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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킹 명대사 및 대사

다시 듣고 싶은 대사가 있는데 어디였지??
생각이안나서 계속 재생하고 넘겨보고 했는데

이거보시고 편하게 시간찾아서 찾으세요!

( CTRL + F ) 버튼으로 찾으시면 더 편해요~


51s  너희들 안동의 하회탈 알지? 그 왜, 씩 웃고 있는 그 탈
54s  네
55s 그거 왜 그렇게 웃고 있는 줄 알아?
1:00 인생의 해학 뭐 그런 거 아닌가요?
1:03 아니야
1:05 웃자, 웃고 살자?
1:08 안동 특산물이 뭐야, 너희들
1:11 안동찜닭? 
1:12 그건 맛집이고, 인마 특산물
1:17 삼베?
1:18 삼베 아니에요? 그, 옷 만드는 거 
1:20 -  그렇지, 삼베지 -  삼베
1:22 그 삼베가 대마 껍질에서 나오는 거거든
1:25 알지? 대마 대마초 만드는 거
1:28 생각해봐
1:29 온 마을이 다 대마밭인데 뭐 하겠어, 농사 끝나고 
1:32 그냥 다들 모여서 그냥 뻑뻑 피워대는 거야, 기분 좋게 
1:37 그때는 그게 불법도 아니었거든
1:38 아, 그래서 그 하회탈 그게
1:41 존나 웃고 있는 거구나 
1:44 뿅 가서! 
1:46 죽이는 거지 그냥 온 마을이, 응? 
1:51 나도 들은 거 같은데 전국의 마약쟁이들이
1:54 -  어 -  씨발 
1:56 9월인가? 어? 안동으로 대마 뜯으러 간다고 
1:59 그래서 수확 끝나면 대마 잎이고 줄기까지 다 모아서
2:03 공무원 하나 세워놓고 싹 다 태워버려야 되는데
2:05 어
2:06 구청 공무원 애들 난리다 서로 가겠다고, 응?
2:09 그 대마 냄새 좀 맡아보겠다고
2:11 아이, 그거 우리가 가야 되는 거 아니에요?
2:14 가서 이렇게, 크흠 냄새 좀 맡게 
2:19 그럴까? 응? 
2:21 가서 그냥 하회탈 한번 돼 봐, 그냥?
2:23 하회탈
2:24 -  뿅 가서? -  가시죠, 가시죠 
2:26 -  예, 유턴하겠습니다 -  가, 출발 
2:45  여섯 살 땐가
2:46 아버지가 싫다고 집을 나간 어머니는
2:49 내게 늘 이런 말씀을 하셨다
2:51 나쁜 짓 하면 천벌받고 지옥 간다고
2:55 아, 역시 어른들 말은 틀린 게 하나도 없다
2:59 진짜 왕처럼 세상 한 번 멋지게 살고 싶었는데
3:07 죽음이 눈앞에 닥치면 지나온 인생이
3:10 주마등처럼 흘러간다 그랬었나?
3:12 지금 내가 그렇다
4:21  전두환 대통령 각하 내외분의 성공적인 서남아 대양주 순방을
4:25 온 국민이 기원합니다 오늘 버마로부터 시작되는...
4:28  오메! 이거 칼라 테레비냐?
4:30  아, 예 그거 아빠가 사오신 거예요
4:32 아따, 좋네, 에?
4:35  내 아버지는 양아치였다
4:38 당시엔 컬러 TV가 귀할 때라
4:39 전국을 돌아다니며 TV를 훔쳤지만
4:42 사실 라디오, 비디오, 밥솥
4:44 뭐, 돈 될 만한 것들은 그때그때 유행 따라 바꿔가며 훔쳤고 
4:50  그것들을 시장 뒤편의 아줌마들에게 싼 가격에 내다 파는 도둑놈에다
4:53 아야, 돈, 돈, 돈, 돈! 아! 돈, 돈, 돈, 돈!
4:56  자, 세 배! 세 배 드립니다, 세 배
4:58   가!
5:00  아~ 없습니다
5:01  그러다 시비가 붙으면
5:02  주먹이나 휘두르는 그런 삼류 깡패 건달, 도둑, 양아치였다
5:05 얘들아, 너거들 요거이 뭔 줄 아냐?
5:07
5:08 -  통닭이다! -  통닭이다!
5:10  그래도 집에는 통닭 한 마리씩 사 와서는
5:12 술은 어른한테 배워야 한다며 술도 한 잔씩 주면서 
5:15 나름 아버지 노릇도 하기는 했다
5:21  아버지는 시연이가 남자와 있는 걸 볼 때마다
5:25 도망간 엄마 생각이 났는지 
5:27 시연이가 남자와 있는 꼴을 못 봤다 
5:29 -  좀 가! 놔! -  내 인생이여!
5:32  자기가 바람피워서 엄마가 도망간 건 생각도 안 하고
5:36 여기 어떤 새끼가 대가리냐! 
5:42 씨! 
5:46  허구한 날 사고만 치는 아버지에게 뭘 배웠겠나
5:50 맨날 싸움질이었다
5:56 학교에서도 요새 말로 짱이라 편할 거 같지만
5:59 어디서 운동 좀 했다는 놈이 전학이라도 오는 날이면
6:03  매번 방어전을 치러야 했다
6:32 아따, 야간은 좋다이 학교도 늦게 가불고
6:36  너그 집에 경찰차 와 있던디 아부지 또 사고 쳐분 거 아니냐?
6:39 쒸벌, 이번엔 또 깽값을 얼마나 내려고
6:42  오라이! 
6:49  검사님, 잘못했습니다
6:51 아이고, 검사님 아이고, 살려주시오, 예?
6:54 -  살려주쇼 -  겁도 없이, 씨
6:56 아이고, 좀 봐주쇼, 예?
6:57  아버지가 맞고 있다니
6:59 거기다 한주먹거리밖에 안 되는 저런 놈한테
7:01 한 십 년 콩밥 먹어볼래? 
7:02 아이구, 검사님 나 지금 들어가면 큰일 나붑니다
7:06  검사, 그랬다
7:09 지금 저 아버지를 때리고 있는 사람은 검사다 
7:13 그래, 저게 진짜 힘이다
7:17 사람을 감옥에 넣고 심지어는 무기징역, 아니
7:20 사형까지 시킬 수 있는 사람
7:23 그런 사람이기 때문에 아버지는 맞고 있는 것이다
7:29  학교 다닐 때나 싸움질이 힘이다
7:31 어른이 되어선
7:32 저 코찔찔이들이 진짜 힘을 갖는 것이다
7:36 난 그때 결심했다
7:38 검사가 돼야겠다고
7:41  요 참에 우리나라에서 이, 벌어질
7:43 이 여든여덟 올림픽만 잘 치러불믄
7:46 인자 우리나라도 인자 당당하니 선진국 대열에 딱 들어슨 것이제 
7:50 긍께 너그들도 정신 바짝 차리고
7:52  깨우는 것 아니여이, 응
7:54 누구나 다 죄다 그냥 판검사, 의사 해불믄, 인마
7:56 이 나라의 궂은일은 누가 헐래?
7:58 니가 헐래, 이 새끼야? 냅둬, 자게
8:01   근데 뭐 검사가 말이 검사지
8:03 양아치 아들이 검사가 되기가 쉬운 일인가
8:06 거기다 중학교 때까지 제대로 공부를 해본 적이 없는 나는
8:09 책만 보면 잠이 왔다
8:15  뭔 안 좋은 일 있냐이? 
8:18 아니여
8:19 아, 뭔디!
8:21 아, 그것이 아니라
8:23 시험공부는 하나도 못 했는디 춤은 추고 잡고
8:26 공부 혀라, 여기서!
8:29 여기서야?
8:31 봐라, 만화는 보는디 왜 책은 못 보냐이
8:43  이게 웬일인가
8:46 책상에서는 안 되던 공부가 여기선 그렇게 잘 될 수가 없었다
8:54  난 조용한 데 못 있는 체질이라
8:56 이렇게 시끄럽고 주의가 산만할 때
8:59 공부가 더 잘 됐다
9:00 요즘 말로 화이트 노이즈
9:03 즉, 어느 정도의 소음이 있는 상태에서
9:05 더 집중력이 발휘되었던 것이다
9:14 시간 없어, 시간 없어
9:20  박태수? 어
9:23 아따, 요 자식 아이, 성적 겁나게 올라부렀다이 
9:27 53등서 12등 돼부렀으믄 근 한 40등 올라부렀구마이
9:31 아따, 노력 겁나게 해부렀다 봐봐, 네 눈으로 직접 봐봐, 어?
9:37   노력했어, 노력했어
9:41  이 새끼야, 응? 이 새끼야!
9:43 어? 커닝을 해도 정도껏 해야지, 이 새끼야!
9:45 양심머리 없는 새끼야
9:46 -  와 그요, 선생님 -  와 그요, 선생님?
9:47 이 새끼야, 인마!
9:48 인마, 너 이리 가까이 안 오믄 감정싸움 돼분다이
9:50 이리 와, 이 새끼야, 언능!
9:51 -  미쳐부리겄네, 증말 -  미쳐부러? 적당히! 
9:54 누구 걸 보고 베껴도, 적당히 보고 베껴부러야제, 이 새끼야!
9:57  선생님이 오해했다, 미안허다
10:00 -  아이, 알았어 -  천천히 먹어
10:02  선생님은 빈 교실에서
10:03 나 혼자 시험을 보게 한 후에도 성적이 좋자
10:06 짜장면에 탕수육까지 사주며 사과를 했고
10:19 난 당당히 서울대에 들어갔다 
10:33  자긴 데모 안 해?
10:35  아, 다들 하니까 나도 해야 되는데
10:38 아니, 뭐 저런다고 뭐가 바뀌어? 좀 한심하지 않아?
10:43 아니, 뭐, 한심할 거까지는 
10:51  아! 나한테 왜 이래!
10:53 이씨!
10:56  놔! 
10:59  아우, 연실아!
11:03  연실아!
11:07 - 연실아! - 태수 씨! 미안해!
11:13  학생운동하는 애들 한심하다고 했던 연실은
11:16 사실 전국대학생협의회 간부였고 수배 중이었다
11:20  그리고 난 졸지에 수배생을 도주시켰다는 이유로
11:23 군대에 끌려갔다
11:24  서울대 법학과라는 놈이 데모나 처하고 말이야, 어?
11:30 - 고향 - 예?
11:33 고향!
11:34  아버지는 누가 고향을 물으면
11:36 절대 전라도라는 말은 하지 말라고 하셨다
11:39 제 고향은 서울입니다
11:42  본적이 전라돈데?
11:45 아, 그거는 아버님 고향이 전라도고요, 전 서울이에요
11:49  뭐 전라도라고 하면
11:51 무조건 빨갱이라고 불이익을 받는다는데
11:53 어쩌나, 말 들어야지
11:57 난 그 덕에 후방 널널한 부대로 배치받았다
12:06 놀면 뭐 하나 공부나 해야지
12:09 나는 제대할 때까지 고시 공부에 전념했고
12:12 제대 이후에 곧바로 고시원으로 들어갔다
12:19 모두 그런 개미굴 같은 곳에 처박혀
12:22 짧으면 2년 길면 5년, 아니 10년을
12:26 이 지긋지긋한 곳에서 인생 역전의 꿈을 꾸며
12:28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있었다
12:34  증거 1호
12:35 불법 도박, 마약 거래에 사용됐던 현금입니다
12:39 증거 2호
12:40 폭력, 협박에 사용됐던 흉기입니다
12:43  언젠가 나도 저렇게 TV에 나와
12:46 언론에도 주목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
12:48 스스로를 위로하며
12:51  이번 수사로 밀수 조직을 뿌리 뽑게 되어 기쁘고
12:55 관련 공무원을 모두...
12:58  사법고시 1차 시험에 운 좋게 빨리 붙었다
13:02 1차 시험을 합격한 자들에겐 두 번의 2차 시험 기회가 있는데
13:06 첫 번째는 그냥 뭐 가볍게 뭐 경험 삼아 본 거라
13:09 또 한 번의 2차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13:18 어! 씨발!
13:22  -  잠깐, 잠깐, 잠깐만 -  뭐야?
13:25  합격이었다
13:27 2차 시험에 합격했다는 건
13:29 사실 사법고시 패스했다는 소리나 마찬가지였다
13:32  235번! 박태수!
13:34  박태수 씨는 사법고시에 응시한 이유가 무엇인가?
13:38  3차 시험이 남았지만 3차는 면접이라
13:41  이런 씨발!
13:44  이렇게 시험관의 뺨만 때리지 않는다면
13:46 사실상 무조건 패스였다
13:51  여기 보랑께
13:52 -  웃어라, 좀... -  좀 웃어라
13:55   딱 찍어
13:56  자... 
13:57 아, 거...
13:58  아야야, 버스 왔다 버스 와, 버스 왔다
14:10 -  아이, 오빠, 오빠! -  야야야, 태수야!
14:28   사법연수원
14:31 사법고시를 패스하고
14:32 판사, 검사, 변호사가 되기 전까지의 2년의 교육
14:35 사법연수원에 들어오는 순간
14:37 우린 마담뚜들의 타깃이 되어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14:41  돈과 선 자리의 유혹이 쏟아져 들어온다
14:46  아이고, 미안, 미안, 미안 아이, 차가 막혀가지고
14:50  진짜! 여자 쪽도 좀 늦긴 했지만 그래도 남자가 일찍 와야지
14:56  쏘리, 쏘리, 쏘리
14:59 이쪽은 박태수라고 인재지, 서울대 나오고
15:02 잘생겼지?
15:10  그 여자다
15:16  깜빡이 켰잖아, 새끼야
15:19  깜빡이 켜면 막 들어와도 되는 거야, 지금?
15:21  들어가면 되지, 새끼야 뭐, 이 씨발...
15:22  깡패야?
15:24  그래, 깡패다, 이 새끼야! 어쩔래?
15:25  아우! 나 미치겠네, 진짜
15:26 -  아유, 씨! -  아 왜? 쳐, 쳐
15:29 -  어우, 깜짝이야! -  차 좀 빼고 싸우지?
15:31   뭐야?
15:32  차부터 빼고 머리를 잡든 멱살을 잡든 하시라고요
15:35 뒤에 차 밀리는 거 안 보여요?
15:36  아! 나 지금 사고 나서 열 받아 죽겠는데
15:38   야, 너 내려, 나와! 이년아!
15:49 -  나왔다, 어쩔래? -  뭐?
15:58   아! 아악!
16:02  아무한테나 이년 저년 하더니
16:04 여자라고 겁대가리 없이 손을 들어?
16:06 어우 씨발, 진짜! 아악!
16:09  차 빼
16:24  왜 그냥 가세요?
16:27  시간 낭비할 거 없으니까
16:29 네?
16:30 당신들 얌전한 거 좋아하잖아 말 잘 듣고
16:34 아버지가 하도 선 잘 보고 오라 그래서
16:37  착하고 조신한 척이라도 해주려 그랬는데
16:40 다 들켰으니까
16:43 시간 낭비하는 거보다 낫겠죠
16:46 난 그런 여자 싫던데 착하고 조신... 
16:58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한 일곱 병 먹었나?
17:02 우리는 그날 서로에게 완전히 빠져버렸고
17:05 몇 년을 보고 싶었는데 못 봤던 사람처럼 사랑을 나눴다
17:09 우린 그동안 영혼이 굶주려 있었던 것이다
17:14  그리고 6개월이 지나 검사 발령을 받자마자
17:17 우린 결혼에 골인했다
17:19 뭐 결혼까지 생각한 사람이 있었다고 했다
17:22 하지만 아버지가 횡령으로 집행유예를 맞고
17:25 벌금을 70억을 추징당하자
17:27  검사 사위 아니면 안 된다며 그와의 결혼을 극구 반대했고
17:30 그 이후로는 검사나 또는
17:33 사시 패스한 놈들을 많이 만나봤지만
17:35 별로 재미가 없었는데 나를 만나 좋았다고 했다 
17:39 내 눈이 양아치 같은 게 마음에 든다나 뭐라나 
17:49 내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다
17:54 하지만 그렇다고 신입 때부터
17:55 재규어 소버린을 타고 출근할 순 없지 않나
17:58 보는 눈도 있고 아직 막내인데
18:08 사실 이 검사 일이라는 것이
18:10 생각했던 것처럼 그렇게 녹록지는 않다
18:14 대충 보니 음주, 무면허 뺑소니, 폭행 등
18:18 검사 한 사람이 하루에 평균
18:20 30건 정도의 사건을 처리해야 한다
18:22 아침에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서류만 읽다
18:25 하루 다 간다는 거지
18:27   형, 이거, 이거
18:29 검사, 이거 생각보다 노가다네요, 응? 
18:33  완전 쓰리디야, 박봉에 맨날 야근에
18:36  공무원이 다 그렇지, 뭐
18:39 검사 별것 없다
18:40   99프로의 대다수의 검사들은
18:43 주말도 거의 없이 일에 치여 사는 샐러리맨이나 다를 바가 없다 
18:48 그렇다면 진짜 권력을 누리는 검사는 정말 없을까?
18:50  우아, 우리 막둥이~
18:52  그 말로만 듣던 1프로의 검사에 대해선
18:55 2년간 일에 치여 살이 5킬로나 빠졌을 무렵 알게 되었다
19:01  수사관님, 이게 뭐죠?
19:04  예?
19:06  아니, 학교 선생이 애를 성폭행을 했는데 이게
19:09 합의로 처리가 됐네요
19:10  이게 합의 갖고 되나?
19:12 응? 미성년자에다가 성폭행인데 감옥 가야지
19:15  그, 이놈 아버지가...
19:17 지역 유지라서요, 괜히 좀... 
19:22 뭐요?
19:25 국회의원 출신인데요 집에 돈도 좀 있고
19:32 현지민 학생 부모님은 뭐 해요?
19:34  거기 뭐, 홀어머니가
19:36 저기, 떡볶이랑 오뎅 같은 거 파는 좌판 하시는 거 같던데
19:40 정신 지체 장애인이에요 조금 모자라는 거죠
19:43 그래서 합의금이 고작 참 나...
19:53  지금까지 내 앞에 선 사람들은
19:56 대부분 자신이 죄를 더 받게 될까
19:58 순한 양 같은 태도를 보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20:03 하지만 이놈은 달랐다
20:06 솔직히 정의감
20:08 이런 것보다 이놈의 이런 건방진 태도가
20:11 내 목에 탁 하고 걸렸다
20:15 건방진 새끼가 어디 검사한테
20:21 이봐, 송백호 씨
20:22 네~
20:25 당신은 지금 지민이를 다섯 차례 성추행했고
20:27 두 차례 성폭행했죠?
20:31 저는 그냥 선생으로서
20:34 애 다리 근육이 뭉쳐 있길래
20:36 그냥 스포츠 마사지해준 게 전부입니다
20:39 거 제때 안 풀어주면요
20:41 성장하는 애한테 굉장히 안 좋습니다
20:44 진짜로
20:45 아니, 그리고 합의를 다 봤는데 왜 자꾸 불러가지고
20:48  그게 말귀도 잘 못 알아듣는 애 엄마 속이고
20:50 대충 지민이 윽박질러가지고 합의한 거잖아요
20:52 그리고 여기 증거 다 있는데 
20:55  계속 발뺌할 겁니까?
20:58  검사님
21:02 지금 혹시 새로 오셨다고 이러시는 겁니까?
21:06 -  뭐요? -  아니
21:08 뭐, 또 따로 인사 이런 거 안 드렸다고 이러시는 거 같아서
21:13 그러는 거면 제가 조만간 
21:16 자리 한번 만들게요
21:17 어허! 어디서 지금 우리 검사님한테 그런 말씀을
21:19 이 새끼, 이거, 이거 이거 집어넣어
21:21 내가 구속시킬 테니까 집어넣어요
21:22 -  예? -  어서요! 
21:24   일어나요!
21:28  알았어, 이거 놔봐, 놔봐 와하! 참 나...
21:33  아유, 어머니, 이거...
21:35 이거 이렇게 합의해주면 안 돼요
21:37 오백만 원이라니요
21:40 아니, 아휴! 어떻게 이런 데서 장사를...
21:42 그런 놈은 그냥 콩밥을 먹여야 한다니까요
21:45   저는 그냥
21:48 우리 딸 힘들고
21:52 돈도 주시니까
21:55 빨리 끝내서 장사해야 하니까...
22:01  근육 뭉쳤다고 마사지해준다고 하기는 하죠
22:05  근데... 그게... 알잖아요
22:09 손이 마사지해주려는 게 아니었어요
22:12 손이 어디까지 올라왔는데요
22:15  무슨 진술서 쓰라고 하긴 했어요, 교장 선생님이
22:19 체육 선생님 그런 적 없다고 쓰라고
22:21 막 협박하고
22:24  학교도 다 선생님 편이고
22:27 내 말 믿는 사람도 없어요
22:31  저흰 정말 억울해요
22:34 다신 그 사람 안 보게 해주세요
22:44  증언들 이 정도면 됐고
22:46 정액 샘플 다 넘어갔고 
22:50 한 10년 푹 썩다 나와라
23:04   아유 놀라라, 아유!
23:07  -  아, 깜짝이야, 씨! -  아, 선배!
23:10 아, 놀라라! 아우, 심장아! 어?
23:12  야, 태수야! 우아
23:14  선배님
23:15  잘 있었어?
23:16 근데 여주까진 어쩐 일로
23:18 인기척을 안 내고
23:19 어떻게 오긴, 인마 너 보러 왔지
23:22 아휴! 야 이 서류 봐라, 이거
23:25 고생이 많네 태수가, 응?
23:29  아닙니다
23:31 태수 학번이 85지?
23:35 -  예 -  어, 야 나 83이야 
23:38 압니다, 선배님
23:40  챙겨주지도 못하고 박 프로, 응?
23:43 아닙니다
23:46 야식이나 먹으러 갈까? 밤도 늦었는데
23:49 예?
23:50  야식
24:14:00   들어와, 들어와
24:20:00  전략부 처음이지?
24:22:00  예, 처음이죠
24:24:00  그래, 야 나도 여기 온 지 얼마 안 됐어
24:31:00  자...
24:37:00  여기... 너 뭐가 있는 줄 알아?
24:48:00 사건이야, 사건
24:51:00 터지면 이 나라가 들썩들썩할 사건
24:56:00 근데 왜 우리가 이거 묵혀두는 줄 알아?
25:03:00 맛있게 익기를 기다리는 거야
25:07:00 예?
25:09:00 사건도 김치처럼 맛있게 묵혔다가
25:13:00 제대로 익었을 때 먹어야 된다
25:15:00 너 일주일에 사건 한 150개 하지?
25:19:00 그거 일주일 내내 해봐야 티나 나니?
25:24:00  티가 팍 나지? 여론 상황 보면서
25:27:00 주목 좀 받겠다 할 때 하나 딱 꺼내 들고
25:30:00 그러다 보면 이렇게 신문에 얼굴도 나고
25:32:00 그래야 승진도 하고 팍팍 크는 거라고
25:35:00  너 한강식 검사 알아?
25:39:00  알죠, 검사 중에 한강식 모르는 사람 있나
25:44:00  우리 전략3부 부장이다
25:52:00 진짜 부럽네요, 선배
25:59:00  너 우리 팀 들어오고 싶지?
26:03:00  예?
26:04:00 내가 추천할까?
26:07:00  진짜요?
26:10:00  근데 조건이 있어
26:14:00 그 지민이 사건
26:16:00 그거는 덮자
26:19:00 예?
26:21:00 송백호, 그 새끼 그거 좆같은 새끼인 거 아는데
26:24:00 그 새끼 아빠랑 한 부장님이랑 인연이 있어요
26:28:00 아니, 내가 모르는 것도 아니고
26:31:00 부하 직원으로서 좀 민망하잖아
26:34:00  그래서 그런데 이번 사건
26:37:00 아예 좀 덮어주라
26:41:00 그, 그건 좀 그렇죠
26:44:00 그래도 내가 다 이유가 있어서 그런 건데
26:49:00 그래, 너도 검사지 가오 있지
26:56:00 -  내가 무릎 꿇을게 -  아이, 아! 선배님
26:57:00  내가 무릎 꿇을게 야, 태수야
26:59:00  선배님, 선배님! 일어나세요 일어나세요
27:06:00 태수야 그거 자존심 잠깐이다
27:10:00 누군 서울대학 안 나오고 누군 사시 패스 안 했냐?
27:15:00 크게 봐야 돼, 넓게 보고
27:19:00 너 이 라인만 잘 타잖아?
27:21:00 그럼 고생 끝이야
27:25:00  이리 와, 앉아 봐
27:28:00  예?
27:33:00 너 차미련 알지?
27:35:00 CF 다 찍고 청순미인
27:43:00 걔 히로뽕 했거든
27:47:00 이거 터지면 대한민국 뒤집힌다
27:51:00 아껴두고 있는 거야
27:53:00  불리한 일 생기거나 여론 전환용으로 딱이거든
27:58:00 묵히고 터트리는 거
28:01:00 그게 중요해
28:04:00 검사라는 건 그걸 알아야 성공하는 거야
28:11:00  지금 네 사건은 딱 묵힐 타이밍이고
28:16:00 잘 생각해 전략부 이거
28:19:00   쉽게 오는 기회 아니다
28:36:00  몰라
28:54:00  태수야 평생 그렇게 지켜만 볼래?
29:02:00 아, 청순해 이러면서?
29:08:00 아!
29:10:00 언제까지 그렇게 입맛만 다실 거야?
29:58:00  일, 십, 백, 천...
30:04:00 이거, 저기 검사님이 원래 합의금 오백만 원인데
30:10:00 예? 오천만 원으로 올려준 거예요
30:14:00 열 배, 예?
30:16:00 이제 노점 안 해도 돼
30:18:00 이제 다 됐어요 이제 가시면 돼
30:23:00 돈은 챙겨가셔야지
30:28:00  검사님 언제 소주 한잔합시다
30:41:00  저기 점심...
30:43:00  생각 없어요
30:45:00 아... 그게 아니라
30:47:00 지민이 어머님이 고맙다고 도시락을 싸 오셔서
30:52:00 감사하다고
31:35:00  아! 박 프로 야, 왔어?
31:39:00 야, 고생했어
31:41:00 자기 덕분에 우리 가오가 그냥 확 살았다고
31:45:00  어디...
31:47:00  아, 우리 또 가는 데가 있지
31:49:00 남 눈치도 보이고 우리 또 공무원이잖아
31:53:00  펜트...
31:57:00 ...하우스
32:25:00 가자
32:27:00  우린 여기 빌려서 마셔
32:29:00 애들 위로 올려 보내주거든
32:31:00  검사님, 검사님! 우리 검사님 
32:35:00 여기는 장모 우리 애인은 여기서 다 해줘
32:38:00  그러니까 장모지 
32:40:00 우리 박 프로도 오늘 장가보내주는 거지?
32:42:00  음, 당연하지, 우리 박 프로께선 어떤 스타일 좋아해?
32:46:00 아이, 얘는 눈이 높아요
32:48:00 결혼한 지 얼마 안 돼서 완전히 아다야, 어? 알지?
32:51:00  어휴~ 정말?
32:53:00 -  어, 형! -  여긴 우리 우 프로!
32:54  연수원 94기
32:56:00 -  네 후배야 -  반갑습니다, 형님
32:57:00  이 새끼는 뺀질해가지고, 이씨
33:00:00 아이, 오셨어요?
33:01:00  아이고, 양 검사! 
33:04:00 여기는 박 회장님 나이는 있으시지만 우리보다 세 
33:08:00  세긴 뭐가 세!
33:09:00  굉장히 세, 어? 오늘 마라톤이야
33:13:00 야, 너 주안일보 알지? 어? 거기 정치부 기자
33:17:00 백일동 기자인데 백 기자라고 그러면 돼, 백 기자
33:20:00 여자 옷을 잘 벗겨서 백 기자야
33:21:00  야, 처음 보는 사람한테 진짜
33:22:00 -  백 기자, 백 기자! -  에이 진짜, 가
33:24 -  어이! -  오빠 왔어?
33:28 -  어 -  우리 직속 선배님
33:30:00 국내 최대 로펌 박킹스 알지? 거기 파트너 변호사
33:34:00  너, 이름이 뭐더라?
33:37:00 최두일입니다, 검사님 인사 올리겠습니다
33:41:00 어, 여긴 따까리고
33:47:00  야, 일어나
33:49:00 일어나, 일어나!
34:01:00  TV로만 봤던 한강식 부장
34:08:00 그는 나이 20대 초반에 사시를 패스하고
34:12:00 범죄와의 전쟁에서 목포를 박살 내더니
34:15:00 김영삼 정권에선 하나회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34:18:00 차세대 검사장으로 강력히 회자되고 있는 인물이다
34:23:00 군부독재 청산의 주역 문민정부의 공헌자
34:27:00 건마다 굵직하게 대박을 친다
34:40:00 부장님, 이 친굽니다 저번에 말씀드렸던
34:43:00 이번 일도 아주 뭐 잘 해결했고요
34:46:00 인사드려
34:51:00 어어! 일로 와, 일로 와!
34:56:00  -  네 -  알지?
34:59:00 아이고, 검사님! 또 뵙네요
35:03:00 여기서 보니까 되게 반갑다
35:14:00 야야야, 너희 오늘 다 풀고 노는 거야, 어?
35:18:00  야, 너희들 좀 마셔야 돼, 일로 와
35:22:00  검사님, 많이 드세요 제가 사는 거니까
35:26:00 아, 그리고...
35:29:00  아, 오빠! 참...
35:32:00  이년들 생각나면 언제든지 전화 주시고
35:37:00 검사님도 편하게 만지고 노세요
35:38:00 여기 애들요 벗겨놓으면 씨발
35:43:00 -  어우, 진짜! -  존나 달달하거든
35:45  어우~
35:49:00 어디서 가오 잡고 있어?
36:04:00 사시 넘고 검찰 들어오니까 세상 다 네 것 같아?
36:09:00  표정 다 드러내고?
36:11:00  부장님 죄송합니다 이 친구가 처음이라
36:13:00 -  소신 같은 것도 있고 -  소신?
36:17:00 우리 자존심이나 정의 촌스럽게 그딴 것 좀 버리자
36:22:00 애니?
36:25:00 너 얼마나 고생했어? 집도 별 볼 일 없던데
36:31:00 민주화 운동! 그거 해서 그래?
36:35:00  아, 그건 제가 아는데요 여자친구가 도망을 가는...
36:37:00   넌 가만히 있어!
36:43:00 여기 어떻게 왔는데 지방으로 뺑뺑이 돌 거야?
36:47:00  변호사 간판 내고
36:51:00  이혼 소송 할래?
36:54:00  법률 서비스 그딴 거 할 거야?
36:58:00 서비스업 하려고 고생했어, 너?
37:02:00  역사적으로 흘러가듯 가!
37:07:00 내가 또 역사 강의해야 돼?
37:11:00 그냥 권력 옆에 있어 자존심 버려, 잡으라고
37:17:00 그거 놓치거나 싸워서 잘된 사람 없어
37:20:00 우리나라 역사에 그런 사람 없어 누가 있어? 이름 대봐
37:23:00 친일파며 그딴 놈들 어때?
37:26:00 다 재벌이고, 장차관 하고 우리나라 이거야
37:30:00 독립군들?
37:32:00 한 달 60만 원 연금 없으면 밥 굶고 살아
37:38:00 아우, 촌스러운 새끼 진짜, 이씨
37:43:00 아니 요즘도 저렇게 철없는 새끼가 다 있나?
37:49:00 요즘 애들은 왜 역사 공부를 안 하니?
37:53:00 배워야지, 역사를!
38:02:00  좆같았다
38:04:00 그의 말이 좆같은 게 아니라
38:06:00 구구절절이 그의 말이 맞다는 게 좆같았다
38:10:00 여기 어떻게 왔는데
38:13:00 저런 성폭행범 하나 때문에 뺨이나 처맞고
38:16:00 씨발...
38:21:00 부장님, 씨발!
38:26:00 러브샷 한 번 하겠습니다
38:28:00  야! 한 잔 먹자, 어? 
38:34:00 딱 한 잔 먹고 푸는 거야, 응?
38:45:00 부장님 한 잔 더 마시겠습니다
38:49:00 어? 일로 와 더 먹자
38:53:00 -  한 잔 드릴게요 -  어어...
38:55:00  어! 멋있네, 검사님
38:58:00 -  드세요! -  어, 어!
39:00 첫 신고식치고 멋있네  
39:04:00 저놈 저거 학교 다닐 때도 깡 하나는 최고였거든요
39:07:00 그래서 제가 추천한 겁니다
39:09:00 갠또 딱 나오지 않습니까?
39:12:00 재미있네
39:14:00   박태수, 이 새끼야!
39:19:00  그래, 여기가 진짜 내가 원하던 세상이다
39:24:00 그의 라인을 잡는 것이 바로 1프로의 검사가 되는 길이다
39:28:00 밤을 새워 사건을 해결해도
39:30:00 하나도 눈에 보이지 않는 일을 하는 게 아니라
39:33:00 타깃을 잡고 기획하여 첩보를 모으고
39:35:00 그리고 가서 박살 내는 일을 한다
39:38:00 이렇게 눈에 뜨인 검사야말로
39:40:00 부장검사, 검사장으로 승진할 확률이 높으며
39:43:00 그 위로는 쳐다도 볼 수 없는 검찰총장까지 간다
39:49:00 그럼 끝이냐고?
39:51:00 아니 진짜 큰 판이 기다린다
39:54:00 대기업이나 굵직한 로펌으로 들어가
39:56:00 연봉 40억에서 50억 받으며 떵떵거리면서 살거나
40:00:00 정계로 진출하여 국회의원이 되든지
40:03:00 더 깊숙이는 장관이나 청와대, 민정수석까지
40:07:00 더 큰 권력을 주무르고 휘두른다
40:10:00 '이거 우리 건데 잘 좀 봐줘'
40:12:00 이렇게 후배, 선배들 만나 술 마시고
40:15:00 그리고 용돈 주고
40:17:00 누구도 건들지 못하는 세상에서
40:19:00  온갖 권력 다 누리면서 걱정 없이 사는 것이다
40:26:00  한강식!
40:31:00 부장님! 
40:35:00  노래해! 노래해! 노래해!
40:43:00  그 라인 앞에 내가 서 있다
40:46:00 한강식 라인이 된다는 건 내 인생 최고의 기회다
40:50:00 역사 앞에서 인상 쓰지 말자 
40:52:00 역사 앞에서 웃자, 씨발 환하게 웃자
41:12:00  ♪ 그녀는 너무 지적이야 그녀는 너무 매력 있고 ♪
41:16:00 ♪ 그녀는 나를 병들게 해 너무너무 좋아 죽겠어 ♪ 
41:30:00 ♪ 나는 매일 학교 가는 버스 안에서 ♪
41:33:00 ♪ 항상 같은 자리에 앉아있는 그녈 보곤 해 ♪
41:41:00 여긴 완전히 그의 세상이었다
42:00:00  검사님 아, 맞다, 맞다, 맞다
42:04:00 우리 친구 하기로 했는데 그렇지?
42:06:00 친구야, 오늘 즐거웠다
42:10:00  들어가라
42:13:00  야! 잠깐만, 잠깐만
42:15:00 근데 지민이 걔 피부가 진짜 좋더라이
42:21:00 여기 있는 애들하고는 쨉이 안 돼, 씨발
42:26:00  왜, 왜? 때리려고?
42:30:00 그래, 때려 야, 때려, 때려
42:34:00 때려, 때려!
42:37:00  때리지도 못할 새끼가, 씨발
42:40:00 그래, 씨발
42:45:00 간다 
42:48:00 나 내일 학교 간다
42:51:00  지민이 또 보러 가야지
42:53:00 난 걔가 싫다고 막 울 때가 제일 예쁘더라, 씨 
42:58:00 이런 씨발!
43:00:00 아악! 
43:04:00  이런 씨발 놈이, 진짜
43:08:00  악! 억! 아아악!
43:13:00 너 뭐야?  
43:20:00  나 모르겄냐?
43:23:00  나 최두일이다이
43:27:00 목포
43:29:00   아따, 야간은 좋다이
43:30:00 학교도 늦게 가불고
43:32:00  너그 집에 경찰차 와 있던디 아부지 또 사고 쳐분 거 아니냐?
43:37:00  두일이는 목포의 들개파라는
43:39:00  조직폭력배 두목 김응수의 오른팔이다
43:42:00 원래 김응수라는 자는
43:44:00 목포의 해바라기라는
43:45:00 제1의 폭력조직 바로 밑에 있었으나
43:48:00 노태우 대통령의 범죄와의 전쟁 때
43:50:00 해바라기가 박살 나는 바람에
43:52:00 자연스럽게 들개파가 목포의 1인자가 되었다
44:00:00 아야, 밥 묵자이
44:14:00 아아악!  
44:44:00  세무조사를 피하기 위해 목포에서 가장 큰 도축장을 운영했던 응수는
44:49:00 그때부터 강식에게 정기적으로 늘 인사를 했다고 하는 걸 보면
44:52:00 한강식이 해바라기파를 박살 낸 건
44:55:00 김응수와 목포를 장악하기 위해서였을 게 확실하다
45:10:00  너 사시 패스했다는 얘기 듣고
45:12:00 내가 너를 얼마나 자랑스러워했는지 아냐?
45:14:00  뭐 맨날 싸움만 하던 놈이, 응?
45:19:00 출세했지
45:23:00  옛날에 진짜
45:25:00 너랑 나랑 붙으면 누가 이기는지 애들이 막
45:28:00 내기하고 그랬는데
45:32:00 - 그랬냐? - 그럼
45:34:00 우리가 안 붙어서 애들이 좀 서운했을걸
45:38:00 아따, 그럼 한 번 붙을 걸 그랬네
45:41:00 뭐 그랬으면 내가 이겼지
45:44:00 어허이, 그것은 아니지, 어?
45:48:00 싸움은 아무래도 내가 너보다는 쪼까...
45:53:00  -  쪼까? -  쪼까!
46:15:00 흣차! 
46:27:00 야, 내가 이겼다
46:30:00 내가 이겼지
46:33:00  웃기네 야! 일어나
46:36:00 주먹으로 붙자 아, 아! 허리야 
46:47:00 야, 진짜 반갑다, 어?
46:50:00 나도
46:53:00  근데 그 체육 선생, 아이...
46:59:00 골치 아프게 됐네
47:00:00  넌 신경 쓰지 마
47:04:00 어?
47:07:00 넌 늘 그쪽 밝은 데 있어라
47:12:00 앞으로 저런 일이나
47:15:00 더럽고 추잡한 일 손대야 될 때
47:18:00 내가 허께 너는 잘될 놈이니까
47:22:00 이런 일은 안 하는 것이 좋아
47:24:00 난 워낙 더러운 것이 많이 묻어서 티도 안 나
47:31:00 아, 우리 오야지가 한 부장한테 하는 것처럼
47:33:00 내가 너 받쳐준다고
47:35:00  그래야 뒤탈 없이 쭉쭉 나가는 것이다
47:40:00 아, 동네 친구 아니냐
47:44:00  두일이는 쓰러져 괴로워하던 그 체육 선생을 데리고
47:47:00 곧바로 경찰서에 가서 자수를 했고
47:50:00 징역 1년 6개월을 받았다
47:52:00 그 체육 선생은 어떻게 됐냐고?
47:55:00 그곳이 깨져서 고자가 되었다
47:58:00 앞으론 여자한테 함부로 못 하겠지
48:02:00 사실 전에도 남부러울 것 없는 생활이었다
48:07:00 하지만 이렇게 라인을 타 보니 지금까지는
48:10:00 모두 애들 장난이었던 거지
48:15:00 이게 진짜 검사였다
48:17:00 이게 내가 꿈꿔오던 진짜 검사의 모습이었다
48:30:00 우리가 기획하고 수사하고
48:32:00 그리고 기소하는
48:33:00 새로운 세상이 열린 것이다
48:35:00   우리 사위 전략부 들어갔어
48:38:00  아이고, 부러워라 잘 보여야겠네
48:42:00  우리는 조사하는 사람들의 스케일도 달랐다
48:45:00 우리가 기소하면 무조건 신문 1면이었다
48:56:00 건설사 사장, 재벌 총수 전직 장관 할 것 없이
48:59:00 모두가 우리에게 머리를 조아렸다
49:08:00  체육 선생 같은 비릿한 미소?
49:10:00 아줌마들 울고불고 싸우고 그런 진상들
49:13:00 상상할 수도 없었다 
49:18:00 아무리 잘나가도 우리 앞에선 꼼짝 못 했다
49:27:00 그저 한 부장이 선택하고 우리가 조사하면 모든 게 끝이었다
49:35:00  어, 우리 이제 끝났으~
49:37:00 지금 나가니까 바로 준비해주고
49:39:00  자, 모두 스탠드 업! 지금!
49:42:00 검찰 빅뉴스! 뛰어, 뛰어, 뛰어, 뛰어!
49:44:00  이제 우리 쪽 언론이 바람을 잡는다
49:47:00  나와! 나오고 있어! 나온다, 나와!
49:50:00 나와!
49:54:00  나왔어!
50:06:00  그러면 우리는 사회면 탑을 장식하게 돼 있는 것이다
50:11:00 우린 마음만 먹으면 못 할 게 없었다
50:14:00 징역 1년 6개월 받은 친구를
50:17:00 8개월 만에 빼낼 수도 있고
50:20:00 후배에게 집적이던 선배 아나운서에게 한마디 했다가
50:24:00 밉보이고 난 뒤로
50:25:00 늘 아침 6시 방송에 머물러야 했던 와이프를
50:28:00 안녕하십니까? 아침을 여는 6시 뉴스입니다
50:31:00  전화 한 통으로
50:33:00 저녁 6시의 여자로 만들 수도 있었다 
50:37:00 예, 나 한강식이오 중앙 제1지검
50:45:00  선배 축하해요!
50:59:00  야, 운전 
51:02:00  근데 이 전략부도 마음대로 안 되는 게 하나 있었는데
51:09:00 봐봐, 이 궁상들
51:11:00  자, 저랑 한 판
51:15:00  사모님, 이리로, 이리로 
51:18:00  검사야, 전부 다
51:19:00 들어가십쇼, 들어가...
51:22:00 -  여기 앉아, 앉으세요 -  알았어요, 알았어
51:28:00 씨발, 내가 떴다방은
51:29:00  하지 말랬지! 
51:30:00  사람을 때리고 그래!
51:32:00 여보, 미안해 참아, 참아! 
51:34:00 아니 뭐 검사면 답니까? 예?
51:36:00 아니 뭐, 대한민국에서 검사는 뭐 사람 때려도 되는 거야!
51:40:00   나 시집갈 때, 어?
51:42:00 냉장고 딱 하나 해줬지?
51:44:00 아빠가 오빠 어떻게 키웠어?
51:47:00 나는 때려도 오빠는 안 때리고 키웠잖아, 응?
51:50:00 장남 노릇도 안 하면서
51:52:00 맨날 와이프 집에 매여갖고 언제 우리 신경이나 썼어?
51:55:00 어디 한번 말해봐, 어!
51:56:00 야, 내가 장남 노릇 안 하긴 뭘 안 해, 어?
51:59:00 내가 너한테 갖다 바친 돈이 얼마인데 맨날 말아먹고!
52:01:00 누군 말아먹고 싶어서 말아먹어!
52:04:00  그래서 이번에 내가 마음잡고
52:08:00 돈 좀 마련해서 식당 한 번 해볼라 하는디
52:10:00 그것을 못 하게 해? 어?
52:12:00 시연아, 아무리 식당을 하고 싶다고 해도
52:16:00  떴다방이 뭐니? 떴다방이!
52:18:00   검사님, 제가 몇 번을 말씀드려요
52:20:00 이거 떴다방 아니고 이동식 중개업이라니까!
52:23:00 15일이야, 응? 명심해
52:25:00 가맹점 그때까지 납입인디
52:27:00 그 전에 오빠가 돈 해줘 불믄 우리 이거 안 해
52:30:00 야, 내가 그때까지 그 돈을 어떻게 만들어!
52:32:00 아, 근데 왜 참견이야!
52:34:00 그러니까 참견하지 마세요, 그러면 
52:36:00 하! 이씨
52:48:00  파이팅!
52:50:00  괜찮아?
52:54:00   당신 오늘 이상해
53:03:00   테니스 여섯 세트와
53:05:00 섹스 네 번으로 겨우 보냈다
53:07:00 내가 쓰러질 지경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53:14:00  여기 있지
53:20:00  아이씨, 코피!
53:26:00  내 잔이 넘치나이다
53:30:00 자...
53:33:00  원래 부자들은 금고에 현금과 어음을 항상 둔다
53:36:00 어차피 불법 자금이고
53:38:00 아마 정확히 얼마가 있는지도 모를걸?
53:44:00 태수 씨  
53:46:00 어?
53:48:00 우리 한 번 더 할까?
53:50:00   왜, 힘들어?
53:55:00  아아... 아니, 아니 힘들긴 뭐가 힘들어
53:59:00 어디야?
54:00:00  어어, 지금 가 지금, 지금!
54:04:00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54:06:00 내가 그렇게 어렵게 구해온 그 돈을
54:08:00 사장님! 사장님! 어서 오세요! 
54:09:00  그 미친년은 아버지한테 얘기도 안 하고 빼돌린 후
54:11:00 떴다방을 열어서 돈을 챙겨 넣었다 
54:14:00 말도 더럽게 안 듣지
54:19:00  변화의 시대였다
54:21:00 그런 시대엔 늘 위험과 기회가 공존한다
54:25:00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54:27:00 많이 얻든지 많이 잃는다
54:30:00 특히 검찰로서는 가장 예민할 때가 정권이 교체되는 시기다
54:34:00 물론 정권이 교체된다고 검찰이 달라지거나 하지는 않는다
54:37:00  하지만 검찰 내의 세력들이 바뀐다
54:40:00 그게 바로 라인이다
54:48:00   아니, 씨발
54:51:00 몇 개월을 이 일에만 매달린 새끼들이
54:53:00 선거가 코앞에 닥쳤는데
54:55:00 오차범위 내 누군지 모르겠다고?
54:57:00  지금까지 뭐 했냐, 새끼들아 
55:02:00 이렇게 헤매다 라인 못 타서 작살나면
55:05:00  누가 책임질래!
55:06:00 뭐 해, 이 새끼들아 빨리 안 움직여?
55:11:00 아이고, 내가 저런 놈들을 믿고 진짜
55:14:00 강식아 뭐, 촉 안 오냐?
55:17:00 저번에도 너 총장님 맞췄잖아
55:19:00 이번엔 감 안 와?
55:20:00  잘못되면 알지? 나 옷 벗어야 돼 개업해야 된다고
55:23:00 너도 검사장 돼야지, 응?
55:26:00 네가 여기 앉아야지  여기 네 자리야
55:30:00 우리 한강식이 자리!
55:35:00 -  형님 -  어!
55:38 나 한번 믿어보렵니까?
55:43:00  1997년, 제15대 대통령...
55:45:00  난 한강식이 그렇게 긴장한 걸 본 건 처음이었다
55:49:00 벌써 몇 번째 화장실을 오갔는지
55:53:00 떨리는 순간이었다
55:56:00  네, 서울 지역의 평균 개표율이 보이고 있습니다
56:01:00 경기 고양시 일산...
56:04:00  모두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길
56:07:00 간절히 바라는 순간이었다
56:10:00  네, 이곳은 이회창 후보가 앞서가는...
56:12:00  이 결과에 따라
56:14:00 더 위로 올라가든지 아니면
56:17:00 옷을 벗어야 되기 때문이다
56:29:00 우리가 누구 라인을 탔냐고?
56:42:00  아이고, 이거
56:43:00 아빠 노릇 하고 있는데 뭐 이런 데까지 찾아오시고
56:45:00 자, 앉아요 앉아, 앉아 
56:48:00 그래, 우리 쪽 라인 타기로 하셨다고?
56:51:00 이겁니다
56:59:00 이야, 이거, 검사 나리들 무섭구먼
57:02:00 이거 터트리면 저쪽에 타격 심각하겠는데 
57:11:00 우리 형님 잘 좀 밀어주십시오 모든 걸 걸었습니다
57:15:00 2년 안에 큰 자리 내 약속하지
57:19:00 감사합니다! 
57:20:00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57:22:00  어떻게 결정했냐고?
57:25:00 나 한번 믿어보렵니까?
57:36:00  아니, 돈만 밝히지 말고
57:40:00 지금 몇 명의 목이 달렸는데요
57:42:00  정성을 다하세요, 정성을!
57:45:00  어허! 올 것 같다, 올 것 같아!
57:50:00 에헤이~ 왔다! 왔어!
57:56:00 대통령이 보인다! 대통령이 보여!
58:00:00  이제 20초 남았습니다
58:03:00  1997년, 21세기를 이끌
58:05:00 새로운 대통령이 결정되는 순간입니다
58:09:00  10, 9, 8...
58:12:00  과연 그 무당은 대통령을 맞췄을까?
58:15:00  5, 4...
58:17:00  여기 우리 모두의 운명이 달렸다
58:23:00  누구, 누구? 누구, 누구? 누구, 누구?
58:25:00 -  대중이, 대중이! -  대중이!
58:27  네, 김대중 후보
58:28:00 -  됐어! -  됐어, 됐다! 
58:38  됐어! 됐어! 됐어! 됐어!
58:45:00  아휴, 전략3부 대박 났네 대박 났어
58:49:00  아우, 씨발 좆 됐네
58:51:00  이야! 강식이, 이 새끼야!
58:56:00  가자, 가자!
59:00:00 어! 태수야!
59:01:00  두일아! 오늘 완전 놀아보자!
1:00:48 아시죠? 우리 선생님
1:00:50 민주주의 위해서 독재랑 싸워온 거
1:00:55 온갖 고초 다 당하고
1:00:58 납치, 고문, 죽을 뻔한 거
1:01:03 알죠, 알죠 민주주의의 꽃입니다
1:01:09  근데 마음은 또 어찌나 드넓으신지
1:01:14 그 독재, 군사정권의 잔당들
1:01:17 부패 잔당들을 하나같이 다 용서하셨어요
1:01:20  대단하십니다
1:01:22  근데 내가 용서를 못 하겠어
1:01:29  준비한 거 꺼내
1:01:30  꺼내 먹을 때가 된 거다 김치가 익었다는 거지
1:01:34 우리는 이미 조사를 다 끝내고 있었다
1:01:37 처음엔 웬 시행사 하나를 터는가 싶겠지 
1:01:40 하지만 그 뒤에 조폭이 있었고 
1:01:42  그 조폭은 엄현기라는 국회의원과 연관이 있었으며
1:01:51  3천만 원 찾았어!
1:01:52 한 4만 불 받은 걸로 하자
1:01:54 그럼 다 4억 정도 받은 걸로 생각할 거 같은데
1:02:06  엄현기도 성격이 있었다
1:02:09   좆같네!
1:02:10  목숨 걸고 덤볐다
1:02:11  이건 표적 수사고 보복 수사입니다!
1:02:14   그럼 이제 다급해지는 거지
1:02:16 드디어 검찰에 숨어있던 세력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1:02:20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나가는 로펌을 썼다
1:02:24 그 로펌엔 한강식의 직속 상사였고
1:02:27 지금도 절친한 문희구가 변호사로 있었다
1:02:30 신문 봤지? 강식이 좀 오바했더라?
1:02:32  전관예우를 이용해 한 부장을 눌러버리겠다는 거지
1:02:36 라이벌 신문에서도 열을 올리기 시작한다
1:02:39 무리한 기소였으니 여론이 뒤집어지기 시작한다 
1:02:42 여기가 옛날에 내 자리였던 거 알지?
1:02:47  강식이 어디 갔어?
1:02:53  네, 총장님
1:02:57  자식
1:02:59  총장님 전화 받으니까 똥줄 좀 타나 보지?
1:03:05  어이! 강식아!
1:03:11  어우! 악! 
1:03:13 한강, 한강식!
1:03:16 어우, 이 새끼
1:03:17 아우, 너 미쳤어?
1:03:19 미쳤다고 할 게 아니라, 고맙다고 해야 되는 거 아니야? 응?
1:03:23 뭐?
1:03:24 검찰이 살아야 형님도 살지
1:03:26 검찰이 로펌에 꼼짝도 못 하면 누가 검찰을 무서워해
1:03:30 로펌 무서워하지
1:03:32 우리가 무서워야 되는 거야 우리가!
1:03:35  우리가 무서우니까 로펌에서 검찰 출신만 찾는 거고
1:03:39 형님도 그 연봉 받는 거잖아 아니야?
1:03:42  이 새끼가 감히... 총장님도 너 이러는 거 알아?
1:03:46 이거요 위에서 내려온 겁니다
1:03:50 총장님 난처하실 건데 끝까지 가실 겁니까? 
1:03:55 깁스하고 한 달만 누워 계세요
1:03:58 엄현기는 징역 1년 정도로 떨어트릴 테니까 
1:04:01  이게 이런다고 되는 일이야?
1:04:04  내가 입원한다고 엄현기가 끝내겠냐고!
1:04:10 내일이면 다 묻힐 겁니다
1:04:12  사실 한강식은
1:04:13 문희구를 만나기 전에 우리에게 지시를 했다
1:04:17 차미련 터트려
1:04:21 야, 찍어! 어? 
1:04:23  우리는 사람들의 시선을 교란시킨다
1:04:26 센 걸 터트리는 것이다
1:04:28 우리는 이걸 전문용어로 야바위라고 한다
1:04:32 빨간 콩만 봐야 한다
1:04:35 하지만 사람들은 빠른 손기술과 화려한 언변에
1:04:39 곧 한눈팔게 되어있다
1:04:51  그러다 보면 어느새 빨간 콩이 어디 있는지
1:04:55 찾을 수 없게 된다 
1:05:06  순순히 검찰 조사에 응할 것이고
1:05:08 모든 것을 밝힐 것이며
1:05:10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1:05:14   이슈로 이슈를 덮는다
1:05:23 한강식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힘을 증명했다
1:05:30 두일이 또한 우리가 털어 너덜너덜해진 재개발 구역을
1:05:34 자기 것으로 먹어버렸고
1:05:37  목포 쪽 몰래 돈을 모아 강남에서 신흥 세력으로
1:05:40 완전히 자리 잡았다 
1:05:43  형님, 돈이 좀 비는 것 같은디요?
1:05:47  냅둬부러, 쯧, 떡 만지는 손에 떡고물 안 묻겄냐?
1:06:03 그나저나 부장님
1:06:05 걔네들이 보복할 거라는 거 어떻게 알고 계셨어요?
1:06:11 이, 정치인이란 말이야
1:06:15 반드시 당한 것에는 보복을 해야 된다
1:06:20 이게 아주 복잡한 정치 엔지니어링의 철학이거든
1:06:25  이, 보복을 하지 않으면
1:06:28  반드시 조직은 와해되게 돼 있어
1:06:31  어, 야! 잠깐, 잠깐!
1:06:34  이런 얘길 하다 보면
1:06:35 정말 내가 무슨 조직폭력배가 된 것 같다
1:06:39 그것도 아무도 건들지 못하는 무소불위의 조직폭력배
1:06:45  와, 존나 부럽다
1:06:47  아, 근데 저 사람들 뭐 하는 사람들입니까?
1:06:49  몰라, 씨발 부대장이 열라면 여는 거지, 뭐
1:06:52  아, 저기 저 여자애 진짜 이쁜 거 같습니다
1:06:56  태수야
1:06:59 우리 촌놈들이 존나게 출세했다이
1:07:03 너 기왕 이렇게 된 거 왕 한번 해라
1:07:09  뭐?
1:07:11 내가 밀어주께 우리 무서운 거 없잖아
1:07:16 너랑 나랑 힘 합쳐서 못 할 게 뭐 있겄냐!
1:07:19 대통령이든 국회의원이든 뭐 까짓거 다 해불믄 되지
1:07:24 왕 해
1:07:26 대한민국 다 먹어불자!
1:07:33 대한민국에서 우리보다 센 놈 있으면 나와보라 그래!
1:07:37  야, 미쳤어?
1:07:39 아따, 아저씨들 뭘 보쇼! 언능언능 가랑께
1:07:43 신호 막혀불면 어쩔라고
1:07:46 아, 보지 말고 빨리 가랑께!
1:07:51   가자!
1:07:53  군사 경비 구역에서 선탠을 하고
1:07:56 목포에서 서울까지 경찰들이 친히 호위를 해줬다
1:08:01 정말이지 세상의 왕이라도 된 거 같았다 
1:08:05 죽이는 인생이었다
1:08:07   무서운 게 없네요, 정말
1:08:10 전희성이라고 신인 탤런트인데
1:08:16 매니지먼트에서 계약위반으로 고소한 사건을
1:08:19 박태수 검사가 조사한 일이 있었습니다
1:08:23 봉현화 씨?
1:08:26 본명 안 쓰는데요
1:08:28 아휴, 그... 죄송합니다
1:08:32 전희성 씨 
1:08:35 지금 그, 이쪽 대표가
1:08:38 이중계약이라고 고소를 한 상탠데요 
1:08:48 - 검사님 - 네?
1:08:54 - 검사님! - 네?
1:09:00  이때, 두 사람이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는
1:09:04 기자들의 첩보가 끊이지 않았는데요 
1:09:07 문제는...
1:09:08   휴지
1:09:09  얼마 전 전희성을 고소한 매니지먼트 대표가
1:09:13 신원미상의 조폭들에게 폭행 및 협박에 못 이겨
1:09:17 계약서 원본을 빼앗겼는데
1:09:20 그 조폭과 박태수가 연관성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1:09:24 아버지 박명훈은 떴다방에
1:09:27 들개파 최두일과의 연관성도 짙고요
1:09:32 목포에서 활동하는 들개파 두목 김응수의 서울지부 격인데
1:09:36  현재 강남 실세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1:09:41  이게 이 촌놈들 힘으로 되는 겁니까?
1:09:44 안 되죠
1:09:46 박태수가 그 정도 감이 됩니까?
1:09:49  박태수 뒤에 양동철 검사, 그리고
1:09:53 한강식 부장이 있는 겁니다
1:09:55 조폭들과 연계한 봐주기 수사나 한강식의 금품 수수 정황이며
1:10:01 언론과의 유착 또 엄현기 의원 사건까지
1:10:04 검찰 역사에 이 정도 쓰레기들이 있었습니까?
1:10:09  에헤이, 그런 말을 그, 선배한테
1:10:19 이거 언론에라도 밝혀지면 이, 죄 없는 다른 검사들
1:10:23 뭐 다들 얼마 되지도 않는 돈 받고
1:10:27 맨날 야근에 죽도록 고생은 다 하는데
1:10:30 쪽팔려서 검사 하겠습니까?
1:10:34 착한 사람들 옷 벗기 전에 이 사람들 옷 벗기시죠
1:10:42  응, 형! 그, 안희연이라는 여잔데
1:10:47 이년 완전 독종이야, 독종
1:10:50 전에 남부지검 감찰반에서도
1:10:52 뇌물수뢰 혐의로 선배 검사 하나 작살내고 올라왔어
1:10:57 징계위원회에서 그냥 정직처분 내리라는 거
1:10:59 이 미친년이 끝까지 옷 벗겨버렸대
1:11:02  아니, 근데 왜 내가 타깃인데
1:11:04  아마 형 타고 결국 한강식 치려는 거 같아
1:11:09 밑에서 깡 있다고 올라온 거 아니야
1:11:12 이참에 큰 거 잡고 위로 올라가려는 거겠지
1:11:14 아 나, 미친년이 진짜... 
1:11:19 형, 진짜 조심해야 돼
1:11:22 형 여자친구가 무슨 뭐 연예인이라며
1:11:25 그것도 지금 다 알고 있어
1:11:27 걔도 당분간 만나지 마, 어?
1:11:29 야, 야! 안 만나, 새끼야
1:11:31 내가 걔 안 만난 지 얼마나 오래됐는데
1:11:34 너 말 이상하게 전하...
1:11:36 - 누구랑 만나? - 깜짝이야, 누굴 만나
1:11:39  아니, 갑자기 전화 와가지고
1:11:43 누굴 만나지... 누굴 만나지 말래
1:11:46 누구라고 그랬지? 뭐? 변호사님?
1:12:01  고맙습니다, 해야지
1:12:04 -  음식 다 좋지? -  응
1:12:17  -  태수야 -  예
1:12:21 요즘 뭐 이런저런 안 좋은 얘기들이 들려
1:12:27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1:12:29 대선 얼마 안 남았잖아
1:12:32 큰일 앞두고 조심해야지
1:12:35 아니, 부장님, 저는 그게...
1:12:40  그리고 두일이
1:12:43 개를 잘못 키우면 어떻게 돼?
1:12:45 주인 물어 목포에서 말이 많아
1:12:49  개는 개야 같이 어울린다고 사람 아니잖아
1:12:55 개답게 키워, 적당히 알았지?
1:13:00 예
1:13:14  씨발, 근데 어쩌냐
1:13:16 적당히가 안 된다
1:13:20 처남이라는 새끼가 아버지한테
1:13:21 전부 뒤집어씌우고 날라버린 것이었다
1:13:26  이런 걸 누가 해결해? 두일이가 하는 거지
1:13:30 -  이리 와, 개새끼야! -  형님! 살려주십시오
1:13:33  야, 씨발 놈아 나와 봐, 개새끼야
1:13:36   나중에 알고 보니 동철이 형도
1:13:39 아버지에게 돈을 투자했다가 날려먹었다
1:13:44  돈 어디 있어?
1:13:45  돈 어디 있어, 새끼야!
1:13:47  대체 누가 검사고 누가 건달인지
1:13:50  아이, 그만 그만해요, 형! 하지 마
1:13:54  놔! 씨발 놈아, 어디서
1:13:56 어? 
1:14:01 어디서 말리고 지랄이야 씨발 새끼가
1:14:03  같이 놀아주니까 '형 형'거리고 이 씨발 개새끼가
1:14:06 자기가 사람인 줄 알고 이 븅신 새끼야!
1:14:15  나 서울 정착해불믄 어떠냐? 
1:14:19  뭐?
1:14:21 아, 목포 왔다 갔다 하기도 힘들고 정착해야 되겄다
1:14:26  내가 언제까지 목포 시다바리 할 순 없잖아
1:14:29 이런 취급도 좆같고
1:14:31 너만 좀 도와주면 될 거 같은디
1:14:35 도와줄 수 있지?
1:14:38  이건 건달이 윗대가리를 제끼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1:14:43  바로 목포를 제낀다는 건
1:14:45 한강식을 제끼겠다는 뜻이나 똑같은 거다
1:14:51 아는 사람 없는 것도 아니고
1:14:55  난 분명히 그를 말려야 했다 하지만...
1:15:10  여기가 자기 자리야?
1:15:11 -  제수씨 -  여기다 놔요
1:15:14 -  뭐야? -  자기 짐
1:15:16 -  내 짐? -  자기 짐!
1:15:19 전희성인가? 걔 만난다며 
1:15:23 전희성?
1:15:27  아...
1:15:30 아, 그게 형이... 형이 소개시켜준 거잖아
1:15:34 아, 예! 그렇지, 제수씨
1:15:37 그... 제가 소개시켜준 거예요 일 때문에
1:15:41 동철 씨가 전희성이랑 키스도 하고 
1:15:46  섹스도 하라고 시켰어요? 
1:15:53  상희야, 내가 진짜 너만 사랑하는 거 너 알잖아
1:16:02 밖에 용달차에
1:16:04 나머지 자기 짐 다 실어 놨으니까 빨리 옮겨
1:16:08 딱지 뗄 거 같더라 
1:16:10   어...
1:16:12  참말로 주제도 모르고 월급도 얼마 안 됨시롱
1:16:15 뭔 바람을 피워!
1:16:16 진짜 그게 오빠한테 할 소리야? 어?
1:16:18 쫓겨난 사람한테, 씨
1:16:19  아, 쫓겨난 것이 무슨 자랑이냐
1:16:23 제 주제를 알고 바람을 피우든가 해야지
1:16:24 아니, 아빠는 그런 말 할 자격 없어요
1:16:27 바람피워서 엄마 도망간 거잖아!
1:16:31  이런 두일이를 막아야 했지만 모른 척했다
1:16:36 내겐 돈이 필요했다 
1:16:40 두일이는 미친 듯이 세력을 확장해 나갔다
1:16:44 나중엔 말려도 소용없었다 
1:16:49 진짜 왕이라도 되려는 듯 목포에 돈도 갖다 주지 않고
1:16:54 구역을 넓혀나갔다
1:16:56 아따, 이제는 절반이 비네요이
1:16:59  하지만 더 불안한 게 막상 목포에서는 별 반응이 없었다
1:17:04 아마 그때가 대통령 선거를 코앞에 두고 있어 그랬을 것이다
1:17:09 당선되면 검찰 박살 낸다는 소문이 파다해!
1:17:11  변호사 출신에 검찰을 잘 알고
1:17:14 그래서 검찰 개혁 카드를 들고 나온 노무현을
1:17:16 좋아하는 검사들은 없었다
1:17:17  검찰이 공정하고 중립적으로 이렇게 제대로 해왔다면
1:17:21 왜 누가 특검제 얘기를 하겠습니까
1:17:24   그 들개라는 놈은
1:17:26 정말 괴롭히고 싶은 놈을 죽일 때는
1:17:29 개의 식욕을 강하게 하는 약을 적의 몸에 뿌려
1:17:31 개 먹이로 던져준다고 했다 
1:17:35 한 부장, 이번에도 기적을 보여줘야지
1:17:39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1:17:40 숨이 끊길 때까지 그냥 죽여달라고 비명을 지른다는데
1:17:45 씨발 
1:17:47 살려달라는 것도 아니고
1:17:49 죽여달라니 
1:18:06 여긴 한 부장이 어쩐 일로...
1:18:10 아아... 우리 한 부장님이
1:18:13 끗발 없는 야당까지 찾아오신 걸 보니까 
1:18:17  이번엔 좀 바뀔 거 같은가 보네요?
1:18:20 안 바뀔 거 같아서 온 건데
1:18:22  예?
1:18:25 지금 이렇게 사우나 할 여유가 있어요? 팔자 좋게?
1:18:28 하하, 호호? 
1:18:31 이거 상대편 박살 내라고 가지고 온 건데
1:18:38 하는 짓들 보니 겁나네 쓸데없는 짓 하는 걸까 봐
1:18:45 잘해야죠, 부장님
1:18:48 잘 쓰세요 차분히, 천천히
1:18:52 쓸데없이 여유 부리지 말고
1:18:54 예
1:19:14  아이고, 내가 도와줄게 내가 도와줄게
1:19:18 아이고 내가 도와줄게! 불쌍해라!
1:19:21 1번! 1번!
1:19:26  1번! 1번! 이회창!
1:19:31  이번에는 누가 되느냐를 맞추는 게 아니라
1:19:34 노무현만 되지 말라고 굿을 하는 거다
1:19:43 이런 폭풍 전야 같은 시점에 두일이는 강남의 거의 모든 세력을
1:19:47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1:19:50 아무도 그를 건들지 않았다 아니, 모두 다 그를 그냥 두었다
1:19:55  현재 강원 지역은
1:19:56 이회창 후보가 앞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1:20:03 -  형 -  어
1:20:05  나 좀 가봐야 될 것 같아
1:20:07  뭐?
1:20:08 나 이혼서류 왔어 나 지금 상희 안 만나면 큰일 나
1:20:11 -  아, 진짜, 씨... -  말 좀 잘 해줘
1:20:18 다 만나서 설명할게, 응? 딱 한 번만
1:20:22 나 지금 방송국 다 왔어, 응?
1:20:24 로비에서 기다릴게, 응? 아, 한 번만...
1:20:28  한 번만... 
1:20:47  오빠? 오빠!
1:20:51 오빠! 뭐야, 연락도 안 되고
1:20:55  여기 어떻게 왔어? 나 보러 왔어?
1:20:57 나 방송 있는 거 어떻게 알고
1:21:00   멋있다, 박태수, 어?
1:21:06 -  저 여자 누구야? -  상희야!
1:21:07 -  상희야 -  아, 오빠!
1:21:09 -  상희야, 상희야! -  오빠! 잠깐만! 
1:21:12 아, 왜 그래? 저 여자 누군데?
1:21:17  오빠?
1:21:18  ...당선 유력에서 당선 확실로...
1:21:21  여러모로 좆 됐다
1:21:24   씨발, 대학도 안 나온 새끼가
1:21:27 상고 출신에 고졸 촌놈의 새끼가, 응?
1:21:30 그런 촌스러운 새끼가 이게 말이 되냐고!
1:21:33  이 대한민국이 어떤 나란데
1:21:35 어떻게 세운 나란데!
1:21:38 저런 조무래기 새끼가
1:21:40  그 무당 당장 구속시켜! 미친놈
1:21:43 굿한다고 받아먹은 돈이 얼마야! 쯧!
1:21:56  아고, 죄송!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죄송합니다
1:22:06 저기...
1:22:09 안희연이라고
1:22:14 28기 검사인데요
1:22:20 혹시 신문 보셨어요?
1:22:23 예?
1:22:25 - 오늘 신문 - 아니요
1:22:27  아...
1:22:28 재밌는 거 났던데 한번 보실래요? 난 다 봐서
1:22:37  또 봐요!
1:22:40 미친년이... 씨
1:22:45 신문 봤어?
1:22:48 뭐?
1:22:49 신문!
1:22:56  야, 이 씨발, 최두일 이 개새끼, 사고를 치고
1:22:59 미친 새끼 아니야?
1:23:01 너 이런 상황에서 부장님 어떻게 하려고!
1:23:08  한 부장은 그토록 애썼던 검사장 인사에서 탈락되었다
1:23:14  이런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에게
1:23:16 이 검사장의 자리가 가당키나 합니까?
1:23:20  고등학교 때 시계를 푸는 선생님 이후로 처음이다
1:23:25  두일이 관리 잘 하라니까 
1:23:29 어, 어...
1:23:32 아니, 나 말리지 말라고 했지
1:23:34 아니요 저는 편하게 때리시라고
1:23:37  아! 아악! 말린 게 아니고요
1:23:39 말린 게, 말린 게 아니고요 편하게 때리시라고, 편하게...
1:23:44 두일이는 태수 친군데 저는... 아! 태수야!
1:23:47 태수를 때리시라고 어? 어! 어! 
1:23:53  에이! 
1:23:55  그 새끼는 진짜 이럴 때 가만히 좀 있지
1:23:58  일단 조용히 시키자
1:24:03  '일단 조용히'라니
1:24:06  뭐겠어
1:24:13  구속시키자는 얘기다
1:24:16 내 뒤를 봐주고 온갖 귀찮은 일을 다 했던 놈
1:24:19 너무 나대기는 했지만 구속이라니
1:24:23 그게 나을 것 같아서 그러는 거야
1:24:27 두일이 그렇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어
1:24:33 목포에선 아예 그냥 죽여버리자고 그런다는데
1:24:36  얼핏 보고 구분이 안 되는 게 형사들과 건달들이다
1:24:41 만약 저들이 들개파 놈들이면 죽을 거고
1:24:44 형사들이면 살 수 있다 
1:24:46 -  거기 서! -  막아! 
1:24:51  존나 빠르네!
1:24:53 최두일, 너는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
1:24:56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어
1:24:57 아! 진작 얘기를 허지, 씨
1:25:02 아, 존나게 뛰었네, 씨
1:25:04 아!
1:25:05  그때 한 부장은 다시 세력을 정비하기 시작했다
1:25:18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1:25:20  자신이 상대방 약점이 담긴 서류를 직접 건넸으니
1:25:23  그 소문이 만약 지금 집권한 세력에게 들어간다면
1:25:27 자신은 첫 번째 타깃이 되는 것이었다
1:25:29 애들이 필요해
1:25:30  여의도는 입이 많다 먼저 선수를 쳐야 한다
1:25:35  놔! 그만하자고!
1:25:42  씨발 놈! 
1:25:53  그 피투성이의 사내는 홍성찬의 비자금을 담당했던 이사였다
1:25:58 김응수를 시켜서도 증거가 나오지 않자
1:26:01 자신이 직접 나서 자백을 받은 것이다
1:26:04 그리고 그걸 증거로 홍성찬의 배임 사건을 끄집어내어
1:26:08   고개를 좀 들어보라니까!
1:26:12 내가 얘기했지 제대로 좀 하라고
1:26:14  왕에게 조공을 갖다 바치듯
1:26:16 집권 세력의 눈엣가시이자 자신의 약점을 잘라내 버렸고
1:26:21 오히려 목이 잘려나간 검사장들의 빈자리를 노렸다
1:26:28 난 그렇게 한 부장의 뒷일을 마무리하고
1:26:31 지방으로 발령받았다
1:26:33  그걸 왜 싸요? 
1:26:34  일단 일이 잠잠해질 때까지 조용히 있자는
1:26:37 한강식의 권유였다
1:26:39  그냥 간단한 것만 싸요 간단한 것만
1:26:41  예, 예
1:26:42  금방 온다니까 자꾸 저러시네
1:26:48  그때쯤 대통령은
1:26:50 대통령의 힘이 가장 강하다는 1년 만에 탄핵 위기에 놓였다 
1:26:54  헌법과 법률을 위반해...
1:26:56  ...중간 수사 결과 발표와 관련해
1:26:58 청와대는 노 대통령이 조만간 기자회견을 갖고
1:27:01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1:27:13 대체 언제까지 있어야 한다는 거야!
1:27:15   좀만 더 있자, 응?
1:27:18 아, 부장님도 진짜 신경 쓰고 있어
1:27:20 곧 올라올 거라니까
1:27:22 야, 시국이 이래 가지고 나도 미치겠다, 진짜
1:27:26  지역 유지랍시고
1:27:28 아저씨 아줌마들하고 이게 뭐 하는 거냐고!
1:27:43  들개파 또한 강식의 후원으로 아무 탈 없이
1:27:47 두일이의 빈자리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버렸다
1:27:55  아니, 내가 오늘 그, 뭐냐 취해서 전화한 게 아니라...
1:28:00 상희야, 그... 아니, 생일 축하하고
1:28:03  그리고 진짜... 사랑해 
1:28:11  대통령 노무현 탄핵 소추안은...
1:28:16 선포합니다 
1:28:30  들불에 타도 다하지 않고
1:28:34 봄바람이 불면 더 자란다
1:28:38   '야화소부진'에 '춘풍취우생'
1:28:58   검사 백 좋긴 좋다이
1:29:02 빵 한가운데서 담배도 다 피워불고
1:29:08 태수야, 나가 믿을 건 너밖에 없다이
1:29:14 나가 여기 있으면 우리 애들 다 박살 나부러
1:29:18  애들은 살아야 될 거 아니냐
1:29:20  나...
1:29:25 나 이렇게 만든 새끼들 싹 다 잡아불라고
1:29:28 꼭 잡아서...
1:29:32 싹 다 죽여불라고
1:29:37  이렇게 말해도 자신의 목숨이 위험하다는 것쯤은 잘 알 것이다
1:29:43 하루아침에 강남 실세에서
1:29:45 감옥에 갇히게 됐으니 억울하겠지
1:29:50 자기 부하들 챙겨달라며 나에게 비밀 금고를 알려줬지만
1:29:55 난 부하들에게 돈을 갖다 주지 않았다
1:30:01 그 돈은 목포로 갈 돈을 빼돌린 돈이다
1:30:05 원래 주인에게 돌려줘야 한다
1:30:07 그래야 목숨이라도 부지한다
1:30:21  저는 박태수 검사님 동료인데요 문이 열려있어서 들어왔어요
1:30:29 이야, 우리 박태수 검사님
1:30:33 주무시고 계셨네요
1:30:35 출근도 안 하시고 근무시간인데
1:30:37 공관에 안 계시고 따로 별장 잡고 계신다 카더니
1:30:42  야! 집 좋네
1:30:47  근데 여기 한 달 월세가 500이 넘는다던데
1:30:53 부인하고는 별거 중이시죠?
1:30:57 돈 마이 모아놓으셨나 봐요 그렇죠?
1:31:01   업무 시간인데 술 괜찮습니까?
1:31:07 뭐 한 잔인데, 뭐 해장이지, 해장
1:31:10 어떻게... 한잔할래요?
1:31:22 그래요, 뭐 편하게 얘기할게요
1:31:26 그럼, 이거 좀 먹어봐 이거 맛있어
1:31:30 여기 서울이랑 틀려서 아주 쫄깃하고 맛있어
1:31:33 자꾸 반말 섞어 하지 말고 내 너보다 선배잖아
1:31:40  아, 내가... 내가 그랬어요?
1:31:48  아, 미안, 미안!
1:31:53 그래요, 뭐 전희성 씨는 정리됐어요?
1:31:58 아이, 정리됐죠 여기 내려온 지가 몇 달인데
1:32:02 연락도 안 되고
1:32:03  벌써 끝났어요
1:32:05 근데 그, 전희성 씨 회사 대표가 소송을 한 건 알죠?
1:32:11 구속돼 있는 최두일 씨한테 
1:32:14 최두일 씨는 아시죠?
1:32:19 최두일?
1:32:20   다 알고 왔다
1:32:22 아마 사돈의 팔촌까지 다 털었을 거고
1:32:25 여기 별장 월세가 어느 통장에서 나오는지
1:32:28 어음 추적해서 두일이의 돈이라는 것도 다 알아냈을 것이다
1:32:32 근데 바로 내 목을 치지 않고 여기까지 내려온 이유는
1:32:35 한강식 때문이다
1:32:37 나를 통해 한강식을 잡으려는 거겠지
1:32:39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1:32:41  내가 한강식을 버릴 수 있는 놈인지
1:32:43 그걸 떠보려고 내려온 거다  
1:32:47 말리면 안 된다 패를 보이면 안 된다
1:32:50 만만해 보이면 끝난다
1:32:53 한강식에게 죽기에도
1:32:54 옷 벗고 법률 서비스 하기에도 너무 이른 나이다
1:32:58  아, 더워, 왜 이렇게 덥죠?
1:33:03 응?
1:33:07 -  옷 입으시죠? -  안 더워요, 응?
1:33:10 옷이 더워 보이는데 나만 덥나?
1:33:14  아! 날이 더워
1:33:19   갈게요
1:33:22  왜, 왜 얘기 좀 하다 가지, 응?
1:33:26   나 오늘 시간 많은데! 어?
1:33:30 나 오늘 더워서 그런 거예요
1:33:32 야, 맘에 안 들어?
1:33:36 아, 이 정도면 죽이잖아!
1:33:40 오호! 
1:33:45 아, 추워, 씨발 아! 씨발, 좆같네
1:33:48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미친놈처럼 보여야 못 건든다
1:33:52 만약 조금이라도 겁을 먹었다고 느끼면
1:33:54 바로 내 목을 치거나 한강식을 엮어버릴 것이다
1:33:59 지금 난 도움이 필요하다
1:34:11 형!
1:34:17  서울까지 어쩐 일이야?
1:34:19  전화를 몇 번을 했는데 문자도 안 보고
1:34:22 아, 그...
1:34:24  감찰부의 안희연이란 애가 내려왔었어
1:34:27 씨발, 다 알고 있는 것 같아
1:34:30 내가 세게 나가서 대충 막긴 했는데
1:34:33 야야, 저쪽 가서 얘기하자 저쪽 가서
1:34:43 아, 이 씨발 새끼가 진짜
1:34:48 뭐?
1:34:49 진짜 눈치 없네, 씨발
1:34:52 야, 나이가 몇이냐?
1:34:55 그게 무슨 소리야, 형
1:34:58 아니, 씨발! 지방 촌구석으로 쫓겨갔으면 대충 알아서 옷 벗든지
1:35:03 아님 적당히 얌전하게 찌그러져 있지, 씨발
1:35:06 계속 전화질하고
1:35:08 이제 여기까지 찾아와서 삐대고 이 병신 같은 새끼가
1:35:14 너 씨발 이러다가 감찰반에서
1:35:15 너 타고 들어와서 우리까지 좆 되면 어떡하려고 그래? 어?
1:35:22  그냥 얌전하게 찌그러져 있어
1:35:25 숨죽이고
1:35:27 부탁할게, 이 개새끼야
1:35:43  두일이는 모범수로 감형이 되어
1:35:46 출소가 조금 빨라졌다
1:35:49 나가보려 했으나 나갈 수 없었다
1:35:53 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1:36:05 씨발
1:36:16   형님
1:36:18 세상이 온통 들개파 천지입니다
1:36:23 돈도 그 검사 새끼가 다 가져가 불고
1:36:26 아무래도 뒷박 맞아분 것 같습니다
1:36:29  애들 모아서 복수해야 합니다
1:36:32  애들 좀 모아봐라이
1:36:42 -  박 검사님 -  에이, 씨!
1:36:44  오늘 그만 들어가요, 들어가 
1:36:47  아, 마무리만 합시다
1:36:50 확 죽여불죠 쥐도 새도 모를 겁니다
1:36:57  여보세요?
1:36:58  태수야
1:37:00 -  누구세요? -  나 두일이다
1:37:03  어, 두일이! 어? 최두일
1:37:08  야, 이게 몇 년 만이냐
1:37:12 나 출소한 거 몰랐냐?
1:37:14  야, 이 깜빡했다, 야! 응? 미안하다
1:37:18  가보지도 못하고
1:37:22 금고 안에 아무것도 없더라
1:37:25  그거 내가 썼어 
1:37:28 뭐 이리저리 썼다 2년은 긴 시간이니까
1:37:33 그거 내 전 재산이다이
1:37:36 그렇겠지
1:37:40 태수야, 네가 나 이렇게 만들었냐?
1:37:46 그게 중요하냐, 지금? 응? 두일아
1:37:50  그게 중요해?
1:37:52 -  야, 이 개새끼... -  뭐, 이 개새끼야!
1:37:55 정신 차려, 이 개새끼야!
1:37:58 우리 끝났어 이 븅신 새끼야!
1:38:03 누가 이렇게 만들었든 그게 뭐가 중요해, 이 새끼야!
1:38:08  그거 알면 뭐 어쩔 건데 뭐, 복수라도 할 거야?
1:38:15 그래 씨발, 내가 그랬다 내가 그랬다, 이 개새끼야!
1:38:23  씨발 새끼
1:38:29 너나 나나 다 끝났어 이 븅신 새끼야, 어?
1:38:38  다 끝났어, 이 개새끼야
1:38:42  다 끝났다고 이 개새끼야!
1:39:17 얼굴 봐라, 고생 많았지?
1:39:24 아니, 아니 여기 어떻게...
1:39:26  너 보려고 왔지, 인마, 응?
1:39:28 서울에서 한잔하시다가 부장님이
1:39:32 너 보고 싶다고
1:39:34 소주 한잔하자고 달려왔어, 인마
1:39:37  부장님
1:39:39 아, 내가 그랬잖아 조금만 기다리고 있으라고
1:39:44 가자, 태수야 한잔하러 가자
1:39:48 오랜만에 놀아야지
1:39:54 네
1:39:55   형님! 형님 안 됩니다!
1:39:58  비켜라
1:39:59  형님! 
1:40:01  형님! 형님! 
1:40:04   형님! 형님 안 됩니다!
1:40:08   형님!
1:40:14  너희들 안동의 하회탈 알지? 그 왜 씩 웃고 있는 그 탈
1:40:18  그거 왜 그렇게 웃고 있는 줄 알아?
1:40:19  웃자, 웃고 살자?
1:40:22 안동 특산물이 뭐야, 너희들
1:40:24 삼베?
1:40:25  삼베!
1:40:27 그 삼베가 대마 껍질에서 나오거든
1:40:29 알지? 대마 대마초 만드는 거
1:40:32  생각해봐
1:40:33 마을이 온통 대마밭인데 뭐 하겠어, 농사 다 짓고
1:40:37 다들 모여서 그냥 뻑뻑 피워대는 거야
1:40:40  아, 그래서 그 하회탈 그게
1:40:43 존나 웃고 있는 거구나 
1:40:47 뿅 가서! 
1:40:51  아이, 그거 우리가 가야 되는 거 아니에요?
1:40:53 가서 우리도 
1:40:56 이렇게 냄새 좀 맡게 
1:40:57  그럴까? 응? 
1:40:59 가서 하회탈 한번 돼 볼까?
1:41:01 -  하회탈 -  응, 뿅 가서?
1:41:05 -  가시죠, 가 -  예, 유턴하겠습니다
1:41:49  눈을 떴을 땐 병원이었다
1:41:53 아마 우리 차가 정면으로 부딪혔으면
1:41:55 모두 즉사했을 거라고
1:41:57 차가 엔진 쪽을 빗겨나가게 부딪혀서
1:41:59 몇 바퀴 회전하는 바람에
1:42:02 모두가 살 수 있었다며 다행이라고 했다
1:42:07 나와 할 말이 있다고 반갑게 찾아왔던
1:42:09 한 부장과 양동철이
1:42:11 내게 눈길 한번 안 주고
1:42:12 딴 병원으로 옮기고 나만 덩그러니 남겨졌을 때
1:42:16 왠지 모르게 찝찝했지만
1:42:18 그때까지만 해도 난 전혀 알지 못했다
1:42:22  두일이가 실종되고 6개월쯤 되었나
1:42:25 우연히 도박 하우스를 털다 만난
1:42:27 그의 부하에게 모든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1:42:31   이 씨발 놈이, 개새끼!
1:42:34 당신 우리 형님 아니었으면 진작에 뒤졌어, 이씨
1:42:37 뭐?
1:42:39  당신 교통사고 난 적 있지라이?
1:42:41 그때 당신 한강식이한테 죽을 뻔한 거여
1:42:44  한강식이 들개파 김응수 대기시켜 놓고 있었어
1:42:47 당신 죽이려고
1:42:48 그걸 알고 형님이 당신 구해준 거제
1:42:52  당신 살리려고!
1:42:54 차 몰고 가서 당신 죽는 거 막은 거라고, 이 새끼야
1:42:57   형님!
1:42:59 우리 모든 것을 빼앗아갔는디!
1:43:01 -  형님! - 그놈도 당한 건께, 그놈도
1:43:06 내가 그놈 지켜줘야지
1:43:09 내가 약속했응께 
1:43:11   형님!
1:43:16  두일이는 나를 구해준 것 때문에
1:43:18 한강식과 김응수의 타깃이 되었다
1:43:23 몇 개월째 지명수배자로 
1:43:25 경찰과 조폭들에게 도망 다니던 두일은
1:43:29 어느 날 도망치는 게 귀찮다며
1:43:31 갖고 있던 돈을 모두 털어
1:43:33 수트 하나를 맞춰 입고 김응수를 찾아갔다고 한다
1:44:28  아야... 
1:44:41  싹 다 먹여불어, 뼈까지
1:45:38  나를 지켜주겠다며 웃던 그는
1:45:41 그렇게 떠나갔다
1:46:15 오빠! 오빠! 좀 문 좀 열어봐, 응?
1:46:18 -  아우, 오빠! -  열렸습니다
1:46:23   오빠! 아우, 오빠 좀 일어나봐
1:46:27 아빠 구속됐어!
1:46:30 어제 갑자기 잡혀가 부렀어
1:46:34 경찰들이 이따만시 들어와 가꼬 마, 막무가내로
1:46:37  시방 이게 뭔 일이여!
1:46:40 -  어, 태수야 -  아버지 구속시켰네?
1:46:44  어, 뭐...
1:46:46 아우, 그 여자 완전히 독종이잖아
1:46:48 하도 귀찮게 덤벼드니까
1:46:51  위에서 굉장히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더라고
1:46:54 우리 관계
1:46:55  그래서...
1:46:57  그래서는 뭘 그래서야, 응?
1:46:59 간단하지, 다 알잖아
1:47:03 옷 벗어, 그럼 다 해결해줄게
1:47:07 바로 풀어드릴게
1:47:10 좀 너무하지 않냐?
1:47:12 아, 왜 그래, 응? 다 우리가 했던 방법이잖아
1:47:18 아니야?
1:47:20 다 너랑 나랑 했던 거잖아
1:47:24  아니야?
1:47:48   정신 좀 차려봐! 오빠!
1:47:50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1:47:52 내가 만약 그때
1:47:54 내가 구속시킬 테니까 집어넣어요
1:47:56 -  예? -  어서요!
1:47:57  그 체육 선생을 구속시켰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1:48:00 그 여학생의 억울함을 풀어주었으면
1:48:02 어떻게 되었을까
1:48:06 그들의 유혹에 빠지지 말고
1:48:08 그냥 99프로의 정상적인 검사들처럼
1:48:11 평범하게 살았으면 지금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1:48:25  오랜만에 놀아야지
1:48:37 내가 그랬다, 이 개새끼야!
1:48:41 감찰반에서 너 타고 들어와서
1:48:42 우리까지 좆 되면 어떡하려고 그래? 어?
1:49:02 개답게 키워, 적당히
1:49:12 그냥 권력 옆에 있어 자존심 버려, 잡으라고
1:49:18 역사적으로 흘러가듯 가
1:49:23 그거 놓치거나 싸워서 잘된 사람 없어
1:49:34 갑자기 아무 소용도 없는 생각이 들었다
1:50:00   오빠, 정신 좀 차려봐, 응?
1:50:05 내 말 들려? 응? 응? 말 좀 해봐 
1:50:09  노무현 전 대통령이 63세를 일기로 서거했습니다
1:50:14  오늘 아침 6시 40분쯤
1:50:16 사저 뒷산인 봉하산 부엉이 바위에서
1:50:18 30미터 아래 절벽으로 뛰어내려
1:50:20 목숨을 끊었습니다 
1:50:22 노 전 대통령은 마지막 산행에 나서기 30분 전
1:50:26  오빠, 응? 말 좀 해봐!
1:50:29   정치인은 말이야
1:50:31 반드시 당한 것에는 보복을 하게 되어 있어
1:50:36 이게 아주 복잡한 정치 엔지니어링의 철학이거든
1:50:41 조직을 지키기 위해서는
1:50:44 반드시 보복을 해야 된다는 거야
1:50:50  노무현 전 대통령은
1:50:51 산행에 나서기 직전에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1:50:54 유서를 남겼습니다
1:50:55 단 열넉 줄의 글이지만
1:50:58 그동안의 힘든 심경과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1:51:01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1:51:28  신이여, 우리를 용서하소서
1:51:44  한강식 검사장님 축하드립니다!
1:51:48  결국 한강식은 검사장이 되었고
1:51:51 양동철도 부장검사로 승진했다
1:51:58 사표를 내자마자
1:52:00 그들은 곧바로 아버지를 기소유예로 풀어주었지만
1:52:04 그게 끝은 아니었다
1:52:07 온 재산이 압류당했다
1:52:10 그들은 내가 그만두는 정도론 성에 차지 않았던 것이다
1:52:16 그에게 자비란 없다
1:52:22 내 모든 게 사라지고 있었다
1:52:24 청춘
1:52:27 가족
1:52:29 그리고
1:52:34 친구
1:52:48 난 무엇이라도 해야 했다
1:52:53 수중에 있는 돈을 털어
1:52:54 두일이와 똑같이 수트를 맞추고
1:53:00 차를 사고
1:53:02 여의도에 아주 좋은 사무실을 하나 구했다
1:53:11 난 모든 걸 걸었다
1:53:21  아우, 씨!
1:53:24   자...
1:53:30  지방으로 쫓겨났다고 약 올리러 왔어요?
1:53:36 아니요 한강식 잡으려고 왔는데
1:53:40 이야, 세상 너무 모르는 거 아니에요?
1:53:47 당신이 검사일 때
1:53:51 내가 서울에 있을 때
1:53:53  그 사람이 검사장이 되기 전에 했었어야지
1:53:57 지금 뭘 어떻게 해요?
1:53:59 그 사람은 당신하고 나 같은 사람이
1:54:02 끌어내릴 수 있는 그런 존재가 아니에요
1:54:07  그렇겠죠
1:54:09 그러니까 판을 키워야죠
1:54:24  장인어른은 이런 쪽으로 나보다 훨씬 비상하셨고
1:54:27 되려 몇 가지 충고와 좋은 인맥을 제안하셨다
1:54:31 그리고 이제 내게 진짜 중요한 게 남았다
1:54:38 바로 상희였다
1:54:43 식사 시간이지?
1:54:47 밥 사줄게, 가자
1:54:55 먹고 싶은 거 골라
1:55:01  요즘 어렵나 봐 
1:55:03  나 다시 시작하려고
1:55:05 뭐로?
1:55:08 검사 그만뒀다며
1:55:11 부장도 못 달았는데 변호사 해서 얼마나 벌겠다고
1:55:14  더 크게 가야지
1:55:19  이혼 서류야
1:55:21 내 도장 찍었어
1:55:30 당신이 갖고 있어
1:55:31 그리고 이 일이 끝나고 판단했으면 좋겠어
1:55:37 이 일?
1:55:38 당신도 흥미를 느낄 얘기야
1:55:44 여전하네
1:55:48 그 양아치 같은 눈
1:55:53  나중에 들은 말이지만
1:55:55 내가 그때 사랑한다고
1:55:57 상희를 못 잊겠다고 찾아왔다면
1:55:59 그녀는 기분은 좋았겠지만
1:56:02 콧방귀도 안 뀌고 일어났을 거라고 했다
1:56:05 감정적 투자는 반드시 실패하는 거니까
1:56:07  의원님, 말씀드린 제 사위하고 딸입니다
1:56:10 -  아 - 안녕하세요
1:56:14  장인어른은 야당의 핵심 인사를 소개시켜주셨다
1:56:18  우리 스페셜리스트 김민재 부장입니다
1:56:21 일성기획에서 20년 동안 쭉 탑 광고만 해오셨죠
1:56:25 이미지 만드는 데는 천재예요
1:56:28  정치... 왜 합니까?
1:56:31 네?
1:56:33  검찰 비리를 폭로하겠다는 거 보니까
1:56:35 세상을 바꾸고 싶어 하시는 거 같은데
1:56:40 정치 이거 세상 못 바꿉니다
1:56:44 정치로 세상을 바꿀 생각은 없습니다
1:56:50 그럼?
1:56:54 누군가 잡고 싶은 사람은 있습니다
1:57:04  검사님 얘길 들려주세요
1:57:08 그럼 검사님을 그려보겠습니다
1:57:12 무얼 넣고 무얼 빼야 할지
1:57:15 어떤 프레임으로 그려야 할지를요
1:57:19  어색했다
1:57:22 나는 마치 고해성사하듯
1:57:24 나의 이야기를 말하기 시작했다
1:57:28  내 아버지는 양아치였다
1:57:34 당시엔 컬러 TV가 귀할 때라...
1:57:37  우습지만
1:57:38  난 그들이 볼 때 꽤 좋은 조건을 갖고 있었다
1:57:42 고향이 목포였고 전략부 출신의 검사였으며
1:57:46 민주 항쟁 경력이 있었다
1:57:48 몇 가지 비리에 연루된 전적이 있었으나
1:57:50 그건 곧 현직 검사장과 전략부 부장을
1:57:54 날려버릴 카드이기도 했다
1:57:56 그렇다
1:57:57 내가 선택한 것은 바로 정치였다
1:58:04  아, 판사님!
1:58:07 검사장님, TV 좀...
1:58:12  검찰에서 자진사퇴하셨던 연유가 궁금합니다
1:58:15  양심선언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좀 더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1:58:19  야당과 어떤 거래가 있는 것 아닙니까?
1:58:20  국회의원 출마와 연관 있는 일입니까?
1:58:23  국회의원 출마를 결심하실 때 어떤 생각이셨나요?
1:58:25  전직 검사 출신의 박태수 전 검사가
1:58:28 검찰의 비리를 폭로하겠다며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1:58:31 현재 검사장으로 재직 중인
1:58:33 한강식 검사의 비리를 폭로하겠다는 건데요
1:58:36 현장에 있는 기자를 연결하겠습니다
1:58:38  정의를 구현하기 위한
1:58:41 처절한 희생 정신이며...
1:58:43  나의 공천 발표와 더불어
1:58:45 한 검사장의 목포 건달과의 커넥션을 흘렸다
1:58:49 야당은 엄청난 공세를 퍼부었고
1:58:52 신문과 방송에서는 연일 기사를 쏟아냈다
1:58:55  아이고
1:58:58 점심 약속이 있는 걸 깜빡하고 약속을 했네
1:59:03  이거 어떡하지?
1:59:09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낯익은 번호로 전화가 왔다
1:59:20 이렇게 둘이 식사하는 게 처음이지?
1:59:25 네, 그렇네요
1:59:28  자주 좀 먹고 그래야 되는데
1:59:31 사는 게 참 그래
1:59:35 제수씨는 잘 있고?
1:59:38 네
1:59:51 장인 쪽도 보니까 먼지 수두룩하데
1:59:56 아무래도 사업을 하시다 보니까
1:59:58 뭐 이것저것 안 좋은 일도 많이 하셨겠지
2:00:02 5년도 받겠던데
2:00:05 애들 교육에 안 좋아
2:00:08 할아버지랑 같이 큰 애들이 예의도 바르고 그래
2:00:12 사모님 자제분들과 캐나다에 계시던데
2:00:15 외화 밀반출 금액이 상당하더라고요
2:00:18 들개파에서 걷어 들인 돈이 사모님 명의로
2:00:21 다 그쪽으로 가나 봐요?
2:00:24 엄마 없이 자란 애들이 버릇은 더 없을 거 같은데
2:00:34 태수야
2:00:38 이 세상이라는 게 말이야
2:00:42 그게 그 논리대로 되는 게 아니야
2:00:46 뭐 말도 안 되는 일도 많고
2:00:49 있을 수 없는 일도 일어나고
2:00:53 그러니까 자기가 알아서 조심할 수밖에 없는 거고
2:00:57 두일이가...
2:01:01 사라진 것처럼 말이죠
2:01:27 태수야
2:01:29 안 보이니?
2:01:34 내가 역사야
2:01:36 이 나라이고
2:01:42 네가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2:01:45 아니요
2:01:47 근데 해봐야죠
2:01:50 당하면 반드시 당한 것에 대한 복수를 해야 한다고
2:01:53 그게 정치 엔지니어링의 철학이라고
2:01:59 부장님이...
2:02:02 아니, 검사장님이
2:02:05 그러셨잖아요
2:02:10  오케이, 저기, 기자들을 우리 쪽으로 다 몰고 왔고요
2:02:15 그리고 기자회견을 저쪽보다 우리가 5분 먼저 해버리자고요
2:02:19 쪽수도 우리가 훨씬 많으니까 기선 제압할 수 있어
2:02:23 네, 준비 다 됐습니다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2:02:28  몇 가지 태그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2:02:30 목포 출신의 민주화운동을 했던 검사 출신
2:02:34 검사 생활을 하는 동안
2:02:35 어쩔 수 없이 온갖 비리에 휘말리긴 했지만
2:02:38 이건 모두 다 한 검사장과 양 부장의 지시에 의해서였다
2:02:43 그리고 마지막으로
2:02:45 전과자 아버지 및
2:02:47 즉 이렇게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2:02:50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검사가 됐다라는 것
2:03:06   모든 걸 준비하고 있었던 강식은
2:03:09 곧바로 기자회견을 통해
2:03:11 내가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2:03:13 거짓 폭로를 하고 있다며 반격해왔지만
2:03:15  도축장은 그냥 세금 탈세하는 곳이고
2:03:18  그 뒤에서 개 먹이로 사람을 준 적도 있었습니다
2:03:22  두일이의 복수를 위해
2:03:24 몇 년의 옥살이를 각오하고 자백한 부하들 덕에
2:03:27 강식과 들개파 김응수와의 연관성에 더 관심이 쏠렸다
2:03:31 와, 냄시 장난 아니네! 
2:03:35  어허! 내 발로 갈 텐께
2:03:37  무조건 데려갈 것이 아니라 증거를 대보쇼, 증거를!
2:03:41  왔냐, 이 씨발 놈아
2:03:44  넌 이제 뒤졌어, 씨
2:03:45  이상진 씨, 최규만 씨 진술 내용 맞죠?
2:03:50 -  네 -  네
2:03:58   거기다 나는
2:04:00 마지막 한 방을 던졌다
2:04:02 그건 순전히 내 의견이었다
2:04:05 이 기자회견은 너무 상투적이었다
2:04:09  뻔하게 예상이 되는 그런 드라마였다
2:04:13 반전이 필요했다
2:04:17 저는 오직 양심으로 목포의 아들로 이 자리에 섰으나
2:04:23  비장함이 필요했다
2:04:25 정치는 몰라도 그 정도는 알 수 있었다
2:04:28  ...곡해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관계로
2:04:32 당에서는 절대 반대했으나 오로지 저의 의지로
2:04:37 광주 광산을의 공천을 거부하고
2:04:39 이 자리에서 당에 요구하는 바입니다
2:04:42 저를...
2:04:45 정치의 1번지
2:04:47 종로로 
2:04:51 공천해 주시기 바랍니다
2:04:57  종로라면 5선 의원인
2:04:59 김우현 후보의 지역구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2:05:02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2:05:03  그 당사자가 벌인 일들이 아니었나 생각...
2:05:05  특종이야, 특종! 박태수가 김우현한테 도전한대!
2:05:07  지금 기자회견 했어 
2:05:09 광주 공천 버렸대!
2:05:16  박태수가 종로에서 대권 후보랑 붙겠다고 기자회견을 했어
2:05:22  하, 씨!
2:05:24  종로는 여당에서 가장 유력한
2:05:26 차기 대권 후보가 버티고 있는 곳이다
2:05:29 그와 대결을 하러 종로로 간다는 건
2:05:31 국회의원 당선이 목적이었다면 절대 선택할 수 없는 일이기에
2:05:35 의심스러웠던 여론은 내게 돌아왔다 
2:05:41 이슈로 이슈를 덮는다 
2:05:46 그들이 썼던 방법으로 그들에게 돌려준다
2:06:08  뭐 하세요? 
2:06:11 아이고  괘안습니까?
2:06:19 이야, 여기 좋네요
2:06:39  너의 성찬이 무너진다
2:06:43  오로지 검찰 개혁과
2:06:45 민주주의를 위해 이 선택을 했으며!
2:06:58  검찰 비리에 깊숙이 연루되어 있다는 의혹에도 불구하고
2:07:02 검찰 개혁과 불우한 가정환경의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2:07:06 박태수 후보에게 동정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2:07:09 선거를 열흘 앞두고 압승을 예상했던 5선 김우현 의원과
2:07:14 오차범위 내의 승부를 알 수 없는 이변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2:07:19 기호 2번 박태수 제가 종로를 살리겠습니다, 여러분!
2:07:25  나는 사기꾼이자 양아치였고
2:07:27 권력을 위해 충성하는 개였다
2:07:30 그렇게 사람들을 기만하며 속이고 잘 먹고 잘 살아왔다
2:07:36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실히
2:07:40 그리고 자기 일에 충실히 살아간다
2:07:43 그래서 세상은 돌아간다
2:07:46 그 평범한 샐러리맨 같던 선배 검사는
2:07:49 묵묵히 자기 일을 해내어 결국 부장검사가 되었고
2:07:53 차기 검사장의 유력한 후보로 올랐으며
2:07:57 안희연 검사는 여성 최초의 감찰부장이 되었다
2:08:02 배고파? 
2:08:05  두 눈 똑바로 뜨고 봐야 된다
2:08:06 언제 속임수를 쓰는지 언제 딴짓을 하는지
2:08:09 한시도 긴장을 풀면 안 된다
2:08:11 그렇지 않으면 백발백중 당한다 
2:08:34 내가 어떻게 됐냐고? 당선됐냐고? 떨어졌냐고?
2:08:39  그건 나도 궁금하다
2:08:42 왜냐하면 그건 당신이 결정하는 거니까
2:08:46 당신이 이 세상의 왕이니까
2:08:57  내가 너희들 마음 다 알아 잘 알아
2:09:01 뭔가 이긴 거 같지? 응?
2:09:04 1년? 아니 6개월?
2:09:07 좀 있다 여론 잠잠해지잖아? 그럼 어떻게 될 거 같아? 응?
2:09:14 두고 봐 내가 아주 무섭게 해줄게
2:09:18 이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줄게
2:09:22 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얼마나 무서운데!
2:09:28 내가 잘 보여줄게, 씨!
2:09:36  일어나시죠
2:09:43  한강식은 검사를 그만두고 그렇게 큰소리 뻥뻥 치더니
2:09:47 구속되어 수감 생활 내내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고 있으며
2:09:54 역시 지방으로 좌천되었던 양동철은
2:09:57 동네 여학생들의 치마 속을 훔쳐보다가
2:09:59 CCTV에 찍혀 전 국민에게 개망신을 당하게 되었다
2:10:07  한 말씀 해주십시오 
2:10:09  대한민국 검사로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점
2:10:13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을 합니다
2:10:17 그리고 무엇보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을 딸에게
2:10:21 아빠가 미안하다 
2:10:23  한 마디만 더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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