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그해 우리는 13화 대사 [ 나오는시간 대사 정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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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우리는 13화 명대사 및 대사

다시 듣고 싶은 대사가 있는데 어디였지??
생각이안나서 계속 재생하고 넘겨보고 했는데

이거보시고 편하게 시간찾아서 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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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s  연애라는 건 말이에요
47s 새로운 세상을 사는 것과 같아요
51s 그중에서도 특히
54s 국연수와의 연애는
56s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죠
1:01  웅아!
1:01 웅아, 웅아, 웅아!
1:03  왜?
1:04 왜?
1:07 무슨 일이야?
1:11 왜 불렀어?
1:12 너 잘 시간이야
1:14  응?
1:16 아, 지금 10시밖에 안 됐는데 어떻게 자?
1:20  어?
1:21 나 이거 대추차 다 먹었는데?
1:23 이거 또 어떻게 생겨났지?
1:25 우리 집에 우물이 있나?
1:27 얼른 마시고 자야지?
1:29 아유, 지금 어떻게 자?
1:30 요즘 초등학생도 이 시간에 안 자
1:32 나도 같이 자고 갈까?
1:42  어두워지면 자야지
1:44 이 시간엔 길도 어두워져서 돌아다니면 위험해
1:50 자자
1:54  안 돼, 자지 마 
1:56  아이, 하나만 해
1:58 자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1:59  네가 맨날 아침에 자니까 밤에 못 자는 거야
2:02 힘들어도 패턴 돌리려면 견뎌야 돼, 어?
2:05 빨리 뛰어 
2:08  물론 알다시피
2:10 그 세상은 저와는 썩 맞지 않는 세상이에요
2:14 그래도 어쩌겠어요?
2:16  응? 버스 왔다
2:17 나 갈게
2:18 아, 야, 연수야
2:23 -  갈게 -  연수야
2:25  어?
2:28  간다
2:42 뭐 해?
2:43   나 이제 방금 퇴근하고 집 왔어
2:46  퇴근이 늦었네?
2:47 저녁은 먹었어?
2:48  응 네가 말해 준 데서 먹었는데
2:51 거기 맛있더라
2:52 우리 나중에 같이 가자
2:53  그래, 그러자
2:54  예전에도
2:55  지금도
3:05 이 세상에서 계속 살고 싶은데
3:09 끝이라는 건 없이
3:11 영원히
3:14  헤어지자
3:15 내가 버릴 수 있는 거
3:17 너밖에 없어
3:19  이유가 뭐냐고
3:21 우리가 헤어져야 하는 이유가 뭐냐고!
3:31 쓸데없는 생각
3:40  이럴 때일수록 조심해야 돼요
3:43 항상 불행은 행복의 얼굴로 다가오니까요
3:49  '자주 싸우는 커플일 경우'
3:52 '재회 확률이 더 높다'
3:56 '하지만 재회 후에도'
3:58 '우리는 또 똑같을 것이다 생각하며'
4:01 '서로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진다'
4:04 '인연을 이어 나가기 위해서는'
4:07 '한 번도 보여 준 적 없는 새로운 모습으로'
4:11 '서로의 예측을 흔드는 게'
4:13 '반드시 필요하다'
4:18  모든 게 순탄할 때 방심을 하면 안 돼요
4:22 그래서 전
4:23 미리미리 위험 요소에 대해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4:27 '새로운 모습'
4:30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4:33 또다시 실수를 반복할 순 없으니까요
5:02  아, 그냥 오늘 계속 같이 있고 싶은데
5:06  일로 와
5:18  쟤 어떡하지?
5:20  내가 알아서 처리할게 넌 출근해
5:22  어떻게 할 건데?
5:24  여기 뭐 내려칠 거 없나?
5:26  그, 시끄러워지지 않게 깔끔하게 처리해
5:30 -  갈게 -  응
5:39  저…
5:41 두…
5:44  자, 야
5:44 코로 숨 쉬고 입으로 내뱉어
5:51 그렇지
5:54  두, 두 사람 뭐야?
5:56  쯧, 그렇게 됐다
5:58 '그렇게 됐다'?
6:00  아이, 오버하지 마
6:02 어, 아니, 언제부터?
6:04 아니, 그러니까 얼, 얼마나 됐어?
6:06   그럼 이때까지 집에 못 오게 한 게 지금…
6:09 아니, 아니 이거 다, 다 필요 없어, 그럼
6:12 형, 이거 누가 알고 있어?
6:13 지웅이 형 알아?
6:16 그럼 솔이 누나는?
6:19   알걸?
6:21 그럼 어머니 아버지는?
6:24  아시지
6:26 야, 근데 뭐, 이게 중요하냐?
6:27 너무 서운해
6:29 서운해
6:30 어떻게 나한테만 말 안 할 수가 있어?
6:33 어떻게
6:34 -  너 울어? -  어떻게 형이…
6:37  에이씨, 진짜
6:38  미쳤나 봐, 야, 구은호!
6:42  좋은 아침입니다
6:42 -  어, 오셨어요? -  안녕하세요 
6:46   맞는 거 같죠?
6:52
7:02   국 팀장 
7:04  네, 대표님
7:06 요즘 뭐 좋은 일 있어?
7:08 아니요, 아닌데
7:10 아니라고 두 번 말하는 거면 맞는 건데?
7:13 근데 왜 속삭이세요?
7:17 요즘 회사에 흉흉한 소문이 돌아
7:21 무슨 소문이요?
7:23 국 팀장이
7:25  연애한대 
7:33 누가 그래요?
7:36  괜찮아, 괜찮아
7:37 국 팀장, 흥분하지 마, 어
7:40 안 그래도 내가 너무 소문이 흉흉해 가지고
7:42 딱 잘라서 말해 놨어
7:43 '우리 국 팀장 그런 사람 아니다'
7:45 '그렇게 막 인류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7:47 '그런 사람이 아니다', 뭐
7:48 그러니까 '사람이 아니다', 이렇게
7:52 아, 내가 이 말 하려고 온 게 아니라
7:54 그, 소앤에서 연락이 왔는데
7:56 지난번에 다큐 촬영한 거 있잖아
7:57 프로젝트 관련 영상 나온 거 미리 확인할 수 있는지 물어보네?
8:01 어, 나도 좀 궁금하기도 하고
8:03 우리 회사도 많이 걸렸을 거 아니야, 그렇지?
8:04 아, 네, 확인해 볼게요
8:07  첫방 언제라 그랬더라?
8:08 곧 나올 때 됐잖아, 그렇지?
8:10 아, 그리고
8:12 내가 인터뷰 하나 했는데
8:14 그거는 절대로 빼지 말고
8:16 그냥 내보내 달라고 얘기 좀 해 줘, 알았지?
8:20 멋있어
8:40  지금 고객님께서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8:52  많이 바쁜가?
8:57   저런 모습은 솔직히 좀 낯설어요
9:00 뭔가
9:01 좀 변한 거 같기도 하고
9:02 최웅은 안 변할 줄 알았는데
9:12  김 PD
9:15 이제야 노선이 확실하네?
9:19  가편이 이 정도면 아주 훌륭하다
9:22 응
9:23 지웅이
9:24 난, 인마 네가 잘할 줄 알았어, 인마
9:25  마지막 내레이션은 다시 고쳐서 줄게
9:28 영 안 붙네
9:28 네, 그러세요
9:30 야, 근데 어떻게 쟤들은 저렇게 변한 게 하나도 없냐?
9:32  아직도 청춘이네, 청춘이야
9:34 야, 약간의 긴장감도 있는 게
9:36 나중이 더 궁금해지긴 하네
9:38 나는 만족
9:40  그럼 다행이네요
9:42 이제 보여 달라고 그만 좀 따라다녀요
9:44  알았어
9:45 아, 야, 근데
9:46 그, 팀장이 이렇게 사정사정해야 보여 주는 게
9:48 이게, 이게 맞나? 이게 맞아?
9:52 어이없네
9:53 자, 오늘 끝나고 다들 뭐 합니까?
9:55 가편도 나왔으니까
9:56 어, 다 같이 맛있는 거 먹으러 가야지
9:58 저 일해야 됩니다
10:00  우리 뭐, 그렇게 촉박해?
10:01 아, 좀 놀자!
10:02 그게 팀장님이 할 소리예요?
10:04  저 편집실 갑니다
10:14 쟤 괜찮아?
10:16  네?
10:18 눈빛 봤어?
10:20   은은하게 돌아 있잖아
10:24 쟤 밥 같은 건 제때 잘 챙겨 줘라
10:26 속이 문드러질 땐
10:28 잘 먹어야 된다
10:29  제가
10:30 제가 잘 챙기겠습니다
10:32  야, 인마
10:34 넌 나나 좀 챙겨 줘
10:35 어? 나 요즘에 좀 외로운 거 같아
10:37 내가 이렇게 맨날 구천을 떠돌고 있잖아
10:39 아, 그리고 뭐, 쟤가 뭐? 뭐?
10:40 쟤 멀쩡해
10:41 다 바쁜 거잖아
10:42 어, 그렇게 일이 많아?
10:43 야, 다 많아!
11:13  이번에 새로 찍으시는 특집 다큐멘터리는 어떤 건가요?
11:17 제가 내년에 데뷔 10주년이더라고요
11:19 그래서 팬분들을 위해
11:21 특별한 영상 하나 남겨 드리고 싶어서
11:22 준비하고 있어요
11:23 엔제이 님이 벌써 10년이군요
11:25  와, 정말 다양한 감정들이 스쳐 지나가겠어요
11:30 네, 그렇죠
11:32 정말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11:34 어, 끝으로
11:36  많은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고 있는 소식일 텐데
11:40 스캔들이요?
11:42  네, 조심스럽지만
11:44 지금 라이브로 보고 있을 우리 리떼 구독자들을 위해
11:47 조금만이라도 오픈을 해 주실 수 있을까요?
11:50 네, 안 될 게 뭐가 있겠어요?
11:53 정말 지금 그분과 연애 중이신 건가요?
11:57 아니요
11:58 연애는 아니고
12:01 제가 좋아해요
12:04  네?
12:05 물론 팬으로서요
12:08  처음에 작가님이 먼저 제 팬이라고 해 주셨는데
12:11 이젠 제가 더 작가님 팬이에요
12:13 그래서 친구로 지내고 싶었는데
12:16 이번에 기사 나고 오히려 멀어진 거 같아요
12:21 그러니까 여러분
12:23 억측은 자제해 주세요
12:25  부탁드릴게요
12:28 우리 엔제이 님은 도대체 무슨 죄야?
12:30  저 더러운 배신자 때문에, 이씨
12:32 야, 할 거면 하나만 해라
12:34  삐칠 거면 너희 집 가서 삐치지
12:35 너 거기서 뭐 하고 있는 거야?
12:37 어쩔 수 없이 일은 해야 하니까
12:39  같은 공기 마셔 주고 있는 거야
12:41 형 뭐, 개인전 준비는 어느 정도 되고 있는데?
12:44  꽤 해 뒀어
12:46 내가 언제 밀린 적 있냐?
12:50 근데 너 지금 어디 보고 얘기하고 있는 거야?
12:54  뭐, 모르지, 어?
12:55 또 이제 다시 연애한다고
12:57 그림은 뒷전이 될 수도 있는 거고
12:58 씁, 그만하지?
12:59 뭐, 일에 제대로 집중은 할 수 있겠어?
13:02  형 원래 연애하면은 또 아무것도 안 보이고 막 그러잖아
13:04 - 구은호, 너 자꾸… -  나는
13:06  형이 연수 누나를 또 만난다는 게 이해가 안 돼
13:09 뭐?
13:10 그렇게 힘들어했었으면서
13:12 그걸 또 하고 싶어?
13:13  그걸 몇 번을 반복했는데 그새 다 까먹었어?
13:16 형이 얼마나 최악이었는지 내가 다시 기억나게 해 줄까?
13:19 나는 그 꼴 다시 보기 싫다고
13:31 뭐?
13:34 왜?
13:40  에이
13:41 아이, 뭘 또 최악이었대?
13:43 됐어
13:44 내가 알아서 할게
13:46  치 어차피 나한테 말도 안 하고
13:48 혼자 알아서 할 거였으면서
13:49 그건 내가 미안하다
13:51  근데 내가
13:56 요즘 정신 나간 놈처럼 기분이 좋아서
13:59 아, 지금 당장 좋아 죽겠는데 어떡해?
14:06 아유, 토 나와
14:08  웩
14:09 쯧, 뭐, 아무튼 이번엔 좀 달라
14:12 그 꼴 안 보일게, 됐지?
14:20  아유, 배고프다
14:22 밥 먹을까?
14:26 뭐, 일 얘기 더 할래?
14:30 너 저번에 그, 얘기했던 그, 연봉 인상
14:34 그거 얘기할까?
14:39 연봉 인상?
14:48  뭐, 아무튼
14:49 내가 지켜볼 거야, 두 사람
14:54 30% 인상
14:55  뭐?
14:58  그럼 25%
15:04 20
15:25
15:26   응, 먹었어
15:28 너도 챙겨 먹어
15:33 -  뭐 하고 있어? -  회의 중
15:35 -  난 밥 먹으려고 -  그래
15:36
15:37  아직, 곧 가려고
15:41 너무 심플한가?
15:46  새로운 모습에 대해선
15:48 새로운 학습 대상이 필요해요
15:50   연애?
15:51 뭐, 그거 별거 없어
15:53 그냥 남녀가 눈 맞으면 만나고
15:55 그리고, 뭐
15:57 입 맞고, 그리고
16:05 눈 마주쳐
16:06 '사랑해'
16:08  아니야
16:09 적절하지 않은 예시야
16:13  점심 맛있게 드셨어요, 팀장님?
16:16  아, 네
16:26  예인 씨
16:28 예?
16:29 남자 친구 있어요?
16:30  저요?
16:32 아니요, 왜요?
16:34 소개시켜 주시게요?
16:36 그럼 남자 친구는 있었나요?
16:39 어머, 당연히 있었죠
16:42  여러 명 있었습니다
16:45 그럼
16:47 혹시
16:48 연애를 잘하는 편이었나요?
16:53 제가 제 입으로 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16:56  인사 평가 종목에 그런 항목이 있었다면
16:59 아마도 지금쯤 전
17:01 대표님 방을 쓰고 있었을 거예요
17:03  아…
17:05 근데 왜요?
17:07  그…
17:11 남자 친구랑
17:13 혹시 어떻게 연애해요?
17:19 전문가를 찾아오셨어요, 팀장님
17:40
17:44  알았어, 데리러 갈게
17:46 기다려
18:19  왔어?
18:23  어? 어
18:25 아이, 근데
18:26 너 아까랑 옷이 다르다?
18:28  아, 아까 좀 실수로 뭘 흘려서
18:31 새로 샀어
18:32  어
18:33 아이, 엄청 많이 흘렸나 보네?
18:35 - 타자 -  응
18:48   일단은
18:50  시각적인 게 아주 중요해요
18:52 한 번씩 새로운 스타일링을 보여 줘야
18:54 뭔가 평소와는 다른 긴장감을 줄 수 있거든요
19:00  어유
19:13  아무튼
19:14 구은호 그거 그냥 내려치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일 뻔했어
19:17 아휴, 걔 삐진 거 달래 주느라 진짜…
19:21  그리고 이게 진짜진짜 중요한데
19:24  리액션
19:25 남자들 무조건 리액션 좋은 사람한테 환장해요
19:28 제가 리액션 하나로 이 구역 톱 먹었거든요
19:31 무조건 호응해 주세요
19:32  많이 웃고
19:33  아니, 자기가 삐칠 이유가 도대체 뭐야?
19:36 걔 가끔 보면 약간 징그러운 구석이 있다니까?
19:39 -  날 너무 좋아하나 -   아, 어머
19:41  정말?
19:42   어? 어
19:45 아, 너무 웃겨
19:47  뭐가?
19:50 어? 뭐가?
19:51 -  어? -  어?
19:55  그리고 틈만 나면
19:56 칭찬 많이 해 줘요
19:58 야, 근데 너 운전 되게 잘한…
20:02  어유, 미안, 미안, 미안
20:04   뭐라 그랬어? 못 들었어
20:06 아니야, 아니야
20:10  사소한 것도 칭찬해 주면 얼마나 좋아하는데
20:15 손이 되게 크다, 너
20:17 응? 갑자기?
20:19  손이 커, 되게
20:21 손이 엄청 커
20:23  어… 
20:26 어
20:44  진짜 괜찮아?
20:45 너 한식 더 좋아하잖아
20:47 뭐, 가끔 이런 게 먹고 싶을 때가 있으니까
20:52  대학생 때 파스타 먹으러 가자고 한 달을 졸랐는데
20:55 결국 안 갔잖아
20:57 내가 그랬나?
20:59 뭐, 사람 입맛은 변하니까
21:02  응
21:04 내가 잘라 줄게
21:05  아니야, 아니야 내가 썰게, 내가 가까우니까
21:07 아이, 내가 썰어 줄게
21:08  아…
21:12  아…
21:16   잔소리
21:18 잔소리 절대 안 돼요, 팀장님
21:21 남자들 잔소리 진짜진짜 싫어해요
21:26  야, 미안
21:27  저, 저기요
21:28 여, 여기 물티슈 좀 주세요
21:30  아니야
21:31  괜찮아, 내가 닦을게, 괜찮아
21:33  아…
21:35  아, 진짜 미안
21:36 그, 그거 안 지워지는 거 아니야? 
21:38 괜찮아, 세탁소에 맡기면 돼
21:40  아, 그게 왜 거기로 튀냐? 
21:41 그러니까 내가 조…
21:44  내가, 내가 이거를
21:46 여기 놨었어야 되는데
21:48 내 실수야
21:55 - 웅아 -  어?
21:56  많이 먹어, '아'
21:58   어
22:01 맛있어?
22:02  응 
22:22  무슨 생각 해?
22:24  너랑 뛰는 거 말고
22:26 이렇게 산책하는 게 얼마 만인가 하는 생각?
22:29  어?
22:31  너 원래
22:32 목적 없이 걷는 거 되게 비효율적이라고
22:35 차라리 운동하자고 맨날 뛰어다녔잖아
22:38  내가 그랬나?
22:39  응
22:41 덕수궁 돌담길을 뛴 건 우리밖에 없을걸?
22:45 내가 옛날에는 진짜 효율에 미쳐 살았네
22:49 엉망이었다
22:51  아니야
22:52 멋있었어, 너
22:55   그리고 마지막으로
22:57 틈만 나면
22:58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드는 거예요
23:00 연애는 곧
23:02 설렘이거든요
23:11  근데
23:13  진짜 사람이 없다
23:15  씁, 그러게?
23:16 그렇게 늦은 시간 아닌 거 같은데
23:19 어떻게 이렇게 없을 수가 있지?
23:26  아…
23:39  씨, 아, 왜 때려?
23:43 너 뭐 하냐, 국연수?
23:46 - 뭐가? -  아, 오늘 뭐 하는 건데?
23:48  너 이게 무슨 콘셉트야?
23:50 씁, 오늘 하루 종일 이상한 게 한두 개가 아니야
23:54 무슨 꿍꿍이인데?
23:56 꿍꿍이는 무슨?
23:58 애써 노력하고 있는 사람한테
24:00:00  무슨 노력?
24:01:00 너랑 잘 지내보려고 노력하고 있잖아
24:04:00  어?
24:06:00 매번 싸우고 지지고 볶는 거 안 하려고
24:08:00 새로운 모습 보여 주고 있는 거 안 보여?
24:10:00  아니, 왜 그래야 되는 건데?
24:13:00 그래야 안 헤어진다잖아
24:15:00  자주 싸우고 헤어지는 커플일수록
24:17:00 다시 헤어질 확률이 더 높대
24:20:00 서로에 대한 예측이 가능해서
24:21:00 이젠 기대치도 없대
24:23:00 아, 누가 그래?
24:25:00 한국대학교 인간관계 심리학 박사 유영
24:28:00 그 사람은 널 못 봐서 그래
24:31:00 어?
24:32:00 너처럼 이렇게 매번 다른 사람이 있다는 걸 몰라서 그런다고
24:37:00  새로워
24:38:00 늘 새로워
24:39:00 어제 보고 오늘 봤는데 또 새롭잖아
24:43:00 아니
24:44:00  이거 봐, 또 다르네?
24:46:00 아까 3초 전이랑 또 달라
24:48:00   아, 야
24:50:00  난 널 예측한 적 한 번도 없어
24:52:00 그게 가능했으면
24:53:00 그 심리학 박사 그 자리 내 자리였을걸?
24:57:00 아니, 그래도
24:59:00 나는 맨날 내가 너한테 잔소리만 하고
25:02:00  내가 싸움의 빌미를 만드는 거 같아 가지고
25:05:00 그런 거 안 하려고 하는데…
25:09:00 나는
25:10:00 네가 그냥 좋아
25:13:00 매번 새로운 잔소리 만드는 네가 좋다고
25:16:00 치…
25:18:00  그 대신 잔소리 겹치는 건 싫어
25:22:00 죽을 때까지 새로운 잔소리 만들어 내
25:25:00 진짜지?
25:31:00  아, 오늘 데이트 다 망쳤다
25:33:00 아, 다시 하면 되지
25:35:00 그럼 이번엔 네가 하고 싶은 거 해
25:38:00 그래, 가자 
25:47:00 휘영동으로 안내해 줘
25:51:00  이대로 돌아가게?
25:53:00 더 하고 싶은 거 없어?
25:55:00 있어
26:10:00  하고 싶은 게 이거야?
26:11:00  응
26:12:00 난 이게 제일 좋아
26:14:00 쪼금 쌀쌀해진 날씨에
26:15:00 편한 동네 술집 들어가서 따듯한 오뎅탕 하나 시켜 놓고
26:18:00 밤새 이야기하는 거
26:20:00 나도, 나도 이게 제일 좋아
26:25:00  지랄 났다, 쌍으로, 진짜
26:26:00 아니, 오뎅탕 하나에 하루 종일 있을 거면
26:29:00 가게 사장님 낯짝도 한번 봐 주세요, 손님
26:32:00   언니 오뎅탕이 좀 맵다
26:34:00 웅이 매운 거 못 먹는데
26:36:00  응, 웅이 괜찮아
26:37:00 연수랑 같이 먹으면서 훈련됐어
26:39:00  딴거 시킬까? 좀 안 매운 거
26:41:00  어, 그럼
26:42:00 연수 먹고 싶은 거 시켜
26:47:00  우아
26:48:00 와, 손님 보고 토 마려운 적은 처음인데
26:50:00  어유
26:51:00 잘 견디고 있어, 솔아
26:54:00 견뎌 내
26:56:00 장사라는 게 원래 쉽지 않잖아
26:58:00 솔이 파이팅
27:10:00   오뎅 먹을래?
27:11:00  응
27:12:00  자
27:15:00 -  뜨거워 - 맛있겠다
27:17:00   아, 먹어 보자
27:24:00 -  뜨겁지? -   응
27:41:00  아… 
27:43:00 아, 깜짝이야, 할머니, 놀랐잖아
27:46:00 어제 몇 시에 기어들어 온 겨?
27:48:00 몇 시였더라?
27:50:00  이놈의 기지배가 
27:55:00 어제도 웅이 그놈이랑 같이 있었던 겨?
27:58:00 뭐, 그렇지
28:00:00  근데 진짜 그렇게 늦게 안 들어왔어, 할머니
28:03:00 너 진짜
28:04:00 그놈이랑 끝까지 갈 겨?
28:06:00 하, 내가 가긴 어딜 가?
28:08:00 나 이렇게 할머니 옆에 붙어 있을 건데
28:11:00  아유, 장난허지 말고
28:13:00 니가 진짜로 웅이 그놈이 그렇게 좋으면은
28:17:00 집에 델고 와서 앉혀 봐
28:19:00 아니, 애 부담스럽게 왜 그래, 할머니, 어?
28:21:00 지난번에도 아주 잡아먹을 듯이 해 놓고서는
28:24:00 갸는 어떤 생각인지 내가 들어 봐야 할 거 아니여
28:28:00 아이, 뭐, 훈장님이야, 뭐야, 어?
28:31:00  우리 할매 너무 앞서가, 응?
28:33:00 나 씻어요
28:35:00 아
28:36:00 혹시라도 뭐 웅이 찾아가거나 그러지 마요
28:39:00 나 그랬다간 쪽팔려 죽을지도 몰라
28:42:00 옴마
28:44:00 저, 저, 저, 저, 저, 저 말하는 것 좀 봐, 저거
28:49:00  응, 응, 응
28:50:00 빨리 출근해, 지각하겠다
28:51:00  다시는 평일에 그렇게 술 먹이지 마
28:53:00  어어? 야
28:55:00 너 맨 마지막에 한 병 더 먹자고 춤춘 건 너야
28:57:00  씁, 조용 어제 얘기 꺼내지도 마
29:00:00 어? 나 이제 진짜 나가야겠다, 끊을게
29:02:00   응
29:06:00 아…
30:08:00
30:14:00
30:17:00  감사합니다, 엔제이 님
30:19:00 선 또 확실하게 긋네, 이 사람
30:51:00 며칠 만에 전화 한 통, 문자 한 번 왔는데
30:53:00 냅다 쪼르르 연락하게?
30:56:00 나 그만큼 후지지 않잖아
30:58:00  깔끔하게 무시하자
31:04:00 아…
31:15:00 아유
31:24:00 아차차
31:52:00  아이, 아버지
31:53:00 배추를 왜 이렇게 많이 시켰어?
31:55:00 글쎄, 왜 이렇게 많이 시켰을까?
31:58:00  김장철이 온 거지, 어김없이
32:01:00 아, 아차차, 아, 맞다
32:03:00 나 지금 열나지?
32:04:00  나 집에 가서 좀 쉬다 올게
32:05:00 어, 그래그래, 그래
32:07:00  가서 얼른 푹 쉬어
32:08:00 푹 쉬고 내일 와
32:10:00 배추도 내일 들어오니까
32:11:00  아, 진짜
32:12:00 아니, 이 동네 김장을 여기서 다 해?
32:15:00 아버지, 이제 좀 줄이고 삽시다
32:17:00 아버지 가게도 인제 좀 줄이고
32:19:00 이 문어발식 경영 이제 이게 망할 때가 됐다니까?
32:22:00 아유, 망하긴 뭘 망해요?
32:24:00 장사가 얼마나 잘되는데
32:26:00 아이, 그렇게 벌어서 뭐 하시게?
32:28:00 다 싸 짊어지고 가려고?
32:30:00 어, 내돈내산 할라고
32:32:00  걱정하지 마셔, 아드님
32:33:00 내가 아주 그냥 잘 싸 짊어지고
32:35:00 잘 갈 테니까, 어, 어
32:38:00  - 아, 엄마, 엄마 생각도 그래? - 응?
32:40:00 이 집 유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32:42:00  씁, 글쎄?
32:44:00 우리 아드님은 잘 모르겠고
32:47:00  응?
32:48:00 아이, 상속자가 나 하난데 모르면 어쩌자는 거야?
32:51:00 연수라면 믿고 맡길 수 있겠다 싶네?
32:54:00 -  그렇지, 야, 연수면은, 야 -  응
32:57:00 너보다 백배는 낫다, 야
32:59:00  그럼
33:00:00 좀 서운해
33:02:00  이젠 나보다 연수가 좋다 이거지?
33:03:00  응
33:05:00 근데 어쩌지?
33:08:00 걘 나 좋아해
33:12:00  웅이 아빠
33:13:00 듣고 말았네
33:14:00 나도 들었어
33:15:00 아이, 큰일 날 뻔했네
33:17:00  나 이거 아들 얼굴에다가 토할 뻔했네
33:22:00  연수 이따 퇴근하면 와서 저녁 먹고 가라 그래 
33:26:00 아유, 아니다
33:27:00 괜히 부담스러울 수 있겠다
33:29:00  그럼, 그럼 자꾸 오라 그러면 그거 부담되지
33:32:00  그럼 반찬을 좀 싸다 줄까?
33:34:00 연수 할머니랑 같이 먹게 좀 넉넉하게 싸서
33:36:00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33:37:00  다음에 같이 올게
33:38:00 안 그래도 연수가 엄마 아귀찜 먹고 싶대
33:40:00  정말? 어유
33:42:00 그럼 미리 말해
33:43:00 그러면 아주 그냥 싱싱한 걸로다가 맛있게 해 줄게
33:46:00  내가 내일 가 가지고 이렇게 물건 좀 볼까?
33:48:00 아, 아니다
33:50:00  그, 반찬
33:51:00 좀 갖다줄까?
33:59:00 뭐야, 또 불 안 껐나?
34:01:00  아휴
34:09:00 누나
34:11:00 누나, 있어요?
34:12:00  누구야? 은호야?
34:14:00 어? 누나, 있네요?
34:16:00 아, 오늘 가게 문 안 연다면서요?
34:17:00  어
34:18:00 아이, 나 정리할 거 있어 가지고 잠깐 들렀어
34:21:00  너 왜 왔어?
34:22:00  아, 지나가는데 불 켜져 있길래
34:24:00 또 깜빡하고 켜 뒀나 했죠
34:26:00  아이, 또 사람을 노인네 취급 하네
34:28:00 내가 그렇게 자주 까먹진 않아
34:30:00 이번 달에만 제가 다섯 번 껐어요, 누나
34:33:00  그건 고맙게 생각하는데…
34:39:00 무례해
34:40:00  너무 무례해
34:42:00 사람을 보고 물을 뱉어?
34:44:00  아이
34:45:00 누나, 꼬, 꼴이 왜 그래요?
34:48:00 다시, 따라 해 봐
34:50:00  '누나 오늘따라 왜 더 예뻐요?'
34:55:00  어, 어디 가요?
34:56:00 아, 뭐, 왜, 왜 그래요, 무섭게?
34:58:00  씁, 내 소개팅 룩이
35:00:00 널 무섭게 할 거라곤 생각을 못 했네?
35:02:00 소개팅이요?
35:03:00 누나가요? 왜요?
35:08:00  누구랑 하는데요?
35:09:00  나도 잘 몰라
35:10:00 주선자가 아빠라
35:12:00 근데 잘생겼어
35:15:00 그럼 됐지, 뭐
35:16:00  치…
35:18:00 아버지가 소개하는 거면
35:19:00 맞선 아닌가, 맞선?
35:21:00  씨, 소개팅이거든?
35:26:00  근데 그런 자리 가면 되게 불편하겠다
35:29:00   왜? 뭐가?
35:30:00 난 너무 재밌을 거 같은데? 
35:32:00  모르는 사람이랑 같이 밥 먹는 게 재밌어요?
35:35:00 나는 모르는 사람 만나는 게 제일 재밌더라
35:38:00 어색하고 뭐, 할 말도 없을 텐데?
35:40:00 씁, 나는, 뭐랄까
35:42:00 천직이야
35:44:00 처음 만난 사람이랑 대화를 그렇게 잘할 수가 없어
35:47:00 토크 흐름이 예술이야
35:56:00 그 입, 입, 입
35:58:00 씁, 왜 또 주둥이가 뾰로통하게 튀어나와 있지?
36:01:00  너 자꾸 그러면
36:02:00 난 또 오해를 할 수밖에 없어요
36:05:00 누나 멜로드라마 작가였어
36:07:00 까불지 마
36:09:00  허, 참, 뭐, 무슨 오해요?
36:12:00 어머, 쟤 봐라?
36:14:00 왜 또 순진한 척이야?
36:15:00  내가 서른다섯 번 정도 말한 거 같은데
36:18:00  누나 연하 안 만나
36:29:00 알고 있다고요
36:30:00  저도 서른다섯 번째 거절이요
36:38:00 그럼 뭐, 재밌게 잘 놀다 오세요
36:42:00  어, 그래
36:46:00  아이, 근데 그러면
36:48:00 뭐, 그 사람 몇 살인데요?
36:51:00 나보다 한참 오빠지
36:52:00 치, 늙은 사람이 뭐가 좋다고
36:58:00  저 싹바가지, 씨
37:05:00 네
37:08:00  선배님 점심 드실 시간이에요
37:09:00 시켜 드릴까요?
37:10:00  응, 나 괜찮아 너희끼리 먹어
37:13:00  저, 그래도…
37:14:00  괜찮으니까 나가 봐
37:16:00  네
37:29:00 선배, 저녁은 드셔야죠
37:31:00  어, 생각 없어
37:33:00 물어봐 줘서 고마워
37:34:00  그래도, 선배
37:36:00 이따 내가 챙겨 먹을게, 걱정 마
37:59:00  밥 안 먹어도 된다니까?
38:01:00  그래도 밥은 드시고 하시죠, PD님?
38:11:00 얼마나 바쁘면 연락도 안 되나
38:13:00 바쁜 척하는 거 아닌가 싶어서 급습했는데 
38:17:00 이렇게 밥도 안 먹고 할 정도일 줄은 몰랐네?
38:20:00 어떻게 왔어?
38:21:00 택시 타고 왔는데요?
38:23:00  아니, 그게 아니고…
38:24:00  그러게 핸드폰 좀 보시지 그러셨어요
38:27:00 많이 바빠? 나 나가서 기다릴까?
38:29:00 아니야, 괜찮아
38:32:00 그럼 나가자, 밥이나 먹게
38:36:00  일어나
38:42:00 나가서 잠깐만 기다려 줄래?
38:44:00 그래
38:56:00  와, 구내식당 있는 회사 너무 부러워
38:59:00 좋겠다, 너 
39:10:00 음, 맛있네
39:13:00 넌 이 맛있는 걸 왜 안 먹고 다녀, 어?
39:15:00 아깝게
39:16:00 나였으면 아침, 점심, 저녁 다 챙겨 먹고 다녔다
39:24:00 너 근데
39:25:00 살 좀 빠진 거 같다?
39:28:00 진짜 요새 굶고 다녀?
39:30:00 아까 태훈 씨가 너 계속 편집실에서 산다 그러던데?
39:34:00 뭐, 한창 바쁠 때니까
39:37:00  PD 일이 진짜 빡세긴 빡센가 보다
39:40:00 그래도 잘 챙겨 먹고 다녀
39:42:00 우리 이제 건강 챙길 나이야
39:43:00  응
39:47:00 그런데 왜 왔어?
39:50:00 아
39:51:00 그, 영상 좀 미리 확인할 수 있나 해서
39:54:00  소앤샵이랑 우리 회사 프로젝트 관련된 부분은
39:57:00 광고주 쪽이랑 미리 확인을 해야 되거든
40:02:00 그래, 보내 줄게
40:03:00 나 온 김에 먼저 보고 가면 안 돼?
40:06:00  사실 좀 궁금한데
40:09:00 아…
40:10:00 아직 제대로 된 게 없는데
40:11:00 1편 가편 나왔다고 그러던데?
40:13:00  아, 그것도 아직 수정 전이라서
40:21:00 근데 지웅아
40:22:00  응?
40:24:00 너 왜 나 안 봐?
40:39:00 꼴이 말이 아니라
40:43:00 아니, 무슨 그런 체면을 차려?
40:45:00  네 생일날 기억 안 나?
40:47:00 나 눈 이만큼 부었는데 너랑 놀아 줬잖아
40:50:00 너 그거 잊으면 안 돼
40:52:00 그래 
41:00:00 넌 잘 지냈어?
41:03:00   어
41:05:00 나야, 뭐
41:10:00 똑같지
41:12:00 너는?
41:14:00 잘 지냈어?
41:15:00 나도 뭐
41:17:00 똑같지 
41:30:00  이럴 때일수록 답장을 안 하면
41:32:00 더 없어 보이고 쿨해 보이지 않잖아
41:35:00 아무렇지 않게 대답해 줘야
41:37:00 아무렇지 않아 보이지
41:40:00 아, 근데
41:42:00 아, 얼마나 더 깊숙하게 넣은 거야?
41:45:00 아, 제발 생각 좀 하고 저지르자, 씨
41:58:00 아이씨
42:00:00  아유 나 안 해
42:07:00  이런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요
42:09:00  아…
42:12:00  음 아직 초저녁인데
42:15:00  솔이 씨랑 대화가 너무 잘돼서
42:17:00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42:20:00 사실 소개팅에서
42:21:00 이렇게 재밌게 이야기할 수 있을 거라고
42:23:00 생각도 못 했거든요
42:25:00  그렇죠? 
42:27:00  저, 괜찮으시면
42:29:00 이야기 좀 더 나누고 싶은데
42:34:00 저야 좋죠
42:36:00 어디로 갈까요?
42:38:00 저기 조개탕 기가 막히는 데…
42:40:00  카페로 갈까요?
42:41:00 카페가 좋겠죠
42:42:00 아무래도
42:45:00 아, 근데 방금 뭐라고 하지 않았어요?
42:46:00 아니요
42:48:00 그, 조개탕…
42:54:00 조개…
43:00:00 하, 뭐야? 
43:02:00  나 또 문 열어 놓고 간 거야?
43:04:00 아, 나 진짜 큰일이네
43:07:00 아, 근데 조개 어디 갔지?
43:09:00 엄마! 
43:10:00  아이, 깜짝이야
43:12:00 아, 놀라라
43:13:00 아, 놀랐잖아요, 누나
43:15:00  너 뭐야?
43:17:00 너 지금 여기서 뭐 하는 거야?
43:18:00  이거 봐, 이거 봐
43:19:00 완전 다 까먹고 다니잖아, 쯧
43:21:00 이거 배송 네가 받은 거야?
43:23:00 바깥에서 외롭게 방치돼 가는 거
43:24:00 내가 모른 척하려다가 봐줬다, 쯧
43:27:00  누난 소개팅에 정신 팔려 가지고
43:28:00 이 조개들 다 무덤 지을 뻔했어요, 쯧
43:39:00 아, 근데 뭐 벌써 왔대?
43:41:00 되게 재밌게 놀 것처럼 그러더니만
43:43:00 사실은 별로 재미없었죠?
43:45:00 처음 본 사람이랑 이야기하는 거 어색했죠?
43:52:00 그러게?
43:53:00 재미없더라?
43:55:00 치
43:56:00   아, 거봐
43:57:00 아, 그게 재밌을 리가 없잖아요
43:59:00 안 봐도 뻔하지, 뭐
44:01:00 아, 대화도 막 뚝뚝뚝 끊기고 막 그럴 거 아니야
44:04:00 어, 그랬어
44:05:00  아, 누나
44:06:00 그 시간에 손님 한 명이라도 더 받으란 말이에요
44:08:00 누나 죽기 전까지 대출 갚아야죠
44:13:00 재미없을 거 같더라니까
44:17:00  오늘 너무 즐거웠습니다
44:18:00 다음에 또 볼 수 있을까요?
44:21:00 뭐예요?
44:22:00 아…
44:24:00 대출 광고
44:25:00 참, 이 사람들 기가 막히게 돈에 쫓기는 사람 알아보네
44:29:00 아, 근데 이 시간에도 대출 광고가 와요?
44:31:00   참, 다들 열심히 산다
44:38:00 조개탕 끓여 줄까?
44:42:00  아, 누나!
44:44:00 아이, 깜짝이야
44:45:00 왜 화를 내고 그래?
44:46:00 대가 없이 내 노동력을 감히 쓰려 그랬어요?
44:49:00  참, 어이없어
44:51:00  저기 냉장고에
44:53:00 제가 아까 미리 넣어 놓은 조개 있어요
44:56:00 알았어
44:58:00  내가 기가 막히게 끓여 줄게
45:02:00 오늘 소주 재고 털이 한번 가 보자고
45:05:00 어, 누나, 그건 좀 무서운데?
45:08:00  재고를 왜 털어요?
45:11:00 예?
45:12:00 누나?
45:21:00 마침 막 초인종 누르려고 했어요
45:23:00  계속 이 앞에 서 있었던 거 아니니까
45:24:00 오해하지 마시고요
45:25:00 아이, 왜 여기 있으신 거예요?
45:29:00  그 인터뷰 작가님 배려해서 한 말 아니고
45:31:00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한 말이에요
45:33:00 저 작가님 그렇게 막 배려하고 그런 애 아니에요
45:37:00  아이 그 말 하려고 오신 거예요?
45:39:00 그건 문자로 답하셔도 되는데
45:41:00 지금 핸드폰…
45:43:00 아무튼 그렇다고요, 알겠죠?
45:46:00 그럼 인제 들어가세요
45:48:00 아, 저 나가는 길이었는데…
45:49:00 아, 네, 그럼
45:51:00  예
45:55:00  아 내가 나가야 되는 거죠?
45:58:00  아니요, 아니요 먼 길 오셨으니까
46:01:00 따듯한 차라도…
46:03:00 아, 아니다
46:05:00 그…
46:07:00 저기, 가는 길 제가 데려다…
46:10:00 아, 그것도 아닌데
46:14:00  그러니까 지금
46:17:00 우리 되게 애매한 사이 된 거죠?
46:22:00 이제 이렇게 불쑥불쑥 찾아오는 거 안 할게요
46:24:00 쓸데없는 연락 하는 것도
46:26:00 나도 내 남자 옆에 어떤 여자 얼쩡거리는 거
46:28:00 그거 진짜 꼴 보기 싫거든요
46:30:00 특히 나 같은 여자면
46:32:00 얼마나 피가 마르겠어요, 그렇죠?
46:36:00 그, 친구…
46:38:00 아니다, 친구 안 할 거예요
46:40:00 나 사실 남자랑 친구 그런 거 안 하거든요
46:43:00 이거 내가 먼저 거절한 거예요
46:45:00 저 갈게요
46:46:00 따라 나오지 않으셔도 돼요, 작가님
46:53:00 나 사실 작가님 그만큼 많이 안 좋아했어요 
46:55:00 그냥 적당히 좋아했어요
46:57:00 아니, 그냥 벌써 다 까먹을 만큼 쥐똥만큼 좋아했어요
47:02:00 근데요
47:03:00 이건 혹시 몰라서 하는 말인데
47:06:00 다시 헤어지면 연락해요
47:24:00   진짜 신기하다
47:27:00 나 이런 거 처음 봐
47:30:00 아, 진짜 볼 거 없는데
47:32:00  아직 너무 미완성이라
47:34:00 괜찮아, 감안하고 볼게
47:35:00 뭐, 뭐 누르면 돼?
48:20:00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최웅입니다
48:25:00 제 이름은…
48:28:00  아, 근데 진짜 이거 해야 돼? 
48:30:00  아, 최웅 지금 보니까 이때 웃고 있었네?
48:33:00 저 시꺼먼 속 좀 봐
48:36:00  씁 빤히 보일 텐데?
48:39:00 걔가 먼저 나 좋아했어요
48:40:00  근데 나 솔직히 좀 걱정했는데
48:43:00 씁, 네가 잘 찍는 건가? 
48:45:00 나 좀 잘 나오는 거 같다?
48:50:00 어?
48:52:00 이건 언제 찍었대?
48:54:00  나 찍고 있는 줄도 몰랐는데?
48:59:00 인정
49:01:00 일 잘하는 PD 맞네, 어?
49:02:00 한순간도 놓치지 않아
49:10:00 내가 최웅을
49:12:00 이런 표정으로 보고 있었구나?
49:31:00  연수야, 미안한데
49:32:00  어?
49:34:00  이제 그만…
49:34:00  아, 맞다, 너 바쁘지?
49:37:00 미안
49:39:00 내가 너무 시간 많이 뺏었다
49:43:00 고마워, 덕분에 잘 보고 가
49:45:00 그래, 그…
49:47:00 확인용 영상은 따로 메일로 보내 줄게
49:49:00 알겠어
49:51:00 몸 좀 잘 챙기고
49:53:00  아, 언제 시간 나면
49:55:00 웅이랑 밥 한번 먹자
49:58:00 글쎄, 당분간 좀 힘들 거 같은데
50:00:00 그럼 뭐, 동네에서 볼까? 뭐
50:02:00 - 웅이네 부모님 가게에서라도? -  시간이 좀…
50:06:00 시간이 좀 필요해
50:08:00 어?
50:11:00 내가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50:14:00  아…
50:16:00 알겠어, 그럼 너 편할 때 보자
50:19:00  나 갈게, 수고하고
51:13:00  연수는 오늘 좀 늦는다고 했는디
51:18:00 아, 알고 있었습니다
51:21:00 그럼
51:23:00 나만 있는 줄 알고도 혼자 온 겨?
51:26:00 네
51:27:00 옴마
51:30:00 볼 때마다 겁먹은 강아지처럼 앉아 있더니
51:33:00 아유, 어쩐 일이래?
51:37:00 아, 그, 저녁 드셨어요?
51:39:00  이거
51:41:00 제가 반찬 갖고 왔는데
51:42:00 먹었어
51:44:00 아, 네
51:48:00  어…
51:56:00  앉아 있어
51:57:00  아, 네
51:58:00  차나 한잔 내올게
52:06:00 대추차 좋아햐?
52:08:00 아, 너무 좋아합니다
52:09:00  응응
52:10:00 난 썩은 내가 나서 딱 싫어햐
52:13:00 잘됐네, 먹어 치우면 되겄어
52:18:00   갑시다, 갑시다
52:19:00 -  어, 가, 가 -  갑시다, 갑시다
52:21:00  갑시다 
52:23:00  어머, 연수야!
52:24:00   아이고, 이제 퇴근하는 거니?
52:26:00 네, 지금 집 가는 길이에요
52:28:00 - 이제 끝나셨어요? -   응
52:30:00  우리도 이제 정리하고 들어가려고
52:31:00 -  아 -  저녁은?
52:32:00 아까 지웅이랑 같이 먹고 왔어요
52:34:00  아, 그래?
52:35:00  야, 지웅이는 요즘 어떻게 지내니?
52:37:00 통 얼굴을 볼 수가 없네?
52:39:00 요새 좀 바쁜가 봐요
52:40:00 계속 회사에만 있더라고요
52:42:00  아유, 지웅이도 반찬 좀 싸다 줘야겠다
52:45:00  응응
52:46:00  아, 웅이가
52:48:00 아까 반찬 싸 들고 갔어
52:50:00 어디로요?
52:51:00 너희 집으로 갔지
52:53:00 주고 온다던데?
52:55:00 지금 집에 할머니만 계시는…
52:57:00  다음에 할머니랑 밥 먹으러 같이 와, 연수야
53:00:00 아귀찜 먹고 싶다고 했다며 
53:02:00  네
53:04:00 그럴게요
53:05:00 피곤하겠다
53:11:00  얼른 들어가, 어 들어가 쉬어, 어
53:14:00 네
53:15:00  가 볼게요, 그럼
53:22:00  어, 들어가, 들어가, 들어가 
53:38:00 어디야?
53:40:00 오늘 우리 집 갔었다며?
53:41:00  응, 갔다 왔어
53:43:00 지금 집이야
53:44:00 아, 우리 할머니 안 만났어?
53:46:00 혹시 또 뭐라 안 하디? 너 혼났지?
53:49:00 아니다, 나 그냥 지금 집으로 갈게
53:50:00 좀만 기다려
53:54:00 - 차 좀 갖다줄게 -  응
53:57:00 근데 왜 오늘 나 없는데 우리 집 갔어?
53:59:00 또 할머니한테 엄청 시달리다 온 거 아니야?
54:02:00  아니
54:07:00  너 요새 이런 것도 읽어?
54:11:00 씁, 내가 요새 책을 좀 안 읽긴 했어, 어?
54:15:00 분발해야지, 나도
54:20:00 응?
54:24:00 "파리 국립 건축 학교 입학 안내서"
54:26:00 "고오 작가"
54:27:00 "프랑스 파리 아방가르드 미술관"
54:28:00 "가변성과 불변성에 관하여"
54:30:00  이건 뭐야?
54:33:00   아, 별거 아니야
54:34:00  건축 학교 입학 안내서라고 써져 있는 거 같은데
54:38:00 너 건축에도 관심 있었어?
54:40:00  아니
54:41:00 지난번에 내가 좋아한다는 그 건축가
54:44:00 그분이 여기 교수로 있다고 해서 그냥 본 거야
54:46:00 아, 하긴
54:49:00 맨날 건물만 그리는데
54:50:00 당연히 건축에도 관심 있겠지, 뭐
54:53:00 관심 없어
54:54:00 왜? 더 배워 보는 것도 괜찮지 않아?
54:56:00 아이, 뭘 배워?
54:59:00 귀찮아
55:00:00  인생 피곤하게
55:01:00 그림 그리는 것만 해도 힘들어 죽겠는데, 뭐
55:05:00  맞다
55:06:00 대학교 졸업장 하나만으로도 벅차다, 그렇지?
55:10:00 왜?
55:11:00 나 졸업 안 했는데?
55:14:00 뭐?
55:16:00 왜?
55:18:00 딱히 필요 없기도 하고
55:20:00 아니…
55:21:00 야, 너 미쳤어?
55:23:00 몇 년을 다녔는데, 학비도 그렇고
55:26:00 시간이랑 돈이 아깝지 않았어?
55:28:00 나 처음부터 대학은 별로 생각 없었던 거 알잖아
55:32:00 너 때문에 간 거니까
55:38:00 아, 뭘 그렇게 놀라고 그래?
55:39:00  나 학교 다니기 싫어했던 건 알고 있었잖아
55:44:00 아니, 그래도
55:46:00 그게 그렇게 쉽게 관둘 수 있는 건가?
55:49:00 졸업장은
55:51:00 필요한 사람만 가지면 되지, 뭐
55:54:00   고작 그게 이유라고?
55:56:00 그렇게 좋아하는 건물들을 직접 보고 그릴 수 있고
55:58:00  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인데
56:00:00 저보다 더 간절한 학생한테 주세요, 그 기회는
56:09:00 아, 맞다, 은호가 쿠키 사 왔는데
56:11:00 기다려 봐
56:16:00 근데 그건 그렇고
56:17:00  우리 할머니가 뭐라고 안 했어?
56:20:00 혹시라도 화냈으면 그거 너무 신경 쓰지 마
56:23:00 괜히 그러시는 거니까
56:33:00  연수야
56:35:00 나 뭐 하나만 물어봐도 돼?
56:37:00 응, 뭔데?
56:42:00 그때
56:48:00 우리가 헤어졌던 이유가 뭐야?
57:19:00 심각하네, 정신 상태
57:25:00  이거라도 드세요
57:27:00  고마워
57:30:00  아까 전에요
57:32:00 두 분 편집실에서 있는 거 보는데
57:34:00 영화가 떠오르더라고요
57:36:00 영화?
57:38:00 '러브 액츄얼리'
57:40:00 왜, 그, 절친 와이프 좋아하는 에피소드요
57:44:00 '사랑과 전쟁' 아니고?
57:47:00 그런데 영화에서는
57:48:00 결국 스케치북에라도 고백을 하잖아요
57:52:00 그게 제일 명장면이 됐고
57:57:00 선배의 결말은 뭐예요?
58:01:00 글쎄
58:02:00 난 영화 아니고
58:06:00 다큐라
58:45:00  방송이란 게 그래
58:47:00  헐, 웅이다
58:48:00  쓸데없는 사람들까지 다 찾아온단 말이야
58:50:00  잘 지냈어?
58:51:00  그런데 왜 친구가 없어요?
58:54:00  PD님하고 나랑 처지가 같은 사람인가?
58:56:00  우리 솔이 누나
58:58:00 더 이상 당신 거 아니라고요
58:59:00  네가 보기엔 나 같은 애 어때 보여?
59:02:00 목표도 없고
59:04:00 대책 없어 보이나?
59:05:00  과거라는 게 그래요
59:08:00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해 버리도록
59:11:00  헤어지자고 하는 네 눈빛이
59:13:00 너무 간절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