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 명대사 및 대사
다시 듣고 싶은 대사가 있는데 어디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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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3 마시거라
4:01 마시라 했다
4:08 뭐 하느냐, 마시지 않고!
4:11 전하, 죽여 주시옵소서
4:13 죽여 주시옵소서
4:15 도승지 듭시옵니다
4:23 무슨 일인가?
4:25 은수저의 색이 변했습니다
4:31 당장 침소부터 옮겨야겠소
4:34 전하
4:36 이럴 때일수록 침착하게 주변을 살피셔야 하옵니다
4:40 그대는 어찌 편전만 지키라는 것이오!
4:42 편전을 버리신다면
4:44 그것이야말로 저들이 원하는 바 아니겠사옵니까
4:47 부디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4:57 이리 가까이
5:01 모두 물렀거라
5:16 어찌 되었소?
5:20 송구하오나 아직...
5:25 서두르시오
5:28 똑같이 생긴 자로
5:35 아무도 믿을 수 없소
5:42 아무도
5:46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전하
5:50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전하
5:54 전하, 저들의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5:59 속히 유정호의 국문을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6:02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6:04 아니 되옵니다, 전하
6:07 고변만으로 죄를 묻는다면
6:09 사사로운 감정의 상소가 난무할 터
6:11 이는 더 큰 혼란을 가져올 뿐이옵니다
6:14 말씀이 지나치시오, 도승지
6:16 어찌 충신들의 고언을 사사롭다 하시오?
6:19 시급한 정무를 뒤로한 채
6:21 역모의 소문만을 좇고 있으니 드리는 말씀입니다
6:23 역모보다 시급한 정무가 뭐란 말씀이오?
6:27 전하, 유정호를 가차 없이 참하셔야 하옵니다
6:30 아니 되옵니다, 전하
6:32 시시비비를 가린 후 참하셔도 늦지 않사옵니다
6:35 유정호는 위험한 자이옵니다 어서 명을 내리시옵소서, 전하
6:39 명을 내리시옵소서, 전하
6:46 주상 전하 납시오
6:50 "인정전"
7:16 전하
7:18 전하
7:20 유정호는 오현종사를 거부한 사문난적이옵니다
7:24 어찌 치죄를 미루시옵니까
7:27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전하
7:31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전하
7:33 전하, 차라리 소인들의 등을 밟고 가시옵소서
7:38 그리하시옵소서, 전하
7:41 그리하시옵소서, 전하
7:45 결국 저들이
7:47 하나 남은 내 오라비마저 죽이려 하나 봅니다
7:51 마마
7:57 아무래도 이 몸이 죽어야
8:00 끝이 날 모양입니다
8:03 주상 전하 납시오!
8:06 살포시 담을 넘은 임금께서
8:09 문을 열고 홍진이를 찾으시는데
8:13 홍진아, 홍진이 어디 있는 게냐
8:18 옳거니! 요년이 여기 숨어 있었구나
8:22 어디 보자, 어디 보자
8:25 이리 나오너라
8:26 그렇지!
8:32 아니, 이년
8:34 어디 보자
8:38 아이고, 이년
8:39 실하네, 실해
8:41 오늘 밤 횡재하셨소?
8:43 에끼, 이놈!
8:57 전하, 기별도 아니 하시고 어인 일로 소녀를 찾으시옵니까?
9:04 자꾸 이리 찾으시면 소녀 죽사옵니다
9:07 - 그렇지 - 에헤! 이 썩을 년이 말만
9:13 임금의 옥수가 홍진이의 고운 손을 잡고
9:16 깊은 궁으로 이끄시더니만
9:19 얼씨구!
9:20 홍진이의 속곳을
9:22 자!
9:25 이년의 둔부가 착착 달라붙는 거라
9:28 그렇지!
9:29 임금께서 환하게 웃으시더니
9:31 얼씨구!
9:33 - 좌로 한 번! - 어이!
9:35 - 우로 한 번! - 좋다!
9:37 뒤집어서 또 한 번!
9:40 동편의 해를 보고
9:42 - 아이코! - 박아!
9:44 서편의 노을 보고
9:46 박아, 박아
9:48 여기도 박아, 저기도 박아!
9:52 날 새도록
9:53 박아, 박아!
10:12 벗겨 보게
10:17 저기, 나리
10:19 나리, 그 임금께서
10:21 내명부의 여인네랑 놀아난다는 게 이게 말이나 되는 얘기입니까?
10:25 천부당만부당입지요
10:27 이게 근데 있을 수가 없는 얘기니까
10:29 사람들이 그, 저, 솔깃한 거고, 또
10:31 - 일으켜 세우게 - 예?
10:46 한데, 뉘십니까요?
10:55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듣도록 해라
11:00 잠시 후 주상 전하를 뵈러 갈 것이다
11:05 예?
11:06 전하께서 물어보시면 예, 전하 하고 답을 하고
11:10 길게 답을 해야 할 때는
11:12 아뢰옵기 황공하오나를 붙이도록 해라
11:16 질문을 해서도 용안을 쳐다보아서도 아니 된다
11:20 알아들었느냐?
11:24 궁으로 데려가 준비시키게
11:38 아, 이놈이
11:45 "보경당"
12:10 고개를 들거라
13:12 따라 해 보거라
13:15 게 아무도 없느냐?
13:17 예, 전하
13:19 따라 하라지 않았느냐
13:23 - 예, 전하 - 이놈!
13:26 아는 말이 그것밖에 없더냐
13:39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13:59 따라 해 보거라
14:02 게 아무도 없느냐
14:06 따라 하라지 않았느냐
14:12 이놈!
14:14 아는 말이 그것밖에 없더냐
14:28 제법이구나
14:31 광대 짓으로 기생 밥 먹던 자이옵니다
14:34 소학 정도는 읽은 것으로 보아 아주 천출은 아닌 듯하옵니다
15:06 오, 오...
15:08 아, 아유, 다리야...
15:38 허허
15:48 따라 해 보거라
15:50 게 아무도 없느냐?
15:55 예, 전하
15:58 야참을 들이라 하리이까?
16:02 오냐
16:04 예, 전하
16:14 야참을 들라 해라
16:19 아주 많이 들라 하여라
16:34 아이, 깜짝이야
16:56 이리 자주 찾으시면 중전께서 노하실 것인데
17:02 괜찮으시겠습니까?
17:05 어쩌겠냐
17:08 날 편하게 잠들게 하는 이가 너뿐인 것을
18:04 일어나거라
18:11 오셨습니까?
18:13 이제 그만 가 보거라
18:33 사흘에 한 번 인경이 울리면 서쪽 궐문에 있거라
18:37 일각도 늦어서는 아니 된다
18:43 오늘 일을 발설하면 어찌 되는지 말을 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18:47 사람 아주 제대로 찾으셨네
19:00 내 발꿈치만 보고 따라오거라
19:15 조심해서 가거라
19:23 셋이오!
19:25 나리, 살려주십시오
19:28 기방에 술객을 모아 놓고 음란한 썰을 풀다가
19:31 발고된 자이옵니다
19:32 아니, 아니, 아니, 저희는
19:34 그게 죄가 되는 건지도 몰랐습니다요, 정말입니다요
19:37 아, 양반님네들이야 더한 썰도 풀지 않습니까요
19:41 이놈이, 이거, 얻다 대고, 이런 넷이오!
19:44 넷이오!
19:47 어떤 개새끼가 고자질했는지 몰라도 이씨, 죽여버려
19:50 - 여섯이오 - 여섯이오
19:53 잠시 멈추어라
19:59 아파?
20:00 살려주십시오, 살려주십시오
20:02 내 듣자 하니 홍루에 아기 기생이 하나 왔다던데
20:07 어떠냐? 그걸로 퉁치면
20:10 나리, 그게 어찌
20:12 제 마음대로 될 일입니까요?
20:15 - 나리 - 이 씨발 놈 매우 쳐!
20:17 나리, 살려주십시오 살려주십시오, 나리, 아!
20:37 천천히 마무리하시게
20:42 전주서 왔다 했는가?
20:44 예
20:46 나이는 얼마나 됐노?
20:49 열다섯이오
21:02 미안하네, 진짜
21:05 어머니가 보고 싶어라
21:18 병아리 한 마리 죽지 않았습니다
21:21 비상이 섞여 있었으면
21:23 아주 적은 양으로도 즉사했을 것이옵니다
21:28 독이 아니라면 은수저의 색은 어찌 변한 것이오?
21:31 근자에 수라간에서
21:34 소금 대신 죽염으로 간을 맞췄다고 합니다
21:39 "모양지관"
21:43 죽염이라
21:45 그러하옵니다
21:47 죽염이 철의 성분이라
21:49 은수저의 색을 변색케 하였다 하옵니다
21:54 신 허균, 수급을 내어놓고 간하옵니다
22:00 유정호 이야기라면 그만합시다
22:02 송구하오나, 전하
22:04 진주 부사 유정호는 절대 반역을 일으킬 자가 아닙니다
22:07 그만
22:10 나도 알고 있소
22:15 유정호야말로 충신이지
22:19 강직한 내 처남
22:23 유정호 정도는 내줘야
22:27 저들도 날 믿을 것 아니오
22:37 대감, 어전에서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23:00 저, 이쪽으로
23:19 독인 듯하옵니다
23:22 회복은 하실 수 있는 것이오?
23:27 송구하오나
23:29 지금은 아무것도 단언할 수 없사옵니다
23:35 속히 국란에 대비해야 할 듯하옵니다
23:40 이 사실을 누가 알고 있소?
23:44 아직은 조 내관과 저만이...
23:55 지금부터 하는 말의 모든 책임은 내가 질 것이오
24:00:00 두 분께선 전하의 위독한 사실이
24:04:00 밖으로 새어 나지 않도록 해 주시오
24:06:00 대감
24:08:00 전하께서 승하하시면
24:11:00 어의 또한 목숨을 보전할 수 없음을
24:12:00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오
24:17:00 이 사실이 지금 알려지면
24:20:00 궁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터
24:25:00 분명 독을 쓴 자도 그리 바랐을 것이오
24:30:00 전하께선 고뿔로 인해 몸져누운 것이오
24:37:00 상선은 도 부장을 깨워 서둘러 하선을 데려오라 해 주시오
24:42:00 어의는 옥체를 길상사에 모시오
24:46:00 절대 이 사실이 알려져선 아니 될 것이오
24:49:00 독의 출처를 찾을 때까지 전하께서 쾌유하실 때까지
24:56:00 약조한 날도 아닌데 어쩐 일이십니까요?
24:59:00 임금께서 어디 좋은 데라도 가시나 봅니다
25:03:00 장을 그렇게 처맞고도 정신을 못 차렸느냐!
25:09:00 방금 뭐라셨습니까?
25:11:00 그럼 관아에 꼰지른 게 나리십니까?
25:14:00 예, 잘하셨습니다
25:18:00 감히 나라님을 함부로 들먹인 이놈은
25:20:00 죽을죄를 지었습지요
25:22:00 이놈 죗값을 기생 정조로 바꿔 처먹은
25:24:00 저 현감 새끼는 아무 죄도 없습지요
25:27:00 근데 열다섯 저 계집아이는 무슨 죄입니까요?
25:32:00 그, 뭐...
25:35:00 제가, 뭐 무슨 틀린 말이라도...
25:39:00 입조심하라 하지 않았느냐!
25:43:00 저런, 미친놈...
25:46:00 도 부장입니다
25:51:00 오늘은 전하께서
25:53:00 편전에 머문다 하십니다
25:56:00 부장께서는 물러가 쉬시지요
26:00:00 저자는 전하께서 전언을 마치시는 대로
26:04:00 제가 궐 밖으로 내보내겠습니다
26:18:00 때리고 지랄이야, 저, 씨...
26:27:00 전하께서 안 보이십니다
26:30:00 - 편찮으시다 - 아이고, 얼마나요?
26:48:00 아니, 그래 많이 편찮으신 겁니까?
26:50:00 당분간 네가 대역을 해 줘야겠다
26:54:00 당분간이라시면
26:57:00 염려할 거 없다
26:59:00 그저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될 것이야
27:11:00 아, 싫습니다요
27:12:00 이놈, 이 나라를 위한 일이다
27:15:00 아이, 소인은 그딴 거 모릅니다요
27:17:00 목숨 줄이 왔다 갔다 할 판인데
27:20:00 저, 아이고, 못 합니다요, 저는
27:24:00 은 스무 냥이다 끝나면 곱절을 얹어 주마
27:34:00 아이, 됐습니다요
27:35:00 이 돈 몇 푼에 사람 목을 내놓으라는 게, 이게
27:40:00 미쳤습니까요, 제가
27:59:00 혹시
28:01:00 나랏일이라 하셨습니까?
28:05:00 어허, 이거, 참
28:09:00 그, 나라가 흥해야
28:12:00 백성도 흥하고
28:14:00 그, 다 그런 건데, 그게
28:16:00 이 나라가 어떻게 되려고 이게, 참
28:23:00 아, 그, 약조하신 곱절은
28:28:00 꼭 지켜 주셔야 합니다
28:49:00 전하께서 심한 고뿔에 드시어 오늘 상참은 생략하신다 하십니다
28:54:00 사흘 뒤 다시 주관할 터이니 모두 퇴청하십시오
29:01:00 먼저 알아 두어야 할 것은 임금 주변의 사람들이다
29:05:00 "희정당"
29:06:00 상선과 도 부장은 이미 보았을 터이고
29:08:00 한 상궁은 대령상궁으로
29:10:00 임금의 최측근에서 수발을 드는 사람이다
29:17:00 전하, 중전마마께서 뵙기를 청하시옵니다
29:22:00 궁은 사방에 눈과 귀가 열려 있는 곳이니
29:26:00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29:28:00 문안도 못 드린다니요
29:30:00 그리 위중한 고뿔입니까?
29:32:00 전하께서 당분간...
29:33:00 제가 긴히 뵙고자 한다고 전하세요
29:35:00 - 마마 - 왜
29:37:00 안에 상궁이라도 있는 겝니까?
29:40:00 딱히 비빈들과 가까이할 일은 없을 터이나
29:43:00 특히 중전마마와 마주치지 않도록 조심하거라
29:47:00 전하와 아무리 닮았다고 한들
29:49:00 몸을 섞고 지낸 그들조차 몰라보진 않을 터이니
29:53:00 당분간은 인후통으로 인해 말을 할 수 없다 하였다
29:56:00 꼭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상선을 불러 조용히 물어보거라
30:02:00 나 좀 보시오, 저기, 저
30:04:00 나 좀 잠깐 보시오
30:09:00 사실 내가 지금, 아이고
30:15:00 미안하오
30:17:00 지금 몹시 똥이 마렵소
30:20:00 이틀 동안 측간을 못 찾아서
30:23:00 다음부턴 매화틀을 들이라 하십시오
30:26:00 어, 어, 당장 좀 가져오시오
30:41:00 얘, 얘, 넌, 저기
30:45:00 안 나가고 뭐 하느냐?
30:46:00 저, 전하
30:48:00 나가라니까
30:50:00 야, 나 똥 싸려니까 나가라고 빨리
30:53:00 - 빨리빨리, 빨리빨리, 아유 - 그, 그래도 전하
31:02 쯧
31:05:00 경하드리옵니다
31:11:00 경하드리옵니다
31:15:00 그래
31:18:00 어딜 와, 어딜, 어딜, 어딜
31:21:00 뭐 하는 짓이야, 이게, 지금
31:23:00 오지 말라고!
31:25:00 죽여 주시옵소서
31:27:00 죽이긴 내가 널 왜 죽여
31:28:00 그냥 나가, 나가라고!
31:34:00 - 나가! - 전하
31:40 오지 마!
31:44:00 아침에 잠을 깨면 기침을 해라
31:47:00 나인들이 세숫물을 대령할 것이다
32:02:00 아이고
32:25:00 쩝
32:27:00 아, 그거 진작에 좀 알려 주시지 그랬습니까요?
32:32:00 경하드리옵니다
32:34:00 경하는 무슨
32:38:00 측간은 따로 없으니 필요하면 매화틀을 부르면 된다
32:44:00 아니, 제 그건 얻다 쓰려고 가져가는 겁니까?
32:47:00 매일 아침 내의원으로 보내진다
32:49:00 색깔은 어떤지 굵기는 어느 정도인지
32:53:00 또 맛은 어떤지
32:58:00 맛도 본단 말씀입니까?
33:04:00 다음은 후궁마마들이다
33:11:00 이렇게나 많습니까요?
33:16:00 김 내관
33:18:00 조 내관이옵니다
33:19:00 조 내관
33:23:00 내 알기로 말이오
33:25:00 임금은 매일 밤 후궁들과 잠자리를 한다고 들었소
33:28:00 그걸 아마 합궁이라고 하지요?
33:31:00 내명부의 일이라 잘 모르옵니다
33:35:00 아이, 그러니까 말이오
33:38:00 그, 밤에 후궁이 들어오면 어찌하나 싶어서
33:43:00 싫다고 하는 것도 한두 번이지
33:45:00 자꾸 그러면 그, 의심을 살 수도 있는 거고
33:52:00 해도 되나...
33:55:00 뭐라 하셨는지
33:56:00 아유, 이 웃자고 한 얘기요, 웃자고
34:03:00 수라에 독이 들어 있는지
34:05:00 기미 나인이 먼저 먹어 보는 것이다
34:08:00 수라는 하루 두 번 진시와 유시
34:12:00 간식과 야식으로 메밀과 경단을 자주 드신다
34:14:00 그거 이리 가져오너라
34:26:00 내어 가거라
34:31:00 아이고, 잘 먹었다
34:38:00 나도 어디 가서 먹는 거로 빠지지 않는데 말이오
34:41:00 전하께서 먹성이 엄청나셨나 보오
34:45:00 전하께서 남기신 어식으로 수라간 궁녀들이 요기를 하옵니다
34:54:00 하면
34:57:00 종일 굶었단 말이오, 나 때문에?
34:59:00 어식 외에는 아무 음식도 짓지 못하니
35:04:00 아마도...
35:05:00 하, 참
35:07:00 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인데
35:09:00 어쩐지 이것들이 날 귀신 보듯이 보나 했더니
35:44:00 저기 저 여인 말이오
35:47:00 누구시오?
35:50:00 중전마마이옵니다
35:53:00 중전이면 누구...
35:56:00 도승지께서 중전마마와는 절대 마주치지 말라고 했사옵니다
36:38:00 상참은 사흘 동안 연기했으나 윤대는 더 이상 미룰 수가 없다
36:43:00 윤대는 세 마디만 하면 된다
36:46:00 경의 뜻대로 하시오
36:48:00 다음, 들라 하라
36:52:00 해 보거라
36:56:00 경의 뜻대로 하시오
37:00:00 자꾸, 이게 웃음이 나오는군
37:03:00 이놈! 전하의 음성을 들어 보지 않았느냐?
37:06:00 낮고 근엄하게
37:11:00 - 어허 - 아유, 이게, 참
37:16:00 경의 뜻대로 하시오
37:19:00 아이고
37:22:00 경의 뜻대로 하시오
37:24:00 황송하옵나이다
37:25:00 다음, 들라 하라
37:29:00 가장 중요한 것이 상참이다
37:33:00 상참은 3품 이상들의 대신들이 모여
37:36:00 전하의 하명을 듣는 자리이니 실수가 있어서는 아니 된다
37:41:00 예
37:42:00 좌측 앞 열, 두 번째 줄
37:43:00 호조 판서 하일주
37:46:00 권력이 있는 곳이라면 똥통에라도 들어갈 작자이다
37:50:00 바로 그 옆자리
37:52:00 형판 김종세
37:54:00 욕심이 많고 성품이 잔인하여
37:57:00 한 번 눈 밖에 나면 끝을 보는 인물이다
38:01:00 형판의 말에 무조건 맞장구를 치며 나오는 이가
38:04:00 대사헌 이윤상
38:06:00 자리만 지키기에 급급한 자이니 이름만 기억해도 무방하다
38:10:00 우측 열, 맨 앞쪽
38:14:00 이조 판서 박충서 이자를 잘 기억해야 한다
38:18:00 모르시겠습니까? 금상의 뜻을 진정 모르시겠소?
38:23:00 유정호를 던져 준 겁니다
38:26:00 우리가 유정호에 매달려 있는 동안 파병이든 대동법이든
38:31:00 단 한 번이라도 운을 떼신 적이 있으셨습니까?
38:34:00 눈은 매처럼 매섭고 성품은 독사보다 잔인한 자이니
38:38:00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38:42:00 이 시각 이후부터
38:44:00 상선은 물론이고 나에게도 하대를 해라
38:48:00 - 예? - 명심하거라
38:50:00 궁은 사방에 눈과 귀가 열려 있는 곳이다
39:01:00 앞에 놓인 것은 내일 어전 회의 때 낭독할 교지입니다
39:05:00 큰 소리로 읽어 보십시오
39:17:00 대신들에게 명하노라
39:19:00 호판은 폐지한 대동법을 다시 살릴 법안을 마련해 오라
39:22:00 그만, 그만!
39:26:00 전하는 임금이십니다 저자의 만담꾼이 아니란 말입니다
39:30:00 낮고 위엄 있게 임금처럼
39:44:00 대신들에게 명하노라
39:47:00 호판은 폐지한 대동법을 다시 살릴 법안을 마련해 오라
39:54:00 공판은 궐 공사를 즉각 중지하라
39:58:00 궐이 백성들의 피눈물로 지어진다면
40:01:00 이 어찌 떳떳하다 할 수 있겠는가
40:04:00 형판은 들으라
40:06:00 진주 부사 유정호의 죄를 묻지 않겠다
40:09:00 역도는 참해야 마땅하나
40:11:00 무고한 백성들이 죄를 받는다면 아니 한 만 못한 일이다
40:17:00 경들에게 명하노라
40:19:00 차제에 근거 없는 고변으로 궁을 어지럽히는 자
40:23:00 내 역도에 준하여 죄를 물을 것이다
40:28:00 이것으로 상참을 마치겠소
40:34:00 예, 전하
41:00:00 상참 준비가 끝났사옵니다
41:31:00 주상 전하 납시오
41:38:00 "희정당"
41:49:00 주상 전하 듭시오
42:37:00 상참을 시작하겠습니다
42:42:00 전하의 교지 낭독이 있겠습니다
42:53:00 전하
42:55:00 고뿔로 신열을 앓으셨다 들었사옵니다
42:58:00 옥체 무탈하시옵니까?
43:03:00 괜찮소
43:05:00 망극하옵니다
43:06:00 망극하옵니다
43:39:00 교지가 아니오, 교지가
43:57:00 전하께서 인후통으로 인하여
44:03:00 낭독이 어려, 어렵다 하시어
44:04:00 제가 대신 교지를 읽겠습니다
44:10:00 - 호판 - 예, 전하
44:13:00 경은 폐지한 대동법을 다시 살릴 법안을 마련해 오라
44:18:00 형판
44:21:00 예, 전하
44:22:00 형판은 어느 도부터 시작하면 좋을지
44:26:00 장계를 올리라
44:28:00 예
44:29:00 대신들은 들으라
44:31:00 진주 부사 유정호의 죄를 더 이상 묻지 않겠다
44:35:00 차후 근거 없는 상소로 궁을 어지럽히는 자가 있다면
44:39:00 엄중히 벌할 터이니
44:41:00 대신들은 내린 교지를 충실히 이행토록 하라
44:46:00 이것으로
44:48:00 상참을 마치겠습니다
44:51:00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45:00:00 호패법을 부활하라니요 대동법을 실시하라니요
45:03:00 우리 좋자고 법안을 미룬 겁니까?
45:06:00 이게 다 허균 그자가 등청한 후에 벌어진 일입니다
45:10:00 제가 고하지 않았습니까?
45:12:00 그자는 세 치 혀로 술수를 일삼는 자이옵니다
45:15:00 당장 장계를 올리라는데 아니 할 수도 없고, 거, 참
45:41:00 이 팥죽 누가 만들었느냐?
45:43:00 전하께서 아직 원기를 회복하지 못하신 듯하여
45:47:00 누가 만들었느냐고 물었다
45:51:00 저기 있는 기미 나인이
45:54:00 수라간 상궁에게 부탁한 줄 아옵니다
46:05:00 맛나구나
46:08:00 어릴 적 먹던 그 맛이구나
46:11:00 그래, 이름이 뭐냐?
46:13:00 한 상궁이옵니다
46:19:00 넌 이름이 뭐냐?
46:22:00 예, 예, 전하 사월이라 하옵니다
46:26:00 나이는?
46:29:00 열다섯이옵니다
46:31:00 열다섯이라
46:36:00 음...
46:39:00 오늘은 이걸로 됐다 수라를 내가거라
46:45:00 뭘 하느냐, 얼른 내가지 않고
46:49:00 예
47:01:00 이게 얼마 만에 맛보는 쌀밥이냐
47:04:00 있을 때 많이 먹어, 너 언제 또 식욕을 찾으실지 모르니까
47:11:00 아, 한데 마마님
47:13:00 전하께서 좀 달라지신 것 같지 않습니까요?
47:16:00 뭐가 말이냐?
47:17:00 얼굴색도 그렇고 식성도 그렇고
47:19:00 자꾸 아무 데서나 웃으시는 것도 변하셨습니다요
47:22:00 - 영희가 그러는데 - 응
47:24:00 똥 누는 소리도 다르시다던데
48:07:00 다행히 맥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48:11:00 근데 대감
48:14:00 독이 아니라 약에 취하신 듯합니다
48:18:00 아니, 그게 무슨 말이오?
48:20:00 최근에 자주 행차하시는 곳이라도 있으신지
48:33:00 합궁을 피하신다니, 왜?
48:37:00 전들 알겠습니까? 무슨 곡절이신지
48:42:00 비빈들은 물론
48:44:00 중전조차 멀리하신다는 소문이 궁 안에 파다하다 합니다
48:49:00 그 좋아하시던 여인의 품 냄새를
48:54:00 피하신다?
48:56:00 대감
49:04:00 대감
49:06:00 허균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49:10:00 여기저기 안 상궁의 행적을 살피고 다닌다고 합니다
49:14:00 괜찮겠습니까?
49:17:00 자네
49:19:00 사람 몇을 데리고 가서 양귀비밭을 태우게
49:24:00 약 흔적은 모두 지워야 하네
49:50:00 며칠 전부터 안 상궁이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49:58:00 "간죽문"
49:59:00 "건양다경"
50:36:00 경의 뜻대로 하시오
50:39:00 황송하옵나이다
50:49:00 대동법 상정을 폐기하라 하셨습니까?
50:52:00 아, 그건 도승지가 그리하라 하지 않았소?
50:54:00 윤대할 때 대신들이 뭐라 하든 경의 뜻대로 하시오
51:06:00 유정호의 국문도 허하신 겁니까?
51:07:00 아니오, 그건 그러지 않았소
51:11:00 그
51:12:00 추국청을 설치한다기에 내 그러라고만 했소
51:15:00 그 말이 그 말입니다
51:17:00 박충서 그자를 조심하라
51:19:00 내가 그리 일러 주지 않았습니까?
51:24:00 당상관 회의를 준비하겠습니다
51:26:00 대동법 상정을 다시 한다 하십시오
51:28:00 아, 하랬다가 말랬다가 그건 대체 왜 그래야 되는 거요?
51:32:00 그냥 하라는 대로 하십시오 하나를 내어 주고 하나를 받는 것
51:37:00 정치는 그런 것입니다
51:38:00 아, 글쎄, 뭘 주고 뭘 받는지
51:40:00 내 그 정도는 알아야 되는 거 아닌가
51:43:00 그 말씀입니다요, 제 말씀은
51:52:00 아, 상선은 아시오?
51:54:00 호패법이니 대동법이니 대체 왜 이렇게 난리들인지?
51:57:00 모르옵니다
52:03:00 아이, 내가 알아 뭐 하나
52:05:00 쩝, 그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면 되는 거지
52:08:00 하나
52:10:00 그와 관련된 서책을 찾을 수는 있사옵니다
52:16:00 씁, 그런데 호패를 차게 되면
52:18:00 신분 확인도 쉽고 조세를 셈하는 것도 쉬우니
52:21:00 다 좋은 거 아니야
52:23:00 모두에게 그런 것은 아니옵니다
52:26:00 호패는 조세뿐 아니라
52:29:00 부역까지도 짊어져야 하는 것이오니
52:32:00 호패를 버리고 국경을 넘거나
52:35:00 스스로 거세하여 내시가 되기도 합니다
52:38:00 아니, 자기 거시기를 자른단 말이오?
52:43:00 하면
52:45:00 그렇게 해서 내시가 된 이가 이 궁 안에도 있단 얘기인데
52:49:00 누구요?
53:00:00 한데 상선
53:02:00 아, 내 이 시점에 묻는 게 좀 난감하기는 한데
53:07:00 하문하옵소서
53:09:00 그게 진짜로 없는 거요?
53:14:00 없사옵니다
53:16:00 아니, 그럼
53:18:00 측간에 가서는 서서 누는 거요, 아니면
53:22:00 앉아서...
53:25:00 저...
53:37:00 그, 많이 아팠겠소
53:41:00 아이, 거, 참...
53:45:00 도승지
53:47:00 전하
53:52:00 도승지
53:55:00 도승지
53:58:00 도승...
54:01:00 도승지
54:04:00 - 도승지 - 전하
54:07:00 왕이 신하를 찾아오는 법도는 없습니다
54:10:00 도승지가 워낙 바쁘지 않소
54:12:00 하나만 물읍시다 내 어제 밤새워 공부했는데 말이오
54:16:00 대동법이라는 게 참으로 좋은 법 같소
54:19:00 그런데 이 좋은 것을
54:20:00 어찌 1년도 시행치 않고 폐지했단 말이오
54:23:00 - 전하 - 어허, 도승지
54:26:00 그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냥 정치일 뿐
54:31:00 보는 눈이 많사옵니다 얼른 돌아가십시오
54:38:00 허균에게 사람을 붙이게
54:41:00 일거수일투족 절대 놓쳐서는 아니 되네
54:45:00 예
54:48:00 참, 알다가도 모르겠소
54:51:00 왜 대동법 얘기만 나오면 다들 거품부터 무는 게요?
54:55:00 지주들의 반발이 심한 탓이 아닐는지요
54:59:00 땅만큼 세를 부과하겠다는 게 뭔 문제요?
55:03:00 가진 이가 더 내는 거야 당연한 거 아니오
55:06:00 말투가
55:08:00 점점 전하를 닮아 가시옵니다
55:11:00 그렇소?
55:14:00 나도 어떨 땐 내가 진짜 임금 같소
55:19:00 전하, 야참을 대령했사옵니다
55:24:00 들라 하라
55:33:00 사월아
55:36:00 - 예, 전하 - 열다섯이라 했더냐?
55:40:00 그러하옵니다, 전하
55:42:00 쯧쯧
55:43:00 그래, 어쩌다 여기까지 흘러왔노?
55:48:00 자
55:50:00 그냥 물어보는 것이니 기탄없이 대답해 보거라
55:58:00 소인의 아버지는 산골 소작농이었사옵니다
56:04:00 그런데 어느 날부터
56:06:00 관아에서 세금으로 전복을 바치라 하여...
56:09:00 농사꾼에게 전복이라니?
56:12:00 그래서?
56:14:00 고리를 빌려 세금을 메우다 보니
56:19:00 빚이 빚을 낳게 하고
56:23:00 결국 집과 전답마저 빼앗기고
56:27:00 아버지까지 옥살이를 하게 되었나이다
56:31:00 어허, 저런
56:33:00 그걸로도 갈음이 되질 않자
56:36:00 어머니와 동생은
56:39:00 변방 노비로 팔리고
56:44:00 저는 참판 댁 집 몸종으로
56:47:00 이런, 나쁜 놈들
56:50:00 혼자 남은 아버지는 결국
56:56:00 맞은 장이 화근이 되어
57:01:00 해를 넘기시지 못하시고 그만...
57:03:00 - 에이, 이런 좆 같은... - 전하
57:11:00 어미가 안 보고 싶으냐?
57:14:00 생사만 알아도
57:17:00 원이 없겠사옵니다
57:24:00 그래
57:26:00 내 왕 노릇 끝나기 전에
57:29:00 네 어미를 꼭 만나게 해 주마
57:32:00 약조하마
57:35:00 망극하옵니다
57:38:00 - 망극하옵니다, 전하 - 그래, 나가 보거라
57:53:00 아이, 어찌하면 좋소?
57:55:00 그 백성들의 코 묻은 돈을 짜내는 그 호로새끼들을 그
57:59:00 아니, 그걸 어떻게 해야 되는 거요?
58:01:00 의금부를 시켜 조사하라 하시옵소서
58:05:00 아, 그건 너무 늦지 않소
58:07:00 내 언제까지 왕 노릇 할지도 모르는 거고
58:10:00 - 저, 하면... - 하면
58:14:00 - 됐사옵니다 - 에이, 진짜, 이씨
58:21:00 저기, 호판
58:23:00 예, 전하
58:25:00 내 분명
58:26:00 대동법을 실시할 방안을 마련하라 했을 텐데
58:31:00 전하
58:33:00 하루아침에 결수대로 세금을 부과한다면
58:36:00 지주들의 피해가 이루 말할 수가 없사옵니다
58:40:00 그들 또한 백성이온데 어찌 차별을 두겠나이까?
58:43:00 땅 열 마지기 가진 이에게 쌀 열 섬을 받고
58:46:00 땅 한 마지기 가진 이에게 쌀 한 섬을 받겠다는 게
58:49:00 그게 차별이오?
58:51:00 백성들은 스스로 노비가 되고 내시가 되는 판에
58:54:00 기껏 지주들 쌀 한 섬 때문에 차별 운운한단 말이오
58:59:00 도 부장은 죄인을 대령하라
59:12:00 저자는 강원도 현감으로 양민들에게 고리를 챙긴 관리요
59:17:00 저자가 챙긴 고리를
59:20:00 어떤 놈한테 갖다 바쳤는지
59:22:00 그걸 받아 처먹은 놈은 또 어떤 놈한테 갖다 줬는지
59:27:00 내가 저놈의 주리를 틀어 그 전모를 밝혀야겠소
59:32:00 대신들 중
59:35:00 누가 저자의 고리를 상납받지 않았다 자신할 수 있소
59:40:00 호판
59:42:00 예
59:43:00 공납을 독점하여 높은 고리로 이익을 취하는 자
59:46:00 즉각 엄단토록 하시오
59:49:00 분부대로 거행하겠나이다
59:52:00 형판
59:54:00 예, 전하
59:55:00 각 관아는 곳간을 열어
59:57:00 취한 쌀과 포목을 양민들에게 모두 돌려주도록 하시오
1:00:02 예, 전하
1:00:03 그대들에게 명하오
1:00:05 대동법을 즉각 실천토록 하시오
1:00:09 이를 방해하거나 어지럽히는 벼슬아치가 있다면
1:00:12 국법으로 엄하게 다스릴 터이니
1:00:15 모두 유념하고 실천하기 바라오
1:00:19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1:00:30 쩝
1:00:47 왜 자꾸 제멋대로 정사를 펼치시는 겁니까?
1:00:52 아, 우리야 대동법을 얻었지 않소
1:00:54 유정호가 누군지나 알고 국문을 명하신 겁니까?
1:00:58 하나를 받으면 하나를 주는 법
1:01:01 정치란 게 다 그런 것 아니겠소
1:01:03 정사가 저잣거리 흥정인 줄 아시오!
1:01:05 쉿!
1:01:07 들리겠소
1:01:09 쩝
1:01:10 그리고 궐 안에서는
1:01:12 임금과 신하 정도는 구별토록 합시다
1:01:26 유정호는
1:01:29 중전마마의 오라비입니다
1:01:31 예?
1:01:33 유정호를 역모로 엮어
1:01:36 장차 중전까지 폐할 뜻입니다
1:01:40 어찌 감히 국모를
1:01:43 야, 이 새끼들 진짜 해도 해도 너무...
1:01:45 전하, 기미 나인이옵니다
1:01:57 들라 하라
1:02:05 무고한 이들조차 죄를 토해 내는 곳이 국문입니다
1:02:09 해서 대동법을 유예하더라도
1:02:11 우선 유정호를 방면하려 했던 것이오
1:02:14 하면, 이제 어찌하면 좋소?
1:02:17 아무것도 하지 마십시오
1:02:19 그것이 신을 돕고 궁을 위한 길입니다
1:02:24 전하, 중전마마 듭시옵니다
1:02:29 벌써 잠들었다 전하...
1:02:42 전하를 믿었사옵니다
1:02:45 제가 눈엣가시이거든 차라리 죽으라 하십시오
1:02:53 이게 무슨 짓이오!
1:03:01 잠깐만, 이거부터 놓고
1:03:04 유정호는 무슨 일이 있어도 살릴 것이오
1:03:08 믿어도 되는 것이옵니까?
1:03:12 믿으시오
1:03:14 하면
1:03:18 이제 그만
1:03:20 내려오시...
1:03:37 약조를 하고도 지키지 아니 하신다면
1:03:41 저는 그날로 죽은 거라 생각하십시오
1:03:53 알았소
1:04:07 주상 전하 납시오
1:04:29 왜 그랬소?
1:04:32 그댄 내 처남인데
1:04:34 어찌 역모를 꾸민 게요?
1:04:40 대답하시오
1:04:42 왜 그랬소?
1:04:46 신은
1:04:49 전란 중에도
1:04:52 백성을 살피신
1:04:56 어지신 대군을 기억하고 있나이다
1:05:02 하나
1:05:05 지금의 전하는
1:05:08 그때의 전하가 아니옵니다
1:05:13 간신의 소리에 귀가 닫히고
1:05:17 여인의 치마폭에 눈이 먼
1:05:24 폭군일 뿐이옵니다
1:05:26 - 저, 저 - 어찌 저놈이 전하의 면전에서
1:05:29 그래서 어찌했소?
1:05:31 반역을 꾀하였소?
1:05:33 아니옵니다
1:05:35 절대 아니옵니다
1:05:37 그럼 군사를 모았소?
1:05:39 어찌 감히 제가...
1:05:42 그럼 뭘 했소?
1:05:44 귀를 열고
1:05:46 들으시라
1:05:49 들으시라 소리쳤습니다
1:05:55 죽여 주시옵소서
1:06:00 그냥 그리 말했다?
1:06:03 그게 다란 말이오?
1:06:11 풀어 줘라
1:06:12 불가하옵니다
1:06:14 저자는 역모를 꾸민 자이옵니다
1:06:17 뭐가 역모란 말이오!
1:06:19 병판
1:06:21 그리 당당하시오?
1:06:23 그대 머릿속이
1:06:25 진정 이자보다 깨끗하다 자신하는 게요?
1:06:29 그리 말할 수 있는 자 어디 한번 나와 보시오!
1:06:36 풀어 줘라
1:06:38 이자는 죄가 없다
1:06:50 정녕, 이리 나오시겠다?
1:07:10 조 내관
1:07:15 예, 전하
1:07:17 내 잠시 혼자 있고 싶소
1:07:20 하오나
1:07:21 잠깐이면 되니 그리해 주시오
1:07:37 도 부장은 안 가고 뭐 하는 건가?
1:07:40 궁의 법도에 어긋나는 일이옵니다
1:07:44 궁의 법이 임금의 명보다 위라 이거냐?
1:08:03 유 부사님께서 풀려나신 게 맞다 하옵니다
1:08:07 전하께서 변하셨다 하더니 정말인가 보옵니다
1:08:12 웃음도 많아지시고 정무에만 힘쓰신다 하더이다
1:08:22 마마
1:08:29 잠시 물러가 있겠사옵니다
1:08:39 어인 일이시옵니까?
1:08:55 웃기지 않소?
1:08:58 웃기옵니다
1:09:01 그런데 왜 웃질 않소?
1:09:10 전하!
1:09:12 "여춘문"
1:09:19 - 어찌 이러십니까? - 쉿!
1:09:25 전하!
1:09:30 어찌 이러십니까?
1:09:32 내 약조대로
1:09:34 유정호는 방면하였소
1:09:37 들었사옵니다
1:09:39 하면, 내 청도 들어주시오
1:09:46 말씀하시옵소서
1:09:51 한번 웃어 보시오
1:09:55 예?
1:09:56 날 보고 한번 웃어 달란 말이오
1:10:01 아니, 그 정도 일도 못 들어주시오?
1:10:04 약조도 지켰지 않소
1:10:08 자
1:10:18 음?
1:10:31 자, 이거, 참
1:10:32 전하!
1:10:34 앉아
1:10:45 그럼 전 이만
1:10:55 중전마마와 같이 계셨사옵니까?
1:11:00 전하
1:11:12 왜 그러느냐?
1:11:15 아니옵니다
1:11:18 상선
1:11:25 전하께 뭔가 이상한 점 못 느끼셨습니까?
1:11:29 무슨...
1:11:30 생각해 보니 변하신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1:11:35 말투도 그렇고 행동하시는 것도 그렇고
1:11:41 손마디까지 거칠어지셨습니다
1:11:44 도 부장께서
1:11:46 생각이 너무 많은 듯합니다
1:11:50 그럼 이만
1:11:55 도 부장이 눈치를 챈 것 같습니다
1:11:58 차라리 사실을 알려 주시는 것이...
1:12:01 안 되오, 도 부장은 고지식하기 이를 데 없는 위인인데
1:12:05 어찌 나올지 알 수가 없소
1:12:08 전하의 의식이 돌아오고 있다고 하니
1:12:11 며칠만 넘기시오
1:12:20 마마
1:12:21 전하께서 이리 전하라 하셨습니다
1:12:29 중전의 얼굴이 창백하오
1:12:32 팥죽을 먹고 어서 힘을 내시오
1:12:41 알았다, 나가 보거라
1:12:45 송구하오나
1:12:46 식기 전에 드시는 것을 보고
1:12:49 그릇을 꼭 가져오라 분부하셨사옵니다
1:12:56 도승지 듭시옵니다
1:13:23 - 아, 그, 유정호 일... - 분명 제가
1:13:27 정사에 관여치 말라 하지 않았습니까?
1:13:30 내 그건 알고 있소
1:13:32 아무리 중전마마의 오라비라고 한들
1:13:35 궁에는 법도와 절차가 있는 법입니다
1:13:38 법은 무슨 법 임금 말 한마디가 더...
1:13:42 이놈!
1:13:43 임금이라 하여 자기 뜻대로 할 수 없음을 어찌 모르느냐!
1:13:48 아직도 천지 분간이 안 되느냐!
1:13:51 사방 천지에 눈과 귀가 다 열려 있다고 하시고선
1:13:56 왜 갑자기 하대이시오?
1:13:57 이런
1:13:58 전하, 기미 나인이옵니다
1:14:17 들라 하라
1:14:30 어디
1:14:32 이 계피 엿이로구나
1:14:34 그, 사월이는 게 좀 있거라
1:14:41 자, 엿 드시오
1:14:49 송구하옵니다
1:14:51 어허
1:15:00 음...
1:15:06 그 엿 드시라니까
1:15:20 도승지 퇴청하신단다
1:15:40 그래, 팥죽은 좀 드시더냐?
1:15:43 예, 전하
1:15:46 다른 말씀은 없고?
1:15:50 인경이 울리면 후원으로 납시어라 전하여라
1:15:54 긴히 할 말이 있다고
1:15:57 중전마마께서 이리 전하라 하셨습니다
1:16:01 어, 그래?
1:16:03 '두둥실 떠오른 저 달은 내 님의 얼굴'
1:16:08 '누가 내 님 모가지 싹둑 잘라 저기 걸어 두었나'
1:16:16 '달 뜨면 내 님인가 하여 하염없이 바라보노라'
1:16:23 어떠냐?
1:16:26 훌륭하옵니다, 전하
1:16:29 도 부장은?
1:16:31 궁의 법도에
1:16:34 맞사옵니다
1:16:39 상선은?
1:16:40 누굴 달이라 칭하신 것이온지
1:16:47 아이, 그건 말해 줄 수 없소
1:16:50 전하지 않는 것이...
1:16:56 하나
1:16:58 두 사람이 좋다 하니
1:17:00 좋다 하니?
1:17:02 그래도 전하지 않는 것이...
1:17:15 사월아
1:17:16 예, 전하
1:17:17 오늘 야식은 네가 좋아하는 곶감이랑 경단이다
1:17:21 내 전부 남겨 줄 것이다
1:17:24 황공하옵니다
1:17:31 상선은 퇴궐치 말고 남아 주시오
1:17:34 내 오늘 밤 밤새워 서고에서 책을 읽을 것이니
1:17:38 아이, 예, 예, 예...
1:17:39 전하, 인경이옵니다
1:17:42 응, 오냐
1:17:49 조 내관 내 그리 안 봤는데, 진짜
1:17:53 아, 저, 전하
1:17:56 생각해 보니 그리 나쁘지는 않은 듯하옵니다
1:18:00 전하
1:18:14 예서 기다리거라
1:18:42 제가 세자빈으로 간택되던 날
1:18:45 제게 하신 말씀 기억하시는지요?
1:18:49 그, 제가...
1:18:51 당연히 잊으셨겠죠
1:18:53 오래전 일이라
1:18:56 저의 손을 잡으시고는
1:19:01 평생 곁을 지켜 주겠노라
1:19:05 세상 끝날 날까지
1:19:08 잡은 손을 놓지 않겠노라
1:19:12 하시던 그 음성...
1:19:16 참으로 생생하옵니다
1:19:32 제목 '내 님의 얼굴'
1:19:37 '두둥실 떠오른 저 달은 내 님의 얼굴'
1:19:43 '누가 내 님 모가지 싹둑 잘라 저기 걸어 두었나'
1:19:50 '아아, 얼마나 아프기에 웃지를 않으시네'
1:19:55 '달 뜨면 내 님인가 하여'
1:19:58 '하염없이 바라보노라'
1:20:07 어떻소?
1:20:11 이 무슨 짓인가!
1:20:12 중전마마, 비켜서시옵소서
1:20:14 - 이자는 전하가 아니옵니다 - 도 부장
1:20:17 네놈이 도승지를 속이고 상선을 속였을지는 몰라도
1:20:20 내 눈을 속일 수는 없다
1:20:22 어서 검을 거두어라
1:20:24 옥체에 검을 겨눈 죄가 무엇인지 모르는 것이냐?
1:20:26 마마, 이자가 진짜라면
1:20:29 신이 이 자리에서 칼을 물 것이옵니다
1:20:31 틀림없는 전하이시다
1:20:33 중전인 내가 전하를 못 알아볼까 싶은가?
1:20:37 전하
1:20:39 소첩의 몸에 손톱만 한 붉은 점이 있사옵니다
1:20:42 어디에 있사옵니까?
1:20:51 왼쪽 젖가슴 위에
1:20:54 어서 검을 거두어라
1:20:56 네 이놈!
1:20:58 내가 네놈에게 젖가슴이라도 내보여야 믿겠느냐
1:21:06 죽여 주시옵소서
1:21:08 대역죄 소신의 목숨으로 갚겠나이다
1:21:11 강녕하시옵소서, 전하
1:21:13 야, 야, 야
1:21:17 궁인들을 부르겠습니다
1:21:18 저, 중전
1:21:21 중전!
1:21:23 어? 도 부장, 도 부장!
1:21:42 팥죽을 다 먹은 후에
1:21:45 네놈 검을 찾으러 오거라
1:21:47 뭐라?
1:21:50 전하께서 그리 전하라 하셨습니다
1:21:58 너의 불충이 무엇인가 말해 보거라
1:22:02 주상 전하의 옥체에
1:22:05 - 검을 들이댄 죄 - 틀렸다
1:22:10 - 감히 전하를 의심한... - 틀렸다
1:22:19 목숨을 걸고 임금을 지켜야 할 호위관이
1:22:23 자기 마음대로 죽겠다고 칼을 물다니
1:22:27 그것이야말로 대역죄가 아니고 무엇이냐?
1:22:30 내 목에 칼을 들이댄 거야 열 번이라도 상관없다
1:22:34 하나, 네놈이 살아야 내가 사는 것
1:22:39 네 목숨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것이냐
1:22:45 팥죽 맛이 어떻더냐?
1:22:48 달고 맛났사옵니다
1:22:52 그래
1:22:54 살아 있어야 팥죽도 맛난 것
1:23:00 이 칼은 날 위해서만 뽑는 것이다
1:23:04 꼭 기억해 두거라
1:23:20 어떤 거 같소, 넘어온 거 같소?
1:23:23 워낙 호락호락한 자가 아닌지라
1:23:50 전하
1:23:58 내 여기 얼마나 있었소?
1:24:00 내일이면 보름이옵니다, 전하
1:24:17 이게 뭐요?
1:24:19 양귀비옵니다
1:24:21 전하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든 독의 정체가
1:24:25 바로 이것이옵니다
1:24:27 도대체 누가
1:24:29 상궁, 안개시옵니다
1:24:35 하면 배후에 이판 박충서가 있었단 말이오?
1:24:40 그러하옵니다, 전하
1:24:43 무서운 이요
1:24:45 당장 환궁 준비를 하겠습니다
1:24:48 - 그자들의 패악을 낱낱이... - 아니오
1:24:52 환궁은
1:24:55 천천히 결정토록 합시다
1:24:57 전하
1:24:58 궁이야 지금 박충서 세상 아니오
1:25:02 맞서려다 되레 당할 수도 있고
1:25:05 따지고 보면
1:25:08 독을 쓴 것도 아니지 않소
1:25:12 그 전에
1:25:14 대역부터 처리토록 합시다
1:25:20 낯빛이 왜 그러시오?
1:25:25 그자랑 정이라도 든 게요?
1:25:29 아닙니다, 전하
1:25:32 용상에 앉았던 천한 것을
1:25:35 살려둘 수는 없지 않소
1:25:44 "인정전"
1:25:45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전하
1:25:48 전하
1:25:50 북인의 여식인 중전께서 대조전을 지키고 있는 이상
1:25:53 역모 또한 끊이지 않을 것이옵니다
1:25:55 역모의 근원이 중전이란 말씀이시오?
1:25:58 모든 사단의 중심에는
1:26:00 중전을 등에 업은 외척들이 있었사옵니다
1:26:04 속히 궁의 기강과 법도를 다시 세우셔야 하옵니다, 전하
1:26:09 그대들은 내게 조강지처를 개처럼 내팽개치라 하고
1:26:13 그걸 법도라 가르치는 게요?
1:26:15 전하
1:26:16 중전을 폐하고 세자 씨를 가진 후궁마마를
1:26:19 대조전에 세우겠다 하셨던 충신들과의 약조를 잊으셨사옵니까?
1:26:24 부디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1:26:27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1:26:33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전하
1:26:44 그대들의 뜻을 들어 중전을 폐하겠노라
1:26:49 하나
1:26:50 중전이 그대들과 같은 서인이 아니란 이유로 폐위돼야 한다면
1:26:54 과인 또한 서인이 아니다
1:26:57 하니
1:26:59 나도 함께 폐위시키라!
1:27:03 명을 거두어 주시옵소서, 전하
1:27:06 명을 거두어 주시옵소서, 전하
1:27:09 전하, 명을 거두어 주시옵소서
1:27:15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전하
1:27:18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전하
1:27:21 비키라니까!
1:27:22 차라리 소인들의 등을 짓밟고 지나가시옵소서, 전하
1:27:28 그리하시옵소서, 전하
1:28:42 전하!
1:28:43 전하!
1:29:02 "건순문"
1:29:12 어디로 가시옵니까?
1:29:15 나도 모르오
1:29:17 이러지 마십시오 그래 봤자 궁 안입니다
1:29:21 차라리 궁을 나가시오
1:29:23 잠시 몸을 숨겼다가 떠나면 그뿐이오
1:29:27 내 임금인데 뭔들 못 하겠소?
1:29:42 전하!
1:29:45 전하!
1:29:51 전하!
1:29:54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여길 지키게
1:29:57 하나 궁의 법도에...
1:30:00 자네만 믿네
1:30:11 이러지 마십시오
1:30:14 어찌 이러십니까?
1:30:16 중전
1:30:17 없던 측은지심이 어디서 생기신 겁니까?
1:30:20 끝이라 생각하니
1:30:24 그리 제가 가엾어 보이십니까?
1:30:30 돌아가십시오
1:30:37 내가 약속했다면서요
1:30:41 평생 중전 곁을 지켜 주겠노라고
1:30:47 세상 끝나는 날까지
1:30:49 잡은 손 놓지 않겠노라고
1:30:52 내가 그리 말했다 하지 않았습니까?
1:31:04 어찌 저를 울리시려 하십니까?
1:31:15 임금이 둘이라니?
1:31:17 확실히 보았는가?
1:31:18 예, 대감
1:31:20 알았네
1:31:27 그렇다면 대감
1:31:30 한쪽이 없어지면 어떻게 되는 것이옵니까?
1:31:34 우선은 확실히 해 둠세
1:31:38 어느 쪽이 진짜인지
1:31:46 알아보셨는가?
1:31:48 초하루, 초사흘, 초엿새
1:31:53 전하께서 암행을 나가신 날에도 편전에 야식을 드렸사옵니다
1:31:59 확실한가?
1:32:00 일지에도 그렇게 기록이 되어 있고
1:32:03 수라간에도 확인을 했사옵니다
1:32:08 수고하셨네
1:32:25 마마
1:32:27 궁인들 사이로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사옵니다
1:32:32 전하가 전하가 아니라 하옵니다
1:32:36 전하의 상흔이 아니 보인다 하더이다
1:32:45 밖에 정 상궁 있는가?
1:33:09 자, 그럼 이만 바빠서
1:33:11 앉으시지요
1:33:16 어서 침소에 드시지요
1:33:19 아, 내 오늘 갑작스러운 일이 생겨서
1:33:23 주상께선
1:33:25 임금이시기 전에 저의 지아비이십니다
1:33:28 부부가 합방을 하는 거야 당연한 일
1:33:31 용포를 벗으시지요
1:33:36 아, 저기, 중전, 중전
1:33:39 이러시면 안 되오
1:33:41 중전, 중전, 중전
1:33:43 중전 제발!
1:33:48 아, 중전
1:33:58 아, 중전
1:34:01 아휴
1:34:08 누구냐, 넌?
1:34:10 누구냐니요?
1:34:13 아니, 나는 조선의 15대 임금...
1:34:16 네놈이!
1:34:18 죽고 싶은 것이냐?
1:34:27 당장 떠나거라
1:34:30 전하께서 돌아오시면
1:34:31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 것 같으냐?
1:34:35 궁에는 다시 비명이 시작될 것이고 나 역시 언젠가 폐위될 것이다
1:34:42 그리고 용상에 앉았던 천한 너의 몸뚱이는
1:34:45 낙생강 어딘가에 처참히 버려질 것이다
1:34:52 전하께선 어디에 계십니까?
1:34:54 송구하오나, 마마 전하의 명이옵니다
1:34:59 거처를 비밀에 부친 것도
1:35:02 가짜를 바람막이로 세운 것도 모두 전하의 뜻이옵니다
1:35:08 제 오라비를 살리신 것도
1:35:13 전하의 뜻이었습니까?
1:35:18 하면 도승지의 뜻이었습니까?
1:35:25 마마, 며칠만 모른 척해 주시옵소서
1:35:31 바람막이가 끝나면 어찌 됩니까?
1:35:36 용상에 앉아 있는
1:35:38 용안을 꼭 빼닮은 그자 말입니다
1:35:45 중전께서 아셨소
1:35:48 중전께서 말하시길
1:35:51 나란 놈은 죽을 거라고 했소
1:35:55 대신들이 죽이지 않으면 전하께서 죽이실 거라고
1:36:01 하면
1:36:03 그 길로 달아날 일이지 어찌 돌아오셨습니까?
1:36:11 약조한 것이 생각났소
1:36:25 가져가거라 네놈과 약조한 은 스무 냥이다
1:36:32 이놈 명줄이
1:36:35 닭 모가지만도 못한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1:36:37 닥치고 잘 들어라
1:36:40 내일 밤 야음을 틈타 궁을 나가거라
1:36:45 네놈은 나를 본 적도 나와 말을 한 적도 없는 것이다
1:36:53 내일 상참 교지다
1:36:55 대신들이 고하면
1:36:57 경의 뜻대로 하라 하고 마치면 된다
1:37:01 여기까지가
1:37:04 네놈의 마지막 왕 노릇이다
1:37:11 전하, 사월이 대령했나이다
1:37:23 도승지께 부탁이 있소
1:37:27 내 저 아이에게
1:37:29 자기 어미를 찾아 주마 약조를 하였소
1:37:33 나 대신 그 약조를 지켜 주시오
1:37:39 사월아
1:37:43 받아라
1:37:45 이제 나한텐 필요 없는 것이니 넣어 두거라
1:37:50 자, 어서
1:38:21 저 아이의 어미를 찾아 그의 품으로 돌려주시오
1:38:27 이것은 부탁이 아니라
1:38:30 어명이오
1:38:34 그대에게 내리는 마지막 명이오
1:38:45 사월아
1:38:47 계피 사탕이다
1:38:49 입에 물고 있다가 팥죽에 넣거라
1:38:52 마마님
1:38:54 사탕 안에 든 것이 무엇이옵니까?
1:38:58 나도 모른다
1:39:01 내가 아는 건 사탕을 팥죽에 넣지 않으면
1:39:04 너나 나나 죽은 목숨이라는 것뿐이다
1:39:08 마마님
1:39:18 내 오라비를 방면하라 한 것이
1:39:21 그대의 명이라 들었소
1:39:25 어찌 그대 마음대로 한 것이오?
1:39:30 그리하면
1:39:35 마마님의 웃는 얼굴을 볼 줄 알았습니다
1:39:39 환하게 웃는 마마님 얼굴을...
1:39:45 내일 밤 달이 차면
1:39:48 전 여길 나갑니다
1:39:51 궁에 계셔도 좋고
1:39:55 쫓겨나도 좋지만
1:40:01 절대 죽지는 마십시오
1:41:02 '명 황실 앞으로 은자 4만 5천 냥'
1:41:06 '대소 합하여 70사'
1:41:08 '공품으로 흑칠 목통 외에 13개 품목을 준비하였사옵니다'
1:41:14 '사신 강소성에겐'
1:41:16 '금 한 관과 족자에 은장을 입혀 예를 보이는 게 어떨까 합니다'
1:41:21 그거 좋은 생각이십니다
1:41:25 경의 뜻대로 하시오
1:41:30 '군사는 기마 오백 두에'
1:41:32 '궁수 3천 기병 1천을 더하여'
1:41:34 '총 2만의 군사를 파병토록 하겠사옵니다'
1:41:38 병사 2만을 차출한다면
1:41:40 북방의 경계가 위험할 수도 있을 터인데...
1:41:43 대감, 이 나라가 있는 것이 누구의 덕이옵니까?
1:41:49 명이 있어야 조선이 있는 법
1:41:51 오랑캐와 싸우다가 짓밟히는 한이 있더라도
1:41:54 사대의 예를 다하는 게
1:41:56 황제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 사료되옵니다
1:42:00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1:42:02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1:42:05 경의 뜻대로 하시오
1:42:08 다음은 태황태후 앞으로 바칠 품목입니다
1:42:14 '공녀 40'
1:42:16 '황 세저 150포 백 세저 150포, 채단...'
1:42:19 적당히들 하시오, 적당히들!
1:42:24 대체 이 나라가 누구 나라요?
1:42:29 뭐라?
1:42:32 이 땅이 오랑캐에게 짓밟혀도 상관없다고?
1:42:35 명 황제가 그리 좋으시면 나라를 통째로 갖다 바치시든가
1:42:39 - 전하 - 부끄러운 줄 아시오!
1:42:55 좋소
1:42:58 경들의 뜻대로
1:43:00 명에 2만의 군사를 파병하겠소 하나 나는
1:43:04 금에 서신을 보낼 것이오
1:43:07 홍문관은 적으라
1:43:10 명이 두려워 2만의 군사를 파병하였으나
1:43:13 금과는 싸움을 원치 않는다
1:43:16 부디 우리 군사들을
1:43:18 무사히 조선으로 돌려보내 주시길 소원한다
1:43:21 전하
1:43:22 사대의 명분을 저버리고 오랑캐에게 손을 내밀다니오
1:43:26 그깟 사대의 명분이 뭐요?
1:43:29 도대체 뭐기에
1:43:31 2만의 백성들을 사지로 내몰라는 것이오
1:43:35 임금이라면
1:43:39 백성이 지아비라 부르는 왕이라면
1:43:42 빼앗고 훔치고 빌어먹을지언정
1:43:46 내 그들을 살려야겠소
1:43:49 그대들이 죽고 못 사는 사대의 예보다
1:43:53 내 나라 내 백성이 열 갑절, 백 갑절은 더 소중하오
1:44:43 자, 어디
1:44:59 오늘따라 유난히 팥죽 맛이 달구나
1:45:04 내 이 맛은 절대로 잊지 못할 것이다
1:45:15 사월아
1:45:26 어찌 우느냐, 사월아
1:45:35 사월아
1:45:39 전하
1:45:41 부디
1:45:46 강녕하시옵소서
1:45:54 사월아
1:45:56 그 아이를 내려놓으시옵소서
1:45:58 밖에 아무도 없느냐!
1:46:00 전하
1:46:04 전하!
1:46:06 "대조전"
1:46:08 사월아, 살아야 한다
1:46:10 제발 살아야 한다, 제발
1:46:13 전하!
1:46:19 게 아무도 없느냐! 게 아무도 없느냐!
1:46:21 전하
1:46:22 "내의원"
1:46:28 사월아
1:46:32 사월아
1:46:36 살려내라
1:46:39 살려내야만 한다
1:46:49 사월아, 말해라
1:46:51 누가 너에게 독을 주었느냐?
1:46:59 말해라
1:47:01 내가 임금이다
1:47:03 내가
1:47:51 "송수천년"
1:48:24 전하
1:48:25 주, 주, 주, 주, 주, 주 주, 죽여 주시옵소서
1:48:28 절두사 어른이 시켰나이다
1:48:30 독을 넣지 않으면 모두 다 죽은 목숨이라고 했나이다
1:48:33 그자가 그랬나이다
1:48:35 죽여 주시옵소서!
1:48:37 - 도 부장 - 예, 전하
1:48:40 절두사를 포박해 오라
1:48:44 전하
1:48:45 따르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참하라
1:48:48 예, 전하
1:48:55 네놈이 사월이를 죽였다
1:48:57 아니옵니다, 전하
1:48:59 이건 모략이옵니다
1:49:02 네놈 입에서 언제까지 그 소리가 나오나 보자
1:49:15 대감, 이러다간 줄줄이 형틀에 앉게 생겼습니다
1:49:18 저자는 전하가 아닙니다
1:49:20 조선의 임금이 어찌
1:49:21 오랑캐와 친하자는 말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1:49:24 진짜든 가짜든 절대 이대로 당할 수만은 없습니다
1:49:27 누구 덕에 잡은 왕권입니까? 다들 억울하지도 않습니까?
1:49:37 임금이 임금이 아니라니
1:49:40 그 말을 믿으라 하십니까?
1:49:41 대감
1:49:43 전하의 가슴에 있는 상처를 기억하시는지요?
1:49:47 왜란 때 화살을 맞은 자국 말입니까?
1:49:52 와서 본 대로 고하게
1:49:59 저 아이는 시녀 상궁이 아니오?
1:50:02 얼마 전부터
1:50:05 전하의 가슴에 있던 상처가 보이지 않사옵니다
1:50:08 안 보인다니?
1:50:13 그 소신에 명운을 걸 수 있겠는가?
1:50:16 어느 안전이라 거짓을 토하리이까
1:50:21 어찌
1:50:22 여봐라, 당장 대제학을 불러오너라
1:50:25 거기에 부총관 있느냐?
1:50:29 박충서가 대신들을 소집했습니다
1:50:33 군사가 들이닥칠 테니
1:50:35 그만 용포를 벗어 놓고 궁을 떠나십시오
1:50:39 싫소
1:50:44 내 이제껏 비루하게 살아왔지만
1:50:47 지금은 아니오
1:50:49 사월이를 죽인 자를 벌하지 않고선
1:50:53 한 발짝도 못 움직이겠소
1:50:58 하면
1:51:01 진짜 왕이 되시든가
1:51:10 사월이란 아이의 복수를 하고 싶다면
1:51:15 백성의 고혈을 빠는 저들을 용서치 못하겠다면
1:51:18 백성을 하늘처럼 섬기는 왕
1:51:21 진정 그것이 그대가 꿈꾸는 왕이라면!
1:51:27 그 꿈
1:51:29 내가 이루어 드리리다
1:51:56 난
1:52:04 왕이 되고 싶소이다
1:52:11 지금 당장 승정원에 가서 보름간의 일기를 가져오게
1:52:15 훔쳐서라도 뺏더라도 반드시 가져오게
1:53:17 가십시오
1:53:20 어서 가십시오, 전하
1:53:23 사월이에게 살아만 있으라 하신 이가 누구십니까?
1:53:28 용포를 걸치고 죽으면 개죽음이 아니랍니까?
1:53:33 도망치십시오
1:53:36 꽁지가 빠지게 도망치십시오!
1:53:50 물러서시오!
1:53:54 어전이오
1:53:56 물러서시오, 도승지
1:54:02 우리는 역모를 일으키려고 온 것이 아니라
1:54:06 가짜를 끌어내려고 온 것이오
1:54:08 무엄하오!
1:54:10 감히 전하를 가리켜 가짜라니
1:54:13 어인 막말이시오
1:54:15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1:54:18 확인해 보면 알 것이오
1:54:21 - 도총관 - 예
1:54:22 끌어내라!
1:54:28 주상 전하 납시오!
1:54:59 무엄하다 이놈들!
1:55:01 어서 예를 갖추지 못하겠느냐!
1:55:05 저놈이 용상을 차고앉더니 실성을 하였구나!
1:55:08 네, 이놈!
1:55:11 누굴 가짜라고 하느냐
1:55:19 내가 임금이다
1:55:22 그러신가?
1:55:26 저자가 진짜라면
1:55:28 가슴에 화살 맞은 상흔이 있을 것이고
1:55:31 없다면 가짜일 것이오
1:55:35 그렇지 않소, 도승지?
1:55:38 저놈의 용포를 벗겨라
1:55:50 네놈이 감히 나를 능멸해?
1:55:53 내 반드시 너를 참할 것이다
1:56:40 전하
1:56:51 사월이란 아이의 복수를 하고 싶다면
1:56:54 백성의 고혈을 빠는 저들을 용서치 못하겠다면
1:56:58 백성을 하늘처럼 섬기는 왕
1:57:01 진정 그것이 그대가 꿈꾸는 왕이라면!
1:57:06 그 꿈
1:57:09 내가 이루어 드리리다
1:57:13 난
1:57:16 왕이 되고 싶소이다
1:57:21 하지만
1:57:24 나 살자고 누군가를 죽여야 하고
1:57:28 그로 인해 누군가 죽어야 한다면
1:57:35 난 싫소
1:57:38 진짜 왕이 그런 거라면
1:57:48 내 꿈은
1:57:53 내가 꾸겠소이다
1:58:06 "승정원상"
1:58:13 신이
1:58:16 두 임금을 섬겼나이다
1:58:20 지난 보름간
1:58:23 임금의 행적을 기록한 승정원일기이옵니다
1:58:28 읽으신 후 신의 불충을 단죄하시어
1:58:33 저의 목을 치시옵소서
1:59:02 각 관아는 곳간을 열어
1:59:05 취한 쌀과 포목을 양민들에게 모두 돌려주도록 하시오
1:59:09 대동법을 즉각 실천토록 하시오
1:59:13 빼앗고 훔치고 빌어먹을지언정
1:59:16 내 그들을 살려야겠소
1:59:19 그대들이 죽고 못 사는 사대의 예보다
1:59:22 내 나라 내 백성이 열 갑절, 백 갑절은 더 소중하오
1:59:42 이 흉을 보고도
1:59:45 날 모른다 하는가?
1:59:48 전하
1:59:51 죽여 주시옵소서, 전하
1:59:54 저 역도들을!
1:59:56 당장 포박하라
1:59:58 어명을 따르라!
2:00:14 멈추어라
2:00:29 이랴!
2:00:44 가거라
2:00:47 길이 끝나면 포구가 나올 것이다
2:00:51 가거라
2:00:54 어서!
2:01:01 돌아보지 말고 가란 말이다!
2:01:33 비키시오
2:01:35 어명이오!
2:01:37 나는 궁의 법도를 따를 뿐
2:01:40 용상을 해하려거든
2:01:44 - 나를 먼저 베어라 - 도 부장
2:01:48 그자는 가짜요 임금이 아니란 말이오!
2:01:53 그대에게는 가짜일지 모르나
2:01:57 나에게는
2:01:59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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