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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경비구역 JSA 명대사 및 대사

다시 듣고 싶은 대사가 있는데 어디였지??
생각이안나서 계속 재생하고 넘겨보고 했는데

이거보시고 편하게 시간찾아서 찾으세요!

( CTRL + F ) 버튼으로 찾으시면 더 편해요~


39s "10월 28일 02시 16분"

1:43  판문점 공동 경비 구역에서

1:45 총격 사건이 벌어진 지 사흘이 지난 가운데

1:48 그동안 합동 수사단 구성 협상에서 난항을 겪어 오던 남북한이

1:52 새로운 돌파구를 여는 데 성공했습니다

1:55 양측 당국자들은 오늘 오후 중립국 감독 위원회의 책임하에

1:59 '남북한이 실무 협조하는 안'에 극적으로 합의했습니다

2:03 양측 대변인들은 공동 발표문에서

2:05 북한 핵 개발을 둘러싼 서방측의 의혹과

2:08 미 태평양 함대의 동해 수역 진출로

2:11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최근의 한반도 정세에 대해

2:14 냉정하고도 객관적으로 접근할 필요성을

2:17 깊이 인식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2:19 사소한 충돌이 전쟁으로까지 비화하기를 원치 않는

2:23 쌍방의 절박한 요구가

2:24 이번 합의를 가능케 했다고 밝혔습니다

2:28 이번 합의에 따라 스위스와 스웨덴으로 구성된

2:30 중립국 감독 위원회 측에서는

2:32 수사 실무 경험을 갖춘 법무 장교를

2:34 본국에서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47  중립국 감독 위원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2:58 "스위스 막사"

3:02 소령님은 1953년 이래 판문점에 부임한 최초의 여군이십니다

3:08   정말요?

3:18 "브루노 보타 소장"

3:22  어서 오게

3:25  네

3:27 앉게, 소령

3:37  보타 장군께서는 폴리네시아 지역을 연구하는 인류학자이기도 하십니다

3:45 소위 안락의자 인류학자이시군요

3:55 사건이 터지고 이 의자도 매우 불편해졌어

4:01  제기랄

4:07  그래

4:10 스위스에는 몇 살 때 갔지?

4:13 아버지가 한국인이죠

4:15 전 제네바에서 태어나서 자랐습니다

4:21  거기에서 한국어도 배웠지만 방문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4:26 명심하게 이번 사건의 특별한 점은

4:29 범인은 잡혔고 이미 자백도 했다는 것

4:35 '누가'가 아니고

4:38 '왜 쐈는지'를 밝히는 것

4:39 또 하나는 결과보다는 절차가 중요하다는 점

4:45 지금 한반도는

4:48 긴장과 화해가 수시로 교차 중이네

4:53 북경과 판문점 회담이 열린 거지

4:58 국지적인 충돌 또한 계속되고 있고

5:01 한마디로

5:02 지금 한반도를 '겨울 숲'이라고 할 수 있지

5:10 불씨 하나에도 몽땅 타 버리는 '겨울 숲'

5:18 자네의 최고 목표는

5:19 남북한 어느 쪽도 자극하지 않는 완벽한 중립성이야

5:27 알겠나?

5:31 그럼 제가 할 일은 군사 분계선 위에 서서

5:36 '왜 쐈죠?'라고 묻는 것이군요

5:52   일단 전투가 시작됐으면

5:54 박살을 내 버려야지, 이놈아

5:55 한 마리도 못 죽여?

5:58 그러고도 네가 군인이야? 응?

6:00 이 병장 구출이 작전의 목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6:04  그래서?

6:05  그래서 중화기들도 일부러 엉터리로 쐈니?

6:09 나무나 부러트리라고 명령했어?

6:11 그냥 구출조 엄호용으로 겁만 주라고 그랬습니다

6:14  뭐?

6:15 야, 야

6:18 네가 겁먹은 게 아니고?

6:20 전쟁까지 가는 건 막아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6:22 뭐?

6:23 군인이 전쟁을 두려워해?

6:25 이 새끼가! 

6:27 쯧

6:29  뭐야?

6:34 충성!

6:43  전쟁은 그렇게 쉽게 터지는 게 아니야

6:46 나가 봐

6:48  단결!

6:52 이 사건

6:56 뭐, 뻔한 거 아니야?

6:59 빨갱이 놈들이 납치해 놓고

7:01 자진 월북으로 조작하려 한 거

7:06 안 그래?

7:07 예! 그렇습니다

7:10 우리 애

7:11 이름이 뭐랬지?

7:15  네, 병장 이수혁입니다

7:16 아, 그래, 수혁이

7:18 우리 수혁이 포상 휴가 좀 보내 주게 빨리 좀 끝냅시다

7:22 대단한 놈이야, 이놈, 응?

7:25 두 마리나 사살하다니, 아주

7:27 영웅이야, 영웅

7:30 안 그래, 장 소령?

7:32 표 장군님 의견을 수사에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7:38 지금 이 순간부터

7:40 중감위에서 피의자 신병을 접수한 거로 알겠습니다

7:44 이제 제 허락 없이는

7:46 어떤 한국군도 여기 들어올 수 없습니다

7:58 중립국 감독 위원회

8:05 세상에는 두 종류의 인간이 있어

8:07 빨갱이

8:09 그리고 빨갱이들의 적

8:11 여기 중립 설 자리 없어

8:15 선택만 있을 뿐이야

8:17 법대 나왔다며?

8:20 현명한 선택 하리라 믿네

8:29 스위스 군 법무단 소령 소피 장이에요

8:32 스웨덴 육군 페르손 대위고요

8:35  안녕하세요

8:37   아직 쇼크 상태에서

8:39 완전히 깨어나진 못했습니다

8:41 둔기로 맞은 상처입니다

8:43 북측에서 납치하기 위해

8:45 내려친 거 아니겠습니까?

9:15 쯧

10:36  빨리 엎드려!

10:37  저 새끼 뭐야!

10:39  아군인 것 같습니다!

10:48 -  야, 옮겨 -  이수혁! 이수혁!

10:53   야, 이 새...

10:55 "스위스 사무소"

11:11  이번 판문점 공동 경비 구역 우리 측 초소에 대한

11:15 남조선 괴뢰군들의 무력 도발은...

11:18   우아

11:20 생각했던 것보다 남북이 굉장히 가깝네요

11:23 예, 방귀 뀌는 소리까지 들립니다

11:27 전쟁 후 포로 교환이 여기서 이루어졌고

11:33 당시에 한 번 가면 다시 올 수 없다 해서 

11:36  '돌아오지 않는 다리'라 부른 거죠

11:43 아, 판문점 도끼 사건 아시죠?

11:47 미군이 가지치기하던 나무가 바로 저겁니다

11:54   정확히

11:55 군사 분계선 위에 쓰러지다니

11:57 어케 좀 연극 같디 않소?

12:03  여기가 최만수 상위의 시체가 있던 자리오

12:10 그리고

12:11 저기가 정우진 전사가 쓰러졌던 자리오

12:19 지하 벙커군요?

12:33  우리 정우진 전사는

12:35 조국 해방 전쟁 기념 미술 대회에서

12:38 상까지 받았을 정도로 그림 솜씨가 좋았소

12:42 조원들 애인 초상화를 많이 그려줘서

12:44 인기가 좋았다고 합니다

12:50 남한군은

12:51 리수혁이가 초소를 떠나자마자

12:53 기다렸다는 듯이 들이닥쳐서 엄청난 화력을 퍼부어 댔소

12:58 우리 오경필 중사가 중상을 입고도

13:00 용케 살아남았으니 망정이지

13:02 아, 안 그랬으면 남측이 또 북의 도발이니, 뭐니 하고

13:07 뻔뻔스러운 악선전을 해 대지 않았겠소?

13:10  지금도 남에서는 그렇게 얘기하고 있던데요?

13:12  어허, 그걸 누가 믿겠습니까?

13:15 엄연히 목격자가 있는 한

13:25 아, 그냥 누워 있으시오

13:27 저, 인사하시오

13:29 중감위의 장 소령이오

13:38  괜찮아요?

13:40 일 없습네다

13:42  요까짓 거, 뭐

13:47 리비아에서 테러당한 겁니다

13:48 아랍 칼이 스치고 지나갔죠

13:52 애급에서는 지뢰 파편을 총창으로 파낸 적도 있습니다

13:55 보여 줄까요?

14:00 그래요?

14:02 어디 한번 볼까요?

14:06 음 

14:10 괜찮다니 다행이네요

14:14 이제 그날 일에 대해서 말해 줄래요?

14:20 진술서 보면 되지 않겠습니까?

14:22 혼수상태에서 말하고 서명한 이 진술서 말인가요?

14:29   밥맛없는 에미나이

14:33 지금 뭐라 그랬어요?

14:38 도대체 진술서까지 쓴 사람들이

14:40 왜 내 앞에서는 한마디도 못 하는 거죠?

14:49 조장 동지, 휴가 갔다 온 얘기 좀 해 보시라요

14:51 아, 고거?

14:52 - 고거 다 비슷하지, 뭐 - 아이, 말해 보시라요

14:54 아, 고거 특별한 거 있갔어?

15:24  빨리 엎드려!

16:01  심리전이에요

16:03 일부러 가족을 부른 거죠

16:14  두 발을 맞았구먼

16:16 하나는 오른쪽 가슴으로 들어가 가지고

16:18 5번 갈비뼈를 부숴 놓고 폐를 관통했고

16:22 이건 치명상이 아니구먼

16:33 두 번째가 진짠데

16:39 이거이 각도로 봐서 정면에서 쏜 겁니다

16:44  이건 남쪽에 불리한 증거인데

16:48 왜죠?

16:52 이미 쓰러진 사람을 또 쏜 건데

16:56 법의학자들은

16:58 '처형 타입'이라고 하죠

17:03 대부분 복수심에 의한 사건이죠

17:08   자, 다음 봅시다

17:12 모두 여덟 발을 맞았는데

17:16 처참하구먼 

17:18 얼마나 가까이서 쐈는지 모조리 관통상입니다

17:22 첫 발에 얼굴을 맞고 즉사한 것 같습니다

17:25 나머진 뭐, 시체에다 대고 쏜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17:30 자

17:41  최 상위는 계획된 범행에 살해됐고

17:46 정 전사는 충동적으로 살해했다

17:51 흥미로운 차이네요

17:54  이수혁이...

17:57 그놈, 남자입니다

18:01  그건 나도 아는데요

18:03 한 번은 근무를 서는데 말입니다

18:05 저쪽 애들이 우리 대통령 욕을 막 하더라는 겁니다

18:09 이수혁이 그걸 듣고는

18:11 옆에 있던 돌멩이를 집어서

18:12 쟤네 초소 유리창을 박살을 냈다는 거 아닙니까

18:16 그래서 내가 아이들 모아 놓고

18:18 한마디 했습니다

18:19 '올 라잇'

18:21 '잘했다' 말이지

18:22 수색을 나갔다가

18:24 혼자 낙오한 적이 있었습니다

18:27 아, 부대가 아주 발칵 뒤집혔죠

18:30 그런데

18:31 네 시간 만에 귀대를 해 갖고 한다는 소리가, 응?

18:37 지뢰를 밟아 갖고

18:39 그거를 해체하고 왔다는 겁니다

18:41 나, 참

18:44 좌우간 난 그때 알았습니다

18:46 이야, 이 새끼, 이거

18:48 이거 보통 놈 아니구나, 응?

18:51 아, 독한 놈이구나, 이거, 응?

18:53  남성식 일병

18:56 사건 당일 초소에서 이수혁 병장과 같이 근무했고

19:01 맞죠?

19:02  예! 그렇습니다

19:04   나 귀 안 먹었어요

19:08 이 병장은 왜 혼자 밖에 나가 있었던 거죠?

19:13 용변이 급하다고 나갔습니다

19:16  그런 일로 초소를 비워도 되는 건가요?

19:22 소, 소식이 왔을 때 절대 참지 않는 것이야말로

19:26 참된 변비 환자의 자세라고 했습니다

19:39  이 병장 총에 남은 탄알이 몇 개였죠?

19:50 다섯 발요

19:52 시신에 난 총상은?

19:56 오경필 부상까지 열 한 개죠

20:02 탄창엔 몇 발이나 들어가죠?

20:06 열다섯 발요

20:08 하지만...

20:11 이렇게 하면 하나 더 들어가죠

20:22 맞아요

20:24 음, 얼마나 넣느냐

20:27 그건 습관에 달렸죠

20:32  더미탄이에요 평소처럼 장전해서 차 볼래요?

20:39 정말 끝까지 말 안 할 건가요?

20:45 개성에 가서 시신을 보고 왔어요

20:50 그냥 탈출만 할 생각이었다면

20:53 도대체 왜 한 사람한테 여덟 발씩이나 쏜 거죠?

20:57 시신 사진을 가져왔는데 한번 볼래요?

21:00  됐습니다

21:02 보고 싶지 않습니다

21:06 목소리 좋은데요?

21:50 소대원들의 말에 의하면 대단한 속사수라던데

21:53 정말 그렇게 빠른가요?

21:55 한번 보여 줄래요?

21:59 실전에서는

22:01 뽑는 속도 같은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22:06 얼마나 침착하고 대담하게 행동하느냐

22:11 그게 다입니다

22:15 좋아요

22:17 그럼 그 대신 방금 한 거

22:18 다시 한 번 보여 줄래요? 처음부터

22:27  정말 스위스 군인 맞아요?

22:33   이 병장이

22:36 군 생활에 대해서 얘기 많이 하던가요?

22:40 얘기 많이 하려고 하는데 제가 못 하게 해요

22:44 이런 얘기는 안 하던가요?

22:46 어, 자기가

22:48 특수 임무를 띠고 있다거나

22:50 무슨 특별한 훈련을 받았다거나 하는

22:53 특수 훈련요?

22:56 이것 좀 올려 주실래요?

22:59 수정 씨는 이수혁 병장 일 걱정 안 되나 봐요?

23:05 저 수혁 씨 별로 심각하게 생각 안 해요

23:11 이수혁 병장

23:12 한마디로 어떤 사람이에요?

23:15 글쎄...

23:17 아, 우리 오빠한테 해 주는 거 보면 알아요

23:21 오빤 어려서부터 저하고만 놀았지 친구도 별로 없었거든요

23:25 그런데 입대한 후로는 굉장히 좋아졌어요

23:28 다 수혁 씨 덕이죠

23:30 워낙 정이 많기도 하지만

23:32 아마 자기도 가난하게 자라서 그런가 봐요

23:35 잠깐만요

23:37 오빠라니요?

23:39 모르셨어요?

23:41 남성식 일병이라고 같은 소대인데

23:44 오빠가 하도 졸라서 수혁 씨 소개받은 거예요

23:47  야, 나가자

23:53 그런데

23:55 제 얼굴에

23:57 -  수정아, 얼른 와 -  뭐 묻었어요?

24:00:00 아니에요

24:16:00 "11월 4일 15시 50분"

24:26:00 북한 병사 셋이 입은 총상은 모두

24:29:00 열한 개였죠

24:31:00 열 개는 현장에서 발견됐어요

24:33:00 하지만 하나는 끝내 못 찾았죠

24:37:00 사라진 탄환이에요

24:40:00 이 병장 총에 남아 있던 

24:42:00 다섯 개예요

24:45:00 이렇게 더하면 5 더하기 10은

24:49:00 15

24:51:00 이 병장은 약실에 한 발을 더 장전하는 버릇이 없으니까

24:54:00 열다섯은 이 병장이 처음에 갖고 있던 탄환 수와 일치하죠

24:59:00 그럼

25:01:00 이 남은 하나는 뭘까요?

25:04:00 이 병장이 쏘지도 않았고 현장에서도 사라진

25:08:00 하지만 누군가의 몸을 꿰뚫고 나간 이 탄환

25:13:00 누군가 탄환을 감췄다면

25:15:00 그건 그 사람이 강선 검사

25:17:00 즉, 어느 총에서 발사됐는지 밝혀지는 걸 두려워했다는 뜻이죠

25:21:00 다시 말해 현장에 다른 누군가

25:23:00 제5의 인물이 존재했다는 거예요

25:28:00 어떻게 생각해요, 내 얘기?

25:36:00 DMZ에선 가끔

25:38:00 시야를 확보하려고 불을 지르곤 합니다

25:42:00 한번은 밤에 갈대밭에다가 불을 지른 적이 있었는데

25:47:00 지뢰들이 막 터지면서 꼭...

25:50:00 불꽃놀이 같았죠, 그리고

25:55:00 또 한번은...

25:56:00 그때도 남성식 일병과 같이 있었나요?

26:09:00 이 병장이 구출될 당시 갖고 있던 베레타예요

26:13:00 아무도 이게 정말 이 병장 총이 맞는지 의심하지 않았어요

26:19:00 무기고에 일련번호를 조회해 봤더니

26:22:00 이건

26:24:00 남 일병 총이더군요

26:27:00  남 일병은 이 병장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26:29:00 총이 고장 나 한 발밖에 못 쐈다고 증언했죠

26:36:00 '베레타 엠 나인'은 자동 권총이기 때문에

26:39:00 한 발 쏠 때마다 슬라이드가 자동으로 젖혀지죠

26:43:00 바로 여기에서 고장이 난 거예요

26:46:00 권총엔 귀신이니까 잘 알겠죠?

26:49:00 이 병장이 수령하고 남 일병이 반납한 그 총을 검사해 봤어요

26:54:00 거기에서는 안티몬 바륨 반응

26:57:00 화약 흔적 외에도 다른 게 나왔죠

27:02:00 핏자국이에요

27:13:00  첫 발을 쏜 다음 슬라이드가 이렇게 뒤로 당겨진 상태에서

27:16:00 원위치 되지 못했죠

27:21:00 그리고 상대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피가

27:24:00 바로 여기로 튄 거예요 

27:28:00 피가 바로 여기로 튄 거죠

27:33:00 분석 결과 정우진의 혈액 샘플과 일치했어요

27:38:00 바로 여기 묻은 피가

27:41:00 이 상태에서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닦을 수가 없었던 거죠

27:50:00 이 병장

27:51:00 키일러 폴리그래프라고 들어 봤어요?

27:55:00 흔히들 거짓말 탐지기라고 부르죠

28:02:00   멈춰, 멈춰

28:04:00 쏘지 마, 저건 빈 총이야

28:05:00  -  총 내려놔 -  총 버려!

28:14:00  네

28:35:00   무슨 일이야?

28:57:00 "경비"

29:24:00  왜 그래?

29:51:00   고맙습니다

30:39:00 "2월 17일 17시 35분"

30:53:00  여기가 '체크 포인트 투'

30:56:00 여기가 '체크 포인트 스리'인데

31:00:00 응?

31:02:00 야, 여기 좌표가 뭐라고?

31:04:00 씁, 우리가 여기면 

31:07:00  '스리 포인트'입니다

31:08:00  씁, 어?

31:11:00 야, 그런 좌표 없잖아

31:30:00 넘어왔다는 거야, 지금?

31:35:00 야, 줘 봐

31:44:00  어?

31:48:00  좆 됐다

31:52:00 자

31:54:00 다섯 시 방향으로 신속히 퇴각

32:42:00   황 중사님

32:45:00 최 병장님

32:50:00 살려 주세요

32:52:00  스노 베이스, 스노 베이스

32:55:00 스리 투, 스리 투

32:58:00 스리 원, 스리 투 

33:30:00  씨발...

34:45:00 내가 개새끼 데리고 나오지 말라 그랬지

34:47:00 이, 쌍간나 새끼

34:49:00 내가 데리고 나온 거 아니야!

34:50:00 - 아가리 닥치라우! - 나, 나, 나

34:52 지뢰 밟았어, 지뢰 

34:57:00  씨발, 같이 죽는 거야

35:00:00 거기! 거기, 거기 조심해! 

35:04:00 가까이 오지 말랬지! 

35:06:00 한 발만 더 가까이 오면

35:08:00 나 진짜로 발 떼어 버린다

35:11:00 야, 이씨 

35:22:00 야, 이 개새끼들아!

35:24:00 그냥 가면 어떡해?

35:27:00 씨...

35:29:00 네가 가라 그러디 않았어, 이제?

35:33:00 가까이 오지 말랬지 언제 그냥 가라 그랬어

35:36:00  씹새끼야

35:43:00  살려 주세요

35:50:00 울기는, 다 큰 새끼가, 이거

36:10:00  중사 동지

36:13:00 그러다가 고저...

36:17:00 그만 가자요

36:22:00 예?

36:26:00  자, 받으라우, 선물이야

36:54:00  가자

36:55:00  너도 가자우 

37:01:00 거, 몸조심하라

37:04:00 중사 동지, 아까 그 지뢰...

37:05:00  야, 너, 이 새끼 그렇게 살지 말라

37:08:00  예?

37:09:00  혼자만 살겠다고, 새끼가...

37:11:00  아, 그거는 말이야요 그게, 그...

37:25:00 병아리

37:27:00 응?

37:35:00 병아리!

37:38:00  병아리 좆 여기 있어!

38:04:00 씁

39:25:00  야, 야, 야

39:29:00 그림자 넘어왔어

39:31:00 조심하라우

39:51:00 수정이한테 쓰십니까?

39:55:00 어

40:06:00  지난번에는 고맙단 인사도 제대로 못 하고

40:10:00 형한테 되게 미안했어요 

40:12:00 아, 저기 형이라고 불러도 되죠?

40:14:00 전 형 하나 있는 게 소원이거든요

40:17:00  고조, 맨날 동지, 동지 소리만 듣다가

40:21:00 형, 기러니까 좋구나, 야

40:24:00  내 취미는 야구예요 

40:26:00 고등학교 때는 투수로 좀 활약을 하기도 했었어요

40:37:00  보내준 노래 녹음테이프 잘 듣고 있다

40:40:00 한대수인지 뭔지 처음에는 영 괴롭더니

40:43:00 자꾸 들으니까 뭐 나쁘지는 않더라

40:46:00 김현식이도 괜찮고

40:50:00 아, 근데 그...

40:52:00 여성 가수가 부르는 노래는 좀 없네?

42:11:00 그게 아니라

42:13:00 중사 동지가 편지 쓰길래 그냥 한번 장난삼아서...

42:17:00 아, 기렇다고 진짜로 넘어...

42:21:00 도대체가 이해가 안 가는 동무구먼, 고조, 참

42:24:00  쩝 

42:27:00 안녕히 계세요

42:30:00 아니, 기렇다고 갈 것까지는 뭐...

42:36:00 거, 잘 왔습니다

42:40:00 분단의 반세기 

42:42:00 그 오욕과 고통의 세월을 뛰어넘어

42:45:00 통일의 물꼬를 트러 오신 이수혁 상병 동지를

42:49:00 열렬히!

42:51:00 환영합니다

43:01:00 죄송합니다

43:11:00 "4월 11일 03시 17분"

43:20:00 승진 축하한다

43:21:00 고저, 내 덕에 살아서

43:22:00 이, 병장 계급장도 달아 보는 거 아니갔어?

43:25:00 지뢰 밟아서 죽으면 하사 제대예요

43:28:00 사실 그때 내가 독한 마음 먹고 발만 떼었어 봐

43:31:00 생명의 은인은 나라니까

43:33:00 새끼, 어디서 헛가다 부리고 있어

43:36:00 국군은 비키라 이거야

43:38:00 고 양키 새끼들하고 확 한번 붙게

43:42:00 겨우 2년 2개월?

43:46:00 고조 우리는 13년이야요, 13년

43:52:00 난 총은 좀 빨리 뽑을 줄 알아요

43:54:00 나 맨날 심심해 가지고 맨날 그 연습만 하거든요

43:58:00 좆부리 물총?

43:59:00 야, 야, 야, 지뢰 밟고 오줌이나 싸지 말라

44:19:00 그래

44:21:00 되게 빠르구나, 야

44:27:00 근데, 너

44:39:00 사람 쏴 봤어?

44:43:00  아니요

44:44:00 난 몇 번 해 봤어

44:45:00 알았어요

44:50:00  알았으니까...

44:52:00 좀 그만 해요

44:55:00 우리 중사 동지

44:57:00 뭐, 아프리카고 아랍이고 죄 다니면서

45:00:00 군사 교관만 10년...

45:02:00 거 생판을 모르는구먼, 고저, 참

45:05:00 기렇지요? 

45:07:00 어이, 이수혁 병장

45:10:00 실전에서는 말이야

45:12:00 뽑는 속도 같은 건 중요하지 않아

45:15:00 전투 기술? 기런 거 없어

45:18:00 얼마나 침착한가

45:20:00 얼마나 빨리 판단하고 대담하게 행동하느냐

45:24:00 그게 다야, 그게

45:27:00 그렇게 훌륭하신 분이

45:29:00 왜 그 나이에 여기서 보초나 서고 계십니까? 침착하게

45:38:00  야, 야, 야, 야

45:41:00 기때 내가 준 지뢰 신관 있디?

45:44:00 기거나 잃어버리지 말라

45:46:00 지니고 있으면 총알도 피해 간다니까

46:18:00 대거

46:20:00  중사 동지는 어케 그, 미제라면 그렇게 오금을 못 씁니까?

46:24:00 너도 한번 써 보라 왜 미제가 위대한지 금방 알게 돼

46:29:00 이거 비쌀 텐데

46:31:00 쩝, 밥 먹고

46:32:00 고춧가루 꼈는지 보기도 좋아요, 그거

46:44:00  에이씨

46:49:00  엎디라

46:52:00 아, 엎디라잖아!

47:19:00 거 보라

47:22:00 역시 미제라니까

47:26:00  -  응? -  응?

47:34:00 자리 안 지키고 거기 박혀서 뭐하는 거야?

47:37:00  최 상위 동지, 그게 아니라

47:39:00 - 요 밑에... - 이 새끼 

47:44 외국 좀 돌아다녔다고 난 척하는 거야, 뭐야, 응?

48:03:00 놀이터 온 줄 알아?

48:04:00 여긴 공화국 계급 전선의 최전방이야, 최전방!

48:09:00  야, 저 개새끼 저거 식당에 갖다 주라

48:12:00 내일 당장 잡게

48:14:00 예?

48:17:00 조국은 우리를 믿고 전진한다

48:22:00 제대로 해, 제대로, 알갔어?

48:40:00  몸조심하라

48:44:00 가

48:50:00 지뢰 조심하고

48:57:00 가

48:59:00 가라잖아!

49:00:00   어?

49:03:00 어?

49:04:00 야, 야!

49:06:00 야!

49:07:00 절로 가야 먹을 게 많아

49:12:00  저 새끼, 골때린다, 저거

49:16:00  이 병장님

49:17:00  응?

49:26:00 잘생기셨습니다

49:28:00  새삼스럽게... 

49:31:00 뭐야?

49:33:00 말을 해, 코만 벌렁거린다고 알아듣냐?

49:38:00 좋으시겠습니다 제대 석 달 남으셔서

49:41:00 아니? 87일

49:47:00  아휴

49:48:00 저 군 생활 어떻게 해야 될지 걱정입니다

49:57:00 너...

49:59:00 내가 친구 소개해 줄까?

50:04:00 누구요?

50:10:00 아니야

50:12:00 아니야

51:29:00 "9월 16일 03시 20분"

51:32:00  아...

51:33:00 아, 안 가면 안 될까요?

51:36:00  뭐?

51:40:00 야, 넌 지금

51:42:00 분단의 반세기를...

51:45:00 응? 그...

51:47:00 오욕과 고통의 세월을 뛰어넘어서

51:50:00 저...

51:52:00 통일의 물꼬를 트러 가는 거야, 인마!

51:58:00  나중에 트면 안 될까요?

52:11:00 얘기 많이 들었시오

52:13:00 나 오경필이야요

52:25:00  야, 남성식

52:40:00 따뜻하구먼

53:05:00  따뜻하구먼

53:15:00 - 이 병장님 - 어

53:25:00 아니...

53:27:00 한민족 동포끼리 만나 가지고

53:30:00 끝말잇기 놀이 조금 하고 왔기로서니 

53:33:00 야, 그게 뭐, 죄냐?

53:35:00 불륜을 저질렀냐 아니면 뭐 우리가

53:37:00 군사 기밀을 팔아먹었냐?

53:40:00 뭐, 아는 게 있어야지 팔아먹죠

53:42:00 그렇지

54:58:00  자

55:00:00 이야!

55:03:00 - 이야! -  오

55:05:00  국군은

55:06:00 비키라

55:08:00 - 이거야 -  오 

55:09 -  우아 -  으아

55:11:00  얍! 

55:13:00  어? 어...

55:15:00  에비 

55:16:00 아자! 아자, 아자, 아자

55:19:00  아유, 씨! 그냥 돌 갖고 하자니까, 씨

55:22:00  야, 이게 뭐가 어렵다 그래

55:28:00   야, 섰어, 섰어

55:37:00   어?

55:39:00   어?

55:51:00 형

55:54:00 대

55:57:00  쩝

55:59:00 쩝

56:02:00  아바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56:05:00 집에 사내라고는 나밖에 없시오

56:10:00  이야

56:12:00 곱다

56:15:00 진짜 네 거 맞니?

56:19:00 형은 누구 없시오?

56:21:00 에이, 좀 보여 달라요

56:31:00 -  대거 -  대거

56:40:00  이야

57:19:00  응?

57:30:00 무슨 소리냐?

57:31:00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

57:33:00 아, 왜, 저번에 귀순 병사가 폭로했지 않습니까?

57:37:00 다 적공조라고요

57:39:00 우리 월북시키려고 교육받고 근무 서는 애들이라고

57:44:00 에이, 아니야, 인마

57:50:00 내 생명의 은인인데

58:06:00   자, 하나, 둘, 셋!

58:11:00 형 

58:13:00  고조

58:15:00 우리 공화국에서는

58:17:00  왜 이런 걸 못 만드나 몰라

58:19:00 응?

58:20:00 씁

58:23:00 형

58:24:00 응?

58:28:00 아니, 뭐, 다른 건 아니고, 씁

58:34:00 안 내려올래?

58:42:00 초코파이

58:44:00 배 찢어지게 먹을 수 있잖아 

58:53:00 아이고

58:55:00 아니면 말고

59:03:00 어이, 이수혁이

59:06:00 내 딱 한 번만 얘기할 테니까 잘 들어 두라우

59:11:00 내 꿈은 말이야

59:14:00 언젠가 우리 공화국이

59:17:00 남조선보다 훨씬 더 맛있는 과자를 만드는 기야

59:22:00 알갔어?

59:30:00 기때까진 어쩔 수 없이

59:33:00 이 초코파이를 그리워할 수밖에 없어

59:37:00 쩝 

59:40:00  아유, 쯧

59:43:00 관둡시다

59:44:00 노인네, 입만 살아 가지고

59:46:00 아이씨, 하지 마

59:49:00   아, 하지 마, 좀

59:51:00 아이씨, 정말

59:52:00 이 괴뢰군 막아라, 야

59:54:00  남성식

59:55:00   어! 아!

59:57:00 야, 너 뭐하는 거야, 야!

1:00:22  야, 덤벼

1:00:23   야, 덤벼, 다 덤벼

1:00:26  이건 닦는 게 아니라 발라만 주는 거야

1:00:30  아...

1:00:30  벗어 봐 

1:00:34 일단 이렇게 한번 잘 흔들어 그다음에

1:00:37 이렇게 그냥 발라만... 

1:00:42 이렇게 발라만 주는 거야, 이렇게

1:00:47 마른다 싶을 때 이렇게 한 번 더 칠하는 거야, 알았어?

1:01:06 "10월 9일 00시 14분"

1:01:11  비상! 비상!

1:01:15  비상!

1:01:18  이 새끼들, 발 보이지?

1:01:21  아, 이 새끼들, 동작 빨리빨리 빨리 안 뛰어? 씨

1:01:28  동작 봐라, 이거 빨리빨리 안 뛰나?

1:01:31 야, 이 새끼야!

1:01:32 빨리 뛰어, 빨리빨리!

1:01:34 이거 실으란 말이야, 인마!

1:01:35  출발 5초 전

1:01:36 넷! 셋!

1:01:41  02시 35분 기준으로

1:01:44 응?

1:01:46 인민군이 전 전선에 걸쳐서

1:01:48 대대적으로 전진 배치되고 있다는 첩보가 입수됐다

1:01:52 '데프콘 스리' 상황이다

1:02:09 새끼

1:02:10 떨고 있냐?

1:02:13 야

1:02:15 쫄지들 말고, 어?

1:02:16 뭐, 오늘 그냥 한 통 쏘고 온다, 응?

1:02:19 그, 그렇게 생각하면 되는 거야, 어?

1:03:52 "10월 17일 20시 07분"

1:04:10 성식아

1:04:15 우리 이제 넘어가지 말자

1:04:25 좀 있으면 우진이 생일이고

1:04:28 이 병장님도 곧 제대인데

1:04:32 마지막으로 작별 인사는 해야죠

1:04:48  나 제대하고 나면 말이야

1:04:53 너 혼자는 절대로 넘어가지 마라

1:04:57 알겠냐?

1:05:13 형, 저번에

1:05:16 정말로 밀고 내려오려고 그랬었던 거야?

1:05:18  고조, 난들 알갔니?

1:05:21 뭐, 양키 놈들이 폭격을 한다는데

1:05:24 우리도 앉아서 당할 수 없지 않갔어

1:05:27  그러니까 핵무기니, 미사일 그런 거 안 만들면 되잖아요

1:05:31  아, 그걸 내가 만드네?

1:05:33  왜 화를 내고 그래요?

1:05:36  전쟁 얘기 좀 그만들 하라요

1:05:40  고조, 부모님께 편지나 한 통씩 쓰라우

1:05:43 수정이한테도 쓰고

1:05:47 정말로 전쟁 나면

1:05:50 우리도 서로...

1:05:52 쏴야 돼?

1:06:08 고조, 우리 그...

1:06:09 증명서 같은 걸 서로 써 주면 어떨까요?

1:06:11  어, 위의 남성식 동지는

1:06:14 공화국을 위하여 근무한 자임을 증명함

1:06:16 조선 인민군 중사 오경필 전사 정우진

1:06:20 뭐, 이딴 식으로요, 예?

1:06:22  야, 그거 조, 좋은 생각 같다?

1:06:25  그렇지요?

1:06:26  놀고 엎드려 자빠져 있구먼

1:06:29 양키 놈들 '워 게임'인지 뭔지 하면

1:06:33 여기 경비병 생존율 빵으로 나와, 빵

1:06:37 전쟁 개시 3분 내에 북남 모두 전멸

1:06:42 쑥대밭이 된다는 기야

1:06:45 이래도 모르갔어?

1:06:47  아, 기렇구나 

1:06:56  오마니 생각 나누만

1:07:01 그런데

1:07:03 광석인 왜 그렇게 일찍 죽었다니?

1:07:09 야! 야! 

1:07:10  깜짝이야

1:07:12 우리 광석이를 위해서

1:07:16 딱 한 잔만 하자우

1:07:40 아이고, 구도가 영 안 나온다

1:07:43 아휴, 왜?

1:07:44 예? 아이, 아닙니다

1:07:58 아이, 좀 붙어 봐요

1:08:04 예, 좋습니다

1:08:24 "10월 28일 02시 24분"

1:08:30  안 가네?

1:08:33 가야지

1:08:40 가자

1:08:52  아이, 자식은...

1:08:54 형이 그렇게 가르쳐 줬는데

1:08:56 이렇게 떡칠을 해 놓으면 어떡하냐?

1:09:00  어드렇게 된 건지 암만해도 광이 안 나

1:09:04  봐 봐

1:09:07 인마, 군인이 한 번 가르쳐 주면 제대로 해야지

1:09:09 이거 내가 언제까지 닦아줄 수도 없잖...

1:09:16 아 참

1:09:26 생일 축하해

1:09:38 고마워요, 동지

1:09:41 형

1:09:44 고, 고조, 아이참

1:09:50   고조, 우누만, 고조

1:09:52  고조, 되누만!

1:09:57 나도

1:09:59 형들 주려고 준비한 거 있시오

1:10:01 뭐? 

1:10:11  어? 어, 어디 갔나?

1:10:14 어?

1:10:15 어?

1:10:18 - 어? -  뭔데 그래?

1:10:22   아이

1:10:29 -  야 -  이 새끼!

1:10:30  뭐 먹었냐?

1:10:32  야, 문 열라, 문 열라! 

1:10:38   아이고

1:10:52  야, 야, 자, 빨리빨리

1:10:54 어, 어, 조심해, 조심해

1:10:55 그래, 그래, 자, 자

1:10:57  자, 가자, 오케이

1:10:58  야, 닫아, 출발!

1:11:27   무슨 일이야?

1:11:29 "유엔사 공동경비구역 경비대대"

1:12:12 네

1:12:16 네

1:12:22 뭐라고요?

1:12:25 대질 신문을 연기하자는 이유가 뭐예요?

1:12:33 표 장군한테 전해 주세요

1:12:36 남성식이 투신을 하든

1:12:38 이수혁이 무슨 충격을 받든 난 상관없어요

1:12:41 용의자 기분까지 걱정해 줄 만큼 난 한가하지가 않다고요

1:12:44 아시겠어요?

1:13:51 "11월 5일 14시 00분"

1:14:36 두 사람 자술서예요

1:14:38 읽어 보고 고치고 싶은 데 있으면 말해 줘요

1:14:49  어

1:14:50 미안해요

1:15:02 맞습니다

1:15:03 예

1:15:16 알아보겠죠?

1:15:17 사건 현장이에요

1:15:22 최만수 상위

1:15:24 오경필 중사

1:15:28 정우진 전사예요

1:15:31 초소를 습격한 남한 병사가 몇 명이었죠?

1:15:34 혼자였습니다

1:15:37 확실한가요?

1:15:40 확실합니다

1:15:44 좋아요

1:15:48 이수혁 병장이에요

1:16:00 알아보겠습니까?

1:16:06 괴뢰군이구먼

1:16:08   쏘지 마, 저건 빈 총이야

1:16:09  총 내려놔 

1:16:14  총 버려

1:16:16  진정해

1:16:18 다른 방법도 있어 

1:16:23   안 돼!

1:16:27  뭡니까, 이게?

1:16:29  지금 뭐하자는 거요?

1:16:30 현장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또 한 명의 남한 병사입니다

1:16:34 지금 혼수상태라서 여기는 나올 수 없었죠

1:16:39   추정이라고요?

1:16:42 도대체 무슨 증거를 갖고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릴...

1:16:44  남성식 일병은 

1:16:45 신문 중에 거짓말 탐지기 얘기가 나오자

1:16:48 겁에 질린 나머지 그 자리에서 투신해 버렸습니다

1:16:50  이건 자백과 다름없는 행위라고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1:16:54 따라서 전 이 사건의 수사를 원점에서부터

1:16:58 다시 시작할 것을 제안...

1:16:59 우린 장 소령 얘기 듣자고 여기 모인 게 아니오!

1:17:01  제발 그만해!

1:17:19 왜...

1:17:30  간나 새끼야!

1:17:36 이 찢어 죽일 반동 새끼!

1:17:38 내가 이날을 얼마나 기다려 왔는지 아네?

1:17:40 -  중사 동지! - 이 악질 괴뢰 놈아!

1:17:43 내가 이날을 얼마나 기다려 왔는지 아네?

1:17:44 -  중사 동지! - 이거 놔, 이거 놓으라!

1:17:46 조선 인민군의 혁명적 본때를 보여 주겠어!

1:17:49 이 찢어 죽일 반동 새끼!

1:18:11 이 쌍간나 새끼

1:18:13 민족의 배신자

1:18:14 - 이 미제 앞잡이 놈아! -  야, 오경필!

1:18:17 조선 노동당

1:18:19 만세! 

1:18:21  경애하는 최고 사령관

1:18:24 김정일 장군

1:18:25 만세!

1:19:01  단결!

1:19:13  이게 뭐죠?

1:19:21  한국이 처음이랬지?

1:19:27 그래, 아버지의 나라가 마음에 들던가?

1:19:38  한국전 당시

1:19:41 거제도에는 인민군 포로수용소가 있었지

1:19:46 그곳에서도 철저한 공산주의자와

1:19:50 강제로 군대에 끌려온 반공주의자 무리로 갈려서

1:19:57 서로 간에 처참한 살육이 계속됐어

1:20:00 내전 속의 내전이었지

1:20:06 종전이 되자 이들에게 선택권이 주어졌어

1:20:11 자본주의 남으로의 귀순이냐 사회주의 북으로의 귀환이냐

1:20:16 그 17만 포로 중 76명은 둘 다 거부했어

1:20:24 이른바 세계 각지로 흩어진 제3국행 포로

1:20:27 그들 중 지금도 행방이 묘연한 사람이 있네

1:20:32 바로 자네 아버지 장연우 같은 사람

1:20:37 다행히 아르헨티나로 건너간 자네 아버지는

1:20:41 스위스 여인과 결혼을 했어

1:20:45 표 장군이 매우 잽싸게 움직였더군

1:20:49 국방부와 외무부

1:20:53 인도, 브라질, 아르헨티나 스위스 대사관 등

1:20:57 며칠 사이 정보란 정보는 다 모았어

1:20:59 표 장군으로서는 인민군의 딸인 자네에게 사건을 맡길 수 없었겠지

1:21:06 안 그런가?

1:21:11 3일이면 돼요

1:21:13 3일 안에 이 병장 자백을 받아낼 수 있다고요

1:21:18 자백?

1:21:23 남 일병을 투신으로 몰아세운 사실

1:21:28 그 하나만으로도 자네는 해고야, 알아?

1:21:32 자네는 아직 판문점을 몰라

1:21:36 진실을 감춤으로써 평화가 유지되는 곳

1:21:44 남북이 원하는 건

1:21:46 각자의 주장이 끝나면 사건도 흐지부지되는 거야

1:21:51  그렇게 흐지부지하려고

1:21:56 유명무실한 중감위에 수사를 맡겼군요?

1:22:02 제3국행 포로들이 희망했던 나라는

1:22:06 영세 중립국, 스위스와 스웨덴

1:22:10 이 두 나라는

1:22:11 당시 한반도에 중감위를 구성해 들어와 있었지만

1:22:16 차갑게 이들을 거절했어

1:22:20 76인의 포로들을 떠올릴 때마다

1:22:23 이 두 중립국의 휴머니즘에 대해 다시 생각하네

1:22:33  잘 가게

1:22:42 귀국하거든 제네바와 레만호에게 안부 전해 주게

1:22:46 "에어 프랑스"

1:23:07 "판문점"

1:23:08 "미국 경유 제네바 20,150km"

1:23:10 "인도 경유 제네바 19,760km"

1:23:11 "북극 경유 제네바 12,840km"

1:23:14 "시베리아 경유 제네바 11,100km"

1:23:53 "관계자 외 출입 제한"

1:24:05  불 꺼요

1:24:23   오라고 해서 미안해요

1:24:25 몸도 불편한데

1:24:28 내일 자정을 기해

1:24:30 나를 JSA 근무에서 해제한다는 명령서예요

1:24:34  들었습니다

1:24:36 아버지 얘기

1:24:52 그래

1:24:54 내가 인민군 장교의 딸이라는 얘기를 듣고 기분이 어떻던가요?

1:24:59 친근감이 들었습니다

1:25:07 난 아직 흔적이 남아 있는데

1:25:11 이 병장은 깨끗하네요?

1:25:15 이 병장이 오 중사보다 힘이 센가 보죠?

1:25:22 자, 진짜 재미난 쇼는 이제부터예요, 잘 봐요

1:25:32 수정 씨를 만나자마자

1:25:34 전에 본 적이 있는 얼굴이라고 생각했어요

1:25:37 그런데 그 사람이 누군지 알아내는 건

1:25:40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죠

1:25:43 정우진이 그린 초상화예요

1:25:47 그리고 이건

1:25:50 정우진의 시신에서 나온 사진이에요

1:25:54 사라진 탄환이 남 일병의 알리바이를 깨는 증거였다면

1:26:00 사라진 얼굴은

1:26:02 네 명의 병사가 오랫동안 친하게 지냈다는 걸 뜻하는 증거죠

1:26:14  그래서요?

1:26:17  완전히 다른 두 개의 수사 보고서예요

1:26:20 내가 뭘 제출하느냐는 이 병장한테 달렸어요

1:26:30 진실을 말해 준다면

1:26:33 난 후임자한테 어떤 증거나 추리도 제공하지 않겠어요

1:26:41 협박입니까?

1:26:44 거래죠

1:26:46 영창을 가든 훈장을 받든

1:26:49 전 관심 없습니다

1:26:51 그렇다면 진실의 대가로

1:26:54 소령님이 저한테 해 줄 수 있는 게 뭡니까?

1:27:00 이 병장이 끝까지 보호하려고 하는 사람

1:27:04 오경필의 안전이에요

1:27:37 "10월 28일 02시 31분"

1:27:58 조장 동지, 진정하십시오

1:28:00 - 제가 다 설명 드리겠습니다 -  뭐야!

1:28:03 이거 뭐야? 지금

1:28:05 이 총 거두시라요

1:28:06 수혁이 너도!

1:28:13 이 새끼가! 

1:28:15 보초 세워 놓으니까 괴뢰군 새끼들하고 노닥거려?

1:28:20 어서 체포하라우!

1:28:24 얘들 지금 월북하겄다고 상의하러 온 겁니다

1:28:29 제가 다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

1:28:31 야, 정우진이

1:28:32 명령이다 이 새끼들은 적이야, 적

1:28:35 빨리 무장 해제시켜

1:28:38 쏴 버려!

1:28:43 내가 책임지갔어

1:28:45 꼼짝 말라

1:28:46 지금이라도 내 말 들으면

1:28:48 이제까지의 반역 행위는 없던 거로 해 준다

1:28:54 자, 어서

1:28:57 저, 중사 동지 죄송합니다

1:29:08 수혁아

1:29:10 총 내려놔라

1:29:12 이제 어쩔 수 없디 않갔어

1:29:18 싫어

1:29:20 내가 잘 말해 줄 테니까

1:29:22 자진 월북한 거로 하고 우리 공화국에서 살자우, 응?

1:29:27 기, 기렇디요?

1:29:30 먼저 총 내리면 얘기해 보자

1:29:32  좆 까! 

1:29:34 저 새끼 말 못 믿는 거 형이 더 잘 알잖아

1:29:37 형도 그랬잖아

1:29:39 공 세우려고 혈안 된 새끼라고

1:29:42 우리 둘 다 죽여 놓고

1:29:44 잠입한 놈들 사살했다고 구라칠 거 뻔해

1:29:46  내가 책임지고 너희 살려 주갔어

1:29:49 기래도 이 형 못 믿니?

1:29:52 성식아, 넌 믿디? 네가 좀 말해 보라!

1:29:58  이거... 다 짜고 하는 거 아닐까요?

1:30:01  수혁이 형

1:30:02 기, 기때

1:30:04 우리 중사 동지가 지뢰 끊어 준 거 기억하지요?

1:30:08 기렇지 않아요?

1:30:10 총 내리라요, 예?

1:30:19 씨발

1:30:21 형이고 뭐고

1:30:23 다 필요 없어

1:30:27 결국 우린 적이야

1:30:41  나보고 겁쟁이라 그랬지?

1:30:43 봐 봐

1:30:45  내가 저 새끼 죽이는지 못 죽이는지

1:30:48 한번 봐 봐 

1:30:50 야, 이수혁이

1:30:53 이딴 식으로 나가다가는

1:30:55 전부 다 죽는 기야

1:30:58 야

1:30:59 우리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

1:31:05 동시에 내리는 기라요

1:31:07 우진이 너도

1:31:17 내리시라요

1:31:20 내리라

1:31:26   아무래도 이상해요

1:33:36   성식아

1:34:27  내 말 잘 들으라우

1:34:29 넌 납치됐다가 탈출했다고 해

1:34:31 넌 여기 없었던 기야, 알았디?

1:34:33 자, 빨리들 가 시간 없어, 빨리

1:34:37 가라

1:34:50  수혁아

1:35:53  빨리빨리 와!

1:35:56 빨리 옮겨, 이 새끼들아!

1:35:58  빨리 엎드려!

1:35:59  저 새끼 뭐야!

1:36:01  아군인 것 같습니다!

1:36:04  근무자들 다 어디 있어?

1:36:05 이수혁, 남성식!

1:36:08 남성식!

1:36:36  야, 이 새끼야! 

1:36:42  엎드려! 전부 다 대가리 숙여!

1:37:25  조명탄!

1:37:37 -  야, 옮겨 -  이수혁! 이수혁!

1:37:40  야, 이 새끼들아 엄호 똑바로 안 해?

1:37:43  야, 이 새끼들아!

1:37:54  빨리 뛰어가라고 했잖아 이 새끼야!

1:37:56  빨리빨리 와!

1:38:04 빨리 가!

1:38:09   사격 중지! 사격 중지!

1:38:13 사격 중지! 사격 중지!

1:38:15 중지!

1:38:25  그렇게 해서 정우진이 생일날 죽게 된 거였군요

1:38:32  난 죽은 놈 생각 안 합니다

1:38:38 남성식하고 이수혁을 용서할 수 있겠어요?

1:38:50 나도 하나 줄래요?

1:39:10 우리가 남 초소에서 그런 일 당했다믄

1:39:16 내가 먼저 쐈을 겁니다

1:39:30 전역하신다는 얘기 들었어요

1:39:36 판문점 떠나는 기분이 어때요?

1:39:48 이수혁 병장 오늘 용산으로 후송돼요

1:39:53 뭐 전할 말 없어요?

1:40:24  그동안 잘 썼대요

1:40:26 이제 담배 끊는다는데요?

1:40:29 그 사라진 탄환 있죠?

1:40:31 카세트 플레이어에 박힌 채로 오 중사가 웅덩이에 버렸대요

1:40:40  저 때문에

1:40:42 경력에 오점을 남기게 됐네요

1:40:45 상관없어요

1:40:48 내가 좋아서 선택한 실패니까

1:40:53 아, 그런데 오 중사 증언 중에 하나 다른 게 있더라고요?

1:40:57 정우진은 남 일병이 아니라 이 병장 총에 죽었다는 거예요

1:41:03 워낙 순식간이라 이 병장이 잘못 기억한 모양이죠?

1:41:07 아니면 오 중사가 틀렸거나요

1:41:11 하지만 1초 먼저 쏘고 늦게 쏘고

1:41:14 그런 게 뭐가 중요하겠어요

1:41:33 빨리 퇴원해서 건강한 모습으로 제대하길 바라요

1:42:55  뭐야? 

1:44:12 "11월 7일 20시 13분"

1:44:52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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