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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우리는 16화 명대사 및 대사

다시 듣고 싶은 대사가 있는데 어디였지??
생각이안나서 계속 재생하고 넘겨보고 했는데

이거보시고 편하게 시간찾아서 찾으세요!

( CTRL + F ) 버튼으로 찾으시면 더 편해요~


 

37s  '그러한 감정을 나열한 그의 그림은'

41s '자신만의 세상에 갇힌'

43s '어린아이의 낙서에 지나지 않는다'

48s 다른 사람을 통해

49s 내 인생이 한 줄로 평가되는 말이

52s 불쌍하더라, 네 인생이

55s  뭐든 버리기 쉬운 만큼 네 인생은

59s 별거 아닌 거 같으니까

1:02 그렇게 살면

1:04 뭐가 남냐, 네 인생엔?

1:06  이보다

1:07 정확한 게 있을까요?

1:15  음…

1:16 아무것도 안 하고 평화롭게 살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1:20  선생님

1:21  너 전교 몇 등이야?

1:23  267등

1:24 우리 전교생…

1:26 267명

1:30 그림은 그냥 취미로 할래

1:32 알잖아

1:33 낮에는 햇빛 아래 누워 있고

1:35 밤엔 등불 아래 누워 있는 게 내 꿈인 거

1:37 인생 피곤하게 사는 거 딱 싫다

1:42 다시 그리지, 뭐

1:43  최웅 자네는 욕심이 없나 봐?

1:47  저보다 더 간절한 학생한테 주세요, 그 기회는

1:50  그림에 담긴 너의 생각이라든가

1:52 뭐, 작가로서 최웅의 삶이라든가

1:55 다음 계획이라든가, 목표라든가 그런 거?

1:59 그런 거 없는데

2:01  제 인생은 늘 그런 식이었어요

2:07  어유, 얘

2:09 어유, 넌 좋겠다

2:10 엄마 아빠가 이렇게 대단한 분들이라서

2:13  넌 커서 뭐가 되고 싶어?

2:15  돈 걱정은 없으니까 뭔들 못 하겠어?

2:18  어유, 부럽다, 얘

2:21  그렇지 숟가락을 이렇게 딱 잡고

2:24 밥을 이렇게 한술 딱 퍼 가지고

2:27 건강하게 밥만 잘 먹으면 돼

2:29 이렇게

2:31 으음 

2:33 -  그렇지, 그렇지 -  그래

2:34 아무 걱정 없이 하고 싶은 거만 하고 살아

2:37 엄마 아빠가 바라는 건 그거 한 개뿐이야, 어?

2:40  자, 아들

2:41  -  어유, 잘 먹어 -  그렇지

2:43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2:47 최선일 때가 있으니까요

2:53 원래 내 것이 아닌

2:55 빌린 인생을 살아갈 때에는

2:59  웅아

3:00 엄마 얼굴도 그려 줄래?

3:02  웅아

3:03 아빠 먼저 그려 줄래?

3:04  웅아

3:05  으응, 웅아 아빠 먼저 그려 볼까?

3:08 -  웅아, 엄마 좀 그려 줘 -  웅아, 아빠 먼저 그려 줘

3:11  더는 욕심내지 않고 

3:13 그렇게 사는 게 나아요

3:19  웅아

3:21 엄만 언제 그려 줄 거야?

3:23  웅아 아빤 언제 그려 줄 거야?

3:26  어유, 이 양반 주책이야

3:27 엄마 그려 줘라, 응?

3:28  여보, 내가 그려 줄게

3:29  아, 당신이 뭘 그릴 줄 알아?

3:31  됐어, 됐어 얘가 누굴 보고 배웠겠어, 어?

3:33 -  나 -  우아

3:35  너무 좋다, 너무 이뻐

3:36 좋아, 좋아, 가만있어, 가만있어

3:38 어, 지금 너무 좋다

3:40 -  좋아, 좋아 -  응

3:42  저도 이 완벽한 가족에

3:45 어울리는 아들이 되고 싶었으니까요

3:54 부모에게 버려진 아들이 아니라

3:57   밖에 단체가 와서 정신이 없어요

4:01  정신이 없어요

4:03  그러니까

4:05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4:07 들키지 않을 수 있어요

4:08   일련의 연구를 통해

4:10 최근에는 환경보다는 유전적인 성향이

4:13 기본적인 성격을 형성하는 데

4:15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4:18 이러한 이론에 맞춰 미국의 유전자 지도 연구에서도

4:21 현재 성격을 결정짓는 유전자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하는데요

4:27  솔직히 나도 잘 몰라 

4:32  사실은

4:33 내가 형편없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걸

4:38 그래서 아무것도 모르는 척

4:41 관심 없는 척 그렇게 살아왔어요

4:44 그런데

4:46 결국 이렇게 되어 버렸네요

4:51 그러니까 이젠

4:53 아무것도 남지 않는 인생에 갇혀 버린

4:57 정말

4:58 형편없는 사람이 되어 버린 거예요

5:08 "파리 국립 건축 학교 입학 안내서"

5:17 너랑 같이 가고 싶어

5:29 가볍게 말하는 거 아니야

5:33 그전부터 생각 많이 해 왔어

5:35 물론

5:37 너한텐 갑작스럽겠지만

5:43 나 한 번만 믿고 따라와 주면 안 돼?

5:52 역시

5:53 관심이 없는 게 아니었구나

5:57 그동안 내 인생이 한심해 보였을 거 알아

6:02 그래서 이제는

6:04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 보려고

6:09 그런데

6:11 네가 꼭 있어야 해

6:14 나 혼자는 못 할 거 같아

6:19 근데

6:20 이렇게 멀리 가는 건…

6:22 난 너 없으면 안 돼

6:23 알잖아

6:29 나랑 같이 가서 내 곁에 있어 주면 안 될까?

6:38 내가 지금

6:40 꽤 엉망이거든

6:53 생각해 볼게

6:55 시간 좀 줘

7:01 천천히 생각해 볼게

7:03 정말?

7:06  응

7:08 처음이잖아

7:10 네가 하고 싶은 게 생긴 건

7:16 내가 너무 나약해 보였으려나?

7:19 아니

7:20 그리고 너 한심해 보였던 적 한 번도 없어

7:23 넌 나보다 더 이룬 게 많잖아

7:41 네?

7:43 지금 뭐라고…

7:47 저와 함께 파리 본사로 가는 게 어떻냐고 물었습니다

7:51  제가 이번에 파리 본사로 가게 되면서

7:53 제 팀을 다시 빌딩해야 되는데

7:54 가장 먼저 국연수 씨가 떠올랐습니다

7:57 그동안 진행해 온 프로젝트들 쭉 훑어봤는데

7:59 아주 흥미롭더라고요

8:02 왜 제가…

8:03  저한테 꼭 필요한 사람입니다, 국연수 씨

8:08 저랑 함께 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8:17 꽤 괜찮은 조건입니다

8:18  물론 국연수 씨가 능력이 있으시니까

8:20 저도 아주 적극적으로 제안하는 겁니다

8:25 감사합니다

8:27 장도율 팀장님한테 이런 얘기 들으니까

8:30 좀 기분이 묘하네요

8:33 여전히 소시오패스 같아서요?

8:36  그럼 저는 이만

8:39 반려견 산책시킬 시간이라서요

8:41 생각해 보시고 연락 주시죠

9:00  그거 좋은 기회인 거 같던데

9:01 아이, 장도율 팀장이 먼저 나 찾아와서

9:03 다 얘기 들었어

9:05  하여튼 그 친구도 사람 보는 눈이 기가 막히다니까

9:08 어쨌든

9:09 다른 생각 하지 말고 무조건 해 보자

9:11 알았지?

9:12 아니요, 저는…

9:14  연수야

9:15 이거는

9:17 진짜 너 아끼는 선배로서 하는 말이야

9:19 안 놓쳤으면 좋겠어, 진심으로

9:22 내가 다 봤잖아

9:23 네가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는지

9:25 이번만큼은 다른 사람 생각하지 말고

9:28 너만 생각해, 알았지?

9:29 너도

9:31 네가 원하는 대로 살아 봐야지, 안 그래?

9:52   어떻게 이렇게 해고할 수가 있어?

9:55 내가 진짜 고용 노동부에 다 신고할 거야

9:58  내가 그동안 쌓아 뒀던 모든 것들 다

10:01 하, 신고하고 고소할 거야

10:03 안 그럴 거라는 거 알아

10:05 아, 최웅 나쁜 놈, 씨

10:07  나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할 거면서

10:09 나 없이 잘 먹고 잘 살아 봐라, 씨

10:11 근데 어쩌겠냐?

10:12 걔가 가고 싶다는데

10:14  그렇게 슬프면 너도 따라가

10:17  아이, 따라오란 말도 안 했단 말이에요, 그 형이!

10:20 나한테 물어봤으면

10:21 내가 못 이기는 척 고민하는 척이라도 했을 텐데

10:25 웃기는 형이야, 진짜, 이씨

10:28   근데 너 걔 따라가서 뭐 하려고?

10:30 걔 가서 공부 더 할 거라면서?

10:32 그럼 뭐, 걔 입장에서는

10:33 뭐, 나름 너 생각해 준 거네

10:34  아니

10:35 이제 와서 내 인생 살라고 하면은

10:37 내가 뭐, 이때까지

10:38 내가 내 인생을, 뭐 안 살았다는 거야, 뭐야, 어?

10:41 그리고 내가 자기 없으면, 뭐 아무것도 못 하는 앤 줄 알아? 씨

10:45    너 걔 없으면 뭐 할 건데?

10:48 형 없으면, 뭐

10:51 형 없으면…

10:53   형 없으면 안 되는데

11:03 아, 뭐야, 진짜

11:11  왜, 왜, 왜, 왜? 

11:12  왜, 무슨 일인데?

11:14 아이, 진짜, 씨…

11:18  누나

11:18  어디부터 눈물이고 어디부터 콧물이야? 

11:21 너 콧물 너무 많이 나오는데?

11:22 -  퇴직금을… -  뭐라고?

11:24 퇴직금

11:25 퇴직금 왜? 퇴직금 안 준대?

11:28 너무 많이 줬잖아

11:41  아, 이게 뭐야!

11:51 은호

11:53 딱히 할 거 없으면

11:55 누나랑 동업하는 거에 대해서

11:57 의견이 어떨까?

12:00 그게 무슨 소리예요, 누나?

12:01 저 동업 같은 거 안 해요

12:07  친구 할인은 받았으니까

12:10 연예인 할인은 없어요?

12:13 원하시면 더 드릴 수 있는데

12:14  그럼 안 되죠

12:16 작가님 그림 가치를 깎아내리는 말은 안 했으면 좋겠는데

12:19 대단한 작품이라고 할 수도 없는데요, 뭘

12:24  어?

12:25 지금 그 말은 내 안목이, 뭐

12:27 형편없다, 뭐, 이런 말이에요?

12:29 아니, 그게 아니라…

12:31 제가 작가님 그림 왜 좋아하는지 알아요?

12:35  계속 보다 보니까 알겠더라고요

12:38 왜 작가님 그림을 보면서 위로가 되는지

12:41 구불구불한 선들을 보고 있으면

12:45 이 사람 나처럼 불안함이 가득한 사람인가 싶었고

12:50 변하지 않는 것만 그리겠다는 고집을 보면

12:53 이 사람 나처럼 외로움이 많은 사람인가 싶었고

12:59 그래도 저렇게 완성된 그림을 보고 있으면

13:03 무지무지 따듯해요

13:06 안정감 있고

13:09 마치 누구보다

13:13 내면은 단단한 사람처럼

13:18 그래서 그게 뜻밖의 위로가 돼요

13:22 나도 그럴 수 있다고 말해 주는 거 같아서

13:29 이게

13:31 작가님 작품에 대한 내 비평

13:34 그러니까 이상한 사람들 말 듣지 말고 내 말 들어요

13:37 내가 가장 많이 샀으니까

13:40 고마워요

13:42 그런 말들이 뜻밖의 위로가 되네요

13:46 우리 서로 위로를 주고받는 거 보니까

13:49 우리 진짜 절친 됐다, 그렇죠?

13:55  아, 아무튼

13:57 떠난다고 하니까 아쉽네요

13:59 유학 생활 그거 되게 외로운 건데

14:01  아, 연수랑 같이 갈 거예요

14:07 그래요?

14:09 제가 연수 없으면 안 되거든요

14:11  아…

14:13 국연수 씨가

14:17 작가님 정말 많이 사랑하나 봐요

14:20 자기 인생보다

14:22 작가님 인생을 선택하겠다는 거니까

14:26 그거 되게 쉬운 거 아니잖아요

14:39  할머니

14:41  응

14:43  할머니 정말 나 없이 살 수 있어?

14:46  그럼

14:47 당연하지

14:49  너무 빨리 대답하는 거 아니야?

14:52 나 서운해

14:54  혼자서도

14:56 할망구들이랑 할 게 얼마나 많은디

14:59  그러다가

15:00 갑자기 또 쓰러지면 또 어떡하려고?

15:03  아이, 혈압 약 꼬박꼬박 챙겨 먹으면

15:05 다 괜찮다잖여

15:07 아이고

15:11 그러니까

15:12 너도 이 할미 걱정 그만하고

15:15 너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어

15:21 부탁하는 거여

15:23 알겄어?

15:27  가자, 가자

15:29 어구구, 가자

15:38  자기 인생보다

15:39 작가님 인생을 선택하겠다는 거니까

15:42 처음이잖아

15:44 네가 하고 싶은 게 생긴 건

16:23  너도

16:24 네가 원하는 대로 살아 봐야지, 안 그래?

16:28  그러니까

16:29 이 할미 걱정 그만하고

16:32 너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어

16:35 내가 하고 싶은 거…

17:07 -  고맙습니다 -  맛있게 드세요

17:16 해

17:18 도대체 제가 그걸 왜 해야 되는데요?

17:21 우리가 하는 거잖아, 그거

17:23 인생의 순간을 기록해 주는 거

17:26 그게 얼마나 값진 건지

17:29 출연자들한텐 그렇게 닳도록 얘기를 해 놓고

17:31 왜 넌 안 한다 그래?

17:32 기록할 가치가 있어야 하죠

17:40  나는요

17:43 모르겠어요

17:46 평생을 관심 없다 갑자기 죽는다고 찾아온 엄마도

17:49 하, 이 말도 안 되는 상황도

17:52 내가 뭘 어떻게 해야 돼요?

17:56 내, 내가 그 사람을 위해서

18:00  이걸 해야 된다는 게…

18:04 나는 진짜 모르겠다고요

18:07 너를 위해서 하라는 거야

18:11 남은 사람을 위해서라고

18:14 그래도 결국 끝까지 그 기억을 가지고 살아야 할 사람은

18:19 남은 사람일 테니까

18:28 야

18:29 너 어머니 돌아가시면 영정에 넣을 사진은 있냐?

18:36 웃기지?

18:38 맨날 카메라 들고 다니는 놈이

18:40 제 엄마 사진 하나 없다는 게

18:43  나도 그거 하나 없어 가지고 간신히 찾은 게

18:47 뭐, 이상한 단체 사진이더라?

18:51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여서 활짝 웃고 있는데

18:57 야, 그래도 그게 어디라고

19:00 가끔 생각날 때 그 사진 들여다보고 그래

19:11 난 네가 무슨 사정이 있었는진 잘 모르겠지만

19:14 미워하든 용서하든

19:17 그건 나중 일이야

19:18 다만 나는

19:20 네가 지금 이 시간을

19:22 그냥 놓치진 말길 바란다

19:27 그게 다야

20:21  웅아

20:22  응?

20:24 이따 저녁에

20:27 솔이 언니네서 볼래?

20:31  그래

20:54  그래, 알겠어

20:56 뭐, 네 생각이 그런 거면

21:13  아, 정말

21:14 이 식당 사장님 부부는 참 손님을 불편하게 해

21:17 이 손님은 너무 안 오니까

21:20 왔을 때 많이 봐 둬야 해

21:24 사랑하느라 바쁘신 분이

21:26  여기까진 어쩐 일이시래?

21:29 그냥

21:30 엄마 밥 먹고 싶어서

21:37 아이, 내가 애야?

21:46 힘들 땐

21:48 든든하게 먹어야 해

21:50 나 힘들다고 한 적 없는데?

21:52 그래도 엄만 다 알지

22:03 우리 아들

22:05 언제 이렇게 다 컸을까?

22:29 엄마 알고 있었네?

22:32  응

22:34 알고 있었지

22:38 내가 알고 있다는 거

22:48 그래도

22:49 달라지는 건 없었어?

22:52 달라질 게 뭐 있어?

22:54 우리 아들

22:55 누가 뭐래도 엄마 아들인데

23:01 우리 웅이

23:03 단 한 순간도

23:04 엄마 아들 아닌 적 없었어

23:12  엄마 아들 해 줘서 고마워

23:14 이렇게 잘 자라 줘서도

23:17 너무 고맙고

23:28 나는

23:35  나는 내가

23:40 엄마 아빠를 닮지 못할까 봐

23:51 엄마 아빠처럼 좋은 사람들 되지 못할까 봐

24:00:00 '내가 나쁜 사람은 아닐까'

24:05:00 '부족한 사람은 아닐까'

24:08:00  '그래서 엄마 아빠가 나를'

24:11:00 '실망하진 않을까'

24:14:00 그게 제일 무서웠어

24:17:00  어휴

24:18:00 근데 어쩌지?

24:22:00 엄마 아빠는

24:23:00 한 번도 실망한 적 없는데

24:29:00 너를 품에 안은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24:35:00 모든 모습을 사랑했어

25:00:00 엄마

25:01:00  응?

25:03:00  나는

25:04:00 이제 내가 좀 더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

25:08:00 나는 우리 아들이 이제

25:11:00 맘 편히 잘 잤으면 좋겠어

25:22:00  얼른 먹어

25:24:00 따뜻할 때 먹어야 맛있어

25:31:00  엔제이 씨 오늘 마지막 인터뷰 진행할게요

25:35:00 질문들은 여기 다 미리 준비해 뒀고요

25:38:00 그냥 자연스럽게 얘기해 주시면 될 거 같습니다

25:40:00 아, 오늘 마지막 촬영을 꼭 여기서 하고 싶었던 이유

25:44:00 그것부터 말씀해 주시면 될 거 같습니다

25:46:00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25:47:00  아, 저, 감독님

25:49:00 저 부탁드릴 게 있는데요

25:50:00 예

25:52:00 뭐 어떤?

26:06:00  어휴

26:07:00 많이 기다렸지?

26:08:00  아니야, 별로

26:11:00 밖에 많이 춥지?

26:12:00   어, 엄청 추워

26:16:00 아이, 좀 더 따듯하게 입고 다니라니까

26:19:00   내가 손 데워 놨어

26:21:00 - 따듯해? -  응 

26:23 나 괜찮은데

26:25:00 너 손 차가워져

26:26:00 괜찮아

26:35:00 결정

26:37:00 했나 보네?

26:40:00  응

27:05:00 하, 쯧

27:07:00 하여튼

27:09:00 꼭 나와 있지

27:38:00  할머니

27:44:00 할머니가 그랬잖아

27:49:00 이제 혼자 버티는 삶 그만하고

27:53:00 곁에 사람도 두고

27:57:00 하고 싶은 거 하면서

27:59:00 재미나게 살라고

28:04:00 그래서 나 이번엔

28:07:00 정말 눈 딱 감고

28:11:00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려고

28:17:00 근데 있잖아, 할머니

28:20:00 나 그렇게 살고 있었더라?

28:26:00 나는 내가 항상 혼자라고 생각했는데

28:32:00 한 번도

28:36:00 한 번도 혼자인 적이 없었어

29:01:00  야

29:02:00  왔어?

29:03:00  - 어서 오세요 -  야, 야

29:08:00  -  야, 오늘 내가 -  응

29:10:00  시나리오 뭐 하나를 구상을 해 봤거든?

29:11:00  아니, 네가 진짜 객관적으로 어떤지 한번…

29:12:00  나 어떡해, 사람들 앞에서 내 번호를 딱 물어보는 거야

29:14:00   제목은 '전지적 사이코 시점'이야

29:16:00  근데 그게 눈빛이 진짜 진실됐었어 

29:19:00  나 너한테 뭐 제안할 게 있는데

29:22:00 선배, 저 지금 바빠서 시간이 없…

29:25:00  너 나랑 일 안 할래?

29:28:00 죄송해요 제가 요새 여유가 없어서

29:30:00  나 그냥 도와 달라는 거 아니고

29:32:00 너한테 정식으로 스카우트 제의 하는 거야

29:35:00  내가 만든 회사에서 꽤 괜찮은 조건으로

29:40:00 아

29:41:00 그리고 계약금 선금도 있어

29:46:00 제가 뭐

29:47:00 언제 선배한테 부탁한 적 있어요?

29:50:00 아니, 나도 알아, 연수 너

29:53:00 여유 가지고 취업 준비 하면 큰 회사 갈 수 있는 거

29:56:00  우리 회사 작아, 작은데

29:58:00 나 너한테 일 많이 시킬 거고

30:01:00 뽑아 먹을 수 있는 거 다 뽑아 먹을 거야

30:03:00 그러니까, 어…

30:05:00 나는 지금 내 인생에서 가장 큰 투자를

30:07:00 너한테 하고 있는 거라고

30:10:00 이거 읽어 보고

30:12:00 생각 바뀌면 연락 줘

30:14:00 갈게

30:16:00 아, 아

30:17:00 커피 잘 마실게

30:45:00 -  연수야 - 네

30:46:00  이, 이거 넣어야 돼 이거, 이거 

30:48:00 이 부분이 중요한 거 같아

30:49:00 알겠지? 어?

30:51:00 우린 컬래버로 살고 컬래버로 죽는 거야

30:55:00  팀장님! 

30:57:00  팀장님! 오늘 PT 진짜 최고셨습니다

30:59:00   그렇게 깔끔한 PT 전 처음 봤어요

31:01:00  이번에도 저희가 따낼 수 있을 거 같아요

31:03:00 -  팀장님 최고! -  국 팀장 

31:04  나 이제 놀라기도 지쳤잖아

31:05:00 어, 도대체 한계가 어디야?

31:07:00 어디까지인 거야, 도대체?

31:10:00 맞지, 맞지?

31:13:00 -  회식, 회식, 회식! -  회식, 회식 

31:15  가야지 

31:17:00  내 인생 별거 없다고 생각했는데

31:27:00 꽤 괜찮은 순간들이

31:30:00 항상 있었어

31:33:00  내 인생을 초라하게 만든 건

31:39:00 나 하나였나 봐

31:43:00 할머니

32:05:00 나 안 가

32:08:00 웅아

32:14:00  나 내 인생이

32:16:00 처음으로 좋아지기 시작했어

32:20:00 처음으로

32:23:00 내가 살아온 길이 뚜렷하게 보여

32:26:00 그래서

32:28:00 좀 더 이렇게 살아 보고 싶어

32:33:00 나는 내 삶이

32:36:00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삶이라고 생각했는데

32:43:00 어쩌면

32:46:00 이게 내가 원했던 삶이었구나 싶어

32:50:00 그래서

32:53:00 좀 더 지금을 돌아보면서 살고 싶어

33:05:00 왜 말이 없어?

33:10:00  얼마나 걸릴까 생각했어

33:14:00  뭐가?

33:17:00 내가 너한테 어울리는 사람이 되려면

33:21:00 얼마나 더 걸릴까 하는 생각?

33:25:00 그게 무슨 말이야?

33:28:00 너는 내 예상을 뛰어넘을 만큼 멋진 사람인데

33:33:00 나는

33:36:00 너무나 많은 시간을 낭비해 왔잖아

33:41:00 그런데 연수야

33:44:00 나는 이제야 내가 뭘 해야 될지가 보여

33:48:00 내가 뭘 하고 싶었는지

33:51:00  내가 뭘 원하는지

33:55:00 그리고 내가 누구인지

34:04:00 그래서

34:06:00 나는…

34:10:00  괜찮아, 웅아

34:25:00 다녀와

34:28:00 그래도 우리 괜찮아

34:38:00 오래 걸리지 않을 거야

34:42:00  응

34:44:00 변하지도 않을 거고

34:48:00  응

34:52:00 꼭 다시 돌아올 거야

34:57:00  응

35:00:00 그러니까

35:05:00 나 좀 꼭 기다려 줘

35:50:00 왔으면 들어와

35:51:00 왜 그러고 서 있어?

35:55:00 엄마랑 저의 거리는 항상 이 정도였어요

35:59:00 그런데 이제 와서 이러시는 이유가 뭐예요?

36:04:00 내 인생

36:09:00 이대로 가는 게 너무 억울해

36:12:00  세상에 왔다 간 흔적도 하나 없이

36:16:00 이대로 가는 건 너무

36:19:00 억울하잖아

36:23:00 끝까지 엄만

36:25:00  엄마만 생각하네요

36:29:00 끝까지

36:35:00  자격 없는 엄마 할게

36:37:00  그러니까 넌

36:38:00 행여나 마음 쓰지 마

36:41:00 그냥 적당히

36:43:00 안쓰러워하고

36:45:00 적당히

36:49:00 가끔 보고

36:52:00 지내자

37:14:00  말이 안 맞잖아

37:16:00 그럼 이렇게 찾아온 게 말이 안 되잖아

37:20:00 그냥 그렇게 지낼 거면

37:22:00 찾아오질 말았어야지

37:32:00 무슨 말이라도 좀

37:36:00 해 봐요

37:40:00 제발

37:49:00  그땐

37:53:00 내 마음에 든 병 하나로도 벅차서

37:57:00 그래서 어쩔 수 없었어

38:01:00 같이 있으면

38:03:00 너한테

38:05:00 내 불행을

38:07:00 옮길 거 같아서

38:10:00 가끔

38:15:00 밖에서 보이는 네 모습은

38:18:00 너무 밝은 아이인데

38:23:00 네가 나랑 같이 있으면

38:27:00 같이 나락으로 떨어질까 그게

38:31:00 너무 무서웠어, 그래서

38:35:00 내가 너를

38:37:00 안아 주지 못했어

38:46:00   나 엄마 용서 안 해요

38:49:00 아니

38:53:00 못 해요

38:57:00  그래

38:59:00 엄마가 힘들었다고

39:05:00 나한테 그래도 되는 건 아니잖아

39:09:00 맞아

39:12:00 그래도

39:15:00 엄마는 엄마고

39:21:00   나는

39:25:00 나는 어린애였잖아

39:28:00 어떻게 엄마가 자식한테 그래?

39:33:00 맞아

39:34:00 어떻게 이렇게 찾아와서

39:37:00 죽는다는 말을 해?

39:44:00  나 엄마

39:45:00 용서 못 해

39:49:00 절대 안 해

39:52:00  그래

39:56:00 그런데요

39:59:00 혹시라도 나중에

40:03:00 내 마음이 바뀔지도 모르잖아

40:07:00  그러니까

40:12:00 좀 더 살아 봐요

40:16:00 엄마도 나도

40:18:00 다시 살아 봐도 되잖아

40:21:00 우리도 남의 인생에 기대지 말고

40:26:00 그냥 남들처럼 평범하게

40:31:00 우리 그렇게 살아 보자고

40:49:00  스물아홉이었어요

40:51:00 그때 우리가

40:52:00 그 모든 일들이 벌어졌던 때가

40:58:00 그리고

40:59:00 저는 곧 떠날 준비를 했어요

41:05:00 부모님께도 바로 말씀드렸고요

41:06:00 이번 달 말에 가게 됐어

41:09:00  아유

41:11:00 여보

41:13:00   그런데

41:15:00 의외로 아빠가 삐져서

41:16:00 한동안 절 안 보더라고요

41:18:00 아니, 있을 땐 그렇게 구박하더니

41:31:00 또 크게 삐졌던 구은호는

41:33:00 메일로 60페이지짜리 문서를 보내왔어요

41:37:00 아

41:38:00 김지웅은 바쁘더라고요

41:40:00 촬영을 당하는 중이래요

41:42:00  저는, 어…

41:44:00 그러니까…

41:48:00 선배, 이거 질문이 뭐였죠?

41:49:00 어린 시절

41:51:00 어머니와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이 뭐냐고 물었습니다, 김지웅 씨

41:55:00  자

41:57:00 큐

41:58:00  기억에 남는 거…

41:59:00 아

42:01:00 어,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인가?

42:04:00 어…

42:05:00 엄마랑 낮에 시장을 갔다가 떡볶이를 먹었어요

42:08:00 그때가 아마

42:10:00 엄마가 유일하게 하루 쉬는 날이었을 거예요

42:15:00 같이 손잡고 시장을 걷고 있으면

42:18:00 기분이 꽤 좋았거든요

42:20:00   뭐

42:22:00 맨날 관찰자 어쩌고 하더니

42:24:00 드디어 역지사지 정의 구현이 된 거죠

42:30:00  여러분이 꼭 잊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어요

42:32:00  아, 엔제이 님은 

42:34:00 또 한 번 큰 사고를 쳤어요

42:36:00 팬분들께 씩씩한 모습만 보이고 싶었는데

42:39:00 그게 저를 많이 병들게 만들었어요

42:41:00  30분짜리 무편집 인터뷰 영상이 

42:43:00 어느 날 갑자기 공개가 됐거든요

42:45:00 이제 서로 그런 친구가 돼요

42:49:00  또 욕을 많이 먹는 거 같은데 

42:51:00 그만큼 응원도 많이 받는 거 같더라고요

42:55:00 그리고 연수와는

42:57:00  웅아!

43:05:00 - 안 추웠어? -  응

43:07:00 - 오래 기다렸지? -  아니

43:09:00  가자

43:10:00  최고의 시간들을 보냈어요

43:16:00 -  됐어? -  응

43:27:00  매일 같은 하루들을

43:30:00  근데

43:31:00 너 물 뿌리는 거 진짜 연습했던 거야?

43:33:00  그거 내가 원래 한 바가지 뿌리려 그랬는데

43:35:00 참은 거야

43:36:00 씁, 또 그러기만 해 봐

43:39:00  그러니까 또 궁금해지긴 하네?

43:41:00  아이, 그 말 취소

43:43:00 또 그러지 마, 절대 그러지 마

43:44:00 이제 '만약에' 없어

43:47:00 나 그 '만약에' 한 번만 더 물어보면 안 돼?

43:49:00 - 또! -  만약에 말이야

43:51:00   네가 만약에… 

43:53:00  하루도 빠짐없이 

44:16:00 완전하게

44:19:00 그리고

44:20:00 출국 날은 꽤 빠르게 다가왔어요 

44:23:00  큰일 났다, 큰일 났어

44:24:00 -  왜요, 왜, 왜, 왜? - 어유

44:25:00  아니야, 큰일 났다고 야, 큰일 났어!

44:27:00  왜, 왜?

44:29:00 - 왜요? -  기름이 없어

44:31:00  야, 기름 넣고 가면 우리 늦어

44:33:00 야, 그러면 늦어서 안 되니까

44:35:00 그냥 안 가는 걸로 하자, 아들

44:37:00 아빠, 기름 가득인 거 다 보이거든요?

44:40:00  그리고 아직 시간 넉넉해

44:45:00 그…

44:46:00 나 잠깐 어디 갔다 올 데가 있어서

44:48:00 내려서 기다려라

44:49:00 야, 아들

44:50:00  너 그러면 갔다가

44:52:00 오지 마, 그냥 오지 말고

44:54:00 우리 그냥 비행기 놓치자, 아들, 어?

44:57:00 쯧, 빨리 갔다 올게

45:01:00  새로운 시작을 위해

45:03:00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이 있었거든요

45:11:00 내 인생을 따라다니던

45:14:00 과거와 마주하는 것

45:27:00 그리고 똑똑히 말해 주려고요

45:30:00 더 이상 상처받을 것도

45:33:00 피할 것도

45:35:00 미안할 것도 없다고

45:43:00 이만하면 됐으니

45:46:00 그렇게 각자의 인생에서 놓아주자고

45:58:00  그렇게 최웅은

46:00:00 겨울이 끝날 때쯤 떠났어요

46:08:00 저야 뭐, 괜찮았어요

46:10:00 저는 성숙한 연애를 지향하는 사람이니까

46:13:00  웅이 보고 싶어

46:16:00 웅이 

46:17:00  웅이, 웅아

46:20:00   지구대에 연락 좀 해 줄래?

46:23:00  저년 저거 내가 오늘 어떻게든 처넣는다, 진짜

46:26:00 웅아, 웅아

46:28:00 나 웅이

46:29:00  물론 

46:30:00 가끔 

46:32:00 아주 가끔은

46:33:00  무너질 때도 있었지만

46:37:00  만약에 말이야

46:39:00  옆집 여자 유학생이

46:41:00 너한테 버터를 빌려 달라고 방문을 두드리면

46:44:00 그땐 어떻게 해야 되지?

46:46:00  문 잠그고 경찰에 신고할 거야

46:48:00  그렇지

46:51:00 그럼 만약에 말이야

46:52:00 같은 학교 다니는 여자 학생이

46:55:00 너한테 프랑스어를 알려 주겠다고 막 접근을 해 

46:57:00 그럼 그때 어떻게 해야 되지?

46:59:00  귀에 꽂은 통역기 보여 줄 거야

47:00:00  좋아

47:01:00 아주 좋아, 최웅, 응? 

47:04:00 그럼 만약에 말이야 카페에 갔는데…

47:06:00  나름 순탄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47:10:00  어, 예인 씨

47:12:00 아까 PT 자료 팀원들한테 공유 좀 해 주세요

47:14:00 네, 알겠습니다 

47:15:00 아이, 다들 뭐야, 진짜, 어?

47:18:00  아니, 다들 이렇게 일을 잘하면

47:19:00 진짜 나보고, 뭐 어떻게 감당하라고, 더 이상, 어?

47:23:00 아, 너무 좋다

47:24:00 아, 나 이제 못 참겠어 그럼 오늘 우리…

47:26:00  안 합니다, 회식

47:28:00 나 말도 안 했는데?

47:29:00 저희 어제도 회식했잖아요

47:31:00 자꾸 이러시면 다시 회식 금지령 내립니다

47:33:00 '다시 금지령 내립니다'

47:34:00  어이구 

47:36:00 그럼 오늘 말고 우리 내일 어때, 내일?

47:38:00  내일은 토요일…

47:39:00  그래, 그러면 우리 딱

47:40:00 돌아오는 월요일 날 딱 하면 되겠다, 그렇지?

47:42:00  저희 미팅 있잖아요 그, 대표님 빼고

47:44:00  아 

47:46:00 아, 나 빼고?

47:48:00 이미 예약을 했어? 미팅…

47:49:00 나 빼고 예약을 했다는데 아, 알고 있었나?

47:52:00   각자의 일에 최선을 다하며 지내다 보면

47:55:00 어느새 시간은 꽤 빠르게 흘러갔으니까요

47:59:00 아니, 그러니까

48:00:00 왜 그렇게 술을 취할 때까지 마시냐고, 남의 나라에서

48:04:00 너 그게 얼마나 위험한 행동인지 알아? 어?

48:06:00   물론

48:07:00 위태로운 순간들도 있었지만

48:10:00 치…

48:11:00 하루 종일 연락이 없다 이거지, 최웅?

48:14:00 치…

48:15:00 전화 오기만 해 봐 내가 받나 봐라

48:24:00 여보세요?

48:25:00 웅이?

48:26:00  응, 기다렸어?

48:29:00  아니 나 안 기다렸는데?

48:31:00 내가? 연락을?

48:32:00 아니, 전혀

48:33:00   미안

48:35:00 이것저것 할 일이 많아서

48:36:00 치, 야, 최웅

48:38:00 내가 장거리 연애의 핵심은 연락이라고 했지?

48:41:00 너 이런 게 쌓이면

48:42:00 되게 서운하고 오해가 생길 수가 있어

48:45:00  알았어, 퇴근 중이야?

48:48:00 응, 너는?

48:50:00 집이야?

48:51:00 잠은? 잠은 잘 잤어?

48:52:00 밥은? 밥은 잘 챙겨 먹었고?

48:55:00  매일 물어보는 건데 안 지겨워?

48:57:00 지겨워?

48:59:00 너 내가 지겨워, 최웅?

49:00:00  아이, 아니 그런 말이 아니잖아

49:03:00 어휴, 국연수

49:04:00 갈수록 너무 자주 삐지는 거 같아

49:07:00 어, 나 요새 속 좁아졌어

49:10:00 아, 진짜 이럴 줄 알았으면

49:13:00 너 잠깐 들어왔을 때 여권 내가 숨겨 두는 건데

49:18:00  애교도 더 많아지고

49:21:00 보고 싶다, 최웅

49:26:00 뭐야?

49:28:00 뭐야, 왜 말이 없어?

49:29:00  연수야

49:31:00 생각해 보니까

49:33:00 내가 못 하고 온 말이 있더라고

49:35:00 뭔데?

49:48:00 뭐라고?

49:50:00  들었잖아

49:53:00 아니, 나 못 들었어

49:55:00 빨리 다시 얘기해 봐

49:58:00  사랑해

50:04:00 너…

50:09:00 너 그 말 하는 데 얼마나 오래 걸린 줄 알아?

50:13:00 아니, 왜

50:15:00 지금까지 한 번을 안 한 거야?

50:19:00  사랑해

50:21:00 연수야

50:25:00  진짜 최웅 멍청이

50:29:00 그런 건 얼굴 보고 해야지

50:31:00 너 진짜, 이씨

50:33:00  알겠어

50:34:00 그럼 뒤돌아봐

51:34:00 너…

51:36:00 국연수

51:41:00 사랑해

51:55:00 네가 여기 왜…

51:57:00 더 보고 싶은 사람이 와야지 뭐 어쩌겠어?

52:01:00 그렇다고 갑자기…

52:04:00 지금 말하지 않으면 안 될 거 같아서

52:13:00  야

52:14:00 이 장거리 생각보다 힘들어서 못 해 먹겠다, 야

52:17:00  그러니까 빨리 끝내고 와

52:20:00 거기는 뭐, 월반 같은 거 없어?

52:22:00 몰라

52:24:00  좀 더 열심히 해서

52:26:00 조기 졸업 같은 거 할 생각을 해야지

52:28:00 너 이렇게 자꾸 왔다 갔다 해 가지고

52:30:00 언제 공부 끝내고 언제 돌아올래?

52:32:00 야, 국연수

52:33:00 이 상황에 또 그런 얘기 하고 싶냐?

52:35:00 다 우릴 위해서 하는 얘기잖아

52:52:00  가끔은 이렇게

52:57:00 말도 안 되게 환상적인 순간들도 있으니까

53:26:00 그해들을

53:28:00 우린 무사히 보낼 수가 있었고

53:34:00 그리고 정말 약속대로

53:37:00 최웅은

53:38:00 너무 늦지 않게 다시 돌아왔어요

54:00:00   누나

54:01:00 아, 누나!

54:04:00 아, 이솔

54:05:00  이게 또

54:06:00  너 자꾸 말이 짧아진다?

54:08:00  우리 지금 빨리 가야 돼요 늦었어요

54:11:00  아저씨, 아줌마 먼저 가셨어?

54:12:00 예, 벌써 출발했대요

54:14:00 우리도 빨리 가야 돼

54:15:00  나와 봐요, 누나

54:20:00 - 은호 운동했니? -  예?

54:23:00  아, 이 정도는 기본이죠

54:24:00 누나, 빨리 정리하고 나와요 나 시동 걸고 있을게

54:26:00  어

54:31:00 하…

54:32:00 사람을 가지고 노는 게 보통이 아닌 놈이야, 저거

54:36:00 하, 분명히 나 좋아하는데?

54:38:00 왜 자꾸 아무 짓도 안 하는 거야, 왜?

54:40:00  아, 이솔!

54:42:00  이씨

54:44:00 너 자꾸 말이 짧아진다?

54:46:00  최웅 씨 부모님 대단하신 분들이셨네요

54:49:00 그렇게 꾸준히 기부를 해 온 거면 금액이 상당할 텐데

54:52:00  그러게

54:54:00 나도 몰랐던 거라

54:55:00 새삼 다시 한번 존경하게 되네

54:59:00 그럼 오늘 국연수 씨도 오세요?

55:01:00   그렇지

55:03:00  괜찮으세요?

55:04:00 그래도 실연당했던 사람으로서

55:08:00  너 진짜 끊임없이 짚어 준다

55:10:00 고맙다, 정말

55:11:00 잊을 틈이 없게 해 주네, 참

55:15:00 사람들이 네가 나 닮아 간다는데

55:17:00 이런 건 좀 닮지 마, 어?

55:21:00 그런데요, 선배

55:22:00 왜, 또?

55:24:00  지금은 좀 괜찮아지신 거 같아서

55:26:00 하는 말인데요

55:29:00 저 선배 좋아해요

55:32:00 사람들이 선배 닮아 간다니까 하는 말이에요

55:37:00 선배는 고백도 못 해 봤잖아요

55:40:00 그런 건 닮기 싫어서요

55:46:00 그냥 그렇다고요

56:13:00  이민아, 이제 와

56:18:00  누나 

56:19:00 우리 오늘 저녁 뭐 먹어요?

56:21:00  뭘 새삼스럽게 그런 걸 물어봐?

56:23:00   아이, 데이트하자고요

56:27:00  난 준비됐어

56:31:00  그래서 운동 열심히 했구나?

56:35:00  예, 아…

56:36:00 예, 아무튼 반갑습니다

56:38:00 아, 그리고 진짜 부끄럽습니다

56:39:00 뭐, 진짜 별것도 아닌데

56:41:00 아무튼 뭐, 같이 어울려 사는 이 세상에서

56:44:00 인제 마땅히 해야 될 일을 아주 그냥 쪼끔 뭐, 이렇게…

56:48:00 아유, 부끄럽습니다, 아무튼

56:49:00 이제 저희 애가 아주 책을 엄청 좋아했습니다

56:52:00 어릴 때부터 아주 끼고 살았습니다

56:54:00 뭐, 저를 닮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56:58:00 애들 모두가 인제 책을 아주 원 없이

57:00:00 -  읽어 봤으믄 좋… -  웅아!

57:01  아이고, 나 증말

57:02:00  왜 이제 왔어? 일찍 와서 좀 도우라니까

57:05:00  나 아침부터 나와서 이거 책 나르고 있었는데?

57:07:00 -  그랬어? -  응

57:08:00   아주 우리 웅이만 오면 그냥 NG여

57:11:00 그냥 맨날 NG여

57:12:00  야, 또 못 잤냐? 

57:14:00 너 돼지고기를 몇 시간 재운다 그랬지?

57:16:00  몰라, 여덟 시간?

57:17:00 난 열 시간 잤어

57:18:00  돼지고기보다 더 많이 잤지

57:20:00 -  아이고, 잘했네! -  안녕하세요! 

57:22 -  아, 연수야 -  왔어?

57:23:00  어유, 넌 오지 말라니까 

57:25:00 피곤한데 주말은 쉬어야지

57:27:00  괜찮아요, 당연히 와야죠

57:28:00 이거 어디다 두면 돼요?

57:29:00  2층 

57:31:00  야, 연수야 그거 웅이 다 줘 버려, 그냥

57:32:00 -  가, 얼른 -   괜찮아요 

57:51 너 요새 너무 많이 자는 거 아니야?

57:53:00 곧 전시 시작하면 잠도 못 잘 텐데

57:56:00 쉴 수 있을 때 쉬는 게 좋지

57:58:00  아, 이거 언제 다 꽂냐?

58:01:00  귀찮다고 대충 꽂지 말고

58:02:00 순서대로 제대로 꽂아

58:04:00 지켜본다?

58:20:00  그런데 우리 이러고 있으니까

58:22:00 꼭 고등학교 때 생각난다, 그렇지?

58:24:00 그러기에 너무 오래되지 않았어?

58:27:00   아니야

58:28:00 그래도 나한텐 어제처럼 선명한 기억이야

58:33:00 사실

58:34:00 나도

58:40:00 너 사실대로 말해 봐

58:42:00 뭘?

58:43:00 너 사실

58:45:00 나 처음 봤을 때부터 좋아했지?

58:48:00  최웅 또 자기 멋대로 기억 조작하고 있네

58:51:00  에?

58:53:00 아니야, 너 눈빛부터가 달랐어, 그때

58:55:00  치, 야, 웃기지 마

58:58:00 씁, 너야말로

58:59:00 나 처음 봤을 때부터 좋아한 거 아니야?

59:01:00 어? 너 일부러 그래서 나 따라다녔지?

59:03:00 씁, 내가 너 처음 봤을 때가 언제였더라?

59:06:00 다큐 찍는 날이었나?

59:08:00 - 야 -  아니면 그 전이었나?

59:12:00 너 일부러 기억 못 하고 있는 척하는 거 다 알아

59:31:00  야, 너

59:33:00 하나도 안 꽂고 뭐 하고 있는 거야, 지금?

59:36:00 그림을 왜 그려?

59:37:00 네가 애야?

59:41:00  뭐 그리고 있는 거야?

59:51:00  사람들은

59:53:00 누구나 잊지 못하는 그해가 있다고 해요

1:00:01 그 기억으로 모든 해를 살아갈 만큼

1:00:04 오래도록 소중한

1:00:11 연수야

1:00:15  그리고 우리에게 그해는

1:00:33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1:00:38  결혼하자

1:00:39 우리

1:00:55  촬영하자

1:00:59  뭐?

1:01:00 뭐 하라고?

1:01:02 촬영해야 된다고, 너희

1:01:03  야, 미쳤냐? 그걸 다시 찍게

1:01:06 너희 지난번 다큐도 또 역주행 중이야

1:01:09  그러니까 결혼을 왜 했어?

1:01:11 사람들이 결혼 생활 보고 싶어 하잖아

1:01:13  아니, 뭐 우리는 뭐, 사생활은 없는 거야?

1:01:15  야, 우리가 뭐, 보여 달라면 다 보여 주는 뭐, 노예냐?

1:01:19  안녕하세요

1:01:20 최웅

1:01:23 국연수

1:01:27  하나, 둘, 셋

1:01:29  부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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