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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열의 음악앨범 명대사 및 대사

다시 듣고 싶은 대사가 있는데 어디였지??
생각이안나서 계속 재생하고 넘겨보고 했는데

이거보시고 편하게 시간찾아서 찾으세요!

( CTRL + F ) 버튼으로 찾으시면 더 편해요~


15s  팩스로 처리하도록...
18s  전국이 대체로 맑겠고 아침에는 안개...
22s  57분 교통 정보입니다
24s 출근길 절정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27s 여전히 많이 밀리고 있습니다
29s 서울 외곽 순환 고속 도로 하남에서 서울 하일 나들목 구간은 
33s 하일 나들목 들어서는 부근에서
35s  승용차 관련 사고까지 발생해서 서하남부터 3킬로미터 정체고요
39s 이전 송파 나들목 부근 정체도 늘어나는 상황입니다
42s 경부 고속 도로 서울 쪽으로 있던
44s 잠원 나들목 부근 추돌 사고는 정리가 됐지만
47s 달래내 부근에서 반포 쪽 진행이 더 어려워진 상태입니다
51s 강변 북로 마포 대교와 원효 대교 사이 추돌 사고도 정리는 됐는데요
55s 정체가 가중된 상황이고요 
57s 올림픽 대로 노량 대교에서 반포 대교 쪽으로 가는 데 
1:00 30분 이상 걸리고 있습니다
1:02 다리 위에서는 성수 대교, 동호 대교
1:04 한남 대교 모두 양방향으로 건너가기 어렵고요
1:07 천호 대교는 이제 강북 쪽으로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1:10 강변 북로가 마포 대교에서 한강 대교 쪽으로 속도 떨어지고 
1:14 동부 간선 도로 의정부 쪽으로는
1:15 이화교 부근부터 정체가 되고 있습니다
1:24 아직 오픈을 안 했...
1:28  혹시 찾으시는 거 있으세요?
1:32 콩으로 만든 거 없나? 두부나...
1:37  그, 두유는 안 되나요?
1:42  그거라도 줘요
1:50  잠시 후 9시를 알려드립니다
1:55 우유는 안 되겠죠?
2:01  콩이어야 되는데
2:07 저 위로 올라가면 슈퍼마켓이 있는데
2:12  방송, 사랑 그리고 비행기
2:17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이 뭔지 아세요?
2:21 출발할 때 에너지가 가장 많이 든다
2:25 안녕하세요
2:26  기적이네
2:27  오늘부터 '음악앨범'의 진행을 맡은 새로운 디제이 유열입니다
2:39  땅에서 바퀴를 들어 올릴 때...
2:46  1994년 10월 1일 '유열의 음악앨범'... 
2:48   어? 유열, 디제이 바뀌었네?
2:52 나 유열 완전 팬인데
2:54  언니, 아침 댓바람부터
2:56 쟤가 두부 없냐고 하더니
2:58  두부?
3:00  저기 들어갔어
3:01  갔다 온 거네
3:03  감방?
3:05 설마 저 얼굴로?
3:06   아, 깜짝이야
3:47  빨리 안 뛰냐?
3:52  언니! 어머니도 계셨네, 안녕하세요
3:55 -  여기요 - 네, 감사합니다
3:56   수고하세요
4:01 - 다음에 또 오세요 -  네
4:03  너 내가 시험이라고 오지 말라고...
4:12  열심히 할게요
4:13  쟤 뭐야?
4:16  이거 옮기면 되죠?
4:17 -  어, 어, 너 빨리... -  언니는 옷 갈아입어
4:21  내가 할게, 너 학교 가
4:23  학교 저 안 가요
4:25 두 분은 각자 알아서 할 일 하세요
4:31  야, 너 왜 학교 안 가?
4:38 그만뒀어요
4:43  너 진짜 갔다 온 거야?
4:48  어딜요?
4:50  감방
4:52 별로 말하고 싶지 않은데
5:02 그래, 그러든가
5:08  음
5:28 야, 두부
5:31  너 거기 감방 얘기 좀 해 봐
5:38  그래, 그러든가
5:47 두 분 가족 아니죠?
5:53 말 안 해 줄 거지롱
5:57  우리 안 닮긴 했나 봐, 그렇지?
6:03  언니 열여덟 살 때인가
6:06 그때 우리 집으로 왔어
6:08 와서 바로 반죽부터 배웠는데
6:13 금방 우리 엄마만큼 하더라
6:17 엄마가 나보다 언니를 훨씬 더 많이 의지했어
6:22  가족 맞아
6:29  아이고, 저녁 장사나 해야겠다
6:41 소년원에 있을 때
6:44 아침 9시만 되면 식사하러 갔어요
6:50 그때마다 시그널 음악 들으면서
6:55 아, 오늘이 시작됐구나' 
7:03  아침 다 먹고 식판 치우면
7:06 리포터가 나와서 얘기하고
7:08 그러면 9시 50분쯤?
7:11  그리고 매일 기도해요
7:14 '오늘은 나가게 해 주세요'
7:18 '제발'
7:21  기도하고 나면 저 프로가 끝나요
7:24  그땐 체념해요
7:28 오늘은 아무 일도 안 생기겠구나
7:34 며칠 아침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불쑥 그랬거든요
7:39 내가 이곳을 나갈 때
7:42 세상에 뭐 하나라도 바뀌어 있게 해 주세요
7:46 그대로이면 정말 못 살 것 같아요 
7:51 저 위쪽으로 가면 슈퍼마켓 있거든요?
7:54  방송, 사랑 그리고 비행기
7:59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이 뭔지 아세요?
8:03 출발할 때 에너지가 가장 많이 든다
8:06  기적이네
8:07  안녕하세요
8:08 오늘부터 '음악앨범'의 진행을 맡은 새로운 디제이 유열입니다
8:13 그래
8:17 그게 기적이 될 수 있겠구나
8:23 기적 참 별거 아니야
8:27  그렇지?
8:42  커튼 좀 쳐 줘
8:57  마실 것도 줄까?
9:00 -  왔어? -  어
9:01  얘 잘 먹는다?
9:05 짠!
9:09  어때?
9:13 맛있어?
9:26  아니...
9:27  이쪽으로 이렇게, 이렇게 봐 봐 살살, 이렇게 돌려...
9:32  어떻게...
9:38  캡
9:42 -  거울 좀 주세요 -  완벽해
9:44 거울 봐야 될 거 같은데
9:45  오케이, 오케이, 지금 딱이야
9:48 됐어, 됐어, 안 봐도 돼, 됐어
9:55  야 
9:59  어서 오세요
10:02  오빠, 내일도 나와요?
10:04 내일 나와요
10:06 -  모레는요? 모레는요? -  예
10:09  아, 많이 파세요 
10:10 너무 잘생겼어
10:15  집에들 가세요
10:17  누구야?
10:18 -  내가 어떻게 알아? -  뭐야?
10:25  근데 누난 몇 년 생이에요?
10:30  75
10:33 어? 나도 75인데
10:37 난 빠른 75야
10:41 내 친구들은 다 74야
10:45 아, 그러시구나
11:12 이거 뭐예요?
11:19  '빵 싫어, 빵, 빵, 빵'
11:26  그거
11:29 내가 어렸을 때 낙서해 놓은 거야
11:34 나 원래 빵 싫어했거든
11:38 제가 여기 아들이었으면 나 엄청 좋았을 것 같은데요
13:18  언니
13:19  왔어?
13:21 어? 아직 안 갔어?
13:27  너 태어나서 이렇게 깜찍한 애들 본 적 있냐?
13:31 못 봤지
13:32 미니, 미니, 캡, 캡
13:34   너무 예쁘다
13:38 아, 현우야, 이거 트리 박스인데
13:41 그거 꺼내서 먼지만 좀 털어 줘
13:43 그것만 하고 가
13:45  두부 늦게 가도 된대
13:48 돕는다는데?
13:50 그래?
13:52 그럴래?
13:53  응
13:54 매상 좀 확 올려 볼까나?
13:58  그거 밖에 설치하자
14:01  밖에?
14:06 요?
14:09 말 편하게 해
14:11 친구들 중에 75도 많아
14:18 알았어
14:36  와
14:37  엄마가 항상 트리 밖에 설치하셨어
14:41 우리만 보지 말자고
14:49 예쁘다
14:50  이야, 이쁘다!
14:52   예쁘다!
14:54 -  야, 야, 추워, 추워, 추워 -  우아!
14:59 -  자 -  역시
15:01  얘가 옆에 있는 게 낫겠다
15:02 -  이거? -  응
15:04  우리 사진 찍으면 안 돼?
15:06  사진?
15:07  셋이 같이
15:08 다, 이거 케이크도 나오게
15:10  그러면 진짜 좋겠다
15:13 이거 남겨야 돼
15:15  우리 이름도 붙일까?
15:18  이름?
15:19  날아라, 병아리 케이크
15:21 기억의 습작 케이크?
15:24 오래전 그날 케이크
15:25  참, 뭔 소리래? 
15:28  한 해 끝날 때 가요 대상 같은 거 하잖아요
15:31 우리도 뭐, 가요 도넛 대상
15:33  그러면 난 김동률 거는 별 모양으로 붙일래
15:36  그래, 그러자 
15:43 아니, 무슨 공사를 크리스마스에 맞춰서 해?
15:47  예전에는 케이크가 없어서 못 팔았는데
15:50 빌라 들어온대, 손님 늘 거야
15:58  야!
15:59 아, 이게 더 시끄러워!
16:18 어서 오세요
16:22  친구야, 메리 크리스마스
16:25 친구?
16:27  네가 여기 왜, 왜 있는 거야?
16:32 넌 여기 왜...
16:34 아니, 나는 근처에서 일하고 있었지 집 나왔잖아
16:41  아, 추워, 뒈질 것 같아
16:42  아
16:44 저기, 여기 쉬었다 갈게
16:48  오
16:54  우유도 좀 드릴까요?
16:56 아니요
16:57  아니, 가출을 봄에 해야 되는데 겨울에 하니까 개고생하네, 진짜
17:03 내가 얘 은인인데
17:05 얘 감방에 있을 때 내가 꺼내 줬거든요
17:10 깜짝 놀랐어요
17:13 야, 너 그때 나 아니었으면
17:15 지금쯤 '크리스마스 인 감방'일 뻔했다 그렇지?
17:19 -  병아리 -  삐악삐악
17:21  아이고, 왔네 
17:24 -  안녕하세요 -  안녕 
17:27 -  천천히 한 사람씩 -  들어오세요
17:29  안녕하세요
17:30  이모가 줄게, 자 
17:32  선생님, 여기 엠앤엠 있어요
17:35  어? 어떤 거?
17:44 -  빨리 와라, 새끼야, 빨리 -  뭐 하냐, 너?
17:46 -  몇 시야? -  현우한테 인사 좀 하자
17:48  아, 진짜, 씨 
17:49 -  쟤 머리 한 거 봐라, 저거 -  야, 이제 연락하냐
17:51  아, 몇 시냐고?
17:52 야, 미친 기름집 오거리라고 하면 될 것을
17:54  뭐, 여기라 그러면 내가 어떻게 알아? 
17:56 -  알아야지 -  야, 머리는 또 어디서 했냐?
17:59  우리 다 한 번에 왔어
18:00 너만 늦게 왔어, 이 멍청이야!
18:03 가지고 나가
18:05  아이, 아, 팔아 주려고 왔잖아요, 우리
18:08 -  괜찮아 -  예?
18:10  야, 알았어, 나가서 얘기하자
18:11  아줌마, 아, 뭘 나가서 얘기해? 
18:14 -  뒈진다 -  아줌마
18:15  다 나가!
18:19   현우야!
18:23 가불 좀 해 줄 수 있으, 있으세요?
18:40 -  가자 -  가자!
18:42  현우야, 가자 
18:44 나쁜 애들은 아니에요
19:12 쟤 갈 것 같지?
19:15  응, 그렇지?
19:20 돌아오지 않을 것 같지?
19:24  응
19:26 너무 잘생겼어
19:33  -  공 -  칠
19:35  빵
19:36  으악!
19:41  야, 마셔야 돼, 이거 마셔야 돼 
19:43  아, 이 새끼 봐라, 진짜 
19:45 지저분하게, 야 
19:46 야, 손가락을
19:47 정확하게 가리키라고, 가슴으로 
19:50 -  야, 까딱까딱거리지 말고 -  이상하게 그렇게 하지 말고
19:52 -  제대로 짚어, 제대로 -  어중간하게
19:53  야, 마셔, 원샷... 
19:55 -  아유, 잘한다, 아! -  아유
19:57   야, 아유, 야, 술 좋다
19:59  아, 맛있다
20:20  어유, 추워, 좀 지나갑시다, 예
20:23  아유, 추워라
20:24 아, 뭔 제사를 지내, 씨발, 재수 없게
20:28 야, 야!
20:29  가시죠
20:30  야, 씨발 새끼야!
20:31  우리한테 하는 거야? 뭐야?
20:33  야, 뭐라 그랬어? 
20:37  그만하라고!
20:38  야, 너는...
21:19  야, 야, 야! 저 새끼가 밀었어, 저 새끼가!
21:22 저 새끼가 밀었다고!
21:23  뭐야!
21:34  아, 진짜, 개새끼야!
22:01  연말이 다가오면 우리는 이런 소원을 빌곤 하죠
22:06 '새해엔 좋은 일만 있게 해 주세요'
22:10 그런데 날씨가 계속 화창하기만 하면 그 지역은 사막이 된답니다
22:16 눈비가 골고루 내려야
22:18 땅이 비옥해지고 나무가 자랄 수 있다는 거죠
22:21  정부와 IMF 경제...
22:22  자, 그러니까 우리 소원을 빌 때
22:25 한 글자만 바꿔 보는 게 어떨까요?
22:28 '새해엔 좋은 일도 있게 해 주세요'
22:32 이렇게 말이죠
22:34  대기업은 줄줄이 떨어진 거야?
22:38 네
22:39  아이고, 성적도 그만하면 괜찮은데
22:43 전에는 자기네 회사 들어와 달라고 줄을 서더니만
22:46 올해는 왜 이런다니?
22:53  바로 할 수 있는 데가 두 군데가 있긴 한데
22:56 하나는 '광장'이라고 들어 봤지?
22:59  어? 무슨 일 하는데요?
23:00 사보 편집
23:02 이거는 정직원
23:04  연봉이 천오백
23:07 우리 학교 국문과 출신이면 충분하다니까 
23:09 가면 바로 붙을 거고
23:11 하나는
23:14 방송국 알바인데
23:16 개편 때까지 2개월만 알바
23:19 유열이 하는 프로그램
23:25   그렇지
23:27 그게 나오면 9시 20분
23:29 그러고는 누가 써 준 원고 읽는가 본데 쯧, 그건 별로고
23:33 김광진 로고 송 나오면 10시
23:35   야, 라디오는 네가 가야겠다, 응?
23:39 나는 라디오 자체를 모르는데
23:41 -  안녕하세요 -  어, 안녕하세요
23:44  됐어, 난 안전한 곳에서 애청하마
23:47 -  치 -  아, 중요한 거
23:49  유열이 처음 디제이 한 날
23:51 1994년 10월 1일
23:54  쳇 
23:55 야, 뭐야? 뭐, 뭐 그딴 걸 기억해?
24:00:00 그러게, 잊히지가 않네
24:06:00  미안하다
24:08:00 상관없어
24:12:00 안정된 거 해야지
24:14:00  안정?
24:16:00 아니, 안전
24:19:00 하기야 방송국 알바보다는 안전하긴 하겠다
24:24:00 고마워
24:34:00  이삿짐을 남한테 싸게 하는 거
24:38:00 이게 제정신이 아닌 거야, 어?
24:40:00 포장 이사 봐라, 이제 금방 망하지
24:42:00 값은 또 우리보다 두세 배예요
24:45:00 아, 그걸 왜 해? 참 나
24:48:00 하, 이사하면서
24:50:00 내 짐 하나하나 이렇게 들여다보는 거야, 어? 
24:53:00  간장 종지까지 누가 또 옮겨다 주면...
24:57:00   주세요, 주세요, 무거워요
24:59:00  자기네 집에 뭐가 있는지 아무것도 몰라요
25:02:00  네, 네
25:03:00  아이고
25:05:00  맞습니다
25:06:00 넌 요즘 왜 이렇게 대답에 성의가 없다
25:08:00  아유, 그 말씀만 한 다섯 번 하신 것 같아요
25:11:00 인생, 그거 나한테 다 있어
25:14:00 그래서 이사는 자기 손으로 딱 해야 되는 거야, 어?
25:17:00  아, 됐어, 이거
25:20:00 이건 김 씨 책방에 갖다주고
25:22:00 -  이거 두 개요? -  어
25:27:00  가요!
25:32:00 많이 드렸어요
25:35:00  반죽 봐라
25:37:00 -  세계 최고지 -  응
25:39:00 -  계산요 -  네
25:41:00  안녕히 가세요
25:43:00  9천 원요, 예
25:47:00  나 취직했다
25:49:00 진짜?
25:51:00   글도 쓸 수 있어
25:54:00  앗싸!
25:57:00 죄송합니다
26:01:00  그럼 취직했으니까, 뭐 1년이면 떼돈 버나?
26:06:00  재벌 되지
26:16:00  맛있다
26:18:00 뭐?
26:21:00 언니가 내 등록금 냈지?
26:23:00 됐어, 그만, 스톱
26:26:00  얼마 되지도 않는 적금 내 등록금으로 다 날리네?
26:31:00 네가 남이냐?
26:36:00  에?
26:38:00 고마워, 언니
26:40:00  됐어
26:41:00  야
26:44:00 이거 뭐야?
26:45:00 아, 그거 살이야
26:47:00 잘 먹나 봐
26:51:00  아이고, 잘했어
26:58:00 안녕하세요
26:59:00 -  어, 왔어 -  네
27:05:00  다녀왔습니다
27:06:00  어, 그래, 왔어?
27:08:00  이거 우식이 아저씨가
27:10:00  어, 그래
27:12:00  할머니, 안녕하세요
27:13:00 안녕
27:14:00  아이고, 현우야 
27:16:00 우리 어머니 좀 모셔다드려 줄래?
27:19:00  고마워
27:20:00 내가 밤에는 까막눈이야
27:24:00 낮에는 다 보이는데
27:27:00  네
27:29:00  진짜야, 낮에는 다 보여
27:33:00  네
27:35:00  문제, 돼지는 하늘을 볼 수 있을까요? 없을까요?
27:39:00  돼지라고 왜 하늘을 못 봐요? 고개 들어서 보면 되죠
27:44:00  땡! 돼지는 목을 충분히 뒤로 젖힐 수가 없대요
27:47:00   이 빨간 깃발들은 뭐예요?
27:50:00  응, 아파트 짓는다잖아
27:54:00  아
27:56:00  아, 넘어질 때 그때 볼 수 있겠군요, 하늘을
28:08:00 엄마
28:14:00 나 취직했어요
28:19:00 조금만 기다려
28:23:00 이 가게로 다시 돌아올 때까지
28:27:00  미수야
28:34:00 어, 현우야!
28:35:00   누구?
28:38:00 -  아... -  아, 안녕하세요
28:40:00 -  그게... -  그, 여기...
28:43:00  어, 이 동네 살아요
28:45:00  아, 아, 그러시구나 
28:49:00 아, 나 할머니 좀 모셔다드리고 올게
28:52:00 여기서 기다릴 수 있어?
28:54:00 어, 그럼
28:55:00 -  기다려야 돼 -  아, 안녕히 가세요 
29:11 뛰어왔어?
29:12:00 아니
29:14:00 괜찮아
29:18:00 어떻게 지냈어?
29:20:00 나 축하할 일 있는데
29:25:00 검정고시 패스했어
29:28:00 아, 진짜? 계속했구나
29:33:00 기특하다, 대단해
29:35:00 은자 언니 춤추겠다
29:38:00 아, 은자 언니는 수제빗집 해
29:41:00 은자 누나도 보고 싶다
29:44:00 아, 내일 혹시 시간 되면
29:48:00 수제비 먹으러 갈래?
29:54:00 - 내일? -  응
30:03:00 내일 군대 가는데
30:07:00 아, 진짜?
30:14:00 -  힘들지? -  아니
30:15:00  안 데려다줘도 되는데
30:17:00   아유, 괜찮아
30:28:00  오늘 아침만 해도 정말 별거 없는 날이었는데
30:32:00 굉장한 날이 돼 버렸다
30:35:00 사람 다시 보는 게 이렇게 좋을 때가 다 있네
30:43:00  여, 여, 여기야, 집
30:46:00 -  여기? -  어
30:48:00  어
30:53:00  그, 아, 데려다줘서 고마워
30:58:00  어, 어
31:03:00 오늘 만나서 너무 좋았어
31:07:00 나도
31:11:00 어...
31:13:00 군 생활 잘하고
31:16:00  응
31:19:00 - 안녕 -  어
31:52:00  현우야!
32:01:00  아, 긴장했나 보네, 학번을 틀리고
32:06:00 학번?
32:07:00  어, 대학 가면 주민번호처럼 주는 번호
32:11:00 아, 번호를 주는구나
32:14:00 아, 별거 아니야
32:17:00 춥지?
32:21:00 여기 잠깐만 있어
32:22:00 내가 들어오라고 할 때까지 들어오면 안 돼
32:26:00 알았어
32:36:00  어, 들어와
32:47:00  여기, 들어와
32:58:00  이것밖에 없다
33:11:00 어, 괜찮아?
33:15:00  아니, 이게, 이게 왜, 왜 이러지?
33:19:00 -  새, 새, 새거 갖다줄까? -  내, 내가 할게
33:30:00 아니야, 먹고 치우자
33:52:00  아, 야, 여름 이불이지만 꽤 무겁다
34:01:00  미안해, 미안해, 괜찮아?
34:05:00  어, 괜찮아
34:06:00  뒤에 있었구나
34:08:00  그거 줘
34:10:00  무겁지?
34:22:00  현우야, 다 갈아입었어?
34:24:00  어, 어
34:33:00 은자 언니 건데 잘 맞네
34:35:00  은자, 은자 누나 거구나, 이게 
34:38:00  아,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34:49:00  왜, 뭐? 뒤에 뭐 있어?
34:53:00 내가 봐 줄까?
35:07:00  됐다
35:21:00  현우야, 자?
35:26:00  아니
35:34:00  그때
35:40:00 나는
35:46:00 네가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
35:58:00 기다렸는데
36:08:00  그때
36:16:00 그때
36:23:00 술 먹은 사람이랑 시비가 붙었어
36:31:00 태성이랑 같이 있었는데
36:38:00 난 보호 관찰이 취소되고
36:44:00 그리고
36:50:00 소년원으로 다시...
36:59:00 빵집으로 돌아가고 싶었어
37:04:00 아주 많이
37:17:00   현우야
37:49:00  잘 자
37:51:00  너도
38:39:00  첫 출근이라 긴장했는지 새벽 내내 울렁울렁
38:44:00  나도 그랬어
38:47:00  자, 이거 네 이메일 주소야
38:51:00 내가 만들었어
38:52:00  어
38:53:00  어떻게 쓰는 건지는 알 테니까 내가 메일 보내면 확인하고
38:57:00 중요한 건 답장, 글로 연락하자
39:00:00  어, 응
39:04:00 이 집으로 올게
39:06:00  그래, 일로 와
39:08:00 기다릴게
41:11:00  안녕하세요
41:12:00  네, 안녕하세요, 어떻게 오셨어요?
41:14:00 - 저, 오늘부터... -  아, 김미수 씨?
41:16:00 - 네, 네 -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41:18:00  안녕하세요
41:19:00  회계의 권은수 씨고요
41:21:00 -  그리고 김현숙 씨 -  아, 네
41:23:00  저분이 인수인계해 주실 거예요
41:24:00  아, 네
41:25:00 -  현숙 씨, 인수인계 -  예
41:28:00 아, 예, 예, 예, 예
41:30:00  하시면 돼요
41:31:00  아, 네
41:34:00  우선 귀에다가 꽂으시면...
41:59:00  아!
42:03:00 아, 비밀번호 안 알려 줬어
42:07:00  아니...
42:09:00  금방 필요 없을 겁니다
42:13:00  네?
42:15:00  귀마개 말입니다
42:18:00 아, 네
42:25:00 ♪ 내 그림자 길어진 만큼 ♪ 
42:29:00 ♪ 나의 외로움 커질 땐 ♪
42:33:00 ♪ 향수라는 이름으로 ♪
42:38:00 ♪ 찾아가는 그곳 ♪ 
42:42:00 ♪ 그곳엔 네가 있고 ♪ 
42:45:00 ♪ 너를 꿈꾸던 나의 기도가 있고 ♪
42:50:00  내리시는 거예요?
42:51:00 ♪ 그리고 우리의 마지막도 ♪
42:58:00 ♪ 왜 어떤 소식도 ♪
43:02:00 ♪ 난 들을 수 없을까 ♪
43:06:00 ♪ 넌 너무 멀리 있는지 ♪
43:14:00 ♪ 해 질 무렵 강변에는 ♪
43:18:00 ♪ 우리의 옛날이 숨 쉬지 ♪
43:20:00  오늘은 반가운 사연들이 많이 들어오네요
43:24:00 먼저, 어, 이 사연부터
43:30:00 '유열 님, 저는 도넛이에요'
43:33:00 '이제는 두부가 찾아와도 만날 수가 없어서 사연을 보내요'
43:38:00 '이사를 가거든요'
43:40:00 '확인도 못 할 이메일 주소로 날마다 메일을 보낸 지'
43:44:00 '벌써 여러 달이 흘렀네요'
43:46:00 '이메일 비밀번호는 내 학번이야, 두부야'
43:52:00 이 사연이 무슨 암호 같은데요?
43:55:00 비밀번호, 학번, 두부, 도넛
43:58:00  현우야, 안녕
44:00:00 너를 마지막으로 봤을 때는 추워서 코끝이 빨갰는데
44:04:00 지금은 완전히 여름이구나
44:07:00 어제는 오랜만에 우리 가게 앞을 지났는데
44:10:00 골목 입구에 은행잎이 파랗게 무성하더라
44:14:00 기름집 앞에 있던 큰 은행나무 너도 기억하지?
44:18:00 그래도 군대는 추운 것보다는 더운 게 좀 낫다던데
44:23:00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
44:25:00 네가 언젠가는 이 메일을 확인하길 바라며
44:29:00 오늘도 몇 글자 적어 본다
44:31:00 ♪ 왜 어떤 소식도 ♪
44:34:00 ♪ 난 들을 수 없을까 ♪
44:38:00 ♪ 넌 너무 멀리 있는지 ♪
44:56:00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을 꼽아 보라면
44:59:00 TV나 인터넷이 많이 얘기되잖아요?
45:03:00 21세기에는 어떤 신기한 것들이 생겨날까요?
45:06:00 얼마 전 국제 통신 전시회에 신기한 물건이 전시됐다고 합니다
45:11:00 일명 디지털카메라 폰인데요
45:14:00  휴대폰 안에 디지털카메라가 심어진 거래요
45:19:00 정말 신기하죠?
45:22:00 이렇게 되면 간직하고 싶은 순간들을 아주 손쉽게 저장할 수가 있잖아요
45:27:00 '이런 휴대폰이 나온다'
45:30:00 어떤 사진을 가장 먼저 찍고 싶으세요?
46:05:00  미수야, 나 현우야 
46:08:00 비밀번호 알아냈어
46:11:00 놀랐지? 
46:14:00  예전 살던 집에 휴가 나와서도 찾아가고
46:17:00 제대하고도 갔었는데 이사 가고 없더라
46:21:00 저기요, 여기 방 내놓으셨어요?
46:25:00  아, 비밀번호 어떻게 알아냈는지 궁금하지?
46:27:00  주민번호도 본인 거 적으시고 요 주소는 여기
46:31:00 아, 현관 번호 키가 어떻게 돼요?
46:33:00 262670
46:35:00 -  262670 -  262670
46:37  사실은 어떻게 했냐면...
46:39:00  저기, 이거 이전 세입자 그때 비밀번호 맞죠?
46:43:00  봐 봐요, 예, 이거 비밀번호 맞을 거야, 이거
46:46:00   음, 그건 비밀이야
46:50:00 나중에 만나면 얘기해 줄게
46:53:00 네가 깜짝 놀랄 거야
46:55:00 -  아저씨, 저 컴퓨터 좀요 -  어
47:01:00  124 
47:08:00  오, 됐, 됐다
47:25:00  왜 여기서 자? 들어가서 자지
47:46:00   용하네, 비밀번호 다 알아내고
47:50:00 내가 '유열의 음악앨범'에 사연까지 보냈었다
47:53:00 비밀번호 알려 주려고
47:56:00 연락처 남겨 줘
47:57:00 내가 내일 12시에서 1시 사이에 전화할게
48:06:00  뭐 하냐?
48:09:00 야, 정말 이게 다야?
48:11:00 아니, 이러고 돈을 주나?
48:12:00  현우야, 그냥 편하게 왔다 갔다만 하면 돼
48:16:00 나 지금 여기서 왔다 갔다만 하고 있어
48:28:00 잘하고 계세요
49:02:00   여보세요
49:05:00  현우?
49:06:00 어, 나야
49:09:00  어떻게 지내?
49:10:00  나는 뭐, 열심히 지내고 있어
49:16:00  역시 밝아
49:18:00 목소리만인데 주변이 환해진다
49:21:00  미수 씨
49:23:00  보고 싶다
49:26:00  일은 계속하고?
49:28:00  아니, 뭐...
49:30:00 내가 뭐 할 것 같은데?
49:32:00 하고 싶었던 일?
49:34:00  글 잘 쓴다고 은자 누나가 매일 칭찬했잖아
49:37:00 연관이 있다면 있고
49:40:00  다시 연락할게, 저녁 6시쯤?
49:43:00 어, 어, 그럼
49:46:00  저녁 6시에 연락 기다릴게
49:48:00 오늘 저녁에 우리 보는 거야
49:51:00  전화할게
49:53:00  어
50:09:00  연결이 되지 않아
50:10:00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되며 삐 소리 후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50:28:00  연결이 되지 않아 음성 사서함으로...
50:44:00   이것 보라고! 씨
50:46:00  아저씨! 조용히 좀 해요
50:49:00 자, 1인당 사백씩 입회비 왕창 들고 튀고
50:53:00 백 명이 넘어, 백 명이, 아유, 진짜
50:56:00 하여튼 요즘 헬스클럽 이름만 피트니스로 바꿔 가지고
50:59:00 입회비 받아 처먹고 장난치는 놈들 너무 많아
51:02:00  저희 아무것도 모른다니까요! 
51:04:00 아, 우리는 그냥 전부 다 알바라고요
51:06:00 저기... 
51:08:00 저는 진짜 아무것도 몰랐거든요
51:11:00 아까, 아까 다 싸우고 있을 때
51:12:00 저는 아, 아무도 안 때리고 맞고만 있었고요
51:16:00 그리고 저 대학교도 다니고 있고...
51:20:00 -  저 진짜 잘못한 거... -  야, 아, 안 들려, 뭐라고?
51:23:00  저기요, 알았으니까 가만히 좀 앉아 계세요
51:38:00 -  야, 아이, 같이 가 -  야, 술이나 빨자
51:42:00  야, 진짜 고생했다
51:43:00  같이 가자
51:45:00  야
51:46:00  나는 너 도와주려고 그러다가...
51:48:00 -  야 -  그래
51:49:00 -  아, 태성이가 애 많이 썼어 -  야, 그래
51:51:00  아, 그래도 아, 태성이도 돈 벌라고 소개시켜 준 거잖아
51:55:00  그래, 뭐, 술 우리끼리 가? 왜 빼? 
51:57:00  우리 제발 멀쩡하게 좀 살자!
52:00:00  아, 태성이도 속았다잖아 
52:01:00   혼자 내빼겠다는 거네? 어?
52:04:00 -  야, 차현우 -  야
52:05:00 -  되겠냐? -  야!
52:08  아, 태성이가 일부러 그랬냐?
52:27:00  내 돈 내놓으라고! 
53:02:00  무슨 일이 있었나 보구나
53:06:00 그런데
53:09:00 연락 없는 네가 오히려 고맙다
53:15:00 난 지금 아주 많이 후진 상태야
53:19:00 너와 오랜만에 만나 웃고 떠들 상태가 못 된다는 거지
53:26:00 내가 싫어
53:28:00 누가 날 보는 것도
53:33:00 슬프다
53:35:00 모두 내가 한 선택인데 왜 이렇게 불안할까?
53:43:00 근래 가장 좋았던 일은 딱 하나
53:47:00 현우, 네가 비밀번호를 풀어 줬다는 거
53:51:00 간만에 크게 웃었다
53:56:00 현우야, 좋은 일 생기면 다시 연락하자
54:01:00 나도 좋은 일 생기면 연락할게
54:30:00  ♪ 하루 시작은 왜 이리도 힘든지 ♪
54:35:00 ♪ 한잔의 여유, 조금은 쉬어 볼까 ♪
54:40:00 ♪ 나를 깨우는 달콤한 모닝커피 ♪
54:45:00 ♪ 집을 나서면 프리지어 꽃향기가 ♪
54:52:00 ♪ 유열의 음악앨범 ♪
55:01:00  이렇게 날이 좋으니까
55:03:00 오늘은 지적 호기심을 좀 채워 보는 건 어떨까요?
55:07:00 자, 책과 작가를 만나 보는 시간입니다
55:10:00 '끌리는 사람, 그들의 여행'의 저자 정수만 작가님 모셨습니다
55:15:00 안녕하세요
55:16:00  안녕하세요
55:17:00 '끌리는 사람, 그들의 여행'을 쓴 정수만입니다
55:20:00  미수야, 여기서 얘기해도 돼 
55:23:00 어?
55:24:00   얘가 촌스럽게, 참
55:27:00 아니, 난 말하면 들어가는 줄 알고
55:30:00 친구가 순수하네
55:32:00 아, 진짜 상상도 못 했어요
55:36:00 밖이 안 보이는 곳에서 방송한다고는
55:39:00 저는 진짜 매일 창밖 보면서 풍경 하나 놓치지 않는 줄 알았는데
55:44:00  '끌리는 사람, 그들의 여행' 어떤 책인가요?
55:49:00  예, 한 줄로 소개해 드리자면...
55:51:00   한번 읽어 봐 주세요
55:55:00 여기
55:58:00 -  아이고, 오셨습니까? -  안녕하세요
55:59:00 -  들어가시죠 -  네
56:02:00   다녀왔습니다
56:03:00  수고했다, 미수
56:06:00 작가님, 긴장 진짜 많이 하더라
56:10:00 내가 다 조마조마하더라니까
56:12:00 그러게요
56:21:00 그, 사진 좀 찍어 왔냐?
56:23:00 아, 네, 네
56:24:00  아, 내가 오늘 오전에 우리 엄마만 집에 안 쳐들어왔어도
56:27:00 내가 방송국 구경 가는 건데
56:31:00 -  아, 저, 건수 좀 잡아 봐 - 네, 네, 네
56:33:00 - 아, 진짜로 -  네!
56:35 - 내가 보너스 줄게 -  네!
56:37  거, 말만 하지 말고, 좀
56:39:00 대답만 '네, 네' 하고
56:41:00 수고
56:42:00  네, 들어가세요
56:48:00  위에 누가 들어오는 거예요?
56:50:00  아, 몰라? 영화를 한다나, 영상 뭐라나
56:54:00 아, 대표님 아는 후배래
56:56:00  아
56:57:00  대학생들 창작 집단이라는데
57:00:00 창작한다고 모여서 꿈을 이루겠단다
57:04:00 월드컵 이후로 죄다 꿈 중독이야
57:08:00 부럽다, 아이씨
57:19:00 뭐 하세요?
57:20:00  어, 미수 씨 기다렸지
57:23:00   좋은 일 있으신가 봐요?
57:25:00  아, 좋지, 얼른 타!
57:29:00 -  아, 아니에요, 조심히 타세요 -  아니, 아니, 아니, 아니
57:33:00  어디 갈 데가 있어서 그래
57:36:00 타 봐
57:48:00 - 봤어? -  뭘요?
57:50:00  아, 못 봤어?
58:03:00 6위? 
58:04:00  야, 우리가 낸 책이 6위야, 대박
58:10:00 아, 축하드립니다, 대표님
58:12:00 아니, 뭘 그렇게밖에 못 기뻐해, 어?
58:16:00 아, 뭐 힘든 거는, 뭐 죽을힘을 다해서 힘들어하더니만
58:18:00 지구가 끝날 것처럼
58:20:00 목숨 걸고 기뻐해 봐, 목숨 걸고
58:25:00  내가 낸 책이 6위다!
58:29:00 대박! 와, 와!
58:32:00  와! 
58:33:00 -  와! 와! -  대박! 이야!
58:36 6위다, 6위! 
58:43:00 잘했어
59:14:00  큰 창으로 햇살이 들어옵니다
59:17:00 아주 당당하게
59:19:00 그러면서도 부드럽게
59:23:00 자, 이 찬란한 햇살이 하늘로부터
59:28:00 여의도 공원의 싱그러운 저 잎사귀들에 반사가 돼서
59:31:00 지금 제 책상 위에 빛나게 부서지고 있습니다
59:35:00 창 있는 데로 옮겼구나?
59:36:00  이 치명적인 매력이
59:40:00 잘 들리시나요?
59:43:00 역사적인 날입니다 
59:45:00 좋은 아침
59:45:00  오늘 '유열의 음악앨범'은 이곳 오픈 스튜디오에서 방송합니다
59:52:00 오늘은 이 창밖을 내다보느라
59:55:00 진행에 집중한다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네요
59:58:00 '유열의 음악앨범' 출발합니다
1:00:11  아, 회사 처음 시작할 때
1:00:12 그냥 뭐 대충 모여서, 뭐 즐기자고 시작한 일인데
1:00:16 아, 2년 만에 베스트셀러를 내게 됐습니다
1:00:19 다 제 복이겠죠
1:00:22  아신다니 다행이에요
1:00:26  ♪ 같은 시간에 우린 ♪
1:00:32 ♪ 어쩌면 서로를 ♪
1:00:38 ♪ 그리워했었는지 모르네 ♪ 
1:00:47 ♪ 같은 거리를 걷다가 ♪
1:00:51 ♪ 우리는 어쩌면 ♪
1:00:54 ♪ 서로 못 본 채 스쳐 갔는지 모르네 ♪
1:01:01 ♪ 마지막 인사를 나누던 ♪
1:01:05 ♪ 그 시간에 우린 ♪
1:01:09 ♪ 어쩌면 후회했는지 모르네 ♪
1:01:18 ♪ 소심한 내 성격에 ♪
1:01:23 ♪ 모른 채 지나갈까 봐 ♪
1:01:29 ♪ 겁이 나네 ♪
1:01:35 또 우연히 만나네, 우린
1:01:42 그러게
1:01:45 좀 이상하네
1:01:53 난 퇴근하려고, 이제
1:01:58 보여 줄 게 있는데
1:02:02 ♪ 현관문 나설 때마다 ♪
1:02:06 ♪ 그대도 만약에 ♪
1:02:10 ♪ 혼자란 생각에 ♪
1:02:14 ♪ 마음 아프다면 ♪
1:02:18 ♪ 웃는 일조차 힘들다면 ♪ 
1:02:26 ♪ 여린 그대 성격엔 ♪
1:02:31 ♪ 혼자 참겠지 ♪
1:02:34 ♪ 바보처럼 ♪
1:02:41  잠시만
1:03:12 아니, 어떻게 된 거야?
1:03:17  여기 월세야
1:03:18  아니
1:03:20 아니, 그게 아니라
1:03:21 어떻게 여기서 살아?
1:03:24  아, 아니, 나, 나는 원래 이 집이 좋았고
1:03:28 뭐, 집이 나왔고, 내 형편도 됐고
1:03:32 그래서 얻었지
1:03:41 이제 생각났다
1:03:43 할 말이 너무 많아서 무슨 말을 해야 될지 모르겠었는데
1:03:48 이제 생각났어
1:03:55  반가워, 무지
1:03:56   뭐야?
1:03:58 -  왜? -  잠깐... 
1:04:18 우리 김치찌개부터 하는 거지?
1:04:21  어
1:04:22 김치찌개랑 제육볶음까지
1:04:25 왜, 오므라이스도 해, 나 할 수 있어
1:04:27 아니, 손이 많이 가니까
1:04:29  내가 할게, 쉬고 있어
1:04:30  아니야, 너무 많아 가지고
1:04:32 다진 마늘을 살 걸 그랬다, 마늘이...
1:04:35 그, 내가 다져 놓을게
1:04:37 -  아니, 근데 이거... -  따라와
1:04:38  아니, 근데 다진 마늘...
1:04:39  내가 바로 다져 놓을게
1:04:41  아니...
1:04:44  진짜 혼자서 다 할 수 있겠어?
1:04:48 어, 갈아입고 쉬고 있어
1:04:51 알겠어
1:05:03  현우야!
1:05:04 물 틀었어?
1:05:08  어?
1:05:09  혹시 물 틀었어?
1:05:11  어
1:05:13  물 틀면 차가운 물 나와
1:05:15   아...
1:05:26  짠
1:05:28 고생했어
1:05:46 맛있어?
1:05:48 너무 맛있어, 와!
1:06:00  나 전에 살 때는
1:06:02 저기 엄청 큰 곰팡이 슬어 있었는데
1:06:06 너 싱크대 물 틀면 화장실에 찬물 나오는 거 모르지?
1:06:11 하긴 혼자 살면 모를 수도 있겠다
1:06:15 여자 친구는 안 데리고 왔었나 보네?
1:06:20 그만 둘러보고 이제 밥 좀 먹으면 안 돼?
1:06:25 먹고 있어
1:06:29 잠깐만
1:06:46 이게 뭐야?
1:06:53  아
1:07:01  나는 살면서 좋았던 순간이 몇 개 없는데
1:07:06 어떤 순간은 기억이 잘 안 나서 막 짜증이 나는 거야
1:07:12  내 기억 같지가 않고
1:07:16 내가 그 속에 있었다는 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1:07:22 안 뺏기려고 찍었어
1:07:41 깜짝이야
1:07:48 엄마 같네
1:08:05 아직도 내가 무서워?
1:08:09  응?
1:08:10 나 처음 봤을 때 무서워했잖아
1:08:28  이만큼이면?
1:08:43 이만큼도?
1:11:21 ♪ 내 맘이 보이나요 ♪
1:11:26  ♪ 이렇게 ♪
1:11:30 ♪ 숨기고 있는데 ♪
1:11:34 ♪ 내 맘이 보인다면 ♪ 
1:11:39 ♪ 그대도 ♪
1:11:42 ♪ 숨기고 있나요 ♪
1:11:46 ♪ 내 맘이 보이나요 ♪
1:11:52 ♪ 언제쯤 ♪
1:11:55 ♪ 알게 됐나요 ♪
1:11:59 ♪ 그대도 그렇다면 ♪
1:12:05 ♪ 나에게 말해요 ♪
1:12:12 ♪ 조심스럽지만 ♪
1:12:14 다 봤어?
1:12:17  다 봤냐고
1:12:20 세 장 정도 남은 거 같아
1:12:22 하, 진짜 늦게 보네
1:12:24  근데 너 옛날에 놀 때
1:12:28 얘네들처럼 오토바이 타고 다니고 그랬어?
1:12:31 타 보긴 했지
1:12:36 뒤에 여자애 태우고?
1:12:39 아니
1:12:42 뻥치네
1:12:50 간지러워
1:13:01  본 거 다 주라고
1:13:03  응
1:13:10  언니 그렇게 사는 거 보기 싫다니까
1:13:14 울 엄마가 언니한테 얼마나 잘했는데
1:13:17 시집 잘 보내서 번듯한 가정 꾸미는 거 꼭 보고 싶어 했는데
1:13:23 이상한 아저씨랑 결혼을 끝까지 하겠다고
1:13:26 고집을, 고집을
1:13:29 아휴, 내려가, 여기서 기다릴게
1:13:34 같이 가면 안, 안 돼?
1:13:38  같이 가자
1:13:41 다음에, 응?
1:13:43  얼른 가
1:13:44  가자
1:13:45  얼른 가
1:13:48  아니야, 여기서 기다릴게
1:13:49  같이 가자
1:14:11  앉으세요
1:14:16 네가 현우... 
1:14:19 현우니?
1:14:22  네, 누나, 저 현우예요
1:14:23 어머, 어떡해, 두부야, 두부야!
1:14:27  아유 
1:14:30 어? 아유, 세상에 어떻게 더 잘생겨졌니? 어머, 세상에
1:14:34 아이고, 세상에 앉아, 앉아, 앉아, 앉아
1:14:39 어떻게 알고 왔어?
1:14:41  미수가
1:14:42 미수, 걔는 안 온다지?
1:14:48  아줌마! 아줌마!
1:14:51 아줌마, 큰일 났어요 
1:14:52 완전 밟혀요, 밟혀!
1:14:54   거기 안 서, 너?
1:14:55  아이씨
1:14:56 -  일로 와 -  아! 아파
1:14:58  놔!
1:15:00 '잘못했습니다', 눈!
1:15:04  '잘못했습니다'!
1:15:07 -  잘못했습니다 -  아이씨
1:15:09 야, 얘 누구야?
1:15:14 '야'? '얘'?
1:15:16  이게 진짜
1:15:19 내가 그러고 살 줄 알았다
1:15:22 어디서 자기 이모도 몰라봐?
1:15:24 이모?
1:15:26 애가 담배를 피우잖아
1:15:30  저...
1:15:31 네 엄마가 세계 최고 셰프였어
1:15:35 너 때문에 여기 짱박혀서 하루 종일, 온종일 수제비 빚어
1:15:38  네가 알아?
1:15:40  알아? 됐어, 이제
1:15:42  왜 이러고 살아?
1:15:44 아이고, 내 동생
1:15:49 아이고, 내 동생
1:15:51  저 꼬마한테 당하고 사냐?
1:15:53 천하의 최은자가?
1:15:55 왜 이러고 살아?
1:15:59  어, 그거, 그 앞접시만 꺼내
1:16:05 자, 먹자
1:16:08 이게 2년 묵은지야, 어?
1:16:11 귀해서 아무한테나 안 주는 건데 이따 싸 줄게
1:16:13   와
1:16:15  먹고 또 먹어, 먹고 또 먹어
1:16:19 자
1:16:21  먹자
1:16:22  먹어
1:16:24 잘 먹겠습니다
1:16:38 맛있지?
1:16:39  응, 맛있다
1:16:42 와, 진짜 맛있는데요
1:16:43  후추 더 쳐 줄까?
1:16:45 묵은지랑 먹어
1:16:48  은자 언니가 우리 눈치챈 것 같던데
1:16:54 죄지은 것도 아닌데 세상에, 얘기를 안 하네?
1:17:01  몰라도 난 상관없는데
1:17:06 네가 원하지 않는 걸 하고 싶은 생각이 없으니까
1:17:13  그 말 고깝게 들으면 한없이 고까워
1:17:23
1:17:28   우리 접때 닭발 먹던 날
1:17:31 너희 위층에 영상 벤처 어쩌고 있다고 하지 않았삼?
1:17:38
1:17:43   와
1:17:44 내가 거기 괜찮은 알바 하나 아는데
1:17:47  아, 잘생김?
1:17:50
1:17:52   아, 예
1:17:56  와, 이거 되게 무겁다
1:18:01 지금 뭘 하고 계시나요?
1:18:05 필름 찍은 거 인화하려고 지금 준비하고 있어
1:18:13  어, 현우 씨
1:18:15 제가 입고 있는 이 펩시 티셔츠 어떤가요?
1:18:20 음, 아주 잘 어울려
1:18:22 그러면 제가 갖고 싶다 그러면 주실 건가요?
1:18:26 그럼
1:18:28  나 되게 잘 찍지?
1:18:30 웃어 봐 
1:18:32 왜, 왜?
1:18:34  있잖아
1:18:35 옛날부터 물어보고 싶었는데
1:18:39 넌 어떻게 그렇게 웃어?
1:18:45 근데 난 '그게 진심일까?'
1:18:49 '애쓰는 건 아닐까?'
1:18:52 그렇다고
1:18:54 원래 내가 후지면 다 후져 보여
1:18:59 세상에 의심도 많고
1:19:04 가진 게 많으면 더 가지고 싶겠지만
1:19:09 난 강력한 한두 개만 있으면 되는데
1:19:15 나한텐 그런 사람이야
1:19:20 계속해
1:19:23 적어도 나한텐
1:19:27 음, 설명 불가능한 세상에서 제일 위대한 사람
1:19:42 쩝, 아, 달다
1:19:47 너무 달아서 어지럽다
1:19:51 역시 다방 커피야
1:20:31  들어가
1:20:33  어?
1:20:35  들어가 봐, 보게
1:20:45 결혼할까?
1:20:51 남자들 이런 기분이구나
1:20:53  들어가는 거 보니까 불쑥 나오네
1:20:57 그냥 한 말이니까 신경 끄셔
1:21:05  가자
1:22:04  미수 씨 그 옛날 동네에
1:22:07 여기가 아파트가 있고
1:22:10 여기 쪽 미용실
1:22:13 여기 옛날 그, 제과점 자리가 부동산
1:22:17 아, 편의점을 등지고 오른쪽으로 쭉 가다 보면
1:22:21 요 오래된 슈퍼마켓이 보여, 기억나요?
1:22:24 하,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1:22:29 내가...
1:22:31 아, 내가 얘기 안 했나?
1:22:33  아, 아, 안 했구나
1:22:36 이 가게 인수하기로 했어요
1:22:39 요기다가 베이커리를 만들고 쿠킹 클래스까지
1:22:42 강의실은 크기가 좀 있어야 되고 여기는 뭐, 평수가 나오니까
1:22:47 여기서 시작해요
1:22:54 왜? 반했나?
1:23:03 아, 웃게 해 줄게, 지금처럼
1:23:06 진짜 반하게 해 줄게
1:23:09  대표님, 느끼해요
1:23:30  어? 현우야!
1:23:47  반납요
1:23:49  아, 예, 거기다 놓고 가세요
1:23:51 -  안녕히 계세요 -  예
1:24:17 여보세요
1:24:19  야,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냐?
1:24:22 달력은 보고 사냐, 요즘에?
1:24:27  연락하지 말랬지?
1:24:30  친구야, 너 정말 멀쩡하게 사나 보다
1:24:34 정협이 10주기잖아, 어?
1:24:39 야, 다른 사람도 아니고 네가 그러면 안 되지, 차현우
1:24:46 오후에 출발이야, 기다린다
1:25:07  야, 망이, 빨리 갔다 와
1:25:09  아, 진짜 짜증 나게 하지 마라, 너희들
1:25:10  아이, 너 오늘 한 거 없으니까 빨리 갔다 와
1:25:12  왜 이러냐, 얘네들, 진짜
1:25:13  야, 그냥 아무나 갔다 와, 피곤하다
1:25:15  알았어, 가위바위보 해
1:25:16  남자는 주먹이다, 새끼야
1:25:17 -  알겠어, 야, 가위바위보 해 -  야, 다 같이 가위바위보 해
1:25:19  갈라, 갈라, 갈...
1:25:22  야, 우리끼리 해
1:25:23  야, 우리끼리 해, 야, 우리 갈라
1:25:24 안 내면 진 거, 가위바위보! 
1:25:26  가위바위보!
1:25:38  야!
1:25:40 너!
1:25:43 아이고
1:25:45 하, 참
1:25:48  야, 야, 아유, 야, 씨발, 봤어, 아
1:26:00 넌 뭐 하니?
1:26:03 검정고시로 대학 갔고
1:26:06 지금은 일하고 있어요
1:26:10 살아 있었으면 우리 정협이도 직장 다닐 텐데
1:26:16  너희들이 밖에 잘 먹고 잘 사는 거 생각만 해도
1:26:19 우리는 소름 끼치는 사람이야
1:26:22 성하면 안 돼, 너희들은
1:26:25  이 짓거리 못 하게
1:26:26 어디 하나라도 부러져서 사는 게 도와주는 거야
1:26:31  안 그랬어요, 진짜로
1:26:40 제가 안 그랬어요, 제발요
1:26:47 죄송합니다
1:26:49 난
1:26:54 알아도 몰라
1:26:57 죽어서 정협이한테 가서 말해!
1:27:17 간다
1:27:40  아이씨
1:27:47 어디야? 비 온다 그래서 마중 나왔는데
1:27:50  현우 애인인가 보네?
1:27:53 어, 차현우 씨 핸드폰 아닌가요?
1:27:58  아니, 현우가 차에 폰을 두고 내려 가지고
1:28:04 아, 근데 누구?
1:28:05  근데 왜 다짜고짜 반말이에요, 제수씨?
1:28:08 나 알아요?
1:28:17  아
1:28:19 빵집 언니구나
1:28:22 아, 현우, 이 새끼는 말 한마디 없이
1:28:53 아, 여기 있었구나
1:28:59 바빴어? 뭐 했어?
1:29:02 어, 고모 집에 다녀왔어 할머니 좀 뵈러
1:29:07 나한테도 좀 말해 주지
1:29:10 미안, 정신이 없어 가지고
1:29:27  현우야
1:29:30 방 빼란다
1:29:33 여기 대표님이 무슨 새 사업을 시작한대
1:29:37 아니, 형, 그럼 저희 어디로 가요?
1:29:43  넌 안 그러냐?
1:29:45 아, 난 좀 지친다
1:29:47 당장 우리가 어디 가서 월세 꼬박꼬박 내 가면서
1:29:50 이어 나갈 형편도 안 되고
1:29:52 아, 근데 뭔가 좀 억울하지 않냐?
1:29:55 그럼 방송국은 곧 시작인데 어떡해요?
1:29:59 그거야 뭐, 네가 구한 일이니까
1:30:02  응, 응
1:30:05 어떻게, 사무실은 새로 구할 건가?
1:30:10  아니요, 아직요
1:30:12 아유, 그래, 뭐, 미안하게 됐네
1:30:15  뭐, 어때, 뭐, 쯧, 아직 젊은데
1:30:17 다시 시작하면 되지
1:30:22 저 좀 나가 봐야 돼서요, 예
1:30:23  응
1:30:25  갈게
1:30:33 미수 씨 어렸을 때 어땠어?
1:30:35  그때도 예뻤나?
1:30:38 성격은 그때도 안 좋았을 거야 그렇지?
1:30:41 글쎄요
1:31:00  '감사합니다' 해야지
1:31:01 -  감사합니다 -  어
1:31:18  아이, 깜짝이야, 씨
1:31:37  다 왔어
1:31:46 저기 위층으로 올라가면 돼
1:32:40  짠 
1:32:41   와
1:32:44 -  잘 먹을게 -  응
1:32:52 - 맛있어? -  맛있다
1:32:56 -  먹어 -  응
1:33:06  나 오늘
1:33:10 정협이 누나네 갔었어
1:33:14  어?
1:33:16 어떻게 거길 가?
1:33:19 이사 가셨대
1:33:22 동네 분들도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 하시고
1:33:26 현우야, 이제 그렇게 다시 안 찾아가도 돼
1:33:32 어, 그렇게 다시...
1:33:33  네가 어떻게 거기를 가냐고
1:33:38 태성이가...
1:33:46  아이씨
1:33:56 아이, 씨발
1:34:04 이제 다 괜찮아진 거 아니야?
1:34:08 뭐가 괜찮아져?
1:34:12 뭐가 괜찮아지냐고?
1:34:15 그런다고 없어져?
1:34:17 다 들었잖아
1:34:29 가지 마
1:34:32 가면 안 돼
1:34:40 세상에
1:34:43 세상에 딱 너 한 사람만 몰랐으면 안 돼?
1:34:49 그냥 나 좀 믿었으면 안 돼?
1:34:51  어떻게 믿어?
1:34:52 네가 말을 안 하는데
1:34:59 아니야
1:35:01 나 다 잊을게 
1:35:03 다 까먹을게 
1:35:05 그러니까 너도 같이 잊고...
1:35:07 이제 어디다 빌어?
1:35:11 나 좀, 나 좀 멀쩡한 사람같이 살게 해 달라고 내가 그렇게 빌었는데
1:35:17 그렇게 빌었는데
1:35:29 그럼
1:35:32 언제 괜찮아져?
1:35:38 언제까지 불안해해?
1:35:42  어?
1:35:50  너한테 걔네 냄새 나, 알아?
1:35:53 담배 냄새!
1:36:46  아이, 씨발, 미쳤어? 어?
1:36:52 관장이 가만있겠냐? 어?
1:36:56  너 돌았냐?
1:36:57 -  튀어, 빨리 -  미쳤어?
1:37:16 제대로 좀 살아, 어?
1:37:20 사는 게 장난이야?
1:37:24  장난치다가 사람 죽는 거 봐서 장난 안 친다, 이 새끼야
1:37:27 장난?
1:37:29 씨발, 장난? 어?
1:37:31 뭐 했었냐? 장난이었지
1:37:33 쥐어패도 장난, 뭘 훔쳐도 장난
1:37:36  근데 거기 있던 애들 중에 성한 애 있냐?
1:37:40 없어, 아무도 없어
1:37:44 쩝, 좀 이상한 게 뭔 줄 알아?
1:37:48 우리 똑같이 실수한 거 같은데
1:37:53 너만 용서받는 거 같아
1:37:55 왜 그런 거야, 어?
1:37:57 얼굴이 반반해서 그래?
1:38:00 야, 이 미친 새끼야, 진짜 죽고 싶냐?
1:38:02 사람들이 얼굴을 말고 손을 봐야지
1:38:04 잘못은 손이 했는데
1:38:09  씨발 새끼
1:38:19  야, 씨발, 개새끼야! 씨발 새끼야! 
1:38:23 개새끼...
1:38:28  야, 새끼야! 
1:39:13 현우 오빠?
1:39:17  다쳤어요?
1:39:27  저 뭐 하나만...
1:39:29 그, 미수 이모랑
1:39:35 오빠랑 사귀는 거 아니죠?
1:39:41  응?
1:39:42 나도 뭐 하나만 물어보자
1:39:45  응
1:39:48 엄마한테 왜 그렇게 못되게 굴어?
1:39:52 은자?
1:39:55 뭐야, 그런 거 왜 물어봐요?
1:39:59 엄마가 너 싫어하면 어떡해?
1:40:01 걔가? 나를?
1:40:07 그럴 리가
1:40:09  왜냐하면
1:40:12 은자한테 저밖에 없거든요
1:40:18  아무튼
1:40:21 사귀는 거예요? 아니죠?
1:40:30  아, 이게 누구야?
1:40:32  왔다
1:40:33  아이고, 현우 아니야?
1:40:36 현우야, 무슨 일 있어?
1:40:56 저 배고파서 온 거예요
1:40:58 잘 왔어
1:41:01 먹어
1:41:10 잘 먹겠습니다
1:41:27 역시 맛있네
1:42:40 안녕하세요
1:42:42 어, 어, 무슨 일이야?
1:42:45 사무실에 뭐 좀 두고 온 게 있어서 잠깐 들어가도 될까요?
1:42:50 아, 내가 지금 바쁜데
1:42:51 뭔데? 찾아서 나중에 줄게
1:42:55 그게...
1:42:57 사진, 사진인데 지금 가져가야 돼 가지고
1:43:01 아, 그거 집에 있는데
1:43:06 네?
1:43:07 아, 미안해서 어떡하지?
1:43:08 나는 버린 줄 알고
1:43:19 전 대표님이 싫어요
1:43:26 아, 난 너 좋은데
1:43:29  근데 넌 너무 무겁잖아
1:43:32 미수 씨도 그렇고
1:43:34 내 생각엔 미수 씨를 좀
1:43:36 가볍게 만들어 줄 사람이 필요할 것 같은데
1:43:42 사람이 좀 쉴 때도 있어야지
1:43:49  드디어 예고해 드렸던 것처럼
1:43:52 보이는 라디오가 시작됩니다
1:43:54 말 그대로 이제 라디오를 듣기만 하시는 게 아니고
1:43:58 보실 수도 있는 거예요
1:44:02 그동안 라디오 들으시면서
1:44:03  유열이 어떤 포즈로 멘트를 하는지
1:44:07 또 노래 나갈 땐 뭘 하는지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1:44:10 미수 만날 수 있어요? 
1:44:12  어?
1:44:13 대표님 따라가면 미수 만날 수 있냐고요
1:44:19 따라온다고?
1:44:24 다음에 보자고
1:44:46  ♪ 고요하게 ♪
1:44:50 ♪ 어둠이 찾아오는 ♪ 
1:44:54 ♪ 이 가을 끝에 ♪
1:44:59 ♪ 봄의 첫날을 꿈꾸네 ♪ 
1:45:04 ♪ 만 리 넘어 ♪
1:45:08 ♪ 멀리 있는 그대가 ♪
1:45:12 ♪ 볼 수 없어도 ♪
1:45:16 ♪ 나는 꽃밭을 일구네 ♪
1:45:20 ♪ 가을은 저물고 ♪
1:45:25 ♪ 겨울은 찾아들지만 ♪
1:45:30 ♪ 나는 봄볕을 잊지 ♪
1:45:34  미수야!
1:45:35 ♪ 않으리 ♪
1:45:37  미수야!
1:45:38 ♪ 눈발은 몰아치고 ♪
1:45:43 ♪ 세상을 ♪
1:45:44  타요
1:45:45 ♪ 삼킬 듯이 ♪
1:45:48 ♪ 미약한 햇빛조차 날 버려도 ♪
1:45:57 ♪ 저 멀리 봄이 사는 곳 ♪
1:46:02 ♪ 오, 사랑 ♪
1:46:20 아이참
1:46:21  이야, 대단하네
1:46:30 잠깐 내려 줄까?
1:46:37  네
1:47:11 사랑해, 미수야
1:47:15  사랑해
1:47:48 뛰지 마, 현우야
1:47:51 제발 뛰지 마, 응?
1:47:55 다쳐
1:49:22   소주에 웬 도넛이야?
1:49:25  그냥 오랜만에 먹어 보고 싶어서
1:49:29 재료고 뭐고 다 변변치 않아서
1:49:33 그 맛이 안 나온다!
1:49:34  치
1:49:36 -  아이고 - 잘 먹겠습니다
1:49:38  먹어
1:49:58 거봐, 그 맛이 안 나온다니까
1:50:02  에이씨
1:50:06  세상 다 변했는데
1:50:08 이 맛은 그대로네
1:50:14 그대로야? 
1:50:17 있어 봐 봐, 내가 
1:50:19 그래도 도넛엔 커피지, 잠깐...
1:50:34 뭐 해?
1:50:37  그냥
1:50:40 옛날 생각 나서
1:50:43 왜, 그, 두부 먹던 현우 있었을 때?
1:50:58 그러게
1:51:05 우리 현우가 꼭 다시 돌아와서
1:51:08 빵집 차려 준댔는데
1:51:12 언제?
1:51:14  접때
1:51:15 어디서 얼굴은 쥐어 터져 와 가지고
1:51:23 밥만 먹다 갔어, 그냥
1:51:33  내가 자기 믿는다는 말을 했대
1:51:37 믿는다고
1:51:39 옛날에, 나 기억도 안 나는데
1:51:45 할머니고, 고모고, 선생이고
1:51:49 아무도 자기를 안 믿는데 내가 그랬대
1:51:56 난 기억도 안 나는데
1:51:59 그걸 다 기억하고 와서는
1:52:42  사람들 봐
1:52:43  안녕하세요
1:52:44  대박인데?
1:52:46  선배님, 메이크업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1:52:48  다음부터는 그, 분장 팀까지 필요하겠어
1:52:50  아, 선배님 
1:52:51 네, 여기 이 부분 수정돼서요 이거 빼고 읽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1:52:54 -  아, 현우 씨 -  아, 네
1:52:55 이제 들어가서 준비하면 될 것 같아요
1:52:57 예, 알겠습니다
1:52:58  여긴 이어서 읽어 주세요
1:53:00 -  오케이 -  네
1:53:07  어서 오세요
1:53:09  아, 예, 처음 뵙겠습니다
1:53:10 이게 보이는 라디오 카메라인가 봐요?
1:53:13  씁, 나 라디오를 이렇게 굳이 다 보여 줄 필요가 있을까?
1:53:16 아, 이게 정지 화면처럼 찍힐 겁니다
1:53:19  컷도 많이 나누지 않고요 
1:53:21 스틸 사진이 움직이는 느낌이라 기존 TV랑은 좀 많이 다를 겁니다
1:53:27  오늘 보이는 라디오 첫날인데
1:53:30 불러 줬으면 하는 이름 있어요?
1:53:46  어떤 이름이 떠오르시나요?
1:53:49 알고 싶은 이름, 그리운 이름
1:53:52  매일 보는 이름인데
1:53:55 왠지 또 떠오르는 이름
1:54:00 김세인, 권예지, 박송이
1:54:04 그리고 김미수
1:54:09 어쩌면 우리가 품고 있는 이 이름이 일기고, 메모고
1:54:14 내 삶의 소중한 기록일지도 모릅니다
1:54:19 이 햇살에, 이 싱그러운 기운에
1:54:23 이 느낌에
1:54:25 내 안의 수만 가지 이름 그 기억들을 불러 봅니다
1:54:30 '유열의 음악앨범' 첫 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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