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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11화 명대사 및 대사

다시 듣고 싶은 대사가 있는데 어디였지??
생각이안나서 계속 재생하고 넘겨보고 했는데

이거보시고 편하게 시간찾아서 찾으세요!

( CTRL + F ) 버튼으로 찾으시면 더 편해요~


51s 안녕하십니까?
59s  수고하십시오, 수고하십시오
1:03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1:08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1:11 안녕하세요?
1:12 어, 어, 어, 백기 씨
1:14  장그래 못 봤어요?
1:17  네
1:18 박 과장님 얘기 못 들었어요?
1:21 못 들었구나
1:22 장그래가 글쎄요
1:24   장그래
1:26 장그래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응?
1:35 고맙습니다
1:39 인사 들을 만한 거 아닙니다
1:44 뭐야, 뭐야, 뭐야, 뭔데, 어?
1:46 뭔데, 뭔데, 뭔데, 뭔데?
1:54 감사 팀 떴다
2:15  오 과장님
2:16 박 과장 물건 수거해 가겠습니다
2:19  네, 가자
2:22  저기
2:23 자네는 노트북...
2:38 박 과장님은 어떻게 되는 거예요?
2:39  회사 창립 이후 최대 비리 사건이래요
2:56  부장님
2:59 어떻게 되실까요?
3:07  우려는 현실이 됐다
3:16 자원 2팀 정 과장이 참고인으로 불려 갔고
3:20 당시 박 과장의 상사였던
3:22 조원진 차장과 신재민 차장이 불려 가고
3:26 김석만 상무까지 감사를 받아야 했다
3:28 "상무 김석만"
3:29 그리고
3:43 김 부장님 역시 책임을 피해 갈 수 없었다
3:52 하, 한 번만 살려 주십시오, 전무님
4:00 종식아
4:02 네, 전무님
4:06 그 정도 가지고 뭐, 그렇지?
4:11 상사맨이 때에 따라서 사기꾼도 되고
4:13 갬블러도 되고 그러는 거지, 뭐
4:18 네, 그렇죠, 저...
4:20 일이 되게 하다 보면 이, 기름칠도 하고...
4:23 지난번 우리 딸애 결혼식 때 고마웠다
4:27 네? 아, 아닙니다
4:30  공항에서 곧장 왔지, 아마
4:32 숨이 턱에 차서 뛰어오던 모습이 기억나
4:36 예, 저, 출장 중에 부랴부랴 오느라
4:40  그래
4:43 종식이 네가 그런 놈이었는데
4:47 조금 늦긴 해도 시간에 못 맞춘 적은 없었는데 말이야
4:54 한데 이번에는
4:57 늦었구나
5:00 많이
5:20  야, 공고 붙었어? 기어이 나왔네 
5:25  김 상무님은 벌써 사직서 냈다던데?
5:27 이게 뭐 발령이야? 좌천이지
5:29  그래?
5:31 이야, 이거 뭐 최 전무님 라인, 이거 뭐
5:33 완전히 반 토막 나는 거 아니야?
6:08 부장님
6:09 자리 정리되면 연락할 테니까 소주나 한잔 사
6:15 어, 그래, 차 대리
6:19  이 대리, 음
6:21 상희 씨, 음
6:26 황 대리, 결혼식 날짜 잡았다며?
6:27 예
6:28  그래, 식장에서 봐
6:29 감사합니다
6:32  너도 얼른 가야지, 응?
6:35 어 
6:37 고마웠어, 미라 씨
6:41 이 대리
6:45 그래, 음
7:08   안녕하십니까?
7:09 신입 사원 오상식입니다!
7:17 음, 나 김부련 대리야
7:21 예
7:24  감사합니다
7:25 지금 바로 물건 보내드리겠습니다
7:28 네, 네, 감사합니다!
7:31   이야
7:33 야
7:34 - 최고다, 오상식이!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7:39  산에나 가지, 전무님도 오실 텐데
7:42 아, 제가 주말에 동창 모임이 있는 걸 내가 깜박했...
7:45 챙겨 줘도 받아먹질 못하는 건 바꿀 생각이 없는 건가?
7:49 너 지금 이게 무슨 짓이야 사람을 왜 때려?
7:53 어떻게 할 거야?
7:55 어떻게 할 거야?
7:58 '에라, 뽕'이라고 전해 주십시오
8:01   오 과장!
8:04 야!
8:05  그래, 좋아, 좋다고
8:07 완성된 아이템이야 하면 돼
8:09 오 과장 지금 사업 만드는 중이잖아
8:11 힘 실어 주자고
8:13 나 당신 애들 돌잡이까지 다 본 사람이야
8:16 재검받고 다음 사업은 중동 아이템으로 큰 거로 찾아 봐
8:20  아, 잠깐
8:23 이거 가져가
8:25 이거 말린 장어인데 내가 바이어 주려고 사 둔 거야
8:29 가서 챙겨 먹어
8:58   정말 안타깝고 아쉽게도
9:03 반집으로 바둑을 지게 되면
9:05 이 많은 수들이 다 뭐였나 싶었다
9:10 작은 사활 다툼에서 이겨 봤자
9:14 기어이 패싸움을 이겨 봤자
9:16 결국 지게 된다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었다
9:23 하지만 반집으로라도 이겨 보면
9:26 다른 세상이 보인다
9:31 이 반집의 승부가 가능하게
9:33 상대의 집에 대항해 살아 준 돌들이 고맙고
9:37 조금씩이라도 삭감해 들어간 한 수 한 수가 귀하기만 하다
9:43 순간순간의 성실한 최선이
9:46 반집의 승리를 가능케 하는 것이다
9:52 순간을 놓친다는 건
9:55 전체를 잃고 패배하는 걸 의미한다
10:01 당신은 언제부터 순간을 잃게 된 겁니까?
10:22  저, 전무님
10:23  응
10:25 영업 3팀에...
10:29  오신다
10:33 나오셨습니까?
10:40 어? 사장님
10:51  사장님
10:54 응, 보고받았어
10:57 3팀이 아주 중요한 일을 했더구먼
10:59 감사합니다 
11:02  자, 특별 격려금이네 사장님께서 직접 준비하신 거야
11:07 -  자 - 감사합니다
11:09  음
11:11  감사합니다
11:27  자네, 과장 몇 년 차지?
11:30 예, 7년 차입니다
11:32  서둘러야겠구먼
11:36  많이 늦었어
11:38 -  어? 동식 -  예
11:41 -  수고 많이 했어 -  감사합니다
11:43 아이, 어떻게 미리 말씀도 없이 이렇게 갑자기...
11:46  어, 최 전무, 큰일 했잖은가
11:50 상 줄 놈은 상 주고 벌줄 놈은 벌주고
11:53 그게 내 일 아닌가?
11:54 예
11:56  오, 그래
11:58 이번 일의 해결에 아주 공이 컸다면서?
12:01  아닙니다
12:06 허겁지겁 퇴근하지 말고 한 번 더 내 자리를 뒤돌아봐
12:09 그럼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거야
12:12 신입 때부터 익혀 온 내 습관이야
12:15  감사합니다
12:30 -  과장님 - 어?
12:33 내년에 차장님 되시겠는데요?
12:36 참, 그, 쓸데없는...
12:46 오 과장 말이야
12:47 차장 2년 차로 올리도록 해
12:50  알겠습니다, 내년 상반기에 바로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12:53 하반기 인사 발령은 언제지?
12:56 일주일 뒤입니다
12:58 그때 하도록 하지
13:00 직장인이 봉급하고 때에 걸맞은 승진 아니면 뭐로 보상받겠나?
13:08 아이고
13:10 - 사장님 - 응
13:12  김 부장 후임 정할 때까지
13:14  영업부 맡았다고?
13:16  아, 예
13:18 음, 알았어
13:25  올라가십시오
13:36 전무님
13:44 올라가십시오
13:47  얘들아, 아빠 승진하신대
13:50 - 진짜요? - 진짜요?
13:52 - 진짜요? - 진짜지!
14:00 야, 야, 그런데 뭐 너희들 승진이 뭔지 알아?
14:03  몰라 
14:05 아빠 차장 되신대
14:12 시끄러워
14:14 야, 야, 야
14:16 뭐, 차장이 뭔지는 알아?
14:17  몰라
14:18 뭘 알지도 못하면서 난리야
14:20 아빠가 기분 좋잖아
14:23 -  엄마도 - 그럼 우리도 기분이 좋은 거지
14:28  얼음!
14:30 - 앉아 -  네
14:34  아, 참, 이거 우리
14:38 우리 팀 특별 보너스
14:40 특별 보너스?
14:41  와
14:44  앉아
14:53 돈 들어갈 데가 그렇게 많았어?
14:54  애들이 크니까 꼭 해야 할 게 많아
14:58 - 지갑 줘 봐 - 왜?
15:01 적당한 데 써
15:04 나 카드 쓰면 돼 
15:06 누구 택시비라도 대신 내줘야 할 때가 있을 거 아니야
15:09 남자 지갑 홀쭉한 거 보기 그렇더라
15:12 요즘은 지갑도 얇고 그런 게 더 유행이야
15:14 현금 잘 안 가지고 다녀
15:16 그럼, 뭐, 주시든가
15:18 아니, 나는
15:20 나는 유행을 안 타는 남자니까
15:25 얼마 있나... 와, 피자 시켜 먹을까?
15:36  과장님 승진하셨는데? 
15:51 장그래, 필리핀 건 케이슈어에 신고했지?
15:53 네, 신고했습니다
15:54  신고 안 돼 있으면 사고 났을 때 손실 보전 안 돼
15:58 - 알겠지? - 네
16:03  가시죠, 차장님
16:05 아이, 연구소에서 보내온 리포트 좀 읽고
16:14  오 과장님은
16:16 아니
16:17 오 차장님은 여전히 헐렁한 듯 꼼꼼한 듯 변함없다
16:24 영업 3팀은 고요했다
16:27 누구 하나 박 과장 일을 입에 담지 않고
16:31 묵묵했다
16:33 우리 팀이 이룬 성과는 기쁘기보다는 슬프고
16:37 안타까운 결과를 남겨서일 것이다
16:41 그래서 일로 피신한 것 같다
16:44 오 차장님은 더욱 말이 없으셨다
16:48 그래서 일밖에 할 게 없는 거다
16:53 3팀 내에서 오 차장님과 우리는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지만
16:58 복도만 나서도
17:00 우리 3팀을 보는 남다른 시선을 느낄 수 있다
17:05 영업 3팀이 한 일은
17:07 단지 팀 차원의 태만한 사람을 혼내 주는 것이 아니라
17:11 회사의 곪아 가는 환부를 도려낸 일이기도 했다
17:15 그러나 우리 팀은
17:18 내부 고발로 인한 불편한 시선을 받고 있었다
17:22 왜 조용히 처리하지 못했느냐
17:25 동료를 버리고 이익을 취했느냐
17:29 너희들은 깨끗하냐
17:31 사직서를 낸 상무님과 전출된 사람들에 대한 동정론이
17:36 회사 전산망을 타고 전파됐다
17:39 하지만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에는
17:43 누구도 부연하지 않았다
17:51 오 차장님은 따로 우리를 불렀다
17:53  어
17:57 앞으로는 조금씩 불편해질 거다
18:01 절대 반응하지 말고
18:03 중요한 건
18:04 해야 할 일을 했다는 거야
18:08 이것만은 놓치지 말고 가자
18:11  오 차장님은 가이드를 만들어 줬다
18:15 우리는 동의했다
18:18 견뎌 내는 일만 남은 거다
18:28  야, 하 대리야
18:29 안영이 그날 서부 비료 자기 혼자 다 나르려고 했다면서?
18:34 어떻게 아셨어요?
18:35  섬유 팀 한석율요
18:36 동기들한테 엄청 떠벌리고 있더라고요
18:38  네 욕 엄청 하더라
18:41  아, 나 진짜, 안영이 쟤 무섭다고 했잖아요, 어휴
18:45 뭐, 나는 좀 대견해지는 거 같기도...
19:10  너 러시아어 잘하지?
19:14  러시아 인증 기관 쪽 네가 맡아서 해
19:17 아, 예, 예?
19:20 너처럼 악질인 놈은 보다 보다 처음 봤어
19:22 아, 가만 놔두면 여기저기 사고 치고 다니면서
19:24 팀 얼굴에 똥칠할 놈이야
19:30 아
19:31 감사합니다
19:33 여자라고 힘든 일 빼 주고 봐주고 그러지 않을 거야
19:38  열심히 하겠습니다
20:04 재무 팀에서 결재 완료된
20:05 TF 보고서를 왜 다시 보고 계십니까?
20:08 뭐 잘못됐습니까?
20:10 좀 장황하네요 좀 더 깔끔하게 써야 합니다
20:15 장황하다고요?
20:16 그래요
20:20 어떤 점이 그렇습니까?
20:21 비전문적인 용어들이 꽤 많기도 하고
20:24 무엇보다 이걸 장백기 씨가 진행하는 사업이라고 생각했다면
20:27 훨씬 더 주체적으로 이해했을 겁니다
20:29 그래야 문장을 리드할 수 있어요
20:33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장황해지는 거죠
20:37 예, 잘 알겠습니다
20:40 잘 모르겠죠?
20:42 네?
20:49 한번 줄여 봐요
20:57 아니, 뭐, 도대체 뭐가 장황하다는 거야?
21:01 내가 보기에는 그게 그건데
21:08 아니, 뭐, 어디가 비전문적인 용어라는 건지, 참
21:13 나도 그 정도는 다 트레이닝 돼 있다고
21:26  '중동 항로와 관련된 특이 사항'
21:30 '중동 항로'
21:33 '관련'
21:36 특이 사항' 
21:43 아, 길다, 길다...
21:47 관련 사항
21:54  관련 사항, 관련 사항 특이한...
21:59 관련된...
22:02 이슈? 이슈
22:09 중동 항로 관련 이슈
22:14 '이슬람 최대 명절 중 하나인 라마단이'
22:17 '지난 8월 18일에 끝났습니다'
22:23 라마단이 종료되고
22:30  박 과장 자리에 곧 충원되죠?
22:33 - 응 - 이럴 때
22:35 제대로 된 사람이 와 줘야 분위기 쇄신되는 건데
22:40 누가 오려는 사람이 있을까 모르겠네
22:46 차장님
22:49 -  어 - 잠깐만요
22:54  마 부장님이 청국장 건으로 뭘 시키신 게 있는데요
22:57 - 뭔데? - 그게...
23:00 도저히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요
23:03  야, 이건 말이야
23:06 미국 수출하려면 당연히 인증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23:10 예? 무슨 인증...
23:12 먹을 거는 말이야, 미국...
23:15 뭐냐, 그, 뭐
23:19 FTA... 뭐냐
23:22 그거 있잖아, 그거
23:25 아이씨 왜 이렇게 생각이 안 나냐
23:28  그거 있잖아!
23:29 그거, 그거, 몰라?
23:33 말을 못 알아들어
23:35   가서 찾아봐!
23:39 FTA면
23:41 한미 FTA 말씀하시는 겁니까?
23:44 거기서 무슨 인증을...
23:46 자유 무역 협정 말고
23:51 이렇게 말귀도 못 알아듣는 새끼가 어떻게 원인터에 들어왔어?
23:55 너 학교 어디 나왔어?
23:56 이러니까 대학도 보고 뽑아야 된다는 거야
24:01:00 너, 선 차장 팀이지?
24:03:00 예
24:05:00 이래서 여자가 팀장인 팀은 안 된단 말이야!
24:08:00 찾아, 찾아 오라고!
24:10:00 도대체 뭘 시키신 건지
24:16:00 서류 줘 봐, 내가 말씀드려 볼게
24:18:00 청국장 수출에 꼭 받아야 하는 인증이 있습니까?
24:22:00 아니면 FTA 조건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24:26:00 아이고
24:28:00 그 조건인가 뭐, 인증인가 있잖아
24:32:00 그 '뭐'에 들어가는 그 '뭐'가 대체 뭘까요?
24:36:00 그, 뭐, 이씨 식품 인증 받아야 하는 거 아니야
24:39:00 그런 거 생물 수출하려면
24:43:00 생물요?
24:45:00 청국장이 무슨 오징어입니까, 꼴뚜기입니까?
24:48:00 뭐?
24:50:00 검토하셨으니까 아시겠지만
24:52:00 기본적으로 제조 공정도 성분 분석표
24:56:00 농약 잔여물 검사 항산화제 사용 여부
24:59:00 장류 내 대장균 검사까지
25:02:00 모두 다 마친 청국장 완제품입니다
25:05:00 공장 확인에 견본 검사까지 다 받았는데
25:07:00 도대체 무슨 인증을 또 받고
25:10:00 무슨 조건을 또 채워야 하는 건가요?
25:12:00 혹시 그 '뭐'가 기억나시면
25:15:00 그때 그 '뭐'에 대해서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시죠
25:17:00 일단 저희 팀은 일정대로 진행하겠습니다
25:22:00  야
25:26:00 저게 여자라고 봐줬더니 말이야
25:28:00 너, 네 남편한테 고맙다고 해라
25:32:00 너 같은 여자랑 같이 살아 주니까
25:38:00 성희롱 두 번이면 감봉만으로는 그치지 않을 텐데요
25:43:00 뭐? 너 지금 뭐라고 했어?
25:50:00  야!
25:53:00 아이고, 저...
25:56:00   마 부장님께서 필요하신 경우
25:58:00 따로 말씀하신다고 하니까
26:00:00 예정대로 진행하면 돼요
26:07:00 앞으로 마 부장님 결재 건은 내가 처리할 테니까
26:10:00 업무차 불러서 시키는 일은 다 나한테 넘겨
26:14:00 네
26:16:00 저, 아까 오 차장님이랑 얘기하실 때요
26:20:00 누가 3팀으로 갈지 정해진 거 없으시대요?
26:24:00 대리급에서 간다는 소문도 있던데
26:26:00 왜?
26:29:00 저 영업 3팀 가기 싫어요 차장님 밑에서 오래 일하고 싶어요
26:37:00 우리 차 대리는 내가 못 보내지
26:54:00 차장님, 영업 3팀 갈 사람 정해졌네요
27:02:00 잘됐어, 천 과장님이 온대
27:06:00 어떤 분이세요?
27:08:00 걱정 마, 노멀한 분이셔
27:10:00  박 과장처럼 중동통은 아니어도
27:13:00 중동 경험도 많으시고
27:16:00 원래 영업 3팀에 계셨거든
27:18:00 천 과장님은 경력직으로 오셔서 첫 부서였고
27:21:00 나는
27:22:00  악덕 상사 밑에서 시달리다가
27:25:00 너덜너덜해져서 왔었던 때여서 서로 많이 의지했어
27:29:00 오 차장님 밑에서 으쌰으쌰 하면서 참 잘했었어
27:32:00 좋은 추억이 많아
27:34:00 경력직이랑 공채 입사는 뭐가 다른 겁니까?
27:37:00 우선 그래 씨 같은 동기가 없지
27:41:00 그러니까 마음 터놓고 이야기할 동료도 없을 거고
27:44:00 입지 기반도 약하고
27:47:00 카, 이런 분위기에서 우리 부서로 온다는 거 보니까
27:50:00 옛 전우가 막, 응? 막 그리웠나? 응, 응?
27:55:00 배 나왔다, 너
28:00:00  어?
28:01:00 천 과장님, 벌써 오셨어요?
28:03:00 어, 김동식이
28:05:00  아, 아니, 김 대리지
28:06:00 - 잘 지냈어? -  예
28:08:00  아이, 천 과장 왔어?
28:09:00   아, 차장님
28:11:00 미리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28:14:00  아이, 말투가 왜 그래, 새삼스레
28:17:00 이, 이상해졌어
28:19:00 저희 팀 신입입니다
28:20:00  어, 그래
28:21:00  안녕하십니까? 장그래입니다
28:23:00 - 반가워 -  이야
28:24:00  인사하러 와서 이, 책상 정리까지 했어?
28:27:00  저 박스에...
28:29:00 천 과장, 이, 이 자리 이, 이쪽으로 쓸래? 어?
28:32:00  아, 아뇨, 그럼 저는
28:35:00 이전 팀 정리하고 오겠습니다
28:46:00  천관웅 과장
28:48:00 37세
28:50:00  아이, 제 책상인데요
28:53:00  오자마자 책상 위 정리부터 마쳤다
28:57:00 모든 물품은 원래 있었던 곳인 듯
28:59:00 자기 자리를 찾았다
29:02:00 박 과장 같은 사람이 가고 난 이후 오는 사람은
29:06:00 상대적으로 편하게 느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29:09:00 묘한 긴장감을 형성하는 사람이다
29:12:00 -  동식아 -  네
29:13:00  장그래랑 생활물자 팀 가서
29:16:00 빅 오일 샘플 좀 받아 와
29:18:00 -  예 -  예
29:23:00  내 책상인데
29:26:00 씨...
29:38:00 대리님
29:45:00  응
29:53:00 폴리에스테르 건은?
29:56:00 그걸 제가 왜 합니까?
29:59:00 야, 반차 내고 콧바람 좀 쐤으면 됐지
30:01:00 뭘 아직도 그렇게 꿍해 있어?
30:04:00 그건 대리님 일이라고 제가 그때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30:13:00  어이, 한석율이, 이리 와 봐
30:23:00 - 이게 맞아? - 뭡니까?
30:26:00  뱅커스 유전스로 써야 되는 걸 시퍼스 유전스로 썼잖아
30:31:00 폴리에스테르 건에 딱 이 용어 이걸 쓰는 상황이 있다고!
30:34:00 내가 시키는 대로 착착 트레이닝을 잘했어 봐
30:36:00 이런 걸 틀리나, 어?
30:40:00 죄송해요, 착각했습니다 수정하겠습니다
30:44:00 아, 아니 이게 수정한다고 되는 게 아니야
30:48:00 너 지금 내가 하는 말 잘 들어
30:50:00 사람은 실패에서 배운다, 어?
30:52:00 아, 네가 내 진심을 조금 알아줬으면 좋겠어
30:56:00 너 자기 계발서 같은 거 봐 봐
30:58:00  어떤 선배가 좋은 선배인지
31:01:00 절대 이제 헷갈리지 마
31:02:00 뱅커스, 시퍼스 야, 이자 네가 낼 거 아니잖아
31:05:00 네 한 달 월급보다 많아, 인마 나도 돈 없고, 어?
31:08:00 자, 뱅커스, 시퍼스, 오케이?
31:11:00 뱅커스 유전스 결제는 수입 업체가 이자를 부담하는 거고
31:14:00 시퍼스 유전스는 수출 업체가 내는 건데
31:20:00  한석율이 임자 제대로 만났네
31:23:00 성 대리 이기기 쉽지 않을 텐데
31:25:00 네?
31:26:00 아, 그런데 장그래는 어떻게 그렇게 무역 용어를 잘 외울까?
31:30:00  AOG
31:33:00 할인의 개시 시기 또는 지급 기일은
31:35:00 상품의 도착 시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31:37:00  이 봐, 망설임이 없어 그냥 자판기 같아
31:40:00 내가 지금 버튼 눌렀어, 지금 뿅뿅
31:42:00  용어끼리 꼬리가 물고 물리는 관계를 만들면 외우기 쉬워요
31:47:00 바둑도 그렇거든요
31:48:00  그러니까 네 말대로라면
31:50:00 응? 그 기획서의 핵심도 잘 파악해야 되는 거 아니야
31:54:00 응? 그 안의 내용을 따라가다 따라가다 보면
31:57:00 업체의 규모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나 있어서
31:59:00 잘 파악할 수 있을 텐데 말이야
32:00:00 너는 만날 보고도 그걸 몰라 가지고
32:03:00 묻고 또 묻고 묻고 또 묻고 그런다
32:05:00 너는, 응?
32:09:00 잘하라고, 자판기, 어?
32:13:00 -  아, 죄송합니다 -  음, 괜찮아
32:15:00 -  예 -  아이, 잠깐만
32:21:00  응
32:29:00 강 대리 그 친구, 또 시켰구먼
32:32:00 네?
32:33:00 아니, 문장 줄이기라고
32:35:00 신입이 들어오면 꼭 저렇게 트레이닝을 시키더라고
32:38:00 그런데 저거 한번 하고 나면
32:40:00 한눈에 보기 쉬운 좋은 보고서가 나오긴 해
32:43:00  아...
32:45:00 왜?
32:48:00 좋은 보고서가 나온다면서
32:51:00 저한테는 왜 안 가르쳐 주셨습니까?
32:55:00 걱정하지 마
32:56:00 내가 보고서 쓰다가 토하게 해 줄게
33:36:00  - 저, 안영이 - 예
33:37:00 가는 김에 구둣방 가서 내 구두 좀 찾아다 줘
33:42:00  어, 어 올 때 내 담배도 한 갑
33:45:00 아, 나 늘 피우는 거 알지?
33:47:00 지난번에 박하 향으로 잘못 사 왔잖아, 멘톨 말고
33:52:00  너는 일하는 애한테 그런 심부름을 시키냐?
33:55:00 메일 보내야 한다잖아
33:58:00 저, 복사만 좀 먼저 하고 다녀와도 되겠습니까?
34:02:00 -  어, 어... - 네
34:06:00 저거 진짜...
34:30:00 아, 영이 씨
34:33:00 장그래 씨
34:35:00 저, 남대문 열렸네요?
34:39:00 인사 잘 받았다
34:45:00 아... 
34:52:00  인정머리 없는 인간들
34:54:00 동기가 늪에 빠졌는데 웃음이 나오냐, 웃음이?
34:58:00 한석율 씨
35:01:00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요?
35:08:00 당신들은 뭐가 그렇게 기분이 좋아?
35:11:00 네?
35:12:00 저, 그렇게 좋은 것까지는 아닙니다
35:16:00 동기들끼리 저녁에
35:19:00 한잔할까?
35:24:00 오
35:27:00 대놓고 핍박하는 상사
35:29:00 대놓고 배추 취급하는 상사
35:32:00 대놓...
35:35:00 나쁜 상사 중에 제일 나쁜 상사가 누군 줄 알아?
35:39:00  쯧
35:41:00 후배 이용하는 상사
35:45:00 응? 후배 부려 먹고
35:47:00 일 떠넘기고 공 가로채고
35:50:00 그런데 그것보다 더 나쁜 상사가 뭔 줄 알아? 어?
35:53:00  자기가 무슨 짓...
35:55:00 무슨 짓 하는지 모르는 인간 아니, 모른 척하는 인간
35:58:00 아니, 그, 지금...
35:59:00 내가 볼 때는 모른 척하는 건데 사람들이 거기에 다 속아
36:02:00 어떻게 거기에 속아? 사람들이...
36:04:00  다 퓨어해? 특히 우리 문 과장님
36:08:00 눈이 없나, 귀가 막혔나
36:10:00 - 와, 나 진짜... - 전화 받아요
36:15:00  받아요 
36:22:00 네
36:23:00   석율아, 한석율
36:27:00 왜요?
36:29:00  내가 잘못했다
36:31:00 내가 요즘 생각 많이 했어
36:34:00 네가 음, 이렇게 행동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건데
36:39:00 형이 신경을 못 썼다
36:41:00  아...
36:42:00  나랑 술 한잔하자
36:45:00 아이, 진지하게 이야기 좀 하자고
36:48:00 지금!
36:50:00 어? 이 자식아
36:53:00 석율아!
36:58:00 지금 어디신데요?
37:02:00  나가, 나가, 나가, 가
37:17:00   왜 청승맞게 혼자 술을 드세요?
37:23:00 석율아! 석율아 
37:26:00 앉아, 앉아, 앉아, 빨리
37:29:00 앉아, 빨리
37:34:00  한석율 씨도 참...
37:37:00 그러게요, 참
37:41:00 - 갈까요? - 네? 네
37:44:00 아, 저, 장그래 씨
37:48:00  남대문 열렸는데
37:55:00 안 속습니다
37:56:00 아, 저, 이번에는 진짜인데
38:02:00 인사 잘 받았다
38:12:00 가요
38:21:00 저 여자가 정말...
38:24:00  저도 남자니까
38:27:00  그냥 대놓고 시키시는 건 남자답게 이해합니다
38:30:00  아이, 신입한테 내 일, 네 일이 어디 있냐, 어?
38:35:00 다 네 일이지, 석율아
38:37:00 그러니까 시키시는 건 제가 한다니까요
38:40:00 아, 그러니까 그게 다 네가 할 일이라고
38:43:00 내 일이 아니고 네 일
38:46:00 아니, 그러니까 선배님께서 저 가르치시려고
38:50:00 일 시키시는 거잖아요
38:52:00 제가 이해한다니까요
38:53:00 아, 그러니까 내가 지금 말하고 있잖아, 이 자식아
38:56:00 내 일이 아니고 그게 네 일이라고!
38:59:00   네 일
39:02:00 이 자식이 이거 지금 보니까
39:03:00 완전 소시오패스 같아, 응? 
39:06:00 한 말 또 하고, 한 말 또 하고 이 새끼가, 쯧
39:10:00 소, 소, 소시오패스요?
39:14:00 제가, 제가 소시오패스예요? 
39:25:00 오, 그러니까 저는
39:28:00 저는 선배님께 멘토링도 받고
39:32:00 다른 신입들처럼 일하면서 제대로 배우고 싶은 마음이거든요, 진짜
39:36:00 그러니까 석율아, 그게 다 네가 할 일이라고
39:39:00 내 일이 아니고 네 일!
39:43:00 아니, 그러니까 무작정 제가 안 한다는 게 아니고
39:45:00 제가 한다고요, 한, 하는데
39:48:00 그러나 선배님께서 제가 한 일을 이렇게 가로채시고
39:51:00 책임만 이렇게 지우시는 건 아니죠
39:58:00  그러니까 이건
40:00:00 선배님께서 이렇게
40:01:00 배려해 주셔야 될 부분이라고 봅니다
40:08:00 - 석율아 - 네
40:12:00 너 진짜 소시오패스 같아
40:14:00  야! 성 대리 제발 내 말 좀 들으라고!
40:16:00 내 말 좀 제, 제발, 제...
40:27:00 너 지금 성 대리라고 그랬어?
40:29:00  어? 어? 아, 아니요, 뭐...
40:31:00 하, 나 이 새끼 진짜
40:34:00 소시오패스인 줄 알았더니 이거 사이코패스구나?
40:37:00 사, 사이코패스요?
40:40:00  아, 나 진짜 이 새끼랑 같이 술 못 먹겠네, 진짜
40:44:00 술맛 다 떨어지네, 이씨, 쯧
40:51:00 아니, 대리님, 성 대리님 성 대리님
40:58:00   계산 좀 해 주십시오
41:00:00 - 뭐요? - 계산 좀 해 주십시오
41:09:00 진짜 개... 
41:12:00 어휴, 씨... 
41:13:00 내가 핫바지로 보이나, 씨... 
41:15:00  놔둬, 놔둬, 놔둬...
41:17:00 고생하세요
41:19:00 이 씨... 
41:24:00 이제 밤이면 꽤 춥네요
41:27:00 윗옷 좀 벗어 드릴까요?
41:28:00 아니요, 괜찮아요
41:37:00  고마워요
41:40:00 장그래 씨는 여친 생기면 사랑받겠어요
41:44:00 아이, 여친은 무슨...
41:46:00  뭘 그렇게 쑥스러워해요, 성인인데
41:48:00 아이, 누, 누가 쑥스러워했다고 그래요?
41:50:00 더워 가지고 그래요 더워서 그런데...
41:53:00 아, 금방 가을 가고
41:57:00 금방 겨울 가고
41:58:00 금방 봄 되고
42:01:00 그러다 보면 어느새 1년이네요, 우리
42:06:00 왜요?
42:10:00  '우리' 때문에요
42:13:00 네?
42:18:00  너희 부서 애가 문서에 풀 묻혀 갖고 흘리는 바람에
42:22:00 우리 애만 혼났잖아!
42:26:00  우리 애
42:28:00 라고 불렀다
42:32:00  우리 애
42:44:00  지난봄에요
42:48:00 그 '우리'가
42:51:00 고팠었거든요
42:56:00 좀 있으면 다시 봄이고 1년이네요
42:59:00 우리
43:10:00 아유, 덥다
43:12:00 어? 귀 또 빨개졌네요
43:15:00 아, 저 더우면 귀 빨개져요
43:17:00 네
43:21:00  진짜인데 
44:38:00  어?
44:40:00 -  과장님, 오셨어요? -  응
44:43:00  나도 오늘부터 3팀원
44:47:00 안녕하십니까?
44:49:00  어
44:51:00 - 장그래 씨? - 네
44:54:00 아무래도 내가 가장 많이 업무 지시를 할 사람이
44:57:00 장그래 씨가 될 거 같죠?
44:59:00 네
45:00:00 나 그렇게 격식 따져 대는 사람 아니니까 편하게 지내요
45:04:00 스타일은 맞춰 가면 되고
45:05:00 예, 감사합니다
45:06:00 음, 아, 그리고
45:10:00  그...
45:12:00 머리는 어떡할 건가?
45:14:00 네?
45:15:00  너무 긴데
45:16:00 내 생각에 옷깃에 닿지 않을 정도로
45:18:00 깎았으면 좋겠는데
45:20:00 앞머리도 그렇고 본인 생각은 어때?
45:24:00 단정하게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45:27:00 깎겠다는 거지?
45:29:00 깎... 아...
45:32:00  아니, 왜, 왜, 천 과장님 학생 주임 빙의하고 그러세요?
45:35:00 무슨 뭐, 추억의 두발 단속 뭐, 그런 거예요?
45:38:00  어, 어
45:40:00 - 김 대리 -  예
45:41:00 - 업무 브리핑 좀 받읍시다 -  아, 예
45:44:00  회의실로 가지
45:46:00 아이, 그냥 여기서 드려도 되는데요
45:48:00 이것저것 밀린 얘기도 좀 하고 말이야, 눈치가 없어
45:52:00  에이, 천 과장님 나 뭔지 알겠다
45:54:00 우리 팀 간 보려는 거죠?
45:55:00 아이고, 오 차장님 스타일 아는데 무슨...
45:58:00 간을 봐?
46:02:00  - 나 갔다 올게 -  네
46:04:00 - 장난하냐? - 네?
46:07:00 회사가 장난이야?
46:09:00 내가 네 친구야?
46:12:00 아닙니다
46:13:00 새로운 사람 왔으면 긴장 좀 타자
46:16:00 예
46:19:00 3년 전 너랑 나랑 뺑이 쳤던 즐거운 기억은 그대로 두라고
46:23:00 구질구질하게 평생 가져가지 말고
46:26:00 예?
46:28:00 예, 저...
46:30:00 저, 과장님
46:33:00 저, 저희 팀 오신 거요
46:36:00 혹시 뭐, 다른 이유 있으신 거 아니시죠?
46:42:00 적어도 나는 이유 없다
46:45:00 보낸 사람 생각은 모르겠지만
46:51:00 괜히 너희 팀 타박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46:55:00 보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알아야 해
46:59:00 노려보고 있다는 거
47:08:00 나를 의심하면 의심한 대로 할 거니까
47:10:00 딴생각하지 말고
47:22:00 너희 잘못한 거 없어
47:24:00 잘했어
47:25:00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옆에 있다는 건 갑갑한 거거든
47:30:00 아직 아무 지시 안 들고 왔지만
47:32:00 만에 하나 필요할 때는 날 불러낼 거야
47:35:00 어쨌든 나는 캐릭터 잡았으니까 적응해라
47:38:00 왜
47:42:00 천 과장님을 보낸 거죠?
47:47:00 아휴, 미치겠다
47:49:00  네?
47:50:00 친하니까 보낸 거지, 인마
47:53:00 안 친한 놈 보냈다가
47:54:00 또 너희 필터링에 걸려 어떤 사달이 날지 모르니까
47:59:00 적당히 잘 지내자고
48:15:00 차장님, 오셨습니까?
48:17:00 어, 왔어? 
48:22:00  업무 진행표 좀 봅시다, 김 대리
48:24:00  예, 지금 바로 보내겠습니다
48:37:00  이거 누가 진행했던 거야?
48:39:00 예, 그, 저희 팀에서...
48:42:00 요르단 건 이거구먼?
48:44:00  박 과장 뒈진 게
48:45:00  아니, 그게 아니라 그만한 이유가...
48:47:00 오후에 자료 다시 봅시다 이거 안 되겠어
48:50:00 아, 저, 과장님...
48:52:00   천 과장!
48:59:00 예?
49:02:00 재미있는 친구네
49:06:00 일을 해, 일을 회사 나왔으면, 응?
49:09:00  힘 빼지 말고
49:11:00 사람이 왜 게임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지 알아?
49:17:00 예?
49:19:00 게임을 하니까 빠지는 거야
49:22:00 일하러 와서 게임이나 하고 있다가는
49:29:00 자네부터 게임에 빠질 거야
49:41:00 끝나고 술 한잔하자
49:56:00 이거 뭐야?
49:57:00 어제 드신 술값 영수증입니다
50:04:00 아, 이놈 진짜
50:09:00 석율아
50:11:00 아, 내가 진짜 너한테 해 주고 싶은 말이 하나 있어
50:15:00 사실 어제 얘기해 주려고 그러다가
50:18:00 네가 약간 기분 상해 할까 봐 내가 일부러 얘기 안 했거든?
50:21:00 뭡니까?
50:24:00  아, 너 사회생활 하려면
50:28:00 너 그 성격 그거 꼭 고쳐야 할 거다
50:31:00 한 번만 말할 테니까 잘 들어
50:34:00 아, 너 어제 보니까
50:38:00 좀 소시오패스 같더라
50:48:00  고쳐 
50:52:00 아, 나 진짜
51:05:00  소시오패스?
51:07:00 소시오패스, 소시오패스
51:09:00 소시오패스, 소시오패스
51:24:00  무엇보다 이걸 장백기 씨가 진행하는 사업이라고 생각했다면
51:27:00 훨씬 더 주체적으로 이해했을 겁니다
51:29:00 그래야 문장을 리드할 수 있어요
51:36:00 문장을 리드해
51:39:00 문장을 리드해
51:49:00 길어, 길어, 짧게
51:53:00  짧게
52:03:00 '라마단'
52:18:00 뒤의 문장을 읽으면 한 문장으로 정리돼
52:24:00 그러면 라마단...
52:30:00  자, 이제 다 됐으니까요
52:32:00 이, 저, 치즈에다가 푹푹 찍어 드시면 돼요
52:35:00 응? 그리고 자...
52:36:00 자, 술 왔습니다
52:39:00 응? 아니, 그런데
52:41:00 맨날 칙칙한 양반 둘이서 오다가
52:43:00 아이고, 어떻게 이렇게 꽃미남들하고 같이 왔어
52:46:00   감사합니다
52:47:00  아휴, 저, 맛있게 드세요
52:50:00  천 과장, 아직도 퇴근하면 혼자 술 마시나?
52:54:00 가끔요
52:55:00  천 과장님 유명했죠
52:56:00 그렇게 드시고 집에 가서 혼자 또 드시고
52:59:00 아무리 술 좋아해도
53:00:00 남의 기분 맞춰 주는 술자리 많아지다 보면
53:03:00 자기만을 위한 술을 마시고 싶을 때가 있지
53:07:00 맞아요
53:09:00 술 잘 마신다고 이리저리 끌려다니면서
53:12:00 남들 기분 맞춰 주면서 마시다 보면
53:15:00 혼자서 빤쓰만 입고 편하게 마시는 게 그리워요
53:18:00 맞아요, 빤쓰만 입고 야구 보면서 마시는 맥주가 진짜 맛있어요
53:21:00 그건 바라지도 않아
53:23:00 제때 퇴근해서 애들 통닭 시켜 주고
53:26:00 옆에서 맥주 한잔이라도 먹는 게 하고 싶다고
53:31:00 건배하자
53:33:00  잘 왔다, 천 과장
53:34:00 일, 즐겁게 하자
53:37:00 - 옛날처럼 - 옛날처럼
53:38:00 어이 
53:40:00 옛날처럼
53:46:00  이래야 맛있어
53:49:00 3팀 오기 전에
53:51:00 이런저런 쓸데없는 생각에 빠져 있었던 점 사과드립니다
53:55:00  3팀의 일원으로서 확실하게 자리 잡겠습니다
54:00:00 - 마셔 -  네
54:05:00  장그래 씨
54:06:00 나한테 뭐 궁금하거나 부탁하고 싶은 거 있나?
54:10:00 아이
54:11:00 아...
54:12:00 부담 갖지 말고 말해 봐
54:16:00 저 머리 깎아야 하나요?
54:17:00 어?
54:21:00 - 깎아 -  괜찮아
54:23:00  천 과장 대답 없으면 깎으라는 얘기야
54:25:00 나한테도 저 얘기 했었어 머리 펴라고
54:29:00 깎아
54:31:00 너는 펴고 
54:38:00 펴, 인마
54:40:00 농담이시죠?
54:42:00 아닌데
54:43:00  앞으로 영업 3팀도
54:45:00 비주얼 좀 좀 신경 써야 돼, 응
54:47:00 나도 앞으로 빗질하고 다닐게
54:51:00  우리 영업 3팀, 비주얼을 위하여
54:53:00 -  위하여 -  위하여
55:42:00 카 
56:08:00  들어왔어?
56:11:00  어
56:13:00 방금 왔어
56:16:00 바로 자?
56:18:00 어쩐 일이야? 집에 오면 꼭 한 잔씩 하던 사람이
56:22:00  마셨어
56:28:00  새로 간 팀 괜찮나 봐?
56:31:00 발령 때문에 고민하더니
56:33:00  어?
56:38:00 어
57:02:00 -  오셨습니까? -  응
57:04:00 -  아, 오셨습니까? -  어
57:06:00 차장님, 내년도 사업 계획 준비해야겠는데요?
57:09:00 어
57:10:00 오늘 오전에 뭐, 특별한 업무들 없지?
57:13:00 -  회의부터 하자 -  예
57:15:00  장그래가 내년도 사업 계획 회의에 참여하게 될 줄은 몰랐네
57:19:00 오늘부터 회의, 회의 회의의 연속이다
57:21:00 각오해 두는 게 좋을 거다
57:23:00 네, 알겠습니다
57:24:00 - 자, 가자 -  예
57:30:00 -  어 -  어, 가
57:33:00  아, 어, 다 모였지?
57:34:00  회사의 모든 팀이 내년도 사업 계획을 짜서
57:37:00 예산, 실행 계획
57:40:00 실적 관련 목표치를 준비해야 하는 시즌이다
57:44:00 하나의 사업 아이템은 
57:46:00 여러 부서의 협력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57:49:00 잦은 회의와 수많은 서류를 작성해야 한다
57:57:00  새로운 아이템부터
57:58:00 미뤄뒀던 기획서까지 다시 들여다보지만
58:01:00 뾰족한 수가 있는 것은 아니다
58:22:00 -  도시락 왔습니다 -  어
58:26:00  식사하고 하시죠
58:29:00  밥 먹자
58:32:00  이거 드세요
58:38:00 아, 뭐 좀 나왔어?
58:39:00  오셨어요? 지금...
58:41:00 제가 지금 생각을 좀 해 봤는데요
58:43:00 그, 저희 백 투 백 말고
58:45:00 투자 사업 같은 거로 좀 생각해 보는 게 어떨까요?
58:49:00  영업 3팀은 몇 날 며칠 긴 밤을 보내고 있다
58:54:00  아휴, 죽겠다
58:56:00 아휴, 차장님 이게 대체 며칠째예요 
59:04:00  아이...
59:06:00 머리가 그냥 꽉 막혔다, 아휴
59:33:00  네 바둑이 늘지 않는 이유를 말해 줄까?
59:37:00 너무 규칙과 사례에 얽매여 있어
59:41:00 당연히 수는 연구해야 하고
59:43:00 제대로 학습해야 되지만
59:45:00 불변의 진리로 여긴다면
59:47:00 바둑이 그 오랜 세월 살아남을 수 있었겠니?
59:52:00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59:59:00 격식을 깨는 거야
1:00:02 파격이지
1:00:05 파격요?
1:00:08  격식을 깨지 않으면 고수가 될 수 없어
1:00:28 요르단 사업은
1:00:30 어떠세요?
1:00:34 뭐?
1:00:52  장그래
1:00:55 지금 뭐라 그랬어?
1:00:57 요르단 사업을 다시 해 보는 거요
1:01:04 요르단 사업이라면
1:01:06 박 과장 거 말하는 거야?
1:01:08  네
1:01:11  아니,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1:01:14  신입이라 잘 모르는 모양인데
1:01:17 남의 사업 뺏어 오는 거 아니야
1:01:18 요르단이란 말도 꺼내지 마 당분간, 어?
1:01:26 그 사업에서 비리를 걷어 내면
1:01:28 매력적인 아이템 같아서요
1:01:37  회의는 급속도로 냉각됐다
1:01:50  뭐가 저렇게 심각해?
1:01:54  안녕하세요?
1:02:02 장그래 얼굴이 왜 저래?
1:02:08 뒈지게 혼나고 있구먼, 아휴, 쯧
1:02:23 장그래, 왜 그래, 왜 혼났어?
1:02:25 - 혼 안 났습니다 -  어, 어? 혼...
1:02:27  혼난 거 아니야?
1:02:54  강 대리님
1:03:11 좋습니다
1:03:15  음
1:03:17 - 예 - 아, 잠깐만
1:03:32 아...
1:04:00
1:04:04  뭐라고요?
1:04:05  뭐라고요, 뭐라고요, 뭐라고요 내가 백번도 더 되물었다니까
1:04:09 아이, 장그래 어떻게 그런 발상을 할 수 있지?
1:04:12  정말 분위기 파악 못 하는 친구네
1:04:16 아니, 지금 사내에서 영업 3팀 바라보는 시선도 모른대요?
1:04:21 가뜩이나 내부 고발자 보는 분위기잖아요
1:04:23 모두들 편치 않아 한다고요
1:04:25  승부사 같아요
1:04:27 승부사?
1:04:29 가끔 그렇게 보여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1:04:31 반한 거야?
1:04:32 네?
1:04:33 영이 씨, 장그래 씨를 너무 높이 평가하고 있네요
1:04:36 - 질투하는 거야? - 네?
1:04:37 아이, 장그래 대체 이 자식은 왜 그러는 거야?
1:04:40 왜? 나 모두 까기 중이야 왜, 왜, 왜, 왜?
1:04:43 응? 나 이제 비뚤어질 거거든
1:04:46   아니, 뭐, 어쨌든
1:04:48 아무리 오 차장님이라도 이번 건은 승인 안 하실 겁니다
1:04:51 그래야 되는 거고요
1:04:58 쯧 
1:05:14  황 대리
1:05:19  영업 3팀 회의는 중단됐다
1:05:22 예상할 수 있는 논쟁과
1:05:24 예상할 수 있는 오해
1:05:27 예상 밖의 피해가 짐작된다
1:05:30 그러나 신입의 입에서 나온 파격적인 아이디어에
1:05:34 누구 하나 쉽게 아니라고 말하지 않는다
1:05:38 신입의 제안을 거부하기 위해서라도
1:05:41 마땅함이 필요하다
1:05:43 그것이 팀이다
1:05:45 그런데 이 제안은
1:05:47 좀... 묘하다
1:05:51 하기 싫은 것이냐
1:05:53 해 봤자인 것이냐
1:05:56 해서는 안 되는 것이냐
1:05:59 그럼에도 할 수도 있는 것이냐
1:06:03  그럼에도 해서는 안 되는 거죠
1:06:06 사업이 아직 남았다는 거 모르는 사람 없어요
1:06:10 그렇지만 아무도 맡을 생각 안 하잖아요
1:06:13 타 팀의 성과를 떡 먹기로 가져온다는 오해가 싫으니까
1:06:17 네
1:06:19 아무 이해관계 없는 팀조차도 그래요
1:06:21 그런데 그걸 사건의 당사자인 영업 3팀이 하자는 거잖아요
1:06:27 그렇지
1:06:29  미쳤어? 그건 아니지
1:06:32  아이, 그럼 너희가 하든가
1:06:35 뭐? 신입 얘기에 넘어가서 너 어떻게 된 거 아니야?
1:06:40 그럼 버릴까?
1:06:42 버려, 버려 그거 말고도 할 거 많아
1:06:47 많지 않으면 해도 될까?
1:06:49 말장난하기야?
1:06:51 하지 마, 명분이 약해
1:06:54  네, 명분이 약해요
1:06:57 꼭 하고 싶다면 말이에요
1:06:59 타당성을 확보해야 돼요
1:07:02 수익이 높은 사업이라는 것보다
1:07:04 더 높은 차원의 가치가 필요해요
1:07:08 타당한 이유가 필요하다 이거지?
1:07:10 예!
1:07:26 장그래
1:07:27 예
1:07:33 하나만 묻자
1:07:35 요르단 건의 수익이 탐나는 거야?
1:07:39 그래서 이 사업 놓치기 아까운 거야?
1:07:41 그것만은 아닙니다 좋은 사업이었다고 생각하지만요
1:07:44 그럼 꼭 이 사업을 이어받아서 해야 하는 이유가 뭐야?
1:07:49 우리 팀의 일이 아직 덜 끝난 거 같아서요
1:07:52 덜 끝났다?
1:07:56 모욕을 받은 거 같습니다
1:07:59 모욕?
1:08:02 이 회사의 모두가 박 과장님에게
1:08:07 일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해
1:08:09 우리 팀은 고발한 것만으로도 충분한지...
1:08:11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거냐?
1:08:15 나머지 마무리가 남은 거 같습니다
1:08:19 마무리?
1:08:22 회사의 매뉴얼과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해서
1:08:25 최고의 이익이 남겨질 수 있게
1:08:28 그 사업을 원래대로 해 놓는 것
1:08:40 모욕을
1:08:42 받은 거다, 이거지?
1:08:44 박 과장한테 우리가
1:08:50  비리를 걷어 내면
1:08:55 그래
1:08:58 좋은 사업이다
1:09:03 신입 사원이니까
1:09:07 종합 상사의 신입 사원이니까 할 수 있는 생각이지
1:09:12 그게 상사맨이다
1:09:17 좋아
1:09:19 해 보자, 이 사업
1:09:23 해 보자고
1:10:00  왜 저를 영업 3팀에 보내시는 겁니까?
1:10:02 그렇게 상황 파악이 안 돼서 되겠어?
1:10:04  야, 이거 네가 하자고 한 거 아니야
1:10:06  오 차장님이 어쩌다 저렇게까지 되신 거냐
1:10:08  앞으로도 일로 보는 거야
1:10:09  아직은 편치가 않습니다
1:10:11 - 생긴 건 내가 낫지 않나? - 네?
1:10:13 위험한 일만 찾아다니는 킬리만자로의 표범
1:10:15  전무님 엿 먹이려는 거로 받아들이실 겁니다
1:10:17  그런데 언제부터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갔니?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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