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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우리는 8화 명대사 및 대사

다시 듣고 싶은 대사가 있는데 어디였지??
생각이안나서 계속 재생하고 넘겨보고 했는데

이거보시고 편하게 시간찾아서 찾으세요!

( CTRL + F ) 버튼으로 찾으시면 더 편해요~


38s  이렇게 나오니까 즐거우시죠?
40s 네
41s 평소에도 쉬러 가고 싶다고 자주 말하셨는데
44s  정말 이루어졌네요?
45s  네
47s 여행도 종종 다니세요?
50s  네
55s 기억에 남는 여행이 있나요?
1:00  어떤 여행이 가장 기억에 남나요?
1:05  기억하고 싶지 않아도
1:07 선명하게 떠오르는 여행이 있어요
1:10 질문 못 들으셨나요?
1:12  그리고 그것도 역시
1:16  야, 최웅!
1:20  야, 최웅
1:23  또 국연수예요
1:28  최웅
1:30 최웅, 최웅, 최웅
1:38 치 
1:39 사람 무시하냐?
1:42 우리 헤어진 거 아니었냐?
1:44  우리가? 그랬나?
1:47  어떻게 사람을 그렇게 떠밀듯이 가 버리라고 할 수 있냐?
1:50 안 갈 이유가 없잖아 학교에서 보내 준다는데
1:54  6개월이나 떨어져 있어야 되는데
1:55 넌 아무렇지도 않아?
1:57 뭐, 그런 좋은 기회로 더 많이 배울 수 있다는데
2:01  당연히 가야지
2:08 여행 가자
2:09 가, 혼자
2:10 나도 곧 긴 여행 떠나야 돼
2:13 얼른 가자, 지금 출발해야 돼
2:15 아이, 어딜?
2:16 너 바다 보러 가고 싶다며?
2:18 - 가자 -  지금?
2:19   지금처럼 나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가게 된
2:23  응, 내가 버스 다 예매했어
2:24 일로 와
2:26  아, 야, 넌 무슨 여행을 출발할 때 가르쳐 주냐?
2:32  음
2:33 벌써 바다 냄새 나는 거 같지 않아?
2:35  여행 같지 않은 여행
2:36 이건 도대체 누굴 위한 여행이야?
2:38  시간 없다
2:39 우리 막차 타고 올라가려면 빨리 움직여야 돼, 가자
2:41  이거 또 그런 거야?
2:45 이별 여행 그런 거?
2:47   어떻게 잊을 수가 있겠어요?
2:50  얼른 가자 빨리 움직여야 돼
2:51   감사합니다
2:53 -  맛있게 드세요 -  네
2:54  와, 대박, 비주얼 봐
2:56 장난 아니다, 그렇지?
3:01 누나가 사는 거니까 많이 먹어
3:04 응
3:06 마지막 만찬, 뭐, 이런 건가?
3:08  살 실한 거 봐
3:10 나 이런 거 처음 먹어 봐
3:13 좋은 데 와서 좋은 거 먹이고
3:16 나 여기다 버리고 가려고?
3:18  조용히 먹지?
3:20 얼른 먹어, 일정 빠듯해
3:22  이렇게나 제멋대로에
3:24  으음
3:28  자, 찍는다
3:30 나 혼자?
3:31  아, 좀 웃어 뒤에 사람들 기다리잖아
3:33 아이, 나, 왜 나 혼자 찍는데?
3:35  - 자 - 진짜 이별 여행, 뭐, 그런 거야?
3:38 이제 홀로서기하라고?
3:40  무슨 꿍꿍이인지 알 수도 없고
3:41  하나, 둘, 셋
3:46 됐어, 이동
4:00  그냥 조용히 바다만 보고 있으면 안 될까?
4:02  남는 건 사진밖에 없대
4:05  난 생각을 좀 깊게 하고 싶은데
4:07  무슨 생각?
4:08  앞으로 우리 미래에 대한 생각
4:11   에이, 뭘 그런 걸 여기까지 와서 생각해?
4:14  내가 집에서 생각하고 있었는데
4:15 네가 여기까지 끌고 온 거 아니야
4:17   야, 이거 봐
4:19 너 되게 야생 고라니처럼 나왔다
4:22  내 말은 귀에서 녹아서 사라지는 거야?
4:24 아쉽다, 낮에 찍었으면 더 잘 나왔을 텐데
4:28  내 말은 듣지도 않는 막무가내인데
4:31 야
4:32 좀 웃어 봐
4:34 난 여기까지 와서 누구랑 대화하냐?
4:37   시간 얼마 안 남았네?
4:39 우리 시장도 가야 되는데
4:41 자, 이동 
5:01  구경하세요
5:02 -  뭐 좀 드릴까, 어? -  어, 산낙지다
5:04  아이고 낙지도 엄청 싱싱해
5:06  - 만져 봐도 돼요? - 이것 좀 봐 봐, 아, 그럼, 그럼
5:09   에이
5:10   아이고 어쩜 저렇게 무서워할까?
5:12 야, 어디 가? 
5:26  가자
5:29  그리고
5:30   우아, 꽃게 봐
5:50  오늘 재밌었다, 그렇지?
5:57 자?
6:13  너는 잘 때 꼭 찌푸리고 자더라?
6:18  응
6:26 다음번엔 당일치기 말고
6:28 더 길게 가자
6:32 내가 요즘 알바를 하나 더 늘렸더니 너무 바빴어
6:35 오늘 오전에도 빼려고 했는데 그게 잘 안됐네
6:40 좀 빠듯하긴 했지?
6:42 나도 이렇게 여행 온 게 처음이라서 그래
6:46 다음번에는 더 길게
6:48 더 멀리 가자
6:50 다음에도 나랑 여행 같이 가게?
6:52 그럼 내가 누구랑 가?
6:54 나 혼자 가?
6:55  국연수는 늘 그런 식이었어요
6:59  야
7:01 너 진짜 바보냐?
7:03 우리가 왜 헤어져?
7:04 그럼 말을 하지
7:05 왜 말을 안 해 가지고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어?
7:08 아이, 그걸 꼭 말을 해야 알아?
7:10 딱 보면 몰라?
7:11 응, 몰라, 난 아직도 그래
7:13  네가 말 안 하면 네가 무슨 생각 하는지 모르겠어
7:22 최웅
7:27 웅아
7:34  나 봐 봐
7:39 안 헤어져, 우리
7:43 우리가 또 싸우면
7:45 또 헤어지면
7:48 그때 너는 그냥 이렇게 다시 내 앞에 오기만 해
7:53 그러면?
7:53 그러면
8:09  아까도 요렇게 웃지 그랬냐?
8:11 너 없을 때 사진으로 봐야 되는데
8:14 그래서 나 아까부터 계속 혼자 찍은 거야?
8:16  쯧, 안 되겠다 지금 다시 찍자
8:18 -  여기서? -  어
8:22  자, 웃어 봐
8:27  한없이 멀게 느껴지다
8:29 한없이 가까이 다가와
8:34 왜 안 찍어?
8:41  왜?
8:43 다시 보니까 웃는 거 별로야?
8:49 내가
8:50 너 사랑하는 거 같아
8:54  순간을
8:56 영원으로 만들어 버리는데
9:00 알고 있었어?
9:08 아니
9:14  모르니까
9:17 계속 알려 줘
9:23  어떻게 잊을 수가 있어요?
9:30  그리고 그땐 몰랐죠
9:40  글쎄요
9:42 별로 여행을 좋아하지 않아서
9:46  여행지에서 하는 약속은
9:48 기억할 만한 건 별로 없어요
9:50  죄다 거짓이라는 걸
10:07  사실 저도 뭐가 뭔지 잘 모르겠는데
10:09 혹시나 해서 따라왔어요
10:11 웅이 형이랑 연수 누나 두 사람
10:12 뭔가 좀 이상한 거 같긴 하거든요?
10:15 씁, 우리 웅이 형은 원래부터 책임감이 없어 가지고
10:18 막 도망가거나 잠수 타고 그러는 게
10:20 충분히 이해가 가는데
10:21 연수 누나까지 도망갔던 건
10:23 혹시나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닐까
10:25 그런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가 있는 거죠
10:28 암튼 그래서 전 여기 놀러 온 게 아니고
10:30 뭐랄까? 일종의 감시를 하러 왔달까?
10:33  씁, 쯧
10:35 아티스트의 멘털을 관리하는 것
10:38 그것이 매니저의 일이니까
10:41 자기들이 알아서 하겠죠 다 큰 성인인데
10:44   애들도 아니고
10:46 아직도 저렇게 유치하게 싸우는 거 보면
10:49 나이는 내가 다 먹나 봐
10:52 어머, 어!
10:54 어머
10:54 이게 여기 있었네?
10:56 혹시 여기 뭐, 수영할 데 있어요?
10:58 뭐, 실내 수영장 뭐, 이런 거 
11:00 뭐, 아무튼
11:02 둘을 가둬 놓고 찍기로 한 건 잘한 거예요
11:04 애들이 아주 책임감이 없어
11:08 아, 숙취 해소제가 있었는데?
11:10   둘을 정말
11:11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들었는데
11:13 둘이 예전에 비해서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11:17  음…
11:19 솔직히 말하면
11:21 똑같아요
11:22 쟤들은 옛날에도 피곤했고
11:25 지금도 피곤해요
11:26 아주 주변 사람들을 다 피곤하게 만들어, 아주
11:31 근데 걔들 어디 갔어요?
11:33 또 둘이 싸우고 있는 거 아니야?
11:43  상황이 더 안 좋아졌어요
11:46 하필 이럴 때 또 말 같지도 않은 여행이라니
12:09  너는 이왕 도망친 거 멀리 도망가지 그랬냐?
12:13 이렇게 잡혀 온 네가 할 말은 아닌 거 같은데?
12:17 그래서?
12:18 포기했어?
12:20 계속 이대로 찍을 거야?
12:23 뭐, 다른 방법 없잖아
12:32 지겹다며?
12:35 내가 그렇게 지겨운데 같이 있을 수 있겠어?
12:51 진짜 결국 같이 왔네
12:53  다음번엔 더 길게
12:54 더 길게
12:56  더 멀리 가자
12:57 더 멀리
13:01 뭐?
13:04 어차피 너도 비슷한 거 아니야?
13:06 이러는 거 지겨운 건
13:10 싸우고 피하고 또 싸우고 숨어 버리고
13:13  그게 우리잖아
13:15 그러다 여기까지 오게 된 거고
13:18  뭐 어쩌겠어?
13:31 뭐, 내가 자리 비켜 줘?
13:35 아니야, 내가 갈게
13:53  하필 이럴 때
13:55 그때가 생각나다니
14:11  와, 그림 죽이네요
14:14  네가 왜 내 귀에 달라붙어 있을까?
14:17  저 이번 여행에서는
14:18 꼭 선배님 곁에서 많이 배워 가고 싶습니다
14:20 선배님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14:23  네가 놓쳐지고 싶지 않으면
14:24 지금 당장 떨어지는 게 좋을 거 같은데?
14:29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14:30 저 이 팀에 들어오게 되어서 너무 기쁩니다
14:32 채란 선배님도, 선배님도 너무 멋진 분들이시라
14:35 배울 게 정말 많을 거 같습니다
14:36 어, 다시 한번 말하는 거 난 싫어해
14:38  아
14:41  네가 해야 될 거 딱 두 가지야
14:43 뭐든 열심히 하겠습니다
14:44 어, 첫 번째 채란이가 뭔가를 찾는다?
14:46  그럼 그게 네 손에 들려 있어야 돼
14:47 - 그건 자신 있습니다 -  두 번째는
14:49  내가 고개를 돌릴 때
14:50 내 시야에 네가 걸리적거리면 안 돼
14:56 자, 그럼 어떻게 해야 될까?
15:00 그래, 그렇지, 간단하지?
15:03  아무튼 저 정말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15:05 저도 금방 그만둬 버릴까 봐
15:07 일부러 정 안 주시는 거 알고 있습니다
15:08 하지만 저 정말 끝까지 남아서 제대로 하고 싶습니다
15:12 어, 제가 다른 건 몰라도 끈기 하나는 정말
15:14 남들보다 뛰어나다고 자부할 수 있거든요
15:16  아, 어…
15:21 저도 꼭 선배님처럼 유능한 PD가 되고 싶거든요
15:25 아, 팀장님께서 선배님도 처음엔 비록 
15:27 실수도 많이 하고 엉망진창이었지만
15:30 팀장님이 잘 가르쳐서
15:31 이렇게 훌륭하게 성장했다고 하셨거든요?
15:32 그러니까 저도…
15:34 어유
15:40  지금 뭐 하자는 거지?
15:42  저도 많이 배우고 꼭 멋지게 성장하겠습니다
15:45 어유
15:47 사실 제가 요즘 촬영장 올 때가 제일 설레거든요
15:55 어, 이, 이건 정말이에요
15:58 요즘 이것보다 설레는 일은 없거든요
16:00 선배님도 그러지 않으세요?
16:01 야, 쓰잘데기없는 얘기 하지 말고
16:03 빨리 가서 채란이 세팅이나 도와, 씨
16:05  네
16:06  그거 두고 가야지
16:07  아, 네
16:15 설렐 일도 많다
16:53   아, 깜짝이야
16:56 여기서 뭐 하는 거예요?
16:57  아, 죄송합니다
16:58 혹시 여기서 사진 좀 몇 장 더 찍어도 돼요?
17:00 여기서?
17:02  아, 혹시, 아저씨
17:03 여기 가게가 이 그림 속 가게 맞아요?
17:11  어? 이거 우리 가게 맞는데?
17:13  거봐, 맞다니까?
17:14 이 작가님이 이 동네에서 그림을 많이 그리셨대 
17:18  아, 그러면은
17:19 아저씨, 혹시 여기가 어딘지 아세요?
17:22  가만있어 봐
17:24 어, 이거는 저짝에 있는 꽃집인데, 이건?
17:27   거기도 갔다 가자
17:28 -  응,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17:30 아이, 근데
17:32 이 그림이 뭐예요?
17:35 -  형! -  어 
17:37  어, 창식이
17:39 아이, 자네 아침에도 한 번 왔다 가지 않았어?
17:41 하루에 한 번만 와, 한 번만
17:43  아니, 웅이 걔가
17:45 진짜 생쇼를 하긴 했는 모양이더라고
17:47 생쇼가 아니고…
17:49  아니, 그게 아니고
17:50 우리 가게 앞에
17:51 사람들이 막 찾아와 가지고 사진을 찍더라니까, 어?
17:54 웅이 걔가 그린 그림하고 똑같다고 막 찾아오더라고
17:57 아, 그거?
18:00  '아, 그거'?
18:01 뭐야?
18:03 반응이 왜 이렇게 뜨뜻미지근해?
18:06  일로 와 봐 아, 일로 와 봐, 일로 와 봐 
18:09 아유, 맛있게 드세요
18:13 어, 맛있게들 드세요 
18:14   뭐 필요하세요?
18:16  그렇게 오래 쳐다보는 거 아니야, 추저분스럽게
18:19 그, 요즘 말이야
18:20 아이, 젊은 손님들이 자꾸 찾아오길래
18:23 이게 뭔 일인가 했는데
18:25 아유, 세상에
18:26 우리 웅이가 꽤 유명해지긴 한 모양이더라고, 어
18:29 씁, 그래서 말인데 내 여기다가 그림을 쫙 걸까 하네, 어
18:33 어? 골목에다가도 그림을 쫙 걸고
18:36 그러면 인제 우리 골목은 아주 엄청난 관광지가 되는 거지
18:39  웅이 아빠
18:40 그러고 있지 말고 얼른 서빙 좀 거들어
18:42  어, 어, 알았어
18:43 아, 그리고 내가 명찰을 하나 달까 해
18:46 여기다가 '웅이 아버지' 이렇게 새겨 가지고
18:48 아니면 모자를 하나 이렇게 맞춰서
18:50 여기다가도 '웅이 아버지' 해 가지고, 응?
18:52 -  아, 얼른 좀 -  어, 어, 알았어
18:54   그 그림
19:00 나도 한 개만 줘, 형
19:35  링크 보내 드려요
20:07 뭐, 특별한 인연일 것까지야…
20:12  혼자 뭘 그렇게 중얼거려?
20:13  뭐야, 설마 나 찍었어?
20:16  그게 내 일이긴 합니다만
20:19 뭐, 몰래 찍진 않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20:21 말씀드렸다시피 전 윤리적인 PD니까요
20:24 이렇게 납치해 온 게 윤리적인 거냐?
20:26  미리 말했으면 도망갔을 거 아니야
20:28  둘 다 신뢰를 좀 잃었으니까 말이죠
20:30 선조치 후보고라고 하지
20:32 김지웅 요새 자꾸 얄미워져?
20:35 아, 촬영 펑크 낸 건 책임져야죠
20:36  그러게 왜 말도 없이 도망을 갔을까?
20:39 이런 벌 받을 줄 알았으면 도망 안 갔어
20:42 그래도 이왕 이렇게 온 거
20:44  머리 식힌다 생각하고 편하게 쉬어
20:46 카메라 앞에서요? 퍽이나 편하겠다
20:50  뭐, 여행 오면 하고 싶었던 거 없었어?
20:53  글쎄, 생각해 본 적 없는데
20:55  생각해 봐 내가 하게 해 줄게
20:57   그것도 다 촬영 때문인 거잖아
20:59  하, 참
21:01  아, 진짜
21:08  그래서? 어떻게 되고 있어?
21:10 뭐가?
21:11  네가 간 보던 그 작가
21:13  뭐야, 벌써 끝났어?
21:15 끝나긴? 아직 시작도 안 했지
21:17 마무리는 아니고 일단은
21:21 고백으로 혼쭐내 줬지
21:22  또? 아휴, 그럴 줄 알았다
21:26  뭐야, 그런 반응?
21:28 나 섭섭해
21:29 늘 새로운 것처럼 반응해 줘
21:31 내가 네 얼굴로 태어났으면
21:32  온 세상 남자 다 후리고
21:35 고백 갈취하고 다녔을 거다 
21:37 도대체 넌 뭐가 맨날 아쉬워서 네가 들이박냐?
21:40 좋으면 좋다고 말하는 게 뭐가 어때서?
21:43 언니가 그러니까 연애를 못 하는 거야
21:46 그래서?
21:47  넌 연애를 하기로 했고?
21:49 아니, 뭐
21:51 일단은 내가 그냥 좋아한다고만 말한 거니까
21:53  얼마나 놀랐겠어? 시간이 필요할 거야
21:57 혼란스럽겠지
21:58 이럴 때 이렇게 전화 한 번씩 해 주면
22:01 마음이 살랑살랑하거든
22:11 다음에 다시 걸어 주세요
22:13 뭐야, 안 받아?
22:15  야, 고백을 했더니 전화를 안 받는다?
22:20 꽤 흥미로운 전개인데?
22:22 어?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어디 가?
22:26 아니, 자꾸 내 전화 안 받고 뭐 하는 거야, 이 사람은? 
22:28  두 분 인터뷰는 여기까지 할게요
22:31 이제 각자 취향, 스타일대로
22:32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찍을 거예요
22:35 각자 편하게 하고 싶으신 거 말씀해 주세요
22:42 그럼 계속 누워 있어도 돼요?
22:44  어, 당연히 되지
22:46  지금까지 네 촬영본 80은 누워 있는 거니까
22:48 그냥 누워 있어도 돼
22:49 뭐, 80이나 90이나 뭔 차이가 있겠어?
22:51 당연히 그냥 영원히 누워 있어도 돼
23:00  야, 여기서 시내까지 나가려면은
23:02 한참 나가야 되더라? 
23:04  야, 인턴 너 법카를 얼마나 긁은 거야?
23:07  이거 다 필요한 거라던데요?
23:08  에이 사람 머릿수가 몇 개인데
23:10 이 정도는 있어야죠
23:11  솔이 누나 요리 짱 잘해요
23:13 가게가 왜 망하는지 영문을 모를 만큼
23:15  입 닫고 아이스크림이나 먹어
23:19 이게 뭐야?
23:21 아이, 뒷사람 것까지 계산해 왔네
23:23 에이, 참
23:25 뭐야, 이거 네가 사 온 거야? 
23:26  - 네 - 이거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데?
23:31  그림 그리러 간다고?
23:33  응, 그럼 여기서 뭐 하냐?
23:35 어디로 가게?
23:36 너무 멀리 안 가니까 걱정 마
23:38 아, 여기 나무가 좋은 게 많더라고
23:41  야, 너 겉옷 든든히 챙겨라
23:42 여기 산속이라 추워
23:43  나 너 안 따라가는데?
23:45 어? 그럼?
23:47 채란이가 너 팔로우할 거야
23:50 그럼 넌?
23:51  난 연수 마을 구경 간다고 해서
23:52 거기 팔로우하기로 했는데?
23:55  아…
23:57 뭐, 그러든가
23:58   준비 다 했어?
24:00:00  어 준비할 게 뭐가 있겠어?
24:02:00 진짜 나 맘대로 해도 돼?
24:04:00  뭐든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
24:07:00  야
24:09:00 그, 몇 시까지 들어와야 돼?
24:12:00  씁, 글쎄
24:14:00 정해진 건 없는데?
24:16:00 아, 여기 시골이라 해가 빨리 질걸?
24:18:00 좀 빨리 들어와야 될걸?
24:21:00  웅아, 가자
24:25:00 '웅아'?
24:27:00 둘이 언제부터 그렇게 친했다고
24:30:00 하, 어이없네?
24:33:00 웅이는 나잖아
24:38:00  요즘 좀 답답하긴 했는데
24:40:00 그래도 이런 데 오니까 일종의 해방감?
24:42:00 뭐, 그런 게 느껴지는 거 같기는 해요
24:46:00 그리고 이렇게 쉬어 본 적이 오랜만이기도 하고
24:51:00 사실 제대로 쉬어 본 적이 없어서
24:54:00 쉬는 법을 잘 몰라요
24:55:00 그래서 쉬지 않고 일하는 거 같기도 하고
24:58:00 여행이라는 걸 가 본 적이 딱 한 번뿐이라
25:05:00 씁, 근데 나 되게
25:07:00 카메라 체질인가?
25:09:00 지금 묻지도 않은 거 술술 얘기하고 있었지?
25:12:00 아, 또 김지웅 좋은 일 했네
25:19:00 나 궁금한 거 있는데
25:21:00  뭔데?
25:23:00 혹시 내가 자전거 타면 나 어떻게 찍어?
25:27:00  음…
25:28:00 뭐, 차로 팔로우하거나 아니면은 헬리캠 띄우거나
25:32:00 멀리 카메라 고정으로 찍거나
25:34:00 아무튼, 뭐 엄청 고생하면서 찍는다는 얘기지
25:36:00  음…
25:38:00 왜, 지금 타게?
25:40:00 그래, 그럼 애들한테 연락해서…
25:42:00  아니, 아니
25:43:00 간단하게 찍자
25:44:00  어…
25:45:00 간단하게 찍으면 나만 고생인데?
25:47:00  그러니까 
25:49:00 아, 국연수 많이 유치해졌어
25:51:00 안 돼?
25:55:00  야, 뭐 해? 여기 앞에 가서 찍어야지
26:00:00  야!
26:22:00 -  됐어? -  응, 가
27:18:00  재미없죠?
27:20:00  괜찮아요
27:21:00 그냥 편한 대로 하라고 하니까
27:24:00 저 원래 이렇게 계속 재미없게 있어요
27:27:00 알아요, 10년 전 촬영본 다 봤어요
27:29:00 그때도 재미없었을 텐데?
27:31:00  그래서 별로 기대 없었어요
27:37:00 김지웅이랑 붙어 다니지 마세요
27:39:00 지금 김지웅이랑 똑같으니까
27:42:00 그거 우리 쪽에선 칭찬인데?
27:49:00  어땠어요?
27:51:00 10년 전 촬영본은
27:53:00  영상 안 봤어요?
27:55:00  아, 영상에 안 나온 것도 많잖아요
27:59:00 그게 진짜 재밌어요
28:00:00  어, 저라면 다시 재편집해서 내보내고 싶을 만큼?
28:04:00 왜요?
28:05:00 그냥 전교 1등하고 전교 꼴등의 생활 모습만 보여 주기엔
28:08:00  놓치고 있는 게 있잖아요
28:12:00 그게 뭔데요?
28:14:00 알면서 모르는 척하시네요?
28:18:00 촬영본 다 보니까
28:19:00 최웅 씨가 언제부터 국연수 씨 좋아했는지도
28:21:00  맞힐 수 있겠던데, 난
28:25:00 지금 나 놀리는 거예요?
28:27:00 네, 쪼금요
28:32:00  한 번 더 얘기하지만
28:33:00 김지웅이랑 붙어 다니지 마세요
28:42:00 그럼
28:44:00 지금은요?
28:48:00 지금은 어떤 거 같아요? 그 뒤에서 봤을 때
28:53:00  제 생각은
29:02:00 여기까지요
29:04:00 더 개입하면 안 돼요
29:05:00 이 자리가 그렇거든요
29:10:00  씁, 되게 재밌으신 분이었네요, PD님?
29:13:00 고마워요
29:15:00 그러면 이제 출연자님도 좀 재밌게 해 주셨으면 좋겠는데
29:22:00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29:42:00  왜 나만 힘들어?
29:43:00 도대체 너 왜 안 지치는 건데?
29:48:00  연수야 PD는 체력이 재능이고 능력이야
29:51:00  징그러워, 진짜
29:54:00 아, 근데 너 학교 다닐 때도 육상부였지?
29:58:00 그걸 기억해?
29:58:00 허구한 날 땡볕에서 뛰어다녔잖아
30:01:00 그에 반해 최웅은
30:02:00 그늘에 누워 있기만 해서 더 눈에 띄었고
30:10:00  음…
30:12:00 좋다
30:31:00 이대로 잠들고 싶다
30:33:00 피곤하긴 하겠다
30:35:00 아침 일찍부터 여기까지 오느라
30:36:00 그늘에 누워서 낮잠 자는 거 이해 안 갔는데
30:42:00 이런 기분이었구나?
30:44:00 한숨 자, 시간 많아
30:48:00 지금 자면 밤에 잠 못 자는데…
31:16:00   아이고
31:19:00 아이, 못 보던 젊은 총각이네
31:21:00  놀러 왔어?
31:22:00 아, 예, 며칠 쉬다 가려고요
31:25:00  둘이 여행 온 모양이네
31:28:00 아무것도 없는데 여기까지 어떻게 왔어?
31:31:00 그래도 경치는 좋지?
31:32:00  네, 마을이 예쁘네요
31:35:00 조용하고, 공기도 좋고
31:36:00  저쪽에 가면 쪼끄만 언덕이 있는데
31:40:00 해 질 때 딱 보면 경치가 아주 진짜 좋아 
31:44:00 나중에 여자 친구 깨워서 한번 갔다 와 봐
31:48:00 네, 감사합니다
31:51:00  아이고 저 때가 참 좋을 때야, 그때가
31:54:00  아이고, 그러게나 말이야
32:00:00  내가 여자 친구구나
32:04:00 한창 좋을 때야, 우리가?
32:10:00 응?
32:17:00 아니, 뭐, 그냥
32:18:00  말을 고칠 필요는 없으니까
32:22:00 뭐, 그…
32:23:00 그냥 하신 말이니까 
32:30:00 음…
32:37:00  오셨어요?
32:38:00 조명 장비 꺼내 왔습니다
32:40:00   이제 오냐?
32:42:00 야, 오다가 구은호 못 봤어?
32:44:00  왜? 걔 어디 갔어?
32:45:00  아니 아까 나랑 차 타고 나갔다가
32:47:00 내가 버리고 왔거든
32:49:00  잘했네, 근데 왜?
32:51:00  아니
32:52:00 그냥 말이 너무 많아
32:55:00 아니, 시끄러워 죽겠어, 아주
32:56:00 와, 잔소리, 잔소리가…
32:58:00  하, 이해해, 잘했어
33:04:00 근데 김지웅이랑 국연수는 아직 안 왔나 봐?
33:07:00  응, 안 왔는데?
33:09:00 아까 마을 한 바퀴 돌 때도 안 보였어
33:11:00 꽤 멀리 갔나 봐
33:15:00 지금 시간이 몇 시인데
33:18:00  때 되면 오겠지, 뭐
33:20:00 아유, 쉬는 것도 힘들다
33:23:00 벌써 서울 가고 싶어
33:27:00  누나! 
33:29:00 진짜 나를 버리고 가요?
33:32:00 저 7km를 계속 걷기만 했어요
33:34:00 그것도 이 슬리퍼 신고, 씨
33:35:00  와, 구은호가 거지꼴로 돌아왔다!
33:40:00 야
33:41:00 업어 줄게, 업어 줄게, 업어 줄게
33:42:00  아이, 됐어요, 절로 가요 
33:50:00   갑시다, 갑시다, 갑시다
33:52:00  아유
33:54:00  - 갑시다 - 이렇게 일찍 닫아 본 적 없는데
33:56:00   아유, 뭐 재료도 다 떨어지고
33:58:00 아, 오늘은 다른 가게도 가 가지고 빨리 싹 정리하고 들어가 쉽시다
34:01:00  아유
34:02:00  아이고
34:04:00  혹시 끝났나요?
34:05:00  어쩌죠? 오늘은 가게를 좀 일찍 닫으려는데
34:08:00  재료가 그냥 딱 떨어졌어요, 어 
34:11:00  그럼 사람 아무도 없겠네요
34:12:00  네
34:14:00 그럼 오히려 좋죠, 뭐
34:15:00 응? 가만있어 봐 
34:18:00  씁, 어디서 봤는데?
34:20:00 최웅 작가님 안 계세요?
34:21:00  아
34:23:00 우리 웅이 찾아온 팬이세요?
34:25:00 팬이기도 한데
34:26:00 빚도 좀 받으러 왔거든요
34:35:00  -  야, 이거 먹어 봐 -  네
34:41:00 -  애매한데 -  애매해?
34:44:00  이게 애매해?
34:45:00 미친놈인가?
34:47:00  아이…
34:51:00  연수야
34:52:00 먹어 봐 
34:58:00 이게 애매해? 아, 열받네?
35:01:00 소금 안에 있나?
35:02:00  네, 안에 있어요, 저기
35:05:00  뭐 해?
35:06:00 나가자, 오늘 저녁 먹으면서 촬영 마무리하게
35:10:00 찍을 게 꽤 많았나 봐?
35:11:00 어, 뭐, 왜?
35:13:00 아니
35:15:00 꽤 늦게 들어오길래
35:17:00 국연수랑…
35:22:00 아니다
35:24:00 야, 그리고 너
35:25:00 후배를 너랑 똑같아지게 키우지 마
35:27:00 우리 채란이가 일을 잘했나 보네?
35:29:00  참…
35:30:00 아주 나쁜 것만 가르쳐, 아주
35:46:00  '아'
35:47:00 많이 먹어, 많이
35:48:00  오늘 고생 많이 했으니까
35:50:00  누나, 저 지금 다리에 감각이 없어요
35:52:00 -  이거 맞아요? -  괜찮아
35:53:00  푹 자고 일어나면은 괜찮아져
35:55:00  저 지금 막 손도 떨리는데?
35:56:00 이거 왜 안 멈추지?
35:57:00 응, 그거 기분 탓이야
35:59:00  얼른 먹어, 얼른
36:01:00 이따 한잔?
36:02:00 오늘 같은 날 일찍 자면 안 되는 거 알지?
36:04:00  이따 달려야 되니까 많이들 먹어 둬
36:07:00 아, 너 아까 김지웅이랑
36:09:00 어딜 갔다 왔길래 그렇게 오래 걸렸어?
36:10:00 뭐, 좋은 데라도 찾았어?
36:12:00  그냥, 뭐
36:14:00 자전거 타고 마을 한 바퀴 돌고
36:16:00 그리고 낮잠도 자고
36:18:00  낮잠? 밖에서?
36:20:00  응, 왜?
36:23:00 아니, 너 낮잠 같은 거 되게 한심하게 생각하잖아
36:29:00 여행 왔는데 뭐 어때?
36:30:00  하고 싶은 거 하는 거지
36:32:00  글쎄?
36:34:00 너는 막 여행 다니면
36:35:00 일정 빠듯하게 해서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지 않나?
36:38:00 그때그때 달라
36:39:00 누구랑 가느냐에 따라서 다르고
36:43:00 여행 많이 다녔나 보다, 너?
36:45:00  뭐, 적당히?
36:54:00  어? 저, 전화 온다
36:55:00 -  전화, 전화가? -  어?
36:56:00  응? 아버지한테 전화…
36:58:00 어? 뭐야, 이거 영상 통화인데?
36:59:00  아버지 이런 것도 할 줄 알아?
37:01:00  뭐, 이런 거 한 적 한 번도 없는데?
37:02:00  아, 그럼 뭔 일 있는 거 아니야?
37:03:00 -  빨리 받아 봐 봐, 응 -  응
37:06:00  아이, 신호가…
37:10:00  어, 웅이다
37:12:00   어, 하, 하이, 웅이
37:14:00 방가방가
37:16:00 잘 도착하셨어?
37:17:00 야, 잘 도착했으면
37:18:00 도착했다고 전화를 좀 해야지, 으이그
37:21:00 아버지, 이거 하는 거 누가 가르쳐 줬대?
37:24:00  지웅이도 같이 잘 있지?
37:27:00  예 저기 명예 아들 잘 있네요
37:30:00    어, 지웅아, 안녕
37:33:00  뭐, 뭐 저녁들 먹고 있는 거야?
37:35:00  저기, 연수는? 연수도 같이 먹어?
37:36:00 -  어? -  아이… 
37:38  저 여기 있어요
37:39:00 두 분 다 저녁 다 드셨어요?
37:41:00  응, 그럼, 우리도 먹었지
37:43:00 연수야, 거긴 어때? 있을 만해?
37:45:00 밥은 잘 챙겨 먹고?
37:46:00  네, 여기 너무 좋아요
37:47:00 경치도 좋고 공기도 좋고
37:49:00 두 분도 나중에 가게 맡기고 휴가 한번 다녀오셔야죠
37:52:00  아, 그럼, 그럼
37:53:00 아, 이거, 웅이 놈 여기다 인제 붙잡아 놓고
37:55:00  우리도 저렇게 한 바퀴 돌고 와야지, 뭐, 허허
37:58:00 아참, 참, 참, 참 저기, 웅아, 웅아
38:00:00 저기, 친구분 오셨다
38:02:00  친구?
38:04:00 내 친구 여기 다 있는데?
38:06:00  작가님, 섭섭한데?
38:07:00  어?
38:08:00 엔제이 님, 거기 어떻게… 
38:10:00  뭐, 에, 에, 엔제이 님?
38:12:00  제사 지내냐?
38:14:00  어디 숟가락을 꽂아?
38:16:00  저 때문에 도망간 거 아니죠, 작가님?
38:19:00   아, 아니요, 아유
38:21:00 야, 나 잠깐 통화 좀 하고 올게
38:23:00 -  나도 갈래 -  앉아
38:25:00  아이고
39:09:00  그…
39:26:00  왜 피한 거죠?
39:28:00 바보같이
40:06:00 응, 할머니
40:08:00 잤어?
40:11:00 아, 내가 깨웠구나
40:14:00  에이 자다 깬 목소리인데?
40:25:00  왜?
40:26:00  아, 아니, 뭐
40:29:00 내일 촬영 있으니까 빨리 자라고
40:30:00 야, 10시도 안 됐는데
40:32:00 나한테 자라고 하는 건 가혹 행위야
40:34:00 약은?
40:35:00 챙겨 올 틈이 있었겠냐?
40:38:00 뭐, 따듯한 우유라도 갖다줄까?
40:40:00 됐어
40:42:00 넌 어디서 자?
40:43:00 촬영 팀 따로 숙소 잡았어
40:44:00 내일 아침에 다시 올게
40:46:00 그래
40:56:00 뭔데?
40:58:00 할 말 있으면 빨리해 밤새 거기 앉아 있을 거 아니면
41:02:00 촬영 방향을
41:04:00 두 사람의 감정에 더 집중하는 쪽으로 잡았어
41:07:00 그런데?
41:09:00 촬영할수록 헷갈리네
41:11:00 네가 국연수를 바라보는 시선이
41:13:00   지난 과거에 대한 불편함 때문인지
41:17:00 아니면…
41:19:00 아니면?
41:26:00 아까 채란 씨가 그러던데?
41:29:00 그 자리에 있으면 더 개입하면 안 된다고
41:34:00 궁금한 게 뭔데?
41:38:00 더 개입하면 안 되는 건
41:42:00 카메라 뒤에 있을 때고
41:49:00 궁금한 거 많은데
41:50:00 다음에
41:51:00 빨리 자라
42:26:00 이제 국연수가 돌아온 게 실감 나네
42:29:00 지겹다, 정말
42:35:00  어차피 너도 비슷한 거 아니야?
42:38:00 이러는 거 지겨운 건
42:41:00 싸우고 피하고 또 싸우고 숨어 버리고
42:44:00 그게 우리잖아
42:46:00 그러다 여기까지 오게 된 거고
42:49:00  뭐 어쩌겠어?
43:02:00 -  작가님, 섭섭한데? -  아…
43:07:00  야, 나 통화 좀 하고 올게
43:14:00 이제 내가 무슨 상관이냐?
43:17:00 신경 끄자
43:23:00  기억에 남는 여행이 있나요?
43:26:00  글쎄요
43:28:00 별로 여행을 좋아하지 않아서
43:30:00 기억할 만한 건 별로 없어요
43:47:00  그건 좀 서운한데
44:06:00  촬영할수록 헷갈리네
44:08:00 네가 국연수를 바라보는 시선이
44:11:00 지난 과거에 대한 불편함 때문인지
44:14:00 아니면…
44:22:00  '지난 과거에 대한 불편함'
44:24:00  딱 그 정도가 맞아요
44:29:00 그런데 문제는
44:31:00 지난 과거 주제에
44:34:00  좀 빠듯하긴 했지?
44:37:00 나도 이렇게 여행 온 게 처음이라서 그래
44:40:00 다음번에는 더 길게
44:43:00 더 멀리 가자
44:44:00 우리가 또 싸우면
44:46:00 또 헤어지면
44:48:00 그때 너는 그냥 이렇게 다시 내 앞에 오기만 해
44:56:00 내가
44:57:00 너 사랑하는 거 같아
45:02:00  지나치게 선명하다는 거예요
45:34:00  굿 모닝, 에브리원
45:37:00 아, 어제 누가 나한테 마취총 쏜 거 아니지?
45:39:00 아, 세상에나
45:41:00 이렇게나 푹 잔 건 오랜만이야
45:44:00  누나
45:44:00 어제 밤새 놀자면서 밥 먹고 먼저 쓰러지는 거
45:47:00 진짜 너무한 거 아니에요?
45:48:00 어, 누나, 근데 얼굴 무슨 일이에요?
45:50:00  여기 숲이라서 벌레가 많았던 건가?
45:53:00  이 시간엔 원래 이렇게 생겼어
45:55:00  잘 잤어요, 다들? 다른 분들은…
45:57:00  아
45:58:00 그, 오늘 찍을 거 많은 거 아니면
46:00:00 연수 좀 더 재웠으면 하는데
46:02:00 쟤 저렇게 늦잠 자는 거 진짜 오랜만일 거예요
46:04:00  웅이 형도요
46:06:00 저 형 어제 또 그림 그리다 늦게 잤나 봐요
46:08:00 아, 뭐, 여기까지 와 가지고 그림 그리고 난리래?
46:10:00 마음 아프게
46:12:00  그래, 천천히 찍지, 뭐
46:13:00 둘한텐 진짜 휴가니까
46:15:00 우리 팀은 촬영 장소 보러 가고…
46:17:00  그렇지만
46:18:00 분량은 걱정하지 말라고
46:20:00 우리가 있잖아
46:21:00  맞아요, 우리가 희생할게
46:25:00 - 철수하자 -  네
46:33:00  언니
46:51:00  뭐야, 아무도 없어?
47:09:00 안에 있어?
48:06:00  또 잠을 제대로 못 잔 걸까요?
49:49:00 깼었나?
49:52:00  연수 씨
49:55:00 연수 씨?
49:57:00 네?
49:58:00 무슨 생각 하느라 못 들으세요?
50:00:00  아…
50:02:00 아, 뭐라고 하셨죠?
50:03:00 나머지 인터뷰는 내려가면서 할게요
50:05:00  마을 주민분이 알려 주신 데가 있는데
50:07:00 거기가 노을이 질 때 정말 이쁘대요
50:09:00 네, 좋아요
50:15:00  어, 배터리 좀 갈고 갈게
50:17:00  응
50:20:00  뭐야 너 채란이한테 안 붙었어?
50:22:00  채란 선배님이 선배님께 붙으라고 하셨는데
50:24:00  누구 말을 우선으로 들어야 할까?
50:26:00  그렇지만 다행히 적절한 타이밍인 거 같습니다
50:29:00 아, 정채란 은근히 나한테 떠민단 말이야
50:31:00   어?
50:32:00 어제 그 총각이네?
50:34:00  어, 안녕하세요, 또 뵙네요
50:35:00 사람이 여럿이 왔나 보네
50:37:00  다들 잘생겼다
50:40:00 -  어디 가세요? -  집에 들어가지
50:42:00 아참, 어제 거기 가 봤어? 여자 친구랑
50:45:00   아, 지금 거기로 가고 있을 거예요
50:47:00  에이, 오늘은 안 되지
50:49:00 좀 있다 비 와
50:51:00  에이, 설마 그럴까요?
50:53:00  어허 딱 봐도 비 올 하늘이잖아
50:56:00 얼른 집에 들어가
50:57:00 나돌아 다니다 쫄딱 젖지 말고
50:59:00 어제 거기 갔어야지
51:00:00 거기 진짜 좋은데, 어유
51:05:00  마지막 인터뷰는 여기서 할게요
51:07:00 이번 여행 소감 말씀해 주시면 돼요
51:10:00  네
51:12:00  아…
51:13:00 배터리가 부족하네요
51:16:00 하다가 끊길 거 같은데
51:18:00 챙겨 왔어야 됐는데
51:19:00 나 이런 적 있었던 거 같은데
51:23:00 데자뷔인가?
51:26:00  그러면 마을 내려가서 찍을까요?
51:28:00 아…
51:30:00  아니요
51:31:00 여기서 찍죠, 여기가 예쁘다면서요
51:32:00 그럼 저 얼른 내려가서 배터리랑 조명 좀 챙겨 올게요
51:36:00  잠깐만 기다리세요
51:56:00  요즘 부쩍 최웅 피하는 시간에
51:59:00 많은 시간을 쓰는 거 같단 말이죠
52:15:00  누나
52:16:00  응
52:18:00  저 궁금한 게 있는데요
52:21:00  어, 말해
52:24:00  우리
52:27:00 저녁 뭐 먹어요?
52:29:00  으응
52:31:00 넌 정말 쓸데없는 것만 궁금해하는구나?
52:33:00  꽤나 중요한 문제인걸요?
52:35:00  그럼 불부터 피울래?
52:37:00 - 빨리 먹을 거면? -  아이, 아, 차가워
52:38:00  아, 뭐야, 누나 침 튀었잖아요
52:40:00 아, 더러워요, 절로 가요, 쯧
52:42:00   아이
52:43:00 얜 진짜 싹바가지 없는 말만 골라서 하는 재주가 있어, 아주?
52:47:00 야, 내 침이 튀면 내가 맞지
52:48:00 네가 맞냐? 네가 맞아? 
52:50:00  - 앗, 차가워 -  아
52:52:00  뭐야?
52:53:00  나도 맞았는데?
52:54:00  어, 뭐지?
52:55:00 -  어? - 비 오나?
52:56:00  아…
52:58:00 -  어유 - 뭐야?
52:59:00 - 이렇게 갑자기? -  아이
53:01:00 - 아이 -  아이, 뭐야?
53:02:00  아 고데기 한 시간 했는데!
53:04:00  내가 방에 있자 했잖아요!
53:23:00  뭐야?
53:26:00 비 오는 거야?
53:27:00 비 온다는 말 없었는데?
53:44:00 진짜 데자뷔 제대로네
53:58:00 시원하게도 내린다
54:07:00 쓸데없는 생각이나 싹 다 쓸어 내려가라
55:12:00 진짜 최웅이네?
55:21:00 거기서 서서 뭐 해?
55:25:00 생각
55:27:00 무슨 생각?
55:31:00 '난 왜 또 국연수 앞에 서 있을까' 하는 생각
55:38:00  이걸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55:42:00 저주에 걸린 거지
55:48:00 네가 그때 그런 말을 하지 말았어야 해
55:51:00 또 나야?
55:53:00 또 내 잘못이야?
55:55:00  응
55:56:00 또 너야
55:58:00 지긋지긋하지만 또 너야
56:06:00 그럼 그냥 가
56:07:00 앞에 서 있지 말고
56:11:00  정말 저주에라도 걸렸다거나
56:18:00 싫으면 내가 지나가고
56:40:00  아니면 이 말도 안 되는 여행에 홀렸다거나
56:53:00 지나갈까, 여기 있을까?
57:01:00 지나갈까, 여기 있을까?
57:04:00  그것도 아니면
57:10:00 처음 국연수를 다시 만났던 순간부터
58:04:00  이렇게 될 걸
58:06:00 알고 있었다거나
58:22:00 안 헤어져, 우리
58:25:00 우리가 또 싸우면
58:28:00 또 헤어지면
58:29:00 그때 너는 그냥 이렇게 다시 내 앞에 오기만 해
58:34:00 그러면?
58:36:00 그러면
58:39:00  그땐 내가 너 붙잡고 절대 안 놓을게
59:25:00  진짜 미쳤나 봐
59:27:00 아니, 걔는 지금까지 아무런 연락도 없잖아
59:30:00  팀장님
59:31:00  국연수 씨랑 어떤 사이예요?
59:34:00  너, 너 진짜 최웅이 실수라고 할까 봐
59:38:00 그러고 있는 거야?
59:39:00  선배 국연수 씨 좋아해요?
59:42:00  난 네가 무슨 생각인지 너무 궁금해서
59:44:00 알아내 보려고
59:46:00 나 자고 가도 돼?
59:48:00 나 너한테 듣고 싶은 말 생겼어
59:51:00 그래서 이제 들어 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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