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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8화 명대사 및 대사

다시 듣고 싶은 대사가 있는데 어디였지??
생각이안나서 계속 재생하고 넘겨보고 했는데

이거보시고 편하게 시간찾아서 찾으세요!

( CTRL + F ) 버튼으로 찾으시면 더 편해요~


46s  네가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49s 체력을 먼저 길러라
51s 네가 종종 후반에 무너지는 이유
54s 대미지를 입은 후에 회복이 더딘 이유
58s 실수한 후 복구가 더딘 이유
1:00 다 체력의 한계 때문이야
1:03  체력이 약하면 빨리 편안함을 찾게 되고
1:07 그러면 인내심이 떨어지고
1:08  그리고 그 피로감을 견디지 못하면
1:11 승부 따위는 상관없는 지경에 이르지 
1:15 이기고 싶다면 네 고민을
1:18 충분히 견뎌 줄 몸을 먼저 만들어
1:22 정신력은 체력의 보호 없이는
1:26 구호밖에 안 돼
1:36  주말에는 주로 뭐 하세요?
1:41 영화도 보고요
1:43 책도 읽고요, 뭐
1:44 운동도 하고
1:46 저도 운동 좋아하는데
1:48 저는 요가 해요
1:49 아
1:51 독립하셨다던데
1:54 네
1:55 스무 살까지 키워 주면
1:56 저도 부모님 역할은 끝났다고 생각해요
1:59  그렇죠
2:01 언제까지 아빠한테 손 벌리겠어요
2:03  그 나이쯤 되면 오빠가 필요하죠
2:11  대기업 다니는 건 어떠세요?
2:14 무엇보다 전세 자금 대출은 넉넉하겠다
2:17 큰 전셋집 구하는 것도 어렵지 않겠고요
2:21  안나는 결혼 빨리하고 싶거든요
2:26 안나는 맞벌이 딱 질색이에요
2:29 모양도 빠지고, 없어 보이고
2:32   힐링, 힐링이 필요해
2:36   반갑습니다, 고객님
2:38 아...
2:40 저 '끌로끌로' 제일 빠른 거로 한 장만 주세요
2:48 -  어? - 어?
2:50 어떻게 여기서...
2:52 아, 저는 집이 이 근처예요 백기 씨도요?
2:55 아, 아니요
2:58 저는 지나가는 길에
3:00 아, 이거 선본 옷차림이네요
3:02 예? 아...
3:06 아니요
3:07 결혼식, 친구
3:11 친구 결혼식이 별로 마음에 안 드셨나 봐요
3:15 예, 신부가 완전 별로더라고요
3:18  친구 회사 대출금 제도에 아주 관심도 많고
3:21 씁, 결혼식은 호러였고
3:23 호러요?
3:25 씁, 그, 혼자 왔어요?
3:28 아, 예 
3:33  감사합니다
3:41  한 장, 두 장
3:45 - 주세요 -  아, 아...
3:51 공포 영화 못 보면 말을 하지 그랬어요
3:53 오늘 호러 두 탕 뛰셨네
3:54   예
3:56 아, 이 근처에 저
3:57 시뻘건 선지 해장국 잘하는 집 있는데 같이 갈래요?
4:00  아, 아휴...
4:06 내일 봅시다
4:09 아, 백기 씨
4:11 내가 무서운 얘기 하나 더 해 줄까요?
4:14 예?
4:19 내일 월요일이에요
4:28  이거 봐라 내가 아빠 회사 만들었다
4:31  -  아니야 -  아, 아빠
4:34 -  아, 아빠, 일어나 -  아빠, 아빠, 일어나
4:40  놀아 줘
4:43  안 일어나, 안 일어나 안 일어나?
4:45 일요일이라고 애들하고 한번 놀아 주는 법이 없어
4:48 야, 일요일인데 좀 쉬자
4:50 쉬고 싶은 거로 치면 나도 못지않다고!
4:53   놀아 줘
4:56  여보
4:57 아, 나 몸 너무 이상해
5:00 땅으로 꺼지는 거 같아
5:01  술에 빨렸겠지
5:08 양파즙이라도 마셔
5:10 애들 홍삼 한 번씩들 먹이고 당신 것도 해 줄게
5:13  홍삼은 무슨
5:37  안녕하십니까?
5:39 -  응 -  왔어?
5:40 다인 씨...
5:41  너 피곤해 보인다?
5:42 -  어, 너도 - 그럴 리가
5:44 - 바빠서 그래 - 인력 보충 좀 해 달라고 해
5:46 네가 올 거 아니면 얘기하지 마
5:47 - 불러 줘 - 응, 축하한다
5:54 아, 안녕하세요?
5:56 그, 희토류 건은 미안하게 됐어요
5:59 영이 씨가 미안할 일이 아닌데요, 뭐
6:01 오 과장님 상심이 크시죠?
6:03  그렇긴 한데 부장님이 이번에 팍팍 밀어주신대요
6:07 큰 건 하나 맡기시려나 봐요
6:12 아랍 메카폰 건을 맡으라고요?
6:14 그거 3백만 불짜리야
6:15 IT 팀에서 하다 홀딩한 거라서 준비도 거의 다 돼 있어
6:18 이번에도 문충기 대표 옵니까?
6:20 그럼 누가 오겠어?
6:22  못 합니다
6:23 뭐?
6:24 아, 그 인간 어떤 인간인지 아시잖습니까?
6:26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주십시오
6:30 야, 회사에서 봉급 받는 놈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따로 있어?
6:34 회사에서 하라고 하는 일이 다 할 수 있어야 되는 일 아니야!
6:38 어쨌건 저는 뭐, 아이들 앞에서 부끄러운 아버지 되는 거 싫습니다
6:41 놀고 있네
6:43 너 진짜 집에서 계속 쭉쭉 놀래?
6:45 예, 계속 쭉 놀겠습니다 차라리 사표 내죠
6:49 뭐, 사표?
6:51 동식이 사업 건도 우리 부서 실적에서 깠잖아
6:57 알았어, 이거 따면 내가 인력 충원 해 줄게
7:01 진짜요?
7:03 아니, 그래서 한다고 하셨어요?
7:09 안 한다고 하셨어요?
7:13 아니, 그래도 딴 건 몰라도 인력 충원은 해 준다면서요
7:18 저, 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7:24 해야 되는 거지
7:26  그런데
7:28 왜 고민을 하시는 거지?
7:31 야,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7:32 이런 범죄 행위에 가담하는 게 말이 돼?
7:36 이거는 백마진이나 횡령이랑 다른 게 없어
7:38 - 다른 거 같은데요? - 더 나빠, 인마
7:41 예, 뭐, 과장님이 더 나쁘다고 하면 더 나쁜 거겠죠
7:43 그러니까 결론은요?
7:44 한다고 하셨어요 안 한다고 하셨어요?
7:48 너 계속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이유로
7:50 똥고집 부리겠다는 거지?
7:52 어, 그래, 알았어
7:53 앞으로 영업 본부에서 펑크 난 거 채워야 되는 할당
7:55 다 3팀에 몰아줄 테니까 그거나 메꾸면서 살아!
7:58 예? 아니, 세상에 그런 억지 그런 억지가 어디 있어요!
8:12 저, IT 영업 팀에서 메카폰 관련 자료 넘어온 겁니다
8:16  그런데... 
8:18 업체 리스트까지 다 넘어왔는데요?
8:20  그러니까 이거 해야 되는 거라니까
8:23 이거 지금 전화해 가지고
8:24 진행 상황 체크하고 모델 확인해 가지고
8:26 - 그리고 브로슈어 신청해 놔 - 네
8:28 까딱 잘못하면 우리 다 개털 되게 생겼다
8:30 예?
8:36  과장님, 어떻게 하실 거예요?
8:38 이거 해야 되는 거라니까요
8:51  방법을 찾아야 돼, 방법을
8:53 딴소리 못 하고 포기할 수 있게 하는 방법
9:00 동식아, 진행비 우리 진행비 얼마 안 남았지?
9:06 뭐? 진행비가 모자라?
9:09 예
9:11 정말 하고 싶어도 진행비가 없어서 못 하겠습니다
9:16 그래?
9:18 내 거 써, 내 거
9:20 그거 부족하면 간이 영수증 끊어 와
9:21 내가 싹 다 처리해 줄 테니까, 자
9:31  이상한 일이었다
9:33 일이라면 가리지 않는 오 과장님이
9:36 이번 일은 왜 이렇게 하기 싫어하시는 걸까?
9:39 우리 과장님 캐릭터가 남달라서 그래
9:41 - 캐릭터가 - 예?
9:44 문충기 대표가
9:47 중동에서 큰 유통 회사를 운영하거든?
9:49 응? 거기가 꽤 큰 거래처란 말이지
9:54 중요한 파트너네요?
9:58 - 그런데 왜 과장님은... - 아이, 그런데, 그
10:01 문 대표가, 그러니까 좀 조금 유별나서
10:03 다들 좀 꺼려하기는 해
10:05 그러니까 우리 입장에서는 그, 뭐랄까
10:07 어, 계륵, 계륵 같은 거지
10:09 봐라, 어, IT 영업 팀에서
10:12 왜 자기들 실적 다 포기하면서까지 다 가져가라, 그랬겠어?
10:16 까다롭나요? 
10:17 아니, 그러니까 일을 어떻게든 그, 그...
10:21 되게만 하면 되는 건데, 그러니까 
10:25 우리 과장님 캐릭터가
10:27 그러니까 본인이 말하는 말하는 신념에
10:30  딱 걸리네, 이게
10:33 신념요? 아, 무슨 신념...
10:38 그래
10:40 우리
10:43 아프자
10:51 말씀하신 대로 유통 기한 확실히 지난 우유로 사 왔습니다
10:58 그리고 말씀하신 대로
10:59 햇볕 아래에 두고 세 시간 동안 푹 익혔습니다
11:06 좋아 
11:07 아니, 그런데 이, 이거 뭐 하실 거예요?
11:13 마셔
11:14 예?
11:16 식중독 환자한테 그런 일 못 시키겠지?
11:19  과장님
11:23 마셔
11:25 아, 이거 어떻게 마셔요, 이걸
11:30  마셔
11:32 마셔야 돼
11:48 에이씨...
11:55  모르겠다
12:05  남았어요
12:08  아유, 안 돼...
12:10  남았어요
12:21  야, 나오냐?
12:23 아니요, 이거 더러워 가지고요
12:25  아무 신호도 안 오는데요?
12:29 저도 안 옵니다
12:30 너, 인마 유통 기한 지난 거 확실해?
12:32 예, 확실합니다
12:34 아, 과장님 장도 멀쩡하세요?
12:37 아, 빌어먹을 유산균!
13:00  신념이라고 했다, 신념
13:03 대체 일이 전부인 직장인에게
13:07 일에 반하는 신념이란 무엇인가
13:09 아니, 그런 게 있기는 한 건가?
13:20 예, 영업 3팀 오상식입니다
13:23  안녕하세요? 저는 '장원'의 차 마담입니다
13:26 신사동에 새로 오픈한 가게예요 인사드리려고 전화했어요
13:31 아이, 그, 남의 회사에 이게 무슨 짓이에요
13:34  아이, 저희 '장원'은...
13:37   예, 오상식입니다
13:39  안녕하세요, 오상식 과장님
13:40  예, 영업 3팀 김동식입니다
13:42  방배동에 확장 오픈한 '첫 만남'이에요
13:43 - 필요 없어요 -  오늘 제가...
13:45  이 사람들이 진짜...
13:46  예, 다시 연락드릴게요, 제가 예, 예, 알겠습니다
13:51 서초동에 '럭셔리 라운지' 이상배 이사라는데요
13:54 찾아 주면 20% DC 해 준다고...
13:56 야
13:57  소문 다 났나 봐요, 지난번 IT 영업 팀 할 때도...
14:02 실례합니다
14:14 오상식 과장님이신가요?
14:19 예, 그렇습니다만
14:22  '파트너스 코퍼레이션'의
14:24  미셸 장입니다
14:28 영업 3팀의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고 싶습니다
14:34 예, 그런데, 그, 뭐 무슨 일로...
14:36 민 실장
14:43  이번에 아랍알라비 유통의 문충기 대표와
14:47 비즈니스하신다죠?
14:49 작년에 영업 1팀이 진행한 사업에서
14:52 문 대표님 접대
14:54 저희가 맡아서 계약 성공에 일조했습니다
14:58 수많은 전화 받으셨겠지만 그런 것들 다 무시하세요
15:02 저희 '파트너스 코퍼레이션'이
15:04 오 과장님의 최적의 파트너가 돼 드리겠습니다
15:08 리무진 픽업 서비스부터
15:10 VIP가 원하는 그 어떤 서비스도 끝까지
15:14 만족스럽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15:17 물론
15:19 2차도 확실히 보장합니다
15:35  동기야
15:36 이번 일 네가 눈 한번 딱 감아라, 응?
15:40 동식이 불쌍하지도 않냐?
15:42 요즘 아주 얼굴이 누렇게 떠서 병든 닭 같더라
15:46 뭐?
15:47 부장님이 인력 충원 약속했다면서
15:51 아이, 참 나
15:53  문충기가
15:54 술자리에서 진상 짓 하면서 더럽게 노는 것도 노는 건데
15:58 우리 과장님이
16:00 접대를 절대로 안 하려는 이유가 있지
16:04 그 인간이 2차 접대를 꼭 원하거든
16:09 2차라면...
16:13 아...
16:15 물론 범법 행위야, 범법 행위인데
16:18  요즘에도 이런 걸 원하는 바이어들이 꼭 있더라니까?
16:22 아, 우리 과장님은 법이 아니더라도
16:25 신념 때문에라도 절대 안 하실 거야
16:28 신념
16:30 그러니까 신념이라는 게...
16:31 몰라, 뭐 몇 번 얘기하긴 하셨는데
16:34 그러니까 뭐, 인권 어쩌고 음, 뭐...
16:39 뭐, 인간의 존엄성 뭐, 어쩌고
16:41 아, 아무튼 뭐 그런 거 설명은 안 되는데
16:44 그러니까 우리 과장님의 신념은
16:47 2차 접대는 절대 하지 않겠다는 게 신념인 거지, 응?
16:53 그러니까 일보다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얘기인가요?
16:58 그렇지
17:02 아유, 답답해 죽겠네, 씨
17:05 아니, 솔직히 조직원이 신념이 뭐, 신념이 어디 있냐?
17:09 까라면 까는 거지, 응?
17:12  이것만 잘 해결되면
17:15 이번 분기 우리 팀 실적 다 채울 수 있긴 한데
17:23 먹어요
17:25 아이, 괜찮습니다
17:37  안녕하십니까, 과장님
17:40  어
17:41 뭐가 그렇게 고민이세요?
17:43 - 1차로 끝내세요 - 뭐?
17:45 술 먹인다, 꽐라 만든다
17:47 계약서 도장 찍는다 끝, 쉽잖아요
17:49 1차에서 혼을 쏙 빼놓으세요
17:54 아...
17:56 메카폰 건 때문에 골치 아프신 거잖아요
17:58  저는 모르는 게 없다니까요
18:03 사실 제가 그쪽 방면으로 싱크 탱크라
18:05 더 도와 드리고 싶은데요
18:07 요즘 저도 하도 일에 치여 가지고
18:12 백기 씨!
18:16 어, 어
18:20  우리 백기 씨도 도와주고 싶은데 방법이 없네요, 방법이
18:24 저러다 딴생각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19:15  다른 회사서 일하고 싶으면 지금 당장 나가도 좋습니다
19:31  헤드 헌팅 전문 회사 '써치앤브레인' 이지현 대리입니다
19:36 현재 이직이나 구직에 대한 생각이 있으시다면
19:39 좋은 회사 추천드리려고 합니다
19:46 와, 타이밍 죽이네
19:54 야, 탄소배출권 건
19:58 재무 팀 승인 떨어졌어
20:02  나, 참...
20:05 아,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어?
20:12 누구 사업으로 할까?
20:15 네 거로 해, 원기획은 너였잖아
20:18 안영이 걔는 거기다 러시아 산림만 얹었다고
20:20 그렇지만 결정적인 한 방을 안영이가 때렸잖아요
20:23 그러니까 같이 해
20:25 예?
20:27 아, 싫어요 그냥 걔더러 하라고 하십시오
20:29 팍, 씨
20:30 야, 그게 말이 돼?
20:31 걔가 아무리 똑똑해도 걔는 신입이야
20:34 걔 혼자서는 못 해
20:35 아, 걔랑 같이 일 못 한다고요
20:37 야, 이 자식아
20:38 누구는 안영이 걔한테 일 주고 싶어서 이러는 줄 알아?
20:40 이거 되기만 하면 큰 건이잖아
20:43 팀을 좀 생각하라고
20:45  재무 팀 통과가 됐어요?
20:47 - 어, 어, 어, 수고 많았어 - 네
20:50 하 대리가 담당할 거니까 뭐, 하 대리 서포트 잘해 주고
20:53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20:59 -  아, 대리님... -  나 좀 보자
21:09 네가 못 한다고 해
21:10  예, 예?
21:13 뭘 모르는 척 되물어?
21:15 내가 너랑 일을 하고 싶을 거라고 생각했어?
21:18  쯧
21:20 제가 서포트 잘하겠습니다
21:22 야, 무슨 말인지 몰라?
21:24  서포트를 잘해 줘?
21:27 끝까지 멋있는 척하겠다는 거냐?
21:29 - 선배님... - 네가 못 한다고 해
21:31 네 말대로 그렇게 자원 팀 일원이라면
21:33 더 이상 분란 만들지 말고 네 선에서 정리해
21:54  동식이 불쌍하지도 않냐?
21:57 요즘 아주 얼굴이 누렇게 떠서 병든 닭 같더라 
22:03  아, 내 거구나
22:06 네, 원인터 영업 3팀 김동식입니다
22:10 아, 예, 예, 예, 안녕하세요?
22:12 예 
22:13 예, 그, 관세율 변동됐을 텐데
22:16 그럼 제가 확인하고 제가 연락드릴게요
22:18 예, 예, 예, 수고하십시오
22:23 -  대리님 -  어
22:25  한선실업에는 수출 실적 증명서...
22:27  부장님이 인력 충원 약속했다면서 
22:31 야, 김 대리!
22:33 예?
22:36 하자
22:38 예... 예?
22:39 하자
22:41 해, 해!
22:43  하자고
22:47 1차에서 끝장 본다
22:51 장그래, 한석율이 좀 오라 그래
22:54   시작하겠습니다
22:55 메카폰 유통 업체 아랍알라비 문충기 대표의 접대 전략입니다
22:59 무역보험공사 등급 A등급이고
23:02 직종, GCC 지역 통신 기기 유통 전문...
23:03 알아,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23:05   예, 문충기 대표와 계약 시도 시
23:07 실패한 분들의 명단입니다 
23:09 아, 이분들의 공통점은 간단합니다
23:11 모두 2차 접대를 안 했거나 못 한 경우입니다
23:13 반대로 2차 접대의 진전이 있었던 경우
23:16 모두 계약 체결을 했거나
23:17 혹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줬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3:20 1차에서 사인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나?
23:22 없습니다
23:23 좋아, 그러면 문충기 대표가 1차에서 취했을 경우에
23:26 계약서에 사인할 수 있는 확률은?
23:28 결론부터 말씀드린다면 알 수 없습니다
23:30  씁, 문충기 대표가 꽐라가 된 적은
23:32 한 번도 없기 때문입니다
23:34 정말로 만에 하나, 만에 하나
23:36 문충기 대표가 꽐라가 된다고 했을 때
23:39 그의 성격 중에
23:40 이 호기로움과 화통함과 허세성이 증폭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23:44 그리고 기분이 정말로 좋다고 했을 때
23:46 그나마 가능성이 있지 않은가
23:50 현재로서 남은 대안은 이거밖에 없습니다
23:52 - 오케이 - 하지만 말씀드렸듯이 문제는
23:55 문충기 대표가 꽐라가 된 적이 없다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23:58  아, 주, 주량이 얼마래?
24:01:00 예, 40도짜리 양주를...
24:03:00 네, 40도짜리 양주를
24:04:00 1.5시간 안에 세 병 이상은 먹어야
24:06:00 맛이 간다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24:08:00 30분마다 한 병 마신다는 얘기 아니야
24:10:00 무슨 1.5시간은 또 뭐야 말을 좀 쉽게 해 
24:13:00 죄송합니다
24:16:00 어떡하든 1차에서 반드시 사인받아 내야 된다
24:20:00 절대 우리가 먼저 취하면 안 돼 
24:26:00 늦어서 죄송합니다 일 처리가 길어졌습니다
24:44:00 "작전도"
24:45:00  일단 자리 배치가 중요합니다
24:47:00  과장님이 이쪽
24:49:00 그리고 대리님이 반대편 이쪽이십니다
24:51:00 그리고 그래가 대리님 옆에 앉을 겁니다
24:54:00 그리고 상석에는 문 대표...
24:59:00 -  어, 안영이 씨 - 죄송합니다
25:00:00 어!
25:02:00  안영이 씨 안 바쁘면 잠깐만 일로 와 봐
25:07:00 - 이따 전화... - 과장님, 과장님
25:08:00 -  아... -  과장님 
25:12 잠깐만 앉아 봐 
25:14:00  문충기 역입니다
25:15:00 아니, 안영이 씨를 문충기를... 그건 아니잖아
25:18:00 - 안 바빠? - 네, 저, 실례하겠습니다
25:21:00  아, 잠깐만 앉아 봐
25:22:00 과장님이
25:24:00 문 대표한테 1차 술을 따르면 대리님이 이어서 따르세요
25:27:00 문 대표가 술을 마시고 있는 사이
25:29:00 과장님은, '여보세요'
25:31:00 전화 받는 척하면서 나가십니다
25:33:00 이 어수선한 틈에
25:35:00  장그래
25:37:00 네가 또 따라
25:39:00 -  으흠 -  아, 그러니까
25:41:00 우리가 한 잔 마실 때 그놈은 세 잔을 마시는 거구먼
25:44:00 - 그렇습니다 - 아, 좋네요, 어
25:46:00 그러나 이런 식으로 계속 갈 수는 없습니다
25:49:00 처음부터 양주는 두 병을 준비합니다
25:52:00  하나는 레알 양주 또 다른 병은 홍차가 들어있죠
25:56:00 문 대표가 여러분에게 양주를 따라 준 후
25:59:00 그래가 그 인간한테 술을 따라 주는 사이
26:01:00 김 대리님은 홍차 든 잔들과 바꿔치기
26:08:00 또한 물수건과
26:09:00 발밑에는 술을 버릴 수 있는 휴지통이 필수입니다
26:15:00 입을 닦는 척하며 마신 술을 뱉는 데에 씁니다
26:26:00  물수건으로는 생각보다 많은 술을 뱉어 낼 수도 없고
26:29:00 또 흡수되기 전에 뱉어 버리면
26:31:00 범람이라는 못 볼 꼴을 보게 됩니다
26:34:00 이 물수건 트릭의 위력은 흡수력에 달려 있습니다 
26:37:00 따라서 물수건과 같은 종류의 마른 수건들을 많이 준비해 두세요 
26:41:00  아, 주머니 안에 빈 잔 서너 개는 필수입니다
26:44:00 마신 척 바꿔치기에 씁니다
26:45:00 아, 무조건 취한 척하시고
26:47:00 자리가 로테이션 되도록 서로 30분에 한 번씩
26:49:00 전화해 주시는 거 잊지 마시고요
26:50:00 폭탄주의 위력은 보통 술의 일곱 배가량이죠
26:53:00 몇 잔 만들 줄 알면 분위기도 확 살고 훨씬 더 좋아해요
26:59:00 봐, 봐, 봐, 봐 이, 이제 알겠지?
27:02:00 내가 계속 안영이 씨가 왔어야 했다고 한 이유, 어?
27:05:00  과장님, 저는 그
27:06:00 충성주, 레인보우주, 골프주 카푸치노주, 폭포주
27:10:00 40여 개의 폭탄주를 마스터했습니다
27:12:00 좋아, 장그래
27:14:00  한석율이한테 폭탄주 제조법 좀 배워 와
27:18:00 고마워
27:20:00  가시죠
27:21:00  다 배워 와, 응?
27:25:00 안영이 씨, 대체 정체가 뭐야?
27:29:00  신념요?
27:34:00 왜 웃어요?
27:35:00 그, 골동품 가게에서
27:39:00 아주 낡고 오래된 시계를 본 거 같은 느낌이라서요
27:43:00 - 네? - 그 말요, 신념
27:47:00  요즘에는요
27:50:00 뭐, 대학교에서도 교수들이 강의할 때
27:52:00 사회 정의, 뭐 이런 얘기 하면
27:55:00 손발이 오그라든다고 하는 시대라서요
27:59:00 오 과장님은 아직 낭만적이시네요
28:06:00 아니면 영혼 없는 일개미가 되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거나
28:14:00 그런데요, 저...
28:16:00 과장님
28:18:00 진짜 2차 안 준비하실 거예요?
28:24:00 - 저, 과장님 만일에... - 안 돼!
28:29  문충기 관련 자료 다 찾아 와 영수증 하나까지 다 긁어 와
28:34:00 이놈의 새끼, 어떻게든 1차에서 계약하게 만들 거야
28:47:00 업체 리스트 수정한 파일 주세요
28:57:00 수정 사항 있으면 바로 말할 테니까 잠깐 서 있어요
29:03:00 음, 잘했네 더 손댈 거 없을 거 같아요 
29:09:00  이것도 해 놔요
29:12:00 계약 관련 서류들인데 추려서 오타 체크하고
29:14:00 입력된 거 잘못된 거 없는지 확인하고
29:16:00 내일 오전에 우편 보낼 수 있게 준비해 줘요
29:26:00  들었죠? 내일 오전까지 해 놓으셔야겠네요
29:29:00 네?
29:30:00  장백기 씨 지금 뭐 하는 겁니까?
29:36:00 저는 사업을 만들려고 왔습니다
29:39:00 정산해 주고 표 만들고 업체 리스트 뽑고 오타 체크하려고
29:42:00 이 회사 들어온 거 아니란 말입니다
29:44:00 이런 잡일은 인턴 때 충분히 했고
29:47:00 지금은 실무직 사원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데요
29:53:00 다른 팀 신입들 어떻게 일하는지 안 보이십니까?
29:56:00 다들 벌써 다음 분기 영업 계획서에 이름 올렸습니다
29:59:00 심지어 장그래...
30:02:00 대리님
30:04:00 제가 왜 그렇게 마음에 안 드십니까?
30:07:00 장백기 씨는 우리 팀에서 지금까지 아무것도 배운 게 없습니까?
30:10:00 제가 지금까지 배운 거라곤 참을성밖에 없습니다
30:13:00 그리고 지금은 배울 때가 아니라 써먹을 때라고 생각합니다
30:27:00  그 파일 다시 장백기 씨 책상에 갖다 놓으세요
30:42:00 장백기 씨 
30:44:00 위로 필요 없습니다
30:55:00 장백기 씨는 왜 저렇게 화가 나 있어?
30:57:00  과장님
30:58:00 -  퇴근인가? - 네
31:01:00 저녁 먹고 갈 건데 같이해 A등급 한우 먹자
31:05:00 이 안에 부장님 카드 있다 
31:08:00 아, 장그래 씨는요?
31:13:00  아
31:16:00 퇴근이에요?
31:18:00 네
31:22:00  저 봐, 저 봐
31:23:00 자기 빼고 먹으러 갈까 봐 그냥 놀라 가지고 얼굴이
31:25:00 어이구, 어이구
31:28:00 안영이 씨 거기 가면 고기가 그냥... 
31:32:00 안영이
31:37:00  안영이 씨, 뭐 해, 빨리 와
31:40:00  아, 저...
31:41:00 먼저 가 보겠습니다
31:47:00  안영이 씨
32:24:00 영이 씨
32:26:00 장, 장그래 씨
32:31:00 저녁 먹으러 안 갔어요?
32:33:00 과장님이 다음에 먹자 하시네요
32:37:00  아, 미안해요 혹시 나 때문에...
32:38:00 혹시나 그렇게 물어보면 아니라고 하라 하시는데요?
32:44:00 사모님 전화 오셨어요
32:50:00 저, 미안해요, 저, 내일 봬요
33:18:00 아, 고마워요
33:20:00 저, 미안해서 어쩌죠?
33:21:00 괜찮아요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면 되죠
33:45:00 집어치워요
33:48:00  팀장님은 위선자예요
33:49:00 - 안영이 - 고마워라도 할 줄 아셨어요?
33:50:00 평생 은인이라고 생각할 줄 아셨습니까?
34:25:00 저...
34:28:00 제발 그만 좀 하세요, 아버지
34:57:00
35:04:00
35:31:00 "특약 판매점 계약"
35:59:00 다들 벌써 다음 분기 영업 계획서에 이름 올렸습니다
36:01:00 심지어 장그래...
36:03:00 장백기 씨는 우리 팀에서 지금까지 아무것도 배운 게 없습니까?
36:34:00 - 과장님 아직 안 들어오셨어? - 아직요
36:36:00  아, 말도 없이 어디 가신 거야 시간 다 됐는데
36:39:00 아, 이거 도저히 내가 못 쓰겠다 과장님 드려야지
36:41:00  아, 오십니다
36:43:00 과장님, 준비 다 됐습니다
36:47:00 - 약 가져와 -  네
37:09:00 - 가자 -  예
37:10:00  카 
37:12:00 가자 
37:16:00 과장님 이것도 몇 개 더 챙길까요?
37:17:00 어, 그래 술 마실 때 필요할 거야
37:19:00 -  다 챙겨 - 네
37:26:00  어서 오세요
37:28:00 문 대표님은 리무진으로 모시는 중입니다
37:31:00 곧 도착하실 겁니다
37:34:00 저희 애들은 두 시간 전부터 올 스탠바이입니다
37:40:00 예, 저희 애들도, 예 준, 준비가 예, 다 됐습니다
37:44:00 좋습니다, 꼭 해냅시다
37:49:00  오셨습니다
38:07:00  드디어 그가 왔다
38:12:00 신념이란 말이 조롱거리가 된 시대에
38:16:00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38:18:00  응, 미셸
38:20:00 반갑습니다, 문 대표님
38:21:00 원인터내셔널 영업 3팀 과장 오상식입니다
38:25:00  오 과장님에게 그 케케묵은 단어를 꺼내 들게 한 남자
38:31:00 대리, 김동식입니다
38:33:00 사원, 장그래입니다
38:35:00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
38:36:00  응
38:37:00  과연
38:39:00 오 과장님은 자신의 생각대로 신념을 지켜 낼 수 있을까?
39:06:00  승부는 생각보다 싱겁게 끝났다
39:14:00 대표님, 제가
39:16:00  한잔 드리겠습니다
39:17:00 아, 예, 죄송합니다
39:19:00  예상치 못하게 작전 구역을 벗어난 우리는
39:22:00 장전도 하기 전에
39:24:00 공황 상태에 빠졌다 
39:25:00  아이고, 아, 전화가...
39:27:00  아, 여보세요?
39:29:00 어, 잠시만, 어, 여보세요?
39:31:00 여보세요, 잠깐만, 잠시만요
39:33:00  여보세요, 잠깐만 어, 잠깐만, 잠깐만, 어
39:35:00  오 과장
39:38:00  영업 3팀 술 접대 역사 이래
39:40:00 가장 주도면밀했던 계획은
39:42:00 지금까지 듣도 보도 못한 희대의 술고래 앞에서
39:45:00 -  인샬라! -  인샬라
39:46  시작도 못 하고 무력화됐다
39:58:00  안주, 안주, 안주
40:23:00  속성으로 배운 폭탄주 제조는
40:25:00 실전에서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고
40:26:00  이게 바로 '청산리 벽계주'야
40:30:00 으아, 이거지 
40:32:00 자, 인샬라!
40:33:00 인샬라! 
40:35:00  밤새, 해 뜰 때까지 마시는 게 '일출주'야
40:39:00 -  여기... - 자, 해를 받으시고
40:46:00  어느 게 홍차인지 어느 게 양주인지
40:48:00 구분도 안 되는 지경의 김 대리님도
40:51:00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1차에서 계약서에
40:53:00 사인을 받아내고야 말겠다며
40:56:00 몸부림치는 오 과장님도
40:59:00 나도
41:03:00 시계가 새벽 네 시를 가리킬 무렵 깨달았다
41:07:00 우리는 완전히
41:10:00 패배했다는 걸
41:14:00 과장님의 가슴에도
41:17:00 밤새워 빗물이 주르륵주르륵 내릴 것이라는 걸
41:25:00   야, 야, 야, 얘 술...
41:29:00 아유, 우리 막내?
41:31:00 아유, 우리 막내냐, 막내? 
41:34:00 빙그레, 빙그레 아유, 우리 오 과장
41:36:00   예, 올, 올라가시면 됩니다, 예
41:38:00 이야, 역시 오 과장은
41:40:00 센스가 좋아
41:44:00  그래, 그래, 들어가라
41:45:00  잠깐, 잠깐, 잠깐, 가만 잠깐만요, 잠깐만요
41:48:00  왜 그러냐
41:52:00 야, 야 너희 형 왜 이렇게 힘들이니
41:54:00 아유, 가자, 시간 없다
41:56:00 꼭 부탁드리겠습니다!
42:01:00  걱정 마!
42:03:00 걱정 마, 어? 너도 걱정 마 
42:07:00 인샬라
42:22:00 수고했다
42:26:00 야, 동식이 어디 갔니?
42:29:00 동식아, 동식아! 
42:32:00   아, 이 새끼
42:39:00   일어날 수 있어
42:41:00  야
42:42:00 야, 야, 동식이 빨리 보내고
42:46:00 먼저 들어가
42:48:00 한두 시간이라도 눈 붙이게
42:51:00  아, 과...
42:54:00 과장님은요?
43:01:00  아이씨
43:17:00  과장님은 실패했지만
43:21:00 우리 영업 3팀은
43:24:00 살았다
43:29:00  살기는 개뿔
43:32:00 망했다
43:34:00 -  망했다! -  예?
43:38 망했다고
43:44:00 아니, 어떻게 그런 일이...
44:02:00  깼어요?
44:12:00 놀랐어요?
44:13:00 아이...
44:16:00 당, 당신이 여기는 어떻게?
44:20:00  내가 보냈어
44:25:00  저...
44:27:00 과장님
44:31:00 갈증이 그냥 확 풀리네, 아유
44:34:00 과장님
44:37:00 야, 이 자식아
44:39:00 내가 그러면 그놈이 원하는 대로 호락호락 다 해 줄 줄 알았니?
44:46:00  어떻게 와이프를...
44:49:00  모든 건
44:51:00 이 자료 속에 있어, 아휴
44:54:00 앉으나 서나 자료 조사
44:58:00 자료 속에
44:59:00 왕도 있는 법이야
45:02:00  최근 무가지 경제지에 실린 문충기 기사에서
45:07:00 마누라랑 같이 입국한다는 얘기가 있었지
45:12:00 무심코 기념일을 보는데
45:15:00 우리 접대 날이랑 똑같은 거야
45:18:00 순간 피가 거꾸로 솟았지
45:21:00  네?
45:24:00 아니, 신성한 결혼기념일 날
45:26:00 그 짓을 하겠다는 거 아니야 그놈이
45:28:00 아, 아!
45:32:00 그런데 거꾸로 피가 솟으면서 아이디어도 솟더라?
45:36:00 동식이, 네가 말한 2차 대비 방법 말이야
45:39:00 제가 언제 2차 대비라고 했습니까
45:42:00 2차 준비라고 했겠죠
45:44:00 나는 그놈의 불쌍한 와이프에게
45:46:00 잊지 못할 결혼기념일을 선물하기로 했어
45:50:00  접대 날 아침 그녀를 만나서
45:53:00 우리가 마련한 작은 선물 계획에 대해서 얘기해 줬어
45:58:00 과장님의 계획이겠죠
46:01:00 이후에는 뭐 너희들도 아는 거처럼 모든 게 퍼펙트하게 들어맞았지
46:06:00 모든 게 퍼펙트하게 망한 거라고요
46:08:00  아니, 이게 무슨 해괴망측한 일이에요
46:10:00 아니, 세상에, 세상에
46:11:00 아니, 마누라한테 접대받고 싶은 남자가 어디 있다고
46:14:00 그러니까 과장님은
46:16:00 계약을 버리고 신념을 선택하신 거군요
46:20:00 그러니까 부장님한테는 뭐라고 하실 건데요?
46:22:00  야, 이 미친놈아
46:26:00  너, 너 제정신이야?
46:30:00 야, 오상식이 너 그렇게 할 거면 나가 죽어!
46:35:00 너, 내가 영업 본부에 있는 한
46:37:00 영업 3팀 인력 충원 꿈도 꾸지 마, 이 새끼야
46:40:00 그리고 전에 말했지, 응?
46:42:00 펑크 난 영업부 실적 3팀에서 다 메꿔
46:45:00 싹 다, 전부! 아예 몽땅!
47:11:00 아휴
47:42:00 여보세요?
47:43:00 -  아빠! - 아하
47:46  아, 우리 막둥이, 미래의 상사맨
47:49:00  아빠, 오늘은 일찍 들어오시는 거예요?
47:52:00 아... 아, 그렇지
47:56:00 그럼 양념통닭 사 오세요
47:58:00  양념만? 프라이드는?
48:02:00  음...
48:04:00 그럼 프라이드 사 오세요
48:06:00  아... 프라이드만? 양념은?
48:09:00 그럼 반반 사 오세요
48:11:00 아, 그러면 아빠가
48:14:00 반반 치킨, 두 마리 사 갈까?
48:18:00 그럼 양념 한 마리
48:19:00 프라이드 한 마리 사 오시면 되잖아요
48:22:00  그래, 그렇지, 어
48:25:00  아빠, 바보!
48:26:00  야, 이놈아 너는 아빠한테 바보가 뭐야
48:30:00 아빠 사랑해요, 아빠 안녕
48:33:00 그래, 사랑해
48:53:00 아유, 왜 이렇게 땀이 나
48:59:00 아유
49:15:00 왜 이렇게 맥이 빠져
50:06:00 아, 피, 아이씨...
50:09:00
50:15:00  1번 아들
50:19:00  과장님, 여기 계셨어요? 전화를 안 받으셔서...
50:22:00 - 코피 흘리셨어요? - 어, 어, 그냥
50:25:00 괜찮으세요?
50:26:00 아이고, 몇 분 동안 졸았더니
50:30:00 그새 피를 보네
50:32:00 조셨어요?
50:34:00  존 건지 졸도를 했는지
50:38:00 아이, 요새 과로를 했더니
50:41:00 혈압이 올랐나
50:48:00  아이,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50:55:00 야, 너 동식이한테 떠들지 마
50:59:00 아유, 그 자식 잔소리 시끄럽다
51:16:00 야, 안영이
51:17:00 아, 네
51:19:00 네가 왜 EU-ETS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있어?
51:25:00 너 지금 뭐 하자는 거야?
51:27:00 선배 말이 말 같지가 않아, 어?
51:31:00 내가 빠지라고 했지 이제는 아주 대놓고 개기는 거냐?
51:34:00 네 거라 이거야? 권리 있다, 이거냐고!
51:36:00 그게 아닙니다, 선배님 
51:38:00 도저히 손 못 떼겠으면
51:41:00 그래, 가져가
51:43:00 나? 안 해도 돼
51:45:00 빌어먹을 네 그 잘난 이름
51:47:00 센터에 보란 듯이 박아서 성공해 보라고!
52:12:00 영이 씨
52:15:00 한석율 씨 
52:16:00 쫄지 마요
52:19:00 저 못난 사람들 저러는 거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고
52:24:00 남자들 참 지질하죠?
52:26:00 아, 잘난 여자 앞이면 더 지질해져, 아유 
52:33:00 당신 잘못한 거 없으니까 당당하라고
52:36:00 인턴 때 2년 묵은 아이템 해낼 때
52:40:00 당신이 얼마나 전사 같았는지 전설처럼 회자되고 있잖아
52:47:00 그때의 안영이로 돌아가요
52:49:00 쫄지 말고 당당하고
52:53:00 세게
52:55:00 그게 안영이다운 거지
53:13:00 뭐야
53:15:00 선배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53:18:00 말씀대로 업무에서 빠지겠습니다
53:23:00 대신
53:25:00 그 건 하시는 동안 제가 선배님 허드렛일을 담당하겠습니다
53:30:00 뭐?
53:39:00  그 회사 이력서는 오늘 자정까지 넣어 주시면 됩니다
53:46:00  장백기 씨
53:49:00 아까 검토해 달라는 서류는 아직 멀었습니까?
53:53:00 곧 마무리 지어서
53:55:00 내일까지 보실 수 있도록 해 두겠습니다
54:04:00 장백기 씨
54:08:00 나가겠다는 생각이라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54:13:00 철강은 보수적인 사업입니다
54:17:00 장기간에 걸쳐서 한 가지 아이템이 조금씩 사업 시장에 맞게 변형되죠
54:20:00 그렇기 때문에 우리 팀원은
54:23:00 당장의 화려한 언변이나 포장에 능한 사람보다
54:27:00  멀리까지 묵직하게 끌고 나갈 수 있는
54:29:00 기본기를 갖춘 사람이어야 합니다
54:36:00  그래서
54:39:00 지금까지 제게 그 기본기를 가르치신 거란
54:41:00 말씀을 하고 싶은 겁니까?
54:45:00 그렇다면 저는 더더욱 잘못된 대우를 받았네요
54:49:00 말씀하신 그 기본은
54:50:00 학교, 인턴, 신입 교육 때 충분히 다졌습니다
54:58:00 제게 기본을 가르친다는 건
55:01:00 핑계일 뿐이고
55:04:00 그냥 저를 싫어하시는 거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데요
55:12:00  내일 봅시다
55:28:00 오늘은 들어야겠습니다 대체 왜 제가 싫으신 겁니까?
55:35:00 장백기 씨
55:37:00 이건 누가 좋고 싫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55:40:00 그런 관점에서 당신을 판단할 만큼 당신을 잘 알지도 못하고요
55:44:00 그럼, 그럼 대체 뭡니까?
55:48:00 팀에 배치받고 장백기 씨가
55:49:00 가장 먼저 한 일이 뭔지 기억하지 못합니까?
55:56:00  대리님
55:57:00 제가 철강 팀에 수익을 낼 만한 아이템을 개발해 봤습니다
56:01:00 사업 아이템 보고서 제출 말씀하시는 겁니까?
56:04:00 교육에는 배운 걸 확인하는 시간까지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56:09:00 철강 팀 관련해서
56:10:00 신입인 장백기 씨가 읽어야 될 파일은 산더미입니다
56:12:00 그러나 장백기 씨는
56:14:00 오자마자 사업 보고서부터 들이밀었습니다
56:17:00 철강 팀 아이템 관련 파일들을 읽기도 전에 말이죠
56:22:00 스스로를 드러내고 돋보이고 싶은 의욕이 앞서면
56:27:00 조급해지는 법이죠
56:33:00 강 대리님이 말씀하시는 그 기본이
56:36:00 그렇게 중요한 거라면
56:37:00 왜 처음부터 진작 말씀해 주시지 않으셨습니까?
56:39:00 잘못된 것을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56:41:00 기회는 여러 번 줬습니다 뭐 다른 팀이야 어떤지 몰라도
56:44:00 그게 내 방법입니다
56:47:00 기회요?
56:49:00 오타 체크하고 양식 만들고 실무직 업무 하는 게
56:51:00 그게, 그게 기회입니까?
56:53:00 더 배워야 하는 건
56:55:00 함께 업무를 진행하면서도 더 배울 수 있는 거 아닙니까?
56:59:00  아직도 멀었네
57:55:00 퇴근이에요?
57:59:00 아...
58:01:00 예
58:03:00 그럼
58:07:00 저, 장, 장백기 씨 조언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58:12:00 네?
58:15:00 백기 씨 말대로 제가 지기로 했어요
58:18:00 강한 창을 이기는 방법은
58:21:00 더 강한 창도 방패도 아닌 거 같더라고요
58:26:00 아
58:32:00 안영이 씨는
58:34:00 안영이 씨만의 방법을
58:37:00 나는
58:38:00 저만의 방법을 찾은 거네요 
59:02:00 양파즙 말고 홍삼 같은 거 드셔야 되는 거 아니에요?
59:09:00 애들 홍삼 다 먹고 다음 달에 사 준대
59:11:00 아, 이거 저 주세요 
59:14:00  그런데 왜 이렇게 땀을 흘리세요?
59:16:00 이상하네, 병원이라도 가 보셔야 되는 거 아니에요?
59:20:00 더워 그래, 씁, 아휴
59:24:00  나 잠깐 좀 쉴게
59:26:00  예
59:39:00  아, 야, 나 안 되겠다, 아휴
59:44:00 동식아, 나 잠깐 좀 나갔다 올게
59:46:00  네
59:47:00 연락 오는 거 있으면 좀 받아 줘
59:48:00 아, 예, 예, 예, 알겠습니다
1:00:20 아...
1:00:23 아, 왜 이러지?
1:00:32  오 과장, 대체 어디 가서 아직 안 오는 거야?
1:00:35  아까 어지러우시다고 바람 쐬러 나가셨는데
1:00:38 씁, 전화도 안 받으시고 그러시네요
1:00:41 어지러워?
1:00:42 아휴, 요즘 무리한다 싶더니만 하, 참
1:00:49 어지럽기만 하대? 뭐 다른 증상은 없대?
1:00:52  다른 증상요?
1:00:54 뭐요?
1:00:55 40대가 위험한 거거든
1:00:58 친구 놈 중에, 어?
1:00:59 딱 오 과장처럼 일만 하고 건강 안 챙기다가
1:01:04 젊은 나이에 풍이 온 친구가 있어
1:01:06  에이, 과장님도 참
1:01:07 아니, 무슨 40대에 무슨 풍이에요
1:01:09 현장에 나갔다가 혈압 때문에 쓰러져서 아예 간 놈도 있다고요
1:01:15  아이, 과장님도 참 
1:01:16 저, 과장님 어제 잠깐 졸도하셨어요
1:01:18 코피도 흘리시고
1:01:20 뭐?
1:01:21 아니, 그 얘기를 왜 이제 해?
1:01:28 - 아직도 안 받으셔? - 예, 신호는 계속 가는데
1:01:31 진짜 어디 쓰러져 계신 거 아니냐
1:01:35  전화 계속 걸고 있습니다
1:01:41 죄송합니다 아, 빨리 가, 전화해 봐!
1:01:44 전화해, 계속!
1:01:47 괜찮아, 빨리 가!
1:01:52   그래 아빠
1:01:56 이렇게 혼자 먼저 가는 법이 어디 있어
1:02:04  연결이 되지...
1:02:06  과장님
1:02:09  과장님 대체 어디 계신 겁니까?
1:02:20 3팀은 전부 어디 간 거야?
1:02:21 아, 오 과장 찾으러요
1:02:24 잠시 나갔다 온다던 사람이 아직 안 오네요
1:02:28 어디를 가면 간다고 말을 해야지, 아유
1:02:30 오 과장이 요즘 스트레스가 심했는지
1:02:33 몸 상태가 안 좋나 봐요
1:02:35 안 좋아?
1:02:37 많이 안 좋아?
1:02:39 어제는 코피에 졸도까지 했다는데
1:02:42 지금도 어디에 쓰러져 있는 건 아닌지...
1:02:47 아, 이 사람아 그런데 왜 이러고 있어
1:02:49 자네 팀들도 내보내서 얼른 찾아 와
1:02:50 아, 아, 네, 네
1:02:52 황 대리, 장미라 씨
1:03:38 아유
1:03:39 아, 몇 시야
1:03:41 음, 아유
1:03:46 아, 전화가 왜 이렇게 많이 와 있어
1:03:49 어라?
1:03:52 고 과장에 부장님까지?
1:03:59 - 어 -  과장님!
1:04:03 부장님
1:04:09  당신 뭐야?
1:04:13 예전 종합 검진에서 재검받으라는 거
1:04:15 이거 왜 안 받아?
1:04:16 예, 그게, 저...
1:04:18 이런 거 다 고과에 반영되는 거 알잖아, 어?
1:04:21 서류 채워지지 않으면
1:04:22 나도 어쩔 수 없다는 거 알아, 몰라?
1:04:24 죄송합니다
1:04:27 첫째가 지금 몇 살이야?
1:04:28 예, 첫째가 이제 열... 6학년
1:04:34 나 당신 애들 돌잡이까지 다 본 사람이야
1:04:37 솔직히 우리 업무 특성상
1:04:39 가정에 시간 더 할애하라는 소리는 내가 못 하겠어, 그런데
1:04:43 아비가 돼서 건강 관리 안 하는 건
1:04:44  인정 못 해
1:04:46 열심히 일한다는 거에는 당신 자신도 포함돼야 한다고
1:04:54 재검받고 다음 사업은 중동 아이템으로 큰 거로 찾아 봐
1:04:58 이번에는 내가 정말 확실하게 밀어줄 테니까
1:05:01 예, 감사합니다, 부장님
1:05:03  아, 잠깐
1:05:06 이거 가져가
1:05:08 이거 말린 장어인데 내가 바이어 주려고 사 둔 거야
1:05:11 가서 챙겨 먹어
1:05:13 - 괜찮습니다 - 씁, 이 사람이
1:05:16 가져가
1:05:19 아, 가져가
1:05:21 아, 무거워
1:05:23 감사합니다, 부장님 
1:05:25 네, 김부련입니다
1:05:31 아, 예
1:05:34 예?
1:05:35   저, 과장님!
1:05:36  됐어, 알았어, 미안해
1:05:38  아, 진짜 식겁했잖아요
1:05:41 아, 그런데 그건 뭐예요 부장님이 주신 거예요?
1:05:43 어, 이게 말린 장어인데
1:05:47 나눠 줄까?
1:05:49 됐어요, 그냥 다 드세요 이거 드시기만 하세요
1:05:52  예? 또 뭐, 에? 또 넷째 갖지 마시고
1:05:54   야!
1:05:56 오상식!
1:06:02 야, 너 도대체 일을 어떻게 한 거야?
1:06:12 이야, 오상식이
1:06:14  싫다고, 싫다고 그렇게 내숭을 떨더니, 너
1:06:19 영혼까지 다 갖다 바쳤구나, 어?
1:06:21 야, 아니, 어떻게 했길래
1:06:22 문 대표가 계약을 두 배나 하자는 거야, 응?
1:06:26 - 가만, 카드... - 아, 예, 여기...
1:06:28 아, 카드 아직 반납 안 했지? 어? 그래
1:06:30 어, 소고기 오늘 소고기 사 먹어, 응, 응?
1:06:38 -  이야, 오상식이 - 아이, 뭐예요?
1:06:40 그, 그러니까 지금 마누라 접대가 통했다는 거예요?
1:06:44 아니, 문충기 대표가 그렇게 로맨티시스트였어요?
1:06:49 어, 그랬나 보지, 뭐
1:06:55 퇴근이나 하자
1:06:57 잠깐만요, 고기는요?
1:06:58 안 돼, 나 오늘 장어 먹어야 돼
1:07:01 아, 장그래, 그, 내 책상 위에
1:07:04 문가 놈 자료들 좀 추려서 좀 치워 주고 가
1:07:10 -  고기는요? -  살 빼
1:07:12  아니, 그럼 카드라도 주고 가세요
1:07:38  결국 문충기의 아내가 회사의 실질적, 최종적 결정권자
1:07:44  그러니까 과장님은
1:07:46 계약을 버리고 신념을 선택하신 거군요
1:07:49  그러니까 과장님은
1:07:52 사실은
1:07:55  님도 보고 뽕도 따신 거군요
1:08:16  외국계 회사다 보니 수평적인 분위기예요
1:08:19 잔업은 없는 편이고요
1:08:21 업무량은 개인이 조율하는 분위기예요
1:08:24 아, 백기 씨의 다양한 경력을 마음에 들어 하니까
1:08:27 부담 없이 얘기하시면 될 거예요
1:08:32  원하는 부서에 배치 가능한가요?
1:08:34 아마도요
1:08:46  저 친구 성급하네
1:08:49 우리는 인력 충원 언제 해 준대요?
1:08:51 아, 부장님이 중동 전문가로다가 딱 붙여 준다고 했다면서요
1:08:54 아, 보내 주실 거야, 곧 온대
1:09:00 -  누가 온대요? - 몰라
1:09:04  누가 온대요?
1:09:05 몰라
1:09:14 역시 빠릿빠릿하게 일하려면 아무래도 대리급이지?
1:09:17  과장님 누가 왔으면 좋으시겠어요?
1:09:19 안영이
1:09:20 애초에 안영이가 왔었어야 하는데 안영이가
1:09:23 - 저는 일단 그... - 고!
1:09:25 고
1:09:32  아유, 왜, 왜... 
1:09:36 아, 저도 해요
1:09:37  새로운 분 오시면 또 먹으러 가요
1:09:38  그럼, 뭐, 먹으러 가야지
1:09:40 -  뭘? -  양대창집
1:09:41  아이, 이놈의 양대창, 진짜
1:09:59 어? 오 과장님
1:10:02 안녕하세요?
1:10:05 아, 이제 한 팀이네
1:10:41  눈앞의 위기를 타개하라
1:10:43 예스
1:10:44  왜요?
1:10:45  면접 날짜 정해졌나요?
1:10:46  요르단 1억 2천만 불 수출 계약 달성은 전설이었는데요
1:10:49  별것도 아닌 새끼가 목에 힘주기는
1:10:51  영업 3팀에 들어온 이상 우리 사람이야
1:10:53  내 마음을 전달하는 방법이
1:10:55 학교에서 배운 거에는 없더란 말이죠
1:10:56  쟤들 혹시 연애하는 거 아니지?
1:10:58 -  네가 봐도 그래? - 모릅니다
1:11:01  이쁘장하게 생겼으니까 얼굴마담 하면 되겠다
1:11:03  뭔 짓을 하고 돌아다니길래
1:11:04 그런 추잡한 소문이나 흘리고 댕기는 거여?
1:11:07  나는 회사 그만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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