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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 명대사 및 대사

다시 듣고 싶은 대사가 있는데 어디였지??
생각이안나서 계속 재생하고 넘겨보고 했는데

이거보시고 편하게 시간찾아서 찾으세요!

( CTRL + F ) 버튼으로 찾으시면 더 편해요~


1:16  명당이란 무엇인가
1:19 그것은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땅의 기운이다
1:26 하지만 땅을 가진 자들의 탐욕은 끝이 없으니
1:30 이제 운명을 바꾸는 명당의 힘은
1:33 그들만의 것인가
1:42  세자 저하
1:44 어의 들었사옵니다
1:47  탕약을 먹어도 신열과 두통이 더 심해지고
1:51 이제는 아예 잠을 이룰 수가 없구나
1:53  오늘 드실 탕약은 머리를 맑게 해 드릴 것입니다
1:57 오늘 밤은 잠도 푹 주무시고
2:00 한결 나아지실 것입니다 
2:38  자네가 왜...
3:40  이곳이 자손 대대로 봉록을 준다는 그 명당인가?
3:44  예, 전하
3:46 관상감 최고의 상지관들이 찾은
3:49 천자만손의 명당이라 하옵니다
3:54 경들이 보기에도 그러한가?
3:56  세자 저하께서 이곳에 묻히신다면
3:58 왕실은 천세만세를 누릴 것이 분명하옵니다
4:02 그럼
4:04 이곳으로 터를 정하도록 하라
4:08  예, 전하
4:13  아니 되옵니다, 전하
4:15 이곳은 절대 왕릉으로 소점해서는 아니 될
4:18 흉지이옵니다
4:36  무엄하도다!
4:41 이곳에 세자 저하를 모시게 된다면
4:44 어린 세손께서 단명하시어
4:46 결국 장자의 손이 끊기게 될 것이옵니다
4:52  더 소상히 말해 보라
4:54 좌우에서 흐르는 수맥이 시신을 차갑게 하고
4:57  뱀의 똬리 형상을 한 뒤 바위들이
5:00 체백을 옥죄고 숨을 못 쉬게 하는 형국이옵니다
5:03 명당터는 이곳이 아니라
5:06 우측 수풀 너머가 합당할 것으로 보이옵니다
5:09 전하
5:15  아니옵니다
5:16 이 터는 용과 맥이 넘치고
5:18 혈과 사가 반듯한 천하의 명당입니다
5:22 나라의 안녕과 번영을 위한 음택
5:24 최고의 터가 확실하오니
5:26 저자의 말은 괘념치 마옵소서
5:29 아직 풍수를 잘 모르는 어린 지관이옵니다
5:41 그럼 그렇게 하시오
5:44  예
6:13 그놈은 뭐 하는 놈이냐!
6:16  대대로 관상감의 상지관을 지낸 박대민의 자제로
6:21 이미 십 대 때 당송 시대 풍수 비서까지 모두 독해하여
6:25  풍수의 천재라 촉망받고 있습니다
6:28  박대민이라?
6:30  정조 대왕의 왕릉 지정 때
6:32 국유지에 있던 대감 증조부님의 묘를 이장하라 하여
6:36 지방으로 낙천시킨 자입니다
6:38 이후에 세상을 등졌다 합니다
6:40  그래, 그때도 그놈 때문에 머리가 아팠는데
6:44 피는 못 속이는 법이야
6:46  앞으로 단단히 단속하도록 하겠습니다
6:50 그래서 될 일이 아니다
6:58  아, 다 온 것 같은데...
7:01  이쪽, 오른쪽, 옳지, 옳지
7:04 이리 오너라!
7:07 게 아무도 없느냐?
7:09 게 아무도 없느냐?
7:12  뉘신가?
7:14 아니...
7:17  용식이 자네...
7:18  아이, 뭘 이렇게
7:19 대충 먹으면 되는데 뭘 이렇게 많이 챙기셨어요? 
7:23  귀하신 친구분이 오셨는데
7:25 내놓은 것이 변변치 않아 죄송합니다
7:27 아이고, 아닙니다 제가 늦은 시간에
7:28 갑작스럽게 제가, 제가 왔는데요 제가 죄송스럽습니다, 예
7:31  그럼 말씀 나누세요
7:33  예, 잘 먹겠습니다
7:43 아니, 남들은 대궐에 들어가고 벼슬을 하면
7:45 3년 만에 3대를 일으켜 세운다는데
7:47 아니, 명색이 왕실의 상지관 집안 꼴이 이게 뭔가, 이게?
7:52 3대를 일으켜 세우려고 벼슬길에 오른 것이 아니라
7:55 나라와 백성들을 위해
7:57 주상 전하를 보필하는 것일세 이 사람아
7:59 그건 자네 생각이고
8:00  마누라와 저 새파란 아기는 무슨 죄로
8:02 자네를 보필하는 것도 모자라서
8:04 나라와 백성과 주상 전하를 모셔야 한단 말인가? 
8:08 씁, 자네, 이리 타박하려고 오랜만에 오셨나?
8:11  아니지
8:13 보고 싶어서 왔지
8:21  아휴, 변변한 측간 하나 없어 가지고 쯧, 쯧, 쯧...
8:25  그놈의 방귀 소리 요란한 건 여전하구먼
8:28   방귀 소리 하나만큼은 내가 임금일세
8:31  에이, 이 사람아
8:33 갖다 붙일 게 따로 있지
8:35  어디 임금한테 방귀를...
8:37  그래, 너 참 잘나셨다
8:39 그럼 거기 그 양반께서는 얼마나 잘났는지 한번 보자고, 자, 어?
8:42 -  그만하시게 -  안 그만하시게
8:46 -  에헤 -  에?
8:55  바, 박 지관, 저, 저기, 자네 집...
8:58  응? 
9:02 안 돼
9:10  안 돼!
9:14   안 돼!
9:16   박 지관, 박 지관
9:18 저것 봐, 누군지 몰라도
9:21 자네를 찾아온 놈들이야
9:28   아, 잠깐
9:30 이미 늦었네
9:31 가자!
9:41  박 지관, 박 지관, 박 지관, 박 지관!
9:46   아유, 이거, 이거 어떡해, 이거 어떡해
9:51 박 지관, 아, 이거 어떡해...
9:54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돼, 박 지관
9:57  박 지관...
10:43  정승은 못 되어도
10:45 벼슬길에 오르기에는 문제가 없는 터야
10:47 그중에서도 저 봉우리를 마주 보는
10:51 저 집 
10:53 저 집이 갑일세
10:54  그 정도야?
10:56  집터가 좋아 필시 좋은 일들이 많았을 것이네
11:00 집주인이 저걸 팔진 모르겠네
11:03  그거는 자네가 걱정할 일 아니고
11:11  여기 시세가 닷 냥, 엿 냥 하더구먼
11:13 내가 시세의 두 배 정도는 쳐준다니까 그러네
11:15 열 냥 어때?
11:16  아이, 거, 안 판다니까 자꾸 그러네
11:19 이 양반아, 아, 이 집은 증조부 때부터 대를 이어서 살던 집이여
11:23 -  아이고, 절대 안 팔아! -  아, 사람 참 갑갑하네
11:25  좋아, 좋아, 좋아 그럼 내가 인심 쓸게
11:27 스무 냥 어때, 더는 안 돼!
11:29  에헤! 아이, 사람을 뭘로 보고!
11:32 조상님한테 대대로 물려받은 집이라니까!
11:35   오십 냥!
11:36  에헤!
11:41 부모한테 물려받은 땅치고
11:43 안 팔아먹는 자식 놈 못 봤다 
11:46  무조건 과거만 가지고 소문내
11:48 돈 많고, 공부 못하는 양반집 자제들만 노리라고
11:52  예! 
11:53  너 또 인마 거기 가서 술만 퍼마시지 말고, 인마!
11:56  술도 돈이 있어야 마시지
11:57 확, 씨!
11:59 뻐꾸기, 인마 이거 제대로 날리자고, 인마
12:01 그래야 입소문이 팍팍팍 날 거 아니여, 씨
12:05 가!
12:09  걱정하덜 마십시오, 예!
12:11  벼슬에 오르고 싶고, 출세하고 싶으면 
12:15 그 터를 잘 잡아야 된다
12:17 바로 그 말씀이올시다!
12:19 그렇죠, 지관님?
12:21 자, 저기
12:24  붓 끝처럼 생긴 저 산 끝을 보시오
12:26 저게 바로 문필봉이외다
12:28  옛날부터 이 집에서 진사가 몇이나 배출된 것이
12:31 다 저 봉우리의 기운 덕이다 이 말이오
12:34 -  아이고, 진사랍니다 -  진사
12:36  이런 집을 제비 집터라 하는데 
12:38  자식을 기르고 교육시키기에 딱이란 말이외다
12:41 아무리 못 불러도 집주인이 한 오십 냥은 부를 것 같은데...
12:46   누구야!
12:47 증조부 때부터 대대로 살아온 집을
12:49 누구 마음대로 산다 만다 떠드는 거야, 그냥
12:52 확, 확, 저리 가! 
12:54 -  주인 되시오? -  그렇소!
12:55 값이 얼마든지 내가 살 터이니 값을 말하시오
12:58 백 냥이면 되겠소? 
12:59  어허, 이 사람들 정말!
13:01 조상님한테 대대로 물려받은 집을 그깟 돈 몇 푼에 내가...
13:03  내 이백 냥 내겠소
13:04  어허, 이 사람들이 정말! 
13:07  삼백 냥!
13:08  삼백 냥이면... 
13:09 -  조상님께서... -  삼백오십요!
13:11 -  삼백오십 냥 나왔소 -  사백 냥 하시오, 사백 냥!
13:13 -  사백 냥, 사백, 사백... -  사백이십 냥!
13:15 -  사백사십 냥... -  그럼 난 오백 냥! 
13:18  저기요, 지관 나리!
13:19 저기요, 지관 나리!
13:21 저기, 잠깐만요!
13:22 지관 나리 잠깐 내 말 좀 들어 보시오
13:26 잘사는 양반들은
13:28 저렇게 터를 바꿔 가면서 공부를 시키는데
13:30 우리 같은 사람들은 그런 건 엄두도 못 내고
13:34 도대체 어찌하면 좋습니까요?
13:39   내 이야기를 들어 보니
13:41 아이의 책상이 벽을 향해 있는 게 문제인 것 같은데
13:44  방문을 열었을 때 책상이 벽을 보고 있으면 안 되오
13:48 부모가 감시를 하기에는 좋으나
13:50 정작 본인은 공부에 몰입하기가 어렵소
13:53 방문을 정면으로 보고 책상을 배치해야
13:56 공부에 정진할 수가 있을 것이오
13:58 툇마루에 작은 풍경을 하나 달아 주면
14:01 소리의 맑은 기운이 퍼져 
14:03 아이의 머리도 마음도 맑아지게 될 것이외다
14:07 3년이 넘도록 여즉 아이를 못 낳는다면서
14:11 어른들께서 집안 망칠 것이 들어와 그렇다 하시면서...
14:14   쯧, 쯧, 쯧, 쯧, 쯧, 저런, 저런...
14:17  이 사는 곳이 관악산 아래라...
14:22 하면 집터를 옮겨야 할 것인데
14:25 모두들 거기가 명당이라고 하는데 어찌 그러십니까?
14:28  바위가 줄지어 솟아 있고
14:30 그 기운이 곧게 하늘로 뻗은 곳
14:33  불길 같은 화기가 살림집하고는 맞질 않소
14:36 본디 학문을 하는 곳
14:38 관청이 서야 하는 곳이오
14:40 독녀혈이란 말이오
14:41 그러니 사내들이 밖으로 돌며
14:43  주색으로 그 피로함을 달래려 했을 것이오
14:46  그동안에 자식들을 아마 밖에서 많이 만들어들 왔을 것이고
14:50 아니, 그걸 어찌 아셨소?
14:54 그리고 터를 바꾸면 뭘 하오?
14:57 서방이 잠자리를 안 하는데
14:59  아휴, 얘가... 
15:01 아쉬운 대로 이리 한번 해 보겠소?
15:04  붉은빛의 요를 깔고
15:06  여기서 중한 것은 요가 반드시 비껴 있어야 하오
15:09 좁은 곳에서 넓은 곳으로 양기가 흐르기 때문이오
15:12 그리고 방문을 열었을 때
15:14  남편이 안쪽에 부인이 바깥쪽에 눕도록 하시오
15:17 이것은 남편의 기운이
15:19 쉬이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외다
15:24  서방님, 방으로 좀 드시지요
15:38  서방님, 오셨습니까?
15:49 내 요즘 경건한 마음으로
15:52 주상 전하의 하교를 기다리는...
16:03  안 돼, 안 돼
16:04 -  들여보내 주시오! -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
16:06 -  이 사람들아! -  제발 들여보내 주시오!
16:12  부탁이오, 부탁드립니다 
16:14  아니, 이 사람들이 그냥
16:15 기별도 없이 무작정 와 가지고 만나게 해 달라 하면
16:18 나더러 뭐 어쩌라는 거야?
16:19  우리 딱한 사정이나 제발 말하게 해 주시오
16:22  제발 부탁이오!
16:24  아니, 안 된다니까...
16:25  아이고, 아유, 저기 계시네, 지관님!
16:27 아이고, 지관님! 제발 우리 얘기 좀 들어주시오! 
16:29 오죽하면 예까지 와서 이러겠소?
16:32 -  안 돼, 안 돼! -  지관님!
16:33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돼!
16:35   저 아래 나들목에
16:36 양반들 돈으로 새로 만든 저잣거리가 생겼습니다
16:39 사람들이 죄다 저기로 몰려가서는
16:42 여기가 이 꼬라지가 되었습니다
16:45  파리라도 잡아, 가서!
16:47 아이고, 이 화상아, 아유, 화상아!
16:56  그쪽 가게들은 아예 손해 볼 작정을 하고
16:59 그냥 막 퍼 주고 있답니다
17:00 일단 우리를 싹 다 망하게 해 놓고
17:02 그다음부터 돈을 벌겠단 수작입니다
17:04  양반들, 전주들이 자기들 땅에서 세전 걷으려고
17:07 여길 아예 죽일 작정이라고
17:09  거기가 아니라도
17:11 여긴 언제라도 망할 수밖에 없는 곳이외다
17:13  아래 저잣거리가 생기기 전에는 여기가 최고 잘되었습니다
17:17 그거야 여기밖에 없으니 울며 겨자 먹기로 사러 온 것이지
17:21  정말 여기가 좋아서 온 것 같소?
17:23  지관 선생 참 말씀하시는 게
17:25 지금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거요? 어? 
17:28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17:30 사람도 길을 따라 흐르는 법이오
17:33 사람들이 이 길을 지나가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
17:36 이 말이오 
17:37 저렇게 움푹 파이고 갈라진 이 길부터 닦읍시다 
17:40  아, 이거 어제 산 건데, 이거 
17:44  그리고 저 안쪽에 자리한 화려한 비단 가게와
17:47 소리 나는 대장간의 자리를 길가로 옮겨
17:49 장사하며 일하는 소리가 들리게 하면 좋을 거 같소 
17:52  물건을 사러 와서 다른 물건들도 최대한 많이 볼 수 있게
17:55 독 가게는 여기
17:57 여긴 짚신 가게 
17:58   고소한 냄새에 끌려
18:00 사람들이 저절로 여길 찾을 수 있게
18:02 방앗간을 길 초입으로 옮깁시다
18:04  지금 여기
18:05 이 공터 앞에 주막을 배치하는 게 좋을 것 같소
18:08 사람이 돌고 돌아야 장사가 되는 법이니
18:10  또 그 앞에는 꽃나무들을 심어
18:12  항상 환하게 만들면 좋을 거 같고
18:16 나무는 용식이 자네가 좀 심으시게
18:17  응, 나무는 내가...
18:18 뭐, 뭐, 나더러 하라고?
18:20   아이, 잘하시네
18:22   참 나, 아유, 참...
18:24 -  이보게, 용식이 -  응?
18:27  거기가 아니지, 이 사람아! 쯧
18:28 거기서 두 자 옆!
18:33 아유, 나...
18:35 아유!
18:37 에이, 참
18:38  지금 이 창고에는 살기가 도니
18:40 대말뚝을 박아 살기를 막으십시오
18:43  이거 예전에 축사였을 때
18:45 어미 소가 그냥 송아지 낳는 족족 그냥 다 죽었던 곳 아니야 
18:48 하, 영험하네, 딱 알잖아
18:55 -  야, 같이 가 -  야, 빨리 가자!
19:01  어, 어, 그렇지, 어
19:02  와, 이거 이쁘다
19:19  지평비...
19:21  아, 아닙니다
19:22 그간 마음고생도 많았을 터인데
19:28 여기가 언덕배기라도
19:30 지금 이곳엔 물이 솟을 것이니
19:32 그 돈으로 우물 하나 파서 지나가는 나그네에게 단물을 베푸시오 
19:36  하면, 복이 몇 배로 돌아올 것입니다
19:38  어이구, 고맙습니다
19:40  고맙습니다
19:45  고생들 하시오
19:47  미쳤어, 돌았어?
19:49 몇 날 며칠을 개고생을 했는데 공짜로 터를 봐 주면 어떡해?
19:51 그리고 나하고 반반 나누기로 했는데 그걸 왜, 왜, 왜!
19:53  거, 반반씩 했잖나
19:55 나는 땅 봐 주고, 자네는 땅 파 주고
19:59 "만인당"
20:00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라고 했다
20:04 우리 가문의 부와 명예가
20:08 천년만년 지속될 대명당
20:12 그곳이 어딘가?
20:24  경기도 언주면 안골 거기다 서리풀 마을
20:27 독골, 말죽거리
20:30 지금은 볼품없어 보이지만
20:31 후대에는 천년의 황금과 권력을 쌓을 땅이옵니다
20:35  안골은 헌릉이 있는 왕실 땅이 아닌가
20:38 게다가 선대왕께서 백성들에게 농사지으라 내어 주신 곳이기도 하고
20:42 왕릉 땅을 빙 둘러 대감의 땅으로 만들면 되지요
20:46  곳곳이 명당인 헌릉을 통째로 다 가지면
20:48 여기다가 무슨 짓을 한들 누가 알겠습니까?
20:54  겨울 양식은 걷어야 할 거 아니어요?
20:56 자, 보거라!
20:59 땅 주인이 나가라면 나가는 거지 뭔 말들이 그리 많느냐?
21:02  뭐야, 이놈아? 우린 그러면 굶어 죽으란 말이냐!
21:05  여긴 우리 땅이다, 이놈아! 
21:11  한 놈도 빼지 말고 모두 내쫓아!
21:13 말을 안 들으면 패고, 죽여도 된다
21:37 어찌 왕릉의 땅을 비변사가 제멋대로 처분하고
21:40  농민들을 내쫓는단 말이냐!
21:42  고정하시고 마음을 가라앉히옵소서, 전하
21:45 건강에 해하옵니다
21:46 내 그자들의 음흉한 계략을 모를 줄 아느냐?
21:49 백성들의 명의만 빌려 땅을 사고 되팔아
21:51 결국 자기 땅으로 만들려는 것이 아니냐?
22:20 정전에 왜 아무도 없느냐?
22:22 모두들 어디 있느냐?
22:25  전하
22:27 그, 그것이...
22:36  자, 쭉 드시지요
22:42   입에 맞으십니까?
22:45  좌상 대감 생신을 감축드리옵니다
22:48  감축드리옵니다
22:52 고맙소
22:54 선물로 헌릉 땅을 보내 주니
22:58 모두들에게 감사하오
23:00  무덤으로 놔두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땅
23:03 그게 뭐 대단하다고 그러십니까?
23:07 자, 모두들 한잔 듭시다!
23:12   김좌근 대감!
23:14 생신 축하드리오!
23:15  멈추시오!
23:16  흥선 이하응이 축하드리러 왔소이다
23:21 비켜라, 이놈들아!
23:23 김좌근 대감!
23:24  어,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23:27 여기 계셨소이까? 
23:30 아, 예조 판서, 한성 판윤도 여기 계셨구려, 응?
23:34 김좌근 대감!
23:35 내 여기 전작이 있었소만
23:37 대감 생신을 축하드리러 내가 여기까지 왔소이다
23:40 아, 오늘 같은 날엔 마음껏 마시고
23:42 마음껏 취해야 하지 않겠소이까
23:47 뭐 하느냐, 이놈들아? 술을 가져오너라
23:50 술! 술 말이다!
23:53 아니, 이게 누구시오?
23:56   흥선군 아니시오?
23:58 사형!
24:00:00 내 대감 생신 자리를 빛내기 위해 내 이리 찾아왔건만
24:03:00  아니, 이것들이 날 이리 멸시를 합디다, 응?
24:06:00 사형이 좀 말씀 좀 해 주시오
24:09:00 그러셨소?
24:11:00 근데 아버님 생신에 어째 빈손으로 온 거 같소
24:16:00  그럼 선물 대신 웃음이라도 드려야지 술값을 할 것 아니겠소?
24:20:00 내 밑을 기어서 안주를 물어 가시오
24:28:00 자
24:29:00 저기 우리 집 개처럼 말이오
24:55:00 옜다, 물어 가거라
25:21:00 왈왈!
25:25:00  왈왈왈!
25:38:00  아, 저것 좀 보시오 
25:40:00 저놈은 왕손인지 개인지 모르겠구먼 
25:45:00  그래서 저놈은 안 죽이고
25:47:00 살려 놓은 것 아니오?
25:49:00  보는 재미가 있어서
25:53:00  여기도 있소, 가져가시오!
25:56:00  여기도 있소 
26:02:00 뭣들 하느냐?
26:04:00 어서 가무를 이어가지 않고
26:15:00  아, 좋다, 술이 달구나
26:17:00 -  어? 아, 더 먹자고? -  어떠십니까?
26:19:00 -  어 -  자네 돈 겨, 미친 겨?
26:21:00 3일 째야
26:22:00 여기다가 돈을 얼마나 쏟아부은 줄 알아?
26:24:00   내 죽어서 돈 가져갈 것도 아니고
26:27:00 여기서 다 퍼마시고 가련다
26:29:00   어허, 참...
26:30:00 -  드셔요 -  자, 음
26:33:00 -  아, 몰라, 몰라, 몰라 -  드시지요
26:35:00  에이, 자, 자, 자, 자, 자... 
26:37:00  자, 이것이 무엇이더냐?
26:42:00  이 양반, 얼굴은 샌님인데
26:45:00 헉, 주머니는 상남자구려
26:47:00   이년 보소, 이거
26:49:00 마음 줄 생각은 없고 그 돈주머니에만 관심이 있느냐?
26:53:00  대감도 마음에는 관심 없고
26:55:00 엉덩이에만 관심 있더이다
26:57:00  어, 그래그래, 엉덩이, 어, 엉덩이 
27:04:00 나리, 정말 그것을 알려 주면 이것을 주시는 겁니까? 
27:09:00 속고만 살았더냐?
27:10:00 그것만 알아 주면
27:12:00 내 분명히 이것들 중 하나를 너희들에게 주마
27:16:00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돼...
27:17:00 이 사람 술 많이 취해서 돌았어
27:19:00 야, 야, 내려놔, 그거 내려놔!
27:20:00 그거 네 거 아니야, 내려놔 
27:21:00 아니, 이거 참, 에이, 진짜...
27:38:00 요즘 돈주머니로 우리 월영각 기생들을
27:41:00 모조리 후리는 분이 있다 해서 찾아뵈었습니다
27:47:00 뒤늦게 인사 올립니다
27:50:00 월영각 대방 초선이라 하옵니다
28:01:00  대방이라 그런지
28:02:00 달이 좋, 좋소이다 
28:08:00  너희들은 잠시 나가 있거라
28:32:00 김좌근 대감의 선친 묘에 대해서 알아 오면
28:36:00 상을 내리시겠다 했다는데
28:45:00 그 김좌근 대감이
28:47:00 우리 월영각 최고의 손님이옵니다
28:54:00 지금 우리 아이들 송장 치를 일을 하고 계시다
28:58:00 이 말입니다
29:08:00 오늘 술값은 제가 낼 터이니
29:10:00 조용히 술만 즐기고 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29:24:00  아이고, 미쳤네, 미쳤어
29:26:00 그냥 호랑이 굴에 들어가서 술을 퍼마셨네, 그냥
29:28:00  이보게, 박 지관, 제발 좀 그만해
29:30:00 그동안 돈도 무지기로 썼는데 다 소용없지 않냐는 말이야, 어?
29:33:00  알아낼 수만 있다면 거기가 어디라도 상관없네
29:36:00 김좌근이 저리 득세하게 된 것은
29:37:00 아비인 김조순의 묘를 이장한 후부터야
29:39:00 지관이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네
29:41:00 단지 거기가 어디인지 모를 뿐이지
29:43:00 김조순의 묘 이장에 관여한 사람들을 모두 다 죽였다잖아
29:46:00 그럼 못 찾는 거야
29:47:00  그래, 뭐, 어찌어찌해서 그 묘를 찾는다고 치자
29:49:00 그럼 어쩔 셈이야, 그러면, 어?
29:50:00  자손 대대로 해악이 내리도록 그 뼈를 참시할 것이네
29:54:00 이 사람 참 큰일 날 소리 하네
29:56:00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나?
29:57:00 거기다가 이렇게 힘겹게 번 돈을 그 무덤 찾는 데 다 날릴 셈이야?
30:00:00  도성에다가 기와집도 여러 채 사고 땅도 사고
30:03:00 이대로만 하면 앞으로 더 잘살 수가 있어요
30:05:00 이런다고 죽은 사람이 돌아오는 것도 아니잖아
30:07:00 자네도 앞날을 생각해야지
30:08:00 이보게
30:12:00 그게 나한테 던져진 업보일세
30:18:00  이보게, 같이 가세!
30:20:00  왕릉의 땅은 왕가의 권위를 나타내는 것이오
30:25:00  비변사에서 제멋대로
30:28:00 민가에 매매를 허할 일이 아니란 말이오
30:31:00  전하
30:33:00 전하께옵서 백성들의 생활과 곤궁에는 관심이 없고
30:38:00 오직 왕실의 재산만을 지키려는 것으로
30:42:00 백성들이 받아들일까
30:44:00 심히 염려되옵니다
30:54:00 전하
30:56:00 왕릉의 땅을 매매한다 하여
30:58:00 백성 그 누가
31:01:00 왕실의 권위를 폄하하겠나이까?
31:04:00 부디 헤아려 주시옵소서
31:06:00  헤아려 주시옵소서, 전하
31:14:00  이미 김좌근과 그 일가인 한성 판윤, 예조 판서 등이
31:18:00 모두 짜고 시작한 일입니다
31:20:00 이제 궁궐도 장동 김씨 일가의 것이라고
31:22:00 백성들 또한 수군대고 있습니다
31:25:00  삼촌
31:27:00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31:29:00 하나, 대신 관료들이 역성을 들어 저를 압박합니다
31:34:00  저들을 가두어 맬 방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31:37:00 언제라도 선친 효명 세자 저하를 해한 것처럼
31:39:00  전하께도
31:41:00 해악질을 할 것입니다
31:44:00  요 며칠 아버님이 꿈속에 나타나시는데
31:47:00 그 모습이 과연 편치 않으신 터라
31:49:00 눈을 떠도 마음에서 떠나질 않소
31:53:00 아무래도 아버님의 묘를 직접 확인하여
31:56:00 편히 계신지 알아야 마음이 놓이겠소
31:58:00 저, 전하!
32:00:00 함부로 파묘하면 자칫 화를 부를 수도 있습니다
32:04:00  전하, 그곳은 천하 명당터이옵니다
32:07:00 선대왕이신 효명 세자 묘를 소점할 때에도
32:11:00  관상감의 한 상지관이 터의 문제를 제기했으나
32:14:00 까닭 없이 재차 검증하지 않고
32:16:00 그 터에 능을 만들었습니다
32:18:00 나도 기억합니다
32:19:00  그리고 능 땅 대부분이 지금과 같이 해서
32:23:00 김씨 일가에게 넘어갔습니다
32:25:00 왕실의 터마저 장동 김씨가 쥐락펴락하고 있는 것이옵니다
32:30:00 이 문제를 바로잡아
32:32:00 왕실의 권위를 되찾으셔야 하옵니다
32:36:00 13년 전, 아버님의 능 지정 시에
32:39:00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나도 아는 바가 있소
32:42:00  그 당시 삿된 자 하나가 더러 농간을 부렸으나
32:47:00 근거 없는 것으로 판명되었으며
32:50:00 관상감 상지관 모두가
32:52:00 천하제일의 명당이라고 입을 모은 곳에
32:57:00 모셨습니다
32:59:00  왕릉의 땅을 민가에 매매하라 하더니
33:01:00 이제 선대의 왕릉마저 내 마음대로
33:04:00 다시 살필 수 없다 할 것이오?
33:05:00  전하
33:09:00 한 나라의 임금이 이리도 음양술에 현혹되어 있으니
33:13:00 이 나라 종사는 누구 손에 맡겨야 할지
33:17:00 심히 근심이 되옵니다
33:21:00 뭐라?
33:22:00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전하
33:31:00  아버님의 능 이야기는
33:33:00 아니함만 못한 꼴이 되었습니다
33:38:00 헌릉의 왕실 땅도
33:41:00 이제 물 건너간 것 같습니다
33:51:00   예
33:52:00 들은 대로 하면 좋은 일 많을 거요
33:55:00  아직 더 남았는가?
33:57:00 우리 밥 좀 먹고 하세
33:59:00  어, 다 끝났어
34:00:00 마지막 손님 하나 기다리고 있어, 어
34:01:00 자, 자, 자, 자, 자 이제 안으로 드시오
34:04:00 자... 
34:08:00  자, 자, 자, 자, 예
34:14:00 그래, 무슨 터가 알고 싶어 오셨소?
34:16:00  아, 그러니까
34:17:00 재물 터요, 벼슬 터요
34:19:00 후손 볼 터요?
34:21:00 그걸 묻는 것이오 
34:24:00 김좌근의 아비 김조순의 터를 알고 싶소
34:35:00 그쪽도 애타게 찾고 있다던데
34:48:00 뭐 하는 놈이냐?
34:51:00 나는 흥선군이라 하네
34:53:00  흥선군... 그 유명한 상갓집 개!
34:57:00 아이고, 죄송합니다 아이고, 죄송합니다
35:00:00 자네 뭐 하나?
35:01:00 왕손이시네, 왕손
35:16:00 미처 못 알아뵈었습니다
35:19:00 용서하십시오
35:21:00  인사들 하시게
35:23:00 내 뒤엔 내 사촌 동생 회평군 원경이고
35:26:00 그 나머지 내 친구들은 천하장안이라고 하네
35:31:00 우리 동년배일세
35:34:00 편하게 지내도록 하시게
35:36:00 아니, 왕손께서 어찌 그리 말씀하시옵니까?
35:39:00 왕손은 무슨...
35:40:00 상갓집 개라 하지 않았는가?
35:42:00  어유, 죽을죄를 지었습니다요
35:45:00  하온데 왕실 땅이라면 상지관이 있는데
35:49:00 이곳엔 어쩐 일로...
35:51:00 13년 전
35:53:00 상지관들 모두가 명당이라고 한 터를
35:55:00  자네만 반대했다는 그 말
35:57:00 맞는가?
36:00:00 그것을 왜 흥선군께서 궁금해하십니까?
36:05:00 내가 아니라
36:08:00 주상 전하께서 궁금해하시네
36:21:00 하오면
36:23:00 제가 전하를 직접 뵈옵고
36:26:00 말씀 올리겠나이다
36:30:00  그때 그 말이 사실이란 말이오?
36:33:00  전하
36:35:00 그곳은 얼핏 보기엔 명당터 같으나
36:37:00 실제론 흉당이 한자리에 같이 있는 곳이었사옵니다
36:42:00  명당과 흉당이 같은 자리에 있을 수도 있단 말인가?
36:46:00  그 말이 맞는지 파 보면 알 것 아닙니까?
36:48:00 하오나 만약 박 지관의 말과 다르다면
36:51:00 장동 김씨 일가에게 더욱 약점만 잡히게 될 것입니다
36:55:00 그렇다고 이대로 있으란 말이오?
36:56:00  아비의 묘도 못 지키는 불효자가 되란 말이오?
36:59:00  우선 고정하시고 방법을 찾아...
37:01:00  지금 가 보시지요, 전하
37:06:00 파 보시면 알게 되실 것이옵니다
37:39:00  이쪽, 이쪽, 여기, 여기...
37:52:00  잠깐, 잠깐, 잠깐, 잠깐... 
37:59:00 나왔어 
38:07:00  열어 
38:11:00  무, 물이 찼어, 뱀, 뱀, 뱀...
38:28:00  그때 모두가 다 명당이라 했는데
38:32:00 다 새빨간 거짓말이었더냐?
38:37:00 처음부터
38:39:00 처음부터 흉당에다가 아버님을 모신 것이냐?
38:43:00  아니옵니다, 전하
38:46:00 불과 일백 자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38:49:00 실제 명당이 있사옵니다
38:58:00  그런데 왜 거기를 두고 여기에
39:03:00 아버님을 모신 것이냐?
39:05:00 저 명당을 비워 둔 것이 아니라
39:08:00 묘지기 작업을 한 흔적이 뚜렷하옵니다
39:12:00  묘가 아닌 것처럼 꾸며 놨지만
39:15:00  분명히 누군가 저곳에 묘를 썼을 것이옵니다, 전하
39:19:00  당장 저곳도 파 보라
39:21:00 어서!
39:27:00   어, 잠깐, 잠깐, 잠깐, 잠깐
39:49:00  김조순...
39:52:00 내 아버지가 묻혀야 할 자리에
39:55:00 김좌근이 제 아비를 묻었다는 것이냐?
40:01:00 왕실을 능멸하고
40:03:00 선친을 욕보인 김좌근과
40:05:00 동조한 놈들을 모두 잡아들이라!
40:14:00  대감마님 대궐에서 최 상궁이 왔습니다
40:18:00   전하께서 내금위를 이끌고 가
40:20:00 효명 세자의 능을 파 보았다고 하옵니다
40:24:00  모두 모이게 해라!
40:33:00  대궐로 다 불러들이라고 했다는데
40:36:00 이대로 들어갔다가는 다 죽습니다
40:38:00  대감 선친의 관까지 나왔으니
40:41:00 이건 아니라고 빼도 박도 못하는 겁니다
40:44:00  이걸 넘어갈 자식이 어디 있습니까?
40:46:00 이제 우리 끝입니다, 끝!
40:48:00  아닌 말로, 우린 대감이 시키는 대로 했을 뿐입니다
40:52:00 이제 우리도 살 방도를 찾아야겠습니다
40:57:00  음...
40:59:00 그래서
41:02:00 내 자네들을 모이라고 한 것이네
41:06:00  전하! 김좌근 대감이 전하를 뵙고자 하옵니다
41:10:00 "선정전"
41:12:00 네 이놈! 네 죄를 네가 알렸다!
41:16:00 전하
41:20:00 효명 세자의 능은
41:22:00 소신도 대신 관료들의 의견을 따랐을 뿐이옵니다
41:30:00  그 죄를 묻고자 그들을 찾았으나
41:34:00 대궐의 소식을 듣고는 도망가려 하여
41:37:00 소신이 모두 처형했나이다
41:43:00  살려 주십시오!
42:07:00  그러니 그만 노여움을 푸시옵소서, 전하
42:13:00 그럼
42:15:00 좌상 대감의 선친이 왜 그곳에 묻혀 있는 것인가?
42:19:00 그들의 말에 현혹되어
42:23:00 그런 어리석은 일을 저질렀사옵니다
42:29:00 죽여 주시옵소서
42:32:00  죽여 주시옵소서
42:35:00 죽여 주시옵소서
42:37:00 죽여 주시옵소서, 죽여 주시옵소서
42:45:00 이게 어찌
42:48:00 왕실이라 할 수 있단 말인가
42:52:00  백성들이 알게 되면
42:55:00 왕실의 권위만 떨어질 것이니
42:58:00 조용히 이장하시지요
43:01:00 "효명"
43:21:00 내가 죽거든
43:25:00 왕실이 대대손손 발복할 땅을 찾아
43:30:00 날 묻으라
43:35:00 거기가 도성에서 오백 리
43:39:00 천 리가 떨어져도 상관없소
43:52:00 장동 김씨 일가의 권세를 부러뜨릴
43:57:00  그런 땅에
43:59:00 날 묻으시오
44:06:00 내 말 알겠는가, 박 지관
44:10:00 전하
44:13:00 꼭 그렇게 하시오
44:59:00  그놈들의 묘터가 얼마나 대단하기에
45:02:00 이토록 왕실과 백성을 능멸하고
45:05:00 영화와 권세를 누린단 말인가
45:08:00  김씨 일가의 묘를 파묘하고 그 체백들을 흩어 버릴 것이네
45:13:00  그러다 걸리면 우리는 모두 죽어
45:16:00  어차피 조만간 우릴 찾아낼 거고 칼이 들어올 걸세
45:19:00 이대로 당할 순 없어
45:21:00 그놈들의 지기를 끊고 발복을 잘라 버리는 수밖에 없네
45:25:00   차례, 차례, 제사를
45:27:00 모, 모두 집에서 지낸다고 들었소
45:35:00 선친들의 무, 무덤에 해, 해...
45:38:00  어, 해를 끼칠까 봐?
45:41:00  그, 그래, 그래서 아, 아무, 아무도...
45:45:00  그, 그, 그래서 아무도 모른다더라, 됐소?
45:48:00  아이고, 내가 숨넘어가겠소 진짜, 아이고
45:50:00  나, 나도 숨이 차요
45:54:00 김씨 일가의 묘를 찾아 전국 팔도를 다 돌아다닐 수도 없고
45:58:00 묘도를 구하면 단번에 해결될 일인데
46:01:00  아이고, 조상 무덤이 어디 뭐, 저잣거리 물건이야?
46:03:00 구한다고 구해지게
46:05:00 들어가서 훔쳐 오면 몰라도 진짜, 쯧
46:13:00  파묘를 해서 그 지기를 다하였다 하니
46:16:00 아버님 묘를 새로운 터로 옮겨야겠다
46:20:00 일전에 말한 헌릉은 어떠냐?
46:25:00 그 자리는 온전한 시신을 묻기에는 문제가 없으나
46:29:00 선친처럼 파묘를 한 경우
46:31:00 아무런 효과가 없습니다
46:34:00  그렇다면
46:36:00 더욱 강한 기운을 발복할 터를 찾으면 될 것이 아닌가?
46:41:00 이 나라에서 그 누구도 가질 수 없는
46:43:00 천하제일의 터
46:46:00  그게 어디 말처럼 그리 쉬운 일입니까요?
46:54:00 어차피 가묘를 해 놓으셨으니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찾아보시지요
47:02:00 이미 자네는 다 알고 있을 것이 아닌가?
47:08:00 그런 터는 여기저기 달라는 곳이 많은 법 아닙니까?
47:12:00 천하를 주무르는 대감처럼 되고 싶어서요
47:19:00 예까지 행차하셨는데 제가 하필 선약이 있습니다
47:24:00 먼저 일어나 보겠습니다
47:36:00  저 배은망덕한 놈이 아버님께 유세를 떠는데도
47:39:00 어찌 그냥 두시는 겁니까?
47:41:00 분부만 내리시면 제가 당장 처리하겠습니다
47:44:00 미리 싹을 자르시는 것이...
47:46:00  쓸데없는 소리
47:48:00 일이란 다 때가 있는 법이다
47:51:00 적당한 때가 올 때까지
47:53:00 저놈의 신변을 철저히 감시하도록 해라
47:57:00 네, 알겠습니다, 아버님
48:07:00  자네 왔는가?
48:10:00  월영각 대방?
48:22:00  일전에 면을 텄으니 서로 알 것이고
48:26:00 중요한 얘기가 있다 하니 들어 보세
48:28:00 김좌근이 김조순의 새로운 묫자리를 찾으러
48:32:00 유명한 지관들을 불렀답니다
48:34:00  오늘 김씨 일가로부터
48:35:00 접대상과 기생들을 맞추라고 기별이 왔습니다
48:39:00 그런데 김좌근한테는
48:41:00 숨겨 놓은 도통한 지관이 있다 하지 않았는가?
48:44:00  김병기가 술김에 한 말로는
48:47:00 그자가 이제 쉽게 터를 내놓지 않아 새로운 지관을 찾으려고 한답니다
48:52:00 그리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49:01:00 이것이 김좌근의 집입니다
49:03:00 제가 여러 차례 드나들면서 본 것이니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49:07:00 밀실 수장고는
49:09:00 여기, 내별채에 있을 겁니다
49:15:00 거기에 묘도가 있을 것이야
49:18:00 내가 들어가 묘도를 빼 오겠네
49:21:00 흠, 자넨 빠지게
49:24:00 놈들이 자넬 알고 있으니 위험해
49:27:00  누가 해도 위험한 것은 마찬가지일세
49:29:00 누가 해도 위험한 일이라면 내가 하는 게 낫지 않겠나
49:34:00 만에 하나 자네가 드러나면
49:36:00 전하와 왕실까지 위험해져
49:41:00  혹여 일이 잘못되더라도
49:43:00 내 자네의 이름을 댈 일은 절대 없을 터이니
49:48:00 자넨 그냥 나를 모르는 사람 취급 하시게
49:54:00  내 자네에게 신세만 지는구려
49:56:00 조금만 참아 주시게 내 꼭 보답할 것이야
50:00:00 뜻을 함께하는 사이에 신세랄 것이 있습니까?
50:03:00 제가 선택한 것이니 그 무게도 제 것입니다
50:07:00 하나
50:09:00 앞으로 자네가 위험해질까 그것이 걱정일세
50:13:00 조상의 땅을 지키려다 김좌근의 칼에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50:18:00  갈 곳 없는 저를
50:20:00 나리께서 거두어 주셨습니다
50:23:00 그런 나리께 지키는 저의 의리이자
50:27:00 작은 보답일 뿐입니다
50:30:00 머지않아 좋은 날이 올 것이오
50:58:00  이번 자리는 사랑채 외별당에서 합니다
51:00:00 먼저 글을 써서 올리면 김좌근이 그것을 본 후에
51:04:00 관심이 가는 지관만 따로 안으로 들입니다
51:06:00 김좌근의 관심을 끌어야만 한다 이 말이오?
51:10:00  '북악산 주맥이 내려오는 청운동'
51:13:00 '가회동, 운니동, 계동, 재동'
51:16:00  그 일대는 이미 다 우리 집안 것이 아니냐?
51:20:00 다음
51:21:00  '청계천 물줄기를 돌아 나가는 구리개'
51:24:00 '동현, 종로, 남산 앞의 명례동은'
51:28:00 '돈이 끊임없이 돌고 흐르는 명당이옵니다'
51:31:00 쯧, 쯧, 쯧
51:33:00 그 땅들은
51:35:00  선대께서 이미 청계천 보수 공사 시절 매입해 두셨다
51:40:00 이러니 정가 놈이 나한테 그리 기세가 등등한 것이지
51:44:00 남들이 모르는 그런 땅을 아는 놈이 이리도 없단 말이냐
51:50:00  '경기도 언주면 안골, 독골, 말죽거리'
51:55:00 '이곳은 양택터로 삼으면 넘치는 재물을'
51:58:00 '음택터로 삼으면 자손에게 발복을 가져다줄 곳이옵니다'
52:03:00 '하지만 이곳은 헌릉이 있는 왕가의 땅이옵니다'
52:07:00 '그래도 이 땅을 가지시겠습니까?'
52:20:00 문을 모두 닫고
52:23:00 그자를 안으로 들라 해라
52:38:00  너는 어디서 지리를 배웠더냐?
52:41:00 요즘 사가에서 명당이라는 명당은 죄다 꿰고 있다 해
52:44:00 제가 불러 봤습니다
52:47:00  그럼 네가 말한 곳을 내가 다 가질 수는 없고
52:53:00 그중의 하나만 고르라면
52:56:00 가장 좋은 터가 어디겠느냐?
53:03:00 당연 헌릉이옵지요, 대감
53:07:00 "광주"
53:11:00  네 이놈!
53:12:00 그곳은 왕릉인 것을 알면서 어찌 망발이냐?
53:16:00 하면, 아시면서도 그냥 버려두실 것입니까?
53:27:00  지관답지 않게 거침이 없구나
53:31:00 그런데 자네
53:33:00 어찌 낯이 익은데?
53:41:00 늘 가까이 뵙고 싶은 소인의 마음을
53:43:00 대감께서 이리 헤아려 주시니
53:46:00 그저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53:51:00  성은이라고 했느냐?
53:54:00 언변이 예사롭지 않구나
53:59:00 본래 지관들은 땅으로 먹고사는 것이 아니라
54:03:00 혀로 먹고살지 않사옵니까?
54:07:00  대감마님 정 지관이 찾아왔다 하옵니다
54:20:00 내 조만간 다시 보도록 하마
54:25:00 예, 대감
55:24:00  깜짝이야, 왜, 왜?
55:27:00 여기서 뭐 하고 있어?
55:29:00 어서 가자고, 어서
55:31:00   사랑채 옆길을 따라가면
55:34:00 쪽문으로 향하는 뒷길이 나옵니다
55:37:00 사랑채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세 갈래 길이 나오는데
55:40:00 그중 가운데가 김좌근의 처소로 가는 길입니다
55:44:00 사병들이 경계를 서고 있으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55:48:00 처소로 들어가면 대청마루에서 이어지는 
55:50:00 긴 복도가 나올 겁니다
55:52:00 그 복도 끝에서
55:54:00 지도들을 들고나오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56:12:00  나와 보시게
56:13:00 이것만 있으면 안 열리는 게 없다니까
56:18:00  아니, 지금 이걸 다 넣어 보겠단 말인가?
56:20:00 단박에 열 수 있다며?
56:21:00 열쇠가 들어가면 단박에 열리지
56:24:00 아니면 백 번째에 열릴 수도 있고
56:41:00 -  쉿, 쉿 -  쉿, 쉿, 쉿...
56:49:00  열렸다
57:02:00  자물쇠가 몇 개야, 어? 저걸 다 열어야 돼?
57:20:00  묫자리 하나에 닷 냥도 아까운 것들을 불러서
57:23:00 장동 김씨의 운명을 바꿔 보시려 한다니
57:25:00 참 안타까울 뿐입니다
57:29:00 말 몇 마디 섞고 집 한 채 날아가는 사람을
57:32:00  함부로 부를 수 있는가?
57:40:00 그새 마음이 단단해지셨습니다, 대감
57:45:00   제발 좀 열려라
57:47:00 제발, 제발, 제발
57:51:00 제발, 열려라
57:52:00  일전에 저한테
57:54:00 이씨 왕실을 발밑에 둘 명당을 내놓으라고 하신 거 같은데
57:57:00  어허, 말조심하시게!
58:05:00 내별채로 자리를 옮기세
58:13:00 "시조 김창업 공 기단도"
58:15:00 -  이보게 -  어?
58:38:00   자, 가, 가, 가!
58:54:00 말해 보거라
58:58:00  사실 그동안 대감께 말씀드리지 않은 명당이 있사온데
59:04:00  이참에 왕조의 성을 갈 수 있는 천하 대명당이지요
59:10:00  뭐라?
59:13:00 왕조의 성을 갈아?
59:15:00  누가 왕이 된단 말이냐?
59:19:00 2대의 천자가 나오는 땅
59:23:00 그 땅에 선친 김조순 대감의 묘를 이장한다면
59:26:00 금시발복하여 이 가문에서
59:29:00 2대의 천자가 나올 것입니다
59:31:00  흠...
59:34:00 그래
59:36:00 그 땅에 묘를 써서
59:38:00 우리 김씨가 왕이 되면 무엇이 좋은가?
59:43:00 지금도 내 발밑에 두고 있는 왕인데
59:49:00 왜 스스로 그런 왕이 돼야 하는가?
59:52:00  역시 대감이십니다
59:56:00 하지만 말입니다
59:58:00 그 땅을 가지는 자가 조씨일지 강씨일지, 박씨일지
1:00:02 모를 일 아닙니까?
1:00:04  그럼 그때도 대감 가문이 왕을 마음대로 할 수 있겠습니까?
1:00:13 대감이 원치 않으신다면 다른 주인을 찾아봐야 하겠습니다
1:00:20 지도를 가져오거라
1:00:38  김좌근 대감, 나 좀 보시오!
1:00:41 -  물러나시오! -  나오거라, 이놈들!
1:00:42  아, 이거 놔
1:00:43  김좌근 대감! 
1:00:44 놔라, 이놈들아, 놔라!
1:00:47  저런 개돼지만도 못한 놈이 
1:00:51 -  김좌근 대감, 나 좀 보시오 - 뭐 하느냐?
1:00:54  김좌근 대감!
1:00:56  놔라! 놔 
1:00:58 사형, 나일세, 흥선일세
1:01:01 아, 잔치가 벌어졌다 해서 내 대감께 문안 인사 좀 드리러 왔건만
1:01:04 아니, 이것들이 이 나를 이리 멸시하지 않는가
1:01:06  이놈!
1:01:09  이놈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구나
1:01:11  사형 
1:01:13  이 버러지 같은 놈!
1:01:16  네가 감히!
1:01:19  여기가 어디라고! 
1:01:22 잘못했네 
1:01:24  놔라, 이 버러지 같은 놈!
1:01:26 이놈이, 네 이놈! 
1:01:29  그만두지 못하겠느냐!
1:01:34  네놈의 성격을 다스리라 
1:01:35 그렇게 가르쳤건만!
1:01:37 그것을 참지 못하고 괜히 저런 것을 건드려
1:01:40 소란을 자초하느냐!
1:01:45  오늘은 날이 아닌 듯하니 다음에 조용히 얘기 나누시지요
1:01:56  뭣들 하느냐?
1:01:58 어서 저놈을 끌어내거라!
1:02:05 저래서 이가 놈들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이야
1:02:10 음, 쯧, 쯧, 쯧...
1:02:15 -  여기요, 여기! -  저기, 저기, 저기, 저기...
1:02:17  이, 이쪽, 이쪽, 잡아요!
1:02:18   잡아, 잡아, 잡아, 당겨, 당겨, 당겨
1:02:31  저쪽으로
1:02:33  거기 뉘시오, 응?
1:02:38 아, 여기서 뭐 하는 것이오, 예?
1:02:41 아, 뭐 하고 있냐고 묻지 않았소? 어?
1:02:45 당신들 누구야?
1:02:47  그...
1:02:49  네 이놈!
1:02:52 얻다 대고 노비가 사대부 양반에게 말을 놓느냐?
1:02:56 좌상 대감께서 그리하라 가르치더냐!
1:03:00 반상의 예가 엄중하구먼
1:03:01  이놈 아주 그냥 경을 쳐야 정신을 차리겠구나!
1:03:04 좌상 대감의 초대로 오늘 자리에 왔다 잠시 되돌아가는 길을 잃었는데
1:03:08 어찌 내가 네까짓 것한테 저간의 사정을 설명해야 하는가 말이다
1:03:11  아이고, 제가 미처 모르고 까불어 댔습니다요
1:03:15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나리 
1:03:17 내 좌상 대감의 연을 생각해서 이 정도로 보내 줄 터이니
1:03:21 어서 썩 꺼지거라!
1:03:45  네 이놈!
1:03:46 어찌 네깟 놈이 반상의 도리...
1:03:48 썩 꺼져! 
1:03:51 아니, 아까는 어찌 그리 말을 잘하시던지
1:03:53 깜짝 놀랐습니다요
1:03:55 아니, 근데 흥선군 나리는 어찌 알고 그때 딱 나타났대?
1:03:58 안 그랬으면 어쩔 뻔했어, 이거 
1:03:59   나, 나올 시간이 됐는데
1:04:02 일이, 일이 난 거 같다고... 
1:04:06   아휴, 물어본 거 아닌데
1:04:07 왕손으로 안 태어났으면 어떻게 먹고살 뻔했어?
1:04:09 아휴 안됐어, 쯧, 쯧, 쯧...
1:04:12 어어, 저기, 저기, 저기, 저기!
1:04:16  형님! 
1:04:17  혀, 형님! 
1:04:20  마, 많이 다친 거 아니에요? 응?
1:04:22   형님!
1:04:24  정신 차리시게, 흥선, 흥선! 
1:04:27 자네, 자네, 괜찮은가?
1:04:29   자네가 보기에는 이게 괜찮아 보이시나
1:04:32 아휴, 이 사람...
1:04:33  그만 흔드시게
1:04:36 아파 죽겠네 그려
1:04:40  씨...
1:04:52 왜 그러나?
1:05:09  이것은 선대왕들이 잠드신 왕릉터네
1:05:12  그리고 이것은 김좌근 일가의 묘도이고
1:05:22 아니, 그럼?
1:05:23 효명 세자처럼 옆에 묻은 것 정도가 아니라
1:05:26  아예 왕의 체백 위에
1:05:29 암장을 한 것이네
1:05:32 왕실의 지기를 누르고 빼앗고
1:05:34 그래서 제사나 차례를 아무도 모르게 지낸 것이구나
1:05:37   이, 이놈들을
1:05:39 어, 어찌해야 합니까?
1:05:42   거기다가 아까 그놈들이
1:05:44 2대 천자가 나올 땅을 찾았다고 하지 않았나?
1:05:49 아예 왕을 갈아 버리자고 막 떠들던데
1:05:51 이거야말로 역모 아, 아닌가?
1:05:57 2대의 천자가 나오는 땅?
1:06:00 그게 무슨 말인가?
1:06:01 쓸데없는 소리, 아닐세
1:06:04 그저 떠도는 소문에 불과할 뿐이야
1:06:06 정말인가?
1:06:08 정말 소문뿐인가? 
1:06:14 나는 정확하게 알아야겠네
1:06:18 왜 그런 걸 자네가 알아야 한단 말인가?
1:06:21 만약 그 땅을 장동 김씨 일가가 먼저 가져간다면 어찌할 것인가?
1:06:24  그래서 조선의 왕실이 바뀐다면
1:06:26 그것을 모른 척하는 것이 바로 역적질이네
1:06:30 그런 땅은 없네
1:06:31 그 정 지관이란 놈의 술수일 뿐이니
1:06:34 그만하시게
1:06:36 정녕 그런 땅이 없는가?
1:06:41 정녕 자네는 모르는 것인가?
1:06:43 글쎄, 없다 하지 않았는가?
1:06:45 역모의 지기를 없애기 위해 모두들 그 땅을 찾으려고 애를 썼지만
1:06:49 결국엔 못 찾았네
1:06:51  나 역시 천자지지라고 소문이 떠도는 곳곳을
1:06:54 모두 둘러봤네
1:06:56 들이며 강이며 산이며
1:06:58 소문난 명당은 모두 찾아가 봤지만
1:07:01 그런 곳은 없었어
1:07:03 정 지관이라는 놈이 떠드는 그런 땅은 조선 어디에도 없었단 말일세
1:07:09 2대 천자지지
1:07:11 2대에 걸쳐 천자가 난다는 그 땅
1:07:14 그것은 그냥 지어낸 소문일 뿐이야 
1:07:18 "가야사지"
1:07:22 다시 말하지만
1:07:25 그런 땅은 없어
1:07:32  그나저나
1:07:34 묘도가 없어진 걸 곧 김좌근이 알게 될 터이고
1:07:38 우리가 나서면 우리가 범인이라는 것을 알리는 거잖아
1:07:41 그럼 우린 김좌근한테 죽은 목숨이네
1:07:46 어쩔 셈인가, 박 지관?
1:07:51   그 소문 들었는가?
1:07:54 김좌근이가 자기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1:08:00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아버지까지
1:08:02 죄다 이 왕릉에다가 묻었디야
1:08:05  뭐라고라고라고라? 그것이 정말이다냐?
1:08:08 아, 그렇다니까! 장안에 소문이 파다하다니까!
1:08:11 두꺼비, 자네도 들었지 않은가?
1:08:14  두꺼비!
1:08:15  아, 누가 들으면 경을 칠 일이여 말조심해
1:08:18  그만 가세
1:08:19  아, 이거 놔 봐 내가 못 할 소리 했어? 어?
1:08:22 -  아, 누가 그러는디? -  아, 소문이 다 났어, 벌써
1:08:24 -  진짜여? -  그럼!
1:08:28   이제 왕릉까지 빼앗아 김좌근이
1:08:32 자기 조상들을 죄다 왕릉에 몰래 암장을 했다 이거야
1:08:37  그 덕에 지금까지
1:08:39 김씨 일가가 저리도 권세를 누리고 있다, 이 말이야
1:08:43 -  그게 정말이옵니까? -  김좌근 대감이?
1:08:45  그럼, 그렇다니까
1:08:49 아, 그놈들이 부족한 것이 뭐가 있다고
1:08:51  아, 죽은 왕 무덤은 왜 파헤치고 지랄이여, 지랄이!
1:08:54 아이, 천벌받을 놈들!
1:08:57 에잇!
1:09:04  나리, 큰일 났습니다
1:09:09 뭣이라?
1:09:38  어?
1:09:39 대감마님, 며칠 전까지 분명히 이곳에 있었습니다요
1:09:42 정말입니다요
1:09:45 네 이놈! 
1:09:46 그것이 무엇인 줄 아느냐?
1:09:48  우리 집안의 운명이 달린 것이야!
1:09:56  네가 묘도를 챙기지 못하고서는 어디 내 앞에서 패악질이냐?
1:10:02   나리
1:10:04 나리, 며칠 전 깨어진 별채 기와를 살펴봤는데
1:10:08 이, 이것이 그 아래 떨어져 있었사옵니다
1:10:18  이 문양은
1:10:19 청나라에서 들여온 애체인데
1:10:23 그렇다면 왕족이나 양반의 것이란 얘깁니다
1:10:27 무슨 일이 있어도 묘도를 찾아라
1:10:30  백 명, 천 명을 죽여서라도 잡아 오거라
1:10:34 알았느냐?
1:10:37 예
1:10:52   웬 놈이냐!
1:11:00  무엇이냐?
1:11:04  직접 뵈옵고 말씀드릴 수 없어
1:11:07 전하께 이런 불충을 저지르옵니다
1:11:10 이미 알고 계신 선친의 능뿐만 아니라
1:11:12 다른 왕릉에도 김씨 일가가
1:11:14 자신들의 조상들을 암장하였사옵니다
1:11:24 이미 백성들이 모두 이 사실을 알고 있을 정도이옵니다
1:11:28 부디 선대왕들의 체백이 온전하게 자리 잡도록 하여
1:11:32 왕실의 안위와 나라의 명운을 지켜 주옵소서
1:11:40 내금위는 속히 병사들을 준비시키라!
1:11:52 -  주상 전하 납시오! -  주상 전하 납시오!
1:11:56  주상 전하 납시오!
1:12:01  이놈!
1:12:02 왕실을 능멸한 김좌근은 어서 썩 나오거라!
1:12:14  조카 왔는가?
1:12:17 안으로 들거라
1:12:19  네 이놈!
1:12:21 난 이 나라의 왕이고, 너의 왕이다
1:12:24 당장 내려와서 내 앞에 무릎 꿇지 못할까!
1:12:29  집안 어른한테
1:12:31 병사들을 끌고 와서 겁박을 하는 것은 누가 가르치더냐?
1:12:36 죽은 네 아비가 가르치더냐
1:12:39 아니면 이씨 집안의 막돼먹은 가풍이더냐!
1:12:44  이놈!
1:12:46 네가 죽으려고 환장을 했구나!
1:12:49 네 뒤에 있는 병사들을 믿고 그리 까부는 것이냐?
1:12:53  그들이 정녕 너의 병사 같으냐?
1:13:04 그래도 한 나라의 임금인데
1:13:08 아랫것들한테 망신스럽구나
1:13:24  얼마 전 우리 집안에 도둑이 들었는데
1:13:28 이것을 떨어뜨리고 갔더구나
1:13:31 그런데 이 애체의 주인은
1:13:33 다름이 아닌 너의 당숙, 회평군 원경이더구나
1:13:40 네가 시킨 것이더냐?
1:13:42 나를 잡아들일 모략으로 네가 원경이를 앞장세운 것이냐!
1:13:50 여봐라!
1:13:53 너희들 생각은 어떠냐?
1:14:14  주상 전하
1:14:15 저희는 허튼 미신과 묫자리에만 관심을 두어
1:14:20 충신을 모함하는 왕을 따르지 못하겠습니다!
1:14:24  따르지 못하겠사옵니다
1:14:35 어쩔 것이냐?
1:14:39 여기서 왕 노릇을 그만둘 것이냐
1:14:43 아니면 왕이라도 해 먹고 살 것이냐?
1:14:49 네 아비의 체백을 보았다면서?
1:14:52  네 아비가 제 명을 다해서 죽은 것 같더냐?
1:14:59 우리 집안의 묘를 가지고 더 이상 시시비비하지 말거라
1:15:04 그렇지 않으면 너를 폐위하는 것은 물론
1:15:08 세자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야
1:15:16 세자...
1:15:18 왕후의 배 속 아이만은 살려 주시게
1:15:21 내 이렇게 빌겠네
1:15:24 뭐라고?
1:15:26 다시 제대로 말해 보거라
1:15:37 외삼촌 할아버지
1:15:43 이렇게 비옵니다
1:15:54 그럼, 그래야지
1:16:04  여봐라
1:16:06 내 보아하니
1:16:08 주상 전하와는 상관없이 회평군 원경이가
1:16:13 나를 역적으로 몰려고 벌인 계략인 것 같구나
1:16:18 내 친히 다스릴 것이니
1:16:21 준비들 하거라!
1:16:25 "의금부"
1:16:34  시답지 않은 놈이
1:16:37 혼자서 그 일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1:16:40 누구냐, 같이 일을 도모한 놈이?
1:16:45  개, 개만도 못한 놈아
1:16:49 왕손을 더 욕보이지 말고
1:16:51  차라리 어서 죽여라
1:16:55 전하!
1:16:56  원경이를 살리는 것이 왕실의 권위를 살리는 것이옵니다
1:16:59 소신에게 군사를 내어 주십시오
1:17:01 소신이 당장 김좌근과 그 일당을 처단하고
1:17:04 원경이를 구해 오겠습니다!
1:17:06 군사라 한들
1:17:10 이제 내 마음대로 되겠습니까?
1:17:12  저놈을 본보기가 되도록 천천히
1:17:16 조금씩 명을 끊거라
1:17:27  하오나 전하!
1:17:28 그만!
1:17:33 회평군이 죽지 않으면
1:17:36 세자가 죽어요
1:17:45  내 자식이 죽는다고요
1:17:48 삼촌
1:17:51 제발
1:17:58 돌아가시오
1:18:09   형님
1:18:11  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1:18:16 형님은 그냥 몸을 보전하세요
1:18:21 언젠간
1:18:24 김좌근이도 죽을 것 아니오?
1:18:29 지금은 그냥
1:18:33 명을 지키세요
1:19:02   이러다 우리도 죽는 거 아니야?
1:19:05 여기서 그만 멈춰야 되지 않겠어, 어?
1:19:09 김좌근의 역적질을
1:19:12 이대로 보고만 있을 순 없네
1:19:14 그 고집 때문에 자네 처자식도 죽은 거 아니냐고?
1:19:17  임금이고 나발이고 자네가 살고 봐야 될 거 아니야?
1:19:20 자네가 목숨을 부지해야
1:19:21  나는 왕실과 종묘사직
1:19:23 백성을 섬기는 상지관이었네
1:19:26 13년 전 그 소임을 다하지 못해 이런 일이 벌어졌고
1:19:32 이제라도 내 일을 다하려 하네
1:19:35 그래야 죽은 처자식에게도
1:19:38 부끄럽지 않을 것 아닌가
1:20:01  밤늦게 어딜 쏘다니다 오는 것이냐?
1:20:04 남정네라도 하나 들였느냐?
1:20:12  박복한 팔자로 사는 인생
1:20:14 어디 의지할 곳이 있겠습니까?
1:20:17 힘들 때 부처님이라도 뵈면 그저 조금이라도 위안이 됩니다
1:20:23 사는 게 그리 힘들더냐?
1:20:27 나리
1:20:29 저도 그 지관을 한번 만나고 싶습니다
1:20:32 누구 말이냐?
1:20:33  나리 집안의 묫자리를 소점한다는 용한 지관 말입니다
1:20:37  혹시 압니까? 조상님 묫자리를 다시 써서
1:20:41 나리의 정실부인 자리까지 오를지
1:20:46  헛된 희망은 버리거라
1:20:48 그런 일은 없을 터이니
1:20:49 하나 네가 그리 원한다면 내 그자를 만나게는 해 줄 수 있지
1:20:54 하나
1:20:56 그자가 있는 곳을 다른 이에게 발설했다간
1:20:59 내 손에 갈기갈기 찢겨 죽을 것이야
1:21:14 흥선군 안에 계신가?
1:21:16  전각에 계십니다, 들어가시지요
1:21:21  전하
1:21:23 점심은 맛있게 드셨사옵니까?
1:21:25  맛있게 먹었습니다
1:21:27  아버님도 맛있게 드셨습니까?
1:21:30  잘 먹었사옵니다
1:21:32 전하께서 이리 마음을 써 주시니 그저 감사할 뿐이옵니다
1:21:37 전하, 앞으로 어떠한 일이 있어도
1:21:40 왕손의 품위와 체통을 잊으시면 아니 되옵니다
1:21:44 네, 꼭 명심하겠습니다
1:21:48 잘하는구나, 우리 아들
1:21:50 잘해
1:21:56 이보게, 흥선
1:21:59 어, 왔는가?
1:22:01 자네 지금 무얼 하는 겐가?
1:22:06  오랜만에 아비하고 아들하고 놀고 있었네
1:22:09  내 말은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1:22:12 자칫하면 역적으로 보일 수 있다 이 말이네
1:22:16 왕손으로 태어나 대접 한 번 못 받고 살 팔자인데
1:22:20 아비한테라도 왕손처럼 대접받아 보라고 놀아 본 것이네
1:22:24 마음에 두지 마시게
1:22:28 자네도 오고 준비도 다 되었으니
1:22:30  이제 출발하세
1:23:09  나리께서 여기까진 어쩐 행차십니까? 
1:23:13 좌상 대감이 가 보라고 하시던가요?
1:23:20  다른 일이 있어서 왔네만
1:23:21 아버님 때문에 마음이 상했다면 잊으시오
1:23:26 그간 대궐과 집안에 일이 많아
1:23:28 예민해지셔서 그런 것이니
1:23:30  사실 내가 말하지 않은 것이 하나 있는데
1:23:34 대감 선친의 묘를 2대 천자지지에 모신다고
1:23:37 그 기운을 다시 살린다는 보장이 없소이다
1:23:41  그게 무슨 말인가?
1:23:42 이미 부정을 탄 시신이니
1:23:44 이장이 소용없을 수도 있다 이 말이오
1:23:50  하나 가문의 영화를 불러올
1:23:53 확실한 방법이 하나 있소이다
1:24:01 그게 무엇이오?
1:24:05 살아 있는 체백이 있지 않습니까?
1:24:14 그대가 왕이 되는 것이오
1:24:17 어떻소?
1:24:24  그럼 선친께서 그 땅에 묻혀 주셔야 되는데
1:24:45 지관님도 참, 농담이 과하십니다
1:24:49 그대가 월영각의 초선이라는 계집이구나
1:24:53  얼굴을 보면 최소 정승 집 마나님에서 왕후까지 오를 수 있는 상인데
1:25:00 그렇사옵니까?
1:25:02 감사합니다, 지관 어르신
1:25:04  하나, 그 혀를 잘못 놀렸다가는 곧 비참하게 죽을 것이야
1:25:14 준비되시면 연락 주십시오
1:27:15  네가 이 밤에 어쩐 일이냐?
1:27:27  자리 보아 드리러 왔습니다
1:27:34  날이 밝는 대로 정 지관에게 가 보아라
1:27:40 언제까지 아버님을 가묘해 놓을 수는 없다
1:27:45 2대 천자지지
1:27:48 그 땅에 아버님을 모셔서라도
1:27:51 가문을 영속시킬 것이다
1:27:57  이미 그것은
1:28:00 소용없는 일이라 하옵니다
1:28:11  그게 무슨 말이냐?
1:29:42  정만인은 어디 있느냐?
1:29:44 어떤 놈들 짓이냐?
1:29:46  저 좀 살려 주십시오
1:29:47  어떤 놈이 왔느냐고!
1:29:50   흥선군이라고 했습니다
1:29:53 저 좀 살려 주십시오, 예?
1:30:06  네년이 정만인의 집을 흥선에게 알려 준 것 다 알고 있다!
1:30:11 말해라, 흥선이 어디에 있느냐? 
1:30:15 이하응이 그놈 어디 있어?
1:30:19 어서 말해!
1:30:28  김좌근 일가의 남은 묫자리를 전부 불어라
1:30:32  죽은 사람이 산 사람 여럿 잡는구나
1:30:35 김좌근이가 아무도 몰래 숨겨 놓은 곳을
1:30:38 내가 어찌 알겠느냐?
1:30:39 어서 말해라!
1:30:41  거기다 대고 처자식 죽은 분풀이라도 하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냐?
1:30:52  네놈이 지금 여기에서 죽고 싶은 게로구나
1:30:55 왕실과 종묘사직을 농락한 김좌근의 악덕과 역적질이
1:30:58 모두 네놈으로부터 시작됐으니
1:31:00 이제 네놈을 죽여 다시는 그럴 일이 없도록 할 것이다
1:31:10 내가 죽는다고 김좌근 같은 사람이 또 안 나타날 것 같으냐?
1:31:16 사람은 죽어도 땅은 영원한 법
1:31:19  땅은 결국 또 다른 김좌근을 만들 것이야
1:31:24 그러니 날 탓하기 전에 처자식을 죽게 만든 너를 탓하고
1:31:27 종묘사직을 따지기 전에 무능한 왕을 탓해야지, 응?
1:31:35  이놈!
1:31:51   흥선군 나리, 흥선군 나리!
1:31:55 흥선군 나리, 흥선군 나리... 
1:32:00  흥선군 나리
1:32:02 대방 어른께서 
1:32:05 대방 어른께서...
1:32:27 아니
1:32:31 흥선군 아닌가
1:32:34  자네가 이 시간에 어쩐 일인가?
1:32:39 무슨 재밌는 구경거리라도 났는가?
1:32:46  그렇지
1:32:48 구경할 만하지
1:32:52 거적을 거두거라
1:33:21  이, 이곳 월영각의 대방이 아닌가?
1:33:24 그런데 어찌하여 이러한가?
1:33:26 이년이 주전부리를 위아래로 하다 나한테 들키지 않았겠나
1:33:31  자네 생각은 어떤가?
1:33:33 이년이 대체 누구와 붙어먹었겠나?
1:33:39 그걸 내가 어찌 알겠는가?
1:34:04  정만인을 어디에다 숨겼느냐?
1:34:06 지금이라도 말하면 살려 주겠다
1:34:09 아니면 오늘 여기서 네 멱을 따고 말 것이야
1:34:18 더러운 네놈에게 구걸하고 사느니
1:34:23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다
1:34:28 내 아비의 원수를 갚지 못하는 것이 그저
1:34:34 원통할 뿐이다
1:35:33 사람 죽는 것을 구경거리로 삼다니
1:35:36 자네도 참 대단한 사람일세
1:35:40  그래도 말이야
1:35:42 이건 좀 너무한 것 아닌가
1:36:16  월영각 대방이라는 년
1:36:18 내가 칼바람이 불 거라고 했건만
1:36:22  2대 천자지지
1:36:24 그곳이 어디냐? 어서 말해라
1:36:28 천 년 전, 왕을 바꿀 땅이라 하여
1:36:31 절을 지어 그 화기를 눌렀고
1:36:34  지금까지 그 기운이 잠들어 있소
1:36:37 나라가 들썩이는 땅 왕도 바꿀 수 있는 그런 땅
1:36:42 그 화기를 일깨우는 것이오
1:36:45 그래도 괜찮으시겠소?
1:36:47 더 까불지 말고 말해라
1:36:49 그렇지 않으면 넌 여기서 죽는다
1:36:52  그럼 나는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1:36:58 내 아들이 왕이 되면
1:37:02 네가 원하는 것은 뭐든 들어주겠다
1:37:04 이보게
1:37:06  이제야 말이 좀 통하는 사람이 나타났소이다
1:37:11  자네...
1:37:14 자네 처음부터 이럴 생각이었나?
1:37:16 그래서 나를 끌어들여 전하와 김좌근을 싸움 붙이고
1:37:20 원경이도 초선이도 전부 죽게 하고
1:37:23 처음부터 이럴 작정이었어?
1:37:24 닥쳐!
1:37:27  내가 왕손으로 태어나 왕손답게 살아 본 적이 단 하루도 없어
1:37:31 이제는 아니야!
1:37:35 내가 천자지지를 가지고
1:37:39 내가 세상을 다스릴 것이야
1:37:43  흥선...
1:37:45 마지막으로 묻겠다
1:37:47 2대 천자지지, 그곳이 어디냐?
1:37:52  천년 사찰
1:37:53  이놈!
1:38:00  아니 되네
1:38:02 아니 되네, 흥선
1:38:04 지금 당장 왕이 나온다 한들
1:38:07 2대 후에는 어쩔 것인가?
1:38:09 그 터를 건드리면 나라가 망하는 것이네!
1:38:15 천년 사찰 가야사 충청도 덕산 땅이올시다
1:38:19  닥쳐라!
1:38:21 갈 길이 먼데 이러고 있을 것이오?
1:38:24  흥선, 아니 되네, 아니 되네
1:38:28 더 이상 나를 막지 말게
1:38:31   안 돼...
1:38:46  나리, 몸종이 흥선이 있는 곳을 불었습니다
1:39:03 흥선, 그놈은 지금 어디에 있느냐?
1:39:05 모르오
1:39:07 말하지 않으면 너는 여기서 죽는다
1:39:10 살고 싶으면 어서 말하거라
1:39:12 난 아무것도 모른다
1:39:15 죽이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해라
1:39:19  2대 천자지지!
1:39:20 2대 천자지지 가야사로 간다고 했소
1:39:23  가야사로...
1:39:26 가야사로 간다고...
1:39:30   가야사로 간다!
1:39:34  이것들은 어찌할까요?
1:39:37 제, 제발 살려 주시오
1:39:39 박 지관이 죽으면
1:39:40  누가 2대 천자지지를 알아본단 말이오?
1:39:44 이것들도 데려간다
1:39:46 군사들도 모두 가야사로 불러라!
1:39:49  예
1:39:50 왕이 누구면 어떻고 나라가 망하면 어떻나?
1:39:54 일단, 일단 우리가 살고 봐야지 박 지관
1:39:58   박 지관...
1:40:47 이곳이 정말 2대 천자가 난다는 그 명당인가?
1:41:00 저 가야사에 묘를 쓰시오
1:41:03 그러면 나리의 후손들이 천자가 될 것이오
1:41:13   워
1:41:29 "가야산 가야사"
1:41:48 불공을 드리러 오셨습니까?
1:41:51 시작해라
1:42:01 -  역도들이다 -  역도들이다!
1:42:02  역도들이다! 
1:42:06  역도들이다!
1:42:24 "대웅전"
1:42:27  역도들이다!
1:42:31  모두 비켜라!
1:42:33  물러서라!
1:42:41  거기, 친구 흥선이 아닌가?
1:42:57 여기가 정 지관이 말한 그 2대 천자지지인가?
1:43:04 어떤가, 박 지관?
1:43:07  정만인, 네 이놈!
1:43:10 이 터를 건드려선 안 된다는 것을
1:43:13 네놈은 알지 않느냐!
1:43:14  그래, 이놈아
1:43:16 그런데도 이렇게 서로 가지겠다고들 하지 않나?
1:43:22  흥선, 이 터는 내가 가져야겠네
1:43:26 예전처럼 상갓집 개로는 살게 해 줄 터이니
1:43:30 조용히 물렀거라
1:43:31 네 이놈!
1:43:36 역적질을 일삼는 더러운 입을
1:43:39 어디 왕손 앞에 내놓느냐?
1:43:45 꼴에 왕손이라고?
1:43:55  네놈이 파락호로 사는 것도 지겨워 명을 재촉하는구나!
1:43:58 저 같잖은 것들을 내 눈앞에서 치워 버려라
1:44:23 저것들도 모조리 다 죽여 버려라!
1:44:25 한 놈도 남기지 마라!
1:44:27  쳐라!
1:44:57   안 돼, 박 지관, 안 돼, 박 지관!
1:44:59 안 돼, 안 돼, 제발, 안 돼! 
1:45:59  재상이, 안 돼, 박 지관, 제발... 
1:46:24 모두 멈추거라!
1:46:35 내가 죽으면
1:46:38  너희 가문의 묘도 필사본이 세상천지에 뿌려질 것이야
1:46:42 그걸 이미 아는 임금도 우릴 어쩌지 못했는데
1:46:47 내가 그것을 두려워할 것으로 알았느냐?
1:46:51 너희 집안 모두가 역적으로 내몰려
1:46:53  저잣거리에서 돌에 맞아 죽을 것이다
1:46:56 또한 너희 조상들의 묘를 모두 파헤쳐서
1:46:59 그 시신들의 목을 모두 자르고 분골하여
1:47:02 쥐, 뱀의 뼈와 섞어 땅속 깊이 묻어 둘 것이다
1:47:06 그리하여 흉운이 너희 집안 대대로 영원히 내려가도록 하게 할 것이야
1:47:11 하지만 여기서 물러선다면
1:47:14 지금처럼 모든 것을 누리면서 살게 해 주겠다
1:47:27 이 터를 가지면 역적질인데
1:47:30 너는 무사할 거 같으냐?
1:47:38 왕실에
1:47:42 곧 초상이 나게 될 것이다
1:47:45  그때 왕릉은 내가 지정하겠다
1:47:48 어차피 이제 자네하곤 상관없는 왕이지 않나?
1:47:58 그것이 서로가 살길이라면
1:48:07 그래야지
1:48:23 가자!
1:49:00   안 돼
1:49:02 -  박 지관, 박 지관, 박 지관! -  안 돼!
1:49:06  안 돼!
1:49:12 자식을 왕으로 만들겠다고
1:49:15 천 년간 나라를 비보하던 절을 태워?
1:49:19 이 죄업은 자네가 받지 않으면 자식 놈이 대신 받을 걸세!
1:49:23 닥쳐!
1:49:26 자네는... 
1:49:34  자네는 그들과 다를 수 있었네
1:49:39 지금 자네를 좀 보게!
1:49:43  자네가
1:49:44 자네가 장동 김씨 놈들과 다른 게 무어란 말인가!
1:49:58   박 지관!
1:50:00 재상이, 재상이!
1:50:05  재상이...
1:50:08 닥치라고
1:50:13  부, 부탁하네, 흥선
1:50:17 제발
1:50:19 제발, 그러면 아니 되네
1:50:21 닥치라고!
1:50:25   흥선...
1:50:28 제발...
1:50:31 제발! 
1:50:45 노여워하지 마시오
1:50:47 이제 이 터는 내가
1:50:53 내가 가져야겠소!
1:51:59   이 사람아
1:52:01 왕이 나오면 뭘 하나...
1:52:12 2대가 지나면
1:52:17 자네 자손이 절손되는
1:52:20 흉지란 말일세
1:52:45  나리께서는 이제 2대의 천자를 얻게 되셨소
1:52:48 석 자보다 더 깊게 회반죽을 부어 묫자리를 두르고 덮었으니
1:52:52 아무도 이곳을 해하지 못할 것입니다요
1:52:55 수고 많았네
1:52:58  별말씀을요
1:52:59 "남연군"
1:53:00 이제 제가 나리의 와룡봉추 아닙니까?
1:53:12  그런데 자네에게 궁금한 점이 하나 있는데 말이야
1:53:18 자네 할아비와 아비의 묘는 어떠한가?
1:53:21 그 자리도 후손에게 발복을 내리는 그런 용한 터인가?
1:53:29 갑자기 그건 왜...
1:53:31 내 생각에는
1:53:35 그런 것 같지 않아서 말이야
1:54:07  빨리빨리, 짐 싼 것들은 다 빼!
1:54:10 거기는 됐고 여기부터 치우라고, 여기부터
1:54:12 걸리적거리잖아, 정신없잖아
1:54:14 -  예, 예 - 서둘러, 어서, 쯧
1:54:21   박 지관, 바, 박 지관, 박 지관!
1:54:24 박 지관!
1:54:35  자네는 정녕 흥선이 그러리라 몰랐나?
1:54:40 정녕 왕의 편이라 믿었던 겐가?
1:54:44 아직 분이 풀리지 않으셔서 저를 찾아오신 거라면
1:54:50 죽어 드리는 거 말고는
1:54:52 제가 해 드릴 수 있는 게 없을 거 같은데 말입니다
1:54:59 흥선이 가진 2대 천자지지보다 더 큰 힘을 가진 명당을 찾아주시게
1:55:04 2대가 아니라 3대, 4대를 넘어
1:55:07 권력과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는 땅
1:55:12 그곳에 아버님의 묘를 다시 써야겠네
1:55:17 그럼 자넬 이렇게 만든 흥선에게도 복수할 수 있는 것 아닌가?
1:55:21 응?
1:55:25 왕도 누르고
1:55:27 만대에 걸쳐 영화와 봉록을 가져다줄 땅이라...
1:55:32 그렇지
1:55:45 "김좌근"
1:55:52  내 뭐 하나만 물어봄세
1:55:54 철천지원수 김병기한테
1:55:57 왜 묫자리를 잡아 줬는가?
1:56:01  죽어서라도 만대의 영화와 권세를 누리겠다는 것이
1:56:04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1:56:06 그 앞에는 아비도 없고 자식도 없는 것이
1:56:09 어찌 만대의 영화와 권세가 되나
1:56:11 이 말이야
1:56:12  쯧, 쯧, 쯧, 쯧, 쯧 내가 그렇게 말할 때는 안 듣더니
1:56:16 이 꼬락서니가 되어서야 이 친구가 겨우 세상 물정을 아네
1:56:20 아이고, 쯧, 쯧, 쯧, 아이고
1:56:24 이제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1:56:29  좋은 터 잡으러 가야지
1:56:32 사람을 묻을 땅이 아니라
1:56:35 사람을 살리는 땅
1:56:38 세상을 구할 수 있는 좋은 터
1:56:41 이제 그런 땅을 찾고 싶네
1:57:43  만대의 영화를 누릴 명당이라 하여 묘를 썼으나
1:57:48 왜놈들, 서양 놈들이 들이닥치고 난 후
1:57:52 우리 가문이 힘 한번 못 쓰고 있다
1:57:55 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네들을 오라고 했네
1:58:03 너희들끼리만 쑥덕대지 말고
1:58:06 어서 말해 보거라!
1:58:08  예
1:58:10 이 주변에 있는 나무들이 온통 기울어진 것으로 보아
1:58:15 짐작건대
1:58:18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1:58:20 -  이 터는 도시혈로서 -  더 깊이 
1:58:22 -  봉분 아래 있는 혈이 움직여 -  더 깊이 파 보거라, 빨리!
1:58:24   묻어 둔 관과 시신이 사라지는
1:58:26  더 깊이 파란 말이다!
1:58:27  흉지이옵니다
1:58:28  파 보아도 관이 사라졌거나
1:58:30 시신이 흩어졌기 십상인 그런 터이옵니다
1:58:34 -  거긴 어떤가? -  없습니다요, 없어!
1:58:36  이놈들아!
1:58:38 더 파 보란 말이다, 더!
1:58:56  터를 잡아 달라?
1:59:04  그렇습니다
1:59:06 우리가 가진 모든 집과 땅을 팔고
1:59:08 오로지 조선 독립을 위해 투신하기로 했습니다
1:59:13  무관 학교를 세워 후학을 양성할 것이니
1:59:17 그에 맞는 좋은 터를 찾아야겠습니다
1:59:20 어떤 터가 우리의 뜻을 이룰 수 있는 명당이겠습니까?
1:59:46  여기
1:59:49 백두산의 서쪽이오
1:59:52 이곳은 서간도가 아닙니까?
1:59:54 사람도 별로 없는 척박한 곳이라 들었는데...
1:59:58 땅의 기운이 강한 곳이니 보통 사람들은 그럴 수밖에
2:00:04 보기에는 황량해 보이나
2:00:07  새롭게 흥하는 기운이 강한 곳이니
2:00:11 나라를 되찾을 인재를 만들기에는
2:00:15 더없는 곳이오
2:00:19 지금 이 조선은 망했으나
2:00:22 자네들이 이곳에서 새롭게 시작을 하면
2:00:25 언젠가는
2:00:27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네
2:00:33  터만 잡으면 뭐 하나, 돈이 있어야지
2:00:39 그리고 요거는 땅문서들이네
2:00:42 요것도 죄다 팔아다가 잘 쓰시게
2:00:47 - 이보게, 자네... -  응?
2:00:51 빼앗긴 나라를 찾는다는데 그럼 가만히 있나
2:00:58 그런데 말이야
2:01:00 학교를 만들려면
2:01:02 이름이 있어야지, 응?
2:01:07  새롭게 흥한다
2:01:13 신흥
2:01:16 말 그대로 신흥이 어떠신가?
2:01:20  신흥
2:01:22 그 뜻이 참으로 좋습니다
2:01:27  그래
2:01:32 자네들의 그 뜻대로
2:01:38 이 나라를 다시 일으켜 주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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