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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우리는 12화 명대사 및 대사

다시 듣고 싶은 대사가 있는데 어디였지??
생각이안나서 계속 재생하고 넘겨보고 했는데

이거보시고 편하게 시간찾아서 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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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s  10년 전 초여름
46s 우리와 함께했던 두 사람을 기억하시나요?
51s 국연수는 사람을 진짜 피곤하게 해요
54s 왜 저렇게까지 피곤하게 사는지 모르겠어요
56s 일찍 일어난 새는 더 일찍 피곤해질 텐데 말이에요
1:00 진짜 얘는 커서 뭐가 되려는지, 응?
1:02 잠은 죽어서도 잘 수 있는데요
1:05 분명히 얘는 평생 이렇게 나태하게 살 거예요
1:08  수많은 짤들을 탄생시키며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1:12 풋풋한 열아홉 청춘들이었죠
1:14 씁, 사랑까지 받았었나?
1:16  음, 저도 재밌게 봤는데요
1:18 애들이, 뭐랄까, 좀…
1:20 더럽게 유치하잖아요
1:22 처음에는 최웅만 그런 줄 알았는데
1:24 가만히 보면 국연수가 더 이상한 거 같기도 하고
1:28 아니, 사실, 그러니까
1:30 둘 다 엉망이에요
1:33  국연수!
1:34 이 사이코!
1:37  어?
1:45 귀신인 줄 알았잖아
1:48  씁, 근데 그게 또
1:50 둘이 맨날 싸우기만 하고 그랬던 건 아니었거든요?
1:52 둘이 맨날 붙어 있다 보니까 정이 들 수밖에 없잖아요?
1:56 약간 미묘한 그 느낌 그거?
1:59 그거 아시죠?
2:01   그거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했거든요
2:06  3분 지났어
2:08  3분밖에 안 지났어?
2:09  우리 때 3분은 3년과도 같아
2:11  아 뭔 말 같지도 않은 소리야?
2:13 너 때문에 내 등교 시간 30분 빨라진 거 몰라?
2:16  그러니까, 내가 네 시간을 얼마나 구제해 주고 있는 걸까?
2:19  아, 얘랑 꼭 같이 등교해야 돼요?
2:24 아, 야
2:30  됐어
2:31  내가 주는 거 아니고 엄마가 주는 거야
2:33 이 시간에 등교를 하면 밥을 먹는 거야, 마는 거야?
2:39  고마워
2:42 야
2:44  이거 3권도 네가 빌려 갔냐?
2:46  어
2:48 독서하고 있는데 방해 좀 하지 말아 줄래?
2:49  나 되게 빨리 읽는데
2:51 나 먼저 보고 너 주면 안 돼?
2:55  그래서일까요?
2:57 많은 사람들이 두 사람의 근황을 궁금해하고 있다는데요
3:00  음…
3:02 씁, 그게 아마 쉽지는 않을 거예요
3:04 두 사람을 다시 카메라 앞에 앉혀 놓는다는 게
3:06 시간이 많이 지나기도 했고
3:08 두 사람이 아시다시피 막…
3:10 막 그렇게 살가운 사이는 아니잖아요
3:12 아, 뭐,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촬영할 때, 어유
3:14 살벌했죠
3:15 확실한 건 둘이는
3:17 안 어울려요, 안 어울려
3:19 야, 다, 다, 다, 다시, 다시
3:20 음, 그게 쉽진 않을 수도 있어요
3:23  음… 
3:24 엄청 친절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3:26 작고, 귀엽고
3:28 동글동글하고
3:30 저를 막 엄청 사랑해 주는
3:32 그래서 제가 언제나 함께할 수 있는…
3:33  개를 한 마리 키우지 그래?
3:36 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3:38 분명 최고로 멋있는 사람일 거예요
3:43   그해 우리와 함께했던
3:47 두 사람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3:49 어쨌든
3:50 확실한 건 10년 후엔
3:51 다신 이 답답한 애랑 볼 일은 없을 거예요
3:54 하, 제가 하고 싶은 말이에요
4:53 어떻게 처음 알았어?
4:57  음…
5:00 잘 기억은 안 나는데
5:04 그냥 알게 된 거 같아
5:35  처음 기억나는 건
5:37 아마
5:39 그날이었을 거야
5:42 정확히 매년 가을
5:45 이맘때쯤 오늘?
5:49 이상하게도
5:52 부모님이 너무나
5:54 슬퍼했던 날
5:57 그땐
5:58 몰랐어
6:00 나중에서야 눈치챘지
6:05  그러곤
6:07 그 꿈을 꾸기 시작한 거야
6:12  아빠
6:15 아빠, 어디 갔어?
6:17  누군가에게서 끊임없이 버려지는 꿈
6:20 아빠
6:27  그 꿈에선
6:29 내가 찾던 사람 얼굴이 보이진 않았지만
6:31  - 어서 오세요 - 아유, 어서 오세요, 어서 오세요
6:34  네, 들어가세요
6:35  아유
6:36   으쌰
6:39 -   예, 안녕하세요 -  아유
6:41 배 안 고파?
6:42 엄마가 호떡 하나 구워다 줄까?
6:44  그게
6:46  지금 부모님이 아니라는 건 알겠더라고
6:48  어서 오세요!
6:55 그게 다야
6:58 별거 없어
7:01 오히려 지금 좋은 부모님 만난 게
7:04 운 좋은 거였지, 뭐
7:06 부모님은 아셔?
7:08 내가 알고 있다는 거?
7:11  굳이
7:13 말해서 뭐 해?
7:21 혼자 애썼겠네
7:28 상처가 컸을 텐데
7:31 혼자서 얼마나 힘들었겠어
7:40  위로해 주고 싶은데
7:46 사실 어떻게 해야 될지 잘 몰라서
7:52 무슨 말을 해야 될지
7:55 이미 다 했어
7:57  응?
7:59  이렇게 들어 주고
8:01 있어 주잖아
8:03 그럼 됐어
8:19 가려고? 
8:22 -  걱정 마 -  응?
8:24  너 자는 거 보고 갈게
8:33  내가 정말 잠을 잘 못 자는데
8:36  응
8:38  이상하게
8:40 네가 있어 준 날은
8:45 잘 수 있었던 거 같아
8:52 연수야
9:20  형!
9:21  어, 왔어, 창식이?
9:22  아, 금방 올 것처럼 하더니 메칠을 문을 닫아 가지고
9:26 심심해 죽는 줄 알았네
9:28 아이, 뭐, 그냥 뭐, 내려간 김에
9:29 웅이 엄마랑 뭐, 여기저기, 뭐
9:31 구경 좀 댕겼어, 어
9:32 야, 웬일이래?
9:34 명절에도 문 한 번을 안 닫던 양반들이
9:36 아이, 뭐, 뭐
9:38 날이 좋잖어, 어
9:39  아유, 그러면 나도 좀 델고 가야지
9:41 노냥 혼자 있는 거 뻔히 알면서
9:43 그렇게 둘만 댕기고 그래?
9:45 아니, 섭섭해, 아유
9:48 저기, 창식아
9:49  있잖아 요즘 애들 쓰는 말로다가, 어?
9:52 '낄끼빠빠'라고 있다
9:55 낄낄 뭐라고?
9:56 그러니까 낄 때는 끼고
9:58  빠질 때는 확실하게 빠지라 이거지, 어
10:01  어 
10:02 근데?
10:05  근데 창식이 너는
10:07 아주 그냥 빠빠빠빠여
10:10 - 뭐라는 거여? -  아유, 이거
10:12   눈치도 그냥 빠빠여, 빠빠
10:13 - 아이고, 증말 -  아…
10:15  아버지
10:16  어, 지웅아
10:17  아버지, 언제 오셨어요?
10:18  나 어제 왔다, 어
10:19 야, 근데 너, 뭐 벌써 출근하는 거야?
10:22 -  사실 퇴근이에요 -  어?
10:24 집에 가서 옷 좀 갈아입고 다시 나오려고요
10:27 -  아유 -  촬영은 계속하는 거야?
10:28 이번에는 내가 좀 안 나온 거 같은데
10:30 -  나 안 필요해? -   촬영 끝났어요 
10:33  며칠 전에 마지막 촬영까지 다 했어요
10:34  아유, 고생했다, 야
10:36 웅이 고놈 말도 드럽게 안 들었을 텐데
10:38 니가 고생 많았어
10:40  아, 근데 걔는 왜 찍는 거야?
10:42 말도 안 하고 재미도 드럽게 없는 애를 갖다가 찍어서 뭐 해
10:44  아, 찍을 만하니까 찍겄지
10:46 씨, 아주 그냥, 빠빠 이거 그냥 
10:48 우리 웅이가 인기가 얼마나 많은지
10:51 창식이 니가 뭘 알어?
10:52 니가 뭘 아냐고 묻잖아 니가 뭘 알어?
10:55 아, 뭘 알어, 니가!
10:57  알았어
10:58 아유, 되게 뭐라고 하네
11:01 지웅아, 근데 끝났으면은
11:03 이제 다른 거는 뭐 찍는 거야?
11:05 아, 이게 텔레비전에 나오는 거면은 좀
11:07 우리 철물점 좀 끼고 이렇게 쫙 훑으면서 
11:10 '이 집이', 응? '도라이바 맛집이다'
11:12 막 이런, 이런…
11:14 아유, 왜 이렇게 때려?
11:16  듣지도 마, 듣지도 마
11:17 야, 피곤할 텐데 얼른 가
11:19 야, 너 그나저나 이제 집에 들어가면
11:20 너 잠은, 뭐 어디서 자고 다니는 거냐, 너?
11:23   괜찮아요 회사에서 좀 잤어요
11:25 아저씨, 제가 다음에 괜찮은 거 있으면
11:27 꼭 찍어 드릴게요 
11:28  어
11:30 그럼 저 이만 가 볼게요
11:31  어, 얼른 들어가
11:32 -  야, 이따 밥 먹으러 와 -  네
11:33  어, 그래, 가, 어
11:35  애가 참 싹싹해
11:37 카, 같은 웅인데
11:39 참 많이 달러
11:41 아직 안 갔어?
11:49  어, 왜?
11:51 아니야, 괜찮아
11:54 아, 갈아입을 옷 챙기러 잠깐 집에 왔어, 응
11:59 아니야, 아니야, 회의 잡아 바로 갈게
12:02 응
12:38  어디 전화 올 데 있는 겨?
12:41 어? 아니
12:42 그럼 언능 밥이나 팍팍 먹어
12:45 알았어
13:00   어?
13:02  어, 저, 저, 저, 저, 저
13:03 물 다 떨어지잖여!
13:06 내 거 아니야?
13:07 내 거여
13:12 아, 왜 저런디야?
13:16  할머니, 나 다녀올게!
13:30 내가 먼저 전화하면 되지
13:32 그게 뭐 대수라고
13:39 이제 잠들었으려나?
13:44 아니면 아직 못 잤을 거 같은데
13:56   어?
13:59  뭐야?
14:00  언제 왔어?
14:03 전화하지
14:04 그냥 작업하다 왔어
14:07 이 시간에 출근하는 거야?
14:09 미리 말하면 더 빨리 나왔지
14:12 잠은 좀 잤어?
14:15  아니, 안 졸려서
14:17  야, 너 잠 안 온다고
14:19 그렇게 계속 밤새우면 안 된다니까?
14:21 너 대추차는 먹고 있어?
14:23 아니, 잠이 안 오면 자려고 노력을 해야지
14:24 이렇게 돌아다니니까 당연히 못 자지
14:27 너 이래 놓고 집 가서 약 먹고 자려고 하는 거지?
14:29 내가 약 먹는 거 멀리 봤을 때 안 좋은 거라고
14:31 분명히 얘기했잖아
14:33 당장은 못 끊더라도 좀 줄여 나가면서…
14:35  계속할 거야?
14:38 아니, 그러니까 나는
14:39 이럴 시간에 좀 더 자는 게 낫다는 거지
14:44 나는 이럴 시간에 이러는 게 더 좋아
14:48  그 표정 뭐야?
14:49 좋다는 거야, 싫다는 거야?
14:52 좋아 죽겠다는 거야
14:55 그럼 처음부터 좋다고 말하지
14:57  가자, 태워다 줄게
14:59  회사까지? 나 버스 타고 가도 돼
15:01  아이, 차로 가면 더 빨라
15:03  야, 너 잠도 못 잤는데 운전 어떻게 해?
15:05 -  너 그게 얼… -  또
15:06  아이, 알았으니까
15:08 그럼 버스 정류장까지 태워다 줄게
15:10 그건 되지?
15:11 응, 그건 돼
15:14  아이, 어떻게 한 마디에 잔소리가 세 마디씩 붙어?
15:17  네가 걱정할 짓만 하니까 그러지
15:19  내가 애야?
15:20  그러니까 언제 철들래, 최웅?
15:33 그러는 넌 언제 철들래? 국연수
15:41 회사 오늘만 째면 안 돼?
15:45  됐거든?
15:47 아, 왜?
15:48  오늘만 째면 되잖아
15:49 아, 뭐, 회사가 학교야?
15:52  너 버스 정류장까지도 데려다주지 마, 어?
15:55 얼른 가서 자
15:56  아이, 그건 된다며?
15:58  맘 바뀌었어
16:00 따라오지 마
16:06 최웅
16:08 나 궁금한 거 있는데
16:11 우리 다시 만나는 거야?
16:13 아, 그럼 지금까지 아니라고 생각했던 거야?
16:16 아니, 뭐 확실히 하는 게 좋으니까
16:20 이보다 더 어떻게 확실하게 해?
16:24  웅아
16:27 앞으로 잘 부탁해
16:33 미쳤나 봐, 최웅 
16:36 와
16:37 국연수 겁나 귀여워
16:55 계속 그렇게 볼 거야?
16:56 요즘 기분 좋은 일 있어?
16:59 - 왜? -  아니
17:01 씁, 우리 아드님이 요즘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17:05 엄마 밥을 자주 찾아 주시네?
17:08 시골은 잘 갔다 왔어?
17:09 응, 오다가 오랜만에 단풍 구경도 갔다 왔잖아
17:13  사진도 많이 찍었어
17:15 봐 봐 
17:17 어, 봐 봐
17:19 예쁘게 물들었지?
17:21  오, 그렇네 
17:23 아유, 며칠 쉬니까 더 쉬고 싶은 거 있지?
17:26  씁, 이참에
17:27 장사 다 접고 그냥 쉴까?
17:30 아이, 내가 진작에 쉬라 그랬잖아
17:32 인제 쉬면서 그냥 아카 쓰고 살아
17:34 아카가 뭐야?
17:36 아들 카드
17:37  오
17:38 그거 너무 좋다!
17:43 나도 같이 가지 그랬어
17:46 시골에?
17:48  아이
17:49 너 시골 가는 거 싫어하잖아
17:51 그리고 너 바쁠까 봐 그랬지
17:55 괜찮아
17:57 나 괜찮으니까 다음에 같이 가자
18:02 그래, 그러자
18:06  어이, 웅이 씨
18:09 이제 촬영도 다 끝났다고 내가 들었는데
18:13 어떻게
18:15 인제 슬슬 저 카운터 자리로 복귀를 하셔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18:20 -  응? -  여보
18:21 - 웅이가 나보고 -  응
18:23 아카 쓰면서 살래
18:25 아카? 아이, 그게 뭐야?
18:27  음, 그것도 몰라?
18:28 아들 카드
18:29  어?
18:31 야, 아들
18:32 아빠는?
18:33  아이, 아빠는 요즘에 유행하는 더 멋있는 거 해야지
18:36 뭐, 뭐, 뭐?
18:37 내돈내산
18:38  '내돈', '내', 그, 그게…
18:41 그게 더 좋은 거야?
18:42 아이, 그럼, 훨씬 좋은 거지
18:44 내 돈으로 내가 사는 멋진 삶
18:49 잘 먹었습니다
18:50  이따 저녁도 먹고 싶으면 와 
18:52 만둣국 해 줄게
18:53 음식으로 유혹하지 마세요
18:54 엄마가 그것밖에 없네
18:59 야, 내 돈으로 내…
19:04  팀장님
19:05  어, 막내, 야
19:07 네 형, 누나들은 어디 있어?
19:09 작가님이랑 회의 중이요
19:10 야, 어땠냐? 촬영
19:12 마지막에 출연자 두 분 인터뷰하면서 끝났는데
19:15  음…
19:17  왜?
19:19 두 분이 좀 이상했어요
19:21 서로 눈도 안 마주치고…
19:22 야, 그런 거 말고 
19:24   저기, 뭐야 
19:25 좀 재밌는 거 없었어?
19:27 씁, 채란이랑 지웅이라든지, 응
19:30 그거 이제 저한테 물어보지 마세요
19:32  이렇게 자꾸 말 전하는 거 아닌 거 같아요
19:35 - 뭐, 인마? -  그리고
19:36  계속 두 분 이야기 물어보시는 거
19:38 혹시라도 두 분 사이를 의심하고 있으신 거면
19:40 저는 더더욱 말씀드릴 수 없어요
19:42 같이 일을 하는 동료 사이를 그런 식으로 의심하시는 거
19:44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19:46 그리고
19:47 채란 선배님이랑 지웅 선배님이
19:49 어떻게 그런 사이일 거라고 생각하시는 거죠?
19:51 두 사람은 일밖에 모르지 전혀 그럴 리가 없는 사람들이…
19:55 서, 선, 선배님
19:59 맨날 애 불러다가 이런 거나 캐묻고 다녔어요?
20:03 응? 뭐가?
20:05 왜?
20:08  아, 얘? 뭐…
20:10 얘, 얘 맨날 뭐, 이렇게 서 가지고 뭐라 뭐라 하는데
20:12 난 얘가 뭔, 뭐, 뭐 스피치 연습 하는 줄 알았지, 어
20:15 너 여기 왜 있냐, 근데?
20:16  예?
20:17  넌 그동안 너무 한가했다, 그렇지?
20:19 집에 꼬박꼬박 보내 주니까
20:21 쓸데없는 짓 할 체력이 남아도나 보지?
20:23 아니요, 선배님, 그게 아니라요
20:24  넌 앞으로 일 똑바로 배워야겠다, 인턴
20:27 퇴근 없어, 이제
20:30 -  어… -  여보세요
20:31  아니, 어, 선배님 어, 그게 아니라 그…
20:34 -  여보세요 -  티, 팀장님
20:35 - 팀장님 -  어
20:43 "녹화 중"
21:00  준비 다 됐어?
21:02  네
21:09  아, 그
21:10 마지막에 물어볼 질문이 뭐라고 하셨죠?
21:13  또다시 10년이 흐른다면
21:15 그해엔 또 어떤 모습일까 하는 질문이요
21:45 선배, 괜찮아요?
21:46 뭐가?
21:48 아니, 아까 회의할 때 안색이 너무 안 좋아 보이길래
21:50 며칠 밤도 새우고 했으니까 오늘은 집에 들어가서 쉬세요
21:53  정리는 제가 할게요
21:55 괜찮아
21:56  정말 안 좋아 보여서 그래요
21:58 집에 가는 게 나을 거 같은데
22:00 그러다 정말 쓰러져요
22:02 집에서 쓰러지는 것보단 여기가 나을걸?
22:05  네? 
22:07  아니야
22:08 아무튼 정 힘들면 내가 들어갈 테니까 걱정 말고
22:23  이거 봐요 지금 열도 펄펄 나잖아요
22:26 아, 진짜 안 되겠다 얼른 일어나세요
22:27  아이, 나 진짜 괜찮다니…
22:28  선배 퇴장이에요, 나가세요
22:30 - 야, 야 -  빨리
22:33 -  빨리 -  아…
22:34  하, 오늘 여긴 제가 씁니다
22:36 못 들어오세요
22:37   뭐야? 무슨 일 있어?
22:39  지웅 선배 퇴근하신대요
22:41 열이 펄펄 나서 주변 사람들한테 다 옮길 거 같아요
22:44  야, 그 정돈 아니거든?
22:46  뭐야?
22:47 감기야?
22:49 너 가, 어?
22:50 아, 나 지난번에 독감 때문에 지독하게 앓았단 말이야
22:52 너 애들 일하는 거 방해하지 말고 빨리 가!
22:55  그럼 조심히 들어가세요
22:58  아, 쟤 왜 안 하던 오버를 하고 그래?
23:01  야, 그게
23:03 네가 걱정돼서 그런 거 아닌가?
23:05 넌 진짜, 그
23:07 눈치가 없구나, 어
23:09 빨리 가
23:10 애 심란하게 하지 말고
23:11 뭔 소리예요?
23:15 아이, 그, 뭐 
23:17 네가 지, 집에 안 가고 맨날 밤새 작업하니까
23:19  어 쟤도 못 가는 거 아니야
23:21  아, 아니
23:22  분명히 내가 먼저 들어가라고 했는데
23:25 아, 쟤는 아직도 내 눈치를 보고 있나, 쯧
23:27 네 눈치를 봐서 안 들어갔겠냐?
23:30 아유, 됐다, 어?
23:33  뭐 될래?
23:35 답답하다
23:38 답답해
23:54 아, 이걸 왜 마셔?
23:56 아유, 씨
24:18:00  저 인간의 진단명은 뭘까?
24:27:00 형, 정신 좀 차려, 제발
24:29:00 우리 앞으로 할 일이 산더미라고
24:32:00 이거 지난번 인터뷰 그거 실린 책
24:36:00 아, 보자 
24:38:00 어, 형, 다큐에서 형 그림들 자료 화면으로 좀 쓰겠다는데
24:41:00 뭐, 내가 골라서 넘길까?
24:43:00 아니면은 형이 지웅이 형한테 바로 연락할래?
24:46:00 뭐야?
24:48:00 생각해 봐
24:49:00 씁, 아, 그러고 보니까
24:50:00 다큐 촬영 끝나니까 지웅이 형 보기가 힘들어졌네
24:53:00 많이 바쁜가?
24:54:00 아, 그리고 갤러리에서 연락 왔는데
24:56:00 형이 야간 조명 확인해 보고 싶다고 했잖아
24:58:00 그거 오늘 바로 와도 될 거 같다는데
25:00:00 - 뭐, 간다고 할까? -  아니
25:02:00  어, 오늘 말고
25:04:00 할 일이 좀 생겼어
25:05:00 왜, 뭐, 더 작업하게?
25:11:00  그럼 그 온라인 홍보 건은 예인 씨가 맡는 걸로 하고
25:14:00 지운 씨가 백업해 줘요
25:15:00  네
25:16:00  다들 큰 프로젝트 하나 끝나고
25:18:00 좀 느슨해진 거 같은데
25:19:00 우리 하반기에도 중요한 프로젝트 하나 더 남았잖아요?
25:22:00 정신 차리고 집중합시다
25:24:00  예
25:25:00  그럼 수고했어요 마무리하죠, 여기서
25:38:00  
25:45:00  아, 그
25:47:00  펜을 두고 가서…
25:59:00
26:01:00 뭐야?
26:03:00 아까는 회사 째라고 하더니
26:07:00 설마 삐졌…
26:11:00
26:14:00
26:17:00
26:21:00
26:39:00  어떻게 정이 들지를 않냐, 이 집은
26:46:00 아, 잠깐만…
26:51:00  아, 잠깐만 누웠다가
27:15:00  지금 고객님께서 전화를 받을 수 없…
27:45:00  지금 고객님께서 전화를 받을 수 없어…
28:11:00  뭐야?
28:13:00 너 열나
28:22:00 이 정돈 괜찮아
28:24:00 그래, 뭐
28:26:00  그렇게 심한 거 같진 않더라
28:29:00 언제 왔냐?
28:30:00 좀 아까
28:32:00  자는 애 입에 약 쑤셔 넣는 방법 방금 찾았는데
28:35:00 아쉽네
28:36:00 먹어
28:44:00 너희 집엔
28:45:00 사람 온기가 없냐, 이렇게
28:49:00 난 사람도 아니다?
28:53:00 너 왜 아파?
28:58:00 무슨 질문이 그래?
29:00:00  아니
29:01:00 너 맨날 건강으로 허세 부리다가 이러고 있으니까 궁금하지
29:06:00 혼자 뭘
29:07:00 어쩌고 돌아다니길래
29:09:00 아파 가지고 궁상을 떨고 있는지
29:13:00  그냥
29:15:00 며칠 밤새웠더니 그래 별거 아니야
29:18:00 나 다시 잔다
29:20:00 알아서 가
29:30:00 뭐 할 말 있어서 왔나 본데?
29:33:00  응
29:36:00 그런데
29:38:00 아픈 애 앞에 두고 말해도 될까 고민 중?
29:56:00 나 듣기 싫으면 안 들어도 되냐?
30:00:00 나 국연수 다시 만나
30:04:00 아, 난 선택권이 없구나
30:10:00 그런데?
30:12:00 그걸 왜 나한테 말해?
30:16:00 그냥
30:17:00 그때도 지금도
30:19:00 너한테 제일 먼저 말하고 싶었으니까?
30:26:00 나 여자 친구 생겼어
30:33:00  그때도 지금도
30:36:00 난 해 줄 말이 없는데?
30:40:00 뭐, 축하라도 해 줘야 되냐?
30:44:00 아니야, 됐어
30:48:00 할 말 다 했으면
30:51:00 나 다시 자도 되냐?
30:52:00  응
30:59:00 아, 그리고 너
31:00:00  응
31:02:00 좀 꺼져 줄래?
31:06:00  응
31:22:00  어? 어?
31:24:00 어? 어? 
31:27:00 아파
31:43:00 여보세요?
31:45:00 응, 일어났어?
31:46:00   어
31:49:00 나 아까 일어났지
31:51:00 이제 나가려고
31:53:00 너는? 넌 또 안 잤어?
31:55:00 아니야, 좀 잤어
32:00:00  아…
32:01:00 밥은? 밥은 챙겨 먹었어?
32:03:00 아침 먹고 얼른 자
32:05:00  응
32:08:00 출근해?
32:09:00  어, 어, 출근해
32:11:00  아, 그래?
32:13:00  어, 그렇지
32:18:00 그, 그, 주말에 뭐 해, 혹시?
32:20:00 주말에?
32:22:00  응, 주, 주말에
32:24:00 뭐 없으면 만날래?
32:26:00 어, 주말에…
32:28:00  아, 뭐, 일 있으면은 말고
32:30:00  아니야
32:32:00 주말…
32:33:00 없어, 어, 그래
32:35:00 응, 그래
32:38:00  그럼…
32:39:00  나 이제 출근해야겠다, 그…
32:41:00 끊을게
32:42:00  어
32:48:00 어…
32:49:00 왜 이렇게 어색하지?
32:52:00 그냥 하던 대로 해, 연수야, 어?
32:56:00  아이씨 괜히 만나자고 했나?
33:11:00  뭐 하는 겨?
33:14:00 - 뭐가? -  출근 안 햐?
33:16:00 아이, 해야지
33:18:00  지금 하잖아, 지금
33:24:00 아휴
33:28:00  저게, 저게 어제부터 뭘 잘못 먹은 겨 
33:31:00 가만있어 봐
33:33:00  나도 먹은 거 아니여?
33:37:00 아…
33:44:00 아이, 전화는 오랜만인데?
33:46:00 다시 한번 해 볼까?
33:48:00 쯧, 아이, 아니다
33:52:00  야, 올해는 워터 파크가 늦게 개장을 하네?
33:56:00  어유, 뭐야?
33:59:00  정신 얻다 놓고 있는 거야?
34:00:00 - 아이씨 -  잠 덜 깼어?
34:02:00  야, 이거 언제 치우냐?
34:04:00 고생해
34:05:00  야, 이, 이것 좀 정리해 놔
34:07:00  어? 아이…
34:09:00 아, 나 이거 하러 온 거 아닌데?
34:11:00 아, 진짜, 이씨
34:12:00 내가 형 매니저지 노예가 아니잖아! 
34:16:00  아니, 내가 먼저 만나자고는 했는데
34:18:00 좀 떨떠름한 반응…
34:20:00 막 그렇게 만나고 싶어 하고 그런 느낌은 아니었어
34:22:00 그래서? 안 본대?
34:24:00 아니, 그건 아닌데
34:27:00 아, 좀 개운하지 않고 찝찝하잖아
34:29:00 뭐, 내가 보자고 해서 억지로 보는 거야, 뭐야?
34:31:00  어쨌든 본다는 거잖아
34:33:00 야, 그럼 뭐, 호들갑이라도 떨면서 막 좋다고 해야 되냐?
34:36:00 야, 너희들이, 뭐 아직도 열아홉이냐?
34:38:00 아, 그래도
34:39:00 아, 뭔가 최웅답지 않아 확실히 변했어
34:42:00 이상해
34:43:00  지금 여기서 제일 이상한 게 뭔지 알아?
34:45:00 뭔데?
34:46:00 국연수가 나한테 먼저 전화한 거
34:50:00  국연수가 무려 업무 중에 나한테 먼저 전화한 거
34:55:00 업무 중 아니고 이동 중이거든?
34:58:00  이동 중에도 용건만 간단히 말하고 끊으라던
35:00:00 싹바가지 없이 굴던 국연수가
35:02:00  나한테 먼저 전화해서
35:04:00 주야장천 최웅 얘기만 하고 있는 거
35:08:00 아니
35:09:00  그거는…
35:10:00  자, 그럼 변한 건 누구일까?
35:13:00  여기서 가장 이상한 사람은 누구일까?
35:16:00  어쨌든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말고
35:18:00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35:20:00  야, 이만큼 돌아왔으면
35:22:00 이제 아무 생각 하지 말고 직진 좀 하자, 좀
35:25:00  끊어
35:26:00 아니, 어머?
35:28:00 내가 이 말을 다 하네?
35:29:00 끊어!
35:30:00 끊어, 좀!
35:32:00  아유
35:34:00  아, 속이 시원하다
35:36:00 요 구여운 녀석
35:38:00 아, 왜 자꾸 눈치 보게 되냐?
35:44:00 연애가 원래 이렇게 어려웠나?
35:58:00  뭐라는 겨?
35:59:00  웅이랑 연수랑 다시 사귀어
36:01:00 진짜여?
36:04:00  아유
36:06:00 결국 이렇게 될 거면서 뭘 그렇게 돌고 돌았대?
36:14:00 그래서 어떤데?
36:16:00 - 응? -  할머니
36:18:00 웅이 별로 맘에 안 들지 않아?
36:20:00  아유 내 맘에 들어서 뭐 햐?
36:22:00 연수 지가 좋다면 어쩔 수 없는 거지
36:26:00 아이, 근데 갸는, 그
36:27:00 건강하기는 한 겨?
36:29:00 건강하겠지, 뭐
36:32:00 그것보다 정신 상태가 좀 걱정이긴 해
36:37:00 애가 좀…
36:39:00  아니야, 암튼 내가 주시하고 있을 테니까
36:42:00 걱정하지 마셔
36:44:00 뭐, 아니면, 뭐
36:46:00 다른 남자도 또 한번 붙여 봐?
36:48:00  아유 소개팅해 줄 만한 훌륭한 남자들
36:51:00 얼마든지 많지
36:53:00  아유, 아유, 됐어, 어
36:55:00 뭣 하러 그래? 그냥 냅둬
36:56:00 자, 이거 먹어, 먹어
36:58:00 냅둬
37:00:00 할머니 걔 맘에 드는구나?
37:01:00 아니여!
37:02:00 그 무청 시래기 같은 놈이 뭣이가 맘에 들어?
37:04:00 어유, 그럼 천천히 골라
37:08:00 내가 더 늙어 죽기 전에
37:10:00 우리 연수 짝지 만들어 줘야지
37:13:00 그랄라면 시간이 없어, 시간이
37:15:00 아무튼
37:16:00 얼른 갸를 다시 만나 봐야겄어
37:24:00  총 이게 3층으로 되어 있다고 하셨죠? 
37:30:00  그리고 영상물에
37:32:00 여기가 많이 노출이 되면 좋을 거 같아요
37:35:00 여기서 바라보는 낙조가 정말 예쁘거든요
37:38:00  알겠습니다, 얘기해 둘게요
37:40:00 또, 뭐 필요로 하시는 게 있으실까요?
37:41:00 음, 뭐, 나머지는 알아서 잘해 주실 거라 믿습니다
37:46:00  어, 지금 시간이
37:48:00 마침 낙조도 보고 가실 수 있겠네요
37:50:00 같이 오신 분이랑 천천히 보시고 가세요
37:52:00 아, 제가 오늘은 혼자 와서
37:53:00  다음에 팀원들이랑 같이 보겠…
37:54:00  어?
37:56:00 일행분 아니세요?
38:00:00 아까부터 계시던데?
38:03:00 -  팀장님 -  네
38:22:00  잊고 있었어요
38:39:00 네가 여기 왜 있어?
38:41:00  내가 사랑한 건
38:44:00 나 찾아온 거야?
38:48:00 아니, 왜 주말에 보자고 한 거야?
38:51:00 뭐?
38:54:00 주말은
38:56:00 멀어
38:58:00  변하든
39:00:00 변하지 않든
39:01:00 일해, 방해 안 할게
39:05:00  아, 이런 곳이 있었네?
39:08:00 나중에 여기서 전시회 해도 좋겠다
39:15:00 어?
39:17:00  최웅
39:19:00 그 유일함을 사랑했다는 걸
39:30:00  금방 끝나
39:31:00 좀만 기다려
39:39:00  아, 역시
39:43:00 주말은 멀었어
40:04:00  위로 올라가시면 전시실 더 있어요
40:06:00 글로 가실게요
40:32:00 선배, 몸은 정말 다 괜찮으신 거죠?
40:34:00  어
40:36:00 아까 네가 직접 열도 쟀잖아?
40:39:00 그럼 뭐 좋은 일 있으세요?
40:43:00  아니
40:49:00 씁, 여기 인서트 뭐 딴 거 없나? 
40:52:00   아
40:53:00 있어요, 찾아 드릴게요
40:58:00  감사합니다
41:29:00 이러니까
41:31:00 꼭 데이트하는 거 같아
41:37:00  이제 실감 난다
41:39:00 우리 다시 시작하는 거
41:45:00 오래 걸렸다
41:47:00 그렇지?
42:00:00 아이, 핫도그…
42:04:00  이거 좀 잠깐 들고 있어 봐
42:05:00  싫어
42:07:00  씨, 그럼…
42:30:00 핫도그 먹을래?
42:37:00 -  자 - 맛있겠다
42:46:00  PD님
42:49:00 뭐야, 방금 나랑 눈 마주쳤잖아요
42:51:00 근데 그냥 지나치려 하신 거예요?
42:52:00 여기 무슨 일로 오셨어요?
42:54:00  아, 저 특집 다큐 하는 거 아시잖아요
42:58:00 우리 작가님 찍은 건 다 끝났어요?
43:00:00 잘되고 있어요?
43:00:00 나 그거 진짜 되게 기대하고 있는데
43:03:00 촬영은 끝났고 지금 편집 중이죠
43:05:00 저 나온 것도 써 주실 거죠?
43:08:00  근데 우리 작가님 많이 바빠요?
43:10:00 아니, 그 양반은 촬영이 끝났는데도 바쁜 건가?
43:13:00 아니면 바쁜 척을 하는 건가?
43:15:00 아, 연락이 안 돼, 또, 연락이
43:27:00 PD님, 설마
43:29:00 그거 저녁밥?
43:31:00 이거 가지고 되겠어요?
43:32:00 오빠
43:34:00  들어가세요, 어
43:35:00  나 오늘 다 끝난 거지?
43:36:00  응, 너 바로 집으로 가는 거 아니었어?
43:39:00  응, 나 오늘 PD님이랑 저녁 같이 먹고 들어가려고
43:42:00  둘이?
43:43:00 어때요?
43:45:00  안 그래도 물어볼 것도 있었는데
43:47:00 아, 저 편집실에서 대강 먹으려 했는데…
43:51:00 많이 바쁘세요?
43:54:00 아, 그게…
43:59:00  자, 그럼
44:02:00 아까 그 눈빛 해명 좀 해 주세요
44:04:00 네? 무슨…
44:05:00 제가 아까 작가님 연락 안 된다고 할 때
44:09:00 이런 눈빛으로 보셨잖아요
44:13:00 제가 원래 그렇게 생겼어요
44:15:00 아닌데, 똑똑히 봤는데
44:19:00  뭐예요? 말해 봐요
44:22:00 나 작가님한테 까인 거 소문났어요?
44:28:00  지금 본인이 소문내고 계신 거 같은데요?
44:30:00 그럼 스캔들 우리 쪽에서
44:32:00 사실인 척하고 있는 것도 소문났어요?
44:35:00 그것도 지금 소문이 나고 있는 거 같은데요?
44:38:00 그럼 작가님이 국연수 씨 좋아하는 것도 소문났어요?
44:43:00 났네, 났어
44:46:00  잘 좀 숨기지, 아휴
44:48:00 알고 있었어요?
44:50:00  그럼 둘이 쌍방인 것도 금방 소문나겠네
44:54:00 생각보다 많은 걸 알고 계시네요
44:58:00  뭐 더 시키실 거라도…
45:00:00  이모님 여기 소주 하나, 맥주 하나 주세요
45:02:00  예
45:04:00  일단 제 거만 시켰어요
45:05:00 PD님 건 따로 시켜요
45:08:00 술 없이 할 얘기들은 아니잖아요?
45:14:00  근데 너 내가 거기 있는 줄 어떻게 알고 온 거야?
45:17:00  너희 팀 그, 예인 씨가 알려 줬어
45:21:00  네가 왜 예인 씨랑 연락을 해?
45:23:00  먼저 연락 왔었어
45:25:00  뭐 때문에?
45:26:00  유일하게 내 스캔들이 진짜냐고 물어봐 준 사람이거든
45:31:00  아, 그 스캔들?
45:36:00  응
45:38:00 뭐…
45:39:00 당연히 알겠지만
45:41:00 허위 보도였고
45:47:00  참 신기하지?
45:49:00 연예인을 아니까 이런 일도 생기고
45:54:00 - 근데 -  응
45:56:00  사진은 진짜잖아
45:58:00  어?
46:00:00  나는 또
46:01:00 집까지 가는 사이인 줄은 몰랐지
46:04:00  아니 
46:05:00 사진 보면 알겠지만
46:06:00 집 앞까지 간 거야
46:08:00 글쎄, 집 안은 찍을 수가 없잖아
46:11:00 아니, 진짜라니까?
46:12:00 초대는 받았는데 집에는 안 간 거라니까?
46:15:00 초대를 받았어?
46:17:00 아이, 그…
46:18:00 은호랑 초대를 받았었나?
46:21:00 집으로 불렀단 말이지?
46:23:00  아니, 근데 지금 이 상황에서 그게 중요해?
46:26:00 글쎄?
46:28:00 안 중요했는데
46:29:00  갑자기 중요해지려 그러네?
46:31:00  야, 야, 야
46:33:00 아, 씨
46:37:00 다 왔네?
46:38:00 야, 너 이대로 들어가면 진짜 이상해져
46:42:00  야
46:44:00 어? 또 여자 집 앞에 서 있네, 최웅?
46:46:00 야
46:47:00 습관인가, 취미인가? 많이 변했다
46:50:00 그만해라
46:52:00 너 지금 여기서 내가 뭐가 제일 맘에 안 드는지 알아?
46:54:00 뭐?
46:55:00 우리가 고등학생이야, 대학생이야?
46:59:00 아, 귀가 시간이 너무 빠르잖아
47:02:00 당장 나와
47:10:00  어딜
47:11:00 지금 시간이 몇 시라고 들어가?
47:13:00 안 돼, 못 들어가
47:17:00  배깥에 누구여?
47:18:00 -  어, 씨 -  연수냐?
47:22:00  밤이 늦었는디 싸돌아다니는 것들은
47:25:00 뉘 집 자식들이여, 잉? 
47:38:00 우리 집에서
47:42:00  대추차나 먹고 갈래? 
47:44:00   어?
47:45:00 나 진지해
47:47:00 그 대추차 빨리 먹고 치워…
47:49:00 아니
47:51:00 나눠 먹으러 갈래?
47:55:00  어?
47:56:00 받아
47:58:00 괜찮아
48:12:00 아, 아니면
48:14:00  우리 재미없는 거 보러 갈래?
48:19:00  다 예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48:22:00 그렇게 많이 놀랍지 않았다는 거예요, 내 말은
48:42:00  사실
48:43:00 쯧, 짝사랑
48:45:00 한 번쯤은 해도 괜찮겠다 싶었어요
48:47:00 하, 한 번도 안 해 봤으니까
48:50:00 근데 이게 해 보니까
48:52:00 매일 아침에 눈뜨면 의욕도 생기고
48:55:00 그리고 매일 사소한 거 하나하나에 의미 부여하게 되면서
49:00:00 내가 되게 소중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더라고
49:05:00  상상은 얼마나 점점 디테일하게 하는지
49:09:00 '내가 이 일 때려치우면 작가 할까?'
49:11:00 작가가 천직이지 않을까 싶을 만큼
49:17:00 이게 다 짝사랑하면서 얻게 된 거니까
49:22:00 얼마나 좋아요, 짝사랑
49:37:00 아니!
49:38:00 사실 거지 같다 이 말이에요
49:40:00 어떻게 사람을 이렇게 땅굴까지 비참하게 만들어?
49:47:00 대단하신 천년의 사랑을 훼방 놓는
49:50:00 보잘것없는 조연이 된 기분
49:54:00 뭔지 알아요, PD님?
50:01:00  더럽고 치사해서 관둔다, 내가
50:08:00 마지막 말은 취소
50:11:00 알아요
50:14:00  뭘요?
50:17:00 못 그만둘 거?
50:21:00 재수 없어
50:23:00 어?
50:24:00 아니, 아니
50:26:00 PD님 말고
50:27:00 이 모든 거지 같은 상황에다 하는 말이에요
50:37:00 괜찮아져요
50:41:00 혼자 좋아하는 거
50:44:00 그거 처음엔 힘들다
50:46:00 그다음엔
50:49:00  더 힘들다
50:52:00  그다음엔
50:54:00 정말 죽을 만큼 힘들다
50:57:00 나중엔
51:00:00 그마저도 괜찮아져요
51:03:00 그만둘 수도 있어진다고요?
51:07:00 아니요
51:10:00  힘들게 좋아하는 거
51:12:00 그거에 익숙해져서
51:15:00 아파도 아픈 거 같지 않고
51:19:00 괴로워도
51:21:00 괴로운 거 같지 않거든요
51:26:00 그럼
51:30:00 언제쯤 끝나는데요?
51:35:00 그건…
51:40:00 하, 생각 안 해 봤는데
51:44:00 짝사랑 절망 편
51:54:00 고마워요
51:56:00  정신 번쩍 들게 해 줘서
52:09:00  이 시간에 갤러리를?
52:11:00 문 닫았잖아
52:13:00  잠깐이면 돼, 금방 끝나
52:18:00  뭐야, 카드가 있었어?
52:24:00  잠깐 들어올래?
52:37:00 설마 너 개인전 여기서 여는 거야?
52:40:00  응
52:42:00  와
52:43:00 네가 대단한 사람이라는 걸 새삼 다시 한번 느낀다
52:47:00 최웅 작가님
52:50:00 근데 왜 굳이 이 시간에 와서 확인하는 거야?
52:54:00  음…
52:55:00 이번에 이 시간에 전시회를 한번 해 볼까 해서
52:58:00 야간에?
52:59:00  응
53:00:00 남들 다 자는 새벽까지
53:03:00  근데 너무 늦은 시간이면
53:05:00 사람들이 잘 안 오지 않을까?
53:07:00 홍보하기도 쉽지 않을 거 같은데
53:09:00  그래서 계속 반대당하고 있는 중이긴 해
53:13:00  아티스트님하고 우리하고는 생각이 달라도 한참 달라
53:18:00 근데 왜 이 시간에 하고 싶은 거야?
53:21:00 그냥
53:22:00 이 시간에 그려진 그림들이니까
53:24:00  그리고
53:27:00 늘 내가 깨어 있는 시간이기도 하고
54:18:00  잠깐
54:21:00 혼자 깨어 있을 너의 시간들을 생각해 봤는데
54:26:00 꽤 외로울 것 같아
54:31:00 그림 그릴 때
54:33:00 무슨 생각 해?
54:38:00 그 기나긴 시간에
54:41:00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54:43:00 넌
54:47:00  글쎄
54:49:00 생각 안 해 봤는데?
54:54:00 이것보다 더 완벽한 상상은
54:56:00 없었던 거 같아
55:09:00  가늘게 긋는 선 하나에
55:14:00 움직이는
55:16:00 초침 한 칸에
55:26:00 그 모든 해에
55:32:00 그 모든 순간에
55:36:00 국연수가 없었던 적이
55:38:00 없는 거 같아요
55:43:00 무슨 상상?
55:46:00  그리고 앞으로도
55:55:00 내 모든 시간을
56:05:00 국연수를 사랑하는 데 쓸 거예요
56:24:00 가자, 집에
56:27:00  응
57:24:00  정말 이 짝사랑에 끝이 있는 거라면
57:28:00 그 끝이 지금쯤이었으면 좋겠어요
58:02:00  아, 다 떨어졌네
58:04:00 나 갈래
58:05:00  아까 분명히 가라고 했던 거 같은데?
58:11:00 왜 또? 할 말 남아 있어?
58:18:00  야
58:18:00 너 우리 집에서 살래?
58:20:00 뭐?
58:21:00 아, 너희 집
58:23:00 뭔가 좀
58:25:00 쓸쓸해
58:28:00 아, 허튼소리 하지 말고 빨리 가
58:30:00  어, 다행이다
58:32:00 어, 수락할까 봐 걱정했는데
58:35:00 좀 자
58:37:00 야, 잠은 집에서 자
58:40:00 여기서 집은 내 집도 포함
58:47:00  혼자만 또 나쁜 새끼 되는 거
58:52:00 그것도 이제
58:53:00 더는 못 하겠으니까 
59:25:00  영원히
59:27:00 이 세상에서 계속 살고 싶은데 
59:29:00  항상 불행은
59:31:00 행복의 얼굴로 다가오니까요
59:33:00  별거 아니야
59:35:00  깔끔하게 무시하자
59:39:00 친구 안 할 거예요
59:40:00  선배의 결말은 뭐예요?
59:42:00  근데 지웅아
59:44:00 왜 나 안 봐?
59:46:00  형이 연수 누나를 또 만난다는 게 이해가 안 돼
59:48:00   자주 싸우고 헤어지는 커플일수록
59:51:00  너 뭐 하냐, 국연수?
59:54:00  다시 헤어질 확률이 더 높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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