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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우리는 5화 명대사 및 대사

다시 듣고 싶은 대사가 있는데 어디였지??
생각이안나서 계속 재생하고 넘겨보고 했는데

이거보시고 편하게 시간찾아서 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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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s  너도
40s 알고 있었냐고
41s  작가님, 무슨 일이시죠?
44s  이번 프로젝트
46s 누아 작가도 같이 하는 거 알고 있었습니까?
50s 국연수 팀장님
54s 그게 무슨…
59s  작가님
1:01 그건 나중에 저랑 다시 얘기하시죠
1:04 거봐
1:06 날 망치는 건
1:10 늘 너야
1:21  그러니까
1:23 아마 처음 시작은
1:26  꽤 오래전에
1:27  야, 너 맞지? 너희 아빠 웅이 분식이지? 
1:30  와, 좋겠다
1:32 너 맨날맨날 떡볶이 공짜로 먹을 수 있어?
1:33  야, 나 한 번만 데려가 주면 안 돼?
1:35  나도 한 번만 데려가 줘라, 어?
1:36  고작 이름 때문이었어요
1:37 -  내가 먼저 알았다고 - 나 아닌데? 
1:39 그거 나 아니고
1:42  쟨데?
1:46  '김지웅'?
1:48 아, 네가 웅이 분식이야?
1:50  맞네, 얘인가 봐
1:52  야, 우리 친하게 지내자
1:55  야, 최웅!
1:57  하필이면 동네 왕자님이랑 이름이 비슷했던
2:00  나 떡볶이 사 줘
2:02   '왕자와 거지' 이야기 같았달까
2:06 -  언니, 잘 먹었어요 -  그래
2:10   사실 어렸을 땐 그게 뭐가 부러웠겠어요?
2:13  얘, 넌 좋겠다
2:14 태어날 때부터 네 이름으로 된 가게도 있고 말이야
2:17   그러게 말이야
2:19 너도 커서 아버지 가게 물려받을 거니?
2:21  아이, 그럼
2:22 이름이 자기 이름인데 안 물려받겠어?
2:25  어른들이나 하는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었지
2:33  야
2:34 너 한 번만 더 아까처럼 거짓말해 봐
2:39 응, 미안
2:42 여기서 뭐 해?
2:43  앉아 있는데?
2:44 왜 아까부터 계속 여기에만 앉아 있어?
2:48 엄마가 '여기서만 놀아라' 했어
2:50 왜?
2:52 위험하다고
2:54  그리고 왕자라기엔 좀
2:58 어딘가 불쌍해 보이기도
3:01  웃기죠?
3:03 내가 누굴 불쌍해하다니
3:32 어쩌면 불쌍함보다
3:39 외로움이었나?
3:53 내가 무서운 이야기 해 줄까?
3:59 이건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진짜 있었던 이야기인데
4:03  매일 밤 12시에 종이 세 번 울리면
4:08  그냥 그렇게 친구가 된 거 같아요
4:13 그런데
4:15 친구가 생겼다고 크게 달라지는 건 없더라고요
4:22 나 밥
4:23 또 밥 먹으러 가냐?
4:25 네가 강아지야? 
4:28  잘 놀았어, 내일 봐!
4:35  어차피 결국
4:37 혼자가 되니까요
4:42 근데 너희 엄만 언제 오셔?
4:46  늦게 와
4:47 왜?
4:48  일하러 가셨으니까
4:51 그럼 아빠는?
4:54 나 아빠 없어
4:58 그럼 너 밥은 누구랑 먹어?
5:05  자
5:07 많이 먹어, 지웅아
5:09 감사합니다, 아줌마, 아저씨
5:11   아이고 똘똘하네, 어?
5:14 야, 우리 웅이랑 이름도 비슷한데
5:17 아주 똘망똘망하네, 어?
5:19 하나, 둘, 셋 
5:22 -  짜잔, 와 -  와
5:24   아이, 뜨거워, 어유
5:27  자주 놀러 와서 밥 먹어
5:28 웅이랑 사이좋게 지내 줘서 고마워
5:31 우리 웅이는 뭐 줄까? 달걀?
5:33 달걀 줄까?
5:34 어디 보자, 어
5:36  지웅이는 뭐 줄까?
5:38  - 고기, 고기, 고기, 고기, 고기 - 그래, 고기, 고기, 고기
5:40 -  고기 슝 -  고기
5:41   자, 나, 나는?
5:44 -  알아서 드세요 -  어 
5:45  처음이었어요
5:47 그렇게 부러웠던 건
5:48  먹어, 먹어 
5:50  음, 나는 마늘종
5:54  난 절대 가질 수 없는 거라 생각했으니까요
5:57  웅이도, 뭐?
5:59  봐 봐
6:00   갈까요? 앞에 줄 서세요
6:02   그런데
6:05  야, 나 오늘 엄마가 소시지김밥 싸 줬다
6:08 -  같이 나눠 먹을래? -  그래
6:15  이거 네 거
6:18  최웅은 아니었나 봐요
6:23  다 먹었네?
6:24 잘 먹었습니다
6:25  아유 어쩜 이렇게 싹싹할까?
6:28 얼른 먹어
6:29 지웅이랑 자전거 타러 갈 거라며?
6:31  사모님
6:32 여기 간 좀 봐 주세요
6:34  네
6:35 얼른 먹어, 바나나도 먹고
6:37   네
6:44 한 숟갈만 먹어 줘
6:54  최웅은 당연하다는 듯 모든 걸 저와 나눴어요
7:15 시간도
7:20  야, 씨, 너 반칙이야
7:23  야 넌 나한테 안 된다니까, 어?
7:26 어, 아버지, 제가 도와드릴게요
7:28  어,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7:29  - 아, 제가 도와드릴게요 - 아니야, 지웅아, 됐어, 아니야
7:31 -  아이, 제가… -  아이, 무거워, 놔둬
7:33  야, 최웅
7:35 넌 뭐 하냐? 안 돕고
7:37 아, 김지웅 힘세요
7:38  어이구, 저거, 저거
7:39  일상도
7:40  야, 그럼 지웅아
7:42  찍을게요
7:43 하나, 둘, 셋
7:47  야, 너도 와
7:48 -  어, 그래, 저기 -  그래, 지웅아
7:49  -  이리 와서 같이 찍자 -  아유, 감사합니다
7:51  일로 와, 지웅이 일로 와
7:53 자
7:54 아저씨, 우리 두 아들들 잘 나오게, 멋지게 좀, 좀, 예
8:00   가족까지도
8:01  자, 웃으세요
8:03 -  지웅아, 웃어, 웃어 -  하나
8:05  둘, 셋!
8:06   덕분에 내 인생도
8:08 남의 인생에 기대어 행복을 흉내 낼 순 있었어요
8:19 그런데 이런 이야기에는
8:21 꼭 누군가가 등장하더라고요
8:38 뻔하죠
8:39 너무나 뻔한데
9:00 필요해 보여서
9:11 이거
9:13 돌려줘야 돼?
9:15 그럴 리가
9:17 고마워
9:22  말도 안 되게 예쁜 거죠
9:32  다음은 교장 선생님께서…
9:40  봄이 찾아오는 것을 시샘하듯
9:43 제법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9:54  근데 그건
9:56 내 눈에만 그런 건 아니더라고요
10:00 꼭 그런 식이죠
10:02 그런데, 뭐
10:04 문제는 없어요
10:19 저는 그냥
10:23 한 걸음 빠져 있으면 돼요
10:30   아무래도 이번 생은
10:33 내가 주인공이 아닌 거 같으니까요
10:37 어, 오늘 정리할게요
10:38  좀 부탁드려요
10:51 생각보다 일이 복잡해졌네요
10:55 장도율 팀장님
10:57 네, 국연수 씨
10:59 방금 그게 무슨 말이죠?
11:00 이번 프로젝트에 누아 작가가 같이 한다는 말
11:04 말 그대로죠
11:05 제가 분명히 표절 의혹 아니라는 자료도 보내 드리지 않았나요?
11:08 -  근데도 그런… -  잠깐만요
11:13   실례합니다
11:19   지금 저희한테 가장 필요한 게 뭐죠?
11:23 이슈
11:25 지금 이 시점에 가장 확실한 방법인 거 같…
11:27 그렇지만 이건 명백히 계약 위반이고
11:30 아티스트를 존중하지 않는 무례한…
11:32  글쎄요
11:33 계약서는 이미 제가 한번 확인해 봤는데
11:35 큰 문제는 없는 거 같던데
11:37 '무례하다'라…
11:39 씁, 유난히 감정적이시네요?
11:42 어쩌면 두 작가분들께
11:43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거 같은데
11:45 뭐가 문제인 거죠, 국연수 씨?
11:57 실망이네요
11:59  그래도 국연수 씨는
12:00 나랑 같은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12:03 이렇게 공과 사를 구분을 못 하는 사람이었나?
12:10 아무튼 오늘 일은 다시 한번 회의를 해 보죠
12:12 사과하셔야 할 겁니다
12:15 네?
12:16 작가님께 반드시
12:17 사과하셔야 할 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팀장님
12:22 국연수 씨
12:23  감정적인 게 아니라 공감입니다
12:25  공감 능력 없이 지적 능력으로만 일 잘하는 건
12:28 자랑이 아니죠
12:29 공감 능력도 곧 지능입니다
12:31 기본적으로 작가님에 대한
12:33 예술에 대한 존중이 없으셨어요, 팀장님
12:37 오늘 일은 작가님을 만나 사과드리는 게
12:39 팀장님이 하셔야 할 일입니다
12:41 주 진행 사항은 담당자인 제가 해야 할 일이고요
12:44 다시는 이런 깜짝이벤트는 없었으면 합니다
12:51 제가 장도율 팀장님이랑 같은 사람으로 평가된다니
12:56 제 지난 행동들을 반성하게 되네요
13:02    제가 가 볼까요?
13:04  가지 마, 끝났어
13:17  최웅은 늘 이런 식이었어요
13:20 괜찮냐?
13:23  응
13:24  평소엔 아무런 동요 없이 고요하다
13:27 국연수만 나타나면
13:28 모든 게 흔들리고 무너져 버리는
13:31 적어도 내가 알던 최웅은
13:34  원래 뭐든 흔들릴 게 없었어요
13:38 -  슛! -  잠깐, 잠깐
13:40  오케이 
13:41 아, 좀 쉬자
13:47 야, 최웅
13:48 너도 그거 그만 좀 그리고 한 게임 뛰어
13:51 어?
13:53  걘 별로 세상에 흥미라는 게 없었으니까요
14:00  야, 야, 국연수다
14:01  누구? 
14:02  왜, 있잖아 이번에 1등으로 입학한 애
14:04 겁나 이쁜데 좀 싸가지 없다는
14:16  국연수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14:30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14:32 최웅도 나처럼 딱히 행복하지도
14:35 불행하지도 않은 얼굴을 가지고 살고 있다 생각했는데
14:44 모든 게 바뀌더라고요
14:46 나 여자 친구 생겼어
14:55  또 헤어졌다고?
14:57  국연수라면
14:59 아주 작은 거 하나에도 모든 게 흔들리는 
15:03  벌써 몇 번째냐?
15:05 다섯 번째? 여섯 번째?
15:08 하, 매번 슬퍼하는 건 좀 오버 아니냐?
15:11 너 앞으론 두 번에 한 번씩만 슬퍼해
15:22  감정을 주체 못 하는 유치한 놈이 되어 버린 건
15:31  너
15:35 아니다, 다음에
15:52  나 왔어
15:54  잉?
15:55 아이, 늦는다더니만 어쩐 일이여? 
15:58  늦는다고 했으면 방에 들어가 있지
16:00 왜 또 나와 있어?
16:03  내 새끼 들어오는 건 보고 자야지
16:06 아이고, 야
16:08 그래 입으니까 참 이쁘다, 내 새끼
16:11 할머니 손주 아무거나 입어도 예뻤거든요?
16:14  아이고, 뭐 하고 있었어?
16:16  잉, 그냥 있었지, 뭐
16:19 아이, 그랴
16:20 그, 파티인가 뭔가 그건 워뗘?
16:23 다들 어디서 배우기라도 한 건지
16:25 어쩜 그렇게 다들 여유롭고 멋있더라
16:38 할머니는 계속 혼자 있었어?
16:40  응?
16:41 응, 뭐, 그렇지, 뭐
16:44 왜 요새 통 지나 할머니가 안 놀러 오실까?
16:48 뭐, 바쁜가 보지, 뭐
16:50 할머니 또 싸웠지?
16:52 아이, 싸우긴 뭘 싸워?
16:56 아, 그 할망구가 하도 말 같지 않은 소리를 해서 그냥
16:58  내가 그냥 바른 소리 좀 했지, 뭐
17:00 싸우긴, 뭘
17:01  싸웠네, 싸웠어, 어?
17:03 또 미운 말 골라 해 가지고
17:05 지나 할머니 마음 상하게 하셨어, 그렇지?
17:07  아, 아니라니께?
17:09 아유,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얼른 들어가서 씻고 자
17:12   어쩜 할머니랑 나랑 이렇게 닮았을까?
17:16 그거 좀 참고 사이좋게 지낼 수 없어?
17:21 아, 내일 지나 할머니 찾아가 봐
17:23 아이고, 됐어
17:25  그럼 내가 모셔 온다
17:26 아, 됐다니께
17:28 아, 안 올라고 할걸?
17:32  고집 피우지 말고 먼저 사과하시죠?
17:53 고집 피우지 말고 먼저 사과하지?
17:56 뭐가?
17:58 씁, 지금쯤이면 본인이 잘못한 거 다 알고 있을 텐데?
18:03  또 자존심 때문에 먼저 연락은 못 하겠고
18:07 또 먼저 찾아오지도 못하겠고
18:09 어떻게 해야 되나
18:10 머리를 계속 굴리고 있을 게 뻔한데
18:14 내가?
18:16 그래서 내가 이렇게 찾아왔으니까
18:19 기회 줄게, 해 봐
18:53 미안하다는 말이 뭐가 그렇게 어려워?
18:58 잘 안 해 봐서 못해
19:00  그럼 앞으로 많이 해 보도록 해
19:03 그럼 다들 얕보고 무시한다고
19:05 지고 싶지 않아
19:09 갈게, 그럼
19:17  미안
19:20 내가 잘못했어
19:24   뭐라고? 잘 안 들려
19:28 아, 내가 미안!
19:29  하다고
19:36 멍청아
19:38  나한텐 그래도 돼
19:41 내가 계속 이렇게 찾아올 테니까
19:43 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면 돼
19:47 어차피 항상 지는 건 나야
19:59  화가 많이 났겠죠?
20:03 그 성격에 또 혼자 참고 있을 텐데
21:12  어디 나가시나 봐요?
21:14  아, 그… 
21:15 해결해야 될 일이 있어서
21:17 잠깐 최웅 좀 만나려고요
21:19 아, 어제 좀 일이 있었는데
21:21 사과를 좀 하러…
21:22 아, 그렇다고, 뭐 제가 잘못했거나 그런 건 아니고요
21:25 그, 작은 오해가 있었는데
21:27 어, 최웅 입장에서는 충분히 기분 나빴을 수도 있으니까
21:32 그래서
21:33 좀 먼저 가서 얘기를 좀 해 보려고요
21:36  어 집으로 가면 있겠죠, 뭐
21:38  연락은 하셨어요?
21:40  어…
21:41 어제 하기는 했는데
21:43 일찍 잠들었나 봐요
21:44 다시 해 보죠, 뭐
21:50 아이, 근데 이거는 제가 진짜 먼저 잘못한 게 아니거든요
21:54 얘가 멋대로 생각하고 멋대로 오해한 거지
21:56 참, 아이, 웃겨
21:57 얘는 내가 진짜 그런 짓 할 사람으로 보이는 건가?
22:04 아이, 근데 그렇다고
22:05 내가 뭐, 자기 인생을 망쳤다는 둥
22:07 그런 얘기는 할 필요 없잖아요 안 그래요? 어?
22:09 내가 뭐, 자기 인생을 얼마나 대단하게 망쳤는데?
22:14  연결이 되지 않아 음성 사서함으로…
22:20 근데 그러면
22:21 내가 굳이 먼저 찾아갈 이유가 없지 않나?
22:24 응? 나중에 일은 정리해서 연락하면 되는 건데
22:28 그렇죠?
22:29 마음 바뀌었어요, 안 갈래요
22:31  어이!
22:33 국연수!
22:37 지금 이상한 건
22:40 이 혼자 사는 집이 이렇게 조용한 게 당연한 건데
22:43  제가 지금 그걸
22:45 굉장히 어색하다 느끼는 거예요
22:48   형!
22:50 제가 벌써 저거에 익숙해진 거죠
22:57   어, 형 안녕?
23:01 형
23:02 어제 있었던 일 다 들었어
23:03 빨리도 알았다 
23:05 아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23:06 쯧, 그러니까
23:08 나도 그래서 지금 어이없는 중이야
23:10 나만 빼고 파티를 가?
23:12  파티에 초대받았는데 날 두고 가?
23:14 내가 어제 분명 아무것도 안 하고
23:16 혼자 TV 보고 있었던 걸 뻔히 봤으면서
23:18 그렇게 족제비처럼 차려입고
23:19 혼자 몰래 파티를 가?
23:21  시끄러워 시끄러워, 시끄러워
23:22  넌 그리고 어저께 그 일을 알았으면
23:24 나한테 먼저 괜찮냐고 물어보는 게 당연한 거 아니냐?
23:26 - 뭐, 뭐가? -  뭐가 뭐긴 뭐야?
23:28 누아 붙여서 나 뒤통수친 거
23:30  아, 그거?
23:31 그거 뭐, 사실 괜찮지 않나?
23:32 아니, 둘이 그렇게 드로잉 쇼 하면은
23:34 형이 그 누아 자식 바로 빡 밟아 줄 수 있는 거고
23:36 표절 의혹 싹 없애고
23:38 우리한테 나쁠 거 없지
23:39  - 뭐? - 물론 이건 내가 생각만 한 거고
23:42 그쪽에다 내가 아주 지랄을 해 놨지
23:43  '아니, 어떻게 갑자기 이딴 식으로 뒤통수를 칠 수 있냐'
23:47 '우리가 아주 어렵게 결정한 건데'
23:48 '이딴 식으로 나오면 아주 곤란하다'
23:50 이걸 아주 차갑고 냉정하고 프로페셔널하게 말해 놨지
23:53 오
23:55 제가 일을 이렇게나 꽤나 잘하는
23:58 유능한 매니저입니다
24:01:00  내 카메라다
24:04:00 아무튼 그건 더 생각해 보자
24:06:00  아이, 형이 본업에서는 얼마나 끝내주는데
24:08:00 그까짓 피라미 한 마리쯤이야 바로 공개 망신 줄 수 있지
24:16:00 저, 근데 형
24:18:00 이, 뭔가 좀
24:20:00 아티스트적인 그런 그림이 좀 부족한 거 아니야?
24:23:00  어?
24:24:00 아니, 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24:27:00  이 영상 나가면
24:28:00 형 맨날 먹고 놀고 자고 그런 것만 나갈 거 아니야
24:30:00 형 좀 뭔가 이렇게
24:32:00 프로페셔널한 그런 모습 좀 찍어 둬야 되지 않겠어?
24:34:00 야, 야, 야
24:36:00 난 인위적이고 막 꾸며 내는 거 그거 딱, 딱 싫어
24:39:00  자연스러운 모습 그대로 나가야 그게 다큐지
24:42:00 저거 괜히 촬영한다고
24:43:00 괜히 안 하던 짓 하고 막 그러는 거 난 진짜 질색이다
24:45:00 야
24:46:00 너 행여나 나한테 그런 가식적인 모습 기대하지 마
24:53:00 저는 주로 시간이 나면
24:54:00  이렇게 틈틈이 그림을 보러 와요
24:56:00 끊임없이 자극을 받는 것
25:00:00 우리 같은 사람들에겐 좀 중요하잖아요?
25:05:00 아마 10년 전 영상에선
25:07:00 제 이런 모습이 담기지 않았을 거예요
25:10:00 음, 그땐, 뭐랄까
25:12:00 이 한국식 교육 특유의 철저한 주입식 
25:17:00 획일화된 교육 방향으로 제 재능을 펼치기엔
25:20:00 좀 좁았다고나 할까?
25:23:00 아마 이런 모습이
25:25:00 제 원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죠
25:28:00 -  끝났어 -  응?
25:29:00  아, 미안하다 이거 배터리 나갔었다
25:32:00 뭐, 안 찍힌 거야?
25:33:00  어, 배터리 갈아야겠다
25:36:00 야
25:37:00  이렇게 중요한 걸 찍어야지
25:38:00 너 아침부터 괜히 이상한 것만 찍고…
25:40:00  카메라도 찍기 싫나 보지, 뭐
25:42:00 어유, 얘 토한 거 아니야? 괜찮아?
25:43:00  죽을래?
25:44:00  나 차에 갔다 올게
25:45:00  아, 아니야, 차 키 줘 내가 갔다 올게
25:47:00 뭐, 배터리 갖고 오면 되지?
25:48:00  응, 생큐
25:50:00  갔다 올게
26:03:00  물론
26:04:00 이건 제가 상관할 바가 아닌데
26:06:00  너 연수한테 연락 없어?
26:10:00 왜?
26:11:00 뭐, 어제 일도 있고
26:12:00 아무튼 뭐, 만나서 풀든가 해야지
26:16:00 내가 알아서 해
26:17:00 뭐, 네가 알아서 하겠지만
26:19:00 이왕이면
26:21:00 카메라 앞에서 해 달라고
26:24:00 은근히 알차게 뽑아 먹는다?
26:27:00 됐어
26:38:00  더 끼어드는 게 아닌데
26:40:00 너 괜히 미안해서 피하는 거잖아
26:44:00 - 뭐? -  어제 그 일
26:46:00 별로 상관없었잖아
26:48:00  너 그런 걸로 화내고 그런 애 아니잖아, 너
26:50:00 아니야?
26:52:00 그게 무슨 말이야?
26:53:00 애초에 일하고는 상관없이 화낸 거잖아
26:57:00 연수가 그 일을 알고 계획했을 애가
26:59:00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을 테고
27:02:00 괜히 연수한테 그동안의 화풀이 한 거잖아
27:07:00  하지 않아도 될 말인데
27:09:00 미련 때문인 거
27:13:00 보인다고, 다
27:17:00  무슨 말을 듣고 싶은 걸까요?
27:24:00 너 갑자기 관심이 좀 지나치다?
27:27:00  촬영 때문은 아닐 테고
27:30:00  글쎄, 갑자기는 아닐 텐데
27:33:00 네가 뭘 아는데?
27:35:00  내가 뭘 모를 이유도 없지
27:39:00  뭘 확인하고 싶은 걸까요?
27:49:00  야호
27:52:00  마침 잘됐지 뭐야?
27:53:00 오늘 저녁에 단체 예약이 있어 가지고
27:56:00 준비할 게 많았거든
27:57:00 그러게 사람 좀 쓰라니까
27:59:00  이거 어떻게 혼자 다 해?
28:00:00 야, 사람 쓰면 월급은 누가 주냐?
28:02:00  그러지 말고 좀 도와줘!
28:05:00 오늘 쉰다며
28:06:00 모처럼 쉬는 날 꼭 부려 먹어야겠어?
28:08:00  그리고 나 지금 저기, 촬영하고 있잖아
28:13:00  이런 그림도 너무 좋지 않나요?
28:16:00 너무나 일상적이잖아요
28:17:00 어차피 계속 연수 찍으시는 거잖아요
28:20:00 저는 신경 쓰지 마세요
28:21:00  언니가 뭘 찍는지 뭘 알아?
28:24:00 근데 이거 뭐야?
28:32:00 대박
28:34:00 산낙지야?
28:35:00 오늘 새벽에 목포에서 올라온 놈들이야
28:38:00  이따 손님들 거 빼놓고
28:39:00 탕탕이 한 접시 콜?
28:44:00 뭐 하면 되는데?
28:45:00  연수하고는 한 10년 됐죠
28:47:00  대학에서 만났거든요
28:49:00  다들 아시다시피
28:50:00 얘가 성격이 좀  *랄맞잖아요
28:52:00 그래서 한바탕 화끈하게 싸우고 친해졌죠
28:55:00 제가 원래 이런
28:57:00  PD님, 왜 계속 이 언니 찍고 있는 거예요?
29:00:00  저도 그 영상 엄청 팬이었는데
29:02:00 저 댓글도 엄청 달았어요
29:04:00 닉네임 이작가야
29:05:00 그게 바로 저예요
29:06:00 제가 원래 드라마 작가였거든요
29:08:00  PD님, 저 찍으라니까요, 저
29:10:00  '전지적 사이코 시점' 이라는 드라마를 아세요?
29:12:00 그걸 제가 썼잖아요
29:14:00 그걸로 번 돈을 합쳐서 이렇게 작은 술집을 차렸어요
29:18:00 사실 원래 동업자가 있었어요
29:20:00 그때 당시 사귀었던 남자 친구였는데 
29:23:00 PD님이 안 물어보고 있잖아
29:25:00 권리금 넣던 날 그 새끼가 바람피운 걸 들켰지 뭐예요?
29:29:00 멍청한 놈, 들키긴 왜 들켜?
29:31:00 그래서 바로 자르고
29:33:00 무리해서 저 혼자 이렇게 열었어요
29:36:00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 이야기야
29:38:00  그 새끼도 지금 이거 보고 있을까요?
29:41:00 진섭아
29:42:00 보고 있냐?
29:43:00 나 오늘 예약 손님 열 명 예약받았다
29:46:00 난 잘 지낸다
29:48:00 너도 잘 지내라
29:49:00 그럼 솔이 씨도 최웅을 잘 아시나요?
29:52:00  그럼요, 너무 잘 알죠
29:55:00 둘이 대학 다닐 때…
29:56:00  여기 왜 이렇게 양파가 많은 거야, 인간적으로다가 
29:58:00 뭐, 중국집이야?
29:59:00 PD님, 둘이 궁금한 거 있으면 다 물어보세요
30:01:00 제가 인터뷰해 드릴게요
30:02:00 대신에 저희 가게 이름만 쪼끔 잘 나… 
30:04:00  형, 배터리
30:06:00  어
30:07:00  근데 웅이 형은?
30:10:00  아이고 일 생겼다고 먼저 갔어
30:12:00  어? 무슨 일? 내가 모르는 일 있나?
30:15:00 아, 근데 나 버려두고?
30:16:00  나도 버려진 거 안 보이냐?
30:18:00  와, 웅이 형 요새 그냥 막 나가네?
30:21:00 아, 안 되겠다
30:22:00 내가 매니저로서 한번 엄중하게 타이를게
30:25:00 근데 형은 어디로 가?
30:26:00   나야, 뭐…
30:27:00 - 어? 잠깐만 -  응?
30:34:00 예, 선배, 웬일이에요?
30:37:00 지금요?
30:39:00 오늘?
30:41:00  아니, 그걸 무슨 한 시간 전에 얘기해요?
30:45:00 아, 그냥 조연출 보내요
30:47:00  아니 채란인 안 되고…
30:51:00 하, 알겠어요, 내가 갈게요
30:53:00 아, 아, 형 그, 촬영 팀 붙여 주는 거죠?
30:57:00 네
30:59:00  뭐야? 형도 무슨 일 생겼어?
31:00:00  어, 야, 나 먼저 간다, 어
31:02:00  아이, 저…
31:04:00 형, 그,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31:06:00 가는 길에 나 내려다 줄 수 있지 않을까?
31:10:00  우리 그, 다큐 영상 찍기로 했잖아
31:12:00 PD님이셔 
31:14:00  안녕하세요
31:15:00 -  전달드려 -  네
31:19:00  예, 저희가 이번에 700회 특집으로
31:21:00 스페셜 영상을 촬영하는데요
31:22:00 축하 메시지 그리고 시청자분들께 간단하게
31:26:00 인사말 정도 해 주시면 될 거 같습니다
31:28:00  여기 PD님 바뀌셨어요?
31:30:00  아, 아니요 오늘은 제가 대신 왔습니다
31:32:00 아…
31:33:00  저희는 준비됐으니까요
31:35:00 준비되시면 촬영하겠습니다
31:38:00  저, PD님
31:41:00 우리 알지 않아요?
31:44:00  예?
31:46:00  저 몰라요?
31:48:00 전 국민이 알 텐데요
31:49:00  아니, 아니
31:50:00 나 4년 전에 이거 찍고 있을 때
31:52:00 조연출로 계셨던 그 PD님 아닌가?
31:55:00 아, 예, 맞습니다
31:57:00 맞죠?
31:58:00  아, 근데 왜 초면인 척하세요?
32:00:00 그것도 되게 차갑게
32:01:00  아, 꽤 오래돼서 기억 못 하실 줄 알았어요
32:04:00 제가 좀 뜻밖에 기억력이 있거든요
32:06:00 기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32:08:00  제가 그때 진짜 어렸을 때라
32:10:00  엄청 얼타고 있었는데
32:11:00 구석에서 얼타고 있는 PD님 보면서
32:13:00 참 위로 아닌 위로가 됐거든요
32:16:00  아, 그렇게 자연스럽게
32:18:00 영상 리뷰해 주시면 될 거 같아요, 엔제이 씨
32:20:00 그때 저 사실 기억이 거의 없어요
32:23:00 촬영 스케줄이 워낙 많기도 했고
32:24:00 날 찍고 있는 카메라가 너무 많아 가지고
32:27:00 어디서 온 건지 구분도 못 했거든요
32:29:00 아, 생각났다
32:30:00  아, PD님 저 그때 명상하는 거 찍고 있을 때
32:33:00 PD님이 구석에서 주전자 들고 있다가 졸아 가지고
32:35:00 떨어트려서 엄청 혼났었잖아요 
32:37:00  그때 저 사실 졸고 있었거든요
32:40:00 너무 졸려 가지고 명상한다고 거짓말한 거예요 
32:44:00 아, 그때 그 주전자 소리에 잠이 확 깼었는데
32:46:00  아…
32:48:00 주전자 얘기 말고 다른 얘기 해 볼까요?
32:50:00 그때랑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셨네요, PD님?
32:54:00 그럼 요즘 무슨 프로그램 찍고 계세요?
32:57:00 이제 직접 촬영도 하시는 거 같은데
32:58:00 예, 뭐
33:00:00 그냥 특집 하나 하고 있어요
33:01:00 오, 특집?
33:03:00 무슨 특집이요?
33:07:00 국연수 닮은 산낙지
33:11:00  생각해 보니까
33:13:00 노동의 대가치곤 너무 초라한 거 같다
33:16:00  많이 먹어
33:18:00 소주 한 병 갖다줄까?
33:19:00  응 
33:23:00  잠시만요
33:25:00   네 이작가야입니다
33:27:00 네, 6시 반, 열 분
33:30:00 성함이?
33:31:00 네
33:33:00 취소요?
33:34:00   네
33:37:00 어쩔 수 없죠
33:39:00 네
33:41:00  이거는 내가 계산하고 먹을게
33:48:00  아주 망해 가는 술집에다가 불을 지르네!
33:50:00 아유!
33:52:00 이럴 거면 왜 낙지를 시켜, 낙지를?
33:55:00 저기, 혹시 그, PD님, 그
33:56:00 이걸 찍어서 혹시, 그
33:58:00 보, 그거 뭐야?
33:59:00 고발하는 프로그램에도 보내 주실 수 있을까요?
34:02:00 아, 스트레스받아
34:06:00 저걸 다 어떡하냐?
34:09:00 오늘은
34:10:00 낙지탕탕이로 유도를 하자
34:12:00 손님들 오면 낙지탕탕이만 한다고 해
34:16:00 우리 집에 손님 오는 거 봤냐?
34:18:00 뭐, 한 두 명?
34:20:00 한두 명?
34:25:00 뭐, 어쩌겠냐?
34:27:00 많이 먹어
34:29:00  PD님도 진짜 그냥 같이 와서 드세요
34:37:00 뭐, 부를 사람 없냐?
34:38:00 내가? 있겠어?
34:40:00 너 왜 친구 나밖에 없어?
34:42:00 그러는 언니는?
34:43:00  나
34:44:00 전 남친은 많아
34:46:00 근데 넌 전 남친도 하나밖에 없잖아
34:50:00  저기…
34:52:00 부를 사람 있는데
35:03:00 어, 촬영 잘하고 있어?
35:06:00  어
35:11:00 응
35:12:00 어, 잘됐네
35:13:00 나 촬영 끝나고 갈게
35:15:00 응
35:18:00 인턴, 너 그때 걔 맞지?
35:20:00 네, 임태훈입니다
35:22:00 들어가, 오늘은 여긴 내가 마무리할게 
35:25:00 - 아니, 저… -  두 번 말 안 해, 들어가
35:29:00 감사합니다, 선배님
35:36:00  PD님, 진짜 센스쟁이
35:38:00 진짜 안 그러셔도 되는데
35:39:00 제가 오시는 분들 계산은 진짜 딱 낙짓값만 받을게요
35:43:00 술은 프리, 공짜
35:44:00  PD님 일로 와서 같이 한잔해요
35:47:00 생각해 보니까 우리 밥 한 번도 제대로 같이 못 먹었잖아요
35:49:00  아, 괜찮습니다
35:51:00 에이, 잠깐 끄고 와요
35:52:00  이거, 이거
35:54:00 혹시 낙지 좋아하세요?
35:57:00 아이고 
35:58:00  아, 저 계집애, 진짜
35:59:00 그러니까 왜 다 큰 어른을 먹여 준다 그래 가지고 
36:01:00 왜 이렇게 사람을 귀찮게 해?
36:03:00  어서…
36:06:00 어?
36:07:00  어?
36:10:00  너, 너 오랜만이다?
36:17:00  갑자기 이렇게 만나는 건
36:20:00 계획에 없던 건데요
36:24:00  뭐야? 네가 여기 어떻게 온 거야?
36:27:00 추가 촬영 있다고 해서 왔는데?
36:30:00  난 낙지탕탕이 있다고 해서 왔는데?
36:38:00  웅이 형을 처음 만난 건
36:39:00 제가 웅이 형네 아버지 가게에서 알바 뛸 때였죠
36:42:00 그때 허구한 날 평상에 늘어져 있는
36:44:00 백수 나부랭이가 하나 있었는데
36:46:00 알고 보니까 그 나부랭이가 그 집 도련님이었던 거죠
36:49:00 그래서 제가 은밀하게 접근을 하기 시작했는데
36:52:00  다 들린다
36:53:00  근데 저 형이
36:54:00 가끔 종이 쪼가리에다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36:57:00  내가 '아, 이거다' 하고
36:58:00 동물적인 감각으로 알아챘죠
37:00:00 '이거는 되는 사업이다'
37:01:00 '이거 된다'
37:02:00 그래서 제가 본격적으로 형 그림 그릴 때
37:04:00 매니저 일 다 봐줬죠
37:06:00  제가 원래 뭐 하나를 해도 되게 열심히 하는 사람이거든요
37:10:00  아무도 안 물어본 거 같은데
37:12:00 뭐, 아무튼 제가 웅이 형 옆에 제일 오래 붙어 있으니까
37:15:00 뭐 궁금한 거 있으면 다 저한테 물어보시면 돼요
37:18:00 언제가 궁금해요? 뭐가 궁금해요?
37:19:00 하는 일? 연애사?
37:20:00  잠시만요
37:22:00 근데 저희 어디서 본 적 있지 않아요?
37:26:00 개수작 부리지 말아요
37:27:00   아, 예 죄송합니다
37:28:00  맛있게 먹어
37:30:00 저 화장실 좀 갔다 올게요
37:48:00  아무래도 제가 먼저 사과를 해야겠죠?
37:52:00 그렇죠
37:53:00 조금이라도 더 어른스러운 제가 잘 이야기해 봐야죠
37:58:00 야, 최웅, 어제는…
38:00:00  미안
38:01:00 어제 괜히 쓸데없는 말 한 거
38:03:00 못 들은 걸로 해
38:05:00 그 순간 화가 나서 나도 아무 말이나 뱉은 거니까
38:09:00  어
38:11:00 아이, 그래도 내가 잘못했으니까 내가 미안…
38:14:00  네 잘못 아닌 거 알아
38:16:00 그러니까 괜찮아
38:22:00  어
38:25:00 그, 우리 쪽에서도 소앤 쪽에서도
38:28:00 공식적으로 너한테 사과할 거야
38:30:00 그리고 내가 이거 프로젝트 원래대로 되돌려 놓을 테니까…
38:33:00 할 거야, 나
38:35:00 어?
38:36:00 그거 누아 작가랑 한다고
38:40:00 뭐?
38:41:00 그거 왜?
38:43:00 딱히 피할 이유가 없으니까
38:46:00 아이, 그건 그렇지만…
38:48:00  그리고 사과 안 해도 돼
38:50:00 이미 만나고 왔으니까
38:52:00 - 누굴? -  장도율 팀장
38:54:00 그 사람을 만났어? 언제?
38:56:00 아까 연락 와서
38:57:00 만나서 뭐라고 했는데?
38:59:00 너한테 사과했어? 미안하다고?
39:01:00  너는? 너는 뭐라고 했는데?
39:03:00 너 또 그냥 어물쩍 넘어간 거 아니야?
39:05:00 불쾌한 건 불쾌하다고 말하고 제대로 사과받아야…
39:07:00  그건
39:11:00 내가 알아서 해
39:17:00  그런데
39:19:00 오늘 최웅은 왜
39:21:00 낯선 느낌인 걸까요?
39:26:00  어
39:28:00 그래
39:30:00 아무튼
39:31:00 오픈일 일주일 정도밖에 안 남았으니까
39:34:00  제대로 준비해서 잘 협조할게
39:37:00 그동안 유치하게 굴어서 미안하다
39:39:00  물론
39:40:00 이제야 다 제대로 되고 있는 건데
39:42:00  이거 촬영 한 달
39:45:00 하기로 한 거니까
39:47:00 할 수 있는 만큼 최선 다할게
39:50:00 별일 없이 잘 마무리하자
39:53:00  무슨 기분이죠? 이게
40:00:00 그래
40:02:00 나도 잘 부탁할게
40:09:00  왜 뭔가 비틀어진 기분일까요?
40:27:00 뭐 해요? 
40:31:00 놀라는 척이라도 좀 해 줘라 이 재미없는 놈아
40:35:00 아, 왜 또 주말인데 나오셨대?
40:36:00   뭐야?
40:38:00 머리 잘랐네요?
40:39:00 소개팅은? 까였어요?
40:41:00 머리가 가발 같대
40:43:00  - 아… - 넌 이 시간에 왜 들어와 있냐?
40:46:00 오늘 찍어 둔 거 백업 좀 해 두고 가려고요
40:49:00  야
40:51:00 오태진이가 너한테 땜빵시켰다며?
40:53:00 그거 채란이 시키지, 왜?
40:54:00 걔도 지금 현장 나가 있어요
40:56:00  아, 그리고
40:58:00 팀원 좀 넣어 달라니까 인턴을 보내요?
41:00:00 아유, 그래서 네가 다시 돌려보냈잖아
41:02:00 그냥 다시 보내요
41:03:00  다른 팀 뺑뺑이 돌리지 말고
41:05:00 그냥 우리 팀만 나오게 해요
41:06:00  새끼
41:07:00 아이, 은근 정 많은 놈이라니까?
41:10:00 어? 에이
41:14:00 어때, 이건? 좀 잘돼 가냐?
41:16:00 아, 무슨 통 소식이 없어
41:18:00 너는 왜 너 혼자 다 해 처먹으려 그래?
41:20:00 잘되지도 잘 안되지도 않습니다
41:22:00  아, 나 걔들 궁금한데
41:25:00 야, 현장 한번 놀러 갈까?
41:27:00 어때, 너는? 재밌어?
41:31:00 글쎄요, 뭐
41:34:00  괜히 한다고 했나?
41:37:00   아저씨, 그거 재밌어요?
41:39:00 응? 뭐, 뭐가?
41:40:00 카메라 뒤에서 사람 찍는 거요
41:43:00  아, 아, 이거?
41:45:00 재밌지
41:46:00 원래, 그
41:48:00 남의 인생 들여다보는 게 제일 재밌어
41:50:00 세상의 별의별 사람들 다 만나고 보고 겪다 보면
41:55:00 별게 없는 내 인생이 고마워질 때가 있거든
41:59:00 왜?
42:01:00 정말 별거 없는 내 인생이 고마워질 때가 와요?
42:08:00  왜요?
42:09:00 그렇다고 재미없진 않으니까
42:10:00 그렇게 이상한 눈으로 보지 마시죠?
42:12:00 내 눈 원래 이래
42:13:00 야, 그리고 좀만 기다려 봐
42:15:00 곧 재밌어질 거야
42:16:00  그럼 내가 왜 너한테 이 일을 맡겼는지 알게 될 거고
42:19:00  그냥 짬 처리 시킨 거 아닙니까?
42:21:00  이 새끼가 말을 해도…
42:22:00 넌 인마, 선배의 바다같이 깊은 마음도 모르고
42:25:00 너 인마, 알아내 봐, 그거 숙제야
42:28:00 알았어? 나 간다
42:32:00  선배님, 술 먹었어요?
42:39:00  야
42:41:00 이거 서비스 
42:43:00 이거 바지락 싱싱한 건데 간단하게 술찜 했어
42:45:00 너 진짜 오랜만에 보는 거니까 주는 서비스야 
42:48:00 너 얼굴 좋아졌다?
42:49:00 이게 얼마 만이지?
42:51:00 너희 둘이 헤어지고…
42:53:00  그러니까 그…
42:55:00 아, 졸업하고 한 번도 안 봤으니까
42:57:00 아무튼 꽤 됐다, 그렇지?
42:59:00  그러게, 꽤 오래됐네?
43:01:00  그래서?
43:02:00 너 꽤나 성공했다며?
43:03:00   아유 '꽤나'가 아니라 '엄청'이죠
43:06:00 우리 형이 얼마나 잘나가는데, 그렇지?
43:09:00  그, 너 그림 그리지 않았었나?
43:11:00 그걸로 성공한 거야?
43:12:00  아, 그림으로 또 씹어 먹고 있죠
43:15:00 아니, 연수 누나도
43:16:00 우리 형이랑 같이 일하려고 먼저 찾아온 것만 봐도 
43:18:00 말 다 했죠, 뭐
43:19:00  아니, 그러니까
43:20:00 사람 일이라는 게 참 알 수가 없어요, 그렇죠?
43:22:00 아니, 누나랑 형이랑
43:24:00 요렇게 헤어지고 나서
43:25:00 이게 이렇게 바뀌게 될 줄 누가 알았…
43:33:00 나 잠깐 나갔다 올게
43:35:00  나오세요
43:35:00 은호 씨, 그, 담배 피워요?
43:37:00  아니 안 피우는데 나가려고…
43:38:00  나도 안 피우는데 일단 나오세요 
43:46:00 아주 저것들이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가네
43:55:00  아까부터 계속 왜 이러는 거죠?
43:59:00  또 무슨 질문 하셨죠?
44:01:00  아직 화가 나 있는 걸까요?
44:03:00 아니면…
44:04:00  영상으론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서
44:06:00 두 사람이 이렇게 다시 모이게 된 거잖아요
44:09:00 기분은 어떠셨나요?
44:11:00  시간이 꽤나 오래 지나서
44:12:00 잊고 지내던 부분도 많았는데
44:15:00 뭐, 다시 만나니까 의외로 꽤 반갑기도 하고
44:19:00 물론 영상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44:20:00 저희가 살가운 사이는 아니라서
44:25:00  정말 아무렇지 않은 걸까요?
44:29:00  연수 씨
44:31:00 연수 씨
44:33:00  네
44:34:00  연수 씨는요?
44:35:00 아…
44:37:00 저도 뭐, 비슷했어요
44:39:00 반갑기도 했고
44:41:00 놀랍기도 했고
45:16:00 -  어, 오셨어요? -  오셨어요, 팀장님
45:19:00  아, 팀장님
45:20:00 오늘 아침 고오 작가 쪽에서
45:21:00 이번 컬래버 작품 콘셉트안 보내 주셨습니다
45:23:00 드라이브에 공유해 드렸으니까 확인 한 번만 부탁드릴게요
45:25:00  예
45:26:00 아, 맞다, 누아 작가는 아직…
45:27:00 알겠습니다, 확인해 보고 바로 팀 회의 진행하죠 
45:29:00 -  예, 알겠습니다 - 네
45:31:00 "드로잉 쇼 콘셉트"
45:33:00 '100시간'?
45:35:00  이 작가님
45:36:00 정말 100시간 동안 작업하신다는 거예요?
45:38:00  그러니까 말이야 
45:40:00 그동안 작업하던 방식을 처음으로 보여 주시는 것 같은데
45:43:00 이번 작품은 100시간 동안 작업하는 걸
45:45:00 그대로 영상에 기록하시겠대
45:46:00  5일 동안 그게 가능해요?
45:48:00  어머나
45:49:00  5일 동안 작업하고 남은 시간은
45:52:00 오픈식 당일 날 관객들 앞에서 그리겠다는 건데
45:55:00 야, 아니 이게 사람이 가능한 건가?
45:57:00  그럼
45:58:00 하루에 열아홉 시간씩 먹고 자는 시간 빼고
46:01:00 그림만 그리신다는 거네요?
46:02:00  뭐, 그런 거지 
46:05:00 생각보다 훨씬 대단한 작가님이시네?
46:16:00  어, 현장 세팅 준비 하나하나 꼭 확인해 주시고요
46:19:00 아, 명호 씨는 장 팀장님 마크 부탁드리고요
46:25:00  행사 개요는 오프닝 세리머니, 오프닝
46:28:00 라이브 드로잉 쇼 그다음에 클로징 및…
46:29:00 다음으로는 행사 세부 일정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46:33:00 오프닝 테이프 커팅식을 진행한 다음에
46:35:00 기념 촬영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46:42:00  카메라도 위에다가 하나
46:43:00 그리고 옆에다가 하나 이렇게 해서 준비 다 되는 대로…
46:46:00 네, 네, 네, 네
46:54:00 아, 제가 좀 있다 다시 전화드릴게요
47:27:00  예, 여기 인제 보시면, 인제
47:28:00 '감자탕', 예, 그렇습니다
47:31:00 감자탕은 뭐, 사실, 이거 장사를 하려고 했던 게 아닌데
47:33:00  형, 오늘 저녁에 감자탕이나 먹자 
47:36:00  - 그냥 가족들이 맛있게 먹던 건데 - 아유, 씨
47:38:00  닭발도 한번 가시죠, 닭발
47:40:00  닭발은 무슨…
47:41:00  해물탕, 해물탕
47:42:00 -  아유, 저 형 신났네 -  어, 어, 어
47:48:00  어서 오세요!
47:49:00  반갑습니다, 두 사람이요
47:51:00  네, 퇴근하고 오신 거예요? 
47:53:00 편하게 보시고 얘기해 주세요
47:54:00  네
47:55:00  감사해요 너무 잘 먹었어요
49:55:00 할머니, 나 왔어
49:56:00  피곤하지?
49:58:00  쉬어
50:09:00  아유
50:40:00  노출 빈도 높일 수 있게 잘 좀 확인해 주시고요
50:42:00  네
50:43:00  보도할 곳으로
50:45:00 국연수 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50:46:00  이쪽 공간 다 나올 수 있도록
50:48:00 보도 자료 내겠습니다
50:49:00 - 예, 그럼 다음 보시죠 -  네
51:18:00  팀장님
51:22:00 팀장님
51:24:00  아, 예인 씨
51:26:00 팀장님도 얼른 퇴근하세요 내일 중요한 날인데
51:28:00 예인 씨도 오늘 고생 많았어요
51:30:00 들어가서 푹 쉬세요
51:33:00  아, 근데
51:35:00 작가님은 얼마나 작업했을까요?
51:38:00 진짜 성공하셨을까요?
51:41:00 뭐…
51:42:00 잘했을 거예요
51:44:00  음…
51:45:00 어,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밥도 제대로 못 드셨겠다
51:48:00 아휴
51:49:00 예술이란 진짜 어려운 거네요
51:52:00 그럼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52:13:00  전원이 꺼져 있어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되며
52:17:00 삐 소리 후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52:26:00  어, 무슨 일이야?
52:27:00 아, 지웅아
52:30:00 웅이는 어때? 그…
52:32:00 괜찮아?
52:33:00  어 아까 내가 보고 왔을 때까진
52:35:00 아직까지 살아 있었어
52:37:00 아, 그래?
52:38:00   걱정되면 전화해 봐, 괜찮아
52:41:00  아니야, 아니
52:44:00 그, 은호가 웅이랑 같이 있는 거지?
52:46:00 아니, 아까 나 나올 때 같이 나왔지
52:49:00  뭐 마무리는 혼자 하고 싶대
52:51:00 그래도 괜찮나?
52:53:00  안 죽어
52:54:00 아, 너 잘 모르겠구나?
52:55:00 걔 원래 작업할 때 그래
52:57:00 아…
53:00:00 알았어
53:02:00 아, 너도 내일 오지?
53:05:00 응, 내일 보자, 그럼
54:15:00 내일 행사를 위해서 확인 전화 해 보는 건
54:17:00 당연한 거잖아, 응
54:19:00 생사 확인
54:25:00  아, 아니야
54:26:00 또 그 예민한 성격에
54:27:00  난리 칠 수도 있어
54:30:00 아니, 그러니까, 어? 사람 걱정 좀 안 하게
54:32:00 자기가 먼저 진행 사항 같은 거 보고하면
54:34:00 어디가 덧나나? 치
54:36:00 하여간 답답해 가지고
54:38:00  아휴, 씨
54:40:00 내가 뭔 상관이냐?
54:43:00 신경 끄련다
54:55:00  그러니까
54:56:00 제가 왜 여기 서 있는 걸까요?
55:05:00 아니죠 
55:06:00 이건 어디까지나
55:07:00 내일 행사에 가장 중요한 작가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55:10:00 충분히 가능한 행동이죠
55:17:00 작가가 최웅이 아니었어도
55:19:00 저는 충분히 이렇게 행동했을 거예요 
55:21:00 아니, 오히려 더 잘 챙겨 줬겠죠
55:24:00 그렇죠, 이건 어디까지나 일을 위한 호의일 뿐이에요
56:08:00  어…
56:12:00 벨 눌렀는데 답 없길래 전화했는데
56:20:00 아, 나 방해하러 온 거 아니고
56:22:00 내일 행사 최종적으로 확인하다가 너
56:25:00  아니
56:26:00 작가님도 확인하는 게 내 일이기도 하니까
56:30:00 회사에서 시켜서, 응
56:36:00 이거 대추차
56:37:00 너 예민할 때 잠 못 자니까
56:40:00 이것도 회사에서 시켜서
56:43:00 이거 먹고 푹 자라고
56:46:00 95시간
56:49:00  응?
56:52:00 방금 95시간 다 채웠다고
56:56:00 나머지는 내일 사람들 앞에서 그릴 거야
56:59:00 진짜?
57:01:00  그거 다 작업했어?
57:03:00  야, 진짜 너 멋있…
57:09:00 암튼
57:11:00 이거 먹고 푹 자, 얼른
57:19:00   그래
57:20:00 이 정도면 괜찮았어요
57:23:00  나 갈게
57:25:00  깔끔하고 프로페셔널했어요
57:33:00 그런데
57:40:00 자고 갈래?
58:11:00 하겠습니다
58:13:00 누아랑 하든 누구랑 하든 상관없이
58:18:00 생각보다 더 현명하신 분이네요, 작가님
58:22:00 그럼 그대로 진행하도록 하죠
58:26:00  그날 일은
58:27:00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58:29:00 아, 뭐
58:30:00 저도 그날은 날이 서 있었으니까
58:33:00 사과드리겠습니다
58:35:00 제가 아니라 국연수 씨에게만 그러셨죠
58:47:00  그…
58:49:00 개인적인 거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58:52:00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뭐
58:54:00 작가님이라면, 말씀하시죠
59:03:00 아닙니다
59:10:00 참 쉽게 드러나는 사람이네요, 작가님
59:14:00 작가님이 국연수 씨를 바라볼 땐
59:17:00 끝난 연인을 바라보는 눈빛은 아닌 거 같던데요?
59:22:00 그게 무슨…
59:23:00  작가님 빼곤 모두가 알 텐데요?
59:26:00 개인적인 감정으로
59:27:00 이번 프로젝트를 망치지만 않는다면, 뭐
59:29:00 전 뭐든 상관없습니다
59:31:00 물론 국연수 씨도
59:32:00 절대 그럴 일은 없을 거라고 했고요
59:36:00 국연수가요?
59:38:00 아까 하려던 질문에 대한 답은
59:43:00  국연수 씨
59:45:00 많이 유능한 사람입니다
59:48:00 그래서 제가 좋아하고요
59:52:00 물론 좋은 파트너로서요
59:55:00 생각하시는 그런 쪽은
59:58:00 내가 아니라 오히려
59:59:00 다른 사람을 조심하시는 게 좋을 거 같은데
1:00:01   아, 너도 내일 오지?
1:00:04 내일 보자, 그럼
1:00:05 그래
1:00:21 "비활성화"
1:00:59  어제 일을 꺼내면
1:01:01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1:01:02  이제야
1:01:04 국연수를 제대로 보는 거 같아요
1:01:06  옆방에선
1:01:07 또 다른 작가님의 드로잉이 진행이 될 텐데
1:01:09 아마 빠져나가기가 쉽진 않을 거예요
1:01:11  내가 오늘 최웅이 그림 그릴 때 눈을 봤는데
1:01:14 걔 눈에는 영혼이 가득한 거 같더라고
1:01:17  이런 모습이 있었구나?
1:01:19  너 아직 최웅 좋아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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