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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5화 명대사 및 대사

다시 듣고 싶은 대사가 있는데 어디였지??
생각이안나서 계속 재생하고 넘겨보고 했는데

이거보시고 편하게 시간찾아서 찾으세요!

( CTRL + F ) 버튼으로 찾으시면 더 편해요~


1:24  아저씨!
1:34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1:59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2:04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2:08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2:19 '순간'
2:21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2:25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떨어졌다'
2:34 쿵 소리를 내며' 
2:39 '쿵쿵 소리를 내며'
2:55 레드 카펫 대박, 아저씨가 한 거죠?
2:58 완전 신기해
3:06 아저씨
3:09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3:17 아저씨, 화났어요?
3:20  '첫사랑이었다'
4:01  저...
4:04 걸어갈게요
4:07 저 앞에서 세워 주시면 돼요
4:11 저 호텔 근처 길도 다 외웠고
4:14 -  걸어가면 금방... - 그래, 그럼
4:30 아, 안녕히 가세요
5:30  오직 도깨비 신부만이
5:32  그 검을 뽑을 것이다
5:35 검을 뽑으면 무로 돌아가 평안하리라
6:04  인생에는 갑자기 이상한 장르가 끼어들기도 하죠
6:08 오늘 여러분의 장르는 무엇이었나요?
6:12 심쿵 로코?
6:15 이상하고 아름다운 판타지
6:18 슬픈 멜로?
6:44  이러지 좀 맙시다, 진짜
6:45 평범하게 말 걸어 줘요 이러면 나도 무섭다고
6:49 놀라게 해서 미안, 부탁할 게 있어서
6:52  정말 미안한데
6:54 내가 살던 고시원에 가서 냉장고 좀 채워 주면 안 될까?
6:59 냉장고요?
7:00 어, 내가 죽은 지 얼마 안 돼서
7:02 엄마가 상 치르느라 아직 내 방에 못 와 봤어
7:05  엄마가 내 방 냉장고 텅 빈 거 알면 가슴 아파할 거야
7:10 부탁할게
7:12 근데
7:15 나 돈 없는데
7:19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 했다, 미안
7:26  아, 방법이 있어요
8:24  고마워
10:12 차가 식어요
10:16  이 생에서 수고 많았어요
10:20 조심히 가요, 다음 생으로
10:58 이거 뭐예요? 이거 우연이에요?
11:01  난 아니에요
11:02 왜 전화 안 했어요? 기다렸는데 한다면서요
11:07 하겠습니다, 가서, 지금
11:11  어디 가서요?
11:12 뭐, 어디 공중전화라도 찾으러 가요?
11:15 집에 전화가 있어서, 집에 금방 전화...
11:18  웃겨
11:20 하, 우리가 이렇게 마주쳤는데?
11:23  아
11:25 반가웠어요
11:28 미치겠다
11:34 금방 전화 말고 금방 커피 어때요?
11:36  서울에 널린 게 카페고 나 시간 많거든요
12:05 저기요
12:08  우리 이렇게 계속 커피만 마셔요? 해 다 졌는데?
12:13  아, 해가 참 짧죠?
12:17 안 짧았어요
12:19 한 시간째 계속 그러고 계셨거든요
12:22  인사 안 해요, 우리?
12:24 안부 안 묻고요? 얘기는 안 하나요?
12:27 아
12:30  안녕하세요
12:31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12:39 네, 그쪽도 잘 지내셨어요?
12:42 제 반지는 잘 있고요? 여전히 핸드폰은 없으세요?
12:45 네, 잘 지냈습니다
12:48 반지 잘 있습니다, 핸드폰 없습니다
12:59 솔직히 말해 보세요
13:02 제 이름 까먹었죠?
13:05 선희요
13:06 선희 아니고 써니요...
13:13 진짜 웃기는 남자네
13:19  혹시 콘셉트예요?
13:26 뭘 봐요?
13:28 보게 돼요, 웃으니까
13:41  근데 생각해 보니까 난 그쪽 이름도 모르는데
13:43 이름이 뭐예요?
14:15  이름을 묻더라
14:17 근데 이름을 모르잖아, 나는
14:23 안부도 묻더라고
14:25 살아 있지 않은 자에게 안부라니
14:45  그 아이의 웃음에
14:49 하루 중 가장 화창한 오시 햇빛에
14:54 생이 부서지던 순간이 떠오른 그 순간
15:02 나는 결심했다
15:05 나는 사라져야겠다
15:10 더 살고 싶어지기 전에
15:14 더 행복해지기 전에
15:20 너를 위해
15:23 내가 해야 하는 선택
15:26 이 생을 끝내는 것
15:30  근데
15:33 네 목소리 다 들려
15:38 진짜 죽게?
15:42  응
15:44 첫눈이 오기 전에
16:03 "요금"
16:20  너 혹시 술 마시니?
16:22  아니요
16:23 마셨던데?
16:25  냉장고가 텅 비었던데?
16:26 초콜릿, 땅콩, 육포까지 남김없이 드셨던데?
16:31 뭐, 그래, 먹을 수 있지
16:34 근데 병은 왜 다 치웠냐?
16:36 병 치우면 안 들킬 줄 알았어?
16:41  그게 제가 사정이 좀 있어 가지고
16:44 그때 회장님이 필요한 거 있으면 다 말하라고
16:48 죄송한데 좀 내 주시면 안 될까요?
16:50 제가 돈이 없어 가지고
16:53  나도 돈 없거든, 이 소녀야! 나도 돈...
16:58  나도 돈이 없다고
17:13  계산하려던 중이었... 아, 깜짝이야
17:18 들어간다
17:26 아저씨, 왜 왔어요?
17:28 덕화 오빠가 다 얘기했어요?
17:31 뭘?
17:32  아, 그게...
17:35 사실 저 혼났거든요, 덕화 오빠한테
17:38  걔가 누굴 혼낼 만큼 떳떳한 애가 아닐 텐데
17:42 냉장고를 제가 싹 다 비워 가지고
17:47 이거 계산 좀 어떻게...
17:49  알바비 받으면 틈틈이 갚을게요
17:57 안 될까요?
18:00  사실 술은 아저씨가 마셨잖아요
18:03 딴건 제가 좋은 데 좀 썼어요
18:05 모른 척하시면 이거 다 불어서 꺼 버릴 거예요
18:08 오늘 하루 종일 왔다 갔다 하게 만들 수도 있어요
18:21 이제 소환하지 마
18:26 그럴 필요 없어 계속 옆에 있을 테니까
18:34 집에 가자
18:37 어떤 집에요?
18:40 내가 사는 집
18:45 너 도깨비 신부니까
18:50 아저씨
18:52 저 사랑해요?
18:56 그게 필요하면 그거까지 하고
19:02 사랑해
19:34 내가 그렇게 싫어요?
19:37  뭐가 어떻게 싫으면
19:40 이렇게 슬플 수가 있어요?
19:45 비가 주룩주룩 오네, 뭐
19:54 뭐, 됐어요
19:57 아저씨가 싫어도 슬퍼도
20:00 난 아저씨 집에 가서 살 거니까
20:04 제가 지금 찬 도깨비 더운 도깨비 가릴 처지가 아니라서요
20:09 암튼 제가 검만 빼 주면 되는 거잖아요
20:16 어, 그럼 돼
20:23 기다리세요, 짐 챙겨 나올게요
20:48  아저씨는 이름이 뭐예요?
20:57 뭐, 너무 궁금해서 물어본 건 아니에요
21:02 암만 우리가
21:03 혼인보다는 먼 동거보다는 가까운 애매한 관계여도
21:07 명색이 도깨비 신부인데
21:10 신랑 될 도깨비 이름 정도는 알아야 될 것 같아서요
21:23 우리는
21:26 아직 우리도 아니구나
21:30  네가 태어나기 전부터 시작된 것 같은데
21:36 우리
21:43  언제는 유정신
21:46 또 언젠가는 유재신
21:48 현재는 유신재
21:51 진짜 이름은
21:55 김신
22:04 출발, 초록불
22:34  오늘 쓰레기 내놓는 날이라
22:38 볼 때마다 신선하시네요
22:41  주세요, 이거 이제 제가 할게요
22:47 얘 왜 이래? 왜 갑자기 나한테 잘 보이려 그래?
22:50 오늘부터 여기서 같이 지낼 거야
22:55  너를 위해 내가 해야 하는 선택
22:59 이 생을 끝내는 것
23:07  응원한다, 너의 앞길 앞으로 네가 할 일들, 들어가자
23:10  아, 네, 잘 부탁드립니다
23:13 그러니까 제가 앞으로 할 일이
23:15 집안일이 되게 많은가 봐요?
23:26  네 자리겠지?
23:28  마지막에 별을 누르는 걸 거야
23:31 비밀번호를 모르시는 거예요? 두 분 다?
23:38  번호를 누르고 들어간 적이 없어서
23:40 꼭 그거 같네요
23:42 놀이동산에 있는 귀신의 집 들어가기 직전요
23:46  두렵고 설레고
23:49 안에 뭐가 있을지 모르겠고
23:52 들어가면 다시 무사히 나올 수 있을까 싶고
24:01:00 들어와
24:13:00  어?
24:18:00 넌 왜 여기...
24:19:00 이, 얘가 왜 여기 언제 어떻게 있는 거야?
24:22:00  오늘부터 같이 지낸대
24:23:00  잘 부탁드립니다
24:25:00  현관문 비밀번호 알려 줘
24:27:00 1004
24:28:00  근데 얘 왜 여기서 지내?
24:30:00 아, 왜, 나는, 나는!
24:31:00 너 그거 원샷, 술이나 깨
24:43:00  이쯤에는 바로크풍 의자를 두는 게 좋겠어
24:45:00  사진관이냐?
24:47:00 심신을 안정시키는 파스텔 톤의 데이 베드가 좋아
24:49:00  유치원이냐?
24:51:00 여기는 19세기 낭만파 그림을 걸고 여기는 벽난로가 좋겠군
24:55:00  펜션이냐?
24:56:00 저쪽에는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의 벽지를 바르고...
24:57:00  모델 하우스냐? 내 손님이야
24:59:00 -  내 집이야 -  제 방이에요!
25:03  전 다 괜찮아요
25:05:00 이쪽에 19세기 낭만파 벽지를 바르고
25:08:00 이쪽에 파스텔 톤 벽난로를 놓죠, 뭐 사이좋게
25:12:00 그럼 일단 오늘은 거실 소파에서 자면 되나요?
25:16:00 제가 거실에 있는 게 불편하면 밖의 화단도 괜찮아요
25:19:00 제가 지금 누울 자리 가릴 처지가 아니라서요
25:21:00  그러니까 누구를 들이려면 먼저 침대부터 사고...
25:23:00 오늘은 내 방에서 자 
25:25:00 아저씨랑 같이요?
25:27:00  씁
25:28:00 아니야!
25:30:00 그럼 아저씨는요?
25:39:00  이거 무슨 뜻이야?
25:40:00 내가 침대에서 잘 터이니 내 걱정은 말고
25:43:00  소파에서 편히 자도록 해
25:46:00  와, 이 도깨비 말 참 이상하게 하네
25:48:00 절대 안 돼, 내 침대야, 부정 타
25:51:00 알아, 마음 쓰지 말래도
25:53:00  거실 소파 있잖아
25:55:00 나 소파에서 못 자 애 막 왔다 갔다 할 텐데
25:58:00 그럼 호텔 가서 자
25:59:00  나 호텔에서 못 자 애 저 방에 혼자 있는데
26:05:00 어디 가?
26:08:00 기타 누락자 화단에 재울 거야
26:12:00 너 원래 이렇게 인정머리 없었어?
26:14:00 -  어 -  그럼 소파로 할게
26:15:00 말 걸지 말고
26:17:00 네가 옆에서 많이 도와줘라
26:33:00  아이고, 편안하다
26:37:00 이렇게 앉아 있었으려나?
26:40:00 어?
26:42:00 내 책
26:45:00 내가 보고 있으랬지 갖고 있으랬나
27:13:00 안 버렸네
27:15:00 치, 소중히 간직하기는
27:23:00 이건 또 무슨 책이냐
27:27:00 나 한자 모르지
27:41:00  이국의 땅에도 전쟁이 끊이지 않는다
27:46:00 칼로 활로 땅을 빼앗고 곡식을 빼앗고
27:50:00 생을 빼앗는다
27:53:00 이국의 신도 고려의 신도 다 한통속이다
27:59:00 함께 고려를 떠나왔던
28:02:00 어린 손자의 손자의 손자를 묻었다
28:09:00 나는 작은 방 구석에 놓여 있는 의자에서
28:13:00 몇 날 며칠을 보냈다
28:17:00 나의 유서는
28:19:00 죽음을 앞두고 남기는 말이 아니다
28:23:00 신이여
28:25:00  나의 유서는
28:27:00 당신에게 죽음을 달라는 탄원서이다
28:31:00 이 삶이 상이라 생각한 적도 있으나
28:34:00 결국 나의 생은 벌이었다
28:38:00 그 누구의 죽음도
28:41:00 잊히지 않았다
28:44:00 그리하여 나는
28:47:00 이 생을 끝내려 한다
28:51:00 하나
28:53:00 신은 여전히 듣고 있지 않으니
28:58:00 넌 신을 본 적 있어?
29:06:00  혹시 지금 신을 보고 있는 거야?
29:13:00 말 걸지 말랬지
29:15:00  나 같은 말단이 신을 어떻게 봐?
29:21:00  난 본 적 있는데
29:24:00 어떻게 생겼는데?
29:26:00  그냥
29:31:00 나비였어
29:34:00 꼭 그런 식이지
29:36:00 지나가는 나비 한 마리도 함부로 못 하게
29:40:00 얼굴이라도 보여 주면
29:42:00 원망이라도 구체적으로 할 텐데
29:47:00 그러게
29:52:00 신이 정말 견딜 수 있는 만큼의 시련만 주는 거라면
29:57:00 날 너무 과대평가한 건 아닌가 싶다
30:02:00  힘들어?
30:04:00  걱정 마
30:06:00 안겨서 울지는 않을 거야
30:12:00 인간들은 그렇게 잘도 보는 신을
30:16:00  우리는 어떻게 한 번을 못 본다
30:49:00 아, 여기 도깨비 씨 댁이지
30:55:00 아침들은 어떻게 하려나?
30:59:00 찬거리가 좀 있으려나
31:08:00 있을 건 다 있는데
31:11:00 뭔가 쓸쓸하단 말이야
31:28:00  우아
31:30:00 아름다워라
31:32:00  남자들 살림이라 어떨까 했는데
31:35:00 저 누가 만들어 주는 밥 먹는 거 되게 오랜만이에요
31:39:00  준다고 안 했는데
31:46:00 잘 먹었습니다!
31:50:00  제 용돈은 제가 벌어서 쓸게요
31:52:00 내일부터는 식사도 제가 알아서 하고요
31:54:00 빨래도 제가 알아서 할게요
31:56:00  우리 원래 그렇게 해
31:57:00 이런 부잣집은 일해 주시는 분 다 있고 그런...
32:04:00   뭐야, 나 몰래 연습했어?
32:06:00  야, 오늘 컨디션 좋아 보인다, 너
32:15:00  두 분이 이 모양이시니까 사람을 못 쓰는구나
32:22:00  뭐, 비슷한 맥락으로 제가 뭘 좀 적어 봤는데요
32:26:00 경청해 주시면 좋겠어요
32:30:00 호소문
32:32:00 일, 비가 자주 안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32:35:00 시민들 불편하니 제가 이 집에 사는 동안은
32:37:00 부디 행복해 주세요
32:39:00  이, 불만이 있으시면 말로 해 주십시오
32:42:00 저를 데려간다거나 데려가겠다거나
32:45:00 혹은 데려가려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32:49:00 삼, 급한 일이 있으시면 연락 주세요
32:51:00 갑자기 눈앞에 나타나지 마시고요
32:53:00 지은탁, 010-1234-1234
32:56:00 참고로 수업 중에는 안 돼요 알바 중에도 싫어요
32:58:00 도서관에서는 꺼 놔요
33:00:00 이상입니다
33:04:00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33:13:00  전화를 하라는 얘기인 걸까?
33:16:00  우리가 핸드폰 없는 거 알고
33:19:00 무시하는 거 아닐까?
33:21:00 진짜?
33:26:00  자
33:32:00  난 이거, 시크한 블랙, 마음에 들어
33:34:00 넌 이거, 시퍼런 블루, 마음에 들어?
33:38:00 이자 지금 흥분했다 이런 거 처음 봐서
33:41:00 설명해라
33:42:00  자, 자, 번호는 차차들 외우시고
33:44:00 이게 스마트폰이라고 하는 건데
33:47:00 난 괜찮으니 설명은 이런 거 처음 본 이자에게만
33:52:00  이자 말이 맞는다, 나에게만 하면 된다
33:56:00 삼촌, 진짜 쓸 줄 알아?
33:57:00  얘가 굉장히 스마트한데?
33:59:00 몰라서 안 썼겠느냐?
34:01:00 -  다 필요 없어서 안 쓰... -  그, 드라마를 보니
34:03:00  서로 얼굴을 보고 통화하던데
34:04:00 야, 그렇게 급하면 300년 전에 사지 그랬어 
34:07:00 아, 삼촌들, 진짜 그건 이따 알려 드릴 거고요
34:11:00 자, 그럼 일단 플레이 스토어부터 가 봅니다
34:15:00 지금?
34:16:00  네?
34:18:00 왜 일어나?
34:20:00  플레이 스토어 가자며?
34:21:00  어
34:27:00  멀어?
34:29:00 뭐 해, 옷 입고 와
34:30:00  어, 어
34:53:00 얼굴 보고 통화하자며?
34:55:00  그러니까
34:57:00 얼굴이 안 보이는데?
34:58:00 너 귀에다 갖다 댔어? 떼 봐
35:00:00 뭘 떼?
35:02:00 팔, 팔을 좀 멀리 떼 보라고!
35:05:00  이렇게
35:07:00 팔을?
35:10:00 어
35:13:00  이렇게?
35:16:00 이렇게?
35:22:00  안 보여
35:23:00  아, 쯧
35:25:00 어떡하지, 너?
35:34:00  씁, 무신이면
35:38:00 장군님?
35:39:00 오, 나랏일
35:42:00 음, 안정적
35:46:00 씁, 근데 왜 이렇게 자료가 없냐? 
35:50:00 별 업적이 없나?
36:00:00 뭐지? 모르는 번호인데
36:05:00 여보세요
36:07:00  오, 스마트폰도 쓸 줄 알아?
36:09:00 5.5인치 QHD 디스플레이에
36:11:00 엑시노스 8890
36:13:00 옥타 코어 프로세서로 램 4기가바이트
36:16:00 강화 유리 소재로 더 가볍고 슬림한 보디를 자랑하는...
36:18:00  뭘 외운 거야?
36:20:00  뭐 필요하다고?
36:22:00 빗, 칫솔, 수건은 집에 많고
36:24:00 아저씨, 이거 뭔지 모르죠?
36:26:00  사실 얘 아저씨예요
36:28:00 야, 볼이 발그레하니 핑크색인데 뭘 아저씨야
36:31:00 말고요
36:32:00  얘가 사실은 도깨비인데 사람들이 자기를 무서워하니까
36:35:00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메밀묵을 뒤집어쓰고
36:37:00 도깨비 아닌 척하고 있는 거거든요
36:38:00 되게 귀엽죠? 제 말 무슨 뜻인지 알죠?
36:43:00  아저씨, 이게요 사람들이 밤에 공부할 때 쓰는 건데요
36:46:00  아저씨, 이게요
36:49:00  더 필요한 거 없어?
36:50:00  아이, 지금도 많아요
36:51:00 나중에 들고 나갈 생각하면 다 짐이에요
36:53:00 그게 무슨 소리야?
36:54:00  남녀 사이 모르는 거잖아요 제가 나갈 수도 있죠
36:57:00  말고, 나중에 들고 나간다니 그게 무슨 소리냐고
37:00:00 누가 나갈 때 준대?
37:45:00  근데 생각해 보니까 난 그쪽 이름도 모르는데
37:48:00 이름이 뭐예요?
37:55:00 아니, 내가 연봉을 물었어요?
37:57:00 재산 정도를 물었어요 유산 유무를 물었어요?
38:00:00  그쪽 이름 좀 물었다고
38:01:00 벌떡 일어나 가 버리는 게 어디 있어요?
38:03:00 제가 이름에 좀 민감해서요
38:05:00 미안합니다, 선희 씨
38:07:00 선희 아니고 써니라니까!
38:13:00 벌써 헤어지는 거예요, 우리?
38:16:00 잠깐 커피라고, 다 마셨고
38:19:00 하, 기막혀
38:21:00 저, 근데 저기
38:23:00 아까 커피 리필하신다고
38:24:00  빌려 가신 영수증 안 돌려주셨는데요
38:30:00 내가 커피를 왜 리필했는데요?
38:33:00 커피를 매우 좋아하십니까?
38:37:00 영수증은 꼭 좀 저희 회사가 워낙 철저해서요
39:22:00 됐어, 여기까지는 됐어
39:38:00 아이씨
39:54:00 아, 됐어
40:19:00  네 방 가 봐, 대충 살 만큼 해 놨어
40:23:00  진짜요? 아, 아, 무거워
40:48:00 마음에 들어?
40:51:00  올라오실 거였는데 이거 다 저한테 들려 보내신 거예요?
40:54:00 내 손은 좀 쉬어야 해서
40:56:00  이거, 이거
40:58:00 돈 많이 쓴 손이라, 이 손이
41:01:00 아, 이 손이 썼나?
41:04:00 이곳은 천국일까요? 마음에 꼭 들어요
41:08:00  직접 하신 거예요? 그 고사리 같은 손으로?
41:11:00 이걸 다 직접 하는 마음으로 부탁했어
41:15:00  응, 응
41:18:00 그럼 쉬어
41:19:00  아, 벽에 못 박지 말고
41:22:00 아래층이 내 방이니까 걸을 때 뒤꿈치 들고 걷고
41:26:00 네, 쉬세요
41:38:00 화분을 옮기는군
41:42:00 남향으로 둬야 하는데
41:50:00 잘 놓는군
41:56:00 침대를 좋아하는군
42:03:00 방문을 열고 나오는군
42:07:00 집중이 전혀 안 되는군
42:20:00  한 소녀가 공부 중일 겁니다 고3이니까요
42:30:00 이, 이름요?
42:36:00 이름은 왜요?
42:39:00  혹시 그거인가요?
42:41:00 저승사자가 이름 세 번 부르면 죽는다는
42:47:00 저 이제 기혼이에요
42:49:00 이제까지와는 다른 저라고요 가정이 있는 몸이야
42:53:00 남편 성 따를 거라서 저 이제 지은탁이 아니에요
42:56:00 그...
43:00:00 지은탁이 아니라고요
43:03:00  네 이름 말고 여자들이 좋아하는 남자 이름
43:09:00 네?
43:11:00 이름이 없어, 내가
43:16:00  그래서 좀 참고하려고 그런 이름 뭐냐고
43:19:00  아저씨는 이름이 없어요?
43:20:00 도깨비 아저씨는 있던데
43:24:00 뭔데?
43:25:00 김신, 되게 예쁘죠?
43:27:00  치
43:29:00 재수 없어
43:31:00 뭐, 생각하신 이름은 있으세요?
43:37:00  혁
43:39:00 준
43:43:00 민?
43:48:00 여자들이 좋아하는 이름이라면
43:51:00 대표적으로 이 세 명이 있죠
43:54:00 현빈, 원빈, 김우빈
43:59:00  아, 빈
44:08:00  설마 진짜 현빈, 원빈, 김우빈
44:11:00 그런 거로 짓는 건 아니겠지?
44:13:00 그러시는 분 이름도 유덕화잖아요
44:17:00  그게 또 아주 깊게 열받는 사연이 있어요
44:20:00 아, 왜 하필 삼촌은 92년도에 유덕화한테 꽂혀 가지고
44:23:00 나 그래서 '무간도'도 아직 안 봤어
44:25:00 보이콧이야
44:27:00 내가 천우그룹 총수 돼도 61년생 그 양반한테 검색어 밀릴걸?
44:31:00 하긴, 너한테도 치이는데
44:34:00 그게 무슨 말이에요?
44:36:00 네 손에 나의 아주 중요한 게 달려 있다는 얘기야
44:38:00 - 중요한 거 뭐요? -  내 카드
44:41:00 나 그거 내 목숨보다 중요해
44:43:00  우아
44:44:00  뭐가 '우아'야?
44:45:00 나는 내가 갖고 태어난 게 아무것도 없는 줄 알았거든요
44:49:00 근데 알고 보니 되게 뭔가 많이
44:51:00 내 손에 쥐어져 있는 것 같아서 신기해서요
44:54:00 여기, 여기
44:56:00  저 앞의 치킨집 앞에서 세워 주세요
45:00:00  설마 너 알바하는 치킨집이 저기야?
45:03:00  네, 왜요?
45:17:00  씁, 드시면서 들으세요
45:20:00 일전에 말씀드린 그 치킨집 문제 말입니다
45:24:00 하, 이, 생각지도 못한 복병이
45:26:00 없던 걸로 하죠, 캔슬해 주세요
45:28:00 별걱정을 다 하십니다 일하지도 않았습니다
45:33:00 이런 걸 전화위복이라고 하는 거겠죠?
45:36:00  그래서 말씀인데
45:37:00 혹시 할아버지가 뭐, 꼭 전해라 하시는 건 없으실까요?
45:40:00 있습니다
45:42:00  지은탁 양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각별히 몸가짐 유의하시랍니다
45:45:00 예?
45:46:00 저, 전하실 게 카드가 아니고요?
45:49:00 일, 지은탁 양에게 말 걸지 말 것
45:50:00  이, 침묵은 금이라는 것을 명심할 것
45:52:00 삼, 과묵할 것 사, 입 다물 것
45:54:00 모쪼록 이 어려운 일들을 훌륭히 해내시길 바란다는
45:57:00 전언 있으셨습니다
45:59:00 - 카드가 아니고요? - 아니고요
46:35:00  공부하다가 심심할 때 검 좀...
46:43:00  공부하느라 바쁜 건 아는데 시간 날 때 검 좀...
46:53:00  공부하느라 힘든 건 알지만 잠시 잠깐 검 좀...
47:07:00  공부하느라 고독한 건 알겠으나 짬 날 때 저자의 검 좀...
47:11:00 나의 독려는 비밀
47:17:00  아, 깜짝이야
47:18:00 아이씨
47:19:00  넌 꿈이 뭐니?
47:21:00 뭐가 되고 싶어?
47:22:00 이렇게 많이 먹으면서
47:23:00 검도 안 빼 주고 공부만 하는 넌 꿈이 뭐냐고
47:26:00 라디오 피디요
47:28:00 수시도 다 그쪽 학과로 넣었는데요?
47:31:00  그 얘기가 아니잖아
47:32:00 이렇게 독해력 달려서 대학은 붙겠니?
47:34:00 아, 뭔 그런 악담을
47:39:00 안 그래도 제가 심사숙고를 좀 해 봤는데요
47:44:00  아저씨 예뻐지는 거 당분간 보류할게요
47:48:00 보류? 너 심사숙고한 거 맞아?
47:50:00 저 효용 가치 없어져서
47:52:00 아저씨가 저 쫓아내면 어떡해요
47:54:00  그 생각만 하면 스트레스받아서 공부가 안 돼 가지고
47:56:00 공부도 안 되는데 간식은 왜 꼬박꼬박 다 먹어?
47:59:00 이 봐, 이 봐, 본색 나오는 거
48:02:00 아까워요?
48:03:00  그러니까 제가 오백 해 주고
48:05:00 치워 달라고 했을 때 해 주셨으면 얼마나 좋아요?
48:07:00 야, 암만 그래도, 어?
48:09:00 내가 명색이 물이고 불이고 있다가도 없는 그건데
48:12:00 현금 박치기를 어떻게 해, 상스럽게
48:14:00  아유, 제가 다 고급지게 받죠
48:20:00 야, 근데 넌 대체 왜 꾸준히 오백이야?
48:24:00 아니, 액수가 너무 애매해서 묻는 거야
48:26:00  서울에 월세 하나 구하기 힘든 금액인데
48:28:00  월세 구하는 건 꿈도 안 꾸고요
48:30:00 어른 될 때까지 찜질방 전전할 돈이랑
48:34:00 혹시 대학 붙게 되면 등록금 내야 되니까
48:37:00 거기서 이백은 킵해 두고
48:39:00 학자금 대출이랑 이런저런 생활비 메우는 것까지
48:43:00 정확하게 계산해서 산출한 금액이고요
48:47:00 그 애매한 오백이
48:48:00 저같이 없는 사람한테는 오억만큼 무겁고요
48:52:00 됐어요?
48:56:00  오백 해 줘, 어떻게 그걸 아직...
49:00:00 냉혈한
49:02:00  궁금한 게 있는데요
49:03:00 오백 안 해 줄 거야
49:05:00 아, 깜짝이야
49:06:00 '고백 안 해 줄 거야'라고 들었어
49:08:00 오백 해 줘
49:10:00 너 발음 좀 똑바로 해, 놀랐잖아
49:12:00 '오백 해 줘'라고 하셨는데요
49:15:00 너 가서 공부하고
49:26:00  근데 네 이름이 김신이야?
49:30:00 어, 왜?
49:34:00 네 이름은
49:36:00 되게 멋있다
49:50:00  하, 참 나
49:53:00 안 하냐? 해라
49:56:00  사장님, 바쁘세요?
49:58:00 바쁜 지가 언제인지도 모르겠다
50:04:00  저, 그럼 잠깐 언니라고 불러도 돼요?
50:08:00 제가 의논할 언니가 없어 가지고요
50:11:00 언니라고 부르면 장르는 딱 하나지
50:16:00 애 가졌니?
50:17:00 아니요
50:19:00 - 그럼? -  그냥
50:21:00 일찍 결혼하는 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50:27:00  남자 몇 살이야? 열아홉? 스물?
50:29:00 더 좀 많아요
50:30:00   자기가 많아 봤자지
50:32:00 애는 어떤데?
50:34:00  음
50:36:00 아, 책을 항상 가까이하고
50:39:00 그림과 음악에 조예가 깊고
50:41:00 어, 옛날에 나랏일을 했었...
50:43:00 그딴 거 말고 너한테 어떻게 하냐고, 잘해 줘?
50:47:00 아
50:52:00 일단은요, 제가 필요하니까
50:55:00  그럼 넌? 넌 그 자식 좋아해?
50:56:00 아니요
50:57:00  그럼 그 자식은, 그 자식은 너 좋아해?
51:04:00 아니요
51:06:00 뭐야, 그럼, 둘 다 아닌데 이 결혼을 왜 해?
51:11:00 그러게요
51:18:00 이 결혼 뭐지?
51:23:00 일 보세요
51:33:00  아저씨
51:35:00 저 사랑해요?
51:38:00 그게 필요하면 그거까지 하고
51:43:00 사랑해
51:44:00  안 필요해요, 그런 사랑
51:48:00 아저씨나 필요해하지 마세요
51:51:00 내가 예쁘게 해 주나 봐라
52:02:00   다녀왔습니다
52:18:00  빨래 개키세요? 저도 할게요
52:22:00 맨날 혼자 하셨죠? 보아하니 그래요
52:25:00 알아주니 고맙군
52:27:00   아, 화장실 수건이
52:28:00 전부 저승 아저씨 솜씨구나
52:30:00 어쩐지 각이 죽이더라
52:34:00  죽인다는 표현은 좀 자제해 줬으면 좋겠어
52:38:00 아, 죄송
52:40:00  전 이 집 수건이 참 좋아요
52:42:00 보송보송하고 고급지고 톡톡하니
52:47:00 아, 감사합니다
52:51:00  17세기 네덜란드 황금시대의 대표적인 화가
52:54:00 렘브란트 판 레인의 빛과 어둠을 극적으로 배합한
52:58:00 '야경'이라는 제목으로 더 알려졌지만
52:59:00 으음, 사실 '프란스 반닝 코크 대장과 빌렘 반 로이텐부르그의 민방위대'가
53:03:00 제목인 이 그림을 어디에 걸면 좋을까?
53:16:00  나 그 목도리 너 아홉 살 때도 본 것 같은데
53:19:00 그 목도리 맞지?
53:20:00 어, 맞아요
53:22:00 엄마 유품이에요
53:24:00  엄마는 제가 귀신 보는 게 목에 있는 점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53:29:00 이것만 가리면 귀신 못 보겠지 하고
53:32:00 되게 어릴 때부터 둘둘 둘러 주셨는데
53:35:00 아무 소용 없었거든요
53:37:00 근데 습관이 돼 가지고
53:40:00 이제 이게 엄마 같고 그래요
53:46:00 오백 해 줘
53:47:00 아, 너 자꾸 무슨 고백을 하래, 넌?
53:49:00  야, 그리고 너
53:50:00 야, 뭐, 묻기만 하면 사연이, 어? 무서워서 묻겠냐?
53:54:00 얘 왜 이래?
53:55:00  아저씨한테 대답한 거 아니잖아요
53:56:00  되게 별로야, 성격이
53:58:00  힘드셨겠어요
53:59:00 근데 이름은 정하셨어요?
54:02:00  어이, 고3, 너 공부 안 해?
54:04:00 너 잘하면 아주 대학 떨어지겠다
54:06:00 잘하면 대학이 왜 떨어져요? 잘하면 철썩 붙지
54:08:00 아, 됐고, 너 들어가서 공부해!
54:10:00  너 라디오 피디 되겠냐, 그래 가지고?
54:13:00 어, 너 라디오 피디 될 거야? 멋있다
54:15:00  네, 제가 어렸을 때부터 라디오를 좋아해서요
54:19:00 라디오 얘기 내가 말했는데 왜 쟤랑 얘기해?
54:21:00  하, 같이 사는 사람들끼리 말도 좀 섞고...
54:24:00 사람?
54:25:00  네가 같이 사는 것들 중에 사람이 있나 봐라
54:27:00 나 여기 검 좀 봐라, 어?
54:29:00 아저씨, 혹시 이름 안 정하셨으면
54:32:00  박보검 어때요, 박보검?
54:35:00 박보검
54:37:00 뭔 검?
54:38:00  이게 아주 검 좀 본다고 오냐오냐해 줬더니 아주 그냥!
54:41:00   참 나
54:44:00 내가 누구 때문에 이 점이 생기고 누구 때문에 귀신을 보는데요
54:48:00  낙인 뭐, 예쁘기만 하구먼
54:50:00  어머
54:52:00 아저씨, 지금 내 머리카락 쳤어요?
54:54:00 아, 그러니까 가슴에 검이 꽂히지
54:57:00 사람이 이런 게 꽂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니까요
55:01:00  너 어떻게 그렇게 사람 아픈 데를 콕콕 찔러?
55:03:00 사이코패스야?
55:04:00  아저씨는 뭐 처음부터 안 그랬는 줄 알아요?
55:07:00 '넌 도깨비 신부가 아니다'
55:08:00 '소문에 살지 말고 현실에 살아라'
55:10:00 자기는 뭐, 콕콕 안 찌르고 되게 푹신푹신했는 줄 아나 봐
55:13:00 너 위해서 얘기한 거잖아, 너 위해서!
55:15:00 나 위할 거면 남친이나 내놔요!
55:17:00  알바, 이모네, 남친!
55:19:00 무슨 수호신이 이래? 안 이루어졌잖아요, 남친!
55:21:00 여기 있잖아, 네 남친!
55:23:00 여기 어디요, 여기 어디?
55:24:00  여기 네 앞의 나!
56:09:00 아, 미쳤나 봐, 남친이래
56:12:00 참 나, 누구 마음대로, 나 좋아해? 치
56:16:00 어이없어
56:24:00 900년 만의 실언이군
56:27:00  따지자면 남친이 아니라 남편인데
56:30:00 가서 소상히 정정을 해야 하나
56:33:00 몹시 곤란하군
56:47:00 누구는
56:48:00 이름이 없어서 전화도 못 하고 있는데
56:53:00 자기들은 아주
56:59:00  누구는
57:01:00 이름이 없어서 전화도 못 하고 있는데
57:05:00 자기들은 아주
57:07:00  아유, 껌껌해 죽겠네
57:10:00 뭐 하세요?
57:11:00  아직도 그러고 있냐?
57:12:00 나가, 둘 다
57:14:00  끝 방 삼촌 왜 이래? 무슨 일 있어?
57:16:00 딱 여자 생각하는 얼굴인데
57:19:00 내가 뭐? 뭐가, 어디가?
57:21:00  이게 그 여자 전화번호인가 봐 오, 입술
57:25:00 내놔, 말로 할 때
57:27:00  삼촌, 이 입술 자국에 뽀뽀해 봤어, 안 해 봤어?
57:30:00 솔직히
57:30:00 너 나 좀 따라와야겠다
57:32:00 거기가 좋은 데는 아닐 거야
57:34:00 -  사, 삼촌 - 어, 신호 간다, 신호 간다
57:37:00 - 야, 하지 마 - 안 걸 거면 왜 받아 와?
57:39:00 인간처럼 보이려고
57:41:00 언젠가는 전화할지도 모르니까
57:42:00 지금이 그 언젠가야
57:43:00  여보세요
57:44:00  어, 어, 인간처럼, 얼른
58:05:00  안녕하세요, 저는...
58:08:00 아이, 아니야, 별로야
58:11:00 좀 거칠게 나가 볼까?
58:13:00  뭐 해? 내 목소리 몰라?
58:15:00 잊을 만한 목소리가 아닌데
58:17:00 아, 이것도 아니야
58:18:00  여보세요
58:19:00  어머, 여보세요
58:21:00  여보세요
58:22:00  난 세 번째
58:23:00  여보세요
58:25:00  너 다 듣고 있었어?
58:26:00 너 왜 이거 안 걸려?
58:27:00 멋있지? 신기하지? 전화나 받아
58:30:00  이건 나도 할 수 있거든
58:34:00 땡
58:41:00 -  이거 뭐야? -  먹어, 먹어
58:45:00  얼음 
58:49:00  여보세요
58:56:00 여보세요
58:59:00 전화를 할 줄 아네요?
59:03:00 못 하는 줄 아니면 손가락 부러졌거나
59:06:00 아, 네
59:07:00 배웠습니다, 손가락 안 부러졌습니다
59:10:00 걱정 감사합니다
59:11:00  제 번호가 거기 있긴 있었네요
59:13:00 네, 번호분 여기 잘...
59:16:00 기다렸어요, 연락
59:18:00 아, 네
59:26:00 '아, 네' 다음에 뭐 더 없어요?
59:30:00  하실 말씀 더 있지 않나요?
59:33:00 예를 들면...
59:34:00 아침, 점심, 저녁 중 언제 만나야 제일 편하겠냐, 뭐, 그런 거?
59:37:00 아침, 점심, 저녁 중 언제가 제일 편하십니까?
59:40:00 저야 아침에 만나서 저녁에 헤어지는 게 제일 편하죠
59:45:00  인간처럼 보여야 하니 걸어가자
59:48:00  타시죠
59:50:00 인간이면 인천까지 걸어서 못 가요
59:53:00  아
1:00:03  여기 있잖아, 네 남친!
1:00:04 여기 어디요, 여기 어디?
1:00:05  여기 네 앞의 나!
1:00:13  앞에 계셔서 깜짝 놀랐...
1:00:18 아, 저, 목이 말라 가지고
1:00:20 그, 저...
1:00:23 알바 가야 돼요
1:00:24 지은탁
1:00:28  네?
1:00:30  어?
1:00:31 방금 부르셨잖아요
1:00:33 -  내가? - 네
1:00:34 - 왜? - 그러니까요, 왜요?
1:00:39 어색해서
1:00:45 저도요
1:00:52  그럼 제가
1:00:54 자연스럽게 배고프다고 할까요?
1:01:00 그럴래?
1:01:01  그럼 내가 자연스럽게
1:01:03 '소 먹을래?' 해 볼게
1:01:06 코트만 금방 입고 나올게요
1:01:09 아저씨, 옷 입으세요
1:01:17 다 입었어, 가자, 가자
1:01:22  나 이 집 두 번째야
1:01:24 이러다 단골집 되겠다
1:01:25 우리 그때 저기 앉았는데
1:01:36  퀘벡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자리에 앉으세요
1:02:06   그러니까요, 뭐, 외국엘 와 봤어야죠
1:02:09  그러니까 하필 아홉수에 뭔 해외야
1:02:12 나 스물아홉 때는 집 앞 슈퍼도 안 나갔어
1:02:15 -  진짜요? -  어, 약속이 없어서
1:02:18  저 그래도 외국 처음 온 사람 안 같게 엄청 잘 다녀요
1:02:23 조금 헤매고 밥도 안 굶고 소도 한 덩이 크게 먹을게요
1:02:27 저 어떤 남자랑 멋진 레스토랑에 왔거든요
1:02:31  레스토랑이 멋지면 어떡해 남자가 멋져야지
1:02:34 졸려, 끊어
1:02:35 네, 주무세요
1:02:44 대표님, 여기요
1:03:11  스물아홉의 너는
1:03:14 계속 환하구나
1:03:21 하지만 네 옆에
1:03:24 나는 없구나
1:03:29 나의 생은 결국
1:03:33 불멸을 끝냈구나
1:03:37 내 죽음 뒤에
1:03:40 그 시간의 뒤에 앉아 있는 너는
1:03:45 내가 사라진 너의 생은
1:03:48 나를 잊고 완벽히 완성되었구나
1:03:56 나는 사라져야겠다
1:03:59 예쁘게 웃는 너를 위해
1:04:04 내가 해야 하는 선택
1:04:09 이 생을 끝내는 것
1:04:37 결국 난
1:04:42 그 선택을 했구나
1:06:10  여전히 잘생겼고 여전히 이상하지
1:06:15 이상하다 싶으면서도 얼굴 보면 자꾸 까먹어
1:06:19  머리를 그렇게 꾹꾹 누르는 게 아니라
1:06:26 이렇게 쓰담쓰담하는 거거든요
1:06:31  이제 그럼
1:06:34 나 좀 예뻐지게 해 주면 안 될까?
1:06:37  네
1:06:39  이제 그만 아파야지?
1:06:43 많이 아팠어
1:06:46  집문서 네 방에 뒀어
1:06:52 이제 진짜 네 집이야
1:06:57 부디 오래오래 잘 살아
1:07:00 그리고 부탁이 있어
1:07:05 내가 사라지면 그 아이 낙인도 사라질 거야
1:07:09 그럼 그때
1:07:12 그 아이 기억을 지워 줘
1:07:15 자신을 원망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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