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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8화 명대사 및 대사

다시 듣고 싶은 대사가 있는데 어디였지??
생각이안나서 계속 재생하고 넘겨보고 했는데

이거보시고 편하게 시간찾아서 찾으세요!

( CTRL + F ) 버튼으로 찾으시면 더 편해요~


55s 왜요, 아파요?
58s  혹시 검 때문에 그래요?
1:29 아저씨
1:33 검이 잡혀요
1:39  잠깐만요
1:42 잠깐만 기다려요, 내가 빼 줄게요
1:49 아, 움직여요
2:35  신탁이 맞았구나
2:41 내가 본 미래가 맞았구나
2:45 이 아이로 인해 이제 난
2:49 이 불멸의 저주를 끝내고
2:54 무로 돌아갈 수 있겠구나
3:04 인간의 수명 고작 백 년
3:07 돌아서 한 번 더 보려는 것이
3:11 불멸의 나의 삶인가
3:15 너의 얼굴인가
3:18 아...
3:21 너의 얼굴인 것 같다
4:42 어? 아저씨, 괜찮아요?
4:49 질문이 바뀐 것 같은데
4:54 그런가?
5:02 아이고, 죽겠다
5:09 미안해, 많이 놀랐지?
5:12 아저씨도 몰랐던 거잖아요 이렇게 아플지
5:17  지금까지 누가 잡아 본 적이 없으니까
5:21 근데
5:23 아저씨 진짜 날 수 있네요?
5:26 이렇게 보여 달라고 한 건 아니었는데
5:31 이런 건 껌이지
5:34 우리 마음 단단히 먹어요
5:37 이게 보니까 녹록지가 않네요
5:41  근데 사실 저는
5:43 검이 움직이는 거에 더 놀라서
5:46 정말 다행이잖아요
5:48 이로써 나 진짜 신부인 거 증명된 거죠?
5:56 잘됐다
6:04 잘 안됐어요?
6:11 잘됐어
6:13 봐요
6:14 나 진짜 신부 맞는다니까
6:16 이럴 운명이었던 거예요
6:21 운명
6:26 멋지다
6:44  아, 이 삼촌은 왜 안 와?
6:46 이거 심부름 완료해야 용돈 받는데
6:50 오늘 투데이에는 또 뭔 난리가...
6:59  났네?
7:01 삼촌, 2층에 있었어?
7:03 아, 계속 기다렸잖아
7:05 삼촌, 빨리 일단 이것 좀 봐 봐
7:08 이거 혹시 삼촌이야?
7:10 근데 이러고 있으면 어떡해? 해결해
7:12 진짜 삼촌이야?
7:13  설명할 기운 없어, 묻지 마
7:15 시간 없으니까 서두르고
7:18 아, 대체 뭔 짓을 한 거야?
7:21 할아버지, 지금부터 제가 하는 얘기 잘 들으세요
7:24 글쎄, 삼촌이요 아니, 나 말고 삼촌이요
7:28 김 비서님, 지금부터 제가 하는 얘기 잘 들으세요
7:30 현 시간부로 천우그룹 비서실 및 전산실을 총동원하여...
7:34 아니, 나 말고요
7:36 아, 저 아니라니까요!
7:39 끝 방 삼촌, 저랑 어디 좀 갑시다
7:46  어디?
7:47  저희 삼촌이 사회성이 부족해서 사회를 다 부숴 놨네요
7:52  지금부터 해당 영상이 업로드된
7:54 포털, 링크 공유 가능한 각종 SNS에
7:56 영상들 싹 다 내려 달라고 요청합니다
7:58 더 이슈가 되기 전에 막습니다 신속, 정확하게
8:01 빅 데이터를 활용해도 좋고 담당자와 콘택트 시
8:03 '천우그룹 지주사 및 계열사 광고를 다 뺀다'로 시작하면
8:06 일이 쉽고 빠를 겁니다
8:08 자
8:10  시작하세요
8:11  예
8:20  자, 여러분
8:24  자, 자, 일단
8:25 재산 및 차량이 다 부서지신 차주분들은 이쪽에
8:29 어마무시한 걸 목격하여 멘탈이 다 부서지신 분들은
8:33 저쪽으로 서 주세요
8:38 찌그러진 차는 때아닌 돌풍에 의한 파손, 그뿐
8:42  돈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횡재, 그뿐
8:45 그대는 오늘 나 또한 보지 못하였다 
8:48 자, 다음
8:50  저요
8:51 근데 여기 너무 어둡지 않아요?
8:53 기분이 안 좋아서
8:55 잠깐 제 눈을 좀 봐 주시겠어요?
8:57   찌그러진 차는
8:59 때아닌 돌풍에 의한 파손, 그뿐
9:01 돈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횡재, 그뿐
9:04 그대는 오늘 나 또한 보지 못하였다
9:06 자, 다음, 다음, 다음
9:07 예, 예, 그, 빨리 예, 이쪽으로 오세요, 예, 예
9:10 가까이 오시면 돼요
9:10 눈 보세요, 눈, 예, 보세요
9:13  네, 다음 차주분
9:15 차종이 어떻게 되시죠?
9:21 여기 파일만 삭제하면 끝입니다
9:27  잠깐 제 눈을 좀 보시겠어요?
9:35  아니, 무슨 부부 싸움을 어떻게 했길래 차를 30대나 때려 부숴?
9:38 나랑 끝 방 삼촌이 얼마나 개고생했는 줄 알아?
9:42 고생했어, 고맙다
9:44 고마워하지 마
9:46 싸울 기운이 없을 뿐이야
9:49  이 싸움은 미뤄 두자 안 그래도 뒤숭숭한데
9:52 네가 뒤숭숭해 봤자지, 난 더해
9:57 네가 뭘 알아? 더한지 덜한지
9:59 야
10:01 난 이게 이렇게 이만큼 이렇게...
10:04 하, 됐다
10:05  관두자
10:09  뭐, 죽다 살아나기라도 했나 봐?
10:17 하, 또 왜들 그래요, 진짜? 
10:53 메밀 군, 우리 이제 안 나가도 된다
10:57 나 진짜 신부 확정이야
11:03  아, 삭신이야
11:13 어?
11:20 아, 아저씨 왜 이래요?
11:22 설마 죽은 건 아니죠?
11:24 약 기운 때문에 그래, 자게 둬
11:28  저렇게 자면 담 걸릴 텐데
11:31 이렇게 안아서 방에...
11:32  그래, 그러면 돼
11:35 할 수 있으면 잘해 봐
11:51  왜 그래요?
11:53 약 왜 먹었는데요
11:58 아직도 아파요?
12:34  대체 누구신데
12:39 이렇게 사무칩니까?
12:49 "폐점"
13:11 우리 집 무 맛있는데
13:19 삼십칠
13:21 삼십팔
13:26 오십 명만 지나가면 집에 가자
13:54 봐줬다
14:30 열은 없는데
14:58 다 큰 어른이
15:01 아무 데나 막 쓰러져 자고
15:06 아파서
15:11 깼어요?
15:15 파스 냄새
15:19 여기저기 막 쑤셔서
15:22  아저씨도 많이 아파요?
15:24 아까는 괜찮다 그러더니
15:28 거짓말이었어
15:30 맨날 거짓말이네
15:39  얼른 나아요
15:54 어디가 아픈 줄 알고
15:56 어디가 아픈데요?
16:01 첫사랑 엄청 아프네
16:08 뭐, 되게 이뻤나 봐요?
16:11  뭐, 막 아주 베껴 쓴 것도 있더구먼
16:17 아주 많이
16:19 매일매일
16:26 예뻐
16:28 많이 아프시다
16:30 위독하시네, 지금
16:33 푹 자요, 빨리 입 돌아가게
16:44 가지 마
16:45  내가 왜요?
16:46 첫사랑이나 생각하는 사람 뭐가 이쁘다고
16:49 그게 신부한테 할 소리야?
16:51 잘 보면 있어, 이쁜 구석
16:54 그러니까 가지 마
16:56 내가 치읓 자 들어가는 거 하지 말라고 했냐고 안 했냐고
16:59 치, 치사해
17:02 아, 나
17:43 야채 다 넣어 주시고요 빵은 데워 주세요
17:45  네
17:52 네
18:01  주문하신 뇌물 나왔습니다
18:07 음, 좋아
18:09 물건은?
18:16  정말로 해석이 가능해요?
18:19 재벌 3세란 응당 3세 때부터 천자문을 떼 줘야...
18:23 근데 이게 뭔데?
18:24 오빠네 삼촌 뒷조사요 특히 첫사랑 관련해서
18:27 우리끼리의 비밀
18:28 이 소녀야 나 이런 뒷조사 엄청 선호해
18:32  보자
18:34  이 글자는 '들을 청'이에요
18:36 혹시 모르실까 봐
18:49 샌드위치까지 드시고 모르면 안 돼요, 싫어요
18:52 연서네
18:53 - 연서요? -  어
18:55 슬픈 사랑 고백이네
18:58 '그렇게 백 년을 살아 어느 날'
19:01  '날이 적당한 어느 날'
19:04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네
19:05 됐어요, 누군지 알아요
19:08 누군데?
19:09 얘기 다 들었어요
19:15 뭐, 그럴 수 있죠
19:17 구백 평생 못 잊는 여자 한 명쯤 있을 수 있죠
19:20 - 한 명이래? - 아니에요?
19:21 - 나야 모르지 - 아, 놀라라
19:23 뭐, 암튼 김신 씨 말이에요
19:25 김신 씨가 누구야?
19:26 오빠네 삼촌요
19:27 우리 삼촌이 김신이야? 우리 삼촌 유신재야
19:30 예, 뭐, 설명하자면 긴데
19:32 암튼요, 그 삼촌분 가슴에 검 꽂혀 있는 거 말이에요
19:35 우리 삼촌 가슴에 검이 꽂혀 있어?
19:37 아, 아는 게 뭐예요?
19:38 아, 검 뭔데?
19:40  너 이렇게 검성검성 얘기하면 나 검플렉스 생기거든?
19:43 너 계속 이런 식이면
19:45 나도 나만 알고 있는 거 안 가르쳐 준다
19:48 오빠만 알고 있는 거 뭔데요?
19:54  이 그림을 보고 울었다고? 그자가?
19:57 어, 엄청 펑펑
19:59  나는 안 된다고, 안 된다고 하는데
20:01 끝 방 삼촌이 보자고, 보자고
20:03 진짜 울었어? 왜?
20:05 나야 모르지, 가서 막 따져, 삼촌
20:07  화내자, 막, 빨리
20:09 어? 어? 어?
20:13 너 내 그림 왜 봤냐? 얘는 말렸다는데
20:21 울었다며? 네가 왜 우냐 나도 안 우는데
20:30 나도 당황스러워서 여러 방면으로 많이 생각을 해 봤는데
20:33 스탕달 신드롬, 그런 거 아닐까 싶다
20:36 엄청 감동적이고 가슴이 벅차고 그랬어
20:40  근데 누구야?
20:41  이 그림 속 여인
20:42 네가 알아서 뭐 하게?
20:43  그냥 어디선가 본 것 같아서
21:06  네가 본 이 여인은 누군데?
21:08 내가 아는 이 여인은 내 누이야
21:13  삼촌, 누나가 있었어?
21:14 진짜 내 여동생 본 적 있어?
21:17  잘 생각해 봐, 어디서 봤는지
21:19 아, 여동생
21:22 내 망자 중 한 명인가 싶은데 이 또한 정확하지는 않아
21:27 이 아이가 환생했었어? 언제?
21:29 정확지 않다니까
21:30 내가 기백 년간 데려간 망자가 몇인데 얼굴을 다 기억해?
21:36 어디선가 본 듯해서 그렇게 짐작해 보는 거야
21:41 기억은 없고 감정만 있으니까
21:46 그냥 엄청 슬펐어
21:50 가슴이 너무 아팠어
21:53  삼촌들
21:54 나 알아
21:56 알 것 같아
21:58 끝 방 삼촌이 삼촌 여동생의 환생 아니야?
22:01 '오라버니' 한번 해 봐요, 끝 방 삼촌
22:03  죽는다!
22:16  오...
22:22 오라버...
22:26  선배님, 그 얘기 들으셨습니까?
22:29 장항동 김 차사 얘기?
22:31 장항동 김 차사가 왜?
22:33  망자를 데리러 갔는데, 글쎄
22:35 그 망자가 전생에 자기 와이프였답니다
22:37 그래서 그 망자 기타 누락자 처리 하고 둘이 도망갔답니다
22:42 그래서?
22:43 거기까지입니다
22:45 그 뒤는 모릅니다
22:47 아마 잡히지 않았을까요?
22:49 전생이 어떻게 기억났대?
22:51 모르죠
22:53 그래서 다들 불안해합니다
22:55  저도 요새 맨날 술만 마십니다
22:57 괜히 생각만 많아지고
22:59 전생에 큰 죄를 지으면 저승사자가 된다는데
23:03 대체 무슨 죄를 얼마나 크게 지은 걸까요?
23:06 괴롭지 말라고 아예 없애 준 걸까요?
23:09 이런 일 하면서 속죄하라고?
23:12 신의 배려겠죠?
23:13 기억이 나면 나는 대로
23:16 안 나면 안 나는 대로 다 신의 뜻이겠지
23:19 다만 잃은 기억을 다시 돌려준
23:23 신의 뜻이 무엇일지 궁금할 뿐
23:28 여러모로
23:33  진영아
23:36 빨리 가자
23:39 -  재미있었어? -  응
23:41 뭐 먹을까?
23:48 난 이만
23:53  술 작작 마시고
23:58  수고하십시오
24:10:00 엄마, 여기 어디야?
24:14:00 찻집인 거 같은데?
24:16:00  아, 우리 뭐 마실 거야?
24:19:00 엄마, 뭐 주문할 건데?
24:20:00 엄마는
24:22:00 천국을 주문했어
24:25:00  우리 진영이 주려고
24:30:00 천국?
24:42:00 주문하신 천국 나왔습니다
24:47:00 감사합니다
24:48:00 엄마, 왜 울어?
25:23:00  뭐 하세요?
25:24:00 아이, 깜짝이야
25:27:00 너 지금 여기서 뭐 해?
25:30:00  도서관 가는 길이었어요 
25:31:00 아저씨는요? 아는 집이에요?
25:36:00 당신 뭐야?
25:38:00 잠깐 비켜
25:48:00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고 단추를 잠가
25:53:00 필요할 거야
25:58:00 가자
26:16:00  아빠
26:23:00 너 어떻게 왔어?
26:24:00 택시 타고 주소 보여 줬어
26:26:00 5천2백 원 나왔어
26:30:00  여기 갈 거예요
26:32:00  어딘지 알아
26:33:00 안전벨트 매
26:35:00 아빠, 나 배고파
26:37:00 어?
26:39:00  어, 여기
26:43:00  아빠, 보고 싶었어
26:49:00 아빠도
27:01:00  오늘도 좀 멋지네요
27:07:00 때로는 부모가, 자식이, 형제가
27:10:00 서로서로에게 수호신이 되어 주기도 한다
27:13:00 난 그저 샌드위치를 건넬 뿐
27:17:00 저자를 구하는 건 내가 아니라 저자의 딸이다
27:21:00 아, 그것도 멋지다
27:25:00 샌드위치값이 만만치가 않아
27:27:00 유 회장이 잘 버니 망정이지
27:31:00 근데요
27:33:00 검 말이에요
27:35:00 갑자기 왜 움직인 걸까요?
27:38:00 잡히지도 않더니, 그렇죠?
27:41:00  저주보다 강력한 게 있어야 하는 거 아닐까?
27:44:00  예를 들면
27:46:00 진정한 사랑 같은 거?
27:50:00 너 뭐 나한테 할 얘기 없어?
27:54:00 - 없는데요 - 있을 텐데
27:59:00  아, 그거? 하나 있기는 한데요
28:01:00  거봐, 너 있어
28:03:00 참지 말고 얘기해, 너 다 티 나 해, 괜찮아
28:06:00 네가 뭐라든 난 편견 없이 받아들일 사람인 거 알면서
28:18:00  돈 많으신 건 알겠는데요
28:22:00 집에만 계시는 거 괜찮아요?
28:27:00 할 얘기가 그거야?
28:29:00 고려 시대 때 나랏일 한 게 다잖아요 그렇죠?
28:31:00 야, 너 말 다 했어? 나도 직업 있었거든?
28:34:00  불멸까지는 아니더라도
28:36:00 되게 오래 안 취할 수 있다네
28:51:00 불멸까지는 아니더라도 되게 오래 향기로울 수 있다네
29:03:00 불멸까지는 아니더라도 되게 오래 단란할 수 있다네
29:07:00  근데 왜 반말이세요?
29:09:00  죄송합니다, 고객님
29:11:00 유재신 씨
29:12:00 - 미안하네 -  에헤
29:14:00 그것도 미안하네
29:15:00  그래서 집에만 계셨구나, 남지 않아서
29:19:00 남지 않다니, 무슨 말이야?
29:20:00 남지 않다는 게 뭐겠어요?
29:22:00 모자란 거지
29:23:00  아, 나...
29:25:00  진짜 그런 소리 처음 들어
29:26:00 진짜 처음이야, 진짜
29:28:00 응, 첫사랑분이 이런 지적 안 해 주셨구나
29:31:00 처음 들으신 거 보니까
29:32:00 너 지금 질투하는 거야?
29:34:00   아니, 뭐
29:35:00 아, 제가 무슨 질투를 해요?
29:37:00 고려인지 조선인지 언제 적 사람인지도 모르는데
29:40:00 뭐, 언제 만났는데요? 고려? 조선? 조선 중기? 후기?
29:43:00 뭐, 단아하니 곱긴 했겠네요
29:46:00 근데요, 첫사랑이란 원래 안 이루어지는 법이거든요
29:55:00 들어가세요, 기다리지 마시고요
29:57:00 늦을 거니까
30:10:00 누가 그래, 안 이루어진다고
30:14:00 싫은데
30:23:00 - 야 -  호
30:26:00  뭐?
30:33:00 '야호'가 뭐냐?
30:35:00 안 재미있어?
30:36:00  우리 때는 다 재미있어했는데
30:39:00 구려
30:43:00  너 근데 이 점 많이 흐려졌다?
30:49:00  그래? 나이 먹어서 그런가?
30:59:00  넌 근데 왜 나 이거 마시지도 못하는데
31:01:00 꼬박꼬박 돈을 쓰냐? 아깝게
31:04:00 나 아니면 누가 너 커피 챙겨 준다고
31:08:00 수능은 잘 봤어?
31:10:00 그럼, 잘 봤지
31:13:00  그러니까 너도 더 늦기 전에 말해
31:29:00  딴 귀신들은
31:30:00 자기 사연 들어 달라 한 풀어 달라 난리인데
31:34:00 넌 왜 아무 소리도 안 하냐?
31:36:00 나 대학 가면 여기 자주 못 온단 말이야
31:40:00  그러면 나 보러 한번 와 줄래?
31:44:00 예쁜 꽃 사서?
31:47:00 나 파주에 있는데
31:51:00 응, 갈게
31:56:00  근데
31:58:00 넌 어떻게 죽은 거야?
32:01:00 졸업식 하다가
32:04:00 교통사고
32:07:00 그러면 나 기다린다
32:24:00 아휴, 대체 무슨 사연인 거야?
32:30:00 -  어서 오세요 -  실례합...
32:35:00  나 있는 데는 자꾸 어떻게 아는 거예요?
32:39:00  내가 더 놀랐다
32:41:00 왜 하필 여기야?
32:42:00 전 세계에 있는 맥켄 버거 매장 숫자보다
32:44:00 우리나라에 있는 닭집 숫자가 더 많다던데
32:46:00 왜 하필 이 집이냐고
32:48:00 도깨비 씨가 붙여 준 닭집이니까요
32:51:00  하여간 인생에 도움이 안 되는 자 같으니
32:53:00 오늘은 또 뭔데요?
32:55:00  진짜 사람 간 떨어지게 이렇게 불쑥불쑥 찾아오실 거예요?
33:00:00 닭집에 왜 왔겠어? 닭 사러 왔지, 닭 줘
33:03:00 웃기지 마시고요
33:04:00 아저씨 채식주의자인 거 내가 다 아는데?
33:06:00 다 알아도 닭 줘
33:09:00  저거, 무 많이
33:12:00 진짜요?
33:19:00  오호, 씁 미리 약속이 돼 있었던 만남인 건가?
33:22:00  그 약속의 현장을 내가 덮친 건가?
33:26:00 우연히
33:32:00  아, 너 뭐 하는 거야?
33:33:00 이거 이렇게 막 함부로 만지면 안 돼!
33:34:00 아저씨도 사람들 눈에 막 띄고 그러면 안 되는 거거든요?
33:37:00  저기 구석에 조용히 계세요
33:38:00 그럼 다리라도 하나 더 챙겨 드리려니까
33:43:00  오빠, 어서 오세요
33:45:00 잘 지내셨어요?
33:47:00 편한 데 앉으세요
33:51:00 앉으세요, 뭐, 뭐 드실래요?
33:57:00  내가 생각을 해 봤는데
33:59:00 오늘 저녁 닭 어때?
34:04:00 왠지 오늘 저녁은
34:06:00 닭 먹고 싶지 않아?
34:09:00 별수 없군
34:11:00 오늘 저녁은 닭으로 해야겠어
34:15:00 이기적이어서 미안한데
34:17:00 오늘 저녁은 닭...
34:19:00 닥쳐
34:22:00 저승 아저씨, 잠깐 저 좀 보시죠
34:28:00 먼저 먹고 있어 튀김옷이 식기 전에 돌아오지
34:31:00  아유, 야, 나 그냥 무로 돌아갈...
34:39:00  아저씨, 왜 자꾸 우리 가게에 와요?
34:41:00 난 아닐 거고
34:42:00 설마 우리 사장님이 목적이에요?
34:45:00 그런 거 아니야, 단지 보러 가는 거야
34:49:00  내가 누군지 너만 말 안 하면 우리 모두 평화로울 것 같은데
34:53:00 아저씨나 얘기하지 마요
34:55:00 태희 오빠가 나 알바하는 가게 놀러 온 거
34:57:00 나 보고 막 환하게 웃은 거
34:59:00 갈 때 두 마리 더 포장해 간 거
35:00:00 우리끼리의 비밀이니까
35:02:00  비밀?
35:05:00  알바하는 데 놀러를 왔어? 와서 환하게 웃었어?
35:08:00  아니, 근데 환하게 웃은 건 비밀이라 쳐
35:10:00 포장해 간 건 왜 비밀이야?
35:12:00 너 솔직히 말해 너 걔 쿠폰 몇 개 줬어?
35:15:00 야, 너 좀 가만있어 봐 그 자식 몇 번 왔어?
35:17:00 걔가 다섯 번을 왔다 쳐
35:18:00 그러면 쿠폰이 몇 장이어야 돼?
35:20:00  너 좀 가만있으라고!
35:22:00 야, 너 걔가 누구 덕에 그 잘난 야구...
35:26:00 내가 옛날에 걔 수호신이라서 다 내가 걔 야구, 어?
35:29:00 진짜 아무것도 모르면서, 뭐?
35:31:00 뭐, 그렇다 쳐도 그게 뭐, 순 아저씨 덕일까요?
35:34:00  다 내 첫사랑 태희 오빠의 의지지
35:36:00 인간의 의지 몰라요?
35:37:00 나 봐 아저씨 검 딱 잡아 내잖아, 결국
35:40:00 예뻐지게 해 주나 봐라
35:41:00  아, 야, 야
35:43:00 와, 와!
35:48:00 야, 그, 비명횡사 시스템이 어떻게 돼?
35:51:00 기본 원리만 알려 주면 내가 어떻게 해 볼게
35:53:00 그리고 내가 치킨 쿠폰 그거 해결해 줄게
35:55:00 더 빠른 길을 아는데 내가 왜 너한테?
35:58:00 -  은탁아? -  야
35:59:00  지은탁
36:04:00  으아, 이것들이 진짜! 
36:10:00  아니
36:11:00 누가 쥐도 새도 모르게 다시 갖다 놨다니까? 
36:13:00 아니, 이 큰 걸 들여놓는데 어떻게 동네 사람 한 명이 못 봐?
36:17:00 귀신이 곡할 노릇이야, 곡할 노릇
36:20:00  야, 지은탁
36:25:00 잠깐 괜찮지? 궁금한 게 있어서
36:29:00 너 수능 잘 봤어?
36:31:00 그런 편인데, 왜?
36:34:00 진짜 잘 봤나 보네
36:36:00 재수 없다, 야
36:37:00 너도 잘 봤을 거 아니야 너 공부 잘하잖아
36:40:00 근데 넌 학원도 안 다니잖아
36:42:00 멋있다, 너
36:43:00 - 야유야? - 진심인데?
36:46:00  너 수시 어디 어디 넣었어?
36:48:00 나랑 겹칠까 봐
36:50:00 대학은 비슷해도 너랑 안 겹칠 거야
36:53:00 난 사회 배려자 전형이라서
36:56:00  아...
36:59:00 그래서 넌 붙는대?
37:03:00 그게 무슨 소리야?
37:04:00 너 귀신 본다며
37:06:00  귀신들이 그런 거 안 알려 줘?
37:08:00 나, 나 붙나 안 붙나도 궁금한데
37:11:00 진짜 궁금한 건 그거였구나?
37:15:00  그래도 넌 건강해서 좋다 뒤에서 안 수군거리고
37:19:00 나 원래 궁금한 건 못 참아
37:20:00 그래서 공부를 잘하나 보다
37:23:00 그냥 보이는 거지 뭘 알려 주지는 않아
37:27:00 갈게
37:30:00 우리 3년 내내 같은 반이었는데
37:33:00  3년 치 대화 오늘 다 하네
37:36:00 너 내일 서운대 면접이지?
37:39:00 면접 잘 봐
37:41:00 너, 너도
38:19:00 치, 가든 말든 신경도 안 쓰더니 왜 나왔대?
38:25:00 - 뭐 놓고 간 거 없어? - 뭐요?
38:30:00  아, 목도리
38:31:00  아저씨가 자꾸 인사도 안 받아 주고 신경 쓰이게 해서...
38:49:00 쫄지 말고
38:51:00 떨지 말고
38:59:00 같이 가 줄까?
39:00:00 내가 뭐, 애인가?
39:04:00 버스는 왜 안 와?
39:06:00 아직 삐친 거야?
39:07:00 그러려 그랬는데
39:09:00 목도리 때문에 망했어요
39:10:00 질투하는 거 맞네
39:11:00 맞으면 뭐요? 내가 질투해서 좋아요?
39:14:00 어, 좋더라, 하루 종일
39:21:00  들어가세요
39:24:00 면접 잘 볼게요
39:26:00 목도리 감사합니다
39:28:00 어, 뒤에, 사람 조심
39:30:00  죄송합니다
39:32:00 피하려고 했어요
39:34:00 아저씨 눈 엄청 크고 맑아서 다 비쳐요, 진짜
39:37:00 어, 알았으니까 차 타
39:54:00  도둑이야! 소매치기야!
42:00:00 잘 가요
42:03:00 네가 왜?
42:05:00 그 장면에 너는 없는데
42:06:00 뭐라고요?
42:15:00  아이, 이번에도 면접 망치면 엄마한테 죽을 텐데
42:19:00 그냥 가다 사고나 났으면 좋겠다
42:21:00  야, 하지 마
42:23:00 말이 씨가 된다잖아
42:25:00 아, 엄마 손에 죽으나 사고로 죽으나
42:27:00 사람은 어차피 다 죽어
42:30:00  참
42:45:00  아유, 아유, 아침부터 피곤하다
42:48:00  커피라도 좀 드시지 말입니다
42:49:00 -  어 -  아유
42:50:00  야, 너 피곤하다고 내가 말했는데 왜 얘만 주냐?
42:54:00 네 거는 뽑아 오지 말랬어, 내가
42:56:00  너 아직도 삐쳤냐?
42:57:00 누가 그래? 나 삐쳤다고
42:59:00 음, 다 그래, 너 아직도 삐쳤다고
43:01:00 알면 됐어
43:06:00 못 보던 애들도 있다?
43:08:00 한남동 애들도 지원 나왔지 말입니다
43:10:00  진짜 큰 사고이긴 한가 봅니다
43:12:00  그, 지원 팀도 일괄 다섯 장씩 받았다던데
43:15:00 넌 좀 많다?
43:17:00 내 관할 구역이라
43:23:00  '김현정, 34세'
43:26:00 '박수빈, 2세, 사고사'
43:31:00 아이와 엄마인가 봅니다
43:35:00 또 천국을 준비해야겠군
43:38:00  예?
43:57:00  오늘은 장사 접고 집에 일찍 들어가시죠
44:01:00 아니, 장사 시작도 안 했는데 접으라고?
44:04:00 아니, 그게 뭔 말이오?
44:07:00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제가 다 산다는 소리입니다
44:11:00  아유, 젊은 양반이 뭘 성격이 그렇게 급해?
44:15:00 아니, 이게 뭔 줄 알고?
44:16:00 양말이네요
44:18:00  어떻게 하시겠어요? 그러시겠어요?
44:53:00  미친놈이, 씨!
45:04:00 너 그때 정류장 그 새끼지?
45:07:00  너 뭔데 자꾸 따라다녀?
45:09:00 뭘 것 같아?
45:30:00  네가 훔친 현금이라고는
45:32:00 달랑 2만 3천 원, 3만 2천 원
45:35:00 만 5백 원에 식권 세 장이야
45:39:00 이거 때문에 오늘 몇 명이 죽을 뻔했는지 알아?
45:46:00 너 뭐야?
45:48:00  너 경찰이야?
45:49:00 방금 네가 낚아챈 이 지갑의 주인은
45:51:00 골절로 3주 진단을 받을 거고
45:53:00 3주를 쉬면 직장을 잃기 때문에 깁스도 안 하고 일을 하지
45:56:00 3주간 너 때문에
45:57:00 뭔 개소리야?
46:01:00 혹시 이 지갑 네 거야?
46:02:00  월급은 다시 치료비로 쓰고
46:03:00 3주간 방치한 골절은 쇼크로 오지, 너 때문에
46:07:00 죽기 싫으면 닥쳐
46:10:00 너 누구냐고, 새끼야
46:11:00  너 같은 인간을 살리는 건 마음에 안 들지만
46:14:00 인간의 생사에 관여한 부작용일 테니 그냥 살아
46:17:00 이걸로 벌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말고
46:21:00 넌 죽어서도 다시 이 벌을 받게 될 테니까
46:25:00 하나 눈에는 눈, 이에는 이
46:30:00 이건 내 방식이야
46:33:00 좀 아플 거야, 참든지
46:42:00  아, 내 손
47:02:00  대기해, 곧 업무 시작이야
47:04:00  아, 예, 예
47:06:00 저기 대상 버스 들어옵니다
47:17:00  어? 저승 아저씨다
47:25:00  저 여자애 지금 선배님 본 겁니까?
47:28:00 쟤 눈에 지금 우리가 보이는 겁니까?
47:31:00  죽기 전에 더러 저런 애들이 있어, 어
47:33:00 아직 어린게 불쌍하네
47:35:00  쟤가 왜 저기...
47:37:00  누구 지은탁 명부 가진 사람?
47:40:00  누구 말씀하시는 겁니까?
47:44:00  어, 그렇네 명단보다 한 명이 더 탔네
47:47:00 이거 전원 사망 아니었어?
47:48:00 잠깐만, 하나가 남으면 뭐, 뭐가 어떻게 되는 거야?
47:53:00 오늘 사고 안 나겠다
47:55:00 허탕이야
47:57:00  예? 왜요?
48:08:00  어, 저 버스 그냥 가면 안 되는데
48:10:00 무사히 가면 안 되는데 지금 사고 나야 되는데
48:12:00 지금 고지된 사고 시간인데
48:14:00  어떡합니까? 우리가 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사고?
48:20:00  버스가 그냥 갔습니다, 아무도 안 죽고
48:23:00  아니, 저승사자 생활 300여 년 만에 이런 경우는 나도 처음이네
48:27:00 이, 이거 진짜 어떡하냐?
48:30:00  저 기타 누락자 발생한 거 처음 봅니다
48:33:00 이거 기적 맞지 말입니다
48:36:00 기적이 진짜 일어나긴 일어나는구나
48:40:00 -  우아 -  '우아'
48:42   아유!
48:43:00  이게 서류 몇 장짜리 기적인 줄 알아?
48:45:00 요 주둥아리 그냥 확
48:48:00 죄송합니다, 너무 신기해서
48:50:00  근데 선배님은 어떻게 아셨습니까?
49:00:00  아, 깜짝이야
49:01:00  도, 도깨비 같지 말입니다
49:04:00 왜, 그렇게 안 보여?
49:08:00 잠깐 나 좀 보자
49:12:00  왜 얘기 안 했어?
49:13:00  너 왜 자꾸 인간의 생사에 관여해?
49:15:00 지은탁 오늘 죽을 뻔했어
49:16:00 그게 그 아이의 정해진 명이면 할 수 없는 거야
49:19:00 누구 마음대로?
49:21:00 내가 할 수 없는 건 내 죽음밖에 없어
49:25:00 내가 그 아이 때문에
49:25:00 이 세상 모든 인간들의 생사에 한번 관여해 볼까?
49:28:00 야, 너, 남의 직장 와서...
49:34:00  근데
49:35:00 오늘 사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
49:39:00 며칠 전에 이미 그 사고 봤었어
49:41:00 근데 그 장면에 은탁이는 없었어
49:43:00 그보다 전에 그 아이의 10년 뒤 모습을 봤고
49:45:00 근데 분명 이건 죽을 사고였단 말이지
49:47:00 네가 본 사고 장면이 기타 누락자의 운명이 아니어서 그래
49:52:00  그 사고 속에 변수가 되어 들어가 버린 것뿐
49:55:00 네가 구할 거니까
49:57:00  남친이 도깨비인 기타 누락자 덕에
50:00:00  죽을 운명들이 다 살았지
50:03:00 애먼 저승사자를 야근에 휘말리게 했고
50:07:00 닭 먹을래? 야식으로
50:09:00 너 진짜 그냥 무로 돌아가는 거 심사숙고해 볼 생각 없냐?
50:17:00  농담한 건데 그렇게 정색하면 내가 뭐가 돼?
50:21:00 무로 돌아간다는 거 대체 뭘까 싶어서
50:26:00  먼지나 바람이나 비로 흩어지는 걸까?
50:30:00 세상 어딘가로
50:32:00 그런 고민을 왜 하는데?
50:34:00 어차피 기타 누락자가 검도 못 잡는데
50:37:00 은탁이가 검을 잡았어
50:40:00   검이 움직이기까지 했어
50:42:00 그래서 내가...
50:45:00 그 아이를 죽일 뻔했어
50:50:00 엄청 아프더라
50:54:00  처음 느껴 보는 고통이었어
50:56:00 지금이라도 사실대로 얘기해야 하는 거 아닐까?
51:01:00 검 뽑으면 어떻게 되는지
51:02:00 아니
51:05:00 가능하면 더 숨기려고
51:08:00 한 80년 정도 더
51:14:00 왜?
51:15:00 딱 인간의 수명이군
51:18:00 현재 19세인 한 소녀가 맥시멈으로 살 수 있는
51:21:00 그러고 싶은데
51:24:00 그렇게 될까?
51:29:00 안 될까?
52:03:00 저 데리러 오신 거예요?
52:04:00 치, 놀라게
52:06:00 점심 먹은 게 소화가 안돼서 나온 거야
52:09:00 알죠
52:10:00  설마 저 편하게 가라고 데리러 오셨겠어요?
52:16:00  어?
52:17:00 이게 다 뭐예요?
52:21:00 웬 양말?
52:23:00 오늘 내가 지켜 낸 누군가의 스무 살, 서른 살
52:30:00 아
52:31:00 저의 스무 살, 서른 살 지켜 내려고
52:34:00 오늘부터 양말 장사 하기로 한 거예요?
52:37:00 내가 왜 노냐고 해서?
52:41:00 같이 할래?
52:43:00 좋아요
52:44:00  그리고 이제 저 면접 다 끝나서 시간 좀 나니까
52:47:00 아저씨한테 신경 쓸게요
52:49:00 무슨 신경?
53:00:00 너 뭐 하냐?
53:03:00 팔 힘 기르는 중이에요
53:04:00 이번에는 꼭 한 번에 안 아프게 빼 드리려고
53:07:00  지난번에 느낀 건데
53:09:00 팔 힘이 중요하겠더라고요
53:15:00  쉬엄쉬엄해
53:19:00 뭐지? 이 힘 빠지는 응원은
53:30:00 자리 좀 비켜 줄래? 나 잠깐 할 얘기가 있어서
53:36:00  누구랑요?
53:37:00 잠깐이면 돼, 들어가
53:51:00 이리 와 봐요, 어? 잠깐 내려오라고
53:54:00  아, 나 이만큼 벌받았으면 됐잖아
53:58:00  아니, 조금만 상 받겠다는데 그게 그렇게 싫습디까?
54:01:00 미래, 그거 일부러 보여 줬지? 나 아무것도 못 하게 하려고
54:08:00 그렇다고 내가 그 선택을 할 것 같아?
54:10:00 안 해, 죽어도 안 해, 어?
54:13:00 아니, 일로 내려와 봐요, 어?
54:15:00 내려오라고, 얼굴 보고 얘기하자고 이 양반아!
54:21:00  겁날 것 같아? 내려오라고, 내려...
54:24:00 아, 진짜, 이 양반이
54:27:00 아직 아픈가?
54:43:00 안 봤어요
54:45:00 진짜인데
54:46:00 정말 마음에 안 든다
54:50:00 널 좋아하는 나는
54:53:00 이렇게 멍청이일 수가 없다
54:58:00  지금
55:01:00 뭐 하신 거예요, 나한테?
55:03:00 못 들었으면 말고
55:04:00 다 들었는데
55:05:00 그럼 좋고
55:24:00 아니, 그러니까
55:27:00 좀 전에 아저씨가 나한테 뭔 고백을...
55:31:00 아, 이 양반이 진짜
55:59:00 쯧
56:00:00  사십팔
56:04:00 사십구
56:08:00 오십
56:32:00  하도 전화를 안 하니까 꺼내 보지도 않았잖아요
56:35:00 사람 놀라게!
56:43:00  먼저 전화 걸어서 깜짝 놀랐어요
56:46:00 그것도 부재중을 열 통이나
56:48:00  야근하다 할 말이 생각나서
56:52:00  엄청 중요한 말인가 봐요?
56:55:00  네
56:59:00 종교, 무교
57:04:00  뭐 이렇게 말을 잘해?
57:06:00 혹시 뭐, 종교 있어요?
57:07:00 또 뭐가 있어야 하는군요
57:11:00 그럼 준비되면 다시 연락을...
57:14:00 그 말 하려고 열 번이나 전화를 한 거예요?
57:17:00 빨리 알려 드려야 할 것 같아서
57:22:00 하, 귀여워
57:25:00 제가
57:27:00 귀엽나요?
57:28:00 몰랐나요?
57:29:00 딴 여자들은 아무도 얘기 안 해 줬나요?
57:34:00  딴 여자 없었...
57:36:00  그거 좋은 거예요, 그거 딴 여자 없는 거
57:38:00 준비하지 마요, 딴 여자
57:41:00 지금 딱 좋아요, 알았어요?
57:48:00 하, 이 남자 선수 아니야?
57:53:00  진짜 진짜 솔직하게 하나만 대답해 봐요
57:56:00 나도 얘기해 줄게요
57:58:00 뭘 말입니까?
57:59:00 내 진짜 이름은 외자예요
58:02:00 김선
58:09:00 우리 부모님이
58:11:00 나 잘 살라고 없는 살림에 돈까지 주고 지은 이름이래요
58:16:00  점쟁이가 꼭 그 이름이어야 한다고 했다나
58:19:00 근데 난 써니가 훨씬 좋아요
58:21:00 내가 반짝반짝거리는 것 같고 
58:25:00 난 그 이름이 그렇게 싫던데
58:29:00  뭔가 청승맞고 사연 있는 이름 같잖아요
58:33:00 김선
58:33:00 "김선"
58:40:00  나리께서는
58:43:00 매년 이맘때쯤 그곳에 들러
58:46:00 등을 올리신다
58:50:00 김우빈 씨
58:53:00 진짜 이름은 뭐예요?
58:57:00 진짜 이름 아닌 거 다 알아요
59:00:00  되게 촌스러워도 되게 안 어울려도 안 놀릴 테니까
59:03:00 이제 알려 주면 안 될까요?
59:56:00 분노와 염려를 담아 검을 내린다
1:00:02 될 수 있는 한 멀리 가고
1:00:04 할 수 있는 한 돌아오지 말라
1:00:08 폐하, 그 말씀은
1:00:11 폐하, 어찌 그런...
1:00:13 폐하의 고려이옵니다
1:00:17 변방을 수비하라 명하시어 변방을 지켰고
1:00:21 적을 멸하라 명하시어 적을 멸하였고
1:00:25 누이가 여기에 있고 백성이 여기에 있는데...
1:00:27 황제의 근심을
1:00:30 이젠 그대가 하는구나
1:00:34  장렬히 죽었다 기별하라
1:00:36 애통하다 기별할 것이니
1:00:41 어명이다
1:01:22   왜 그래요? 어디 아파요?
1:01:34 "왕여"
1:01:37  가슴? 명치 쪽?
1:01:38 저녁 뭐 먹었어요? 손 차요? 손 좀 줘 봐요
1:01:41 손을 주무르면 피가 잘 통해서...
1:01:48  미안한데
1:01:50 제 눈을 좀 보시겠어요?
1:01:53 네?
1:01:55 오늘 우리는 안 만난 겁니다
1:01:58  못 바래다줘서 미안해요
1:02:01 돌아서 가요, 집으로
1:02:35 어디 간 거야?
1:02:38  앞으로
1:02:40 네가 나리를 모셔야 하니
1:02:43 너도 이날을 잘 기억해 둬야 한다
1:02:47 등을 왜 다는데?
1:02:49 다 누군데?
1:02:50  오래도록
1:02:52 나리의 마음의 빚이었던 분들이다
1:02:56  아
1:02:58 근데 할아버지
1:03:00 삼촌 가슴에 검이 꽂혀 있다던데, 알아?
1:03:03 그건 또 어떻게 알아?
1:03:05  나리 앞에서는
1:03:06 절대로 그것에 대해서 내색해서는 안 된다
1:03:10 왜요?
1:03:13 "김선, 왕여"
1:03:32  그 검은
1:03:34 나리의 상이자 벌이다
1:03:39 나리의 존재의 이유이며
1:03:42 소멸의 실마리이지
1:04:07  나의 생이자
1:04:11 나의 사인 너를
1:04:15 내가 좋아한다
1:04:21 때문에 비밀을 품고
1:04:25 하늘에 허락을 구해 본다
1:04:30 하루라도 더 모르게
1:04:33 그렇게 백 년만 모르게
1:05:23  나 알지?
1:05:26 할 얘기가 좀 있어
1:05:28 시간 괜찮지?
1:05:30 용건만 하시겠어요?
1:05:33 제가 지금 신이란 신은 별로 마주치고 싶지가 않아서요
1:05:42  무언가 잘못되었어
1:05:48 아마도
1:05:50 당신부터인 것 같은데
1:06:01 어딜 간 거야, 대체?
1:06:05 이럴까 봐
1:06:07 오면 온다 소리는 안 해도 가면 간다 소리는 하라고 한 건데
1:06:12 치
1:06:16  뭐가 궁금한데?
1:06:20  아, 네, 그게...
1:06:25  한 번 말한 것 같은데
1:06:27 신부가 나타나면 더 멀리 떠날 준비를 해야 된다고
1:06:31 뭔가 좀 이상해서요
1:06:34  도깨비 씨 가슴의 검 있잖아요
1:06:38 정확히요
1:06:39 검을 뽑으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1:06:44 자꾸 어딜 간다고 했었거든요
1:06:46  그럼 아저씨 이제 안 떠나는 거예요?
1:06:48  일단은
1:06:51 더 멀리 떠날 준비를 해야 할지 몰라서
1:06:54 그게 어디예요?
1:07:05 빨리 그 검 뽑아
1:07:08  검 뽑고 무로 돌아가
1:07:13 다짜고짜 나타나서 하시는 말씀이 죽으라니
1:07:18 이유 정도는 말씀을 하셔야...
1:07:19  넌 살 만큼 살았잖아
1:07:22 근데 그 아이는 아니거든
1:07:24 나 그 아이 점지할 때 정말 행복했어
1:07:27 그러니까 그냥 지금 결단 내려
1:07:34 아이러니하네
1:07:37  무슨 결단을 내리라는 건지도 모르겠고
1:07:42 내가 처음 김신으로 태어났을 때
1:07:44 당신이 날 점지했을 텐데
1:07:47 난 당신의 아이가 아닌가?
1:07:49 그래서 얘기해 주는 거야
1:07:51 행복하길 바랐던 내 아이 김신을 위해서
1:07:56 네가 가장 원하는 일일 테니까
1:07:59 내가 뭘 원하죠?
1:08:01  그 아이가 살기를 원하잖아
1:08:02 네가 무로 돌아가지 않으면 은탁이가 죽어
1:08:09  그러니까
1:08:13 죽고 싶어서
1:08:16 나보고 신부가 돼서
1:08:19 그 검을 빼 달라는 얘기였다고요?
1:08:28 그러니까
1:08:32 제가 그 검을 빼면
1:08:36 아저씨가 죽는다고요?
1:08:43 그러니까
1:08:48 그 검을 빼면
1:08:52 아저씨가 없어진다고요?
1:08:55 이 세상에서 아주?
1:09:10  걔는 네 검을 빼야 하는 운명을 타고났어
1:09:13 아니, 네가 그 운명으로 태어나게 했지
1:09:20 도구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 존재 가치가 사라져
1:09:24 존재의 이유가 없으니까
1:09:27  때문에 검을 안 빼면
1:09:29 그 아이 앞에 자꾸 죽음이 닥쳐올 거야
1:09:31 이미 여러 번 그랬을걸?
1:09:34  어? 확 뒈지려고
1:09:36 잘 가요
1:09:44  맞아, 그 사고들
1:09:47 앞으로는 더할 거야
1:09:49 지금까지 있었던 사고들보다 더 자주, 점점 세게
1:09:53 너조차 한 번 죽일 뻔했었지
1:09:56 네 손으로 직접
1:09:59 움직여요
1:10:17  그렇게 백 년을 살아 어느 날
1:10:22 날이 적당한 어느 날
1:10:26 첫사랑이었다
1:10:30 고백할 수 있기를
1:10:33 하늘에 허락을
1:10:37 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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