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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12화 명대사 및 대사

다시 듣고 싶은 대사가 있는데 어디였지??
생각이안나서 계속 재생하고 넘겨보고 했는데

이거보시고 편하게 시간찾아서 찾으세요!

( CTRL + F ) 버튼으로 찾으시면 더 편해요~


42s  하자
45s 아, 시장이 확실하잖아 충분히 살릴 수도 있고
53s 납득하는 사람들 별로 없을 겁니다
55s 솔직히 무주공산 되니까
56s 실적 욕심까지 낸다고 사람들이 생각할 거란 말입니다
59s 그런 거 신경 쓰지 마 핵심은 일이야, 어?
1:01 일단 마 부장님 출장 중이니까
1:03 보고할 기획안하고 자료 먼저 만들어 두자고
1:07 허락 안 하실 겁니다
1:08 일단 딴생각 말고 집중해 설득은 내가 할게
1:16 천 과장은 왜 말이 없어?
1:19 아이, 사내 시선도 시선이지만
1:21 아이, 까놓고 이 일로 최 전무님 라인
1:23 반이 날아간 상황 아닙니까?
1:25 지금 이걸 하겠다는 건
1:26 전무님 엿 먹이려는 거로 받아들이실 겁니다
1:33 정치적인 부분 걷어 내고 일만 보면
1:37 타당한 사업이야, 아니야?
1:48 할 만한 사업입니다
1:49  그런데 언제부터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갔니, 우리가, 응?
2:25 - 장그래 - 네
2:28 이건 정말 아니다
2:31 네
2:33 장그래가 무슨 생각으로 그런 제안을 했는지 이해는 하는데
2:36 현실적으로 이건 진짜 어려운 문제야
2:39 우리가 지금까지 쌓아 둔 커리어에도 문제가 생길 수가 있어
2:44 죄송합니다
2:53 차장님이 하시겠다니까 더 이상 다른 말은 안 한다
2:59 열심히 하자
3:01 네
3:02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면
3:04 미리 나랑 좀 의논해 줬으면 좋겠어
3:08 나도 장그래랑 그 정도 사이는 된다고 생각해
3:14 - 죄송합니다 - 됐다
3:17 열심히 해 보자
3:19 네
3:24 어, 동식
3:25 국내 업체랑 요르단 현지 바이어부터 찾아야겠지?
3:28 예
3:29 어, 국내 쪽은 꾸준히 중고차를 확보할 수 있는 업체여야 돼
3:32 씁, 그, 인천 그리고 군산, 부산에
3:35 대형 중고차 매매상 위주로 접근해 보겠습니다
3:37 오케이
3:39 -  장그래 - 네
3:41  국내 업체는 규모 위주로 분류해서 나한테 좀 보내 줘...
3:43 음,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3:44 그건 천 과장이랑 같이해
3:46 장그래는 아직 재무제표 볼 줄 모르지?
3:48 아직 확실한 분류 맡기는 건 곤란해
3:51 아, 나랑 지난번 입찰에서 탈락한 업체들 다시 한번 검토해
3:54 네
3:56 아, 천 과장 어디 갔어?
4:05  정치적인 부분 걷어 내고 일만 보면
4:08 타당한 사업이야, 아니야?
4:10 그런데 언제부터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갔니, 우리가
4:17 왜 저를 영업 3팀에
4:20 보내시는 겁니까?
4:21 일하라고 보내지
4:25 가서 잘 도와서
4:28 영업 3팀 한번 키워 보라고
4:31 이, 풍치라는 거 아나?
4:33 예?
4:34  음
4:37 자네 생각에는
4:39 이 풍치를 뽑는 게 낫겠어 아니면
4:42 그대로 두는 게 낫겠어?
4:47 상황 정말 엿 같네
4:57  통장을 바르게 펴서 넣어 주십시오
5:03 통장을 받아 주십시오
5:11  이제 끝났다
5:22 영이 씨
5:26  아이, 월급 들어온 게 그렇게 좋아요?
5:29 - 네? - 계속 웃고 있잖아요
5:33 아이, 나는 좀 실망인데
5:35 영이 씨가 돈 좋아하는 줄 몰랐거든요
5:37 왜요?
5:39 저도 돈 좋아해요 부자 될 거예요
5:44 -  아, 다행이다 - 네?
5:46 이제야 좀 사람 같아 보이네
5:47  어, 어?
5:49 - 괜찮아요? - 네
5:54  이게 며칠 전부터 덜렁거리더라고요
6:06  됐네요
6:07  완전 사람이네
6:10   네?
6:12 아니, 왜 자꾸 사람, 사람...
6:13 갑시다
6:21 -  다녀왔습니다 - 네
6:31  여자들은 꼭 힐을 신어야 되나
6:33 네?
6:35 아, 아니에요
6:36 장백기 씨 자원 본부 회의 들어갈
6:38 컨소시엄 자료 좀 챙겨 주고
6:40 삼정 컨소시엄 팀 쪽 회의 준비도 좀 부탁해요
6:42 예, 알겠습니다 
6:45 네, 철강 팀 강해준 대리입니다
6:47  자기가 사이코패스면서 누구보고 소시오패스래, 어?
6:51 아니, 선배 뽑기는 복불복이라더니 이게 뭐야
6:53 입사한 지 거의 반년이 지났는데
6:55 내가 안 거라고는 저 인간이
6:57 사이코패스라는 거밖에 안 게 없어요
6:59 어떻게 내 인생이 이럴 수 있어, 어?
7:03  너는 정말 선배 복 하나는 타고 난 거야
7:07  다시 현장으로 돌아갈까
7:11 천 과장님, 안녕하십니까?
7:12 섬유 팀의 한석율입니다 
7:15 천 과장님, 존경합니다
7:16 경력직으로 입사
7:18 영업 3팀 대리로 첫 스타트를 끊음과 동시에
7:20 오 차장님과 강력한 팀워크를 보여 주신바 이후
7:22 생활 물자 팀 발령 1년 만에
7:25 과장으로 전격 승진하셨으며...
7:27 한석율 씨
7:29 자리 좀 비켜 주지
7:31 예?
7:32 - 장그래 씨 - 예
7:33  신입의 패기, 다 좋은데
7:36 주위를 한번 둘러봐 사내에서 영업 3팀을 뭐라고 하나
7:48 저 인간도 별로다, 쯧
7:52 그런데 또 장그래는 무슨 일이야
7:56 에이, 모르겠...
7:58 아휴, 나 진짜
8:01  장그래 씨가 지금
8:03 무슨 일을 벌여 놓고 손을 놓고 있는지 알기는 해?
8:06 신입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
8:09 전체를 보지 못하는 거
8:11 회사 내 정치와 사내 감정은 생각도 안 하고 무조건 들이대고
8:18 회사라는 게
8:20 조직이라는 게
8:22 그렇게 간단하고 단순한 게 아니야
8:26 죄송합니다
8:27  스스로도 감당할 수 있는 제안을 하라고
8:29 냉정히 봐서
8:31 장그래 씨 커패로 이번 일을 얼마나 서포트할 수 있어
8:34 결국에는 묻어가려는 욕심
8:35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게 보일 수 있어
8:38 제가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8:40  열심히?
8:42 혼자 열심히만 하면 다 되는 줄 알아?
8:45 세상일이 그렇게 간단하면
8:46 열심히 안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이 친구야
8:52 대박
8:55 오 차장님 완전 존경
8:57 세상에, 신입 의견을 덥석 받으셨네
9:01 영업 3팀은 정말 돈 되는 일이라면 다 하네요
9:05  뭐 어쨌든 시작했으니까 끝은 보겠네요
9:08 끝장 보는 거 장그래 씨 특기니까
9:11 영이 씨는 보면 은근 장그래 칭찬 많이 해, 응?
9:15 - 장그래 좋아해? - 네?
9:16 나 섭섭해
9:17 우리 칭찬은 한 번도 안 하고 그렇지, 백기 씨?
9:20   아, 제가 언제 그랬어요
9:22  IT 팀 박 대리 일 때도, 응?
9:25 장백기 씨 까지 않았어?
9:26 장그래는 끝까지 남아 있었다고 칭찬하고
9:28 백기 씨는 그냥 들어왔다고 까고 그렇지 백기 씨?
9:31 - 아이, 그때는... - 아, 맞다
9:34 재무 팀 김선주 부장 때도
9:36 결국 장그래 말 들었지, 응?
9:38 백기 씨가, 우리 백기 씨가
9:39 가지 말라고, 가지 말라고 그렇게 얘기했는데
9:42 그냥 갔잖아, 그렇지, 백기 씨?
9:46  하 대리
9:47 하 대리, 내가 그냥 들이박으라고 했지, 어?
9:50 장그래 본 보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그, 트럭...
9:53 트럭에 날 태워 가지고, 어
9:56 김 여사 운전을 하면서
10:01 은근 보면 장그래 말 잘 들어 그렇지?
10:04 백기 씨, 엄청 기분 나쁘지 그렇지, 백기 씨?
10:06 장그래는...
10:07  아이, 거 장그래 씨 얘기는 왜 계속하는 겁니까?
10:12  할 만하니까 하는 거지
10:14 아니, 걔가 아니면
10:15 박 과장 요르단 중고차 사업 다시 하자는
10:17 그런 깜찍한 발상을 누가 하겠어
10:19 장백기 씨 할 수 있어, 어?
10:21 야, 뭔 소리야? 
10:25 영업 3팀이 뭘 해?
10:28 야, 김 대리
10:30 야, 김동식이!
10:35 너희 이게 무슨 소리야
10:38 - 네? - 박 과장 요르단 중고차 사업
10:42 영업 3팀에서 재추진한다는 게 무슨 소리냐고
10:50 한번 해 보려고요
10:51   뭐?
10:54 '한번 해 보려고요'?
10:56 야, 우리도 가만있는데
10:58 너희가 뭔데 그걸 해 도둑놈들처럼, 어?
11:03 아, 도둑놈이라뇨
11:04 아이, 그럼 자원 2팀에서 하세요, 그러면
11:06 야, 인마!
11:07 지금 그걸 하겠다는 소리가 아니잖아, 어?
11:10 좋은 사업인지 몰라?
11:12 여기서 그걸 모르는 사람들이 있어?
11:14  몰라서 안 하는 거야?
11:18 셋업한 우리도 가만있는데
11:21 너희는 예의도 양심도 없냐?
11:24 아니, 일하겠다는데 예의나 양심이 무슨 상관입니까?
11:27 야, 김 대리 너까지 이러면 안 되지
11:29  뭘 바라
11:31 상도덕도 없는 인간 밑에서 뭘 배웠겠어
11:34 아니, 상도덕도 모르는 사람이 누구인데요, 예?
11:37 아, B/L 그렇게 숨겨 놓고 우리 팀 다 갖다 뒤집어씌우고
11:40 아니, 그런 사람이 지금 상도덕을 얘기합니까?
11:43 이 새끼가 미쳤나 
11:44  이 새끼가, 진짜
11:45  참으세요, 참으세요 아이, 참으세요
11:49 야, 김동식 너도 이게 맞다고 생각해?
11:52 이게 맞는지 틀린지는
11:53 오 차장님이 판단하실 문제고, 예?
11:55 최소한 비리를 방치한 자원 2팀이
11:57 그런 걸 물을 자격이나 있는지부터 생각하세요
11:59 뭐, 이 새끼야!
12:00  아, 이 새끼가 진짜 골 때리는 새끼네, 저거, 어?
12:03 야, 이거 놔 봐 야, 놔 봐, 이 새끼야!
12:05 야, 마 부장이 이걸 허락할 거 같아, 어?
12:09 이게 될 거 같아?
12:10 되면 어쩔 건데요
12:11 - 이 새끼가 진짜... -  뭐 하는 짓이야!
12:40 장그래
12:42  고개 들어
12:43 무슨 죄지었어?
12:46 일한다는데
12:55 역시 1차 탈락 업체들 중에서는 가려낼 게 없습니다
12:59 음, 뭐, 다, 다들
13:01 규모에서나 뭐, 모든 면에서 부족하더라고요
13:06 어, 그래
13:10 천 과장 본 것 중에는 어때?
13:13 서류만으로는 모르겠습니다 직접 방문해 봐야 알 거 같습니다
13:18 좋아, 얼마나 걸릴까?
13:21 닷새요
13:22 사흘 내에 맞추자
13:24 동식이 같이 가고
13:26 러프한 내용이라도 바로바로 쏴 줘
13:27 예, 저...
13:30 천 과장과 지역을 분할하는 게 나을까요?
13:38 이동 중에 업무 보려면 한 명은 운전해야 돼
13:42 그래, 같이 움직이는 게 좋다
13:47 장그래, 차량 좀 신청해 줘
13:50 네
14:02   스스로도 감당할 수 있는
14:04 제안을 하라고
14:05 장그래 씨 커패로 이 일을 얼마나 서포트할 수 있어?
14:14 전무님 계십니까?
14:16  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14:27  음, 어서 오게
14:30 얼굴 좋네
14:35 어때?
14:36 오랜만에 영업 3팀에서 일해 보니까
14:38 일할 맛 나지?
14:45 영업 3팀에서
14:49 박 과장의 요르단 사업을 재진행하고 있는데
14:56 그래서?
14:58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15:01 자네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건가?
15:04 아니, 팀이 실익이 되는 일을 하겠다는데
15:07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니?
15:10 아, 그걸 왜 나한테 물어 이 친구야, 응?
15:13 팀원이면 제대로 일을 해야지
15:17 내가 그러라고 보낸 거로 기억하는데
15:20 응?
15:39 참
15:42 살기 힘들다
15:45 힘들어
15:55  과장님, 저 먼저 들어가요
15:58 내일 일곱 시에 댁 앞으로 모시러 갈게요
16:02 아휴
16:10  왜 그러고 있어?
16:12 너 그러다 자라목 돼
16:18 저, 제가 잘못한 거 같아서요
16:23 책임도 못 질 거면서 그런 제안을 한 게
16:26 너무 창피합니다
16:35 얘 진짜 웃긴 놈이네
16:38 너 진짜 창피한 게 뭔지 알려 줘?
16:42 제안?
16:44 책임?
16:47 야 
16:49 이거 네가 하자고 한 거 아니야, 어?
16:53 내가 하자고 한 거야
16:56 오냐오냐하니까 이제 할아버지 상투 잡는다더니
17:00 죄송합니다
17:04 장그래!
17:06 노력의 양과 질이 다른 장그래
17:10 지금부터 네가 할 일은
17:11 이 자료 읽고 또 읽고
17:13 완벽하게 숙지하는 거야, 어?
17:19 내가 달라는 거만 챙겨 주면 네 밥값 다 하는 거라고
17:23 그게 신입이 할 일이야
17:30 100% 못 하겠어?
17:32 그럼 오버하지 말고 80%만 해
17:35 신입이 120% 하려는 거만큼 팀을 위험하게 만드는 거 없어
17:40 새끼...
17:53 - 어디 가! - 물, 물 마시러요
17:59 아이고, 장 팀장님 물 마시게요?
18:03 저도 물 한 잔만 갖다 주세요 장 팀장님
18:07  뛰어다녀, 인마!
18:30 네?
18:33  아, 왜 두 번씩 물어
18:35 삼정물산하고 우리 철강 팀하고 진행하는
18:37 멕시코 석탄 광구 컨소시엄에
18:40 우리 팀도 인발브됐다고
18:43 곧 그쪽하고 우리랑 철강하고 합동 회의가 있을 예정이야
18:47 아, 앞으로 삼정 쪽하고는
18:49 수출 건 확보 다툼이 있을 거 같으니까, 미리 준비해
18:53 그쪽 담당이 신우현 팀장이죠?
18:56 빈틈없는 사람이라던데
18:57 아무렴, 출중한 사람이지
18:59  올해의 상사맨에 두 번 꼽혔지 씁, 그 나이에
19:03 뭐, 대단한 사람이긴 하죠
19:05 삼정물산 최연소 입사
19:07 최연소 팀장 파격 진급
19:10 5년 연속, 1억 5천만 불 수주
19:12 최연소 해외 법인장 상사계의 블루칩
19:16 팬클럽도 있다지, 아마
19:18 저도 회원이에요
19:21 팍, 씨
19:24 생긴 건 내가 낫지 않나?
19:32  안영이는 넋이 나갔네요
19:34  경쟁 회사 경쟁 팀이랑 컨소시엄인데 부담되겠지
19:37 신입 입장에서는
19:38 아, 예, 알겠습니다
19:44  안녕하십니까?
19:46 저, 미팅 건 때문에 왔습니다
19:47 오, 백기, 오랜만인데
19:49   오
20:07 안영이
20:10 이렇게 나가는 거
20:12 아니다
20:14 안녕히 계십시오
20:33 어, 장 팀장 요르단 지금 몇 시지?
20:36 조 대리 연결 좀 해 봐
20:38 아이, 차장님
20:40 전화
20:49  네, 오 과장님
20:50 아, 참, 차장님 되셨죠? 축하합니다
20:54 네, 네
20:56 여기는 소문 다 퍼졌죠
20:58 그냥 둘러대며 버티고 있습니다
20:59 어, 현지 상황 파악이 좀 필요해
21:01 그, 관련 업체 데이터 좀 보내 줘
21:04 알겠습니다, 저, 그런데 차장님
21:07 사실 이거 그냥 버리기 아까운 사업이긴, 그건 확실합니다
21:12  다시 진행하시려는 건 좋은 생각이고요
21:15 그런데 문제는 이번 스캔들
21:18 꽤 심하게 소문이 날 수 있습니다
21:21 알고 있어
21:23 요르단 정보 관련해서는 본사 차원에서 힘 좀 실어 볼게
21:26 수고해
21:28 어이, 고마워
21:31  김 대리 자료는 넘어왔나?
21:34 네, 업체 방문 끝나고 바로 들어옵니다
21:36 응, 그때그때 정리해 둬 올라오면 바로 회의하게
21:39 네
21:41  오늘은 어디래?
21:43 군산 쪽 돌고 계실 겁니다
21:46  조심히 들어가십시오
21:47  네, 연락드리겠습니다
21:48  감사합니다
21:52  만만치가 않네
21:54 물류 단지가 없으니까 고만고만한 업체가 난립해 있어
21:57 규모 있는 업체가 필요한데 말이야
22:00 규모 있는 업체는 대기업이랑 손잡으려고 하지 않겠죠
22:03 그렇지도 않아
22:05 오히려 부품 조달까지 용이하니까 패키지화하기 좋다고
22:09 이 목록 가지고 세관으로 가서 밀수출 적발 업체 분류해 보죠
22:12 어 
22:15  한두 군데가 아니던데
22:20 그러자
22:25 다음은 어디지?
22:27  주세요
22:28 - 아, 아니야, 아니야 - 제가 할게요
22:35  정리 대강하고 넘기세요
22:37 장그래가 마저 할 겁니다
22:39  제대로 하겠어?
22:41  믿고 해야죠
22:43  안 피곤해? 교대할까?
22:45  아이, 아이 
22:46 아직 괜찮아요
22:48  아, 예, 차장님 업체는 충분히 확보했습니다
22:50 -  네, 예 - 요르단 쪽은 어떤데요?
22:53  예, 제 이메일로 보내 주시면 됩니다
22:55 제 명함 갖고 계시죠?
22:57  음, 잘됐네요
22:58  비용 변동 생기면 안 되고요 업체 정보는 확실한 거죠?
23:00 음, 아유, 조 대리가 진짜 고생 많이 하겠네요
23:03  네, 예
23:04 아, 추가하고 싶은 자료는 이번 주 내로 주셔야 합니다
23:07 며칠 내로 결정이 나야 해서요
23:08  시간이 진짜 얼마 없는데요
23:10 예, 그럼 서울 가서 연락드리겠습니다, 예
23:12 예, 제가 올라가자마자 정리해야 될 거 같아요, 예
23:16  예
23:22 체크아웃까지 한 두 시간 남았는데
23:24 - 좀 잘까요? - 음, 그러자, 어
23:45  과장님
23:47 어?
23:49 과장님 계속 이 사업이 마음에 안 드시는 거죠?
23:56 너도 그렇잖아
24:00:00 그래도 안 될 거라고 생각하고 일을 하지는 않아요
24:05:00 네 속 다 안다
24:07:00 오 차장님 하시고 싶은 만큼 하실 수 있게
24:10:00 서포트 하겠다는 거잖아
24:23:00 요르단 쪽은 이 업체가 제일 낫네
24:26:00 재무제표 양호하고
24:29:00 실적 좋고
24:31:00 주변국으로 재수출 실적도 좋고
24:35:00 판로도 탄탄한 편이고
24:43:00 - 보면 알아? - 저도 대강 아는데요
24:46:00 재무제표만 빼고요
24:48:00 아니, 그게 다인데 그걸 빼면 어떡합니까, 장 팀장님
25:00:00 일단 한번 쓱 훑어봐
25:03:00 그리고 처음부터 다시 봐
25:06:00 숫자가 눈에 좀 들어온다 싶으면
25:09:00 항목별로 쭉 살펴봐
25:12:00 예
25:13:00 숫자가 한눈에 들어와야 돼
25:15:00 액수의 단위, 달러로의 변환이 바로바로 이루어져야 돼
25:19:00  아휴
25:20:00 고사리손이라도 빌려야 할 판에
25:23:00 그렇게 가르쳐 가면서 언제 하냐
25:25:00 아, 그러게
25:27:00 안영이가 왔었어야 하는데 안영이가
25:29:00  아이고 우리 석호는 잘하고 있는지...
25:35:00 마 부장, 내일모레 오지?
25:38:00  어
25:40:00 되겠냐?
25:42:00 뭐, 하는 데까지 해 봐야지
25:45:00 하, 참
25:47:00 참 낭만적인 차장님이셔
25:51:00 그래, 뭐
25:53:00 뭐, 사업 아이템 하나 통과 못 시킨다고 죽기야 하겠냐
25:58:00 문제는 딴 데 있지, 아휴
26:02:00 콘크리트 같은 영업 3팀의 팀워크에
26:05:00 균열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거
26:11:00 왜 말이 없어?
26:14:00 나는 위험한 일만 찾아다니는 킬리만자로의 표범
26:20:00 ♪ 바람처럼 왔... ♪
26:22:00  아, 진짜
26:23:00 - 개 소리야, 진짜 -  잠깐만
26:25:00 어허, 나 약 먹을 시간이네 야, 나 들어갈게
26:38:00  숫자가 한눈에 들어와야 돼
26:40:00 액수의 단위, 달러로의 변환이 바로바로 이루어져야 돼
26:45:00 모양이 눈에 들어와야 한다 수 싸움은 그다음
26:50:00  형태를 익혀라
26:53:00 그리고 그 형태의 빈틈과 약점을 끊임없이 연구해라
26:59:00 바둑에서처럼
27:01:00 한눈에 알 수 있는 틀을 구축하는 거다
27:05:00 그런데
27:08:00 내가 바둑으로 성공했던가?
27:11:00 이 게임에서 성공하기 위해
27:14:00 실패한 게임의 룰을 들고 와도 되는 건지
27:19:00 내가 그래도 되는 건지
27:22:00  다녀오셨습니까?
27:24:00 -  어 - 어, 차장님은?
27:25:00 - 예, 금방 들어오실 겁니다 -  어
27:27:00  어이, 잘 다녀왔어?
27:28:00 예, 다녀왔습니다
27:30:00  수고들 많았어
27:31:00 아, 바로 퇴근하고 싶겠지만
27:34:00  보고 먼저 받아야겠는데
27:36:00 그러시죠
27:37:00  좋은 업체들 많네요, 의욕도 있고
27:40:00 가자, 챙겨
27:43:00 -  약 먹었어? - 어, 어, 어, 그래, 그래
27:47:00 아이고
27:48:00 한 3일 밤낮을 새울 태세다
27:52:00 참, 헛수고는 아니어야 할 텐데
27:56:00 아이고, 참, 쯧
28:00:00  또다시 회의다
28:03:00 천 과장님과 김 대리님이 만든 리스트를
28:07:00 약식으로 1차 점검한다
28:11:00  연간 공급 능력이 되는 업체인지
28:14:00 건전한 재무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지
28:24:00 커피 타 왔습니다
28:30:00 천 과장...
28:31:00  그들의 비전이 우리와 맞고 현실성이 있는지
28:34:00 철저하게 검토한다
28:36:00  전화를 돌림 참이었어요
28:37:00   아침에 전화 다시 돌릴게요
28:43:00 장 팀장님
28:45:00 커피 말고 딴 거 없나요? 장 팀장님
28:51:00 아, 소개 안 했지?
28:52:00 장그래 팀장님이셔
29:03:00  잠시의 휴식
29:05:00 모두가 웃고 있지만 다른 속내들
29:10:00 불편한 공기가 전달하는 불편한 진실이
29:13:00 이 어색한 웃음들 속에서
29:15:00 더더욱 위태롭게 드러나고 있는 중이다
30:00:00  야, 오상식이
30:02:00 너 미쳤어? 
30:05:00 - 너 돌았니? - 부장님, 이거는...
30:08:00 그래, 그건 말이야
30:11:00 누가 떡 먹다가 목에 콱 걸려서 죽었는데
30:15:00 옆에 네가 있다가 그걸 홀랑 주워 먹는 거야
30:18:00 그걸 꼭 주워서 처먹어야겠니, 어?
30:22:00 아, 이건 저희가 아니어도 꼭 되살려야 하는 사업입니다
30:25:00 아, 글쎄 그걸 왜 네가 판단하냐고
30:28:00 사내 비리 캐서 여럿 걸어 자빠뜨리고
30:31:00 이 팀, 저 팀 서로 의심하게 만들어 놓고는
30:34:00  이 사업을 네가 홀랑 주워 먹겠다고?
30:37:00 이러니까 내가 너를 싫어하는 거야 이 이기적인 새끼야
30:42:00 당장 그만둬
30:45:00 부장님, 일단 저희가 준비한 자료 보시고 판단해 주십시오
30:48:00 야, 너, 이걸
30:52:00 전무님이 허락할 것 같니?
30:54:00 왜 막아
30:56:00 예?
30:58:00 회사에 이익이 되는 좋은 사업인데 왜 못 하게 하냐고
31:03:00 원인터 에이스 부서의 부장이라는 사람이
31:05:00 그렇게 사리 판단 상황 파악이 안 돼서 되겠어?
31:11:00 전무님
31:13:00 잘하자
31:21:00 좋겠어, 오상식
31:23:00 네 소원대로 전사적으로다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어
31:28:00 예, 예?
31:28:00 네 기획안을 위해서
31:30:00 전사적으로다가 보고회 자리를 마련했다고
31:35:00 아, 부, 부장님...
31:36:00 전무님 이하
31:38:00 회사 전 임원이 이 PT에 참석하신다
31:42:00 공평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야
31:45:00 아니, PT라뇨
31:47:00 이건 그냥 단순한 사업 아이템...
31:49:00 '단순한 사업 아이템'?
31:51:00 너 정말 이걸 단순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야?
31:55:00 왜? 일 벌여 놓고 나니까
31:58:00 판 깔아 주니까 이제 와서 오금이 저리냐?
32:02:00 아닌데
32:03:00 그럴 오상식이 아닌데
32:07:00 왜?
32:08:00 그렇게 확신 있다면서, 왜?
32:11:00 이번 주까지 디테일 다 만들어서 PT 준비해
32:26:00  너 이거 전무님한테도 큰 부담이야
32:29:00 안 된다고 하면 사적인 감정 앞세운다고
32:32:00 덮어씌울 거 아니야
32:33:00 그렇다고 안 되는 사업을 된다고 할 수도 없고
32:37:00 그러니까 공정하게 평가하겠다는 거 아니야
32:45:00 - 차장님 - 아니, 판이 커졌으니까
32:48:00 우리도 사이즈 늘려야겠지
32:50:00 PT용 PPT 작업 들어가야겠다
32:54:00 -  차장님... - 무슨 말 하려는지 알아
32:55:00 시간 없다, 부담된다
32:58:00 무엇보다
33:00:00 전무님 속내가 뭔지 잘 알아
33:02:00 그렇다고
33:04:00 그래서 어? 여기서 접어?
33:11:00  아니요, 그럴 수는 없죠
33:14:00 여기까지 왔는데 해 보지도 않고
33:18:00  천 과장?
33:23:00 그렇게 하십시오
33:24:00 장 팀장, 의견 필요 없고
33:27:00 지금까지 우리가 본 자료들 모두 다 요약해야 돼
33:29:00 정보 출처가 명확해야 되고
33:31:00 업체에서 받은 러프한 가격 선정도 해야 될 거고
33:34:00 무엇보다 중요한 거는
33:36:00 그 많은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한 전략을 세워야 돼
33:40:00 한 달은 걸리겠네요
33:42:00 - PPT 작성은 김 대리가 해 -  예
33:44:00 원고 작성하고 발표는 차장님이 직접 하셔야죠
33:46:00 어, 그래야지, 천 과장
33:48:00 리허설 준비해 주고 요르단 쪽에 연락해
33:50:00 중동 총괄 김 부사장님이
33:51:00 요르단에서 원격 화상으로라도 회의 참석하셔야 할 거야
33:58:00 시작하자
33:59:00  영업 3팀은 새로운 긴장감에 휩싸였다
34:03:00 다시 셋업
34:04:00 일이 시작됐다
34:06:00  뭐? 비행기가 연착돼?
34:09:00 하, 나 이거...
34:10:00 야, 얼마나 더 있어야 되는데?
34:12:00 어? 다섯 시에 삼정물산 컨소시엄 회의 아니야?
34:14:00  아, 예
34:16:00  거참, 죽어라, 죽어라 하는구먼
34:18:00 어, 알았어, 오늘 회의는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까
34:20:00 너 일 끝나고 바로 들어와
34:22:00 어, 끊어 
34:24:00 - 안영이 씨 - 아, 예
34:27:00  하 대리 회의 때까지 못 들어온다
34:29:00 삼정 수출 건 문제
34:30:00 하 대리랑 같이 준비했으니까 안영이 씨가 상대할 만큼은 되지?
34:34:00 아, 아니, 저, 아직...
34:35:00  대안 없어
34:36:00 오늘 회의는 티 샷이라 생각하고 부담 갖지 말고 할 만큼만 해
34:46:00  아
34:51:00 - 신우현입니다 - 반갑습니다
34:54:00 자원 2팀 정희석 과장입니다
34:59:00 우리 철강 팀
35:00:00 강해준 대리와 장백기 씨는 아시죠?
35:02:00 -  안녕하십니까? - 예, 안녕하십니까?
35:04:00 앉으시죠
35:24:00  아, 저희 팀 신입 안영이 씨입니다
35:28:00 하성준 대리는 사정이 있어서 참석 못 했습니다
35:31:00 안녕하십니까?
35:34:00 아, 예, 안녕하세요?
35:42:00 자, 그럼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35:46:00  이번 컨소시엄은
35:47:00 사업 영역을 자원 연계 분야로 확장할 수 있는
35:49:00 아주 중요한 건으로 보고
35:51:00 아, 다양한 제품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입니다
35:55:00 컨소시엄에 추가로 인발브된 저희 자원 팀 입장에서는
35:58:00 계약 사항에 있어 변경돼야 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36:01:00 본격 회의에 들어가기 전에
36:02:00 그 부분에 대해서 먼저 협의를 했으면 합니다
36:05:00 아, 여러 가지로 예민한 부분이 되겠군요
36:09:00 원활하게 풀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36:11:00 안영이 씨
36:15:00 네
36:22:00 수출 건에 관한 문제입니다
36:24:00 우리 자원 팀이 들어오고 나서 지분 현황이 바뀌었는데
36:27:00 우리 쪽에서는 여전히
36:28:00 같은 지분의 수출 건만 가지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36:31:00 재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36:34:00 독점 계약을 따낸 업체는 삼정입니다
36:37:00 지질 검사와 탐사도 우리 쪽에서 수행했죠
36:40:00 네, 지질 검사 및 탐사를 삼정물산 쪽에서 수행하셨지만
36:45:00 우리 원인터 플랜트 팀과 철강 팀이
36:46:00 일찍부터 인발브돼서 광구 설계부터 도맡아 했습니다
36:50:00 역할이 적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36:52:00 수출 건은 초기 계약 단계에서 이미 합의된 부분입니다
36:56:00  삼정물산에서 주장하시는 수출 건 합의는
36:58:00 원인터 자원 팀이 들어오기 전에 만들어진 부분이고
37:02:00 삼정물산의 기술 부족으로
37:04:00 저희 원인터가 이번 컨소시엄에 포함되게 된 점을
37:07:00 감안해 주시기 바랍니다
37:10:00 저희 쪽에서는
37:13:00 동남아시아 시장과 내수 시장의 보장을 바랍니다
37:28:00 좋습니다
37:29:00 검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37:34:00  자, 그럼 이어서
37:36:00 저희 철강 팀 쪽 의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37:38:00 저희 팀은 기본적으로 크게 두 갈래로
37:40:00 이 사업에 접근할 예정입니다 
37:42:00 하나는 석탄 채굴 플랜트 설치 시
37:44:00 필요한 철강 부자재를 공급하는 것이고
37:47:00 그다음 두 번째는
37:48:00 개발 및 확보 후 판권을 통해 PCI탄을 저희...
37:58:00 - 수고하셨습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38:00:00 아, 다음 회의는 삼정물산 쪽에서 하는 거로
38:02:00 얘기가 됐습니다
38:03:00 예,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38:04:00  네
38:19:00  수고하셨습니다
38:20:00 -  수고하셨습니다 -  응
38:33:00  잠깐 보자, 신우현
38:48:00 팀장님
38:50:00  앉아
38:55:00 길지 않아, 바이어 미팅 있어서 곧 가 봐야 돼
39:05:00 오늘은 미리 말해 줬으면 덜 당황했을 텐데
39:11:00 지난번 원인터 로비에서 봤을 때
39:13:00 네가 입사한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했었다
39:17:00 자원 팀에 있을 줄은 몰랐어
39:20:00 죄송합니다
39:22:00 회사는 다닐 만하니?
39:27:00 네
39:28:00 재미있게?
39:31:00 네
39:35:00 그래, 됐다
39:43:00 앞으로도 오늘 같을 거다
39:46:00 일로 보는 거야
39:49:00 잘 모르겠습니다
39:53:00 팀장님을 뵙는 게
39:55:00 아직은 편치가 않습니다
40:04:00 안영이
40:07:00  오늘
40:11:00 잘했다
40:15:00 누가 사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40:19:00 잘 가르쳤네
40:42:00  누가 사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40:45:00 잘 가르쳤네
41:34:00
41:56:00
42:09:00  잘했다
42:14:00 중국이나 아랍 쪽 바이어는 여자가 담당자란 생각을 못 해
42:18:00  앞으로 어떤 회의에서건 남자들 사이에 있을 때는
42:20:00 -  늘 가운데 앉아 - 네
42:24:00 아, 팀장님
42:28:00 감사합니다
42:47:00  영이 씨
42:56:00 퇴근 아직이에요?
42:58:00 네
43:00:00 퇴근이에요?
43:02:00 네
43:08:00 - 그럼 저 먼저 갈게요 - 네
43:16:00 백기 씨
43:22:00 술 한잔할래요?
44:48:00  요즘 왜 이렇게 늦냐?
44:51:00 일이 많잖아요
44:53:00 - 음? - 내가 좀 치웠다
44:56:00 코 푼 휴지까지 버린 건 없으니까
44:59:00 재주껏 찾아 써
45:02:00 내가 한다니까
45:31:00 엄마가 거꾸로 해 놨나 보네
45:45:00  어, 오빠야
45:47:00 영화 보러 안 갈래?
45:50:00  오빠랑 형, 동생 하는 사람이 영화 관계자거든
45:54:00 안 돼?
45:56:00 알았다, 나중에 술이나 당기자
46:01:00 어, 오빠야, 어
46:04:00 아, 오빠가 영화 시사회 표가 하나 있는데
46:08:00 어, 일곱 시
46:09:00 안 돼? 아홉 시? 잠깐만
46:18:00 아, 예, 송 홍보 팀장님
46:21:00 아, 어제 전화드렸던 사람인데요
46:24:00 아, 예, 그 이벤트 당첨된
46:26:00 아, 그거 혹시 아홉 시로 변경 가능할까요?
46:31:00 안 돼요?
46:32:00 아, 그게 왜 안 돼요
46:34:00 아이, 저도 대기업에서 홍보 일부터 다 해 본 사람인데
46:37:00 홍보 그렇게 하시는 거 아닙니다 팀장님
46:44:00 네, 네, 네, 두 장 다요
46:46:00 네
46:48:00 네, 네
46:50:00 A754...
46:53:00 8531
46:54:00 754 8531 네, 감사합니다, 네
46:58:00  야, 다른 거 없어?
47:00:00 754 8531, 754 8531
47:03:00 아이, 없냐고 754 8531, 754 8531
47:11:00 야!
47:13:00 아, 아, 아!
47:22:00 직장 생활 하면서 가장 괴로운 걸 알았어
47:25:00 보기 싫은 놈을 매일 봐야 한다는 거
47:27:00 너무 짜친 거짓말과 잘못들이 너무 많아서
47:30:00 말하는 사람을 열라 치사하게 만드는 거!
47:34:00 그런데 그런 놈을 상사들이 더 좋아한다는 거
47:37:00 그리고 내가 한 일이 다 그놈 것이...
47:42:00 된다는 거
47:44:00 아이, 뭐, 싸우고 싶어요?
47:46:00 어떻게 싸울 건데요, 신입이
47:48:00 일단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요?
47:50:00 뭐?
47:51:00 싸움은 기다리는 것부터 시작입니다
47:56:00 상대가 강할 때는요
47:58:00 강하기는, 어?
48:00:00 대리밖에 안 되는 사람이 강하면 얼마나 강해서
48:03:00 진짜 싸우는 법을 모르는 거 같은데
48:07:00 싸움은 선빵이야
48:09:00 너도 나한테 날렸잖아
48:13:00 까짓것 그만둘 각오 하면 되는 거라고
48:16:00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닌 거야!
48:27:00 - 속 괜찮아요? - 네?
48:30:00 아, 예, 네
48:33:00 술 세네요
48:35:00 영업 3팀은 요새 계속 밤새는 거 같던데
48:37:00 아, 예 겨우 PPT 작업은 마쳤어요
48:42:00 이제 원고랑 리허설 작업만 남았겠네요 
48:45:00 진짜는 지금부터겠는데요?
48:47:00 네
48:59:00   그렇다
49:02:00  진짜는 지금부터다
49:03:00  여기쯤 강조해서 모션을 좀 주는 게 어떨까요?
49:05:00 아니야, 보수적인 임원들은 오버하는 거로 봐
49:11:00  요르단 사업의 개요와 추진 방향에 대해
49:13:00 오 차장님의 리허설이 펼쳐진다
49:16:00 '사업 보고를 시작하겠습니다'
49:18:00 목소리 한 톤만 높여 주세요
49:19:00 어, 알았어 
49:22:00 '저희가 요르단을 타깃으로 선정한 이유는'...
49:26:00  리허설에 맞춰 김 대리님이 작성한 PPT 페이지는
49:29:00 앞뒤가 바뀌거나
49:31:00 용어가 추가되거나 삭제, 수정되었고
49:36:00  화면을 돌려 보며
49:38:00 표현 방법과 부적절한 호흡 등을 체크하고 
49:41:00 모두를 설득시킬 수 있는 PT 전략을 짜냈다
49:46:00 잠깐만, 잠깐만, 잠깐만, 미안 
49:51:00 '사우디, 이라크와 인접해'
49:52:00 '중동 시장을 쉽게 장악할 수 있는'
49:54:00 타깃, 장악
49:56:00 '통한' 별로야, '통한'
49:57:00  그런데 나는 계속
49:59:00   뭔가 찜찜함을 내려놓을 수가 없다
50:01:00  '중동이라는 거대 시장 진출'...
50:10:00 에, '재수출로'... 
50:13:00  뭐가 문제일까?
50:18:00 밥들 먹고 와서 하자, 아, 그래
50:26:00  '요르단 진출 타당성'
50:27:00 '중동 3대 시장 중 사우디, 이라크 인접'
50:30:00 '시장, 내수 시장 협소로 재수출 시장'
50:32:00 아... 
50:37:00 왜 이렇게 안 붙지? 
50:40:00  왜?
50:42:00 그렇게 확신 있다면서, 왜?
50:48:00 정말
50:51:00 확신이 있는가 
50:54:00   봐 봐, 내, 내가
50:56:00 이럴 줄 알았어요, 내가
51:00:00  아, 밥 안 먹고 왜, 인마
51:01:00  아이, 차장님은 그럼 왜요
51:04:00 점심 약속 있으시다면서요
51:09:00 뭐, 걸리는 거 있으세요?
51:11:00 내내 표정이 좀 그러시더라고요
51:17:00 이거로 설득이 안 될 거 같아
51:22:00 너는 이게 설득이 되냐?
51:26:00 너도 찜찜해?
51:32:00 네
51:34:00 저도 뭔지 모를 찝찝함이 있는 건 맞는데요
51:37:00 대세에는 지장 없다고 봐요
51:40:00 지금까지 준비도 완벽했고
51:43:00 설득력이 약하다고 느끼시는 거는 뭐, 다른 부분에서겠죠
51:47:00 압박감이나 부담감이나
51:50:00 뭐, 심리적인 다른 요소요
51:55:00 정말 그게 다일까?
53:32:00 쟤 뭐 하는 거니?
53:33:00 스트레스가 상당한가 본데요?
53:41:00 죄송합니다
53:42:00  예, 여기 원인터내셔널 15층인데요
53:44:00 119죠?
53:45:00 - 예, 지금 응급차 한 대... - 무슨 119야, 무슨
54:13 뭐 하는 거야?
54:15:00 가을 타?
54:17:00  커피 탑니다
54:20:00 장그래, 나 향수 바꿨는데 냄새 맡아 볼래?
54:23:00 뭐 하는 거야, 정신 차려
54:26:00 예
54:29:00 - 저, 대리님 - 어
54:32:00 지난번에요
54:34:00 업무에 대해서 먼저 의논하라고 하셔서 
54:36:00 응, 뭐 나한테 할 얘기 있어? 
54:38:00 네, 저기 저, 이번 PT에 대해서요
54:41:00 PT, 뭐?
54:42:00 씁
54:44:00 저는 이상하게 뭔가 계속 찜찜한데요
54:48:00 찜찜?
54:50:00 이런 상황에 안 찜찜한 사람이 어디 있어
54:52:00 예, 그런데 상황도 상황이지만 PT 내용이요
54:56:00  PT 내용이 뭐?
54:58:00 뭘까
55:01:00 하면 할수록 우리 사업에 마이너스적인 요소가
55:03:00 부각되는 거 같아서요
55:04:00   그게 무슨 소리야?
55:10:00 아닙니다
55:18:00 얘기 계속해 봐
55:24:00 차장님, 그냥 하는 소리예요
55:27:00 해 봐!
55:29:00 왜 마이너스적인 요소만 부각된다고 생각해
55:36:00 그건
55:38:00 우리 PT 자료가 매뉴얼보다 더 매뉴얼 같아서요
55:44:00 완벽하단 거잖아, 그게 문제야?
55:47:00 네
55:49:00 아니, 문...
55:52:00 그게 PT라는 게 보통 사업의 개요부터 시작하잖아요
55:57:00 그걸 따르다 보니 우리 사업은
55:59:00 어쩔 수 없이 변명과 해명으로 시작하는 PT가 되는 거 같아서요
56:13:00 그래서
56:15:00 그러니까 기존 룰을 따르기보다
56:18:00 - 판을 흔드는 게... - 장그래
56:21:00 그건 아니지
56:25:00 판을 흔들어?
56:29:00 예, 그러니까
56:32:00 지도를 볼 때요
56:37:00 북쪽을 위쪽으로 생각하는 것도 일종의 관습이 아닐까 싶어서요
56:42:00 실제로 우주에 떠 있는 지구는
56:45:00 위아래 구분이 없지 않을까요?
56:54:00 그래서
56:56:00 여기 아래에 호주가 있잖아요
56:58:00 여기에 있던 호주가
57:01:00 이렇게 하면 지도 한가운데에 있게 보이게 됩니다
57:04:00 잘 보여요, 호주가
57:08:00 다시 원래대로 하면
57:10:00 얼른 눈에 안 들어오고요
57:12:00 장그래 씨, 그건...
57:14:00 개요부터 시작하는 것도 관습이다?
57:17:00 관습에만 충실하다 보면
57:19:00 꼭 드러내야 될 게
57:22:00 오히려 가려지는 수가 있지
57:31:00 그래
57:34:00 그것 때문인지 모르겠어
57:36:00 나도 내내 찜찜한 게 있었거든
57:40:00  차장님, 그...
57:41:00  장그래가 말하는 판을 흔든다는 게
57:44:00 구체적으로 어떤 뜻인지 모르겠지만
57:47:00 지금 내용 구성을 다시 바꾸시겠다는 생각이시라면
57:50:00 저는 반대입니다
57:53:00 아니, 지금도 살얼음판인데 지금 수정할 시간도 없다고요
57:56:00  저도 김 대리와 같은 생각입니다 차장님
58:03:00 지금은 선택과 집중을 할 때지
58:06:00 판을 엎어서 새로 시작할 때는 아니라고 봅니다
58:10:00 차장님과 장그래의 문제의식에 공감하는 부분, 예, 예
58:13:00 저도 있습니다, 예?
58:15:00 아니, 그렇다고 검증되지도 않은 위험한 판을
58:18:00 대안으로 끌고 들어올 만큼
58:21:00 문제가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58:27:00 쩝, 장그래
58:30:00 가서 지난 보고서들 정리 좀 해 줘
58:35:00  예
59:14:00 내가 먼저 설득이 돼야 남을 설득시킬 수 있다는 건
59:16:00 변함이 없지, 어?
59:17:00 내가 안 되는데 남을 설득시키려고 하니까
59:19:00 장그래 말처럼 변명밖에 되지 않는 거라고
59:25:00 듣는 사람 다 눈치챌 거야
59:32:00 장그래가 만들었던 폴더 트리 기억나, 어?
59:35:00 우리는 틀 안에서 묘수를 찾으려고 했는데
59:37:00 장그래는 그 틀, 틀 자체를 생각하지 않았어
59:40:00 목적에만 100% 집중한 생각을 한 거라고
59:44:00 팀의 존폐 여부, 균열? 누군가의 체면?
59:47:00 그런 것들이 만든 틀 말고
59:49:00 이 일이 돼야 하는 순수한 목적에만 집중해 봐
59:53:00 갈 수 있는 길인지
59:56:00 아닌지
1:00:14 예, 대리님
1:00:15  장그래, 들어와
1:00:31 네가 그려 본 상황을
1:00:33 PPT로 만들어 봐
1:00:35 발표는 내가 어떻게든 해 볼 테니까
1:00:38 네 그림 보여 줘
1:00:42  내일 아침까지 줘
1:00:45 수정하고 보완할 시간이 필요하니까
1:00:47 대리님, 저는...
1:00:49  컴퓨터 작업으로도 시간이 많이 걸릴 거 같은 부분은
1:00:52 수기로 해서 넘겨
1:01:02 이건 말도 안 됩니다
1:01:23 과장님
1:01:25 오 차장님이 어쩌다 저렇게까지 되신 거냐
1:01:29 내가 알던 오 차장 오상식이 아닌 거 같다
1:01:33 저렇게까지 사리 분별이 안 되는 사람이 아니었잖아
1:01:37 변한 거 없으세요
1:01:40  너는 동식아
1:01:43 이 영업 3팀 떠나야
1:01:46 너도 핀다
1:01:50 - 과장님... - 너도 알잖아
1:01:51   무슨 얘기가 그렇게 심각해?
1:01:56 영업 3팀, 정신없겠네?
1:01:58 보고회가 모레인가?
1:02:01 네, 전무님
1:02:02  음
1:02:04 바람 좀 쐬려고 나왔는데 잠잠하네
1:02:08 종일 사무실에 들어앉아 있다 보면
1:02:11 가을이 지나가는지
1:02:13 겨울이 오는지 도통 알 수가 있어야지
1:02:17 나이가 들면
1:02:19 계절을 잃는 게
1:02:21 제일 아까워
1:02:28 수고해
1:04:13  예스
1:04:37   장그래
1:04:39 아, 안녕하세요?
1:04:42 아, 저기... 
1:04:43 - 제가 다해서 이거 정리... - 응, 봤어
1:04:46 사우나라도 좀 다녀와
1:04:48 차장님 오시면 내가 말씀드릴게
1:04:50 예
1:04:56 저, 대리님
1:04:58 어?
1:05:00 죄송합니다
1:05:03  나도 모르겠다
1:05:06 쯧
1:05:08 장그래 씨 지적이 틀린 건 없는데
1:05:10 차장님의 고민도 있으셨고
1:05:12 씁, 상황도 알아, 알겠는데
1:05:16 나 솔직히 이번 일 잘 안 되면
1:05:19 장그래한테 화가 좀 많이 날 거 같아
1:05:22 그리고 좀 오래갈 거 같다
1:05:27 죄송합니다
1:05:28 다녀와
1:06:00 어이, 천 과장
1:06:02 - 아, 차장님 - 좋은 아침이야
1:06:06 네
1:06:08 좋은 아침입니다
1:06:13  좋은 아침
1:06:14 - 오셨어요? - 어
1:06:16 - 수정하고 있어? -  네
1:06:17  밤을 새워 완성한 자료를 보고
1:06:19  그렇지, 그렇지, 그렇지
1:06:20  김 대리님이 PPT 수정, 보완 작업을 했다
1:06:26 그리고 리허설이 시작됐다
1:06:28  위성 연결 확인하고
1:06:30 아, 조 대리 제 소리 들립니까?
1:06:33  예, 잘 들립니다
1:06:35 예, 화면 테스트부터 할까요?
1:06:37 예, 화면 확인하게 부사장님 자리에 좀 앉아 주십시오
1:06:40  네
1:06:44 아이고, 수고가 많으십니다
1:06:48 김석우 부사장입니다
1:06:50 부사장님, 저, 안녕하십니까? 건강 어떠세요?
1:06:52  좋습니다
1:06:53 물론 한국에서보다는 술을 덜 마시게 됩니다
1:06:57 예, 좋네요
1:06:58 아, 부사장님 오늘 옷을 어떤 색을 입으실 건가요?
1:07:03  아, 연한 회색 정장을 입으려고 하는데
1:07:06 문제가 될까요?
1:07:07 아, 예, 좋습니다
1:07:08 아, 위에, 뒤에 그 회사 로고가
1:07:11 부사장님 머리 위를 누르는 거 같아요
1:07:12 위치를 좀 옮겨 주시겠습니까?
1:07:16  자, 됐습니까?
1:07:17 예, 좋습니다
1:07:19  오 차장
1:07:21 이거 정말 좋은 사업이에요
1:07:24 버리지 않고 다시 챙겨 줘서 고마워요
1:07:27 네, 리허설 시작하겠습니다
1:07:29 아, PT 자료를 좀 수정했습니다
1:07:31 수정요?
1:07:32 예, 새로 보내 드린 자료를 열어 주십시오
1:07:36 두 번째 페이지 여시면 아, 인도네시아... 
1:07:47 야, 장그래, 물 좀 줘 죄송합니다
1:07:57  예, 죄송합니다
1:08:01  오 차장님의 최종 리허설을 들은 후
1:08:03 나는 입을 다물었다
1:08:06 OJT 때 배운 룰이 흔들리는 모습을
1:08:09 실전으로 처음 봤다
1:08:13 기존의 판이 흔들리는 모습을 본 후
1:08:16 나 역시 판 위에 있었음을 새삼 자각했다
1:08:20 그리고 의심에 빠졌다
1:08:23 하찮은 나로
1:08:25 순식간에 돌아왔다
1:08:27 - 아, 그리고... -  오 차장
1:08:30 아니, 이거 이대로 되겠어?
1:08:34  저기, 오 차장님
1:08:35 아, 이거 나는 듣도 보도 못한 PT야
1:08:39 아니, 이거 내가 잘못 생각한 건가?
1:08:42 오 차장
1:08:44 아니, 이거 꼭 되게 만들려고 했던 사업 아닌가?
1:09:09  내가 지금까지 무슨 짓을 한 건가
1:09:17 장그래, 뭐 해
1:09:19 기도해?
1:09:21 아닙니다 
1:09:23  들어가
1:09:25 네
1:10:08  영업 3팀 일이
1:10:10 잘될 거 같지 않습니다
1:10:12 왜?
1:10:13 오 차장이
1:10:15 무리수를 두고 있는 거 같습니다
1:10:19  아, 그것참
1:10:22 마음이 안 좋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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