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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11화 명대사 및 대사

다시 듣고 싶은 대사가 있는데 어디였지??
생각이안나서 계속 재생하고 넘겨보고 했는데

이거보시고 편하게 시간찾아서 찾으세요!

( CTRL + F ) 버튼으로 찾으시면 더 편해요~


52s 써니 씨의 전생 속 얼굴이
54s 네가 가진 그 족자 속 여인의 얼굴과
1:03 같았어
1:08 확실해?
1:11 뭘 봤는데?
1:12  내가 본 그 여인은
1:16 궁 한가운데 서 있어
1:19  흰옷을 입었고 지체가 높아 보여
1:24 가슴에 활을 맞았고
1:29 피를 흘리며 쓰러졌어
1:37 그건 내가 얘기해 줬잖아
1:39 흰옷까지는 아니었더라도
1:41 활 얘기도 내가 안 한 것 같기는 한데
1:45  다른 건? 다른 거 더 본 거 없어?
1:49 가마를 타고 가다 누군가를 보며 웃었어
1:53 작은 창문으로
1:55  웃으며 물어
1:58 '저 오늘...'
1:59  저 오늘 예쁩니까?
2:03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는
2:06 목소리가 하나 있었어
2:08 - '못생...' -  못생겼다
2:23 네 여동생이
2:26 맞아?
2:30 맞아
2:36  그럼
2:38 이제 어떻게 돼?
2:46 어서 오세요 
2:53 알바생 지금 배달...
2:59 갔거든요?
3:03 선아
3:04 댁은 또 내 이름을 왜...
3:06  선아
3:07  어머, 미친 거 아니야?
3:10 보고만 있을 거예요?
3:13  아직은 정확지 않으니 스킨십은 좀 자제...
3:16   네가 정녕 선이냐?
3:19  선이면 뭐요? 이 사람 왜 이래요?
3:21 그게 깊은 사연이...
3:22  내가 이 오라버니랑 사연 깊을 게 뭐가 있어서
3:24  그래, 그래, 나다
3:27 내가 네 오라비다
3:29 보고 싶었다, 선아
3:30 써니라니까!
3:32 그리고 우리 안 보기로 한 거 아니었나?
3:36  아니, 무슨 남자가
3:37 계란프라이 얘기를 듣고도 같이 다녀요?
3:42 그게 이자가 전생에 써니 씨 오라버니였어 가지고
3:46 하, 뭐, 뭐라고요? 뭔 생?
3:49  하, 미치겠다
3:51 그런 되지도 않는 '전설의 고향' 만들어서 나 보러 온 거예요?
3:55 치, 보고 싶긴 했나 봐
3:59  나 누구랑 얘기하니, 선아?
4:03 정녕 아무 기억도 나지 않는 것이냐?
4:05 옷도 말짱하고 얼굴도 말짱하신 분이, 참
4:09  그래요, 뭐, 들어나 봅시다
4:11 내 전생이 뭐였는데요?
4:13 고려의 황후였다
4:15 나는 무신이었고
4:19 아, 고려?
4:21 기억이 난 것이냐?
4:23 딱 기억나네
4:25  군고구마값 오천 원 딱 내놔요
4:28 전생? 황후?
4:31 믿으려도 진짜
4:32 - 나가, 안 나가? -  선아
4:34  당신도 나가
4:35   아, 선아
4:38  어, 두 분 언제 오셨어요?
4:41 왜들...
4:43 무슨 일 있어요?
4:44  알바생, 소금 뿌려 저쪽에 한 포대 있을 거야
4:47  저, 그게 어떻게 설명을 해야 될지 잘 모르겠어 가지고
4:50 -  모르면 마요 -  네
4:52 선아
4:55 아니, 무슨 일인데요?
5:06  정보 좀 교환하죠?
5:09 김신 씨랑 우리 사장님 뭐예요?
5:13 옛 여친은
5:16 아닌 것 같고
5:18 옛 여친이면 저승 아저씨가 이러고 있을 리가 없잖아요
5:21 막 어둡고 그래야 하는데
5:23 어, 전혀 아니야, 그런 쪽은
5:25 - 내 질문은... - 비밀
5:27 아직 안 물었어
5:28 '너희 사장님 혹시 찾아오는 다른 남자는 없으시니?'
5:31 뭐, 그런 거 물으실 거잖아요
5:33 근데 왜 비밀이야?
5:34 나는 다 말했는데 넌 왜 비밀이야?
5:36 의리!
5:43  네가 즐겨 먹던 홍시다, 선아
5:44 네가 갖고 싶어 했던 꽃신이다, 선아
5:46 네가 좋아하던 색깔이다, 선아
5:49 저 이 색깔 안 좋아하고요 꽃신 안 신고요
5:52 홍시 안 먹고요
5:54  보시다시피 테이블이라고는 요거 하나 남았거든요
5:57 장사가 잘돼서
5:58 그건 내가 다녀가서 그렇다 
6:00 내가 부신이라
6:10 아주 여기서 사시네
6:12 가려던 참이다
6:14 일찍 들어오고
6:20  하, 알바생 너 저 남자 아니면 안 되겠니?
6:23 꼭 만나야겠어?
6:25 -  네? - 꼭 그래야겠으면 가서 전해
6:28  홍시, 꽃신, 비단 이딴 거 사 올 거면
6:31 빈손으로 와서 그 손에 치킨이나 들고 가라고
6:34 그게 널 위한 길이라고
6:39 아이, 그러게요 저 양반이 왜 저러지?
6:44 아, 참
6:48 내가 우리 사장님을 두고 이런 상상을 하는 게
6:51 정말 죄책감 들고 싫지만
6:53 오빠네 삼촌이 아주 우리 가게에 와서 산다니까요
6:57 난 괜히 저승 아저씨 눈치 보이고
7:01 그건 너희 사장님이 전생에 우리 삼촌 여동생이라 그래
7:05  응?
7:09 왜?
7:10 전생요? 에이, 말도 안 돼
7:14 근데 그걸 오빠가 어떻게 알아요?
7:17 내가 비밀 하나 알려 줄까?
7:19  네
7:21 저승사자들은 인간과 손이 닿으면 그 사람의 전생이 보이거든
7:25 - 아, 진짜요? - 둘이 손을 잡은 게 분명해
7:27  그래서 끝 방 삼촌이 알려 준 거고
7:34  아, 맞아요, 둘이 손잡은 거 봤어요
7:37 아, 대박
7:51 그 여인 내 누이 확실해? 뭐 더 본 거 없어?
7:54 없어
7:56  안 그래도 한 번 더 시도하였으나
7:58 '내가 차일게요' 해서 실패했어
8:02   너무 서운해 마
8:04 써니 씨는 전생의 기억이 없잖아
8:07  그러니까 그 여인이 전생에 선이라 한들
8:10 그 여인에게 난 그저 '전설의 고향'일 뿐이니
8:13 그 여인에게는 현생의 삶이 있는 거고
8:17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으로 둬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8:21 그때 다 해 줬으면 좋았을걸
8:24 누이와 나의 시간이 같았을 때
8:27 참 조신하고 단아하고 품위 있는 아이였는데
8:31 어찌 그리 다른 품성으로
8:34 써니 씨 품성이 어디가 어때서?
8:36  다짜고짜 '선아' 할 때는 언제고
8:38 이제 와서 아니다? 아니면 좋겠다?
8:40  헤어진 거 아니었어? 왜 발끈해?
8:42 혹시 뭐, 다시 만나 보자 그런 생각이면 접어라
8:46 어디 저승사자 주제에 인간인 내 누이한테 얼쩡거려?
8:49 아까 그 생각 좋은 것 같아
8:51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으로 두자
8:54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 절대 안 돼
8:57 내 누이한테서 떨어져!
8:59 물 있으면 확 끼얹는 건데
9:01  나 이 드라마 아는데
9:04 아침에 많이 봤는데
9:15 알바생
9:16  너 혹시 전생 뭐, 그런 거 믿니?
9:23  네
9:24 믿어?
9:28 인간에게는 네 번의 생이 있대요
9:31 씨를 뿌리는 생 뿌린 씨에 물을 주는 생
9:34 물 준 씨를 수확하는 생 수확하는 것들을 쓰는 생
9:37 이렇게 네 번의 생이 있다는 건
9:40 전생도 있고 환생도 있다는 뜻 아닐까요?
9:44  사장님이나 저나
9:46 지금이 몇 번째 생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9:51 그럴싸한데? 어디서 주워들었니?
9:53 저 원래 이 말 저 말 잘 주워들어요
9:56  또, 더 주워들은 말 뭔데?
10:00  닿지 못할 걸 알면서도 다 알면서도 나는
10:05 나아가는 것밖에 할 게 없었어
10:07 그 자리는 내 마지막 전장이었고
10:10 난 거기서 죽어야 했었으니까
10:13 대체 왜?
10:15  어명을 어기고 돌아왔고
10:18 어린 왕의 질투와 두려움을 간과했고
10:21 여를 지켜 달라는 선황제의 당부가 잊히지 않았고
10:25 가노들의 죄 없는 목숨을 살려야 했고
10:28 무엇보다
10:30 내 누이가 죽음으로 그 멍청이를 지키고 있었으니까
10:37 김선이라는 분은
10:40 사랑 앞에서 아주 용감했다는 거요
10:50  앞장서, 알바생
10:51 전생에 내 오라버니라고 주장하는 그 남자 집으로
10:54 네?
11:05  다녀왔습니다
11:07 손님이 오셨어요, 여러분
11:09 같이 살아요, 둘이?
11:15  이렇게 셋이
11:16 근데 여기 무슨 일로?
11:19 '앉으세요'가 먼저죠
11:23  앉으세요, 사장님
11:24 뭐 마실 거 드릴까요?
11:26 술 있니? 소주
11:28 - 네? - 맥주 있습니다
11:29 저희는 맥주밖에 안 마셔서
11:31  나한테 말 걸어도 된다고 안 했는데
11:33  죄송합니다
11:35 어찌 저런 성품으로...
11:39 내가 여동생이라면서요?
11:41 '전설의 고향'이라면서?
11:42 근거 대 봐요
11:44  여기 휘둘리는 나도 난데
11:45 다 큰 남자 둘이 나 놀려 먹자고 편먹은 건 아니겠거니 싶어서
11:56  이게 근거예요?
11:58  뭐, 어디서 샀는데요? 인사동?
12:13  이 사람이 그 왕비예요?
12:17 그쪽 여동생?
12:21  신기해라
12:22 사장님 맨날 임금님 기다리셨는데
12:25 뭔가 떠오르는 것이 있는지
12:29 그냥
12:32 어리고
12:35 예쁘다?
12:37  난 이 나이 때 못난이였는데
12:42 그래서 이 왕비는 어떻게 됐어요?
12:44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나요?
12:54  두 분 말씀 나누세요 우리는 자리 비켜 주죠
13:09  불행했어요? 이 왕비?
13:13 얼굴 본 날보다
13:16 서신으로 보는 날들이 더 많았다
13:19  누이가 보낸 서신을 읽는 시간만이
13:22 하루하루 살아남기 바빴던 날들의 유일한 버팀목이었다
13:43  명중이오!
13:54  변방의 김신이 승전보를 전해 왔습니다
13:57  국경의 김신이 승전보를 전해 왔습니다
14:01  요동의 김신이 승전보를...
14:12 김신의 승전보가 부러 저잣거리를 들렀다 오니
14:17  우매한 백성들은 매양 놀아나고
14:20 문신들의 원성은 극에 달합니다
14:23 장하다 마시고
14:25 '황실의 체면이 저잣거리에 나앉으니'
14:28 '네 누이의 안위를 근심한다' 기별하시옵소서
15:00 무예에는 소질이 없으시구나
15:30 벌써 한 식경째 같은 쪽만 보고 계시는구나
15:34   글공부에도 소질이 없으신가 봅니다
15:38  아니다, 심중에 상심이 있으신 모양이다
15:47 그나저나 어찌 한 번을 안 찾아오고
15:50 진짜 여인을 병들게 하는 분이시다
16:00  폐하 드십니다
16:13 무거운데
16:16  아
16:20 무정하신 어떤 분이 심중에 계시어
16:25 어딜 그리 급히...
16:27 폐하를 뵈러
16:29 내가 갈 것인데
16:32 서로 오면 더 좋을 듯하여
16:44   미천한 것을 쥔 손아귀에는
16:46 힘을 적당히 줘야 하는 법입니다
16:49 소중해 꼭 쥐고 나면
16:51 그 미천하고 소중한 것은 반드시 죽습니다
16:57  그 손에 의해
17:04  안 된다, 절대 안 된다
17:06 황후의 처소에 그 어떤 탕약도 들이지 마라
17:08 어명이다
17:10 황후는 그 어떤 탕약도 마시지 마라
17:12 어떤 이가 보내든 절대 마시지 마라
17:22  어찌 저러실까요
17:25 마마 섭섭하시게
17:34  문을 열어라!
17:36 개선장군 김신 장군이시다!
17:43 그대의 오라비가 또 개선을 하였구나
17:46 그대는 우리 둘 중 누가 살았으면 좋겠느냐?
17:51 - 폐하 -  대답해 보거라
17:53   아니면 이미 계산이 선 것이냐?
17:57 하긴 그대는 내가 살든 오라비가 살든
18:03 잃을 것이 없구나
18:06 못나셨습니다
18:09 죽고 싶은 것이냐?
18:12 꼴은 왜 그러는 것이냐?
18:16 이미 그대 마음에는 초상이 났구나
18:21  나는 이제 알 수가 없다
18:23 변방의 오랑캐가 적인지 네 오라비가 적인지...
18:26  박중헌이 적입니다
18:31 선택해야 할 것이다
18:34 내 여인으로 살 건지
18:35 대역죄인의 누이로 죽을 것인지
19:21  오래오래는 아니었지만
19:23  행복했던 순간도 있었던 듯싶고
19:28 눈을 감는 마지막 순간에도
19:31 그 멍청이만 보고 있었으니까
19:52 그럼
19:54 왕은요?
19:56 그 왕도 환생했어요?
19:59 그건 모르지
20:01 어떻게 생겼는지 얼굴이라도 보고 싶네
20:06 잘생겼어요?
20:10 그대가 내 누이라면
20:13 한결같은 게 하나 있기는 있네
20:16 근데요
20:19 왜 꼭 다 기억하는 사람처럼
20:22  애틋하고 절절하게 얘기하죠?
20:25 마치 생이 그때부터
20:28 쭉 이어지고 있기라도 한 사람처럼
20:31 안 믿겠지만
20:33 그 기억을 고스란히 안고 살아왔으니까
20:44 안 믿는 거 안다니까 하는 얘기인데
20:48 전생을 믿어서가 아니라
20:50 홍시, 꽃신, 비단 때문에 와 봤어요
20:54  그런 거 못 해 준 게 한으로 남았나 싶고
20:59 미친놈인 건 확실한데 곱게 미쳤네 싶고
21:04 그래서 좀 짠했네요
21:06 이럴 때 보면 선이가 맞는 것도 같고
21:09  전생에 오라버니였다고
21:11 이렇게 갑자기 말 놓고 그러지도 말고요
21:14 지방 사는 형제도 간만에 보면 어색한데
21:18 생을 건너온 오라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을
21:21 갑자기 어떻게 반가워하겠어요?
21:25 그러니 너무 서운해도 말고요
21:30 실례 많았어요, 그럼
21:40 이 남자는 나와 보지도 않네
22:18 잡지도 않을 거면서 왜 보고 있어요?
22:22 잡아도 되나요?
22:24 잡으면요?
22:25 그다음에는 우리 어떻게 되는데요?
22:33 못났다, 진짜
22:54 너인 것이냐
22:57 아닌 것이냐
23:08  잘 갔어?
23:11 그 여인은
23:13 늘 참 잘 가
23:19 괜찮아?
23:21 뭐?
23:26 궁금한 게 있는데
23:29 그 족자 말이야, 누가 그린 거야?
23:34 왕여가
23:39 누이의 모습이지만
23:42 그자가 본 모습이고
23:45  그자의 한, 죄, 그리움이 담겼지
23:49 그 족자는
23:51 아마도 그것이
23:55 그자의 마지막 행보가 아니었을까 싶다
23:58 그렇게 다 죽여 놓고?
24:03:00 그렇게 다 죽여 놓고
24:46:00 알바생?
24:48:00  네, 저예요
24:49:00 이러고 계실 것 같아서
24:54:00 전생 뭐, 아무것도 아닌 줄 알았는데
24:58:00  믿지도 않는데
25:01:00 그 집 벗어나니까 몸살처럼 온몸이 아픈 거 있지
25:05:00 힘드시면 말씀하세요, 병원 가요
25:09:00 아니, 집에
25:13:00 아무것도 없는데
25:16:00  자꾸만 여기가 아파
25:20:00 아니
25:21:00  더 깊은 곳이 아파
25:24:00 무정한 누군가가
25:27:00 심장 속을 걸어가
25:31:00 그래서 심장이 내려앉는 것 같아
25:41:00 가요
25:42:00  밖에 추워요
25:54:00  어?
25:56:00   왜?
25:59:00 아, 옥탑방 사시는 분이야
26:02:00  아, 네
26:07:00 계단 조심하세요
26:10:00 아랫집 여자가 도깨비 신부님이랑 지인이었다니
26:14:00 세상 참 좁다, 좁아
26:27:00  그 사람 핸드폰에 있던데
26:31:00 뭐가요?
26:33:00 도깨비 내외
26:38:00 오라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과 너야?
26:43:00 도깨비 내외가?
26:47:00 말 안 해 줄 거지?
26:51:00 그 사람들 정체
26:57:00 죄송합니다
26:59:00 그 사람도
27:02:00 말 안 하겠지?
27:05:00 자기 정체
27:09:00 죄송합니다
27:15:00 헤어져야겠지?
27:22:00 넌 그냥 사람이야?
27:27:00 네
27:29:00 알았어
28:00:00 뭐 하세요?
28:02:00 마중 나왔지
28:03:00 어디서부터?
28:05:00 네가 걸어온 모든 걸음을 같이 걸었지
28:11:00 음, 말 이쁘게 하는 것 봐
28:14:00  사장님 인생도, 참
28:17:00 나야 태어날 때부터 이상한 나라의 지은탁이었으니까
28:23:00 귀신을 보든 도깨비가 나타나든
28:26:00 저승사자를 맞닥뜨리든 이상할 게 없었는데
28:30:00 사장님은 갑자기 진짜 이상한 장르가 낀 거잖아요
28:36:00 전생에 오빠라는 사람은 도깨비고
28:40:00 좋아하는 남자는 저승사자고
28:42:00 알바생은 귀신이나 보고
28:45:00 가게에 손님보다 귀신이 더 많을 때도 있다니까요
28:53:00 전생, 대체 뭘까요?
28:57:00 그저 지나간 생이지
28:59:00  나도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어느 순간에
29:04:00 김신 씨 인생에
29:08:00 잠깐 머물다 갔을까요?
29:12:00 글쎄
29:15:00 아유, 우리 사장님이 진짜 아저씨 여동생이었으면 좋겠다
29:20:00 우리 사장님 진짜 좋은 분
29:22:00  아니던데
29:23:00 역시 남매는
29:25:00 현생이나 전생이나 티격태격인가
29:29:00 나도 김신 씨 같은 오빠 있었으면 좋겠다
29:33:00 아, 나 오빠 있지? 태희 오빠
29:38:00  너 아주 그러다 나중에, 어?
29:40:00 둘이 캐나다 가서 소 사 주러 그 레스토랑 가겠다, 어?
29:43:00 아, 내 단골집?
29:44:00 두 번 가 놓고 단골집은 무슨 네 단골집이야?
29:47:00  나 거기 50년 전부터 다녔거든?
29:49:00 딴 사람이랑은 안 갈 건데 아저씨랑만 갈 건데
29:52:00 웃기시네, 가던데?
29:56:00  내가요?
29:57:00 진짜요? 언제요?
29:59:00 어, 어떻게 알아요?
30:03:00  괜히 데리러 왔어, 괜히 데리러
30:04:00  어떻게 알아요?
30:05:00  -  야, 같이, 같이 -  야, 들어와, 들어와, 들어와
30:08:00  뒤로 가지 마라, 하나, 둘, 셋
30:12:00 -  한 번 더, 한 번 더 -  하나...
30:19:00 -  사진 찍어 줘, 사진 찍어 줘 -  사진 좀 찍어 줘
30:21:00  모델 포즈, 모델 포즈 
30:27:00  여보세요
30:28:00 내 번호야
30:33:00  내 번호 어떻게 알았어?
30:36:00 새 학기가 시작되면 반장한테는
30:39:00 비상 연락망이라는 걸 준단다?
30:41:00  넌 받아 본 적 없겠지
30:43:00 3년 내내 내가 반장이었으니까
30:47:00 졸업 축하해
30:50:00 가끔 전화하자
30:55:00 그래, 너도 축하해
30:58:00  자, 다들 착석!
31:09:00 사복들 입으니 의젓하네
31:12:00 3년 동안 모두들 수고했어
31:15:00 물려준 교복들은 후배들한테 잘 전달할 거고
31:18:00 뭐, 담임 얘기 길어 봐야 지루할 테니까, 여기서 끝
31:21:00 졸업들 축하한다!
31:26:00 아, 저기 밖에 계신 부모님들 들어오셔서
31:29:00 '축하한다, 고생했다' 안아 주세요, 네
31:32:00  안녕하세요, 축하해요
31:35:00   우리 강아지
31:38:00  수진이 어머니
31:39:00 -  예, 안녕하셨어요? -  안녕하세요
31:41:00  고생 많으셨어요
31:42:00   아유, 지수 어머니
31:44:00 -  선생님, 안녕하셨어요? -  안녕하셨어요?
31:46:00  예, 고생 많으셨습니다
31:48:00   감사합니다, 아유, 감사합니다
31:50:00 고생하셨어요, 네
31:53:00 어서 오세요, 네
32:19:00 고생 많았어
32:20:00 엄마가 엄청 자랑스러워하실 거야
32:33:00  집에 가서 가족들이랑 나눠 먹어, 꼭
32:39:00 저를 왜 안아 주세요?
32:46:00  이뻐서
32:50:00 너 점지할 때
32:53:00 행복했거든
32:55:00 행복했거든
32:59:00  쉿
33:03:00  졸업 축하해
33:25:00 아가
33:30:00 더 나은 스승일 순 없었니?
33:38:00 더 빛나는 스승일 순 없었어?
34:13:00  아, 왜 이러지? 
34:15:00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35:04:00   추워, 아이고
35:06:00 "주막"
35:07:00 자요
35:09:00 자요
35:13:00 맛있게들 자셔요
35:15:00 고맙소
35:16:00  100년에 한두 명
35:17:00 전생과 같은 얼굴로 태어나는 사람들이 있다
35:44:00  어찌 그러셔요, 나리?
35:46:00 무에 불편하셔요?
35:51:00 아니다
35:52:00 이젠 하다 하다 저 먼 생도 앞서 보는구나
35:56:00 먼 생요?
35:58:00 얼마나 먼 생요, 나리?
36:00:00 분명 조선말을 쓰는데 미리가 말이 섞인 것이
36:04:00  세계가 하나라도 된 것인가
36:06:00 알다가도 모르겠구나
36:08:00 그뿐이 아니다
36:10:00 벼루 반만 한 고철을 갓 태어난 아기 대하듯 어루만지고
36:15:00 연모하는 이를 대하듯 소중히 지니는구나
36:19:00  무슨 말씀인지 저는 도통...
36:21:00 시커멓기도 하고 시퍼렇기도 한 것이 
36:25:00 아주 널리 쓰일 모양이다
36:28:00 기억하거라
36:32:00 이렇게 생겼다
36:44:00 찰칵
36:48:00 찰칵
36:53:00 투자할 일이 있으면 크게 하거라
36:57:00 예, 나리
37:15:00  이쁘다
37:18:00  엄마, 이거 잠깐 좀 맡아 줘
37:52:00 머물다 갔네
37:59:00 너도 모르던 순간에
38:29:00 뭐 하시는 거예요?
38:30:00 신기해서
38:32:00  어떻게 그때부터 널 보았을까?
38:35:00 언제요? 아까 교실에서요?
38:37:00 아니, 훨씬 더 멀리서
38:40:00 있어, 이상하고 아름다운 어떤 일
38:47:00 구체적으로 뭐요?
38:50:00 조선 후기 철종 12년, 만났더구나
38:55:00 누굴요?
38:57:00 첫사랑
38:58:00 하, 나, 이 양반이
39:00:00 안물안궁이거든요?
39:04:00 그건 어디서 나오는 글귀냐?
39:07:00 '논어'도 아니고 '맹자'도 아닌 것이
39:08:00 갤에서 나옵니다, 갤
39:10:00 안 물었다고요, 안 궁금하다고
39:13:00 난 궁금하다
39:15:00  이 꽃 어디서 난 것이냐?
39:17:00 혹시 그, 태희인가 뭔가 하는 그 자식이...
39:20:00  태희 오빠 안 왔고요
39:21:00 왔으면 같이 있지 그냥 안 보냈고요
39:24:00 저한테도 풀 같은 거 주시는 지인이 다 있고요
39:28:00 놀지 마시고
39:30:00 사진이나 좀 찍어 주시고요
39:35:00 -  자, 이거를 누르면 찰칵... - 알아
39:39:00 오, 의외인데?
39:44:00  와, 나 졸업 기념사진 한 장도 없는데
39:46:00 평생 간직해야지
39:49:00 야, 넌 뭐, 사진 한 장 찍는데 사연이...
39:51:00 이래서 사진 찍어 주겠냐?
39:53:00 움직이지 마
40:10:00 아이, 하나, 둘, 셋 하고 찍어 줘야지
40:12:00  그렇게 그냥 찍는 게 어디 있어요?
40:14:00 그렇게 찍어도 이뻐
40:17:00 치
40:27:00 우리 학교 되게 좋죠?
40:32:00   좋네
40:38:00  되게 싫은 것도 몇 가지 있었는데요
40:39:00  아니, 졸업식인데
40:40:00  무슨 사진 하나 안 뽑고 핸드폰으로 찍냐?
40:46:00  엄마, 더 다정하게
40:48:00   되게 좋은 것도 있었어요
40:57:00 좋은 건 원래 늦게 찾아오나 봐요
40:59:00 아저씨처럼
41:02:00 일찍 왔는데 몇 반인지 몰랐어
41:06:00 말고요
41:07:00 혼자 왔다고 섭섭해하지 말고
41:10:00 덕화는 출근했고
41:12:00 저승 그자는 지금 심경이 매우 불편한 중이라
41:16:00 다들 축하는 한대
41:21:00 그럼 저 두 분은 누구죠?
41:30:00  저 둘은 졸업식을 온 게 아니라
41:32:00 졸업식에 올 누군가를 보러 온 것 같은데
41:35:00 대박
41:37:00 그럼 우리는, 아저씨, 문, 문, 오픈
41:47:00 졸업 축하하러 오셨나 봐요
41:50:00 그건 핑계고요, 딴 사람 보러요
41:55:00 다행히 제 앞에 서 있네요
41:58:00  얼굴 보면 결심이 설 것 같아서 와 본 건데
42:01:00 얼굴 보니까
42:04:00 그냥 좋네요
42:16:00 전에 한다던 조사는요, 끝났어요?
42:19:00  왜 내용 공유 안 해요?
42:21:00 난 그거 들으러 온 거로 할 건데?
42:24:00 아직
42:25:00  그럼 다음번에는
42:27:00 조사 마치고 반지 돌려받을 겸 마주치는 거로 하죠
42:35:00  이건 우리 알바생 갖다줘요
42:37:00 그러려고 사 온 거니까
42:47:00 이걸 왜 날 줘요?
42:48:00 그러려고 사 온 거라
42:50:00  제가 누구든 한 번쯤은 꽃이라는 걸 주고 싶어서
43:00:00 누군데요, 김우빈 씨?
43:06:00 믿지 않으시겠지만
43:11:00 저도 잘 모릅니다
43:15:00 내가 누군지
43:18:00 그 댁 분들은 주로 믿을 수 없는 말을 하고
43:21:00 믿을 수 없는 존재들인가 봐요?
43:24:00  이 관계 정말 답 없네요
43:27:00 안 그러길 바랐는데 결론이 자꾸 비극 쪽이네
44:08:00 선물
44:10:00  이제 졸업도 했고 어른이고 하니 필요한 데 써
44:13:00 이거 아직 못 써요
44:15:00  이거 법적으로 우리 이모 허락이 있어야 돼요
44:18:00 그래서 법적으로 양도받았어
44:20:00 이제 네 거야
44:22:00 진짜요?
44:24:00 우아, 어떻게요?
44:29:00  감사합니다
44:31:00 내가 아니라 엄마가 주시는 거야
44:34:00 나야 대신 전해 주는 거고
44:36:00 그래도 감사해요
44:38:00  하, 어떡해
44:40:00 나 이거 한 푼도 못 쓸 것 같은데
44:43:00 엄마가 준 거 아까워서
44:46:00 하나도 못 쓸 것 같은데
44:48:00 필요한 데 써, 그러길 바라실 거야
44:51:00 엄마 없이 이 세상을 혼자 살아갈
44:55:00 아홉 살짜리 딸을 생각하며 남긴 간절한 기도 같은 거였을 테니까
45:02:00  근데 우리 이모네는요?
45:06:00 잘 지내요?
45:09:00  아유, 추워
45:11:00  아유, 얼굴 당겨
45:12:00  로션 거지 같은 거 썼더니
45:14:00  아, 왜 지은탁 그게 생각이 안 나 가지고
45:16:00 이년을 어디 가서 찾지?
45:18:00  이젠 못 찾지, 졸업도 했을 텐데
45:20:00  대학 붙었겠지
45:22:00 인서울 뒤지면 나올 거야 공부 잘했잖아
45:27:00 대학!
45:28:00 아, 이게 콩밥을 먹더니 이제야 제대로 머리가 돌아가는구나
45:31:00  아주 콩밥 체질이네, 체질이야
45:33:00  넌 수시로 먹어야 되겠다, 자, 가자
45:36:00  근데 그 돈 다 홀랑 쓴 거 아니겠지?
45:38:00 야, 돈도 써 본 년이 쓰는 거야
45:40:00  걔 그 돈 절대 못 써 자기 엄마 생각나서
45:43:00 찾기만 하면 돼
45:44:00  엄마, 배고파, 뭐 좀 먹자
45:59:00 맥주 한잔할래?
46:00:00 자야지
46:03:00 표정 보니 좋은 결론은 안 났나 봐 기껏 자리 피해 줬더니
46:07:00 나도 나인데 너도 너라
46:10:00 뭔 소리야?
46:11:00 명부가 왔어
46:13:00 유 회장?
46:16:00 아니
46:23:00 기타 누락자
46:31:00  2주 뒤 추락사야
46:32:00 넌 안 보이겠지만
46:37:00 고맙다, 알려 줘서
46:38:00  그게 다야? 화 안 내?
46:41:00 신 욕 안 해?
46:43:00 이런 게 몇 번이고 몇십 번이고 찾아올 텐데
46:45:00 그때마다 놀랄 수는 없지
46:50:00 그것도 그렇네
46:52:00  그러니까 검 뽑고 무로 돌아가 평안 속으로
46:55:00  안 그러면 그 아이 앞에 자꾸 죽음이 닥쳐올 거야
46:59:00 그 모든 순간을 막을 수 있겠어?
47:04:00 막을 수 있을까?
47:05:00  결국에는 막지 못하는 순간이 올 거야
47:08:00 그럼 은탁이는 목숨을 잃게 되고 넌 무로 돌아갈 기회를 잃게 돼
47:12:00 다시 천 년을 혹은 불멸을 살아 겪는 그 지옥을 넌 살아가야 해
47:18:00 어리석은 선택이야
47:21:00 그러니까 검 뽑고 무로 돌아가
47:25:00  슬프지만 그게 최선이야
47:28:00 최선을 다하지 않아 보려고
47:34:00 좀 슬프긴 하네
47:39:00  무슨 일 있어요?
47:42:00 이게 뭔데요?
47:45:00 명부
47:49:00 누구요?
47:51:00 아저씨요?
47:52:00  아니
47:54:00 너
48:03:00 저요?
48:06:00 저 죽어요?
48:10:00 지금부터 내 얘기 잘 들어
48:13:00 그동안 너한테 숨겼던 얘기야
48:16:00  너한테 아무것도 숨기지 말랬는데 그래도 숨겼던 얘기야
48:20:00 근데
48:23:00 이제 더 이상은 숨기면 안 될 것 같아서 말해 주려고 해
48:27:00 너는
48:29:00 내 검을 뽑지 않으면 네가 죽어
48:32:00 그런 운명을 가졌어
48:34:00 네가 도깨비 신부로 태어나면서부터
48:39:00 네가 검을 뽑지 않으면
48:43:00 자꾸자꾸 죽음이 닥쳐올 거야
48:47:00 이렇게
48:54:00 그러니까
48:56:00  내가 아저씨 검을 뽑지 않으면
49:00:00 죽을 때까지
49:02:00 죽는다고요? 계속 계속
49:07:00 혹시 그럼 그동안
49:10:00 그 사고들
49:12:00  어
49:17:00 납치됐을 때
49:18:00   아, 깜짝이야, 이씨
49:20:00  스키장에서 너 쓰러졌을 때
49:24:00 네가 모르는 면접 날 있었을 대형 사고
49:29:00 그리고
49:32:00 내가 너 죽일 뻔했을 때
49:43:00 신은
49:46:00 아저씨한테도 나한테도
49:51:00 너무 가혹하네요
50:09:00 뭔 놈의 운명이, 참
50:24:00  아저씨
50:26:00 그냥 내가 죽을래요
50:30:00 아저씨는 계속 계속 살 테니까
50:33:00 내가 환생해서 아저씨 만나러 올게요
50:38:00 여기 꼭 있어요
50:42:00 내가 찾아올게요
50:45:00 약속할게요
50:55:00 그럴까?
50:56:00  아저씨, 그냥 검 뽑읍시다
51:00:00 나 죽으면 아저씨 영원히 혼자 살아야 하잖아요
51:03:00 신부가 안 나타날 수도 있잖아요
51:05:00 그냥 내가 검 뽑아 줄게요
51:08:00 그게 좋겠죠?
51:17:00 그럴까?
51:18:00 아저씨
51:20:00 그냥 우리 같이 죽어요
51:22:00  그게 좋겠어요, 한날한시에
51:24:00 누구 하나 혼자 남지 않게 누구 하나 마음 아프지 않게
51:38:00 지은탁, 나 봐
51:42:00  너 안 죽어, 안 죽게 할 거야
51:45:00 내가 막을 거야
51:47:00 내가 다 막을 거야
51:57:00 미안해
51:59:00 이런 운명에 끼어들게 해서
52:02:00  하지만 우리는 이걸 통과해 가야 돼
52:06:00 어떤 문을 열게 될지 모르겠지만
52:09:00 네 손 절대 안 놓을게, 약속할게
52:15:00 그러니까 나 믿어
52:19:00 난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큰사람일지도 모르니
52:35:00  어디 가? 너 지금 위험하다니까
52:37:00 어디 가긴요, 알바 가야죠
52:39:00 내 말을 뭐로 들은 거야?
52:40:00 다 잘 알아들었어요
52:42:00  그렇지만
52:43:00 계속 이렇게 집에만 갇혀서 살 수는 없어요
52:47:00 이 집에 갇혀서 덜덜 떨면서 오래 살면
52:51:00 그건 사는 게 아니니까
52:55:00 내일 죽더라도 전 오늘을 살아야죠
52:58:00 알바를 가고 대학 입학 준비를 하고
53:01:00 늘 걷던 길을 걷고 그렇게 집으로 돌아오고요
53:06:00 그게
53:08:00 삶이라는 거니까
53:11:00 그러니까 아저씨는 죽어라 저 지켜요
53:15:00 전 죽어라 안 죽어 보려니까
53:18:00 나 아저씨 믿어요
53:21:00 엄마가 날 어떻게 낳았는데요
53:23:00 내가 어떻게 붙은 대학인데요
53:25:00 살 이유가 너무 많아요
53:27:00 그중에 도깨비 씨가 특히 절 살게 하고요
53:33:00 알았어, 알았으니까 위험하다 싶으면 꼭 나 소환하고
53:37:00 어디 높은 데 절대 가지 말고, 알았어?
53:39:00 아, 추락사랬지?
53:42:00 네, 걱정 마세요
53:44:00 다녀오겠습니다
54:28:00  아니, 가로등이 깜빡깜빡하는 게 너무 위험해서
54:38:00 아니, 저 남자 너무 잘생겼잖아요
54:41:00  잘생긴 남자는 너무 위험해서
54:47:00 아니, 저 옷 너무 심하게 예뻐
54:50:00 예쁜 옷은 내 통장이 위험해서
54:55:00  아니, 아저씨가 너무 보고 싶어서 숨이 안 쉬어져서
55:00:00 너무 위험해서
55:06:00 나도
55:51:00  이젠 별게 다 보이네?
55:53:00 하다 하다 한겨울에 꽃 핀 걸 보고 있는 거야, 나 지금?
55:56:00 얘, 너 죽으려고 환장했니?
58:25:00  키가 대략 184에
58:30:00 신발 높이 2센티 포함하면
58:33:00 대략 이 높이인가?
59:22:00 이게 정체였구나
59:30:00 근데
59:32:00 여전히 모르겠다
59:38:00  당신
59:41:00 대체 뭐예요?
59:47:00 아, 미치겠다
59:50:00 어떻게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일이
59:55:00 이렇게 말도 안 되니까
59:58:00 또 모든 게 말이 되고
1:00:02 내 이름을 어떻게 알았는지
1:00:08 이름이 왜 없었는지
1:00:13 왜 그렇게 모든 게 오답이었는지
1:00:23 나한테 뭔 짓 했었죠, 전에?
1:00:26 지금은 하지 마요, 그게 뭐든
1:00:28 안 하겠습니다
1:00:34 그냥
1:00:36 들킬게요
1:00:40 뭔데요, 당신 대체 뭐냐고?
1:00:47 저는
1:00:52 저승사자입니다
1:00:58 뭐라고요?
1:01:02 안 될 줄 알면서
1:01:06 해피 엔딩을 꿈꿨습니다
1:01:15 하지만 역시
1:01:22 비극이네요
1:01:28  우리 그만
1:01:33 헤어질까요?
1:02:10  오티 아까 끝났고 수강 신청은 방금 끝났고
1:02:14 지금은 캠퍼스 투어 중입니다
1:02:16   '보고 싶어요, 유유' 해, 하트, 하트
1:02:19 '사랑해요, 하트, 하트' 해
1:02:22 아, 낭만적이야
1:02:24 나도 한때 있었지, 따뜻한 봄날
1:02:26 하지만 구천을 떠도는 지금은 한없이 깊고 어두워서
1:02:30  매일매일 추운 겨울밤 속을 살고 있을 뿐이지
1:02:33 네가 그 자식 딱 한 번만 만나 주면 좋을 텐데
1:02:36 궁금한 거 딱 하나만 물어봐 주면 좋을 텐데
1:02:38 궁금한 거? 뭐?
1:02:40 '너 나 사랑하긴 했니?' 뭐, 그런 거?
1:02:44 아, 낭만적이야
1:02:47 좋아요, 그 겨울밤 한번 끝내 봅시다
1:02:51 복수하러 가요 어떻게 해 줄까요, 그 자식?
1:03:01 불낼 거야?
1:03:02 유비무환이니까
1:03:21 무슨 일이시죠?
1:03:22 제가 돌아가신 아내분 일로 드릴 말씀이 좀 있는데요
1:03:27  이정화 씨
1:03:30 시간 괜찮으시죠?
1:03:43  제 아내와는 어떻게...
1:03:45 용건만 간단히 말씀드릴게요
1:03:48 이정화 씨가 전해 달라는 얘기가 있어서요
1:03:52 예, 얘기하세요
1:03:58 잘 지냈어?
1:03:59 '잘 지냈어?'
1:04:00 희진이랑은 보기 좋더라
1:04:02 '희진이랑은 보기 좋더라'
1:04:05 라고 하시네요
1:04:09 누가요?
1:04:09 아내분이요
1:04:15 희진이는 어떻게...
1:04:17 집에 데려왔었잖아
1:04:18 '집에 데려왔었잖아'
1:04:20 -  둘이 200일 되던 날 -  '둘이 200일 되던 날'
1:04:23  백 예쁜 거 사 줬더라?
1:04:24 '백 예쁜 거 사 줬더라?'
1:04:28 내 보험금 받아서
1:04:31 '내 보험금 받아서'
1:04:32 아, 진짜요?
1:04:33  아, 나, 이 대목에서 확 와닿네, 진짜
1:04:36  그래서 그날 나 옥상에서
1:04:39 '그래서 그날 나 옥상에서'
1:04:42 밀었니?
1:04:43 '밀었...'
1:04:55 "지은탁, 20세"
1:05:00 지금 나한테 뭘 시킨 거예요?
1:05:05  이런 전개면 곤란하죠
1:05:08 너 뭐야?
1:05:09  너 희진이랑 통화하면서 범행 모의한 거
1:05:12 내가 다 녹음해서 현관 신발장에 숨겨 놨어
1:05:15 아니
1:05:17 희진이랑 범행 모의한 거를 신발장에 숨겨 놨으면
1:05:21 그거를 갖다 경찰서에 갖다줘서 이렇게 이렇게 해결을 해야지
1:05:24 이렇게 하면 안 돼요
1:05:25  너 어떻게 알았어?
1:05:29 너 지금 어딜 보고 얘기하는 거야?
1:05:31  그래
1:05:33 너 그, 시트콤으로 넘길 일을 왜 스릴러로 만들어?
1:05:39 아, 네 남편 너무 무서워
1:05:41 이렇게 대책 없이 가다가는 우리 다 죽어요
1:05:44 난 이미 죽었어
1:05:46 어머, 언니, 이기적인 것 봐
1:05:49 그럼 나는, 나는?
1:05:51  너 미친년이니?
1:05:54 자꾸 어딜 보고 얘기하는 거야?
1:05:57 당신 부인, 당신이 죽인 당신 부인
1:06:05 아
1:06:07 너도 죽고 싶은 거구나
1:06:20 하여튼 어린년들은 조심성이 참 없어요
1:06:25 저 난간으로 막 기어 올라가고
1:06:33 안 그래?
1:06:39  아...
1:06:42 추락사
1:06:47 내가 진짜 남친 찬스는 안 쓰려 그랬는데
1:06:54 우리 남친한테 얼마나 혼날지 진짜 걱정된다, 아유
1:07:33 죄송해요
1:07:44 가서 인간의 벌을 받아
1:07:47 내 벌을 받게 되면 넌 죽는다
1:07:52  제가 사람을 죽였습니다
1:07:54 제가 아내를, 아내를 죽였어요
1:08:07  미안합니다
1:08:08  나는 그저 너무 말하고 싶어서
1:08:12 억울하다고, 아프다고
1:08:16 살려 달라고, 도와 달라고 그때 하지 못했던 말
1:08:21 다 하고 싶어서
1:08:24  아, 미안하다잖아요
1:08:26 너 진짜, 너 방금 죽을 뻔했어
1:08:29 알아요
1:08:31 죄송해요
1:08:38 언니는 얼른 좋은 데로 가세요
1:08:41 전 좀 혼이 나야 될 것 같아서
1:08:43 도와줘서 고마워
1:08:47 들어 줘서 고마워
1:08:49  잘 있어, 은탁아
1:09:07  아직 화났어요?
1:09:10 화났겠죠? 화내겠죠?
1:09:20 화 안 났어, 걱정만 했지
1:09:23  근데 왜 난 혼나는 것 같지?
1:09:27 마음이 막 따끔따끔거려요
1:09:29 나만큼은 아닐걸?
1:09:32 한 시간 사이에 지옥을 몇 번을 오갔는지 모르겠다
1:09:35 하, 진짜
1:09:37 우리 참 불쌍하다
1:09:41 아니야
1:09:42 아, 진짜
1:09:45 그럼 불행한 건가?
1:09:47 아니야
1:09:50 그럼
1:09:51  아저씨 이제 저 혼내시는 거
1:09:55 끝났을까요?
1:09:58 아니야
1:10:00 대학생 되면 미팅도 많이 하고
1:10:03  엄청 짧은 치마만 입어야지
1:10:05 아니야!
1:10:15  요새 얼굴이 핼쑥해 보이십니다
1:10:18 혹시 헬스 하십니까?
1:10:21 재미있냐?
1:10:23 너무 우울해 보이시니까 웃으시라고 한 소리지 말입니다
1:10:26 안 웃겨
1:10:28  왜 보자고?
1:10:30  아, 네, 그게
1:10:31 선배님 앞으로 기타 누락자 서류가 두 건이잖습니까?
1:10:34 근데 한 건만 올라왔다고 사유서 제출하시라고 
1:10:38 선배님, 사내 메일 확인 너무 안 하신다고
1:10:42 뭘 알아야 올리지
1:10:43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1:10:47 한 20년 됐나
1:10:48 어떤 망자와 마주쳤는데
1:10:51 아무 정보가 없는 망자였어
1:10:53 어떤 망자인데요?
1:10:57 이승을 아주 오래 떠돈 듯했고
1:11:00 두려움도 없어 보였어
1:11:01 저승사자를 두려워하지 않는 망자는 처음 봐서 희한했지
1:11:07  물론 놓쳤고
1:11:09 괜히 서류 올렸다 덤터기 썼지, 뭐
1:11:12 남은 한 장은 그 망자 서류야
1:11:17  뉴 페이스야
1:11:18 내가 전에 말한 그 구천 오래 떠돈 노하우 있다는
1:11:21  아, 그...
1:11:23  20년 전에는
1:11:25 저승사자 만났었다가 도망친 적도 있대
1:11:28 진짜요?
1:11:29 나도 아홉 살 때 비슷한 경험...
1:12:36 반갑다
1:12:40 네가 그 도깨비 신부구나
1:13:34 네가 누구인지는 궁금하지 않은가?
1:13:38  답을 준 것인가
1:13:40 질문을 준 것인가
1:13:46 나도 잊어요
1:14:10 많이 쓸쓸했을 게야
1:14:15 부디 용서하게
1:14:21  그자가 왕여가 맞느냐고 물었다
1:14:24 드디어 왔네
1:14:30 그것들을 지금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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