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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빠진 로맨스 명대사 및 대사

다시 듣고 싶은 대사가 있는데 어디였지??
생각이안나서 계속 재생하고 넘겨보고 했는데

이거보시고 편하게 시간찾아서 찾으세요!

( CTRL + F ) 버튼으로 찾으시면 더 편해요~


1:20  ♪ 일어나, 바보야 ♪

1:23 ♪ 바보야, 일어나 ♪

1:27 ♪ 일어나… ♪ 

1:52 좋아

1:53  나도 좋아

2:04  내가 걔보다 잘하지?

2:06  응, 당연하지

2:12  근데 왜 결혼은 걔랑 해?

2:14  나 할 거 같아 

2:17  ♪ 이것 봐 나를 한번 쳐다봐 ♪

2:20  ♪ 나 지금 이쁘다고 말해봐 ♪

2:22  ♪ 솔직히 너를 반하게 할 생각에 ♪

2:27 ♪ 난생처음 치마도 입었어 ♪

2:40  자기 괜찮아?

2:47   느낌 좋아?

2:59  아이씨

3:08  어째 꿈도 맨 똑같은 스토리에

3:11 맨 똑같은 구성

3:13 지겹지도 않냐, 함자영?

3:20  열다섯 살 남자만 몽정을 하는 게 아니다

3:24 스물아홉 살 여자도 몽정을 한다

3:27 차이점이 있다면

3:30 딱히 창피할 필요는 없다는 거?

3:49  자기들은

3:50 사람들이 왜 잡지를 읽는 거 같아?

3:56 말해봐

3:58 한 명도 없어?

4:01 형준 씨, 말해봐

4:03 네, 잡지는

4:04 변화하는 트렌드의 최전선에서 정확하고 유익한 정보…

4:07  다음

4:11   아…

4:13 어, 그…

4:14 다양한 정보와 더불어서 독자들의 길티 플레저를 자극…

4:17  자기는 형준 씨보다 선배 아니야?

4:19 어떻게 수준이 똑같니?

4:22  - 다음 - 친구와 수다 떠는 느낌으로

4:25  소비를 유도한 다음에요 

4:27 -  그렇지, 어, 그거야 -  예

4:29  내 마음을 잘 알고 있는 오래된 친구 같은

4:33 그런 느낌

4:35   그냥 뭐 심심하니까 보겠죠?

4:37 연희 씨, 오케이

4:39  잡지는 심심해서 읽는 거예요

4:41 사는 게 존나게 심심해서!

4:44 근데 잡지가 심심해

4:46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4:48  자기들이 똘끼 있는 글을 못 쓰겠으면

4:51 똘끼 있는 작가를 물어오든지

4:53 그것도 아니면 사건, 사고를 직접 만들든가!

4:57 지난달에 우리 팀에서 나간 최마초 기자 

5:00 독립 잡지 출간해서 대박 난 거 알지?

5:05 작년에

5:08 최 기자가 섹스 칼럼 쓴다고 하루 종일 집에 처박혀서

5:12  섹스 토이 연구하다가 비뇨기과 신세 진 거

5:16  제 기능을 하긴 힘들 거 같습니다

5:18  내가 감동받아서 산재 처리 해줬잖아

5:21  이야, 참… 

5:24  지금 최 기자 SNS에서 난리야

5:29 잡지가 그런 거야

5:30 심심한 사람들 어그로 끌어 가지고 클릭하게 만들고

5:34 욕하다가 처울다가 처웃게 만들고!

5:38 '어머, 쟤네 헤어졌대'

5:40 '진짜? 근데 왜 그랬대?'

5:41  '내 친구의 사촌의 당숙한테 들었는데'

5:44 '속닥속닥 속닥속닥 속닥속닥 속닥속닥'

5:50  박우리 씨

5:54 네

5:56 우리 씨 왜 아직 여기 있어?

5:58 최마초도 나간 마당에

6:01 - 저요? -  따까리 몇 명이

6:03 독립 출간 도왔다는 말이 있던데

6:05 최 기자랑 저랑은 연락 안 한 지도 좀 됐어요

6:07 됐고

6:09  섹스 칼럼 이어받아

6:10 저요?

6:11 저는 문화 쪽인데요?

6:12 섹스는 문화 아니야?

6:13 저 이번에 스포츠 칼럼을 써야 돼 가지고…

6:15 섹스는 스포츠 아니야?

6:16 정치부 부장님께서 좀…

6:17  섹스는 정치 아니야?

6:20 아, 박우리 씨 문창과 출신이지

6:23 이름 좋아, '문예 창작'

6:26 소설 쓰다가 잡지사 들어와서 좆같지?

6:29 - 아니요 -  설 연휴 끝나고

6:31 바로 실을 거니까 제대로 준비해

6:33 네 

6:36  살펴 가십시오

7:03  아, 앉으세요

7:05  오빠, 손 줘봐 

7:07 -  오빠 손 따뜻해 -  뭐야

7:09  머리카락 정리 좀 해야겠다

7:11  괜찮아?

7:12 오빠, 사랑해

7:16  나도 사랑해

7:21  야, 김민석 

7:22 뭐? 이제 와서 내가 지긋지긋해?

7:24 그래!

7:25  이쁘고 성격 좋은 줄 알았지

7:27 알코올 중독에, 섹스 중독에

7:29  그것도 모자라서 의부증까지?

7:31 미저리 쓰리 콤보야?

7:33  그래, 헤어져

7:35 대신 너도 그, 병원 좀 가봐라

7:37 조루

7:38   세상에, 조루래

7:41   병원 가서 치료받고

7:43 너도 좋은 사람 만났으면 좋겠어

7:46  어유

7:49 야, 함자영

7:51  함자영! 

7:53   아! 아, 뭐예요?

7:55  아, 뭐야?

8:01 아, 나 이거 오늘 몇 번을 뜨는 거야

8:05 "와플 하우스"

8:16 -  아빠 - 어

8:18 거기 포장 박스 좀 많이 접어 놔라

8:20 요 앞의 김밥집 닫았더라, 야

8:22 이따 사람 엄청 몰릴 거 같아

8:23 오케이

8:27  참, 자영아

8:28 이번주 토요일 날 일 있어?

8:30 왜?

8:32 할머니 면목동 병원에 입원하셨어

8:34 - 뭐? -  버스에서

8:35 내리시다가 삐끗하셨대

8:37 -  주말에 들러 - 괜찮으셔?

8:39  괜찮아, 그, 병원에 할머니 친구분들 많으시잖아

8:43  신나셨어, 아주

8:45 힝, 할머니

8:47 으이그

8:49 맨날 '힝, 할머니'

8:52 그 팟캐트인가 뭔가

8:53 자기 필요할 때는 할머니 엄청 괴롭히더니만

8:56  요새 통 연락도 없다며?

8:58 아니야, 연락드리려고 했어

9:01 아 참, 이거 

9:03  야, 이거 너한테 왔더라

9:18 아유! 아빠

9:20 왜, 왜, 뭔데, 뭔데?

9:21 - 나 됐어! -  왜, 왜, 왜?

9:24  아빠! 

9:26 -  아, 너무 좋아! -  아이, 잘된 거야?

9:28  아, 잘된 거지, 팟캐스트!

9:39   하, 미친 새끼

9:52 연희 선배

9:54 어, 우리 씨

9:55  네

9:59 어제 잘 들어가셨어요?

10:00 응, 그럼, 덕분에

10:03  네

10:05  아 뭐, 커피 한 잔 마실래?

10:07 아니요, 저 괜찮아요

10:12 아휴, 그 칼럼 쓰는 거, 저

10:15 그거 신경 쓰지 마세요 나 진짜 그런 거 제일 싫어하는데

10:18   어?

10:20 내가 왜 신경을 써?

10:25  아, 뭐, 씁

10:27 - 저, 그리… -  아, 저기

10:30 나 약혼해

10:32 지난달에 한국 들어왔어 남자 친구

10:35 아, 뭐, 숨긴 건 아니고 원래 헤어졌었는데…

10:40 아무튼

10:42 어제는 우리 씨한테 많이 고마워

10:45 나도 즐거웠어

10:49  갈게

10:55   오늘 함자영 축하주는

10:57 내가 쏜다

11:00  정우성!

11:01 -  고마워 -  잘생겼다

11:04 -  여기요 -  예

11:06  일단 마시고들 있어 금방 온다

11:07 -  아, 너무 맛있다 -  야

11:09 진짜 축하해

11:11 내가 뭐라고 했어? 너 된다고 했지, 어? 

11:13  야 네가 언제 된다 그랬냐?

11:15 고생길 훤하다 그랬지 

11:17 야, 됐고, 됐고 축하해 줘서 고맙다, 어?

11:19 내 스물아홉 인생 친구밖에 없어

11:21 - 짠 해 -  야, 짠

11:22  왜 또 '친구밖에'야? 민석 씨는?

11:26  민석 씨가 누군데?

11:28  누구긴 누구야 한 달 된 네 남친

11:31 아, 왜!

11:33  야, 너 그새 헤어졌냐?

11:42  야, 주연희 선배가 약혼한다고?

11:46 근데 너랑 이렇게 잔 거야?

11:48 와, 존나 무섭다, 여자들

11:50 씁, 야, 이게 다 너 때문인 거 아니냐?

11:52 너 때문에 그 이상한 섹스 칼럼만 안 떠안았어도 이렇게 안 됐다고

11:56  야, 구라다, 이거

11:58 -  뭐가? - 네가

12:00 섹스를 존나 못해서 약혼을 한다고 구라를 친 거다

12:03 닥쳐, 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그렇게 하고 있어

12:06 아이고, 어유, 쓰다, 어유, 써

12:09 그래, 뭐, 너 못하는 것쯤이야 내가 알고 있었다

12:12 뭐, 새삼스럽지도 않다, 야

12:13 딸치광이 주제에 네가 뭘 알아?

12:15 '딸치광이'?

12:16 뭐, 미친 새끼인가, 이거?

12:18 됐고, 야, 이거 봐봐

12:21 -  자, 포즈 취해봐 -  뭐 해?

12:22  아, 야, 나 피곤해 뭐 하냐고 

12:24 - 포즈 -  빨리 갖다 놔, 뭐 해?

12:26 성의 있게 한번 빨리 해봐 에헤, 쯧 

12:29  좋다 고추 커 보인다, 컴 온! 

12:32  인생 존나 피곤하게 사는 법 알려줄까? 

12:34  연애질하면 돼

12:35 인생 행복하게 사는 법 알려줄까? 

12:38 연애질 안 하면 돼

12:40 아주 간단해

12:41 야

12:42 아까 그 몽정 얘기를 좀 다시 해볼까?

12:46 어, 나 이거…

12:48 홍콩 일보 직전에 깼어, 어?

12:50 근데 어떻게 꿈에서 더 좋을 수가 있지?

12:52  야, 이거 현실에서 오르가슴 느끼기 겁나 힘들잖아

12:55 근데 이 꿈에서는 아주 느낌이 거기 다 쏠려 가지고

12:58  너무 좋았어

12:59  작작 해라, 작작 좀

13:01 내가 어디서 들었는데

13:03 섹스하는 꿈은 돈이랑 연관돼 있대

13:05 나 복권 살까?

13:06 섹스하는 꿈은 그냥 섹스하고 싶다는 뜻이야

13:09 얘들아

13:10 너희 교양 좀 갖추면 안 되겠니?

13:12  우리 신랑이 이 얘기 들으면

13:14 진짜 깜놀한다, 깜놀

13:15 벌써 뭔 놈의 신랑이야?

13:17 너 식장 들어가기 전까지 진짜 아무도 모르는 거다?

13:20 으음, 꺼지세요

13:22 언니가 이혼 전문 변호사잖아

13:24 언제나 상담할 일 있으면 전화해

13:26 됐거든요, 네 도움 필요 없거든요?

13:29  아, 재수 없어

13:31 -  사장님 - 예, 예

13:33 야, 알았으니까 19금 토크만 하고 있어

13:36 29금 토크는 나 갔다 오면 시작해라

13:38  응, 오냐

13:44 야, 함자영 너 솔직히 연애 왜 해, 어?

13:46 사랑이 하고 싶은 거야 고추가 그리운 거야?

13:48 야, 내가 이거 책에서 읽었는데

13:50 이 사랑이란 감정이 10대에는 머리에 있고

13:52 20대에는 심장에 있고

13:55 30대가 지나면서 이게 배꼽 아래로 내려온대

13:58  고추 커다래 보이는 로뎅 사진 좋고 

14:01 -  야, 너 혈액형 뭐였지? - O형

14:03 너 묘비명 뭐야?

14:04 묘비명 없는데?

14:06 야, 그럼 하나 짓자 그, 빡 어필할 수 있는 걸로

14:08 '근면 성실하게 게으르게 살았다'?

14:10  좋다, 근데 그거 말고

14:12 쩝, '대한민국 학교 다 좆 까라 그래'

14:13 좋다, 근데 그거 말고

14:15 '네가 그렇게 싸움을 잘해? 옥상으로 따라와'

14:17  그거 말, 어?

14:18 옥상?

14:20 야외? 섹스? 야외 섹스?

14:22 느낌 있다, 야외 섹스

14:25 오케이

14:26  가입 완료

14:34 -  어! -  오

14:38  아이씨

14:40 야, 이건 알람이 몇 번이 울리는 거냐?

14:42  왜?

14:44  너희 이거 알아? '오작교미'

14:46  야, 너 이거 왜 깔았어?

14:48 몰라, 나 어제 김민석이랑 헤어지고

14:50 빡쳐서 홧김에 깔았는데

14:52 아침부터 알림이 겁나 울리네

14:54 - 데이팅 어플? -  응

14:56 나, 그, 대학 동기도 여기서 논술 학원 강사 만나 가지고

14:59 지난달에 결혼했거든?

15:00  여기 꽤 괜찮은 애들 은근 있는 거 같던데?

15:02  야, 괜찮긴 뭐가 괜찮아

15:04 그냥 섹스 고픈 애들끼리 만나서, 어?

15:06 어색하고 찝찝하게 놀다가 더럽게 헤어지는 거야

15:09 '명절에는 원 나이트지' 이거 어때?

15:11 뭐래, 이 미친 새끼가, 진짜

15:12  아니, 여자한테 까였겠다 칼럼도 써야겠다

15:15 일석이조라고 생각해라, 너

15:18 어쩐지 외로운 명절

15:20 '오작교미'에서 당신의 리얼 배필을 만나보세요

15:24 당신의 설날이 풍성해집…

15:26 풍요로워집, 풍만해집니다

15:30 너 돌았냐?

15:31 여기서 출처도 모르는 애 만났다가

15:32 강간당하고 토막 시체 나고 싶냐? 

15:35  야, 좋은 말로 할 때 지워

15:36 너희도 내년이면 이제 서른이야

15:38 언제까지 중딩 따까리 같은 연애만 반복할 건데?

15:41  이게 다 너희들이 나처럼 진짜 짝을 못 만나서 그래 

15:44 진짜 짝만 만나면 천년만년 백년해로 딱, 응?

15:48 야, 넌 왜 이렇게 말귀를 못 알아듣냐?

15:49 - 멀쩡하게 생겨서 -  뭐라고?

15:51 나는 이제 더 이상 사랑 같은 고난이도 감정 노동 서비스를

15:54 안 하겠다는 거라니까?

15:56 마음대로 하세요, 마음대로 하세요

15:57 셰익스피어도 사랑을 정신병으로 규정했잖아?

16:00  야, 요즘 사람들 사랑하는 거 아니다, 어?

16:03 아주 이 감정, 저 감정에 도취돼 가지고는, 어?

16:06 꼴값, 육갑을 떨다가 헤어질 때 봐라, 어?

16:08 언제 그랬냐는 듯이 무슨 철천지원수처럼

16:10 벌레 쳐다보듯 하잖아

16:11 너 여자들이

16:13 자기가 찬 남자 행복하게 사는 거 너 절대 못 본다

16:16  야 이 안에서 행복을 찾으라고? 

16:19 누가 연애하래, 이 새끼야? 그냥 즐겨

16:20 미묘한 선을 잘 타라고

16:22  ♪ 사랑인 듯 떡 정인 듯 내 거 아닌 너 ♪

16:25 독자들이 좋아하는 것도 다 그런 거야

16:26 그건 그런데 누가 어떤 미친 여자가

16:29 섹스 칼럼 인터뷰를 받아주냐고

16:31 - 그걸 왜 말해? -  야, 이 미친놈아

16:33 취재원이면 당연히 해야지!

16:35   아니, 익명으로 쓸 거지 거기다 각색도 할 거지

16:38 근데 그걸 왜 말을 해?

16:40 자, 이렇게 된 거 그냥 

16:43 눈 딱 감고

16:45  '소설이다, 이건 소설이다' 그러고 생각하고 써

16:49 야, 어차피 지면도 얻었지 돈도 벌지

16:52 독자들 반응도 볼 수 있지 일석삼조잖아

16:56 -  야 - 쩝, 왜?

16:59  네 거 글 좋아

17:01 근데 잘 안됐잖아

17:05  아무튼 간에 너는 나처럼 때려치울 생각 하지 말고

17:08 거기 잘 들러붙어 있어

17:10 거기 편집장 말만 잘 들으면은 그래도 경력 쌓기 괜찮은 데야

17:13   그러니까 함자영 씨의 입장을 정리하자면

17:16 연애는 싫은데 섹스는 고프다

17:18 그럼 데이팅 어플을 피할 이유가 더욱이 없잖아?

17:21 사실 더 편리하지

17:23 걔네는 목적이 분명하고 깔끔하니까

17:26 그럼 분명하고 깔끔하게 성병 걸리면 네가 책임질래?

17:28  너 성병 걸리면 마포할매떡볶이 같이 안 먹어

17:31 야, 나 공릉동 함자영이야

17:34 태평양을 뛰놀던 애가 어떻게 하천에서 놀겠니?

17:38  어떻게, 요즘 어디 찜해 놓은 애라도 있나 봐?

17:42 헬스장에 귀염둥이 하나 있더라?

17:44 조만간 자빠뜨릴 예정

17:46  야, 대박, 함자영!

17:48 - 남궁상우 결혼한다! -  대박

17:51  함자영 오늘 타이밍 뒈지네, 진짜

17:54 야, 얘야말로 진짜 네 찐 아니었냐?

17:57  다 가, 진짜 다 가 아주 그냥

18:01 -   야 -  어?

18:05  아니, 난, 그냥…

18:10 야, 괜찮아

18:12 너 만나면 돼

18:14 너, 너 그 헬스장 그 귀요미

18:17 걔 데려와

18:18 그래, 내가 걔 일주일 안에 여기 데려와서 앉히면

18:23 너희 나한테 뭐 해줄 거냐?

18:25  야 네가 남자를 데려오는데

18:26  - 왜 우리가 뭘 해줘야 되냐? - 왜 해줘?

18:28 야, 내기를 걸어야 승부욕이 생겨서

18:30 데려오든 말든 할 거 아니야

18:31  둘 다 지금 뭐 하나씩 딱 걸어

18:34 아니, 나는 솔직히 너의 새로운 출발을

18:38  진짜 진심으로 응원하는데

18:40 왠지 못 데려올 거 같다에

18:43 10만 원을 걸래 

18:44    난 20

18:49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19:07   안녕하세요

19:08  안녕하세요 

19:10 그, 혹시 맥주 좋아하세요?

19:13 그럼요

19:14 그럼 끝나고 한잔할까요?

19:18 어…

19:20 -  좋아요 - 저도 좋아요

19:25  엄마

19:28  단백질

19:29 엄마, 끝나고 이분이랑 맥주 한잔하기로 했는데

19:32  같이 갈래?

19:33  아유, 살쪄

19:35 너 딱 한 잔만 해

19:37  어, 당연하지

19:38  안주는 저칼로리로, 알지?

19:40 -  응 -  먹태나 노가리 

19:42  이 맥주에는 노가리만 한 게 없죠?

19:44 아, 네, 그렇죠, 노가리 

19:47 -  12시 전까지 들어오고 -  응

19:50  야, 요즘 독서 모임 같은 데서도

19:52 많이 만나지 않냐?

19:53  혜화동 북 클럽이 아주 그냥 '시그널 하트'라던데?

19:57  문 딱 열었을 때, 어?

19:59 첫눈에 딱 들어오는 남자 딱 잡아라

20:07  야, 솔직해지자

20:08  하체가 중요하잖아

20:10 산도 타고 하체도 타고, 어? 

20:12 파이팅!

20:15  괜찮으세요? 

20:18  아…

20:21  근데 사실 진짜 인연은 운명처럼 다가온대

20:25  종점이에요, 일어나세요

20:27  그렇지

20:28 느낌 딱 오는 순간 그때 딱 붙잡아야 돼

20:34  '차 한잔하실래요?'

20:35 이런 고전적인 멘트 은근 먹힌다, 너?

20:39 저희 혹시 차 한잔할 수 있을까요?

20:47  하지만 조상님들은 언제나 그러시는 게 아니에요

20:50 그럼 어떻게 해야 되겠어요?

20:52  제사를 지내야겠죠?

21:01  아니…

21:05 너 오늘 제사 지내고 싶어?

21:06   아이씨

21:10 "또 오세요 영업 종료"

21:12  야, 멀쩡한 남자들은 다 어디 땅굴에 들어가 있냐?

21:17 내가 지금 학자금 대출 3천에

21:19 자취방 전세 대출 6천

21:22 빚이 9천3백6십8만…

21:23  벌써 세 번째 얘기한다, 자영아

21:26 너 좀 제대로 된 연애 하면 안 돼?

21:28 아니, 지금 내가 빚이 9천6백3십8만 원이라는데 

21:33 내가 어떻게 연애를 해!

21:36 그래, 뭐, 빚쟁이도 연애할 수 있다 쳐

21:38 내가 뭐, 그 9천6백3십…

21:41 그거 갚아 가면서

21:42 데이트에 돈 써 가면서 만날 만한 가치가 있는 남자가

21:46 이 땅에 얼마나 되냐?

21:49 그래도 이 스물아홉 나이에

21:51 섹스는 하고 살아야 될 거 아니야

21:53  이건 미국도 마찬가지야 

21:55 너 지금 미국의 가장 큰 골칫거리가 뭔지 알아?

21:58 20, 30대들의 해소되지 않은 성욕이 골칫거리 1위라 이거야

22:01  이게 무슨 뜻일까?

22:04 영어 잘해도 소용없다 이거지

22:08 하여간 궤변은 아주, 응?

22:11  야, 너

22:14 이거 먹고 들어가

22:15  숙취 때문에 내일 하루 종일 골골대지 말고 

22:20 너 이거 나한테 왜 준 거냐?

22:21 정신 차리라고

22:23 뭘 봐?

22:25  뭘 봐?

22:27  뭐 하는 거야 야, 뭐 하는 거야, 야

22:29 아니야, 아, 뭘…

22:30 아, 그만해, 오, 야!

22:50   아, 맞다 오늘 설날이지

23:14  아, 아아, 하지 마, 안 돼!

23:35 아… 

23:40  일주일은 천 일이 되고

23:42 마늘과 쑥을 먹은 함자영은 곰이 되고

23:45 자영아

23:47 10만 원 지금 당장 송금해야겠네?

23:49  아…

24:19:00  치, 뭐래, 이 새끼

24:46:00  아, 미안, 미안 오래 기다렸지?

24:53:00  야! 이거 엄마가 니 주래 가져가, 빨리

24:57:00 '막자영'?

24:59:00  이름이 막자영이야?

25:19:00 -  저기요 -  네?

25:21:00 혹시 막자영 씨 아니세요?

25:23:00 아…

25:24:00 맞아요, 네

25:25:00 아, 저는 '오작교미'의

25:28:00 직박구리라고 해요

25:30:00  아, 안녕하세요

25:32:00 안녕하세요

25:35:00 음, 뭐, 헌혈하셨나 봐요?

25:38:00 어, 네 저 조금 일찍 도착해 가지고

25:40:00  여기 그, 헌혈 차가

25:42:00 - 있더라고요 -  음, 예

25:45:00 -  어… -  음…

25:48:00 좀 걷는 게 좋을 거 같은데…

25:50:00 그럴까요?

25:52:00 예, 가시죠, 여기로

25:58:00 근데 그, 오늘 콘셉트가

26:01:00   '만추' 현빈이에요?

26:03:00 아, 뭐, 그런 건 아니고요

26:07:00  혹시 사이비 종교 같은 거 믿어요?

26:11:00 아니요, 그쪽은요?

26:12:00  저요?

26:13:00 당연히 안 믿죠, 또라이도 아니고

26:18:00  혹시 와이프는 있어요?

26:22:00 지금 뭐 하시는 거세요?

26:24:00  대답해요

26:26:00 미리 알아서 나쁠 거 없잖아요

26:29:00 혼자니까 여기 나왔겠죠?

26:31:00  으음

26:33:00 근데 뭐, 어디서 엄마 쫓아오고 있고

26:34:00 그런 거 아니죠?

26:36:00 아, 오늘 있었던 일

26:37:00 엄마한테 전화로 다 얘기하고 그런 스타일 아니죠?

26:39:00 아니요, 저희 엄마는 저희 전, 제 전화 잘 안 받으세요

26:42:00 -  아아 -  예

26:46:00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26:48:00  예

26:49:00 우리 아빠 강력계 형사예요

26:52:00 예, 뭐, 수고 많으십니다

26:53:00 피도 뽑았겠다 배나 채우러 갈까요?

26:56:00  그럴까요?

26:58:00 저, 우리 그러면 그 전에

26:59:00 - 통성명을 먼저 할까요? -  아

27:01:00 막자영이 진짜 이름은 아니시잖아요

27:05:00 - 웃지 마요, 그럼 -  예

27:06:00 함자영이에요

27:12:00  으음…

27:14:00  저는 박우리요

27:16:00 - 박우리요? -  네

27:19:00 빠구리요?

27:23:00 -  음 -  맙소사

27:29:00  죄송해요

27:30:00 가실까요? 

27:32:00  예

27:45:00 뭐, 헌혈 자주 하시나 봐요?

27:48:00 새해니까 좋은 일 하면 좋잖아요

27:52:00 이 평양냉면은요?

27:54:00 새해니까 좋은 거 먹으면 좋잖아요

27:57:00 뭐, 명절 코스 이런…

27:58:00 그런 것이구나

28:02:00 근데 왜 이렇게 못 먹어요?

28:04:00  아니…

28:06:00 이 행주 삶은 물이 맛있어요? 난 이게…

28:08:00 비, 비싸기도 되게 비싸, 응

28:12:00 -  이모, 여기 소주 하나요 -  네

28:25:00  명절에 음식 남기면 벌받지

28:42:00 한잔할까요?

28:43:00 아, 전 괜찮아요

28:44:00  아, 명절 아침부터 혼술 하게 만들 거예요?

29:07:00 우리

29:09:00 한 민망 하는 이름끼리 만난 기념으로다가

29:12:00 말 편하게 할까?

29:14:00 그래, 아, 뭐 아, 이미 편하게 하고 계신데, 뭐

29:17:00 솔직히 말할게

29:18:00  나 이 어플 오늘 처음 써본 거고

29:21:00 뭐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29:22:00 나름 신중하게 고민해서 나온 거거든?

29:25:00 나와놓고 딴소리하는 건 아니지만

29:28:00 그래도 너가 어떤 사람인지는 좀 알아야 될 거 같아서

29:30:00  응

29:32:00 솔직히 이런 어플로 사람 만난다니까

29:33:00 '얼씨구나, 이런 미친년이 있네' 하는 사람일지 어떻게 알아

29:36:00 그야 뭐…

29:38:00 넌 또 여자니까 그럴 수 있지

29:40:00  '여자니까'?

29:41:00 아니, 그러니까

29:43:00 내 말은 뭐…

29:45:00 '여자한테 더 위험 부담이 있겠다' 뭐, 이런 얘기지

29:49:00  응

29:50:00  그럼 너는 왜 나야?

29:52:00 너는 보니까

29:54:00 쩝, 라이크도 꽤 몰렸을 거 같은데?

29:56:00  그냥

29:57:00 다들 뭐, 삐까뻔쩍 사진들은 올려놨는데

30:00:00 그럴수록 왜 더 별 볼 일 없어 보이는지

30:03:00  응

30:08:00 그냥 네가 제일 성병 안 걸린 애처럼 생겼던데? 

30:11:00   혹시 애인 만들려고 나온 거야?

30:13:00 아니, 그런 건 아니고

30:15:00 그럼 왜 나왔는데?

30:18:00 뭐…

30:20:00 글쎄, 뭐, 왠지 모르지만 그래도 너랑 비슷하지 않을까?

30:22:00  에이

30:23:00  어, 그, 좀, 씁, 음…

30:26:00 뭐, 좀 귀찮아졌달까, 그런 거?

30:30:00 씁, 뭐, 외롭지 외롭긴 외로운데… 쩝

30:33:00 또 이렇게 뭐, 만나가고 알아가고 립 서비스 하고

30:36:00 이런, 뭐, 이런 것들 있잖아 그게 좀…

30:38:00 이런 데 오면 닦아주고 챙겨주고 이러는 게…

30:40:00 연애하면 좋지 막상하면 또 좋은데, 음

30:43:00 그런 좀 공백기?

30:46:00 몸도 좀 풀어줘야 되고 이런 건 모르겠어, 나도 잘

30:48:00 뭐, 그런 거 몰라, 잘 모르겠네

30:52:00 지금은 연애할 생각이 없어?

30:54:00 상황이 되면 하겠지? 근데 지금은 아닌 거 같고

30:59:00 왜, 아직도 내가 좀 이상한 사람 같아?

31:04:00 됐다

31:05:00  나도 뭐, 진지하게 연애하려고 나온 것도 아닌 마당에

31:09:00 내가 면접 보는 것도 웃기네

31:11:00   나는 그냥 내가

31:13:00 연애가 잘 안 어울리는 사람인 거 같더라고

31:17:00  응

31:19:00  백마 탄 왕자가 나타나도 

31:20:00 고추 작으면 끝이잖아 

31:23:00  씨…

31:27:00  씁, 참, 되게 재밌다, 너

31:32:00 뭐…

31:34:00 무슨 일 하는지 물어봐도 돼? 

31:36:00 빵집에서 일해

31:39:00 -  넌? -  난 출판사

31:41:00  응

31:42:00 그래서 그, 뭐 참고서 같은 거 만들고 그래

31:47:00 - 책은 좀 좋아해? -  책? 

31:49 안 읽은 지 한 3년은 된 거 같은데?

31:51:00 잡지 같은 것도 안 봐?

31:53:00 여자 스물아홉이 지금 잡지 볼 시국이 아닙니다요

31:56:00  아…

32:00:00   야, 너 진짜 잘 거야? 처음 본 남자랑?

32:03:00  벌써 끝났어? 토끼야?

32:05:00  너 일단 밤 10시까지 연락 없으면

32:07:00 내 친구 오촌 당숙이 광수대 마약반에 있는데

32:09:00 일단 그리로 연락할게

32:10:00  호텔 어디야? 홍대? 장충동?

32:12:00  너 정신 바짝 차려!

32:13:00  됐어, 됐어, 후기 기다린다

32:15:00  잊지 않았지? 

32:17:00 내일 밤 자정까지 함초롱 바탕체 11포인트로 3천 자

32:21:00  나 기대할게

32:23:00   야

32:25:00 어때? 이뻐? 글 좀 나올 거 같아?

32:29:00  계산했더라?

32:31:00  응 

32:33:00  물냉 2개에 2만 4천 원 소주 2병 8천 원

32:36:00 씁, 만 6천 원씩, 맞지?

32:39:00 야, 오빠는 수포자라 그런 거 모른다

32:41:00 오빠인지 꼬맹이인지는 금방 알겠지 

33:01:00  야, 너 혹시라도 올라가서 내 간이랑 콩팥 빼먹을 생각이면

33:05:00 - 너 진짜 죽여버린다? -  야

33:09:00 이게 왜 6층까지밖에 없어?

33:11:00  뭐?

33:39:00  야, 여기 깔끔하고 괜찮다

33:42:00  어,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33:46:00   설날이라 그런가?

33:48:00 한산하네?

33:49:00  응, 뭐, 다 친척 집 갔겠지

33:52:00  그러게

33:55:00  배고프면 밥 먹고 가도 되고

33:58:00 오늘 즐거웠어

34:00:00 - 그래? - 잘 들어가

34:02:00 잘 가

34:07:00 -  그, 야 -  응?

34:09:00  저기…

34:12:00 보통 몇 개나 받아? 라이크

34:14:00 뭐?

34:15:00 아, 그, 좀 궁금하더라고

34:17:00 남자들은 보통 하루에 하나도 못 받고 그러거든

34:21:00 근데 여자는 얼마나 받는지 궁금해서

34:23:00 근데 그게 갑자기 왜 궁금해?

34:25:00 그러게?

34:28:00  내가 뭐 다른 사람 만날까 봐?

34:31:00  아니, 그런 건 아니고…

34:34:00 뭐, 나 선택해 줘서 고마워서

34:36:00 갑자기?

34:38:00  응

34:40:00 갈게

34:42:00 잘 가

34:43:00 -  어 -  응

34:47:00 그리고 야

34:48:00  그…

34:50:00 쩝, 씁…

34:52:00 연락을…

34:55:00 뭐, 할까? 뭐, 어떻게…

34:57:00 연락할게

35:05:00  쯧

35:44:00  아홉수랑 삼땡이라…

35:46:00 아, 어째 싸한데?

35:48:00 씁, 근데 또 4살 차이는 궁합도 안 보잖아? 

35:53:00 씁, 근데

35:55:00 속궁합은 이미 봐버렸네? 좋았냐?

35:59:00 많이 신났다?

36:00:00 야, 근데 진짜 한 번 자고 끝?

36:02:00 아, 몰라 막판에 그딴 거 왜 묻는데

36:06:00 무슨 싸구려 취급 하는 것도 아니고

36:07:00  아니 그러려고 만난 사이에

36:09:00 뭘 그거 갖고 그러냐?

36:11:00  아, 몰라, 그냥 띠꺼워

36:16:00  와 얘 연락 기다리는 것 봐

36:19:00 누가?

36:20:00  내가? 아닌데? 

36:22:00 너 변호사를 속이냐?

36:23:00 아니야

36:25:00 -  아니야? - 아니야

36:27:00 -  어? 아주… -  너 진짜 입조심해라

36:29:00 나 분명히 말했다

36:31:00 야, 나한테 괜히 심술부리지 말고

36:34:00 네가 먼저 만나자고 해

36:35:00  아, 뭔 소리야, 자꾸? 쫑 났다니까

36:38:00 내가 널 모르냐?

36:39:00 너 딱 표정이 존나 좋았어

36:42:00  아주 그냥 속궁합이 아주 그냥, 어?

36:45:00 -  잉? 뭔 궁합? -  할머니

36:47:00  아유, 할머니 괜찮아요, 진짜?

36:50:00 -  아유, 괜찮아요? -  나 걱정 많이 했어

36:53:00  할머니, 괜찮아?

36:54:00  괜찮여, 괜찮여

36:56:00  아유, 근디

36:58:00 -  아유, 너무 놀랐네, 정말 -  너

37:00:00 -  궁합을 봤어? -  예?

37:04:00 어, 얘 며칠 전에 남자 친구랑 궁합 봤대 

37:06:00  에이 궁합은 둘째치고

37:09:00 선빈이 너는 그, 다니는 회사부터 바꿔 

37:12:00 결혼도 안 한 년이 복 나가게 그냥

37:14:00 이혼하는 사람들 뒤치다꺼리나 하고 있어?

37:16:00 저는 진짜 이게 너무 재밌어요

37:19:00 온 세상 사람들 다 이혼시킬 거예요, 진짜

37:24:00  아, 근디 그 로펌인가 널판지인가에는

37:28:00 우리 자영이 짝은 없는 겨?

37:29:00 할머니

37:31:00 자영이 SP 만들었잖아

37:34:00  SP? 그건 또 뭔디?

37:36:00 -  씁, S… -  송편

37:38:00 -  응? -  송편, SP 

37:41 -  송편… -   어 

37:43  그래, 자고로 송편은 나눠 묵어야지

37:46:00   할머니 무슨 큰일 날 소리를… 

37:50:00 -  응? -  아, 맞다, 나 그때

37:52:00 팟캐스트 지원했던 거 그거 통과됐다

37:55:00   이제 진짜 본격적으로 일할 수 있어, 할머니

37:57:00  할머니 주변 친구분들 중에서

38:00:00 말 잘하시는 분들 싹 다 모아놔

38:02:00 아유, 근디

38:04:00 그거 그, 저 듣는 사람들이 있는 겨?

38:06:00  당근이지

38:08:00 할머니 요즘에 이런 게 라디오보다 더 인기가 좋아

38:10:00 아유, 그럼 뭔 말을 하면 되는 겨?

38:13:00  첫 화 주제가 '내 인생의 주인공'이래요

38:17:00 -  주인공? -  응

38:19:00 할머니들은 다 남을 위해서 살았었잖아

38:22:00  자식들, 남편 친정 부모, 시부모

38:25:00 근데 이걸 통해서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로…

38:30:00 아이고

38:32:00 주인공은 뭔 놈의 개떡 같은 주인공이여

38:35:00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38:38:00 자기인 사람이 어디가 있어, 아유

38:40:00 자영이 너는 그려?

38:41:00 내 인생의 주인공이 내가 아니면 뭔데?

38:44:00 따까리 조연

38:45:00  어? 

38:49:00  하, 스물아홉 살

38:53:00  어

38:54:00 한창 좋은 때네

38:58:00 아유

39:00:00 난 잔다, 아이고

39:04:00  아 안녕히 주무세요, 할머니

39:07:00 -  아유, 참 -  아유

40:39:00  선배

40:44:00 어쩐 일이세요?

40:46:00 왜…

40:49:00 왜, 무, 무슨 일 있으세요?

40:51:00    왜, 왜 그래요?

41:06:00  괜찮아요?

41:21:00  어젠 정말 고마웠어

41:26:00   아…

41:28:00 우리 씨는 한 번 더 내려갔다 와

41:36:00  박우리 씨!

41:38:00 나 좀 봐요

41:47:00 자기 설날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41:49:00  네?

41:51:00 -  칼럼 -  아, 그…

41:54:00 씁, 하, 편집장님, 저 아무래도

41:57:00 섹스 칼럼은 제 소질이 아닌 거 같아요

41:59:00 아, 나 자기 다시 봤어

42:01:00  어떻게 섹스 칼럼에 섹스가 없어?

42:04:00 자기 진짜 작가구나

42:06:00 아니, 나는 자기가 처음에 나한테 반항하나 했어

42:10:00 근데 업로드시키고 반응 보니까

42:13:00  '이거다' 싶은 거야

42:15:00  아, 왜 사람들이 안달 나는 포인트

42:19:00 휘황찬란한 섹스가 나오고 듣도 보도 못한 플레이가 난무하고

42:22:00  이런 게 중요한 게 아니라

42:24:00 이 감정

42:26:00 어색하게 만난 두 남녀가

42:28:00 고양이처럼 서로 경계하다가도 

42:31:00 독사처럼 잡아먹고는 싶고

42:33:00 그러다가 섹스가 나와야 되는데

42:36:00 '모텔에 들어갔다'

42:38:00 어떻게 그 다음 문장이

42:40:00 '모텔을 나왔다'야?

42:42:00 자기 지금 독자들하고 밀당해? 어?

42:45:00 진짜 자기 천재 아니야?

42:48:00   아유

42:51:00 그게…

42:53:00 상상해서 쓴 거야?

42:56:00  친구 얘기?

42:57:00 어, 아니면은 인터뷰?

43:01:00 설마 실화?

43:06:00 발로 뛰라고 하셔서… 

43:11:00 이거 5부작 가자

43:12:00 5부작이요?

43:13:00  진짜 야한 건 보여주는 게 아니라

43:15:00 감칠맛이라는 거

43:17:00 내가 30년 동안 잡지 만들면서 이런 콘셉트 못 봤어

43:21:00  술값이랑 모텔비는 영수증 청구해

43:23:00 내가 다 지원해 줄게

43:24:00 - 아니, 그게, 그걸 또… -  아, 이 여자

43:27:00  이거 말하는 게 보통이 아니네?

43:30:00 좀 더 파봐 

43:31:00 - 아, 이거는 좀… -  비밀은 지켜줄게

43:34:00 인터뷰 조사했다고 하면 되지 사실 그게 틀린 말도 아니고

43:37:00 -  편집장님 -  책임은 내가 질 테니까

43:40:00 좆 될 거 염려 말고 까라면 까

43:43:00  나가봐

43:48:00  너무 예쁘다

43:50:00  미안하대, 용서해 달래

43:53:00  -  아, 진짜 - 선배 남친 완전 로맨틱하다

43:55:00  완전 비싸 보인다 와, 좋겠다, 씨, 부럽다 

44:00:00  아빠, 이제 퇴근

44:02:00  어, 자영아 이거, 이거, 이거

44:06:00   뭐야, 이게?

44:07:00  너한테 온 거

44:09:00  아빠, 이걸 왜 다 모아놔?

44:11:00 방송국에서 오는 건 다 버리라니까?

44:13:00 참, 그래도 너한테 온 건데 어떻게 버려

44:15:00  나 이제 여기 다니지도 않잖아

44:18:00 이런 유인물 뭣 하러 받아

44:20:00  야, 넌 그렇게 힘들게 언론 고시 준비해서 들어가 놓고

44:24:00 그렇게 제 발로 나와버리면 넌 그게 아깝지도 않아?

44:27:00  아빠, 나 이제 내 갈 길 찾았다니까?

44:30:00 아이, 그 청년 사업인가 뭔가는 고생길 훤한 건데, 그거는…

44:33:00  아빠는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뭔지

44:34:00 생각해 본 적 있어?

44:36:00 뭐?

44:37:00  아빠, 왜 아빠 생각만 해?

44:39:00 그냥 딸내미 자랑할 일 없어지니까 그게 속상한 거잖아

44:47:00 그래, 알았다

44:55:00  아빠도 이제

44:58:00 아빠 인생 좀 살아

45:14:00  여보세요

45:15:00  야

45:17:00 서른 살 되면 아빠랑 안 싸우냐?

45:19:00   야 너 한 번 자고 까였다며?

45:22:00 야, 이씨, 까이긴 누가 까여

45:24:00 쪼다 같은 새끼 차단한 지가 언젠데

45:27:00 그러지 말고 나 우성이 맥줏집에

45:29:00 남친 동기들이랑 같이 있는데 일로 올래?

45:32:00 뭐? 그 체대 동기들?

45:34:00 어, 내가 말했지? 여기 애들 완전 괜찮아

45:37:00 박보검 닮은 애도 있어

45:39:00 오, 박보검

45:42:00 -  유미야 -  어!

45:46  야, 빨리 와

45:47:00 어, 지금 간다

46:07:00 뭐야? 

46:09:00  마셔

46:19:00 너도 나한테 고맙냐?

46:21:00  응?

46:22:00 아니야

46:29:00  완전히 호구 잡혔네

46:32:00 걔 너한테 진심 아니다

46:34:00 그냥 잠깐 뜨겁게 위로받고 싶은 거야

46:40:00  아니, 그러니까

46:42:00 여자는 도대체 왜 그러는 거냐고

46:43:00  여자들 다 그래 안 그런 여자 없어

46:49:00 쌍년

46:50:00  아니 남자들이야말로 왜 그러냐?

46:52:00 딱 봐도 아닌 거 알면서 이쁘면 그냥 막 다 까먹어?

46:56:00 자기들이 무슨 마블 히어로인 줄 아나 봐

46:58:00  너 나 아냐? 어?

47:00:00 아, 네가 뭘 알아?

47:01:00 너 저기, 약혼남 찾아가서 깽판 칠 용기는 또 없잖아

47:04:00  사랑을 쟁취하지도 못해 그렇다고 쿨하게 거부하지도 못해

47:07:00 -  야 -  왜?

47:08:00 너 위로하는 법 모르니? 

47:10:00 아, 위로를 해줄 만해야 위로를 하지

47:13:00  남의 거 훔쳐 먹은 코찔찔이한테

47:14:00 내가 무슨 위로를 할까?

47:15:00  아니, 무슨 여자들이랑은 대화가 안 돼

47:17:00 너 냉정하게 한번 생각해 봐 

47:19:00 네가 여자라면 너한테 끌릴 거 같아?

47:23:00 '매우 그렇다', '그렇다', '보통'

47:25:00  '아니다', '매우 아니다'

47:29:00 매우 그렇다' '그렇다', '보통'… 

47:31:00 - 쩝, '보통' -  '보통'?

47:33 스스로가 '보통'이면 남자는 두 단계 뒤로 가야 돼

47:36:00 '매우 아니다'

47:37:00 왜? 아니, 잠깐

47:38:00 그러면은 여자는, 너는?

47:40:00 나? 씁 난 '그렇다' 축에 속하는데 

47:43:00 한국에는 '그렇다' 축에 속하는 여자가 겁나 많아서

47:46:00 경쟁력이 없어

47:48:00  그것도 슬프네

47:51:00  현실은 냉정한데 이상은 낮추긴 싫고

47:54:00 그 와중에도 몸뚱아리는 눈치 없이 뜨거워지고

47:57:00 이건 뭐, 돌림 노래도 아니고

48:00:00 애매하다, 애매해

48:07:00 -  야 -  응?

48:11:00 나 못하냐?

48:16:00 그게 뭐랄까

48:20:00 이등병?

48:22:00 아니다, 뭐, 뭐, 훈련병? 

48:24:00 이제 막 머리 깎으려고 이발소 들어온 느낌?

48:26:00 -  뭐, 그런… -  장난하지 말고 진짜로

48:30:00 음, 난 좋았어

48:35:00 그래?

48:37:00  어

48:41:00 나 좀 크지?

48:43:00  '매우 그렇다', '그렇다', '보통'…

48:44:00   이상한 오지선다 그거 하지 말고, 진짜로

48:48:00 음, 귀여워

48:50:00 어, 그래, 귀여워 가지고 그렇게 소리를 지르셨어?

48:53:00  너 여자 신음 소리가 남자 때문인 거 같아?

48:56:00 자기 신음 소리에 자기가 흥분하는 거야

49:01:00 진짜로

49:02:00 아, 진짜 부모님한테

49:04:00 가정 교육을 정말로 잘 받으신 거 같아

49:06:00 -  진짜로 - 정말로 솔직하셔

49:09:00 야

49:10:00 우리 엄마가 나 낳고 일주일 있다 돌아가셨거든?

49:13:00   어?

49:15:00 그때 우리 엄마 나이가 딱 서른 살이었어

49:18:00  어

49:19:00  내가 내년이면 이제 그 나이인데

49:22:00 아무래도 죽기엔 너무 어린 나이인데

49:26:00 그냥 엄마 대신 사는 거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어

49:30:00 근데 서른부터는 좀 다르게 살아볼까 해

49:34:00 음,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

49:42:00 멋있다

49:48:00  쩝

49:57:00  최근의 이불 킥은?

49:58:00  나 며칠 전에 술 먹고 남사친한테 들이댔다 까인 거

50:03:00 제일 무서운 거는?

50:04:00 통장 잔고 아니겠어?

50:06:00 넌?

50:07:00 -  바늘 -  바늘?

50:09:00 주사, 문신

50:10:00 도전해 보고 싶은 섹스 스폿은?

50:12:00 - 대관람차 - 대관람차?

50:14:00  그거 흔들리다 떨어지는 거 아냐? 

50:17:00 팍

50:18:00 죽이지? 너는?

50:20:00 난 라디오 부스

50:21:00 - 왜? -  근데 난 해봤어

50:23:00  어떻게 해?

50:24:00  나 방송국에서 잠깐 일했었거든

50:26:00  아

50:28:00 야, 그, 라디오 부스에서 했으면 방음은 되게 잘됐겠네

50:32:00 야

50:34:00 나 어땠어?

50:39:00 - 뭐가? -  나 잘해?

50:40:00  음, 하, 너는 좀…

50:42:00 하지 마

50:49:00 넌 좀 야해

50:55:00   연애하면서 만났던 쓰레기 베스트 톱은?

50:58:00 - 내 첫사랑 -  왜?

50:59:00  그냥 첫사랑엔 이유가 없나 봐 

51:03:00 첫 연애도 섹스도 아니었는데

51:05:00 그냥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어

51:08:00 아, 이 사람이 내 첫사랑이구나' 

51:11:00 그랬는데?

51:14:00 연애했지, 그 사람이랑

51:16:00 그럼 너는 첫사랑에 성공한 거 아니야?

51:18:00 나 그 사람 따라서 방송국도 들어가고

51:20:00 2년 연애했어

51:21:00  근데 헤어지자고 하더라

51:24:00 그땐 진짜 하늘이 무너지는 거 같아서

51:26:00 제발 곁에만 있게 해달라고

51:28:00 뭐, 그러다 보니까 3년 넘게?

51:32:00 섹스 파트너로 지내고

51:34:00 -  응 -  웃긴 게 뭔 줄 알아?

51:36:00 나 그 3년 동안 연애 안 했다?

51:38:00  근데 그 사람은 나 만날 거 다 만나면서

51:41:00 자기 연애할 거 하고 하더라고

51:43:00  존나 나쁜 새끼네

51:44:00  더 웃긴 게 뭔 줄 알아?

51:47:00 그 사람이 어느 날 나한테 그러는 거야

51:50:00 자기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51:53:00 이제 진짜 다 그만하자고

51:56:00 근데 헤어지자고 했을 때보다 마음이 더 아픈 거야

52:01:00 해서 뭐, 지랄 좀 치니까

52:03:00 회사에 소문이 뭐 이래저래 안 좋게 나더라

52:06:00 때려치웠어

52:12:00  그 사람 이번 달에 결혼한대

52:26:00 나 그 사람이랑 마지막으로 잘 때 물어봤었다?

52:29:00 누구랑 할 때가 더 좋냐고

52:32:00 나랑 할 때가 더 좋대

52:34:00 근데 결혼은 그 사람이랑 하고 싶대

52:37:00 더 사랑한대

52:42:00 이게 씨발, 무슨 개떡 같은 소리라고 생각하냐?

52:46:00  야, 진짜 너야말로 이거

52:47:00 결혼식 가서 깽판이라도 쳐야 되는 거 아니냐?

52:49:00 깽판?

52:51:00  칠까?

52:52:00 뭐, 결혼식 가서 그 여자한테

52:54:00 네 남편이 나랑 어떻게 놀아났고 어떤 놈인지

52:57:00 다 까발려 버리고 파혼시킬까?

52:59:00 당연하지, 야, 짐 싸

53:02:00 내가 같이 가줄게

53:23:00  똑똑똑

53:25:00 호구 조사 나왔습니다 

53:28:00 우리 호구 잘 있죠?

53:32:00 오늘 나한테

53:34:00 이상한 거 많이 물어봐 줘서 고마워

53:37:00 나 솔직히 얘기가 너무 하고 싶었거든

53:40:00 친구들을 만나도 다 솔직하진 못하더라

53:45:00 대화도 하고 섹스도 하고

53:50:00 그러려고 사랑하는 거 아니냐?

53:52:00 근데 그게 왜 그렇게 어렵냐?

53:55:00 우리 센 척 작작 하자

53:58:00 사실 다들 외롭잖아, 씨발

54:01:00 여기 안 외로운 사람 있어?

54:09:00 야

54:11:00 근데 너 왜 내 앞에 나타났냐?

54:15:00 왜 자꾸 얼쩡대?

54:20:00  대답해 봐, 응?

54:55:00  ♪ 이것 봐, 나를 한번 쳐다봐 ♪

54:58:00 ♪ 나 지금 이쁘다고 말해봐 ♪

55:01:00 ♪ 솔직히 너를 반하게 할 생각에 난생처음 치마도 입었어 ♪

55:09:00 ♪ 수줍은 네 입술을 보면서 ♪

55:49:00  야, 일어나

55:51:00   아…

55:54:00 우리 어제 얼마나 마셨지? 

55:56:00  야, 여기 어디냐?

55:58:00   어디긴 어디야, 모텔이지

56:02:00  야

56:04:00 너 씨, 나 자고 있는데 막 나한테 했어?

56:07:00  뭐래

56:08:00 덥다고 너 옷 다 벗는 거

56:09:00 내가 너 동사하기 일보 직전에 이불 덮어줬구먼

56:13:00  그런 거지?

56:15:00  모텔비도 내가 냈잖아

56:17:00  아이, 고맙습니다 계좌 번호 보내세요

56:19:00 이미 보냈어요, 절반 보내

56:23:00  쯧, 그래, 고맙다

56:27:00  뭐냐?

56:28:00  뭐가?

56:30:00 섹스도 안 하고 돈 쓰려니까 아까워?

56:33:00 지금이라도 한번 빨아줄까?

56:36:00  너 미쳤냐? 나 문창과 출신이거든

56:39:00 그리고 넌 진짜 무슨 애가 아침부터 왜 그러냐? 어?

56:42:00 뭐, 쑥스러움 같은 거 그런 거 못 느껴?

56:45:00  어휴

56:46:00  못 느낀다, 어쩔래?

56:47:00  씨, 잘났어, 씨

57:08:00 연애는 방귀고 결혼은 똥이야

57:10:00  그냥 방귀 존나 뀌다가 똥 마려울 때 빡 결혼하는 거야

57:23:00  너무 좋아

57:26:00 - 오늘 오빠가 쏜다 - 오늘 두 번 콜? 

57:42  야

57:44:00 너 서른이 왜 서른인 줄 알아?

57:46:00 왜?

57:47:00 서, 얼른

58:06:00 우리 세 번 했는데

58:09:00 한 번 더 가능?

58:17:00  그러니까 이 글이 재미있어요

58:19:00  이거 봐봐

58:27:00  여자들은 감정 없으면 섹스 못 한다고 하던데

58:29:00 그게 진짜야?

58:30:00 아니

58:32:00 난 가능한데?

58:38:00  하지 말라고

58:52:00 야, 나 이번에 진짜 갔어

58:57:00  응, 야, 근데 우리가 하는 게 연애 아니냐?

59:01:00  연애보다는 연극에 가깝지

59:13:00  다음 편 언제 나오지?

1:00:02   네?

1:00:03 박우리 칼럼 토탈 조회 수

1:00:05 50만 돌파! 

1:00:08 다들 키보드에서 손 떼!

1:00:10 오늘 내가 쏜다!

1:00:13  소고기 먹자 빨리 가방 챙겨

1:00:18  박우리 작가 선생님을 위하여!

1:00:21  위하여!

1:00:23  고마워요, 정말

1:00:24  자, 드세요

1:00:26  아유, 예, 제가 먹겠습니다

1:00:27 아유, 괜찮아 받아도 돼

1:00:29   편집장님

1:00:30 그렇다고 너무 편애하시는 거 아니에요?

1:00:32 자기들도 편애받고 싶으면은 기똥찬 칼럼 하나 써 와

1:00:35 50만 돌파면 이거는 진짜 대박이다

1:00:39   대박

1:00:40 51만 7천, 51만 7천! 

1:00:44  '오작교미'도 가입자 수 폭발했대요

1:00:46 설날 기점으로 다들 발정 났었나 봐

1:00:49 근데 그거 진짜 인터뷰로 딴 거 맞아?

1:00:51 -  네? - 아니, 평양냉면 먹으면서

1:00:53 편육 쌔비는 거랑

1:00:55  뭐, 보통 남자라고 했다가 두 단계 뒤로 빠꾸 먹은 거

1:00:58 이, 뭔가 골 때리면서도 은근히 현실적이던데?

1:01:01 그, 평소 우리 씨 글이랑도 좀 느낌이 많이 다르고

1:01:04 독자들도 의심하던데요? 되게 디테일하다고

1:01:07 본인 얘기면 또 어때요

1:01:09  이 바닥에서 없는 일도 아닌데

1:01:12  우리 씨 이거 칭찬인 거 알지?

1:01:14 중요한 것만 생각해 독자들이 꼴렸다는 거, 응?

1:01:17  그러니까

1:01:18 아, 섹스 없는 섹스 칼럼이 이렇게 잘될 줄 누가 알았어요

1:01:21 소설 전공이라 그런지 훅이 살아 있는 느낌?

1:01:24 좋겠다, 우리 씨, 응?

1:01:26 팬 클럽도 생기고

1:01:27 - 우리 씨 -  네

1:01:29 - 이거 10부작 가자 - 아, 10부작이라니요

1:01:32  - 편집장님 - 사장님 특별 지시 내리셨어

1:01:34   사장님 특별 지시면 우리 씨가 가야지

1:01:36 -  응 -  어! 응!

1:01:40  자, 자, 자, 자, 그리고

1:01:41 이번 달 우리 팀 보너스 나갑니다

1:01:44 보너스, 보너스, 보너스 

1:01:46  보너스, 보너스!

1:01:52  오! 우리 에이스 박우리 씨

1:01:55  아이고

1:01:56  아휴, 많이 드셨나 봐요

1:02:01   아니

1:02:03 글로만 읽으니까 나도 되게 궁금해지더라

1:02:06 진짜 사귀는 거 아니야?

1:02:08 아니에요

1:02:10  하긴 벌써 사귀면 재미없지

1:02:12 독자들 벌써 이만큼 올라왔는데

1:02:15 원래

1:02:16 연애보다 고 직전에 썸 타는 게 더 재미있는 거

1:02:19  알지?

1:02:23 우리 씨

1:02:26 - 이제 쓰자 -  예?

1:02:28  하는 거 

1:02:30 독자들 댓글 읽고 있지?

1:02:32 사람들 슬슬 비아냥거리기 시작했어

1:02:35  감칠맛으로만 뺑이 치기에는

1:02:37 좀 한계가 있잖아

1:02:38 그레이의 30가지 그림자' 거기서도 보면은 

1:02:41 영화 초반에 질질 끌다가 나중에 확실히 보여줘야 될 때는

1:02:45 막 폭풍처럼 몰아치잖아

1:02:47 이제는 진짜로 써야 될 거 같아

1:02:50 본격 섹스 칼럼

1:02:52  편집장님 아, 저 그만 쓸래요, 이제

1:02:54 뭐?

1:02:56 아니, 그, 더 이상은 아닌 거 같아요

1:03:01 - 자기 설마… -  얘기하면

1:03:02 잘 이해해 줄 수 있는 친구예요

1:03:06 자기 설마 그 여자 좋아해?

1:03:09  그런 거야?

1:03:13 맞네

1:03:14 아니면 뭐 하러 그런 얘기를 한다 그래

1:03:16 오케이, 그러면

1:03:18 앞으로는 그냥 지어서 써

1:03:19  자기 소설 전공했잖아, 응?

1:03:22 여태까지 썰 푸느라고 고생했고

1:03:24 10부까지는 그냥…

1:03:26 응, 야설 쓴다고 생각하고

1:03:27 자료 조사를 하든지 아니면 최마초 도움을 받든지…

1:03:30  아니요

1:03:31 저 이번엔 진짜로 그만할래요

1:03:34 자기 사장님 특별 지시가 무슨 뜻인지 몰라서 그래?

1:03:37  10부까지만 잘 마무리하면

1:03:39 자기 단독 지면 내준다고

1:03:41 소설 쓰고 싶다며

1:03:44   주말까지 잘 생각해 봐

1:03:47 만약에

1:03:48 그 여자가 우리 칼럼에 대해서 알게 되거나

1:03:52 우리 씨 마음대로 연재 중단하게 되면

1:03:55 나도 책임자로서 가만 안 있어

1:04:04  오셨습니까!

1:04:24  지금 이래 하면 한 자라도 늘고 좋지

1:04:28 원, 투, 쓰리, 포

1:04:31 영어도 배우고 한번 해보자

1:04:48  자영아

1:04:50 사랑해

1:05:18 여보세요

1:05:22 어, 어

1:05:24 지, 지금?

1:05:40   웬일이야? 여기까지?

1:05:42  음…

1:05:44   나, 나 너한테 할 얘기가 있어서

1:05:49 야, 우리 어디 근처에 들어가서 얘기 좀 할 수 있을까?

1:05:51 카페 같은 데 있어?

1:05:52  카페?

1:05:53 어…

1:06:04  야, 남궁상우 1시간 뒤에 결혼한다

1:06:07 대박, 양심도 없지

1:06:10 여기 너 자주 데려갔었던 그 호텔 아니냐?

1:06:16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1:06:21 같이 깽판 쳐주겠다고 네가 먼저 말했다?

1:07:05 나 여기 왜 왔냐?

1:07:08 너무 병신 같네

1:07:09  가자, 그냥

1:07:12 뭐야, 여기까지 와놓고

1:07:15 진짜 이거 아닌 거 같아, 가자 

1:07:18 아이, 잠깐만 야, 기다려 봐, 뭐가 아니야?

1:07:21  아니, 사귀다가 버려놓고선

1:07:23 남 주기 아까워서 3년 동안 가지고 놀았다며

1:07:26 아니야?

1:07:26 네가 뭘 안다고 그래

1:07:28 너 그럼 왜 술 마시고 질질 짜?

1:07:30 -  어? - 여기까지 왜 왔냐고

1:07:35  그렇잖아

1:07:37 아, 보고 가기라도 하자

1:07:40  신랑의 댄스 안 볼 수가 없겠죠?

1:08:23 축의금 내러 왔는데요

1:08:25  아, 예 잠시만, 잠시만요

1:08:34 -  앞만 보고 걸어 -  어?

1:08:36 -  앞만 보고 걸어 -  저기요

1:08:38 -  저기요! -  뛰어, 뛰어!

1:08:39  잠깐만요, 저기요!

1:08:43   야, 놔봐!

1:08:46 잠깐만

1:08:47  아니야, 뛰어 

1:08:56  아, 나 이제 못 뛰겠어

1:09:05   너 뭔데 그래?

1:09:08 아, 너 설마, 너 축의금 훔쳤냐?

1:09:11 야, 그거 범죄야

1:09:16 뭐야, 이게?

1:09:18   이게…

1:09:20 뭐, 돈은 아니어도

1:09:22 되게 중요한 거잖아 없어지면 곤란할 거 같아서

1:09:25  예전에 어떤 뭐 연예인인가 누가 TV 나와서

1:09:28 하는 얘기 들었는데, 그 사람은

1:09:30  자기 연인이 떠나간 다음에

1:09:33 계속해서 소소하게 불행을 느끼면서 살았으면 좋겠대

1:09:37 야, 평생 궁금할 거 아니야 누가 얼마 냈는지 모르면

1:09:39 다음에 축의금 내러 가서 일일이 물어볼 수도 없고

1:09:44 너 진짜 또라이냐?

1:09:56 어때 좀 후련해? 

1:10:00 글쎄

1:10:06 난 내가 그 새끼 인생의 주인공인 줄 알았거든?

1:10:11 '근데 아니었구나'

1:10:14 '조연이 맞았구나' 하는 그런 느낌?

1:10:17  근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더라?

1:10:20 막 비참할 줄 알고 그랬는데

1:10:23 좀 쿨한 조연 느낌?

1:10:25 좀 쿨하고 훈훈한 그런 느낌?

1:10:28  쿨은…

1:10:30  나 도망쳤었나 봐

1:10:34 인정하기 싫어서

1:10:37  근데 네 말대로 보기 잘한 거 같아

1:10:40 고맙다고, 그래서

1:10:45 뭐야? 그 박보검 미소?

1:10:47 뭐, 씨, 너, 너, 박보검 같았어?

1:10:49 전북 군산에서 15년째 블루베리 재배하시는

1:10:52 마흔다섯 살 박보검 씨

1:10:53  재미없어

1:11:04 아, 맞다

1:11:07 너 할 말이 뭐야?

1:11:08 쩝, 아…

1:11:10  할 말 있어서 온 거 아니었어? 

1:11:12   음…

1:11:17 응

1:11:22 야, 자영아, 있잖아…

1:11:33 내가 너한테 하는 말…

1:11:35 야, 우리 내일 대관람차 타러 갈래?

1:11:53  뭔가? 

1:11:56  이건 진짜 같아

1:12:01   아이씨

1:12:03   아, 배고파

1:12:06  야, 오빠 존나 멋있지? 

1:12:22 -  한 번 더 타자 -  아, 싫어

1:12:24 -  왜? 재밌는데 -  죽을 것 같아

1:12:26 -  재밌는데 -  너, 너 타, 나 집에 갈게 

1:12:31  야, 너 폰! 

1:12:41   여기 나왔네

1:12:43 겁나 웃겨, 이거

1:12:45 야, 이거 나름 잘 나왔어, 봐봐

1:12:47 나 잠깐 화장실 좀

1:12:48   나 여기 있을게

1:13:21  감사합니다 휴대폰에 붙여야지

1:13:27 어?

1:13:32  응?

1:13:34 저기, 죄송한데요 아까 이거 탄 사람이거든요

1:13:37 -  아, 휴대폰 찾으세요? -  예

1:13:39 -  이거 맞으시죠? -  아, 감사합니다

1:13:41  아까 어떤 여자분이 맡기고 가셨어요

1:14:08 함자영!

1:14:16  자영아!

1:14:17 야, 자영아, 함자영 

1:14:21 뭐야, 너?

1:14:22 야, 우리 어디 들어가서 얘기 좀 하자

1:14:25 어?

1:14:26 여기서 얘기해

1:14:28 너같이 무서운 애랑 어딜 들어가

1:14:34 칼럼?

1:14:36  이게 뭐야? 말해봐

1:14:43 그거 내가 쓴 거 맞고

1:14:47  지금까지 다섯 편 썼어

1:14:49 그거 쓰려고 나 만난 거고?

1:14:50 아, 그런 거 아니야

1:14:52  그런 거 아니면 뭔데?

1:14:55 애초부터 작정하고 접근했던 거 아냐?

1:14:57 내가 너 몰래 그런 거 쓴 거 진짜 미안한데

1:15:02 오늘 만나서 정말로 다 말하려고 했어

1:15:04 다 말하려고 했다고?

1:15:06 그럼 뭐, 내가 고맙다고라도 할 줄 알았어?

1:15:09  너 어제 결혼식장에서도 그래서 쇼한 거지?

1:15:11 - 아, 그런 거 아닌 거 알잖아 -  왜 하필 나야?

1:15:17 내가 병신 같아 보였어?

1:15:18  야, 아니야

1:15:22 자영아

1:15:23  이게 네가 하는 일이구나

1:15:25 섹스도 하고 글도 쓰고

1:15:27 진짜 재밌었겠다, 너, 그렇지?

1:15:29 그래서 술값도 낸다고 하고 모텔비도 내겠다고 하고 그랬구나

1:15:34 너 나한테 미안하긴 했어?

1:15:39  소시오패스 같은 새끼

1:15:41 내가 너랑 너희 잡지사 다 고소할 거야

1:15:43 야, 고소해도 되고

1:15:46 다 까발려져도 되는데

1:15:48 아니, 이렇게 끝내고 가면 뭐가…

1:15:51 돼?

1:15:53  내 얘기 좀 들어주면 안 될까?

1:15:56 - 너 나 처음 아니지? -  뭐?

1:15:59 나 같은 애들 몇 명이 더 있어?

1:16:00  아, 무슨 소리 하는 거야?

1:16:03 그 어플로 몇 명을 더 이렇게 등신 만들었냐고

1:16:07 다 내릴게

1:16:10 이거 어차피 익명이어서 아무도 넌지도 모르고…

1:16:12  아니, 내리지 마

1:16:19 그냥 나도 올릴게

1:16:22  그거 내가 쓴 거 맞고

1:16:25 지금까지 다섯 편 썼어

1:16:27  재밌네, 별로 안 미안하네

1:17:17 "또 오세요 영업 종료"

1:17:27  야

1:17:29 내가 책임지고 그 새끼 콩밥 먹일게, 어?

1:17:31 너 아무것도 하지 마, 걱정하지 마

1:17:34  네가 나서기 전에 벌써

1:17:36 네티즌 수사대가 이 새끼 신상 털었다

1:17:39  아, 진짜 IT 강국답네

1:17:43 빠르긴 빠르다

1:17:44  보자

1:17:46 '노일고등학교 10년도 졸업'

1:17:49  '신석대학교 문예창작과 10학번 입학'

1:17:53 '19년도 잡지사 입사'

1:17:56 하, 이거 완전 미친놈이네

1:17:59  야, 근데 네 똘끼가 이 정도였나?

1:18:01 아니면 얘가 잘 쓴 건가?

1:18:02  야

1:18:03 아니

1:18:05 난 대체 어떻게 썼나 싶어서

1:18:07 나 원래 이렇게 더러운 글은 안 보는…

1:18:09  야

1:18:13 아니 근데 지금 네티즌들도 양 갈래로 나뉘는 게

1:18:17 박우리 그 쌍놈의 새끼 잡아서 족치자는 부류랑

1:18:20 '녹음 파일 속 박우리의 고백이 너무 절절하다'

1:18:23 '용서하고 결혼하…'

1:18:25  자는 부류

1:18:29  근데 생각해 보니까, 응?

1:18:31 그 칼럼 속 인물이 너라고 특정되지가 않았으니까

1:18:34 명예 훼손이나 모욕죄 성립이 일단 어렵고

1:18:37  녹음 파일 안에서도 네 이름이 없어

1:18:39  우리가 돈이 없지 주먹이 없냐?

1:18:41 잡아서 족치면 되지 법은 무슨, 씨

1:18:44 그래, 잡아 족치자

1:18:45  야

1:18:46 너희 왜 이래? 나 진짜 괜찮아

1:18:50  분위기 심각하게 몰아가지 마

1:18:51 너희 지금 되게 웃겨, 알아?

1:18:54 글이 재밌어? 재밌으면 된 거지

1:18:57 녹음 파일에 내 이름 없지?

1:18:59  나 피해 본 거 없어

1:19:02 너는 가게 문을 왜 닫아?

1:19:06  그냥 내가 이해가 안 되는 건

1:19:10 나 걔랑 남궁상우 결혼식도 같이 갔었거든? 

1:19:15 뭐, 걔가 복수하자고 해서 같이 따라갔었어

1:19:18 근데 그러고 나니까 조금

1:19:21 괜찮아지는 거 같더라고

1:19:25 근데 그게 다 쇼였다는 거 아니야

1:19:29 그 쇼 왜 한 거냐?

1:19:32 뭐, 진심이었다고?

1:19:34 진작에 다 말하려고 했다고?

1:19:36 아니, 그럼 진짜 자기 말대로 진작에 말하지

1:19:38 왜 이제 와서 등신처럼 들키냐고!

1:19:46 근데 나는 씨발, 얘랑도

1:19:49 이렇게 될 줄 알았어

1:19:55 얘랑도 이렇게 될 줄 알았다고

1:20:50   아이고

1:20:52 먼지 나, 먼지! 이?

1:20:55 아침 댓바람부터 복 달아나게시리, 그냥

1:20:57 지랄발광을 해싸

1:21:01 따까리 조연이라 그런다

1:21:04  조연은 뭐, 지랄발광 하면 안 돼?

1:21:09 아, 나 진짜 내년이면 서른인데

1:21:14 언제 어른 되고 언제 주인공 되냐고

1:21:19 오늘은 좀 주인공 같네

1:21:23 뭐라고, 할머니?

1:21:24 주인공도 해보고

1:21:25 엑스트라도 해보고 조연도 해보고

1:21:29 그렇게 사는 게 재미제

1:21:31   그렇지?

1:21:39  칼럼 다 내려달라고 했대요 책임지고 사표 쓴다고

1:21:43  징계위에 회부된다는데?

1:21:45 그 여자가 소송 건 건가?

1:21:46  들리는 말로는 편집장은 다 알고 있었다던데

1:21:49 아, 저 여자 진짜 무섭네

1:21:52  내가 근데 저 자식 딱 저 꼴 날 줄 알았어

1:22:26  연결이 되지 않아 삐 소리 후 소리샘…

1:22:50 "방송 중"

1:22:51  국내 최초 실버 비타민 팟캐스트

1:22:53 '나때는 말이야'의 사랑스러운 마스터 자영블리입니다

1:22:56  곧 있으면 2022년 구정이 다가오는데요

1:23:00 그리하여 준비한 이번 주 74화의 특별 주제는

1:23:03 '내 인생의 단짝'입니다

1:23:05 우리 면목동 수다쟁이분들의 내 인생의 단짝은 누구실까요?

1:23:15 내가 뭐라 그랬어?

1:23:17 잘된다 그랬지?

1:23:18  네가 언제 그랬어 고생하다 피똥 싼다 그랬지

1:23:25 -  아, 우리 씨 -  네

1:23:27  그, 오늘 5시까지만 좀 부탁할게

1:23:29 -  네? -  아이, 현기 이 새끼가

1:23:31 갑자기 펑크만 안 냈어도, 씨

1:23:34  아, 그, 라면 들어온 거 진열 딱 해놓고

1:23:36 네

1:23:37  내가 보안 검사차 이렇게 CCTV를 조금 돌려 봤는데

1:23:43 아, 우리 씨 너무 앉아서 책만 보더라, 아유

1:23:47 아, 책이 그렇게 좋으면은 서점에 취직하지

1:23:50 죄송합니다

1:23:52 -  갈게, 응 - 들어가세요

1:24:06 할머니

1:24:08  응?

1:24:09  그때 그 낮져밤이 그거

1:24:12 반응 완전 빵 터질 거 같아

1:24:15 -  그랴? -  응

1:24:17 이 할머니는

1:24:18 우리 자영이만 잘되면 되는 겨

1:24:22  근데 비결이 뭐야?

1:24:24  응?

1:24:25 물레방앗간에서 만나서 어떻게 손녀까지 봤어?

1:24:29 물레방앗간이건 떡 방앗간이건

1:24:31 그것이 다 뭣이 중한 거여?

1:24:34 만날 인연은 결국에 가서는

1:24:39 만나게 되는 것이여

1:24:41 정말?

1:24:43 만날 인연은 결국에 만나게 되어 있어?

1:24:46  허허

1:24:48 만나고 싶은 사람 있는 겨?

1:24:55 만나고 싶은 사람?

1:25:09  야

1:25:10 넌 사랑이 뭐라고 생각해?

1:25:12 사랑?

1:25:16 쩝, 글쎄, 난 잘 모르겠네

1:25:23 내가 원래 소설 썼었거든

1:25:25  응

1:25:26  그냥 이제 존나 성공하고 싶었었다?

1:25:29 근데 결국에는 포기했지, 뭐

1:25:31  응

1:25:33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소설가가

1:25:35 이런 말 했었단 말이야

1:25:38 '사랑을 해보지 않은 자는 소설을 쓸 수가 없다'

1:25:42  하, 내가 그 말 들은 다음부터 그냥

1:25:46 씁, 쩝, 안 써지더라고

1:25:51 내가 너 소설 쓰게 해줄까?

1:26:47 "방명록"

1:26:48  야, 평생 궁금할 거 아니야 누가 얼마 냈는지 모르면

1:26:51 다음에 축의금 내러 가서 일일이 물어볼 수도 없고

1:27:35  야, 설날인데 뭐 하냐?

1:27:37 떡국 말아줄 테니까 우리 집으로 와

1:27:39 여기 애들 다 와 있어

1:27:40 너희나 많이 먹어

1:27:42 나 일 있어

1:27:43  설마 설날이라고 또 헌혈하러 가냐?

1:27:46 피 뽑고 냉면 먹는 코스? 

1:27:47  아니거든?

1:27:49  야, 여기 우리 남편 친구들도 와 있어

1:27:52 그때 그 박보검도 있다

1:27:54 - 박보검? -  어, 또 왔어, 또 왔어

1:27:57 알겠어

1:28:02 -  3만 6천 원입니다 -  여기 있습니다 

1:28:06 -  수고하세요 -  안녕히 가세요

1:28:08  아, 설날에 음식 남기면 벌받지

1:28:27  자영아, 자영아!

1:28:32  누구세요?

1:28:35 저 아세요?

1:28:37 야, 너는 어떻게 설날만 딱 맞춰서 오냐?

1:28:40 난 그래도 너 생각날 때마다 가끔 왔는데

1:28:43  웃기고 있네 평냉 맛도 모르는 게

1:28:47 '자영 동무 내래 고조 평양에서 왔슴다'

1:28:52 야, 나 여기 오기 전에 나 이거, 나 헌혈도 했어, 이거 봐

1:28:56   나 이거 주사

1:28:57 바늘 들어가는데 기절하는 줄 알았다고

1:28:59 거긴 또 왜 갔냐?

1:29:04 자영아

1:29:08 아, 내가 진짜 생각 많이 해봤는데

1:29:13 우리 이제 그거 해야 될 거 같아

1:29:16 뭘 해?

1:29:18 연애?

1:29:20  아니 내가 진짜 연애하면서

1:29:22 너한테 잘못했던 거 다 갚을게

1:29:26 우리 그거 연애 빼고 다 했잖아

1:29:29  뭐, 그리고 뭐, 연애가 별건가?

1:29:33 좋아하고

1:29:35 같이 뭐…

1:29:36 아껴주고 즐거운 시간 보내고 뭐, 그런 거잖아

1:29:38 그러니까 그런 걸 내가 너랑 왜 해?

1:29:44 그럼 뭐, 사랑을 해야 되나?

1:29:50 매우 그렇다' 

1:29:52 '그렇다', '약간 그렇다'

1:29:55 '제법 잘 어울린다'

1:29:56 야

1:29:57  자영아

1:30:01 나 너 보고 싶었어

1:30:27  함자영

1:30:29 너 진짜 여기 왜 왔냐?

1:30:43  자영아, 나…

1:30:46 나 따라가도 돼?

1:30:49 어?

1:30:51 따라간다?

1:30:55  이 영화가 연애 영화가 될 수 있을까?

1:30:59 그럼 뭐가 필요할까?

1:31:01 달달한 고백

1:31:04 로맨틱한 키스?

1:31:06 그런 게 없더라도 설령 우리가 헤어지더라도

1:31:10 나쁘지 않은 이야기였으면 좋겠다

1:31:12 이건 우리만의 특별한 로맨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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