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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부도의 날 명대사 및 대사

다시 듣고 싶은 대사가 있는데 어디였지??
생각이안나서 계속 재생하고 넘겨보고 했는데

이거보시고 편하게 시간찾아서 찾으세요!

( CTRL + F ) 버튼으로 찾으시면 더 편해요~


53s  1977년 12월 22일, 100억 불 수출의 날
57s  사상 처음으로 수출 100억 불을 돌파한 기념식이…
1:02  서울시는 대한 주택 공사와 함께
1:04 이곳에 488동, 2만 990가구분의 서민 아파트를 짓고 있습니다
1:09  올림픽 대회를 개최하는 것을 선언합니다
1:14  삼풍백화점
1:16  한국은 철강, 자동차, 반도체, 조선 등
1:20 산업 전반에 걸쳐 국가…
1:22 빠르게 변하는 세계 경쟁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1:26 국민 소득 만 달러 시대의 한국
1:28  우리의 세계 속의 위치를 살펴보겠습니다
1:31 -  한 번에 끝내세요 -  뒤집어쓴 모자
1:33  이른바 X세대 패션입니다
1:38  선진국들의 경제 협력 기구인 OECD에 오늘 가입 신청서를 정식으로 제출…
1:42  드디어 오늘 경제 선진국 그룹 OECD에…
1:47 이러한 사실을 알리고
1:49  온 국민과 함께
1:50 이 기쁨을 나누고자 합니다 
2:44  팀장님
2:46 -  팀장님, 안 들어가세요? -  어
2:48  가야겠다
3:03  한국은행은 동아시아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3:06 내년도 경제 성장률을 7%로
3:08  상향 조정 했습니다 
3:11 국제 개발 협력 기구 OECD 가입과 환율 안정, 수출 호조로
3:15 97년 1인당 국민 소득은
3:17 여전히 1만 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3:20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을 국회 본회의에 제출했습니다 
3:24  아이고, 늦었네, 늦었네, 미안해
3:25  오셨습니까?
3:27 아침들 먹었어?
3:31  한국 갤럽의 지난주 경제 인식 여론 조사에 따르면
3:35 대한민국 사람 85%가
3:37 '나는 중산층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3:41 대통령은 선진국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OECD 가입을 맞아
3:45 국민들의 의식 수준도 제고돼야 한다는 당부를 발표했습니다
3:49 정부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경제 위기설에 대해 
3:53 한국 경제는 기초가 튼튼하다며…
3:55   아,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야?
4:01 그렇지
4:04  아, 좋네, 좋네, 좋네
4:11   입사를 축하합니다
4:14 우리의 샐러리 라이프를 위하여!
4:16   건배!
4:25  아, 저, 소리 좀 더 키워 주세요
4:27  -  아, 드디어 왔구나 -  아, 공기 좋다
4:31  주목!
4:36 고려종합금융을 선택해 주신 신입 사원 여러분들
4:41 감사합니다
4:46 소중하고 똑똑하신 인재분들을
4:48 다른 회사로 납치당하지 않고 안전하게 모시기 위해
4:52 잠시 이곳에 감금하도록 하겠습니다!
4:57  저기요
4:58 다른 회사는 다른 면접 못 가게 돈도 준다는데 
5:03 여기는 그런 거 없나요?
5:09 아이…
5:19  이걸로 딴소리하기 없습니다
5:20  주시니까 감사히 받겠습니다
5:21  돈 받고 딴 데 가면 반칙이야
5:39 응, 그, 한시현 팀장 빨리 내 방으로 오라고 해요
5:49   존슨
5:51  고려종합금융의 윤정학입니다
5:54 귀사가 투자금 회수를 결정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6:00 -  네? - 그러니까…
6:02   아저씨!
6:04  아, 예?
6:05  여기 음악 좀 꺼요 
6:08  죄송합니다
6:10  그러니까 한국에서 투자금을…
6:11  죄송하지만 지금 회의 중입니다
6:12 - 존슨 -  그럼 이만
6:14  존슨…
6:16  아, 씨발 새끼, 성질 더럽게 급하네
6:26  말이 안 돼 
6:27  오늘도 정말 많은 분들이 사연 보내 주셨는데요
6:30  엄마의 가게에 며칠째 손님이 없다고 하네요
6:35 오빠네 회사에서 월급을 안 준다고도 하고요
6:38 하, 정말 요즘 경기가 많이 힘든가 봐요 
6:43 많은 분들이 힘든 상황에 처해 있는 거 같습니다
6:46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사연이 있거든요?
6:50 아버님이 운영하신 사업이 너무 어렵다는 사연이 있네요
6:56 '지난달 아버지 회사가 부도나서 이사를 하게 됐습니다'
7:00 풍족하진 않았어도' 
7:02  여보세요, 과장님? 
7:04 과장님? 
7:05 아저씨, 이거 무슨 프로예요?
7:07   이거요? '여성시대' 아입니까
7:10  '서러움이 밀려오더라고요'
7:12 어떻게 하면 다시 형편이 나아질 수'… 
7:15  아, 이 부장님, 어쩐 일이세요?
7:19 아, 정말요?
7:21 아, 예, 예 
7:23 예,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7:32 - 야, 갑수야 -  응?
7:34  우리 그릇 미도파에 납품하잔다
7:38 미도파?
7:39  어
7:40 미도파
7:45 진짜로?
7:46  아, 그래! 
7:51  안타입니다 
8:01   한 팀장님, 잠시만요
8:02 -  내실에 전화부터 드리고… -  콜받고 왔어요 
8:12 진짜야?
8:18  이걸 왜 이제 보고하는 거야?
8:20 금융 계약법이니 뭐니 정신 팔려서 자리 비우신 게 누구신데요?
8:23  최초 보고서 올린 지 열흘 하고도 반나절
8:25 정확하게 253시간 하고 25분 지났고요
8:29 그사이 계속 보고서 업데이트하면서 여섯 번 더 올렸고…
8:31 알았어, 알았어, 알았어, 알았다고
8:33  그게 중요해, 지금? 어? 
8:37 자, 생각을 해 보자고, 생각을
8:42 생각을 해야지 자, 생각을 해 보자고, 어?
8:46 자, 자, 우리가…
8:49 가만있어 봐, 생각을 하자고
8:51 그러면 그…
8:52 우선 경제 수석부터 만나시고요
8:55 경제 부처 실무자들 소집하라고 하세요
8:57 그렇지
8:59 아, 지금 당장?
9:01  그렇지, 오케이
9:06 어, 아, 경제 수석 위치 파악하고
9:09 연결되면 내가 지금 바로 간다고 얘기해 줘
9:13  갑시다
9:16 왜, 안 가?
9:27  준비하자
9:30 동남아 외환 위기 진행 상황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지?
9:33  네
9:34   야
9:35  돌아올 때까지 핫 머니 롤 오버 현황 정리하고
9:37  예
9:39  외환 보유고 현황 특히 환율 방어에 투입되는 달러들
9:42 일 단위로 정리해서 보고서 만들어 놔야 되고
9:44 -  팀장님 -  어 
9:46 -  팀장님 -  어?
9:48 100번도 더 들은 거 같아요
9:51  저희도 준비됐어요
10:07 -  여기… -  네
10:10  시중 은행 대출 현황 감독 업무는 어떻게 할까요?
10:12  어, 일단 홀드하자
10:14 다녀오면 상황이 좀 바뀔 거야
10:15  그럼 저희 보고서가 받아들여진다는 건가요?
10:17  그럼 뭐, 나라 망하게 생겼는데
10:21 미치지 않고서야 뭔가 액션이 있겠지, 자기들도
10:23 다들 대기하자
10:24 -  예 -  예
10:25  어
10:26 -  다녀오십시오 -  고생하십시오 
10:32 당분간 집에 갈 생각 하지 마라
10:40  예, 그렇습니다, 예
10:42 아, 예, 거의 다 왔습니다, 예
10:44 아, 그러니까 이 상황이요
10:45 이게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니어서요
10:47 예, 예, 예
10:49 예, 알겠습니다, 예
10:54  금융 개혁 한다더니 재경원 독재 웬 말이냐!
10:57 웬 말이냐! 웬 말이냐!
10:59 한은 독립 쟁취하여 물가 안정 이룩하자!
11:03 이룩하자! 이룩하자!
11:05 금융 개혁법 철회하라!
11:06 철회하라! 철회하라!
11:09 금융 개혁 한다더니 재경원 독재 웬 말이냐!
11:12 웬 말이냐! 웬 말이냐!
11:15 한은 독립 쟁취하여 물가 안정 이룩하자!
11:18  이룩하자! 이룩하자!
11:21 진짜입니까?
11:23  예 
11:24 이거 참 큰일 났구먼, 큰일이야
11:32 이런 건 미리미리 좀 말하지, 씨, 쯧
11:36  아, 죄송합니다, 예
11:43  그래서, 뭐부터 해야 합니까?
11:45  아…
11:46 주요 경제 부처 실무자들부터 소집하시죠
11:48  예
11:52  어, 난데, 내가 말하는 사람들 당장 사무실로 오라 그래
11:57 그, 일단 그…
11:58 재정국 차관
11:59 어, 재정국 차관, 그리고…
12:02 금융실장
12:03 어, 금융실장, 그리고, 어, 또 누구요?
12:06 그 정도면 됐어요
12:08 어, 그 정도면 됐대
12:10   가자고
12:14  증시마저 폭락하면서 동아시아 경제 위기에 대한
12:17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12:20 최근 수년간 경제 성장을 지속해 온
12:22 말레이시아와 태국, 싱가포르 등 동남아 국가들이
12:26 통화 위기 확산 속에…
12:27   음, 오셨어요?
12:30 장관님께서 주말에 골프 한번 나가자던데?
12:35  어, 대략 말씀드렸지만
12:37 어, 그에 앞서서 이런 상황을 보고해야 된다는 점이
12:40 통화 정책의 책임자로서 송구스럽습니다
12:44 구체적인 사항은
12:45 우리 한국은행의 통화 정책 팀장인 한시현 팀장이
12:48 좀 자세하게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2:51  동남아를 시작으로 달러가 빠져나가고 있다는 건
12:55 다들 알고 계실 겁니다
12:57  뭐야
12:59 비서 아니었어?
13:00 한보 사태, 기아자동차 부도
13:03 그때 경제 각 부처의 미흡한 대응으로 인해
13:06  우리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의심이 시작됐고
13:10 지난 8월부터 해외 자본은 한국에서 빠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13:15 원화 가치는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지만
13:17 우리 정부는 외환 보유고를 투입해서라도
13:20 환율을 방어하고 있는데
13:21 이렇게 환율 방어에 들어가고 있는 돈이
13:23 일주일에 20억 달러 
13:26 일주일에 20억 달러가 오직
13:29 원 달러 800원이라는 환율을 지키기 위해서 투입되고 있습니다
13:32 그거야 여기 있는 사람들 다 알고 있는 거 아닙니까?
13:35  환율 방어야 안 할 수 없는 거고 
13:40 저희 팀은 지난 11월 3일과 4일에 있었던 롤 오버 비율
13:43  그러니까 우리가 해외에서 빌려 온 돈에 대한
13:46 만기 연장 비율을 살펴봤는데요 
13:47 지난 10월 말까지만 해도
13:50 롤 오버 비율은 86.5%로
13:52 해외 투자자들은 빌려준 돈에 대해서
13:55 만기를 연장해 준다는 의사를 보였었습니다
13:57 그러나 11월 3일
14:00 대부분 해외 투자자들은 일제히 만기 연장을 거부하고
14:03 12월 안에
14:05 자신들의 투자금을 갚으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14:09  그거 정확히 얼마나 되죠?
14:11  11월 15일 재정국이 발표한 외환 보유고는 158억 달러
14:15 하지만 이건 정확한 수치라고 볼 수가 없습니다
14:18 거절당한 롤 오버
14:19 여기에 선물환 거래로 갚아야 될 달러까지 감안했을 때
14:23 실질적인 외환 보유고는
14:27 90억 달러 이내로 계산됩니다
14:30  뭐, 다 아시겠지만 외환 보유고가 90억 달러 미만으로 떨어진다는 건
14:35 '이 대한민국의 수출과 수입'
14:37 '그 모든 일을 정부가 보증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
14:40 뭐, 다 아시겠지만요
14:42 수출과 수입을 정부가 보증하지 못한다는 것은…
14:47 국가 부도
14:51 제 계산이 맞는다면
14:54 대한민국 국가 부도까지 남은 시간은 일주일입니다
15:17 진짜입니까?
15:21 지금 각하께서 심기가 아주 불편하십니다
15:26  그리고 너무 어렵게 말씀하시면 역정을 내십니다
15:30 알겠어요
15:34 총장이 쉽게 좀 설명해 봐요
15:37 아, 쉽게요?
15:39 아, 뭘 더 어떻게… 뭐, 수치라도 뺄까요?
15:41 '돈을 꿨으면 제때 갚아야지'
15:44 '돈 갚는 날 미뤄 줄 줄 알고 펑펑 쓰다가 이 꼴 났습니다, 각하'
15:50  그냥 제가 어렵게 얘기하겠습니다
16:02 김영삼 대통령의 둘째 아들 현철 씨가 법원의 보석 허가 결정으로…
16:07   달러가 부족하믄
16:09 달러를 사들이면 되지 않나?
16:11  달러가 매입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16:15  수석
16:16 예, 각하
16:18  대한민국 경제는
16:19 펀더멘털이 튼튼해서 괜찮다 카지 않았나?
16:23 송구합니다
16:25  잔치는 끝났다 이긴가?
16:36 "사직서"
16:43  진짜야?
16:47 야, 이 난파선에서는
16:50 먼저 나가는 놈이 생존 확률이
16:54 올라가지
16:55 하, 무슨
16:57 그, 영화 같은 거 보면 먼저 나가는 사람이 제일 빨리 죽던데
17:02   어? 뭐야
17:14 제 갈 길 가겠습니다 이거 수리해 주십시오
17:19  뭐, 들어나 보자 니가 갈라 카는 그 길
17:22  위기에 투자하겠습니다
17:24 저는 이 나라가
17:27 곧 있으면
17:31 파산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17:35  봐요, 윤정학이 
17:38 니는 지금까지 니 같은 사람이 없었을 거라고 생각하제?
17:44 기름값 막 치오르던 오일 쇼크 때도
17:47 80년 외채 위기 때도, 잉?
17:49 니맹키로 잘 댕기던 직장 때려치운 사람이 한둘이 아니야
17:54 나라 경제라 카는 거는 우야든지 막 돌아가게 돼 있어, 어?
17:58 니는 신문도 안 보나? 어?
18:01 아시아의 네 마리 용 캐 쌓고 신흥 강국 캐 쌓는 마당에
18:06 우짜든동 열심히 투자해 갖고 한몫 챙길 생각은 안 하고…
18:09 강좌는 넣어 두시고요
18:12 저, 퇴직금이나 좀 빨리
18:15 니 같은 놈들보고 뭐라 카는 줄 아나?
18:18 엄모론자, 새끼야
18:21 가, 니 갈 길 찾아 가, 가
18:24  부장님
18:26 '엄모' 아니고 음모론자
18:27 그래, '엄모' 캤잖아, 인마!
18:29  '음모'
18:31   아이고, 대표님
18:34 안녕하셨죠?
18:35  저 고려종금 윤정학입니다
18:40 아, 그, 그, 고려종금 마스코트
18:41 저한테 지금 딱 1시간만 할애해 주시면 제가 진짜 큰 기회 드리겠…
18:45 예, 사모님
18:46  어머니
18:47 아버지!
18:49  아, 뭐, 이거, 이 테이블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18:52 하여튼 이제부터 이 테이블이 국가 부도 사태를 막기 위한
18:56 그, 컨트롤 타워가 되겠습니다
18:59   야, 거기 살살 좀 옮겨, 먼지 날리잖아
19:03  죄송합니다!
19:06  아, 제가 쓸데없는 일로 연락드렸겠습니까?
19:10 이번에 진짜 큰 건이 하나 있거든요
19:14  아주 소수로 몇 분만 모시고 진행합니다
19:17 걱정 마시고 따라오시면 됩니다
19:21 예, 감사합니다
19:26  저는
19:28 그동안 고려종금에서
19:31 개인 자산 관리 담당으로 일하면서
19:33 여러분들에게 제법 괜찮은 수익을 안겨 드렸습니다
19:38 어머니, 그렇죠?
19:41 그렇지
19:43 우리 윤 과장 덕분에
19:44 강남의 빌딩 하나 더 매입하게 됐으니까
19:48 아버님
19:49 응, 우리 윤 과장 실력이면 여기에 모여 있는 사람들 중에
19:52 누가 의심하겠노
19:55 저는
19:59 일주일 안에
20:03 대한민국이 망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20:06  나라가 망하다니 그런 말이 어디 있어, 윤 과장
20:12 대한민국이 망하는 이유는 딱 두 글자입니다 
20:22  '여'
20:24 '줄 여' 자에
20:25 '믿을 신' 자
20:27 '신'
20:29 금융 기관에서 개인이나 기업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을
20:34 여신이라고 합니다
20:37 요거, 믿음
20:40 돈을 돌려받을 수 있을 거라는
20:43 이 믿음이 오가는 겁니다
20:45 그런데 이 믿음이 얼마나 근거 없고 부실한 믿음이었는지
20:49 올해 초부터 서서히 균열이 가고 있다는 걸
20:55 저는 감이 왔습니다
20:58 제가 예를 한번 들어 보겠습니다
21:01 여기 사업자가 있습니다
21:05  자, 자, 확인해 봐 
21:08  사업자가 장사를 하고 싶은데 줄 돈이 없습니다
21:12 그럼 어떻게 해야 됩니까?
21:14  공장도 확장하고 차도 바꾸고 기사도 두고
21:18 자기도 이제 어깨 좀 펴고 살아야지, 어? 
21:20 언제까지 그렇게 강판 나르면서 살 거야?
21:22  아유, 감사합니다
21:25  아, 근데
21:28 아, 물량을 이렇게나 많이…
21:29 왜, 싫어?
21:30  아이, 아유, 아, 아닙니다, 아닙니다 
21:33 맞춰 보겠습니다 
21:35 아, 그러면 대금 결제는 당연히 어음으로
21:40  예?
21:42 여기서 문제
21:45 이 어음은
21:47 과연 어떤 어음인가?
21:51  여기는 은행이 아닙니다
21:54 서류는 준비하셨죠?
21:55  종합 금융 회사라고 불리는 제2 금융권입니다
21:58 기업은 은행에 가서 어음을 발행합니다
22:02 그리고 이렇게 발행된 어음을 제2 금융권에 제출합니다
22:07 그다음은 어떻게 될까요?
22:10 제가 딱 셋까지만 세어 보겠습니다
22:13 하나 
22:17 둘
22:21 셋
22:23  자, 대출되셨습니다
22:26 네
22:27 감사합니다
22:28  놀랍게도 순식간에
22:31 이 은행에서 발행한 어음만큼의 돈을
22:35 다시 대출해 줍니다
22:37 이 어음은 담보로서 효과가 있는 것인지
22:40 아무도 따지지 않고, 아무도 묻지 않고
22:43 그냥 대출해 줍니다
22:47 이렇게 발행된 어음은 중소기업에게로
22:52 다시 전해집니다
22:55 저희는 거래를 현찰로만 해 봐 가지고요
22:59 어휴, 요즘 누가 현금 거래를 해?
23:02  당연히 어음이지
23:04 왜 그래?
23:05 아, 요, 요즘 누가 현금 거래를 해? 
23:08 그래, 연락 줘, 나도 가 봐야 돼
23:10 지금 오더 달라는 곳 엄청 많아
23:11   예, 예, 들어가십시오
23:14  일개 중소기업도 이렇다면
23:17 대기업은?
23:19 은행을 통해
23:20 외국계 은행에서
23:23 해외 투기 자본에서
23:26 빚을 담보로 해서 다시 빚을 냅니다
23:29 그리고 이 빚이
23:31 제조업체로
23:33 쭉
23:35 아래로, 아래로, 아래로
23:39 만약 장사가 잘돼서 회수가 된다면
23:43 모두 다 해피한 거죠
23:46 삐끗, 어느 하나라도 삐끗하면
23:49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23:53  진짜야? 다른 데선 아무 얘기도 못 들었는데
23:57 말도 안 되는 믿음을 통해서 이루어진 거래이기 때문입니다
24:01:00 그리고 이게 1997년까지 대한민국이 장사를 해 온
24:06:00  그런 개좆같은 과정인 거고요
24:10:00  죄송합니다
24:11:00  난감하네요
24:13:00  하지만 이제
24:15:00 이 부실의 폭탄이
24:20:00 올해는 터질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겁니다
24:30:00  자네 얘기에 빠진 게 있구먼 
24:34:00 정부가 개입한다면?
24:36:00 저 폭탄이 터지기 전에 
24:38:00 정부가 나서서 
24:40:00 대책을 내놓는다면 어쩔 텐가?
24:43:00  씁, 자, 자유 시장 경제에서
24:46:00 과연 어떤 대책이 있겠습니까?
24:49:00 지금 나라 경제가 위험하다는 경보를 울려야죠
24:55:00 그게 모든 재난 대책의 시작 아닌가요?
24:57:00 아니지, 왜 위기를 알려야 되는데?
25:01:00  '대한민국 부도나게 생겼습니다'
25:03:00 '큰일 났습니다, 좆 됐습니다'
25:05:00 뭐, 광고라도 하자는 겁니까?
25:07:00 국민들은 현 상황에 대한
25:09:00 정부의 판단을 보고받을 권리가 있는 겁니다
25:12:00 그건 무슨 권리야?
25:14:00 어디 나와 있는 권리예요, 그게? 응?
25:17:00  시장 경제가 무너지면 그때 가선 약도 없는 거예요
25:20:00 너도나도 나서서 떠들어 대면 그게 더 큰 혼란이지
25:23:00 일단 혼란을 막고 시간을 벌 생각을 해야지 말이야
25:26:00  차관님 얘기처럼 그렇게 시간 벌다가
25:28:00 계속해서 발생되는 피해는 그거 누가 책임집니까?
25:31:00 국민들은 지금 상황에 대한 최소한의 알 권리가 있는 거죠
25:35:00 한시현
25:41:00 팀장님
25:43:00 그놈의 알 권리가 지금 뭐가 그렇게 중요합니까?
25:46:00  아, 뭘 망설여? 이런 기회가 어디 있다고
25:50:00  아니, 그냥 어음만 받으면 거래처 대금은 어떡할 거냐고
25:55:00  야, 일단 기다려 달라고 하고, 어?
25:57:00 아, 어음 만기 되면, 어?
25:59:00 아, 돈 받아서 주면 되는 거지, 뭘!
26:03:00 아, 도장 찍자
26:04:00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판단을 내려야 되는 사람들에게
26:07:00 최소한의 경보라도 울리자
26:09:00 이게 혼란인가요?
26:11:00 그러다가 너도나도 나서서 돈 찾고 거래 취소하면
26:13:00 한 팀장이 책임질 겁니까?
26:14:00 아니죠, 그걸 취소라고 얘기하시면 안 되죠
26:18:00 그런 게 연착륙 아닌가요?
26:22:00  정부는 절대 알리지 않습니다
26:24:00 그걸 어떻게 확신하나? 
26:26:00 나라가 망하고 있다는 증거가 이미 나오고 있는데도
26:31:00 그 새끼들은 그냥 모르는 척하고 있거든요
26:39:00 수석님, 일단 최대한 빨리 국민들에게 알리셔야 됩니다
26:44:00  안 됩니다
26:45:00 쓸데없는 혼란만 가져옵니다
26:49:00  남편 공장에서
26:51:00 월급을 안 줘서 힘들다는 사연
26:55:00 거래처에서 밀린 대금을 안 줘서
26:57:00 집을 내놨다는 사연
26:59:00  아저씨, 이거 무슨 프로예요?
27:03:00  '여성시대' 아입니까
27:08:00  수석님, 지금이라도 알려야
27:10:00 당하는 사람들 피해가 줄어듭니다 
27:16:00  야, 찍어
27:19:00  이미 국가 부도가 시작됐는데도
27:22:00 정부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고 있지 않습니다
27:26:00 무능하거나!
27:28:00 무지하거나!
27:31:00  지금 상황에서 '국가 경제가 위기다'라고 얘기하는 건
27:34:00 대선이 바로 코앞인데
27:36:00 야당 후보한테 쓸데없는 시빗거리나 제공하는 겁니다
27:40:00 아, 지금 여당, 야당 따질 때입니까?
27:42:00 저는 그 무능과! 무지에!
27:45:00 투자하려고 합니다
27:47:00  아, 뭘 고민을 해?
27:49:00 아, 빨리빨리, 빨리, 뭐 해?
28:04:00 수석님
28:20:00 당면한 국가 부도 상황은
28:31:00 철저하게 비공개로 가겠습니다
28:34:00  현 시간부로 대책 팀 전원은
28:37:00 모든 언론과 금융권 종사자들에게 
28:40:00 현 상황에 대해서 함구합니다
28:52:00  잘될 거야, 응
28:54:00  수석님!
28:57:00 수석님, 잠시만요
29:00:00 수석님 
29:02:00 수석님, 이거 안 됩니다
29:04:00 이렇게 감추기만 하다가 나중에 일 터지면 
29:06:00 그때 그냥 당하는 사람들 어쩝니까?
29:09:00 건강한 중소기업만이라도 살려야죠
29:12:00 뭐? 건강한 중소기업들?
29:18:00 건강 검진은 누가 할 건데요?
29:53:00 다른 사람들은?
29:56:00 제 프레젠테이션이 좀 부족했나 봅니다
29:59:00 안 믿네요, 아무도
30:03:00 난 이 나라에 위기관리 능력이 없다는
30:06:00 자네 말에 투자하겠네
30:18:00  개멋있어
30:19:00 아, 나 완전 반했잖아
30:22:00  아까
30:23:00 '무능하거나! 무지하거나!'
30:28:00 이 부분에서 존나 멋있었어
30:30:00 너 몇 살이야?
30:31:00 스물넷
30:33:00  꺼져, 이 새끼야, 씨
30:36:00  아이, 왜 그래?
30:38:00  이거 투자 설명회 아니었어?
30:40:00 아유
30:42:00 나 돈 존나 많아
31:02:00  10억
31:04:00 일단
31:07:00 좀 앉으세요, 고객님
31:09:00  예, 대표님
31:15:00  에이
31:20:00   엄마 왔다
31:22:00   왔네?
31:23:00  아, 왜 이렇게 늦게 와? 보고 싶었어
31:25:00  그랬어?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내 새끼들, 아이고, 아이고
31:30:00 -  현수야 -  응
31:31:00  우리 그릇
31:34:00 백화점 들어간다
31:37:00 - 정말? -  응
31:39:00 너 얼마나 되는 줄 알아?
31:43:00 5억
31:44:00   웬일이야, 잘됐다
31:47:00  그렇지?
31:50:00  현아도 중학생 되면 돈 들어갈 일 많아서 걱정했는데
31:53:00 아, 잘됐다 
31:54:00   그러게
31:56:00 계약 끝나면 일 관둬
31:58:00  으이그, 일 잘 끝내고 나서 얘기해
32:00:00 으이그 
32:02:00 잘했네, 잘했어
32:09:00  다음 뉴스입니다
32:11:00 일각에서 제기된 한국 경제 위기론에 대해 
32:13:00  경제 부총리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습니다
32:16:00 침체 일로에 있는 우리 경제가 이제 회복세에 들어서고 있다고…
32:20:00  한국이 세계 11위의 경제 규모와
32:22:00 여전히 강한 기반을 갖고 있기 때문에…
32:25:00  경기 지표상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며…
32:28:00 우리 월드컵 대표 팀
32:29:00 어제 아랍 에미리트를 3 대 1로 대파해서…
32:32:00   이제 남은 것은 본선 16강
32:34:00  프랑스 월드컵 본선에서도 선전해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32:38:00  아니요, 아닙니다
32:40:00 그 부분에 대해선 아직 비공개고요
32:43:00 한은이 지급 보증에 지금 나설 수는 없습니다
32:45:00 조금만 버티면서 기다리시면 저희가 따로 연락드리겠습니다
32:48:00  그 정보는 저희도 아직 확인을 해 드릴 수가 없습니다
32:51:00  지금 워싱턴 포스트에서
32:52:00 외국 은행들이 한국 기업에 대한 수출 보증을 거부했다는
32:55:00 기사를 냈다 그래요
32:56:00  소로스가 운영하는 헤지 펀드 쪽에서도요
32:58:00 지금 한국에 투자된 금액에 대한 만기 연장을 거부한다고…
33:01:00  역시 비공개는 별로 도움이 될 것 같지가 않은데요?
33:04:00 이런 식이면 계속 악성 루머만 늘어날 겁니다
33:07:00 나가자
33:07:00 예?
33:09:00 지금 필요한 건 
33:11:00 대책 없이 무능하고 몸만 사리는 웃대가리들을 움직일 수 있는 증거
33:14:00  위에서 절대 거부할 수 없는 증거부터 모으는 거야
33:18:00 시중 은행이랑 제2 금융권에 퍼져 있는 단기 부실 채권부터 조사하고
33:21:00 일단 그 내용 가지고 여기저기 찔러 보자
33:24:00  재정국 실무자들 한국은행, 시중 은행들까지
33:28:00 당장 최악의 상황은 막아야 되니까
33:31:00 -  정신들 차리자 -  네
33:32:00  지금부턴 우리가 시스템이야
33:33:00  예
33:36:00  누구입니까? 꼭 만나야 하는 사람이
33:39:00  동문
33:40:00  예?
33:53:00  소개 올리겠습니다
33:55:00 재정국에서 금융 담당 실장 하는 친구입니다
33:57:00  응, 반가워
33:58:00  인사드리겠습니다
34:01:00  하버드 MBA 선배님이셔 차기 정부에 입각하실 거고
34:04:00  열심히 하겠습니다
34:05:00  씁, 싸가지 없게
34:07:00 -  더 숙여, 인마 -  아, 예 
34:09  아, 오셨네요
34:10:00  아
34:13:00 예, 안녕하세요
34:16:00  예
34:19:00  잘 오셨습니다
34:20:00 자, 이분께서는 바로
34:22:00 일성그룹 이동현 회장님 막내아들 되시는
34:24:00   아, 몰라뵙고
34:26:00 처음 뵙겠습니다
34:30:00  아니, 아버지가 가 보라 그래 가지고 일단 오기는 왔는데
34:33:00 하, 제가 여기서 무슨 말을 해야 돼요?
34:35:00 아, 뭐, 하버드 MBA 동문들끼리 모여서 뭐, 덕담도 주고받고
34:39:00 뭐, 좋은 거도 나누고 뭐, 그러는 거죠, 뭐
34:43:00 예, 그래요, 예
34:44:00 회장님은 무탈하시죠?
34:46:00 예, 건강하세요, 예
34:49:00 씁, 후배님
34:53:00 우리 회장님 연세도 이제 적지 않은데
34:56:00 슬슬 후계자 수업 받으셔야죠
35:01:00 아, 글쎄요, 뭐 제가 뭐 아는 것도 없고 
35:04:00 이제 생길 겁니다, 아는 거
35:08:00 회장님께 이 이야기 전하세요
35:11:00 아주 좋아하실 겁니다
35:14:00 아니, 뭐, 어떤 거요?
35:19:00 곧 있으면 국가 부도 상황이 옵니다
35:23:00  상황이 아주 많이 바뀔 겁니다
35:26:00 음, 뭐, 어떤 형태로든
35:29:00 대비하셔야죠
35:32:00 아니, 근데 그런 얘기를 왜 지금 저한테 하시는 거예요?
35:37:00 동문 아닙니까, 동문
35:52:00 한국은행 통화 정책 팀입니다
35:55:00  한은의 감독권으로 
35:56:00 본 행에 대한 긴급 점검을 실시하겠습니다
36:04:00  제일은행이 한보철강에 대출해 준 게 얼마죠?
36:07:00  1조 8백 억 정도 됩니다
36:09:00 제일은행의 은행 납입 자본금이 얼마입니까?
36:12:00 8천 700억입니다
36:14:00 아니, 은행이 가지고 있는 자본금보다
36:16:00 더 많은 금액을 대출해 준 이유가 뭡니까?
36:18:00 죄송합니다
36:20:00 그런 대규모 대출을 해 줄 수 있었던 근거는 있었겠죠?
36:23:00 지금까지 기업 대출을 할 때
36:25:00 은행이 별도의 사업성 검토를 한 적은 없습니다
36:29:00   은행 감독국의
36:31:00 별도의 제지가 있었을 텐데요?
36:32:00 없었습니다
36:33:00 여기 제일은행의 은행 감독국 책임자가 누구입니까?
36:36:00 그게…
36:38:00 접니다
36:40:00 네?
36:41:00  제가 은행 감독국에서 감독 업무를 맡고 있다가
36:44:00 한보 사태 직전에 이쪽으로 자리를 옮긴 겁니다
36:47:00 한보가 망할 줄 알았으면 안 오는 건데 아휴, 괜히 와서…
36:52:00 아, 죄송합니다
36:55:00  아니, 근데 한보 본사는 왜 아파트 상가 안에 있는 겁니까?
36:57:00 아, 총수께서
37:00:00 점쟁이한테 받은 터가 여기야
37:02:00 점쟁이요?
37:04:00 진짜 미쳤어, 다들
37:06:00 아, 그나저나
37:07:00 이, 애들하고 애들 엄마가 캐나다에 있어 가지고
37:09:00 그, 환율이 얼마나 오른대요? 어? 뭐 좀 아는 거 없우?
37:12:00  한보가 철강 사업에서 돈을 벌 수 있겠다는 판단
37:14:00 누가 내린 겁니까?
37:15:00  그것도 점쟁이가 했나요?
37:16:00 총수든 점쟁이든 뭐, 내가 아는 게 하나도 없어요
37:20:00  이사회 승인은 없었나요?
37:21:00 이사회?
37:22:00 아, 이사도 없는 판에 뭔 이사회?
37:25:00 아, 진짜
37:27:00 아니, 대출은 대통령 아들이 해 먹었다는데
37:30:00 왜 애먼 우리보고 지랄이야, 지랄이
37:32:00 시중 은행에서 한보가 받은 대출 총액이 얼마입니까?
37:36:00 야, 이대환이
37:38:00 저년 한은 몇 기냐?
37:40:00 아, 선배님
37:42:00 알려지지 않은 것까지 얼마나 받았냐고요, 대출
37:44:00  어디서 이런 계집년이, 씨 선배한테 또박또박 말대꾸나 하고!
37:48:00 -  선배님! -  뭐, 이 자식아!
37:58 야
38:01:00 아직 분위기 파악이 안 되지?
38:06:00 너희들이 정치권에 로비해서 억지로 끌어온 수조 원 때문에
38:10:00 지금 나라 망하게 생겼어
38:14:00  언제 터질지 몰랐던 폭탄에 불붙인 거야, 너희들이
38:22:00  아, 그래서 뭐, 어디 가는 건데?
38:24:00  달러부터 매입할 거야
38:27:00 한국의 신용 등급이 떨어지면 가장 먼저 움직이는 게
38:31:00 환율이니까
38:32:00 지금 원 달러 환율이 800원대
38:36:00 윤 사장은 여기서 환율이 더 오를 거라고 생각해?
38:39:00  그럼요
38:42:00 제 생각에는
38:45:00 2천 원
38:46:00 2, 2천 원?
38:48:00  세, 세 배를 더 먹는 거네?
38:53:00 그 정도로는 성에 안 차지
38:55:00 주식이 폭락하고 환율이 폭등하면 돈을 버는
38:59:00 풋 옵션 같은 걸 만들어야지 
39:02:00   여기
39:07:00 환율 뛸 만큼 뛰고 주식 내릴 만큼 내렸어요
39:11:00  고점에서 팔고 저점에서 사는 게 투자의 기본인데
39:15:00 완전 거꾸로 가시네
39:16:00 아니, 이걸로 돈을 버시려면
39:19:00 아, 이건 뭐 나라가 망해야지 되는 건데, 이건
39:23:00  아, 뭐, 저는 뭐 해 달라면 해 드리는데
39:26:00 해 주시면 되겠네요, 그럼, 응?
39:43:00  기업이라는 게 수익성 없는 사업을 무리하게 벌이고
39:46:00 은행은 여기 심사 없이 대출해 주고
39:48:00 정치권은 이거 다 잘 돌아가도록 로비 돌려 주고
39:50:00 감독국은 감독 업무 소홀히 하고
39:52:00 와, 정말 완벽하지 않습니까?
39:54:00 아니, 어떻게 된 게
39:55:00 한보 한 회사에서만 부실 채권이 5조 원이래요
39:58:00 남 탓할 거 없어
40:00:00 한국은행도 책임 있어
40:02:00  우리가요?
40:03:00 통화 정책 담당자가 무슨 책임인데요?
40:06:00 팀장님이 보고서 계속 올렸잖아요
40:08:00 한보 부도났을 때, 기아 부도났을 때
40:10:00 분석해서 올린 보고서만 몇 편인데요
40:13:00 그땐 듣지도 않고서
40:17:00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일 주식을 내다 팔면서
40:19:00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40:21:00  단 10분 만에 20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주가는…
40:24:00  개장과 동시에 폭락하고 있습니다
40:27:00 거래 시작 5분 만에 외국인들의 투매가 이어지며…
40:30:00  실제로 외국인들은 우리 증시에서
40:32:00  지난달 3천억 원어치의 주식을 판 데 이어
40:35:00 이달 들어서도 오늘까지 5천800억 원어치를 팔았습니다
40:39:00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아 달러로 바꿔 떠나면서
40:43:00 환율 오름세도 그치지를 않고 있습니다
40:45:00  외환 시장은 개장 5분 만에 외환 거래가 중단됐습니다
40:50:00  환율 폭등으로 금일 외환 시장이 개장 5분 만에 거래가 중단되는
40:54:00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지면서
40:57:00 외환 시장의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습니다
40:59:00  여기에 기업 어음 금리가
41:01:00 전일 대비 0.87% 급등한 것을 비롯해… 
41:05:00  어, 현재 정부는 아직 입장 준비 중입니다
41:09:00 아직까지 일시적인 혼란 상태이지
41:11:00  절대 공황에 빠지지 않습니다 절대로요
41:13:00 절대 심각한 문제는 아닐 겁니다, 예
41:15:00  빨리 끊으라고
41:16:00  홍콩 증시 폭락 등 동남아 금융 위기의 파문으로
41:20:00 다시 흔들리고 있습니다
41:21:00  태국으로부터 시작된 통화 위기가
41:23:00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홍콩 등을 거쳐
41:26:00 우리나라 금융 시장까지 불안하게 하고 있다는 걱정이
41:29:00 커져 가고 있습니다
41:30:00  환율은
41:31:00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41:34:00  윤 대표, 왔어, 왔다고
41:39:00  대박, 완전 대박! 
41:41:00  잘 들어, 절대 아니라 그래, 어? 
41:45:00 쓸데없는 얘기 하지 말고, 새끼야!
41:49:00 수습 중이라고만 말하라고, 알았어?
41:52:00  속보입니다, 기업들의 연쇄 도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41:55:00 미도파백화점이 부도 위기라는 소식입니다
41:58:00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42:00:00 미도파백화점이 부도 위기입니다
42:02:00  미도파는 최종 부도를 막기 위해
42:05:00 자금 조달에 나서는 한편
42:07:00 협력 업체와의 거래 조건 등에 대해 협의하고
42:09:00 장기 무휴 영업으로 하지 못한
42:11:00 재고 조사 등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42:46:00  나와! 나오라고!
42:52:00  어? 
42:54:00 이 부장!
42:55:00 -  이 부장이다! -  저기다, 이 부장! 잡아!
42:57   이 부장! 이 부장!
43:15:00  잠깐만, 잠깐
43:17:00 잠깐만, 잠깐만, 잠깐만! 
43:20:00 이 부장, 이 부장
43:22:00 부도 아니지? 부도 아니지?
43:25:00  조, 조,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우리가 다…
43:27:00  너 일부러 부도낸 거지?
43:28:00  아니라니까요 
43:29:00  그 돈이 어떤 돈인데! 어떻게 할 거야! 
43:37:00  현재 미도파가 진 빚은 은행에 3,100억 원
43:40:00  종금사를 비롯한 제2 금융권에 2,150억 원 등
43:43:00 부도의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43:47:00  미도파백화점은 내일 화의를 신청할 예정이지만
43:50:00 채권 은행단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43:52:00  법정 관리 신청을 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43:54:00   한라그룹 부도입니다
43:58:00  태일정밀도 부도를 신청했습니다
44:01:00  뉴코아그룹도 부도 신청했습니다
44:04:00 예?
44:07:00   총장님
44:09:00 대우가 위험하다고 합니다
44:12:00  뭐?
44:13:00 김우중 회장이 특별 면담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44:20:00 한 팀장! 한 팀장 어디 간 거야?
44:34:00  자, 자, 자, 자, 자, 선생님
44:36:00 예, 일단 고정하시고요 일단 내려오세요, 예? 
44:40:00 내려오셔서 말씀하시자니까
44:42:00 선생님, 요즘 다 힘들어요, 예? 
44:46:00 선생님, 집에 있는 가족들도 생각하셔야죠!
44:50:00 내려오세요 내려오셔서 말씀하시자니까!
44:53:00 아, 내려오세요, 좀!
45:10:00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위태롭게 버텨 오던 해태그룹이
45:14:00 오늘 끝내 부도를 냈습니다
45:15:00 기아 채권단이 오늘 법정 관리를 법원에 신청하고… 
45:19:00  한국이 단기 부채를 갚아 나갈 능력이 있는지
45:21:00 의심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45:23:00 전례가 없던 금융 기관의 부도가 낳은 씁쓸한 장면이었습니다
45:28:00  예, 팀장님, 오늘 30대 기업 중 3곳 100대 기업 중 20곳이 총 도산했고요
45:33:00 그, 협력 업체 기업까지 포함하면
45:36:00 오늘 중으로 총 200여 개의 업체가 도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45:38:00  종금사들이 저리에 가져온
45:40:00 동남아시아 채권 중심으로 환수가 시작됐어요
45:42:00 종금사가 망하면
45:44:00 종금사가 보유 중인 시중 은행의 어음이 돌아올 것이고
45:47:00 그럴 경우에
45:49:00 시중 은행 부도 가능성도 있습니다
45:50:00 월 스트리트 중심으로
45:51:00 한국 국가 부도가 기정사실이라는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45:55:00  고려종금을 시작으로 1 금융권도 위험합니다
46:17:00  진짜 맞았어
46:18:00 지금, 지금 저거 주식 작살나고 있는 거 맞지?
46:22:00 어?
46:23:00 원화 가치 떨어지고 달러 오르고 있는 거 맞지?
46:27:00 그럼 씨발
46:28:00 우리 돈 버는 거 맞지?
46:32:00 대한민국 망했어, 어?
46:35:00 씨발, 우리 부자야
46:38:00 씨발, 우리 부자라고! 
46:43:00   어이, 윤 사장! 왜 그래?
46:46:00  선생님
46:47:00 지금 달러 사고 주식 사고 그럴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46:52:00 그럼? 뭘 해야 되는데?
46:56:00  인생을 바꿔야 할 때 같아요
46:58:00 인생의 갈림길, 삶이 변하는 순간요
47:04:00 지금이라고요, 지금
47:07:00  내 인생이
47:10:00 내 계급이, 내 신분이
47:15:00 싹 다 바뀌게 되는 순간요
47:21:00 야
47:24:00 너 가서 돈 더 가지고 와
47:28:00 그리고 내 앞에서 두 가지는 하지 마
47:30:00 반말하지 말고
47:37:00 돈 벌었다고 좋아하지 마
47:52:00 자, 뭐, 말씀 좀 해 보세요
48:01:00  음…
48:02:00 씁, 대안이 아주 없는 건 아닙니다
48:04:00 뭡니까?
48:06:00 IMF로 가면 됩니다
48:08:00  예?
48:09:00   IMF로 가면
48:12:00 정말 괴로울 수 있습니다
48:14:00  좋은 약일수록 쓴 법입니다
48:16:00 그렇지 않아요?
48:19:00 자, 이거 아주 간단한 겁니다
48:21:00 조흥은행이 돈이 없으면 한일은행에 가서 빌리면 되고
48:24:00 한일은행에 돈이 없으면 상업 은행 가서 빌리면 되고
48:27:00 예? 지금 문제가 뭡니까? 
48:29:00 단기 채권이든 부실 채권이든 우리가 지금 갚아야 할 빚은 많은데
48:32:00 외환 보유고가 부족한 게 이게 문제 아닙니까?
48:35:00 IMF 가서 구제 금융 받으시죠
48:37:00 가장 확실하고 깨끗한 방법입니다
48:40:00  근데 이 IMF라는 게
48:42:00 그냥 뭐, 돈만 빌려주는 은행이 아니지 않습니까?
48:45:00 예? 아시잖아요
48:47:00 분명히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해서…
48:49:00  압니다, 알아요, 예?
48:52:00 그렇지만 어떡합니까? 급한 불은 꺼야죠
48:54:00 아니, 불났는데 뭐, 어느 집 소화기를 갖다 쓰느냐가
48:57:00 지금 뭐, 그게 중요한 겁니까?
48:58:00 안 돼요
49:01:00 IMF는 안 됩니다
49:04:00 정답이 아니에요
49:06:00 IMF는 은행이 아닙니다
49:09:00  구제 금융을 조건으로 한국 경제에 무리한 조건을 걸 거고
49:13:00 경제 주권 자체를 IMF에 넘겨줄 수도 있어요
49:16:00 이참에 체질 개선이 필요한 겁니다
49:18:00  IMF가 요구하는 그 조건이 한국에 득이 될 수도 있는 거고
49:21:00  아니죠!
49:22:00 한국 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문제와
49:26:00 당면한 외환 보유고 사태를 극복하는 문제는 분리해서 생각해야죠
49:29:00  은행원님
49:36:00 당신이 그동안 은행에서 세던 돈이랑 이건 차원이 다른 거예요
49:40:00 그건 푼돈이고요
49:42:00 이건 엄연히 정책이자 정치입니다
49:46:00 실태 조사까지 나가서
49:47:00 우리 경제가 얼마나 왜곡되고 문제가 있는지
49:49:00 직접 확인하고 보고한 건 당신 아닌가요?
49:52:00 그런데 이제 와서 과하다?
49:54:00 분리해서 생각하자?
49:59:00 씁, 그러면 한 팀장의 대안은 뭡니까?
50:02:00 일본과 미국
50:04:00  유럽 몇 개국의 국책 은행에서 100억 달러를 빌린 후
50:08:00 당장 급한 외채를 해결하는 방법이 아직 있습니다
50:11:00 그 후에는요?
50:12:00  후에는…
50:15:00   아니
50:16:00 지금 나랏빚이 천억 달러를 육박하고 있는데
50:18:00 100억 달러 빌려와서 급한 불 끄고 그다음은요?
50:22:00 우리 정부가 가지고 있는 자산을 담보로
50:25:00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ABS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50:42:00 나만 재밌나 봐, 썰렁하네
50:44:00   어?
50:46:00 와, 이런, 이런
50:49:00 씁, 우리 한 팀장님 아주 감정적인 사람이었네? 음?
50:52:00 그동안 뭐 숫자니 근거니 자료 제시하시더니
50:56:00 결국엔 그때그때 감정에 휩쓸려서 의사 결정을 해 오신 거군요, 그렇죠?
50:59:00 음, 국책 은행에서 돈을 빌린다? ABS?
51:06:00 정말 그걸로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51:11:00 한시현 팀장님?
51:16:00 자, 그렇다면
51:18:00 적시에 IMF 구제 금융을 신청하지 못해서
51:22:00 대한민국이 국가 부도를 선언하면
51:25:00 그땐 한 팀장이 다 책임지실 겁니까?
51:29:00 왜 정부 고위직에 여자가 없는 줄 압니까?
51:31:00 정말 중요한 순간에 이성적인 판단을 못 하니까
51:39:00 여자들은 저렇게 다 감성적이거든
51:42:00  자, 그런 얘기까지 할 필요 없고요, 예?
51:44:00   수석님, 잘 생각하셔야 합니다
51:47:00  지금 한시현 팀장은 상황이 심각한 걸 전혀 몰라요
51:50:00 그, 애초부터 한국은행에서 연구 보고서나 쓰고
51:53:00 뭐, 이딴 계산기나 두드리고 있어야 될 여자가
51:55:00 여기 들어온 것부터가…
51:57:00  차관님!
51:58:00  자, 알겠습니다
52:01:00 결정은 제가 합니다, 잠깐 쉽시다
52:08:00  거기 서 있지나 말고 커피 좀 타 올래?
52:10:00  자, 자, 그만합시다, 예?
52:12:00  미친 새끼
52:14:00  팀워크 좋네, 여기 
52:28:00  IMF는 좀 과하지 않을까요?
52:33:00  과해야지
52:35:00 예?
52:36:00 이 나라가 한번 싹 뒤집어지려면 과해야지
52:39:00 그럼 차관님께선 외환 때문이 아니라…
52:43:00  돈이야 어떻게든 갚을 수 있어
52:45:00 한시현이 말마따나 그거 뭐, 급한 불은 끌 수 있다고
52:48:00 근데 
52:52:00 난 이 기회를 그냥 이렇게 넘어가면 안 된다고 생각해
52:56:00  지금이 바로 대한민국이 변하는 순간이야
53:00:00 이건 그냥 외환 위기가 아니라고
53:03:00 노동조합 새끼들 틈만 나면 징징거리고
53:05:00 허구한 날 파업이나 해 대고, 씨발 
53:07:00 그런 나라를 한 방에 바꿀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고, 나는!
53:11:00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기회
53:19:00 장관님한테 가서 IMF 총재 입국시키라 그래
53:23:00  예
53:25:00 예?
53:29:00 미국도 움직이고 있다며
53:33:00 우린 어차피 무조건 따라가야 돼
53:48:00  결정했습니다
53:50:00 아무리 상황이 어렵다지만 IMF는 아닙니다
53:52:00 일단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해 봅시다
53:55:00 예
53:57:00  한 팀장
53:59:00 일본 내무성에 접촉해서 통화 스와프 가능한지 검토하세요
54:01:00 늦어도 한참 늦었지만
54:03:00 이제부터라도 하나씩 해결해 봅시다
54:08:00 가죠
54:22:00  아유, 씨, 도대체 뭐가 도대체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이거?
54:27:00 아니, 난리가 났는데 아무도 가타부타 말을 안 해 줘, 이거
54:33:00 야, 당장 우리 거래처에 줄 돈이 얼마냐?
54:38:00 뭐, 강판 업체에 1억 준설토 업체에 1억 5천
54:42:00 정 사장한테 1억 
54:44:00 아, 근데 이 세 곳은 회사 이름으로 수표를 보내서
54:49:00  기한 안에 못 주면 너랑 나랑
54:52:00 구속이다, 구속
54:54:00 아, 그거 일시적인 거야 나라에서도 그러고
54:57:00 신문하고 방송에서도
55:00:00  곧 괜찮아질 거라 그러니까
55:04:00 당장에 모을 수 있는 현금이랑 회사 남은 경비랑
55:08:00 야, 정 급하면 우리 집 팔아서라도 내가 막아 볼게
55:10:00 걱정하지 마, 걱정하지 마
55:19:00  아이, 깜짝이야
55:23:00 아유, 예 아이고, 아이고, 어서 오세요 
55:26:00  예, 여기, 이쪽으로 앉으시고
55:29:00  최근에 아파트 매물들 많이 나왔죠?
55:32:00  아, 예, 그렇죠
55:34:00 씁, 석 달 전부터 이상하게 집을 내놓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55:38:00 대부분 중소형 평수죠?
55:40:00 예, 맞아요
55:46:00 그거 다 모아 놓으세요
55:51:00 미쳤, 미쳤어요?
55:54:00 내 돈인데?
55:56:00 10에서 15% 더 떨어질 거고
56:01:00 그때 제가 다 사겠습니다
56:04:00  아, 예, 예, 알겠습니다
56:13:00  이야, 이거 완전히 호랑이 등에 올라탄 기분이 드는구먼
56:17:00 앞으로 어떻게 될 거 같아?
56:19:00 정부 쪽 움직임 말일세
56:24:00 저 인간들 지금 박 터지게 싸우고 있을 겁니다
56:29:00 IMF로 가느냐
56:31:00 가지 않느냐를 두고
56:35:00 IMF라…
56:36:00   그…
56:38:00 IM, IMF, 뭐, 그게 뭐, 어딘데?
56:45:00  술이나 따라
56:47:00 오케이, 어
56:52:00 IMF가 아니더라도
56:54:00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56:56:00 있을 겁니다, 잘 찾아보면
56:58:00  당연히 있겠죠
56:59:00 그렇게 되면
57:03:00 이 채권은 종이 쪼가리가 되고
57:06:00 선생님과 저는
57:08:00 길바닥으로 나앉게 되겠죠
57:11:00 생큐
57:14:00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57:19:00 '그들은 IMF로 갈 것이다'라는 데에
57:23:00  올인한 겁니다
57:26:00 이유는?
57:28:00  그들은 뼛속까지 시장주의자들입니다 
57:31:00 위기를 탈출하는 셈법도
57:34:00 대기업
57:35:00 재벌들을 어떻게 해서든지 살리면서 가는 방법으로
57:39:00 설정할 겁니다
57:42:00 그렇게 되면 방법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57:45:00 IMF에서
57:47:00 구제 금융을 들여오고
57:50:00 그걸 핑계 삼아서
57:52:00 대대적인 구조 조정을 실행하고
57:56:00 위기를 기회 삼아서
58:00:00 가진 놈들 중심의 새판 짜기를
58:02:00 시도할 겁니다
58:04:00 그런 정책 결정에는
58:06:00 대중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텐데?
58:09:00 또 엉뚱한 소리들을 해 대시겠지
58:15:00 '너희들이 과소비를 해서'
58:16:00 '나라 경제가 파탄이 났다'
58:19:00 '너희들이 개념 없이 돈을 흥청망청 썼다'
58:24:00  저는 속지 않을 겁니다, 저 인간들한테
58:30:00 절대 속아 넘어가지 않을 겁니다
58:38:00 누군가는 잠 못 드는 밤을
58:41:00  보내고 있겠구먼
58:49:00  괜찮을 거야
58:54:00 괜찮아
59:01:00 잘될 거야
59:20:00  경제는 위기를 맞고 있지만
59:22:00 우리 사회 일각의 외제 선호 취향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59:25:00 호화 사치성 해외여행이 늘어나면서…
59:28:00  일부 계층들의 잘못된 해외여행으로 외화는 갈수록 말라붙고 있습니다
59:38:00  'SBS 8시 뉴스'는 오늘부터
59:40:00 금융 시장은 혼란스럽고 제조업은 설 땅을 잃은 위기의…
59:44:00   이게 뭐 하는 거야, 씨발
59:46:00  안 받아
59:47:00 수석님 비서도 전화 안 받아요
59:50:00   여보세요? 예, 예
59:53:00 아니요, 그 부분은 아직 확인된 게 없습니다
59:54:00 예, 확인되면 알려 드리겠습니다
59:57:00   좋은 아침
1:00:01  차관님
1:00:05 차관님이 하신 겁니까?
1:00:07 이 상황에서 대책 팀 대표를 바꾸시면 어떡합니까?
1:00:14 야
1:00:15  과장님
1:00:18 너 IMF로 가려고 그러는 거지?
1:00:25  씁, 이 팀 참 화려하다, 응? 
1:00:29 팀장부터 팀원까지 아주, 응?
1:00:33 은행원 여러분 저는 재정국 차관입니다
1:00:37 그런 저한테 반말에 협박에
1:00:40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1:00:43 너 같은 년이 팀장을 하니까 애들이 이따위 아니야!
1:00:46  씨발 새끼야! 
1:00:47  일로 와, 이 새끼야!
1:00:48 놔! 가만있어
1:00:49   야, 말리지 마, 말리지 마
1:00:52  다시 말해 봐!
1:00:53  죽여 봐
1:00:54  개새끼야, 다시 말해 보라고!
1:00:56   뭣들 하는 거야, 같은 편들끼리!
1:01:00 임진왜란 때도 동인과 서인이 멱살은 안 잡았어!
1:01:06 한 팀장은 부하 관리를 어떻게 하는 거야?
1:01:08 -  그건 제가… -  죄송합니다, 수석님
1:01:11  제 잘못입니다
1:01:12  난 팀워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1:01:16 자네는 이제 여기에 들어오지 마, 나가
1:01:23  죄송합니다
1:01:28  지금은 어느 때보다 엄정한 시국이고
1:01:32 우리의 선택이 4천만 국민의 운명을 좌우함을
1:01:35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1:01:37  예
1:01:38 이제부터 이 대책 팀은
1:01:40 IMF 협상 팀으로 전환합니다
1:01:43  임기 내 부도는 절대 불가합니다
1:01:45 그래서
1:01:47 IMF 구제 금융을 받기로 했습니다
1:01:49  수석님
1:01:51 그건 지금까지 논의에 없었던 사안입니…
1:01:52  이미 결정된 사안입니다
1:01:54  골든 타임 놓치기 전에
1:01:56 한시라도 빨리 구제 금융 받아들이겠습니다
1:02:00  한 팀장
1:02:01 그, IMF 쪽에서 실무진이 오려면 좀 시간이 걸릴 테니까…
1:02:04 왔어요
1:02:07  예?
1:02:09 이미 와 있다고요
1:02:16  IMF와의 협상은 공개입니까…
1:02:17  비공개입니다
1:02:19 때가 되면 내 판단으로 공개하겠습니다
1:02:22   한국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1:02:23  감사합니다
1:02:25   협상 장소는 그랜드 힐튼 호텔
1:02:27 그 호텔에 IMF 협상 팀의 본부를 차립니다
1:02:32   먼 길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1:02:35 아닙니다
1:02:37 한국은 꼭 한번 오고 싶던 나라입니다
1:02:49 정말 아름답네요
1:02:52   호텔로 잘 들어갔습니다
1:02:54  좋아, 협상 길게 갈 것 없어
1:02:57 속전속결, 빨리 협상하고 빨리 돈 받고
1:03:00 빨리 시마이하자고
1:03:03  밖에 기자들 와 있습니다
1:03:05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1:03:06  아니라고 해야지
1:03:08  강하게 부정하셔야 합니다
1:03:10  아니라면 아니라고 알 것이지 자기들이 어쩔 거야?
1:03:17   나온다, 나온다, 나온다
1:03:19   수석님, 여기 좀 봐 주세요
1:03:21  수석님, 여기 좀 봐 주세요!
1:03:22  국가 부도 사태가 임박했다는 게 사실입니까?
1:03:25  그렇지 않습니다
1:03:26  사상 최악의 경제 위기가 시작된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1:03:29  사실이 아닙니다
1:03:30  한국이 IMF의 지원을 받게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1:03:33 아닙니다!
1:03:35 한국은 IMF로 가지 않습니다
1:03:38  신임 경제 수석으로 임명된 김찬수 수석은
1:03:41 국제 통화 기금
1:03:42 즉, IMF의 구제 금융은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1:03:46 재정국 고위 관계자는 IMF 구제 금융이… 
1:03:49  나 그, 아버지랑 약속 좀 잡아 줘요
1:03:51   네
1:03:54   정부가 IMF는 없다고 선언했어
1:03:56 정말 괜찮은 건가?
1:03:56 지금 혼란스러워하지 마시고요
1:04:00  저만 믿으시면 됩니다
1:04:01  정부는 모든 걸 부정하고 있어 위기도 부도도 없다고!
1:04:04 이 새끼들 지금 다 뻥치고 있는 겁니다
1:04:06 지금 국민들 상대로 사기 치고 있는 거라고요!
1:04:09  이대로 조기에 진화돼 버리면…
1:04:13  아…
1:04:15 내가 속을 거 같지?
1:04:18 난 절대 안 속아
1:04:22   한 1억 5천 정도 보셔야겠네
1:04:24 아이…
1:04:27 나 3년 전에 1억 8천에 들어온 거 분명히 아시잖아요
1:04:31   나한테 재개발되고
1:04:34 분명히 오른다고 하셨잖아요
1:04:35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이 그냥 집이라도 팔려다 보니
1:04:39  하루에 그냥 집 내놓는 사람이 10명도 넘어요
1:04:43  내가 도저히 내가 이 가격엔 내놓을 수가 없어요
1:04:45 내가 당장 필요한 돈이 얼마인데
1:04:47  안 돼, 안 돼, 예?
1:04:50 -  아이, 왜 나한테 그래요? -  아이씨
1:04:52  미치겠네, 정말
1:04:53  사장님, 오늘 
1:04:55 내놓으면 언제 나가죠? 급합니다
1:04:58  사장님도 금액 한참 내리셔야 돼요, 예?
1:05:01  어, 얼마나…
1:05:02  한 3천 정도는 내리셔야 돼
1:05:20   저기, 사장님
1:05:22  어, 김 주임
1:05:23 예, 그…
1:05:24 월급이 아직 안 들어와서요
1:05:27 아, 오늘 월급날이었구나
1:05:31 이틀 지났습니다
1:05:32 아
1:05:34 그렇구나, 오늘 저기, 입금 다 될 거야
1:05:36 미안해, 정말 미안해
1:05:38 저, 사장님
1:05:40 괜찮으신 거죠?
1:05:42 뭐가?
1:05:44 아니, 요새 여기저기 흉흉한 소식들도 많고
1:05:47 작업도 중지시키고
1:05:49 저희도 걱정이 많습니다
1:05:51 아, 이 양반아 경기 안 좋으면 공장 문 닫기도 하고
1:05:54 경기 좋으면 뭐 야근하고 특근하고 다 하는 거지, 뭐
1:05:58  걱정하지 마
1:06:03 그럼 저희는 사장님만 믿고
1:06:05 일할 수 있게 바짝 대기하고 있겠습니다
1:06:15  어 
1:06:16 저기, 걱정들 안 해도 돼 사장님께서도 괜찮으시다고 하니까
1:06:26  나 집 내놨어
1:06:28 1억 5천에 팔리면
1:06:31 준설토 회사 먼저 보내자
1:06:41 저기, 있잖아
1:06:45  이거 1억이야
1:06:47 이걸로 우선 강판 쪽 대금도 좀 치르자
1:06:50 너 설마
1:06:53 사채 썼어?
1:06:54 아이고, 씨, 뭔 사채야, 사채는
1:06:59 아, 처갓집 식구들이 보증 좀 서 줬어
1:07:04   아이고, 안녕하십니까?
1:07:08  정, 정 사장님
1:07:10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정 사장님
1:07:12 왜, 왜, 왜, 왜 이래, 왜?
1:07:14 아니야, 그냥 지나가다 생각나서 들렀어
1:07:16  정말 염치 없게 들리시겠지만
1:07:19 하늘이 두 쪽 나도 우리가 대금 꼭 갚겠습니다
1:07:23 힘드시더라도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십시오
1:07:25  에헤 
1:07:27 아이, 그, 빚 받으러 온 거 아니라니까 그러네
1:07:29 자, 아, 사업하다 보면
1:07:31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는 거지, 뭐, 안 그래?
1:07:34  난 아직 괜찮으니까 천천히 갚아도 돼
1:07:39  감사합니다
1:07:40 잘될 거야, 응
1:07:42  이대로 망해 죽으라는 법 있겠어?
1:07:43 괜찮아질 거니까 그냥 우리 조금만 버텨 보자고, 응?
1:07:47 -  감사합니다 -  예
1:07:48  아, 힘내, 힘내, 응? 
1:07:51 웃어, 웃어, 웃어, 웃어
1:07:52 -  간다 -  아, 가시게요?
1:07:54  - 아유, 사장님 -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나오지 마
1:07:56 - 아, 들어가, 들어가 -  아, 차라도 한잔…
1:07:57   아이…
1:08:49  IMF는 한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1:08:52  우선
1:08:54 한국 정부의 구제 금융에 대한 입장이 확고한지 확인하고 싶습니다
1:08:59  정부의 의지는 확고합니다
1:09:01 다만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지 않기 위해
1:09:03 비공개 회담을 원합니다
1:09:06 오늘 양자 간에 합의가 이루어지면
1:09:08 당장 내일이라도 협상을 공개하고
1:09:11 정식 협상을 시작하겠습니다
1:09:14 좋습니다 한국 측의 의지를 확인했습니다
1:09:18 하지만 조금 더 확실히 하기 위해
1:09:20  본 협상의 내용을 뒤집거나 번복하지 않는다는
1:09:23 각서를 받아 와 주었으면 합니다
1:09:26  누구의 각서를 말하는 것입니까?
1:09:28  한국은 이제 곧 대선이지요
1:09:32 지지율 1위부터 3위 후보 3명 모두가 각서에 서명해야 합니다
1:09:36 그렇지 않으면 협상은 없습니다
1:09:41  알겠습니다
1:09:44 알겠습니다, 문제없습니다
1:09:46  협상 시작도 전에 각서를 요구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1:09:49 급한데 이런 거, 저런 거 가릴 때야?
1:09:52 어떤 협상안이 나올지도 모르는데
1:09:54  어떻게 예비 대통령 후보가 각서에 서명을 한단 말입니까?
1:09:56   제가 책임지고 각서를 받아 오겠습니다
1:10:02 좋습니다
1:10:04   저희도 한국의 의지를 확인했습니다
1:10:13 자, 얼마가 필요하십니까?
1:10:19   정부는 금일부로
1:10:21 IMF의 권고를 받아들여
1:10:24 구제 금융 200억 달러를 공식 요청 하기로 하였습니다
1:10:28 최근 겪고 있는
1:10:29  금융, 외환 시장에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1:10:33 국제 통화 기금에 유동성 조절 자금을 지원해 줄 것을
1:10:37 요청하기로 결정했습니다
1:10:41 그간 정부는
1:10:42 IMF 측과 여러 경로를 통해 협의해 왔으며…
1:10:45  경제 우등생 한국의 신화를 뒤로한 채
1:10:48 사실상의 국가 부도를 인정하고
1:10:50  국제기관의 품 안에서 회생을 도모해야 하는
1:10:53 뼈 아픈 처지가 된 겁니다
1:10:55  김찬수 경제 수석은 오늘 이와 관련한 기자 회견에서
1:10:59 IMF가 우리나라에 대해
1:11:00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1:11:04  금융사들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1:11:07 자산 규모 2조 5천억 원대의 나라종합금융이
1:11:10 오늘 자산 규모 2천5백억 원대의
1:11:12  의류업체 보성에 인수됨으로써
1:11:14 종합 금융업계의 구조 조정이 시작됐습니다
1:11:16  정부와 IMF 실사단은
1:11:17 내일부터 자금 지원의 규모와 조건에 대해
1:11:21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갑니다
1:11:23 김찬수 경제 수석은 이와 관련해
1:11:24 구제 금융 신청 규모는 1차적으로 200억 달러가
1:11:27 조금 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1:11:35 "그랜드 힐튼 호텔"
1:11:41   여기 우리가 준비한 메뉴가 있습니다
1:11:43 A부터 F까지이지요
1:11:45  A부터 F까지면… 
1:11:49 여섯 가지인가요?
1:11:50 아니요, 그 전에 선결 조건이 있습니다
1:11:54  한국에 종합 금융사라는 이름으로 운영 중인 11개 업체에 대해
1:11:58 당장 영업 정지 명령을 내리고
1:12:02 부도 처리 하십시오
1:12:03 종금사에 부실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1:12:06 그 종금사를 통해 대출이 이루어진 수많은 업체와 개인들이 있습니다
1:12:10  부실 종금사의 일시적 처리는 2 금융권에서 돈을 빌리는
1:12:12 서민과 영세업체들을 국가가 도산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1:12:14 아쉽군요, 그렇다면 우리는 여섯 가지 조건 중
1:12:18 단 한 가지도 함께 얘기할 수 없습니다
1:12:29  종금사를 부도 처리 하라는 이유가 뭐지?
1:12:32 아무래도 뭐, 한국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려는 거겠죠
1:12:35 받으세요, 거절할 이유 없습니다
1:12:37  부실 종금사 문제는 털고 가야 하니까요
1:12:39 IMF 핑계 삼아서 골치 아픈 문제 해결하는 겁니다
1:12:45   협상안을 들어 보고
1:12:48 결정할 수 있을지요?
1:12:50 아쉽군요, 분명히 말했지만 이것은 선결 조건입니다
1:12:52  동의하지 않으면 협상은 시작되지 않습니다
1:12:57 알겠습니다
1:12:58 11개 종금사에 영업 정지 명령을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1:13:01 좋습니다
1:13:06  A안
1:13:08 IMF의 자금 지원이 이루어짐과 동시에 한국은 금리를 인상합니다
1:13:14 현재 기준 금리 12.5%에서 30%로 인상합니다
1:13:21  아시다시피 한국이 이 상황까지 온 것은 대출 때문입니다
1:13:24 갚아야 할 빚이 많은 기업들에게 갑자기 금리를 두 배 이상 올리면
1:13:27 빚을 갚기는커녕 일시에 도산할 겁니다
1:13:33 여러분, 우리는 우리 나름의 판단을 가지고
1:13:37  당신들이 원한 그 돈과
1:13:41 한국 경제를 구할 대책을 함께 제시하는 겁니다
1:13:43 협상안의 세부는 조절이 가능하지만
1:13:51 우리가 서로 딜을 해야 할 상황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군요
1:14:03 자
1:14:06 B안입니다
1:14:09 한국은 자금 지원과 동시에 자본 시장을 개방합니다
1:14:13 먼저 외국인 주식 투자 소유 한도를
1:14:16 현재의 7%에서 50%로 상향 조정 합니다
1:14:20 또 외국 금융 기관이 한국의 국내 금융 기관을
1:14:24 인수 합병 할 수 있게 법과 제도를 바꿉니다
1:14:31 98년 6월까지
1:14:34 내년이군요
1:14:36 외국인이 한국에서 증권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합니다
1:14:39 당연히 채권 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도 확대 허용 될 겁니다
1:14:43 그리고 외국 자본에 의한 적대적 인수 합병도 허용됩니다
1:14:49   잠깐만요
1:14:51  지금 당신은 국제 통화 기금의 설립 목적과 이유를
1:14:53 크게 위반하고 있습니다
1:14:57 그 어떤 국제기구라 할지라도 구제 금융을 이유로
1:15:00 해당 국가의 경제적 자율성을 침해할 권리는 없습니다
1:15:04 실례합니다, 한 팀장
1:15:05  아니요, 그냥 두세요, 그냥 두세요
1:15:08 나는 당신 같은 사람을 좋아합니다
1:15:11 우리는 좋은 협상 파트너가 될 것 같군요
1:15:47   무디스와 S&P가
1:15:48 한국의 신용 등급을 또 강등했어요
1:15:50 B 마이너스
1:15:53  여러분
1:15:54  지구 반대편에서 새로운 소식이 전달되었군요
1:15:58 이 소식을 확인하며 잠시 쉬지요
1:16:00 B 마이너스라는 신용 등급은
1:16:03 정크 본드 직전 단계입니다
1:16:07 한국의 통화 가치는 쓰레기 직전이라는 것입니다
1:16:10 당신들의 협상에 이 소식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16:30   미치겠구먼
1:16:32 종금사에 담보로 잡힌 어음만 해도 상당할 텐데, 쯧
1:16:36 대기업이고 중소기업이고
1:16:38 종금사 안 끼고 거래 안 한 곳이 없잖아
1:16:46  수석님
1:16:48 어차피 지금 상황에서
1:16:49 대기업, 중소기업 다 같이 살리는 건 불가능합니다
1:16:52 그렇잖아요
1:16:53 크게 보시죠, 응?
1:16:56 어차피 대한민국은 대기업이 먹여 살려야 됩니다
1:16:59 일단 종금사 폐업 받아들이시고
1:17:01 어, 나중에 정부 정책으로 뭐 
1:17:03 종금사 끼고 이루어진 대기업의 어음 거래에 대해서
1:17:07 면책을 시켜 주시죠
1:17:09 면책이라면?
1:17:10 이미 발행된 어음의 부도에 대해서
1:17:13 책임을 묻지 않게 해 주는 겁니다
1:17:26  아유
1:17:30 아이고, 이거 새벽에 모셔서 죄송합니다
1:17:33 아이, 괜찮습니다
1:17:36 근데 사실 이 시간이 우리한테 맞아
1:17:58   B 마이너스라는 신용 등급은
1:18:00 정크 본드 직전 단계입니다
1:18:03 당신들의 협상에 이 소식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19:28 "C안, 외환 보유고와 금융 기관에 대한 모든 정보 공개와 심사"
1:19:33 "D안, 금융 기관 즉각 구조 조정"
1:19:38 "E안, 기업 경영 및 지배 구조 즉각 개선"
1:19:43  마지막으로 F안입니다
1:19:44 한국은 구제 금융을 받는 즉시
1:19:47 전격적인 노동 시장 유연화에 돌입합니다
1:19:51 유연화라는 것은 대량 해고를 말하는 것입니까?
1:19:53  해고라고 한정하지 않겠습니다
1:19:55 다만 고용 형태의 변화
1:19:58 예를 들면 비정규직이나 간접 고용의 확대 등이 포함됩니다
1:20:02 IMF는 한국의 노동 시장이 좀 더 활성화되기를 원합니다
1:20:06 그 활성화는 쉬운 해고를 말하는 것이겠죠?
1:20:12  쟤 뭐라니, 자꾸?
1:20:14  한 팀장, 그만해
1:20:16 한 팀장
1:20:20 한 팀장, 앉으라고, 응?
1:20:26  그런데 왜 미국 재무부 차관이
1:20:29 이 호텔에 있는 거죠?
1:20:32 그건 이 협상과는 무관한…
1:20:33 왜 당신들과
1:20:36 같은 층에 머물고 있죠?
1:20:41  미국 재무부 차관이 IMF 실무진과 함께
1:20:43 협상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1:20:48 미국 재무부 차관이 대통령 후보 자택까지 찾아가
1:20:52 각서를 요구한 것이 사실입니까?
1:20:56 금리를 높여 국내 기업을 도산하게 하고
1:21:00 자본 시장을 개방해 외국인 자본이 쉽게 들어오게 하여
1:21:04 적대적 인수 합병을 통해 도산한 국내 기업을
1:21:05 외국 자본이 손쉽게 인수하게 한다
1:21:08  저는 한국은행의 통화 정책 담당자로서
1:21:12 이 협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1:21:15 게다가 당신들은 배후에서
1:21:18 미국 정부의 지시를 받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조차 듭니다
1:21:24 말해 보시죠
1:21:25 IMF는 왜 구제 금융의 조건으로
1:21:29 대량 해고를 제시합니까?
1:21:33 왜 자본 시장의 전면 개방을 요구합니까?
1:21:38 미국이 한국과 IMF 협상을 통해
1:21:41 자국의 이익을 도모하고 있다는 것은 제 착각입니까?
1:21:51 당신이 협상 책임자죠?
1:21:53 아
1:21:55 네, 그렇죠
1:21:56  간단한 문제입니다
1:21:59 인생이 선택의 연속이듯이 협상도 선택입니다
1:22:02 자, 우리는 또 하나의 선결 조건을 제시하겠습니다
1:22:06 협상을 결렬시키고 우리를 이 협상장에서 내보내든지
1:22:09 협상을 거부하는 실무자를 내보내든지
1:22:16 저희가 제시하는 세 번째 선결 조건입니다
1:22:22   수석님, 협상 엎으세요
1:22:24  이런 건방이 있나
1:22:28 이런 시건방이 있나
1:22:32 저리 가, 까불지 말고
1:22:35 너는 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이니?
1:22:39  이 협상 무효야 
1:22:41 수석님, 협상 그만두세요
1:22:47  나는 이 협상이 완만하게 진행되리라 믿습니다
1:22:51  협상 중단하세요, 수석님
1:22:56  네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안 바뀐다
1:23:02 한시현
1:23:05 안 바뀌어
1:23:06 네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안 바뀌어
1:23:21  어, 갑수야
1:23:27 환율이 올라서 자잿값이 두 배로 뛰었어
1:23:30 뭐, 보증받아서 빌린 돈으로는
1:23:35 우리가 산 재룟값의 절반도 대지 못하겠더라고
1:23:43 아참, 야, 갑수야
1:23:44 그, 이 부장네가 준 어음은?
1:23:47 야, 그 어음이라도 제대로 돌아서 돈이 들어와야
1:23:49 급한 불이라도 끌 수 있어
1:23:54 이 부장네
1:23:56  어
1:24:00 삼호유통
1:24:02 그래
1:24:05 폐업했어
1:24:08 그럼
1:24:09 우리 어음은?
1:24:15 종이 쪼가리야
1:24:18 처갓집 식구…
1:24:24  우리 처갓집 식구들 어떡하냐
1:24:28 내 새끼들 어떡하냐고
1:25:19 네, 정 사장님?
1:25:21 갑수예요
1:25:22  아이고, 한 사장, 많이 힘들지?
1:25:26 그러네요
1:25:29 사장님도 많이 힘드시죠?
1:25:30  아이고, 말도 마
1:25:32 한 사장, 우리 더 힘내자고, 응?
1:25:35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거야
1:25:37 예
1:25:39 그래야죠
1:25:42 버틸게요
1:25:44 반드시 버틸게요, 아, 사장님
1:25:49 대금 치를게요
1:25:51  정말이야? 그게 가능해?
1:25:55 대금 치를 테니까요
1:25:59 직원 하나만 보내 주세요
1:26:27  어유, 집 괜찮네 
1:26:30 응 
1:26:32 방도 넓고 
1:26:42 사, 사람!
1:26:45 야, 씨발, 저거 뭐야
1:26:46 나와요, 빨리, 빨리 나와!
1:26:51  왜?
1:26:52   왜, 왜긴 왜야?
1:26:54 지금 경찰에 신고부터 해야지!
1:26:58  내가 왜 나가?
1:27:01 여기
1:27:04 이제 내 집인데
1:27:17 '통화 신용 정책의 수립과 집행을 통해'
1:27:22 '나라 경제의 발전에 이바지한다'
1:27:29 한국은행 설립 목적
1:27:34 이걸 잊고 있었다
1:27:42 우리 나랏밥 먹는 사람들이잖아
1:27:46 나라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자
1:27:54 협상 중단시키자
1:27:56   협상 중지하고
1:28:00 국가 부도를 내자
1:28:02 모라토리엄을 선언해서
1:28:04 대한민국은 부도라는 걸 인정하는 거야
1:28:08 모라토리엄이 선언되면
1:28:10 당장 모든 부채는 상환 의무가 사라져
1:28:12 아니요
1:28:14 팀장님, 그렇긴 하지만
1:28:15 -  모라토리엄은 너무 극단적… -  채권자가 제일 무서워하는 게
1:28:18 뭘 거 같아?
1:28:21 궁지에 몰린 채무자가
1:28:22 제일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게 뭐겠어?
1:28:25 IMF가 미국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는 걸 역이용하는 거야
1:28:28 '이따위 협상 진행하느니 차라리 부도내겠다'
1:28:31 '너희 미국 펀드에서 빌려 온 돈 못 갚는다'
1:28:35   모라토리엄으로
1:28:37 IMF의 협상 태도를 바꿀 수도 있어
1:28:39  안 됩니다
1:28:41 모라토리엄, 국가 부도 뭐, 그딴 거 이제 와서 다 상관없어요
1:28:44 예, 뭐, 진짜로 국가 부도로 가는 방법도 있겠죠, 근데
1:28:48 그걸 팀장님이 말씀하시면요
1:28:53 팀장님 옷 벗어야 될 겁니다
1:29:02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1:29:07 아직 마지막 카드가 남아 있어
1:29:22  1990년대 이후의 국가 부도는
1:29:24 채권단의 신속한 대처와 부도 국가의 빠른 경제 회복으로…
1:29:28  내부적으로는 큰 성과를 이뤄 냈습니다
1:29:30 그러나 대외적으로 달러 금리를 너무 상승시키는 바람에…
1:29:33  금융 거래 관계에 있는 미국을 포함한
1:29:35 각 국가의 금융 기관들에게는 큰 위협이 될 수가 있는데…
1:29:38  채권단이 부도 사태에 미리 대비를 했고
1:29:40 그래서 신속하게 채무 조정도 이루어져서
1:29:43 피해를 최소화한 거지
1:29:44  당시 해외 자본을 대량으로 유치했던 국가들 같은 경우에는
1:29:48 금리가 인상되면서
1:29:50 갚아야 될 돈도 아주 그냥
1:29:51 어마어마하게 늘어나는 그런 상황이었지
1:30:27  가난한 사람들은 더 가난해지고
1:30:29 부자들만 더 부유해질 세상
1:30:33 해고가 쉬워지고 비정규직이 늘어나고
1:30:36 실업이 일상이 되는 세상
1:30:41 IMF가 만들어 낼 그런 세상으로 가서는 안 됩니다
1:30:45  그러니까 정부는 경제 위기의 징후를 알고 있었음에도
1:30:48 이를 알리지 않았다는 겁니까?
1:30:50  네, 알리기는커녕 감추기에만 급급했습니다
1:30:53  IMF와의 협상도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건가요?
1:30:57 네, 그렇습니다
1:30:59 IMF 측의 부당한 요구가
1:31:01 선결 조건이라는 이름으로 강요되고 있습니다
1:31:04  정리 해고, 금리, 노동, 투자 등
1:31:06 사회 전 분야에 걸친 대대적인 변화가 밀실에서
1:31:11 그것도 몇몇 사람들에 의해서
1:31:13 깊은 고민 없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1:31:16 지금 우리 정부의 경제 관료들은
1:31:19 어느 누구도 책임을 다하고 있지 않습니다
1:31:23 이 난파선에서 국민들을 탈출시킬 의지도 없고
1:31:27 심지어는
1:31:30 개인적인 가치관과 판단으로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결정하고 있어요
1:31:37 사상 최악의 경제 위기라는 재앙의 시작부터
1:31:41 그 과정
1:31:44 그리고 끝까지
1:31:56  감사합니다
1:32:01  아무 데도 안 실렸어요
1:32:12 진짜 너무하네
1:32:16  IMF의 긴급 자금 지원을 위한 협상이
1:32:19  최종 타결 됐습니다
1:32:21  우리는 이제 550억 달러를 지원받게 됐지만
1:32:24 우리 경제는 사실상 IMF의 법정 관리에 들어갑니다
1:32:28 우리 스스로를 비하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1:32:32 그렇지만 오늘은 가히 국치일이라고 할 만합니다
1:32:35  오늘은
1:32:37 특별한 수업을 할 거예요
1:32:39 여러분
1:32:40 지금 이 비디오를 보면서
1:32:44 우리 어린이들이 무엇을 해야 되는지
1:32:46 한번 다 같이 알아 봐요 
1:32:48 아셨죠?
1:32:49  네
1:32:50  물과 전기를 아껴 쓰고
1:32:52 연필은 칼로 깎아 쓰고
1:32:54 지나친 과외도 자제하고…
1:32:56 IMF 체제하에서
1:32:57  임금이 15% 삭감될 것으로 보입니다
1:33:00  게다가 IMF가 금리를 올리라고 요구하고 있어…
1:33:03 경제계엔 구조 조정 태풍이 휘몰아쳤습니다
1:33:06  회사 측은 정부가 구조 조정을 촉구하고 있는 만큼
1:33:09  정리 해고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1:33:12  오늘부터 부득이하게 명예퇴직을 받게 되었습니다
1:33:15  이 종이는 오늘부로 명예퇴직을 하겠다는 서류이고
1:33:19  비정규직 알아요?
1:33:20 -  이 종이는 -  아니, 비정규직은 또 뭐야?
1:33:22  비정규직 전환에 동의한다는 내용입니다
1:33:24  잘리는 거야, 뭐야?
1:33:31  아니, 갑자기 왜 자살했대?
1:33:33  거래처에서 대금을 떼먹고 부도 어음을 돌렸대
1:33:36  아이고, 부도 어음 맞고 훅 갔구먼
1:33:41  급할 때 믿고 기다려 줬더니
1:33:43 부도 어음을 날렸다는구먼
1:33:46 가족들 내보내고 압류된 자기 아파트 안방에서
1:33:50 목매달았대
1:33:51  아유, 세상에나, 쯧쯧 
1:33:58  ♪ 정말 구속받기 싫은데 ♪
1:34:01   윤 대표
1:34:03 난 윤 대표가 해낼 줄 알았어
1:34:06 다 선생님께서 믿고 따라와 주신 덕분이죠
1:34:08 무슨 소리야, 윤 대표가 끌고 우린 그냥 따라갔을 뿐이라고
1:34:14  아, 와, 씨발, 존나 높다, 이거
1:34:17 와, 나와!
1:34:19 -  빨리 나와 -  윤 대표, 나가, 나가
1:34:21  나와, 빨리! 
1:34:23   아닙니다, 저는 안 나갑니다
1:34:24  나와! 나오라니까! 
1:34:32 나와!
1:38:27  팀장님
1:38:31 팀장님?
1:38:44 아…
1:38:48 힘드네요
1:38:52  IMF는 아니잖아요
1:38:56 태국, 인도네시아
1:38:59 IMF 돈 받고 어떻게 됐는지 아시죠?
1:39:04 뭐, 잘못했으면 벌받는 거 맞는데 
1:39:08  거기는 잘못했다고 다 죽여 버리는 곳이잖아요
1:39:15 우리 분명히 더 싸워 볼 방법 있습니다
1:39:19 근데 팀장님이 지…
1:39:25 아, 이제 그만 나오세요, 밥 다 식겠다
1:40:25 오빠
1:40:27 시현아
1:40:30 많이 바쁘지?
1:40:33 여긴…
1:40:36 회사까지…
1:40:40 무슨 일 있어?
1:40:53 오빠 부탁 하나만 하자
1:40:57 시현이 너
1:40:59 은행에서 높으신 분들 많이 알지?
1:41:04  미안해, 오빠 한 번만 살려 줘라
1:41:08 오빠
1:41:10 대출 한 번만 알아 봐 줘
1:41:16 정말 이젠 너밖에 없다
1:41:20 나 구속돼도 되는데
1:41:24 네 언니하고
1:41:27 현수, 현아 어떡하니?
1:41:33 오빠 대출 한 번만 알아 봐 줘
1:41:37 딱 한 번만
1:41:41 제발
1:41:45 제발 부탁이야, 시현아
1:43:56  위기는 반복됩니다, 돌고 돌죠
1:44:00 지난 20년간 한국 사회가 많이 변한 것 같죠?
1:44:03  행운을 빕니다 
1:44:05   전혀요
1:44:07 아니
1:44:09 오히려 더 많은 위험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1:44:14  저, 선생님, 선생님 
1:44:16 오늘 강연 정말 감명 깊게 들었습니다
1:44:19 혹시 시간 되신다면
1:44:20 제가 언제 식사라도 한번 대접하고 싶은데요 
1:44:25 점심은 오백
1:44:27 저녁은 천이고요
1:44:29 점심은 60분, 저녁은 90분
1:44:32 계좌는 여기 있고
1:44:36  예
1:44:39  하지만 위기는 기회잖아요
1:44:43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 거죠
1:44:50  아, 예, 대표님, 오셨습니까?
1:44:54 아이고, 뭐, 아침부터 맛있는 거 주시네?
1:44:57 아, 일단 이것 좀 한번 보세요 
1:45:00 미국 쪽 헤지랑 혼합형 펀드는 계속 움직이네?
1:45:05 어떻게, 계속 쫓아가요?
1:45:09 당연하지
1:45:11 계속 쫓아가
1:45:13 오케이
1:45:15  응, 그리고
1:45:18 역시 예상을 했던 대로
1:45:21 강남 쪽 부동산들이 제일 먼저 움직이고 있대요
1:45:24 거봐
1:45:29  안 속는다니까
1:45:33 예, 아버지
1:45:35 저 잘하고 올게요
1:45:36   그래, 현수야
1:45:39 아버지가 항상 하는 말 있지?
1:45:41 예, 알아요 그, 잘해 주는 사람 믿지 말라고
1:45:44  아이, 아이, 아이, 그, 잘해…
1:45:46 잘해 주는 사람이 아니라 그 누구도 믿지 말라고
1:45:49 그냥 너만 믿어, 너만
1:45:51 네 자신만 믿으라고, 어?
1:45:53 예, 알겠어요, 아버지 다시 전화드릴게요
1:45:56  어, 어, 어, 어
1:45:57  야, 핫산
1:45:59   핫산!
1:46:01 아, 빨리하라고, 좀!
1:46:05  자, 수험 번호 231번에서 233번까지 이쪽으로 오세요
1:46:12  제가, 제가 귀사에 입사하게 된다면… 
1:46:25  아이고, 회장님
1:46:26 아, 축하드립니다 투자 회사로 옮기셨다면서요?
1:46:29 모두 회장님이 힘써 주신 덕분입니다
1:46:31  요즘에 또 그렇게 또 말이 많데
1:46:34 응? 개혁이다 뭐다 해서 
1:46:37 뭐, 어떡해, 숙여 줘야지, 뭐, 응?
1:46:39 그러다 보면 또 금방 조용해지는 게 이 나라예요
1:46:45 아, 그 얘기 들으셨죠?
1:46:51  조만간 말입니다
1:47:24  성격이 보통이 아니라는데
1:47:27 이 시국에 성격이 뭐가 중요해요? 일만 잘하면 됐지
1:47:38  아, 한시현 대표님?
1:47:45 그런데요?
1:47:48  기획 재정부 2차관입니다
1:47:53 아, 그, 다름이 아니라
1:47:56 뭐,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1:47:59 도움을 좀 받을 수 있을까 해서
1:48:02 우리가 직접 이렇게…
1:48:07 와서 뒷방 늙은이나 해라? 
1:48:11  내가 왜?
1:48:18  올해 안으로
1:48:19 가계 부채 폭탄이 터질 거라는 보고서고요
1:48:21 그 전조로 나타난
1:48:23 수도권 미분양 상황에 대한 정리 자료예요
1:48:26 위에선 답이 없습니다
1:48:29 보고서 읽었습니다
1:48:31 한국은행 퇴사하실 때 IMF 보고서 남기셨죠?
1:48:35 유일하고도 가장 정확한 보고서였어요
1:48:38 선배님
1:48:40 선배님이 좀 도와주세요
1:48:43 폭탄이 눈앞에서 째깍거리는데
1:48:45 다들 그냥 가만히만 보고 있다고요
1:48:57 나는 팀으로 일해요
1:49:01  위기는 반복돼요
1:49:04 위기에 또 당하지 않기 위해선 잊지 말아야 해요
1:49:09 끊임없이 의심하고 사고하는 것
1:49:14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1:49:19 그리고
1:49:21 항상 깬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것
1:49:26 저는 두 번은 지고 싶지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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