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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가 체질 12화 명대사 및 대사

다시 듣고 싶은 대사가 있는데 어디였지??
생각이안나서 계속 재생하고 넘겨보고 했는데

이거보시고 편하게 시간찾아서 찾으세요!

( CTRL + F ) 버튼으로 찾으시면 더 편해요~


45s 나요
50s 작가님 좋아하는 내 마음요
56s  2019년 봄
58s 나와 작가님의 대본 작업이 시작된 건 올해였고
1:01 우린 분명 달라져 있었다
1:04 그리고 난 확인하고 싶어졌다
1:09 지금 이 솟구치고 있는 아드레날린이
1:11 쭉 똑같이 작업했던
1:13 서로에게 달라짐을 들켜 버린 부끄러움 때문인지
1:16 아니면
1:17 일로 시작되어 버린 내 두 번째 사랑에 대한 설렘 때문인지
1:22 확인
1:23 -  확인 -  확인... 
1:27  어?
1:34  이럴 줄 알았어
1:36 아니, 여기서 어떻게...
1:39 뒷걸음질을 쳐요?
1:40 물러선 건데요?
1:42 - 제가 위협했어요? -  고백했죠
1:43 고백을 했는데 물러나요?
1:44 - 오니까 -  내가 때려요?
1:47 아니, 싸움은 작가님이 더 잘할걸?
1:49 키스하려고 한 거잖아 뭐, 확인은 무슨
1:51 언제 적 '응답하라'야? 생긴 건 정봉이같이 생겨 가지고
1:55 외모 비하하지 마세요
1:58 정봉이가 어때서?
2:00  아니, 그리고 뭐 누가 뭐, 키스한다고 했습니까?
2:02  그럼 뭐 하려 그랬는데요?
2:05 아이, 잘 안 들렸나 해서
2:06 가까이 가서 말해 줘야지 하고 다가간 거지
2:10 아, 왜 화를 내요!
2:13 어필을 좀 세게 한 거죠, 아니, 어...
2:15 어떻게 여기서 뒷걸음질을 쳐요?
2:17 아이, 위협적이었나 보지
2:19 아, 고백했다며? 고백을 했는데
2:21 고백이 위협이 될 수도 있지
2:23 그게, 하...
2:25 아니, 아니면 말지
2:29 아니지 않으니까 그렇지
2:31 아니지 않으니까 위협이라고요?
2:34 말이 앞뒤가 안 맞잖아요
2:37 나도 감독님한테
2:41 마음이 아니지 않다고
2:43  나한테 마음이 아니지 않다는 건 나한테 마음이 있다는 거네?
2:47 그렇지
2:48 근데 그게 위협이야?
2:51 그렇지
2:53 왜?
2:55  우린 지금 같이 일을 하고 있으니까
2:58  근데요?
2:59 사적인 감정을, 그것도 남자 여자가 좋아하는 감정을 가지고 같이 일하는데
3:03 어떻게 그 일을 올바르게 처리할 수 있겠어요?
3:06 아니, 이게 지금 옳고 그름의 문제예요?
3:09 불륜이야?
3:10  아, 혹시 뭐, 결혼하셨어요?
3:12  내가 왜 작가님한테 여태 그걸 안 물어봤지?
3:16 아이고, 내가 왜 작가님을 미혼이라고만 생각했을까?
3:18 아니
3:21 내가 싱글이긴 한데
3:23  '내 남자 친구가, 내 여자 친구가' 하는 이런 사적인 감정이
3:28 공적인 일을 그르칠 영향에 대해 생각 안 해요?
3:31 - 프로란 사람이? -  프로답게?
3:34 아, 좋죠, 근데...
3:38 이미 서로 좋아하고 있잖아요
3:40 아이, 내가 좋아한다 그랬어요? 아니지 않다 그랬지
3:43  그 말이 그 말 같은데요
3:44 좋아하는 감정이
3:45 '아, 근무 중이라서 잠시 내려놓겠습니다' 하면
3:47 그게 막 내려놔지는 거예요, 예?
3:50 솔직한 감정 주고받고 나서 그 후에 추후를 논의해야지, 이 사람아
3:56 '이 사람아'?
3:59  아, 이게 또 감정적으로 가네, 분위기가?
4:01 모순적이니까요, 작가님 생각이
4:03 - 모순이 현실이니... -  그러니까, 현실이니까
4:05 계속 이대로 모르는 척 방치할 수 없다는 거죠
4:10 좋아
4:11 뭐, 앉아서 얘기합시다, 응? 
4:19  가요, 가 봐요, 뭐
4:21 뭐, 끝장 토론인가?
4:26  우린 적당히 잘 감추고 적당히 잘 지내고 있었어요
4:31 아니, 왜 내동 가만히 잘 있다가 지금 타이밍에 감정을 드러내요?
4:35  내동 가만히 잘 있었던 건 아니고
4:37 내동 가만히 있다가 좋아하는 사람을 놓친 경험이 없나 본데
4:40 내동 가만히 있다는 게 얼마나 초조한 일인지 알아야 돼요
4:43 특히나 오늘 같은 날은...
4:48 얼마나 위기감을 느끼는데
4:49 오늘 왜? 뭐요?
4:54  혹시 환동이 때문에?
4:56  아, 뭐, 질투하셨어?
4:58 그, 논외의 얘기는 하지 말죠
4:59   논외가 아니지
5:02 아, 뭐, 드라마에서 보던 거 
5:04 뭐, 구 남친 관계, 감정 꼬이고, 뭐
5:08 내가 뭐, 진부하게 그런 거 할까 봐?
5:10 진부한 게 얼마나 무서운 건데
5:12  왜 그, 로맨틱 코미디에서 그 흔한 코드가 자꾸 쓰이는 건데
5:15 흔하게 벌어지는 일이거든
5:16 음, 질투 맞는구먼
5:18 걱정 정도로만 하죠
5:20 그냥 하던 대로 일 잘하고 있으면 어련히 알아서 될 거를...
5:24  어련히?
5:27 남자가 여자를 좋아할 때는 7살 난 아이와 같은 거예요
5:31 어련히 같은 느긋한 여유가
5:33 7살 난 아이에게는 존재하지가 않는다고
5:35 음, 우쭈쭈
5:38 우쭈쭈가 왜 나와?
5:40  음, 오구오구
5:45  뭐야?
5:46  그러니까, 고백을 했는데 '100분 토론'을 했어?
5:50  100분 좀 넘었어
5:51 뜻깊은 시간이었어
5:52  관계가 아주 교양이 넘치네
5:53  아, 둘이 드라마 말고 교양 프로를 하지 그랬어?
5:56  그러고 나서 하루 동안 연락을 안 했어?
5:58 같이 일하는 사람들끼리?
5:59 대본 작업은 혼자 해 
6:02 그래서, 뜻깊은 토론의 결과는?
6:08 보류
6:09  보류...
6:11 아, 그걸 나중으로 미뤄 둘 수도 있는 거구나
6:14 얘기가 길어져서 배 꺼져 가지고 근처에 감자탕 먹으러 갔어
6:19  이어서 하려고 했는데 그 양반이 건강에 관심이 많잖아
6:22 감자탕에 들어 있는 시래기의 효능으로 주제가 갑자기 넘어갔지
6:25 아니, 시래기가 동맥 경화증에 좋다데?
6:27 아무튼 그러다가 술이 좀 깨서 소주를 먹네 마네 하는데...
6:30 아이씨, 몰라!
6:34 앙탈 부린 거야?
6:35 -  짜증 낸 거거든! -  짜증 내는데 왜 웃어?
6:37  미친년, 내가 뭘 웃어?
6:39   누나, 귀여워
6:40 근데 감독님 어디가 좋아?
6:44  같이 있으면 재밌어
6:50 얄미운 짓을 해도 기분이 안 나빠
6:54 찌질한데 귀여워
7:00 기타 잘 치고
7:02 노래 잘하고
7:07 요리 잘해
7:11  짠!
7:12 아름다운 결과물
7:14  식물 잘 키워
7:16 향수 안 쓰는데 향기가 좋아
7:19 대화가 잘돼, 기분 나쁘게 잘돼 
7:23 의외로 자상하고 예상대로 부지런해
7:26 엎드려서 써요
7:29 밥 먹고 양치 잘하고
7:31 화장실 가면 손도 잘 씻어 
7:39  냉면 먹을 때 만두도 먹을 거냐고 꼭 물어봐 주고
7:43 냉면은 국물까지 다 먹어
7:45 내가 다 못 먹으면 내 거까지 먹어 줘
7:48 안 보이면 걱정돼
7:49 밥은 먹었나 또 술 먹나 걱정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7:53 아이, 쌍!
7:55 뭐가 이렇게 많아? 자존심 상해
8:03  잠이 안 오겠지?
8:04 다 그래
8:05 '자요?' 문자 보내고
8:07 '아직 안 자요' 답장하면 '왜 안 자요?' 또 보내고
8:11  동시에 '왜 안 자요?' 똑같은 문자가 와서
8:13 '어, 뭐라고 말할까?' 고민하다가 '찌찌뽕' 하고
8:17  자연스러운 거야, 당황할 거 없어
8:36 일단 너무 초조해서 지르긴 했는데
8:40 이게 처음부터 막 뜨겁게 달궈야 할 걸
8:42 지금 억지로 미지근하게 온도를 낮춰 버린 상태라서
8:45   아, 지금 굉장히 난해한 상태가 됐어
8:48 다미가 너 좋아했던 건 알고 시작했으니까 억울할 거 없어
8:51 근데 왜 내 앞에서 핸드폰만 볼까?
8:54 일에 영향을 끼치지 않기 위해서 의식하는 거 자체가 의식이 될 테고
8:58 다미 걔 단톡방이 한 5만 개는 되는 거 같아
9:00  아니, 그렇다고 구 남친이 앞에서 막 데려다주느니 뭐, 어쩌니
9:04 드립을 치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냐고
9:05 그게 또 내 후배야, 아, 인생 참
9:07 그렇게 톡 하는 애가
9:09 내 톡 1이 없어지는 거는 반나절이 걸려
9:12  하, 내가 말했지만 보류가 뭐냐고, 보류가
9:15 아는 오빠들은 또 어찌나 많은지
9:17 그 오빠들한테도 그럴까?
9:19 일단 우리 감정이 우리 일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단 걸 내가 증명해야 돼
9:22 그래서 최대한 이렇게 보류 기간을 줄이는 거야
9:25 씁, 네가 톡 하면 1 바로 없어질걸?
9:29 야, 다미한테 톡 하나 보내 봐
9:32  어?
9:35  어?
9:36  어?
9:37  어?
9:38 - 너 내 얘기 안 들었어? -  너 내 얘기 안 들었어?
9:40 야, 내 얘기를 듣고 네 얘기를 시작해
9:42 시작을 내가 먼저 한 거 같은데?
9:45 너 근데 언제 왔지?
9:47 되게 어, 어려운 질문인데?
10:13 생각보다 많이 왔다?
10:14 -  왔어? -  어, 아, 늦어서 죄송합니다
10:18  좀 컸다, 어?
10:28  야, 하윤이는?
10:29 같이 안 왔어?
10:35 아, 헤어졌어?
10:37  맞지?
10:41 아, 근데 헤어졌다고 안 나와?
10:43 너 왜 나와?
10:44  약속 있대, 약속
10:45 먹어, 먹고 입 좀 다물어
10:48 입 다물고 어떻게 먹냐?
10:49   야, 아무튼
10:52 난 헤어지면 설레던데
10:53 이게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인 거잖아
10:56 그러니까 '다음엔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까?'
10:58 뭐, 이런 생각 하면 설레더라고
11:00 - 너 안 그래? -  너만 그래, 이 새끼야, 너만
11:05  나 뭐 잘못했냐?
11:07  그렇네, 맞네, 설레는 거네 
11:11  거봐, 좋아하잖아
11:13 -  괜히 그래 -  괜히 그냥 가
11:15 가, 새끼야, 가!
11:17  방금 왔거든요?
11:19  네가 그러니까 분위기 더 이상해지는 거야
11:42  재훈 씨, 나 정말 재밌는 거 말해 줄 게 있어요
11:45 정말 비밀이지만 난 말할 거야
11:47 내일 해 줄게요, 꺄르르
11:50  고마워요
11:52  응? 뭐가?
11:54  비밀 말해 주고 비밀 들어 주고
11:57  재훈 씨가 좋은 사람이니까 그게 되네
12:02  개새끼라던데
12:03  하윤 씨가?
12:08 음...
12:10  착한 개새끼
12:13 어머나, 미안해요
12:17  울적했는데 고마워요
12:18 길에서 혼자 웃었어요
12:21  아, 술 마셨구나
12:23  네, 들어가는 길
12:26  울적하지 마요
12:27 들어가서도 울적하면 톡 해요
12:30 내일 말해 줄 비밀 오늘 해 줄게
12:33  왠지 할 것 같음
12:34  기다려 줄게
12:36  빨리 들어가야겠네
13:01 반갑지?
13:03 취했네
13:05  안 취했어, 나 멀쩡해
13:09 나 와서 싫어? 갈까?
13:11 그게 좋지 않을까?
13:13 싫어, 다 제 마음대로야
13:27 여자 생겼어? 
13:30 그때 그 여자? 회사에?
13:34 말 못 하네, 맞네
13:38  애 엄마잖아, 괜찮아?
13:41 취했어, 그만 가
13:43  나 안 취했다니까? 나 자고 갈 거야
13:47 -  아니 -  아, 몰라, 나 졸려
15:27 너희들에게 의견을 물어볼 일이 생겼어
15:30  강요는 아니니까 편하게 생각해
15:33 진주가 보조 작가를 구하는데 여의치 않은 모양이더구나
15:37 너희들 중의 한 명이 도와줬으면 한다는 제안이 들어왔어
15:41 아, 제안 아니고 부탁
15:44 물론 가기 싫은 너희들 마음은 알아
15:47 여기서 배우고 시청률 높은 드라마에 크레디트 올리고
15:51 무엇보다 내 보조 작가였다는 그 경력이 비싼 거니까
15:56 싫다는데 억지로 보낼 생각 없어
15:58 난 전달했으니까 내 할 일은 한 거고
16:02 결정은 너희들이 해
16:05 -  저는 가기 싫습니다 -  알아
16:07  아, 하지만 함께 일했던 동료에 대한 의리도 저버릴 수 없고
16:11 작가님의 따뜻한 배려의 마음을 식어 버리게 둘 수 없어
16:15  누군가는 희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6:18 언니인 제가 가겠습니다
16:20 굳이 그럴 필요 없어
16:24  미영 언니는 작가님께 꼭 필요한 사람입니다
16:27 경력도 가장 오래됐고
16:28 작가님의 글과 가장 흡사한 톤의 글쓰기를 하기 때문에
16:32 편성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시점에서 빠진다는 건
16:35 작가님 작품에 적지 않은 누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16:38 제가 희생하겠습니다
16:41 그렇게 따진다면 막내인 제가 가는 것이 맞습니다
16:44  야, 너 아직 경력도 짧잖아
16:47 그리고 너 가 봤자 도움도 안 돼
16:49  그래, 내가 제일 적당하네, 내가 갈...
16:51 안 가도 된다니까?
16:52  됐어, 분란 만들지 말고...
16:54  야, 너희 왜 이렇게 언니 말을 안 들어?
16:57  요새 누가 빠른 연생 가지고 언니라 그래?
16:59  언니들 싸우는 거 나 듣기 싫어
17:02 내가 갈게
17:02 넌 조용히 해라 막내가 낄끼빠빠를 몰라!
17:05  그걸 아니까 낄 때 잘못 껴서 빠질 때 빠지려 그러지
17:08  야, 너 지금 여기 잘못 꼈단 얘기야?
17:10 너 지금 작가님 앞에서 그게 할 말이야?
17:12 너 일부러 작가님 앞에서 싸가지 없는 척한 거지?
17:15  작가님, 제가 제일 싸가지 없어요 제가 갈게요
17:18 야, 안 가도 된다니까?
17:20  아, 갈 거예요! 아이씨
17:22  아이, 안 돼, 안 돼, 갈라, 갈라, 그럼
17:24  야, 그래, 갈라, 야, 담판이야 
17:26 가위, 가위바위보!
17:32  언니!
17:36 수희야!
17:42  어, 내가 이겼어
17:44 잘 왔어 
17:45   너무 좋아, 우리 밥 언제 먹어?
17:47  뭐 줄까, 뭐 줄까?
17:49  -  세상에, 다 내 거야? -  뭐든 먹어, 다 먹어
18:36 - 바쁜가 봐? -  캐스팅 회의요
18:44 너도 바쁘면 먼저 가
18:46  아, 저는 괜찮습니다
18:47  음, 갑자기 괜찮아졌나 봐?
18:50  아니, 원래 괜찮았습니다
18:51  그래, 안 그래 보이지만, 그래
18:53  야
18:55 헤어진 지 2년이 넘었는데
18:58 그 정도면 깔끔하게 제로의 감정으로 가야지, 응?
19:02 그게 맞는 거 아니야?
19:03 아, 그런 거 아닙니다
19:07 동기 얘기 하는 거야
19:11 내 얘기야
19:13 나 2년 만에 연애하잖아
19:15  왜, 너 뭔 일 있어?
19:18 왜 이렇게 뭔 일이 있는 거처럼 보이는 거야?
19:20 하, 저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19:38  쯧
19:39 터가 안 좋아, 터가
19:45 내가 정말 이거 완전 비밀인데 말해 줄게요 
19:48  아이, 완전 비밀을 왜 말해요?
19:50  비밀은 누설되라고 있는 거니까 
19:53  감추라고 있는 거 아니고?
19:55  그럼 그냥 고급 정보라고 하는 게 좋겠어요
19:58 뭔 소리예요?
20:00  아이, 그냥 좀 들어
20:02 내가 어제 우리 동기 씨 탈탈 털었잖아
20:05 나 사람 터는 거 완전 전문이거든?
20:12 왔다
20:59  주인공으로 들어온 대본인데 한번 읽어 보고 말해 줘
21:23 어, 나 대본 읽었어, 회의 좀 하자
21:26 내가 회사로 갈게
21:27  너희 회사, 우리 회사?
21:29 너희 회사
21:31 응
21:37 민준이가 오래
21:38 응? 집으로?
21:46  회사, 뭐 할 말 있나?
21:50 그래, 씁, 어, 그럼 오늘은
21:53  주변에 인터뷰해 줄 수 있는 사람들 연락처 좀 줄 수 있어?
21:56 같이 일 많이 한 감독이면 좋고
21:59 야 감독이 제일 많이 하긴 했는데
22:02 - 싫잖아 -  아니, 전혀
22:04 나한테 욕먹었는데 그쪽이 싫겠지
22:07  그럼 내가 연락해 볼게
22:09  그래 줄래?
22:11   완전한 비밀, 티 내지 말기
22:14  아, 그럼요, 우린 근무 중일 뿐이니까 티 내지 말기
22:18  허, 쉿, 쉿 
22:21  어, 감독님!
22:24  어, 이제 오세요?
22:25 -  네 -  네
22:27  왜 여기 계세요?
22:28 아, 같이 올라가려고 아이, 금방 오실 거 같아 가지고요
22:31  네? 왜요?
22:33 네?
22:35 '왜요?'라니요?
22:38 가시죠
22:40 앞장서서 먼저 가시죠
22:43  아, 네, 네
22:50   감독님이 티를 더 내시는 거 같은데요
23:12  그, 캐디가 여기로 오기로 했으니까...
23:17 지각을 잘 안 하던데...
23:19 네, 오면 시작하시죠
23:21  네
23:27 그, 캐디가 연기자 출신이라서 일을 잘해
23:33 아! 아이돌도 했었다
23:37 90년대 아이돌, 그...
23:39  재훈 씨, 90년대 아이돌 중에서 고구려라고 알아?
23:42 아! 고구려, 그, 연개소문, 고구려?
23:45 어, 맞아, 맞아
23:48  팀명이, 그룹명이 고구려였는데
23:50  거기서 연개소문을 맡았었지
24:00:00 이게 되게 곱씹어 보면 웃긴 건데
24:08:00 아! 휴 그랜트 닮았다 휴 그랜트, 한주 씨
24:11:00 아, 휴 그랜트?
24:14:00 네
24:17:00  어, 왔다
24:22:00   왔어
24:24:00  안녕하세요 
24:26:00 아, 예, 안녕하세요
24:28:00  왜 이렇게 늦게 왔어요?
24:29:00  아, 늦어서 죄송합니다
24:30:00   어디가 휴 그랜트야?
24:33:00  그냥 휴...
24:42:00  닮았죠?
24:44:00 -  고구려 - 네 
24:46  자, 빨리 하죠
24:49:00  대본 좋아
24:50:00 이거 캐릭터가 재밌어서 메가 히트까진 몰라도
24:52:00 화제성은 좋을 거 같고
24:54:00 무엇보다 배우가 돋보일 거 같아
24:55:00 무조건 잡았으면 좋겠는데
24:57:00  그렇지, 민준이가 대본 잘 봐
25:00:00 내가 잘 보니까 제발 이번엔 내 말대로 하자고요
25:02:00 뭐?
25:03:00 솔직히 말해 봐요 주인공 역할 들어온 거 맞아요?
25:08:00 소민이가 하고 싶으면 하는 거지
25:10:00 아니, 솔직히 말해 봐요, 시간 없어
25:12:00 그러니까 소민이가 이제 하고 싶으면
25:14:00  이제 감독한테 말을 해서 감독이 오케이 하면 하는 거지
25:18:00  말이 비슷한 듯 길어지면서 되게 달라지네?
25:21:00 그거는 그, 내 문제가 아니라 이 바닥 생리가 그래
25:25:00 뭔 소리야?
25:26:00  이소민이라면 지금 결정할 필요는 없죠
25:28:00 뭐, 감독님 생각이 제일 중요하긴 하지만
25:30:00 씁, 아직 배우들이 많아서
25:32:00 씁, 출연 작품 찾아 봤는데 뭐, 연기가 나쁘지 않던데?
25:37:00  그렇다고 해도 저도 이소민을 지금 결정할 때는 아닌 거 같아요
25:40:00 저도 동의합니다
25:42:00 그, 대학 동기라 미안하긴 하지만
25:44:00  이소민이 주인공으로 들어오면
25:46:00 조연 캐릭터에 센 배우들이 붙기 힘들기 때문에
25:49:00  현실적인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네요
25:51:00  음, 뭐, 나는, 씁
25:54:00 주연이 역할보다 신애 역할이 더 잘 어울리는 거 같은데
25:57:00  어, 저도 그 생각 했어요 그, 완전 이미지 캐스팅인데
26:00:00  그게 이게 주인공 친구 역할을 주기는 좀 애매한 급이라
26:03:00 그쪽에서 거절할 거예요, 아마
26:05:00  그러니까 거절하지 말라고
26:07:00 어차피 그쪽 절대로 주인공 안 줘, 100%
26:10:00  야, 내가 다 발라 놨다니까, 씨
26:11:00  아, 그러니까 자꾸 안 되죠
26:13:00 바르고 다니지 좀 마요, 싼티 나게
26:16:00 너 말 그렇게 하면 내가 되게 서운해할 줄 알지?
26:19:00  안 서운해
26:20:00 싼티 전략으로 20년 버텼어
26:22:00 그게 어디 이 바닥에서 쉬운 일이야?
26:24:00 소민아, 내 말 한 번만 듣자
26:27:00   내가 알아봤는데
26:28:00 그 역할 천이슬한테 들어갔고 천이슬이 되게 재밌어한대
26:31:00 걔 지금 로코 하나 할 타이밍이고 
26:33:00 아마 걔가 하겠다고 할 거야 그럼 그쪽에서 누구랑 하겠니?
26:36:00 천이슬하고 할 거야
26:38:00  야, 소민이 자존심 상하게 왜 이렇게 솔직해?
26:41:00 -  너무 정확하잖아! - 대표님이 더 기분 나빠
26:45 말해
26:46:00  아니, 친구 역할이 더 캐릭터도 좋고 후킹도 있는데요?
26:50:00 예, 누가 봐도 그렇긴 한데요
26:52:00 씁, 이게 또 이, 매니지먼트나 배우 입장은 좀 다른 거라서
26:55:00 이, 누구 다음으로 들어가느냐가 또 자존심 문제도 있고 
26:58:00  맞아, 주연 하다가 조연을 한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지
27:02:00  아깝다, 저도 이 역할이 훨씬 매력 있고 어울릴 거 같은데
27:07:00 더군다나 감독님이 연출하신다면
27:13:00  손범수 감독이 올드 한 거 많이 했지만
27:15:00 재밌는 캐릭터?
27:16:00 안 놓쳐, 잘한다고
27:19:00 이 캐릭터 확실히 잘 만들 거고
27:20:00 무엇보다 네가 정말 잘할 거야
27:23:00 이거 그냥 너야, 연기도 필요 없어
27:25:00 뭐야, 이거 좀 깬 캐릭터인데?
27:27:00 너 깨, 충분히 깨
27:28:00 - 그래? -  응, 나 믿어, 너 깨
27:30:00  그래, 깨긴 깨지
27:33:00 -  아이씨 -  아, 왜 나한테만 그래?
27:35:00  이씨!
27:36:00  근데
27:38:00 이 역할이야 우리가 한다 그러면 그쪽에서 거절은 안 하겠지만
27:42:00 너 이거 잘못되면 다음부터 주인공 못 한다?
27:44:00 이 바닥 한 번 떨어지면 다신 못 올라와
27:50:00  소민아
27:52:00 미안하지만 너 조금 떨어졌어
27:56:00 그리고 이 작품이 네가 다시 올라올 기회가 될 수 있을 거 같아
28:00:00 그저 주인공 말고 좋은 작품, 좋은 캐릭터 하자고
28:05:00 나 한 번만 믿고 가자
28:07:00  야, 이 새끼야
28:08:00 이 바닥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가 않아 인마, 이 바닥이, 이 새끼야
28:11:00 아, 거, 자꾸 바닥 타령이야 바닥에 그냥 내팽개쳐 버릴까 보다
28:15:00 내 말대로 하세요
28:16:00  야! 내가 대표야!
28:18:00 너 그리고 왜 여기 와서 자꾸 이렇게 열심히 일해?
28:21:00 너희 회사 가서 해!
28:24:00 가자
28:29:00 민준이 말대로 해 주세요
28:35:00 근데 며칠만 있다가 연락해요
28:37:00 자존심 상하니까
28:49:00 너희가 아무리 그래 봐라, 내가 외롭나
28:53:00 이 바닥에서 외로움과 20년 싸웠어
28:59:00 선희야, 시원한 사이다 하나 갖다줘라
29:01:00  바빠요!
29:14:00   아, 그럼 이소민 쪽 홀드하고
29:17:00 천이슬 답변 기다려 보는 걸로 하죠
29:20:00 예, 나머지 배우들은
29:21:00  제가 이번 주 내로 접촉해 보고 알려 드릴게요
29:23:00 네, 준비되는 대로 바로, 예
29:24:00  네, 그렇게 하죠
29:26:00 네, 그럼 전 이만
29:27:00  -  네, 수고하셨습니다 -  아이고
29:29:00 -  수고하셨습니다 -  고생하셨어요
29:31:00  가 보겠습니다
29:35:00 -  들어가세요 -  네
29:46:00  아휴, 그, 잠깐 쉬었다가 우리 대본 회의 할까요?
29:50:00 - 쩝, 네 -  네
29:51:00 아휴, 수분 충전도 좀 합시다
29:54:00 그럴까요?
30:01:00  아, 그럼 제가 간식거리 좀 사 올게요
30:03:00  어, 같이 가요, 배고프다
30:07:00  아!
30:08:00 배 안 고픕니다
30:11:00  시간 없습니다 바로 시작하시죠, 대본 회의
30:14:00  네
30:19:00  자, 대본 회의, 바로 이어서 
30:21:00  어디부터 할까요?
30:24:00   사랑도 보류가 되나요?
30:28:00 어디서 들어 본 영화 제목 같은 상황인데
30:32:00 크게 문제가 없다
30:34:00 오히려 일과 서로의 감정
30:37:00 어느 쪽도 소홀하지 않게 존중받고 있다 느껴지는
30:40:00 이 기분이 나쁘지 않다
30:43:00 가끔 애틋한 기분에서 눈이 마주쳤을 때
30:46:00 서둘러 시선을 피하긴 하고
30:49:00 여느 때보다 냉정하고 주의 깊게 회의에 임하는 모습을 볼 때면
30:53:00 되레 의식하고 있음을 느끼지만
30:57:00 우린 또다시 암묵적 동의하에
31:00:00 그 의식했음을 묵인한다
31:03:00 사랑도 보류가 된다
31:17:00 넌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이다
31:19:00  잘생기고 똑똑하고 미래가 유망하다
31:22:00 무엇보다 젊다!
31:24:00 아무 감정 없던 이성과의 단순한 접촉에도 자칫
31:27:00 내면에 숨어 있던 욕망이
31:28:00 이 이성을 불러들여도 되는 것이라 착각을 일으키기 쉬운 나이란 것이다
31:32:00 조직 사회에서 그 착각은 사고를 불러일으키기 쉽다
31:36:00 우리는 그것을 미연에 방지해야 할 의무를 가지고 생활해야 한다
31:39:00 다시는
31:41:00 다시는 다미의 스킨십에 네 몸을 가만히 두지 마라
31:46:00 피하란 말이다
31:49:00 내 말 들리지 않는가!
31:54:00  나는...
31:56:00 참 못난 사람입니다
31:58:00  갑자기 무슨 말이야?
32:02:00  뭐야?
32:04:00 왜 아련해지는 거야, 뭐야?
32:11:00  선배님
32:13:00 선배님은 사랑하면서 겪는 지금의 문제들을
32:17:00 모두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32:19:00 단 그 사람을 수정하는 게 아니라
32:23:00 선배님을 수정해야지 가능합니다
32:26:00 너무 늦어 버리면 후회만 남고
32:31:00 절대로 되돌아오지 않아요
32:36:00 빨리 깨닫는 것이 핵심입니다
32:51:00  그래, 해결하자! 빨리 깨닫는 것이 핵심이다
32:56:00 혼꾸멍을 내 줘야 돼, 아주
33:04:00 만나면 나랑 마주 보는 시간보다
33:07:00 핸드폰이랑 마주 보는 시간이 더 많아, 너는
33:09:00 거북목 걱정해 주는 거야? 고맙네
33:12:00  그 말이 아니잖아, 어?
33:13:00 연락하는 친구들 보면 남자들이 왜 이렇게 많아?
33:16:00 이 오빠는 이렇고 저 오빠는 저렇고 나한테 그런 말 안 해도 되거든?
33:19:00 그리고 환동이만 해도 그래
33:20:00 아무리 친해도 친구 아니잖아, 오빠잖아
33:23:00 아니, 왜 그렇게 스킨십이 자연스러워?
33:24:00 나 아직 한창 오빠들 좋아할 나이잖아
33:27:00 '나 아직 한창 여동생들 좋아할 나이야'라고 말하면 기분 좋아?
33:30:00 나쁠 건 없어
33:31:00 그 여동생들이랑 뭐, 이상한 짓 할 거야?
33:33:00 - 이상한 짓이 뭔데? -  부비부비
33:35:00 부비부... 
33:37:00 - 아니 -  그러니까
33:39:00 근데 감독님이 한창 여동생들 좋아할 나이는 아니지
33:43:00 주책 부리고 싶어?
33:44:00 - 그럼 주책이야? -  응, 딱 질색이야
33:46:00 - 안 할게 -  응
33:48:00 씁, 너도 한창 오빠들 좋아할 나이 아니야
33:51:00  주책이야, 딱 질색이야!
33:52:00 딱 질색인 사람을 왜 만나? 헤어져야겠네
33:57:00  아니
33:58:00 딱 질색이라며?
33:59:00  아니야, 그냥 해 본 말이야
34:00:00 - 사과해 -  어, 미안하다
34:02:00  - 응, 받아 줄게 -  고맙다
34:04:00 가 봐, 근무 시간에 이러지 말라니까
34:07:00 응, 맞아, 네 말이
34:09:00 나 진짜 너무 고맙다
34:11:00  갈게, 수고해
34:18:00 하, 다행이야, 진짜 큰일 날 뻔했어
34:23:00  해결한 거야
34:25:00 이해하려 하지 말고
34:27:00 이해하고 말 것도 없이 그대로 인정
34:31:00 그대로 끝, 말도 꺼내지 마
34:34:00 그럼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아
34:37:00 하, 다행이야, 빨리 깨달았어
34:54:00 사실은 나도
34:57:00 골라 먹는 거 좋아했다
35:01:00 아, 자기가 먹자고 해 놓고
35:05:00 쩝
35:25:00 어, 나야
35:28:00 준비는 잘돼 가?
35:29:00  그냥 열심히 쓰고 있어, 왜?
35:32:00 어, 그냥
35:34:00  오늘 저녁에 시간 있니?
35:36:00  어, 시간은 되는데 무슨 일 있어?
35:39:00 아, 뭐, 그냥
35:42:00 괜찮으면 그냥
35:47:00 밥 한 끼 같이 먹고 싶어서
35:49:00 뭐, 할 말도 있고
35:53:00  그래, 그럼
35:54:00  그래, 고마워
35:55:00 아, 식당은 이따가 내가 보내 놓을게
36:00:00 어
36:02:00 그래
36:04:00  뭐야, 뭐래?
36:06:00  밥 먹재
36:08:00  어머, 어머, 어머, 웬일이야?
36:10:00  뭘 웬일이야? 그런 거 아니야
36:13:00 난 얘랑 이제 일적으로 말고는 감정 없어
36:16:00  그게 가능해?
36:17:00  응, 아주 가능해
36:19:00 열심히 일하다 보면 잡생각 없어지고
36:23:00 어렸을 땐 안 될 것 같던 일도 지금은 돼
36:25:00  그래서 지금 내가 좋아, 난
36:28:00 그래, 나도 언니 같고 싶다
36:31:00 그러니까 고작 서른이란 나이에 드라마 작가로 등극하시지
36:35:00 너도 고작 스물여섯이란 나이에 경찰에 등극할 수 있잖아?
36:39:00 - 부담 주는 거야? -  응
36:42:00 그러지 마 공시생한테 그러는 거 아니야
36:44:00 힘들어
36:45:00  싫어
36:46:00 엄빠가 너한테 들인 물리적, 심적 공을 생각해 봐
36:49:00 얼마나 대단한 걸 받고 있는데 부담은 안 받으려고 해?
36:53:00 부담 가져, 제발
36:54:00 언니가 돈 대 주는 것도 아니잖아!
36:56:00 그러니까 내가 말하지, 엄마가 말하디?
36:59:00 아이씨
37:02:00 그 와중에 정환이는 잘 만나고?
37:04:00  아, 몰라, 짜증 나! 
37:06:00  왜?
37:07:00 자꾸 걸어, 걷는 게 좋다고 자꾸 걸어
37:10:00  매일이 국토 대장정이야
37:12:00 돈 없어서 그럴걸?
37:14:00 아, 그래?
37:16:00  응, 가난한 공시생들 밥도 서서 먹는데 너도 그러잖아
37:21:00 돈은 언제까지 없는 거야?
37:26:00 돈은 계속 없는 거야
37:29:00  응?
37:30:00  씁, 지금은 공부하니까 없는 거야
37:34:00 그러다 다행히 합격했어, 공무원 했어
37:36:00  안정적으로 월급 들어와
37:37:00 그럼 결혼하겠지? 그럼 집 구해야지
37:40:00 그게 네 집이야? 은행 집이야
37:41:00 또 없는 거야
37:43:00 그래도 성실하게 20년 동안 죽어라 일해서 갚아
37:45:00 근데 애가 있겠지? 애들이 대학 간대
37:47:00 그럼 또 없는 거야
37:49:00 착실히 일해서 애들 공부시켜 근데 은퇴할 나이네?
37:52:00 또 없는 거야
37:55:00  와, 인생이 그냥
37:58:00 뭐, '없는 거야'네
38:00:00 그나마 이게 성공 사례야
38:03:00 널리고 널린 진짜 비극을 말해 줘?
38:05:00 아, 됐어
38:07:00 쩝, 맛있게 먹자
38:15:00  씁, 이거 이쁘다
38:18:00 이거? 이거?
38:19:00 너 요거 귀엽다, 이거 어때?
38:21:00 -  예뻐 -  신어 봐
38:24:00  언니가 돈 버니까 좋다 
38:26:00 나 그냥 일 안 하고 언니랑 살면 안 돼? 
38:29:00 나 버틸 자신 있어?
38:31:00 없어, 공부 열심히 해야지
38:38:00 -  음, 귀엽다 -  응, 좋네 
38:41 정환이는 사이즈가 몇이야?
38:42:00 75, 왜?
38:44:00  아, 됐어, 뭐, 걔 거까지 사?
38:47:00 사 줄 때 사
38:49:00 같이 열심히 공부하고 같이 열심히 걸어야지
38:51:00 아, 짠하네
38:54:00  이 가난이 싫다
38:58:00  힘들면 잠깐 헤어지든가
39:02:00  보류하는 거지, 지금은 가난하니까
39:06:00  이게 보류가 되는 거라고?
39:09:00  안 될 건 뭐 있어?
39:11:00   어이구, 여유 있네
39:14:00 사치 부리지 마, 나이 든 주제에
39:17:00 우리한테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된다고
39:19:00 길어야 70년 아니야?
39:24:00  안 되겠다
39:26:00 나 갈게
39:28:00 가서 뽀뽀라도 한 번 더 해야겠어
39:30:00  뭐? 어디?
39:32:00  정환이랑 뽀뽀하러 간다고
39:36:00 빠이빠이!
39:40:00 뽀뽀만 해
39:43:00 뽀뽀만
39:54:00   으쌰
39:57:00 아이고, 다리는 튼실하네
40:00:00  아이, 누님도 참, 뭘 내 거까지
40:04:00 야, 우리 그래도 사랑하자
40:07:00  응?
40:11:00 아, 왜 그래?
40:13:00 자, 가자, 걷자
40:16:00  어디?
40:18:00  걷자고, 손잡아
40:20:00  응
40:24:00  아, 좋다
40:28:00  나 오늘 안 들어가도 되는데
40:31:00 -  모텔비 있어? -  아니
40:33:00 -  걷자 -  응
40:36:00  음, 미세 먼지
40:40:00  마스크는 내가 살게
40:42:00  고마워, 사랑해
40:44:00  나도 사랑해
41:06:00  어머니와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41:12:00  아니요, 없어요
41:17:00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때도 있었지만
41:20:00 문제없었어요
41:24:00 우린 행복했어요
41:27:00 제가 왜 이런 거죠?
41:31:00 은정 씨가 가장 힘들 때 옆에 없었던 이유도 있을 수 있고
41:35:00 기대고 싶을 때
41:37:00 엄마도 힘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41:40:00  되레 엄마를 찾지 못할 만큼 사랑해서일 수도 있고
41:43:00 이유는 뭐든 상관없어요
41:46:00 마음에 담긴 눈물은 병을 만들고
41:49:00 흘려보낸 눈물은 곧 증발해서 세상에 없는 것이 돼요
41:54:00 지금 은정 씨는 자연스럽게 흘려보낸 거예요
41:59:00 보내야 할 것을 보낸 거죠
42:01:00 아무것도 아니에요
42:20:00  데이터 옮기게?
42:22:00  응, 응
42:23:00 이거 옮겨 놓고 순서 편집만 해 놓게
42:26:00  그래
42:28:00 뭐 먹을 것 좀 사다 줘? 
42:30:00   아니야
42:31:00 쉬고 있어, 이거 시간 좀 걸려
42:33:00  응, 생큐
42:41:00  아, 그리고
42:42:00 그, 야 감독 인터뷰해 준다고 소민 씨 쪽에서 연락이 왔어
42:46:00 그래서 연락해 봤는데
42:47:00 근데 시간 없다고 이따 밤에 오라고...
42:51:00 그래?
42:52:00 어, 가지, 뭐
42:56:00 질문지 미리 뽑아 놨어
42:58:00  근데 내가 오늘 우리 레아 생일이라...
43:01:00  응, 알아
43:04:00 내가 할게, 혼자 가도 돼 
43:07:00 고마워
43:51:00  아직이야?
44:04:00 잘 잤어?
44:10:00 아니
44:14:00 나 몸이 좀 이상해
44:17:00 왜, 어디 불편해?
44:20:00  몸살인가
44:24:00 못 움직이겠어
44:25:00 좀 더 누워 있어, 괜찮아지겠지
44:28:00 나 좀 일으켜 줘
44:29:00  누워 있으라니까
44:35:00 아, 일으켜 달라고
44:39:00 왜 명령이야?
44:41:00 왜 그래?
44:42:00 아, 왜 짜증을 내냐고
44:44:00 짜증이 아니라 좀 일으켜 달...
44:46:00  그냥 누워 있으라고!
44:50:00 왜, 어디 가게?
44:53:00 뭐, 재밌는 일 있어?
44:54:00 그래서 이제 내가 필요 없어?
44:56:00 무슨 말이야?
45:00:00 네가 왜 필요 없어
45:02:00 넌 나 안 보고 싶었어?
45:04:00 보고 싶었어
45:05:00 안 보고 싶은 거 같은데?
45:07:00 보고 싶어, 매일
45:09:00 그럼 봐야지
45:11:00 왜 내가 없다 그래?
45:14:00 없으니까
45:16:00  나 여기 있어
45:18:00 거기가 어디인데?
45:19:00 나랑 같이 있기 싫어?
45:21:00 같이 있고 싶어
45:23:00 그럼 너도 죽으면 되겠네
45:27:00 네가 여기서 기억해 달라며?
45:29:00 씨, 그 말을 믿어?
45:33:00  홍대 씨
45:40:00  죽으면 되잖아, 안 그래?
45:47:00 죽어
45:54:00  죽어
45:56:00  죽어
45:57:00   은정아, 은정아?
46:00:00  은정아!
46:04:00  괜찮아?
46:06:00  어?
46:09:00 -  응 -  몸 안 좋으면 들어가 쉬어
46:14:00   아니야, 괜찮아
46:20:00 인터뷰 시간 몇 시였지?
46:22:00  응, 아직 여유 있어
46:25:00  응
47:03:00 -  아이씨, 진짜, 씨! -  아이고
47:06   야, 아줌마
47:10:00 사과해, 빨리, 사과해 진짜 죽여 버리기 전에, 이씨!
47:12:00  사과해, 죽여 버리기...
47:14:00 이럴 줄 알았어 꼭 사과를 안 하고 가! 어?
47:17:00 죽여 버린다고, 내가, 씨, 진짜! 
47:20:00 야, 아줌마!
47:21:00 사과가 어떻게 그래?
47:24:00 사과는! 응?
47:26:00 야, 해 봐
47:29:00  아이고, 선생님!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47:30:00  그렇지, 진심을 다해서 이렇게, 이렇, 이게 사과지
47:34:00 봤지? 자, 똑바로 서!
47:38:00 해 봐, 사과 
47:41:00 - 아, 놔 주세요, 비키라고! -  이럴 줄 알았어! 내...
47:45 난 내 말 안 들을 줄 알았어, 응
47:47:00  세상이 그래!
47:49:00 그래서 맞는 거야, 알았어?
47:52:00 아이씨
47:55:00 길 가로막고, 이 개새... 
47:57:00 -  야, 이런, 씨! -  넌 뭐야?
47:59  뭐? 뭐, 어? 
48:01:00 하여간 악당 새끼들은
48:05:00 개기다가 질 거 뻔히 알면서 개기다가 얻어맞지! 
48:08:00 -  개기다가 얻어맞아 -  개자식!
48:10  어, 그래?
48:11:00  야, 너희는 왜 맨날 패턴이 똑같아?
48:13:00 야! 저기 짜져 
48:16:00 -  야 -  아휴, 씨! 
48:18  야, 저기 벽에 붙어 
48:20:00 벽에, 벽에
48:22:00 벽에 가서 깽깽대, 길 가로막지 말고 
48:24:00 이, 붙어서 깽깽대, 벽에 붙어서 
48:27:00 길 가로막지 말고, 이씨, 쯧!
48:37:00 저 여인을 구해 줬습니다
48:41:00 네, 제가 그랬습니다
49:30:00 뭐야? 불안하게
49:33:00 저기, 일단 침착하자
49:36:00 와 본 거처럼
49:40:00   좀 두리번거리지 마
49:41:00 어? 미안
49:44:00 돈 있으니까 걱정, 걱정하지 마
49:48:00  미리 준비하신 와인 오픈하겠습니다
49:51:00 네
50:18:00 테이스팅해 드릴까요?
50:20:00 아, 아, 그냥 주세요, 예
50:26:00  아!
50:29:00  아!
50:48:00  음식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50:50:00 네
50:57:00 근데 정말 왜 이런 데를 온 거야?
51:05:00  야!
51:06:00 넌 뒈졌어
51:08:00 여기가 경찰서라는 데야, 폴리스
51:10:00 너 같은 나쁜 놈들 혼내 주는 아저씨들이야 
51:12:00 씁, 너 혹시 콩 좋아하니?
51:14:00 넌 이제 콩밥 먹는 거야 이 깡패 새끼야 
51:17:00  아이씨, 한주먹거리도 안 되는 게, 씨
51:24:00 아, 경찰 아저씨, 저기요
51:26:00  근데 왜 저희가 수갑 차요?
51:27:00 조용!
51:29:00 전 일방적으로 맞았습니다
51:31:00  보세요, 저 새끼 상처 하나 없는 거
51:35:00 얼마나 다행이니?
51:36:00 아, 경찰 아저씨
51:38:00 아니, 우리가 피해자라니까요?
51:39:00 CCTV 확인됐고요
51:41:00 피해자 진술 끝나셨고
51:42:00  나 진술 안 했는데?
51:44:00 나 피해자인데?
51:45:00 아이고! 이거 어디 여자를 막
51:48:00 넘어뜨리고 폭행하고
51:50:00 폭행이라니요?
51:51:00 허, 멱살 잡고 막 흔들고
51:53:00 그걸 옆에서 사진을 찍고 있네 이 새끼는?
51:58:00 아이고
51:59:00   아이, 그럼 이건 뭔데? 내 상처는?
52:01:00 나 엄청 맞았다니까요?
52:02:00 얼마나 다행이니?
52:10:00  아니, 저기요, 아이, 간다고, 이대로?
52:12:00 말이 돼요, 이게?
52:14:00  씁, 조용히 해
52:16:00  아, 왜 넌 가만있어, 왜? 말 좀 해!
52:18:00 아, 뭐, 벙어리야?
52:19:00 넌 왜 거기서 카메라를 들고 있어, 그러니까!
52:21:00 -  말릴 생각을 했어야지 -  아, 그, 조용히!
52:23 조용히 안 해? 어디 파출소에서 시끄럽게!
52:25:00  아, 민중의 지팡이가 이래도 되는 거야, 이거?
52:27:00 난 이거 아닌 거 같아요, 진짜로! 
52:38:00  저기, 고마워요, 감독님
52:42:00 나 알아요?
52:46:00 아...
52:48:00 저 그, 이소민 다큐 찍고 있는 오늘 인터뷰하기로 한...
52:58:00 그 욕쟁이?
52:59:00 누가 누구보고 욕쟁이래?
53:01:00 젠장
53:03:00 괜히 구해 줬네
53:09:00 아, 저기, 인터뷰요!
53:11:00  따라오든가
53:22:00  아까 하드를 먹는데
53:25:00 네 생각이 났어
53:30:00  아...
53:32:00 너는 사실
53:34:00 골라 먹는 걸 좋아했는데
53:38:00 아...
53:41:00 나도 사실
53:43:00 골라 먹는 거 좋아했는데
53:48:00 왜 우리는 서로 안 좋아하는 걸 먹었을까?
53:53:00 맛에 먹었나? 기분에 먹었지
54:02:00 그래서 또 생각을 해 보니까
54:06:00 난 한 번도
54:08:00 너한테 이런 데서 밥 한 번 사 준 적이 없더라
54:14:00  못 한 거지
54:15:00 그게 좀 억울하기도 하고
54:18:00 아, 그, 억울해서 너를 부른 건 아니고
54:23:00 지금 우리가 그때 못 한 걸 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54:35:00 그때는 기분에 먹었고
54:39:00 지금은 그런 기분이 없으니까
54:45:00 분위기에
54:47:00 분위기에 딱 한 번만 먹자
54:52:00  딱 한 번만 너랑 이런 음식 먹어 보고 싶어
54:58:00 이렇게 큰 접시에 한 입 거리 딸랑 올려 주는 거
55:01:00 먹어 치우면 다음 음식 한참 기다려야 되는 거
55:05:00 배부르게 해 놓고 메인 메뉴가 나오는 거
55:09:00 다 먹은 줄 알았는데 후식 나오는 거
55:14:00 맛도 잘 모르겠는데
55:16:00 비싼 거
56:00:00 네 마음 알겠어
56:04:00  근데 환동아
56:07:00 미안해
56:12:00 어?
56:13:00 그런 이유라면
56:15:00 난 너랑 이 식사 할 수 없을 것 같아, 미안해
56:23:00 우리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56:26:00 누가 누구한테 비싼 밥 사 주지 못한 거
56:29:00 후회해야 할 건 아니야
56:32:00  나도 너한테 이런 음식 못 사 준 건 똑같아
56:36:00 너 미워하고 욕하고
56:39:00 그래, 최근까지 그랬던 거 맞아
56:43:00 나도 당연히 후회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56:48:00 근데 지금은 조금 달라
56:52:00 앞으로의 시간에 대한 기대가
56:55:00 지난 시간에 대한 후회를 앞질렀달까?
57:03:00 그때 우리는
57:06:00 그때 시간 안에서 최선을 다한 거야
57:13:00 지난 시간은 그냥 두자
57:16:00 자연스럽게
57:27:00 그냥...
57:30:00 마지막으로
57:33:00 한 끼만?
57:34:00  미안해
57:36:00 난 이제 이런 음식을 같이 먹고 싶은 사람이 있고
57:41:00 그 사람 마음도 나랑 다를 게 없는 거 같아서
57:46:00 내가 너랑 이렇게 마주 앉아 있다는 걸 알면
57:48:00 섭섭해할 거 같아
57:54:00 내가 지금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 예의를 지키는 게
57:59:00 너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
58:14:00  응
58:19:00 멋지네
58:23:00 맞아
58:29:00 갈게
58:32:00  응
58:52:00  쩝, 씁
59:03:00 아, 그래
59:06:00 씁, 사람이 저렇게 괜찮아요
59:14:00 행복해라
59:19:00  이, 뭐야, 이건, 응?
59:38:00  괜찮네?
59:43:00 뭐 해요?
59:45:00 퇴근하고 있어요
59:47:00 걸어요
59:48:00  와, 나도 걷는데, 여의도
59:51:00  아, 나도 여의도
59:55:00  나 여의도 공원 쪽으로 가는데
59:59:00  나도 그래야 되나요?
1:00:01  음, 분위기가 그렇게 느껴지지 않아요?
1:00:06 그럼 공원 쪽으로 걸을게요
1:00:10 공원에서 자연스럽게 마주쳐요, 우리
1:00:14 어딘지 말하지 말고
1:00:16 그래야 되면 그럴게요
1:00:19 이따 봐요
1:00:20  아니
1:00:22 전화 끊지 말고
1:00:24 통화하면서?
1:00:26  응
1:00:26  왜 이래요?
1:00:28  음
1:00:30 감독님이랑 수다 떨고 싶어요
1:00:32 아, 그럽시다, 뭐 어려운 거라고
1:00:38 감독님
1:00:40  네
1:00:41 사랑이 뭐예요?
1:00:44 대뜸?
1:00:46 쩝
1:00:48  뭐, 공통된 정의는 없는 것 같긴 한데 내 경우에는
1:00:52 여기에
1:00:55 아, 마음에
1:00:58 그 사람이 가득한 거
1:01:00  '심장이 터질 것 같아요' 뭐, 그런 거?
1:01:04  실제로 터져서 죽은 사람도 있어요
1:01:08  죽어 봐요
1:01:10  터져서?
1:01:12  응, 터져서
1:01:16  노력할게요
1:01:23 그럼 사귀는 게 뭘까요?
1:01:25  음
1:01:28 마음을 나누고
1:01:30 그 마음을 다른 사람과 동시에 나누지 않고
1:01:35 그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1:01:42 그 의무를 상대에게 요구할 수 있는
1:01:46  어느 정도의 권리도 가지게 되고
1:01:50 어...
1:01:50  이럴 때는
1:01:52 단순하게 말하는 게 멋있을 수 있어요
1:01:56 세상에서 제일 좋은 거요
1:02:02 우리 보류하지 마요
1:02:03 네, 그래요
1:02:06 세상에서 제일 좋은 거
1:02:09 해요, 우리
1:02:12 네
1:02:15 합시다
1:02:17 대신 스킨십은 보류해요
1:02:30  일 끝날 때까지
1:02:32 서로 입술이 마주하는 일은 없도록 해요
1:02:40 네
1:02:53 뻥이에요
1:04:32  퇴근해서 출근할 때까지
1:04:34 달달하게 뭣 좀 하고 싶은데
1:04:36 의도치 않은 사건이 벌어졌어
1:04:38  자꾸 먹으면 가스가 새요
1:04:40  어떻게? 요렇게! 
1:04:44 네가 거기서 왜 나와?
1:04:45  냄새도 안 나
1:04:46  말도 안 돼, 이게 갑자기 작동한다고?
1:04:48  데리고 집에 한번 와
1:04:49 미안한데 밥이라도 먹여야 되겠다
1:04:51  우리 어때 보여?
1:04:52  가해자와 피해자로 보여
1:04:54  주인공도 아닌 걸 바로 한다 그러면
1:04:56 뭐라 생각하겠냐고, 날!
1:05:00 그러니까 내가, 아이씨
1:05:02 외로워
1:05:03 어? 작가님
1:05:04  어, 대표님!
1:05:05  혼자 계세요?
1:05:06 씁, 근데 왜 나이를 안 드세요?
1:05:08 토끼 닮으셨잖아
1:05:09   지금까지 이런 뜀뛰기는 없었다!
1:05:11 이것은 고라니인가, 토끼인가!
1:05:14  미쳤어?
1:05:15  소민 씨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1:05:17 정직해
1:05:18  끝이에요?
1:05:19  뭐, 욕지거리 아니면 단답형이야
1:05:20 일부러 이러는 거야?
1:05:21 결명자차를 마셔
1:05:23  무슨 사연 있어요?
1:05:24  내가 왜 결명자차 마시는 줄 알아요?
1:05:27  아리고도 먹먹한 종류의 진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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