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함께 인과 연 명대사 및 대사
다시 듣고 싶은 대사가 있는데 어디였지??
생각이안나서 계속 재생하고 넘겨보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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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왜 우는 것이냐
1:26 슬퍼서 우는 것이냐
1:29 억울해서 우는 것이냐
1:36 차사님, 차사님!
1:39 차사님, 일어나세요!
1:41 차사님! 차사님!
1:43 아, 차사님!
1:44 어, 차사님, 괜찮으세요?
1:46 빨리 일어나!
1:47 무슨 저승 차사가 한 방 맞고 이불을 깔아! 씨
1:52 아, 대장
1:54 거, 충분히 주무셨으면 이제 좀 도와주셔야 될 거 같은데?
2:39 오, 뭐야
2:48 안녕하세요
3:12 대왕님!
3:14 저승 차사가 자기 저승을 공격했습니다
3:17 어떻게 저승 차사가 저승에 테러를 해?
3:20 그것도 소멸시켜야 마땅한 원귀까지 데리고 와서
3:23 여기 있는 망자 김수홍의 재판을 허락해 주십시오
3:27 김수홍의 적패지에 귀인으로 분명히 표시되어 있습니다
3:30 아닙니다, 대왕님께서는 지금 저승의 율법을 어긴 원귀를
3:33 - 정의로운 망자로 둔갑시키는... - 그게 아니라면
3:35 명부와 상관없는 억울한 죽음을 당한 망자일 수 있습니다
3:39 아니야!
3:40 총기 오발로 인한 단순 사고사야
3:43 과실 치사라고
3:44 입에서 손 빼, 이 새끼야 똑바로 앉고
3:47 - 응? - 똑바로 앉아, 씨
3:50 과실 치사에 의한 죽음인지 억울한 죽음인지는
3:54 제가 밝히겠습니다
3:55 재판을 받게 해 주십시오
4:06 저승을 지키라고 준 검을 거꾸로 들어 저승을 겨눈 죄
4:10 이승을 어지럽히고 저승을 위험에 빠뜨린
4:13 원귀를 데리고 올라온 저승법 위반죄!
4:16 재판을 받아야 할 놈은 저 원귀 놈이 아니라 차사 강림!
4:21 바로 네놈이라는 걸 잘 알아라!
4:25 염라께서 내리시는 모든 벌을 저희가 받겠습니다
4:28 그러니 망자 김수홍의 재판도 반드시 받게 해 주십시오
4:33 - 그의 죽음엔 - 왜?
4:34 밝혀야 될 진실이 있습니다
4:35 왜 우리가 받아야 되는 건데
4:37 밝히지 못한다면 벌을 받겠습니다
4:41 벌받을게요, 달게 받겠습니다
4:44 제발 재판도 받게 해 주세요, 대왕님
4:46 허, 밝혀야 될 진실이 있다고?
4:51 판관들에게 먼저 묻는다
4:53 예
4:54 너희들은 김수홍의 죽음이 억울한 죽음이 아닌
4:57 단순 사고사임을 확신하느냐?
5:00 - 아, 예... - 저희들의 목을 내놓겠습니다
5:02 목을...
5:09 음, 그래
5:11 판관들은 목을 내놓는 걸로 하고
5:14 너 일로 와 봐, 인마
5:15 왜 내 목을 네가...
5:16 그럼 너희들은 김수홍의 죽음이
5:20 단순 사고사가 아닌 억울한 죽음임을 밝혀내지 못한다면!
5:24 너희들은 무엇을 내놓겠느냐?
5:29 차사직을 내놓겠습니다
5:36 명하신다면 차사님 뜻에 따르겠습니다
5:43 해원맥은 왜 그러고 자빠져 있느냐?
5:47 너무 감동해서요
5:48 예를 표하고 있었습니다, 대왕님
5:50 따라야죠, 뭐
5:52 따라야 되는 거잖아요
5:59 대신 조건이 있다
6:02 저 원귀 놈이 재판을 받는 49일 안에
6:06 이승에서 망자를 하나 데려와라
6:10 허춘삼
6:12 강림 네가 이미 이승에서 만난 사람이다
6:24 허춘삼은 이미 저승의 명부 기한을 넘긴 사람이지
6:29 허춘삼
6:31 진작에 저승에 올라와야 할
6:32 그 망자를 지켜 주고 있는 가택신이 하나 있다
6:37 네가 골칫덩어리 성주신이냐?
6:40 이승 사람들은 그놈을
6:42 집을 지켜 주는 신이라 믿고
6:44 단지 안에 모시고 있지
6:46 하, 새끼, 저거 귀엽게 생겼는데, 어?
6:51 허춘삼을 데려오기 위해 수많은 차사들을 내려보냈지만
6:57 다시 돌아온 저승 차사는 아무도 없었다
7:00 게다가 성주 놈은
7:02 자신을 몸을 드러내는 현신까지 해서 허춘삼의 가족까지 돕고 있지
7:07 아유, 어르신 그, 천천히 조심히 하세요
7:09 저승의 율법을 어기고 있는 골칫거리 성주신을 척살하고
7:13 허춘삼을 저승으로 데려와라
7:16 그것도 49일 안에
7:18 그렇게 못 한다면 차사들의 환생은 불가할 것이다
7:22 네, 여부가 있겠습니까
7:25 가자, 이덕춘, 즐거운 마음으로
7:27 성주 단지부터 찾아 집 안 어딘가에 있을 거야
7:30 이게 마지막 명령이었으면 좋겠네?
7:32 그리고 이놈도 진짜 마흔아홉 번째이길 바라요, 대장
7:36 난 이번에 꼭 환생해야겠으니까
7:38 가자고, 이덕춘
7:41 어, 어, 어이
7:43 이거 자기 거 아니야?
7:45 자기 물건 잘 챙기고 다녀야지
8:03 '철거는 살인이다'?
8:09 '그냥 나가'
8:14 '씨바'?
8:18 '씨바'?
8:23 현동아, 이리 나와
8:25 여기 앉아서 저쪽의 노을 보고 놀고 있어
8:27 - 응 - 어, 그래
8:55 원래 살아생전 성주신은
8:57 고려 시대 임금의 얼굴을 그리는 어용화사였다
9:01 그림을 그리던 화공이었지
9:08 저 그림쟁이 새끼
9:10 철거촌을 아주 개인 전시장으로 만들어 놨구먼?
9:14 처리하는 건 어렵지 않겠는데?
9:19 너무 예뻐요
9:20 마을 전체가 미술관 같아
9:23 어? 안 돼요, 차사님! 애가 같이 있잖아요
9:25 씁...
9:30 현동아, 일로 와 봐
9:37 어때?
9:38 성주 삼촌 최고!
9:40 ♪ 어디를 향해 걷는가 ♪
9:43 진짜 할아버지 데리고 올라가면
9:45 저 아이는 어쩐대요?
9:48 소멸시키더라도
9:50 아이 앞에서는 안 그러셨으면 좋겠어요
9:53 제발요
9:59 성주 단지 먼저 찾자
10:01 ♪ 그대가 보는 세상은 ♪
10:04 ♪ 내 마음 모두 적셔 주네 ♪
10:08 아, 잘한다, 잘한다!
10:10 ♪ 아름다운 사랑 ♪
10:13 다시 한번 말해 봐라
10:15 원귀 사건과 연관된 재판만 받겠다고?
10:19 저승형법 3조 6항
10:21 '억울한 죽음이라고 의심되는 망자는 해당 사건과 연관된 재판만 받는다'
10:26 염라께서 직접 만드신 법이라 알고 있습니다
10:28 직접 깨지는 말아 주시길 간청드립니다
10:31 판관들에게 묻겠다
10:34 저놈이 원귀가 된 사건과
10:36 차사가 주장하는 억울한 죽음과 연관된 재판이 있느냐!
10:40 아, 예
10:41 원귀 사건이 무려 두 곳의 재판장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10:45 김수홍은 그중에서도 악질에 속하는데
10:47 먼저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원귀가 된 불의의 죄와
10:51 더불어 그 원귀가 되어
10:53 무고한 동료들에게 무력을 행사한 폭력의 죄에 기소되어 있습니다
10:58 그리고 강림 차사
10:59 너 첫 번째 재판까지 가는 데만 지옥을 네 개를 통과해야 돼
11:03 그것도 저 원귀를 데리고
11:05 원귀 알지?
11:06 쟤 하나 잡겠다고 지옥귀들이 다 뛰쳐나올 거라고
11:10 그래, 좋다
11:12 그리하도록 하자
11:15 그런데 만약!
11:17 억울한 죽음을 증명을 해내지 못한다면
11:20 저 원귀 놈에게 현재 모든 지옥에서 기소된 죄를 재판 없이 소급해서
11:25 영겁의 지옥으로 떨어뜨릴 것이고
11:28 네놈 또한 차사직을 박탈할 것이다
11:32 그리하겠느냐!
11:35 네, 그리하겠습니다
11:36 아니, 아니, 아니!
11:39 아니, 그걸 왜 당신이 결정을 해, 어?
11:41 법률 불소급, 그, 아, 아시잖아
11:44 시행한 다음에 그 이전 걸 되돌린다는 게
11:46 이게 국회법! 국회법 92조
11:48 너...
11:50 - 죄송합니다 - 나도 사시 공부 했어!
11:52 국회법 92조, 국회법...
11:54 저놈의 입을 찢을까요?
11:56 저런 원귀 놈을 그냥 갈기갈기 찢어 가지고...
11:58 아닙니다
11:59 어차피 재판장까지도 못 가고 소멸될 겁니다
12:02 원귀가 올라왔으니
12:03 온갖 날벼락과 풍랑이 동반된 악천후에
12:05 악귀들이 막 뛰쳐나오고
12:06 아, 그, 악귀 중에 그, 짱 먹는 애 이름이...
12:08 - 그, 아, 대장! - 야!
12:09 어, 대장 악귀가 막 튀어나오고
12:11 막, 그렇지 이렇게 막 툭툭 튀어나오고...
12:20 재판 준비나 잘하거라
12:22 너희들도 모가지를 내놓았으니
13:02 망자 호명 삼창 빨리 시작해, 응?
13:06 요새는 성주 단지를 얻다 두더라
13:11 금방 찾아내면 재미가 없는데
13:18 찾았다, 성주 단지
13:23 이걸 깨 버리거나 마셔 버리거나
13:26 영면하세요, 성주 아저씨
13:33 덕, 덕춘아
13:35 빨리 삼창해라, 할아버지 깨신다
13:42 오, 성주신
13:47 놔줘라
13:48 이거 깨 버리면 넌 끝이야
13:51 내려놔라
13:52 그거 현동이 밤에 오줌 싸고 똥 싸는 요강이야
13:56 그걸 왜 처먹니?
13:58 아유...
14:00 놔줘라, 너 그거 아동 학대야, 야!
14:04 야?
14:05 이 새끼가 겁대가리를 상실했나
14:09 너 나 몰라?
14:10 응?
14:13 놔주라고!
14:14 할배 깬다, 조용히 해
14:17 이런...
14:35 들어와!
14:49 성주 삼촌!
14:51 어, 현동아
14:53 죄송합니다, 성주신님
14:54 잘못했습니다, 용서해 주세요 죄송합니다
14:57 아, 참...
15:00 야
15:01 야, 내가 너희들 천 년 전에 처죽을 때 저승 차사였어
15:04 어디서 경거망동을 해, 이 자식들아
15:07 아, 너희 내가 진짜 누군지 몰라?
15:08 저희를 아세요?
15:11 아니, 저기, 잠깐만
15:12 저승 차사였다면 그러면
15:14 우리를 직접 저승으로 데려갔다는 거야?
15:20 아니, 그리고 넌 무릎을 꿇고 반말을 하니?
15:23 이게 무슨 경우야? 맥락 없이
15:28 와, 어떻게 애들 기억을 이렇게 싹 다 지워 버렸냐
15:32 아이고, 불쌍한 것들
15:34 아, 잔인해
15:36 염라 진짜 잔인해, 무서워
15:39 걔 아직도 머리 기르고 다니니?
15:41 네
15:47 잘 들어
15:50 저 꼬맹이 초등학교 입학식 때까지만이야
15:52 집안 꼬락서니가 이래 가지고 초등학교도 제때 못 들어간 애라고
15:56 딱 2학기 특례 입학 때까지만
15:58 8월 입학식 날
16:00 할아버지 손 잡고 학교 정문에 들어가면 그걸로 끝
16:03 그다음에 할배 데려가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해
16:06 수명 다한 할배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린 현동이 때문이니까
16:10 그 전까지 이건 압수
16:13 뭐, 정 데려가고 싶으면 그땐 너희 대장이 와야 될 거야
16:19 뭐, 염라가 직접 와도 좋고
16:23 아, 근데 어떻게 기억을 싹 다 지워 버렸냐
16:26 아, 잔인해, 잔인해
16:29 아니, 이게 형식과 방법이 이런 식이면 내가 협조적일 수가 없지, 응?
16:33 아니, 아니, 보세요, 차사님
16:34 과실 치사로 죽었다고 끌고 와 놓고서는
16:37 그 죽음에 비밀이 있었대
16:39 그것도 억울한 비밀이
16:40 그래서 내가 내 죽음의 억울한 비밀이 대체 뭐냐 물어보면
16:44 재판장까지 기다려라 대답을 못 해 주겠다
16:47 씁, 왜? 왜 못 해 줘?
16:50 네가 그걸 알면 협조를 안 할 테니까
16:53 넌 감당 못 해
16:55 아니, 차사님 내 변호사라면서요
16:58 아니, 무슨 변호인이 의뢰인이 물어보는데 대답을 안 해 줘?
17:01 당신 변호사는 맞아? 뭐 하는 사람이지?
17:04 갑자기 차사님이 의심스럽네, 나는
17:09 응, 응
17:10 - 응? 뭐지? 왜 그러는 거지? - 응
17:12 - 날씨, 날씨 - 어?
17:13 어, 아유, 아유, 난 괜찮은데
17:17 아이, 아이, 뭐 하던 얘기 계속할게요, 예?
17:20 내 얘기 너무 기분 나쁘게 듣지 마시고
17:22 차사님이랑 나랑 전공이 같잖아
17:24 딱 보니까 뭐, 차사님 국선 같은데
17:26 알다시피 나도 사시 1차 합격 했어요
17:29 - 그러니까 우리 서로 기본만 - 응
17:31 딱 지키고 가자는 거야, 내 말은
17:33 그런 의미에서 난 차사님이 궁금한 거야
17:35 - 응, 응 - 너무 궁금해
17:37 왜? 아니, 의뢰인이
17:39 변호사 선임하기 전에
17:40 법정 대리인 이력이 궁금한 게 이게 이상한 게 아니잖아
17:43 나는 차사님 이름도 몰라 나이도 모른다고요, 예?
17:46 아유, 이거 너무 꽉 하는 거 같은데?
17:49 천 년 동안 내가 망자들한테 지겹게 들은 말이
17:52 차사님, 살려 주세요' '차사님, 환생시켜 주세요'
17:55 넌 안 그러네?
17:57 예외가 없었는데
17:59 김수홍 인상적이다
18:01 아유, 환생은 무슨
18:02 다시 태어나서 또 개고생하라고?
18:04 아유, 난 환생 싫어
18:06 그리고
18:08 아, 이미 죽어서 올라왔는데 뭘 살려 달라 그래?
18:11 그럼 내가 뭐, 살려 달라면 살려 줄 수는 있고?
18:14 이거 봐요
18:15 나는 그냥 내 죽음의 비밀을 숨기는 당신이 뭐 하는 사람인지
18:20 내 변호사가 될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18:23 나는 그냥 그게 궁금할 뿐...
19:04 살려 주세요!
19:06 살려 주세요!
19:08 거봐, 예외는 없잖아
19:10 저, 살려 주세요!
19:15 성주 단지 가져왔니?
19:17 적패지를 뺏겼습니다
19:19 자랑처럼 들린다?
19:20 천 년 묵은 가택신이었어요
19:22 해원맥 님도 상대가 안 되었습니다
19:25 그, 죽어 가는 노인네 옆엔 왜 지키고 있대?
19:28 아, 할아버지한테 7살짜리 예쁜 손자가 하나 있어요
19:31 그 아이 초등학교 입학식 때까지만 기다려 달래요
19:34 예쁜 추억 하나는 만들어 주고 싶다고
19:36 그러면 적패지도 다시 돌려주고 자기도 그 집 떠나겠다고
19:39 - 그리고요, 차사님... - 씁!
19:43 응? 하지 마
19:44 그 꼬맹이 입학식이 언제인데?
19:46 이승 시간으로 다음 달 10일 40일 남았어요
19:48 얼른 내려가서 다른 방법을 좀 강구해 보죠, 뭐
19:51 얘 그, 재판까지 얼마나 남았지?
19:54 4, 48일요
19:56 48 빼기 40은
19:58 8! 그, 8, 8인가?
19:59 살려 주세요, 살려...
20:01 근데 뭐가 문제야, 8일이나 남았는데
20:03 무슨 방법을 찾아?
20:04 - 하여간 수학은 참... - 산수야, 수학 아니고
20:07 더하기, 빼기
20:08 - 초등학교 산수 - 아, 산수구나
20:11 응?
20:14 차사님, 우리가요, 과거에...
20:15 우리가 과거에 참 잘했지 그런데 그런 얘길 지금 뭐 하러 하니?
20:18 - 빨리들 내려가서 감시해 - 우리가...
20:20 어르고 뺨 치고 사정하고 꼬시고
20:22 - 무슨 말인지 알지? - 아, 그게...
20:23 네!
20:25 그 안에라도 성주 단지 찾으면 바로 깨 버리고
20:27 - 그리고 너희들 - 네
20:29 적패지 없이는 다신 올라오지 마
20:31 이거 명령 아니고 경고다
20:33 예! 알겠습니다
20:43 여기가 어디라고
20:45 이런 호래자식 같으니라고
20:47 썩 나가지 못혀!
20:49 이 썩어질 놈들아
20:51 여기가 어디라고 기어들어 오는 겨
20:52 아, 그냥 저랑 얘기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20:54 할아버지가 쓰신 돈이니까 아드님은 좀 비키지
20:58 아들 아니고 삼촌이거든?
21:00 야, 아니, 아니, 저
21:02 그, 늘 이렇게 기다려 주시고 베풀어 주신 은정
21:05 -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 - 응, 응, 응
21:06 성주신이 부처가 됐어요
21:08 가택신이잖아
21:10 사람을 못 건드리는 거지
21:12 사람을 보호하는 신이라서
21:14 제가 좋은 소식 하나 드릴게요
21:16 - 제가 들어 놨던 주식이랑 펀드가 - 응
21:19 - 희망의 조짐이 보입니다 - 응
21:21 그러니까 며칠만 좀 더 부탁드리겠습니다
21:24 아, 저, 저, 저랑 말씀을 나누시면...
21:26 - 비켜 - 아니, 저기, 그, 그, 그...
21:28 - 아, 잠시만, 저랑 얘기를 하시고... - 아이씨, 비키라고
21:30 아, 들어오지 마시고 잠깐만...
21:31 아, 좀 비키라고! 이씨
21:35 성주야!
21:37 - 할아버지! - 성주야!
21:39 그래, 현동아, 이리 와
21:40 아, 쟤 지금 뭐 하는 거니
21:43 어유, 씨, '싯'!
21:44 야, 쟤 좀 누가 좀 꺼내 줘라, 좀, 어?
21:46 - 어유, '싯' - 아, 내가 진짜...
21:48 힘이 점점 더 빠질 거야
21:51 사람의 인분을 만졌으니
21:53 아이씨...
21:57 김수홍
22:00 네가 궁금해하는 두 가지 질문에
22:02 마지막으로 답변해 주겠다, 잘 들어
22:06 첫째, 너의 억울한 죽음의 그 진실에 대해
22:09 절대로 말해 줄 수 없다
22:10 - 재판장 들어갈 때까지 - 재판장 들어갈...
22:11 아, 네, 예, 재판장 가겠습니다
22:13 안 물어보겠습니다 재판장 갈 때까지...
22:16 둘째
22:22 내가 누구냐고?
22:23 오래전 나도 너처럼
22:25 미천하고 이기적인 동생 놈 손에 억울하게 살해당한
22:29 고려 별무반의 대장군 강림이다
22:35 내가 말해 줄 수 있는 건 딱 거기까지야
22:37 그리고 우리 좀 빨리 가자
24:04:00 '캔 아이 헬프 유?'
24:09:00 너희 다시 오면 내가 어떻게 된다 그랬지?
24:11:00 자, 우리가 멋진 제안을 할 테니까 한번 들어 봐요
24:14:00 거절 못 할 제안을 해라
24:15:00 안 그러면 너희 다시 저승 못 올라가니까
24:17:00 우리가 현동이 입학식 때까지 기다려 줄게
24:20:00 그건 내가 명령한 거고
24:22:00 더불어 저희가 할아버님 저승 모신 다음에도
24:25:00 어린 현동이가 혼자 잘 살 수 있는 방법까지
24:27:00 성심성의껏 일대일 맞춤 서비스 제공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4:31:00 입학식 하자마자 애 혼자 장례 치르는 거보다는
24:33:00 그게 훨씬 인류애적인 행동 같은데
24:37:00 조건은 없는 거다
24:39:00 대신 우리 기억을 찾아 줘
24:41:00 치, 내 이럴 줄 알았어
24:43:00 우리 할아버지 놔!
24:44:00 우리 현동이 학교 갈 때 이거 다리를 절면 어떨까?
24:47:00 - 뭐라고? - 할아버지 마음이, 어?
24:50 에라, 이놈아!
24:51:00 - 너 죽고 나 죽자, 이놈아! - 아, 이 노인네가
24:54 미쳤나, 진짜, 놔!
24:55:00 할아버지!
24:57:00 아, 이 집 오늘 왜 이러니, 이거, 어?
25:00:00 넌 또 뭐니?
25:01:00 자, 보세요, 저기 쟤네 사채에 매일 찾아오는 철거반까지
25:05:00 번호표 뽑고 현동이 기다리는 사람들 많아요
25:07:00 아줌마 진짜 누구예요?
25:10:00 너도 모르는 애니?
25:11:00 당신 가택신이라 인간들한테 쪽도 못 쓰잖아
25:13:00 - 할아버지 - 어떡해
25:15:00 아, 차사님, 빨리요!
25:17:00 딜
25:18:00 빨리 말해, 딜?
25:20:00 - 빨리요! - 딜?
25:21:00 아, 누구랑 도대체 얘기하는 거야?
25:23:00 아, 차사님, 뭐 해요! 빨리!
25:29:00 - 알았어 - 오케이, 딜
25:32:00 자, 여기 주목!
25:34:00 뭐? 애 다리를 어떻게 한다고?
25:37:00 여기 다리 부러져 본 사람?
25:39:00 생각보다 많이 아파 알고는 있어야 되니까
25:42:00 아니, 어디서 이렇게 하나둘씩 기어 나와? 어?
25:48:00 넌 또 뭐니?
25:57:00 뭐야
26:18:00 새끼, 똥폼은, 씨...
26:20:00 자, 다음번에는 네 양팔이 부러질 거고
26:22:00 그다음에는 네 허리가 부러질 거고
26:23:00 그다음에는 네 모가지를 부러뜨릴 거야
26:25:00 그러니까 저승 투어 하고 싶으면
26:28:00 세 번만 더 오면 돼, 알았지?
26:31:00 아, 내 다리...
26:34:00 우아...
26:44:00 아이씨
26:46:00 아이씨...
26:48:00 에이, 씨, 진짜, 에이, 씨!
26:50:00 잠깐, 잠깐, 잠깐, 잠깐만!
26:52:00 아, 계약서대로
26:54:00 내가 누구야?
26:56:00 손 좀 씻자
26:58:00 내가 누구냐고!
27:08:00 천 년 전 고려 시대 무신 정권 최고의 무사 해원맥
27:13:00 아까 보니까 녹슬지 않았더구먼
27:16:00 여진족들이 널 뭐라고 불렀는지 알아?
27:19:00 하얀 삵
27:30:00 하얀 삵! 하얀 삵이 나타났다!
27:37:00 해원맥 넌
27:38:00 고려와 여진의 경계를 나누는
27:40:00 북방 지역을 관할하는 무시무시한 무장이었어
27:52:00 네가 전투에 나타나기만 하면 모든 여진족들은 전의를 상실했고
27:57:00 서로 도망치기 바빴었지
28:09:00 후퇴하라! 어서 후퇴하라!
28:15:00 숨이 붙어 있는 놈들은
28:19:00 발뒤축을 끊어 버리고
28:21:00 개경으로 압송하라
28:29:00 하얀 삵
28:31:00 넌 그렇게 하얀 삵의 털로 만든 목도리를 두르고 다녔었지
28:37:00 그래서 그랬구나
28:39:00 목이 이게 항상 공허했어
28:41:00 목 주위가 항상 뭔가 결핍된 느낌이랄까?
28:45:00 옆에다가 리을 하나 더 붙이고, 인마
28:47:00 삭이 아니고 삵
28:49:00 고양잇과 삵
28:52:00 내일모레면 초등학교 들어간다는 놈이 그...
28:55:00 발뒤축을 끊어
28:57:00 발뒤축이 요즘 말로는 아킬레스건이잖아
29:00:00 어? 이게, 어? 이게, 이게, 이게
29:02:00 하얀 삵, 응?
29:09:00 끊어
29:10:00 씁, 끊어라
29:12:00 왜 저래
29:39:00 나태지옥
29:41:00 자신의 인생을 낭비하고 살았던 게으른 망자들을 심판하는 곳이지
29:46:00 너 같은 인간들 말이야
29:48:00 어, 사시 8수생이라 그랬나?
29:51:00 1차는 붙었다, 8번 만이지만
29:56:00 네 과거를 쭉 봤었는데
29:58:00 너 게을렀어
30:00:00 그 나이 처먹도록 네 형이 보내 준 돈으로
30:02:00 뭐? 사법 고시?
30:05:00 저기 걸렸으면 20년 형은 쉽게 받았었을 거야
30:08:00 저 친구들이랑 사이좋게 뛰면서 말이지
30:12:00 하지만 넌 내 덕에
30:13:00 이러한 지옥들을 무사히 통과하게 될 거야
30:16:00 재판도 잘 받게 될 거고
30:18:00 결국 환생을 하게 될 거야
30:20:00 아니야, 환생 싫어
30:27:00 다시 태어나기 싫다고
30:30:00 이제 알겠냐?
30:32:00 네가 망자들 경호를 맡는 이유가
30:35:00 그게 천직이 된 게 다 그 이유라고
30:37:00 고려 최고의 장수
30:39:00 그래, 난 고려의 장수였어, 장수!
30:42:00 덕춘아, 스토리에 터칭이 있다 내 얘기지만
30:47:00 아니, 어떻게 저렇게 변할 수가 있어요?
30:49:00 내가 뭐 어때서?
30:51:00 지금 보니까 천 년 동안 쓰레기 같은 인간들 구제해 주다가
30:53:00 - 마음 닫은 거구먼 - 아, 예
30:55:00 성주 삼촌
30:58:00 할아버지 깼다
31:00:00 어, 할아버지 요강 갖다드리고 현동이도 얼른 자, 얼른
31:07:00 자, 계약의 원칙에 따라 건 바이 건으로
31:11:00 어떻게 할 건데?
31:13:00 어떻게 할 거냐고
31:15:00 일대일 맞춤 서비스 해 준다며
31:20:00 왜 현신을 한 거야?
31:22:00 그 이유부터 얘기해 봐
31:24:00 애 엄마는 현동이 낳고 얼마 안 돼 죽었고
31:28:00 쟤 아비는 도박 빚에 필리핀으로 잠적한 지 오래됐고
31:33:00 그래서 현신하셨던 거예요
31:37:00 도움 주시려고
31:40:00 도와주시려고
31:46:00 나오기 싫었는데
31:48:00 나오면 안 되는 거였는데
31:51:00 쟤 할아버지 수명이 다 되어 갈 때쯤
31:54:00 재개발한다고 철거 용역들이 들이닥치더라고
31:56:00 자, 자, 들어가자
31:58:00 쥐꼬리만 한 보상금 그게 얼마나 된다고
32:00:00 할아버지 보상금 다 받았잖아 나가라고!
32:02:00 거기다가 어린 현동이까지
32:04:00 아프기 시작하는데
32:06:00 아니, 어떻게 소득 3만 불 21세기 대한민국에서
32:09:00 어떻게 홍역이 걸릴 수가 있냐, 어?
32:13:00 집구석이 이러니 내가 나올 수밖에
32:15:00 보상금 다 어쨌어?
32:17:00 - 어? - 이 집 판 보상금
32:19:00 받았다며
32:20:00 아, 그건 얼마 안 돼 넌 신경 쓰지 마
32:24:00 1억인데요?
32:30:00 이머징 마켓에 내가 펀드랑 주식 좀 들어 놨다
32:33:00 어차피 영감 올려 보내고 집 철거되면 나도 떠나야 되고
32:37:00 저 어린놈 혼자서 어떡해, 생각해 봐
32:39:00 그리고 요즘 1억이 돈이냐?
32:42:00 내가 그것도 억지로 억지로 영감 설득해서
32:44:00 겨우 현동이 앞으로 해 놓은 거야
32:47:00 - 쯧 - 저, 반토막 났는데
32:51:00 아, 아니, 거의 70% 손실...
32:55:00 아, 그래서 빚도 지셨구나 사채도 끌어들이시고
33:00:00 펀드는 반드시 회복된다
33:03:00 지금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야
33:05:00 아주 잠깐 주춤하는 거라고
33:07:00 하, 이 귀신 정말...
33:09:00 펀드? 유동성?
33:11:00 어떻게 귀신이 그런 말을 해?
33:12:00 아니, 그 돈으로 애 앞으로 아파트 하나 해 놨으면 오죽 좋아?
33:15:00 네가 이 새끼야 전 세계 실물 경제에 대해서
33:17:00 뭘 안다고 주둥이질이야?
33:19:00 나?
33:20:00 IMF, 리먼 브라더스 사태를 이승에서 몸소 관통한 신이야, 인마
33:25:00 아파트? 저 아파트?
33:27:00 저 아파트, 아파트?
33:29:00 야, 인마, 부동산 금방 꺼져
33:31:00 다 버블이야, 인마, 버블!
33:33:00 그래도 걱정은 돼요
33:34:00 염라대왕님도 이승의 주식은 손대는 거 아니라고 하셨거든요
33:37:00 본인도 잘 모르는 거라고
33:39:00 와, 그 1억 손실 난 걸 물타기하려고
33:42:00 사채를 3억을 끌어다 썼어요 나 정말...
33:52:00 펀드 오른다고, 오른다고!
33:55:00 - 주식은 기다림이라고! - 음...
33:58 그걸 꼭 말로 해야 아냐고! 씨...
34:05:00 좋아
34:06:00 그럼 네가 제시하는 해법은 뭔데?
34:09:00 말해 봐!
34:11:00 음
34:16:00 '보육원'?
34:20:00 뭐 해, 빨리 와!
34:22:00 빨리!
34:24:00 현동아, 무등 타자
34:30:00 자, 정리할게요
34:32:00 친아빠가 호적에 부양자로 남아 있으면
34:35:00 현재로서는 고아원에 입소할 수가 없다, 그렇죠?
34:38:00 그러니까 친아빠가 직접 양육을 포기하면
34:41:00 입소할 수가 있다, 맞죠?
34:47:00 친아빠 필리핀으로 떴다고 못 찾아, 숨었다고!
34:51:00 규정입니다
34:53:00 규정에 그렇게 나와 있어서요
34:56:00 갑시다
34:57:00 저, 혹시요
34:59:00 친권자가 부양이 불가능하다면
35:01:00 그걸 입증할 서류를 떼어 오실 수는 있으실까요?
35:06:00 서류요?
35:07:00 서류?
35:08:00 아이, 그걸, 그걸 어디서 구할 수 있어요?
35:11:00 본인한테 직접 받으셔야죠
35:14:00 아버지한테
35:17:00 또 아버지야?
35:20:00 가자
35:22:00 그렇다면 할아버지요!
35:25:00 주민등록상에는 동거인으로 되어 있으시던데
35:29:00 그, 연세가 많으시잖아요
35:30:00 할아버지가 몸이 불편하시거나 해서 그걸 증명하시면
35:34:00 구청에서 생계 지원비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35:37:00 그럼 최소한 밥은 안 굶겠죠?
35:41:00 아니, 고아원을 보내겠다는데 보호자를 찾아 오래
35:44:00 보호자가 있으면 고아원을 왜 보내니?
35:46:00 어흥!
35:47:00 그래도 뭐, 소기의 성과는 있었다
35:49:00 할배한테 장애가 있으면 보조금이 나온다는 아주 핫한 정보
35:55:00 천 년이 지났는데도 어쩜 저렇게 애가 일관되니
36:08:00 고려 기병대가 여진족 마을을 급습했던 그날
36:12:00 넌 어른들을 대신해 남겨진 아이들을 피신시켰었지
36:22:00 위험한 상황에서도 자신보다 먼저 아이들을 생각했었던 거야
36:27:00 그래, 어쩐지 얘 얼굴 생긴 게 오랑캐 필이 난다고 했어
36:31:00 오랑캐 스타일
36:37:00 넌 거의 고아원 원장이었어
36:40:00 부모 잃은 여진족 아이들의 희망이자 등불이었지
36:46:00 습격을 당한 그날 이후
36:48:00 넌 폐허가 된 마을을 떠나
36:50:00 고려군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깊은 산속으로
36:53:00 아이들을 데리고 은신했던 거야
36:56:00 아주아주 깊은 산속으로
37:01:00 덕춘이 네가 열여덟에 죽었으니까
37:04:00 꼬박 3년 동안 그 고아 아이들의 엄마 노릇을 했었던 거지
37:11:00 네 몸 상하는 것도 모른 채
37:13:00 오직 아이들을 위해서
37:15:00 그렇게 희생했었던 거지
37:26:00 왜 그런 얘기를 하고 그래?
37:42:00 고통은 있는데
37:44:00 상처는 없다는 게 신기하지 않아?
37:48:00 김수홍
37:50:00 때가 되면 말해 줄게
37:51:00 네가 왜 억울한 죽음인지를
37:55:00 미리 알려고만 하지 마라
37:57:00 뭐 해 줄 건데
38:02:00 내가 그렇게 해 주면 뭐 해 줄 수 있는 건데?
38:09:00 환생
38:10:00 환생시켜 줄 거야
38:14:00 내가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
38:16:00 내 죽음에 대해 말해 주든가
38:18:00 네가 뭐 하는 놈인지를 말하라고 내가, 이씨...
38:22:00 근데 이 새끼가 말끝마다
38:24:00 환생...
38:27:00 와, 이씨!
38:30:00 환생, 환생
38:35:00 환생 필요 없다고!
38:36:00 김수홍!
38:47:00 그래
38:49:00 그럼 내 얘기부터 먼저 해 줄게
39:03:00 나의 아버지는
39:07:00 내 아버지는
39:09:00 고려 별무반의 수장이자
39:11:00 대거란 전쟁의 고려군 총사령관
39:15:00 강문직 대장군이었어
39:21:00 용맹하셨음과 동시에 덕장이셨던 아버지는
39:24:00 그 누구에게나 존경과 신망을 받으셨던 장수셨지
39:29:00 아버지는 내가 말을 탈 수 있는 나이가 되자
39:31:00 모든 전투에 나를 참관하게 했고
39:34:00 진군하라!
39:35:00 자신의 뒤를 이어
39:36:00 내가 고려 별무반의 대장군이 되길 바라셨지
39:56:00 아버지가 이끌던 고려 별무반은
39:58:00 거란에겐 크나큰 위협이었어
40:00:00 패색이 짙어진 거란군은
40:02:00 흥화진의 삼교천에서 결국 무릎을 꿇었지
40:06:00 돌려보내 주거라
40:07:00 아버님
40:09:00 음...
40:12:00 거란의 운명은 이미 다했느니라
40:17:00 더 이상의 불필요한 살생을 금하도록 명한다
40:25:00 모두에게 존경받는 장수셨지만
40:28:00 오랑캐들에게조차 자비를 베푸시는 아버지를
40:32:00 난 그런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했어
40:35:00 아버지랑 많이 부딪쳤겠는데?
40:38:00 사려 깊은 인도주의자 아버지에
40:40:00 원리 원칙에 목숨 거는 아들이면, 어?
40:44:00 이 난리 통에 내 스타일까지 파악한 거야?
40:46:00 아니, 또 우리 강 차사가
40:48:00 꼿꼿하기로는 또 똥도 서서 싸는 스타일이잖아
40:51:00 그런 스타일 아니야?
40:53:00 응?
40:54:00 아, 그리고 여기서 질문
40:56:00 그, 미천하다는 동생 놈 얘기는 또 뭐야?
41:06:00 잠깐만, 잠깐만!
41:08:00 잠깐만!
41:10:00 잠깐만, 잠깐만
41:18:00 '더 이상 고통받지 마라'
41:19:00 '내가 너무 미안해'라고 합니다
41:28:00 미안해
41:42:00 저 아이의 부모는 어찌 되었느냐
41:46:00 얘야, 너희 부모님은 어디 있느냐?
41:50:00 두 분 다 돌아가셨습니다
41:54:00 없다고 합니다
41:58:00 아버지는 그 거란족 고아 소년을
42:01:00 양자로 삼으셨지
42:03:00 모든 것은 그때부터 시작된 거야
42:08:00 - 아줌... - 그렇지
42:10:00 이렇게 자음과 모음을 분리해서 쓰는 거야
42:13:00 헷갈리지 않게
42:14:00 아줌마
42:16:00 아줌마? 아, 그래
42:19:00 아줌마
42:23:00 아, 진짜 미쳐 버리겠네, 정말, 씨
42:30:00 영감님, 반대로, 반대로!
42:33:00 왜 저래?
42:34:00 내가 몇 번을 얘기해요?
42:36:00 오른쪽은 아예 안 들리고
42:38:00 왼쪽은 가끔 들리는 걸로 가자고 했잖아요
42:39:00 들리는 걸 어떡혀, 이놈아
42:42:00 그러니까 연습을 하는 거 아니에요?
42:45:00 자, 다시 한번 반대로
42:48:00 부대 인근 야산을 수색한 결과
42:50:00 이틀 전 김 병장의 사체가 발견됐고
42:52:00 오늘 군 헌병대의 현장 검증이 진행됐습니다
42:56:00 육군 헌병대가 피의자...
42:58:00 자기 형 죽은 지 얼마나 되었다고
43:02:00 아휴...
43:05:00 한편 공범으로 알려진 원 모 일병은
43:07:00 대퇴부 복합 골절과 함께
43:09:00 정신 착란에 의한 부정맥 증세로
43:11:00 하늘도 무심하시지
43:15:00 저승사자는 저런 놈들 안 잡아가고
43:19:00 어디서 처놀고 있는 겨
43:28:00 장군
43:35:00 형제끼리 무릎 꿇으라는 소리 누가 하더냐?
43:39:00 바로 앉거라
43:42:00 네, 아버님
43:50:00 그놈을 집에 들인 이후로
43:51:00 난 많은 걸 양보해야만 했어
44:12:00 두 발은 충분히 벌려서
44:14:00 자신의 몸을 지탱할 수 있도록 하고
44:17:00 검 끝은 상대를 향해
44:19:00 언제든 공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44:23:00 아버지께선 부모를 잃은 그놈이 가엾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44:28:00 필요 이상으로 그놈을 편애하셨었지
44:31:00 아, 이거, 팩트만 얘기합시다, 팩트만
44:34:00 평가는 내리지 말고
44:36:00 평가나 해석은 듣는 사람이 하는 거야
44:40:00 몰라? 쯧
44:42:00 그래서 그다음에 어떻게 되는데, 어?
44:45:00 아이고, 이거 옛날얘기가 왜 이렇게 신선해, 어?
44:49:00 전개도 무지하게 빨라
44:52:00 아니, 그래 가지고
44:53:00 아버지가 동생 가르쳐 가지고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어?
45:07:00 장군
45:14:00 멍군
45:18:00 장군
45:20:00 멍군
45:25:00 넌 왜 공격을 안 하냐?
45:35:00 넌 공격은 안 하고 왜 맞기만 하냐고
45:38:00 멍군
45:41:00 무슨 전략이야?
45:43:00 오랑캐들의 교란술이야?
45:46:00 언제까지 맞기만 할 거냐고, 대답해
45:49:00 대답하라고
45:51:00 아버지가 공격하는 건 안 가르쳐 줬냐고!
45:57:00 자고로 모든 전투에 있어
46:00:00 아군의 승리는 적군의 몫이라 하였습니다
46:02:00 뭐?
46:03:00 항상 명심하거라
46:05:00 전투에 이길 욕심으로
46:07:00 전투에 이길 욕심에
46:09:00 내 전략에만 몰두하지 말고
46:12:00 상대의 수를 읽고
46:13:00 상대의 수를 읽고 그의 전략을 알아내는 것이
46:15:00 대장군의 덕목이자 자질이라고
46:19:00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셨습니다
46:32:00 오랑캐들이 성장은 빨라 어, 생존 본능
46:35:00 아니, 그 주워 온 동생 놈한테
46:37:00 우리 강 차사가 억울하게 죽음까지 당했다는 거 아니야, 어?
46:41:00 아니, 근데 강 차사 갑자기 칼은 왜 빼 들었지?
46:43:00 여기도 뭐가 나와?
46:46:00 네 덕분에, 이 자식아
46:47:00 네가 원귀가 돼서
46:49:00 계속 지옥귀들이 나오는 거 알지?
46:50:00 근데 여기는 특별하게 망자가 가장 무서워하는 게 나타나
46:54:00 너도 마찬가지야, 이 자식아
46:57:00 그래 가지고 칼을 꺼냈구나?
47:00:00 아이고, 넣어 둬
47:01:00 나는 무서운 거 없어
47:06:00 아이고, 강 선생님
47:08:00 이제 나한테 적응을 좀 해
47:11:00 나 몰라? 원귀였어
47:17:00 확실해?
47:20:00 나는 이 세상엔 존재하는 건 무서운 게 하나도 없어
47:25:00 무서운 거 있었으면 벌써 나왔겠지 애들도 아니고
47:36:00 이제 다 떠나가는구나
47:39:00 할아버지!
47:45:00 천천히 혀, 이놈아
47:52:00 어?
47:54:00 할머니
47:56:00 잘 살아야 혀
47:58:00 아프지 말고
48:01:00 이제 아들 기다릴 일이 없으니까 떠나야겠지
48:07:00 할머니, 잘 살아야 돼
48:12:00 회자정리
48:15:00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48:18:00 거자필반
48:20:00 그래, 거...
48:22:00 거자필
48:25:00 음
48:27:00 거자필반
48:35:00 거, 집중합시다
48:36:00 이제 이 동네에 성주 당신 집 하나 남았어
48:39:00 떠나간 이들은 다시 돌아온다
48:41:00 거자필반
48:44:00 그래, 맞다
48:45:00 또다시 만날 거고
48:47:00 - 할머니, 안녕! - 돌고 도는 거지
48:49 - 잘 가! - 거자필반
48:51 아이, 됐고
48:52:00 그나저나 우린 어떻게 만난 건데? 어?
48:55:00 여진족 고아랑 내가 어떻게 만난 거냐고
50:29:00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50:35:00 여진족 오랑캐입니다, 대장
50:38:00 저, 고려 분들이세요?
50:40:00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50:42:00 먹을 걸 찾으러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50:45:00 너희들의 은거지로
50:47:00 날 인도해라
51:22:00 대장, 여진족의 잔당입니다
51:25:00 뿌리를 뽑죠
51:32:00 내가 직접 하겠다
52:05:00 뛰지 마, 뛰지 마, 뛰지 마!
52:10:00 그거 만지는 거 아니야
52:12:00 고기는 배가 고프더라도
52:14:00 꼭 삭풍에 말려서 먹도록 하고
52:17:00 뼈는 갈아서 상처가 난 아이들에게 발라 주도록 하거라
52:22:00 저 호랑이 가죽은
52:24:00 혹한기에 식량을 구하러 나가는 사람에게 입히도록 하고
52:29:00 그리고 다시는
52:32:00 다시는 남쪽으로 내려오지 말거라
52:54:00 삼촌, 옛날얘기 더 해 줘, 더
52:59:00 야, 인마, 너 거기 왜 올라갔어, 또?
53:01:00 안 멋있어, 내려와
53:04:00 아이고, 지랄하네, 씨
53:11:00 아유, 가만있어
53:14:00 아이고, 형님들 오셨어요?
53:16:00 아, 요새 통 안 오셔 가지고 제가 걱정을 했는데
53:18:00 야, 나가, 나가라고
53:19:00 - 아이... - 그냥 나가라고
53:20:00 내가 걱정되면 그냥 나가라고, 이씨!
53:26:00 삼촌!
53:27:00 어, 어떡해, 어떡해
53:30:00 이 나쁜 놈들아!
53:34:00 야!
53:35:00 - 어떡해 - 씁, 또 왔네?
53:37:00 또 오면 저승 투어 한다 그랬지? 어?
53:40:00 - 야, 야, 야 - 또 왔어
53:42:00 아니야, 인마, 아니야, 야!
53:44:00 - 넌 뭔데? - 아니야, 인마
53:46:00 아니야!
53:54:00 아이씨...
53:59:00 빌린 돈은 만신창이 펀드가 오르면 반드시 갚을 것이고
54:02:00 밀린 이자는 중국 증시가 회복되면 3부로 쳐서 갚을 것이다
54:06:00 그리고 너희들의 팔은 약속된 순서대로 부러뜨린 것이니
54:10:00 - 다시는 - 아, 야...
54:11:00 다시는 이 언덕 집으로 올라오지 말거라
54:14:00 아이, 저희 철거반이에요, 이씨
54:16:00 공무원들이 용역 준 거라고요
54:18:00 아니랬잖아, 아이씨
54:20:00 사채업자 아니라니까
54:21:00 어휴...
54:23:00 - 삼촌 - 이건 공권력에 대한
54:24:00 - 도전이라고, 미친놈아 - 삼촌
54:26:00 아유, 씨
54:32:00 나도 사실
54:35:00 엄밀히 생각하면 있어, 무서워하는 게
54:39:00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54:41:00 아니야, 뭘 엄밀히 생각해?
54:43:00 편하게 해
54:44:00 안 불편해, 지금
54:46:00 그러지 마, 그러지 마, 어?
54:47:00 너 세상에 무서운 거 없다 그랬다, 맞지?
54:50:00 응,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거 중엔 있지
54:54:00 지금은 세상에 없는 거
54:56:00 멸종된 파충류야
55:03:00 너 혹시 개구리 싫어하니?
55:06:00 개구리는 이승에 널렸어, 이씨
55:08:00 그리고 양서류고
55:09:00 양서류구나, 개구리가
55:11:00 - 빨리 가자 - '쥬라기 공원' 영화 봤어?
55:14 내가 영화 볼 시간이 어디 있어 빨리 가자
55:16:00 멸종된 공룡들
55:19:00 그중에서도
55:21:00 랩터
55:29:00 육식 공룡인데
55:33:00 아, 이건 뭐, 죽었는데 이렇게 소름이 돋냐
55:35:00 랩터? 한 마리네?
55:41:00 걔들은 집단 사냥을 하지
55:46:00 협동 사냥의 초고수들이야
55:49:00 걔네들이 달릴 때 얼마나 빠른 줄 알아?
55:51:00 걔들이 막 뛰기 시작하면 그냥 시속 한 70km?
56:07:00 김수홍, 절대 뒤돌아보지 말고 여기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마
56:10:00 왜 그래?
56:11:00 뒤돌아보면 안 돼
56:14:00 뭐야
56:17:00 어, 뭐야, 뭐야, 뭐야!
56:23:00 안 들려, 무조건 안 들려
56:26:00 아무것도 안 들려, 어?
56:31:00 그럼 저, 어르신
56:32:00 저기, 귀 안 들리는 거 말고
56:34:00 어디 몸 다른 데 불편한 데는 없으신 겨?
56:42:00 아이, 저, 불편한 데가 많으시면
56:44:00 보조금을 더 받아 낼 수 있어서 말씀드리는 건디
56:47:00 무릎이 쑤셔, 많이 쑤셔
56:50:00 엔간히 아파야지
56:55:00 그럼 저, 일전에 대못에 찔린 데는 괜찮으신 겨?
56:59:00 그건 괜찮여, 주사도 맞고
57:01:00 약도 먹었응께
57:04:00 갑자기 작은 소리도 잘 들리시나 봐요
57:07:00 아니여! 안 들려
57:09:00 또 갑자기 안 들려
57:11:00 그러니까 내놔, 보조금 얼른 내놔!
57:15:00 있어 봐요
57:18:00 저기요, 그, 뒤의 거기!
57:20:00 저기, 저, 허춘삼 씨 그, 저, 보호자 되시는 분들
57:22:00 하나, 둘, 세 명
57:23:00 저, 나 좀 봐요
57:24:00 못 들은 척, 뚱땡이!
57:26:00 - 저요? - 어허!
57:28 예
57:29:00 어, 아저씨, 가, 가 봐...
57:34:00 해외 입양요?
57:36:00 현동이 나이에 이제 해외 입양은 이제 적응도 잘되고
57:39:00 그리고 또 언제 가 보겠어, 걔가?
57:42:00 그리고 국내 입양은 이제 애가 나이가 많아서
57:44:00 이제 애로 사항이 많지
57:46:00 그러니까 외국 보내라는 말씀이신 거네요?
57:49:00 어, 어
57:50:00 할아버지나 후견인 둘 중 한 사람만 사인하면 가
57:55:00 - 후견인? - 내가 솔직허니
57:57:00 현동이 집 사정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진지허니 대안을 주는 겨
58:00:00 응, 후견인
58:01:00 그랴, 후견인
58:14:00 김수홍, 눈 감아!
58:15:00 눈 감아, 눈 감아!
58:19:00 아유!
58:22:00 김수홍, 거기 서!
58:24:00 서라고?
58:25:00 그래, 서!
58:30:00 어?
58:59:00 티라노
59:01:00 티라노사우루스다
59:09:00 더 큰 거, 더 큰 거 없어?
59:44:00 입양?
59:45:00 이런 미친놈의 자식들 아니여?
59:48:00 내가 멀쩡히 살아 있는데
59:50:00 내 새끼를 왜 남한테 맡긴다는 겨?
59:54:00 그러니까 그 계속 살아 계셔야 되는데요
59:57:00 - 내가 젊었을 때 - 이, 저...
59:58:00 그 어려울 때도 쟤 아비
1:00:02 남의 손에 키우지 않았어
1:00:04 이 썩을 놈들아, 아휴
1:00:06 참 나, 그러니까 영감님 젊었을 때 잘 살았으면 이런 일이 왜 생겨?
1:00:10 젊었을 때 후회의 씨앗을 쭉쭉 뿌리고 다니니까
1:00:12 늙었을 때 지금처럼 눈물로 거둬들이는 거 아닙니까
1:00:14 - 아, 놔 봐, 놔 봐 - 차사님
1:00:15 야, 인마, 너, 너, 뭔 소리...
1:00:16 가만있어 봐!
1:00:18 자, 영감님, 이제 신문 못 보죠?
1:00:20 가까운 거 안 보여 노안 왔어, 그렇죠?
1:00:22 왜 늙으면 노안이 생기는 줄 알아요?
1:00:24 나이 처먹을수록 가까운 거 보지 말고 저 멀리 보라고, 저 멀리
1:00:28 큰 거 보라고
1:00:29 자, 이제 우리가 더 멀리
1:00:31 현동이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 봅시다, 어?
1:00:33 해외 입양이라는 게...
1:00:45 허춘삼 네 이놈!
1:00:49 내가, 내가!
1:00:52 내가 누군 줄 아느냐!
1:00:56 천기누설, 안 돼, 안 돼요! 천기누설!
1:00:59 새파랗게 어린놈이!
1:01:01 내가 감히 누군 줄 알고
1:01:02 어느 안전에다 귀뺨을 올려붙이느냐!
1:01:04 - 안 돼, 하지 마 - 닥쳐!
1:01:06 허춘삼 네 이놈!
1:01:07 난 지난 천 년간 너희들 죄 많은 인간들을 구원해 주...
1:01:12 아유, 아유
1:01:13 이, 네놈들은 어미, 아비도 없는 겨?
1:01:17 죄, 죄송합니다, 어르신
1:01:18 아, 얘가 비 오는 날만 되면 이럽니다
1:01:19 아, 아이, 저, 비 오는 날 오빠가
1:01:21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1:01:22 머리를 크게 한번 열었어요
1:01:24 진짜 크게 열었거든요, 어르신
1:01:27 죄송합니다
1:01:30 우리 현동이가
1:01:34 내 손주라는 게 중요한 게 아니여
1:01:38 내가 현동이의 할아비라는 게 중요한 겨
1:02:04 와, 공룡 배 속에, 어?
1:02:08 그것도 가장 크고 포악하다는 모사사우루스 배 속에 들어오다니
1:02:13 이야, 이거 내가 최초겠네?
1:02:15 축하한다, 김수홍
1:02:17 저승 와서 1등 하는 거 많네
1:02:19 아유, 여기서 소화되는 거 아니겠지?
1:02:22 이 배신지옥의 끝과 끝을 오갈 거야
1:02:25 안전하게 모셔 주면 감사하게 내리면 되는 거고
1:02:29 으음
1:02:31 배신의 끝이라...
1:02:34 배신의 끝
1:02:41 김수홍
1:02:43 박 중위랑 원 일병
1:02:45 만약에 널 배신한 거라면 넌 어떨 거 같아?
1:02:49 뭘 어떨 거 같아, 배신했다고?
1:02:56 그럴 사람들이 아니야
1:03:00 원 일병 그놈 관심 사병이잖아
1:03:04 몸은 안 따라 주지
1:03:05 그렇다고 독해서 버티기를 하나
1:03:08 자기보다 어린 후임들한테 무시당하기 일쑤고
1:03:11 그게 얼마나 비참하냐?
1:03:13 아유, 불쌍한 놈
1:03:19 안 보입니다
1:03:20 선두 정지!
1:03:21 안 보이면 어떡해?
1:03:22 일어나, 인마
1:03:24 자, 2소대!
1:03:26 할 수 있어
1:03:27 앞으로 가!
1:03:28 그러는 박 중위는 또 어떻고
1:03:30 그 인간 고아 출신으로 육사 최초로 졸업해 가지고
1:03:33 얼마나 아등바등거리면서 살았는데
1:03:36 언제 한번
1:03:37 내 휴가 때 자기 집으로 찾아오라 그러더라고
1:03:41 나 때문에 표창을 받았다나 어쨌다나
1:03:43 - 상병 김수홍 - 그래, 수홍아
1:03:47 우리 아기 생겼다
1:03:48 어?
1:03:49 베, 베이비, 베이비
1:03:52 없는 살림에 와이프까지 임신해
1:03:55 다음 달은 대위 진급 심사 1순위야
1:04:03 원동연이나 박 중위나
1:04:06 초소에서 나 오발 사고로 죽었을 때
1:04:08 그때 아마 고민 많이 했을 거야
1:04:13 단지 그때 상황이 안 좋았던 거지
1:04:17 정신 차려, 원동연
1:04:18 수홍이도 이해해 줄 거야, 인마
1:04:21 빨리 묻자
1:04:23 만약에 걔들이
1:04:24 내가 죽지 않은 걸 알았다면
1:04:27 그냥 그렇게 묻진 않았을 거라는 거야
1:04:31 적어도 날 배신할 사람들은 아니라는 얘기지
1:04:35 남을 배신한다는 게 그게 쉬운 것도 아니고
1:04:48 아들아
1:04:50 내일 전투는
1:04:51 동북 9성을 두고 싸우는
1:04:54 여진과의 마지막 전투가 될 것이다
1:04:57 예, 아버님
1:04:58 나와 함께 출정하겠지만
1:05:02 선봉에는 네가 선다
1:05:03 아버님, 형님이 계십니다
1:05:06 네 형이 선봉에 선다면 전투는 반드시 이기겠지만
1:05:10 많은 아군의 사상자 또한 수반될 것이다
1:05:14 다 이긴 전쟁에
1:05:16 아군의 불필요한 희생이 생기는 것을
1:05:19 난 용납할 수가 없구나
1:05:21 아버님
1:05:22 형님을 대신해서 제가 간다는 것은...
1:05:24 얘야
1:05:26 목숨의 무게를 다르게 재는 자는
1:05:29 결코 훌륭한 장수가 될 수가 없다
1:05:40 아니, 아버지가 배신을 때렸네, 어?
1:05:43 아버지가 아들한테 배신을 때렸어
1:05:45 아무리 이게, 이게...
1:05:47 이게, 친자식이 못 미더워도 그렇지
1:05:49 어떻게 그걸 주워 온 자식한테 그거를, 어?
1:05:52 야, 강 차사
1:05:54 너도 여기, 여기, 속이 아주 썩어 문드러졌겠다, 어?
1:05:59 아이고, 참
1:06:18 이야...
1:06:20 아버님 참 대단하신 게
1:06:22 오랑캐를 잡으려고 오랑캐 양아들을 데려간 거잖아
1:06:26 그런 거를 이이제이라 그러지? 그걸
1:06:28 결국엔 아버지는
1:06:30 가장 치열하고도 위험했던 여진과의 공험진 전투에
1:06:33 내가 아닌 내 동생을 데리고 나가셨던 거지
1:06:38 그게 내가 본
1:06:39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이었어
1:06:41 그 공험진 전투에서
1:06:43 고려군은 5만 명의 별무반을 잃게 되었고
1:06:47 난 아버지를 잃게 되었지
1:07:00 그 후 조정에선
1:07:02 여진으로부터 다시 찾게 된 동북 9성의 수호를 위해
1:07:05 서둘러 나를 대장군으로 임명했어
1:07:12 강 차사
1:07:14 내가 우리 강 차사가 대장군인가 뭔가 되고 나서
1:07:16 제일 먼저 한 일이 뭔지 맞혀 볼까?
1:07:20 '아버지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는 책임을 물어'
1:07:23 '혼자 살아 돌아온 오랑캐 동생 놈을 봉고파직시켰다'에 뭘 걸까?
1:07:31 그래, 우리 강 차사가 그렇게 원하는 내 환생 걸자, 환생
1:07:50 내가? 후견인을?
1:07:52 아, 그럼 이렇게 고물 주워 모아 가지고
1:07:54 해결이 돼요, 사채가?
1:07:55 3억이야, 3억!
1:08:00 펀드는 반드시 오른다
1:08:04 그러니까 입양 말고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고
1:08:06 자꾸 뭘 찾아요, 찾길
1:08:08 왜 자꾸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아?
1:08:10 근본적으로 사막을 벗어날 고민을 해야지!
1:08:13 지금 해외 입양 말고 현실적인 대안이 어디 있냐고!
1:08:17 어? 어?
1:08:19 아줌마
1:08:21 나 입양 가는 거야? 어?
1:08:28 나 그냥 옛날얘기 또 해 줘
1:08:32 ♪ 돌고 돌아가는 인생 ♪
1:08:36 그러니까 잘 알지도 못하는
1:08:38 주식이랑 펀드를 왜 했냐고!
1:08:40 네가 주식을 뭘 안다고 주식이 인마...
1:08:42 아이, 그러니까
1:08:44 해외로 입양 보내는 게 최선이냐고 이 자식아!
1:08:46 지금 이 집구석에 최선이 어디 있어?
1:08:48 최악은 피하고 차악을 선택하자는 거지!
1:08:51 아, 내일 법원 가
1:08:52 저기요, 성주신님!
1:08:53 법원 가서 후견인 사인 해!
1:08:55 아, 왜!
1:08:56 전 다시 안 내려가요?
1:08:58 아, 먼저 들어가
1:08:59 현동이 데리고 들어가서 재워
1:09:01 아니요, 그, 옛날에요
1:09:03 전 그다음부턴
1:09:04 남쪽으로 다시 안 내려갔냐고요
1:09:18 조금 전 순찰 중에 발견했습니다
1:09:22 다시는
1:09:24 다시는 남쪽으로 내려오지 말라고 일렀었다
1:09:28 내가 너희를 살려 준 이유는...
1:09:29 잘못했습니다
1:09:32 아이가...
1:09:35 아이가 아파요
1:09:38 약초를...
1:09:41 약초를 구해야 합니다
1:10:42 차도가 좀 있느냐
1:10:45 네, 열도 내리고 잘 자고 있습니다
1:10:51 네가 차도가 있냐고 물은 것이다
1:10:58 여진족 고아들을 자식처럼 보살폈던 덕춘과
1:11:04 그들을 도왔던 외로운 고려 장수 해원맥
1:11:11 지금까지 해원맥과 덕춘의 아름다운 옛날이야기
1:11:15 이만 대단원의 막을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1:11:19 지금까지 애청해 주신 일직 차사 해원맥
1:11:22 월직 차사 이덕춘
1:11:24 그리고
1:11:25 허현동!
1:11:26 허현동 님께 진심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1:11:29 자, 애국가 시작
1:11:31 끝, 들어가자
1:11:32 끝
1:11:33 잠깐만, 성주
1:11:37 얘기에 생략이 너무 많이 된 거 같은데
1:11:39 듣고 싶습니다, 성주신님
1:11:40 이야기의 끝은 있고 처음이 없잖아
1:11:44 내가 왜 변방으로 갔어?
1:11:46 그게 이야기의 시작이잖아
1:11:48 이제부터는 6.25나 1.4 후퇴 같은 건 너희들한테는 난리도 아닐 거야, 어?
1:11:53 그만하자
1:11:54 누가 날 변방으로 보냈냐고
1:11:57 그걸 먼저 알아야겠어
1:11:59 누구야?
1:12:03 누구냐고
1:12:08 '밀언'
1:12:12 밀언요?
1:12:14 말을 잘 하지 않는다 해서 밀언이에요?
1:12:19 나의 상관이신 분이다
1:12:22 나에게 북방의 여진을 방비하라고 보내셨지
1:12:29 너희들의 부모는 군인이었느냐?
1:12:33 농사지으시던 촌부셨어요
1:12:37 전쟁 통에 부모님과 헤어졌구나
1:12:40 아니요
1:12:42 두 분 모두
1:12:45 죽었어요
1:12:48 귀양을 왔다는
1:12:51 하얀 삵이라는
1:12:53 무시무시한 고려의 장수에게요
1:12:57 항상 하얀 삵의 털목도리로 얼굴을 가리고
1:13:01 여진 사람들만 보면 닥치는 대로 다 죽였대요
1:13:07 양민이고 군인이고
1:13:11 닥치는 대로...
1:13:16 하얀 삵이 마을에 들이닥쳤던 그날
1:13:20 저희 부모님도 그렇게...
1:13:24 그런데 하얀 삵도 무슨 사연이 있었을까요?
1:13:28 여진 사람들을 그렇게 한 거 보면
1:13:44 이승 사는 인간들이나 저승 사는 귀신들이나
1:13:48 필요한 만큼 현명하고
1:13:51 주어진 만큼 반응하면 되는데 말이지
1:13:54 자꾸 진실이 뭐냐고 물어보면...
1:14:15 자, 드디어 불의의 지옥
1:14:18 여기서부터 난
1:14:20 너의 억울한 죽음의 비밀에 대해서
1:14:22 재판을 통해 집중적으로 조명할 거야
1:14:26 집중 조명은 무슨
1:14:28 그래서 아버지 전사하시고
1:14:30 그다음에 오랑캐 동생한테 우리 강 차사가
1:14:33 왜 억울하게 죽었는지를 집중 조명을 해 줘야지
1:14:41 지금부터 김수홍
1:14:43 네가 왜 귀인인지
1:14:44 네가 얼마나 억울한 죽음을 당했는지 내가 말해 줄게
1:14:49 넌 단순 과실 치사가 아닌 의도적인 살해를 당했다
1:14:53 그것도 네가 철석같이 믿고 있었던 너의 동료들로부터
1:15:06 이제 아주 잘하네
1:15:09 - 아이고 - 응?
1:15:11 할아버지, 왜 그래?
1:15:13 또 죽는단 소리 하려 그러지?
1:15:17 아니야, 이 녀석아
1:15:19 우리 현동이 다음 주에 입학이지?
1:15:22 응!
1:15:24 공부혀
1:15:26 공부혀
1:15:50 성주
1:15:52 은행 간다고?
1:15:54 아, 예, 예, 어르신
1:15:56 다녀오겠습니다
1:15:59 어...
1:16:03 성주야
1:16:08 예, 어르신
1:16:09 우리 펀드 오르는 거지?
1:16:15 아, 그럼요
1:16:17 많이 기다리셨어요
1:16:19 어, 반드시 올라야 한다
1:16:32 야!
1:16:34 네, 월직 차사 이덕춘
1:16:37 하, 얘기 좀 하지?
1:16:46 아이고...
1:16:47 야
1:16:50 너 여진족 이덕춘이야 아니면 월직 차사 이덕춘이야?
1:16:54 잘 생각해
1:16:55 난 네 생명의 은인이라고, 이 멍청아
1:16:58 자기 부모를 살해한 사람을
1:17:03 은인이라고 불러요?
1:17:04 천 년 전 일이라고!
1:17:06 그 여진족 이덕춘에게 용서를 구하지 않으셨잖아요
1:17:09 저승형법 1조 3항 '용서받지 못한 죄인'...
1:17:11 야, 야, 그만, 그만!
1:17:14 일로 와 봐
1:17:19 그 끝을 그렇게 알고 싶냐?
1:17:24 끝까지 너희들이 자초한 거다?
1:17:29 지금 법원에 가는 거잖아
1:17:32 우리가 뭐 하러 가는 거지?
1:17:33 당신 후견인 만들러
1:17:37 진정한 후견인은
1:17:40 천 년 전 바로 너였어
1:17:57 잡았다!
1:18:04 많이 먹어
1:18:05 덕춘의 부모를 죽였다는 죄책감에
1:18:08 해원맥 넌 마음이 무척 괴로웠지
1:18:16 어찌 보면 용서를 구할 마음이 없었던 게 아니라
1:18:20 용서를 구할 용기가 없었던 거야
1:18:26 아, 다음은 사건 번호 2017드단256번 당사자 허성주 씨
1:18:31 나오세요
1:18:33 - 아... - 사건 본인
1:18:34 허현동의 후견인 선임 청구에 대한 심사를 시작하겠습니다
1:18:39 앞에 나와 계신 분 허성주 씨 맞으시죠?
1:18:51 숨을 멈추고
1:18:53 지금이다
1:19:01 아이들을 계속 돌봐 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던 너는
1:19:05 그들이 아무 도움 없이도 자립할 수 있도록
1:19:08 많은 것들을 알려 주고자 했어
1:19:11 아, 이것으로써 허성주 씨의 후견인 청구를 승인합니다
1:19:20 결국 네가 할 수 있는 건
1:19:23 덕춘이와 고아들의
1:19:24 진정한 후견인이 되어 주는 것밖에 없었지
1:19:32 물론 오랑캐 애들에겐 천사 같은 너였지만
1:19:35 어찌 보면 나라에는 불의를 한 꼴이지
1:19:38 그만큼 북방 경계에 소홀해졌으니까 말이야
1:19:43 오랜 전쟁과 혹한의 추위에
1:19:46 너의 부하들도 하나둘씩 죽어 나가고
1:19:50 너 역시 지쳐 갔지만
1:19:53 넌 아이들을 돕는 일을 멈출 수가 없었던 거야
1:19:58 그나마 얼마 남지 않았던 군량미는
1:20:00 계속해서 아이들을 위해 빼돌릴 수밖에 없었고
1:20:04 그러자니 네 상관인 밀언에게는
1:20:06 계속해서 거짓 장계를 썼어야만 했었지
1:20:12 오랑캐 아이들에게는 한없이 정의로운 기부 천사
1:20:17 하지만 나라에는 불의를 저지른 대역죄인
1:20:23 요새도 의롭지 못한 놈들 심판한다는 불의의 지옥 있나?
1:20:27 죄인들이 포화 상태라 휴정 중이긴 한데
1:20:29 가끔 공소 시효자로 올라오는 흉악범들이 있으면 열리긴 해요
1:20:33 아직도 형벌로 죄인들 얼음땡시켜 가지고
1:20:36 몇십 년씩 가둬 놓지?
1:20:38 아, 정말 끔찍한 지옥이야
1:21:02 강림이 오랜만이다
1:21:07 어, 시작해
1:21:09 피고 김수홍은
1:21:11 과실 치사이자 단순 사고사였던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1:21:15 원귀가 되어 군부대에 난동을 일으키고
1:21:18 저승을 어지럽힌 보기 드문 중죄인입니다
1:21:21 이에 본 판관은
1:21:22 불의를 저지른 피고 김수홍에게
1:21:25 빙청옥결형 500년을 구형하는 바입니다
1:21:30 500년?
1:21:32 - 이 새끼가... - 응, 응, 응
1:21:35 피고 김수홍은 억울하게 살해를 당했습니다
1:21:39 그 억울한 죽음이 그가 원귀가 된 이유였다면
1:21:42 본 재판의 기소 자체 또한
1:21:44 불의스럽다는 점을 제청합니다
1:21:47 증거는 있느냐
1:21:48 업경을 틀어 봐라
1:21:50 본 사건의 모든 이승 기록은
1:21:52 피고가 원귀가 됨과 동시에
1:21:55 명부와 함께 규정대로 사라졌습니다
1:21:58 음, 이거 어쩌지
1:22:00 얘 억울하게 죽은 걸 뭘로 증명할 건데?
1:22:04 김수홍 살해 사건에 직접 가담한 이승의 가해자를
1:22:07 증인으로 소환해 주시기를 요청합니다
1:22:11 이승에서 증인을 올리자고?
1:22:14 그게 누군데?
1:22:22 현동이 입양은 영어권이 베스트긴 한데
1:22:25 사실 뭐, 북한만 아니면 다 생큐 아니냐?
1:22:31 그래, 맞다
1:22:33 어디인들 이 나라보다 못하겠니
1:22:36 이 나라는 정직하고 신념 있게 살면
1:22:38 바로 서울역 가서 신문지로 이불 덮어야 돼
1:22:42 여기가 지옥이지 사람 살 데냐?
1:22:44 그리고 '늘 배고프고 늘 바보처럼 살아라'?
1:22:48 마이클 잡스 그 새끼도 참...
1:22:50 스티브...
1:22:52 스티브 잡스입니다
1:22:57 배고프고 바보처럼 살면 거지지, 그게
1:22:59 어디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이고 앉았어
1:23:01 이미 다 잘 처먹고 잘사는 놈들 말은 절대로 믿으면 안 돼
1:23:05 다 자기네들 가진 거 안 놓치려고 개소리들 하는 거야
1:23:09 자, 내가 왜 영감 꼬셔서
1:23:11 현동이 앞으로 주식이랑 펀드 들어 놨는지
1:23:14 이제 뭐...
1:23:16 이제 알겠지?
1:23:18 네, 꼭 올랐으면 합니다, 성주신님
1:23:21 또 올라야만 하고요
1:23:22 - 그래 - 네
1:23:31 저 새끼, 저 새끼
1:23:31 야, 빨리 가, 빨리 가, 빨리 가
1:23:33 빨리 가!
1:23:38 - 가세요 - 빨리 밟으라고!
1:23:43 철거반, 씨
1:23:50 할아버지
1:23:51 할아버지, 일어나
1:23:54 할아버지!
1:23:56 삼촌, 삼촌!
1:23:59 할아버지
1:24:01 - 할아버지 - 할아버지
1:24:03 일어나
1:24:07 성주 삼촌, 빨리 와!
1:24:26 성주, 이봐, 왜 이래?
1:24:29 성주 단지...
1:24:30 성주 단지?
1:25:21 시간 엄수하거라
1:25:26 동연아
1:25:30 원동연!
1:25:37 김 병장님?
1:25:38 그래, 인마
1:25:40 잘 있었어?
1:25:44 이거 꿈이죠?
1:25:46 응
1:25:47 꿈에서 뵙네요
1:25:49 원동연 일병
1:25:53 앞에 서 있는 저 사람...
1:25:54 ♪ 가슴팍에 ♪
1:25:56 ♪ 무엇인가 ♪
1:26:00 ♪ 노란 배지 달더니 ♪
1:26:07 - 선... - 앞에 서 있는 저 사람은
1:26:08 당신의 선임이었던 김수홍 병장입니다
1:26:12 맞습니까?
1:26:13 네, 우리 병장님 맞으세요
1:26:16 근데 쟨 전반적으로 좀 모자란 애니?
1:26:19 아, 예, 관심 사병이라고
1:26:22 음, PX 같은 데 자주 데려가고
1:26:24 그리고 이제 지속적으로다가 보호를 해 주면서
1:26:26 잘한다, 잘한다 칭찬을 해 줘야 되는 그...
1:26:28 관심 사병?
1:26:30 원동연 일병
1:26:32 4월 30일 밤 초소에서 함께 근무하다
1:26:35 총기 오발 사고 난 거 기억하시죠?
1:26:40 네
1:26:45 그냥 총이 나가 버렸어요
1:26:47 맞습니다
1:26:48 원동연 일병은 죄가 없습니다
1:26:50 고의로 그런 게 절대 아니니까
1:26:52 그렇죠?
1:26:54 네
1:26:57 그래요
1:26:59 그러고 나서 사건 당일 날 밤
1:27:02 부대 뒤 야산에서
1:27:07 증인은 김수홍 병장을 산 채로 묻었습니다
1:27:10 - 아니, 산 채로? - 맞습니까?
1:27:12 살아 있었어?
1:27:14 아, 강 차사
1:27:15 지금 뭐라는 거야?
1:27:17 제 말이 맞습니까?
1:27:18 대답하세요, 증인
1:27:20 아니요
1:27:23 이미 죽었어요
1:27:24 그래
1:27:25 넌 그렇게 알고 있었잖아, 그렇지?
1:27:28 지금 사람 죽인 거야, 인마
1:27:30 예, 난 시키는 대로 했어요
1:27:32 아니요, 원동연 일병은 김수홍 병장을 묻을 때
1:27:35 그가 살아 있었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1:27:39 그래서 두 사람은 시체 유기를 멈추고
1:27:42 숨이 붙어 꿈틀대는 김수홍 병장의 손을
1:27:44 한참 동안을 바라봤습니다
1:27:46 아닙니까?
1:27:50 아, 강 차사
1:27:51 그게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야?
1:27:53 대왕님, 차사는 지금 위증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1:27:56 심신 미약 상태인 증인이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1:27:59 차사 강림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1:28:02 이거 꿈이잖아
1:28:05 왜 이렇게 생생해
1:28:07 그래, 꿈이야
1:28:09 그러니까 당신 꿈에서만큼은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거잖아
1:28:14 한마디만 하면 돼, 솔직하게
1:28:18 원동연 일병 김수홍 병장을 암매장할 때
1:28:21 그가 아직 살아 움직이는 것을 봤습니까, 못 봤습니까?
1:28:25 야, 동연아, 원동연
1:28:29 못 봤다 그래
1:28:30 못 봤잖아, 아니잖아, 그렇지?
1:28:32 아니잖아, 아니라고 말해
1:28:45 지나간 슬픔에
1:28:47 다시는, 다시는
1:28:50 새로운 눈물을 흘리지 않아야 합니다
1:28:55 야, 여기서 그 얘기를 왜 하는 거야, 지금, 어?
1:28:59 아니, 이 자리에서 그...
1:29:02 갑자기 왜...
1:29:07 야, 너 일로 와 봐
1:29:08 김수홍, 그만!
1:29:09 야... 오!
1:29:13 어?
1:29:19 뭐야, 응? 어?
1:29:28 야, 너 왜 그래
1:29:30 너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지금, 어?
1:29:33 너, 너 알고 묻었어? 아니잖아
1:29:35 알고 묻은 거 아니잖아!
1:29:37 야, 너 왜 그래, 진짜, 어?
1:29:39 저 미친놈이 네가 날 죽였다잖아, 지금!
1:29:42 - 잘못했어요 - 빨리 아니라고 말해, 어?
1:29:49 뭘, 뭘 잘못해, 인마!
1:29:51 빨리 아니라고 말하라고!
1:29:53 대왕님, 저러다 증인이 가위에 눌릴 수도 있습니다
1:29:58 대왕님, 증인을 깨워 주십시오
1:30:00 증인이 위험합니다
1:30:01 동연아! 정신 차려, 새끼야!
1:30:03 이것도 저놈의 운명이니라
1:30:09 김 병장님, 용서...
1:30:34 미치겠다!
1:30:37 대왕님, 증인이 사망해서
1:30:40 김수홍 재판에
1:30:42 사, 살인 재판이 추가됐습니다
1:31:06 쟨 참 뇌 구조가
1:31:09 어쩜 저렇게 청순하니
1:31:11 어떻게 미치지 않고서야
1:31:13 어떻게 성주 단지를 장독대에다 널어놔?
1:31:16 가장 잘 숨기는 방법은 안 숨기는 거야
1:31:20 중요한 단서는 쓰레기통 옆에 두는 거라고
1:31:25 현동이 좀 잘 부탁한다
1:31:28 한글도 마저 가르쳐 주고
1:31:33 절대로요
1:31:34 절대 소멸되지 않으실 거니까
1:31:37 그런 말씀 그만하셨으면 해요
1:31:39 그리고 뭘 걱정하세요?
1:31:41 현동이는 들어 놓은 펀드랑...
1:31:42 그 펀드 안 올라, 절대로
1:31:46 알겠어?
1:31:48 안 올라, 절대
1:31:51 완전히 끝났다고 봐도 돼
1:31:54 좀 더 디테일하게 말하자면
1:31:56 이제 원 달러 환율 회복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이 됐어
1:32:00 냄새 맡은 기관 놈들 공매도가 더 절망적이지
1:32:04 공매도...
1:32:05 그래서 그래
1:32:08 미안해
1:32:11 미안하다
1:32:13 네 말대로
1:32:15 아파트 하나만 사 놓을걸
1:32:22 차라리 비트코인을 했었어야 되는데
1:32:35 대왕님
1:32:36 고민스러우실 땐 일단 먼저 형을 집행하신 후에
1:32:40 고민하시는 것도 방법이라고 듣고 배웠습니다
1:32:43 바로 한번 얼려 보시지요
1:32:48 쟤는 무슨 이런 상황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나 봐
1:32:52 사람이 죽었는데
1:32:53 변태 같은 새끼
1:32:54 대왕님, 모든 죽음은 불가피한 것이어야지
1:32:58 억울한 죽음이어서는 안 된다고 듣고 배웠습니다
1:33:02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1:33:04 귀인일지도 모르는 억울한 망자 김수홍에게
1:33:07 기회를 주십시오
1:33:13 강림이 말이 맞아
1:33:16 맞고말고
1:33:18 증인이 재판 도중에 사망해 버려서
1:33:20 증언이 확보되지 않은 거니까
1:33:23 - 얘는... - 다음 재판장에서 다퉈
1:33:26 풀어 줘라!
1:33:42 원동연 네가 죽인 거야
1:34:08 철거반 새끼들
1:34:10 어떻게 딱 한 번 집을 비운 그 순간에
1:34:14 원래 마누라랑 싸운 날 장모 오는 거야
1:34:20 그날도 오늘처럼 예고 없이 찾아왔었지
1:34:24 천 년 전에 너의 상관이었던
1:34:29 밀언 말이야
1:34:43 네가 군량미를 빼돌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 밀언은
1:34:47 자신의 친위대를 이끌고
1:34:49 너의 국경 수비대를 급습했었던 거지
1:35:04 네놈이 오랑캐에게 갖다 바친 군량미들은
1:35:07 우리 고려 백성들의 피와 같다
1:35:10 오늘 그 없어진 쌀알의 개수만큼
1:35:14 너의 뼈가 부러질 것이다
1:35:18 내 뼈를 부러뜨리고 살을 태워도
1:35:22 그 오랑캐들이 어디 있는지는 아실 수 없을 겁니다
1:35:36 죄송합니다, 대장
1:35:37 날이 밝는 대로 친위대는
1:35:40 오랑캐의 본거지를 소탕한다!
1:35:42 나라를 배신하고 백성들을 능욕한 해원맥을
1:35:46 버러지 같은 저 수하 놈과 함께 묶어서 짐승 밥이 되도록 해라!
1:35:51 예!
1:35:52 밀언 나쁜 놈!
1:35:54 진짜 나쁜 놈!
1:35:59 그래서
1:36:02 난 늑대 밥이 돼서 죽은 거야?
1:36:15 그동안 대장 같은 분을 모시게 돼서
1:36:20 많이 배우고 갑니다
1:36:23 털보야, 정신 차려
1:36:27 정신 차려야 된다, 털보야
1:36:31 털보야, 털보야
1:36:56 대왕님
1:36:57 본 재판에 앞서 진행됐던 불의의 재판장에서
1:37:00 강림 차사의 무리한 재판 진행으로 인해
1:37:02 이승의 애꿎은 증인 하나가 사망하는 불상사까지 있었습니다
1:37:06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재판이 진행된다면!
1:37:09 - 대왕님 - 아이, 저, 씨, 콱, 씨
1:37:16 다음 살인 재판까지 판결을 유보해 주시기 바랍니다
1:37:20 유보?
1:37:22 강림이 니, 그게 무슨 뜻인지 아나?
1:37:25 마지막 재판까지 피고의 억울함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1:37:30 저 또한 차사직을 박탈당하는 것입니다
1:37:33 안 됩니다, 대왕님
1:37:35 차사가 더 이상 저승을 기만하지 못하도록
1:37:37 - 환생도 - 저...
1:37:39 포기하겠습니다
1:37:40 환생 같은 소리 하고 있네
1:37:42 자는 그때는 영겁의 지옥이야
1:37:47 제 환생을 포기하겠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1:37:51 아, 천 년 동안
1:37:53 마흔여덟 명을 구한 걸 다 내놓겠다 그 말이가?
1:37:56 네
1:38:01 마, 조건은?
1:38:03 증인으로
1:38:05 박무신 증인을 살인 재판장으로 소환해 주십시오
1:38:10 그리고 한 명 더
1:38:12 저승을 관장하시는 염라대왕님을
1:38:16 염라대왕님을 김수홍 재판의 마지막 증인으로 요청하는 바입니다
1:38:37 털보야
1:38:42 털보야...
1:39:58 지금부터 내 말을 잘 듣거라
1:40:00 마지막 죽을힘을 다해
1:40:02 이십 리 눈길을 그렇게 달려온 너는
1:40:06 아이들을 먼저 피신시키고
1:40:09 그곳에서 혼자 친위대의 추격을
1:40:12 조금이나마 늦춰 보려고 한 거지
1:40:22 빨리 가, 언니는 곧 따라갈 거야
1:40:24 빨리 가
1:40:42 이제 어떡해요?
1:40:48 떠나라, 어서
1:40:55 안 돼요
1:40:57 안 돼요, 나 안 갈 거예요
1:41:02 당장 떠나라
1:41:05 어서 가서 아이들을 지켜 주거라
1:41:10 아이들을...
1:41:14 어서!
1:41:23 잠깐만
1:41:55 미안하다
1:42:03 미안해
1:42:41 넌 그렇게
1:42:45 그렇게 용서를 빈 거지
1:43:28 그래서 그날
1:43:32 밀언이 날
1:43:35 날 죽인 거야?
1:43:38 밀언이 원망스러우냐?
1:43:44 이승에 내려와서
1:43:47 이 집, 저 집 천 년 동안 가택신 노릇 하면서 지켜보니까
1:43:54 이놈의 인간들 더 모르겠더라
1:43:58 근데 한 가지 확실한 건 있더라
1:44:05 나쁜 인간은 없다는 거
1:44:08 나쁜 상황이 있는 거지
1:44:12 그러니 원망스럽고
1:44:16 원통하고 이해가 안 될 때
1:44:20 모든 걸 거꾸로 읽고 거꾸로 생각해 봐
1:44:27 그럼 풀릴 거다
1:44:30 이 인간들도
1:44:34 세상도
1:44:38 이 우주도
1:44:45 그래서 밀언이 날 죽인 거냐고 묻잖아
1:44:50 응?
1:45:34 지금부터 정신 똑바로 차려, 김수홍
1:45:53 이름
1:45:56 부를까요?
1:46:01 진짜
1:46:03 이름 불러요?
1:46:10 허춘삼
1:46:12 안 돼요
1:46:13 - 어, 안 돼요, 안 돼요, 안 돼요 - 허춘삼
1:46:15 차사님, 제발요
1:46:17 - 제발... - 허!
1:46:18 안 돼!
1:46:29 성주 삼촌 어디 갔어?
1:46:33 삼촌 어디 갔어?
1:46:40 삼촌!
1:46:42 - 성주 삼촌! - 안 돼, 현동아, 안 돼!
1:46:45 안 돼...
1:46:46 성주 삼촌!
1:46:49 삼촌!
1:46:51 성주 삼촌!
1:47:07 밀언 나쁜 놈! 진짜 나쁜 놈!
1:47:09 밀언이 날, 날 죽인 거야?
1:47:11 밀언이 원망스러우냐?
1:47:34 도대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야?
1:47:36 어?
1:47:39 왜 내 재판에 상관없는 염라까지 증인을 세우냐고
1:47:44 네 일에 왜 나를 이용하냐고 이 새끼야!
1:47:52 원망스럽고 원통하고
1:47:55 이해가 안 될 때
1:47:57 모든 걸 거꾸로 읽고 거꾸로 생각해 봐
1:48:03 그럼 풀릴 거다
1:48:07 이 인간들도
1:48:10 세상도
1:48:13 이 우주도
1:48:21 그렇게까지 날 이용해서
1:48:23 네 천 년 전 기억 깡그리 지우고 환생하려는 거잖아
1:48:27 그런 거 아니야? 어?
1:48:32 내 환생이 아니라 네 환생이 중요했던 거잖아
1:48:36 닥쳐
1:48:40 맞구나?
1:48:41 그렇게 해서 지우려고 하는 그 기억이 대체 뭐냐? 어?
1:48:46 네 그 기억이 대체 뭐냐고
1:48:49 말해 보라고
1:49:10 네가 억울하게 죽었다는
1:49:13 그 끔찍한 기억이 뭐길래 이러냐고, 어?
1:49:36 내 말에 계속 쌩까지만 말고!
1:49:39 너도 한번 말을 해 봐 이 미친 새끼야!
1:49:53 무슨 전략이야 오랑캐들의 교란술이야?
1:49:55 대장군의 덕목이자 자질이라고
1:49:59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셨습니다
1:50:03 목숨의 무게를 다르게 재는 자는
1:50:06 결코 훌륭한 장수가 될 수 없다
1:50:08 너는 저승의 일곱 대죄악에 모두 중역 죄인으로 기소가 되어 있다
1:50:14 그러나 내 너를 가엾게 여겨 마지막으로 기회를 줄 것이다
1:50:20 그리하겠느냐?
1:50:27 오랑캐들에게 군사 훈련까지 시킨 거냐
1:50:31 굶어 죽어 가고 있는 아이들이었습니다
1:50:36 그 아이들은 아무런 죄가 없는...
1:50:48 너의 첫 번째 죄는
1:50:49 여진족으로부터 아버지를 지키지 못한 천륜지 대죄다
1:50:55 그리고 너의 두 번째 죄는
1:50:57 변방의 오랑캐들에게 군량미를 빼돌리고
1:51:01 군사 훈련을 시킨 배신의 대죄
1:51:04 아이들은 보내 주십시오
1:51:07 그건 불필요한 폭력이자
1:51:11 살인의 대죄일 수 있습니다
1:51:17 형님
1:51:29 난 한 번도
1:51:31 널 내 동생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1:51:34 이 거란족 오랑캐...
1:53:14 왜 우는 것이냐
1:53:19 슬퍼서 우는 것이냐
1:53:23 억울해서 우는 것이냐
1:53:28 다시 묻겠다
1:53:30 슬퍼서 우는 것이냐
1:53:34 억울해서 우는 것이냐
1:54:17 가자
1:54:18 차사님
1:54:28 뭐야
1:54:30 네?
1:54:31 뭐 하는 거냐고
1:54:34 성주신은 소멸됐어요
1:54:40 그래서?
1:54:47 물어볼 게 있어서요
1:54:50 성주신이 소멸됐으면
1:54:53 그다음에는 뭘 해야 되는 건데?
1:54:56 할아버지...
1:55:00 할아버지 데리고 오면 다 되는 거죠?
1:55:06 이덕춘
1:55:08 도대체 천 년 동안 나한테 뭘 배웠어?
1:55:11 천 년 동안 내가 너한테 뭘 가르쳤냐고
1:55:18 천 년...
1:55:20 네, 천 년 동안이나요
1:55:31 지금 보니까 이 재판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었구나
1:55:36 가자, 재판받자고
1:55:40 내 재판인지 네 재판인지
1:55:42 재판받으러 가자고
1:56:39 본 재판은 차사 강림이
1:56:42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1:56:44 피고 김수홍의 마지막 재판임을 알려 드림과 동시에
1:56:48 본 재판의 결과에 따라 피고...
1:56:49 - 쓸데없는 짓 집어치우고 - 아이, 나, 씨...
1:56:50 당장 재판을 개시하라!
1:57:11 재판을 속개하라!
1:57:15 먼저 박무신 중위에게 묻겠습니다
1:57:17 박무신 중위는 피고 김수홍에게 발생한 오발 사고 이후에
1:57:21 그가 아직 살아 있음을 인지하고도 살해를 감행했습니까?
1:57:24 다시 말해 증인은 원동연 일병과 함께
1:57:27 김수홍의 사체가 살아 꿈틀대는 것을 보았습니까?
1:57:30 어때, 강림 차사? 내가 정확해?
1:57:33 그럼 본 판관이 대답도 할게
1:57:35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1:57:37 재판장님, 차사 강림의 궤변으로
1:57:39 더 이상 저승의 율법을 거스르는 판단을 하시지 말기를
1:57:42 간곡히 간청드립니다
1:57:44 판관의 말이 맞느냐?
1:57:53 염라께서는 천 년 전
1:57:57 함경북도 나진군 함평 설원에서
1:58:00 살인을 저지르고
1:58:02 죽어 가는 저를 만나셨습니다
1:58:07 그때 저에게 저승의 율법을 다스리는
1:58:10 차사직을 권유하셨습니다
1:58:12 기억하십니까?
1:58:18 그걸 일일이 대답해야 하느냐?
1:58:20 대답해 주십시오
1:58:21 그때 저에게 차사직을 권유하시면서
1:58:24 뭐라 하셨는지 여기서 말씀해 주십시오
1:58:31 너의 죄가 결코 가볍지 않기에
1:58:34 너에게는 모든 기억을 남길 것이고
1:58:38 가엾은 저들은 모든 기억을 없애 줄 것이다
1:58:44 앞으로 천 년 동안
1:58:46 네가 살해한 저 청년과 저 소녀를 데리고 함께하며
1:58:52 마흔아홉 명의 망자들을 환생시킨다면
1:58:55 저들과 함께 원하는 모습으로 환생시켜 주겠다
1:58:59 더불어 그때 너의 모든 기억을
1:59:04 함께 지워 줄 것이다
1:59:07 그래도 하겠느냐
1:59:09 저에게 왜
1:59:12 천 년 동안 겪을
1:59:14 그 고통을 남기셨는지
1:59:17 저기 증인으로 나온 박무신 중위에게 직접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1:59:21 무례한 놈!
1:59:25 죄 없는 소녀와
1:59:27 의로운 동생을 살해한
1:59:30 그 죗값을 치르라는
1:59:33 그런 단순한 이유 때문이었습니까
1:59:37 그 죗값을 치르라는 단순한 이유 때문이었는지
1:59:42 염라대왕님께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1:59:45 네놈에게 난 시간을 준 것이다!
1:59:48 네, 염라께서는 제게
1:59:51 그들을 살해한 죗값을 치름과 동시에
1:59:55 그들에게 용서를 빌 시간을
1:59:57 천 년을 준 것입니다
2:00:00 맞습니까?
2:00:03 그래서
2:00:06 넌 그들에게 용서를 구했느냐?
2:00:10 아니요
2:00:13 그러지 못해서, 그럴 수가 없어서
2:00:17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죄책감과 고통을 받으며
2:00:22 그들과 함께 오늘도 살아가고 있습니다
2:00:33 박무신 중위에게 묻겠습니다
2:00:39 증인은 이승에서
2:00:41 모래바람에 휩쓸려 목숨이 위태로웠던 순간을 기억할 것입니다
2:00:50 그때 저승 차사로서
2:00:52 저승의 율법까지 어겨 가며
2:00:54 내가 왜 증인을 구해 줬다고 생각하십니까?
2:01:02 또 다른 희생자를 막기 위해서...
2:01:05 닥쳐라, 박무신!
2:01:07 내가 널 살려 준 이유는
2:01:09 터럭같이 가벼운 네 목숨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2:01:12 살아 있는 마지막 날까지 속죄와 참회를 하라고
2:01:15 시간을 준 것이다! 나처럼
2:01:18 - 나처럼 되지 말라고 말이다! - 강림 네 이놈!
2:01:23 형벌장을 열어라!
2:01:32 한 번 더 이승의 증인을 겁박한다면
2:01:35 그땐 바로 경고 없이 피고를 저 형벌장에 집어넣을 것이다!
2:01:48 이건 꿈이야!
2:01:52 이건 꿈이야!
2:02:00 대왕님, 이승 교도소의 운동 시간이 끝나 갑니다
2:02:03 증인이 곧 깨어납니다
2:02:04 빨리 내려보내셔야 합니다
2:02:15 염라대왕님께 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2:02:23 염라께서는 천 년 전
2:02:26 공험진에서 벌어진 여진족과의 전투에서 전사하신
2:02:30 저의 아버지 강문직 대장군을 기억하십니까?
2:02:34 기억대로 말해라 기억하고 싶은 대로 얘기하지 말고!
2:02:39 네 아버지 강문직은
2:02:41 전사가 아니라 살해를 당했다!
2:02:45 살해를 당했다고?
2:02:52 네, 그렇다면 그 사건이 왜
2:02:56 살해가 아닌 전사한 것으로 역사에 기록되었는지
2:03:01 말씀해 주십시오
2:03:14 은폐되었기 때문이지
2:03:17 은폐?
2:03:26 맞습니다
2:03:28 그렇습니다
2:03:35 그 사건은
2:03:37 누군가에 의해 은폐되었습니다
2:03:50 제가 은폐했습니다
2:04:03 전 그때
2:04:06 아버지가 살아 있었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2:04:11 일단 퇴각하고 날이 밝는 대로 다시 온다
2:04:15 네!
2:04:18 그때 너는 왜 아버지를 구하지 않고 외면하였느냐!
2:04:23 아니, 다시 묻겠다
2:04:26 너는 왜 아버지를 구하지 않고 외면하여 살해하였느냐
2:04:35 두려웠습니다
2:04:37 아들아, 항상 명심하거라
2:04:42 전투는 내가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2:04:45 항상 저보다 뛰어났던 동생에게
2:04:47 제 자리를 빼앗기는 것이 두려웠고
2:04:54 그런 동생 때문에
2:04:56 항상 제 것이라 생각했던 명예와 권력을 잃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2:05:04 아버지가 살아 계신 것을 은폐한 그날
2:05:08 제 잘못을 깨닫고 뒤늦게 전쟁터로 돌아갔지만
2:05:13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신 후였고
2:05:16 그렇게 너무 늦어 버린 것을
2:05:19 천 년 동안 후회하고 또 후회하였습니다
2:05:24 그렇게 후회하면서 지낸 것이
2:05:28 지옥 같더냐?
2:05:30 그 천 년이 너에겐 진정 지옥이었는지 묻고 있다
2:05:38 아닙니다
2:05:42 저에겐 더 이상 아버지께 용서를 구할 길이 없다는 게
2:05:47 그래서 이젠
2:05:49 아버지께 용서를 받을 수 없다는 게
2:05:53 그것이
2:05:55 그것이 저에겐 가장 큰 지옥이었습니다
2:06:37 박무신 중위는
2:06:39 저와는 달리 아직 기회가 남아 있음을 말하고 싶습니다
2:06:47 증인은 사건 당시
2:06:51 총상을 입은 김수홍 병장을 묻는 순간에
2:06:56 그가 살아 있었음을 알고 있었습니까?
2:07:04 아니, 다시 묻겠습니다
2:07:07 박무신 중위는
2:07:09 김수홍 병장을 살해했습니까?
2:07:17 그냥 묻자
2:07:18 이젠 꺼낼 수도 없어
2:07:22 네
2:07:27 제가
2:07:28 김수홍 병장을
2:07:32 살해했습니다
2:07:43 미안하다, 수홍아
2:07:45 내가 정말 미안하다
2:07:48 미안하다
2:08:10 이상으로 증인 신문을 마치겠습니다
2:08:21 피고 김수홍은
2:08:23 원통하고도 억울한 죽음으로
2:08:25 명부에 없는 살해를 당한 피해자임이 입증되었다
2:08:30 이에 본 법정은
2:08:33 귀인 김수홍의 환생을 명한다
2:09:59 현동이 이렇게 입양 보낼 거였으면
2:10:02 한글이 아니라 알파벳을 가르쳤어야 되는 건데
2:10:05 그게 좀 아쉽네
2:10:10 빨리 호명 삼창하고 우리도 환생하러 가자
2:10:16 허춘삼
2:10:21 허춘삼
2:10:28 허춘...
2:10:34 덕춘아
2:10:35 너 근데 대장 용서할 수 있겠냐?
2:10:41 저한테 천 년 전 이덕춘이 아니라고 하셨잖아요
2:10:45 그래, 네가 결정해라, 네 일이니까
2:10:51 차사님은
2:10:53 용서 안 하실 거죠?
2:10:56 음...
2:11:08 아휴, 난 모르겠다
2:11:11 빨리 와, 학교 늦겠어
2:11:14 어, 좋아, 이 녀석아?
2:11:17 응!
2:11:19 집행 유예
2:11:20 딱 현동이 초등학교 졸업식 때까지만이야
2:11:24 우리 환생은요?
2:11:31 하, 우리에겐 말이야, 시간이...
2:11:36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잖아
2:11:39 빨리 올라가자
2:11:40 좀 이상한 망자가 올라왔어
2:11:43 이상한?
2:11:45 또? 누구!
2:11:46 초군문 앞에서 3일 동안 방황하고 있대
2:11:49 좋아, 걔만 구하면 진짜 환생하는 거지?
2:11:55 저기요!
2:11:58 여기 누구 없어요?
2:11:59 어어, 아, 하지 마요, 진짜 무서워요
2:12:05 김 병장님
2:12:08 어디예요!
2:12:10 - 응? - 응
2:12:14 또 귀... 또 귀인이야?
2:12:18 귀인이 풍년이네?
2:12:19 아이씨
2:12:23 여기 무섭다고!
2:12:27 - 여기요! - 가자
2:12:29 여기 도와주세요!
2:12:31 여기 사람 있어요!
2:12:36 잠깐만
2:12:39 여기요!
2:12:41 잠깐...
2:12:44 - 뭐야, 이거 - 내가 너희들한테 고백할 거 있어
2:12:47 그게...
2:12:50 내가 말이야
2:12:53 - 천 년 전에... - 여기 누구 없어요?
2:12:57 천 년 전에...
2:13:02 내가 너희들...
2:13:05 내가...
2:13:07 누구 없냐고!
2:13:08 - 그때... - 아이, 바빠 죽겠는데
2:13:09 지금 이 상황에서 천 년 전 얘기를 왜 해요?
2:13:16 덕춘아, 귀인이 풍년이란다
2:13:19 가자
2:13:20 김 병장님!
2:13:23 어이, 군인 아저씨!
2:13:26 - 거기 꼼짝 마, 가만있어! - 오지 마, 오지 마!
2:13:28 어, 괜찮아, 괜찮아
2:13:30 처음 죽어 봐서 그래
2:13:31 누구예요, 당신들 뭐야
2:13:38 자, 어서 먹어
2:13:40 - 아, 싫어 - 씁!
2:13:41 이거 먹어야 잘 자란다고, 이 녀석아
2:13:43 골고루 먹기 싫어...
2:13:45 대반격이 시작됐습니다
2:13:47 중국 정부의 재정 및 인프라 확대 발표에 따라
2:13:50 글로벌 증시 호황이 예상되는 가운데
2:13:52 뭐야? 코스피?
2:13:55 내 장난감이야?
2:13:56 아이, 넌 몰라도 돼, 이 녀석아 장차 크면 알아
2:13:58 아, 대체 뭔데! 나도 알고 싶단 말이야
2:14:03 됐다, 됐어, 드디어 됐다
2:14:07 성주야, 됐어
2:14:19 ♪ 환생, 환생, 뭘로 환생, 환... ♪
2:14:23 이보게
2:14:24 사시 8수생이라고 했나?
2:14:30 거, 내가 1차는 붙었다고 말했죠?
2:14:34 여덟 번 만에 1차 합격이라...
2:14:37 참 진기한 이력을 가지고 있구먼
2:14:42 진기한은 무슨
2:14:46 나와 함께 일해 보지 않겠나?
2:14:56 함께?
2:15:35 강문직
2:15:41 강문직
2:15:47 강문직
2:16:03 고려 별무반의 대장군 강문직에게
2:16:07 저승의 염라직을 제안한다
2:16:11 강문직은 나의 뒤를 이어...
2:16:13 아버지
2:16:26 어디 계세요, 아버지?
2:16:29 아버지
2:16:34 아버지
2:16:38 강문직은 나의 뒤를 이어
2:16:41 다음 천 년의 저승을 다스릴 염라가 되겠느냐?
2:17:00 다 내 탓이오
2:17:04 그러니
2:17:07 하겠소
2:17:13 하겠소만
2:17:16 다만
2:17:19 내 모습을 바꿔 주시오
2:17:21 내 모습이
2:17:23 당신 모습이면 좋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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