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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우리는 15화 명대사 및 대사

다시 듣고 싶은 대사가 있는데 어디였지??
생각이안나서 계속 재생하고 넘겨보고 했는데

이거보시고 편하게 시간찾아서 찾으세요!

( CTRL + F ) 버튼으로 찾으시면 더 편해요~


42s  모든 인생은 한 편의 예술이고

56s 얻을 수 있는 조각을 다 조합해야 완성이 된다

1:12   자고 있지 왜 일어났어?

1:23  엄마, 엄마

1:24 저 오늘 있잖아요

1:26 친구가 생겼는데요

1:27 저랑 이름이 같아요

1:29 엄마 피곤해

1:38  엄마 일하고 오니까 너 자고 있으라고 했잖아

1:49  내 인생이 완성될 수 없는 건

1:53 가져 본 적 없는 조각 하나 때문이에요

2:43 이유를 알 수 없었어요

2:44  가서 선생님 말씀 잘 듣고

2:47 가자

2:50  어?

2:51 엄마, 쟤야, 내 친구 웅이

2:53 -  아 -  안녕

2:54  안녕, 네가 지웅이니?

2:57 아줌마는 웅이 엄마야

2:59  남들은 당연하게 가지고 있는 

3:02  아유, 씩씩하게 생겼네

3:05 우리 웅이랑 친구 해 줘서 고마워

3:10  가지기 어려운 것도 아닌 

3:12 그 조각이

3:14 나에게만 없는 이유

3:19  자

3:20 응

3:22 오케이

3:24 응

3:27 오늘도 혼자 먹어?

3:30 아휴

3:32 자

3:33 다 먹고 밖에 내놓으슈

3:35  사실 어린 시절의 기억이라고는

3:41 혼자 있거나 

3:54 혼자 있는 애 옆에 있거나

4:03 아주 가끔은

4:05 함께한 순간도 있었다는 거

4:19 그게 다였어요

4:23 그리고 시간이 지나

4:26 기억을 할 수 있을 만큼 컸을 땐

4:43 많은 게 무감각해졌어요

4:49 물론 그렇다고

4:52 모든 게 익숙해졌다는 건 아니고요

4:56 그리고 그때쯤

4:59 너도 아빠 없어?

5:00  응, 뭐야, 너도 없어?

5:05 그럼 엄마랑 둘이 살아?

5:06  응

5:08  너도 힘들었겠네

5:10 야, 내가 힘들 게 뭐 있냐?

5:12 울 엄마만 고생이지

5:14  어젯밤에 엄마 열나는 거 같아서

5:15 내가 그렇게 오늘 일 가지 말라고 했는데

5:18  하여튼 아들 말을 안 들어

5:19 내가 쪼끔 열나면 세상 호들갑을 떨면서

5:23 엄마랑 사이가 좋나 봐?

5:25 안 좋을 수가 있냐?

5:26 세상에 우리 둘뿐인데

5:28  암튼 반장

5:30 담임한테 조퇴한다고 말했으니까

5:32 다른 쌤들한테도 말 잘해 줘

5:35  내일 시험인데 괜찮겠냐?

5:37 어, 엄마 아파서 조퇴하고 왔다고 하면

5:39  등짝 스매시긴 한데

5:40 속으론 엄청 좋아할걸?

5:42 울 엄만 나 없으면 안 되거든

5:45 - 갈게 -  응

5:49  궁금해지더라고요

5:52 나만 그 조각을 가질 수 없는 그 이유가

5:56 도대체 뭔지

6:33 엄만 나 없으면…

6:42 엄만 나 없으면 살 수 있어요?

6:59 우린 왜 이러고 살아요?

7:03  우린 왜 이렇게 서로를 미워하는 척 살아야 하는…

7:06   너 없었으면

7:09 나 이렇게 안 살았어

7:19 너 없었으면

7:24 나 이렇게

7:27 구질구질하겐 안 살았어

7:33  아

7:34 그때 알았죠

7:37 '그 사람의 인생에서'

7:39 '나는 필요 없는 조각이었구나'

7:43 '나에겐 간절했던 게'

7:46 '그 사람에겐 지옥이기도 했겠구나'

7:55 그래서

7:56 나도 그 조각을 영원히 갖지 않기로 했어요

8:00 내 인생은 한 편의 예술이 아니라

8:04 아무도 보지 않는

8:06 지루한 다큐의

8:09 어느 한 편쯤일 테니까

8:18  응

8:19 아, 미술관에 잠깐 뭐 확인할 거 있어서

8:22 나갔다 다시 들어가고 있어

8:24 집에 들어가서 쉬고 있어

8:26 금방 들어갈게, 춥다

8:28 응

8:43  우리 선물 그런 거 하지 말자

8:45 기념일이다 뭐다 그런 거 다 쓸데없는 상술에

8:47 과소비 자극하는 문화야

8:49 서로 간의 마음이 중요하지

8:50 난 그런 데에 돈 쓰는 거 아무 의미 없다고 생각해

8:54  근데 그때는

8:56  괜히 네 시간 뺏는 거 같아서

8:58 싫은 척했던 거야

9:01 그럼 싫어하는 거 아니었어?

9:03  응

9:14  도와드릴까요?

9:15  아, 네

9:16  선물하시게요? 여자 친구분?

9:19 네, 여자 친구요

9:20  아, 네

9:22 여자 친구분이 어떤 스타일이실까요?

9:25 어, 되게

9:26 예쁜 스타일이요

9:28  아… 

9:30 그게 아니라

9:31 여자 친구분이 평소 착용하시는 스타일이요

9:34 아, 아

9:37 그, 깔끔하고 단정한 스타일…

9:39  아, 깔끔하고 단정한 스타일?

9:49  흠…

10:28  뭐 해?

10:31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10:49  집에 오는 길에 할인을 막 하는 거야

10:52 안 사면 손해라 그래서

10:54 근데 나보다는 네가 더 잘 어울릴 거 같아서

10:59 예쁘다

11:01 어?

11:03 고마워

11:06 나 이거 정가에 샀어

11:08  한 시간 골랐고

11:09 아

11:12 귀걸이도 샀어

11:13  귀걸이 한번 해 봐

11:30 맘에 들어?

11:31  응

11:34  어? 

11:36  우리 오늘

11:37 밖에 나가지 말고 하루 종일 집에서 놀까?

11:40  응

11:43 알지?

11:45 그거 내가 제일 잘하는 거

11:57  벌써 다 읽었어?

11:59  응

12:12   왜 이렇게 많이 했어?

12:14  씁, 그러게?

12:16 생각보다 좀 많네?

12:17   이거 다 어떻게 먹어?

12:19  아이, 먹을 수 있어

12:21 맛있겠지?

12:24  맛있겠다

12:26  진짜 배불러

12:27  아, 너무 배불러

12:28  하, 배 봐

12:30  내 배 봐 

12:33 - 괜찮아, 웅아? -  어

12:35  그럼 설거지 가위바위보 할까?

12:36  가위바위보

12:43  아직 다 안 그렸어

12:52  다 그렸어?

13:00 하나, 둘, 셋

13:06  왜 웃어?

13:08  아이, 쫑쫑이가 너무 못생겼잖아

13:12 아니야!

13:13 얼마나 귀여운데

13:18  야

13:23  야

13:24  안 해

13:25  야, 이거 비싼 색연필…

13:29 아, 진짜

13:36  아이, 다큐멘터리 보지 말자

13:38  왜? 이거 내가 보고 싶은 거란 말이야

13:40  지겹지도 않아?

13:43  치…

13:46 뭐 보고 싶은데?

13:48  돌려 봐 

13:50 어, 이거

14:17  아, 추운데 목도리

14:20 목도리 하나 사야지

14:22 어, 이거

14:29  뭐 해?

14:30  아…

14:32 아무것도 아니야

14:34   아유

14:36  근데 생각해 보니까

14:37 너 지난번에도 그냥 막 씻고 나오고

14:40 그래도 남자 집인데

14:41 뭐 어때? 너희 집인데

14:43 우리 그때 사귈 때도 아니었거든?

14:47 아침 인사가 격하네?

14:49 아

14:50 친구 하기로 했을 때?

14:52 너 친구라고 막 아무 데서나 그러고 다니는 건 아니지?

14:56 왜 대답이 없어?

14:59 그땐 너 꼬시려고 그런 거지

15:04 국연수 완전 사막여우

15:06   야

15:07 그럴 땐 그냥 여우라고 그러는 거야

15:09 묘하게 기분 나쁘네

15:11 변했어, 국연수

15:13  나 머리 말려 줘

15:16  어?

15:17 머리 말려 줘, 나

15:18 야, 그것도 혼자 못 해?

15:21  애가 어떻게…

15:33  자, 잘 말랐습니다, 손님

15:36  감사합니다

15:37  오른쪽 귀가 좀 뜨겁네요

15:39  그래도 아주 잘 말랐습니다, 손님

15:42 이거 맛 들여 가지고 계속해 달라 하는 거 아니야?

15:46  해 줘

15:47 계속해 줘

15:49  얘가, 얘가…

15:50 야, 너 나 없으면 어떡하려 그래?

15:52  참…

15:56 또, 국연수 또 이상한데?

15:59 어디서 또 새로운 콘셉트 배워 가지고 온 거야?

16:03  아…

16:04 평화롭다

16:07  이 봐 안 싸우니까 얼마나 좋아?

16:11  넌 이럴 때

16:13 무슨 생각이 들어?

16:15  음…

16:18 뭐, 별로 생각 없는데?

16:20 '아, 좋다' 뭐, 이 정도?

16:24 난 이렇게 행복하면

16:27 꼭 불안해지더라

16:30 뭐가?

16:32 내가 또 다 망쳐 버릴까 봐

16:40 그럴 일 없어

16:41  걱정 마

16:46 연수야

16:52 아니다, 다음에

17:05 "건축 학교 입학 안내서"

17:13  아휴

17:14 아, 뭔 택배를 이렇게 많이 시켰어?

17:17 뭐야, 근데 이거 죄다 여자…

17:19 이거 다 연수 누나 거야?

17:20  몇 개 안 시켰던 거 같은데?

17:22  와, 아주 진짜 사랑꾼 콘셉트 오지게 잡네

17:25 이거 다 갖다 바치면

17:26 연수 누나가 얼씨구나 하고 다 받을 거 같아?

17:28 생각보다 좋아하던데?

17:30 선물도 계속 받기만 하면은 부담만 된다고

17:33  하여튼 최웅 아무것도 몰라

17:35  저기에 네 것도 있을걸?

17:37  어디? 어디 있어? 뭔데?

17:42 아

17:45 이거?

17:47 크기가 약간 서운하긴 한데

17:49 고마워, 형 

17:54 아, 맞다, 형

17:55 브로슈어 나왔어

17:57 짜잔

17:59 잘 나왔지?

18:00 드디어 오늘 밤이다

18:01 마음의 준비 됐어, 형?

18:03  야간 전시의 새로운 역사를 써 보자고

18:06  연수 누나 오늘 온대?

18:09 맨 마지막 날에 온대

18:10 왜?

18:11  아이, 첫날엔 기자들도 많이 오고

18:13 다큐멘터리 때문에 우리 알아보는 사람들도 많을 거고

18:16 자기가 시선 뺏는 거 싫대

18:17 난 괜찮은데

18:19  연수 누나 진짜 으른이야, 으른, 응?

18:21 생각이 너무 깊어, 정말

18:24 아, 이거 뭘까?

18:28 아이씨 왜 이렇게 안 뜯기냐, 이거?

18:34 -  은호야 -  어?

18:36 이번 전시 끝나면

18:38 할 얘기가 있어

18:38 뭔데? 지금 해, 그냥

18:40 아, 일단 전시회 잘 마무리하고

18:43 알았어

18:44  아, 근데 이거 왜 이렇게 안 뜯기냐, 어?

18:46 형 손톱 길어?

18:48 이것 좀 대신 좀 뜯어 줘 봐

18:51 근데 이거 뭔데?

18:53 씁, 뭐였더라?

18:54 아이, 뭐, 특가 할인 뭐였는데

18:56  6, 5

18:58 4, 3, 2

19:03  누나

19:05  널 어쩌면 좋니?

19:06  오늘 가게 마감하고 뭐 해요?

19:10  왜?

19:11 내가 마감하고 뭐 하는지

19:14 그게 왜 궁금해, 은호야?

19:16  예? 아, 웅이 형 개인전 하니까

19:18 뭐, 할 거 없으면 오라고요

19:20 늦은 시간에 하는 거라서 뭐, 끝나고 와도 돼요

19:22 그럼 너도 있겠네?

19:23 매니저인데 당연히 있죠

19:26 역시 그렇겠지

19:30 하, 너무 노골적이야, 은호

19:33 뭐라는 거야? 뭐…

19:34  올 거예요, 말 거예요? 티켓 줘요?

19:37 그래, 뭐

19:39 두고 가

19:42  이, 뭐, 이상하지?

19:45 뭐, 어디 아파요?

19:47 아니

19:48 "초대장"

19:49 왜?

19:50 근데 왜 눈을 이, 이렇게 떠요?

19:55  아무튼 저 지금 가 봐야 되니까 가 볼게요

19:57 아, 올 거면 미리 말하고 와요

19:59 오늘부터 3일 동안 하는 거니까

20:01 갈게요

20:05  가

20:06  네

20:14 짝사랑

20:16 그거 죽을 만큼 힘들지

20:18 내가 알지

20:23 불쌍한 녀석

20:34 안 가

20:35  어? 어딜, 왜 또 안 가?

20:36 너 또 스케줄 째려고?

20:39 아니야, 그런 거

20:40  아, 놀라라

20:42 내가 요즘 너 때문에 청심환을 달고 산다

20:45 아, 맞다

20:45 주말에 다큐 촬영 잡혔어

20:48 그거 은근히 길게 찍네?

20:49 이제 마지막 회차니까

20:51  대본 나오면 공유해 줄게

20:56 오빠

20:57  응?

20:59 미안

21:00  어?

21:02 왜? 뭐가?

21:03 왜, 너 또 무슨 일 저지르려고?

21:06 아니, 저지를 거 말고

21:09 이미 저지른 거 미안하다고

21:11  요즘 제멋대로 군 거

21:13 중요한 거부터 좀 말해 주면 안 될까?

21:15  다짜고짜 미안하다 그러니까 내가 놀랐잖아

21:18 이제 놀랄 일 없게 할게

21:21  갑자기 왜 그래?

21:23 더 불안해지게

21:25 이제 나도 노력해 보려고

21:27 평범하게 사는 거

21:31 아

21:33 놀랄 일 아주 없다는 건 취소

21:36 아직 한두 번 정도 남았어

21:37  그… 미리 말해 주면 안 될까?

21:39 나 약 좀 챙겨 먹고 있게

21:58  어이

22:01 거기서 뭐 하고 있어?

22:03 김 PD 안에 있어?

22:04 씁, 혹시 김 PD가

22:06 나한테 고맙다는 인사 한다는 소식 아직 없나?

22:08 시청률 보면 나한테 되게 고마울 텐데

22:11 선배가 지금 그럴 상황은 아닌 거 같아요, 작가님

22:14 왜?

22:15 이제 바쁜 거 없잖아

22:17  김 PD 편집도 끝까지 다 해 놨다며?

22:22 쟤 왜 저러고 있냐?

22:24 어디 초상났어?

22:25  하, 모르겠어요

22:27 요즘에 집에도 정말 안 들어가시고

22:29 전에도 이런 적 있는데 이번엔 진짜 심한 거 같아요

22:33 하, 쟤는, 쯧

22:35  어쩜 하는 짓이 점점 더 박동일 닮아 가네

22:38 팀장님이요?

22:40 그래

22:41 넋 나가서 하는 짓이 똑같네

22:43 팀장님은 그런 캐릭터가 아니신데?

22:47 말도 마라

22:48 걔 쟤보다 더 심하면 심했지, 어유

22:51 뭔 일 있으면 편집실에 틀어박혀서

22:53 몇 날 며칠 안 나오는 게 걔 특기였어

22:57  가자, 관심 주지 말고

22:59 커피나 한잔하고 오자

23:01 혼자 있을 시간 좀 주지, 뭐

23:04 와

23:07 아, 뭐 해? 빨리 와

23:09 아, 네

23:18  나

23:20 죽는대

23:22 나 죽는대, 곧

23:25  그러니까

23:28 죽기 전에 나 좀 찍어 줘 봐

23:30 네가

23:46 -  생큐, 채란 -  그거 지웅 선배 건데요?

23:48 그 회사 전기 다 빨아먹는 놈한테 뭐 이런 거까지 챙겨 줘?

23:51 하, 지웅 선배 며칠을 그러고 있는데

23:53  안쓰럽지도 않으세요?

23:54 그런 놈을 밑에 두고 있는 내가 더 안쓰럽다

23:57  간다, 잘 먹을게

24:07:00 아무리 봐도 팀장님은 그런 캐릭터가 아닌 거 같아요

24:10:00  저래 봬도

24:11:00 김 PD 제일 끔찍하게 챙기는 양반이야, 저거

24:14:00  아주 징그럽게 챙기지

24:17:00  그런 건 한 번도 못 봤는데

24:19:00 김 PD가 왜 조연출 때 안 그만두고 여태 붙어 있는지 알아?

24:23:00 "신수산 시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24:37:00  아이, 어디서 이런 쓸모없는 애를 데리고 왔어!

24:42:00 아, 내가 이런 멍청한 애 데리고 촬영을 해야 되나?

24:45:00 야, 박 PD

24:46:00 -  박 PD 어디 갔어? -  어?

24:50:00  왜, 왜, 왜, 왜?

24:52:00 아, 형님

24:53:00 괜히 우리 애한테 또 성질부리지 말고

24:55:00 좋게 좋게 합시다

24:56:00 대기만 지금 몇 시간째냐고

24:58:00  조연출이라고 하루 종일 얼빠져 있고

25:00:00 촬영 안 끝낼 거야?

25:02:00  아이, 뭐, 다들 집에 못 가고 있는 거 안 보이시나

25:03:00 아, 오늘 일찍 끝내야 된다고 미리 다 말했잖아!

25:07:00  결혼기념일이라니까

25:08:00 결혼기념일 날 한 번을 집구석에 못 들어가 봤어요

25:12:00 야, 나 마누라한테 이혼당하게 생겼는데

25:13:00 어떻게, 책임질 거야?

25:15:00 아, 내가 형님 형수님한테 싹싹 빌게

25:17:00  어? 저, 카메라 잠깐 끄고

25:18:00 어, 다들 밥도 좀 먹고, 어?

25:21:00 야, 너 가 가지고 라면 좀 사 와

25:24:00  일 머리 맞는 애들 만났으면 진즉에 끝났을 걸

25:27:00 이게 뭐 하는 짓이야?

25:28:00 하루가 꼬박 지났잖아!

25:31:00 담배 한 대 피우고 오자, 어?

25:32:00 -  에이그, 정말, 쯧 -  감독님도 같이 가

25:34:00  아, 다 내 잘못이야 내 잘못

25:48:00  아이고, 하

25:49:00 이게 무슨 야식이냐, 아침이냐?

25:53:00 다 끓었냐?

25:54:00  예, 이제 드셔도 돼요

25:55:00  아유 자, 자, 자, 자, 자, 자, 자

25:56:00  -  아유 -  야, 뭐야, 이게?

25:58:00  아이, 저기 가서 얻어 왔어

26:00:00 아, 씻어 온 거라서 먹어도 돼

26:01:00  아이, 얻어 올 거면은

26:02:00 게딱지나 오징어 같은 거나 좀 얻어 오지

26:05:00 이게 뭐야? 라면 맛 다 버리게

26:06:00  아, 생일인데

26:09:00  미역 한 줄기라도 먹어야지

26:11:00 자

26:13:00  생일이야?

26:14:00  아따, 이게 뭡니까?

26:16:00 아니, 어느 정신없는 놈이 라면에 미역을 처넣…

26:20:00 -  먹어, 그냥 -  제가 떠 드릴게요

26:21:00  야, 됐어, 그거 줘 봐

26:24:00 너나 빨리 먹기나 해라

26:28:00 불어 터지기 전에

26:30:00 -  자 - 많이 먹어

26:31:00 -  나도, 나도, 나도, 나도 -  생축

26:33:00   얼른 먹어

26:49:00  뉴스에선 신시장 개장이다

26:52:00 철거 반대 시위로 난리가 났다 뭐다

26:54:00 하루 종일 떠들어 대도, 이것 봐

26:56:00 사람들은 그저

26:58:00 일상을 살아가고 있잖아?

27:02:00 이런 걸 기록하는 게 우리 일이야

27:05:00 특별할 거 없어서 놓치기는 쉬운

27:07:00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27:10:00 거기에

27:11:00 별게 없는 우리 일상까지 더해지면

27:13:00 '아'

27:14:00 '그냥 이게 사람 사는 이야기구나' 싶거든

27:20:00  그런 말에 속지 마라

27:21:00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도망가

27:24:00  작가님

27:25:00 아, 왜 내 작업 망치고 그래?

27:27:00 나 얘 꼬셔야 된다고

27:29:00  씨…

27:33:00 내일 출근할 거지?

27:38:00 먹어, 먹어, 먹어

27:50:00 왜?

27:52:00 그, 라면에 미역 넣어 주는 거

27:54:00 그게 왜?

27:56:00 지웅 선배가 저 조연출 때 그렇게 해 주셨거든요

27:59:00  응?

28:03:00 너도 그거에 넘어갔어?

28:05:00 이야, 김 PD 그 여우 같은 게 너 꼬실 때 써먹었구먼?

28:09:00 야, 역시 

28:12:00 드라마보다 다큐 팀이 더 재밌다니까

28:36:00 입장하시겠습니다

28:37:00  감사합니다

28:38:00 즐거운 시간 되세요

28:40:00 네, 재밌게 보세요

28:41:00 감사합니다

28:43:00 즐거운 시간 되세요

28:44:00 예, 즐거운 관람 되세요

28:53:00  멋지네, 최웅

29:00:00 응

29:01:00 어, 퇴근해?

29:02:00  응, 집 가는 중이야

29:04:00 기사 봤어 오늘 멋있게 하고 갔더라?

29:08:00  아이 생각보다 사람이 좀 많아

29:10:00 긴장되네

29:12:00 드로잉 쇼 때도 사람 많은데 잘했잖아

29:14:00 너 그런 거 은근 잘 즐기던데?

29:16:00  아, 그냥 빨리 끝내고

29:18:00 집에 가서 하루 종일 너랑 누워 있고 싶다

29:21:00  형

29:23:00 아, 나 가 봐야 될 거 같아

29:25:00 마지막 날에 올 거지?

29:26:00 응, 가서 제일 크게 축하해 줄게

29:30:00 보고 싶다, 국연수

29:31:00  끊을게

29:37:00  규칙적으로 작업하는 편이신가요? 

29:39:00 하루에 몇 시간 정도 작업하시나요?

29:40:00  건물의 크기와 형태에 따라 다르지만 

29:43:00 하루에 평균 열두 시간 작업하고 있습니다

29:45:00 제가 자세하게 그릴 수 있는 대상입니다

29:48:00 제가 좋아하는 건물의 높이는 35피트인데…

31:07:00  그리고 고객들 들어오는 동선

31:10:00 확인 한번 해 주시면 좋을 것 같고요

31:12:00 -  네, 알겠습니다 -  어, 아, 이쪽으로 가면

31:14:00  북 토크 하는 곳을 한번 보여 드릴게요

31:18:00  어, 북 토크를 여기서 진행하는 걸로 하고

31:21:00 자리 배치도 짜서 알려 주세요

31:22:00 아, 그리고 작가님은 가까이서 소통하시는 거 좋아하시니까

31:25:00 원형으로 배치하는 게 좋을 거 같고요

31:27:00  - 예, 알겠습니다 - 그리고 드라마 장소 협찬 건은

31:29:00 제가 최종 협의안 업데이트해 놨으니까

31:31:00  그거 공유하시면 되고요

31:32:00 - 예, 알겠습니다 -  예

31:33:00  일단 이거 원형으로 체크하자

31:36:00  아참 오늘 고오 작가 전시회

31:38:00 마지막 날인 거 다들 아시죠?

31:39:00 다들 초대장은 받으셨어요?

31:41:00  저는 어제 여자 친구랑 다녀왔죠

31:42:00 하, 근데 진짜 너무 좋던데요?

31:44:00  그래?

31:45:00 부럽네 

31:47:00 아휴, 나도 여자 친구 있었으면 바로 그냥 갔을 텐데

31:50:00 예인 씨 뭐 하지?

31:51:00 예인 씨 어차피 뭐 갈 사람 없을 거 같으니까

31:53:00 내가 그냥 가 줘야겠다

32:04:00 귀신인 줄 알았잖아

32:21:00  왜, 왜들 그렇게 보세요?

32:23:00   아, 아 

32:25:00 아, 팀장님 요새 좀 많이 바뀌신 것 같아요 

32:28:00 뭔가 좀 부드러워진 것 같기도 하고

32:30:00 그렇다고 해서 딱딱하고 그랬던 건 아닌데, 그동안

32:32:00  저번에 같이 회식했던 것도 그렇고

32:34:00 팀장님 요즘 되게 기분 좋아 보이시는 거 같아요

32:37:00  그렇지? 기분 되게 좋아 보이신다니까 

32:39:00 그러니까 연애하시는 거 맞죠?

32:41:00 혹시 누구랑…

32:44:00  어…

32:45:00 하고 싶은 말이 뭐죠?

32:47:00  아니, 그냥 어떤 분이

32:49:00 과연 우리 팀장님을 이렇게 만드셨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32:52:00 그분이 우리가 아시는 분이 아닐까

32:53:00 혹시 장도율 팀장님이 아닐까 뭐, 그런…

32:57:00  아, 그냥 좀 궁금해서요

32:59:00 얼마나 멋진 분인가 뭐, 그런

33:03:00  글쎄요

33:04:00 이건 제 사생활이라

33:06:00 우리 업무 얘기만 하죠

33:08:00 - 아, 지켜 드려야지, 또 -  네

33:09:00 그럼 저는 관계자 만나고

33:11:00  나머지 정리하고 올게요

33:13:00 -  예, 알겠습니다 -  네

33:16:00 -  아, 그리고 명호 씨 -  예

33:19:00 이따가 예인 씨랑 꼭 오세요

33:20:00 어딜요?

33:21:00 제 남자 친구 전시요

33:23:00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 안 오면 후회할걸요?

33:29:00  '남자 친구'…

33:32:00  고오 작가?

33:41:00  선배

33:42:00 그만 좀 하세요

33:47:00 밥 그만 먹을까?

33:49:00 하, 그런 말이 아니잖아요

33:51:00 뭘 그만하라는 거야?

33:53:00 그렇게 미친놈처럼 다니는 거요

33:58:00 앉아, 목 아파

34:04:00 그리고 미친놈이라니?

34:06:00 너 지금 나한테 공식적으로 욕했어, 너

34:09:00 제가 그냥 조용히 지켜만 보려고 했는데요

34:12:00 점점 정도가 심해지는 거 같아서요

34:15:00 실연의 아픔 열렬히 겪는 거 알겠는데요

34:18:00  이렇게까지 오래 끌 일은 아니지 않아요?

34:20:00 다 큰 성인이

34:22:00 아, 나 실연도 당했었지?

34:25:00 고맙다, 한 번 더 짚어 줘서

34:27:00  심장이 막 아려 오네?

34:31:00 아니, 국연수 씨 때문에 이러는 거 아니에요?

34:33:00  그렇게 막 실명 언급해도 돼?

34:36:00 실연당한 사람한테

34:39:00  그럼 왜 집에 안 가시는 거예요?

34:42:00  그거야 집에 가기 싫으니까

34:44:00 왜 가기 싫은데요?

34:46:00  그냥?

34:48:00 무슨 일 있으세요?

34:51:00  너 나 취재하냐?

34:52:00 팀장님이 보낸 스파이지, 너?

34:54:00 하, 걱정되게 하잖아요, 선배가

34:57:00  선배 일 빡세게 하는 스타일인 거 잘 알겠는데요

35:00:00 요즘엔 그걸 넘어서서

35:01:00 안 해도 될 일까지 다 끌어서 하고 계시잖아요

35:03:00 아니, 그리고 저보고는

35:04:00 집에 안 가는 거 습관 된다고 하지 말라고 해 놓고서

35:07:00 왜 선배는 집에 안 가시는 건데요?

35:13:00 걱정해 줘서 고마운데, 정채란

35:21:00 왜 화를 내고 그러냐?

35:23:00 너 사람들이 자꾸 나 닮아 간다더라

35:25:00 너 어쩌려 그래?

35:28:00  아니, 그러니까

35:30:00 선배가 걱정 안 되게 잘하면 되잖아요

35:32:00 그래, 알았다, 알았어

35:34:00  이제 후배 눈치 보여서 야근도 못 하는 시대가 왔네, 참

35:37:00 아이, 그런 게 아니라…

35:39:00 밥 먹어, 다 식는다

36:03:00 네

36:05:00 네, 그런데요?

36:33:00  그 눈빛

36:35:00 너무 서운한 거 알아요, 작가님?

36:38:00 아니요, 아니요

36:39:00 너무 뜻밖이어서 놀라서 그런 거예요

36:42:00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36:43:00 하, 웃긴다

36:44:00  저 정식으로 초대받고 온 거예요

36:47:00 오라고 해서 온 건데

36:51:00 설마

36:52:00 이거 작가님이 보낸 거 아니에요?

36:55:00 하, 참

36:56:00 내가 이렇게까지 비참해질 줄은…

36:58:00 아니요, 제가 보낸 거 맞아요

37:00:00 그러니까

37:02:00  작가님 전 까맣게 잊고 잘 살고 있었는데

37:05:00 오라고 해서 온 거예요

37:08:00 근데

37:10:00 누구 기다리는 사람 있었나 봐요?

37:13:00 아, 좀 늦나 봐요

37:15:00 국연수 씨?

37:19:00  여자 친구가 너무하네

37:20:00 지금까지도 안 온 거면…

37:22:00 아, 그러니까 나 만났으면 이럴 일이 없었…

37:26:00 뭐야? 농담이잖아요, 농담 웃어요, 웃어

37:32:00 아, 꽃이 너무 예쁘네요

37:34:00 감사합니다

37:36:00 매번 꽃은 내가 주네요

37:38:00 전 받는 게 더 익숙했던 사람인데

37:44:00  그림은 여전히 좋네요?

37:46:00 사람들은 많이 왔어요?

37:49:00  아이, 오시기 전까지 꽤 있었는데

37:52:00 씁, 아, 시간이 너무 늦어서 그런가?

37:54:00 사람이 좀 없네요

37:56:00  아

37:57:00 이번 타임 티켓은 제가 샀어요

37:59:00  예?

38:01:00 제가 다 샀다고요

38:03:00 네?

38:05:00 친구를 사귀려면 보통 두 가지 방법이 있대요

38:08:00  시간을 많이 가지거나 감동을 주거나

38:11:00 근데 전 시간보다

38:12:00 감동을 주는 쪽이 더 빠른 거 같아서

38:16:00 감동받았죠?

38:18:00 알아요

38:19:00 그럼

38:22:00 우리 친구 해요

38:23:00 진짜 친구

38:26:00 와, 정말 생각보다 독특하시네요

38:29:00 누가 그러더라고요

38:31:00 평범하게 살고 싶으면 그런 척하면 된다고

38:35:00  저도 이제 평범하게 친구 사귀려고요

38:37:00 이, 이건 전혀 평범한 방법이 아닌데?

38:40:00 아무튼

38:42:00 사람 민망하게 손 이렇게 둘 거예요?

38:45:00  아, 죄송합니다

38:52:00  그림

38:55:00 친구 할인 돼요?

38:58:00 예

39:02:00  드디어 편집실 거지 한 분이 떠나가십니다, 박수

39:05:00 야, 박수 쳐, 박수

39:08:00 얼른 집으로 썩 꺼지고 다신 보지 말자

39:10:00  일을 잘해도 이런 대접을 받네요, 제가

39:12:00 야, 일 적당히 해도 되니까

39:14:00  잠은 좀 집에서 자 둬라, 어?

39:16:00 너 수도랑 전기 안 끊겼어?

39:17:00 그 정도면 끊겨, 인마

39:18:00 또 오버하신다

39:20:00  지웅아

39:23:00 오랜만에 그러면 뭐, 술 한잔할까?

39:25:00 - 아니요 -  그러니까

39:27:00 꺼져, 어? 나도 너랑 있는 거 지겨워

39:29:00 나도 인턴이랑 술…

39:30:00  뭐야, 얘? 어디 갔어?

39:32:00  선배

39:33:00 집에 좀 가세요

39:34:00 어, 집 무서워, 아무도 없잖아

39:36:00  들어가겠습니다

39:38:00  지웅아

39:43:00 너

39:45:00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지?

39:47:00 별로요

40:06:00  형

40:08:00 연수 누나 아직이야?

40:09:00 슬슬 정리할 시간인데

40:11:00  응

40:12:00 그럼 내가 먼저 정리하고 있을까?

40:14:00  알았어

40:32:00  하여튼 특이해

40:33:00 이런 시간대에 그림 걸 생각을 다 하고

40:41:00 잘 봤다

40:43:00 여전히 좋은데

40:45:00 여전히 발전은 없네, 최웅?

40:48:00  그 말 하려고 여기까지 왔냐?

40:50:00 너도 참…

40:52:00 나 좀 그만 따라다녀

40:55:00 그림은 좀 팔렸냐?

40:57:00  너랑 놀아 줄 시간 없다

40:58:00 그냥 가

41:00:00 네가 좋아하는 그 기사로 찾아봐

41:04:00 재수 없어

41:10:00 야, 너 근데

41:11:00 표절 관련해선 끝까지 한마디도 안 하더라?

41:14:00  응

41:16:00 관심 없어서

41:20:00 내가 간다

41:23:00  야, 너 뭐가 그렇게 잘났냐?

41:29:00 그렇게 다 무시하면서 살면

41:31:00 막 네 인생이 고귀하고 특별해지고 그런 기분이냐?

41:34:00 뭐?

41:38:00 내가 훔쳤잖아, 네 그림

41:48:00  야, 박태선

41:50:00  너 그림 뭐 낼지 정했냐?

41:52:00 완성했어?

41:53:00 어, 나 정했어

41:57:00   죽이는데?

42:02:00 야, 근데 이거

42:03:00 웅이 그림 느낌이랑 좀 비슷한 거 같기도 한데

42:10:00 아, 그래?

42:15:00  야, 최웅, 어때? 네가 보기에도 그래?

42:18:00  야, 네 거 봐 봐

42:20:00 아이, 비슷하면 좀 곤란하지 않겠냐?

42:24:00 다시 그리지, 뭐

42:26:00  다시 그린다고? 

42:27:00 야, 내일이 마감이야

42:30:00 늦으면 어쩔 수 없고

42:40:00  넌 뭐가 그렇게 잘났냐고 그때도 지금도

42:44:00  좀 웃기지 않나?

42:46:00 그래서 그게 지금 네가 나한테 따질 문제가 맞나?

42:49:00  또 그 얼굴이네, 또

42:51:00 사람 개무시하는 그 얼굴

42:53:00 왜?

42:54:00 관심 더 줘?

42:55:00 관심 없는 척, 욕심도 없는 척

42:59:00 야, 뭐

43:02:00 다 가지고 태어난 너한테는 뭐든 다 쉬웠겠지, 그렇지, 어?

43:05:00 야, 그래도 그렇게 대놓고 앞에서 그러지는 말지 그랬냐, 어?

43:10:00  옆에서 죽어라 목매면서 아등바등 노력하는 사람 힘 빠지게

43:12:00 그거 진짜

43:16:00 기분 더럽거든

43:18:00 그래서

43:19:00 고작 노력한 게 그림 따라 하기야?

43:26:00 궁금하더라

43:27:00 네가 자기 걸 뺏겨도 그런 얼굴일지

43:31:00  근데

43:33:00 그래도 변함없는 네 얼굴 보면서 내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아냐?

43:39:00 불쌍하더라, 네 인생이

43:47:00 뭐라고?

43:49:00  뭐든 쉽게 버릴 만큼 네 인생은

43:52:00 별거 아닌 거 같으니까

43:56:00 그렇게 살면

43:58:00 뭐가 남냐, 네 인생엔?

44:05:00  듣자 듣자 하니까, 씨

44:08:00 지금 누가 누구보고 충고질이지?

44:10:00 도둑놈 주제에, 이씨

44:12:00 아이, 그럴 줄 알았어

44:13:00 방금

44:15:00 본인 입으로 자기가 표절했다고 분명히 인정했어요

44:17:00 내가 기자님들한테 다 뿌릴 거니까

44:19:00 딱 기다려요

44:23:00  야, 이제 네 그림도 보다 보니까 지루하다

44:28:00 텅 비어 있잖아

45:08:00  아…

45:09:00 아, 왜 아직 이러고 있는 겨?

45:13:00 웅이 그 녀석한테 안 가 봐?

45:18:00 아까 의사 선상님 말씀 못 들었어?

45:22:00 괜찮다잖여

45:25:00 어여 가

45:27:00 난 좀 더 잘라니께

45:31:00 아이고

45:34:00 이 나이 되면 한 번씩 이러는 거여

45:37:00 별거 아니니께 어여 가

45:41:00 일부러 이러는 거지?

45:45:00 연수야

45:47:00 나 두고 가려고

45:49:00 나

45:53:00 떠날 준비 하려고

45:58:00 할미 말 잘 들어, 연수야

46:01:00  니 할미 독한 거 알지?

46:04:00 나는 오래오래 살 겨

46:07:00 저승 것 저 썩을 것들이 데리러 와도

46:10:00 꽉 붙들고 안 따라갈 거여

46:15:00  근디

46:20:00 만약이 무서운 겨

46:23:00 천에 하나, 만에 하나

46:27:00 너 하나 두고 갈 때가 무서운 겨

46:31:00  그런 얘기 하지 마, 할머니

46:34:00 내가 할머니 없이 어떻게 살아?

46:37:00  살어야지

46:38:00 나 없어도 살어야지

46:41:00 밥도 잘 먹고

46:43:00 하고 싶은 것도 하고

46:45:00 그렇게 살어야지

46:50:00 근데 내가 널 보면

46:52:00 무슨 생각이 드는지 알어?

47:02:00 니가

47:03:00 나처럼 살아가는 게

47:06:00 내 천벌이지 싶어

47:18:00 나는 할머니만 있으면 돼

47:21:00  할머니도 나만 있으면 되잖아

47:24:00 우리 지금까지 잘 살…

47:26:00  나는 너만 있으면 디야

47:28:00 나는

47:30:00 늙어 갈 일만 남았으니께

47:33:00 너 하나만 있으면 디야

47:37:00 그런데 너는

47:39:00 연수 너는 이 할미처럼 살지 말어

47:45:00 옆에 사람도 두고

47:49:00 하고 싶은 것도 하고

47:53:00 그랗게 재미나게 살어, 인생을

47:59:00 나 때문에 살지 마, 연수야

48:11:00 그래야 나 죽어서

48:14:00 니 어미 아비 볼 낯짝이 있어

48:41:00  어?

48:42:00 야, 구은호!

48:43:00  어? 누나

48:45:00  어디 가냐?

48:47:00 아, 오늘 전시 끝났나?

48:49:00 네

48:50:00 가게 마감했어요?

48:52:00 응, 했지

48:53:00  으응

48:54:00  근데 너 얼굴 왜 그래?

48:56:00 오늘 전시 끝나면 뭐

48:57:00 축하 파티라도 해야 되는 거 아니야?

48:59:00 아유, 그럴 기분 아니에요

49:01:00  왜?

49:03:00 근데 최웅은 어디 가고 너 혼자 있어?

49:26:00  지금 고객님께서 전화를 받을 수 없…

49:41:00 너 어디야?

50:07:00  이야

50:10:00 먹지도 못하는 술에 자꾸 덤비는 오기는 인정

50:18:00 야, 가성비 좋네

50:21:00 너 지금 겨우 이거 먹고 눈 풀린 거냐?

50:24:00  나 멀쩡해

50:27:00 에이, 그런 술버릇은 배우지 말지

50:41:00 뭐, 속도 맞춰 줘?

50:43:00  내가 이거 다 비우면 얼추 비슷해질 거 같은데

50:46:00  허세는…

50:48:00  어어? 못 믿네?

50:49:00 그럼 보여 줘야지, 뭐

50:50:00  됐어, 하지 마

50:52:00 내가 너 취하라고 부른 줄 알아?

50:53:00 이거 내 술이야

50:55:00  에이

50:56:00  쪼잔하긴

51:12:00 야

51:15:00 우리 이런 거 되게 오랜만이다, 김지웅

51:21:00  어

51:26:00 나 오늘까지 전시였는데 왜 안 왔냐?

51:31:00 바빴어

51:35:00 심플하네

51:37:00 나 그래도 되게 지금 서운해하고 있는 중이다

51:44:00 그럼 지금은?

51:47:00 안 바빠졌어?

51:50:00 다음 주까지 할 일을 다 끝내 버렸거든

51:53:00 야, 너 그렇게 혼자 일을 막 그렇게 하고 그러면은

51:56:00 주변 사람들이 너 싫어해

52:05:00 야

52:10:00 우리 엄마 죽는단다

52:32:00 그런데

52:36:00  그런데 왜 하나도 안 슬프지?

52:57:00 뭐가 이렇게 불쌍하냐

53:00:00 누가?

53:04:00 그냥

53:06:00 다

53:13:00 우리

53:16:00 다

54:49:00  저…

54:51:00 뭐 도와드려요?

54:55:00 누구 찾아오셨어요?

55:10:00 국연수

55:21:00  추운데 여기서 뭐 해?

55:26:00  내가

55:28:00 내가

55:30:00 또 다 망쳐 버린 줄 알고

55:35:00 그게 무슨 말이야?

55:37:00 너 언제부터 여기 있었어?

55:39:00 또 나 때문에

55:42:00  나 때문에 또 망쳐 버린 줄 알고

55:47:00 미안해, 웅아

55:50:00 미안해

55:52:00  미안해

55:58:00 내가 말했지?

56:00:00 그럴 일 없다고

56:04:00 넌 아무것도 망치지 않아, 연수야

56:13:00 웅아

56:16:00  응

56:20:00 나 힘들어

56:34:00   나

56:36:00 나 진짜 힘들어

56:44:00 그래

57:00:00  왜 그렇게 울상인데?

57:04:00 전시 잘 마무리된 거 아니야?

57:06:00  망했어요

57:07:00  뭐?

57:10:00 유명한 평론가가 아주 혹평을 했어요

57:12:00 왜?

57:14:00 그림들 멋있던데?

57:17:00 뭐라고 혹평했는데?

57:22:00 지금 웅이 형은

57:24:00 누구보다 위로가 필요할 거예요

57:45:00  '그러한 감정을 나열한 그의 그림은'

57:49:00 '자신만의 세상에 갇힌'

57:52:00 '어린아이의 낙서에 지나지 않는다'

58:11:00 들어가자

58:59:00 너랑 같이 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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