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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16화 마지막화 명대사 및 대사

다시 듣고 싶은 대사가 있는데 어디였지??
생각이안나서 계속 재생하고 넘겨보고 했는데

이거보시고 편하게 시간찾아서 찾으세요!

( CTRL + F ) 버튼으로 찾으시면 더 편해요~


52s  그래, 그래서 하는 말인데
56s 오늘 날이 좀 적당해서 하는 말인데
1:02 네가 계속 눈부셔서 하는 말인데
1:08 그 모든 첫사랑이 너였어서 하는 말인데
1:13 또 날이 적당한 어느 날
1:16 이 고려 남자의 신부가 되어 줄래?
1:55 그럴게요
1:58  이 쓸쓸한 남자의 신부가 될게요
2:03 이 찬란한 남자의
2:06 처음이자 마지막 신부가 될게요
2:09 꼭 그럴게요
2:50  엄마
2:51 저 시집가요
2:55 잘 살게요
3:02  도깨비 만났구나?
3:05 시집도 가는구나, 잘됐다
3:09  왜 내가 눈물이 나니?
3:13  언니?
3:18 너 우리 보여?
3:19 네, 와, 이게 얼마 만이에요?
3:22  잘 지냈어요? 
3:23  아, 계집애 너 이제 우리 보이는구나?
3:26  아, 깜짝이야
3:28 잘들 지내셨어요?
3:31  외로웠지, 뭐
3:34 나랑 같이 가자
3:36 도깨비보다 잘해 줄게
3:39 여기 가만히 있어 봐 봐요 저기 소금 한 가마니가 있는데!
3:42  아이, 계집애, 성질 그대로인 거 봐
3:47 결혼 축하해!
3:50   축하해
3:51   예!
3:59  마셔요
4:00 이승의 기억을 잊게 해 줍니다
4:03  가, 감사합니다
4:04  이게 무슨 경우 없는 짓이야?
4:07 내 차 운전대 잡는 놈이랑 겸상이라니
4:09 같은 걸 마시라니
4:10 여기선 모두 같은 차 한 잔입니다 
4:13 무슨 개소리야? 죽은 것도 억울한데
4:16  평생 살아 봐야 시계 하나 값도 안 되는 인생이랑
4:19 이렇게 같은 취급을 하면
4:22 다시 한번 말하지만
4:24 여기선 모두 같은 차 한 잔이야
4:27 당신의 그 시계는 이미 멈췄고
4:30  당신이 가진 그 어떤 것도
4:34 저 문을 넘지 못해
4:38 이승에서는 힘센 사람으로 잘 살았어?
4:40 하지만 저 문을 넘는 순간 알게 될 거야
4:43 눈으로 지은 죄, 입으로 지은 죄
4:47 손발로 지은 죄, 마음으로 지은 죄가
4:51 얼마나 힘이 센지
4:54 네놈을 지옥의 어느 바닥까지 끌어당기는지
5:16  너 소개팅 진짜 안 할래?
5:19  셰프 싫다니까
5:20 셰프 아니야, 이번에는 내 의뢰인
5:24  재벌이야, 돈 많아, 잘생겼어
5:27 결정적으로
5:30 어려
5:32 연상 취향이래
5:34 의뢰도 뭐 이상한 거 아니고
5:37 상속 관련해서, 어때?
5:42 소개팅?
5:54  아, 뭐야? 새건데
5:58 아, 왜 이래
6:00 여기서 기다릴 일이 아니군
6:03  지은탁!
6:06  하, 뭘 들어 볼까나? 신인 가수?
6:09  뭐
6:11  으음
6:14  어떻게 오셨어요?
6:16 지은탁 피디 남자 친구입니다
6:19  헐
6:20  아, 정확히는 결혼할 사이입니다 결혼식 이번 주말 어때?
6:23  -  헐 -  헐
6:25  아, 점심부터 먹을까? 나가자
6:31 누구 와요?
6:34 덕화, 제대로 인사해야지
6:36 아, 맞네
6:38 나 많이 늙었다고 못 알아보는 건 아니겠죠?
6:41  그럴 리 없어
6:42   이모, 얼큰한 거 주세요
6:45 -  네 -  왔네
6:55  뭐지?
6:56 이 격식 갖춘 진수성찬에 남녀가 나란히
7:00 아, 나 눈치 깠어, 눈치 깠어
7:02 그래, 우리 결혼할 사이다
7:06  헐
7:08 토요일이 나아? 일요일이 나아?
7:09 대체 왜 그러시는 거예요, 아까부터?
7:11 그럼 점심때가 나아? 저녁때가 나아?
7:13  난 일요일 저녁, 토요일은 불토라
7:17 왜 그러시냐고요
7:18 몰라서 물어?
7:19 이래야 네가 소개팅을 안 하지
7:21  재벌이랑, 잘생긴 재벌이랑 결정적으로 연하 재벌이랑
7:24 그게 무슨 말이에요?
7:26 그 조건에 부합하는 건 국내에 나뿐인데
7:30 걱정 마요, 제 스타일은 아니세요
7:33 반갑습니다
7:34 유덕화라고 합니다
7:36 아, 네,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7:38  지은탁이라고 합니다
7:40 오, 팀장 됐어, 팀장
7:43 지은탁요?
7:44  그 오래된 편지, 그 지은탁?
7:46 제 건물이랑 아시는 사이, 그 지은탁?
7:48 오빠는 여전히 모르는 게 많으시네요
7:51  맛있게 드세요
7:53  아, 예, 그럴게요
7:58 근데 우리 삼촌이 뭔지는 알고 결혼을...
8:02 도깨비요
8:02  다들 아는 도깨비 하나씩은 있는 거 아닌가요?
8:05 그럼
8:06 대박
8:08 내 건물도 알고 우리 삼촌도 알고 
8:10  뭐지? 왜 나만 계속 모르는 것 같지?
8:13  자
8:15 얼른 먹고 더 커
8:17 다 크면 알게 돼
8:21 나도
8:27 소개팅하기만 해, 아주
8:29 곧 유부녀인데, 무슨
8:35  유부녀라고 했다
8:38 어디 살아요?
8:40  아이, 제 스타일 아니시라니까요
8:42 이 직업 적성에 좀 맞아요?
8:45  삼촌 결혼한대요
8:46 음, 좋은 소식이네요
8:49 예, 그래서 제가 삼촌보다 먼저 결혼하려고요
8:52 그건 더 좋은 소식이고요
8:53 그렇죠? 아이도 많이 키우고 꼭 형제도 많이 만들어 줄 거예요
8:57 아, 그러면 더 바랄 게 없고요
8:59 그런데 덕화 군
9:01 결혼은 혼자 못 합니다
9:03  저 여자 많습니다
9:05  그러니까요 많으면 안 되거든요, 그 문제는
9:10  아
9:12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신 분이 있었나요?
9:16  못 보면 눈물 나게 그리운 분이 있었나요?
9:19 저 사람을 대신해서는 죽을 수도 있겠다
9:23 생각하신 분이 있었나요?
9:26 아직
9:28 그러시는 김 대표님은 결혼 생각 없으세요?
9:33 -  네, 없습니다 -  왜요?
9:34 이미 결혼해서 애가 셋이거든요
9:36 그런 사람과 결혼했고요
9:38 대박, 진짜요?
9:40 근데 나 왜 모르지?
9:41 제가 얘기를 안 했으니까요
9:42 왜 얘기 안 하셨어요?
9:43 안 물어보셨으니까요
9:48 덕화 군은 아직 세상사에 주변인에 관심 없으시죠?
9:52 그래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덕화 군의 질문들을
9:55 진짜 어른의 질문들을
9:59 세상에 대해
10:01 주변인의 기쁨과 슬픔에 대해
10:10  감사합니다
10:13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10:15 부지런히 클게요
10:19 네
10:23  음
10:28 와, 어떻게 내 동의도 없이, 어?
10:30 어떻게 여기저기다 다 커밍아웃을 해요?
10:32 어, 앞에 봐, 앞에 봐
10:33   왼쪽, 왼쪽, 차, 차, 차, 차, 차
10:35  왜, 불안해요?
10:37 아니, 너 운전하는 거 보니까 진짜 어른 된 것 같아서
10:41 야, 차선, 차선, 핸들 꽉, 꽉 좀
10:43 아이, 아, 다 보고 있어요
10:44 알지, 알지, 다 알지! 내가 신기해서 그래, 신기해서
10:47 조수석에 처음 타 봐서
10:51 좌회전, 좌회전
10:52  아, 좌, 좌...
10:53  좌, 좌회전, 왼쪽, 왼쪽! 
10:56 아, 진짜, 어디 가는데요?
11:00 그, 좌회전할 때 깜빡이 켜라고, 깜빡이, 항상
11:30 엄청 이쁘네
11:34 엄청 멋있네요, 김신 씨도
11:37 하루 이틀 일이 아닐 텐데
11:43 식은 정화수 한 그릇 떠 놓고 해요
11:46 신비롭게
11:48  응
11:59  선물하실 건가요?
12:01 예물 시계예요
12:05 손목이 예쁜 사람이니까 이걸로 할게요
12:51  함께 걸어갈 모든 길과
12:54 함께 바라볼 모든 풍경과
12:56 수줍게 설레게 묻고 답할 모든 질문과 대답들과
13:01 그 모든 순간의 당신을 사랑합니다
13:05 당신의 신부가요
13:07   그럼 음악 듣고
13:08 청취자 사연 가지고 돌아올게요
13:11  큐
13:13 뭐냐, 이건?
13:15 주어도 없고
13:17 밤에 쓴 연애편지신가?
13:19 뭔데? 연애편지 좋아, 나
13:21 그러시겠지
13:24  '나의 망각이 나의 평안이라고 생각할 당신에게'
13:29 '눈 마주친 순간 알았죠'
13:31 '당신도 모든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는 걸'
13:34  이거 사연 채택해, 피디 권한이야
13:36 나 잠깐 나갔다 올게
13:37  야, 지 피디, 야!
13:39 이거 지금 생방이야 
13:41  '부디 다음 생에서 우린' 
13:44 '기다림은 짧고 만남은 긴 인연으로'
13:49 '핑계 없이도 만날 수 있는 얼굴로'
13:53 이 세상 단 하나뿐인 간절한 이름으로' 
14:01 '우연히 마주치면 달려가 인사하는 사이로'
14:05   언제나 정답인 사랑으로
14:09 그렇게 만나지길 빌어요
14:13 얼굴 봤으니 됐어요
14:16 어쩌면 김우빈
14:19 어쩌면 왕여인 당신
14:24 부디 오래오래
14:30 잘 가요
14:32 아예 건물을 파셨다고요? 이사만 가신 게 아니라?
14:36 네, 저번 주에
14:37  아가씨, 옥탑이죠?
14:39 아가씨 전세도 내가 끼고 계약했는데
14:42 방송국 다니신다면서요?
14:44 아, 네
14:46 지금은 제가 좀 급해서요 나중에 뵐게요
15:03  알바생, 나 떠나
15:06 잘 지내, 울지 말고
15:08  뭐든 한입 크게 퍼먹고
15:11 사고무탁하고 혈혈단신이었던 네게
15:15 나는 잠시나마 위로였기를 바라
15:18 똥고집 오라버니 잘 부탁해
15:20 함께 오래오래 행복하고
15:23 안녕
15:28 다 기억하고 계셨어
15:35 사장님
15:39 떠나셨어요
15:43 사장님은 다 기억하고 계셨어요
15:46  홀로 그 기억을 지켰어요
15:48 아무 기억이 없는 저를 돌보고
15:50 사라진 오라버니를 그리워하며
15:53 그렇게 혼자 외롭게요
15:58 근데 왜 떠나신 걸까요?
16:00 용서할 수는 없으니까
16:04 이 생에서는
16:07 다신 안 보는 선택을 한 거야
16:11 저승 그자에게
16:13 그보다 큰 벌은 없을 테니까
16:30 딱 오십만 세고 가야지
16:35  일
16:40 이
16:44 사십칠
16:47 사십팔
16:52 사십구
16:57  일
17:13 이
17:18 삼
17:25 소식
17:27 안 전할 거예요
17:34 이 생에서는
17:39 다신 못 볼 거예요
17:46 한 번만
17:49 안아 봐도 될까요?
18:26 잘 있어요
18:30 잘 가요
18:38  그렇게 우리는
18:41 이 생에서 작별을 고했다
18:46 그녀의 소식이 들려온 건
18:49 그로부터 한참 후였다
19:22  내가 널 위해 이 상스러운 걸 만져 봤는데
19:25 좀 먹는 게 어때?
19:29 사과가 토끼인데도?
19:36 써니 씨가
19:39 떠났어
19:42  그 여인은
19:44 참 끝까지
19:49 항상 잘 가
19:56  너 그렇게 되고 어찌할지 몰라 내가 갖고 있었어
20:01 진작에 돌려준다는 게 그만
20:07 늦어서 미안
20:10 처음부터 내 것은 아니었지
20:13  너의 한이고 죄고 그리움이었지
20:16 네가 갖는 게 맞는 것 같다
20:18 그래도 될까?
20:21  응
20:23 이거 먹으면
20:29 그리고 고마워
20:33 위패 모시는 그 절
20:35 나 없는 9년 동안 네가 매년 촛불 밝혀 줬다더라
20:41  그들을 기릴 자격이 있는진 모르겠지만
20:45 내 죄와 마주해 보려고
20:49 누가 좀 얘기해 줬으면 좋겠다 우리한테
20:54 '그만 되었다'
20:57 '그만하면 되었다' 하고
21:15 보자고 하셨다고
21:19  응
21:21 너에게 비밀을 하나 알려 주려고
21:27 비밀요?
21:31 전생에 큰 죄를 지으면 저승사자가 된다는데
21:36 그 죄가 무엇인지
21:42 우리가 지은 큰 죄는
21:44 스스로 생을 버린 죄야
21:48  스스로 생을 버린 자들을
21:50 저승사자로 눈 뜨게 해
21:53 수많은 죽음을 인도하며
21:56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존재로 살게 한
22:01 이유가 뭘까?
22:04 이름도 없는 자가, 기억도 없는 자가
22:10 집도 필요하고
22:13 먹을 것도 필요하게 한 이유 말이야
22:18 그 질문들의 답을 찾다 어느 날 문득
22:23 우리가 포기한 것들이
22:26 이름이, 우리가 버린 생이
22:30 갖고 싶어지는 건 아닐까
22:35 그렇게 생이 간절해지면 우리의 벌이 끝나는 건 아닐까
22:43 네가 나를 피한 이유를 알아
22:47 9년 전에 박중헌과 만났을 거란 짐작이 가거든
22:52 그래서 넌 네가 누구인지
22:55 내가 누구인지 알았을 거야
23:00 그래서
23:03 사과하고 싶었어
23:06 그렇게 너의 손을 빌려
23:08 죽음을 취해선 안 됐었다
23:11 후회한다
23:12 그리고 용서를 빈다
23:29 그러니 다 잊어
23:31 잊고 살아
23:33 망자들의 마지막을 잘 배웅하며
23:37 그렇게 속죄하며 살아
23:39 너도 너를
23:43 용서하게 되길 바란다
23:46 신이 우리에게 바라는 것은
23:49 자신을 용서하여 생의 간절함을 깨닫는 것일 테니
24:11:00  이모, 식사하세요
24:13:00   어디 가? 이 오밤중에
24:16:00 국 식어요, 드세요
24:19:00  너 남자 생겼냐?
24:21:00 아이고, 자기 엄마처럼 미혼모는 안 돼야 할 텐데
24:26:00  이모, 말을 왜 꼭...
24:31:00 언제까지 있을 건데요?
24:33:00  젯밥 차릴 만큼 차렸잖아
24:35:00 이모 귀신이에요
24:37:00 오래 떠돌면 안 좋아요
24:38:00  이게 어디서 눈을 똑바로 뜨고
24:41:00 야
24:43:00 내가 이대로는 못 가지, 억울해서
24:46:00 그 통장만 있었어도 네가 그 통장만 안 빼돌렸어도
24:51:00 내가 길바닥에서 이렇게는 안 됐어!
25:00:00 이모 진짜 왜 이래요?
25:03:00 진짜 죽어서까지 이렇게 해야겠어요!
25:05:00  음, 네가 요새 안 맞았더니 따박따박 말대답이다, 그렇지, 어?
25:10:00 확! 
25:13:00  아줌마, 어디다 손을 대, 지금?
25:15:00 내가 얼마나 아끼는 애인데
25:17:00  손모가지 확
25:19:00 부러뜨려 줘?
25:20:00  야, 넌 또 뭐야? 뭐야, 이 미친년은?
25:23:00 까마득한 선배한테 미친...
25:25:00  안 되겠다
25:27:00 아줌마는 나랑 같이 가야겠다
25:30:00 나랑 가자, 내가 외로워서 그래
25:34:00 내가 또 나쁜 년들이랑 궁합이 잘 맞거든?
25:39:00 놔, 이거 안 놔? 안 놔? 아는 년이야?
25:42:00  언니
25:43:00 나 드디어 길동무 찾은 것 같아
25:46:00 외로운 저승길에 아주 좋은 스파링 상대가 되겠어
25:51:00 간다고요?
25:54:00 갈 때 됐지, 뭐
25:57:00 그동안 고마웠어
25:59:00  도깨비랑 잘 살아, 계집애야
26:04:00  와, 아줌마, 갑시다
26:07:00 -  아, 저기... -  아, 잠깐만요
26:11:00 이모, 키워 주셔서 고마워요
26:15:00  다음 생에는
26:17:00 좋은 인연으로 만나요
26:20:00 웃기지 마, 내가 널 왜 다시 만나?
26:22:00  놔 봐, 이거 안 놔? 놔, 안 놔?
26:25:00 놔, 이씨, 이씨, 놔, 놔, 놔!
26:27:00  놔! 아!
26:46:00  어서 와
26:48:00   여전히 혼자 하고 계시네요
26:51:00 도깨비 씨는요?
26:52:00  몰라, 정화수 뜨러 간다나 뭐라나
26:55:00 너 보자 그런 건 내가 보자는 거야
26:57:00 줄 게 있어서
27:00:00 혹시
27:02:00 명부가 왔나요?
27:08:00 아니야, 그런 거
27:11:00 아, 아니구나, 놀라라
27:15:00 걱정돼? 명부 올까 봐?
27:18:00 걱정된다기보단 궁금해요
27:22:00 내 운명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27:26:00 네 운명에는 하도 변수가 많아서
27:29:00  그러니까요
27:32:00 낙인도 없어졌고 검도 뽑았고
27:36:00 그래서 이렇게 9년을 별 탈 없이 살았고
27:40:00 그렇지만
27:42:00 내가 기타 누락자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고
27:46:00  태어나지 못할 뻔도 했고
27:49:00 사랑하는 사람을 죽음으로 잃어도 봤고
27:53:00 심지어
27:55:00 지금 이렇게 내 앞에 있는 분은 저승사자고
27:59:00 무엇보다
28:02:00 인간은 언젠가 죽으니까요
28:05:00 그래서 생이 더 아름다운 거고
28:10:00 그래서 기억 돌아오고 나서 처음 든 생각이
28:16:00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생각하고 살아야겠다
28:20:00 오늘이 마지막이라면 이 기억이
28:24:00 내 사랑하는 사람의 마지막 기억이다
28:29:00 그러니 매 순간 죽어라 살고 사랑해야겠다
28:34:00 그랬어요
28:36:00 너의 생은 이미 아름다워, 알아 둬
28:42:00 아, 근데 줄 게 뭔데요?
28:45:00  아
28:48:00 자
28:57:00  우아
29:01:00 결혼 축하해, 도깨비 신부
29:05:00 감사합니다
29:27:00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29:31:00 너의 모든 말에
29:34:00 그게 뭐든
29:38:00 나도
29:40:00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아도
29:43:00 당신의 모든 말에, 그게 뭐든
29:47:00 나도요
29:57:00 -  맛있겠다 -  다 익었다
29:58:00 -  응 -  응
29:59:00  몇 개 더 할까?
30:06:00  샴페인은 7도에서 9도 사이가 딱이지
30:13:00   끝 방 삼촌
30:18:00 아유, 안 마셔도 취하는 것 같네, 나는
30:20:00  벌써 취하면 어떡해?
30:35:00  원샷
30:36:00  삼촌까지 왜 이래
30:41:00 괜찮으세요? 안색이 안 좋으세요
30:43:00 아, 괜찮습... 
30:45:00 오케이
30:47:00  7도에 맞췄어
30:49:00 한잔하시겠어요?
30:51:00 예, 주시면 마...
30:53:00   어머
30:55:00  김 대표님, 김 대표님
30:56:00  아이, 정말
30:58:00 아, 진짜 조심들 좀 하자
31:00:00  삼촌들 너무 부주의하고 천진난만해
31:06:00 뭐지? 왜 이 말이 입에 쫙 붙지?
31:09:00 노래해
31:11:00  노래해 
31:14:00 노래해
31:17:00  아유, 아니에요, 무슨 노래를...
31:19:00 -  노래는 못 해요 -  노래해
31:20:00  ♪ 이렇게 많은 사람들 가운데 ♪
31:26:00 ♪ 너를 만난 건 정말 행운이야 ♪
31:33:00 ♪ 이렇게 넓은 세상 한가운데 ♪
31:38:00  다 같이
31:39:00  ♪ 그대를 만난 건 나 역시 기쁨이야 ♪
31:46:00  ♪ 이렇게 많은 사람들 가운데 ♪ 
32:01:00  졸리다
32:07:00 굿 나이트
32:10:00 사랑한다
32:31:00  마지막 곡입니다
32:33:00 모두 행복하세요
32:37:00  오케이, 고생했어요
32:39:00 고생하셨어요 
32:41:00 카, 오늘 방송 진짜 약 빨았다
32:44:00  시간 딱 맞추고 선곡 기가 막히고
32:47:00 청취자 게시판 반응 좋고
32:49:00 드물게 완벽해
32:51:00 아, 이러면 나 좀 우쭐한데
32:54:00 그럼 나 게스트 미팅만 하고 바로 퇴근한다
32:58:00  알았어, 오케이
33:00:00 -  수고 -  응, 내일 봐
33:01:00  응
33:17:00 "김보람, 7세"
33:22:00  유치원 버스가 사고가 나나 봅니다
33:28:00 "박영훈, 45세"
33:31:00 이쪽은 기사인가 봅니다
33:33:00  이젠
33:35:00 이 일이 정말 벌이란 생각이 든다
33:44:00 전화 좀 받고 오겠습니다
33:50:00  아저씨
34:05:00  선배님, 명부 팀인데요
34:07:00 오늘 받은 명부 파기하랍니다
34:12:00 아이들의 명운이 바뀌었답니다
34:16:00 그래?
34:18:00  씁, 대체 명운이 왜 바뀌었지?
34:44:00 명부가 오지 않는
34:47:00 어떤 죽음 때문에
34:49:00 명부가 안 오는 죽음도 있습니까?
34:52:00  그게 뭡니까?
34:58:00 계산할 수 없는 죽음
35:08:00  희생
35:10:00  너 어디야? 왜 안 와? 이 험한 세상에
35:13:00 지금 시간이 몇 시야?
35:15:00  지금 오후 4시고요 저 미팅 가는 중이고요
35:19:00 잠깐만요, 우회전 좀 하고요
35:22:00  우회전은 오른쪽이다
35:24:00  아, 진짜
35:54:00  여보세요, 은탁아
35:57:00 지은탁
35:58:00  유치원 버스가...
36:03:00 내가 피하면 저 아기들이...
36:11:00 뭐? 잘 안 들려, 무슨 일이야?
36:14:00  나 미쳤나 봐, 나 뭐 하는 거야, 지금
36:38:00  생각해 보니 완벽한 하루였다
36:44:00 깨어나 보니 그 사람의 품속이었고
36:48:00 계란프라이도 완벽하게 해냈고
36:52:00 만족스러운 생방송이었다
36:55:00 그 모든 완벽함은
36:58:00 나를 이 순간에 데려다 놓기 위함이었나 보다
37:03:00 그러니까 늦지 말라고
37:09:00  여보세요? 어디야, 지은탁, 너 어디야?
37:14:00  일분일초도 늦었으면 안 됐던 거야
37:18:00 이럴 운명이었던 거야
37:23:00 굿 나이트
37:30:00 사랑한다
37:37:00 나도요
38:01:00   인간의 희생은
38:05:00 신이 계산할 수 없는 영역이고
38:09:00 내다볼 수조차 없겠지
38:11:00 그건 그 순간의 본능이고
38:15:00 온전히 한 인간의 선택이니까
38:21:00 인간만이 할 수 있는
38:25:00 선택이니까
38:32:00 "지은탁, 29세"
38:35:00 늦은
38:38:00 명부가 왔습니다 
38:46:00 지독히도 못된 신의 질문에
38:49:00 지독히도 슬픈 대답을 했구나
38:55:00 기타 누락자
39:14:00  무인년 경신월 계해일 출생
39:20:00 29세
39:25:00 지은탁
39:29:00 본인
39:32:00 맞으시죠?
39:42:00  '왜 이러지?'
39:45:00 하면서도
39:47:00 그러고 있더라고요
39:52:00 저 정말
39:55:00 너무 무서웠어요, 아저씨
40:00:00  오늘 오후 도로변에 주차된 트럭이 브레이크가 풀리면서
40:03:00 도로를 덮쳐 20대 여성 한 명이 숨졌습니다
40:07:00 저 차가 앞에서 충격을 다 흡수했나 봐
40:10:00 아유, 어떡해
40:12:00 천사 아니었을까?
40:14:00 난 저런 사람들은 천사라고 믿어
40:18:00 저 사람 아니었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죽었을 테니까
40:24:00  저승 아저씨가 일하는 곳이
40:27:00  이렇게 생겼구나
40:29:00 되게 좋네요
40:32:00 아저씨, 궁금한 게 있는데요
40:36:00 인간에게는 네 번의 생이 있다면서요
40:41:00 저는 몇 번째 생이었어요?
40:45:00 망자에게는 말해 줄 수 있지 않아요?
40:50:00 너는
40:52:00 첫 번째 생이었다
40:56:00 다행이다
40:59:00 세 번 남았다
41:20:00  차 내올게, 얘기 나눠
41:52:00  내가
41:55:00 전에 한 말 기억해요?
41:58:00  남은 사람은
42:01:00 또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42:05:00 가끔 울게는 되지만
42:08:00 또 많이 웃고
42:10:00 또 씩씩하게
42:14:00 그게 받은 사랑에 대한 예의라고
42:27:00  어떻게 이렇게...
42:31:00 너 나한테 어떻게 이렇게...
42:33:00 미안해요
42:37:00  정말 미안해요
42:47:00  나 좀 봐 봐요
42:48:00 얼굴 좀 보여 줘요, 네?
43:00:00  아저씨
43:01:00 내 소원 세 개 중에 하나 안 들어줬잖아요
43:08:00 지금 들어주면 안 돼요?
43:11:00 너무 오래 마음 아파하지 말고
43:14:00 또 만나러 올 거니까
43:17:00 나 잘 기다리고
43:19:00 비 너무 많이 오게 하지 말고
43:22:00 시민들 불편하니까
43:26:00 하나인데 왜 세 개 말해?
43:29:00  너 없이 나 어떻게 살아
43:30:00 잠깐만 없을게요
43:34:00 약속할게요
43:37:00  이번에는
43:39:00 내가 올게요
43:44:00 내가 꼭
43:46:00 당신 찾아갈게요
43:48:00 다음 생에는 꼭 생명 가득하게 태어나서
43:53:00 오래오래 당신 곁에 있을게요
43:57:00 그렇게 해 달라고
44:00:00 저 위에 가서 제가 졸라 볼게요
44:13:00  모두가 다 떠났을 때
44:16:00 이 사람 좀 들여다봐 주세요 
44:26:00  망각의 차입니다
44:28:00 이승의 기억을
44:31:00 잊게 해 줍니다
44:36:00 차는
44:37:00 안 마실게요
44:45:00 나 이제
44:47:00 가 봐야 할 것 같은데
44:55:00 빨리 올게요
44:58:00  막 뛰어갔다가
45:03:00 올 때도 막 뛰어올게요
45:10:00  꼭 와야 돼
45:11:00 백 년이 걸려도, 이백 년이 걸려도
45:15:00 기다릴 테니까, 꼭
46:02:00  이따가 또 만나요
47:25:00  사랑하고 사랑받은
47:29:00 도깨비 신부
47:33:00 여기에 잠들다
48:35:00  그날 기타 누락자는
48:38:00 누군가의 눈물 속을 영영 걸어갔다
48:44:00 낮인지 밤인지 알 수 없는 시간들이
48:48:00 빗물에 쓸려 내려갔다
48:51:00 아주 긴 우기였다
48:57:00 기타 누락자는 수호신이 사라진 이 세상에
49:02:00 수호신을 다시 소환해 남겨 두고 떠났다
49:07:00 더없이 쓸쓸하고 찬란한 수호신을
49:21:00 자기 엄마 만났겠네
49:33:00  너 그 핀 뭐냐?
49:35:00 설마 네 돈 주고 샀냐?
49:37:00  나 아니야, 우리 아빠 취향이야
49:38:00  그럼 너희 아빠 볼 때나 해 왜 밖에까지 하고 다녀?
49:41:00 난 아빠가 볼 때나 안 볼 때나 우리 아빠 사랑하니까
49:45:00 상관 말고 닥쳐 줄래?
49:47:00 아휴, 나는 핀 사 줄 아빠도 없어서
49:51:00 모르겠다, 그래
49:53:00 야, 왜 예능을 다큐로 받아?
49:58:00 뭐, 뭘 봐요, 아줌마
50:03:00 요즘 애들 무서워
50:05:00  뭐래?
50:10:00  아가, 그맘때 다 그런 거 알지만
50:15:00 그맘때 꼭 안 그래도 된단다
50:19:00 그저 너희들이 예뻐서
50:21:00 어찌 저리 예쁠까 본 거야
50:26:00 죄송합니다
50:27:00 죄송합니다
50:33:00 어묵 더 줄까?
50:34:00  네
50:44:00  첫사랑은 원래 안 이루어지는 법이니까
50:49:00 많이 사랑하셨나 봐요?
50:51:00  그런가 봐요
50:53:00  이렇게 참기 힘든 거 보면
51:02:00  아니, 아저씨가 너무 보고 싶어서 숨이 안 쉬어져서
51:07:00 너무 위험해서
51:26:00  여자분은 다 잊었는데
51:28:00 대표님은 아직 못 잊으셨구나
51:32:00  네
51:34:00 단 하루도, 단 한 순간도
51:41:00  근데요
51:46:00 머리를 그렇게 꾹꾹 누르는 게 아니라
51:56:00 이렇게 쓰담쓰담하는 거거든요
53:04:00 마지막 명부입니다
53:07:00  긴 벌이
53:10:00 끝나셨습니다
53:20:00  한 장인가?
53:22:00  네
53:27:00  드디어 이 긴 벌의
53:29:00 마침표네
53:32:00 축하드립니다
53:34:00  편안히
53:37:00 가십시오
53:46:00 신세 많이 졌다
53:50:00 고마웠다
54:24:00  이제 드라이할 일 없겠네
54:44:00 "김선, 68세"
54:48:00 소식
54:50:00 안 전할 거라더니
54:59:00 소식이 왔네요
55:27:00 마지막 출근이야
55:29:00 잘 가고
55:32:00 잘 있고
55:35:00 어느 시간 속 어떤 모습이든
55:39:00 행복하고
55:42:00 그동안 잘 살았어
55:46:00 비 내리게 하지 말고
55:48:00 걱정 마
55:50:00 이별은 내 오랜 업이라
55:56:00 빨래 탈수 다 되면 좀 널고
56:03:00 다 널고 나면 찻집으로 와
56:08:00 규칙을 한 번 더 어겨 볼까 해
56:11:00 어차피 가는 마당에
56:39:00  하나도 안 늙었네요?
56:42:00 여전히 잘생겼고
56:46:00 잘 지냈나요?
56:47:00  소식 안 전한다더니
56:50:00 깜빡한 거죠
56:53:00 내가 만난 남자가 저승사자라는 걸
56:57:00   이 소식이
56:59:00 이리로 올 줄 알았나
57:02:00 보고 싶었어요
57:04:00 그럴 줄 알았어요
57:24:00  제대로 한 번쯤 끼워 주고 싶었어요
57:29:00 그렇게 못되게 끼워서 미안했어요
57:34:00 많이 보고 싶었어요
57:39:00 그럴 줄 알았어요
57:42:00  써니 씨가
57:44:00 제가 인도하는 마지막 망자입니다
57:49:00 그렇군요
57:52:00  그럼 그다음에는요?
57:55:00 우리는 어떻게 되나요?
57:58:00 이렇게 해피 엔딩인가요, 우리?
58:02:00 써니 씨는
58:04:00 세 번째 생이군요
58:08:00 당신은요?
58:10:00 글쎄요
58:12:00 이게
58:15:00  마지막일 수도 있는 거군요
58:21:00  당신의 오라버니가 와 있어요
58:24:00 밖에
58:32:00 오라비는 여전히 안중에도 없고
58:35:00  이렇게나마 얼굴 뵙고 갈 수 있으니
58:39:00 마음이 좋네요
58:40:00 내가 벗을 잘 사귄 덕이다
58:46:00  오라버니 두고
58:48:00 먼저 가서 죄송해요
58:51:00 건강하세요, 오라버니
58:53:00 언젠가 또 만나요
58:58:00 행복해라, 우리 못난이
59:59:00  나의 누이도
1:00:03 나의 벗도
1:00:08 나의 신부도
1:00:13 떠났다
1:00:18 그리고 여전히
1:00:22 난 이렇게 홀로 남겨져 있다
1:00:53  힘내요
1:00:58 샌드위치가 왜 두 개인지 알아요?
1:01:00 하나씩 나눠 먹으라고 두 개예요 사양 말고 받아요
1:01:05  이 넓은 세상에 우리 써 줄 곳 하나 없겠습니까?
1:01:09 자
1:01:14 나이도 젊은 양반이 얼마나 답답했겠어요
1:01:18 그렇지만 힘냅시다 늦게 빛나는 인생도
1:01:24 있지 않겠어요?
1:01:28  누구의 인생이건
1:01:32 신이 머물다 가는 순간이 있다
1:01:36 당신이 세상에서 멀어지고 있을 때
1:01:40 누군가 세상 쪽으로 등을 떠밀어 주었다면
1:01:44 그건 신이 당신 곁에 머물다 가는 순간이다
1:01:50  그럼 먼저 갑니다
1:01:53 이보게, 김 서방
1:01:57 그리 말고 이리로 가게
1:01:59  자네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을걸세
1:02:04 샌드위치값일세
1:02:14 회장님이 보시면 뭐 아십니까?
1:02:17 예, 일단 고장이 났다는 걸 알겠네요
1:02:23  제가 한번 봐 드릴까요?
1:02:27 보면 아십니까?
1:02:28 제가 기름밥만 한 20년 됩니다
1:02:33  자
1:02:34 보험 회사에 연락하시면 빠르실 텐데 왜 이러고 계세요?
1:02:38  아...
1:02:39  보험 회사에 연락했어요?
1:02:41 아, 회장님이 보닛 여시는 통에 정신이 팔려서
1:02:45   바로 해 보겠습니다
1:02:47 아마도
1:02:50 새로운 인연을 만나려고 그랬나 봅니다
1:02:53 인연요?
1:02:56 낭만적이십니다, 어르신
1:02:59 예, 좀 그런 편이지요
1:03:03 자
1:03:42  빨리빨리 가자
1:04:06 "김선, 왕여"
1:04:11  그날 등불을 올리며 나는
1:04:14 먼 생의 나의 누이와
1:04:17 먼 생의 나의 주군이
1:04:21 내세에서 다시 만나길
1:04:25 다시 만난 그 생에서는 부디 행복하길
1:04:31 빌었었다
1:04:39  뭐니, 이거?
1:04:40  범인을 제압할 때는 단번에 수갑을 채울 때는 가차 없이
1:04:43 미란다 원칙 고지는 정확하게
1:04:44 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
1:04:46 불리한 진술을 거부할 권리가 있으며...
1:04:48  아유, 뭐냐고 물었잖아요 내 말이 어려워요?
1:04:50 범인 체포하는 장면 시범 보여 달라고 하셨잖아요
1:04:53 아니, 그걸
1:04:55 나한테 보여 달랬지 나한테 하랬어요?
1:04:58  범인 저기 있잖아요, 저기!
1:05:01   아, 범인이 저쪽이에요?
1:05:05 워낙 범인 같으셔서, 미안합니다
1:05:09  아이씨
1:05:11 딱 봐도 형사 아닌가, 내가?
1:05:13  딱 봐도 다시 봐도 계속 봐도 범인 같으신데
1:05:17 이 사람이 진짜
1:05:18 내가 어디가 범인 같은데?
1:05:20 내가 뭐, 당신 마음이라도 훔쳤어요?
1:05:24 딱 봐도 도박판에 있는 마담 같은데
1:05:26  머리부터 발끝까지
1:05:28 딱 내가 마담이니까
1:05:30  내가 지금 언더커버잖아요
1:05:32  언더커버
1:05:33 이게 지금 2016년도 배경 시대극이라...
1:05:38 아휴, 됐고, 감독님, 이 사람 뭐예요?
1:05:42 뭔데 이래, 나한테?
1:05:44  아, 내가 인사를 안 시켰네
1:05:46 우리 자문해 주시는 강력계 형사님이셔
1:05:49 강남서 강력계 이혁입니다
1:05:58  혁이래, 대박
1:06:00  다 들려요
1:06:06  아니, 그, 오해는 하지 마시고요
1:06:09 제가 배우인데요, 여기 로케를 왔는데
1:06:12  스태프가 방을 안 잡아 놔서 어쩔 수 없이 왔어요
1:06:17 어쩔 수 없이
1:06:25 스타일리스트입니다
1:06:27  방이 하나밖에 없는데
1:06:29   아, 참
1:06:31 동서양을 막론하고
1:06:33 항상 방이 어떻게 이렇게 하나밖에 없는지
1:06:36 어쩔 수 없네, 그 방 줘요
1:06:41  빨리 주세요
1:06:42 아유, 어차피 나가 봐야 다리만 아프고
1:06:46 거, 다리 아프면 다리 굵어지고
1:06:49 잠도 빨리 자야 내일 피부도 안정되고
1:06:53 아니, 무슨 여배우 방을 안 잡아 놔?
1:06:56  안 물었거든요?
1:06:57 예, 여기 키
1:07:00 앞장서요, 스타일리스트
1:07:06  방 있어요?
1:07:08  아유, 어떡하나? 방 하나밖에 없는데
1:07:13  못 들은 척해요
1:07:17 안 들렸어요
1:07:20 그래서 우리 뭐예요?
1:07:26 뭐가요?
1:07:27 아니, 뭐, 뭐 어, '사귀자', '만나자', '좋아한다'
1:07:32  뭐, 이런 거 언제 할 거냐고요
1:07:34 안 할 거냐고!
1:07:37 내가 먼저 해야 됩니까?
1:07:39 그럼 내가 먼저 해요? 나 명색이 여배우인데?
1:07:42  먼저 좋아한 것도 약 오르는데?
1:07:44 누가 그래요? 먼저 좋아했다고
1:07:46 다 그래요, 내가 먼저 좋아했다고 아니에요?
1:07:49 - 아니에요 - 뭐가요?
1:07:50 내가 먼저 좋아했어요
1:07:52  이게 내 진술... 아, 아니, 내 진심입니다
1:07:58  하, 참
1:08:01 조금만 늦었어도 내가 먼저 좋아할 뻔했잖아요
1:08:06 손 좀 내밀어 봐요
1:08:24 뭡니까?
1:08:25  수갑 같은 거라고 생각하세요
1:08:27  지금 내 마음 훔쳤으니까
1:08:31 여기 사자 보이죠?
1:08:32 별명이 강력계 저승사자라며
1:08:35 이거 뇌물 아닙니까?
1:08:40 체포해 가시든가, 그럼
1:08:53 그럼 오늘부터 우리 1일이에요
1:09:11  어디 나가십니까, 나리?
1:09:14  산책이나 좀 할까 하여
1:09:16  저기 큰길 쪽은 피하십시오
1:09:19 한국에서 학생들이 여행을 와 좀 시끄럽습니다
1:09:23  다녀오겠네
1:09:24  네, 나리
1:10:07 찾았다
1:10:09  천년만년 가는 슬픔이 어디 있겠어?
1:10:12 천년만년 가는 사랑이 어디 있고
1:10:14 난 '있다'에 한 표
1:10:15  어느 쪽에 걸 건데? 슬픔이야, 사랑이야?
1:10:18 슬픈 사랑
1:10:54  아저씨
1:10:56 나 누군지 알죠?
1:11:01 내 처음이자 마지막
1:11:06 도깨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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