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타인 명대사 및 대사
다시 듣고 싶은 대사가 있는데 어디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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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하, 야, 근데 이거
1:16 아, 얼음이 너무 두꺼운 거 아니냐?
1:18 아, 좀 세게 때려!
1:20 그럼 네가 해 봐 봐!
1:23 씨
1:40 - 어, 잡혔다, 잡혔다 - 야, 잡혔다, 잡혔어!
1:47 내가 라이터 훔쳐 왔잖아
1:48 아, 바다야
1:50 짜잖아, 아이
1:52 붕어 사는 바다 봤어?
1:54 호수라고
1:56 이름도 영랑호잖아
1:57 에, 에, 에, 어휴, 어휴
2:00 야, 저 밑에 쪽에는, 어?
2:01 노래미, 개우럭, 천지삐까리 널렸잖아
2:04 저 새끼들은 만나기만 하면 쌈박질이니
2:07 난 한 번도 못 봤는데?
2:08 붕어만 존나 잡았어
2:09 아, 바다라고!
2:11 치지 마
2:12 어? 이거 봐라, 야, 하트다
2:14 오
2:15 영주 줄까, 경숙이 줄까
2:18 야, 고은희 안 주고?
2:21 야, 걔랑 끝난 지가 언젠데 그러니
2:23 아, 야, 야, 미안!
2:24 - 왔어? - 아, 좀!
2:26 넌 맨날 지각이니, 퍼뜩퍼뜩 안 다녀?
2:29 나오다 아버지한테 걸렸어
2:33 문제집 다 풀고 나가라고
2:35 우리 아빠는 교장 아니고 선장이라 다행이다야
2:37 우리 엄마는 시장에 있어서 다행이고
2:40 야, 야, 야, 석호, 네가 말해 봐 봐
2:42 네 대갈빡이 똑똑하니까 한번 말해 보라고
2:45 여기 바다지?
2:46 너 병신이냐?
2:47 바다는 원래 안 얼잖아 근데 어떻게 얼음낚시를 하냐고?
2:50 이 씨발 새끼가 뭐라고?
2:51 싸워, 싸우라고, 뒈지든지 말든지
2:54 어쭈, 뒈질래?
2:55 - 쌍놈의 간나가 - 종간나가, 씨
2:57 이 새끼가 달밤에 처맞으려고!
2:59 안 놔? 안 놔?
3:00 - 또 왜 그래? - 그만 좀 해, 어?
3:02 - 종간나가, 씨 - 아, 그만하라고!
3:05 - 이 새끼가, 씨 - 야, 야, 그만하라고!
3:06 어? 야, 시작한다!
3:09 뭐?
3:10 - 월식이다 - 달이 없어지네
3:13 우와, 엄청 신기하다
3:14 와, 진짜
3:15 없어지다 어느 순간 달이 빨갛게 변하면 저주가 퍼진대
3:19 하, 야 아,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3:22 아, 너 월식 처음 보지?
3:24 아, 뭔 소리?
3:25 나 어릴 때 봤어
3:27 어릴 때?
3:28 어릴 때 언제? 2살 때 봤냐?
3:40 응, 응
3:43 코로나랑 켄넬코프랑 광견병 다 맞혔죠?
3:46 그럼 됐어요
3:48 한 번 접종했다고 평생 가는 거 아니니까
3:50 항체 검사 한 번씩 꼭 해 주고
3:52 응
3:54 응
3:56 어
3:58 어, 발진?
4:00 언제부터?
4:01 아휴, 엄마 또 사람용 샴푸 썼지?
4:05 하, 글쎄, 강아지는 전용 샴푸를 써야 된다니까요, 아로마건 뭐건
4:12 어, 알았어, 다음 주에 들를게요
4:15 응, 당연히 같이 가지
4:17 엄마는 사위한테 도둑놈이 뭐야
4:20 미쳤어?
4:21 아니, 엄마 말고 테리
4:23 - 하지 마, 테리! - 멍멍, 멍멍, 멍멍
4:24 하지 마
4:26 하지 말라고
4:34 어디 가는데?
4:35 현아랑 영화 본다고 했잖아
4:38 그 말을 믿으라고?
4:40 믿지 마, 그럼
4:42 재호 만나러 가는 거잖아
4:44 아, 아니라고!
4:47 넌 꼭 거짓말하다 들키면 화내더라
4:52 거짓말은 남이 아니라 너 자신을 속이는 짓이야
4:56 결국 망가지는 건 너야
5:00 그런 오글거리는 소리는 병원에서나 해
5:03 멀쩡한 사람 환자 취급 하지 말고
5:06 멀쩡해?
5:10 그럼 이건 뭐야?
5:16 내 물건에 손대지 말랬지?
5:17 이젠 가방까지 뒤져? 나가
5:20 어, 어, 어머
5:21 어머머, 어머머, 어
5:27 예, 근데 제가 왜 상대측 아버지랑 밥을 먹습니까?
5:30 아, 글쎄, 그 사람이 누군지 저한테 뭐가 중요하냐고요
5:33 제 성격 몰라서 그러세요?
5:34 보세요
5:35 두 번째 단락 세 번째 줄 보세요 31페이지
5:38 이거 뭐, 뒤집힐 확률 없습니다
5:40 원칙대로 갈게요
5:41 예, 못 들은 걸로 할게요
5:44 왜 쓸데없는 전화를 해, 씨, 쯧
5:47 시간 다 됐어요
5:48 - 뭐? - 시간
5:50 아, 아, 어
5:52 뭐, 아직 3분 남았는데
5:58 그거 빠짝 다린 거지?
5:59 네
6:00 저번에는 그, 눅눅해 가지고, 그…
6:04 화장 너무 진한 거 아니야?
6:05 - 아, 다들 이 정도는 해요 - 진해
6:20 쟤 땜에 돌아 버릴 거 같아
6:23 아이고야, 정신과 의사가 돌아 버리면 안 되지
6:25 장난할 기분 아니야 쟤 지금 재호 만나러 나간대
6:28 예진아, 소영이 스무 살이다, 스무 살
6:31 스무 살이 주말에 남자 친구 만나러 가는 건
6:33 굉장히 자연스러운 거예요
6:35 난 걔 싫어
6:37 당신도 걔 별로라며?
6:38 소영이가 좋다잖냐
6:39 그러니까 미친년이지
6:41 아, 와이프는 돌고
6:42 딸은 미치고 나는 어떻게 살아야 되냐
6:45 걔한테 전화해서 소영이 만나지 말라고 할까?
6:48 그거 가지고 되겠어?
6:49 그냥 찾아가 갖고 귓방맹이도 한 대 올리고
6:52 사람 붙여서 협박도 좀 하고
6:53 걔네 부모 일하는 데 가 가지고 확 다 뒤집어엎고 그래야지
6:57 아유, 좀 더 끓여야겠다
6:59 아빠가 그런 건 미안해
7:01 바보야, 무슨 미안하다는 소리 들으려고 그런 거 아니야
7:04 그래 봤자 아무 소용 없다는 거예요
7:07 장인어른이 아무리 그러셨어도, 봐 봐
7:09 우리 이렇게 잘 살잖아
7:11 부모 반대로 힘들어하는 사람들 많이 상담해 봤지?
7:14 얼마나 힘이 돼 주고 위로해 주고 헤아려 줬어
7:18 당신 그런 사람이야
7:19 쟤는 내 딸이잖아
7:22 환자 대하듯 그렇게 객관적으로 다가갈 수가 없다고
7:24 다가갈 필요가 없어요
7:26 도망가게만 하지 말자
7:28 오케이?
7:29 슛, 슛!
7:31 - 아이, 씨 - 형아, 또 안 들어갔어?
7:33 말시키지 마
7:34 진짜 못한다
7:35 자, TV 끄고 레고 정리하자
7:38 아, 싫어요
7:40 어, 어? 아빠 나오신다
7:41 아빠, 아빠, 빨리
7:43 아이고, 이따가 내가 치울 테니까 그냥 두고 가
7:46 어머니
7:47 아무리 떼써도 과자 같은 거 절대 주시면 안 돼요
7:49 아토피 바로 올라오거든요
7:51 그리고 늦어도 10시 전에는 잠자리에 들게 해 주시고요
7:55 아니, 그럴 필요 없어요
7:57 너희들 일은 이제 너희들이 알아서 해, 어?
7:59 네
8:00 응, 그렇지, 할머니 힘들게 하면 안 돼
8:02 네, 어머니 저, 저희만 나가서 죄송해요
8:05 아니야
8:07 엄마 머리했어?
8:08 어, 이쁘시네, 진작 하시지
8:11 진희야, 할머니 이쁘지?
8:13 네, 예뻐
8:14 갔다 올게요
8:16 - 응 - 가
8:18 인사해야지
8:19 다녀오세요
8:21 - 아빠, 다녀오세요 - 어, 그래, 줘
8:25 어? 아이고
8:27 핸드폰 두고 왔다
8:31 참, 나
8:54 아이고
8:55 어휴, 참
8:58 맛 죽인다, 여보, 맛 좀 봐라
9:00 응? 뭘 넣은 거야, 도대체…
9:04 에? 아이
9:06 기분 좀 풀어
9:08 우리 오늘 집들이야
9:11 소영이 콘돔 갖고 다녀
9:14 너 그거 어떻게 알았어?
9:16 가방에서 찾아냈어
9:18 아이고야, 예진아, 너, 참…
9:24 너 걔 가방 뒤진 거야?
9:28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9:30 당신 딸 가방에서 콘돔이 나왔다니까?
9:33 그게 무슨 뜻인지 몰라?
9:35 잘 들어 봐, 예진아…
9:36 걔 그거 시위하는 거야
9:37 자기 건드리지 말라고
9:38 그럼 건드리지 말았어야지
9:40 그러다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9:41 몸만 컸지 아직 애야
9:43 내 나이 스무 살 때는요
9:45 중앙시장에서 고무 다라이 두 개 놓고…
9:47 아, 그만!
9:48 나물 팔았어, 어?
9:50 남들 그, 장사하는 가게 앞 그, 길바닥에서
9:54 우리 아버지, 엄마는
9:56 먹고살기 바빠 가지고 자식들한테는 관심도 없었다
9:59 나 제대하고 돌아왔는데 우리 엄마가 뭐라 그런 줄 아냐?
10:01 '웬 군복이냐, 너 군대 가냐?'
10:04 근데 봐 봐, 나, 나 어때?
10:06 완전 어른으로 잘 컸지
10:07 아무 문제 없지
10:11 거봐
10:13 관심 못 받고 자라니까 졸업하기도 전에 여자나 임신시키고
10:16 그, 그거를, 그거를…
10:19 안 돼
10:20 못 나가게 해야겠어
10:21 예, 예진아!
10:24 씁
10:58 어, 어머, 세상에
11:00 와, 저 달 좀 봐
11:02 와, 너무 예쁘다
11:05 '내가 만약 달이 된다면'
11:08 '지금 그 사람의 창가에도 아마 몇 줄기는 내려지겠지'
11:13 카, 김소월 시예요
11:20 아유, 조금 있으면 저 달이 없어진다니 참 신기하네
11:24 한 시간 남았다
11:27 아, 방지 턱에서는 좀, 속도 좀 줄이고
11:32 그리고 말 그딴 식으로 하지 마
11:34 네?
11:35 이래라저래라
11:37 엄마가 우리 집 식모야?
11:39 아휴, 여보, 그건…
11:47 '너를 앓다 못해 바짝 말라서'
11:52 '성냥불만 한 너의 눈짓 하나에도 나는 화형당했다'
11:57 '장작', 서덕준
12:00 문학반인가 뭔가 거기 나갈 시간 있으면
12:02 애들 책이나 한 번 더 읽어 줘, 쯧
12:11 아, 다음 주에 엄마한테 가야 돼
12:13 아, 그래? 오랜만에 장모님 얼굴 보는 거야?
12:15 오빠는 좋아? 난 강아지만 아니면 안 가고 싶은데
12:19 오빠 레스토랑 오픈한 지가 언제인데 한 번 와 보지도 않고
12:23 아이고, 나이는 많고 돈은 없고
12:26 결혼, 레스토랑, 다 네 돈으로 한 건데
12:28 얼마나 꼴 보기 싫겠냐?
12:30 그래도 난 우리 장모님 좋아
12:32 이렇게 못생긴 딸을 낳아 주셨잖아
12:34 어?
12:35 아이고, 우리 오빠 어떻게 이렇게 이쁜 말만 잘 골라 할까, 응?
12:40 어, 자기야, 나 미쳤나 봐
12:42 나 또 하고 싶어, 어?
12:44 우리 차 잠깐 세울까?
12:45 아, 뭘 세워?
12:46 - 아, 나 진짜야, 만져 봐 - 하지 마
12:48 - 아, 하지 말라니까 - 나 바지 벗는다, 어?
12:50 하지 마
12:57 어, 내가 나갈게
13:00 야, 오랜만이다
13:01 들어와, 들어와, 들어와, 들어와
13:02 이거 뭐야, 이래도 되는 거야?
13:04 야, 이거 궁전이네, 궁전
13:06 - 안녕하세요 - 수현아, 너무 오랜만이다, 진짜
13:08 야, 인마
13:09 - 수현이가 뭐야, 형수한테? - 코트 벗어
13:10 내가 생일이 너보다 더 빠른데
13:12 결혼은 내가 너보다 먼저 했다
13:13 어, 그래?
13:14 애는 내가 더 많아
13:16 여자는 내가 더 많아
13:17 오늘도 네 번이나 했어
13:18 네?
13:20 가슴 수술
13:23 왔어, 태수 오빠?
13:25 - 왔어요, 언니? - 어, 안녕
13:26 어이구, 어, 오래간만이네
13:29 나 있잖아, 티라미수 좀 만들었는데
13:31 어떻게, 괜찮으려나 모르겠다
13:32 응, 이거 하나는 잘해, 이 사람이
13:33 - 시루떡 아니야 - 오, 완전 맛있어 보이는데?
13:35 준모 오나 보다
13:37 어, 내가 나갈게
13:39 많이 이뻐졌지, 예진이, 어?
13:43 야, 근데 바지 너무 꽉 끼는 거 아니야, 응?
13:46 그걸 관찰했어? 참
13:47 관찰이 아니라 눈에 보이니까 하는 소리지, 뭘
13:49 - 어, 들어와요 - 어서 와!
13:51 - 안녕하세요 - 아, 안녕하세요!
13:53 강원도 촌놈 완전 성공했는데?
13:55 아, 그렇지?
13:56 아, 이거요
13:57 - 축하드려요 - 아이, 그냥 오라니까
13:59 아, 별거 아니에요
14:00 - 이거 뭐예요? - 뭐긴, 새끼야
14:02 이렇게 좋은 집을 사 놓고 1년 만에 집들이를 하냐?
14:04 집들이는 무슨 그냥 저녁 식사 한번 하자는 거지
14:07 뜯어 봐, 뭔지 궁금하다
14:09 어
14:10 뭐 그렇게 급해
14:11 - 밥 먹으면서 보면 되지 - 뭐지?
14:12 와, 너무 예쁘다
14:14 뭐, 참새야?
14:15 서양에서는 부엉이가
14:17 지혜의 여신 아테나를 상징한대요
14:19 일본에서는 부와 명예를 불러온다고 믿고요
14:22 그리고
14:23 부부 금실에 진짜 좋대요
14:25 아이고, 고맙습니다
14:26 - 예, 예, 예 - 둘째 갖겠다, 야
14:28 야, 근데 이거 무슨 냄새야?
14:29 야, 이거, 아, 갑자기
14:30 야, 이게 뭐지?
14:32 오징어순대가 아니고 그게 뭐냐?
14:33 - 아바이 순대 - 아바이 순대!
14:35 아바이 순대, 그렇지
14:36 바비큐 하재도 굳이 고향 음식 차린다고
14:39 야, 명태회무침도 사 왔다
14:40 - 진짜? - 맛있겠다
14:42 술빵, 닭강정, 물회, 홍게찜
14:44 - 그리고 물곰탕까지! - 오, 물곰탕
14:46 오늘 먹고 죽어
14:47 - 대박, 대박! - 야, 너희 술은 뭐로 할래
14:49 - 와인 할래, 아니면 옥수수막걸리? - 야, 뭐로 할 거야?
14:51 나는 소주
14:52 난리 났다, 난리 났어
14:53 야, 코트 좀 벗어
14:54 친구들만 만나면 저렇게 딴사람이 된다니까
14:56 누가 아니래
14:58 어머? 어, 어머, 이 욕조 좀 봐, 어
15:02 카림 라시드 디자인이야
15:03 엄청 힘들게 구했어
15:05 진짜 이쁘다
15:08 언니 나중에 이사 갈 때 하나 사 줄까?
15:11 정말?
15:12 예진아
15:16 악어가죽이야?
15:18 응, 나일악어인데 크랙이 좀 커
15:21 별로지?
15:22 아니, 어, 너무 고급스러워 보이는데?
15:24 어머, 나무 질감이 특이하다
15:28 자작나무야, 언니
15:30 치, 아유, 진짜
15:33 왜?
15:34 아니
15:35 아, 이런 집에 저 메이드 인 차이나 부엉이가 어울리나 해서
15:40 언니도 봤구나?
15:42 아이, 뭐, 원래 도자기는 중국이 유명하잖아
15:44 아휴, 아무튼
15:46 너무 부러워
15:48 예쁘지, 능력 있지
15:50 게다가 돈 잘 버는 성형외과 남편에
15:52 공부 잘하는 딸까지
15:55 강남에 병원 자리도 분양받았다면서?
15:57 어, 선분양받으면 싸게 준대서
16:01 정말 잘됐다
16:05 한 접시 요 정도면 되겠지?
16:06 어, 충분해, 충분해
16:08 어? 영배 오빠 아직 안 왔는데 벌써 시작해요?
16:10 뭐, 또 문제집 풀고 오겠지, 뭐
16:14 막걸리
16:15 - 아, 나 와인 마실게 - 응, 그럴래?
16:17 야, 영배 애인 데리고 온다며 누군지 알아?
16:19 몰라, 이름만 들었어, 민서?
16:20 - 민서? - 어, 왠지 예쁠 것 같아
16:24 영배 애인인데 무슨 수로 예쁘겠어
16:26 - 왜? - 왜요?
16:27 영배 오빠 여자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잖아요
16:29 맞아, 남자답고 뭔가 약간 좀 섹시한 그런…
16:32 영배가?
16:33 지금 딴 남자한테 섹시하다고 한 거야?
16:36 우리 오빠가 제일 섹시하지
16:40 야, 영배 혹시 애 딸린 이혼녀 데려오는 건 아니겠지?
16:42 아, 유부녀만 아니면 됐지, 뭘
16:44 그래, 수정이보다는 낫겠지, 뭐
16:45 그래, 맞아
16:46 수정이는 누구예요?
16:47 영배 오빠 전 부인
16:49 성격이 이상해서 그렇지 얼굴은 예뻤잖아
16:51 얼, 얼…
16:53 - 아, 그건 아니야 - 아, 이 사람은 진짜
16:54 너 무슨 말을 그렇게 해
16:56 야, 난 진짜 여자들이 예쁘다고 하는 기준을 모르겠어
16:58 그래, 맞아, 그렇지?
16:59 내가 가르쳐 줄까?
17:01 여자들이 일단
17:03 '걔 재수 없어' 그러면 예쁜 거야
17:05 맞아
17:06 - 맞아, 맞아, 맞지, 맞지? - 아, 뭐야
17:08 아니에요
17:09 - 뭘 아니야? - 아니에요
17:11 술빵 좀 볼까
17:14 왔다, 왔다, 왔다
17:15 - 야, 양반 되기는 글렀네 - 야, 열어 주지 마
17:17 - 민서? 한번 보자 - 오빠, 나가 보자
17:22 들어, 야, 들어와
17:26 어, 그건 뭐냐
17:27 - 왔어요 - 왔어?
17:34 왜?
17:37 민서 씨는?
17:38 아, 몸에 열이 좀 있어 가지고
17:41 그럼 안 오는 거예요?
17:43 아, 못 오는 거지
17:44 몸이 안 좋으니까
17:49 - 나 그냥 가? - 가!
17:51 한 시간 반 걸려서 왔는데 그냥 가?
17:52 - 아, 나 갈게, 갈게, 갈게 - 들어와, 들어와
17:55 응, 그게 뭐가 중요해, 그냥 가
17:56 - 아, 진짜 - 야, 너 벌써 차인 거 아니야?
17:59 아, 진짜 몸이 안 좋다니까
18:00 - 야, 몇 살, 몇 살? - 우리랑 동갑
18:02 그러면 몸이 안 좋지, 그럼
18:03 그러면 이혼녀야, 유부녀야?
18:04 뭐?
18:05 아, 우리가 너 어떤 여자 만나나 뭐, 이거 얘기하고 있었거든
18:09 그래서? 나는 뭐 문제 있는 여자들이나 만날 거다?
18:12 야, 요즘 세상에 그게 뭐가 문제냐?
18:13 마흔다섯에, 인마, 처녀인 게 더 문…
18:16 쓰읍!
18:21 영배 오빠, 이거 드세요
18:22 - 오, 생큐! - 아, 맛있겠다
18:25 명태회 이건 어디서 났어?
18:27 - 월식 시작됐어요! - 진짜?
18:29 월식, 월식, 월식
18:31 시작됐어
18:32 야, 이 새끼들 이러고 있으니까 옛날에 월식 볼 때 생각나지 않냐?
18:35 왜, 그날 태수랑 순대랑 무지하게 싸웠잖아
18:38 음? 싸웠어요?
18:39 태수 저거 쌈닭이었어
18:41 무슨 쌈닭이야, 인마
18:43 너 그날 영랑호가 뭐, 무슨…
18:45 호수인지 바다인지
18:46 어, 이거 가지고
18:47 그래서 정답은 뭐예요?
18:48 - 정답이 없죠, 말 그대로 거기는 - 호수라고
18:51 바닷물도 있고 민물도 있으니까
18:52 야, 쉽게 생각해
18:54 우럭 잡는 놈은 바다고 붕어 잡는 놈은 호수인 거야
18:57 - 난 붕어 잡았어 - 준모, 네가 정답이야
18:58 잉, 역시 우리 오빠 센스쟁이
19:00 넌 보조개를 잡고
19:03 어휴, 듣기 싫으니까 가잖아, 인마
19:07 - 가만있어 봐 - 잘 보이냐?
19:09 - 봐 봐, 죽여 - 봐 봐
19:11 아, 그동안 여자 친구 왜 소개 안 시켜 줬어요?
19:15 그냥, 아직 그럴 사이 아닌 것 같아서
19:17 야, 지금은 그럴 사이라는 거네?
19:19 - 했냐? - 아이
19:21 아, 이 새끼, 저질이야, 넌 진짜
19:23 야, 뭐, 여기 안 하는 사람 있어?
19:25 그래도…
19:26 그러니까 '이젠 서로 사랑하는 사이다' 그 말이죠?
19:30 그런가?
19:32 예진아
19:33 사랑하는 사이인지는 어떻게 알아?
19:35 저 새끼가 사랑을 몰라
19:36 그걸 왜 나한테 물어?
19:37 아, 왜, 저기, 정신과 의사들은 그런 거 알지 않나?
19:40 저 알아요
19:41 하루에 세 번 이상 전화하면 사랑하는 사이예요
19:44 음, 다섯 번 이상 하면요?
19:46 미친놈 아니면 의처증이지, 인마
19:49 한 번도 안 하면 부부 사이고요
19:52 전화 좀 해
19:53 와서 이것 좀 드세요
19:55 야, 야, 들어와라
19:57 - 그런 거구먼 - 아유, 야, 잘 구웠다
19:59 한 번도 안 하면 부부 사이인 거구나
20:03 - 야, 보자, 아, 뜨거워 - 야, 이거, 이거
20:05 얼마 만에 먹어 보는 거냐, 이거
20:06 음, 야, 술빵 이거 맛이 제대로인데?
20:09 야, 그거 진짜 강원도 옥수숫가루야
20:10 맛있지, 오빠? 내가 했다
20:12 음, 그래? 맛있다
20:14 그게 다 재료가 좋아서 그런 거예요
20:16 그거 수입산보다 열 배나 비싸다
20:19 - 그래? - 그럼!
20:20 나도 옥수수 사업이나 할까?
20:21 아이고, 너 아직 정신 못 차렸구나
20:24 아, 농담이야, 농담!
20:25 저희 결혼식 사진 나왔어요
20:27 그러고 보니 이때는 순대 오빠 부부도 있었네
20:31 아, 그러게, 순대 어떻게 됐냐?
20:32 아, 뭘 어떻게 돼
20:34 위자료 왕창 물어 주고 이혼당했지, 뭐
20:35 그러게, 어떻게 자기 소속사 배우 지망생이랑 바람을 피워요
20:40 현정 언니 그 충격에 쓰러져서 입원까지 했었잖아
20:42 진짜요?
20:45 오빠 알고 있었어?
20:46 - 뭘? - 그 오빠 바람피우는 거
20:48 아니
20:49 에이, 알고 있었으면서
20:50 - 그걸 어떻게 알아 - 당연하지
20:52 그걸, 우리가 그걸 어떻게 알아
20:53 아니, 알았어도, 뭐, 어쩌라고
20:55 아니, 어쩌긴요?
20:56 현정 언니한테 바로 얘기해 줬어야죠
20:58 아니, 그러면
21:00 '지금 순대가 스물한 살짜리 배우 지망생하고 바람피우고 있어'
21:02 큰일 났어', 이렇게 얘길 해 줬어야 된다는 거야, 어?
21:05 - 스물한 살이었어요? - 스물둘 아니었나?
21:07 스물하나!
21:08 스물하나, 가수 지망생
21:09 가수?
21:12 쏘리
21:14 이것 봐, 다 알면서 모른 척해 준 거야
21:17 저는 미리 얘기하지만
21:19 혹시나, 혹시나 우리 오빠가 바람피우면
21:22 저한테 꼭 얘기해 주세요, 꼭
21:23 진짜 듣고 싶어요?
21:24 자료가 어마어마한데
21:26 넌 시끄러워, 씨
21:27 - 너 후회한다 - 남자들 절대 얘기 안 해 줘
21:29 진짜 너무들 하시네요
21:31 너무할 것도 없어
21:33 남자랑 여자는 이 뇌의 운영 체계부터가 다르니까
21:36 한마디로 아이폰하고 안드로이드폰 같다고 보면 돼
21:39 - 남자가 뭔데? - 당연히 안드로이드지
21:41 싸고 다루기 쉽고, 어? 바이러스 잘 먹고
21:44 일일이 업데이트 안 해 주면 완전 바보 되고
21:47 맞아, 맞아, 맞아
21:48 우리 이이도 일일이 챙겨 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 해
21:52 허, 재밌니?
21:57 야, 그럼 뭐, 여자가 아이폰이다?
21:58 당연하지, 예쁘고 지조 있고 똑똑하고
22:01 비싸고 까다롭고 호환도 안 되고
22:03 - 자기들끼리만 재밌고! - 빙고!
22:05 - 아니야, 아니야 - 야, 이거 봐
22:07 살살
22:18 떠야 되는데 방법이 없는 거야
22:20 이러다 죽겠다 싶더라고
22:22 뒤에서 안아 줘 가지고 간신히 나와 가지고
22:26 어, 빨리 와!
22:27 맛있어? 어때?
22:29 응, 맛있지, 그럼, 누가 했는데
22:33 - 괜찮지? - 응, 응
22:35 야, 그럼 이제 순대는 이 모임에서 빼는 거야?
22:38 아이, 빼자, 다들 괜찮으면
22:40 스물한 살짜리 그 천박한 애하고 어떻게 같이 밥을 먹냐?
22:43 에이, 그 오빠 그렇게 안 봤는데
22:46 안타깝지
22:48 겨우 그 문자 하나 때문에 한 가정이 그냥 박살이 나 버렸잖아
22:51 아, 문자 때문이 아니라
22:53 스물한 살짜리 헤픈 여자애 때문이죠
22:55 아, 그러니까 그런 건 바로바로 지워야지
22:57 애새끼가 조심성이 없어
23:00 뭘 조심해?
23:03 아니, 그러니까
23:05 아, 순대가 잘못했다고
23:06 바람피운 거요? 아니면 문자 안 지운 거요?
23:09 왜 나한테 그래?
23:11 그냥 가만히 있어
23:13 아무튼 이 핸드폰이 문제야
23:16 쓸데없이 너무 많은 게 들어 있어
23:18 통화 내역, 쇼핑 내역
23:20 문자 있지, 위치, 스케줄
23:23 완전 인생의 블랙박스라니까
23:27 아마 여기도 핸드폰 보자고 하면 못 보여 줄 사람 많을걸?
23:30 아이고, 맛있다
23:32 응
23:33 아마 우리 이이는 절대 안 보여 줄 거예요
23:35 요즘 자꾸 핸드폰을 뒤집어 놓는 거 있죠?
23:38 내가 뒤집어 놓는다고?
23:40 - 그러잖아요 - 뭐
23:42 앞이 너무 천박해 보이나 보지
23:43 아니면 뒤를 더 좋아하든가
23:45 등짝을 보자, 씨발!
23:46 아, 저 천박한 놈, 저거
23:48 - 진짜 - 그게 뭐예요?
23:49 - 몰라 - 야, 그러면 봐
23:51 야, 자, 올려놓을 테니까
23:53 당신 것도 올려놔 봐, 그럼, 응?
23:54 나는 애들 등하교 알람이랑 어머니 한의원 예약 문자밖에 없어요
23:59 - 저기, 문학반 공지도 있겠다 - 그놈의 문학반, 아이고
24:01:00 신사임당이네, 어?
24:03:00 둘이 아주 천생연분이다
24:05:00 세경 씨는 준모 오빠한테 핸드폰 보여 줄 수 있어?
24:08:00 당연하죠, 전 핸드폰 비밀번호 설정도 안 해 놨어요
24:11:00 봐 봐
24:12:00 됐어, 난 자기만 볼 거야
24:13:00 잉, 진짜? 나도!
24:17:00 당신은?
24:18:00 나는 뭐, 뭐 없지, 뭐
24:21:00 아니, 여자들 가슴 사진
24:22:00 - 비포 애프터 - 야, 봐 봐
24:23:00 야, 이거 안 돼, 인마, 쯧
24:25:00 - 보면 안 돼 - 그럼
24:26:00 그럼 우리 중에 비밀 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거야?
24:29:00 당연하지, 최소한 이것들하고는
24:31:00 야, 속초고
24:33:00 파이팅, 파이팅!
24:35:00 와 줘서 고맙다
24:37:00 한 40년지기 친구들하고 뭐, 비밀이 뭐가 있어
24:40:00 야, 나 고등학교 때 이 새끼
24:41:00 하루에 일곱 번씩 손으로 하는 것도 봤잖아
24:44:00 그럼 우리 게임 한번 해 볼까?
24:46:00 게임?
24:50:00 다들 핸드폰 올려놔 봐
24:52:00 그런 다음에 저녁 먹는 동안 오는 모든 걸 다 공유하는 거야
24:56:00 전화, 문자, 카톡
24:58:00 이메일 할 것 없이, 싹!
25:07:00 왜? 비밀 없다며?
25:11:00 해요, 재밌을 거 같아요
25:13:00 해!
25:15:00 넌 새끼야, 여기 아무도 없잖아
25:17:00 전화 올 데도 없고
25:19:00 그래, 이게 무슨 무슨 게임이야, 이게?
25:21:00 왜? 당신 뭐 숨기는 거 있어?
25:23:00 내가 뭘 숨기는 게 아니라
25:25:00 당신이 혹시 뭔가를 숨겼을까 봐 내가 걱정하는 거지
25:28:00 내가 바람피우는데 이걸 하자고 하겠어?
25:31:00 그러니까
25:32:00 그러니까
25:34:00 오빠, 오빠도 핸드폰 꺼내
25:38:00 어, 왜 웃어? 찔리는 거 있어?
25:40:00 아, 찔리기는 무슨
25:42:00 그러니까 꺼내, 재밌을 거 같아
25:44:00 하자
25:45:00 아, 씨
25:48:00 야, 이거 미친 짓 아니야?
25:49:00 말도 안 되는 짓이지
25:51:00 왜 해, 이거를
25:54:00 어?
25:55:00 어, 핸드폰 만지면 안 돼요, 반칙
25:57:00 - 뭐, 뭐? - 뭐 했어?
25:58:00 당신 뭐 했어요?
26:01:00 아니, 뭘 하긴 뭘 해? 여기서 요렇게 그냥 본 거야, 요렇게
26:04:00 핸드폰 만져서, 어?
26:06:00 수신 거부 한다든지 메시지 지우고 통화 돌리고 이렇게 하면 안 되니까
26:09:00 핸드폰 만지기 없기!
26:11:00 맞아, 맞아
26:13:00 - 아, 야, 없기, 그래 - 게임이잖아요
26:14:00 안녕하세요
26:16:00 어, 소영이구나?
26:18:00 야, 저렇게 큰 거야?
26:20:00 야, 어른들한테 인사를 드렸어야지
26:21:00 아까 오는 소리 못 들었어?
26:23:00 - 소영이 집에 있었네? - 길에서 보면
26:25:00 쟤 대학생 되더니 이뻐진 것 좀 봐
26:27:00 야, 세상에
26:29:00 소영이 점점 엄마 닮아간다?
26:31:00 - 엄마보다 낫지 - 아빠, 저 좀…
26:34:00 어
26:35:00 얘, 너도 와서 밥 먹지 그래, 어?
26:37:00 그래
26:39:00 옛날에 그때는 요만했어
26:43:00 저 용돈 좀 주세요
26:45:00 용돈 떨어졌어?
26:47:00 그럼 뭐, 엄마한테 얘기하지 그랬어
26:49:00 엄마랑 말하기 싫어요
26:52:00 아유, 나도 저럴 때가 있었는데, 쯧
26:55:00 이이랑 연애할 때 뒷바라지한다고
26:58:00 도시락 싸다 나르고 빨래해서 널고
27:01:00 아유, 그러면서도 하나 힘든 줄도 모르고
27:04:00 엄청 설레고 행복하고 그랬었는데
27:08:00 어휴,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27:10:00 왜?
27:11:00 다시 연애하고 싶어?
27:12:00 아니
27:14:00 까칠한 고시생이랑 헤어지고 싶어서
27:17:00 지금도 안 늦었어, 가
27:19:00 봐, 까칠하지
27:24:00 '사랑 속에 얼굴 담그고'
27:26:00 '누가 더 오래 버티나 시합하는데'
27:28:00 또 시작이다, 또 시작이야
27:30:00 '한 사람은 그냥 져 주고 다른 시합 하러 갔고'
27:34:00 '나만 그 사람 나간 것도 모르고 잠겨 있는'
27:40:00 잠수'라는 시야, 생각이 나네
27:43:00 응?
27:44:00 문자 왔어요
27:46:00 - 내 거야 - 응?
27:47:00 어떻게 해? 문자 오면 읽는 걸로 할까요?
27:50:00 당근이지
27:51:00 읽어 봐요, 빨리
27:55:00 왜?
27:57:00
27:59:00 이게 뭐야
28:00:00 시작이 좋다, 시작이 좋아
28:01:00 아, 야, 나 모르는 번호야
28:04:00 봐 봐, 저장도 안 돼 있잖아
28:06:00 근데 누가 이런 문자를 보내?
28:07:00 아, 잘못 보냈겠지
28:09:00 어?
28:20:00 문자 보낸 사람이네?
28:25:00 왜? 받아 봐
28:27:00 받아 봐
28:32:00 허, 참
28:37:00 여보세요?
28:38:00 여보세요
28:42:00 스피커폰으로 해
28:45:00 허, 참
28:47:00 여보세요?
28:55:00 여보세요? 말씀하세요, 누구세요?
29:02:00 나다, 이 새끼야
29:04:00 어, 깜짝이야
29:05:00 - 야, 애 쪼는 거 봤지? - 아이, 씨
29:07:00 아, 깜짝이야, 새끼야!
29:08:00 아, 진짜 깜짝 놀랐어요
29:09:00 - 뭐 하는 거야? - 이상하다 했어
29:11:00 장난한 거지, 뭘
29:12:00 아, 뭐야, 이게
29:13:00 핸드폰 주세요, 나가야 돼요
29:16:00 어, 소영이 거구나?
29:18:00 잘 갔다 와
29:19:00 저녁 맛있게 드세요
29:20:00 - 그래 - 어, 그래
29:21:00 - 또 보자 - 잘 가
29:23:00 남자 친구 만나러 가?
29:25:00 아니, 남자 친구는 무슨
29:27:00 현아라고, 친한 애랑 영화 보러 가는 거야
29:29:00 아
29:31:00 얼굴도 너무 예쁜데 예의도 바르고
29:34:00 우리 아기도 소영이 같은 딸이었으면 좋겠다, 그렇지?
29:36:00 아기?
29:38:00 아기 가졌어?
29:39:00 아니요, 아기 가진 건 아닌데
29:42:00 이제 한번 가져 볼까 해 가지고
29:43:00 - 그래, 좋지 - 아, 그래, 잘 생각했다
29:45:00 아기 있어야지, 당연히
29:46:00 - 왜? - 네?
29:48:00 왜 꼭 아기가 있어야 돼?
29:50:00 그건…
29:51:00 사람이 결혼을 하고 아기를 갖는 게 순서니까?
29:54:00 그러면 결혼했다가 이혼하고 아기도 없으면 사람이 아닌 거네?
29:57:00 너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인마
29:59:00 아니, 전 그냥 일반적인 사람들을 얘기한 건데
30:03:00 오빠도 민서 씨하고 결혼하면 아기도 갖고 그럴 거 아니에요
30:05:00 에이, 대부분이 그런다고 나도 꼭 그래야 돼?
30:07:00 그건 아니지
30:08:00 맞아요, 그건 아닌데
30:11:00 그래도 부부 사이에 아기가 있고 그러면
30:13:00 더 끈끈해질 것 같기도 하고
30:14:00 그리고 훨씬 더 행복해질 것 같기는 한데
30:17:00 - 그러니까 - 뭐야
30:18:00 결국 남한테 의지하지 않으면 행복해질 수 없다는 얘기네
30:20:00 야, 술 취했냐?
30:22:00 왜 지랄이야, 짜증 나게
30:24:00 아니, 말이 그렇잖아
30:25:00 지난번에 우리 신에 대해서 얘기했을 때도 마찬가지야
30:28:00 왜 자꾸 내 인생을 다른 것에 그렇게 의지하려고 하냐고?
30:31:00 나는 싫어 나는 혼자서도 충분히 잘할 수 있어
30:33:00 그래, 너 혼자서도 잘하잖아 하루 일곱 번씩
30:35:00 - 아이 - 하, 참
30:36:00 꼭 의지하고 그런 문제만은 아니야
30:38:00 어, 애들 키우면서 제2의 인생을 사는 사람들도 많거든
30:42:00 맞아, 한 해 한 해 자라는 거 보고 있으면
30:45:00 내가 정말로 두 번 사는 기분이라니까
30:47:00 난 두 번 살고 싶지 않아
30:48:00 그래, 내가 너라도 두 번 살고 싶지는 않겠다
30:51:00 맞아, 나도
30:53:00 진동 누구야?
30:54:00 - 소리도 안 해 놓고 - 응?
30:56:00 야, 아버지다
30:57:00 야, 야, 스피커로 받아야지
30:59:00 알았어
31:01:00 여보세요
31:02:00 어, 나다
31:04:00 아버지, 이거 스피커폰이에요
31:05:00 - 에이, 반칙 - 야, 그걸 말하면 어떡해
31:07:00 - 잠깐만, 잠깐만 - 아, 스피커를 왜 켜?
31:09:00 - 꺼 - 아, 못 꺼요
31:10:00 그러니까 이상한 말씀 하지 말라고
31:12:00 어디인데 이렇게 시끄럽냐?
31:13:00 저, 교장 선생님, 저 정석호래요
31:15:00 네, 아버님, 안녕하세요 저 강태수입니다, 건강하시죠?
31:18:00 어이구, 정석호, 강태수
31:20:00 우리 속초고를 빛낸 서울대생들
31:23:00 잘 지내고 있지?
31:24:00 야, 준모야, 인사드려, 빨리
31:26:00 - 아이, 싫어 - 어어? 인사드려
31:29 선생님, 저도 있어요, 고준모
31:31:00 저 속없는 놈은 아직도 만나냐?
31:33:00 아, 나 안 한다니까, 자꾸…
31:35:00 아, 스피커폰이랬지
31:38:00 아무튼 그럼 나중에 다시 전화하마
31:41:00 네, 저, 저, 그리고 저 제주도 안 가요
31:43:00 아, 나중에 얘기해
31:45:00 밥이나 잘 챙겨 먹어
31:47:00 야, 미안하다 내가 다음부터는 제대로 할게
31:50:00 우리 아버지 말 많아지면 어떻게 되는지
31:51:00 너희들 조회 시간에 다 겪어 봐서 알잖아
31:54:00 - 잘 알지 - 야, 근데 제주도는 무슨 소리야?
31:55:00 일자리 알아봐 주셨어
31:57:00 아버지 후배가 세운 무슨 사립 고등학교래
31:59:00 근데 왜 안 가요? 제주도 좋은데
32:01:00 너무 멀어요
32:02:00 야, 그러게 멀쩡한 학교를 왜 때려치워?
32:04:00 너 무슨 일 있었어?
32:05:00 아유, 일은 무슨
32:07:00 애새끼들 말도 안 듣고, 야
32:09:00 요즘 선생이 막말로 선생이냐?
32:10:00 어? 이대로 한 두어 달 더 했다간
32:13:00 내가 누구 하나 병신 만들지 싶어 가지고 그냥
32:15:00 때려치웠어
32:16:00 야, 그러니까 너는 체육 선생이 아니라 이종 격투기가 딱이야, 어?
32:19:00 왜 그렇게 아버지 말을 잘 들어?
32:22:00 너 그러지 말고 다 때려치우고 나하고 캄보디아 가서 사업하자
32:25:00 - 또? - 야! 아, 얘는…
32:28:00 들어 봐 봐, 들어 봐 봐
32:29:00 이, 타피오카라고 소주 원료가 있는데
32:31:00 이게 완전 그냥, 대박이야
32:33:00 - 아, 나 미치겠네, 진짜 - 그냥 심어 놓고 물만 주면 돼
32:36:00 근데 알지? 캄보디아
32:37:00 하루에 한 번씩 비 오는 거, 스콜
32:38:00 얜 병이야, 병
32:39:00 왜 또 캄보디아를 간대
32:41:00 아니, 내가 가는 게 아니라 이 새끼가 가는 거지
32:43:00 아니, 그게 아니고
32:45:00 오빠 레스토랑 차린 지 한 달밖에 안 됐는데 왜 또 그래, 불안하게
32:48:00 아니, 근데 이건 진짜 완전 대박이라니까
32:50:00 알았어, 그만해
32:51:00 야, 너 그때 오리 성장제인가 그것도 무조건 된다 그랬다
32:54:00 맞는다, 그거 어떻게 됐어요?
32:55:00 쟤 얘기로는
32:58:00 오리가 너무 성장이 돼 가지고
32:59:00 자기 몸무게를 못 이겨 가지고
33:01:00 다 폐사해 버렸잖아
33:03:00 그건 내가 인정할게
33:04:00 그것만?
33:05:00 - '그건'? 야 - 참, 나, 아휴
33:07 야, 봐 봐, 너
33:09:00 나트륨 없는 건강 소금은 짠맛 없어 가지고 망했지
33:13:00 그리고 저, 백두산 장뇌삼
33:15:00 사포닌보다 중금속이 더 많이 나왔지
33:18:00 너 그건 또 왜 만든 거냐?
33:19:00 물에 젖지 않는 옷은
33:21:00 그건 왜 만들어서, 빨 수가 없어
33:23:00 아나, 그만 좀 해
33:25:00 - 야, 그만, 그만 - 아, 헛발질
33:27 그, 아버지 선장 하실 때 그 많던 돈 얘가 다 날린 거 보면
33:31:00 얘는 사업가 기질이 없는 애야
33:32:00 야, 야, 기질이 없는 게 아니라
33:34:00 내가 지금 제주도가 멀다고 하는데 캄보디아 가라는 거 보면
33:36:00 대가리가 없는 거야
33:38:00 일로 와, 개새끼야 일로 와, 일로 와, 이 새끼야
33:39:00 - 맞아 - 개새끼, 저거, 씨
33:42 자기야, 좀 뭐라고 좀 해 나한테만 지랄이야, 이 새끼들
33:45:00 에이, 우리 오빠한테 자꾸 뭐라 하지 마세요
33:48:00 그냥, 다음부터는 그냥
33:49:00 확, 그냥
33:50:00 - 확, 그냥 한 대 패 주세요 - 확, 그냥, 확, 그냥
33:52 확, 그냥
33:53:00 정신 똑똑히 차리게
33:54:00 늦었어, 늦었어
33:55:00 자, 한번 싹 정리하고
33:57:00 - 새로 시작합시다 - 그래, 지저분하다
33:59:00 - 야, 이거 치우고 - 야, 영배야
34:01:00 야, 인마, 짜다니까, 에이, 씨
34:04:00 너 근데 운전면허증은 언제 돌려받냐?
34:06:00 어휴, 그것 때문에 아주 죽겠어
34:08:00 변호사가 피고인으로 재판받는다는 거
34:10:00 아휴, 그거 못 해 먹겠다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
34:15:00 야, 너…
34:17:00 좀 싱거운데, 이거?
34:19:00 병원 건물 잘 지어져?
34:20:00 응? 선분양받은 거?
34:22:00 어, 뭐 그렇지, 뭐
34:23:00 응
34:24:00 등기부 등본 손에 쥘 때까지 너 절대 긴장 늦추지 마
34:28:00 - 야, 태수야 - 응
34:30:00 그 속초 레저 타운 말이야…
34:31:00 응, 알지, 그 사기꾼 새끼들?
34:34:00 이번에 싹 갖고 튀었다며?
34:36:00 근데 왜?
34:38:00 응?
34:41:00 왜?
34:43:00 나 미쳤나 봐
34:49:00 야, 인마! 내가 거기 이상하다고 절대 투자하지 말라 그랬잖아
34:53:00 너 몇 구좌나 했는데?
34:57:00 - 스무 개 - 뭐?
34:58 야
35:00:00 예진이는, 예진이는 몰라, 조용히 해
35:08:00 너 그 돈 어디서 났어?
35:09:00 내가 돈이 어디 있어
35:10:00 이 집하고 그 병원 건물하고 다 잡혔지
35:14:00 그러니까 아무튼 오늘 다 모여 가지고 좋은 날이잖냐
35:18:00 그러니까 모른 체하고 예진이한테는 특히
35:20:00 너 그 사무장님 좀 안다며
35:22:00 그러니까 나한테 내가, 내가 따로 전화할게, 알았지?
35:24:00 - 야, 너… - 이것만, 이것만 들고 와
35:26:00 어, 어? 알았지?
35:39:00 네, 아빠
35:40:00 어, 잘 지내지?
35:41:00 그럼요
35:43:00 친구들하고 저녁 먹고 있었어요
35:45:00 어, 그럼 저, 빨리 말할게
35:47:00 송 박사가 네 수술 해 주겠단다
35:50:00 내가 거, 연락처 남겨 놓을 테니까
35:52:00 날짜를 잡아 봐
35:53:00 - 왜 그래? - 네, 고마워요
35:56:00 아! 옆에 정 원장도…
35:57:00 원장은 무슨, 뭐
35:59:00 코딱지만 한 병원 갖고서
36:01:00 - 끊는다 - 일로 와
36:03:00 네
36:05:00 - 아, 저 주세요 - 어, 아니야, 내가 할게
36:10:00 무슨 수술?
36:11:00 아, 별거 아니야
36:15:00 수술이라니, 무, 무슨 얘기야?
36:17:00 응?
36:23:00 가슴 수술
36:25:00 가슴 수술요? 말도 안 돼
36:28:00 왜?
36:29:00 난 가슴 수술 하면 안 돼?
36:31:00 당연히 안 되죠
36:33:00 지난번에 언니 여성부 강의 때 그러셨잖아요?
36:35:00 성형은 유약한 심리를 이용한 최악의 의술이라고요
36:42:00 그, 그건 그냥 강의니까
36:45:00 여성부 강의인데 나는 왜 안 불렀어?
36:49:00 아, 그게 내용도 되게 어렵고 의학적 용어가 많아서
36:53:00 오셨어도 재미없으셨을 거예요
37:00:00 물회 제대로인데, 아주?
37:01:00 그럼
37:03:00 언니
37:04:00 대부분 직장 여성들이었어 게다가 저녁 시간이었고
37:07:00 그렇지, 전업주부는 저녁이나 해야지
37:12:00 야, 근데 수술을 왜 네가 안 하고 다른 사람이 하니?
37:15:00 아, 그게 뭐냐 하면
37:18:00 상담을 한 아빠가 난 안 된다 그랬거든
37:22:00 대한민국 최고 유방 성형 전문의 송 박사님을 섭외해 놨다잖냐
37:27:00 나처럼 두 쪽 가슴을 한 쪽 가격에 맞춰 주는
37:29:00 그런 코딱지만 한 병원 원장 말고
37:32:00 - 왜 그래 - 뭐, 팩트잖아
37:34:00 너희 알지?
37:35:00 우리 장인이 나를 뭐, 의사로 인정해 주냐
37:38:00 뭐, 사위로 인정해 주냐
37:39:00 그만해
37:41:00 왜 이래, 당신답지 않게
37:44:00 나다운 게 뭔데?
37:46:00 야, 그럼 이렇게 해, 응?
37:49:00 그 대한민국 최고 유방 성형 전문가랑 너랑 한 쪽씩 맡아서 수술하는 거야
37:53:00 - 뭐, 인마? - 그리고 나중에
37:54:00 예진이가 아빠한테 물어보는 거지 어느 쪽이 더 잘됐냐고
37:57:00 - 이 새끼 농담이야, 뭐야? - 아, 이 오빠 술 취했나 봐
37:59:00 야, 왜, 좋은데
38:01:00 야, 네가 오늘 한 말 중에 제일 잘했다
38:03:00 - 시끄러워 - 그렇게 해
38:04:00 - 아니 - 미친 거 아니야?
38:05:00 남편이 어떻게 자기 와이프 가슴 수술을 해?
38:07:00 왜?
38:08:00 그건 그냥 상식의 문제잖아
38:09:00 성적 매력을 완전히 잃어버릴 거라고
38:12:00 그래, 그래, 그게 맞지 예진이 말이 맞아요
38:15:00 제 생각도 그런 게
38:16:00 석호 오빠가 우울하다고 언니한테 상담받을 순 없잖아요
38:20:00 야, 그건 상담이 아니라 취조잖아?
38:21:00 맞아
38:22:00 이 사람은 고민 있어도 상담 같은 거 받을 사람이 아니야
38:25:00 시간 낭비에 돈 낭비라고 생각하거든
38:28:00 무슨 소리야?
38:31:00 솔직히 당신 정신과 치료 은근 무시하잖아
38:35:00 말 몇 마디 들어 주고 쉽게 돈 번다고 생각할걸?
38:38:00 아이고, 그래서 당신도
38:41:00 성형을 최악의 의술이라고 말씀하신 거예요?
38:46:00 예진아
38:47:00 우리 같은 일 하고 있는 거야
38:50:00 결국 두 사람 다 사람의 가슴을 치료해 주고 있는 거라고
38:54:00 좀 다른 거라면 당신은 속을 들여다본다는 거
38:57:00 나는 겉을 본다는 거지
39:00:00 넌 잘됐나 만져 볼 수도 있잖아
39:02:00 - 확! - 아휴, 놀라라
39:04 놀라라, 이 새끼야!
39:05:00 어?
39:07:00 - 내 건가? - 어, 누구 거야?
39:09:00 저희는 아니에요
39:10:00 알람이야, 알람
39:12:00 홍게찜 다 됐나 보다
39:14:00 - 저, 이것 좀 치울게요 - 맛있겠다
39:17:00 영배야, 저, 우리도
39:19:00 바람이나 쐬러 가자
39:20:00 - 저, 월식 보러 - 월식?
39:22:00 나가자
39:23:00 - 너 담배 한 대 피우고 - 됐어, 아, 귀찮아
39:24:00 - 한 대 피우자, 나가, 인마 - 피웠어
39:26:00 그럼 한 대 더 피워, 바람 쐬러 가자고
39:28:00 - 재떨이 갖다 놨어 - 왜 이래, 진짜
39:29:00 - 그래 - 꽁초 함부로 버리지 마, 어?
39:31:00 너 담배 끊었잖아?
39:32:00 아이, 그냥, 저, 그냥 월식 보자고
39:34:00 지랄한다
39:36:00 넌, 인마, 달을 볼 거면 저쪽으로 갔어야지, 왜 일로 와
39:39:00 야, 인마, 여기서도 보여
39:41:00 저, 저기 달 있잖아
39:48:00 차라리 담배를 피워 졸라 어색해, 지금
39:53:00 왜, 뭐 할 말 있어?
40:00:00 - 영배야 - 응?
40:03:00 야
40:07:00 야, 나 좀 도와줘라
40:09:00 왜?
40:11:00 아니…
40:18:00 내가 어떤 여자를 알게 됐거든
40:19:00 - 뭐? 여자? 야, 네가? - 아이, 쌍!
40:22 - 씨발, 야, 야, 야 - 야, 이 새끼 대박…
40:25:00 에이, 씨발, 너 장난치지 말고
40:26:00 은밀하게 얘기하는데, 씨발
40:28:00 대박이다, 무슨 여자?
40:30:00 아, 그러니까 네가 생각하는 그런 이상한 게 아니고
40:32:00 그냥 어떻게 알게 됐어
40:33:00 근데 문제는 이 여자가
40:36:00 밤 10시만 되면 사진을 보내요
40:38:00 무슨 사진?
40:39:00 자기 사진
40:43:00 - 허, 우리 태수 좆 됐구나 - 아유, 씨
40:45:00 그러니까 내가 언제 너한테 뭐 부탁한 적 없잖아
40:48:00 좀, 좀 요번만 부탁할게 나 좀 도와줘라, 응?
40:51:00 내가 무슨 수로 도와줘
40:53:00 아, 아까, 아까 보니까 너하고 나하고 전화기가 똑같더라고
40:57:00 바꾸자
40:58:00 - 웃기는 소리 하고 있어, 씨 - 아니, 아니, 아니
41:01:00 사진 올 때까지만
41:02:00 그럼 나보고 미친놈 되라고?
41:04:00 - 아, 넌 싱글이잖아, 인마 - 아니
41:05:00 난 문제 있고 몸 안 좋은 여친 있어
41:07:00 아, 근데 오늘은 없잖아
41:09:00 아, 그럼 처음부터 이 게임을 하지 말자고 하든가
41:10:00 야, 그럴 분위기가 아니었잖아 이 새끼야, 다 하자 하자 하는데
41:13:00 나만 '안 돼'! 아이고
41:14:00 '안 돼' 이럴 순 없잖아
41:16:00 아, 됐어, 됐어 난 남 일에 끼고 싶지 않아
41:20:00 아, 새끼, 말 진짜 싸가지 없게 하네, 남 일?
41:23:00 아휴, 너 나 진짜 이렇게 사소한 일로 이렇게 난리 나는 거 보고 싶냐, 어?
41:30:00 아휴, 그래, 알았어
41:32:00 그래, 씨, 바꾸지 마, 씨발, 쯧
41:35:00 이혼하지, 뭐, 어?
41:37:00 너, 나, 순대, 불알친구끼리 서로 의지하고 좋네, 뭐, 씨발
41:41:00 애새끼가 뭐, 위자료 없다고 나한테 울며불며 사정해 가지고
41:44:00 내가, 씨, 여기저기 알아봐 가지고 다 끌어모아 가지고
41:46:00 집사람 몰래 내가 그걸 해 줬는데 그 은혜도 모르고 개새끼가 진짜, 씨
41:49:00 무슨 사진을 보내는데?
41:50:00 그냥 평범한 사진이야, 어?
41:52:00 그러니까 잠옷 입고 보내는데 키티 잠옷
41:55:00 키티?
41:56:00 아, 왜, 얼굴 하얗고 대가리에 리본 맨 고양이 있잖아
41:59:00 - 몇 살인데? - 고양이?
42:00:00 - 아니! 병신아, 여자 - 아
42:03:00 열두 살 차이 나
42:04:00 하, 씨발, 서른세 살 먹고 키티나 입고 다니고, 씨
42:08:00 - 오십칠 - 어?
42:09:00 - 오십칠 - 오십칠?
42:11:00 야, 이거 미친놈 아니야, 이거?
42:13:00 야, 근데 그냥 누나 같은 그런 따스함이 있어, 그래서 그래
42:15:00 좀 도와줘라, 영배야, 응?
42:17:00 응? 인마
42:18:00 잠깐만
42:20:00 오십칠에 지금 키티라는 거 아니야
42:23:00 응?
42:24:00 그러자, 응?
42:25:00 - 생각 좀 해 보자 - 아, 좀
42:30:00 저기 정리 좀 하고 있을게요
42:34:00 미안해
42:35:00 아휴, 아니야
42:38:00 어린게 똑똑한 척하잖아
42:42:00 그래서 난 이런 정부에서 초청하는 강의도 한다, 어?
42:45:00 기 한번 죽이려고 일부러 불렀던 거야
42:48:00 그랬더니 저렇게
42:50:00 하, 순진한 건지 멍청한 건지
42:57:00 야, 쟤 진짜 보통 아니야, 조심해
43:02:00 너랑 나랑 갈라놓으려고 일부러 그런 거라니까
43:05:00 아니면 거기서 그 얘기가 왜 나와?
43:08:00 네가 돈도 많고 잘나가고 그러니까 친해지고 싶은데
43:11:00 네가 나만 좋아하거든
43:14:00 치, 자기가 감히 우리가 어떤 사이인데
43:20:00 야, 씨, 그걸 빼면 어떡해
43:23:00 야, 너희는 밖에서 무슨 작당 모의를 하는데
43:25:00 - 달, 달 보고 왔어 - 소리를 지르고 그래?
43:27:00 저기, 예진아
43:30:00 석호 오빠
43:32:00 정신과 치료 받고 있대
43:37:00 오빠가?
43:38:00 저기,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말라 그랬거든?
43:40:00 근데 넌 알아야 될 거 같아서
43:42:00 석호 오빠한테는 모른 척해
43:46:00 어? 내 전화인가 보다
43:51:00 '김소월'?
43:52:00 누구라고?
43:53:00 '진달래꽃'
43:54:00 - 돌아가신 분 아닌가? - 그러게
43:56:00 돌아가신 분이 전화를 했네
43:58:00 어머님이에요?
43:59:00 아니, 김소월이 누구야?
44:01:00 어, 김? 아 문학 수업 같이 듣는 친구
44:04:00 - 별명이야, 별명 - 당신 술 마셨어?
44:06:00 아니
44:07:00 여보세요
44:08:00 - 이거 무거워요 - 어, 나야
44:10:00 어
44:11:00 야, 저녁 먹었으면 애들 데리고 탄천이나 걸을까?
44:14:00 아, 나 여기 친구네 집들이 와 있어
44:17:00 집들이?
44:18:00 아, 빌라 샀다는 그 집?
44:19:00 - 나중에 통화하자 - 야, 야, 야
44:23:00 야, 그렇게 잘난 게 집까지 샀으니 얼마나 더 꼴값을 떨까?
44:26:00 또 명품 처발라 놓고 자랑질하디?
44:28:00 - 오빠 - 아니, 그게…
44:30 야, 너 맨날 재수 없다고 욕하더니
44:32:00 - 어, 일로, 일로 줘 - 거기 뭐 얻어먹을 거 있다고
44:34:00 - 거기를 가 있어? - 아니, 아니, 여긴 그 집이 아니고
44:36:00 아니긴 뭐가 아니야
44:38:00 저, 뭐, 어릴 때 사고 쳐 가지고
44:40:00 신혼집 없어 가지고 하숙집 쪽방에서 뭐, 살고
44:42:00 그 집 아니야?
44:43:00 자기야, 홍게 먹을래?
44:45:00 - 어, 어 - 앉아
44:48:00 - 야, 뭐야, 뭐야, 뭐야 - 야, 전원, 전원 꺼
44:50:00 - 전원을 꺼, 전원을 - 꺼, 꺼, 꺼
44:52:00 - 전원을 꺼 - 빨리, 빨리
44:53:00 꺼, 꺼, 꺼, 꺼, 껐어?
44:54:00 다 젖었다, 다 젖었어
44:57:00 아휴, 미안
45:02:00 드라이기 욕실에 있어
45:07:00 어
45:08:00 아휴, 진짜, 씨
45:11:00 오해하지 마, 집 산 친구가 또 있거든
45:14:00 그래, 요즘 한창 집 살 때잖아
45:17:00 난 이달 들어 집들이만 네 번째야
45:19:00 그래, 어
45:20:00 오해는 무슨
45:24:00 재수 없다고 하면 이쁜 거랬지?
45:26:00 그, 그렇지
45:27:00 아, 그러니까 그 무식한 사람들하고 그, 상종을 하지 말라고
45:30:00 - 태수야, 됐어, 됐어 - 먹어, 먹어
45:32:00 야, 홍게찜 먹자
45:33:00 그래, 먹자
45:34:00 내 거다
45:36:00 앗싸, 야, 다음 주 토요일 골프 부킹됐대
45:39:00 와
45:40:00 아, 야, 시간을 왜 이렇게 일찍 잡았어?
45:42:00 야, 간신히 잡은 거야, 이거, 씨
45:50:00 야, 나도 부킹 문자네
45:52:00 다음 주에 라운딩 가기로 했어?
45:54:00 어, 영배도 같이 가는 거잖아
45:58:00 문자 갈, 갈걸?
46:01:00 나 빼고 딴 사람 넣었냐?
46:02:00 아이, 말이 되냐, 새끼야? 넌 연습이나 좀 해
46:05:00 아닌데 왜 나만 문자가 안 와?
46:06:00 야, 너 전화기 한 번 껐다가 다시 켜 봐 봐
46:08:00 문자가 막 동시에 몰리면 이게 막…
46:11:00 병목현상 이런 걸 거야, 그거
46:14:00 너무하네, 친구들끼리 왕따나 시키고
46:16:00 여보, 아니야
46:17:00 아, 그런 거 아니지
46:19:00 아니야, 응
46:24:00 야
46:26:00 다음 주 토요일이 며칠이냐?
46:28:00 17일요
46:29:00 아, 맞는다
46:31:00 나 그, 다음 주 그때는
46:33:00 내가 상대측 아버지하고 나 점심 약속 있는 것 같은데?
46:36:00 변호사가 상대측 아버지랑 밥을 왜 먹어
46:38:00 우리도 그날 장모님 댁 가기로 하지 않았어?
46:41:00 쇼하고들 있네
46:42:00 가기로 한 거 맞아요, 오빠
46:44:00 강아지 때문에 갑자기 연락 와 가지고
46:46:00 그럼 취소해
46:48:00 - 어? 영배야, 취소한다 - 그래
46:49:00 다 못 가는데 뭐, 됐어
46:50:00 - 그래, 취소하자 - 난 문자 못 받았다고
46:53:00 그래, 그러면 문자 받고 취소하자 뭐, 위약금 얼마 한다고, 뭐
46:56:00 - 그래, 아유 - 빨리해, 이 새끼야
47:02:00 누구야?
47:05:00 - 응, 채영 씨네 - 응
47:06:00 - 채영 씨 - '전화 주세요, 급해요'
47:08 느낌표가 세 개네?
47:09:00 야, 채영은 또 누구니?
47:11:00 우리 오빠 레스토랑 매니저예요
47:13:00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에요
47:14:00 진상 하나 떴나 봐
47:16:00 매니저 말고 사장 나오라고 지랄하나 보지, 뭐
47:18:00 가끔씩
47:20:00 공짜 밥 먹고 싶어 가지고
47:21:00 뭐, 사장님 부르고 막 찾는 사람들 있잖아요
47:24:00 세경 씨, 남편 말은 무조건 다 믿는 거야?
47:27:00 어, 이럴 때 보면 되게 어리숙하네?
47:29:00 왜 그래?
47:31:00 참
47:36:00 오빠, 채영 씨한테 전화 한번 해 보자
47:39:00 지금?
47:40:00 응, 전화 한번 해 보자
47:43:00 해 봐
47:44:00 그래, 그럼
47:52:00 아이, 이번 게임은 한 번만 봐주세요
47:56:00 우리 오빠 가면 손님한테 욕먹는단 말이에요
47:58:00 여기서도 욕 잔뜩 먹었는데, 그렇지?
48:00:00 아이고
48:02:00 - 다중이야, 다중이? - 진짜, 아이고
48:03:00 그리고 채영 씨가 오빠 스타일이 아니에요
48:06:00 키도 되게 크고 화장도 엄청 야시시하게 하거든요
48:09:00 그리고 가슴도 엄청 커요
48:11:00 우리 오빠가 또 가슴 큰 여자는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48:13:00 그래?
48:14:00 - 채영 씨 성이 뭐예요? - 야, 웃지 마
48:16:00 혹시 내가 수술한 거 아니야?
48:17:00 그럴 수도 있어
48:18:00 가슴 큰 여자는 싫어한대
48:20:00 그러니까
48:21:00 아, 완전히 잘못 알고 있는데, 어?
48:24:00 오빠 가슴 큰 여자 안 좋아하잖아
48:25:00 안녕하세요
48:27:00 나는 당신의 트레이너 서맨사입니다
48:28:00 내 거야
48:29:00 - 어디 가요? - 어디 가?
48:32:00 - 운동하러요 - 운동?
48:34:00 왜 저래, 쟤, 어?
48:36:00 3, 2, 1, 시작
48:38:00 - 뭐 하는 거야? - 뭐야
48:39:00 야
48:40:00 - 뭐 하는 거야? - 뭐 하는 거야
48:42:00 어휴
48:46:00 어휴
48:47:00 아휴, 나 오십견이 오나 봐
48:50:00 관리 잘해야 돼
48:52:00 잘했습니다, 푸시업 5회씩 3세트
49:02:00 트레이닝 앱인데
49:04:00 근육을 강화시켜 주는 거야
49:05:00 넌 좀 약화시켜야 되는 거 아니냐?
49:08:00 식사나 다 하고 하지
49:09:00 알람 오면 무조건 해야 돼
49:11:00 한밤중에도요?
49:12:00 예, 민서 앞에서만 안 해요
49:15:00 그건 민서 위에서 해야 되는 거 아니야?
49:17:00 미친 새끼
49:19:00 야, 너 방귀
49:20:00 어어, 야, 야
49:21:00 어, 어떡해
49:23:00 야, 야, 야
49:24:00 당신 안 젖었지?
49:25:00 - 어, 야, 야 - 됐어, 됐어
49:27:00 냅킨, 이걸로 해
49:28:00 아이, 저 새끼, 저거 방귀를 뀌어 가지고
49:29:00 야, 저거 싼 거 아니냐
49:31:00 타월 가지고 올게, 타월
49:32:00 아이고
49:36:00 17일 6시, 17일 6시
49:44:00 네 개
49:45:00 핸드폰 괜찮아?
49:46:00 어
49:48:00 스파이더 푸시업
49:52:00 대흉근이랑 외복사근 강화하는 거야
49:55:00 그래도 친구인데
49:57:00 아니, 연습 스윙을 일곱 번이나 한다니까
49:58:00 뒤 팀하고 무조건 시비 붙어요
50:00:00 - 사이드 런지! - 쟤는 승부욕이, 아휴
50:03 야, 승부욕이 아니라 쌍욕 먹을 짓이지
50:06:00 드라이버 잘못 쳐서 공 없어지면
50:08:00 어? 벌타 물기 싫어서 그걸 끝까지 찾아낸다니까
50:10:00 사람 아주 돌아 버려
50:12:00 자, 마지막 피니시
50:14:00 스케이터 홉스
50:16:00 난 어디 산에 변사체 묻혀 있다는 뉴스 보잖아?
50:19:00 그럼 쟤 생각나
50:20:00 - 왜? - 쟤 투입하면
50:22:00 바로 찾아낼 거 아니야
50:25:00 아유, 아유, 아유
50:30:00 야, 넌 헬스장 갈 돈 없냐?
50:32:00 아니, 그게 아니라
50:34:00 아, 요즘 헬스장에 개매너가 너무 많아
50:36:00 어?
50:38:00 막 기구 혼자 차지하고 앉아 가지고
50:39:00 막 몇 시간씩 막, 비키지도 않고
50:42:00 아휴, 스포츠는 매너인데 말이야
50:43:00 이렇다니까
50:45:00 스포츠는 매너지
50:49:00 왜 말 안 했어?
50:51:00 뭐를?
50:56:00 치료받는 거
50:59:00 그거…
51:02:00 그거 오래 안 됐어
51:05:00 얼마나 됐는데?
51:06:00 음, 작년 9월부터니까
51:08:00 한 6개월…
51:12:00 오래됐네
51:21:00 화났어?
51:26:00 어
51:28:00 화났어
51:32:00 전에는 받기 싫다고 했잖아
51:35:00 지금은 받고 싶어
51:38:00 왜?
51:47:00 음
51:53:00 뭐라도 해 보고 싶어서
51:59:00 우리가…
52:05:00 헤어진다 하더라도
52:08:00 음, 노력은 했구나
52:11:00 그렇게 할 수 있게
52:19:00 효과는 있어?
52:21:00 아니, 잘 모르겠어
52:22:00 당신 보기에 어때? 전문가잖아
52:27:00 근데 한 가지는 확실하게 배운 게 있어
52:32:00 모든 관계는
52:35:00 서로
52:36:00 다르다는 걸 인정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52:41:00 사람들이 다, 다, 다르잖아 생각도 다르고 행동도 다르고
52:44:00 사랑하는 표현법도 다르고
52:47:00 근데 우리는 그거를 보통 틀렸다라고 말하고
52:51:00 상처를 주고받더라고
52:59:00 닥터가 누구야?
53:02:00 나보다 낫네
53:05:00 아까 그랬지?
53:07:00 내가 당신 수술해 주면 당신에 대한 성적 매력을 잃을 거라고
53:13:00 그게, 나는
53:15:00 '당신도 우리 관계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구나' 이런 거를 몰랐어요
53:21:00 미안하다
53:24:00 근데 예진아
53:26:00 당신 여전히 매력적이고 예뻐
53:29:00 거짓말 조금 보태 가지고, 그
53:31:00 스무 살 처음 만날 때처럼
53:33:00 아, 그리고 가슴은 내가 전문가잖아, 어?
53:36:00 내가 그동안 본 가슴 중에서는 당신이 제일 섹시해, 1위야
53:41:00 웃었다
53:44:00 우리가 최소한 바비랑 켄처럼은 안 돼야지, 그렇지?
53:49:00 그, 있잖아, 왜, 실리콘 잔뜩 넣고 난 거시기 없는 것처럼 막 이렇게
53:57:00 갈아입으니까 훨씬 개운하다
54:01:00 나와요, 응?
54:14:00 속초에서 시라소니라고 그랬었어
54:16:00 얘 때문에 우리 진짜 학교 편하게 다녔지
54:17:00 야, 다 옛날얘기야, 그만해
54:20:00 저희 오빠는?
54:21:00 - 저희 오빠는 어땠어요? - 궁금해?
54:22:00 궁금하면 오백 원
54:25:00 준모는 사랑이 엄청 많았거든
54:28:00 적어도 늘 12명의 여자는 쫙 거느리고 다녔지
54:31:00 - 아정이 - 성윤이
54:32:00 미선이
54:34:00 아, 미선이는 아니라고 그랬잖아
54:35:00 - 뭘 아니야, 인마 - 자!
54:37 오늘의 하이라이트 물곰탕입니다
54:40:00 물곰탕
54:41:00 이건 그냥 끝났다, 끝났어
54:42:00 이게 얼마 만이냐
54:44:00 허, 진짜 맛있어요
54:46:00 - 이야, 맛있다 - 기가 막히게 됐다, 응?
54:47 - 밥 말고 싶다, 밥 먹을 거야? - 텔레그램 왔어요
54:50:00 네?
54:51:00 텔레그램요
54:55:00 아
54:58:00 내가 텔레그램을 쓰는구나
55:03:00 어디 보자
55:04:00 어이구, 누가 사진을 보냈네
55:06:00 왔어, 왔어, 사진?
55:08:00 왜요?
55:10:00 아니, 영배한테 사진 왔대
55:12:00 아는 앤데 가끔 이렇게 사진을 보내네
55:15:00 무슨 사진?
55:16:00 글쎄, 뭐, 지금
55:18:00 다운…
55:21:00 - 아, 놀라라, 이 새끼야 - 야, 그…
55:23:00 야, 인마, 깨져, 그거
55:27:00 - 야, 뭔데? - 왜 그래
55:29:00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
55:31:00 무슨 사진인데 그래요?
55:33:00 아, 아니, 아니, 아니에요
55:34:00 저, 뭐 있나?
55:36:00 이 새끼 뭔데 그래, 응?
55:37:00 야, 줘 봐
55:39:00 - 줘 봐 - 아, 잠깐만
55:41:00 - 손모가지, 야 - 아, 잠깐만
55:42:00 야, 석호야, 망치 없냐?
55:44:00 아유, 그래, 봐라, 봐, 봐, 봐
55:46:00 이게 뭐야
55:48:00 야, 깨졌잖아!
55:49:00 - 내 폰인데 뭔 상관이야? - 뭐?
55:51 야, 그러면 네 폰이면 깨져도 되니?
55:53:00 - 저게 한두 푼이 아닐 텐데? - 왜, 왜, 왜, 뭔데, 뭔데
55:55:00 - 왜 그래? - 야
55:57:00 네가 전문가니까 한번 봐 봐라
55:59:00 뭐야?
56:00:00 - 뭔데? - 이건 수술 안 했는데
56:02:00 - 이거 D 컵 정도 나오겠다 - D 컵?
56:04:00 여자들은 보면 우울해질 텐데
56:05:00 D 컵? 와
56:07:00 이건 누구냐?
56:09:00 민서 씨?
56:10:00 아이고, 내 여친이 그렇게 천박할 리 있어?
56:14:00 아니, 마흔다섯 몸매가 이럴 수가 없는데
56:16:00 - 그러게? - 이 여자 누구예요?
56:17:00 어, 여, 여기 별이라고 쓰여 있는데요, 별이
56:20:00 별이, 별이
56:21:00 아, 영배는 뭐 애인도 있지, 별이도 있지
56:24:00 뭐, 달은 없니?
56:27:00 아, 영배, 이 새끼, 남자다, 남자, 응?
56:30:00 별이 만세
56:34:00 누구야, 이 깜찍한 소리?
56:37:00 - 누구 거야? - 네 거
56:39:00 아, 내, 내 거
56:41:00 - 어 - 소리가 왜 이래요?
56:43:00 - 응? - 소리가
56:44:00 아, 뭐, 애들이 바꿨나 보지, 뭐
56:47:00 '아직도 화났어?'
56:50:00 끝
56:52:00 응, 민수
56:55:00 민수? 민수가 누구예요?
56:59:00 우리 사무장
57:00:00 민수, 박민수, 응
57:02:00 근데 사무장이 왜 당신한테 화났냐고 물어봐요?
57:04:00 아, 뭘 그렇게 꼬치꼬치 캐물어?
57:07:00 그럴 수도 있는 거지
57:08:00 아휴, 참
57:10:00 자, 문자 봤으니까 이제 저, 물곰탕 좀 먹읍시다
57:12:00 그래, 밥 좀 말아 가지고 팍팍 좀 먹어
57:14:00 - 알았어 - 뭐야, 답장 안 해?
57:16:00 해? 아, 아, 해야 되는 건가?
57:20:00 나는 카톡 읽고 답장 안 하는 사람들 보면 이해가 안 가
57:22:00 아니, 저 사람은 1 자가 없어졌으니까
57:26:00 '얘가 지금 읽었구나, 답을 주겠지' 하고 기다릴 거 아니야
57:29:00 심지어 네가 화났는지 걱정하고 있다며
57:31:00 - 그렇지 - 그럼 그냥
57:33:00 '괜찮아', 이렇게 하나 보내 주면 되지
57:35:00 그게 어려워?
57:36:00 음, '괜찮아'? 어, 아니, 어려운 건 아니지
57:39:00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괜찮아', 아, 그러면 좀 이상해요
57:43:00 아직도 화난 사람 같잖아요, 그냥
57:45:00 '괜찮아, 나 지금 친구 집에서 저녁 먹고 있으니까'
57:48:00 '내가 나중에 연락할게'
57:49:00 이게 더 낫지 않아?
57:50:00 - 그게 더 부드러워 보여요 - 어디인지는 말할 필요 없지!
57:53 아니, 그걸 왜, 왜 말해, 왜?
57:56:00 아니
57:57:00 아니,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하면 되지 참 웃기는 사람들이야
57:59:00 가끔 보면 사람들 참 이상해, 어?
58:02:00 네가 이상해
58:03:00 아니, 자기가 어디서 누구랑 뭘 할 건지, 했는지, 어?
58:06:00 뭐, 뭐, 그걸 왜 그렇게 남들한테 못 알려 가지고 안달이야?
58:09:00 그럼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58:11:00 인스타, 페이스북, 트위터 다 마찬가지야! 그놈의 SNL!
58:14:00 - SNS - 아무튼!
58:15 이놈의 핸드폰만 열면 그냥 사방팔방, 어?
58:18:00 - 아주 애걸복걸 구걸을 한다니까 - 어, 얘 막 침 튀어, 너
58:21:00 나는 네가, 응?
58:23:00 어떤 친구들이랑 얼마나 좋은 집에서 뭘 먹고 있는지
58:26:00 진짜 하나도 안 궁금하거든
58:28:00 뭔 말인 줄 알아?
58:30:00 알았어, 답장 안 할게
58:32:00 그래! 하지 마
58:35:00 - 야, 전화 왔다 - 응
58:38:00 모르는 번호다
58:39:00 받아 봐
58:41:00 - 안 할게 - 여보세요
58:43:00 네, 여보세요
58:45:00 아, 혹시 정석호 씨 되십니까?
58:47:00 네, 어디세요?
58:48:00 속초 경찰서 지능 수사 팀의 그, 강경준 형사라고 하는데요
58:52:00 얼마 전에 피해 입으신 분양 사기 사건 때문에 연락드렸습니다
58:56:00 여보세요?
58:58:00 여보세요?
59:00:00 정석호 씨, 듣고 계십니…
59:02:00 보이스 피싱이네
59:04:00 정말? 경찰서라는데?
59:06:00 아, 원래 관공서 사칭하는 게 이 새끼들 특기잖아, 응?
59:09:00 나 얼마 전에 검찰청에서 전화 왔었어
59:11:00 나 우체국 전화 왔어
59:12:00 나도 저, 국세청이라고 한 번 받은 적 있어, 어
59:17:00 수신 거부 해 버려
59:19:00 - 그럴까? - 받지 마요
59:26 저 문자 왔네요
59:27:00 잠깐만, 잠깐만
59:30:00 이건 내가 읽어 줄게
59:31:00 이 새끼 또 왜 이래?
59:33:00 너희 이런 거 알아?
59:35:00 뭐?
59:37:00 하이, 빅스비
59:38:00 메시지 읽어 줘
59:40:00 치
59:41:00 너 조울증이야
59:42:00 근데 그건 네 목소리로 하면 안 되지
59:44:00 - 그런가? - 이런 거 해 놨어?
59:45:00 - 해 놨죠 - 상담이 필요할 거 같아
59:48:00 너 뭐 한 거야?
59:49:00 하이, 빅스비
59:51:00 메시지 읽어 줘
59:53:00 새로운 메시지입니다
59:55:00 황수현 고객님, 안녕하세요'
59:57:00 문의해 주신 상품이 5월에 예약 가능하여 알려 드립니다'
1:00:01 '자세한 사항은 아래 인터넷 홈페이지를 참고해 주세요'
1:00:05 '내 부모님처럼 모시겠습니다'
1:00:07 '한누리 실버타운, WWW…'
1:00:11 어머, 아니, 이 시간에 무슨 문자를 보내고 그래, 미쳤나 봐
1:00:15 실버타운이 뭐야, 요양원?
1:00:17 여보, 아니, 그게요…
1:00:19 야
1:00:20 - 너 미쳤구나? - 태수야, 너…
1:00:23 아니, 잠깐, 잠깐만
1:00:25 일단 제 얘기를 좀 한번 들어 봐 보세요
1:00:27 허, 참
1:00:28 아, 그래
1:00:29 일단 진정 좀 해, 언니가 설명한다잖아
1:00:32 얼마 전에 친한 친구랑 거기를 갔었거든요
1:00:36 누구?
1:00:38 김소월, 그, 본명이 박동숙이에요
1:00:41 아무튼 그 친구 엄마가 거기 계신다고 해서
1:00:45 바람도 쐴 겸 놀러 가 봤는데 거기 시설이 정말 좋더라고요
1:00:49 그래 가지고 그냥 구경하다가 정보 좀 달라고 그랬어요, 그게 다예요
1:00:52 남의 장례식장 갔다가
1:00:53 옆자리 빈자리 있냐고 물어본 거나 다를 게 없는 거네, 응?
1:00:56 아, 여보, 그게, 그게 아니에요
1:00:58 뭐가 아니야
1:00:59 지금 엄마 내쫓으려고 그러는 거잖아!
1:01:01 아니, 내쫓다니
1:01:03 아, 하지도 않은 일로 그렇게 사람 좀 몰아세우지 마요
1:01:05 엄마가 너한테 뭘 잘못했니?
1:01:07 살림에 청소에 오늘 같은 날 애들까지 봐 주고, 어?
1:01:11 네
1:01:13 알아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1:01:17 근데 솔직히
1:01:21 어머니 오시고부터 우리 관계가 좀 달라졌잖아요
1:01:24 그거 인정하죠?
1:01:26 하
1:01:27 아, 그거였었어?
1:01:29 밑의 방에서 주무시는 엄마가 우리 관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1:01:33 - 그거야? 말하고 싶은 게 그거야? - 태수야
1:01:34 - 태수야, 그만해 - 아니, 잠깐만, 잠깐만
1:01:37 야
1:01:38 아니, 우리 엄마는 밑의 층에서 거의 잘 안 올라와요, 어?
1:01:42 그 얘기를 지금 하는 거잖아
1:01:45 아니, 제가 말을 잘못 꺼낸 것 같아요
1:01:47 우리는 아무 문제도 없는데
1:01:50 아, 나, 참
1:01:51 아유, 오빠는 언니 엄마랑 같이 살 수 있겠어?
1:01:55 예진아
1:01:56 장모님은 장인어른이 계시잖아
1:01:59 근데 우리 엄마는 혼자야 게다가 친구들 다 대포항에 있지?
1:02:02 서울에 혼자 계신다고
1:02:03 그래, 그건 네 말이 맞는데
1:02:06 그래도 같이 살다 보면 미칠 지경이 생겨
1:02:09 야, 그리고 요즘 같은 때 수현이 같은 며느리가 어디 있냐?
1:02:12 - 그래 - 그리고 너희 어머니
1:02:13 성격이 호락호락하신 분은 아니셨잖아
1:02:16 그래
1:02:17 난 우리 아버지보다 너희 엄마한테 더 많이 맞았다, 야
1:02:20 야, 넌 우리 엄마한테 더 맞아야 돼, 새끼야
1:02:23 아, 야, 이 게임 이제 그만해, 어?
1:02:25 짜증 나서 못 해 먹겠다
1:02:26 이게 뭐야? 어, 기분 좋게 만나 가지고
1:02:28 어? 서로 오해하고 싸우고
1:02:30 그래, 아휴, 야 그만하자, 그만해, 어?
1:02:32 저기, 이쯤에서 우리 달 한번 보러 갈까?
1:02:34 지금 많이 찼지 않았을까, 어?
1:02:35 맞는다, 맞는다, 월식, 월식
1:02:37 - 나가자 - 나와 봐, 나와 봐
1:02:39 바람 좀 쐬자
1:02:41 잠깐만 나와
1:02:42 자, 갑시다, 얼른, 어?
1:02:43 알았어, 응
1:02:51 나와, 바람 쐐, 어?
1:02:54 야, 나도 좀 보자
1:02:56 어, 봐 봐
1:02:58 많이 가렸네
1:02:58 어, 한 3분의 2쯤 가려졌다
1:03:01 이게 완전히 가려지면 달이 빨갛게 되거든?
1:03:04 - 블러드 문 - 수현아
1:03:05 - 이제 금방 될 거야 - 네
1:03:07 자기가 더 예뻐
1:03:10 오래 안 가, 금방 원래대로 돌아와
1:03:11 응
1:03:17 미안해요, 내가 생각이 짧았어요
1:03:23 됐어
1:03:25 사람들 있는 데서 좀 울지 말고, 좀
1:03:30 왜 물곰탕 안 먹어?
1:04:16 우리
1:04:18 사진 찍을까요?
1:04:19 - 그럴까, 응? - 사진 좋죠, 사진
1:04:21 사진 찍자, 다 모여 봐
1:04:23 이렇게 모인 것도 오랜만인데 한번
1:04:24 - 제가 찍을게요 - 내가 찍을게, 내가 찍을게
1:04:26 - 아, 오빠가 찍을래? - 응
1:04:28 - 이거 돌리고 - 자
1:04:32 - 모여요, 모여요 - 자, 다 들어왔어?
1:04:34 - 응 - 어
1:04:36 자, 찍는다, 웃어
1:04:38 하나, 둘…
1:04:41 어?
1:04:42 뭘 도와줘?
1:04:43 응? 모르겠는데?
1:04:45 연우가 누군데?
1:04:46 - 아, 아니에요 - 아니야
1:04:48 - 빨리빨리 - 그래
1:04:49 자
1:04:50 근데 왜 연우라고 저장했어?
1:04:51 이름이 연우니까
1:04:53 성을 붙였어야지, 너무 친해 보이잖아
1:04:55 아니, 누구인데 준모 오빠가 자꾸 세경 씨한테 화를 내고 그래?
1:04:58 아, 전 남자 친구예요
1:05:00 아직까지 연락하고 지내는 거야?
1:05:02 그러니까 전화번호 차단하든지 합의를 보시고, 자, 빨리
1:05:05 그래, 야, 빨리 찍자, 추워, 추워
1:05:07 아, 알았어, 알았어
1:05:08 - 웃어요, 웃어 - 찍는다
1:05:14 - 아, 이 씨발 새끼가 죽으려고 - 잠깐만, 진정해
1:05:16 - 이 개새끼가, 내놔! - 진정해, 진정해 봐
1:05:17 진정해? 발기가 안 된다잖아!
1:05:19 아, 말을 듣고 화를 내
1:05:21 - 오타일 수도 있는 것 같은데 - 자동 완성 문자일 수도 있어
1:05:23 넌 닥쳐, 이 새끼야
1:05:26 - 아휴, 씨 - 아
1:05:28 - 오빠! - 야, 준모야
1:05:30 아, 오빠!
1:05:32 야
1:05:33 사진 왔으니까 이제 핸드폰 빨리 바꾸자, 다시
1:05:35 인마, 바꿀 수가 없지, 새끼야
1:05:36 네가 깨뜨려 가지고 서로 다른 게 표시가 났는데 어떻게 바꿔?
1:05:39 나도 바꾸고 싶어
1:05:40 뭐, 씨, 답장이 뭐라고 그렇게 성질을 내고 지랄이야?
1:05:42 언제 바꿀 건데, 그럼?
1:05:43 아, 몰라, 인마, 상황 보자고
1:05:45 - 빨리 들어가 - 아, 씨발
1:05:49 당연히 설명해야지
1:05:51 연우가 기르는 개가 있어, 알버트라고
1:05:54 잉글리시 마스티프 국제 공인 혈통 가진 애야
1:05:56 아마 지금 교배시키려고 그러는데 잘 안되니까 연락한 것 같아
1:05:59 근데 그걸 왜 너한테 말해?
1:06:00 내가 수의사니까
1:06:01 대한민국 수의사가 너 하나야?
1:06:03 왜 하필 너한테 물어보냐고?
1:06:05 알버트를 제일 잘 아는 게 나니까
1:06:07 내가 새끼 때부터 돌봐 줬었어
1:06:11 됐어, 관두자
1:06:14 못 믿겠으면 내가 확인시켜 줄게
1:06:16 됐다고
1:06:17 아휴, 됐어, 됐어, 됐어
1:06:18 나중에 뭐, 저기, 게임도 끝났는데 집에 가서 둘이 확인해, 둘이
1:06:21 끝나긴, 씨발, 뭐가 끝나? 한번 시작했으면 끝을 봐야지
1:06:24 중간에 그냥 막 끝내?
1:06:26 넌 새끼야, 그래서 안 되는 거야 뭐 하나 진득한 게 없어
1:06:29 중간에 이혼을 왜 해?
1:06:30 중간에 학교를 왜 때려치워?
1:06:31 그러니까 네 인생이 그 모양이지 병신아
1:06:33 - 그만해 - 지금 그 얘기가 여기서 왜 나와?
1:06:35 중간에 때려치우지 말라고, 씨발! 아무리 힘들어도, 개새끼야
1:06:38 - 일로 와, 일로 와 - 아니
1:06:40 - 가자, 가자 - 뭔 소리야
1:06:41 - 아이 - 아, 좆같네
1:06:42 영배를 위하는 것 같기도 하고
1:06:44 자기 화풀이인 것 같기도 하고
1:06:46 - 묘하네 - 괜히 지랄이야, 개새끼가
1:06:53 하, 참
1:06:56 음악 죽이네
1:07:01 미안, 바쁜데 귀찮게 한 건 아니지?
1:07:04 순종 암컷 진짜 어렵게 구했거든
1:07:07 한 번만 도와줘
1:07:08 연우야, 이런 일로 연락하는 거 좀 불편하다
1:07:11 우리 남편도 되게 기분 나빠해
1:07:13 어, 알았어, 알았어, 어
1:07:15 그럼 그, 마사지 순서 그것만이라도 좀 알려 줘라
1:07:19 일단 알버트 옆으로 눕혀 봐
1:07:21 어, 알았어, 알버트
1:07:23 알버트?
1:07:25 개 마사지를 하는 거야?
1:07:28 눕혔어
1:07:30 - 그러면 고환부터 시작하자 - 고환
1:07:32 어, 알았어, 알았어
1:07:33 엄지랑 검지로 천천히 문질러 줘
1:07:37 - 천천히 - 알버트
1:07:38 아, 이거 계속 들어야 돼?
1:07:39 가만있어 봐
1:07:40 처음에는 바깥쪽으로 하고
1:07:42 그다음에 다시 반대 방향으로
1:07:45 - 부드럽게 - 하지 마, 이런 거
1:07:50 조금씩 되는 거 같아
1:07:53 야, 개 새끼 세우는 소리 계속 들을 거냐고!
1:07:56 어, 이거 사람한테도 적용이 되는가 내가 한번
1:07:59 아, 근데 옆에 누구 같이 있어?
1:08:02 아니야, 아니야, 신경 쓰지 말고
1:08:04 이번에는 음경 아래까지 가 보자
1:08:05 어, 알았어
1:08:10 왜?
1:08:11 이 개새끼!
1:08:13 아, 아, 아, 알버트가 물었어
1:08:15 알버트, 알버트?
1:08:17 - 물었대 - 아이고, 잘한다, 알버트
1:08:20 오늘은 안 되겠다
1:08:22 내가 메일로 순서 적어서 보내 줄게
1:08:23 - 그래, 그게 좋겠다 - 응, 알았어, 잘 지내고
1:08:25 - 나 먼저 끊을게 - 아무튼 고마워
1:08:27 가지가지 하는구나, 이야
1:08:32 이제 오해 풀렸어?
1:08:35 통화 자주 해?
1:08:37 결혼하고 처음이야
1:08:39 난 옛날 여자 친구들하고 절대 통화 안 해
1:08:41 당연하지, 걔들은 네가 죽었으면 할걸?
1:08:45 미안해
1:08:46 전화하지 말라고 그랬으니까 앞으로 절대 전화 안 할 거야
1:08:50 너도 그 새끼 번호 차단해
1:08:51 알았어, 바로 할게
1:08:54 봐, 차단
1:09:00 일로 와
1:09:03 아깐 소리 질러서 미안
1:09:05 치, 괜찮아
1:09:07 자, 그럼 이제 어떻게 되는 거예요?
1:09:09 게임 어떻게, 계속하는 거예요?
1:09:11 오해도 풀리고 화해도 하고 좋은데 뭐, 안 그래?
1:09:14 아, 중간에 끝내지 말라잖아
1:09:16 계속해, 계속
1:09:17 어? 진득하게
1:09:19 아, 배고프다
1:09:21 오빠, 우리 엄청 먹었는데?
1:09:24 아니, 그냥 라면으로다가 입가심을 싹, 이렇게
1:09:28 야, 운동을 하지 말고 라면을 끊어
1:09:30 어? 라면을!
1:09:32 이 새끼
1:09:38 어?
1:09:40 아빠 딸 전화 왔어요
1:09:42 빨리 들어오라 그래
1:09:44 어! 소영이, 영화 재밌게 봤나?
1:09:48 네
1:09:49 잠깐 통화 가능하세요?
1:09:52 그럼, 얘기해
1:09:54 아빠, 저 지금 누구랑 있는지 아시죠?
1:10:01 그래, 알 거 같다
1:10:03 오빠가 내일모레 군대 가요
1:10:06 그래서 오늘 저랑 같이 여수 밤바다 보고 싶대요
1:10:09 미친…
1:10:11 제가 싫다고 하면 오빠가 많이 서운해할 것 같은데
1:10:16 어떡하죠?
1:10:18 야, 걔가 서운해서 그럴 거 같으면 그냥, 그냥 와
1:10:21 그걸 뭘 서운하다고, 그걸
1:10:23 근데
1:10:25 그 이유가 다는 아니겠지, 응?
1:10:27 네
1:10:29 사실은 저도 가고 싶어요
1:10:35 자, 정소영이
1:10:36 지금 아빠가 딸한테 해 줄 수 있는 말은 딱 한 가지야
1:10:39 안 돼, 당장 튀어 와
1:10:41 아빠, 제발요
1:10:44 저 오빠 많이 좋아해요
1:10:46 근데 내가 아빠가 아니라, 음
1:10:49 그냥 네 나이를 먼저 겪은 사람으로서 말한다면
1:10:52 꼭 해 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1:10:56 누구에게나 평생토록 잊지 못할 순간이라는 게 있다
1:11:01 그거는 뭐, 아무한테나 그렇게 쉽게 얘기할 수 있는
1:11:04 그런 평범한 순간이 아닌 거지
1:11:09 네가 그 순간을 언제고 뒤돌아볼 때마다 웃을 수 있을 거야
1:11:19 지금이 그 순간이라면
1:11:21 뭐…
1:11:26 가
1:11:28 근데
1:11:30 음, 만약에 조금이라도 후회한다거나, 뭐
1:11:33 확신이 없다면 그냥 바로 돌아와요, 어?
1:11:37 그래도 돼
1:11:38 왜냐하면
1:11:40 음, 소영이 너는 아직 시간이 아주 많거든
1:11:46 아빠
1:11:48 어
1:11:49 그거 알아요?
1:11:50 어, 뭐?
1:11:52 아빠가 콘돔 주셨을 때 너무 부끄러웠어요
1:11:57 어디를 봐야 될지 모르겠더라고요
1:12:00 그러니까 그걸 쓰라고 준 건 아니야, 인마
1:12:03 그럼 왜요?
1:12:05 아빠는 알았죠?
1:12:06 예상하고 계셨던 거잖아요
1:12:10 아빠 마음 알 거 같아요
1:12:14 제가 어떻게 해야 될지도요
1:12:17 오빠랑 여수 가게 되면
1:12:19 엄마한테는 현아네서 잔다고 얘기해 주세요
1:12:22 네가 직접 말해
1:12:24 네?
1:12:25 네가 직접 말하라고, 인마
1:12:27 엄마가 어떻게 할지 아시잖아요?
1:12:29 제 말은 듣지도 않고 화부터 낼 거예요
1:12:33 엄마도 어렸을 때 절 가져 놓고
1:12:35 오빠를 좋아하는 제 마음은 인정해 주지를 않아요
1:12:40 그건 엄마가 네 나이 때 선택한 순간을 후회하기 때문일 수도 있어
1:12:46 엄마는 널 돕고 싶어 하는 거야
1:12:48 널 많이 사랑하잖아
1:12:50 힘들어도 참고 대화를 하려고 해 봐
1:12:55 저 엄청 참고 있어요
1:12:57 얼마나 더 참아야 되는지 모르겠어요
1:12:59 쉽지는 않겠지만
1:13:02 그래도 한번 해 봐
1:13:04 아빠는 엄마를 너무 사랑해요
1:13:06 당근이지, 씨
1:13:07 엄마에 대해 잘 모르는 거 같아요
1:13:10 아빠, 저 가 봐야겠어요
1:13:14 소영아
1:13:29 잘했어
1:13:35 아, 애새끼 키우기 힘들어
1:13:37 그렇지, 응
1:13:39 그래도 심리 치료 받은 효과가 있네요
1:13:43 야, 이 개자식아, 네가 다 퍼트렸냐?
1:13:47 아니
1:13:48 맞네
1:13:51 아니, 난 세경이한테만…
1:13:52 나한테도 말했잖아
1:13:54 아, 아, 영배하고
1:13:57 미안해, 나도 태수한테만 얘기했어
1:14:00 태수, 너는 뭐…
1:14:05 예진이가 알아야 할 거 같아서…
1:14:09 하, 나 이거…
1:14:13 아휴, 이제 티라미수 먹자
1:14:16 에이, 그러자
1:14:17 죄송해요
1:14:19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뭐
1:14:22 아이고, 또 민수 씨네
1:14:23 뭐
1:14:24 왜 답장 안 주냐고요
1:14:25 아, 진짜 귀찮게 하네, 그냥, 씨
1:14:28 답을 해 주세요
1:14:29 - 그럼 안 하겠지 - 뭐, 뭐, 아니, 뭐, 왜
1:14:31 음
1:14:33 친구 집들이 와 있어, 내일 얘기해
1:14:36 어, 자, 그렇게 보냈어, 어
1:14:41 아, 씨, 진짜
1:14:45 - 아이고 - '병신 새끼'?
1:14:47 뭐?
1:14:48 이런, 씨
1:14:49 이 사람 뭐예요? 당신한테 왜 욕을 하고 그래요?
1:14:56 하, 참
1:14:58 아니, 왜 그러냐 하면 이 사람이 평소에는 아주 양반이야
1:15:01 양반인데 술만 처먹으면
1:15:03 어디 가서 시비 걸고 욕하고 이 지랄이거든
1:15:06 그래서 지금 자를까 생각 중이거든
1:15:08 - 그래 - 개구나, 개
1:15:09 - 어, 그래, 술 먹으면 개야 - 아, 그런 사람 못 써
1:15:11 잘라야겠다, 진짜
1:15:12 어? 그 사람이다
1:15:15 저, 받아서 따끔하게 한마디 하세요
1:15:16 어? 아무리 사람이 술을 마셔도 그렇지, 그럼 안 돼
1:15:18 아, 술 취한 사람을 뭐 하러 상대해
1:15:21 그냥 받지 마, 받지 마
1:15:22 그렇지? 그게 낫겠지? 어, 어
1:15:25 아니야
1:15:26 오히려 통화를 녹음해서 들려주는 게 좋을 것 같아
1:15:28 그래야 자기 행동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1:15:30 받아들일 수 있을 거야, 이거 습관이야
1:15:32 - 아이 - 아니야, 그거는…
1:15:34 아니야, 그것보다…
1:15:35 - 어? - 받아, 받아
1:15:37 몸이 안 좋다며
1:15:39 근데
1:15:41 친구 집들이 가 있어?
1:15:42 재밌니?
1:15:44 나 이렇게 속상하게 해 놓고 다른 놈하고 시시덕거리니까 좋아?
1:15:48 친구? 웃기시네
1:15:51 걔들은 네가 남자 좋아하는 거 아니?
1:15:53 그래도 친구 해 주겠대?
1:15:55 어디 잘 먹고 잘 살아 봐 이 병신 새끼야
1:16:01 아…
1:16:04 여보세요, 여보세요, 사무장?
1:16:17 아유, 이거 진짜, 이거 엄청나게 취했네, 취했어
1:16:21 이렇다니까, 사람이, 아휴
1:16:22 뭐, 나한테 남자…
1:16:25 에이씨
1:16:26 뭐, 내가 남자를…
1:16:27 진짜, 남자를, 죽겠다, 죽겠어
1:16:34 왜 그래, 왜 이렇게 이상하게 봐?
1:16:36 취해서 그러는 거야, 취해서
1:16:38 어
1:16:40 그러니까 내가 내 얼굴에 침 뱉는 것 같아 가지고
1:16:43 사실은 얘기를 안 했었는데
1:16:45 사실 이 새끼가 게이야, 어
1:16:47 그래, 그게 다야, 어
1:16:51 나한테 왜 말 안 했어요?
1:16:52 뭘 얘기해?
1:16:54 그냥 회사 동료고 그냥 게이야 어, 어, 어?
1:16:58 이 친구들한테 다 얘기했어 너희 알잖아, 얘기 좀 해 줘
1:17:02 회, 회사 동료래, 응
1:17:05 어, 게이고
1:17:09 그 사람이랑 잤어요?
1:17:12 뭐?
1:17:13 잤냐고요
1:17:15 하, 참 나
1:17:17 아이씨, 누가 누구랑 자?
1:17:19 이 여자가 미쳤나, 그냥 아, 그냥 회사 동료야, 같이 일하는!
1:17:23 자기가 게이다 보니까 나도 게이라고 생각할 뿐이야
1:17:26 그게 다야
1:17:28 어, 그래
1:17:29 저, 게이들은 모든 남자가 게이이길 바라잖아
1:17:33 그건 아니야 그런 식으로 비하하면 안 돼
1:17:36 아, 그래?
1:17:38 어, 야
1:17:39 태수야, 미안하다, 야 비하할 마음은 없었다
1:17:41 인마, 그게 왜 왜 나한테 미안한 건데!
1:17:44 다 필요 없고
1:17:46 당신이 이 박민수라는 사무장하고 잤는지 알고 싶다고!
1:17:51 잤어요?
1:17:53 아휴, 야, 황수현
1:17:55 수현아, 봐 봐
1:17:58 너하고 나하고 15년을 같이 살았잖아, 그렇지, 어?
1:18:01 우리한테 애가 셋이 있잖아
1:18:03 그거 어떻게 만든 거야 내가 남자를 좋아하겠어?
1:18:05 나, 나 남자 진짜로 싫어
1:18:07 네가 나를 몰라서 하는 거야?
1:18:09 네
1:18:10 지금 보니까 모르는 것 같아서 그래요!
1:18:14 아휴
1:18:17 아, 나 진짜 돌아 버리겠네 씨발 새끼
1:18:22 야, 좀
1:18:25 너희들이 좀, 어떻게 좀, 얘기 좀…
1:18:27 너희들은 나 잘 알잖아, 인마 좀, 얘기 좀 해 줘
1:18:31 수현아, 봐 봐, 수현아, 어?
1:18:34 봐 봐, 진서, 진철, 진희 엄마 나 좀 봐 봐!
1:18:37 내가 남자랑 잔다는 게 상상이 돼?
1:18:39 내가 이렇게 하고, 어?
1:18:41 아니, 뭐, 야, 막 이렇게 하고?
1:18:43 이렇게 하고 잔다는 게 상상이 돼?
1:19:02 아니, 나쁜 뜻은 아니고
1:19:05 내가 답답해서 그래
1:19:08 난 그쪽 취향이 아니거든, 응?
1:19:12 하, 쯧, 수현아
1:19:16 내가 맹세할게
1:19:18 그 민수라는 놈하고 난 손끝 하나 스치지 않았어
1:19:22 알았어? 응? 나 맹세해
1:19:25 자, 그러니까 끝!
1:19:27 이제 그만 얘기하자
1:19:28 울지 마, 왜 그렇게 오늘 그, 걸핏하면 울어, 그냥, 쯧
1:19:32 됐어, 끝! 그만하자
1:19:48 민수 씨인데
1:19:52 당신 입술이 그립대요
1:20:09 어떡해
1:20:10 어, 피 나
1:20:11 - 아… - 뭐야
1:20:12 어, 어떡해
1:20:13 - 방으로, 방으로 - 어, 언니, 괜찮아요?
1:20:16 어떡해
1:20:17 어, 어디로 가요?
1:20:18 안방으로
1:20:19 - 안방에, 안방에 - 아, 여기요, 언니, 여기
1:20:23 아…
1:20:27 아,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될지 모르겠다
1:20:31 됐어
1:20:33 너 아무 말도 하지 마
1:20:35 그냥 닥치고 있어
1:20:37 넌 또 왜 그래, 인마?
1:20:41 '왜 그래'?
1:20:41 그게 할 말이냐, 새끼야?
1:20:43 아유, 일단 앉아
1:20:45 태수 얘기 좀 들어 보자
1:20:47 야, 들어 보긴 뭘 들어 봐
1:20:49 40년 동안 안 한 얘기를 이제 와서 듣자고?
1:20:53 그래
1:20:54 들어 보자, 어떻게 된 건지, 어?
1:20:58 야, 얘기해 봐
1:21:00 뭐가 어떻게 돼
1:21:02 태수는 그냥 우리가 알던 태수야
1:21:03 변한 거 하나도 없어
1:21:05 넌 시끄러워, 이 새끼야
1:21:07 야, 너희들은 참 고상해서 좋겠다, 어?
1:21:10 좋은 대학 나온 새끼들은 다 그런 거냐?
1:21:11 - 준모야 - 맞잖아
1:21:12 너희들이 그동안 날 얼마나 무시했어?
1:21:14 난 뭐 조금만 잘못해도 천박하네 어쩌네 쌍욕하고
1:21:17 태수, 이 새끼가 잘못한 건 다 사정이 있어서네?
1:21:22 야, 내가 뭘 잘못했는데?
1:21:24 네가 잘했다고 생각했으면 왜 그동안 얘길 안 했는데?
1:21:26 내가 왜 너한테 얘길 해야 되는데?
1:21:28 - '왜'? - 그래, 왜?
1:21:29 그걸, 씨발, 말이라고 해?
1:21:30 우리 어릴 때 맨날 발가벗고 영랑호에서 살았어
1:21:33 대학교 때는 네 고시원에서 두 달 얹혀살았고
1:21:35 군 생활 내내 내무반 네 옆자리였어
1:21:38 야, 그 정도면 네가 게이인 건 내가 알아야 되는 거 아니냐?
1:21:41 야, 너 똑바로 얘기해 봐
1:21:44 넌 지금 내가 너한테 말을 안 한 게 문제니? 아니면
1:21:47 내가 게이인 게 문제니?
1:21:53 야, 야
1:21:56 제발 좀, 그만 좀 하자, 이제, 응?
1:21:59 그만해!
1:22:03 그래, 알았어, 응?
1:22:04 다들 마음이 넓고 교양이 넘쳐서 이 상황이 이해가 되나 본데
1:22:09 뭐, 그럼 뭐, 속 좁고 무식한 내가 다 따라야지, 뭐
1:22:11 어? 평생 너희들 따까리였으니까
1:22:15 내가 잘못했다, 씨발
1:22:16 됐냐?
1:22:19 내가 잘못했다
1:22:20 우리가 친구라고 믿은 내가 잘못이다
1:22:25 야, 그, 입은 대고 마시지 말지?
1:22:41 분명히 태수 오빠도 이유가 있을 거야
1:22:44 술김에 실수를 했거나
1:22:46 아주 단순한 호기심이거나
1:22:49 남자들, 아, 저 나이 되면
1:22:51 인생 덧없다고 느끼면서 일탈하는 경우가 있어
1:22:54 아무리 그래도 배우자를 두고 그런 짓 한 건 정당화될 순 없어요
1:22:58 그게 여자든지 남자든지 간에요
1:23:00 시끄러워
1:23:02 지금 중요한 건
1:23:04 그 새끼가 내 남편 입술을 그리워한다는 거야
1:23:21 손 괜찮아? 어?
1:23:23 언제부터예요?
1:23:25 뭐?
1:23:26 남자한테 그런 감정을 느낀 게 언제부터냐고
1:23:29 나 만나기 전에도 그랬어요?
1:23:31 아이, 그거는 나중에 얘기하자, 나중에, 어?
1:23:34 우리 같이 안 잔 지 얼마나 됐는지 알아요?
1:23:37 내가 분명히 누가 있을 거라고 생각은 했어
1:23:40 그래서 맨날 휴대폰도 뒤집어 놓는 거라고
1:23:42 아유, 수현아, 거 집에 가서 얘기하자, 집에 가서
1:23:44 저렇게 차라리 영배 오빠처럼
1:23:46 가슴 사진이나 보내는 여자를 만나지 그랬어요?
1:23:48 뭐?
1:23:50 그럼 이해가 되잖아
1:23:53 가슴 사진은 이해가 된다고?
1:23:56 아휴, 씨발
1:23:58 몇 번이나 잤어요?
1:24:02 저 남자뿐이에요?
1:24:06 언제부터냐고!
1:24:07 아유, 그렇게 오래 안 됐어, 참
1:24:10 내가 한마디 할게
1:24:12 아이, 씨!
1:24:14 자, 가자, 가자! 내가 얘기해 줄게, 자
1:24:17 저, 저녁 잘 먹고 간다
1:24:18 응? 가자 내가 얘기해 줄게, 빨리, 쯧
1:24:22 오늘 어머니만 머리한 거 아니야
1:24:25 후, 진짜
1:24:28 사사건건 무서울 정도로 디테일한 사람이
1:24:32 유일하게 나한테만 관심 없어
1:24:35 그 이유가 이런 거였구나
1:24:37 아, 진짜, 진짜 이럴래? 응?
1:24:40 애들한테 부끄럽지도 않아요?
1:24:42 뭐가 부끄러워?
1:24:44 애들한테 뭐라고 할래?
1:24:45 '얘들아, 엄마 아빠 이혼해야 돼'
1:24:49 '왜냐하면 너희 아빠가'
1:24:52 '엄마보다 민수 아저씨를 더 사랑한대'
1:24:54 그놈의 민수, 진짜 이럴 거야?
1:24:56 서로를 너무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1:25:00 낯선 사람이었네
1:25:08 야, 좀 빨리…
1:25:10 어어?
1:25:12 뭐 하는 거야, 어?
1:25:15 아, 이 사람이 진짜 왜 이래?
1:25:17 치워!
1:25:18 야, 수현아, 너…
1:25:20 야, 야, 야, 태수야
1:25:21 아, 잠깐만
1:26:13 오빠 전화다
1:26:28 여보세요?
1:26:29 야, 넌 새끼야 왜 이렇게 전화가 안 돼?
1:26:32 거, 왜, 내가 부탁한 거 있잖아
1:26:33 어차피 식당에 매일 들어가는 식자재
1:26:36 거, 우리 처남 거 좀 써 줘라
1:26:38 품질은 내가 보장할게
1:26:40 야, 그래, 알았어 저기, 내일 주방장하고 얘기해 볼게
1:26:42 야, 고맙다
1:26:43 - 나중에 소주나 한잔하자 - 그래
1:26:45 아참!
1:26:46 야, 결혼식 못 가서 진짜 미안하다
1:26:48 그날 보석 세공 학회가 있어서
1:26:50 대신 너희들 결혼반지는 엄청 신경 써서 만들었다, 알지?
1:26:54 너희 장모, 마귀할멈같이 생긴 게
1:26:56 까탈스럽다 그래서 엄청 신경 쓰이더라고
1:26:59 야, 그래, 알았어 저기, 나중에 통화하자
1:27:01 야! 귀걸이는?
1:27:02 어, 어, 그래, 저기, 다음에 봐
1:27:03 야, 야
1:27:15 무슨 귀걸이?
1:27:19 자기 생일 선물 주려고 샀지
1:27:21 나 귀걸이 안 하잖아
1:27:23 귀도 안 뚫었는데
1:27:26 그래, 그러니까, 그
1:27:28 그, 귀 안 뚫는 귀걸이 있잖아, 귀찌
1:27:31 그거
1:27:33 거짓말하지 마
1:27:34 하, 안 되겠다
1:27:36 다들 자꾸 너무 예민해지고 이상해진다
1:27:38 우리 이제 그만 가자, 어?
1:27:45 그 큐레이터 여자 주려고 산 거지?
1:27:48 아, 세경아 그 여자하고 나 아무 상관 없다니까
1:27:51 그냥 일 때문에 몇 번 만난 게 다야
1:27:53 그럼 고은희 거야?
1:27:54 아, 나 미치겠네
1:27:56 고은희는 우리 초등학교 동창이야 얘네들도 다 알아
1:27:58 야! 너희들도 다 알잖아, 고은희
1:28:01 그럼 그 귀걸이는 누구 주려고 산 거냐고!
1:28:12 잠깐만
1:28:19 받아
1:28:22 하, 채영 씨잖아
1:28:24 - 왜 그래 - 받으라고
1:28:25 아, 보나 마나 또 손님 컴플레인…
1:28:32 세경아
1:28:34 이러지 마
1:28:36 핸드폰 줘
1:28:39 빨리 줘
1:28:43 씨발, 핸드폰 달라고!
1:28:45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아요?
1:28:47 사장님
1:28:49 저 어떡해요
1:28:50 아무래도 임신한 것 같아요
1:28:55 임테기 선이 두 개면 임신한 거 맞죠?
1:28:59 제 말 들려요? 여보세요?
1:29:01 사장님
1:29:02 자기야
1:29:04 내 말 들려?
1:29:07 아, 미치겠네
1:29:09 내 말 들리냐고
1:29:18 하, 미친 새끼들
1:29:25 아휴, 괜찮아?
1:29:32 세경아, 문 열어 봐, 세경아
1:29:36 세경아!
1:29:45 개새끼
1:30:09 여보, 왜 그래?
1:30:14 아무것도 아니야
1:30:16 울어?
1:30:17 왜 울어?
1:30:21 그냥
1:30:23 내가 잘못한 거 같아서
1:30:25 아유, 이렇게 될 줄 알았어?
1:30:27 괜찮아
1:30:41 저 결혼 같은 거 하고 싶지 않았어요
1:30:46 그냥 혼자서 동물 병원 운영하면서 제 인생 즐기고 싶었다고요
1:30:52 저 아기도 갖고 싶지 않았어요
1:30:55 잘 키울 자신도 없고
1:30:57 아기 때문에 구속받으면서 그렇게 살지 않겠다고
1:31:00 얼마나 다짐을 했는데
1:31:03 근데 저 새끼가 나타나서
1:31:06 꺼져!
1:31:10 아, 꺼지라고!
1:31:12 황수현, 가자!
1:31:21 왜요?
1:31:22 가자고, 집에
1:31:25 혼자 가요
1:31:29 쯧, 여기서 창피당해 볼래? 응?
1:31:38 아, 이 사람 그냥 블로그에서 나 팔로우하는 사람이야
1:31:40 나 이 사람 누군지 알지도 못해
1:31:42 누군지도 모르는 놈이 네 속옷 색깔을 궁금해해?
1:31:46 그냥 내 글 읽어 주는 팬이라고요
1:31:49 만난 적도 없어
1:31:50 그냥 뭐, 문자나 댓글만 주고받았을 뿐이라고요
1:31:53 너 블로그에 글 많이 올렸더라
1:31:58 그거 아무것도 아니에요
1:31:59 아무것도 아니야?
1:32:01 죄다 사랑 얘기던데
1:32:03 그것도 애 셋 딸린 여자가 20대 젊은 새끼하고 놀아나는, 응?
1:32:09 그럼 전화 한번 해 봐
1:32:11 네?
1:32:12 그 팬이라는 놈한테 전화 한번 해 보라고
1:32:15 안 돼
1:32:16 가정이 있는 사람이야
1:32:21 너는 가정이 없니?
1:32:23 어?
1:32:26 좀, 제발, 어?
1:32:28 그러지 말아요!
1:32:39 어, 여보세요?
1:32:41 작가님?
1:32:43 여보세요?
1:32:45 안녕하세요
1:32:47 미안해요
1:32:48 너무 늦은 시간에 문자를 보냈죠?
1:32:51 괜찮아요
1:32:52 솔직히 좀 당황했어요
1:32:55 이렇게 전화 통화를 하게 될 줄은 몰라서
1:32:57 그냥 목소리가 궁금해서요
1:32:59 아, 오늘 왜 그래요?
1:33:01 통화도 만나는 것도 절대 안 된대 놓고
1:33:05 맞아요, 그랬죠
1:33:07 제가 속옷 얘기 해서 화난 건 아니죠?
1:33:09 네?
1:33:10 남편이 보수적이어서 예쁜 옷 한 번 맘대로 못 입는다면서요
1:33:15 안 보이는 거라도 마음대로 입어 보라고…
1:33:17 미안해요
1:33:18 애들이 지금 찾네요
1:33:20 끊을게요
1:33:22 주무세요
1:33:26 그래서?
1:33:28 무슨 속옷을 입고 있는데?
1:33:31 입고 싶은 거 입고 있어?
1:33:33 어?
1:33:34 왜 이래요?
1:33:35 왜 이러냐니?
1:33:36 무슨 옷을 입고 있는데? 얘기 좀 해 줘 봐, 뭐 입고 있는데
1:33:39 어?
1:33:40 그 장난삼아 문자질하는 새끼한테 남편이 보수적이다 뭐다
1:33:44 웬 속옷 얘기나 듣고 있고
1:33:46 도대체 무슨 속옷을
1:33:47 무슨 속옷을 입고 있는데
1:33:49 - 무슨 속옷을? - 하지 마!
1:33:55 애들한테 우리 이혼 얘기 할 때 당신이 어떤 여자였는지 꼭 얘기해!
1:34:03 약점 하나 잡았나 보네?
1:34:09 자, 봐
1:34:11 어때? 만족해?
1:34:12 뭐 하는 거야?
1:34:13 어? 뭐 하는 거야?
1:34:15 놔!
1:34:19 이 정도는 해야 나를 봐 주는구나?
1:34:22 허, 참
1:34:24 당신이 있으라고 한 곳에 찌그러져서 생각했어
1:34:27 '내가 어두울수록 우리 가족들이 더 밝다'
1:34:30 '그래, 괜찮다'
1:34:32 평생 노예처럼, 식모처럼 그렇게 시키는 대로 다 하면서
1:34:35 그만해!
1:34:36 근데
1:34:38 문학반 선생이 나한테 물어보더라
1:34:42 '꿈이 뭐예요? 뭐가 되고 싶어요?'
1:34:47 잘못 들은 줄 알았어
1:34:49 그런 질문은 애들한테나 하는 거잖아
1:34:52 그래서 글을 썼어
1:34:54 그냥 벗어나고 싶어서
1:34:57 당신한테는 그게 막무가내고 천박하고 더러울지 모르지만
1:35:01 난 그 속에서 뜨거워
1:35:03 사는 것처럼 사니까
1:35:09 내가 전화기에 없는 우리 비밀 하나 알려 줄까요?
1:35:13 또 무슨 쓸데없는 소리를 하려고 그러는 거야?
1:35:15 놔, 얘기할 거야
1:35:17 그날 내가 운전한 거예요
1:35:19 술에 취해 사람을 친 건 난데
1:35:22 자수는 이 사람이 했어요
1:35:25 감옥 간다는 생각에 너무 무서워서 그냥 집으로 차를 몰고 왔어요
1:35:29 음주 운전이면 바로 구속이고 그럼 우리 애들은 누가 돌봐요?
1:35:34 강태수 씨가 뒤집어썼죠
1:35:40 당신이 나를 위해서 희생하고
1:35:43 나는 가족들을 위해서 희생하고
1:35:46 우리가 선택한 거 맞지?
1:35:48 알았어, 그만해
1:35:50 뭘 그만해?
1:35:56 그날 이후로 당신 내 옆에 온 적 있어?
1:36:00 그나마 우리를 붙잡아 두고 있는 건
1:36:03 당신에 대한 내 죄책감이야
1:36:08 차라리 내가 자수를 할 걸 그랬어
1:36:12 지난 1년간
1:36:15 당신한테 느꼈던 그 죄책감만 생각하면
1:36:25 사랑 속에 얼굴 담그고
1:36:29 누가 더 오래 버티나 시합한 거야
1:36:33 넌 그냥 져 주고 다른 시합 하러 갔는지 모르지만
1:36:39 난 아직도 그 속에 잠겨 있어
1:36:46 당신
1:36:49 날 사랑하긴 해?
1:36:53 그때 왜 날 용서한다고 그랬어?
1:36:58 조금도 용서 못 하고
1:37:02 이렇게 숨도 못 쉬게 할 거면서
1:37:14 사람들은
1:37:18 서로 갈라서는 법도 배워야 돼
1:37:32 차라리 게이라고 말해 줬으면
1:37:37 훨씬 쉬웠잖아
1:38:09 사실 게이는 나야
1:38:14 남자 좋아하면 게이 맞는 거지?
1:38:17 응?
1:38:20 근데 너희들은 무슨 변태처럼 말하더라
1:38:25 게이랑 변태는 엄연히 다른 부류거든?
1:38:29 안 그래?
1:38:32 나 변태냐?
1:38:39 태수야
1:38:41 미리 말을 하지 그랬어
1:38:42 오늘 그, 태수 저거…
1:38:45 나도 몰랐거든
1:38:46 그냥 어느 날 갑자기 깨닫게 됐어
1:38:49 영배가 왜 얘기 안 했는지
1:38:53 내가 말해 줄까?
1:38:58 내가 오늘 두 시간 동안 게이가 돼 봤는데
1:39:04 못 해 먹겠더라
1:39:09 야, 우리 친구 맞지, 그렇지? 마음 통하는, 응?
1:39:14 오늘 우리 게이 친구 하나 생겼네
1:39:18 석호야
1:39:23 준모, 너는 어때?
1:39:27 시끄러워
1:39:30 내가 왜 이혼당했는지 알겠지?
1:39:33 학교에서 잘린 것도
1:39:35 야, 그만둔 거 아니야? 해고당한 거야?
1:39:37 야, 학교 고소해
1:39:39 어? 고소하자고?
1:39:42 내가 게이라는 사실을 40년지기 불알친구들한테도 말을 못 하는데
1:39:47 뭐, 고소해서 온 세상에 다 알릴까?
1:39:51 재판에서 이겨도 나는 결국 패배자로 사는 거야
1:39:54 판사가 뭐라고 해도 하나도 변하는 거 없어
1:39:57 아무도 날 이해하려고 들지 않을 테니까
1:40:01 응?
1:40:03 우리 엄마도
1:40:10 야, 이 진실 게임 진짜 재밌다
1:40:12 응?
1:40:13 무슨 연쇄 살인범 잡는 거 같기도 하고 짜릿해
1:40:18 야, 고준모
1:40:20 나도 내 존재를 알리고 싶었어
1:40:23 이런 식은 아니었지만
1:40:26 근데!
1:40:28 오늘 밤에는 너희들이 진실을 얘기해야 될 거 같다
1:40:35 간다
1:40:36 그, 민수 씨 한번 보…
1:40:37 아니, 그, 소개시켜 줘라
1:40:42 쯧, 아니
1:40:45 사람의 본성은 월식 같아서
1:40:48 잠깐은 가려져도 금방 드러나게 돼 있어
1:40:51 만약에 민수가 여기 왔다면
1:40:53 너희는 아무렇지 않게 잘 대해 줬을 거야
1:40:56 뭐, 앞에선 늘 그러잖아, 안 그래?
1:40:59 근데 결국 너희 눈빛에 상처받았을 거야
1:41:02 - 그… - 난 그 사람 상처받는 거 싫어
1:41:05 사랑하면 지켜 주고 싶거든
1:41:09 뭐, 이걸로부터든
1:41:12 너희들로부터든
1:41:18 야
1:41:20 수현이가 쓴 글
1:41:23 그 스물네 살 남자 주인공
1:41:25 고시생 시절 강태수야
1:41:27 너라고, 병신아
1:41:30 민수도 팬이거든
1:41:33 가, 멀리 안 나가
1:41:40 세경아
1:41:42 세경아
1:41:47 여기 있나 봐
1:41:48 세경 씨, 세경 씨, 문 열어
1:41:50 - 세경아 -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야?
1:41:52 세경아, 문 열어!
1:41:55 세경아, 문 열어 봐
1:41:56 - 세경아, 세경아! - 야, 비켜 봐, 비켜 봐!
1:41:58 야, 조심
1:42:12 어머니한테 전화 왔어
1:42:16 오빠가 곧 아기 아빠가 될 거라고 말씀드렸더니 엄청 좋아하시더라
1:42:22 산모한테 좋은 보약도 지어 놓으시겠대
1:42:31 이 사람들한테 소개 안 하기로 한 거
1:42:34 정말 잘한 거예요
1:42:36 민수 오빠 잘 지켜 주세요
1:43:07 가
1:43:11 빨리 가
1:43:21 야
1:44:40 - 세경아 - 응?
1:44:43 오빠, 달이 다시 나왔다, 이쁘지?
1:44:47 그래도 우리 세경이가 더 이쁜데?
1:44:48 빨리 가자 우리 집에 가서 할 것도 있잖아
1:44:51 아, 나 못 기다릴 것 같은데
1:44:53 우리 어두운 데 잠깐 차 세울까?
1:44:56 - 쟤네 봐 - 어?
1:44:58 암수한몸이야, 쟤네, 참
1:45:01 어떻게
1:45:02 난 운전 때문에 술 안 마셨는데 너희는 대리 안 불러?
1:45:04 난 수현이가 차 가지러 갔어
1:45:06 술 안 마시잖아, 수현이
1:45:08 안방 가구는 자작나무고
1:45:10 - 어, '휘바, 휘바' - 침대 헤드는 나일강 악어래
1:45:13 어, 크로커다일?
1:45:14 야, 완전 재수 없다, 어?
1:45:16 어휴, 재수 없는 건 아니고
1:45:18 그냥 뭐, 자기는 하는 얘기겠지만
1:45:21 - 나는 뭐, 좀 속상하지 - 뭘 속이 상해
1:45:23 - 들어들 가 - 어, 가
1:45:26 - 야 - 어
1:45:28 요즘에 공 치러 안 가냐?
1:45:31 어, 아, 나는 요즘 재판이 많아 가지고 그럴 여력이 없어
1:45:35 아, 난 주말에 레스토랑이 바빠서
1:45:38 - 그래, 가게 되면 불러 - 그래
1:45:39 - 당연하지, 뭐, 너 빼고 가겠냐? - 들어가
1:45:41 아, 다음에 민서 씨랑 꼭 같이 봐요 보고 싶어요
1:45:44 그래요, 뭐, 몸 좀 나아지면 같이 봐요
1:45:46 - 가 - 가
1:45:47 - 조심히 가 - 들어가세요
1:45:52 아까 핸드폰 게임 왜 안 한다고 했어?
1:45:54 그냥, 별로 하고 싶지가 않더라고
1:45:56 혹시 나한테 뭐 숨기고 있는 건 아니고?
1:45:59 아이고, 내가?
1:46:01 정신과 닥터한테 숨겨 봤자죠
1:46:05 근데 왜?
1:46:06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들이 없어요
1:46:09 우린 상처받기 쉽고
1:46:11 근데 이 핸드폰은 너무 많은 걸 가지고 있거든
1:46:14 이 완벽한 기계로 게임을 한다 이거는 좋은 생각은 아니에요
1:46:19 사람들, 내가 아는 것보다 낯설 수가 있거든
1:46:22 야, 맛있게들 먹었단다
1:46:25 뭐, 굳이 서로에 대해서 많은 걸 알 필요가 없잖아?
1:46:30 귀걸이 예쁘네, 새로 샀어?
1:46:33 어
1:46:59 누구한테 문자해?
1:47:00 어, 석호
1:47:02 오늘 저녁 잘 먹었다고
1:47:03 속초 음식 진짜 맛있더라, 오빠
1:47:06 그렇지?
1:47:18 아, 진짜 끈질기게 전화하네
1:47:21 받지 마
1:47:23 이 시간에 일 나가는 거 싫어
1:47:25 안 받을 거야
1:47:42 그 게임 하려고 했어요?
1:47:45 아, 그럼
1:47:47 근데 왜 핸드폰 식탁에 안 올렸어요?
1:47:50 아, 난 다른 사람들 기다리고 있었지
1:47:52 그때 당신 표정이 어땠는지도 모르면서
1:47:56 아, 기억 안 나?
1:47:57 난 막 하려고 했는데 친구들이 반대했잖아, 특히 석호가
1:48:01 그랬나?
1:48:09 음, 여긴 눈이 많이 왔네
1:48:13 무슨 생각 해요?
1:48:15 예쁘네
1:48:17 응? 그렇지, 예쁘죠?
1:48:20 당신 머리
1:48:23 전보다 나아, 지금이
1:48:27 진짜?
1:48:31 가짜
1:48:52 저희 왔어요
1:48:53 아이, 주무시지
1:48:59 어이구
1:50:10 소영이냐?
1:50:11 네, 아빠
1:50:13 주무세요
1:50:14 어, 어, 그래, 잘 자, 우리 딸
1:50:40 안녕하세요
1:50:41 나는 당신의 트레이너 서맨사입니다
1:50:43 운동을 시작합니다
1:50:44 3, 2, 1
1:50:47 시작
1:51:42 씁, 아, 씨발, 이게…
1:51:59 왜 그렇게 하고 다녀, 밤에, 어?
1:52:02 뭐, 무슨 일 있어?
1:52:04 아니
1:52:06 나 오늘은 그냥 여기서 자려고
1:52:09 아, 안 돼, 여기 추워
1:52:10 괜찮아요
1:52:12 아니, 내가 안 괜찮아
1:52:14 아니, 그, 춥, 춥잖아
1:52:15 따뜻한 데서 자
1:52:17 아, 그리고 나 오늘 너무 많이 먹었나 봐
1:52:20 나 속이 얹힌 것 같네
1:52:25 알겠어요
1:52:27 아니, 아니, 그…
1:52:30 아이고, 참, 응
1:52:37 베개 가져와, 베개
1:52:38 응?
1:52:40 못 알아듣는 척은
1:52:42 빨리 가져와!
1:52:44 일로 와
1:52:55 아, 어디 가?
1:52:57 씻으러
1:52:58 - 아휴, 됐어, 그냥 와 - 응?
1:53:00 아이, 괜찮으니까…
1:53:02 괜찮아?
1:53:03 자자,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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