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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10화 명대사 및 대사

다시 듣고 싶은 대사가 있는데 어디였지??
생각이안나서 계속 재생하고 넘겨보고 했는데

이거보시고 편하게 시간찾아서 찾으세요!

( CTRL + F ) 버튼으로 찾으시면 더 편해요~


51s 어떻게 알았냐니까요?
53s  왜 아냐니까!
58s 김써니 씨라고 했는데
1:03 아, 많이 추우시죠? 제가 금방 코트...
1:06  내 얘기 아직 안 끝났어요 
3:08 왜 그래요?
3:13 대체 왜...
3:24  뭐가?
3:26  괜찮아요?
3:28 안 그래도 하얀 얼굴 더 하얘졌는데?
3:30  네가 본 이 여인은 누군데?
3:33 내가 아는 이 여인은
3:36 내 누이야
3:53  아주 뚫어지겠네, 뚫어지겠어
3:58 지은탁
3:59 갑자기 지긋하게 봐도 늦었거든요?
4:03 너희 사장님은 어떤 분이시니?
4:05 아, 나 이 질문 어디서 들어 본 적 있는 것 같은데
4:09 저승 아저씨한테?
4:11 그다음 질문은
4:12 '뭘 해 주면 좋아하니'인 것 같은데?
4:15 딱 보면 몰라요?
4:16 예쁜 분이잖아요, 엄청 예쁜 분
4:20 나는
4:23 이쁜 사람을 찾고 있는 게 아니야
4:25 나 이 말도 어디서 들어 본 적 있는 것 같은데
4:30 진짜 왜 그래요?
4:33 왜, 뭔데?
4:36 아, 뭐, 여자 손 처음 잡아 보는 것도 아닐...
4:44 사이즈 딱 나왔네, 내가
4:46 전화번호도 없다 생기고
4:49 진짜 이름도 안 알려 주고
4:51  손 좀 잡았다고 막 정색하고
4:53 유부남이에요, 혹시?
4:57 아니요
4:58 그럼 나머지 하나네
5:00 맨날 새까만 옷에
5:02 어쩐지 얼굴도 너무 하얗다 했어
5:04 국정원이에요, 혹시?
5:06  아니요!
5:08  그럼 저승사자인가?
5:20 안 웃네, 농담인데
5:23 일단 유부남, 국정원 아니면 됐어요 들어가요, 추워
5:36 그러는 써니 씨는
5:39 누구십니까?
5:47  술 드시게요?
5:48  어, 기분도 딱 치맥이야
5:50 너도 음료 한잔해
5:58 거기 오라버니
6:01 나 왜 자꾸 봐요, 아까부터?
6:06  내가 아는 사람이랑 동명이라 신기해서요
6:11 진짜 이름이 김선이에요?
6:13 이름에 한자 뭐 써요?
6:14  한자 안 쓰고 영어 써요
6:16 S, U, N, N, Y
6:18  혹시 나 어디서 본 적 없어요?
6:20 며칠 전에 봤잖아요, 전의 가게 앞에서
6:22 그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6:25 왜 자꾸 나한테 오라버니라고 합니까?
6:28 그럼 '이거, 저거, 야, 너' 할 걸 그랬나?
6:33  이자랑은 정확히 무슨 사이입니까?
6:35 이자가 뭔지는 알고 만나시는지
6:42  반지 주고받은 사이?
6:46  그 반지가
6:48 그런 뜻이었어요?
6:50  알바생, 질문 잘했어
6:53  이 반지 무슨 뜻이었어요?
6:58 반지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7:01  그 반지 좀 다시 돌려주시겠어요?
7:05 전에 봤던 카페, 내일 오후 1시
7:09 이건 또 무슨 뜻일까?
7:11  사실 하나
7:13 족자 속 여인과 써니 씨의 전생은 같은 얼굴이다
7:19  사실 둘
7:22 족자 속 여인은
7:23 내가 아는 이 여인은
7:27  내 누이야
7:28 김신의 누이이다
7:31 그럼 질문
7:33 써니 씨는
7:36  김신 누이의 환생인가?
7:40 아직은, 글쎄
7:43  다시 사실 하나
7:46 나는 족자 속 여인을 처음 본 순간 울었다
7:52 사실 둘
7:53 나는 써니 씨를 처음 본 순간 울었다
7:59 그럼 질문
8:05 나는 왜 울었지?
8:07  내 감정의 정체는 뭐지?
8:10 그 둘의 역사와
8:14 내 지워진 기억이 관련이 있는 걸까?
8:23 이것도, 글쎄
8:40 '닭 한 마리에 얼마냐?'
8:42  아주 가게를 통째로 사니 마니 그렇게 큰소리를 치더니
8:45 닭값 저승 아저씨가 냈잖아요
8:46 그 부분은 내가 경황이 없어서
8:48  아, 뭔 경황이 그렇게 내내 없었을까?
8:51 아니, 돈도 안 낼 거면서
8:52 우리 사장님이랑 저승 아저씨랑 무슨 사이인지는 왜 궁금해?
8:55 왜, '나한테 보이는 거 다 말해 봐' 막 이러지?
8:57 하여간 남자들은 다 똑같아
9:00 인간이든 도깨비든 저승사자든
9:05 그, 네가 생각하는 그런 장르 아니야
9:07 그런 장르 맞던데?
9:08  나한테 이제 아무것도 숨기지 말라 그랬는데, 내가?
9:11 아, 혹시 이날만을 기다린 건가?
9:13 그래서 나 그 닭집에 붙인 건가? 우리 사장님 예뻐서?
9:17 이제야 말이지만 내가 무슨 수로 알바를 붙여?
9:19 그건 또 뭔 소리예요?
9:20 난 그저 범위를 좁혀 줬을 뿐이야
9:22  닭집이라고 범위를 좁혀 주면 그거에 올인할 테고
9:25 붙는다고 하면 자신감 있게 임할 테고
9:27 그걸 본 누군가는 뽑을 테고
9:29 아, 무슨 그런 개뻥을
9:33 뭔 뻥?
9:33  그럼 난 소원 두 개가 그냥 남았네
9:36 알바랑 남친
9:40 너 왜 자꾸 남친 물고 늘어져?
9:42  태희인가 머시긴가
9:43 다리몽둥이를 확 부러뜨려서 확인시켜 줘?
9:45 내가 네 남친인지 아닌지?
9:46 뭐 하나 부러뜨려 놔야 네가
9:48 '아, 내 남친이'
9:49 '성격 괴팍한 도깨비였구나' 하지, 아주!
9:52 에후
9:54 아, 뭐, 자기가 화를 내? 쯧
9:59  아, 뭐요, 나 별말 안 했어요
10:14  아까 알바하는 거 보니까 마음 아프더라
10:17 난 제대로 처음 봤잖아
10:26 잘 자
11:01 잘 지내고 있느냐?
11:05 오라비는 비로소
11:09 잘 지내는 것 같다
11:22   반지는?
11:25 반지는 제가 잠깐 맡았다 다시...
11:27 이유 말해 주면요
11:30 조사할 게 있어서요
11:32 조사 성격상 자세한 건 좀...
11:34  근데 써니 씨는 그때 왜 하필 이 반지를 집으셨나요?
11:38 딱 내 거 같아서요
11:39 혹시 반지 껴 보셨을 때
11:41 뭔가 느껴지신 거 없나요?
11:43 느껴졌죠, 딱
11:45 이 남자 만나려고 집었구나
11:49 첫눈에 나 보고 우는 남자
11:52  양보도 않는 남자
11:54 만남은 짧고 기다림은 긴 남자
11:57 근데 그 남자가 이렇게 반지를 줬다 뺏을 줄은 몰랐죠
12:02 자요
12:08 감사합니다 곧 다시 돌려드리겠습니다
12:11 조사 성격이 어떤 성격인지 모르겠지만
12:14 내 성격도 만만치 않으니까 조사 끝나면 내용 공유해요
12:18  나도 그 반지에 지분 있으니까
12:21 갈게요, 오후 장사 해야 돼요
12:42 몰라서 그러는 거 같아 하는 말인데
12:45 그 식단에 그 드레싱은 좀 아니지 않냐?
12:51  아...
12:57 정신 차리고 점심 차려 
13:01 반지 뺏는 거 실패했냐?
13:02 잠깐 빌린 거야
13:03 그걸 뺏었다고 하는 거야
13:05  준 걸 왜 빌려?
13:07 어제 보니 손도 잡던데 
13:08 왜, 전생에 원수진 일이라도 봤어?
13:12 떠보지 마
13:13  개인 프라이버시 문제고
13:15 봤어도 입 밖으로 낼 수 없어, 규정상
13:18 아주 양심 사자 나셨네
13:20 그런 분이 저승사자를 숨기고 인간을 만나나?
13:26 넌 같은 처지에 말을 꼭 그렇게 해야겠어?
13:28 뭐가 같은 처지야?
13:30 난 운명적 사랑이고 두부에 케첩 그만 뿌리고
13:37  어
13:44 내 누이도 김선이었어, 이름이
13:49 그래서 좀 싱숭생숭했어, 밤새
13:52 환생했는지 안 했는지도 모른다며?
13:55 다른 얼굴로 태어났으면 알아볼 방도가 없지
13:58 인간의 길흉화복이 보이는 게 전부라
14:01 만약에 누이가 환생했고 마침내 만났어
14:05  그럼 그 뒤에는 어떻게 돼?
14:07 어차피 네 누이는
14:08 전생에 대한 기억도 가지고 있지 않을 텐데
14:11 그냥
14:13 뭐, 이 생에서는 평안한지
14:16 무병장수한지
14:19 사랑은 받고 있는지
14:21 그런 게 궁금한 거지, 뭐
14:26  이뻤는데, 우리 못난이
14:31  좀 더 해 봐, 말 나온 김에
14:34  뭘?
14:36  네 얘기
14:38 어떻게 살았는지, 어떻게 죽었는지
14:42  한 번 말했잖아, 장군이었다고
14:46 고려의 무신이었어
14:47 전쟁터에서 죽은 거야?
14:49 아니
14:50 내가 지키던 주군의 칼날에
14:56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까
14:58 나도 한 번도 얘기해 본 적 없는 얘기라
15:01 - 소금 좀 -  어
15:07 한 아이가 태어났어
15:09 태어나 보니 황제였던 아비는 이미 죽고
15:13  어미의 신분은 미천했고 그마저 병들어 죽고
15:18 아버지뻘의 큰형이 황제였지
15:22 황실에 그 아이의 편은 아무도 없었어
15:25 오직 국자감의 박사이자 스승인 박중헌밖에
15:30 "유학"
15:31  박중헌을 만나고
15:34 아이의 주변에는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
15:37 황위를 이을 조카가 죽고
15:39 의문을 품은 대군들도 죽고
15:43 마침내 큰형인 황제도 죽어
15:49 모두 왕가의 유전으로 인한 병사였으나
15:53 훗날 아이는 알게 돼
15:57 그들 모두가 독살되었다는 것을
16:29 황자도 대군들도 비명에 가니
16:33 이제 여 하나 남았다
16:39 혹여 여가 황좌에 오르거든
16:42 여와 자네 누이를 혼인시켜
16:46 여를 지켜다오
16:49  옳은 길만 걷게 하고
16:52 그른 선택을 계책하고
16:56 무엇보다
17:00 죽지 않게 해다오
17:07 돌보지 않음으로
17:10 돌보았다 전하라
17:12 그리고 이런 당부를 하는 그대의 주군을
17:20 용서하라
17:23 명을
17:26 받들겠습니다
17:37 오랜 시간을 들여 모두를 독살하고
17:40 아이를 황제로 세웠다는 건가?
17:43  박중헌 그자가?
17:45 대체 왜?
17:47 용포를 줄일 새도 없이 
17:49 아이는 황좌에 올랐어
18:07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어
18:10 황제가 될 수 없다 하니
18:12  천수를 누리소서!
18:13  내 손으로 황제를 만들고 키워 
18:17 이 세상을 내 황제의 발 아래
18:21 그 황제를 내 발 아래
18:25 그리하여 천하를 내 발 아래 둘 것이다
18:30 천수를 누리소서
18:35  선황제 폐하의 고명을 받들어
18:38 국혼 날짜가 정해졌사옵니다, 폐하
18:41 상장군 김신의 누이라지?
18:43  김신의 인품과 그 집안의 청렴함은
18:46 어느 문벌과 견주어도 결코 빠짐이 없사옵니다
18:50  무신 나부랭이의 누이와의 국혼이라
18:53 선황제께서
18:55  마지막 숨은 좀 아끼셨으면 좋았을 것을
18:58  선황제께서는 김신은 충직한 부하이자
19:02 전장에서 생사를 함께한 든든한 전우이며
19:04 믿을 수 있는
19:07 친우라 하셨습니다
19:10  선황제의 유언은
19:12 왕권을 보다 탄탄하게 하려던 박중헌의 계획에 변수가 됐지
21:57 아침나절 내내 안 보이셔서
22:00  이대로 오라버니 얼굴도 못 보고 시집가는 줄 알았습니다
22:02 그리할 것을
22:04 못난 얼굴 뭐 이뻐서 보러 왔는지 모르겠다
22:09 오라버니께서 이리 귀히 여기시니
22:12 입궁하는 길이 아주 꽃길입니다
22:16 한데 오라버니
22:18 폐하께서는 어찌 생기셨습니까?
22:21 너는 어찌 성품이 아니라 외견부터 궁금해하는지
22:26 걱정 마라
22:28 성안이 아주 훤하시다
22:30 참말이십니까?
22:32 전 어떻습니까? 저 오늘 예쁩니까?
22:43 못생겼다
22:46 그럼 폐하께도 안 예쁘겠지요?
22:50 그때는 집으로 돌아와야겠죠?
22:51 폐하께서는 이미 널 보셨다
22:54 저를요?
23:16 혹 그, 얼굴에서 빛이 나던...
23:22  보러 오셨었구나
23:24 폐하께서는 저 뭐라셔요?
23:28 못생겼다 하시더라
23:30 치
23:35 못생긴 누이 자주 보러 오셔야 합니다
23:43 전장을 떠도는 오라비다
23:47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여겨라
23:53 누가 모릅니까?
23:58  제 걱정은 마셔요
24:01:00 행복해질게요, 오라버니
24:22:00  폐하 드십니다
25:10:00 무거운데
25:13:00  아
25:17:00 무정하신 어떤 분이 심중에 계시어
25:21:00 어딜 그리 급히...
25:25:00 폐하를 뵈러
25:27:00 내가 갈 것인데
25:30:00 서로 오면 더 좋을 듯하여
25:58:00 미천한 것을 쥔 손아귀에는 
26:00:00  힘을 적당히 줘야 하는 법입니다
26:03:00 소중해 꼭 쥐고 나면
26:05:00 그 미천하고 소중한 것은 반드시 죽습니다
26:15:00 그 손에 의해
26:23:00  '미령한 나이, 미천한 외가'
26:27:00 '외가보다 더 미천한 처가'
26:31:00 삼작일 몇몇 대신들과
26:34:00 문하시중 신철주의 술자리에서 오간 대화라 하옵니다
26:40:00 틀린 말이 없지 않은가
26:42:00 틀린 말이 없을수록 틀렸다 하시는 겁니다
26:46:00  황실을 욕보인 신철주의 목을 쳐 틀렸다 꾸짖으시어
26:51:00 강건함을 보이시옵소서
26:58:00  더는 어심을 흔들지 마세요
27:01:00 더는 폐하의 눈을 가리지 마세요
27:04:00 문하시중의 죽음은 처사가 옳지 않았습니다
27:09:00 모두 소신의 처사가 옳다 하는데
27:12:00 황후만이 틀렸다 하십니다
27:14:00 그대가 정녕...
27:15:00  소신이 눈을 가린 것인지
27:18:00 폐하가 눈을 감은 것인지
27:20:00 - 네 이놈! -  네 이년!
27:25  낳기는 선황이 낳았으나 내가 키워 냈으니
27:28:00 내가 여의 아버지가 아닐 것이 없다
27:31:00 여를 황좌에 앉힌 것도
27:33:00 여의 손에 천하를 쥐여 준 것도 나다
27:35:00 내 말이 틀리느냐?
27:38:00 하니 한낱 무신 나부랭이의 누이 주제에
27:42:00 훈계는 집어치워라
27:47:00 네가 훈계할 자는 내가 아니라 네 오라비다
27:51:00 무덤이 되라 보낸 변방에서
27:54:00 네 오라비는 거듭 승전보를 전하니
27:58:00 그 의중이 흉악하지 않은가
28:05:00 한 나라에 왕이 둘이라 한다
28:10:00 한 하늘에 해가 둘이라 한다
28:15:00 이것이 역모가 아니면
28:18:00 무엇이 역모란 말이냐
28:46:00 분노와 염려를 담아 검을 내린다
28:52:00 될 수 있는 한 멀리 가고 할 수 있는 한 돌아오지 말라
28:58:00 폐하, 그 말씀은
29:01:00 폐하, 어찌 그런...
29:03:00 폐하의 고려이옵니다
29:05:00  변방을 수비하라 명하시어 변방을 지켰고
29:08:00 적을 멸하라 명하시어 적을 멸하였고
29:12:00 누이가 여기에 있고 백성이 여기에 있는데
29:14:00 황제의 근심을
29:18:00 이젠 그대가 하는구나
29:21:00  장렬히 죽었다 기별하라
29:24:00 애통하다 기별할 것이니
29:30:00 어명이다
29:46:00 부디 문신에만 편중치 마시고
29:50:00  무신이라 천대치 마시고
29:54:00 부디
29:56:00 변방을 도는 상장군 김신을 불러들여
29:58:00 폐하 곁을 지키게 하시고
30:01:00 무엇보다 부디
30:05:00 박중헌을 멀리하시고
30:07:00 결국 그리되더냐?
30:10:00  네 보잘것없음이 결국 욕심이 되더냐?
30:13:00 보잘것없는 네가
30:14:00 보잘것없는 네 집안의 유일한 희망이라더냐, 네 오라비가!
30:18:00 폐하
30:19:00  왕이 백성을 지키는 것이다
30:21:00 어찌 한낱 백성이 왕을 지킨단 말이냐?
30:25:00 네가 지금 무엇을 청하는지 알고나 청하는 것이냐?
30:28:00 네 오라비라는 자는
30:30:00  승산 없는 전장에서 번번이 살아 돌아와
30:32:00 저잣거리의 신이 돼 간다 
30:36:00 내 그리 돌아오지 말라 일렀거늘
30:38:00 번번이 개선을 하여 내 무능을 비웃는다
30:41:00 그런 네 오라비가 든 그 검으로
30:43:00 날 지킬지 날 벨지 그걸 어찌 아느냐!
30:47:00 폐하
30:50:00  그 누구도 내 백성의 신이 될 수는 없다
30:55:00 그리하여 반역인 것이다
31:01:00 폐하
31:02:00  한낱 무신 따위가 득세하니 문신의 세가 기울어
31:07:00 황실의 권위 또한 풍전등화이옵니다
31:13:00 상장군 김신의 목을 쳐 틀렸다 꾸짖으시고
31:18:00 강건함을 보이시옵소서
31:22:00  박중헌의 입에서 결국
31:25:00 김신의 이름이 나오고 말았지
32:02:00  그게
32:05:00 누이의 마지막 모습이었어
32:09:00 무신의 누이였고
32:12:00 기품 있는 황후였어
32:15:00  황제에게 가는 길은 너무 멀었고
32:21:00 나는 결국 닿지 못했어
32:25:00 닿지 못할 걸 알면서도
32:28:00 다 알면서도 나는
32:31:00 나아가는 것밖에 할 게 없었어
32:34:00 그 자리는 내 마지막 전장이었고
32:37:00 난 거기서 죽어야 했었으니까
32:41:00 대체 왜?
32:44:00  어명을 어기고 돌아왔고
32:46:00 어린 왕의 질투와 두려움을 간과했고
32:50:00 여를 지켜 달라는 선황제의 당부가 잊히지 않았고
32:54:00 가노들의 죄 없는 목숨을 살려야 했고
32:57:00 무엇보다
33:00:00 내 누이가 죽음으로 그 멍청이를 지키고 있었으니까
33:09:00 전생의 기억도 없는 자 앞에서 너무 많이 떠들었군
33:13:00 음식도 다 식었고
33:15:00 궁금한 거 하나 더 있어
33:20:00  혹시
33:22:00 이런 반지 본 적 있어?
33:27:00 나 주려고 뺏어 온 거 아니지? 
33:29:00  나 너랑 그런 사이 되기 싫어
33:30:00 집중 좀 해
33:32:00 잘 봐, 유심히, 본 적 없어?
33:37:00 너 혹시 진짜 내 여동생이다 싶어?
33:40:00   내 과거사도 그래서 물은 거지?
33:42:00 반지 껴 봐, 어떻게 되나 보자
33:44:00  오지 마, 오지 말라고
33:45:00 선아, 그래서 지금 너 사랑받고 있는 것이냐?
33:49:00 오붓한 시간 방해해서 죄송한데요
33:52:00 안 오붓해
33:53:00 저 잠깐 어디 나갔다 올게요
33:54:00 어디 가? 같이 가
33:56:00 너 이제 나랑 세트 해야 돼
33:58:00  그래, 둘이 세트로 얼른 나가
34:00:00 나 지금 혼자 있고 싶어
34:01:00 우리 선이도 혼자 있는 걸 좋아했지
34:03:00 나가, 나가라고!
34:10:00  꽃 사서 자기 보러 꼭 오라고 정현이가
34:15:00 자기 파주에 있다고
34:18:00  캐나다보다 가깝고 좋네
34:22:00 아저씨 꽃이랑 엄청 잘 어울려요
34:25:00 아무 꽃이나 다
34:30:00 아저씨 엄청 제 스타일이에요
34:33:00 아무 때나 다
34:37:00 아저씨는 성격도 엄청 좋아요
34:40:00 아무렴요, 다
34:43:00  내가 뭐 잘못했니?
34:46:00  아니요
34:47:00 그럼 너 뭐 잘못했니?
34:49:00 아니요
34:51:00 그럼 뭘까, 이 뜬금없는 고백은?
34:54:00 위로? 응원?
34:56:00 있어요, 그런 거
35:01:00 뭐, 구체적으로 어떻게 엄청 네 스타일인데, 내가?
35:06:00 이상하고 아름답죠
35:33:00  여기 있다, 고정현
35:36:00 "고 고정현"
35:41:00  나 왔어
35:53:00  엄마?
35:56:00 엄마
35:59:00 맞는 것 같은데
36:05:00  엄마, 마, 맞는데?
36:09:00 아저씨, 문, 문, 오픈 도서관, 빨리요
36:29:00  아, 조심해, 넘어지겠다
36:33:00  우리 엄마 친구였어?
36:38:00 요?
36:40:00 우리 엄마 알아요? 
36:43:00 지연희 씨 알아요?
36:46:00 내가 왜 네 옆에 있었겠냐?
36:49:00   연희 딸내미니까 있었지
36:52:00 우리 때는 진짜 다리미로 다려서 코팅했어
36:55:00 연희가 많이 도와줬다, 내 거
36:59:00  고등학교 때 약속했거든
37:01:00 서로 아기 낳으면 예쁜 옷 사 주자고
37:04:00 옷은 못 해 줬지만 연희 돈은 내가 지켰다
37:09:00 열어 봐, 비번은 4, 8, 6
37:34:00  이 통장들 설마...
37:37:00 어, 맞아
37:39:00 너희 이모가 맨날 없어진다고 했던 그 통장
37:42:00 그거 연희 보험금이잖아
37:45:00  맨 위의 게 제일 최근 거니까 찾아다 대학 등록금에 보태
37:51:00 합격 축하한다
37:59:00  이것 때문에
38:02:00 못 가고 떠돈 거예요?
38:06:00 나 때문에?
38:08:00 음, 떠돌던 차에
38:11:00 너 크는 거 보는 재미에 좀 늦긴 했어
38:18:00 난 이제 가서 연희랑 수다나 떨어야겠다
38:24:00 간다고요?
38:26:00 지금요?
38:27:00 가서 네 엄마한테 빠짐없이 다 전해 줄게
38:34:00  네 딸 참 착하다고
38:38:00 공부도 잘한다고
38:40:00 대학도 좋은 데 갔다고
38:49:00 자, 그럼 안녕
38:53:00  벌써요?
39:00:00 감사합니다
39:03:00  다 감사해요
39:06:00 우리 엄마랑
39:09:00 거기서도 두 분 꼭
39:12:00 친구 하시고요
39:18:00 안녕히 가세요
39:24:00 안녕
39:28:00 잘 가, 고정현
39:51:00  엄마
39:55:00 엄마한테는 진짜 좋은 친구가 있었네요
40:00:00 아니, 사실
40:03:00 내 친구였어요
40:07:00 난 엄마가 해 주는 거 다 좋았어요
40:11:00  떡도, 잔치도
40:15:00 목도리도
40:17:00 정현이도
40:20:00 다요
40:33:00 아저씨도요
40:35:00 고마워요, 문 열어 줘서
40:38:00  내가 그렇게 큰사람이다
40:46:00 비웃은 거야?
40:48:00 아, 비, 요즘에는 비가 안 오네요?
40:52:00 자제하는 중이야 나사에서 잡아갈까 봐
40:59:00   나사
41:03:00 오랜만이야
41:05:00 하나도 안 변하셨습니다 여전히 반말이시고요
41:09:00  유재신 씨
41:10:00 - 미안하네 -  에헤
41:12:00 알다시피 보다 복잡한 사람이라
41:16:00 자네에게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41:18:00 네
41:21:00  보험금이 있어
41:22:00 한 아이의 엄마가 죽기 전에 남겨 놓은
41:26:00 아이는 내년 9월이 돼야 스무 살이 돼
41:29:00 따라서 현재 이 돈은
41:31:00 법적 후견인인 이모의 동의 없이 인출이 어렵지
41:38:00  보험금이 제 주인에게 가야겠군요?
41:41:00 정당하게 
41:43:00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바로 처리하겠습니다
41:46:00 그럼 전
41:48:00  아, 한 가지 더
41:51:00  네
41:56:00 제대로 잘 커 줘서 고맙고
42:00:00 감사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에
42:19:00  언니는 죽었지
42:21:00 애는 어리지, 보험금은 나왔지
42:23:00 근데 빚이 있으면 후견인이 될 수가 없다지
42:25:00 그러니 어떡해, 다정도 병이지
42:27:00 후견인 되려고 내가 그 빚을 다 갚았네, 내가
42:30:00  그래서 보험금을 딱 받았지
42:32:00 근데 내 통장으로 못 넣잖아
42:34:00 사채를 써서 은행 빚을 갚으셨으니까
42:36:00 그렇지!
42:39:00 그래서 일단 은탁이 그 계집애 통장에 넣었는데
42:42:00  이 망할 놈의 통장이 막 자꾸 없어지는 거야
42:44:00 그러니 내가 그 통장이 얼마나 반갑겠어, 내가, 응?
42:47:00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나 모르겠네?
42:51:00  법은 알아들을 겁니다
42:53:00 보험금을 편취하려 하였다 인정하셨고
42:55:00  다, 당신 뭐야?
42:58:00  뭔데 개수작이야? 뭔 취?
43:02:00 내가 우리 은탁이
43:04:00 불면 꺼질까 쥐면, 어? 쥐면 짜질까
43:07:00 내가 금이야 옥이야 키웠어, 아주
43:09:00  말 같지도 않은 소리 마시고요
43:11:00  두 가지 방법을 제시하겠습니다
43:13:00 일, 깔끔하게 지은탁 양에게 전액 반환하고 출소하는 간단한 방법
43:18:00 이, 지저분하게 양육비를 주장하며 출소하는 복잡한 방법
43:23:00 일, 이 중에 찍으세요
43:27:00  당신, 사람 잘못 봤어
43:30:00  내가 어두운 쪽으로 지인들이 쫙 있거든?
43:37:00 사람은 아줌마가 잘못 봤어
43:41:00 어두운 쪽은
43:43:00 내가 더 잘 알거든?
43:50:00 나리 일은?
43:53:00  잘 처리했습니다
43:54:00 덕화 군도 지시하신 대로 조치했습니다
43:56:00 책상 하나, 의자 하나 매장 신입 사원부터 차분히 배우라고요
44:01:00 그래
44:04:00 유덕화 씨?
44:06:00 예, 유덕화입니다
44:09:00 매장이 깔끔하고 좋네요
44:12:00 일 보세요
44:19:00  제품 설명서입니다
44:21:00 내일까지 다 외우시고요
44:27:00  오, 올라가, 올라가 오, 내려가, 내려가
44:30:00 오, 꺾여
44:32:00 오, 아직 서 있어
44:33:00 유덕화 씨!
44:35:00  저, 장일옥 매니저님?
44:38:00 매니저님이 사실을 알면 되게 놀랄 사람이거든요, 제가
44:41:00 이미 높은데 바닥부터 시작하는 그런 멋진 놀랄 사람
44:45:00 회장님 손자인 거 압니다
44:47:00   FM대로 하라는
44:48:00 회장님의 지시가 있으셨거든요
44:52:00 그러니까요
44:53:00 제가 이걸 하루 만에 다 외우면 매니저님 되게 놀라시겠죠
45:14:00  아, 예, 손님, 어떻게 오셨어요?
45:17:00 드라이 맡긴 모자 찾으러
45:19:00  아, 그 모자
45:20:00 와, 그 모자 원단이 진짜 좋더라고요, 그거
45:23:00 아, 그, 이태리제인가?
45:24:00 메이드 인 헤븐입니다
45:27:00 아, 어쩐지
45:30:00  거기가 원단이 좋아요, 잠깐만요
45:34:00  아유, 근데 왜 이렇게 갑자기 춥지?
45:35:00 아휴, 가만있어 봐
45:55:00 아니...
46:01:00 여보세요
46:02:00 조사 아직이에요?
46:03:00 게을리하지는 않았는데
46:05:00 예, 아직
46:07:00 복잡한 조사인가 보네
46:10:00 지금 뭐 하고 있었어요?
46:11:00 써니 씨 손을 한 번 더 잡아 볼까 말까
46:14:00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46:16:00 미친다
46:18:00 그럼 오늘 잡으면 안 돼요?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46:22:00 오늘요?
46:28:00  나 외출
46:30:00  앞으로 연락하지 마세요
46:35:00  오늘이냐?
46:38:00 뭐가?
46:38:00 그 옷 안 입으면 안 돼?
46:41:00 왜, 이상해?
46:44:00 아니다
46:47:00 내 조언이 너의 오늘에 변수가 될까 싶었는데
46:51:00  신발이나 편한 거 신고 가
46:53:00 돌아오는 길이 멀 테니까
46:56:00 옷은 이상해
46:58:00 빨래 탈수 다 되면 널기나 해
47:01:00 암튼 집안일 더럽게 안 해, 아주, 씨
47:03:00 아휴, 복 받은 년
47:05:00 누구는 집에서 혼자 닭 다리나 뜯고 있는데
47:08:00 데이트할 남자도 있고
47:11:00  아, 12월 31일의 데이트라니
47:14:00 아, 대견하다, 친구야
47:16:00 오늘 데이트 콘셉트는
47:19:00 달달하고 따뜻하게
47:28:00 음, 예뻐?
47:31:00 더럽게 이쁘지
47:32:00 데이트 중에 한 살 더 먹는 거 티 나면 안 되니까, 쯧
48:07:00  늦어서 미안해요
48:09:00 사람이 많으면 걷기가 힘들어서요
48:12:00 그래도 한 살 더 먹기 전에는 왔네요
48:14:00 보신각 쪽으로 걸을까요?
48:16:00  저, 그 전에
48:18:00 손 좀 잡겠습니다
48:20:00  응?
48:22:00 이렇게 바로요? 이렇게 대뜸?
48:25:00 기다리기에는 제가 너무 궁금해서요
48:35:00  사람 심보 참 이상하죠? 괜히 튕기고 싶네
48:38:00 손잡고 싶어요? 내 손?
48:41:00 네
48:43:00 나도요
48:45:00 나도 손도 잡고 싶고 포옹도 하고 싶어요, 김우빈 씨랑
48:53:00  근데 적어도 내가 누구 손을 잡는지
48:55:00 누구 품에 안기는지는 알고 안겨야죠
48:59:00 아직 제 질문에 대답 안 해 줬잖아요
49:02:00 정체가 뭐냐고요, 김우빈 씨
49:05:00 내 본명 어떻게 알았는지도 아직 대답 안 했고
49:08:00  잘생겨서 넘어가 주는 건 올해까지만인데
49:12:00 두 시간 후면 내년이고
49:36:00 너무 무리한 요구예요?
49:41:00 미안합니다
49:48:00 알았어요
49:52:00 그럼 그만할까요, 우리?
49:56:00  길 안쪽으로 몰아넣는 것도
49:59:00 제도샤프로 수학 문제 푸는 것도 귀엽고
50:03:00 다 좋은데
50:06:00 더는 안 되겠네요
50:08:00 그냥 내가 차일게요
50:12:00 앞으로 연락하지 마세요
50:14:00 우연히 마주쳐도 인사하지 말고요
50:18:00 해피 뉴 이어
51:16:00  아저씨, 아저씨
51:19:00  들어와
51:27:00 무슨 일이야? 자고 있었는데
51:29:00 그러고요?
51:30:00   어, 나 원래 이러고 자, 왜?
51:32:00 아, 알았고요 아저씨, 잘 들어 봐요
51:37:00 뭘?
51:40:00 아저씨, 12시 땡!
51:42:00 1월 1일 새해, 저 방금 어른 됐어요
51:47:00  그래서 뭐? 어쩌라고? 옷은 왜 챙겨 입었어?
51:50:00  선약 있어서요, 나가려고요
51:52:00 저 이제 어른이니까
51:53:00  너... 
51:55:00 이 오밤중에 무슨 선약이야?
51:56:00 -  너 대체 정신이... - 아저씨랑 선약인데요
51:59:00 그래서 옷 딱 입고 아까부터 내가, 응?
52:02:00  바보, 꼭 말로 해야 아나?
52:04:00 어, 앞으로는 꼭 좀 하자 사람 피 말리지 말고
52:08:00  나가자고?
52:09:00 뭐 하고 싶은데?
52:10:00 해 줄 거예요?
52:12:00  뭐가 됐든 네가 하라고 하면 그것까지 하고
52:18:00  아저씨, 술요, 술, 술! 술 사 주세요
52:22:00 포장마차, 소주, 닭똥집, 낭만 가득
52:27:00 왜요? 
52:29:00 그럼 가 보십시다, 낭만 속으로
52:37:00  자, 어른끼리 건배
52:41:00  너 괜찮겠...
52:45:00 낭만적이야
52:47:00 아유, 써
52:49:00  소주가 원래 이래요?
52:51:00 술은 원래 다 써
52:52:00  그게 달아지면 진짜 어른이 되는 거고
52:55:00 그렇다면 한 잔 더 
52:57:00 따르시오, 부으시오
53:04:00 -  짠 -  짠
53:11:00 오, 달... 써
53:15:00  써 
53:17:00  그림 좋은데?
53:22:00 이 진부한 전개는 뭐지?
53:25:00 아저씨가 섭외했어요?
53:27:00 그건 아닌데 구면이긴 하네
53:30:00  내가 너 이 동네에 살 줄 알았어
53:32:00 내가 너 엄청 찾아다녔거든?
53:36:00 저 새끼야, 나 이렇게 만든 새끼
53:39:00 내 손은 이렇게 아작 내 놓고
53:42:00 팔자 좋게 여자랑 놀고 있어?
53:45:00 너 오늘 뒈졌어
53:47:00 오늘? 진짜?
53:49:00 나한테 보이는 거 다 말해 봐
53:50:00  뭐라는 거야, 씨
53:53:00 너 재미있으라고
53:55:00  안주 먹고 있어, 술은 나랑 마시고 금방 올 테니까
54:01:00 우리의 전장은 밖이다
54:03:00 나와
54:06:00  야, 뭐야? 어디 갔어?
54:07:00  내가 쟤 이상하다고 했잖아
54:10:00 나, 나와
54:12:00  아이씨
54:15:00  아유, 남친 저러고 나가도 괜찮아?
54:18:00 저놈들 우리 동네에서 얼마나 악질인데!
54:21:00 아유, 괜찮아요
54:22:00 어디 가서 맞고 다닐 양반 아니에요
54:25:00 이모, 소주 한 병만 더
54:36:00 간만에 클래식하게 상대해 볼까?
54:39:00 전직 무신이었거든, 내가
54:42:00 난 현직이 무직이다, 이 새끼야
54:45:00 너 때문에
54:46:00 대장부의 삶이 그래서 쓰나
54:49:00 자네들도 마찬가지고
54:51:00  그것이 오늘 안 봐주는 이유야
54:54:00 아플 거야, 참든지
54:57:00 뭐라는 거야? 씨
54:59:00 야, 조져 버려
55:28:00   써
55:51:00  빨리 택시 잡아 
55:54:00  이쪽, 이쪽
55:57:00  자, 처음부터 다시 낭만 시작해 보십시다
56:07:00 아직도 낭만적이야?
56:10:00 아까보다 더요
56:13:00 흐릿한 불빛, 소박한 안주
56:17:00  쓴 소주
56:19:00 비정한 정서
56:23:00 도처에 낭만이 가득
56:26:00 딱 하나만 더 있으면 완벽한데
56:28:00 뭐?
56:30:00 첫 키스요
56:32:00 뭐?
56:33:00 그때 그건 뽀뽀니까
56:36:00 움직이기 없기
56:54:00   치사해
56:57:00  너, 너...
57:01:00 내가 도깨비 신부인 거 잊었어요?
57:03:00 안 걸린다고, 난
57:09:00 절대 못 피한다는 뜻이죠
57:12:00 안 피한 건데?
57:15:00 한 번 피하는 것도 어려웠어
58:04:00 완벽하다
58:17:00 그녀가 차였는가
58:20:00 내가 차였는가
58:42:00  뭐 하는 거야, 기타 누락자
58:44:00  그러게, 너 뭐 해?
58:46:00 굿모닝요
58:47:00  새해이기도 하고
58:48:00 아저씨들한테 고마운 것도 너무 많고 해서
58:51:00 떡국 끓이던 중이었어요
58:53:00 메밀묵도 무쳤는데
58:54:00 새해부터 기특하군
58:56:00 스키장 알바비 들어와서 소고기도 좋은 거로 사 놨어요
59:00:00  아, 내 떡국에는 소고기 빼 주고
59:04:00 네
59:07:00 아휴
59:08:00 아저씨들이 막 밤안개 낀 날
59:11:00  모델처럼 쿵쿵 걸어오던 게 바로 엊그제 같은데
59:15:00 벌써 새해라니
59:16:00 그때 아저씨들 진짜 멋졌는데
59:20:00 무서운 와중에도 완전 짱 멋졌어요
59:26:00 좀만 기다리세요
59:27:00 아, 대파, 대파를 안 샀네
59:30:00 떡국에 대파 없으면 퍽 난감하지
59:32:00 대파 중요하지
59:34:00 - 가 볼까? - 어디 한번 그래 볼까?
1:00:07  야, 이 미친놈들, 안 비켜?
1:00:08 진짜, 인도로 안 다녀?
1:00:15 저자가 인도로 다니라고 지금 새해 덕담을 한 것 같은데
1:00:21 덕담이 고마우니 해코지는 않겠네
1:00:24 새해 복 많이 받게
1:00:26 우리는 멋지니까
1:00:28 해피 뉴 이어
1:00:32  의로운 친구일세
1:00:33  요즘 세상에도 저런 친구들이
1:00:36  아름답구나
1:00:48 맛있게 드세요
1:00:49 맛이 있어야 맛있게 먹을 텐데
1:00:52  저 요리 잘해요
1:00:53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저씨들
1:00:55 너도 복 많이 받고
1:00:58 나 써니 씨랑 헤어졌어
1:01:02 뭐라면서 헤어지자고 했는데요?
1:01:04 '내가 차일게요'
1:01:07  그건 '내가 차였으니 네가 먼저 연락해라'라는 뜻이죠
1:01:13 내 정체를 묻더군
1:01:14  와, 그건 세다
1:01:17  근데 저승사자는 좀 부정적이니까
1:01:21 천사라고 하는 건 어때요?
1:01:23 같은 장르인데
1:01:26 힘내, 파이팅
1:01:28   다 그러면서 크는 거다
1:01:30 300살이면 한창 아프고 그럴 때지
1:01:34 괜찮아
1:01:38  왜?
1:01:39 다시 사실 하나
1:01:40 답을 얻기 위해서는 답과 가까운 자에게 다가가야 한다
1:01:44 뭔 소리야?
1:01:49  야! 무슨 짓이야, 이게, 놔라!
1:01:51   역시 너에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군
1:01:54 그저 따뜻할 뿐
1:01:55 아, 깍지, 깍지, 아파, 아파, 깍지...
1:01:58  야, 내 손 어떡할 거야?
1:02:00 떡국 잘 먹었어
1:02:01  내 손, 이 손 어떡할 거야, 이 손
1:02:04 아, 더러워! 아, 더러워, 잘라 버려야 돼
1:02:11 소독
1:02:13 이러면 됐죠?
1:02:18  돼, 됐, 됐네
1:02:22 다 됐네, 소독이
1:02:24 이, 이제 괜찮아, 걱정 마
1:02:26  그러니까 떡국값 해요, 알겠죠?
1:02:33  왜 여기로 와? 슈퍼 가자면서
1:02:35  아! 군고구마잖아!
1:02:37 나 진짜 군고구마 처음 먹어 봐
1:02:40 진짜, 진짜, 진짜 처음이야
1:02:42 군고구마를 처음 먹는 게 아니라
1:02:44 군고구마 처음 먹는 연기를 처음 하는 것 같은데
1:02:51  아, 세상에
1:02:52 역시 일일생활권, 지구촌 한 마당 시대
1:02:55 어떻게 이런 우연이 있을 수 있죠?
1:02:59  뭐 해? 이런 우연 앞에서
1:03:04 두 분 인사 안 하세요?
1:03:06 우연히 마주쳐도 인사 안 하기로 해서
1:03:08  인사 안 하기로 했어?
1:03:18 두 사람 오늘 전체적으로 노른자와 흰자 같네
1:03:22 계란프라이
1:03:29  미안
1:03:31 아...
1:03:32   아하
1:03:34 콩나물이네, 줄기, 대가리
1:03:40 콩나물 좋아하잖아
1:03:50  아저씨 때문에 다 망했어요, 망했어
1:03:53  아니, 둘이 옷이...
1:03:54  죄송해요
1:03:55 작전에 이 아저씨를 참여시키는 게 아니었는데
1:04:00 됐어
1:04:03 그래도 써니 씨 봤잖아
1:04:12 그리고 오천 원도 없으면서 군고구마는 왜 먹겠대?
1:04:18  아니, 멀쩡하게 생긴 두 분이 합쳐서 오천 원도 없으면 어떻게 하지?
1:04:22 알다가도 모르겠구나
1:04:24 이거 사장님이 돈 냈는데 어떻게 할 거예요?
1:04:26 오천 원은 생각지 못한 변수였다
1:04:28 내 다음부터는 꼭 미리 현금을...
1:04:30  됐고요
1:04:32 오늘 아무 소득도 없이 작전에 실패했잖아요
1:04:35 아저씨 때문에
1:04:36 으음, 작전에는 실패했으나 우리에게는 소득이 있다
1:04:39  아, 나, 이 양반이
1:04:47  나 출근
1:04:52 오늘 내 콘셉트는
1:04:55 천사였어
1:04:59 다 너 때문이네
1:05:01   대박, 와
1:05:15 대표님, 여기요
1:05:28  저 되게 자연스럽죠? 불법 체류자 안 같죠?
1:05:31 외국 처음 온 애 안 같죠?
1:06:03 결국 그걸 샀다 이거지?
1:06:06 대표인가 머시기인가 만나려고
1:06:29 그거 내가 사 주는 거였구나
1:07:02  차였다고 한 것은 그녀인데
1:07:05 왜 자꾸 제가 차인 것 같은지
1:07:08 잘 모르겠어요
1:07:10  사람마다 이별에 의해 다치는 감정이
1:07:13 회복되는 기간이 다 달라요
1:07:15 빨리 회복을 시키자에 집중하기보다는
1:07:18 나는 어떤 것에 회복되는가에 집중해 보세요
1:07:21 아, 집중
1:07:25  상담 감사합니다, 선생님 
1:07:29 차 드세요
1:07:30 이승의 기억을 잊게 해 줍니다
1:07:35 공부한 거 아까워 죽겠네
1:07:38  뭐 하러 박사까지 딴다고 청춘 다 버리고
1:07:42 당신이 제 마지막 진료였어요
1:07:51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1:08:02  아이고, 저 왔습니다, 나리
1:08:05 어디 다녀오시는지요?
1:08:08 잠깐 뭐 좀 살 게 있어서
1:08:09 잠도 안 오고 적적해서
1:08:12  바둑이나 한판 둘까 하고 왔습니다요
1:08:16 이 촛대랑 식기들은
1:08:19 언제 날 잡아 한번 닦아야겠습니다요
1:08:22 날 좋은 날 할 터이니 걱정 말게
1:08:26 그럼 오랜만에 바둑이나 한판 둘까?
1:08:32  자네 어릴 때 내가 바둑을 가르쳐 줬는데
1:08:36 요새는 번번이 진단 말이지
1:08:39  저야 죽기 살기로 두니까요
1:08:44 난 뭐, 안 그런 줄 알고?
1:08:49 곤마입니다, 나리
1:08:51  절대 안 물러 드릴 겁니다
1:08:56 어디...
1:09:20  홀로 불멸을 살며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을 지켜보아라
1:09:26 그 어떤 죽음도 잊히지 않으리라
1:09:32  어디 좋은 데 가시나 봅니다, 회장님
1:09:36 예, 그리될 것 같네요
1:09:59 낮술은 늘 좋아
1:10:02 낮술 추워, 이제
1:10:06  무슨 일 있어?
1:10:08 명부가 올 거야
1:10:10 지은탁 명부?
1:10:12 아니, 유 회장
1:10:19 유 회장한테는
1:10:21 얘기를 했어?
1:10:23  인간이 자신의 생사를 알아서 좋을 게 있나
1:10:26  그럼 덕화에게는?
1:10:29 그래도 알면 낫잖아
1:10:31 후회 없도록 알려 주는 게 낫지 않겠어?
1:10:34 죽음 앞에선 어떤 것도 다 후회야
1:10:42 유 회장이 네 안부 묻더라
1:10:45 놀러 와 계신 친구분 잘 지내시냐고
1:10:50 다 알면서 물어보는 거겠지, 뭐
1:10:53 뭐, 너 차인 거?
1:10:58  연락은 해 봤어?
1:10:59 못 했어
1:11:00 이번에 하면
1:11:02 진짜 내가 뭔지 커밍아웃해야 돼
1:11:04 너 생긴 건 누가 봐도 저승사자인데, 무슨
1:11:07 그 여자 좀 둔한 거 아니냐?
1:11:15 그게 다야?
1:11:16 -  뭐? - 써니 씨한테 느껴지는 거
1:11:19 더 있지
1:11:21 있어?
1:11:22 그 여인은 과분한 이름을 가졌다고 느꼈지
1:11:25 내 누이와 같은 이름이라니
1:11:26 헤어졌으니 망정이지
1:11:28 볼 때마다 사사건건 마음에 안 들기가 이를 데가 없었어
1:11:32 그리고 가만히 들어 보면 논리가 하나도 없다니까
1:11:37 써니 씨 욕을
1:11:40 그만해야 할 것 같아
1:11:41 오, 편드는데?
1:11:43  내가 너한테 말하지 않은 게 있어
1:11:46 써니 씨 전생 본 거 말이야
1:11:49 - 비밀이라며? -  써니 씨가
1:11:51 네 여동생의 환생인 것 같다
1:11:53 써니 씨야? 네가 아니고?
1:11:55 써니 씨의 전생 속 얼굴이
1:11:58 네가 가진 그 족자 속 여인의 얼굴과
1:12:07 같았어
1:12:11 확실해?
1:12:14 뭘 봤는데?
1:12:16  내가 본 그 여인은
1:12:20 궁 한가운데 서 있어
1:12:23 흰옷을 입었고 지체가 높아 보여
1:12:28 가슴에 활을 맞았고
1:12:32 피를 흘리며 쓰러졌어
1:12:40 그건 내가 얘기해 줬잖아
1:12:42 흰옷까지는 아니었더라도
1:12:45 활 얘기도 내가 안 한 것 같기는 한데
1:12:49  다른 건? 다른 거 더 본 거 없어?
1:12:53 가마를 타고 가다 누군가를 보며 웃었어
1:12:56 작은 창문으로
1:12:59  웃으며 물어
1:13:02 '저 오늘...'
1:13:03  저 오늘 예쁩니까?
1:13:07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는
1:13:10 목소리가 하나 있었어
1:13:12 - '못생...' -  못생겼다
1:13:27 네 여동생이
1:13:30 맞아?
1:13:34 맞아
1:14:53  너와 함께한 시간 모두 눈부셨다
1:15:00 날이 좋아서
1:15:02 날이 좋지 않아서
1:15:04 날이 적당해서
1:15:07 모든 날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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