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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12화 명대사 및 대사

다시 듣고 싶은 대사가 있는데 어디였지??
생각이안나서 계속 재생하고 넘겨보고 했는데

이거보시고 편하게 시간찾아서 찾으세요!

( CTRL + F ) 버튼으로 찾으시면 더 편해요~


51s  뉴 페이스야
52s 내가 전에 말한 그 구천 오래 떠돈 노하우 있다는
56s  아, 그...
57s  20년 전에는
59s 저승사자 만났었다가 도망친 적도 있대
1:01  한 20년 됐나
1:04 어떤 망자와 마주쳤는데 아무 정보가 없는 망자였어
1:08 진짜요?
1:09 나도 아홉 살 때 비슷한 경험...
1:11  아주 오래 이승을 떠돈 듯했고
1:14 두려움도 없어 보였어
1:18  저승사자를 두려워하지 않는 망자는 처음 봐서 희한했지
2:19 반갑다
2:22 네가 그 도깨비 신부구나
2:43 예, 저도
2:46 자, 그만 그, 남의 영업장에 이렇게 죽치시면
2:50  올 손님도 안 와요, 예
2:53 이제 장사해야 되니까 다들 나가 주세요
2:55 냉정한 계집애
2:56 언니부터요, 빨리빨리
2:58   불친절한 계집애!
3:44 느낌이 좀...
3:48 호러 인생 20년에 그런 건 처음 본다는 말이지
3:55 아, 까먹자, 까먹자
3:56 바빠 죽겠는데 귀신까지 신경 쓸 틈이 없다
4:01  주 4일로 이렇게 몰면
4:05 알바 시간을 좀 미뤄야 하는데
4:16 연서?
4:18 새삼 빡치네
4:19 남은 사느라 바빠 죽겠는데, 연서?
4:37  저는
4:40 저승사자입니다
4:47  만나고 싶다
4:54 안 만나고 싶다
4:57 만나고 싶다
5:04 어떻게 맨날 일곱 잔 똑떨어지지?
5:10  이렇게 일곱 잔 똑떨어질 걸 알면서도 나는
5:14 '만나고 싶다'로 시작했네
5:21 만나고 싶다
5:23 안 만나고 싶다
5:25 만나고 싶다
5:31 넌 복숭아꽃 맞아 본 적 있어?
5:35  있지
5:36 무당집 갔다가 한 번 된통 맞았지
5:38 흉 오래간다, 그거
5:42 아까 거가 낫다
5:43 그렇지? 아까 게 낫지, 응?
5:47 근데 넌
5:49 기억을 찾고 싶다는 생각 한 적 없어?
5:54 없지
5:56 잊은 기억이라는 게 뭐야
5:58 없는 기억과 마찬가지 아니야?
6:00  애초에 없었던 걸 왜 굳이...
6:18 나는
6:20 그게 그립네
6:22  그러지 마
6:24 우리 다 죄인이야
6:26 그 그리움 뒤에 뭐가 따라올 줄 알고
6:29 알아
6:32 아는데도
6:35  이 그리움의 한 발 한 발이
6:38 어디로 가 닿을지 너무 두려운데도
6:46 나는
6:49 자꾸 그게 그립네
7:05 어째 오늘 술이 과한 느낌이다?
7:10 나 들켰어, 저승사자인 거 써니 씨한테
7:15 잘한다, 잘해
7:17 이 한겨울에
7:19 복숭아꽃 가지가 어디서 났을까?
7:29 그러게?
7:30 이제 어떡하지?
7:32 많이 혼란스러울 텐데
7:34 뭘 어떡해?
7:35  기왕 이렇게 된 거 손이나 더 잡아 봐 거기 내 얼굴 있나 없나
7:40 나 들켰다니까?
7:41 들킨 김에 막 잡아 봐 거기 내 얼굴 있나 없나
7:44 네가 뭘 몰라서 그러는데 전생 볼 때 얼마나 힘든 줄 알아?
7:47  누가 억지로 이렇게 막 밀어 넣듯이 들어온다고, 순식간에
7:51 그림에서만 봤던 얼굴이
7:53 생기를 얻으니 너무 아름다워 가지고 정신이 하나도 없...
7:59 내 누이다
8:00 어 가지고
8:02  그, 어리고 어리석어 보이는 얼굴은 하나 봤어
8:06 그 어린 왕
8:07 그 멍청이 생각만 했나 보네 우리 못난이
8:10 오라비는 안중에도 없지
8:15  나 여기 있어, 왜?
8:18  아, 아니에요, 다음에요
8:22  아, 내놔요 왜 남의 노트를 보고 난리인데!
8:25  왜 남의 노트에 내 글이 쓰여 있고 난리인데
8:29 너 이거 뭐야? 너 또 나 몰래 사문서 위조했어?
8:32 허, 참, 모르는 척하기는
8:34 연서잖아요, 연서, 본인이 쓰신
8:37  연서를 썼어?
8:39  썼더라고요, 첫사랑한테
8:41 뭐, 얼마나 거창한 사랑 얘기인지
8:43 뒷얘기가 궁금해서 아저씨한테 도움 좀 받아 보려 그랬죠
8:47 앞 얘기는 뭔데? 이거 연서 아닌데?
8:50 아닌 거 좋아하시네
8:51  아주 명문이더구먼요
8:53 '그렇게 백 년을 살아 어느 날 날이 적당한 어느 날'
8:57 막, 어? 쳇
8:58 그 내용 아닌데?
8:59  그 내용 맞던데?
9:00 덕화 오빠가 다 읽어 줬는데
9:02 '그렇게 백 년을 살아 어느 날'
9:05  '날이 적당한 어느 날'
9:07 그럴 리 없는데
9:08  덕화가 죽었다 깨어나도 읽을 수가 없는데
9:11 그건 어디에도 기록되지 않은 나 혼자 간직한 말이었는데
9:14  그렇게 백 년을 살아 어느 날
9:17 날이 적당한 어느 날
9:20 첫사랑이었다 고백할 수 있기를
9:24  그렇네, 그 내용 아니네
9:28  아닌데
9:30 덕화 오빠가 분명 해석해 줬는데
9:32 연서네
9:35 전에 말이야
9:37 너 차 수십 대 날려 버렸을 때
9:39 너 혹시 덕화한테
9:41 내가 기억 방면으로 도움 줄 수 있다고 말했냐?
9:44 아니
9:45  끝 방 삼촌, 저랑 어디 좀 갑시다
9:47 근데 걔는 어떻게 알고
9:49  나한테 다짜고짜 가자고 했지?
9:53 그러고 보니
9:55  덕화 오빠가 나 단풍잎도 찾아 줬는데
9:58 내가 완전히 잃어버린 거
10:00  이 단풍 어느 동네 건지 맞혀 봐
10:03 뭐지?
10:09  오, 좀 멋진데?
10:11  우아, 좀 멋진데?
10:16 왜 몰랐을까?
10:19 무려 도깨비 집터를 부동산에 내놓는 애였는데
10:39  왕이었는지 신이었는지 나였는지
10:46  이 글자는 '들을 청'이에요
10:50  그 소녀 찾았어, 지금 스키장에 있어
10:53 그건 너희 사장님이 전생에 우리 삼촌 여동생이라 그래
10:57  우리
11:00 술 한잔할까요?
11:01  드디어 도깨비와 도깨비 신부가 만났네
11:06 운명이지
11:09  왕여는 또 왜?
11:12 검이 꽂힌 채 사는 자에게 검을 꽂은 자를 만나게 하면 어떡해?
11:16 내 집에는 어쩐 일로?
11:17 여기 살아?
11:18 그 또한 운명이므로
11:21 마침 집도 구한다기에
11:22 장난도 정도껏이야
11:24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
11:26 특별히 사랑하여
11:28   김신 그 아이 벌 받은 지 900년이야
11:31 아직도 모자라?
11:32 한 생명의 무게란 그런 것이지
11:49  애초에 죄를 만들지 말고
11:51 완전무결한 세계를 만들지 그랬어, 그럼?
11:53 그럼 신을 안 찾으니까
11:55  하나하나 다 사랑으로 점지한 아이들이야
11:57 그만 좀 괴롭혀
11:58 그 아이 눈 가린 손도 그만 치우고
12:01 서로 알아보게 둬, 어떤 선택을 하든
12:05 아쉽네
12:06 잘생겨서 좋았는데
12:20 드디어 왔네
12:52  덕화, 너...
13:16  누구신지, 통성명이나 합시다
13:22   칠성님, 천신님, 천지신명님!
13:27  그 누구에게도 빌지 마라 신은 듣고 있지 않으니
13:29  신은 여전히 듣고 있지 않으니
13:32 투덜대기에
13:35 기억을 지운 신의 뜻이 있겠지
13:38  기억이 나면 나는 대로 안 나면 안 나는 대로
13:42 다 신의 뜻이겠지
13:43 넘겨짚기에
13:47 늘 듣고 있었다
13:49 죽음을 탄원하기에 기회도 줬다
13:51  한데
13:53 왜 아직 살아 있는 것이지?
13:56 기억을 지운 적 없다
13:57 스스로 기억을 지우는 선택을 했을 뿐 
13:59 그럼에도 신의 계획 같기도 실수 같기도 한가?
14:07 신은 그저 질문하는 자일 뿐
14:10 운명은 내가 던지는 질문이다
14:12 답은
14:15 그대들이 찾아라
14:19 이 아이와의 작별 인사도
14:23 그대들이
14:25 그럼 난 이만
15:07 삼촌들이 왜 여기 있는 거야?
15:10 언제 왔어?
15:12  난 왜 쓰러져 있는 거야?
15:19 대박
15:21 나 방금 필름 끊겼던 거야?
15:24 꼴랑 한 잔에?
15:28 네가 누구든 한 대만 맞자
15:33   왜 애한테 그래?
15:34 이분은 아무 죄가 없으셔
15:36 -  이분? -  아이, 야
15:38  내가 자꾸 어디 가자 그런 거 죄송...
15:41  예?
15:43 끝 방 삼촌 왜 이래, 삼촌?
15:44  그걸 지금 말이라고 너 덕화 맞아? 어!
15:48 야, 나, 나비, 나비, 나비! 나비 양반!
15:51 삼촌 취했구나?
15:53  일로 와, 안 와?
15:54 아, 잠깐, 타임, 타임, 놔 봐 말로 할게, 말로 할게
15:56 야, 놔 봐, 놔 봐, 아이, 놔 봐
16:01  아, 뜨거워, 아, 뜨거워, 뜨거워
16:06 아, 근데 진짜 맛있다
16:08 그 남자 저승사자더라?
16:13 어떻게 아셨어요?
16:14 넌 어떻게 알았는데?
16:16  난 봐 버렸어
16:18 아주 이상한 한 순간을
16:19 저는 어쩌다 보니
16:22 어릴 적부터 인연이 있어 가지고
16:24  말씀 안 드린 건 죄송해요
16:26 근데 김우빈 씨, 저승사자치고
16:29 되게 착하고 참하고...
16:31 막 찾아오고 집착하는 여자 귀신 같은 건 없니?
16:35 씨, 그 생각부터 들더라
16:37 나랑은 조건이 안 맞잖아
16:39 남자가 너무 기울지, 응? 이승과 저승인데
16:42  아,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시지
16:46 이런 생각도 했어
16:49 그 사람이 저승사자면
16:50 내 오라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진짜로 천 년 가까이를 살았겠구나
16:56 맞아?
16:57 그러니까 네가 '내'야? 도깨비 내외?
17:00 엄밀히 말하자면 제가 '외'이기는 한데요
17:04 바깥일 하니까
17:05 하, 미친다
17:09  근데요, 사장님
17:10 이렇게 저희 집 앞에 서성거리셔도
17:13 김우빈 씨 만날 확률이 별로 없어요
17:15 워낙 야근이 잦은 직업이라
17:17 그냥 연락하세요
17:19  '헤어질까요' 소리를 듣고 어떻게 연락을 하니?
17:22 연락이 오면, 응? 억지로 받긴 하겠지만
17:26 그냥 협조해
17:27  네
17:29 근데요, 사장님, 죄송한데요
17:33 그래, 그렇게 해
17:34 저 아직 아무 말도 안 했는데
17:36 너 대학생 됐으니까 알바 시간 조정해 달라는 거 아니야?
17:39 헐, 대박
17:42 사장님은 사람 맞으시죠?
17:54 어서 오세요
18:03  아유, 깜짝이야
18:04 사람 보고 놀란 거 되게 오랜만이다, 야, 응?
18:07  저도요
18:09 근데 웬 닭집입니까? 뜬금없이
18:12  좀 전의 저분이 우리 아랫집 사셔
18:14 아는 사이에 팔아 주고 그러면 좋잖아
18:16  응, 그래, 그, 빨리 먹고 가자, 응
18:18 아유, 연초라 사건 사고 많아서 아주 죽겠다, 아휴
18:25  맛있게 드세요
18:27  저희 이거 안 시켰는데
18:29  서비스예요, 신메뉴 나와서 고된 일 하시니까
18:32  아이고, 참, 거 알아주셔서 감사합니...
18:37  맛이 죽입니다, 예?
18:40 왜들 그러십니까?
18:42 -  먹어, 먹어 -  네, 소스 찍어서
18:50   뭐야?
18:51 망자가 겁도 없이 저승사자 앞에 나타나?
18:54 오랜만이다
18:57 그간 저승사자로 살고 있었더냐?
19:00 무슨 소리야?
19:02 나를 알아?
19:03 알다마다
19:04 허튼수작 부리지 마
19:06  내가 누군지 궁금하지 않은가?
19:09 어째서 내가 네 앞에서 이리도 당당한지
19:13 한데 그보다
19:17 네가 누군지는 궁금하지 않은가?
19:24 가서 그 여인의 손을 잡아 보아라
19:27 방금 나온 그 가게 주인 말이다
19:32  저승사자는 전생에 큰 죄를 지어 된다는데
19:36 그 속에 네 죄가 있을 것이다
19:39 또한
19:41 그 죄 속에 내가 있을 것이니
19:52  기억을 지운 적 없다
19:54 스스로 기억을 지우는 선택을 했을 뿐
19:56 그럼에도
19:57 신의 계획 같기도
20:00  실수 같기도 한가?
20:08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십니까?
20:11 하면 안 되는 생각
20:13 하면 안 되는 걸 알면서 왜 하십니까?
20:16 오늘 안 하면 내일 할 것 같아서
20:20 그러지 마십시오
20:22  지금 분위기 안 좋습니다
20:24 장항동 김 차사 건으로
20:26 저승부에서 행동 강령 내려왔지 말입니다
20:30 뭐라고?
20:31 '너희들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
20:36  하, 괜히 뒤숭숭해 죽겠습니다
20:39 이거 이번 달 명부요
20:42 답을 준 것인가
20:45 질문을 준 것인가
20:47 명부 드렸는데요?
21:01 "유신우, 81세"
21:07 다녀왔습니다
21:14  세 시간 후야
21:16 사인은 심근 경색
21:20 마지막 배웅이라도
21:22 하고픈 말은 살며 다 했어
21:26 마지막까지
21:28 내게 미안해할 모습은 보고 싶지 않고
21:33 배웅은 나 대신 네가 잘...
21:37 걱정 마
21:39 꼭 다시 태어나라고
21:43 다음 생에는
21:46 누구에게도 얽매이지 말고 자유롭게 살라고
21:51  고마웠다고
21:55 내가 많이 고마웠다고
22:14  무슨 일이에요?
22:17 검은 옷을 챙겨 놔
22:19  곧 유 회장의 부고가 올 테니까
22:23 저자 좀 들여다보고
23:31  ♪ 이런 내 마음 모르고 너무해, 너무해 ♪
23:35 하, 씨, 너무하네
23:37 아이고, 허리야
23:41 내가 사장 되기만 해 봐, 아주
23:43 맨날 여기로 출근해서 맨날 회식하고
23:46 꼭 모범택시 태워 보낸다, 내가
23:49 촌스러운 옷 엄청 칭찬해서 계속 그 옷만 입게 하고 만다, 내가
23:55 덕화 군
23:56  왜요?
23:57 할아버지가 나 일하나 안 하나 아주 대놓고 감시하래요?
24:00:00 같이 가셔야겠습니다, 지금요
24:02:00 저 아직 퇴근 시간 멀었거든요
24:04:00 옷은 준비했으니 차에서 갈아입으시고요
24:08:00 무슨 옷요?
24:50:00 "유신우"
25:06:00  이 생에서의 모든 순간이 선했던 자
25:09:00 여기 잠들다
25:12:00 유신우
25:15:00 "유신우"
25:58:00  이런 거군요
26:02:00 불멸이란
26:08:00 유 회장님 자꾸 뒤돌아보시겠네
26:15:00 '참 마음 쓰이는 나리시네' 하고
26:21:00 그러니까
26:24:00 남은 사람은 또 열심히 살아야 돼요
26:29:00 가끔 울게는 되지만
26:33:00 또 많이 웃고
26:36:00 또 씩씩하게
26:40:00 그게
26:43:00 받은 사랑에 대한 예의예요
26:53:00 따뜻한 거
26:56:00 뭐 좀 드실래요?
27:05:00 덕화
27:08:00 데리고 와서 같이 먹을게
27:11:00  아...
27:27:00  나 어떡해?
27:31:00 나 효도도 못 했는데
27:33:00  나 미안하게
27:36:00 이렇게 안 기다려 주고 가시면 나 어떡해, 삼촌?
27:42:00 할아버지한테 죄송해서 나 어떡해, 삼촌
27:51:00 나 이제 어떡해
27:54:00 나 이제 혼자 어떡해
28:01:00  네가 왜 혼자야?
28:06:00 삼촌
28:08:00 그래, 삼촌 있잖아 삼촌이랑 같이 있자
28:11:00 아무 걱정 말고, 응?
28:14:00 삼촌
28:30:00  일어나 봐, 뭐 좀 먹자
28:35:00  사과가 토끼인데도?
28:39:00  '금 나와라, 뚝딱' 해 줄까?
28:44:00  벽으로 쓱 하는 거 해 줄까?
28:47:00  오빠, 이거 제 카메라 가지세요
28:51:00 오빠 이거 좋아했잖아요
28:54:00  됐어
28:56:00 우리 할아버지가 너 주려고 직접 고르신 건데
29:01:00 미리 말 못 한 건 미안해
29:04:00 네게 마음 정리할 시간을 줬어야 했나 싶고
29:08:00 후회돼
29:10:00 근데 세상에는 질서라는 게 있고...
29:13:00  알아요
29:14:00 저희 집안이 도깨비 가신만 몇 대째인데요
29:24:00  다들 감사합니다
29:27:00 그럼 전 할 일이 있어서
29:43:00  할아버지가 내내 신경 쓰여 하실까 봐
29:47:00 알잖아, 우리 할아버지 성격
29:50:00 알지
29:51:00 회사는 김 비서님이 CEO로 취임했어
29:54:00 할아버지가 다 준비하고 가셨더라고
29:58:00 잘됐지
30:00:00 어차피 난 아직 준비도 안 돼 있고
30:06:00 그래
30:12:00 바닥부터 일 잘 배울게
30:14:00 그게 우리 할아버지가 원하시는 걸 테니까
30:19:00 그래
30:20:00 바둑도
30:24:00 배울게
30:26:00 그래서 삼촌의 형이, 아버지가
30:30:00 할아버지가 잘 돼 볼게
30:34:00 우리 할아버지처럼
30:40:00 그래
31:14:00  어느 날에 김가 성에 '믿을 신'을 쓰시는 분이 찾아와
31:20:00 '내 것을 찾으러 왔다' 하시거든 드려라
31:25:00 내가 남긴 모든 것이 그분의 것이다
31:29:00 그분은 빗속을 걸어와 푸른 불꽃으로 갈 것이다
31:35:00 그럼 김신인 줄 알아라
31:58:00  갔구나?
32:03:00  누구, 저 아세요?
32:05:00  알지, 착한 것밖에 없는 애
32:09:00 그래서 세상을 밝히는 애
32:12:00 네 복은 네 심성에서 나와, 잊지 마
32:15:00 네, 뭐, 애는 또 아니기는 한데
32:20:00 나랑 술 한잔할래요?
32:21:00  술은 아름다운 사람이랑 마셔
32:24:00 아름다우신데
32:25:00 사람이랑 마시라고
32:28:00 안녕
32:34:00 뭐야?
32:39:00 뭘 그렇게 많이 해?
32:41:00 덕화 온대서
32:44:00   어, 후추 좀
32:48:00  덕화 부럽다, 삼촌도 있고 
32:52:00 신경 쓰지 마
32:53:00 나 요즘 좀 뭐가 자꾸 부럽고 그립고 그래
32:56:00 딱 얘기해, 부러운 게 삼촌이야
32:59:00  되게 엄청 잘생긴 삼촌
33:09:00 왜?
33:11:00 너 사자 된 게 언제라 그랬지?
33:14:00  300년 좀 넘었는데, 왜?
33:17:00 나 뭐 묻었어?
33:23:00 그냥
33:25:00 아주 잠깐
33:28:00 너한테 전에 안 보였던 얼굴이 묻어서
33:30:00 누구? 어떤 얼굴?
33:32:00 내 눈에 보이면 안 되는 얼굴
33:55:00  삼촌!
33:56:00 아, 앉든가 돕든가 들어가든가
33:58:00 왜 자꾸 알짱거리는데?
34:00:00 네가 쓸모 있다는 것에 대견해 하는 중이다
34:02:00  허, 참
34:04:00 재벌 3세라 함은 응당
34:06:00 시간 외 업무도 경영 수업의 일환이다 생각하고...
34:12:00 삼촌, 왜 그래?
34:37:00  오늘 첫 개강, 첫 대학생
34:39:00 오늘 개강 파티, 그래서 짧은 치마
34:42:00 아니야
34:44:00 다녀올게요
34:46:00  덕화가 데려다줄 거야
34:47:00 오늘은 내가 다른 선약이 있어서
34:49:00 혹시 무슨 일 생기면...
34:51:00  다 알죠
34:53:00 완벽하죠?
34:55:00 하나가 빠졌네
34:56:00  아...
34:58:00 나 뭔지 아는데
35:20:00  눈은 왜 감는지 알다가도 모르겠구나
35:24:00  어?
35:25:00 이제 완벽해졌네
35:27:00 이거 그 단풍국에서
35:30:00  오, 좀 감동인데?
35:33:00 근데 이거 뭐라고 적힌 거예요?
35:35:00 불어로 '하늘이 정해 준 운명'이란 뜻이야
35:38:00  인간의 영역을 벗어난 절대적인 운명
35:43:00 내가 좋아하는 단어인데, '운명'
35:46:00 어떻게 알았지?
35:50:00  미팅 안 돼, 소개팅 안 돼 낭만 안 돼
35:53:00 태희 오빠 안 돼
35:54:00 이 목걸이 반경 30센티 내에 어떤 남자도 안 돼
35:57:00 내가 생각하는 운명은 그런 거야
35:59:00 아, 진짜
36:01:00 그런 거 하러 대학 갔구먼
36:03:00 방도 없지, 하늘이 그렇게 정한걸?
36:05:00  늦겠다, 다녀와
36:08:00 다녀오겠습니다
36:46:00  안전하고 찬란하게 학교 잘 도착했고요
36:49:00 저 때문에 지옥에 오가실까 봐 보내고요
36:51:00 선약은 파이팅이고요
36:54:00 씁, 목걸이 잘 하고 있고
36:57:00 주변에 남자 안 나오게 사진 잘 찍었고
37:00:00 이쁘네
38:03:00   상장군의 명을 받듭니다
38:08:00 용서하십시오
38:12:00 곧 따라가 뵙겠습니다
38:31:00 길이 어긋났을 게야
38:34:00 내가 이리 살아 있어서
38:40:00 많이 쓸쓸했을 게야
38:44:00 부디 용서하게
38:54:00 -  김우식 씨 -  네
38:55:00  최상민 씨, 이지연 씨, 들어오세요 
38:58:00 - 예 -  네
39:09:00  붙었다고요?
39:12:00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39:18:00  여보
39:20:00 붙었어
39:21:00   아빠
39:23:00  아이고, 우리 딸
39:27:00 짜장면 먹을까, 어?
39:32:00 회사에서 제공하는 주택입니다
39:35:00 저한테요?
39:36:00 네, 면접을 잘 보셔서요
39:41:00  회사에서 제공하는 차량입니다
39:43:00  저, 저한테요?
39:44:00  네, 면접을 너무 잘 보셔서
39:47:00  아니...
39:49:00  5월 초하루에 태어날 사내아이의 이름입니다
39:53:00 대대손손 세상을 밝히는 큰사람이 될 겁니다
39:56:00  제 아이가요?
39:57:00 네
39:58:00  저, 근데 아까부터 계속 누구신지...
40:01:00 아, 인사가 늦었습니다
40:03:00 천우그룹 사장 김도영입니다
40:06:00 사장님요?
40:07:00 아유, 아유, 몰라봬서 죄송합니다
40:09:00  저, 근데, 그러니까요
40:11:00 저한테 왜 이런 과분한 걸 주시는지
40:14:00 전생에 나라를 구하셔서요
40:17:00 제가요?
40:18:00 네
40:58:00 여보세요
41:00:00 너 지금 어디야?
41:01:00 지금 시간이 몇 시인데 안 들어와, 이 험한 세상에
41:03:00 지금 오후 5시고요
41:05:00 아직 해가 중천에 떠 있고요
41:11:00 잔소리 좀 작작 하시고요
41:13:00 작작? 너 어디냐고
41:15:00  나 아까부터 묻잖아!
41:17:00 저요?
41:19:00  어디인지 알면 깜짝 놀랄 텐데
41:28:00 저 여기 있네요, 협소하고 비좁은 데
41:31:00  너 아주
41:32:00 어, 저기, 저기, 저기, 저기
41:36:00 하나, 둘, 셋
41:37:00  이쁜 척
41:45:00 오, 잘 나왔어
41:47:00  오, 그 정신없는 와중에 웃는 것 봐
41:53:00 여기선 언제 나가?
41:55:00 글쎄요
41:57:00 5분쯤 후에?
41:58:00 왜 5분쯤 후에?
42:00:00 그사이에 심쿵할 일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42:04:00 협소하고 비좁은 데서
42:06:00 그런 일 없거든?
42:08:00 있을 텐데
42:15:00  이렇게
42:16:00 팔 원은 반올림해서 오천이백십 원이에요
42:20:00 봐요, 심쿵하죠?
42:23:00 아, 너 무슨 돈을 이렇게 협소하고 비좁은 데서 갚아?
42:27:00 그 돈으로 우리 사장님한테 얼른 고구마값 갚으시라고
42:33:00 빨리 갚으래?
42:35:00 누이는 보고 싶은데 사장님한테는 현재가 있으니
42:39:00 가기도 그렇고 안 가자니 보고 싶고, 맞죠?
42:42:00  그래서 고구마값 갚을 겸
42:45:00 얼굴 볼 핑계 만들어 준 거잖아요
42:48:00 저 알바 가는데 같이 가실래요?
42:51:00 보고 싶긴 한데 너희 사장 무서워
42:53:00 다음에 갈게, 다음에
42:57:00 오, 대박, 현실 남매?
43:00:00 그만 나가요
43:02:00  아, 아, 벌써?
43:04:00 왜?
43:07:00 밖에 엄청 추워
43:10:00 학교는 어때? 다닐 만해?
43:16:00 근데 태희 오빠 있잖아요
43:19:00 이런 개...
43:20:00 걔 안부 물어봤어? 학교 안부 물어봤지
43:23:00 아니
43:25:00 태희 오빠 미국 간대요, 메이저 리그
43:28:00 도깨비는 크게 될 인물을 알아본다고 해서
43:31:00 그거 멋있다고 말하려고 한 건데
43:34:00 내 자랑 같아 뭐하지만
43:35:00 내 예전부터 큰사람이 될 정승 상을 알아보곤 하였다
43:40:00 황희 그 친구가 대표적이었지
43:42:00 맹사성 그 친구도, 참 
43:44:00 알겠고요
43:45:00 씁, 어른이 말씀하시는데
43:48:00 제가 바빠서요
43:51:00   저 알바 늦었거든요?
43:53:00 협소하고 비좁은 데서 황희가 웬 말이냐고요
43:57:00 다녀올게요
44:03:00 어, 그, 그래 무슨 일 있으면 부르고
44:10:00 이렇게 좁고 비좁으니 몹시 곤란하군
44:13:00 '좁고 비좁으니'는 같은 말이군
44:17:00 아휴, 매일 오고 싶군
44:25:00  장풍!
44:30:00  일로 와, 누나한테 와
44:56:00 늦었어
44:57:00 집으로 바로 가, 할머니 기다리셔
45:06:00   또 보는구나
45:08:00 그때는 인사를 제대로 못 한 것 같아 말이지
45:13:00 나는 박중헌이라 한다
45:18:00 낯빛을 보니 넌 이미 나를 아는구나
45:26:00 모르는데요
45:28:00  김신
45:30:00 그자가 말하지 않더냐?
45:32:00 날 죽인 게 그자라고
45:38:00 김신이 받고 있는 벌은
45:40:00 목숨의 무게만큼 늘어 간다
45:43:00 그 안에는 내 목숨값도 있지
45:54:00 원하는 게 뭐야?
45:56:00 그런 거 없다
45:58:00 그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하려는 것뿐
46:02:00  나를 아니 왕여도 알겠구나
46:06:00 김신의 가슴에 꽂힌 그 검은
46:08:00 왕여가 하사한 것이다
46:10:00 이 비극적인 운명의 시작과 끝이 바로
46:15:00 왕여지
46:19:00 그런 왕여가 지금 누구와 살고 있는지 아느냐?
46:23:00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46:25:00 왕여는 지금
46:31:00 김신과 살고 있다
46:33:00 하, 무슨 말도 안 되는...
46:38:00 맞는다
46:40:00  이름도 없는 저승사자
46:42:00 그자가 바로 왕여다
46:46:00 그런 둘이 서로를 알아보게 되면
46:49:00 어찌 될 것 같으냐?
46:52:00 아
46:54:00 이제 김신이 날 죽일지 살릴지는
46:57:00 네 손에 달린 것 같구나
46:59:00 김신의 죽음이 네 손에 달렸듯
47:06:00 이제 보니 넌 죽음을 관장하는 아이로구나
47:10:00 잘못 알았어
47:13:00 우리가 아는 그 저승사자는 이름이 있어
47:20:00 김우빈
47:31:00  내가 무엇을 원하냐고 물었느냐?
47:37:00 난 그들의 파국을 원한다
48:21:00  뭐 해요? 안 비키시고 둘만 한 장 박아 줍시다
48:24:00  싫어, 내가 먼저 앉아 있었어
48:34:00  왕여는 지금
48:36:00 김신과 살고 있다
48:41:00 아, 미치겠네
48:47:00  기타 누락자
48:48:00 아, 아, 나...
48:56:00 잘 먹을게
49:00:00  놀라게 한 건 미안하고
49:01:00  무슨 일 있어요?
49:03:00 일부러 오신 거예요?
49:06:00 답답해서
49:09:00 얘기할 데가 여기밖에 없기도 하고
49:12:00 뭔데요?
49:14:00 사장님요?
49:17:00 여러모로
49:21:00 전생에 큰 죄를 지으면
49:26:00 저승사자가 되거든
49:29:00 무슨 죄요?
49:34:00 그건 나도 몰라
49:36:00 근데 아무래도
49:40:00 김신과 김선 오누이의 역사 속에
49:46:00 내가 있는 것 같아서
49:49:00  그 역사 속에서
49:51:00 큰 죄를 지은 사람은 세 명이야
49:54:00  수천의 적들의 목을 벤 김신
49:59:00 그런 김신과
50:01:00 왕비인 김선을 죽이라 명한 왕여
50:07:00 그런 왕여를 종용해
50:09:00 김신, 김선 오누이를 죽음으로 몰아간
50:13:00 박중헌
50:15:00 김신은
50:17:00 아직까지 살아 있고
50:20:00 김선은 써니 씨로 환생했고
50:24:00 그렇다면 나는
50:27:00 왕여
50:30:00 혹은 박중헌이 아닐까
50:33:00 여기까지가 내 생각이야
50:36:00  이름도 없는 저승사자
50:39:00 그자가 바로 왕여다
50:43:00  근데
50:46:00 둘 중 누구든 난
50:50:00 김신 그자의 원수겠지
50:56:00 둘 중 누구든 난
51:03:00 써니 씨와는
51:06:00 못 만나겠지
51:27:00  아유, 놀라라, 아유
51:29:00 어, 때릴 뻔했잖아요
51:31:00 죄송해요, 놀라셨나 봐요
51:34:00 어, 네, 좀
51:36:00 어쩌죠? 문 닫았는데
51:38:00 그렇네요
51:40:00 그럼 다음에 봬요
51:47:00  아...
51:51:00 네, 다음에 오세요 
51:59:00  절대 안 된다
52:01:00 황후의 처소에 그 어떤 탕약도 들이지 마라
52:06:00 백성 위의 왕, 왕 위의 신
52:10:00  그 신이 김신을 일컫는다 합니다
52:31:00 치
52:38:00 여보세요
52:40:00  우리 만나요
52:43:00 그만 헤어지자면서요?
52:46:00  써니 씨 집 앞입니다
52:49:00  딱 기다려요!
52:51:00 미친다, 어머
53:13:00 이렇게 갑자기 찾아오면 어떡해요?
53:16:00  집에 있다 나와서 생얼이잖아요
53:22:00 반지 돌려받을 겸 나온 거예요
53:24:00 우리 아직 그 핑계 남았으니까
53:32:00 표정이 왜 그래요?
53:36:00 나 보고 싶어서 온 거 아니에요?
53:40:00 맞습니다
53:41:00 - 근데요? -  하지만
53:44:00 제가 누구일지 몰라
53:48:00 두려운 마음으로
53:52:00 물러섭니다
53:55:00 지금 뭐 하는 거예요?
53:57:00 모든 게 오답인 제가
54:03:00 제발 이건 정답이길
54:06:00 바랍니다
54:10:00 - 그러지 마요 - 살아 있지 않은 저에게는
54:14:00 이름이 없습니다
54:17:00  그런 제게
54:20:00  안부
54:25:00 물어 줘서 고마웠어요
54:28:00 그러지 말라니까요
54:30:00  저승사자의 키스는
54:33:00 전생을 기억나게 합니다
54:38:00 당신의 전생에
54:40:00 내가 무엇이었을지 두렵습니다
54:44:00 하지만 좋은 기억만 기억하길
54:50:00 그 속에
54:53:00 당신 오빠의 기억도 있었으면
54:56:00 좋겠어요
54:58:00 그리고
55:01:00 그 사람이 김신이면
55:04:00 좋겠습니다
55:48:00 그대의 오라비가 또 개선을 하였구나
55:51:00 그대는 우리 둘 중 누가 살았으면 좋겠느냐?
55:56:00 - 폐하 -  대답해 보거라
55:59:00  아니면 이미 계산이 선 것이냐?
56:03:00 하긴 그대는 내가 살든 오라비가 살든
56:09:00 잃을 것이 없구나
56:12:00 못나셨습니다
56:14:00 죽고 싶은 것이냐?
56:18:00 꼴은 왜 그러는 것이냐?
56:22:00 이미 그대 마음에는 초상이 났구나
56:26:00 황후의 패물함을 가져오라!
56:35:00 왜 몸에 지니지 않는 것이냐?
56:37:00 이것들을 내가 여기 넣어 두라 하사한 줄 아느냐!
56:43:00 나는 이제 알 수가 없다
56:45:00 변방의 오랑캐가 적인지 네 오라비가 적인지...
56:48:00 박중헌이 적입니다
57:09:00 적들도 죽이지 못한 네 오라비를
57:12:00 난 오늘 죽일 것이다
57:13:00 폐하!
57:15:00  네 오라비의 죄는
57:18:00 역모다
57:22:00 그러니 이걸 끼고 황후답게
57:24:00 대역죄인인 오라비를 맞아라
57:48:00 그대는 누구의 편이냐?
57:52:00 단 한 번이라도 내 편인 적은 있었느냐?
57:55:00 단 한 번이라도 내가 심중에 있긴 하였느냐?
57:59:00 단 한 순간이라도 날 사랑한 적...
58:04:00 있느냐?
58:17:00 그자의 편에 서지 말라
58:21:00 그게
58:24:00 그대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58:30:00 선택해야 할 것이다
58:34:00 내 여인으로 살 것인지
58:37:00 대역죄인의 누이로
58:43:00 죽을 것인지
58:47:00 폐하를 사랑하는 여인은
58:52:00 대역죄인의 누이입니다
59:38:00 이거 뭐예요?
59:42:00 내가 본 것들
59:46:00 뭐예요?
59:49:00 당신의 전생입니다
59:56:00 혹시
59:58:00 당신의 전생 속에
1:00:01 김신이 있나요?
1:00:10 혹시
1:00:14 당신의 전생 속에
1:00:20 나도 있나요?
1:00:41 잠깐
1:00:45 내 눈을 좀 보시겠어요?
1:00:53 행복으로 반짝거리던 순간들만 남기고
1:01:01 힘들고
1:01:04 슬픈 순간들은 다 잊어요
1:01:10  전생이든 현생이든
1:01:15 그리고
1:01:22 나도 잊어요
1:01:45  당신만은
1:01:50 이렇게라도 해피 엔딩이길
1:02:55 "폐점"
1:02:57 "개점"
1:03:03  거기 오라버니?
1:03:05 왜 또 내 가게를 뚫어져라 보고 있죠?
1:03:09 오늘은 또 뭔데요?
1:03:11 노리개? 약과? 버선?
1:03:20 오늘은 그런 게 아니라
1:03:23  내 군고구마값을...
1:03:27 참 나
1:03:28 그건 내가 쏜 거로 하죠
1:03:40 근데 오라버니
1:03:44 폐하께서 진짜
1:03:46 저 못생겼다 하셨어요?
1:04:02 아무리 전장을 떠도는 오라비라고는 하나
1:04:06 어찌 답장을 한 번 안 주시고
1:04:13 정녕
1:04:17 정녕 네가...
1:04:19   너무 늦게 알아봐 죄송해요, 오라버니
1:04:22 행복해지겠다는 약조도
1:04:26 못 지켰어요
1:04:33 죄송해요, 오라버니
1:04:56 홍시, 꽃신, 비단
1:04:59 고마웠어요
1:05:21  이제 이 못생긴 누이 자주 보러 오셔야 합니다
1:05:40 "지은탁, 20세"
1:05:50 끝 방 삼촌, 안 바쁘시면 저 좀요
1:06:10 무슨 일 있어요?
1:06:12 그냥
1:06:14 좀 걸리는 게 있어서
1:06:16 삼촌이랑 또 싸우셨어요?
1:06:17 아니
1:06:20 그 전부터
1:06:22 그날 이후로 가끔
1:06:25 언제요?
1:06:38  왜 그래요? 어디 아파요?
1:06:50 "왕여"
1:06:55   그날이면
1:06:58 우리 삼촌 때문은 아니네 저희 그때 절에 있었거든요
1:07:01 절에?
1:07:02  네, 삼촌이 등불 올리셨어요
1:07:04 일 년에 하루 그렇게 하신다고
1:07:08 삼촌 마음에 빚이 있으신 분들이라고 그렇게나마 기리시는 거래요
1:07:12 이름이 두 글자씩이었는데
1:07:14 김선이랑
1:07:17 왕, 왕 뭐였는데, 한자여 가지고
1:07:24 이러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1:07:31 곤마
1:07:36  얘
1:07:37 허, 얘 봐라?
1:07:40 또 안 보이는 척하네?
1:07:47 야, 이 나쁜 계집애야!
1:08:02 안 보이는 척하는 게 아니라
1:08:05 쟤 지금 진짜 나 안 보이네
1:08:19 나도
1:08:24  네?
1:08:27 내가 너 학교까지 데리러 가서 신난다고, 나도
1:08:32  아...
1:08:36 김신 씨가 저 학교까지 데리러 와서 너무 신나요
1:08:41  치, 됐거든
1:08:45 생각할 게 좀 있어 가지고
1:08:47 근데 뭐 좋은 일 있어요? 아까부터 좀 그런데?
1:08:51 일찍도 물어본다
1:08:53 누이가, 우리 선이가 날 기억해 냈어
1:08:57  진짜요? 정말?
1:09:00 아, 잘됐다
1:09:01 근데 어떻게요?
1:09:03 아, 그걸 안 물어봤네
1:09:07  그렇네, 어떻게 전생이 떠올랐지?
1:09:12 표정이 왜 그래?
1:09:15 그러니까
1:09:19 일단 차 좀 잠깐 세워 주실래요?
1:09:30  제 얘기 화내지 말고 들어 주세요
1:09:35 저도 내내 고민 중이었거든요
1:09:39 뭔데?
1:09:40 아저씨가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큰사람인 거
1:09:44 저 믿어요, 진짜로
1:09:45 무슨 일인데?
1:09:49 제가
1:09:52  어떤 망자랑 마주쳤는데
1:09:55 아무래도 박중헌인 것 같아요
1:10:00 네가
1:10:02 박중헌을 어떻게 알아?
1:10:04 죄송한데
1:10:06 그때 저승 아저씨랑 하시는 얘기 들었었거든요
1:10:10  처음에는 그냥 악귀인가 했는데
1:10:15 뭐가 목적인지 잘 모르겠어서요
1:10:18 괜히 주변에 이상한 일들이 다 연관이 있는 것 같고
1:10:21 사장님이 전생 기억하시는 것도 다 그것 때문인 것 같고
1:10:26 얘기 잘했어, 고마워
1:10:28 일단 집에 데려다줄 테니까 집에 꼼짝 말고 있어
1:10:31 도깨비 집터가 제일 안전하니까
1:10:34 네
1:11:48 900년을 피해 다녔는데 이리 마주치다니
1:11:53 허망하구나
1:11:57 괘념치 마라
1:12:00 바로 없애 버릴 것이니
1:12:02 하나
1:12:05 900년을 피해 다녔는데
1:12:08 이제 와 내 눈에 띈 이유를 답해야 할 것이다
1:12:11 역시 천한 무신 출신이라
1:12:15 900년의 세월에도 혜안은 못 가졌구나
1:12:19 원수를 지척에 두고도 못 알아보는 꼴이 우스워서
1:12:24 내 친히 알려 주려 함이다
1:12:28 역시 네놈의 혀는 900년이 지나도 망령되구나
1:12:34 제일 먼저 혀를 뽑을 것이다
1:12:37  그다음에는 몸뚱어리를 갈기갈기 찢을 것이다
1:12:44 그것들을 지금 할 것이다
1:13:09 너나 나나 900년의 세월이다
1:13:13 그깟 물의 검으로 나를 못 벤다
1:13:26  수호신 노릇이나 하며 살더니
1:13:29 진짜 천상의 신이라도 된 줄 알았더냐?
1:13:41 네놈 하나는 어떻게든 죽일 테니 괘의치 말아라
1:14:11  그리 우매하니 그리 하찮게 목숨을 잃는 것이다
1:14:16 네가 썩어 문드러지던 그 20년 동안
1:14:19 알아보지 못할 만큼 컸지
1:14:23 여는
1:14:26 여의 이름을 한 번만 더 들먹이면...
1:14:28  네놈 곁에 있는 그 저승사자가 누군 줄 아느냐?
1:14:33 검을 내리고
1:14:34 그 검을 네놈 가슴에 꽂은 자가 바로 그자다
1:14:41 그자가 바로
1:14:44 왕여다
1:14:49 미친 소리
1:14:50  네 우매한 누이는
1:14:52 이번 생에서도 그자에게 빠졌더구나
1:14:58 가엾게도
1:15:02 넌 끝끝내 복수를 못 하겠구나
1:15:17  울었다며?
1:15:19 네가 왜 우냐? 나도 안 우는데
1:15:21 근데 누구야? 이 그림 속 여인
1:15:25   기억은 없고 감정만 있으니까
1:15:30 그냥 엄청 슬펐어
1:15:34 가슴이 너무 아팠어
1:15:37  되게 엄청 잘생긴 삼촌
1:15:44  혹시 이런 반지 본 적 있어?
1:17:09 "김선, 왕여"
1:17:37 네 전생에
1:17:39 저승 그자가 있느냐?
1:17:43 저승 그자를 보았느냐?
1:17:44 이봐요, 오라버니
1:17:46 남의 영업장 와서 다짜고짜 이게 뭔 행패지?
1:17:49  내가 전생 다 기억났다고 해서 진짜 김선이라도 된 줄 아나 본데...
1:17:53 그자가
1:17:57 왕여가 맞느냐?
1:18:03 난 퇴근해야 하니까...
1:18:04  그자가 왕여가 맞느냐고 물었다
1:18:18 너는
1:18:21 이번 생에서도
1:18:24 그 멍청이를 지키는구나
1:19:02  그랬던가
1:19:05 내가 왕여였던가
1:19:10 기억 없이 남은 감정은
1:19:13 내가 왕여인 걸 잊지 말라는
1:19:17 스스로 주는
1:19:20 벌이었던 걸까?
1:19:58  역시 나는
1:20:01 가장 나쁜 기억인 모양이다
1:20:05 당신에게서도
1:20:08 김신 그자에게서도
1:20:12  내 목소리 들리지?
1:20:18 나도 네 목소리가 다 들리거든
1:20:22 아주 선연히
1:20:57 상장군 김신
1:21:09 폐하를 뵙습니다
1:22:02 이 고운 옷은
1:22:06  주인이 없구나
1:22:13 혹여
1:22:19 그대가 찾는 것인가
1:22:30 그럼
1:22:34 가져가라
1:23:07 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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