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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9화 명대사 및 대사

다시 듣고 싶은 대사가 있는데 어디였지??
생각이안나서 계속 재생하고 넘겨보고 했는데

이거보시고 편하게 시간찾아서 찾으세요!

( CTRL + F ) 버튼으로 찾으시면 더 편해요~


47s 어? 오 과장님
49s 안녕하세요?
53s 이제 한 팀이네
1:01 이야, 김 대리
1:03 언제 봐도 일을 잘하게 생겼단 말이지, 응?
1:11 장그래라고 합니다
1:14  아, 네가 그 낙하산 계약직?
1:21 고졸이라며? 운 좋네
1:25 아이, 쟤는 어떻게 붙은 거예요?
1:27 끗발도 별로라면서
1:32 [흥얼거리며] 내 자리가 어디냐?
1:37 아, 여기죠? 내 자리
1:40 이거 누구 거야?
1:48 잘해 보자
1:59  무슨 소리야?
2:01  다른 사람으로 보내 주십시오
2:03 어려우면 인력 충원은 없던 일로 해 주시든지요
2:06 [한숨 쉬며] 야, 오 과장
2:10 왜 이래, 애처럼?
2:11 영업 3팀에 도움이 될 사람을 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있는 겁니다
2:14  그게 박 과장이야
2:17 이 회사에 박 과장만 한 중동통이 또 어디 있어?
2:20 내가 자원 본부에 있을 때도
2:22 실적 하나는 기차게 내는 놈이었어
2:25 [깊은 한숨] 야, 이래저래 100% 맞는 사람이 어디 있어, 응?
2:29 서로 맞춰 가면서 그렇게 지내는 거지
2:32 일만 생각하라고, 일만
2:42 야, 정 과장
2:44 박 과장 네가 추천했다며?
2:46 아, 예
2:48 그 친구 실력 좋잖아요
2:50 이거 왜 이래?
2:52 누가 똥 치우는 거 몰라 그래?
2:56 똥이라니요?
2:57 나도 귀 있어 들을 만큼 듣는다고
3:01 지난번에 네가 데리고 있을 때 고생한 거 내가 모를 줄 알아?
3:05 적당히 능력 있는데 자원 본부랑 안 맞는 거 같아서 그래요
3:09 저희 팀에 있을 때 제가 리더십이 좀 더 좋았다면
3:12 그 친구가 그랬겠나 싶은 거죠
3:18  이렇게까지 자기를 죽여서라도
3:19 보내고 싶은 정도의 사람으로 들리는구먼?
3:22  고졸
3:25 예
3:26 일로 와 봐
3:31 야, 너, 너 고졸도 아니고 검정고시라면서, 응?
3:35  이야, 너는 정말 개천에서 용 났구나, 응?
3:40 신기하네, 응?
3:43 입사 PT는 어떻게 통과했어?
3:46 김 대리 저, 과제 미리 빼돌리고
3:49 그런 거 아니지, 응?
3:52 뭐 할 줄 아는 거는 당연히 없을 테고
3:57 응?
3:58 이쁘장하게 생겼으니까 얼굴마담 하면 되겠다
4:02 어? 영업직은 얼굴도 실력이니까
4:06 너무 주눅 들지 말고
4:09 너 여자 친구 있지? 사진 줘 봐
4:13 줘 봐
4:14 아, 사귀는 건 천천히 하고 자리 정리부터 해
4:20  오 과장님
4:21 아유, 부하 직원들도 있는데
4:23 '해'가 뭡니까, '해'가
4:25 [헛웃음 치며] 제가 좀 그렇지 않습니까?
4:31 전의 부서에서 어땠지?
4:32 아, 그야, 뭐 당연히... [통화 연결음]
4:34 어, 이 과장, 박 과장 당신 팀에 있을 때
4:36 호칭 어떻게 했어?
4:38  어, 알았어
4:40 내가 무리한 건 아닌데 말이지
4:43 [피식하며] 예, 예, 예
4:45 아유, 뭘 또 그걸 확인까지 하시고...
4:48  너 왜 그러고 서 있어?
4:50  죄송합니다
5:01 왜 아까 그렇게 맹하게 있었어?
5:04 예? [동식의 한숨]
5:06 하기야, 장그래 씨가 어떻게 당하겠어, 그 양반을
5:10 아니, 그런데 왜 하필 박 과장을 보낸 거야, 진짜
5:14 진짜
5:17 갑갑해졌다, 우리
5:29  장그래, 회의 자료 준비해 줘
5:35  회의 자료입니다
5:36  어, 우리 그동안 진행하던 중동 관련 아이템 자료들이야
5:40 그, 할 만한 게 있나, 한번 봐
5:44  아휴, 벌써 무슨 일을...
5:48 나 나온 지 사흘밖에 안 됐는데
5:51 아직 팀 분위기 파악도 못 했는데
5:55 아휴, 뭐 이렇게 페이퍼가 많아 이거 언제 다 읽으라고
5:59 [자료를 펄럭 넘기며] 이런 거는
6:03 열라 빡세기만 할 거 같고
6:07 이거는 들이는 품에 비해 팔릴 쪽은 별거 없고
6:19 야, 고졸
6:21 이게 네가 뽑은 거야?
6:25 과장님, 이거 안 돼요
6:28 이 중동 여기가 의욕만 가지고 되는 데가 아니라니까?
6:31 아, 그럼 박 과장이 할 만한 아이템 라인 좀 잡아 와 봐
6:38 과장님, 제 말을 뭐로 잡수시나
6:43 업무 분위기 파악 좀 하자니까요
6:46 고스톱을 쳐도 중간에 낀 놈은
6:48 판돈도 좀 보고 판세도 좀 보고
6:55  [힘주는 숨을 내뱉으며] 아이고
7:02 [어깨를 툭 치며] 능력 있다
7:05 능력 있어
7:48  내일 올 겁니다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전화하세요
7:52 예, 알겠습니다
8:15 예, 장백기입니다
8:17 면접 날짜 정해졌나요?
8:22  예
8:25 아, 평일이네요
8:29 아, 아닙니다 하루 휴가 낼 수 있습니다
8:33 예
8:42  야, 누가 너한테 이런 거 챙겨 달랬어?
8:46 시키지도 않은 일 하지 마 저리 치워
8:54 아이씨
9:07 여기 있습니다
9:13 아이씨
9:19 야, 안영이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9:23 허락하지 않으셨습니까?
9:26 말씀대로 업무에서 빠지겠습니다
9:31 대신 그 건 하시는 동안 제가 선배님 허드렛일을 담당하겠습니다
9:37 그래
9:39 좋아, 해
9:45 쓰레기통들 싹 비워 와
9:48  그리고 싹 다 씻어다 놔
9:52 왜, 그건 못 하겠어?
9:54 아니요, 하겠습니다
9:56 씻는 김에 다른 사람들 것도 싹 다 씻어다 놔
9:59 네, 알겠습니다
10:11  빠른 시일 안으로 정리해 가지고 나한테 보내 줘
10:13  네
10:17 야, 쟤 왜 저래?
10:20 제가 시켰어요 너무 하고 싶다길래
10:23 야, 인마, 너 진짜 왜 이래?
10:25 하고 싶어 한다고 저런 걸 시켜도 돼?
10:28  그러게 말이에요
10:31  [당황한 숨을 내뱉으며] 아, 저, 장백기 씨
10:36 이게 안영이 씨가 팀의 일원이 되는 방법입니까?
10:59 아니, 왜, 그 쓰레기를 왜...
11:00  장백기 씨 [동식의 당황한 신음]
11:05 놀라라, 씨, 아이씨
11:09 아이, 진짜, 씨... [쓰레기통을 달그락 씻는다]
11:12 아니, 그... 아이씨, 진짜, 씨
11:48  잠깐 봐요
12:06 뭐냐, 저거?
12:08 [의심스러운 숨을 들이켜며] 혹시 저, 연애 저, 저 비스름한 저 분위기, 저...
12:14  쟤들 혹시 연애하는 거 아니지?
12:17 대답해, 장그래
12:18 아이, 저, 모르겠습니다
12:20 알았어
12:32 [한숨 쉬며] 영이 씨나, 나나 여기서 이런 대접 받을 사람들 아니잖아요
12:35 회사가 나를 원하지 않는다면
12:37  나도 미련 가질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12:39 영이 씨도 미련이면 그냥 마음 접어요
12:41 장백기 씨
12:43 앞으로 다시는
12:45 이런 식으로 내 일에 껴들지 마세요
12:47 져 주라고 한 건 그런 뜻 아니었습니다
12:49 무조건 지고 들어가는 게 영이 씨가 찾은 방법이에요?
12:51 네
12:52 - 적어도 저한테는 그래요 - 그건 방법 아닙니다
12:54 그럼 어떤 방법이 있는데요?
12:57  어떤 방법요?
12:59 알면 말 좀 해 주세요
13:01 열심히 해도 안 되고
13:03 안 하면 더 안 되는 이 상황
13:06 뭐 어떻게 해야 되는 거죠?
13:08 이미 나에 대한 마음을 닫은 사람들한테
13:10 내 마음을 전달하는 방법이
13:13 학교에서 배운 거에는 없더란 말이죠
13:15 영어 속에도, 수학 속에도 없어요
13:17 그래서요
13:18 그래서 그냥 무식하게 하는 거예요
13:20 그냥 해 볼 수 있는 건 다 해 보는 거란 말이죠
13:23 이게 내가 찾은 방법이에요
13:26 장백기 씨는 장백기 씨의 방법을 찾았다고 하니까
13:29 서로 상관하지 말고
13:32 각자의 방법대로 하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13:41 나는 회사 그만둘 겁니다
14:03  어!
14:05 아유, 우리 석율
14:06 아, 대리님, 지금 막 태진실업에 서류 보냈습니다
14:08 아유, 잘했어, 잘했어
14:10 역시 믿고 보는 우리 한석율이야, 응?
14:13 - 고생했어 - 아유
14:14 [성 대리와 석율의 웃음]  어?
14:16 씁, 커피 한잔할래?
14:18 네
14:19 제일 비싼 거로 먹어 [석율이 살짝 웃는다]
14:22  자...
14:25  캐러멜 마키아토 두 개요
14:26  네
14:29 손님, 이거 한도 초과인데요
14:31 [익살스러운 음악] 네?
14:34 [숨을 후 내뱉으며] 한 번만 더 해 주세요
14:39  이거 안 되는데요
14:46  여기요
14:55 - 저, 대리님, 커피 왔습니다 - 아, 생큐
14:59 대리님, 카드
15:00  아, 카드, 생큐
15:04 한도 초과던데요
15:05  어? [석율의 멋쩍은 웃음]
15:08 아, 맞다
15:10 얼마지?
15:12 네, 9천...
15:15  아...
15:18 현금이 없네
15:20 [멋쩍게 웃으며] 괜찮습니다 제가 쏘는 거로 하죠, 뭐
15:24 -  아, 그래? - 네
15:25 아, 역시 진짜 남자야 우리 한석율
15:28 [멋쩍은 웃음]  어? 생큐
15:30 아, 그리고 그 폴리에스테르 건 말이야
15:33 좀 이따 캐나다 바이어한테 전화 올 거야
15:36 그때까지 아이템 리스트 뽑아서 정리 좀 해 놔
15:39 네? 캐나다요?
15:41 어, 그쪽 시간으로
15:42 오전 열한 시쯤 전화한다고 그랬으니까
15:44 우리 쪽 시간으로는 뭐, 밤 열두 시쯤 되겠네
15:48 - 열두 시요? - 응
15:50 아, 그리고 내일 아침에 말이야
15:52 그, 우리 부서 임원진 조찬 모임 수행도 좀 해
15:54 조찬요?
15:56 다섯 시 반까지 킹스호텔로 가서 준비하면 돼
16:00 다섯 시 반... 새, 새벽 다섯 시 반요?
16:03 응
16:06 아, 참, 그리고 나는 내일 아침 일찍 출장이라 못 간다
16:18 이상해
16:21 이상해
16:24 나는 우리 성 대리님이 너무 찾아서 탈이고
16:28 - 그거 처리 좀 부탁해 - 네
16:32  이건 뭐랄까
16:35 알바하고 돈 못 받을 때랑 같은 느낌이야
16:38 뒤통수 맞는 느낌
16:56  네, 한석율 씨
16:58 어, 장그래, 나 휴게실인데 잠깐 볼 수 있어?
17:03  왜요?
17:05 [놀란 숨을 들이켜며] 어
17:08  장그래
17:13  무슨 일입니까?
17:16 내 얘기 좀 들어 봐 봐
17:18  듣고 판단을 해 봐
17:20 우리 성 대리님이 너도 알다시피 그...
17:24 - 인품이 훤칠하신 분이잖아 - 모릅니다
17:26 어? 뭐, 어쨌든
17:29 그런데 이상해 암만 생각해도 성 대리...
17:31 일을 떠넘기시는 거 같습니까?
17:33 어
17:34 네가 봐도 그래? 어? [휴대전화 벨이 울린다]
17:37  그래, 안 그래, 장그래, 어? 네가 봐도 그래? 어?
17:39 - 여보세요? -  어, 난데
17:41 -  그래, 안 그래? - 누구십니까?
17:43  너 상사 목소리도 몰라?
17:44 네, 박 과장님
17:46 자원, 철강 팀 EPC TF 건 프린트 좀 해 줘
17:49 -  예 - 박 과장 아직 안 왔어?
17:53 -  예 - 장그래는?
17:56 글쎄요, 방금까지 있었는데
18:10  자, 힘 있어, 힘 있어 [휴대전화 진동음]
18:12 [남자1의 긴장하는 숨소리]  이거는
18:14  힘, 힘, 힘, 힘 힘, 힘, 힘!
18:16  좋아!
18:17 - 안 맞았습니다 -  예!
18:19  안 맞았습니다 [남자1의 한숨]
18:22 [휴대전화 진동음] 아까부터 계속 전화 오는데 괜찮으세요, 박 과장님?
18:25 괜찮다, 이 자식아
18:27 눈앞의 위기를
18:31 먼저 타개하라
18:34 예스! 만 원씩
18:37  [한숨 쉬며] 이게 맞냐
18:38 - 야, 야, 만 원씩 -  억지다, 억지
18:40 그냥 탁, 탁, 탁, 딱! [손가락을 딱 튕긴다]
18:43  만 원씩
18:46 만 원밖에 없는 거야, 어? [휴대전화 진동음]
18:49 - 너도? - 저...
18:51 됐다, 됐어, 이 자식아 아휴, 참
18:54 -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박 과장님
18:56 그래, 돈 많이 벌어
18:58 어떻게, 지금 사우나 가실 거예요?
19:00 가야지
19:01 할인권 있는데 드릴까요?
19:02 야 [휴대전화 진동음]
19:04 나 필립호텔 멤버십 회원이야, 어?
19:08 어디 동네 목욕탕을 들이밀어 이 자식아
19:12 그걸 신고 호텔 가시게요?
19:15 미쳤냐? [남자2와 박 과장의 웃음]
19:20 어이!
19:30 어떡하라고, 내려놔
19:34  자
19:39 아휴 야, 구둣주걱을 갖고 와야지
19:43 아휴, 센스 없기는, 씨, 쯧
19:46 야, 나는 저, 이전 거래처 사람 좀 만나러 갈 테니까
19:49 [실내화를 툭툭 차며] 이, 이, 갖다 놔, 어?
20:16  뭐야?
20:17  아...
20:19 [실내화를 툭 던진다] 아닙니다
20:23 박 과장님 어디 있어?
20:26 거래처 사람 만나고 계십니다
20:27 무슨 거래처? 방금 온 사람이
20:31 자원 3팀 계실 때 거래처랍니다
20:36 장그래, 전화해 봐
20:38 예
20:53  전의 부서에 있을 때 어땠지?
20:55 어, 이 과장, 박 과장 당신 팀에 있을 때
20:57 호칭 어떻게 했어?
20:59 내가 무리한 건 아닌데 말이지
21:04  어, 우리 그동안 진행하던 중동 관련 아이템 자료들이야
21:07 그, 할 만한 게 있나, 한번 봐
21:14 그래 봐야 월급쟁이잖아
21:18 별것도 아닌 새끼가 목에 힘주기는
21:32 이 친구 어디 갔어? 퇴근했어?
21:35 아, 아닙니다
21:37 바이어 수행 때문에 포항 가셨습니다
21:53 예, 원인터 철강 팀입니다
21:56 예, 강 대리 지금 출장 중인데요
21:58  어디라고 전해 드릴까요?
22:00 예
22:04 예, 알겠습니다 전해 드리겠습니다, 예
22:08 전해 줘
22:11  아, EPC TF 건
22:15 강 대리가 만든 보고서 검토 다 했으니까
22:17 철강 팀에서 먼저 결재 올리라고 그래
22:19 라인 다 괜찮은 거 같다고
22:20 자원 팀이랑 우리 팀에서도 결재 올려야 되는 급한 건이니까
22:23 들어오는 대로 바로
22:24 예, 들어오시면 바로 말씀드리겠습니다
22:32 차 과장은?
22:33 아, 차 과장님 미얀마 현지 출장 중이십니다
22:36 이 팀도 인력 충원 해야겠네
22:40 몸은 콩밭에 보내기로 한 거 같은데
22:43 마음은 아직 텃밭에 있는 거 아니지?
22:46 예?
22:48 수고해
23:10  아휴, 시간 참 성실하게 간다
23:16 벌써 퇴근이네
23:18 박 과장, 어디 갔다 왔어?
23:20 예?
23:22 아이, 나 참, 야, 계약직!
23:24  너 말 안 했어?
23:26 나 거래처 사람 만나러 간다고 말했잖아
23:28 말씀드렸...
23:29  거래처 사람을 사우나에서 만나나?
23:31 사우나 쑥 내가 그냥 아직까지 진동이야
23:35 아휴, 우리 상식이 형 개코는 아직 죽지도 않았네 [박 과장의 웃음]
23:40 어이, 박 과장
23:42 예
23:43 사적인 자리 아니면 호칭 제대로 써
23:48 알았어요, 아이, 안 보는 사이에 엄청 권위적이 되셨어 [박 과장의 웃음]
23:54 옛날에 안 그러셨는데
23:55  업무 시간에 사우나 가는 것도 이제 그만둬
23:57 그거 엄연한 근무 태만이야
23:59 [못마땅한 숨소리]  예, 예
24:01:00 잘못했습니다
24:04:00 일해야죠, 일, 어? 이거
24:06:00 할랄? 이거 한번 해 볼까요? 어?
24:08:00 어, 뭐, 할 만한 아이템이야?
24:10:00 예, 뭐, 당장 큰 몫은 아니지만
24:12:00 이게 중동 쪽 환경 파악하는 데는 딱이거든요
24:15:00 영업 3팀 입장에서 뭐
24:17:00 스터디 삼아 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요
24:18:00 어, 뭐, 좋아, 그럼
24:20:00 아, 그런데 이 중동 아이템은 혼자 못 합니다
24:23:00 - 김 대리 - 네
24:24:00 장그래 주세요, 장그래면 돼요
24:28:00 박 과장님 저, 장그래는 아직...
24:32:00  안 돼요?
24:35:00 왜?
24:38:00 커패가 안 돼?
24:42:00 아, 뭐, 대단한 서포트도 필요 없어요
24:45:00  뭐,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다 할 줄 아는 일 시키지 뭐
24:48:00 고등학교 졸업했잖아
24:51:00 아, 못 했나?
24:54:00 어이, 박 과장
24:57:00 과장님, 허락하시면 제가 박 과장님 서포트하겠습니다
25:01:00 장그래
25:03:00 무슨 존칭이 그래, 어?
25:06:00 오 과장님하고 박 과장님 누가 더 위야?
25:08:00 존칭을 겹으로 쓰는 게 어디 있어?
25:09:00 야, 김동식 너는 뭘 그런 걸 따져?
25:12:00 괜한 거 시비 만들지 마
25:14:00 '너는'이라니요 '너는'이 뭡니까? 박 과장님!
25:16:00 - 뭐? - 그만
25:24:00 아, 이 팀 위계가 개판이야, 어?
25:28:00 대리가 이 과장한테 개기고, 어?
25:32:00  이야, 분위기 좋은데? 벌써 친해졌어?
25:37:00  부장님 오셨습니까?
25:38:00  어, 어
25:40:00 어때, 3팀?
25:44:00  예, 환상의 팀워크가 기대되는데요?
25:48:00 3팀 사업 중요해, 힘 좀 써 줘
25:51:00 내가 특별히 신경 써서 자네 배치한 거니까
25:53:00  예, 잘 알겠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25:55:00 -  응 -  아, 부장님
25:57:00 요즘 공은 어디로 치러 가세요?
26:00:00 - 전에 한 번 잘못 쳐 가지고 - 예
26:02:00 손목이 안 좋아서 좀 쉬고 있어
26:04:00 아이, 괜찮으세요?
26:06:00 괜찮아
26:08:00 아무튼 기대가 커, 응?
26:11:00 수고들 해
26:14:00  살펴 가십시오
26:20:00 이렇게 엿 먹이는 거 아니시지 말입니다
26:38:00 원래는 일 잘하던 사람이었어, 어
26:43:00 중동 전문가라 우리 팀에 도움되는 것도 확실하고
26:47:00  알죠
26:48:00 철강 팀에 있을 때
26:50:00 요르단 1억 2천만 불
26:51:00 수출 계약 달성은 거의 전설이었는데요, 뭐
26:55:00 철강 팀 단독으로 이룬 최대 성과인데
26:57:00 그때 박 과장 활약이 대단했었지
27:01:00 그랬어요?
27:02:00 그때는 대리였었을 때인데
27:04:00 현지 업체 관계자들하고 커뮤니케이션을 전담했었거든
27:09:00 자타가 공인하는 계약의 1등 공신이었지
27:13:00  그때부터였지
27:15:00 아슬아슬하게 보인 게
27:26:00 안고 가자
27:29:00 영업 3팀에 들어온 이상 우리 사람이야
27:32:00 일은 놓쳐도 사람은 안 놓치는 게 우리 팀훈이잖아
27:35:00 과장님 개훈이겠죠
27:39:00 어감 참, 난센스하다
27:45:00 내일부터 할랄 붙어서 서포트 잘해 줘라
27:48:00  힘들겠지만 참고
27:49:00 너 인마, 그거 전매특허잖아
27:52:00 참는 거
27:53:00 예?
27:54:00 과장님 저는 그것도 마음에 안 들어요
27:57:00  장그래 씨, 사람이 왜 그래?
28:00:00 업무적으로 모자라는 걸 지적당하는 건 당연한 건데
28:03:00 인신공격은 다른 문제라고
28:05:00 싫으면 싫다라고 말을 똑바로 해
28:08:00 사람이 자존심도 없냐라는 소리 듣기 딱 좋잖아
28:23:00  내일부터 할랄 붙어서 서포트 잘해 줘라
28:26:00 힘들겠지만 참고
28:28:00 너 그거 전매특허잖아
28:30:00 참는 거
28:38:00  저는 그것도 마음에 안 들어요
28:40:00 장그래 씨, 사람이 왜 그래?
28:43:00 업무적으로 모자라는 걸 지적당하는 건 당연한 건데
28:45:00 인신공격은 다른 문제라고
28:47:00 싫으면 싫다라는 말을 확실하게 해
28:50:00 자존심도 없냐는 소리 듣기 딱 좋잖아
29:20:00  위험한 곳을 과감하게 뛰어드는 것만이 용기가 아니다
29:23:00 너 고졸도 아니고 검정고시라면서?
29:26:00  뛰어들고 싶은 유혹이 [박 과장이 그래를 비꼰다]
29:27:00 강렬한 것을 외면하고
29:29:00 묵묵히 나의 길을 가는 것도 용기다
29:34:00 순류에 역류를 일으킬 때 즉각 반응하는 것은 어리석다
29:39:00 상대가 역류를 일으켰을 때 나의 순류를 유지하는 것은
29:43:00 상대의 처지에서 보면 역류가 된다
29:46:00 과장님, 허락하시면 제가 박 과장님 서포트하겠습니다
29:49:00  그러니 나의 흐름을 흔들림 없이 견지하는 자세야말로
29:53:00 최고의 방어 수단이자 공격 수단이 되는 것이다
30:11:00  잠깐만요
30:13:00 아, 죄송합니다
30:20:00 - 안녕하세요? - 네, 안녕하세요?
30:33:00  저 친구 성급하네
30:37:00 저, 장백기 씨
30:41:00 네?
30:47:00 - 왜요? - 아니, 그...
30:51:00 장백기 씨 자원 2팀 인턴이었죠?
30:53:00 네
30:55:00 박 과장님은 어떤 분이셨나요?
30:59:00 같은 자원 본부 분이었으니까 좀 알지 않을까...
31:00:00 지금 저더러 상사 뒷담화하라는 건가요, 장그래 씨?
31:03:00 아이, 아닙니다
31:04:00 혹시 그런 뜻으로 들렸다면 죄송합니다
31:19:00 장그래 씨한테는 좀 벅찬 분일 거예요
31:23:00 장그래 씨한테 어떻게 하는지 알 거 같은데
31:26:00 그냥, 하는 말 일일이 귀담아듣지 마세요
31:29:00 그게 마음 편할 겁니다
31:32:00 무시하세요, 그냥
31:51:00 할랄 고기 관련 유통 업체 리스트입니다
31:54:00 응? 벌써?
32:00:00  이야
32:03:00 정말 듣던 대로 능력 있는 미달 신입이네, 응?
32:12:00 어떻게 찾았어?
32:13:00 기존에 할랄 관련 사업 진행한 팀이 있는지 찾아서
32:15:00 업체 연락처 받았고요
32:17:00 아랍 관련 업체들도 연락해서
32:18:00 할랄 관련 사업 가능한지 알아봤습니다
32:20:00 [기가 찬 듯 웃으며] 제법이네
32:24:00  그런데 말이야
32:25:00 물론 내가 이게... 쉬운 서포트만 시키겠지만
32:30:00 이, 기본은 할 줄 알아야 되잖아, 응?
32:34:00 기본, 기본 말이야
32:36:00 아, 예를 들어
32:37:00 이 무역 용어 같은 거는 알아야 되잖아
32:41:00 너, 이 AS가 뭔지 알아?
32:43:00 냉장고 수선해 주는 뭐, 그런 게 AS가 아니야
32:47:00 '앳 사이트'
32:48:00 어음이 제시되자마자 인수하거나 지급해야 하는 조건입니다
32:54:00 제법이네, 어
32:56:00 '볼륨 레이트'
32:57:00 대량 화물의 할인의 일종으로서
32:59:00 컨테이너 수가 증가함에 따라 운임률을 단계적으로 인하하는
33:01:00 싼 운임률을 말합니다
33:06:00 '녹다운'
33:07:00 기계를 부품 단위로 쪼개 수출하여 조립, 판매하는 방식을 말하는데
33:10:00 완성품의 관세율이 부품보다 높고 인건비가 싼 국가의 경우
33:13:00 비용이 상당히 절감되어 수입업자에게 유리합니다
33:18:00 'WM'
33:19:00 운임 계산 기준으로서
33:20:00 중량을 사용하느냐 용적을 사용하느냐는
33:22:00 선박 회사의 선택권에 있다는 뜻입니다
33:31:00 헬로? 미스터 장
33:34:00  [영어]
33:55:00 [한국어] 바이어 쪽에서 이렇게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할 거야?
34:00:00  못 알아듣겠어?
34:02:00 상사에서는 영어야말로 기본 중의 기본이야
34:06:00 어?
34:09:00 얘 어떻게 해요, 답이 없네? 아휴
34:17:00 고생했어
34:20:00 [헛웃음 치며] 유치하기는, 씨
34:40:00  건방진 자식
34:53:00  네, 알겠습니다, 강 대리님, 네
34:59:00 장백기 씨 강 대리님 오늘 못 오신답니다
35:02:00 네, 알겠습니다
35:07:00 - 안녕하십니까? - 어
35:09:00 강 대리님 오늘 오지? 언제 들어온대?
35:12:00 오늘 못 오신다는데요
35:13:00 어? 못 와?
35:15:00 아이, 어떡하지, 이거
35:17:00 무슨 일이신데요?
35:19:00 EPC TF 건 예산안 변경된 거
35:21:00 오늘 재무 팀에서 추가 결재 해야 된다고
35:23:00 각 팀별로 제출하래
35:25:00  철강 팀 것도 준비해야 될 텐데
35:29:00 그거 장백기 씨가 진행할 수 있나? 별거 아닌데
35:31:00 네?
35:35:00  전체 보고서는 강 대리가 다 하고 갔으니까
35:37:00 그거 결재 문서에 맞게 한 다섯 장 정도로 요약하고
35:40:00 변경 예산안이랑 타임 테이블 추려서 넣으면 돼
35:45:00  강 대리님이 좋아하시지 않을 겁니다
35:48:00  지금 강 대리랑 통화해 볼게
35:58:00 커피 한잔 드릴까요?
35:59:00 됐습니다
36:25:00  그냥 둬요, 제가 받을게요
36:32:00 [수화기를 딸깍 들어 올리며] 원인터 철강 팀 장백기입니다
36:36:00 장백기 씨, 난데요
36:39:00 자원 2팀 유 대리한테 얘기 들었는데
36:43:00 처리할 수 있겠어요?
36:51:00 알겠습니다
36:54:00 그래요
36:56:00 뭐, 회사 그만둔다고 아무렇게나 설렁설렁 하지는 않겠죠
37:02:00 부탁해요
38:38:00 과장님, 할랄 고기 도축 방법 및 종류별, 국가별
38:41:00 인증 방법과 절차 조사 마쳤습니다
38:43:00 응, 놓고 가
38:47:00 야, 나 [박 과장의 기침]
38:50:00 여기 어깨 조금만 좀 주물러 줘라
38:54:00  아휴, 이런 데 너무 아파서 그래 너 어깨 좀만 주물러 봐
38:59:00 어유, 이게 왜 이렇게 아프지? 아휴
39:04:00 왜? 못 해?
39:09:00 아닙니다
39:10:00  어, 아
39:12:00 아휴, 아, 아 아유, 시원해, 아유
39:16:00 야, 아유, 너 이거, 너 이거 지압 뭐, 배웠냐, 이거?
39:20:00 너 왜 이렇게 잘해? 아휴, 아파 아유, 아유, 아파, 어...
39:24:00 이야, 너 이거, 이거 그만둬도 먹고 살 거리는 있겠다, 야
39:29:00 어유, 아, 오 과장님
39:32:00 어유, 얘, 얘, 너무 잘해요
39:35:00 그, 적당히 했으면 그만하지
39:37:00 - 장그래 씨 할 일도 많을 텐데 -  아유
39:39:00  아유, 이게 뭐 얼마나 오래 걸린다고
39:42:00 야, 됐어, 됐어, 됐어 됐어, 됐어, 아유
39:45:00 아유
39:47:00 아유, 다 풀렸다, 아유
39:51:00 아유
39:53:00 그래야, 너 혹시 여기 발 지압하는 것도 좀 배웠니?
39:59:00 어? 나 이 발 조금만 해 줘 봐, 내가...
40:01:00 [신음하며] 아유, 이렇게 할 때마다 그냥 너무 아파 가지고
40:09:00 뭐 해?
40:12:00 아이고, 내가 이쪽 다리가...
40:13:00 아유, 아파
40:15:00 [휴대전화 벨이 울린다] 잠깐, 스톱
40:20:00 예, 김 사장님, 예 아, 저 잘 있습니다
40:24:00 아, 예, 일 잘되시죠? 예, 예, 예
40:27:00 [고 과장의 한숨] 아, 제가 팀을 옮겼습니다, 네
40:36:00 장그래 씨, 나 잠깐 볼까?
40:51:00 거, 너 저기 이름 때문에 그러는 거야?
40:55:00 네?
40:56:00 아니, 이름이 장그래여 가지고
40:58:00 그래그래, 예, 예, 예스, 예스 뭐 그러는 거냐고
41:03:00 아니면 아니다, 싫으면 싫다 뭐, 못 하겠으면 못 하겠다
41:05:00 얘기해, 얘기해도 돼
41:07:00 어? 내가 박 과장님 때문에만 그러는 게 아니라고
41:10:00 보통 회사에 입사하면, 응? 현실에 부딪혀서 좌절하건 오버하건
41:14:00 뭐, 어떤 식으로든 자아가 도출되기 마련이거든?
41:16:00 그런데 당신은 그런 게 없어
41:18:00 그냥 뭐가 됐든 우리 말 다 따라 한마디 불평도 없어
41:23:00 당신은, 응?
41:25:00 모든 걸 수용하겠다는 자세로 회사에 들어온 거 같단 말이야
41:28:00 이거는 뭐 출소한 장기수 같다 할까?
41:31:00 어떻게든 사회에 적응하려고 그냥 발버둥 치는 그...
41:36:00 내가 좀 말이 심했다 씨, 미안해
41:39:00 그런데 장그래 씨 진짜 그래
41:41:00 내가 장그래 씨 과거에 대해서 별로 아는 게 없잖아, 응?
41:44:00 그냥 고졸 검정고시 출신에다가
41:46:00 지금까지 아무것도 한 게 없다...
41:49:00 그런데 대체
41:51:00 어떤 과거가 있으면
41:52:00 이렇게 협조적이고 희생적일 수가 있는 거야, 응?
41:58:00 나는 말이야
42:01:00 가까운 시일 내에
42:03:00 장그래에 대해서 좀 더 알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
42:09:00 먼저 간다
42:37:00  그러지 말고 잠깐 눈 붙여
42:39:00 [석율의 힘겨운 숨소리] 밤샘 야근에 조찬 준비에
42:40:00 한숨도 못 잤지?
42:42:00 아, 괜찮습니다, 과장님
42:44:00 원래 임원 조찬은 그게 대리급이 수행인데
42:47:00 고생했어 [석율의 멋쩍은 웃음]
42:49:00 성 대리도 힘들겠네
42:51:00  야근하고 출장까지
42:55:00 야근요?
42:56:00  안 가도 되는 출장을 뭐 하러 자원해서 가, 고단하게
43:01:00 안 가도 되는 출장요?
43:02:00 캐나다 폴리에스테르 수출 건은 어디까지 진행됐나
43:07:00  그거 성 대리 사업이라 너는 잘 모르지?
43:10:00 아니요, 그거라면 제가... [서류를 달그락 찾는다]
43:12:00 어? 과장님, 다녀왔습니다 [성 대리의 웃음]
43:15:00 석율, 별일 없었지?
43:17:00 -  고생했다 -  아, 예
43:19:00  폴리에스테르 건 정리된 거 가져와 봐, 지금 보고 들어가게
43:22:00  아, 예
43:39:00
44:01:00  네, 과장님, 여기 있습니다
44:02:00 제가 어제 그쪽 요구대로 리스트 수정 싹 다 했습니다
44:04:00  빨리빨리 진행하자, 그럼
44:05:00  예, 과장님
44:07:00 들었지? 빨리 진행하자
44:13:00 - 저, 저, 대리님 -  어
44:16:00 잠깐 할 얘기 있는데요
44:19:00 못 하겠습니다
44:21:00 뭐?
44:23:00 못 해?
44:24:00 너무 바빠서 못 하겠습니다
44:26:00 그냥 대리님이 하시면 안 되겠습니까?
44:29:00 - 뭐라고? - 대리님 일 아닙니까?
44:32:00 폴리에스테르 수출 건도 오늘 아침 조찬 모임도...
44:34:00 야, 한석율
44:35:00 저 지금 과장님이 넘겨준 다음 분기 일로 진짜 바쁜데
44:39:00 대리님 일까지 못 하겠습니다
44:41:00 [어이없는 듯 웃으며] 뭐? 뭐, 내 일을 못 해?
44:46:00 야, 너 지금 말 진짜 이상하게 한다
44:49:00 그럼 지금 내가 내 일을 너한테 떠넘겼다는 거야? 어?
44:54:00 없지 않아 그런 면도 있는 거 같고...
44:55:00 야, 이씨!
45:00:00 아, 하여튼 요즘 신세대 신입들은 이래서 안 된다니까?
45:04:00 너는 선배를 그 정도도 못 도와줘?
45:06:00 그리고 내가 너 일 가르쳐 준 거지
45:09:00 내 일을 떠넘긴 거야? 말 똑바로 해!
45:13:00  장백기 씨 재무 팀에 올린 보고서
45:16:00 회신이 왔는데요
45:18:00  아, 네, 알겠습니다
45:28:00 [무거운 음악]  뭐?
45:29:00 재무 팀에서 보류시킨 이유가 없어?
45:31:00 아, 김선주 부장님이 또...
45:35:00 일단 보류 이유가 없다는 건
45:37:00 김선주 부장님의 독특한 의사 전달 방식인데
45:40:00  이유를 네가 직접 알아내라는 뜻이야
45:43:00 기본도 안 됐거나
45:44:00 정말 잘 돼 있는데 중요한 게 빠졌거나
45:47:00 그런 경우가 많아
45:48:00 예
45:50:00 네가 기본이 안 됐을 리는 없고
45:52:00 뭘 빠트렸는지 다시 봐
45:56:00 네, 알겠습니다
45:58:00 감사합니다
46:04:00  기본도 안 됐거나
46:05:00 정말 잘 돼 있는데 중요한 게 빠졌거나
46:09:00 [성난 숨을 내뱉으며] 빌어먹을 기본, 씨
46:16:00  헤이, 유
46:18:00  예, 과장님
46:26:00 - 야, 안영이 - 아, 예
46:28:00 - 내 책상도 좀 닦아 - 네, 알겠습니다
46:37:00 - 어이, 안영이 - 예
46:38:00 - 내 자리도 좀 같이 닦아 줘 - 네
46:41:00 -  나도 - 네, 알겠습니다
46:47:00  야, 서류 아직이야? 어? 서둘러 회의 시간 다 됐다고
46:51:00  아, 예, 됐습니다
46:56:00 아이, 진짜, 안영이 씨 빨리 좀 치워 줘
46:59:00  아, 예
47:00:00 야, 서류 괜찮아?
47:02:00 네? 아, 네, 다행이네요
47:04:00 아, 됐네, 조심 좀 하지
47:06:00 - 안영이, 치워 - 네
47:12:00  줘 봐
47:20:00  있어요, 제가 갖고 올게요
47:46:00 [한숨 쉬며] 우리 기수 왜 이러냐
47:51:00  아무나 차 대는 축구공에
47:54:00 구박받는 콩쥐에 푹 전 배추에
47:58:00 호구까지
48:01:00 아이고
48:05:00 아이씨, 안영이
48:08:00 들이받아, 내가 뭐라고 했어?
48:10:00 강하게 나가라고 그랬지
48:12:00  '위기십결'에 '세고취화'라고 있거든요
48:16:00 순류에 역류를 일으켰을 때
48:17:00 즉각 반응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48:26:00 [쓰레기통을 툭 놓으며] 그러니까 상대가 역류를 일으켰을 때
48:30:00 나의 순류를 유지하는 게
48:31:00 상대의 처지에서 보면 역류가 되는 거거든요
48:40:00 뭐라는 거야?
48:46:00 네, 여보세요?
48:47:00  '써치앤브레인' 이지현입니다
48:49:00 내일 면접 일정 확인차 전화드렸습니다
48:52:00 아, 내일이었죠?
48:55:00 네, 가능합니다
48:57:00 아니요, 월차 낼 겁니다
49:01:00 예
49:14:00 -  어? - 앉아, 앉아, 앉아
49:15:00  아, 네
49:20:00 - 재무 팀에서 빠꾸 먹었다며? - 네
49:24:00 빠꾸 이유도 못 받았다며?
49:26:00 네
49:27:00 재무 팀 다녀오는 길이야
49:29:00 이, 이거야?
49:31:00 - 아, 네 - 음
49:35:00  일정은 이렇게 말로 풀어놓으면 안 돼
49:39:00 결재 틀에 맞게 표로 만들고, 어?
49:42:00 맨먼스는 네가 계산해서 넣어야지
49:44:00 빠지니까, 이거 봐, 가격만 있고 인력이 몇 명인지 알 수가 없잖아
49:47:00 계산이 필수라고
49:53:00 아이고, 이런 듣도 보도 못한 양식은
49:55:00 참, 신선하네, 어
49:58:00  이 듣도 보도 못한 양식은 뭡니까?
50:01:00 신입 교육 때 원인터 통일 양식 안 배웠어요?
50:04:00  수정해서 제출해 재무 팀에서 자꾸 쪼더라
50:07:00 하회탈 마녀가 아주 들들 볶는 모양이야, 어?
50:09:00  예 [등을 툭툭 친다]
50:10:00 - 수고해 - 네, 감사합니다
50:12:00 -  신선해, 어 -  감사합니다
50:14:00 장그래도 저렇게는 안 하는데
50:25:00  됐다
50:27:00 아, 저, 과장님 저 먼저 퇴근해 보겠습니다
50:30:00 - 어, 들어가 - 예
50:38:00  장그래
50:39:00 너도 퇴근해
50:41:00 아, 네, 과장님
50:56:00  장그래 씨
50:58:00 아, 영이 씨
51:00:00 - 퇴근? - 예
51:04:00 [영이의 옅은 한숨] 오늘도 참 열심히 살았네요
51:08:00 [멋쩍게 웃으며] 네
51:11:00 - 내일 보도록 해요 - 아, 예
51:13:00  어이, 계약직
51:16:00 [영이의 당황한 숨소리] 퇴근?
51:19:00 네
51:20:00 이야, 세상 좋아졌다 칼퇴근, 어? 참...
51:23:00 과장님, 먼저 가 보겠습니다
51:25:00  이야, 이 자식 이거, 어?
51:36:00 야
51:38:00 쟤는 시집을 가면 제2의 선 차장이 되거나
51:42:00 시집을 못 가면
51:43:00 김선주 부장처럼 될 거야 그렇지?
51:47:00 내일 보자, 응?
51:49:00 내일 뵙겠습니다
52:00:00  당신은, 응?
52:01:00 모든 걸 수용하겠다는 자세로 회사에 들어온 거 같단 말이야
52:04:00 이거는 뭐 출소한 장기수 같다 할까?
52:07:00 어떻게든 사회에 적응하려고 그냥 발버둥 치는 그...
52:11:00  출소한 장기수
52:14:00 그게 뭐 어쨌다는 겁니까?
52:17:00 지금 이렇게 전부 보여 주고 있는데
52:21:00 과거가 왜 필요하다는 겁니까?
52:42:00 대리님, 어디까지 가셨어요?
52:46:00 그럼 잠깐 기다려 줄 수 있으십니까?
52:50:00 보여 드릴 게 있습니다
52:59:00  어
53:08:00 이쪽으로 올라가시면...
53:09:00 아이, 경치 죽이네
53:11:00 [멋쩍은 숨을 내뱉으며] 많이 높죠?
53:13:00 아, 아니, 괜찮아, 괜찮아
53:18:00 - 이 집이에요 - 아, 여기?
53:20:00  네
53:30:00 - 다녀왔습니다 -  어, 일찍 왔네?
53:33:00  씻고 밥 먹어라 고등어조림 해 놨다
53:36:00 양념을 잘못해서 꼬리 쪽은 비리더라
53:40:00 맨날 비려
53:41:00  그러니까 오늘은 꼬리 쪽은 누가 먹을랑가 꼭 정하고 들어가자고
53:46:00 엄마라고 비린 것도 막 주워 먹을 수 있을 거라는
53:49:00 고정 관념은 버리고
53:51:00 가위바위보 하자
53:54:00  저희 팀 대리님이세요
53:55:00  안녕하십니까, 어머니?
53:56:00 아이고, 아이고, 상사분이 여기까지
54:00:00 아휴, 저녁은요?
54:03:00 아이, 아이, 저녁 괜찮습니다
54:04:00 아, 저 금방 갈 거예요
54:05:00 장그래 씨가 뭐
54:06:00 보여 주고 싶은 게 있다고 그래 가지고요
54:08:00 어? 뭐, 뭘?
54:10:00 [당황하며] 뭐, 뭐, 혹시 뭐 숨겨둔 새색시 같은...
54:14:00 아, 아닌가요?
54:19:00  너 이놈의 자식
54:20:00 뭔 짓을 하고 돌아댕기는 거야, 어?
54:22:00 [힘주며] 뭔 짓을 하고 돌아다니길래
54:25:00 그런 추잡한 소문이나 흘리고 댕기는 거여?
54:27:00  아이고,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54:29:00 농담입니다, 농담, 예
54:31:00 [동식의 당황한 숨소리] 농담?
54:32:00  네, 네
54:34:00 농담입니다
54:35:00 - 알아요 - 예... 예?
54:37:00 나도 농담이야
54:39:00 농담이 이 정도쯤은 돼야지
54:42:00 상사 대리님 거는 아주 못 쓰겠더만
54:45:00 재미도 없고 감동은 더 없고
54:47:00 [멋쩍은 숨을 들이켜며] 들어가요, 대리님
54:50:00  엄마, 밥 줘
54:53:00 죄송합... 아이...
54:57:00 실례합니다
54:59:00 아이고, 배야
55:01:00 - 어떻게, 입맛에 맞나 모르겠네 -  아유
55:04:00  아, 아유, 어머니 이게
55:05:00 아, 진짜 맛있더라고요 [동식의 웃음]
55:08:00 다행이네
55:09:00  예
55:12:00 [당황하며] 아, 아, 이, 이게, 이게...
55:14:00 진짜 비려서 못 먹겠어 [동식이 젓가락을 달그락거린다]
55:17:00 - 그래? -  아니...
55:18:00 그럼 뭐, 엄마가 먹어야지
55:21:00 아, 이, 이, 이거를 제, 제가...
55:24:00 나는 또 손님 취향은 좀 다를까 싶어 내놓았더니만
55:27:00 아, 아니 이, 이거, 이거를 왜... [그래의 한숨]
55:36:00 그럼 편히 있다가 가세요
55:38:00  아, 예, 어머니
55:49:00 [혼잣말로] 아이, 꼬리 어떡하지, 꼬리
55:50:00 아, 꼬리를 먹었어야 됐어, 내가 꼬리까지
55:55:00 우리 엄마식 유머예요 [동식의 놀란 신음]
55:57:00 당신은 재미있다고 저러시는데 하나도 안 웃겨요
56:02:00 - 유머? - 네, 신경 쓰지 마세요
56:04:00 아, 아하, 아하, 유머, 유머
56:08:00 아, 그렇지, 그렇지, 그렇지
56:12:00 아, 그런데 나 아까부터 계속 궁금했는데
56:15:00 - 네 - 집이 왜 이렇게 썰렁해?
56:19:00 다 버렸으니까요
56:22:00 출소한 장기수한테 옥중의 물품은 필요 없잖아요
56:25:00 그건 내 무례한 표현이었어 미안해 [그래의 웃음]
56:29:00 내가 미안하다고 했다?
56:31:00 다 버렸는데 아직 많이 남았네요
56:34:00 씁, 그런데 이거는 웬 바둑판이야?
56:39:00 바둑을 뒀었습니다
56:41:00 - 바둑? - 네
56:44:00 어릴 때 삼촌이 장난 삼아 가르쳐 줬었는데
56:47:00 - 재능이 있어 보였나 봐요 - 응
56:49:00 곧 본격적인 세계로 들어갔죠
56:55:00  본격적인 세계란
56:57:00 바둑만을 위한 세계를 말합니다
57:05:00 연구생, 바둑 도장 동기가 친구의 전부고
57:08:00 기보를 보며 하루 열 시간 넘게 바둑만을 두는 세계
57:12:00 10대 때의 제 세계입니다
57:14:00 프로 기사를 꿈꿨었어요
57:17:00 [멋쩍게 웃으며] 물론 실패해서 대리님 앞에 있지만요
57:24:00 갖고 있던 거의 모든 걸 버렸지만
57:27:00 끝내 버리지 못한 게 있어요
57:35:00 연구생이 되고 제가 뒀던 모든 바둑의 기보입니다
57:41:00 - 봐도 돼? - 예
57:42:00  응
57:47:00 판마다 제가 왜 이겼는지 졌는지
57:49:00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적은 겁니다
57:52:00 그러면 사범님께서 이렇게 첨언을 해 주셨습니다
57:56:00  아...
57:57:00 열한 살 때부터 이거를 해 왔었습니다
58:00:00 이거를 보면 당시의 모든 게 떠올라요
58:03:00  오, 대단하네
58:06:00 대단해, 응?
58:08:00 그런데
58:09:00 이거는 뭐야?
58:11:00 이 회사에 들어와서 둔 대국입니다
58:14:00 - 대국? - 네
58:16:00  아, 저 혼자서
58:18:00 하루를 한 판의 바둑으로 보고 둔 일기 대국이죠
58:21:00  씁, 그런데 이거는 왜 하루에 여러 장이야?
58:25:00 바둑에 다면기라고 있어요
58:30:00  기본적으로 바둑은 일대일이지만
58:32:00 다면기는 바둑의 고수가
58:35:00 여러 명의 대국자와 바둑을 두는 것을 말합니다
58:42:00 보통은
58:44:00 고수가 다 이기죠
58:46:00 사회에도 다면기가 있더라고요
58:50:00 그런데 사회의 다면기는 좀 다른 게
58:52:00 하수도 다면기를 둬야 한다는 겁니다
58:55:00 김 대리님과의 한 판이 있고
58:58:00 과장님과의 한 판이 있고
59:00:00 타 부서와도 한 판
59:03:00 그리고 경쟁 상대와도 한 판을 둬야 하죠
59:06:00 그리고 언젠가는
59:08:00 회사 자체와도 한 판을 둬야 할 겁니다
59:15:00 바둑에서
59:17:00 접바둑이라는 게 있습니다
59:20:00 [바둑알을 달그락 집으며] 하수가 고수를 상대할 때
59:22:00 4점, 8점 뭐, 이렇게 먼저 두고 시작하죠
59:25:00 [바둑알을 툭 놓으며] 그러나 사회에서는
59:28:00 하수, 즉 신입 사원을 상대로 고수가 접바둑을 둡니다
59:34:00 고수가 이미 4점, 8점
59:37:00 아니, 셀 수 없을 만큼
59:38:00 많은 백돌을 깐 곳에 들어가는 거죠
59:43:00 그런데 더 무서운 건
59:46:00 하수인 흑돌의 규칙은 바뀌지 않는다는 겁니다
59:49:00 흑돌의 규칙?
59:52:00 덤을 남겨야 합니다
59:54:00 저 같은 경우는 특히 남만큼 해서는 이길 수 없...
59:59:00 자리를 잡을 수 없을 거 같아요
1:00:02 신입 사원이라는 건
1:00:05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도
1:00:06 무언가를 더 남겨야만 하는 사람 아닙니까?
1:00:18  그런데
1:00:19 우리 회사는 어떤 연으로 들어오게 된 거야?
1:00:22  후원자분이 계세요
1:00:23 성원실업이라고 중소기업인데 거기 사장님이시거든요
1:00:27 최 전무님과 친분이 있으신가 봐요
1:00:29 아, 그래 씨 전무님 낙하산이었구나
1:00:32 아, 그래서 그때 과장님이
1:00:35 [쓸쓸한 음악] 나가
1:00:37 [격분하며] 나가라고, 이 새끼야!
1:00:39 야, 이거 완전 실세 낙하산이네
1:00:42  전무님은 기억도 못 하실 거예요
1:00:45 저도 회사 들어가서 한 번도 개인적으로 뵌 적이 없고요
1:00:47 그런데 그 후원자분은
1:00:49 취직시켜 줄 거면 좀 더 빨리 도와주지, 그렇지?
1:00:52 도와주셨어요
1:00:55 검정고시 치르고 바로 그분 회사에 취직시켜 주셨어요
1:00:59 그런데 왜 그만뒀어?
1:01:02  그때...
1:01:07 그때는 바둑 두던 과거를 숨기지 않았거든요
1:01:11 처음에는 호기심 어린 호의
1:01:14 점점, 차차 의구심 어린 시선
1:01:17 그러다가
1:01:19 불편한 확신으로 이어지더라고요
1:01:22 바둑을 둬서 융통성이 없다 바둑만 둬서 고지식하다
1:01:27 1년 겨우 다니고 군대로 도피했어요
1:01:31 그래서 우리한테 그렇게 과거를 숨기는 거였어?
1:01:35 실패자로 보일까 봐?
1:01:38 당신 실패하지 않았어
1:01:41 나도 지방대 나와서 취직하기 되게 힘들었거든?
1:01:44 그런데 합격하고 입사하고 나서 보니까 말이야
1:01:48 성공이 아니라 그냥 문을 하나 연 것 같은 느낌이더라고
1:02:00  어쩌면 우리는 성공과 실패가 아니라
1:02:04 죽을 때까지 다가오는 문만 열어 가면서
1:02:07 살아가는 게 아닐까 싶어
1:02:11  그럼 성공은요?
1:02:12  음
1:02:14 자기가 그 순간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달린 문제가 아닐까?
1:02:19 뭐, 일하다 보면 깨진 계약인데도
1:02:22 성사한 거 같고 뿌듯한 케이스가 있어
1:02:25 그럼 그건 실패한 걸까?
1:02:28 씁, 졌어도 기분 좋은 바둑이 있어요
1:02:33 그런 걸까요?
1:02:35 잘은 모르지만
1:02:38 그렇지 않을까?
1:02:41 내일부터 다시 잘 지내보자
1:02:46  감사합니다
1:02:47 나 사실... 나 트윈터 아이디 있다?
1:02:52 내가 쓸 말이 없어 가지고 그냥 가지고 있었는데
1:02:54 그래 씨도 트윈터 할래? 응? 나 팔로우 해
1:02:57 어느 게시판에서 직장 상사와는 SNS 하지 말래요
1:03:00 [웃으며] 그럼 갈게
1:03:04 아이, 그럼 페이스... 아이, 됐다
1:03:06 [웃으며] 안녕히 가십시오
1:03:10  뒤돌아보지 말고 빨리 들어가 장그래 씨
1:03:12 내일 뵙겠습니다
1:03:51  장백기 씨는 우리 팀에서 지금까지 아무것도 배운 게 없습니까?
1:03:54  지금은 배울 때가 아니라 써먹을 때라고 생각합니다
1:03:56 말씀하신 그 기본은
1:03:58 학교, 인턴, 신입 교육 때 충분히 다졌습니다
1:04:02 강 대리님이 말씀하시는 그 기본이
1:04:05 그렇게 중요한 거라면
1:04:06 왜 처음부터 진작 말씀해 주시지 않으셨습니까?
1:04:08 잘못된 것을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1:04:09 기회는 여러 번 줬습니다
1:04:11 제게 기본을 가르친다는 건
1:04:14 핑계일 뿐이고
1:04:17 그냥 저를 싫어하시는 거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데요
1:04:22  그냥 들이받아 [석율이 힘겨운 숨을 내뱉는다]
1:04:33 선배고 뭐고 다 받아 버리라고
1:04:37 씨, 쯧
1:05:11  여보세요?
1:05:17 장백기 씨
1:05:24 예산안 때문에 전화한 거 아닙니까?
1:05:30 네
1:05:31 어느 부분입니까?
1:05:34  기본이 안 됐다고 보류당했습니다
1:05:36 맨먼스 안 넣었죠?
1:05:40 네
1:05:45 어떻게...
1:05:46 넣어야 됩니까?
1:05:49  전체 프로젝트 4개월에 1,800만 원이니까
1:05:52 중급 인력 네 명으로 인력 수를 분류하세요
1:05:56 한 명당 450만 원으로 통상 계산하거든요
1:05:59 인력으로 계산하면 돼요
1:06:01 배관 설계 도면도 빠뜨렸죠?
1:06:06 배관 설계 도면...
1:06:08 전에 해 놓은 것이 있는데 그게 우리 쪽에는 안 맞아서
1:06:11 업체에서 바꿔 보내 준 것이 있어요
1:06:12 그건 다시 반영을 해야 합니다
1:06:14 분기 계획서 내에 첨부해 둔 게 있을 거예요
1:06:16 신다인 씨한테 찾아 달라고 하세요
1:06:18 예, 그럼 타임 테이블이랑 예산안에도 반영을 해야 되겠네요?
1:06:23  그렇죠, 저번에 말한 것처럼 회사 폼에 맞게 여백 주고
1:06:26 파일 틀에서 벗어나지 않게 비고 항목 더 넣어서
1:06:29 이전에서 몇 퍼센트 변경된 건지 맞춰 올리면 돼요
1:06:42 장백기 씨
1:06:46 네
1:06:50 내일 봅시다
1:06:56 네
1:08:06  보이는 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1:08:08 보여지고 싶어 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세상
1:08:13 사람들은 왜
1:08:15 자기를 고백할까? [SNS 알림음]
1:08:20 바둑은 전체가 부분을 결정한다
1:08:23 가로 19, 세로 19의 바둑판이 결정한 세계
1:08:40  바둑판이 무한하다면
1:08:43 세상이 무한 캔버스라면
1:08:45 [성 대리가 통화한다] 이기고 지는 게 가능할까?
1:08:49 이 땅이라는 전체가 나라는 부분을 결정한다
1:08:54 위로받기 위해
1:08:56 이해받기 위해
1:08:58 나를 보여 주는 사람들
1:09:22 아, 이 물타기 또 해야 되는 거야?
1:09:25 치, 맨날 하한가냐, 아이고, 씨
1:09:37 더 이상 너랑
1:09:40 이렇게는 일 못 하겠다
1:09:47 뭐라고요?
1:10:11  박 과장 뭐라 뭐라 해도 제 몫은 한다니까?
1:10:13  분위기 면, 접 같네
1:10:15 - 부하 관리 잘하세요 -  야, 이씨
1:10:17  아, 그 사람 말이야
1:10:18 그, 삼정물산 신 팀장 아닌가?
1:10:19  무슨 말씀이신지...
1:10:20  그러니까 알아보자고
1:10:21 게으른 돼지인지 똥 뿌리고 다니는 똥개인지
1:10:24  아무것도 모르는 새끼야
1:10:25  저녁 먹죠, 제대로
1:10:27  장백기 씨, 부탁드립니다
1:10:29 철수해라
1:10:30  장그래, 너 이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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