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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우리는 6화 명대사 및 대사

다시 듣고 싶은 대사가 있는데 어디였지??
생각이안나서 계속 재생하고 넘겨보고 했는데

이거보시고 편하게 시간찾아서 찾으세요!

( CTRL + F ) 버튼으로 찾으시면 더 편해요~


41s 자고 갈래?
45s  우리가
47s 헤어져야 했던 이유
51s  연수, 매점 가자
53s 아, 미안, 나 별로 생각 없어
56s 아, 왜? 내가 바나나우유 쏠게, 응?
58s 아니야, 나 진짜 괜찮아
1:00 다른 애들이랑 갔다 와
1:01 -  그래 -  야, 지연!
1:03  빨리 와, 매점 가자
1:05  간다
1:06  빨리 와
1:08 쟤 또 안 간다지?
1:09 뭐 하러 매번 물어봐?
1:10 -  들려 -  아, 상관없어
1:12  걔 좀 그만 챙겨 
1:13 걘 우리 하나도 신경 안 쓰고 자기만 생각하잖아
1:16  그래
1:17 국연수 걔가 언제 한 번이라도 뭐 사 준 적 있냐? 
1:20 매번 받아먹기만 하지
1:22  에이, 그래도 걔가 사 달라고 한 건 아니잖아
1:25  그래도 그게 계속 반복되면
1:27 염치가 없는 거지
1:29 지난번에도, 어?
1:31 너는 걔 생일 선물 다 챙겨 줬는데
1:33  가난이 너무 싫은 건 
1:35 남에게 무언가 베풀 수가 없다는 거예요
1:41 특히 날 때부터 따라다닌 가난은
1:44  내가 했겠냐? 
1:45  아유, 나도 안 했는데
1:46  아, 몰라 하지 마, 하지 마
1:48  점점 친구와 시간을 보내는 것도
1:51 꺼리게 만들더라고요
1:56 물론 어린 마음에 꽤나 큰 상처였지만
2:01 그래도 괜찮았어요
2:04  할머니
2:08  어유, 또 나와 있지, 또
2:10 오지 말라니께
2:12  혼자 있기 심심해서 나왔거든요?
2:14  아휴
2:15  저한텐 지켜야 할 소중한 게 있었으니까요
2:18  손 차가운 거 봐
2:20  저녁은?
2:21  오늘도 할 일 많았어?
2:23  아니, 별로 없었어
2:25  교복 봐라
2:26 전교 1등 티 내는 거야?
2:27  신발 봐
2:28 우리 엄마도 저런 건 안 신겠다
2:30  그래서 그런 것들에 관심 없는 척
2:32 이기적으로 살기로 했어요
2:34  봄이 찾아오는 것을 시샘하듯
2:36  그편이 차라리 나으니까요
2:37  제법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2:40 축하와 격려를 해 주기 위해 찾아 주신
2:43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46   야
2:47 뭘 봐?
2:53  최웅을 만나기 전까지는요
2:57   우리 사귀…
3:00 우리 사귀는 거
3:02 애들한테 말하면 죽어
3:05 그리고 막 사귄다고 귀찮게 구는 것도 안 돼
3:07 나는 무조건 공부가 1순위야
3:09 그리고 너 공부 열심히 해야 돼
3:11 대학 가야지
3:19 넌 뭐 할 말 없어?
3:27  내일 뭐 해?
3:36  잠깐 현실을 눈감게 해 준
3:39 유일한 사람이었어요
3:42 최웅은
3:47 잘 잤어?
3:48  응
3:50 오래 기다렸어?
3:51 아니, 아니, 방금 왔어
3:53  어
3:56 공통점은 '각자 상징의 의미를 가짐'
3:58 -  응 -  그리고 차이점은…
4:01  '공업화에 따라서 촌락의 인구가'…
4:06  아, 왜 이러지, 오늘?
4:11  '1960년대 이후'
4:13  응
4:15 '급속한 공업화에'…
4:16  '따라'
5:21  연수야 
5:23 뭐야?
5:24 뭐야, 뭐 먹고 있어?
5:25 김밥
5:27 아, 씨
5:28 도시락 싸 왔는데
5:31  김치볶음밥
5:32  이거는 토마토
5:34 진짜 이거 네가 했어?
5:35 그럼
5:36  만드는 거 되게 쉬워
5:45 맛없어?
5:46 맛있네
5:48 나도
5:54  갑자기 무슨 졸업 얘기야?
5:59 내가 신이 언제 났다고
6:00  어? 옆에서 애들이 '오빠, 오빠' 하니까
6:02 아주 신이 나셨더구먼, 어?
6:04 선배라고 부르라고 해, 선배, 쯧
6:07  아이, 그러니까
6:08  당연히 시간을 쓸데없이 쓴 게 화가 난 거지
6:11  미안해
6:12  가끔은
6:14 눈감은 현실이 너무 편안하고 간절해서
6:19 진짜 현실을 잊어버리기도 하더라고요
6:24  다 했어?
6:25  씁 아니
6:27  아직 몇 개 더 남았어
6:28 꼭 바로 취업해야 돼?
6:31 그게 무슨 말이야?
6:32  아니
6:33 그냥 직장인 되는 거보다 좀 더 공부해서
6:36 더 좋은 직업 가질 수 있지 않나 해서
6:37 공부를 더 할 시간이 어디 있어?
6:39 회사 빨리 취직해서 얼른 정규직 전환 기다려야지
6:44 그래서 그다음엔?
6:48 뭐…
6:49 월급 꼬박꼬박 저축해서
6:51 할머니 일 더 안 하게 해 드릴 거야
6:54 - 그게 다야? -  뭐?
6:56  아니
6:58 생활비 벌면서 장학금도 안 놓치고
7:00 죽어라 공부하고 열심히 산 거 내가 다 봤으니까
7:03 좀 더 큰 성공에 대한 꿈이 있을 줄 알았지
7:13  평범하게 남들만큼만 사는 거
7:17 그게 내 꿈이라 생각해 왔는데
7:21 그게 나한텐 성공이야
7:23  어쩌면
7:25 이건 내가 원한 꿈이 아니라
7:27 너는?
7:28 넌 앞으로 뭐 하고 살 건데?
7:30 나?
7:31 난 별로 생각 없는데?
7:35 그림에 재능 있고 좋아하니까
7:37 그거 직업으로 삼을 거 아니야?
7:39 그림은 그냥 취미로 할래
7:42  알잖아
7:43 낮에는 햇빛 아래 누워 있고
7:45 밤에는 등불 아래 누워 있는 게 내 꿈
7:47 인생 피곤하게 사는 거 딱 싫다
7:51  처음부터 주어진
7:52 선택지 없는 시험지였을까?
7:54  그리고 이렇게 사는 게 딱 좋아
7:57 가족이랑 네 옆에서
8:05  그리고 애써 감았던 눈을 다시 떴을 땐
8:14 현실의 악몽은
8:16 더 잔인하게 자라나 있더라고요
8:18   대체
8:21 우리가 왜 갚아야 되는 건데?
8:25 삼촌이라는 사람
8:27 얼굴을
8:29 한 번도 못 봤는데
8:32  연수야
8:36 아가
8:38  나는 제발
8:43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8:47 가난했으면 좋겠어
9:12  그동안의 헛된 꿈을 비웃듯
9:17  여보세요?
9:23  연수 씨!
9:24  지난한 현실은
9:34 어느새
9:36 턱 끝에서 찰랑이고 있었어요
9:44  안 가겠습니다
9:47  다른 학생들은 간절히 바라는 기회라는 거 알지?
9:50 씁, 재능 있다는 거 본인도 알지 않나?
9:53 지난번에 6개월 다녀왔을 때도
9:55 확실히 달라진 게 눈에 띌 정도로 늘어서 왔는데
9:57 그땐 6개월이었으니까요
10:00 거기서 몇 년 사는 거랑은 좀 다르잖아요
10:02  그리고 그렇게까지 혼자 가긴 싫고요
10:05  고작 그게 이유라고?
10:07 그렇게 좋아하는 건물들을 직접 보고 그릴 수 있고
10:10 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인데
10:14 최웅 자네는 욕심이 없나 봐?
10:17 네
10:18 딱히 아등바등거리면서 사는 건 제 취향이 아니라서
10:22  저보다 더 간절한 학생한테 주세요, 그 기회는
10:25  나 참
10:53 어? 뭐야?
10:54   언제 왔어?
10:57 웬일이래?
10:58 네가 내 수업을 다 기다리고
11:01 점심 먹을까?
11:02 뭐 먹을래?
11:03 나가서 먹을까?
11:14  그러니까
11:17 우리가 헤어져야 했던 이유는
11:19  우리가 왜 헤어져?
11:25  너와 나의 현실이 같지 않아서
11:28 넌 꼭 힘들 때 나부터 버리더라?
11:31  아니
11:33 사실 내 현실이 딱해서
11:35  내가 그렇게 제일 버리기 쉬운 거냐?
11:39 네가 가진 것 중에
11:43 아니
11:47 내가 버릴 수 있는 거
11:49 너밖에 없어
11:57 이유가 뭔데?
11:59  아니, 사실
12:02 지금은
12:03 내 현실 하나 감당하기도 벅차서
12:06  이유가 뭔데!
12:09  아니, 사실은
12:11  우리가 헤어져야 하는 이유가 뭐냐고!
12:15  정말 사실은
12:17 더 있다간
12:19 내 지독한 열등감을
12:22 너한테 들킬 것만 같아서
12:47  분명 작업실에 있었는데?
13:27 깜짝이야, 씨, 놀라라
13:29 아, 소리 좀 내고 다녀
13:31 너 언제 왔어?
13:32 좀 전에
13:33 형 또 못 자고 그러고 있을까 봐 일찍 와 봤지
13:37  아이, 더 자 못 잤을 거 아니야
13:38   야, 나 몇 시에 잤냐?
13:41  아이 그걸 왜 나한테 묻지?
13:44 아유
13:45 씁, 나 왜 이렇게 잘 잤지?
13:48 엄청 푹 잔 거 같은데
13:49 보니까 스톱워치는 어젯밤 10시 쪼끔 넘어서 멈춘 거 같던데?
13:53  바로 잤나 보네?
13:54  그런가?
13:55  형 또 약 먹고 잤어?
13:56  응
13:59 아, 그리고 멀쩡한 침대 놔두고 왜 또 소파에서 잤대?
14:04  씁, 저건 뭐지?
14:10 아…
14:15  형
14:16  결국 95시간 채웠더라?
14:17 카, 역시 이게 본업발인가?
14:20 오늘따라 좀 멋지다잉?
14:22  야, 너 몇 시에 왔다고?
14:23  나?
14:25 나 한 7시 반쯤?
14:25 그때 나 혼자 있었어?
14:27 -   아니 - 그럼?
14:28 그때만 아니라 늘 혼자 있었지
14:29 아이씨
14:31  아, 맞다
14:32 형, 좀 있다가 지웅이 형 와 가지고
14:33 작업 영상 편집해 주기로 했어
14:35 아, 그리고 오늘 드로잉 쇼 하는 것도 일부분도
14:37 그거 다큐에 담기로 했으니까
14:38 형 본업에서 얼마나 멋있는지
14:40 아주 제대로 보여 주자고, 오늘
14:42 그동안 찌질했던 최웅은 가고…
14:46 듣고 있어?
14:48 야, 이렇게 푹 잔 게 얼마 만이지?
14:50 푹 잤어? 중간에 안 깨고?
14:53 -  응 -  오, 잘했네
14:55 됐다, 오늘 컨디션 괜찮겠다
15:00  그런데
15:01 이 찝찝함은 뭐죠?
15:07  아유, 주말인디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디야?
15:10  나 오늘 그동안 준비했던 곳
15:11 오픈식 있는 날이라니까?
15:13 그려? 그게 오늘이여?
15:15 -  얼른 앉아요 -  응
15:17  어이구 시간 참 빠르네, 응
15:20  이따가 심심하면 지나 할머니랑 구경 오시든가
15:22  아이고, 됐어 너 정신만 없지
15:25  그렇게 고생했는디
15:28 어련히 알아서 잘할까
15:30 역시 내 맘 알아주는 거 할머니밖에 없네
15:33   저기, 저
15:36 아, 인자 그…
15:38 거기, 저, 그, 복지관에서
15:41 그, 일자리 주는 거 신청받는다던디
15:44 그거 한번 해 볼라고
15:46 아니
15:47 무슨 갑자기 일은 무슨 일이야, 할머니?
15:50 안 돼, 몸도 안 좋으면서
15:53 아, 심심해서 해 볼라는 겨 심심해서
15:55  아유, 이렇게 계속 방구석에만 있다가는, 그냥
15:58 갑갑해서 먼저 뒤지겄어
16:00 아이, 그러니까 경로당 그런 데도 가서 좀 놀고 그러시라니까?
16:03 아유, 거그는 가면 맨날 하는 것도 없고 재미도 없어
16:07 싹 다 골골대는 노인네들뿐이고
16:09 할머니가 맨날 싸우니까 친구가 없어서 그렇지
16:12 뭐, 뭐, 뭐, 뭐, 뭐
16:13  이 할미가 뭐, 뭐, 싸움닭이여? 쯧
16:15 암튼 그거 한번 해 볼랑께 그렇게 알어
16:18 진짜
16:19  그러다가 할머니 쓰러지면 나…
16:23 이렇게 가만히 있다가
16:26 깜빡깜빡할까 봐 그려
16:28 그, 노인네들 걸리는 거 그거 뭐여, 그거, 어?
16:31 치맨가 그거
16:34 아이, 말이 그렇다는 겨
16:36 진짜 그렇다는 게 아니고
16:37  아유, 나처럼 나이 먹고
16:39 정신 또렷한 인간이 어디 있어, 어?
16:41 그런 인간 있으면 아이, 나와 보라 그랴
16:44 응, 아무 걱정 하지 말고
16:47 어여 밥 먹어
16:51 나 걱정 안 하거든?
16:53 근디 왜 이렇게 자꾸 쳐다보는 겨?
16:55 남사스럽게
16:57 속상해서 그런다, 속상해서, 어?
17:00 평생 일할 거 다 당겨다가 고생만 하고 살았는데
17:03 이제는 좀 편하게 지내면 안 돼?
17:05 아유, 이거보다 더 편하게 어떻게 쉬냐, 어?
17:08 손녀가 해 주는 밥 얻어먹으면서 잘 먹고 잘 자고 있는디
17:13 아이고, 난, 난 이거
17:16 무슨 복인가 싶어, 응?
17:18  아이고, 아이고
17:19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어여 밥 먹어
17:23 암튼 그러면
17:26 힘든 일은 절대 안 돼
17:29 잠깐잠깐 콧바람 쐬는 정도는 생각해 볼게
17:32  아이고, 참, 지랄도, 어?
17:36 어이구
17:37 아유, 이제 아주 그냥
17:39 니가 내 어미 노릇이여?
17:41 당연하지
17:42 내가 이제 할머니 보호자인데?
17:45 할머니 이제 나한테 잘하셔야 될 텐데?
17:50  아이고
17:52 - 아, 여보, 여보, 잠깐만 -  왜, 왜?
17:53 -  형! -  어?
17:54  아, 이게 뭐 하는 꼬라지여? 
17:55  어, 창식아, 봐 봐 어때, 어때?
17:57  아, 당신 넥타이 바꿔, 안 되겠다
17:59  아까 그 빨간색이 아무래도 낫겠어
18:01  어, 이 집 사장님 부부 못 보셨나요?
18:03  - 어, 마음씨 고우신 분들인데 - 지웅아!
18:05   너 잘 왔다, 봐 봐
18:07 어떠냐, 네가 보기에 우리가 전체적으로다가?
18:09 전체적으로다가 뭔가
18:10 굉장히 청담동 느낌인데? 어?
18:13 우리 어머니 아버지 돌려줘요
18:17 아, 오늘 이따가 우리 웅이가 무슨 쇼를 한다며?
18:21 애가 생쇼 하는 거는 평소에도 노냥 보는 일인데
18:23 뭘 새삼스럽게 차려입고 본대?
18:25  참, 생쇼가 아니라 이 무식한 창식아 
18:29 오늘 우리 웅이가
18:30 사람들 앞에서 그림을 그린다, 그림을
18:32  지난번에 은호가 와서 얘기해 줬어 
18:35 이번에 꼭 보러 오라고
18:36 아유, 웅이 걔는 한 번을 그런 걸 보러 오라고 안 하더니 
18:39  시간 꽤 남았는데 벌써 가시려고?
18:41 -  어유 - 미리 가서 맨 앞줄 맡아 놔야지
18:43   아유, 아이고, 아이고 웅이 아빠
18:45 떡 한 거 찾아가야지!
18:47  아이고, 맞다, 맞다, 맞다
18:48  가서 떡도 돌리고 뭐 하려면 시간 없겠다
18:50  아, 떡은
18:51 동네 사람들한테만 돌려야 될 거 같은데?
18:53 애 기절하는 거 안 보려면
18:55  그래도, 그런 데는 뭐라도 돌리는 게 예의지
18:57  우리 애 보러 힘들게 와 준다는데
18:59  그럼, 그럼 
19:00 거기 있는 사람들
19:01 최웅한테 그림 좀 그려 달라고 사정해서 모셔 간 거예요
19:04  가면 다 차려져 있고
19:06 한껏 대접해 준다고, 최웅을
19:07 어, 정말이니? 
19:08   어머, 여보! 
19:11 어머, 어머
19:12  들었어, 창식이? 어?
19:14 사람들이 우리 웅이한테 사정사정해 가지고
19:17 그림을 그리는 거야, 우리 웅이가?
19:19 아버지 아들 그만큼 잘나가요
19:21  아유, 어떡해 
19:23 -  아이고 - 아무튼 천천히 가셔도 되니까
19:25 이따가 천천히 오세요
19:28 "소앤샵 그랜드 오프닝"
19:35  야, 오늘이 드디어
19:37 장기 프로젝트 대망의 마지막 날이네요
19:39  아, 아 맞다
19:41 이따가 사람들 몰리기 전에
19:43 우리 뭐라도 좀 챙겨 먹어야 되지 않을까
19:45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19:46  그럴 시간이 어디 있어요?
19:47  아니요 오늘 다들 정신없으니까
19:49 같이 점심 먹으면서 마지막 회의 진행하죠
19:51  아, 그럼 제가 주문을 하겠습니다
19:53  제가 할게요, 응
19:55 -  샌드위치 괜찮죠? -  좋습니다 
19:59  뭐… 
20:00 다 똑같은 걸로 주문하면 되나요?
20:03   그, 저는 다이어트 중이라
20:04 빵은 위트빵
20:05 그리고 로스트 치킨에 소스는 올리브 앤드 후추
20:07  저는 스테이크 치즈에 야채는 피클을 빼 주셔야 돼요
20:10 저 피클을 못 먹어요
20:11 -  응 -  어, 저는, 그
20:12 선배님, 그때 먹었던 소스 조합 뭐였죠?
20:13  아, 적어 놨었는데
20:16  아, 제가 주문하겠습니다 
20:19 팀장님 건 늘 드시던 대로 하면 되죠?
20:21  네
20:32  팀장님, 괜찮으세요?
20:33 많이 피곤해 보이시는데 
20:35 괜찮아요
20:36  말씀하신 대로 기자 간담회 시간은
20:39 누아 작가와 고오 작가 따로 잡아 뒀고요
20:41 장 페라 님은 입국하시는 대로 오시면
20:43 아마 드로잉 쇼가 끝난 후에 참여하실 수 있을 거 같아요
20:46 네, 수고했어요
20:48  고오 작가님 도착 시간은 공유받으셨나요?
20:53  자고 갈래?
21:10  팀장님?
21:13   네
21:14 제가 확인해 보겠습니다
21:16   네
21:16 어, 그리고 장도율 팀장님은 지금 1층에 도착하셨다고 합니다
21:20 네
21:22 안 가 보셔도 되나요?
21:23 어, 이따 시작하면 뵙죠, 뭐
21:26  다들 천천히 먹고 한 30분 뒤에 1층 정문에서 봐요
21:29 전 2층 한번 둘러보고 내려가겠습니다
21:31 -  알겠습니다 -  네, 알겠습니다 
21:35  오늘은 작가로서의 최웅의 삶을 그대로 담을 거니까
21:38 일에 대한 너의 생각을 편하게 말하면 돼
21:40 일에 대한 생각 뭐?
21:42  그림에 담긴 너의 생각이라든가
21:44 뭐, 작가로서 최웅의 삶이라든가
21:46 다음 계획이라든가, 목표라든가 그런 거?
21:50 그런 거 없는데
21:53 야, 우리 그냥 다른 질문 하면 안 돼?
21:55  뭐, 그럼 일단, 어
21:57 그림을 제대로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얘기해 보자
22:07 그런 거 없는데?
22:10  그래, 그럼, 그렇게 대답해
22:12  아니, 형, 그럼 저 형 너무 생각 없어 보이잖아
22:14  그게 사실인데, 뭐
22:16 꾸며 낼 필요 없고 그렇게 대답해
22:19 아, 돌릴게요
22:22 "녹화 중"
22:26  거의 다 왔다, 이제
22:27 형, 긴장 안 돼?
22:29  응?
22:30 아니, 어떻게 보면 오늘이 진짜 데뷔하는 날이기도 하잖아
22:33  두둥
22:34  형이 처음으로 등장하는 날이니까
22:35 안 떨리냐고
22:37 떨린다 그러면 지금 취소해 줄 거야?
22:38  그럴 리가요, 참으세요
22:41 아유, 우리 형 긴장 풀어 주는 데 또 이만한 노래가 없지
22:45 엔제이 '아일랜드' 틀어 줘
22:50 아, 그래도 난 좋다
22:52 형이 이렇게 밖에 나오니까
22:53 내가 어디 뭐, 갇혀 있었냐?
22:55 아이, 뭐 갇혀 있었다고 볼 수 있지
22:59 아, 사실 연수 누나 다시 나타나고 나서부터
23:02 형 또 막 잠 못 자고 불안해지고 그러는 거 아닌가
23:05 내가 엄청 걱정했었는데
23:07  뭐, 결과적으로 보면
23:08 이렇게 프로젝트 하게 된 것도 다 누나 덕분인 거지
23:11 내가 하자 그랬으면 죽어도 안 했을 텐데 말이야, 쯧
23:14 암튼 난 앞으로도 형이 이렇게
23:16 세상이랑 소통하고 그러면서 작업했으면 좋겠다
23:20 그럼 형이 더 유명해지고 일도 많아지고
23:23 돈도 많이 벌고
23:26 그런 의미에서
23:28 매니저 월급 인상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어?
23:31 부정적인 의견이지, 뭐
23:32 음, 그렇구나
23:34  그렇다면 그 문제는 앞으로 더 천천히 토론해 보도록 하자
23:37 -  어어? -  자, 다 왔다
23:43 형 먼저 내려서 2층 올라가 있어
23:45 가면 대기실 있을 거야
23:47 난 요 앞에 주차하고 짐 챙겨서 올라갈게
23:48 월급도 월급인데 
23:50  너한테 복지 비용이 얼마나 들었…
23:51 어유, 뒤의 차 빵빵거린다
23:52  얼른 내리세요, 작가님
23:55 -  이따 봐 - 어, 올라가 있어 
24:32 "라이브 드로잉 쇼"
24:55:00  이거 팀장님한테 확인해 봐야 될 거 같은데
24:58:00 지운 씨
25:00:00 팀장님 못 봤어?
25:44:00  날 볼 땐 늘 잔뜩 화가 나 있는 얼굴이면서
25:52:00 이제야
25:54:00 국연수를 제대로 보는 거 같아요
26:11:00  아까 최웅 인터뷰는 땄으니까
26:12:00 국연수 인터뷰만 따면 돼
26:14:00 전체적으론 러프하게만 찍고
26:16:00 쇼 시작되면은 최웅만 포커스해
26:18:00 인턴
26:19:00 넌 채란이한테 붙어 있고
26:20:00  네, 꼭 붙어 있겠습니다
26:22:00  국연수 씨 인터뷰는 제가 할까요?
26:25:00  아니야, 내가 할게
26:26:00 이따 회사에서 작가 미팅 있으니까
26:28:00 얼른 마무리하고 들어가자
26:29:00  네, 알겠습니다
26:45:00   어?
26:48:00 어…
26:49:00 여기가 대기실인가?
26:52:00  최웅이
26:53:00  어
26:54:00  언제 나타난 거죠? 
27:12:00  어제 일을 꺼내면
27:14:00 뭐라 말해야 될까요?
27:16:00  어제 말이야
27:21:00 우리 집에 왔었어?
27:24:00  역시
27:26:00 기억을 못 하나 봐요
27:30:00 어, 그
27:31:00 뭐 좀 줄 것도 있고 해서 갔었어
27:35:00  으응
27:38:00 그럼 혹시 내가… 
27:40:00  아…
27:41:00 미안, 나 준비해야 돼 가지고
27:44:00 그, 쇼 관련해서는 관계자들이 자세히 설명해 줄 거야
27:53:00  그렇다고
27:54:00 이렇게까지 피할 이유는 없는데
27:58:00  그…
28:01:00 잘해
28:03:00  응
28:18:00  안 도망가고 잘 찾아왔네? 
28:19:00 좀 있다가 쉬고 리허설하면 된대
28:22:00 이거 관객 배치도랑 순서
28:33:00  팀장님
28:34:00 고오 작가 영상은 확인했나요?
28:36:00  네, 확인 마쳤고 문제없습니다
28:38:00 그럼 지금 바로 틀어 두세요
28:39:00 음악도 작가님이 요청하신 리스트로 틀어 놓고요
28:41:00  네
29:16:00  최웅에게
29:18:00 저런 얼굴이 있었나요?
29:22:00  팀장님
29:24:00 팀장님
29:26:00  팀장님
29:31:00 팀장님
29:41:00  형, 이제 나가야 돼
29:45:00 형, 자?
29:49:00 아, 많이 긴장돼?
29:50:00 청심환 하나 더 줄까?
29:52:00  왜
29:55:00 잘 잤을까, 어제?
29:57:00  아유 이젠 잘 자도 문제냐?
29:59:00 아직도 그 생각 중이야?
30:00:00 저기, 나중에 자막으로는
30:02:00 그림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 중' 
30:04:00 요렇게 좀 부탁드릴게요
30:08:00 -  아니야 -  아이고, 들어가
30:10:00  - 아니야, 이거야 - 이거 아니야? 알았어, 가, 가
30:12:00  아유, 진짜
30:24:00 -  안 보여 -  아유, 좀 앉아
30:26:00  앉아
30:27:00 -  아, 저기… -  아유
30:29:00  아유… 
30:36:00 예, 여러분, 반갑습니다
30:39:00  평소에 참 많은 영감을 받아 온
30:41:00 우리 장 페라 님의 건축물을 제 펜으로 담을 수 있어서
30:43:00 너무나 영광이고요
30:44:00 아마 아시겠지만
30:46:00 옆방에선 또 다른 작가님의 드로잉이 진행이 될 텐데
30:49:00 뭐, 궁금하시면 가서 보셔도 됩니다
30:52:00 근데 여기 먼저 발을 들인 이상
30:54:00 아마 빠져나가기가 쉽진 않을 거예요
30:56:00 오늘 여러분들을 뺏기지 않게
30:58:00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30:59:00 저는 일러스트레이터 누아입니다
31:07:00   아들
33:01:00  처음 보지?
33:03:00  어, 어
33:05:00 내가 모르는 모습도 있었네?
33:07:00  낯설다, 최웅
33:10:00  나도 처음 제대로 봤을 땐 뭔가 최웅 아닌 거 같더라
33:14:00 그러게
33:17:00  아, 너도 고생했겠다
33:18:00 여기 와서 보니까 엄청 크던데
33:20:00 이거 준비하느라 힘들었겠네
33:22:00  아니야, 뭐, 일인데
33:24:00 근데 넌 일 안 하고 이렇게 나랑 노닥거리고 있어도 돼?
33:27:00  그러니까
33:29:00 그래서 출연자 데리러 왔지
33:33:00 그래서 사람 일은 모르는 거죠
33:35:00  전교 꼴등 하던 애랑 같이 일하게 될 줄
33:37:00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33:39:00 당연히 모든 게 불편하죠
33:42:00 아시잖아요
33:43:00 저랑 최웅이랑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안 맞는 거
33:46:00 아이, 걔가 되게 답답한 스타일이거든요
33:47:00 이걸 진행할 때도 진행 사항을 공유를 해 줘야
33:50:00 일을 효율적으로 진행을 할 수가 있는데
33:52:00 아, 답답하게 말을 안 해요, 말을
33:54:00 맨날 자기 혼자만 생각해
33:56:00 걔 옛날에도 그랬거든요
33:57:00 내가 무슨 생각 하냐고 그러면
33:59:00 '몰라', '글쎄' '아무 생각 없는데?'
34:01:00 이 셋 중의 하나야
34:03:00 아니, 생각해 보니까 또 열받네?
34:06:00 없는데요?
34:08:00 뭐…
34:11:00 저렇게 그림 그리고 있는 모습 보니까
34:14:00 몰랐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되는 거 같기도 하고
34:18:00 아, 옛날에도 그림을 그리긴 했었는데
34:21:00 저렇게 진지하게 그리는 건 처음 보거든요
34:24:00 뭔 바람이 불었는지
34:26:00 저렇게 열심히 그리고 있는 거 보니까
34:28:00 좀 달라 보이는 거 같기도 해요
34:31:00 아, 근데
34:33:00 쟤 옛날에도 그림에 있어서 진지하긴 했어요
34:36:00 옛날 영상 보면, 5화인가?
34:37:00  거기서 제가 그림을 한 번 망친 적이 있었는데
34:40:00 아주 난리 난리 생난리를 피웠었거든요
34:43:00 솔직히 그때 좀 미안하긴 했는데
34:45:00 그래도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거 보니까
34:47:00 좀 재밌기도 하고
34:49:00 아, 걔가 원래 화 그렇게 잘 안 내는 스타일이잖아요
34:53:00 사실 그거에 맛 들어 가지고
34:54:00 좀 더 놀린 적도 있기도 한데
35:00:00 최웅 진짜 웃겼었는데
35:10:00 아
35:12:00 저런 모습은 솔직히 좀 낯설어요
35:16:00 뭔가
35:17:00 좀 변한 거 같기도 하고
35:22:00 최웅은 안 변할 줄 알았는데
35:30:00 나, 나 지금 쓸데없는 말 너무 많이 했지?
35:32:00 이거 자르자
35:34:00 그럼 다음 질문
35:35:00  응
35:58:00  그…
35:59:00 좀 쉬었다 해야 되는 거 아니야?
36:01:00  아유, 형 한번 작업하면은 저 정도 기본이야
36:04:00  그래도 사람도 많고 몇 배로 긴장될 텐데
36:09:00  그러면 내가 한번 확인해 보고 올게
36:21:00  아…
36:23:00  어머
36:25:00 연수 아니니? 
36:27:00 안녕하셨어요?
36:28:00  야, 연수 너 진짜 오랜만이다, 야 
36:30:00  같이 촬영한다는 얘기는 들었어
36:32:00 네, 잘 지내셨죠?
36:35:00 우리야 뭐, 늘 똑같이 지내지
36:38:00  아유, 어쩜
36:40:00 넌 하나도 변한 게 없네
36:41:00   두 분도 변함없으세요
36:44:00 -  에이 - 아, 야, 옷 이게, 아이씨
36:46:00  오늘 웅이 보러 오신 거예요?
36:48:00 -  응 -  어, 그럼, 그럼, 그럼
36:49:00 근데 왜 벌써 가세요?
36:51:00 아, 좀 길긴 하죠?
36:53:00 -   아니, 뭐 -  으음
36:56  혼자 저러고 있는 거 보니까
36:57:00 마음이 좋지가 않네
36:59:00 웅이 어렸을 적 생각도 나고
37:02:00 매일 혼자 저러고 있었을 거 생각하면…
37:05:00  이제 고만해, 가자고
37:06:00  예 
37:07:00  야, 넌 밥 한번 먹으러 오라니까
37:09:00 왜 이렇게 안 오냐, 어?
37:11:00  야, 그냥 편하게 생각하고 놀러 오라니까?
37:13:00 돈 안 받아, 너한테
37:16:00  그래, 와서 밥 먹고 가
37:17:00 -  가자고, 어 -  맛있는 거 해 줄게
37:19:00 -  어, 가 계세요 - 그럴게요
37:20:00   응
37:34:00 웅이가
37:36:00 많이 힘들어했어
37:40:00 너도 많이 힘들었지?
37:49:00 밥 먹고 가라는 거
37:50:00 빈말 아니니까 꼭 와, 알았지?
37:53:00 네, 그럴게요
37:55:00 그래, 수고해
37:59:00  얼른 와
38:00:00  어, 그래그래
38:01:00 먼저 가
38:43:00  선배
38:45:00 인터뷰는 다 따셨어요?
38:46:00 어, 촬영은?
38:49:00  아, 뭐 찍을 만한 게 없어요
38:51:00 자세고 동작이고 똑같이 저러고 몇 시간째 있으니까요
38:53:00 너 인턴 먼저 챙겨서
38:55:00 어, 정리하고 회사 들어가 있어 회의 준비하고
38:57:00 여긴 내가 마무리해서 들어갈게
39:03:00   웅이가
39:05:00 많이 힘들어했어
39:14:00  자고 갈래?
39:22:00 너 혹시
39:23:00 어디 아파?
39:41:00  약을 얼마나 먹은 거야?
39:44:00 자주 먹은 거야?
39:45:00 어?
39:46:00 언제부터 먹었는데?
39:48:00 언제부터 잠 못 잤는데? 왜 나한테 얘기 안 했어?
40:24:00  네
40:26:00  어? 여기 계셨네요, 팀장님
40:28:00 누아 작가님 쪽은 거의 끝나 가고 있다고 하셔서요
40:30:00 아, 누아 작가 끝나는 대로
40:32:00 1층에서 기자들과 대면할 수 있도록 준비해 주세요
40:35:00 고오 작가는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40:36:00 네, 알겠습니다
40:55:00  시간이 좀 남았네요
40:59:00 반갑습니다
41:00:00 작가 고오입니다
41:22:00  좋아, 좋아!
41:29:00  축하해요, 작가님
41:33:00 이런 모습이 있었구나?
41:35:00  아…
41:38:00  어, 씨, 엔제이… 
41:44:00  형, 형, 형… 
41:49:00 아니, 엔, 저…
41:51:00 형, 형
41:55:00 엔제이 님
41:58:00  와, 씨, 엔제이
42:20:00  어, 팀장님, 오셨어요?
42:21:00   팀장님, 수고하셨습니다
42:23:00 다들 오늘 고생 많았어요
42:25:00 이따가 뒤풀이 있다고 하니까 참석하실 분들은 참석하면 되고
42:28:00 어, 마무리는 제가 할 테니까 얼른 가 봐요
42:31:00  정말요?
42:32:00 저희도 같이 마무리해도 되는데
42:33:00 아, 괜찮아요
42:34:00 오늘 주말인데 나오는 것도 힘들었을 텐데
42:36:00  가요, 얼른
42:37:00 팀장님도 이따가 뒤풀이 나오실 거죠?
42:39:00 끝나는 거 봐서요
42:41:00  - 가세요 - 그럼 가 보겠습니다, 팀장님
42:43:00  이따 뵐게요
42:44:00 이따가 꼭 오세요, 팀장님
43:08:00  아, 이 자식은 왜 전화를 안 받는 거야, 씨
43:12:00  형, 여기
43:13:00  야, 너 왜 전화를 안 받…
43:14:00  작가님
43:15:00 인터뷰 끝났어요?
43:17:00 아니, 아직 안 가셨어요?
43:19:00  아, 그거 되게 서운한 말투야, 지금
43:21:00  하하, 아, 이게 무슨 배은망덕한 말이야, 어?
43:24:00 귀한 시간 쪼개고 쪼개서 와 주신 분한테
43:26:00  아, 아유 와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43:28:00 저 진짜 오실 줄 모르고…
43:30:00 저도 초대 못 받고 스스로 찾아올 거라곤
43:31:00 생각도 못 했죠
43:33:00  스케줄 때문에 뒤늦게 잠깐 들어가서 봤어요
43:36:00 정말 새로운 모습이던데요?
43:37:00  제가 다음에는 꼭 미리 초대해 드리겠습니다
43:40:00   아참
43:42:00 그리고 계속 실검에 이름 올라가 있어서
43:44:00 당황스러울 거 같아서 미리 말해 두는데
43:46:00 작가님과 저는 서로를 응원하는
43:48:00 아주 친한 친구 사이라고 잘 말해 뒀으니까
43:50:00 별다른 걱정 안 해도 돼요
43:52:00  친구요?
43:53:00 친구 아니에요, 우리?
43:54:00 아니…
43:55:00  아, 예, 친구 맞죠
43:57:00  아, 친구 해 주신다니까 영광스러워서
44:00:00   참…
44:01:00 친구 하자니까 좋아하는 남자는 처음이네, 또
44:04:00  네?
44:06:00  아니에요
44:07:00 집에 가세요? 태워다 드릴까요?
44:09:00  아니요 저희도 인제 차 갖고 와서…
44:11:00 오케이, 그럼 잘 가요
44:12:00  예? 아니
44:13:00 그 말 하시려고 계속 기다린 거예요?
44:15:00 말했잖아요
44:16:00 나 되게 바쁜데 안 바쁘다고
44:18:00  -  갈게요 -  조심히 들어가세요
44:23:00  드, 드, 드, 들어가세요!
44:28:00 아니, 형
44:29:00 아, 어떻게 태워 준다는 걸 거절할 수가 있어?
44:31:00 시끄러워, 피곤해
44:33:00 아무튼 형
44:34:00 진짜 큰일 났어
44:35:00 - 왜? -  최웅
44:37:00 나만 알고 싶은 작가에서
44:38:00 모두가 알고 싶은 작가로 바뀌는 날이야, 오늘!
44:40:00  뭐래, 씨
44:42:00 야, 가서 빨리 차나 빼 와
44:43:00 그런 의미에서
44:44:00 매니저 월급 인상 안건은 통과하는 거다
44:46:00 아, 진짜
44:47:00 야, 빨리 안 가?
44:50:00 이거 엔제이 님이 준 거지?
44:52:00   아 냄새부터 달라
44:56:00  고오 작가 데뷔했다!
45:14:00 달다
45:16:00  궁상이다, 진짜
45:18:00 이 좋은 날 왜 여기 혼자 와서
45:20:00  *랄이야, *랄은?
45:21:00 뭐가? 언니 심심할까 봐 와 준 거지
45:25:00 나 장사 안되는 거
45:26:00  네년 탓인 거 같다 아무래도
45:28:00 아니, 뒤풀이 가서, 어?
45:30:00 프로젝트 잘 끝난 거 축하하면서
45:32:00 '부어라, 마셔라' 하면서 해야지
45:34:00 왜 여기 와서 이러고 있냐고
45:35:00 이게 더 편해
45:36:00 이게 궁상이지, 뭐야?
45:38:00  너 안 신나?
45:39:00 그 개고생한 거 끝냈는데?
45:41:00  하, 뭐, 딱히?
45:43:00 일인데, 뭐
45:44:00 끝냈으니까 또 새로운 거 시작하겠지
45:50:00  일하는 거 많이 힘드냐?
45:52:00 아니
45:53:00 옛날에 비하면 힘든 것도 아니지
45:55:00 그냥
45:57:00 그럭저럭 괜찮아
46:00:00 그럼 뭐가 문제야?
46:06:00 그냥 딱히 힘들지도 않고
46:10:00 딱히 즐겁지도 않고
46:13:00 그냥 딱 그 정도
46:19:00  한잔해라
46:30:00 언니가 그랬지?
46:33:00 나 눈알에 영혼도 없이 왔다 갔다 하는 껍데기 같다고
46:38:00 응, 지금도
46:40:00  저기 주방에 있는 동태 눈깔이
46:41:00 너보다 더 소울이 있어
46:44:00 근데
46:46:00 내가 오늘 최웅이 그림 그릴 때 눈을 봤는데
46:51:00 걔 눈에는 영혼이 가득한 거 같더라고
46:56:00 걔가?
46:58:00  응
47:00:00 뭐에 미친 놈처럼 그림에만 집중하고 있는데
47:06:00 솔직히 좀 부러웠어
47:08:00 그런 애를 왜 부러워해, 네가?
47:12:00 나 좀 한심해?
47:14:00 나 한심한 거 세상에서 제일 싫어했는데
47:17:00  그냥 걔가 그렇게 변할 동안
47:20:00 나는
47:21:00 먹고살 궁리만 하면서 계속 여기 머물러 있는 게
47:25:00 그게 내가 생각해도 한심하더라고
47:28:00 아유, 지랄도…
47:31:00 거기 머무르긴 뭘 머물러?
47:33:00  네가 갚아 낸 빚이 얼마야?
47:34:00 너 세상 열심히 사는 거 내가 다 봤는데
47:37:00 그렇게 해서 여기까지 온 거면 성공한 거지, 이년아
47:43:00 오늘 프로젝트 끝낸 기념 기분이다, 어?
47:46:00 내가 다 팔아 줄게 여기 소주 쭉 줄 세워 봐 봐
47:49:00  이미 너 들어올 때 소주 아홉 병 찍어 놨어
47:50:00   아, 그래?
47:51:00 덤터기도 씌울 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47:54:00 어, 어머, 어서 오세요!
47:56:00  어, 안녕하세요
47:58:00 -  네, 네 -  이쪽으로 앉아요
48:14:00  형, 오늘 고생 많았어
48:17:00 나 간다, 오늘 좀 푹 쉬어
48:20:00  응
48:22:00 야
48:23:00 갈 때 저 밝은 불은 끄고 가라
48:25:00  알았어, 갈게
48:27:00  응
48:56:00   주문하신 거 나왔습니다
48:58:00  예, 맛있겠다
48:59:00  네, 빈 병 치워 드릴게요
49:00:00  네 
49:01:00 어, 왔어?
49:03:00 갑자기 불러서 미안
49:04:00  알다시피 얘 친구가 나 하나인데
49:07:00 오늘따라 손님이 많아 가지고
49:08:00  얘를 치울 방법이 없네?
49:10:00 그렇다고 내가 얘를 경찰에 넘길 수도 없잖아
49:13:00 얘 깨면 지랄하겠지만 어쩌겠냐?
49:14:00 오늘만 좀 부탁할게
49:16:00 빨리 치워
49:18:00  네!
49:19:00 잠시만요
49:38:00 웅이야?
49:52:00 어, 차, 아, 차가워
49:56:00  아…
49:58:00  좀 깼냐?
50:00:00  으응
50:06:00  잠을 못 잔 거야?
50:07:00   어
50:10:00 피곤한데 술까지 먹었더니 훅 취했나 봐
50:13:00  마셔
50:14:00  오, 센스
50:24:00  미안 늦은 시간에 귀찮았겠다
50:27:00 별로
50:29:00 재미없는 술자리에 있었거든
50:30:00 너도 술 마셨어?
50:32:00 조금?
50:33:00 너 술 못 먹잖아
50:35:00 그걸 기억해?
50:36:00  당연하지
50:37:00 어울리지 않게 아기 주량이었던 거 기억하지
50:41:00 '아기'는 심했다
50:50:00 근데
50:52:00 영상은 괜찮게 나오고 있어?
50:54:00 뭐, 그럭저럭
50:56:00 아무래도 괜히 찍는다고 한 거 같단 말이지
50:59:00 고등학교 때는 그래도 풋풋해서 귀엽기라도 했지
51:02:00  지금은, 뭐 맨날 일하는 것만 찍고 있는데
51:05:00 재미가 있겠냐?
51:07:00 아무래도 너 이번 거 망한 거 같다
51:09:00 망하길 바라는 건 아니고?
51:11:00 어, 내가 사람들 아무도 못 보게 할 거야
51:13:00  너 나 홍보 기가 막힌 거 알지?
51:15:00 내가 루머 퍼트릴 거야
51:22:00 나 먼저 미리 보기로 보여 주면
51:24:00 생각 좀 해 보고
51:26:00 미리 보기?
51:27:00  나 얼굴 이상하게 나온 거나
51:29:00 뭐, 습관적으로 욕하는 거 찍혀 있으면 어떡해
51:32:00 그리고 최웅이 분명히 내 욕 하고 있을 게 뻔한데
51:36:00 암튼
51:37:00 좀 궁금하긴 해
51:44:00 근데
51:45:00 최웅이 나보고 뭐
51:47:00 별말 안 해?
51:56:00 아니, 그
51:57:00 욕이라든가, 막…
51:58:00 너
52:02:00 아직 최웅 좋아하냐?
52:18:00  너
52:19:00 아직 최웅 좋아하냐?
52:23:00  그럴 리가 없잖아요
52:38:00  그럴 리가 없는데
52:40:00 최웅?
52:47:00 네가 여기 어떻게…
52:49:00 들었어
52:51:00 너 여기로 다시 이사 왔다는 거
52:54:00 그래서 그렇게 자주 마주친 거였나?
52:57:00 아, 그래?
53:01:00 술 마셨어?
53:02:00 어?
53:04:00  아…
53:05:00  응
53:08:00 근데 여기는 무슨 일로 온 거야? 이 시간에
53:12:00 그러게
53:14:00  막상 와 보니까 너무 늦어서
53:16:00 다시 돌아갈까 고민하긴 했어
53:21:00 뭐 급한 일 아니면 나중에 얘기할래?
53:23:00 나 지금 너무 피곤해 가지고
54:34:00 또 국연수야
54:41:00 또 꿈이지?
54:51:00 안 속아
54:57:00 연수야
55:09:00 나 너무 힘들어
55:24:00  또
55:26:00 떠올라 버렸어요
55:27:00 괜찮냐?
55:29:00 술 많이 취했나 봐?
55:32:00 아니야, 나 괜찮아
55:37:00  그…
55:40:00 어젯밤에
55:43:00 그…
55:45:00 집에 보온병 있던데
55:47:00 네가 두고 간 거야?
55:50:00  최웅이 기억을 못 해서 다행이에요
55:54:00  어
55:55:00 너 정신없는 거 같아서 내가 두고 갔어
56:00:00 아, 그래?
56:01:00  응
56:02:00 너 약 먹었잖아, 몽롱해 보이더라
56:06:00 그럼 너 가고 나 잠든 거야?
56:09:00 그럴걸?
56:13:00 아…
56:14:00  그렇구나
56:16:00 그거 물어보려고 여기 온 거야?
56:19:00   전화로 하지
56:25:00  그 모습은 저만 기억하고
56:28:00 나 들어갈게
56:30:00 잘 가
56:32:00  그렇게 묻어 두면 돼요
56:34:00  그럼
56:36:00 내일은 네가 기억 안 나는 척해
56:41:00 꿈 아니잖아
56:47:00 왜 꿈인 척해?
56:53:00 왜 거짓말해?
56:56:00 연수야
57:05:00 연수야
57:23:00 우리 이거 맞아?
57:28:00 우리 지금 이러고 있는 거 맞냐고
57:42:00 다른 사람 아니고 우리잖아
57:48:00 그저 그런 사랑 한 거 아니고
57:53:00 그저 그런 이별 한 거 아니잖아, 우리
57:57:00 다시 만났으면
58:01:00 잘 지냈냐고
58:05:00 그동안 어떻게 지냈냐고
58:08:00 힘들진 않았냐고
58:12:00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고 말할 수 있잖아, 우리
58:18:00  우리가 헤어진 건
58:23:00 어떻게 지냈어?
58:25:00  다 내 오만이었어
58:27:00  말해 봐
58:30:00 어떻게 지냈어, 너?
58:32:00  너 없이 살 수 있을 거라는
58:37:00 내 오만
59:21:00 그림은 그냥 취미로 할래
59:23:00  알잖아
59:24:00 낮에는 햇빛 아래 누워 있고
59:26:00 밤에는 등불 아래 누워 있는 게 내 꿈
59:28:00 인생 피곤하게 사는 거 딱 싫다
59:31:00 나 잠깐만
59:37:00 너무 한심해 보였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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