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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우리는 10화 명대사 및 대사

다시 듣고 싶은 대사가 있는데 어디였지??
생각이안나서 계속 재생하고 넘겨보고 했는데

이거보시고 편하게 시간찾아서 찾으세요!

( CTRL + F ) 버튼으로 찾으시면 더 편해요~


37s   뭐부터 말하지?
40s 그럼 먼저 요즘 제 얘기부터 할게요
42s  시간 없으니까 조금만 서두를게요
46s  자
47s  하, 다음 뭐야?
48s  굉장히 프로페셔널한 삶을 살고
58s 화려하고
1:00 지나치게 열정적인
1:05 뭐, 그런 거 말고
1:07 진짜 제 얘기요
1:25 여기엔 등장인물이 하나 있는데
1:30 "고오 개인전"
1:31  어느 날 운명처럼 등장…
1:36 한 건 아니고
1:47  하여간
1:49 이런 건 정말 빨라
1:50  연예인 돈 벌기 쉽구나
1:51  건물 사려고 아이돌 한다는 엔제이?
1:53  왜, 또 뭐 올라왔어?
1:55 뭔진 몰라도 일단 보지 마
1:57  그게 의지만으로 되는 게 아니거든
2:00 요즘 기사에는 왜 이렇게 광고가 많이 떠? 
2:03 아이…
2:05 아이, 아유
2:07  빅 데이터 분석을 통한 과학적인 매칭이랄까?
2:11 그림이 좀
2:16 이상한데?
2:18  그러니까 내가 건물을 샀더니
2:22 건물만 그리는 사람 전시회를 보러 오게 된 거죠
2:27 그리고 거기에서 만난 거예요
2:31 이게 꼬깃하긴 한데 깨끗해요
2:36  이걸 왜요?
2:38 지금 울고 있는데…
2:46  아, 그 동선이 헷갈릴 수도 있는데
2:49 아마 저기서 시작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3:01 고마워요
3:04  웃기지 않아요?
3:07 건물 그려진 그림 보고 울고 있는 거
3:11  그럴 수도 있죠, 뭐
3:13 그쪽도 이 그림 보고 운 적 있어요?
3:16  아…
3:17 그렇죠?
3:20 나만 제정신이 아닌 거겠죠?
3:25  음…
3:27 가끔 울고 싶을 때 여기 와서 울어도 돼요
3:32 창피하면 내가 같이 옆에서 울어 줄게요
3:40 그런 멘트는 너무 구린데요?
3:43 멘트가 아니라 위로인데?
3:44  초면인데 위로를 해 줘요?
3:47 아…
3:48 저는 초면이 아니고 방송에서 많이 봐서
3:51 내적 친밀감이 좀 있어서
3:53 팬이에요, 엔제이 님
3:56  형! 형, 나…
4:03 형
4:05 아, 형, 어디 있어, 어디 있어?
4:07 형!
4:09  제가 또 이상한 건 그냥 지나칠 수 없거든요
4:12 여기 관계자예요?
4:14 아니요, 관객인데요
4:16 이 그림 작가 알아요?
4:18 아니요, 관객이라…
4:20 이 그림 사고 싶은데
4:21 얼마인지 알아요?
4:22 이건 천…
4:26  저는 관객이라 잘 모르겠고요
4:28 여기 문의하시면 될 거 같아요
4:29 그림만 이상한 게 아닌가 보네
4:32 - 네? -  네?
4:33  아니에요
4:34 어디 가서 문의하면 된다고요?
4:37  이건 절대절대 파손되면 안 돼요
4:38 진짜진짜 조심해서
4:43  그래서
4:44 좀 더 알아봐야 되겠더라고요
4:46  핸드폰 좀 줘 봐요
4:48  물론 그만큼 한가한 사람은 아닌데 
4:49 저 그림 질리면 또 다른 그림 사려고요, 작가님
4:53 나 작가 아니라니까요?
4:55 아, 그래요?
4:56 그럼 저 그림 취소해야겠다
4:57  아…
5:01 비밀로 해 주세요
5:04  뭐, 재밌잖아요 
5:09 제 번호예요
5:11 아는 사람 몇 없어요
5:13 저도 제 번호 아는 사람 별로 없어요
5:15 친구가 별로 없어서
5:18  그리고 오해할까 봐 말하는데
5:20 아무튼
5:22 연락할게요, 작가님
5:26  저는 아무한테나 이러는 사람이
5:28  또?
5:29  맞아요
5:30  이번에는 얼마나 가려고?
5:32 이 사람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네?
5:34 도대체 너의 진단명은 뭘까?
5:37  음, 난 사랑꾼
5:39  음, 사랑은 무슨
5:41 한두 달 관심 갖다 입 싹 닦는 게 무슨 사랑?
5:44  다 저마다의 방식이라는 게 있으니까요
5:47  그러니까
5:49 처음엔 그렇게 시작한 건데
5:51 그 사람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5:55 흥미로운 사람이더라고요
6:01 그래서 좀 문제가 생겼어요
6:34  가끔 틈이 나면 생각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6:38  네 도망이 저 사람이야?
6:47  작가님!
6:48  그래서 확인해 보려고요 
6:49  아유
6:51  이것도 잠깐 지나가는 바람인지 
6:53 아니면 다른 결말일지 
6:57 그런데 아마
6:59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을 거예요
7:16 뭐 하냐, 둘이?
7:25  아…
7:27 그, 우리
7:28 어제부터 1일이야
7:31 친구 하기로 했거든
7:33  친구 1일
7:35  그렇게 됐다
7:37 씁, 둘이 다큐 말고 콩트 찍냐?
7:42 야, 너는 이 시간에 연락도 없이 어쩐 일이야?
7:46 전화했는데 안 받던데?
7:48  근데 둘이 이 시간에 같이 있는 그림은
7:51 꽤 예상 밖인데?
7:52  아, 물론 오해할 수도 있는 상황인데
7:55 -  절대 그런 거 아니고… -  응, 오해 안 해
7:57 둘이 싸우기도 지쳐서 이제, 뭐
7:59 화해 비슷한 거 했겠지, 뭐
8:00  맞아
8:00 -  응, 응 - 그래, 그거 맞아
8:19  나 오늘 자고 간다
8:20   어?
8:22 야, 여기가 무슨 뭐, 숙박업소냐?
8:24 죄다 다 자기 마음대로 자고 가게
8:25 또 누가 자고 갔어?
8:29  아, 구, 구은호
8:31 구은호 그 자식 그거, 아이씨…
8:39 근데 너희 계속 거기 서 있을 거야?
8:41  아, 아
8:42 나 이제 시간 늦어서 가려고
8:45  아이, 치킨 안 먹고 가게?
8:46  왜, 간다니까 아쉽냐?
8:48  아, 그건 아닌데
8:49  그, 야식은 몸에 안 좋아
8:51  야, 네가 시킨 거거든?
8:52  나 간다 둘이 오붓한 시간 보내
8:54  연수야
8:55 택시 불러서 가, 밖에 어두워
8:56  됐어, 그냥 걸어가면 돼
8:58 - 야, 내가 치킨 시켰으니까… -  야, 야, 야, 야
8:59  빨리 가, 빨리 가, 쯧
9:05 아이, 또 뭘 그렇게 쫓아내고 그래?
9:07 마을버스 아직 안 끊겼어
9:09  04번 타
9:10 걸어가지 말고
9:14 참…
9:36  왜?
9:40  아니야
9:46  아, 이제 좀 조용해졌네
9:50 딱 한 사람만 더 없어지면 좋겠는데
9:53 사람 앞에 두고 그러는 거 아니다
9:55 - 저녁 먹었냐? -  응, 먹었어
9:57 어? 곧 치킨 오는데?
10:02 맥주도 시켰냐?
10:06  어
10:35 아, 깜짝이야
10:36  할머니, 깜짝 놀랐잖아
10:38  썩을 것
10:39 지금 몇 시여?
10:41 뭐가?
10:42 맨날 들어오는 시간이랑 비슷하게 들어왔구먼
10:44  아, 어제도 외박했잖여!
10:47 아니, 친구 집에서 잔다고 했잖아
10:48  참, 아, 내가 나이가 몇 갠데
10:51 아, 설마 할머니 그거 때문에 이렇게 지키고 서 있는 거야?
10:54 네가 친구가 어디 있어, 친구가?
10:56  어?
10:57 이렇게 손녀를 대놓고 까는 할머니가 어디 있어?
10:59 어디서 잔 겨, 잉?
11:02 솔이 언니네서 잤어, 솔이 언니네
11:04  나 여기 있어, 연수야
11:06 이제 왔니?
11:09 언니가 왜 여기에 있어?
11:11  이놈의 계집애 거짓말, 거짓말 
11:13 똑바로 말 안 햐?
11:14 어? 어디서 잔 겨, 잉?
11:16  할머니, 할머니 얘는 내가 신문할 테니까
11:19 늦었으니까 어여 들어가 주무셔
11:21   필시 남자가 생긴 겨
11:23 -  그럼 잘된 거잖아 -  그렇지
11:25  그럼 왜 때린 거야?
11:27  궁금하잖여, 어떤 놈인지
11:28 니가 잘 캐물어 봐
11:30  나 다 들리는데?
11:33  어머, 그랬니?
11:34  빨리 들어가
11:37 넌 묵비권을 행사할 권리가 있고
11:44  여긴 왜 온 거야?
11:46 아까 골목에서 할머니를 만났거든
11:48 네가 친구 집에서 잔다니까 나인 줄 아셨던 거지
11:51  거짓말할 거면 미리 말하지 그랬냐, 나한테?
11:54  쩝, 거짓말은 아니야
11:58  뻔뻔하기 그지없어
12:00 - 네가 친구 누구? -  최웅
12:02 최웅 집에서 잤어
12:03  내가 그럴 줄 알았지
12:05  근데 최웅이 나보고 친구 하재
12:08 어?
12:09  친구
12:10 그걸 하자네, 나랑
12:14 또 둘이 생지랄을 하는구나
12:18 그렇지?
12:19 이거 이상한 거 맞지?
12:20 야, 너 그런 이상한 애 좋아하지 마
12:22  뭐 하자는 거야, 그게?
12:28 그래서?
12:29 뭐라 그랬는데?
12:30 하겠다고 했어?
12:33 일단은 
12:34 '일단은'?
12:37  그래서
12:38 어쩌려고?
12:41 일단은
12:42 친구로 지내면서 무슨 생각인지 알아내 봐야지
12:46 자백을 받아 보려고
12:48 씁, 자백이야, 고백이야?
12:52 연수야
12:54 너 지금 수사물 아니고 멜로야
12:57  너 지금 범인 잡는 거 아니고
12:59 짝사랑하는 거라고
13:02  '짝사'…
13:04 짝사, 짝사랑 아니야
13:06 뭐 짝사랑이야
13:07  그럼 그게 뭔데?
13:11 그냥
13:12 걔가 무슨 생각인지 궁금해 가지고 그러는 거야
13:21  그걸 바로 우린
13:22 짝사랑이라고 부른단다
13:24  아…
13:26 빨리 자, 최웅 생각 그만하고
13:28 아니, 내가 언제 최웅 생각 했다고…
13:30  짝사랑
13:32 그거 나도 많이 해 봤지
13:34 궁금한 거 있으면 언니한테 물어봐
13:36  아니라니까?
13:39 너 생각해 보니까 너 참 지고지순한 면이 있다?
13:41  - 아직도 최웅을 그렇게 좋아하… - 아, 진짜, 아니라고
13:45 -  치… -  와, 성질, 성질
13:49  최웅이 되게 좋은가 보다 이렇게까지…
13:51  아니라고! 
14:04 야, 지웅아, 빨리 와!
14:09 -  왔어? -  어
14:40  야, 촬영 얼마나 남았냐?
14:42  세 번, 다음 주면 끝이야
14:46  잘돼 가고 있냐?
14:47 계획대로 안 될 텐데?
14:49 그걸 알면 좀 더 이렇게
14:51 적극적으로 임해 줬으면 좋겠는데, 어?
14:53 도망이나 다니지 말고
14:55  음…
15:06 너 요즘 날 그런 눈으로 바라보는 게 많아졌다?
15:09  야, 할 말 있으면 해
15:11 어지간히 개소리면 내가 알아서 걸러 들을 테니까
15:16 물어보고 싶은 게 있었는데
15:20 그냥 안 물어보려고
15:21 뭐라는 거야, 씨
15:23 그냥 내 맘대로 생각하려고
15:26  야, 이거는 창의적으로 사람을 짜증 나게 만드네, 이거?
15:37 뭐
15:39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니고?
15:42 아니, 뭐
15:44 안 마시던 술을 갑자기 찾질 않나
15:46 그리고
15:48 자고 간다는 것도 오랜만이고
15:51 그냥
15:52 집에 가기 싫어서
15:59 왜?
16:01 갑자기 형이 자고 간다니까 막 설레냐?
16:03  취했냐?
16:04 아이, 발 닦고 빨리 자
16:06 야, 근데
16:08 우리 둘만 있는 거 진짜 오랜만이지 않냐, 어?
16:11  웅아
16:12 우리 같이 잘까?
16:15  아이씨
16:16 이래서 내가 술 못 먹는 애들이랑
16:18 상종을 안 하는 건데
16:19  벌써 자게?
16:20  아, 나 내려가서 작업하다 자려고
16:22 너도 빨리 자
16:22 아이, 술 먹고 뭔 작업이야?
16:25  시끄러워
16:26 야, 어디 가!
16:28 안 졸리다니까
16:31  야
16:33 어유
16:34 재워 준다고 할 때 빨리 조용히 자
16:36 쫓겨나고 싶지 않으면
16:37 간다
17:29  카메라 세팅 다 됐어요
17:31 괜찮아요?
17:32 빨리 오셨네요
17:35 아, 배경 괜찮아요?
17:37 -  네 -  아
17:38  어, 예 거기 앉으시면 될 거 같아요
17:40 준비되시면 시작하겠습니다
17:42  네
17:50  일부러 흘리고 온 거지?
17:52  아니거든?
17:53 진짜 깜빡하고 두고 온 거야
17:56  그 고작 파우치 하나 두고 왔다고
17:58 다시 찾으러 간다는 핑계
18:00 너무 구린내 나는 거 알지?
18:02 아, 핑계 아니라니까?
18:03 그거 진짜 나한테 중요한 파우치야
18:06  네, 그러시겠죠
18:08 내가 너한테 같이 점심 먹자고 그렇게 매달렸는데
18:11 너는 굳이굳이
18:12 지금 그걸 찾으러 가겠다고 거절을 했어
18:16 어, 왜 그럴까?
18:17 혹시 내가 맞혀 봐도 될까?
18:20 그 파우치를 핑계로 찾아가서
18:22 최웅이랑 같이 둘이 오붓하게 점심을 드시고 싶어서겠죠
18:25 아이, 진짜
18:27 이것도 아닌가요?
18:29  씁, 와
18:31 도대체 국연수를 이렇게 만드는 최웅의 매력 포인트는 뭘까?
18:35 나 이제 진짜 궁금해지려고 하네?
18:38 동네 사람들! 
18:39 짝사랑에 눈알이 뒤집혀서
18:41 이 굶어 죽어 가는 언니를 가차 없이 버리는 인간이
18:44 바로 여기 있습니다, 여러분!
18:45 아, 그 짝사랑 얘기 좀 그만해!
18:48 나는 간다
18:51 맛있게, 즐겁게, 행복하게
18:53 혼자 밥 먹으러 갈게
18:56 행복해라, 국연수
18:58 힘내라, 국연수
19:23  안녕하세요 최웅 친구 엔제이…
19:27 저 이거 회사랑 협의 안 된 거니까 가명 써도 돼요?
19:29 얼굴은 모자이크되나?
19:31 아니다
19:32 그럼 너무 범죄자 같으려나?
19:35 일단은 찍죠, 뭐 
19:37  어?
19:43  뭐가 가장 궁금하세요?
19:45 최웅에 대한 얘기를 하면 되나요?
19:50  반찬 나왔습… 
19:56 - 생각났다! -  어머, 깜짝이야
19:59  너 여기서 뭐 해?
20:00 아이, 누나 예전에도 저기 맥줏집 와 가지고
20:02 레시피 훔치려고 했었죠?
20:03 -  응? -  와
20:05 그, 근데 너 뭐야?
20:07 너 여기서 일해?
20:08  아, 여기 가끔 바쁘실 때 제가 도와드리러 와요
20:10 와, 내가 누나 어디서 봤었나 했었는데 역시…
20:13 아이, 뭐, 오늘도 시장 조사 하러 온 거예요?
20:16 아니거든? 
20:19 근데 너 여기 사장님이랑 친해?
20:20  예?
20:21 아, 누나 몰라요?
20:22 - 뭘? -  여기 이름
20:25 '웅이와'잖아요
20:27 응, 근데?
20:30   설마
20:31 헐
20:33 아니, 이 동네에서 장사하면서 그걸 몰랐단 말이에요?
20:35 김지웅 부모님이 하셔?
20:37  와, 대박
20:39 걔 금수저였네
20:41 어쩐지
20:42 아니, 왜 그 가정에
20:44 우리 최웅이 형은 낄 수가 없는 거지?
20:45 아이
20:47 딱 봐도 최웅보단 김지웅이…
20:48 최웅 부모님이에요
20:50  여기 골목 웅이와 이거 전부 다
20:53 아이, 뭐, 물론
20:54 우리 웅이 형이 그렇게 귀하게 자란 느낌은 아니에요 
20:57 그렇지만 어쩔 수 없는 도련님이라고
21:00 아, 소름 끼쳤어
21:03 와, 이제야 최웅의 매력 포인트를 하나를 알았네
21:06  하, 국연수 이거 앙큼한 애였네
21:09 연수 누나가 왜요?
21:11 응? 아니야
21:12  정말 이 정도면 돼요?
21:14 나 할 얘기 아직 더 많은데
21:16  - 아, 너무 충분한데요? - 필요하면 언제든 말해요
21:18 근데 오늘 촬영이 있었어? 
21:19   나도 지금 알아서 놀라고 있는 중이야
21:24 근데 너는 왜 왔어?
21:26 아, 나 뭐 두고 간 거 있어 가지고
21:29  작가님 
21:31 저 인터뷰하는 거 들었어요?
21:33 아, 지금 들으면 안 되는데 서프라이즈인데
21:36   아이, 서프라이즈를 왜 남의 집 마당에서 해요?
21:38 효율적인 동선 때문이죠
21:40 오늘 우리 데이트하기로 했잖아요
21:42   아…
21:43  아니 데이트가 아니라…
21:45  국연수 씨 맞죠?
21:47 지난번 때도 뵀었던 거 같은데
21:48  아, 네
21:50 다큐 재밌게 잘 봤어요
21:53 PD님, 저 지금 가도 되죠?
21:55  네
21:56  아, 배고프다 점심 안 먹었죠?
21:58 -  빨리 가요, 작가님 -  어…
21:59 어, 야, 최웅
22:02  나 너희 집에 두고 간 거 있는데
22:04 지금 찾아야 될 것 같은데?
22:07 지금? 뭔데?
22:08 중요한 거야
22:10 엄청엄청 중요한 거야
22:11 그럼 들어가서 찾아 봐
22:12 아, 집주인 없이 어떻게 들어가?
22:15  아, 왜 그래?
22:16 하던 대로 해
22:17 아이, 그래도… 
22:19  다음에 또 봬요
22:28  그 표정 찍어도 되냐?
22:30 뭐, 무슨 표정?
22:33 -  네, 수고하셨습니다, 네 -  네, 고생하셨습니다
22:37 근데 저분은 왜 찍은 거야?
22:39 몰라, 최웅 친구로 뭐, 인터뷰하고 싶다던데?
22:42 친구?
22:44  갑자기 친구가 늘어나, 최웅
22:46 참…
22:51 뭐 해?
22:52 밥 먹자
22:53   아이, 좀 더 비싼 거 드셔도 되는데
22:56 그래도 제가 보답하는 자리니까
22:58  저 여기 좋아해요
23:00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여기 와서 앉아 있어요
23:03  여기가 되게 유명한 맛집인가 봐요?
23:04  여기서 잘 보이거든요
23:06 - 뭐가요? -  내 건물이요
23:08 저 앞에 있는 거
23:14 저건 얼마예요?
23:16  샀을 때? 아니면 지금?
23:17  저런 거 가지고 있으면 무슨 기분 들어요?
23:20 샀을 때? 아니면 지금?
23:23  와, 지금 엄청 멋있어 보이는 거 알죠?
23:25   알아요
23:28 그래서 내 건물 그려 주기로 한 거
23:30 직접 보니까 어때요?
23:31 아…
23:32 씁, 그런데
23:36 그림을 이런 식으로 그리는 건 좀 아닌 거 같아요
23:39  엔제이 님 이미지도 안 좋아질 거 같고
23:41  - 그리고… -  그리고?
23:44 사실
23:45 딱히 그림 그리고 싶은 마음이 안 생겨요
23:50  아, 나 어떡해
23:51 이제 건물까지 까였어
23:55 저 지금 진짜 상처받았어요
23:57  아, 제 말은 그런 말이 아니라…
23:59 장난이에요, 알았어요
24:02:00 그럼 내 건물 그려 주기로 한 건 패스
24:07:00  거봐 엔제이 여기 단골이라니까?
24:10:00  진짜네 
24:11:00 근데 같이 온 남자는 누구야?
24:13:00  매니저겠지, 뭐
24:15:00 근데 엔제이 생각보다 별론데?
24:17:00 너무 말랐다
24:19:00  그러게
24:20:00 아, 얼굴도 좀 바뀌었나?
24:23:00 좀 한 거 같지 않아?
24:25:00   100%, 사진 찍어 볼까?
24:26:00  줘 봐
24:27:00 이쪽에서 찍는 게 좀 더 잘 보여
24:32:00  죄송한데 사진은 안 돼요
24:36:00  아니
24:37:00 그쪽 찍은 거 아닌데요?
24:39:00  저희 사진 찍은 거예요 
24:41:00  웃겨
24:45:00 아이, 자주 있는 일인가 봐요?
24:47:00 익숙해 보여요
24:49:00 익숙해지지는 않아요
24:50:00 그런 척하는 거지
24:54:00  좀 있으면 SNS에 사진이랑 같이 올라올 거예요
24:57:00 '오늘 엔제이 봤는데 생각보다 별로더라'
25:00:00 '사진도 못 찍게 하더라'
25:02:00 '보기보다 성깔 있더라'
25:05:00 나는 처음 보는 사람들인데
25:07:00 상대는 날 다 안다고 생각하고 그런 말들을 쉽게 해요
25:13:00 웃기지 않아요?
25:16:00 아이, 내가 아까 사진 찍었나 확인해 볼걸
25:19:00 웃긴 사람들이네
25:20:00 왜 사람들은 날 이해해 주지 못할까요?
25:24:00  왜 그렇게 날 쉽게 판단할까?
25:33:00 이해받으려고 안 해도 돼요
25:39:00  다른 사람들한테 이해받을 필요 없어요
25:42:00 뭐 어때요?
25:43:00 보이는 대로 보고
25:45:00 믿고 싶은 대로 믿으라고 해요
25:47:00 나만 날 이해하면 돼요
25:51:00 그것도 어려운 건데
25:57:00  작가님이 좋은 게 뭔지 알아요?
26:00:00 갑자기요?
26:01:00 작가님은 생각보다 심플하고 꽤 웃긴 사람이라
26:04:00 말도 안 되는 말들로 하루 종일 떠들어 댈 수 있는데
26:08:00 그게 좋은 건가?
26:09:00  근데 또
26:10:00 생각보다 진지하고 깊은 구석이 있는 사람이라
26:14:00 꼭 필요할 때 필요한 말을 해 주거든요
26:18:00 매력 있어
26:19:00 단짠단짠
26:23:00 이건 고백 아닌데?
26:25:00 왜 부끄러워하지?
26:27:00 아, 제가, 그 칭찬엔 쪼금 약한 편이어 가지고
26:29:00    이것 봐
26:31:00 귀여운 구석도 있어
26:33:00 그럼 우리 밥 먹고 뭐 할까요?
26:35:00 나 오랜만에 스케줄 없는 날이라
26:37:00 뭐 하고 놀지?
26:38:00  음…
26:40:00 일단
26:42:00 어…
26:44:00  걔가 원래 친구를 쉽게 사귀는 애가 아니거든
26:47:00 기본적으로 사회성이 있는 타입이 아니란 말이야, 걔가, 어?
26:50:00 자기 말고는 아무한테도 관심이 없는 애거든
26:52:00 근데 연예인이라고 그러니까 막 관심이 가고 그러는 거지, 어?
26:56:00 자기도 꽤 유명해졌겠다 막 그런 걸 즐기는 거야
26:59:00 참, 아이 끝까지 숨기면서 활동하지
27:01:00 왜 갑자기 공개하고 그랬대?
27:03:00 걔도 관심을 받고 싶었던 거야
27:06:00 그거 네가 공개하라고 설득한 거 같은데?
27:09:00 그러게 왜 설득이 되고 그래?
27:14:00 왜?
27:16:00 아니, 다섯 골목 지나는 동안 최웅 이야기만 하길래
27:20:00 아, 뭐 먹지?
27:22:00  너 뭐 먹고 싶어?
27:23:00  화제 전환이 매끄럽지 못해 더 수상하게
27:26:00  아무래도 한식이 낫겠지?
27:29:00 어?
27:30:00 -  아버지 -  안녕하세요 
27:32  어, 어, 왔어?
27:33:00  아니 왜 이렇게 많이 시키셨대?
27:35:00 평소보다 배는 되겠는데?
27:36:00 야, 요즘 손님이 엄청 늘었어, 야
27:38:00  -  아, 주세요, 주세요 -  아, 괜찮아, 괜찮아
27:41:00   아버지
27:42:00 이거 다 옮기시면 허리 나가요
27:43:00   야 허리는 내가, 참…
27:45:00  야, 근데 웅이 그놈은 뭐 하고 돌아다니는지
27:47:00 연락을 해도 전화도 안 받는다, 이놈?
27:49:00 제가 전화해서 당장 오라고 할까요?
27:51:00 -  아이, 됐어, 그깟 놈 -  어머, 연수 왔구나? 
27:53 -  아유 -  안녕하세요 
27:54  왜 또 애를 불러다 일을 시켜?
27:56:00  아이참 야, 내가 너희 불렀냐? 
27:58:00 -  아, 정말 -  지나가다 들렀어요
27:59:00  후딱 옮기고 갈게요
28:00:00 지웅이 얘는 어쩜 이렇게 싹싹할까?
28:03:00 -  고마워, 지웅아 - 네
28:04:00  - 저도 좀… - 아, 아니야, 아니야, 연수야
28:06:00  - 아니야, 아니야, 야, 지웅아 - 이거 꽤 무거워
28:07:00  밥은? 먹었어?
28:09:00 아직요, 지웅이랑 이제 먹으려고요
28:11:00 그럼 들어와서 먹고 가 
28:13:00  어머, 지웅 엄마
28:14:00 이게 얼마 만이야? 
28:16:00 아유, 그동안 너무 안 온 거 아니에요?
28:18:00  -  아이고, 이게 누구셔? -  아유, 네, 네
28:20:00  아이, 통 안 보여 가지고 뭔 일 났나 했네 
28:22:00   별일 없으셨죠?
28:24:00   우리야, 뭐
28:25:00  - 아유, 장 봐 갖고 오나 보다 - 어?
28:27:00  아직 밥 안 했으면 들어가서…
28:29:00 -  아, 그래그래 - 연수야
28:30:00 어
28:31:00 미안한데 밥 같이 못 먹겠다
28:33:00  너 여기서 밥 챙겨 먹고 가
28:37:00  저기…
28:40:00  어머, 지웅아 밥 안 먹고 가?
28:43:00 어, 그래
28:44:00 -  다음에 또 봬요 -  예
28:45:00  예, 가세요, 예
28:47:00  아, 그래도 좀 먹고 가지
28:48:00  예
28:55:00 뭐 하실 말 있으세요?
28:59:00  아, 집에는 들어와
29:01:00 나가서 자지 말고
29:06:00 내가 나가야 들어올 거니?
29:08:00 어차피 또 나가실 거 아니에요?
29:17:00 부탁 하나만요
29:20:00 제가 진짜 좋아하는 사람들이에요
29:22:00 그래서
29:24:00 그 사람들 앞에서 이런 모습 보여 주기 싫어요
29:30:00 늘 하던 대로
29:34:00 그냥 모르는 척 지나가 줘요
29:53:00  이런 모습은 또 신선하단 말이야
29:56:00  예?
29:57:00 작가님 왠지 운전 같은 거 잘 안 할 거 같은 느낌인데
30:01:00  으음
30:02:00 - 좋아해요 -  네?
30:03:00  아, 깜짝이야
30:05:00 주어 좀 말해요
30:09:00   아, 아
30:10:00 아이, 아이, 그런 말이 아니고
30:12:00 그, 운전하는 거 좋아한다고요
30:15:00 아, 주로 은호가 하고
30:17:00 제가 멀리 갈 일이 별로 없어서 안 할 뿐이지
30:22:00 오늘 제대로 놀고 싶었는데
30:25:00 괜히 저 때문에 쫓겨 다녀서 미안해요
30:27:00 씁, 그러게요?
30:28:00 가는 곳마다 알아보네요
30:30:00 작가님은 쉴 때 혼자 뭐 하고 놀아요?
30:32:00  음…
30:33:00 꼭 뭘 해야 되나?
30:35:00 전 가만히 있는 것도 괜찮은데
30:38:00 그럼 어제 뭐 했는데요?
30:41:00 아
30:43:00 어제는…
30:50:00 나 이런 역할 하기 되게 싫은데
30:53:00 뭐 하나만 물어봐도 돼요?
30:58:00 국연수 씨랑 어떤 사이예요?
31:02:00  아…
31:03:00 예전에? 아니면 지금?
31:07:00  둘 다
31:10:00 예전엔
31:12:00 진짜 좋아했어요
31:15:00 이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이
31:21:00 어, 지금은
31:25:00 친구 하기로 했고요
31:28:00 그만큼 많이 좋아한다는 건 어떤 기분이에요?
31:31:00 나 궁금해
31:33:00 끝난 사람인데도
31:34:00 그렇게 말할 정도로 좋아한다는 건 어떤 건지
31:40:00  아니다, 취소
31:42:00 말하지 마요 나 하나도 안 궁금해졌어
31:47:00 어? 이제 다 도착한 거 같은데?
31:49:00 네, 맞아요
31:50:00 저기서 좌회전
32:07:00 데려다줘서 고마워요, 작가님
32:09:00 - 들어가세요 -  네
32:11:00  아
32:12:00 그, 오늘 일은 너무 맘에 담아 두지 마세요
32:17:00 푹 쉬세요
32:21:00  작가님
32:24:00 이렇게 오늘 하루를 끝내기엔 내 휴가가 너무 아까운데
32:27:00 아, 그렇지만 우리 갈 곳이…
32:28:00 올라오실래요?
32:50:00  절대 이건 신경 쓰여서 하는 말이 아니라
32:53:00 그냥 단순하게 궁금한 건데
32:55:00  둘이 뭐 하고 있는 거야?
32:58:00 참…
32:59:00 하, 친구는 무슨
33:01:00 뭐, 같이 학교를 다니기를 했어? 일을 하기를 했어?
33:03:00 같이 나눈 추억 하나도 없으면서 친구는 무슨 친구
33:10:00  지금쯤은 헤어졌겠죠?
33:13:00 아까 나가서 점심 먹었으면
33:15:00 저녁은 집에서 먹어야 되는 거 아닌가요?
33:19:00   차가워 차가워, 차가워, 차가워, 차가워 
33:22:00 -  아… - 아이고, 이 썩을 것아, 아유!
33:24  아이고, 이게 뭐야?
33:25:00   이 할미를 또 그지꼴로 만들라 하네, 이것이
33:28:00  에이, 할머니 별로 안 묻었어 
33:30:00  뭣이가 많이 안 묻어?
33:32:00 한 바가지 들이부은 거 같구먼
33:34:00 -  에이 - 아유, 아유, 뭔 생각을 하는 겨?
33:37:00 아니, 할머니가 자꾸 꾸벅꾸벅 조니까 그러지
33:40:00  이렇게 똑바로 서 있어 봐, 할머니, 응?
33:46:00 이건 정말 자존심 상하는데?
33:49:00 저기, 엔제이 님
33:52:00 오늘은 이만 가 볼게요
33:55:00 아니, 무슨 거절을
33:57:00 그렇게까지 내려서 본격적으로 해요?
33:59:00 아이, 정중하게 물어보시는데 제가 거절하니까…
34:02:00  하나도 안 정중했어요, 나
34:03:00 그냥 지나가듯, 떠보듯 아주 얄팍하게 던진 말이에요
34:06:00 그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이니까 지금 내가 더 창피하거든요?
34:11:00 아무튼 죄송합니다
34:12:00 아니, 그렇게까지 하지 마시라니까요, 작가님?
34:15:00  작가님 지금 되게 웃긴 거 알죠?
34:17:00 내가 또 고백을 했어, 뭘 했어?
34:19:00 그냥 이대로 헤어지기 아쉬우니까
34:21:00 집에 올라가서 얘기나 더 하자는 거였지
34:24:00 제가 좀 그래요
34:25:00 친해지기까지 좀 걸려요
34:27:00    아, 아니
34:28:00 벌써 한 달짼데 얼마나 더 천천히 알아 가라는 거야?
34:32:00 아, 이러다 짝사랑만 하다 시간 다 가겠네
34:41:00 뭐
34:43:00 그래도
34:45:00 짝사랑도 나쁘지 않겠네
34:49:00  천천히, 천천히
34:56:00  그 유명하다는 엔제이 봄
34:57:00 사진 한번 찍어 달라니까 개정색하고 무시함 
35:00:00 인성, 역시는 역시였다
35:01:00 그리고 엔제이가 예쁜가?
35:03:00 나 모르겠던데?
35:05:00  사진 한 장 찍는 게 뭐 어렵다고
35:06:00  - 실제로 보니까 그냥… - 어차피 다 성형한 얼굴이면서
35:09:00   연예인이면 그 정도 각오 해야 하는 거 아닌가
35:17:00  나 너희 집에 두고 간 거 있는데
35:19:00 지금 찾아야 될 것 같은데?
35:22:00 중요한 거야
35:23:00 엄청엄청 중요한 거야
35:42:00 지금 뭐 하고 있는지는
35:44:00 친구로서 충분히 물어볼 수 있는 거잖아
35:50:00 너 지금 짝사랑하는 거라고
35:55:00   짝사랑은 무슨
35:57:00  다 돼 가는 겨?
36:06:00   그냥 이건
36:07:00 그러니까 이건 짝사랑이 아니라
36:12:00   뭐여?
36:13:00 이, 이, 이, 이게, 이게 뭐여?
36:16:00 잉?
36:18:00 아이, 누가 국에다 애호박을 이만하게 집어넣는디야?
36:21:00  잉?
36:23:00 어유, 도대체 왜 이러는 겨?
36:26:00 어이구, 이게 뭐여, 이게, 응? 
37:04:00  큰일 났어요
37:08:00 그거 맞나 봐요
37:14:00 짝사랑
37:28:00  네 거야?
37:31:00  어, 맞아
37:35:00  그게 네가 말한 그렇게 중요한 거냐?
37:39:00 이거 주러 온 거야?
37:42:00 응, 뭐
37:44:00 그거 되게 중요하다고 하시니까
37:49:00 그게 다야?
37:53:00  그러니까 전
37:58:00 단 한 번도
38:02:00 최웅을 잊은 적이 없었나 봐요
38:16:00  있잖아
38:21:00 나
38:24:00 나 네가…
38:25:00  배깥에 누구여?
38:55:00  몇 년을 코빼기도 안 뵈더니
38:58:00 갑자기 뭔 일이대?
39:01:00  할머니
39:02:00 이럴 거면 왜 들어오라고 했어?
39:04:00 아이, 밥을 안 먹었다잖여
39:06:00 밥은 멕여야지
39:09:00  아, 뭐 혀?
39:10:00 얼른 먹어
39:15:00 그래서?
39:16:00 우리 연수를 다시 만날라고?
39:19:00  할머니
39:21:00 애 밥 먹게 놔둬
39:24:00 그리고 우리 친구야, 친구
39:26:00 친구는, 얼어 죽을
39:28:00  친구 할 게 그리도 없냐?
39:33:00 아, 팍팍 먹어
39:35:00  아, 예
39:36:00  복 없이 깨작깨작거리기는, 아이고
39:38:00 맛이 없어?
39:40:00 아, 맛있습니다
39:41:00 야, 천천히 먹어, 천천히
39:44:00  친구 할 게 없어서 옛날 놈 끄집어다 친구를 혀?
39:49:00 아이, 차라리 갸가 낫지
39:50:00 지웅이, 응?
39:52:00 가는 그냥 아주 애가 싹싹하고 그냥 귀염성이라도 있지, 응?
39:57:00 야는 그냥
39:58:00 아이고, 얻다 써먹어, 얻다 써? 쯧
40:01:00  야, 미안하다
40:04:00 우리 할머니 취미가 앞담화인 거 알잖아, 너도
40:09:00  밥은 안 챙겨 먹고 댕기는 겨?
40:12:00 쟤 옛날보다 더 마른 거 같어
40:15:00 그래서
40:17:00 지금 밥은 벌어먹고 사는 겨?
40:20:00  음…
40:23:00  아, 대답을 햐!
40:26:00 아이고, 예나 지금이나 새초롬한 건 여전하구먼
40:29:00  아, 할머니 애 자꾸 왜 몰아붙여, 응?
40:32:00 아니, 왜 심술궂게 구는 거야, 자꾸?
40:35:00  너 울린 놈을 뭐가 이뻐서?
40:38:00 아이고, 한 대 그냥 확 쥐어박고 싶구먼
40:58:00  야
41:00:00 안 되겠다, 그냥 너 가
41:02:00 불편하게 있지 말고 가, 그냥
41:05:00 할머니 대신 내가 사과할게
41:08:00 밥은 먹고 가야지
41:26:00  밥만 먹지 말고
41:28:00 반찬도 먹어
41:29:00 네
41:44:00  와, 내 배 봐
41:46:00 이러다 찢어지는 거 아니야?
41:47:00  그러게 적당히 먹지
41:49:00 뭐 하러 두 그릇이나 먹었어?
41:51:00 아이, 밥 남으면 국을 더 주시고
41:53:00 국 남으면 밥을 더 주시는데 어떡해
41:56:00  올해 들어 제일 많이 먹은 날이야
41:59:00 할머니는 여전하시네
42:01:00 난 여전히 너무 무섭다
42:14:00 갈게
42:16:00  응
42:21:00 야, 최웅
42:25:00 그…
42:28:00 고마워
42:31:00 뭐가?
42:35:00  어…
42:39:00 파우치 가져다줘서
42:44:00 거봐
42:46:00 친구 해도 괜찮잖아, 우리
43:11:00   할머니
43:12:00 놔둬, 내가 할게
43:14:00  응
43:17:00 웅이 갔냐?
43:19:00  응
43:22:00 뭐, 그, 더 있다 가지 
43:25:00 바로 갔디야?
43:26:00  할머니가 자꾸 그러는데 어떻게 더 있다 가?
43:29:00 쫓아내고 싶었던 거 아니야?
43:32:00 아이, 쫓아내기는 뭘?
43:35:00 그놈 때문에 힘들어한 거 맞잖여
43:40:00 나 우는 건 언제 봤대?
43:42:00  그럼 몇 날 며칠을 그렇게 숨죽여서 울어 대는데
43:45:00 할미가 돼 가지고 그걸 몰러?
43:48:00 다시 생각하니까 부아가 치밀어
43:51:00 그 썩을 놈의 새끼, 그냥, 어?
43:53:00 혼쭐을 내 줬어야 하는 건디
44:26:00 내가 헤어지자고 했어
44:30:00  내가 버렸어, 웅이
44:35:00  응?
44:40:00 내가 잘못한 거야
44:44:00 내가 이기적이었어
44:47:00  여, 연수야
44:50:00 근데 할머니
44:54:00 나 아직도 최웅 좋아해
45:00:00 내가 버려 놓고
45:02:00 내가 놓아 놓고
45:05:00  내가…
45:07:00 내가 아직도 최웅 좋아해
45:13:00  그러니까
45:15:00 최웅 혼내지 말고 나 혼내
45:19:00 미련하고 못난 놈이라고
45:23:00  나 좀 혼내 줘
45:26:00 왜 그랬냐고 왜 그렇게 후회할 짓 했냐고
45:31:00 나 좀…
45:33:00 나 좀 혼내 줘
45:35:00 연수야
45:39:00 나 어떡해, 할머니?
45:45:00  나 최웅이랑 친구 하기 싫어
45:49:00 못 해
45:53:00  근데 최웅은 그게 되나 봐
45:57:00 나 이제 어떡해, 할머니?
46:11:00  내 새끼
46:23:00  내 새끼
47:20:00   국 팀장님
47:22:00 눈 아직도 안 가라앉으시는데?
47:24:00 저 정도면
47:25:00  내 경험상 한 다섯 시간은 운 거예요
47:31:00 나 너무 힘들어, 진짜 너무 힘들잖아
47:33:00  집에 가고 싶어
47:34:00 아, 너무 나른한 오후잖아, 지금
47:37:00 어, 우리 잠도 깰 겸
47:39:00 다 같이 커피 한잔 마시는 거 어때?
47:40:00 -  좋아? -  커피 좋습니다 
47:41  자, 우리 그럼 사다리 타기 오랜만에 어때?
47:43:00 -  가? 가? 오케이 -  콜
47:44:00  지운이 레츠 고 준비해, 빨리
47:46:00 오케이, 고…
47:50:00 국 팀장?
47:55:00 명호, 봤어? 눈 봤어?
47:58:00 눈 왜 저래? 어?
47:59:00 아, 지운이 얼굴 봤냐고, 이 눈, 어?
48:01:00 와
48:03:00 와
48:04:00 아, 사, 아, 사람이 이럴 수도 있구나
48:07:00 붕어, 붕어다, 붕어
48:10:00 아이, 어젯밤에 뭐, 울기라도 했어? 뭐야?
48:12:00 뭐, 오열한 거 아니면 사람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48:15:00 운 거 아니고
48:19:00 다래끼입니다
48:20:00  응?
48:21:00 다래끼
48:23:00  라고
48:25:00 요
48:31:00  다래끼래
48:33:00 다래끼래 내가 다래끼라 그랬지? 어 
48:35:00 다래끼, 내가 다래끼라 그랬잖아 그렇지? 어
48:37:00 우리 국 팀장은 다래끼니까
48:39:00 우린 일 열심히 하고 집중해서 하자
48:41:00 -  예 -  어, 오케이, 그럼 
48:43  사다리…
48:44:00  패스, 패스
49:06:00  아이고
49:07:00 무슨 바람이 불어서
49:08:00 여기 와서 이렇게 누워 계시나, 우리 아드님?
49:11:00  그냥, 집에 아무도 없으니까 이상해서
49:14:00 야, 그 집은 원래 아무도 없었잖아
49:16:00  그러니까 뭐 하러 나가서 산대?
49:18:00 들어와서 살라니까
49:20:00 아유, 아버지가 아무리 꼬셔도
49:23:00  안 흔들립니다
49:24:00 치…
49:25:00  엄마가 꼬시면?
49:26:00  아, 그럼 쪼금 흔들리지
49:29:00  야, 이런 배신자
49:31:00 너 내가 만든 평상에서 썩 꺼져라
49:34:00  당신이 꺼져라 
49:35:00   꺼진다, 이 배신자
49:39:00 -  웅아 -  응
49:40:00 지웅이한테 연락해서 오늘 저녁 먹고 들어오는지 물어봐
49:43:00  아니면 맛있는 거 잔뜩 해 놨으니까 오라고 해
49:45:00  아이, 아까 연락해 보니까 뭐, 야근한다던데?
49:48:00 걔는 맨날 안 바쁘면서 바쁜 척 장난 아니라니까?
49:51:00  그래? 그럼 안 되는데
49:53:00 오늘은 제대로 챙겨 먹어야 되는데
49:55:00 아, 그러면 엄마가 도시락 싸 줄 테니까
49:58:00 웅이 네가 배달 좀 하고 와
49:59:00 아이
50:00:00 아, 배달 기사 불러 내가 배달료 낼게
50:03:00 시끄러워
50:04:00 뒹굴거리고 있는 아드님 두고 뭘 불러?
50:06:00  아, 귀찮은데
50:08:00 아, 걔 늦게 와서 먹으라 그래
50:10:00  오늘은 안 돼
50:11:00 얼른, 얼른 일어나
50:13:00 아이참, 쯧
50:25:00  오늘은 집에 들어가
50:27:00 엄마 다시 갔으니까
50:35:00 선배, 편집실 가시는 거예요?
50:40:00  선배
50:42:00 - 어? -  편집실 가시냐고요
50:46:00 아, 어
50:48:00 어? 아, 아
50:49:00  이거 편집실에 좀 갖다 놔 줘라
50:50:00 나 집 가서 씻고 저기, 옷 좀 갈아입고 올게
50:53:00 어제도 회사에서 주무신 거예요?
50:55:00   어
50:57:00 좀 부탁할게, 나 금방 올게
52:24:00  이게 누구야!
52:26:00 웅아!
52:27:00 아, 어, PD님
52:28:00  야, 너 진짜
52:31:00 너 진짜 변한 게 하나도 없구나!
52:32:00 -  아유, 아유 -  어? 
52:34 야, 이거 내가 영상으로 봤는데
52:35:00  아이, 그대로네, 그대로야
52:36:00 고등학생이래도 믿겠어!
52:38:00 아, PD님도 30대라고 해도 믿겠어요
52:42:00 나 30대 맞는데?
52:45:00 그러니까요, 믿겠다고요
52:47:00  아…
52:50:00 어, 야, 이게 뭐야? 뭐, 뭐, 지웅이 보러 왔어?
52:52:00 아, 김지웅 어디 있어요?
52:54:00 아, 걔는 채란이랑 편집실에 주야장천 있어
52:56:00 야, 따라와, 내가 데려다줄게
52:58:00  아, 네, 네, 네
53:00:00  너 성공했더라, 어? 
53:02:00 나는 네가 전교 꼴등이어도
53:04:00 그림 보고 딱 알아봤었어
53:06:00 어, 나중에 잘될 거라고
53:08:00 아유, 부모님 잘 계시냐?
53:10:00  예, 예, 예
53:10:00   채란아!
53:12:00 지웅이 어디 갔어?
53:14:00 아
53:15:00 아까 집에 잠깐 들르신다고 나가셨어요
53:17:00  아, 그래? 다시 온대?
53:19:00  어 금방 온다고 하셨으니까
53:21:00 곧 오실 거예요
53:23:00 아, 그래?
53:24:00 야, 웅아
53:25:00  너 여기서 좀만 기다려 지웅이 곧 온다니까
53:27:00 - 네 -  어, 그…
53:29:00  야, 채란아 너 잠깐 나와 봐
53:31:00 - 나 할 말, 할 말 있어 -  아, 네
53:37:00 아, 참…
53:41:00  어?
53:50:00 뭘 눌러야 되는 거야?
53:56:00 응?
54:05:00 '천천히'는 얼마나 천천히라는 거지?
54:10:00 아, 전화를 해, 말아?
54:19:00 네, 여보세요
54:22:00  뭐라고요?
54:25:00 하, 네, 확인해 보겠습니다 
54:31:00 이번엔 전화 좀 받지
54:36:00  아, 씨, 쯧
54:37:00 아직도 빨간 게 말이 돼? 쯧
54:41:00 내가 다신 우나 봐라
54:53:00 어, 왜?
54:54:00  야근해?
54:56:00 아니, 칼퇴했어
54:58:00  그…
55:00:00 괜찮아?
55:01:00 뭐가?
55:02:00  너 아직 못 봤어, 기사?
55:05:00 무슨 기사?
55:07:00  그, 엔제이 열애설 났던데?
55:10:00 김지웅?
55:11:00  그게
55:13:00 - 잠깐만 -  최웅…
55:15:00  맞네, 김지웅 
55:18:00 집 가는 중이야?
55:22:00 일찍 퇴근했나 보다?
55:26:00 아…
55:27:00 어
55:28:00  나 바빠 가지고 먼저 가 봐야겠다
55:31:00 잘 들어가고
55:40:00 너
55:42:00 무슨 일 있어?
55:47:00 연수야
55:50:00  어
55:52:00 나 오늘 생일이다?
55:54:00 아…
55:56:00 그래?
55:57:00 야, 축하해, 미리 말하지
55:59:00 그럼 밥이라도 사 줬을 텐데
56:03:00 엄마가 와서 밥 차려 놓으셨더라
56:06:00 그때 본 분 맞지?
56:09:00 아, 나 너희 엄마 처음 봤어
56:11:00 되게 미인이시더라
56:12:00  응
56:15:00 근데 우리 엄마는
56:20:00 아직도 내가 복숭아 못 먹는 거 모르나 봐
56:29:00 내가
56:32:00 엄마 앞에서
56:36:00 복숭아 먹고 죽다 살아났었는데
56:41:00 그래도 우리 엄만 모르나 봐
56:44:00 야
56:46:00 김지웅
56:54:00 너 괜찮아?
56:59:00 아니면 알고 싶지도 않은 건가?
57:49:00  뭐 해? 안 가고
57:52:00 나 오늘 너희 집에서 자고 가도 되냐?
57:56:00  뭐, 그러든가
58:26:00 -  어떻게 그러냐? - 그러니까
58:29:00  졸려?
58:30:00  으응
58:49:00 작업 안 해?
58:50:00  아유, 아유
58:56:00 아유, 얘기해 봐
58:59:00 뭐?
59:00:00  형이 들어 줄게, 얘기해 봐
59:09:00  엄마가 왔어
59:17:00 또 말도 없이 자기 맘대로
59:23:00 이번엔 캐리어 사이즈 보니까 한 일주일 정도 된 거 같더라?
59:28:00 계속 있을 것처럼 해 놓고
59:32:00 또 말도 없이 사라지겠지
59:36:00 아, 이번이 몇 번째더라?
59:41:00 오늘 아침에는 아침 밥상 차려 놨더라
59:43:00 요리도 못하면서
1:00:20 예쁜데
1:00:21 최웅 스타일은 아니다 
1:00:23  살면서 전 애인이 유명인이랑 스캔들이 날 확률은
1:00:26 얼마쯤 될까요?
1:00:28  누가 그러더라
1:00:30 내 카메라엔 그렇게 감정이 담겨 있다고
1:00:33  네가 친구 하자고 했던 말 말이야
1:00:37 나는 그게 안 되겠더라고
1:00:39  취했다, 너
1:00:40  다시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을
1:00:42 마주할 자신이 없거든요
1:00:46 두 사람은…
1:00:48  기사 보셔서 알다시피
1:00:50 그렇고 그런 사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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