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함께 죄와벌 명대사 및 대사
다시 듣고 싶은 대사가 있는데 어디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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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 안 돼
3:03 잡아
3:06 잡아!
3:07 애부터 먼저 보내, 잡아, 잡아!
3:09 잡아!
3:11 팔 좀 뻗어 봐!
3:13 빨리, 빨리!
3:15 불! 저거 위의 불!
3:18 잡아!
3:19 - 안 돼! - 자홍아, 안 돼!
3:42 아, 살았다, 살았다
3:44 아, 괜찮아, 괜찮아
3:45 엄마!
3:47 엄마!
3:51 야, 주봉아, 주봉아, 빨리 와!
3:58 아유, 죽을 뻔했네
4:00 어유, 진짜 큰일 날 뻔했어
4:03 아, 우리 꼬마 아가씨 이름이 뭐예요?
4:06 김자홍
4:07 아, 그건 아저씨 이름이고
4:09 아저씨 이름은 또 어떻게 알았어, 이 와중에
4:11 이름이 뭐야, 어?
4:14 이름, 이름이...
4:15 김자홍
4:20 김자홍
5:03 아유, 아저씨!
5:04 아유, 나와, 나와 거기 있으면 위험해요!
5:06 자홍이 형!
5:07 - 아, 정신 차려요! - 들것 가져와, 새끼야
5:09 - 빨리! - 자홍이 형!
5:11 김자홍 씨
5:12 이야...
5:14 아니, 어떻게 저기서 그냥 뛰어내릴 생각을 다 했어?
5:17 죽으려고, 겁도 없이, 어?
5:18 이렇게 높은 곳에서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장렬하게 운명
5:23 '귀인'
5:24 장렬하게 운명하신 거
5:26 422년 만이에요
5:28 감동입니다, 김자홍 씨
5:30 1593년 논개 이모 다음으로, 그렇지?
5:33 귀인이야?
5:34 예
5:36 김자홍 씨께서는 2017년 4월 28일 오늘
5:39 예정대로 무사히 사망하셨습니다
5:42 저희는 저승에서 피고이자 망자이신 김자홍 씨에게
5:45 앞으로 49일 동안 진행될
5:46 일곱 재판의 변호와 경호를 맡은 저승 삼차사입니다
5:50 하, 난 재판 몰라요 경호 담당 일직 차사 해원맥
5:53 아, 그, 보조 변호사 월직 차사 덕춘 인사 올리겠습니다
5:57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5:58 영광입니다, 김자홍 씨
6:02 자, 삼차사인데 왜 두 명이야? 그렇지?
6:04 아주 자연스러운 질문이야
6:06 다른 한 분은...
6:07 어, 지금 아저씨 장례식장에 있어
6:10 기본 절차긴 한데
6:11 내가 봤을 땐 젯밥 먹으러 가는 거 같아
6:14 이상한 취향이야, 그렇지?
6:15 김자홍 씨, 아저씨, 뭐 해? 어?
6:18 어, 어, 괜찮아, 괜찮아
6:20 아저씨 오늘 처음 죽어 봐서 그래
6:22 그래서 막 낯설고 서툴고
6:23 뭐, 그런 거야
6:25 아니, 아니요
6:27 전 아직 죽으면 안 됩니다
6:30 어머니를...
6:32 어머니를 두고는 못 갑니다
6:33 씁, 저승 차사법 제3조 1항!
6:36 '망자는 구천을 떠돌 자격이 없으며'
6:38 '누군가와 작별할 시간은 더더욱 없고'
6:40 '묵비권을 행사할'...
6:42 '사용할수록 더 불리해진다는 것을'...
6:44 귀인은 귀인인가 보다 매뉴얼대로 움직여 주네?
6:47 그래요, 계속 뒤로 가!
6:49 쭉, 쭉, 쭉!
6:54 어머니를, 어머니를 한 번만 보고 갈게요, 네?
6:57 제가 할 말이 있어서 그래요 어머니께!
6:59 저 효심은 또 어쩔 거야
7:01 제발요, 부탁드립니다!
7:05 어머니를 한 번만요!
7:07 어머니를, 어머니...
7:33 나도 이건 못 먹겠다
7:43 3호실 김자홍 씨 입관 진행합니다
7:47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7:49 3호실 김자홍 씨 입관 진행합니다
7:54 엄마
7:56 엄마
7:59 정신 차려 봐, 엄마
8:03 입관한대, 가자, 응?
8:09 엄마
8:11 가자고!
8:42 - 귀인이에요! - 충성!
8:44 아, 염라, 저분이 염라대왕
8:46 천륜지옥 주심 재판장이자 대왕 중의 대왕
8:50 그리고 저분이 아까 소개를 못 시켜 드린 강림 차사님
8:53 우리 삼차사의 리더이자 영도자
8:55 천 년 동안 마흔일곱 명이나 환생시키신
8:58 어마무시한 분이십니다
9:00 - 김자홍 씨 - 귀인입니다!
9:02 - 반갑습니다 - 귀인이에요, 귀인!
9:05 전 귀인이 아닙니다
9:09 여기요!
9:11 여기, 여기, 여기, 여기
9:12 자, 비켜 주세요, 지나갑니다
9:13 - 김자홍 씨! 빨리 오세요 - 비켜 주세요
9:34 맞아요! 맞아요, 맞아, 맞아!
9:38 김자홍 씨!
9:39 정의로운 망자 맞네요
9:42 19년 만입니다
9:43 49일 안에 일곱 재판을 무사히 통과할 확률이 가장 높다는
9:48 정의로운 망자 귀인 김자홍이오!
10:08 왜 처음부터 살인지옥이야, 어?
10:12 살인지옥, 화탕영도
10:14 정의로운 망자라면서, 어?
10:16 아니, 초장부터 누굴 죽인 거야, 어?
10:20 예?
10:21 아, 제, 제가 누굴 죽여요?
10:24 저승의 죄는 모두 일곱 가지로 구성되어 있어요
10:28 배신, 폭력, 천륜 살인, 나태, 거짓, 불의
10:31 재판의 순서는 염라대왕이 해당 망자에 따라
10:35 가벼운 죄부터 시작해 무거운 죄까지 직접 배정합니다
10:39 그러니까 염라 말고
10:41 아저씨 재판 순서는 우리도 모른다는 얘기야
10:44 죽이다니요
10:46 전 사람을 해친 적이 없습니다
10:48 살인지옥은 간접적인 죄도 묻습니다
10:50 김자홍 씨의 언행이 영향을 미쳐 누군가를 죽게 했다면
10:53 그 원인 제공만으로도 기소될 수 있습니다
10:56 그러니까 인터넷 댓글 같은 거 함부로 달면 안 돼
10:59 기록 다 남아!
11:00 근데 걱정 마, 아저씨
11:01 얘가 지금 뭐 하는 거 같아?
11:04 우리 막내에겐 재능이 있어요
11:07 얘가 이번 지옥의 아저씨 기소 내용을 쭉 살펴보고 있는 거야
11:10 스캔하고 있는 거라고 뭘 어떻게 변호할지, 쯧
11:13 이게 재주 같아 보이지만 업보지, 업보
11:15 얼마나 힘들겠어, 본인은
11:17 누굴 죽였다니?
11:46 어, 형, 안 돼!
11:49 안 돼!
11:51 형!
12:18 빨리 잡아요!
12:22 조금만 더요!
12:23 됐어, 잡았어
12:26 네 이놈!
12:28 뭐 하는 짓이냐!
12:30 안 돼!
12:50 본 사건은 위험에 처한 동료 소방관을 목전에 둔
12:54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12:56 시간이 충분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2:58 자신의 안위와 두려움으로 인한
13:00 피고의 우유부단함으로 인해
13:02 결국 피해자가 안타까운 죽음에 이르게 된 사건입니다
13:09 당시 피해자는 구조됐더라면
13:12 충분히 살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13:15 이는 피고가 골든 타임을 놓쳐 발생한
13:18 간접 살인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13:27 이에 본 판관들은
13:29 피고 김자홍을 미필적 고의에 의한
13:33 간접 살인죄로 기소함과 동시에
13:36 화탕형, 화탕형 50년을 구형하는...
13:41 5년, 5년
13:42 귀인한테 무슨 50년을 때려, 이 등신아
13:45 귀인의 재판이다
13:47 구형에 신중을 기하도록 해라
13:50 50년 같은
13:53 - 5, 5 - 5년을
13:54 - 그래그래 - 구형하는 바입니다
13:57 피고는 귀인이니까요
14:03 차사들은 최후 변론을 시작하라
14:09 먼저 김자홍 씨에게 묻겠습니다
14:13 그날 목숨을 잃은 동료 소방관의 마지막 말을 기억하십니까?
14:23 저기요!
14:25 - 저기요! - 야, 부상자들 먼저 옮겨
14:28 불만 잡으면 여기가 더 안전하니까
14:31 불 먼저 잡고 외벽 부수고 장비로 들자고
14:34 알았지?
14:37 야, 이러다 다 무너져, 새끼야
14:39 빨리 가, 빨리 가
14:42 - 형, 나, 나 금방 올 거야 - 빨리 가
14:45 그대로 가만있어야 돼
14:47 그래, 난 그대로 가만있을 수밖에 없어
14:49 나 여기 있을게, 응
14:54 형, 이거, 이거 갖고 있어, 응?
14:59 자, 자, 잡으세요
15:05 가, 가, 응
15:13 김자홍 씨, 고개 드세요
15:17 당신 아직 죄인 아닙니다
15:19 고개 드세요, 김자홍 씨
15:26 다시 피고에게 묻겠습니다
15:29 동료 소방관의 지시에 따르느라
15:31 정작 그 동료를 구하지 못했던 바로 그날 그 화재 현장에서
15:36 몇 명의 다른 이들의 목숨을 구하셨습니까?
15:41 여섯 명...
15:44 일곱 명...
15:46 자, 잘 생각나지 않습니다
15:48 기억이, 기억이 잘...
15:54 업경을 한번 봐 주시기 바랍니다
16:02 조금만 빌릴게요
16:12 지금 보시는 바와 같이
16:13 피고는 기억조차 잘 나지 않는다는 그 위험천만한 불길 속에서
16:18 정확히 여덟 명을 구하셨습니다
16:21 피고 김자홍은 그날 저녁 8시 뉴스에 나와
16:23 영웅이 되기도 했습니다
16:25 자, 이제 판관들께 묻겠습니다
16:28 피고는 자신과 일면식도 없는 여덟 명의 목숨을 구해 내느라
16:32 자신과 가장 가까웠던 단 한 명
16:34 그 동료의 목숨은 구하지 못했습니다
16:37 그렇다면 이 둘의 목숨의 무게는 어떻게 다른지
16:40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16:48 쟨 초장부터 무슨 개소리야
16:50 목숨의 무게를 어떻게 재?
16:52 아, 그게 이렇게 만져지는 거냐? 어?
16:54 무게를 어떻게 재냐고
16:55 안 보이는 게 무게가 있으면 그게 다 같은 거지...
17:09 존경하는 변성대왕님
17:12 모든 목숨의 무게는 다르지 않다는 판관의 답변을
17:15 증거로 적극 채택하여 주심과 동시에
17:17 정의로운 망자 김자홍의 살인지옥 기소에 대한
17:20 최종 판결을 내려 주시기 바랍니다
17:32 안 돼! 안 돼!
17:38 우리 딸
17:42 지연아
17:44 지연아
18:12 최종 판결을 내리겠다
18:15 동료 소방관의 희생적인 죽음으로
18:19 여러 타인들의 삶을 구해 낸 피고의 판단과 행동은
18:23 역설적이지만 죽음을 통해 삶을 증명해 냄과 동시에
18:29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 모두를 일축시킨다
18:33 이에 본 법정은
18:35 귀인 김자홍에게 기소된 살인 혐의에 대해
18:39 무죄를 선고하며 그의 의로움을 치하하는 바이다
18:55 김자홍 씨
18:56 다음 지옥은 망자가 생전에
18:58 자신의 삶을 낭비하지 않았는지를 심판하는
19:01 나태지옥입니다
19:02 즉,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왔는가를...
19:04 차사님!
19:08 우리 로또 맞은 느낌, 로또!
19:10 뭐야, 벌써 다 본 거야?
19:15 나태지옥엔 공소장 자체가 아예 없고요
19:17 김자홍 씨 잠깐 들르셔서
19:19 살아생전의 부지런하고 치열했던 삶을 그냥 낭독해 달래요
19:22 뭐야, 그럼
19:23 판관들을 저승에서 제일 떨어지는 애들로 붙여 놓은 것도...
19:26 아, 그냥 다 통과시키라는 거죠
19:30 너희들, 판관들 조심해라
19:32 첫 재판부터 징계 먹어 가지고 지금 칼 갈고들 있을 거야
19:36 걔네들 입장에선 귀인 잡아넣으면
19:38 포상도 남다르고 팔자도 달라지니까...
19:39 당신들은 뭐가 좋은 겁니까?
19:46 왜 저 같은 사람을 구하려고 하냐고요
19:48 아이, 아저씨는 무슨 질문을 그렇게 공격적으로 해?
19:51 아저씨도 환생하면 좋은 거 아니야?
19:53 환생하고 싶지 않습니다
19:55 김자홍 씨
19:56 그건 저승이 판단할 겁니다
19:57 천 년 전 약속이에요
20:04 염라대왕님과 맺은 약속
20:07 천 년 동안 마흔아홉 명의 망자들을 환생시키면
20:10 우리도 환생시켜 준다고 했거든요
20:12 음, 그것도 우리가 원하는 모습으로
20:14 난 환생할 거 정했어
20:15 코스피 10위권 안쪽 재벌 2세로
20:17 한국은 그거 아니면 저승보다 더 지옥이거든
20:25 하지만 그 모든 게 다 김자홍 씨 같은 귀인을 만나야 가능한 거죠
20:29 이승에서 49재를 지내는 49일 안에
20:32 그 모든 지옥을 죄 없이 통과한다는 게
20:35 일반적인 망자들은 불가능하니까요
20:38 저희의 마흔여덟 번째 귀인이 되어 주세요
20:41 부탁드립니다
20:43 내가 귀인이 아니라면요?
20:47 아니라면 어쩌실 건가요?
20:49 다시 말씀드리지만
20:51 그것도 저승이 판단할 겁니다
21:12 아이고, 눈 마주치면 안 된다고
21:15 안광, 눈빛!
21:17 사람 눈빛을 보고 쫓아오는 거라니까
21:20 망자가 쳐다보면 쫓아오는 거라고, 어, 어?
21:23 다 뜯어 먹으려고
21:28 김자홍 씨
21:29 지금 가시는 나태지옥은 그냥 관광 왔다고 생각하시고
21:34 한 가지만 명심하세요
21:37 재판장인 초강대왕에게는
21:39 절대, 절대 말대꾸하지 마세요
21:43 말대꾸 안 됩니다
21:45 그리고 그 앞에
21:54 야, 잡아
21:56 덕춘이 잡아!
22:06 저승형법 2조 3항!
22:09 '나태함이란'
22:11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무위도식과 태만으로 일관해'
22:15 '고귀한 인생을 허비한 죄'라고 적시되어 있습니다
22:21 하지만 보시는 바와 같이 정의로운 망자 김자홍에게
22:25 나태와 게으름이란 웬 말이냐
22:27 차사 덕춘, 초강대왕님께 감히 말씀드리는 바입니다
22:36 - 그렇지, 빨리빨리... - 씌워, 씌워
22:38 - 오! 좋아, 잘했어 - 씌워, 잘했어
22:42 잘했어, 얼른 떼어, 떼어
22:44 - 아, 빨리 떼어! - 오, 벌!
22:46 벌이 들어왔어!
23:07 흠...
23:14 아! 그의 열정적인 삶의 태도로 목숨을 구한 이들은
23:19 비단 인간 사회에 국한되지 않았으니
23:31 놀랍도다, 놀랍도다!
23:33 한낱 미물들로 여길 수 있는 이승의 하찮은 짐승에게조차
23:38 차별 없는 사랑의 손길이 그득히 닿았으니
23:42 그의 손길 간 곳 하나하나
23:46 희생과 구원의 영롱한 빛이 이승 전체에 만개하였도다
23:52 어, 왜 날 봐? 나비를 봐야지
23:53 - 아저씨, 빨리요 - 나비 저기 있잖아, 잡아
23:55 어, 빨리
23:56 얘기해, 대화해
23:58 오라 그래, 오라 그래
23:59 아뿔싸!
24:01:00 때로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그의 투철한 직업 윤리가
24:05:00 어쩌면 자신까지 위험에 빠뜨리는
24:08:00 난감한 상황을 몰고 오기도 했지만...
24:18:00 왜 그래
24:22:00 - 람보르기니! - 아! 잘못 없다, 김자홍
24:26 충분히 이해된다, 김자홍!
24:28:00 그 누가 정의로운 망자 김자홍에게
24:30:00 돌을 던질 수 있단 말입니까!
24:34:00 저기, 대왕님
24:36:00 대왕님?
24:37:00 저, 이 차사들이 말입니다
24:38:00 이, 대왕님의 이 존엄한 재판장을
24:40:00 미취학 아동들의 그, 백일장 시상식처럼
24:42:00 능욕하고 있습니다
24:43:00 법정 모독죄로 그냥...
24:44:00 - 야, 다 필요 없다, 답 나왔어 - 예
24:51:00 김자홍이 여기에 동상 세우자, 어?
24:54:00 세우자
24:56:00 저런 애 동상 안 세우면 누구 세우니? 그래, 안 그래?
25:00:00 - 세우자 - 예, 그럼요, 대왕님
25:01:00 예, 예, 예, 예
25:02:00 이왕이면 빅 사이즈로 좀 크게 좀 만들어 달라 그러자
25:04:00 크게...
25:07:00 어, 그래, 큰 걸로, 어
25:14:00 아유...
25:16:00 어휴
25:18:00 어찌 저리도 자신의 몸을 던져
25:20:00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그리 돕고 싶었느냐
25:24:00 아니면 주어진 너 자신의 삶을
25:27:00 하루하루 충실히 살고 싶었던 것이냐? 어?
25:34:00 돈 때문이었습니다
25:37:00 - 응? - 뭐라고?
25:44 너 뭐라 그랬니?
25:46:00 돈?
25:48:00 머니?
25:49:00 응?
25:51:00 네
25:53:00 전 돈을 모아야 했습니다
25:55:00 김자홍 씨
25:59:00 대왕님
26:01:00 그냥 저희가 천천히 열게요
26:04:00 어, 그래라, 그럼, 해, 응
26:06:00 예
26:08:00 너한텐 돈이 신이었냐
26:11:00 하, 진짜 잘못된 신을 만났구나
26:17:00 내려가서
26:20:00 진짜 신을 한번 만나 봐야겠구나
27:03:00 - 차사님, 가요 - 어?
27:07:00 가
27:08:00 아, 김자홍 씨 어떡해
27:15:00 초강대왕님
27:16:00 업경을 한번 봐 주시길 간청드립니다
27:19:00 뭐 하는 짓들이냐!
27:21:00 잘못된 신을 섬긴 놈이다!
27:24:00 네, 맞습니다
27:25:00 잘못된 신을 섬긴 대가로 김자홍은
27:28:00 낮에는 불을 꺼야만 했고
27:29:00 밤에는 불을 피워야만 했습니다
27:32:00 불 좀 갖다드려!
27:33:00 예
27:37:00 조심하세요, 불 나갑니다
27:38:00 그 잔혹하고 파렴치한 그 신은
27:41:00 김자홍의 연차를 소진시켜 야채 배달을 하게 했으며
27:44:00 일요일마다 목욕탕 바닥을 닦게 했고
27:47:00 목욕탕 청소가 끝난 휴일 날 저녁에는
27:49:00 밤새도록 대리운전을 시켜
27:51:00 김자홍을 혹사시켰습니다
28:02:00 - 아, 자홍이 형! - 어!
28:04 이 새끼야 운전 똑바로 안 해, 이 새끼야?
28:06:00 앞을 봐, 이 새끼야!
28:09:00 흠
28:13:00 휴일에도?
28:15:00 아니, 그럼 도대체 저놈은 언제 쉬었단 말이냐?
28:18:00 피고 김자홍의 휴일은
28:21:00 그가 잘못된 신과 헤어진 사망한 다음 날부터입니다
28:24:00 김자홍은 살아생전
28:26:00 단 하루도 쉬지 못했습니다
28:29:00 그에게는 치료가 필요했던 병든 노모와
28:32:00 대법관을 꿈꾸며 고시 공부를 하던
28:34:00 하나뿐인 동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28:37:00 그 돈이 아니었다면
28:39:00 그의 가족은 지금까지 살아 있지도 못했을 겁니다
28:43:00 돈은 김자홍에게 전부였던 것입니다
28:45:00 아저씨!
28:48:00 돈이라는 잘못된 신에게서
28:50:00 죽어서야 벗어날 수 있었던
28:52:00 이 가련한 김자홍의 지친 영혼만이라도
28:55:00 초강대왕님께서 부디
28:57:00 따뜻하게 품어 주시길 간청드립니다
29:03:00 감사합니다
29:05:00 예, 안녕하세요
29:10:00 최종 판결을 하겠다
29:15:00 본 법정은
29:18:00 자신의 삶이 나태하지 않았던 이유가
29:21:00 돈과 재화의 축적이었다라는 피고의 발언을 해석함에 있어
29:26:00 그 행동의 목적성이
29:28:00 피고 자신의 사리사욕이 아닌
29:31:00 병든 노모와 어린 동생의 부양이라는
29:33:00 지극히 이타적인 목적에 기인함이 인정되는바
29:37:00 피고 김자홍에게
29:40:00 무죄를 선고한다
29:46:00 여기는 생전에 망자가 했던 거짓을 심판하는 거짓지옥이에요
29:51:00 칼날로 이루어진 이 숲을 검수림이라고 하고요
29:54:00 저, 달빛에 빛나는 나뭇잎이...
29:58:00 나, 나뭇잎이 아름답죠?
30:00:00 근데 괜한 호기심으로 잘못 만지...
30:04:00 괜한 호기심으로 잘못 만지셨다간
30:12:00 이렇게 검수림의 칼날이 온몸을 구석구석 도려내
30:15:00 극심한 고통을 주죠
30:17:00 제가 분명히 말대꾸하지 말라고 부탁드렸었는데
30:20:00 약속을 또 어기셨습니다
30:23:00 앞으로 약속 같은 건 하지 않을 겁니다
30:25:00 모두 명령으로 바꾸도록 하죠
30:30:00 빨리요
30:31:00 아, 그러니까 왜 이렇게 삐딱해
30:33:00 시키는 대로 하면 얼마나 좋아
30:36:00 우리는 마흔여덟 번째 귀인 얻어서 좋고
30:38:00 아저씨는 환생해서 좋고
30:41:00 어? 그리고 또
30:43:00 환생하기 전에 현몽 한번 시원하게 하고
30:46:00 그래, 아저씨는 현몽에서 엄마 한번 보고 오면 되겠다
30:48:00 조금만 참으세요
30:50:00 상처는 금방 아물어요
30:52:00 지금 뭐라고 했어요?
30:54:00 저승은 상처가 금방 아문다고...
30:56:00 아니, 혀, 현몽...
30:59:00 아니, 현몽 몰라?
31:00:00 그, 꿈에 나타나는 거
31:02:00 아저씨 이승에서 보고 싶은 사람 꿈에 나타나게 해 줘요, 마지막으로
31:07:00 다시요, 어머니를 만날 수 있다고?
31:11:00 말씀드렸을 텐데요
31:13:00 다시 환생할 수 있는 망자에게는
31:15:00 이승의 보고 싶은 사람에게 딱 한 번
31:18:00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게 해 준다고...
31:20:00 이승 사람들 간밤에 아버지가 다녀왔네, 어쩌네 하는 거
31:23:00 그게 다 현몽이라고, 이 아저씨야
31:29:00 어?
31:31:00 왜 그래
31:33:00 어머니
31:36:00 어머니!
31:37:00 응, 그래, 자홍아, 내가 네 어미다
31:38:00 응, 그래
31:39:00 어머니
31:40:00 이거 반응을 계속해 줘야 되는 거지?
31:46:00 어머니
31:51:00 아휴
31:54:00 여기는 어떻게 천 년을 와도 낯설어
31:57:00 걸어가지, 그냥, 뭘 또...
31:59:00 덕춘아
32:00:00 이 아저씨 또 골질하지 않게 사전 설명 좀 확실하게 해 줄래?
32:05:00 이건 귀인에게 내려 주는 특혜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32:08:00 검수림을 빠르고 안전하게 관통시켜 주는 이동 수단이고요
32:15:00 응?
32:19:00 뭐 하는 거야?
32:27:00 갑시다
32:44:00 어어?
32:53:00 어, 지옥귀!
32:54:00 지옥귀가 왜 나와! 어?
32:58:00 아이씨
33:00:00 시간까지 빨라지고 있어요
33:02:00 이승에 원귀
33:04:00 - 원귀가 나타난 거죠? - 씨...
33:06:00 아저씨, 이승에 직계 가족 누가 남아 있어, 어?
33:28:00 김자홍 씨의 저승이 이렇게 변하는 건
33:30:00 망자의 직계 가족 중 누군가 원귀가 된 겁니다
33:32:00 예?
33:34:00 무...
33:36:00 무슨 말씀이신지
33:37:00 어, 어, 차사님!
33:40:00 어, 대가리!
33:43:00 치워!
33:49:00 어어, 뒤!
33:59:00 대장! 빨리 올라와!
34:21:00 대장, 괜찮아?
34:22:00 - 저거, 저거, 저 앞에 - 어? 뭐요?
34:24:00 저거, 저거, 부숴, 부숴
34:24:00 - 뭘, 어? - 저거 부수라고, 씨
34:28:00 아, 아, 빨리요, 빨리!
35:15:00 무슨 말씀이냐고?
35:17:00 당신 직계 가족, 엄마, 아빠, 형제
35:20:00 그 사람들 중의 누군가가 죽은 거라고!
35:22:00 그것도 원한을 가진 귀신이 돼서 원귀!
35:25:00 그 원귀가 구천을 맴돌고 있으니까
35:27:00 아저씨 저승이 이 난리가 난 거라고!
35:31:00 아휴, 씨...
35:34:00 어머니
35:36:00 어머니
35:38:00 덕춘아, 이 아저씨 눈 가려
35:41:00 눈 가리라고, 빨리
35:47:00 어머니에게...
35:49:00 어머니에게 무슨 일 생긴 거 아니겠죠?
35:50:00 네, 아직 확실한 건 모르지만 아닐 거예요
35:53:00 아니요! 확실하게 말해 주세요
35:55:00 어머니 괜찮으신 거죠?
35:56:00 확실한 게 알고 싶어?
35:58:00 당신 재판이고 나발이고
36:00:00 이렇게 원귀 때문에 지옥귀들이 난리 치고
36:02:00 시간까지 짧아진다면
36:04:00 49일 안에 당신도, 우리도
36:07:00 마지막 재판까지 가기는 힘들다는 거야
36:13:00 이덕춘
36:13:00 네, 월직 차사 이덕춘
36:26:00 덕춘아
36:28:00 나 잠깐 내려갔다 올 테니까 잠시만 변호 맡고 있어
36:31:00 김자홍 씨는 귀인이라
36:32:00 거의 지금처럼 피해자가 없을 거야
36:34:00 만약에 문제 생기면
36:36:00 내가 신호 보낼 때까지 최대한 시간을 끌고 있어
36:41:00 부탁한다, 이덕춘
36:42:00 너랑 나랑 연결되어 있다는 거 잊지 말고, 응?
36:46:00 걱정 마요, 대장
36:47:00 여기는 내가 있잖아
36:48:00 으음, 음,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넌 아무 생각 하지 마
36:50:00 왜 그런 생각을 해?
36:52:00 어떤 생각이 떠올라도
36:53:00 넌 그 떠오르는 생각을 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는 거 같아, 어?
36:57:00 이게 옳은 생각인지
36:58:00 그다음에 덕춘이한테 확인받고
37:00:00 덕춘이는 바로 가르쳐 주고
37:02:00 쉽지? 쉬울 거야
37:04:00 그러니까 김자홍 씨 보호하는 거 말고는
37:07:00 제발 아무 생각 안 했으면 좋겠어, 난
37:09:00 - 응 - 응?
37:12:00 내가 진심으로 부탁할게
37:15:00 응?
37:18:00 - 흠 - 응
38:06 여기 자홍이가 쓰던 물건입니다
38:19:00 엄마
38:23:00 엄마
38:24:00 그거 왜 가져가?
38:25:00 죽은 거야, 버려!
38:37:00 어머니는 농아셨어요
38:40:00 말씀을 하실 수 없는
38:42:00 그러니까 전
38:44:00 태어나서 어머니 목소리를 들은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거죠
39:39:00 2주만 기다려, 2주만
39:41:00 나 제대하면 엄마 옆에만 있을 거니까
39:49:00 김자홍 이 병신 같은 새끼, 씨...
40:22:00 애도를 표합니다, 어머님
40:28:00 예전에 김자홍 씨가 저를 구해 주셔서
40:31:00 새로운 생명을 선물받은 사람입니다
40:39:00 텔레비전 뉴스를 보고선 너무 놀라서
40:42:00 급하게 달려왔습니다
40:45:00 마지막 고인이 가시는 길...
41:06:00 제가 아직 김자홍 씨에게
41:09:00 인사를 아직 못 했습니다
41:12:00 괜찮으시다면 제가 김자홍 씨께
41:16:00 마지막 인사를
41:18:00 개인적으로 드려도 괜찮겠습니까?
41:30:00 감사합니다, 어머니
41:36:00 김수홍
41:40:00 네가 죽은 곳이 어디냐?
42:54:00 이 할아비가
42:56:00 죽을 때가 다 됐나 보다
43:00:00 저승 차사가 보이는 걸 보니께
43:03:00 내가 그딴 소리 하지 말라 그랬지
43:06:00 할아버지 안 죽어!
43:09:00 안 죽어!
43:26:00 별들 돌아가는 거 봐라
43:28:00 여기가 클럽이야, 지옥이야?
43:30:00 아니, 어떻게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
43:38:00 깨우면 안 돼요
43:41:00 저, 저기요
43:44:00 어머니 소식 안 왔어요?
43:45:00 안 돼요
43:48:00 저기요, 저기요!
43:51:00 깨우지 말라고
43:52:00 자는 게 아니라고요, 아저씨
43:55:00 다음 지옥에서 기소되는 내용이 뭔지를 보고 있는 거라니까
43:58:00 거, 진짜 말귀를 못 알아 처먹네, 정말
44:01:00 안대는 또 왜 벗었어?
44:02:00 당장 써, 빨리!
44:08:00 놔둬, 늦었어
44:11:00 나와
44:12:00 덕춘이 깨워 가지고, 빨리
44:15:00 - 눈 뜨세요, 눈 떠요, 눈 - 얼른 나와
44:17:00 빨리빨리
44:18:00 이제 끝난 거예요?
44:21:00 우리가 끝난 거 같은데?
44:55:00 염라다
45:15:00 숙여, 숙여
45:17:00 고개 숙이라고!
45:21:00 저 망자는 이미 죽었는데
45:23:00 왜 또 죽고 싶은 얼굴인 게냐?
45:26:00 19년 만에 만난 정의로운 망자 귀인 김자홍입니다
45:32:00 그 19년 만에 만난 정의롭다는 망자가
45:35:00 이승에 원귀를 불러내 저승을 이렇게 어지럽히는 것이냐
45:38:00 그래서 강림 차사님이 급히 내려가셨습니다
45:41:00 예, 수사가 상당 부분
45:42:00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45:44:00 원귀는 어떻게 처벌하느냐?
45:47:00 발견 즉시 그 시체를 불에 태우고 그 영혼은 소멸시킨다
45:50:00 단 이승에 물리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말입니다
45:55:00 어? 안 돼!
45:57:00 - 응? - 아, 안 돼!
45:59 안 돼!
46:00:00 - 잠깐 - 안 돼, 이놈들아!
46:02:00 - 안 돼! - 아저씨!
46:04 - 아, 제발, 멈춰! - 안 돼!
46:07 야!
46:09:00 너, 너 뭐 하는 놈이야
46:11:00 너 뭐 하는 놈이냐고!
46:12:00 내 어머니한테 손끝 하나 대기만 해 봐!
46:14:00 내가 가만 안 둘 거야, 너!
46:16:00 - 빼 - 아, 죄송합니다
46:18:00 너 뭐 하는 놈이야
46:19:00 네가 뭔데 어머니를 소멸시켜!
46:21:00 빼라고
46:22:00 예?
46:24:00 네가 우리 어머니를 알아?
46:25:00 - 어디서 개폼 잡고... - 죄송합니다!
46:27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46:31:00 아저씨, 좀! 제발, 시끄러워
46:34:00 가만있어
46:37:00 죄송합니다!
46:39:00 닥치라고
46:41:00 - 닥치라고! - 아이...
46:42 - 닥치라고! - 시간을 주십시오, 염라대왕님
46:45 흠...
46:47:00 - 조용히 좀 해 - 아, 놔, 놔...
46:49:00 - 나 좀 살려 줘라 - 강림에게 일러라
46:52:00 서둘러 원귀를 소멸시...
46:53:00 야!
46:54:00 야, 지랄하고 자빠졌네!
46:56:00 소...
46:58:00 지금 뭐 하는 거야
47:01:00 강림에게 일러라!
47:03:00 서둘러 원귀를 소멸시키고 저승을 되돌려 놓지 않으면
47:06:00 내 친히 이승으로 내려가겠다고!
47:09:00 네, 알겠습니다!
47:13:00 죄송합니다!
47:14:00 - 너 뭐 하는 놈이야! - 시끄러워, 죄송합니다!
47:23 김수홍 병장님
47:25:00 형님 때문에 탈영했다는데 그거 맞습니까?
47:27:00 - 몰라 - 뭐 알고 계신 거...
47:28:00 - 탈영을 했다고? - 3일 됐지 말입니다
47:31 아니, 김 병장님은 왜 말년에 탈영을 해 가지고, 아...
47:36:00 아, 이제 혼자 어떡하냐
47:37:00 진짜 어떡합니까, 근데
47:39:00 아, 저 같으면 속이 그냥 썩을 거 같습니다
47:42:00 썩을 거 같은 게 아니라 썩지
48:04:00 몇 번을 말하냐, 어?
48:06:00 누가 그랬냐고
48:08:00 죄송합니다!
48:09:00 야, 이거 봐, 얼굴 봐 봐, 어?
48:12:00 내가 너희 쟤랑 똑같이 만들어 주고 영창 가려고
48:17:00 잘못했습니다!
48:18:00 관심 병사야, 이 새끼들아!
48:20:00 - ♪ 가슴팍에 무엇인가 ♪ - ♪ 가슴팍에 무엇인가 ♪
48:26:00 아, 좋다!
48:27:00 - ♪ 노란 배지 달더니 ♪ - ♪ 노란 배지 달더니 ♪
48:32:00 가사 진짜 잘 만들지 않았냐?
48:33:00 이거 널 위해서 만든 거야, 인마
48:36:00 네, 저도 좋습니다
48:39:00 야, 동연아, 원동연
48:42:00 일어나, 인마
48:43:00 병장님, 저 못 걷겠습니다
48:45:00 못 걸으면 어떡해, 어?
48:47:00 - 일어나, 빨리 - 너무 힘듭니다
48:49:00 일어나, 빨리, 가자
48:50:00 - ♪ 노란 배지 달더니 ♪ - ♪ 노란 배지 달더니 ♪
48:53:00 아이, 좋다! 더 크게!
48:58:00 그게 아니라
48:59:00 잠을 통 못 자서 말입니다
49:01:00 그러니까 왜 잠을 통 못 자는데, 어?
49:06:00 밤에 누가 쳐다보는 느낌이 들면서
49:11:00 소름이 돋고 말입니다
49:15:00 중위님, 충성!
49:18:00 김수홍 병장 탈영 사건으로 기무사에서 수사관이 나왔습니다
49:21:00 어, 그래?
49:23:00 중령이 나왔는데요
49:26:00 기무부대장이?
49:27:00 네
49:46:00 '아빠는 항상 우리 지연이 근처에서 지연이를 지켜보고 있을 거야'
49:50:00 '그러니까 공부도 열심히 하고'
49:53:00 '어떤 곳에서든 떳떳하고 멋진 사람으로 자라 주길 바란다'
49:57:00 '아빠가 말한 대로 잘 지내고 있으면'
49:59:00 '크리스마스 때 지연이가 좋아하는'
50:00:00 - 저게 뭐야? - '강아지를 선물해 줄 거야'
50:02 편지를 썼어요
50:03:00 죽은 동료 소방관의 딸에게
50:05:00 아빠가 쓴 것처럼
50:06:00 '그리고 이번에는 놀이동산에 꼭 같이 놀러 가자'
50:09:00 '아빠가 많이 미안하고 많이 사랑해'
50:13:00 죽은 아빠?
50:15:00 그럼 유서 아니야?
50:16:00 자기가 왜 유서를 써? 어?
50:18:00 저건 사문서 위조야
50:20:00 '어디 아프지 말고 사이좋게 씩씩하게 잘 지내야 해'
50:25:00 이건 피고가 어린 지연이에게 보냈던 여러 편지들 중
50:30:00 극히 일부일 뿐입니다
50:31:00 본 법정은!
50:32:00 피고 김자홍이 저질렀던
50:35:00 이따위 거짓 편지의 죄질을 따지기 전에
50:37:00 먼저 그 거짓 편지들의 양에 주목하시길 바랍니다
50:47:00 몇 통이나 보낸 건데?
50:49:00 아흔여덟 통!
50:51:00 이 귀인이라는 작자가 부모 잃은 아이들한테
50:54:00 희망을 주겠다는 미명하에
50:56:00 거짓으로 작성해서 보낸 유서의 개수다!
51:01:00 아흔여덟... 아흔여덟 통?
51:04:00 두 통 더 써서 아예 백 통 채우지, 왜?
51:08:00 정말 미친 거 아니냐!
51:17:00 대답하세요, 피고
51:20:00 당신 변호하는 사람들이 미친 거 아니냐고 묻습니다
51:27:00 너무 가슴이 아파서 그랬습니다
51:34:00 너무나 어린아이들이라
51:41:00 너무 어린아이들이라
51:46:00 제가 해 줄 수 있는 게
51:50:00 그것밖에는 없었습니다
52:30:00 충성!
52:31:00 응
52:34:00 내가 시간이 없어
52:35:00 좀 급하니까 이상한 점만 물어볼게
52:38:00 김수홍 병장이 탈영을 했는데
52:41:00 자기 모친은 아직 모르고 있데?
52:43:00 김 병장 형님이 돌아가신 지 몇 주 안 됐습니다
52:45:00 또 영내 단순 근무 이탈일 가능성도 있었고
52:48:00 무엇보다도 형님 비보에 이어서
52:51:00 김 병장 어머니께서 받으실 충격...
52:55:00 박 중위님 사리 나오겠다
52:58:00 뭔 보살 같은 배려야, 그 배려는?
53:02:00 김 병장 제 친동생 같은 놈이었습니다
53:06:00 부임해서 보니 요즘 젊은이들답지 않게
53:08:00 소대 내 관심 병사들도 잘 챙기고
53:10:00 뭐, 그 덕에 제가 표창도 좀 많이 받았습니다
53:14:00 말씀하신 부분은 그렇지 않아도
53:16:00 오늘내일 부대에서 김 병장 댁에 직접 보고 예정입니다
53:21:00 어디다 묻었냐? 김 병장
53:25:00 피고는 대답하세요
53:28:00 대답을 안 하실 건가요?
53:33:00 피고!
53:35:00 저 죄 없는 애들이 네가 보낸 편지가 거짓이었다는 것을 알고 느끼게 될
53:39:00 고통과 절망에 대해서 몰랐냐고
53:41:00 대왕님께서 지금 묻고 계시잖아!
53:43:00 대답을 하세요
53:46:00 지연이는 네가 보낸 편지가 가짜라는 걸 알면서도
53:48:00 매일 저렇게 아빠를 기다렸어
53:50:00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밤이나 낮이나! 어?
53:53:00 진술을 계속 거부하는 것이죠?
53:59:00 침묵이 최선의 방어라고 생각하는
54:02:00 피고의 쓰지 않는 혓바닥을
54:04:00 먼저 뽑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54:17:00 차사님
54:18:00 아, 대장!
54:20:00 대장!
54:21:00 대장!
54:24:00 나 바쁘다고
54:27:00 마지막이야
54:29:00 김 병장 어디에 묻었어?
54:40:00 중령님을
54:42:00 허위 사실과 협박의 혐의로
54:44:00 헌병대에 즉시 신고하겠습니다
54:49:00 됐다, 그만하자
54:51:00 신고는 무슨
54:53:00 아, 이거 마지막 근무 일지 맞는 거니?
54:57:00 김 병장이 원동연 일병이랑 초소 야간 경계 근무 했다는 거
55:08:00 내가 너 기회는 줬다
55:10:00 나중에 혓바닥 조심해
55:16:00 월직 차사 이덕춘
55:19:00 안 돼, 안 돼, 아직은 안 돼!
55:20:00 월직 차사 이덕춘!
55:22:00 네, 네, 월직 차사 이덕춘
55:24:00 지금부터 연결한다
55:29:00 월직 차사 이덕춘
55:30:00 최후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55:40:00 잠깐 멈춰 봐
55:44:00 태산대왕님
55:45:00 태산대왕님
55:46:00 피고 김자홍은 거짓말쟁이가 맞습니다
55:49:00 거짓말쟁이가 맞습니다
55:58:00 지금 보시는 것은 피고 김자홍이
56:01:00 사고로 아빠를 잃은 지연이에게 쓴 거짓 편지를 넘어
56:05:00 자신의 어머니에게까지 거짓으로 썼던
56:08:00 - 지난 15년간의 기록입니다 - 지난 15년간의 기록입니다
56:14 가, 가, 가라고!
56:22:00 빨리 잡아!
56:32:00 어머니, 오늘 첫째 아들 녀석이랑 장난을 치다가
56:36:00 팔을 좀 다쳤습니다
56:38:00 포악한 멧돼지의 공격을
56:40:00 존재하지도 않는 귀여운 손자의 재롱으로 둔갑시켜야 했고
56:43:00 오늘은 집사람이 누룽지를 해 줬습니다
56:45:00 자칫 병마와 싸우다 지쳐
56:47:00 어머니가 삶의 의지를 포기할까 두려워
56:50:00 상상 속의 부인은 따뜻한 밥 대신 매일같이 지겹게
56:53:00 누룽지를 끓여야 했습니다
56:56:00 그런데 어찌 된 일일까요
56:58:00 불치의 병으로 유명을 달리할 뻔한 김자홍의 어머니는
57:01:00 지금 그 병을 물리치고
57:03:00 당당히 이승에서 행복하게 살고 계십니다
57:05:00 이게 뭐야
57:07:00 - 쉿 - 아이고
57:09:00 엄마 먹어
57:12:00 맛있어?
57:12:00 만약 가망이 없었던 자신의 병원비를 벌어 보내기 위해
57:16:00 당신 자식이 매 순간
57:17:00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고 있다는 사실을 여과 없이 듣게 된다면
57:21:00 어머니의 기적 같은 쾌유가 가능했을지 묻고 싶습니다
57:25:00 그 모든 편지들이!
57:27:00 새빨간 거짓말로 들통난다면
57:30:00 그 어머니가 받게 될 좌절의 상처 또한
57:33:00 기적 같은 쾌유가 가능한지 묻고 싶다!
57:35:00 그들은 그 좌절을 통해 성장도 하고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57:40:00 마지막으로 묻습니다
57:43:00 수많은 거짓 편지를 작성한
57:45:00 죄 자체를 부정하는 것인가요?
57:48:00 피고의 거짓 편지로 기대와 희망이 컸던 만큼
57:51:00 그 거짓이 밝혀진 이후 상실감 또한 컸겠지만
57:54:00 하지만 그들은
57:55:00 이승의 인간들은
57:56:00 그 상실감의 크기만큼
57:58:00 더 크게 성장했습니다
58:02:00 사랑하는 아빠, 잘 지내고 있지?
58:05:00 나는 소방관 삼촌들이 신경 써 주시고
58:08:00 힘을 주셔서 잘 지내고 있어
58:09:00 선생님 말씀도 잘 듣고 친구들과도 사이좋게 지낼게
58:12:00 지연이는 빨래도 잘하고 밥도 잘하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58:15:00 아빠와 떨어져 있어도 아빠는 항상 내 가슴속에 있어
58:19:00 아빠 딸 지연이 항상 지켜봐 줘
58:21:00 아빠의 보물 지연이 올림
58:45:00 판관, 과거에
58:48:00 해당 사건과 비슷한 판례가 있습니까?
58:51:00 아니요, 그...
58:52:00 그게 그...
58:54:00 충무공
58:55:00 이순신입니다
58:57:00 내 죽음을 알리지 말라고
59:01:00 적군한테 알리지 말라고요
59:02:00 그, 그러니까 그...
59:04:00 전략 전술적 차원에서...
59:05:00 아군에게 한 말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59:08:00 실망과 좌절로 사기를 잃을 게 자명하니까요
59:11:00 내가 이래서
59:14:00 적패지 뒤에 귀인이라고 써 붙은 애들
59:17:00 그냥 보내자 그랬지?
59:21:00 피고 김자홍의 거짓 편지 작성으로 인한
59:24:00 거짓지옥의 최종 판결은
59:26:00 기소 자체를 기각하는 바입니다
59:28:00 이에 본 법정은
59:30:00 피고, 아니, 귀인 김자홍에게 제기됐던
59:33:00 모든 해당 공소 사실에 대해
59:35:00 불기소 처분을 내림과 동시에
59:37:00 즉시 다음 지옥 이동을 명령합니다
59:41:00 그리고 너희는 바쁘지 않으면 좀 나와 볼래?
59:49:00 너희 둘 다 나오시라고요, 밖으로
59:54:00 너희 때문에 늙는다, 늙어, 아휴
1:00:04 아니, 근데 아저씨는 왜 엄마를 다시 보려고 하는 거야?
1:00:07 맨날 마미, 마미
1:00:09 그 이유나 좀 알자
1:00:10 네, 그, 뭐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 거죠?
1:00:13 계속 궁금했거든요
1:00:15 - 기소 내용 안 보냐? - 예?
1:00:20 전기밥솥요
1:00:22 누룽지가 잘 만들어지는
1:00:25 전기밥솥을 사 놨거든요
1:00:29 맛있겠다
1:00:31 어릴 땐 내내 누룽지만 먹었던 거 같아요
1:00:35 어머니는 항상 냄비에 밥을 하셨는데
1:00:38 기가 막히게 누룽지를 잘 만드셨어요
1:00:47 근데 요새 어머니가 정신이 좀 깜빡깜빡하신지
1:00:51 냄비를 자꾸 태우시더라고요
1:00:52 아, 뭐야!
1:00:54 아, 뜨거워!
1:00:55 애꿎은 냄비만 몇 개를 태우셨는지
1:00:57 아, 엄마 치매야?
1:01:01 - 우아, 고물이다! - 여기 이거 다 가져가세요
1:01:03 그런데 그거 아세요?
1:01:05 요새는 신기하게 누룽지를 만들어 주는 밥솥도 있다는 거?
1:01:09 디자인도 세련되게 나와서...
1:01:10 선물로 드리려고 소방서 창고에 보관해 놨는데
1:01:14 그걸 꼭 전해 드리고 싶어요
1:01:16 정말요?
1:01:18 어머니께 전해 드리고 싶은 게 정말 누룽지 밥솥뿐이에요?
1:01:22 누룽지 밥솥, 참...
1:01:25 아니면
1:01:26 그 안에 있는 편지예요?
1:01:30 아직 하나 남아 있잖아요
1:01:33 어머니께 못 전해 드린
1:01:36 거짓이 아닌
1:01:38 마지막 편지 한 통
1:01:44 김자홍 씨
1:01:51 어머니는 무사히 잘 지내고 계십니다
1:01:56 아, 차사님, 아, 감사합니다
1:02:00 고맙습니다, 차사님
1:02:02 저...
1:02:04 제 동생 수홍이는요?
1:02:08 아주 건강하게 군 생활 잘하고 있습니다
1:02:10 아, 고맙습니다
1:02:13 고맙습니다!
1:02:14 아이고, 고맙습...
1:02:16 아, 아, 죄송합니다
1:02:26 차사들은 잘 들어라
1:02:28 동생 김수홍은 사망해서 원귀가 되었다
1:02:31 어디서 어떻게 죽었는지는 지금 조사 중이고
1:02:35 시체는 발견 즉시 소각시키겠지만
1:02:38 원귀가 소멸되지 않는 한
1:02:40 김자홍의 재판은 계속해서 위험에 처하게 될...
1:02:42 거짓지옥 앞에서
1:02:44 거짓말하신 거네요
1:02:47 야, 사실을 알게 되면 재판이 제대로 진행이 되겠냐?
1:02:51 난 아주 깊숙이 이해가 되는데 대장이 왜 저러는지
1:02:54 지금 이 순간부터 김수홍은 머릿속에서 지워
1:02:58 어차피 소멸될 운명이니까
1:03:00 제발, 제발 좀 빨리만 좀, 예?
1:03:02 대장 내려가고 여기 3일이나 지났어
1:03:33 괜찮다고, 인마, 걱정하지 말라고
1:03:38 제대해도 가끔 면회 온다니까
1:03:41 선임들이 괴롭히면 바로 얘기해 박 중위한테
1:03:45 그거 때문에 그러는 게 아닌데 말입니다
1:03:48 병장님 큰형님께서 돌아가셨지 말입니다
1:03:50 꾹 참고 계시는 거 보니까 제 속이 너무 상해서 말입니다
1:04:05 동연아
1:04:07 일병 원동연
1:04:15 지나간 일에
1:04:18 새로운 눈물을 낭비하지 말자
1:04:21 죽은 우리 형이 해 준 말이다, 자식아
1:04:28 그러니까 너도 질질 짜고 그러지 마
1:04:30 나도 우리 형 잊을 거야, 이제, 씨, 쯧
1:04:38 병장님...
1:04:50 아유, 씨
1:04:53 야, 총 똑바로 메야지
1:04:56 아, 아, 죄, 죄, 죄송합니다
1:05:14 동연아, 이거 뭐냐
1:05:17 아유, 야, 여기 왜 이렇게 뜨겁냐
1:05:20 아, 어, 어떡하지
1:05:28 - 피, 피, 피... - 동연아
1:05:31 무전 쳐, 무전
1:05:32 박 중위한테 무전 쳐
1:05:34 다른 애들은 알지 못하게
1:05:37 박 중위만 불러라
1:05:39 동연아
1:05:43 박 중위한테 무전 쳐
1:05:45 박 중위한테 무전 치라고
1:06:00 좋아, 좋아, 좋아!
1:06:03 아유, 신나! 김자홍 씨!
1:06:05 예
1:06:06 자, 다음은 불의의 지옥
1:06:08 살아생전 정의롭지 못한 자들을 심판하는 곳인데
1:06:13 우리 이제 딱 절반 남은 거야, 아저씨
1:06:15 일곱 지옥에서 세 개 통과했는데 절반을 넘은 겁니까?
1:06:19 아저씨는 무사통과 대상이니까
1:06:22 자
1:06:24 아, 정의롭지 못한 사람의 죄를 묻는 지옥이기 때문에
1:06:28 김자홍 씨처럼 정의로운 망자로 판명된 귀인들은
1:06:31 해당 사항이 없는 거죠
1:06:42 어머니도 수홍이도 무사한데 왜 이러는 거죠?
1:06:45 그러게? 나도 참 궁금하네
1:06:48 우리 함께 뛰면서 생각해 볼까?
1:07:02 타, 타!
1:07:06 차사님! 차사님, 빨리요!
1:07:08 빨리 오세요! 빨리요!
1:07:18 앞을 봐, 빨리빨리!
1:07:35 수홍아, 수홍아
1:07:38 수, 수, 수홍아, 왜 이래
1:07:40 수홍아, 수홍아
1:07:43 수홍아
1:07:55 수홍아, 정신 차려
1:08:05 안 돼
1:08:07 수홍아...
1:08:09 수홍아, 안 돼
1:08:12 눈 떠 봐, 이 새끼야
1:08:14 김수홍
1:08:17 김수홍 병장!
1:08:24 중위님...
1:08:26 제가 병장님 그냥 끌어안았는데요
1:08:31 초, 초, 초...
1:08:33 총이 나가 버렸어요
1:08:36 그냥 안았는데...
1:08:39 난 몰랐는데...
1:09:10 닦자
1:09:18 야, 이 새끼야, 여기 피 다 닦으라고!
1:09:22 아니야, 일단 옮기자, 어?
1:09:25 동, 동연아
1:09:27 나 봐 봐, 괜찮아 일부러 그런 거 아니니까, 어?
1:09:31 내가, 내가 다 해결할 수 있어
1:09:32 다음 달에 나 대위 진급이라고 이 새끼야
1:09:40 들어, 이 새끼야
1:09:50 잠깐만, 피
1:09:51 동연아, 동연아, 피 닦을 거
1:09:54 피 닦을 거 빨리 찾아, 빨리
1:10:24 대장!
1:10:45 형을 받고 집행 중인 망자들이에요
1:10:48 남을 돕지 않았던
1:10:50 얼음처럼 차가운 마음을 벌하기 위해
1:10:53 얼음 블록에 가둬 놓죠
1:10:56 10년이고 100년이고
1:11:01 그중에서도
1:11:03 불의의 지옥 최악의 범죄는
1:11:06 공소 시효 만료로 저승에 올라온 놈들이지
1:11:11 자신의 욕망이나 이득 때문에 사실을 은폐한 놈들
1:11:17 저승엔 공소 시효란 게 없거든요
1:11:20 이승에서 한번 지은 죄는 절대 소멸되지 않죠
1:11:24 김 병장님 어떡해요, 중위님
1:11:28 나 못 하겠어요, 중위님
1:11:30 죄라는 게 입 다물고 시간 보낸다고 사라지나
1:11:35 내가 왜 네가 벌인 일에 말려야 되는데!
1:11:37 정신 차려! 너 지금 사람 죽인 거야, 인마!
1:11:40 감추고 숨겨 온 시간만큼
1:11:42 저승 와서 받게 될 형벌만 더 드라마틱해지는 거지
1:11:46 수홍이가 생전에 널 얼마나 아꼈는데!
1:11:48 수홍이도 너 이해해 줄 거라고, 인마!
1:11:51 아드님이 어젯밤 군대에서 탈영을 했습니다
1:11:53 잠시 집안 수색을 실시하겠습니다
1:11:55 혹시 연락 없었습니까?
1:12:48 대장은 진짜, 씨... 뭐 하고 있는 거야, 씨
1:12:51 어렸을 때 말이에요
1:12:54 수홍이 녀석이
1:12:56 남산에 케이블카 타러 가자고
1:12:59 그렇게 엄마를 졸랐거든요
1:13:00 케이블카, 참...
1:13:02 참 그때 철없던 그 녀석을
1:13:05 얼마나 혼내고 싶던지
1:13:07 부러워요, 김자홍 씨
1:13:10 네?
1:13:16 우린 그런 기억이 없거든요
1:13:19 야
1:13:25 어디서 뭘 하다 죽었는지
1:13:29 하나도 몰라요
1:13:32 천 년 동안 망자들 따라다니면서
1:13:35 그게 제일 부러웠거든요
1:13:38 아니, 세 분 다 기억이 없으세요?
1:13:42 아, 강림 차사님은 빼고요
1:13:45 여기 해원맥 님이랑 미천한 전 아무 기억이 없죠
1:13:50 기억을 갖고 싶은데
1:13:53 하, 아주 고해성사를 해라
1:13:55 응? 그만하지?
1:13:58 망자들 얘기 들어 보면
1:14:01 재밌는 사실이 하나 있어요
1:14:03 아무리 고통스러운 기억도
1:14:05 지금 김자홍 씨처럼 저승 와서 말할 때 보면
1:14:08 다 예쁜 추억이 되어 있어요
1:14:12 지금 이곳처럼요
1:14:14 예쁘죠?
1:14:19 야, 이덕춘
1:14:23 이뻐?
1:14:25 지금 여기가 어떻게 네 눈엔 이뻐 보일 수가 있을까?
1:14:28 여기 지옥이야
1:14:30 아저씨도 이뻐서 좋아?
1:14:32 그럼 아저씨 동생도 좋아하겠네 케이블카 좋아하면
1:14:34 아, 걔는 원귀랬지?
1:14:36 원귀는 죽어도 저승에 못 올라오...
1:14:41 무, 무슨 말씀인지...
1:14:54 뭐라고 그랬어요, 지금?
1:14:57 아, 몰라!
1:14:58 아저씨 동생 죽었대
1:15:00 원귀래, 저승이 이렇게 홀딱 뒤집힌 것도 걔 때문이고
1:15:30 내가 그래서 이승에 손대는 거 아니라 그랬지?
1:15:39 꽉 잡아!
1:15:44 꽉 잡아!
1:15:46 아, 가만있어, 움직이지 마
1:15:48 움직이지 마!
1:15:51 꽉 잡아
1:16:02 어? 뭐야
1:16:13 빨리 잡아요
1:16:14 이제 어머니 곁엔 아무도 없는 거예요
1:16:16 동생도 없는 거니까 내가, 내가 갈게요
1:16:19 - 뭐라는 거야 - 그래서
1:16:20 꼭 어머니를 만나겠어요
1:16:22 그러니 절 좀 도와주세요 부탁드립니다!
1:16:24 빨리 잡아요!
1:16:26 내가 어떻게 잡아 팔이 두 개인데, 이씨
1:16:29 이거, 얘를 잡으라고, 이씨
1:16:46 이승에 손대는 게 아주 습관이 되셨네
1:16:49 취미 생활
1:16:54 그, 불태우라는 원귀 놈 시체는 파내서 뭐 하시려고?
1:16:57 염해 주시려고?
1:16:58 아니면 김수홍 여기 묻혔다 알려 주시려고?
1:17:03 얘 어머니
1:17:05 아무것도 모르고 평생 찾아 헤맬 얘 어머니
1:17:08 제사만이라도 지내게 해 주자
1:17:11 제사?
1:17:12 제사는 지금 우리가 치르게 생겼어
1:17:15 형제가 한꺼번에 다 죽어서 홀로 남은 엄마가 그렇게 불쌍해요?
1:17:19 대장 지금 '라이언 일병 구하기' 찍습니까?
1:17:32 태웁시다
1:17:35 저승형법 8조 2항!
1:17:39 '원귀는 소멸시키며'
1:17:41 '그 시체는 발견 즉시 소각시킨다'!
1:17:49 지금 저승법을 어기는 겁니까?
1:17:50 넌 내 명령을 어기고 있는 거고
1:18:02 당장 올라가
1:18:03 원귀는 내가 잡는다
1:18:10 안 되겠어
1:18:12 일단 3일짜리 휴가 끊어 줄게
1:18:14 여기 돈도 좀 넣어 놨으니까
1:18:16 밖에 나가서 바람 좀 쐬고 와
1:18:19 전 괜찮습니다
1:18:23 괜찮아? 어?
1:18:26 너 지금 이게 사람 얼굴로 보이냐?
1:18:30 어?
1:18:33 왜 이렇게 떨어?
1:18:35 아직도 추운 거야?
1:18:40 너 이렇게 심약한 상태로 인마
1:18:42 이러다 진짜 취조라도 당하면, 어?
1:18:45 얼굴 봐
1:18:46 얼굴 봐 봐, 어?
1:18:55 동연아
1:18:57 휴가 나가서 며칠 잘 생각해 봐
1:19:01 우리 강해져야 된다
1:19:07 부탁할게
1:19:17 여기는 천지경이라는 곳인데
1:19:19 여기를 지나면 거울로 이루어진 배신지옥이 나와요
1:19:23 그곳에서는
1:19:24 타인의 믿음을 저버렸던 망자들을
1:19:27 거울에 가둬 놓고 파괴해 버리죠
1:19:35 배신지옥을 관장하시는 송제대왕님은
1:19:38 눈부시게 아름다운 분이세요
1:19:41 그리고 그 모습처럼 비록 배신이라 하더라도
1:19:44 아름다운 배신만큼은 유일하게 용서해 주세요
1:19:48 아름다운 배신은 아니니?
1:19:50 아름다운 배신이란
1:19:51 타인을 배신했다 하더라도
1:19:54 그것이 이기적인 마음에서가 아니라
1:19:56 더 큰 정의나 사회적 가치를 위한
1:19:59 양심적인 배신이었을 때를 말해요
1:20:09 그래서 정의로운 삶을 살았던 김자홍 씨는
1:20:13 이곳도 재판 없이 그냥 통과하시는 거고요
1:21:58 이승과 저승을 어지럽히는
1:22:01 너의 부질없는 원한을 버리고
1:22:03 복수를 포기해라
1:22:05 그렇게 한다면 널 법정에 세워
1:22:07 널 끝까지 변호해 다음 생을 기약할 수 있게 해 주겠다
1:22:10 다음 생이 뭔데?
1:22:13 그리고 내가 왜 그렇게 해야 되는데?
1:22:15 너로 인해 너의 형이 위험해졌다
1:22:20 형?
1:22:23 나한테 그런 게 있었나?
1:22:25 내가 왜 15년 전에 집 나간 인간을 걱정해야 되는데?
1:22:28 그것도 죽어서 돌아온 놈을, 어?
1:22:32 난 네가 그날 겪은 너의 분노와 원한을 다 이해한다
1:22:37 그러니까 이제 그만해
1:22:39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1:22:41 나는 그날 죽지 않았어
1:22:44 산 채로 묻혀 있었다고!
1:22:48 하루 동안이나 살아 있었던 그 고통을
1:22:51 네가 어떻게 이해해?
1:22:55 그 숨 막히고
1:22:57 축축한 그곳에서 살려 달라고...
1:23:01 살려 달라고
1:23:03 처절하고 고통스럽게 소리쳤겠지
1:23:06 아버지...
1:23:07 내 아버지처럼
1:23:09 아버지
1:23:13 하지만 그들은 듣지 못했다
1:23:17 네가 죽었다고 생각했으니까
1:23:33 그래서 내 원혼을 달래 주겠다고?
1:23:36 아니, 사양할게
1:23:39 넌 몰라
1:23:40 그놈들은 그날
1:23:41 내 믿음과 희망을 묻어 버린 거야!
1:23:45 날, 날 배신한 거라고!
1:24:18 그래서 지금 나...
1:24:20 배신하겠다고?
1:24:24 응?
1:24:26 잘해 주시던 기억밖에 안 나서...
1:24:31 너무 힘듭니다
1:24:32 내가 왜 네가 벌인 일에 말려야 되는데?
1:24:38 어?
1:24:40 어?
1:24:59 아, 대장, 왜 올라왔어? 원귀 잡아야지
1:25:04 - 아이, 가, 가, 가, 가 - 김자홍 씨
1:25:07 고등학교 졸업하고 15년 동안
1:25:09 단 한 번도 어머니 집에 방문하지 않았어
1:25:11 세상에 둘도 없는 효자라면서
1:25:13 아, 그럼 그렇게 고생해서
1:25:16 돈만 부쳐 드렸던 거예요?
1:25:18 아, 몰라
1:25:20 대장, 내려가서 원귀부터 소멸시켜요, 빨리
1:25:22 이러다가 시간 안에 죽든가 악귀한테 당하든가
1:25:25 우리까지 소멸될 수 있다니까요?
1:25:26 아이, 깜짝이야, 정말, 씨...
1:25:31 부탁드립니다
1:25:33 제 동생을 소멸시키지 말아 주세요
1:25:37 아주 그냥 죽은 사람을 살려 달라 그래
1:25:41 그게...
1:25:43 그게 가능하면 그럼 살려 주십시오
1:25:46 김자홍 씨
1:25:48 저에게 가능한 일은
1:25:49 죽은 사람을 저승에 데려오고
1:25:51 원귀는 소멸시키는 일입니다
1:25:55 안 돼요, 안 돼요
1:25:58 살려 주십시오!
1:26:01 당신들은 해 줄 수 있잖아요!
1:26:04 안 돼요
1:26:07 살려 주십시오
1:26:10 제 동생을 살려 주십시오
1:27:05 ♪ 나 때문에 절망이다 ♪
1:27:10 ♪ 관심 사병 원동연 ♪
1:27:45 이곳은 폭력의 지옥으로 통하는 진공심혈이라는 곳이에요
1:27:49 망자의 죄질에 따라 깊이가 결정되죠
1:27:52 김자홍 씨는 귀인이니까 금방 도착할 거예요
1:27:55 제발, 아저씨 재판 때 보니까
1:27:57 그, 홍수에 떠내려가는 개돼지도 잘 구하더구먼
1:28:01 겁먹지 맙시다
1:28:02 거기보단 쉬운 데니까
1:28:04 그리고 쟨 뛰어내리자마자 눈 감고 아저씨 기소 내용 살필 거니까
1:28:06 - 아... - 말 걸지 말고
1:28:08 - 그래도 궁금한 게 있으면 - 아...
1:28:10 그냥 가, 제발!
1:28:13 시작해
1:28:14 아, 네
1:28:25 ♪ 나 때문에 ♪
1:28:28 ♪ 절망이다 ♪
1:28:33 ♪ 관심 사병 원동연 ♪
1:28:41 ♪ 친구들아 ♪
1:28:44 ♪ 자대 가면 ♪
1:28:51 ♪ 선임 나이는 묻지 마 ♪
1:29:09 저 병신 같은 놈 좀 구해 줘라
1:29:12 부탁한다
1:29:16 차사는 이승의 일에 개입할 수 없다
1:29:19 도망치지 않을게, 다시는
1:29:23 물리적인 일에는 더더욱 더 금기시되어 있으며...
1:29:25 저 병신 같은 놈 좀 구해 달라고, 제발
1:29:37 네가 원하는 대로 다 할게
1:29:39 약속한다
1:29:42 그게 뭐든지
1:30:20 여기서 질문!
1:30:21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걸까?
1:30:23 이건 위대하신 우리 강림 차사님께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될
1:30:28 인간사에 치명적인 개입을 했다는 거야!
1:30:30 오지 마, 안 돼!
1:30:34 안 된다고!
1:30:42 생명엔 지장 없습니다
1:30:44 네, 부탁드리겠습니다
1:30:49 가자, 앰뷸런스 온다
1:30:56 야, 야, 그, 자, 잠깐 서 봐
1:31:06 내가 쟤한테 마지막으로 할 말이 좀 있는데
1:31:10 네가 내 말을 좀 전달해 줬으면 한다
1:31:14 부탁하는 새끼가 반말이나 찍찍 하고, 이씨
1:31:18 아, 이 어린놈의 새끼가 진짜
1:31:20 네, 차사님, 부탁 좀 드릴게요
1:31:23 저는 차사님이 원하시는 대로 다 할 거예요
1:31:26 앞으로는 반말도 삼가겠습니다
1:31:40 - 동연아 - 동연아
1:31:44 나 김수홍 병장이다
1:31:45 나 김수홍 병장이다
1:31:48 아니야...
1:31:50 응?
1:31:56 ♪ 얼때리며 ♪
1:31:59 ♪ 육공 타고 ♪
1:32:01 ♪ 자대 배치 받던 날 ♪
1:32:06 ♪ 선임들에 ♪
1:32:10 ♪ 둘러싸여 ♪
1:32:13 ♪ 전입 신고 하던 때 ♪
1:32:20 - ♪ 가슴팍에 ♪ - ♪ 가슴팍에 ♪
1:32:23 - ♪ 무엇인가 ♪ - ♪ 무엇인가 ♪
1:32:26 ♪ 노란 배지 달더니 ♪
1:32:31 - ♪ 선임들의 ♪ - ♪ 선임들의 ♪
1:32:34 ♪ 성난 얼굴 ♪
1:32:37 ♪ 모든 것이 두렵다 ♪
1:32:43 - ♪ 나 때문에 ♪ - ♪ 나 때문에 ♪
1:32:46 벼, 벼, 병장님
1:32:51 병장님
1:33:00 덕춘이 잡아!
1:33:03 잡으라고!
1:33:05 아, 잡았다!
1:33:15 아이씨!
1:33:21 안 돼, 안 돼
1:33:23 아저씨! 손잡아!
1:33:26 잡아, 잡아, 손!
1:33:27 손, 손! 손잡아, 손!
1:33:30 제발 손!
1:33:37 네가 어떻게 했다고?
1:33:40 다시 말해 봐
1:33:41 난 잘못한 게 없다...
1:33:46 그래, 너 잘못한 게 없어
1:33:48 너 잘못한 거 없어
1:33:49 우리 약속 하나 하자
1:33:51 우리 약속 하나 하자
1:33:52 - 이제부터 - 이제부터
1:33:54 지금 이 시간부터는
1:33:55 지금 이 시간부터
1:33:57 - 다시는 - 다시는
1:33:59 - 다신 - 다신
1:34:03 - 지나간 슬픔에 - 지나간 슬픔에
1:34:05 새로운 눈물을 낭비하지 않겠다고
1:34:08 새로운 눈물을 낭비하지 않겠다고
1:34:10 약속하자
1:34:11 약속하자
1:34:27 차, 차사님
1:34:29 차사님
1:34:35 이야!
1:34:36 대한민국 소방관들 다 어벤져스야
1:34:40 괜찮냐, 이덕춘?
1:34:41 아휴
1:34:43 차사님
1:34:45 이번 재판에 피해자가 있어요
1:34:53 피해자?
1:35:03 이덕춘, 뭐냐고?
1:35:06 누굴 때린 거냐고 묻잖아
1:35:21 대왕님!
1:35:23 본 사건은 피고 김자홍이 고등학교 시절
1:35:26 자신의 하나뿐인 동생
1:35:28 김수홍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사건입니다
1:35:32 뭐, 형제들끼리 크면서
1:35:34 서로 다툴 수도 있는 거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1:35:37 여기서 반드시 주목하셔야 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1:35:40 그 당시 피고의 동생은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로!
1:35:44 심신이 매우 연약한
1:35:45 보호받아야 마땅한 병자라는 점에서
1:35:48 본 사건의 죄질 자체가 매우 불순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1:36:02 하지 마, 때리지 마!
1:36:04 때리지 마
1:36:06 하지 마
1:36:08 - 하지 말라고! - 안 돼
1:36:11 자홍아, 그러지 마, 하지 마
1:36:37 내 이럴 줄 알았어
1:36:39 무책임한 새끼가 아주 끝까지...
1:37:01 갑시다
1:37:08 아이, 뭐야
1:37:11 아...
1:37:13 안 도망가요
1:37:15 약속했잖아요
1:37:16 닥치고 걸어
1:37:18 네 육신부터 회복해야 되니까
1:37:21 아유, 씨
1:37:23 아이씨...
1:37:29 음, 이 재판이 재밌는 게
1:37:33 지금 여기 이 재판하고 마지막 재판이 연관이 돼 있네
1:37:37 피고가 용서를 받은 기록은 없나?
1:37:40 없습니다
1:37:42 사건이 종료된 후에
1:37:44 가해자와 피해자가 일체의 사과나 용서도 없이
1:37:48 이렇게 얼렁뚱땅, 유야무야 흐지부지, 뻔뻔하게
1:37:54 마무리된 것이 기록의 전부임을 밝힙니다
1:38:02 음, 근데 이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나?
1:38:07 같이 살았을 긴데
1:38:09 아니요
1:38:11 이 사건 이후 집을 뛰쳐나온 피고 김자홍은
1:38:14 삶이 다하는 순간까지 무려 15년 동안이나
1:38:18 자신의 집에 돌아가지 않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1:38:25 대왕님
1:38:26 존경하는 진광대왕님 변론 시작해도 될까요?
1:38:29 마, 됐다, 변론은 무슨
1:38:31 용서도 몬 받고 피해자도 확실한데
1:38:33 치아라!
1:38:35 퍼뜩 구형해라!
1:39:10 덕춘아
1:39:11 내가 생각한 걸 너한테 안 물어보고 바로 진행할게
1:39:15 빨리 들어가
1:39:18 들어가
1:39:19 대장, 대장
1:39:21 대장!
1:39:24 이덕춘
1:39:25 네, 월직 차사 이덕춘
1:39:27 합산 처벌 요청해
1:39:29 어?
1:39:31 합, 합, 합산 처벌요?
1:39:33 어? 형이다
1:39:35 야, 자홍아!
1:39:36 김자홍! 너 거기서 뭐 해!
1:39:42 합산 처벌 요청해!
1:39:44 아, 대장
1:39:45 이쯤에서 그만합시다, 예?
1:39:48 야, 넌 가만있어, 여기, 응?
1:39:49 이덕춘!
1:39:51 피고 김자홍에 대한 최종 판결을 시작합니다
1:39:56 - 됐어요! - 수고했다
1:39:58 야, 덕춘아!
1:39:59 대왕님! 대왕님, 대왕님
1:40:03 대왕님!
1:40:05 피고 김자홍의 폭력에 대한 죄의 판결은
1:40:08 다음 천륜지옥과 합산하여 처벌해 주시길 간청드립니다
1:40:13 합산 처벌?
1:40:15 합산, 합산 처벌?
1:40:19 너그는 우예 생각하노?
1:40:21 예!
1:40:22 에, 차사가 요청한 합산 처벌 재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1:40:27 정확히 알고나 요청하는 것인지
1:40:30 차사에게 묻고 싶습니다
1:40:35 연관된 천륜지옥에서
1:40:40 피고가 무죄를 받지 못하면
1:40:42 피고는 두 개의 죄를 합산하여 가중 처벌 됨과 동시에
1:40:49 변호를 맡은 차사들은
1:40:51 저승에서의 모든 자격을 박탈당하는 것으로
1:40:55 알고 있습니다
1:40:58 우린 좋아요!
1:41:15 이제 저승 가나요?
1:41:17 앞장서, 부대 먼저 가자
1:41:20 네
1:41:29 이 새끼, 웃음이 나와?
1:41:31 야, 이씨
1:41:50 자, 마지막이야
1:41:51 부모에게 지은 죄를 묻는 천륜지옥
1:41:55 이거 합산 처벌이라고, 김자홍 씨
1:41:58 덕춘아, 정신 바짝 차리자, 우리
1:42:09 일단 네가 있었던 생활관 주위를 세 번 돌고 갈 거야
1:42:13 망자의 마지막 위령제니까
1:42:15 - 가서 쓸데없이, 어? - 아이고, 바보 같은 놈
1:42:18 아, 진짜 그렇게 하지도 못할 게 겁은 많아 가지고, 씨
1:42:24 아이, 그, 아까 재판장에서 말이에요
1:42:27 그때 형이 나 왜 때린 줄 모르죠?
1:42:29 몰라, 빨리 가자
1:42:32 마지막 재판 전까지 빨리 올라가야 돼
1:42:34 아니, 그날
1:42:36 그날 자다 깨서 보니까
1:42:39 형이 엄마 앞에서 머뭇거리고 있더라고요
1:42:45 그래서 내가 뭐 하냐고 물었죠
1:42:47 뭐 해, 형?
1:42:53 형, 뭐 하냐고
1:43:03 베개 들고 뭐 해?
1:43:06 형, 하지 마
1:43:11 형, 하지 마
1:43:16 하지 말라고!
1:43:18 이게 뭐 하는 거야!
1:43:26 아, 아, 아파!
1:43:29 하지 마! 때리지 마! 형!
1:43:35 동생을 때린 그날
1:43:41 그날 어머니를
1:43:46 살해하려고 했던 거예요?
1:43:50 아, 그거야?
1:43:53 그거였어?
1:43:55 그래서 연관됐다 그랬구나
1:43:58 그날 집에서 엄마를 살해하려고 했던 거야?
1:44:00 그래서 부모, 자식 간의 죄를 묻는 천륜지옥이 마지막...
1:44:05 아, 그랬구나
1:44:07 대답해 보세요, 김자홍 씨
1:44:10 그날
1:44:12 어머니를 죽이려고 했던 거냐고요
1:44:20 아니요
1:44:25 모두 다요
1:44:30 그날 우리 가족
1:44:33 다 같이 죽으려고 했어요
1:44:37 우리 가족에겐
1:44:40 아무런 희망이 없었거든요
1:44:44 먼저 가망 없는
1:44:47 어머니를 돌아가시게 하고
1:44:50 그러고 나서
1:44:54 동생이랑 전
1:44:56 모아 놨던 수면제를
1:44:59 다 먹어 버리려고 했었죠
1:45:03 그때 결심한 거예요?
1:45:10 그 죄책감 때문에
1:45:13 집을 떠나던 그날
1:45:16 김자홍 씨 목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1:45:21 이승의 삶이 다할 때까지
1:45:24 어머니와 동생을 위해 살겠다고
1:45:30 그런 거예요?
1:45:34 안 돼...
1:45:43 쳐다보지 마
1:45:45 보면 모르냐 좀 쳐다보지 말라고, 인마
1:45:48 빨리 가자
1:45:49 아, 예, 그럼요
1:45:52 - 또 왔습니다 - 야, 빨리 막아
1:45:55 - 뭐라고 합니까? - 일단 막아, 그냥
1:45:58 어머니, 자꾸 찾아오시면 안 됩니다
1:46:00 맞습니다, 어머니 지금 김수홍 병장 부대 내에 없습니다
1:46:02 어머니, 어머니, 들어오시면 안 됩니다
1:46:04 어머니
1:46:05 어머니, 제발, 이러시면 안 됩니다
1:46:07 어머니, 이러시면 난처합니다, 저희
1:46:08 어머니
1:46:11 - 어머니! - 어머니! 어머니!
1:46:15 어? 엄마
1:46:19 아, 여긴 또 왜 왔어?
1:46:39 아, 엄마, 거, 울지 마!
1:46:41 그렇게 떠났던 그날 이후론
1:46:43 차마 어머니께 갈 수가 없었습니다
1:46:46 한 해, 두 해
1:46:48 그렇게 시간이 흘렀던 거고요
1:46:51 그래서 보고 싶을 때마다
1:46:53 그 거짓말로 가득 찬 편지를 썼던 거고요
1:47:15 어어?
1:47:23 여기 들어오시면 안 됩니다
1:47:25 나가세요
1:47:26 뭐 하는 거야, 이씨
1:47:27 김수홍
1:47:30 소용없다
1:47:31 아무 소용 없다고
1:47:32 나가시라고요
1:47:45 나는 충분히 이해해
1:47:47 의식 없는 엄마는 죽지도 않지
1:47:49 동생 놈은 못 먹여서 영양실조 걸려
1:47:52 그런데도 도와주는 데라고는 개뿔, 한 군데도 없어요
1:47:56 그래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
1:48:00 엄마 먼저 살해하고 온 가족이 동반 자살
1:48:04 차사님
1:48:05 19년 만의 귀인 같은 소리들 하고 자빠졌네
1:48:09 씨, 쯧
1:48:23 이거 어디서 구하셨어요? 예?
1:48:26 뭐 해, 이 새끼들아!
1:48:29 빨리 안 끌어내고!
1:48:31 아이, 어머니, 제가 여기 들어오면 안 된다 그랬잖아요
1:48:36 덕춘아
1:48:38 우리 다시 시작하는 거야, 처음부터 그게 빨라
1:48:41 너 알지?
1:48:44 알잖아
1:48:45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면 돼
1:48:47 천 년 훅 간다
1:48:49 시간 무지 빨리 가, 이씨
1:48:51 환생은 무슨
1:48:52 꿈 깨자
1:48:53 우린 저승이 잘 어울려
1:49:09 아이고, 어머니...
1:49:13 제발 이러지 마세요, 제발
1:49:16 어머니 아들은 탈영했다고요!
1:49:23 김수홍, 가자
1:49:25 앰뷸런스!
1:49:26 어머니는 어머니의 인생을 사는 거야
1:49:55 김수홍!
1:50:38 대피해!
1:50:41 차사님!
1:50:48 차사님!
1:52:00 해원맥!
1:52:37 아, 안 돼
1:52:39 안 된다고!
1:52:57 안 돼!
1:52:58 안 돼, 안 돼!
1:53:01 안 돼!
1:53:24 잘 봐 둬라, 김수홍
1:53:26 너와 네 어머니가 기억하는
1:53:29 네 형의 마지막 모습이다
1:54:38 천륜지옥이다
1:55:26 '피고 김자홍은'
1:55:28 피고 김자홍이
1:55:29 자신의 어머니에게 저지른 반인륜적 존속 살인 혐의에 대해
1:55:33 천륜지옥의 최종 판결을 시작한다
1:55:37 존경하는 염라대왕님
1:55:39 변론하겠습니다
1:55:41 '판결문'
1:55:43 '피고 김자홍'
1:55:45 '유죄'!
1:55:52 '피고 김자홍은'
1:55:54 피고 김자홍은 그날 이후
1:55:57 어?
1:56:04 '피고 김자홍은 어머니가 그토록 어려운'
1:56:07 피고 김자홍은 그날 이후 병든 자신의 어머니와
1:56:10 고시 공부를 하는 동생을 위해 단 하루도 쉬지 못하고
1:56:13 네 이놈 이덕춘!
1:56:16 이 재판은 잘못되었습니다!
1:56:18 어머니는 의식이 없었다고요
1:56:22 피해자가 없다고요!
1:56:25 대왕님은 모르시잖아요!
1:56:27 아무것도 모르시잖아요
1:56:33 업경을 띄워라
1:56:42 형
1:56:45 형
1:56:49 형, 하지 마
1:56:53 하지 말라고!
1:56:55 이게 뭐 하는 거야!
1:56:58 모른다고?
1:57:01 아무것도 모르는 건 바로 너희들이다
1:57:04 오직 어머니만이 그날의 진실을 알고 계셨지
1:57:13 피고 김자홍의 어머니는
1:57:15 당시 의식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1:57:18 자신이 그렇게 죽음을 맞이해야만
1:57:20 남겨진 자식들의 삶이 편안할 수 있음을 아신 게다
1:57:24 저렇게 다 알고 있었단 말이다 알겠느냐!
1:57:40 네 어머니는
1:57:42 그렇게 가슴에 대못이 박힌 채로 끔찍한 삶을 살아왔다
1:57:46 그날의 그 기억을 가슴속 깊은 곳에다 묻어 두고
1:57:50 그 잘난 죄책감 때문에 집을 떠나 돌아오지 않는
1:57:53 네놈을 기다리며 말이다!
1:57:59 벌을 받겠습니다
1:58:01 어떤 벌이든 받을 테니
1:58:03 마지막으로
1:58:05 어머니를 한 번만 보게 해 주십시오
1:58:08 저는 어머니께
1:58:12 잘못했다는 말씀을 드려야 합니다
1:58:28 살아서 못 한 일을 죽어서 해 보겠다고?
1:58:33 난 이미 네놈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었다
1:58:38 무려 15년이나 말이다!
1:58:44 판결문을 읽어라
1:58:55 '판결문'!
1:58:58 '피고 김자홍은'
1:59:02 수고하셨습니다, 대장
1:59:05 근데 얜 어떡해요? 다시 묻을까?
1:59:08 아, 어떡해, 소멸시켜?
1:59:10 '모든 자격을 박탈할 것임을 명백히 한다'
1:59:13 '피고 김자홍은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을 문제 삼아'
1:59:16 '친모를 존속 살해 하려는 천륜 대죄를 저질렀으며'
1:59:19 '그것도 모자라서'
1:59:28 그, 그, 그것은, 그것은 뭐...
1:59:31 '그것도 모자라 무려 15년 동안이나 유기에'...
1:59:33 엄마
1:59:35 엄마?
1:59:39 빨리 읽지 못하겠느냐!
1:59:42 '크나큰 상처를 입힌 자신의 어머니를 무려 15년 동안이나'
1:59:44 '유기에 가까운 방치를 한 천륜 대죄인에 속하는바'
1:59:47 '해당 법정은 피고 김자홍을'...
1:59:48 엄마
1:59:51 엄마, 엄마, 일어나 봐
1:59:56 빨리 일어나 봐
2:00:00 현몽이다
2:00:01 꿈에 나타났어!
2:00:03 강림 이놈이...
2:00:04 차사 강림은 즉시 원귀의 현몽을 중단하라!
2:00:08 대왕님
2:00:09 당장 차사 강림을 호출하시어 그 직위를 박탈하시고...
2:00:12 엄마, 일어나 봐, 빨리
2:00:22 엄마
2:00:29 엄마
2:00:34 엄마 아들 수홍이
2:00:40 이거 봐 봐, 응?
2:00:43 나 대법관 됐어
2:00:45 엄마, 기쁘지?
2:00:47 나 멋있어? 옷 잘 어울리지?
2:00:50 거봐, 나 됐잖아
2:00:55 엄마
2:00:59 내 쫄따구들
2:01:00 안녕하세요
2:01:11 엄마, 근데...
2:01:16 근데 엄마, 나 이제...
2:01:18 나 못 만나
2:01:20 왜냐하면
2:01:22 나 봐 봐, 대법관 돼서 하늘나라 가
2:01:25 거기서 나쁜 놈들 심판해 줄 거야, 엄마, 내가
2:01:28 그러니까 엄마 나 만난다고 부대 찾아오고 그러면 안 돼
2:01:33 어? 엄마
2:01:35 알았지?
2:01:38 아, 아, 알았지, 엄마?
2:01:41 알았어?
2:01:44 그리고 있잖아
2:01:48 엄마, 우리 옛날에...
2:01:58 엄마 아파 가지고 병원에 누워 있을 때
2:02:01 그때 나 못 먹어 가지고 영양실조 걸리고
2:02:04 엄마 아파 가지고 깨어나지도 못하고
2:02:06 그랬던 거 기억나지?
2:02:08 그때 우리 참 힘들었다, 엄마, 그렇지?
2:02:14 그래 가지고 형이
2:02:17 자홍이 이 새끼가
2:02:20 엄마랑 나랑 둘 다 죽이려고
2:02:23 근데 엄마 이거 다 알았다면서, 어?
2:02:27 엄마 다 알고 있었다면서
2:02:29 맞지? 엄마...
2:02:32 그래서 형 이 새끼가
2:02:35 이, 이, 이 병신 같은 게, 이게
2:02:39 엄마한테 미안해 가지고
2:02:41 다시는 집에도 못 오고 죽어라고 일해 가지고
2:02:44 돈 다 준, 준 거잖아, 엄마
2:02:48 자홍이, 자홍이 그 병신이 그게
2:02:51 평생, 평생을 그랬다고, 엄마
2:02:55 엄마랑, 엄마랑 나 때문에 평생을...
2:03:08 수홍아
2:03:24 내 새끼
2:03:29 너희들은 아무 잘못 없어
2:03:34 모든 게 다
2:03:37 이 못난 엄마가 잘못한 거야
2:03:41 알았지? 얘들아
2:03:45 엄마가 잘못했다
2:03:50 엄마...
2:03:52 미안
2:03:55 미안하다
2:03:58 내 아들
2:04:00 사랑한다
2:04:04 자홍아
2:04:07 수홍아
2:04:09 엄마
2:04:11 말을 하네?
2:04:13 꿈속이잖아
2:04:17 엄마, 엄마, 엄마
2:04:20 엄마...
2:04:22 엄마
2:04:24 엄마...
2:04:28 엄마
2:04:41 사랑한다
2:04:46 어머니!
2:04:52 어머니
2:05:07 어머니
2:05:14 이승의 모든 인간은 죄를 짓고 산다
2:05:21 그리고 그들 중 아주 일부만이
2:05:24 진정한 용기를 내어 용서를 구하고
2:05:28 그들 중 아주 극소수만이
2:05:35 진심으로 용서를 받는다
2:05:51 저승법 제1조 1항에 의거!
2:05:54 이승의 인간이 이미 진심으로 용서받은 죄를
2:05:58 저승은 더 이상 심판하지 않는다
2:06:03 이에 본 법정은!
2:06:05 피고 김자홍에게 무죄를 선고하며
2:06:08 김자홍에게 즉시 환생할 것을 명하는 바이다
2:07:00 고맙습니다, 차사님
2:07:09 음...
2:07:45 가, 엄마
2:07:51 이제 어떡한대요, 이 상황을?
2:07:54 뭘 어떡해?
2:07:56 데리고 올라가 있어
2:07:57 누굴?
2:07:59 음
2:08:03 또 귀인?
2:08:05 아, 쟤 원귀예요
2:08:06 원귀가 무슨 정의로운 사람이야?
2:08:08 그거 잘못된 거야, 오류야, 오류
2:08:11 과연 그럴까?
2:08:12 아, 그리고 원귀는 초군문 자체가 입장 불가예요, 몰라요?
2:08:16 몰라요?
2:08:17 넌 이렇게 됐는지 몰라서
2:08:18 다 뒤집어질 때까지 구경만 하다가
2:08:21 이렇게 늦게 내려온 거야?
2:08:22 필요 없을 땐 그렇게 뻔질나게 내려와서 사람 괴롭히더니
2:08:25 누가, 언제 내려왔어요?
2:08:26 이번엔 불러서 내려온 거잖아요
2:08:28 부탁한다며, 함부로 행동하지 말라고
2:08:30 뭐?
2:08:31 아, '해원맥!' 하고 대장이 불렀잖아요
2:08:35 이승에 손대는 게 아주 습관이 되셨네
2:08:38 아니면 김수홍 여기 묻혔다 알려 주시려고?
2:08:44 지금 저승법을 어기는 겁니까?
2:08:50 아, 아무튼 초군문은 못 가요
2:08:54 갈 필요 없어, 초군문
2:08:56 천륜지옥 앞에 가 있어, 염라가 있는
2:08:59 아이...
2:09:03 나 지옥 가는 거예요?
2:09:04 그런 말 없었는데
2:09:06 참 피곤하네
2:09:09 예, 어제 강원도 철원에서 발생한 무시무시한 용오름
2:09:13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니었는데요
2:09:16 그동안 도서 지역에서는 발생한 적이 있는데
2:09:19 이렇게 내륙에서 발생한 적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2:09:23 택배입니다
2:09:24 다행히도 인명 피해는 크지 않았는데요
2:09:26 대신 인근 군부대의 재산 피해가 상당했다고 확인됐습니다
2:09:31 '구수한 누룽지'
2:09:36 '전기밥솥으로 간편하게'?
2:10:13 어머니, 큰아들 자홍이예요
2:10:17 어머니 건강이 회복되셔서 잘 지내고 계신다는 소식에
2:10:21 전 요새 너무 행복하기만 합니다
2:10:23 김자홍 씨의 마지막 편지는
2:10:26 결국 그의 어머니에게 전해졌다
2:10:31 거짓이 아닌 진실을 담았다는 그 편지에
2:10:33 맛있어?
2:10:34 무엇이 쓰여 있는지
2:10:37 난 알지 못한다
2:10:39 물론 궁금하지도 않았다
2:10:44 염라의 말처럼 살아서 못 한 일을
2:10:46 죽어서 해 보겠다는 수많은 망자들 중 하나일 뿐이니까
2:10:50 어머니, 이전에 보내 드렸던 모든 편지는
2:10:54 어머니를 안심시키려 제가 거짓말을 했던 거예요
2:11:00 어머니처럼 맛있는 누룽지를 잘 끓여 주는 아내도
2:11:04 저를 쏙 빼닮은 씩씩한 아들이 있다는 것도
2:11:08 모두 거짓말이었습니다
2:11:11 어머니
2:11:13 더 늦기 전에 전 이제 어머니 곁으로 돌아가겠습니다
2:11:30 내가 진짜 궁금한 건
2:11:32 이승에 개입해선 안 된다는 차사의 불문율을 어긴 나에게
2:11:37 왜 아무런 경고도 내려지지 않는 것인지
2:11:41 왜 염라가 이승에 내려와 나를 시험하려 했는지
2:11:45 반드시 물어봐야겠다
2:12:04 염라대왕을 만나러 왔다!
2:12:07 길을 비키지 않으면 모두 소멸될 것이다!
2:12:10 대장 진짜 미친 거 아니냐?
2:12:13 다 생각이 있으실 거예요 속이 깊으신 분이니까...
2:12:16 그래, 그 속이 너무 깊지
2:12:19 너무 깊어 가지고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니까
2:12:25 망자 김수홍은
2:12:27 우리의 마흔아홉 번째 귀인이 될 것이다
2:12:30 우리의 환생을 위한
2:12:31 나?
2:12:32 가자, 해원맥
2:12:39 갔다 올게
2:13:03 허춘삼
2:13:06 허춘삼
2:13:11 허...
2:13:14 네가 골칫덩어리 성주신이냐?
2:13:24 하, 새끼, 저거 귀엽게 생겼는데, 어?
2:13:27 근데 왜 자꾸 말썽을 피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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