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멜로가 체질 13화 대사 [ 나오는시간 대사 정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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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가 체질 13화 명대사 및 대사

다시 듣고 싶은 대사가 있는데 어디였지??
생각이안나서 계속 재생하고 넘겨보고 했는데

이거보시고 편하게 시간찾아서 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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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s  우리 출퇴근 시간을 정해 놓는 거 어때요?
52s  드라마 일이 그게 되나?
54s  일단 정해 놔요
55s  왜요?
57s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정확하게 일을 하고
1:01  응
1:02  퇴근해서 출근할 때까지 달달하게 뭣 좀 하고 싶은데
1:06 경계선이 확실하면 좋을 거 같아서
1:12 그 달달한 게 혹시...
1:14 제가 연관이 있는 건가요?
1:20  감독님만 연관이 있죠
1:25 지금은 퇴근에서 출근 사이인 거죠?
1:27 그렇죠
1:39  그 사람이 손을 잡아 주면
1:41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해져
1:46 안아도 될 것 같고 후회하지 않을 것 같고
1:51 뭐, 그런 믿음이 깨져 가는 과정이 연애지만
1:57  아휴, 잘 나가다가 또
2:01  그 믿음이 깨져도 다시 붙이는 과정이 있는 거니까
2:05 그게 또 연애지
2:06  길게 보네
2:08 다만
2:10  지금은 그저 시기에 맞게 달달한 것만 하고 싶은데
2:13 의도치 않은 사건이 벌어졌어
2:17  아침에 출근하길 잘한 거 같아요
2:19 걸으니까 기분도 좋고
2:21 나도 걷고 있어요
2:23 작업실로 출근하려고요
2:24 그래요, 아침은 먹었어요?
2:27  아니요, 어, 방울토마토 좀 가져가는데
2:30 아, 그럼 내가 빵하고 우유 좀 사 가지고 갈게요
2:33 무슨 빵 좋아해요?
2:35 식빵요
2:36 그럼 계란도 사 가지고 가야겠다
2:38 작업실에서 봐요
2:39 네
2:54  식빵 좋아
3:00 우유도 좋아
3:07 계란도 좋아
3:10 맛있는 단백질, 칼슘
3:13 근데요, 자꾸 먹으면 가스가 새요
3:16 어떻게? 요렇게! 
3:20  그럴 때는 공기 청정기 작동!
3:32 네가 거기서 왜 나와?
3:35 미안해요, 장난을 치려던 건데
3:38 나쁜 생각이었어요
3:39 그리고 난 아, 아무 소리도 못 들었어요
3:42 거짓말하지 마
3:43 옆집에서도 다 들렸겠다
3:45  아무것도 아니에요
3:47 아무 일도 아니야
3:49 나도 작가님 앞에서 뀐 적 있잖아
3:51 - 괜찮아요 -  오지 마! 
3:53 아무 일도 아니라니까?
3:55 그냥 소리야, 소리, 냄새도 안 나
4:02  말도 안 돼, 이게 갑자기 작동한다고?
4:11  오지 말라고!
4:20 아직 출근 시간 5분 남았으니까
4:23 9시에 다시 나올게요
4:25  모든 게 괜찮아질 거예요
4:37  뭐, 좀 이른 감은 있지만
4:40 언제가 됐든 연인끼리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고
4:43 이런 계기로 자연스럽게 트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4:47  아휴, 난, 난 싫어
4:49 아니, 사랑하는 사람 앞에 두고서 그냥 뿡뿡, 그, 뭐 좋은 거라고
4:52 감출 수 있고 감춰도 되는 건 감추는 게 좋지
4:55 나도 싫어, 싫어서 그래
4:57 근데 너무 적나라하게 들켰잖아
4:59 이게 이렇게 심각할 일이야?
5:01 심각해
5:02 난 정말 싫단 말이야
5:04  그러게 어, 왜 계란 넣다 말고 '뿌웅'...
5:07  잠깐
5:09 '뿌웅' 맞아?
5:12 솔직히 말해 봐
5:14 '뿌웅' 귀여운 소리 아니고
5:17 좀 더러운 소리가 났던 거 아니야?
5:26 도대체 어떤 소리를 낸 거야? 
5:28  입으로
5:30 표현하기가 좀...
5:31  하, 어려워
5:33 이게 이렇게 진지할 일이냐고 
5:36  입으로 표현할 수 있는 소리가 아니었다잖아
5:38  그럼 얘기가 달라져
5:40 아, 괄약근의 진동으로 난 소리가 뭐, 왜, 뭐?
5:42 '뽀옹' 뀌든 뭐, '벨엘엑' 뭐, 뀌든
5:45 어, 맞아, 그거야!
5:46  어떻게 알았어?
5:47   뭐, 뭐, 뭐야, 내가 어떻게 했는데?
5:50 '벨엘엑' 아휴, 아니야, 이게 아니야
5:52 -  다시 해 봐 -  '벨...'
5:55 하, 몰라! 이게 왜 중요한 거야, 도대체?
5:59  방귀야, 자그마치 방귀라고 
6:03  야, 그래서?
6:05 감독님은 뭐래, 응?
6:11  작가님이 내보낸 그 가스 요정은
6:14 소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고 꼭 배출되어야 하는 거예요
6:17 조용히 해요
6:18 배출하지 않고 참으면 장내에 가스가 축적되어
6:21 -  복부 팽만을 유발하고 - 조용히 하라고
6:23 일부 가스는 혈액으로 재흡수되어 숨을 쉴 때 입 밖으로 배출돼요 
6:26 어쩌라고
6:27 조금 쿨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거죠
6:29  싫어요, 난
6:31 방귀를 감춘다? 좀 뻔한 거짓말 같지 않나요?
6:35  뻔히 배출하고 있는 걸 아는데
6:36 감추고 몰래몰래 배출하고
6:38 어느 날은 오늘처럼 걸려서 민망하고
6:40 뭐 하러 그럴까요?
6:42  오늘은 사고예요!
6:43 사고는 주의하는 게 맞는 거죠!
6:45  알았어요, 알았어, 왜 화를 내고...
6:47 '방귀 뀐 놈이 성낸다'는 말이 지금 같은 상황에 딱 떨어지는...
6:50  아, 지금 뭐라 그랬어요!
6:53 아무 말도 안 했어요
6:54 역시 남자야
6:57 문제에 이성적으로 접근하고 있어
6:59  그렇다고 여기서
7:01 '진주 씨, 방귀 예뻐요' 하기도 좀 그렇잖아?
7:04 나도 감성적인 해결을 원하는 건 아니야 
7:06  실제로 냄새나면 진심으로 짜증 나기도 하거든
7:10   맞아
7:12  야, 네가 왜 또 고민에 빠지는 거야?
7:15 아, 좋은데
7:17 그, 좋아하는 사람이 하면 뭘 해도 좋은데
7:20  그래도 그, 불편한 거 있잖아, 왜
7:23  그 좋은데 불편한 걸 조심해야 돼
7:25 한참을 싸우다 시간이 지나서
7:28 '우리가 도대체 뭐 때문에 싸웠지?'
7:30 하고 돌아보면 기억이 잘 안 날 때가 있잖아?
7:32 그런 경우 대부분은
7:33 불편할 수도 있는 걸 자기도 모르게 배려하지 못했던 거야
7:38  그래, 이성적으로다가 이렇게 해 
7:40 인간이 하루 평균 여덟 번 뀌거든?
7:42 네 번은 감추고 네 번은 오픈해, 됐지? 
7:45  씁, 음, 언뜻 합리적인 거처럼 들리지만
7:49  방귀는 골키퍼 같은 거야
7:52 일곱 번을 막아도 한 번을 못 막으면 질 수 있다고
7:54 와, 그래서 이거 뭐, 결론이 있는 거야?
7:58  응
7:59 저녁 먹고 산책하는 길에 기억을 지워 버렸어
8:03  응?
8:05  우리 기억을 지우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요
8:08 굳이 이럴 필요가 있을까요? 이미 다 듣고 맡았는데
8:11  아, 그런 말 하지 말라니까
8:13  그러지 말고 우리 나올 거 같을 때
8:16 이렇게 꼭 안아 주고 따뜻하게 뀌는 거 어때요?
8:18 말도 안 되는 소리 하고 있어
8:21  어, 예뻐서 안아 줬는데
8:22 '어? 방귀인가?' 이런 생각이 먼저 들면 돼, 안 돼?
8:26  안 되는구나
8:30 알았어요
8:34 기억을 지우고 다시 시작하는 거야
8:39  이게...
8:41  참
8:45 어? 어, 지워졌어요! 
8:47 - 뭐가요? -  어, 진주 씨 방귀요
8:49 아직이군 
8:50   아파요
8:53 관자놀이
8:54 이게, 하, 참
8:56 기억을 지우는 방법이 됩니까?
9:01   ♪ 다투고 아프던 그날의 넌 ♪
9:07 ♪ 화장실에 들어가 소리를 냈지 ♪ 
9:19  곡 써?
9:21  응, 심심해서
9:24  제목이 먼저 나왔네?
9:25  얼마 전에 단편 영화를 하나 봤는데
9:27 영감을 좀 세게 받았달까?
9:30 그 영화 제목이야
9:32  아니, 뭔 내용이길래 영감까지 받아?
9:34 남편이 사업에 실패하고
9:37 이사 가기 전날 부인과 싸우는 내용인데
9:40 결국 화장실에서 큰일을 보고 그 냄새를 맡으면서 화해를 해
9:44  뭐야, 병맛이야?
9:46 아니야,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야
9:53  뭐야, 가사가 왜 이래?
9:56 '다투고 아프던 그날의 넌 화장실에 들어가 소리를 냈지'
9:59 '뿡뿡'
10:03 뭐야, 이게?
10:04  왜? 뭐?
10:07 너무 귀엽잖아
10:10  전 남친 생각 나더라고
10:13 방귀 한 번 뀌었다가 대판 싸웠던 기억이
10:19  그 전 남친이 혹시...
10:21  응
10:23 그 사람
10:26  그걸 되게 싫어했었나 보네?
10:28   엄청 싫어했지
10:32 이젠 뭐, 상관없지만
10:36 이 노래로 메시지를 던지고 싶다
10:39 냄새는 사라지기 마련이라고
10:49  완성되면 들려줘
10:58  쉬엄쉬엄해, 몸 상해
11:00 나 칼퇴근해, 걱정 마
11:03 그리고 작업실에서 밥 잘 안 먹어
11:05  자꾸 채워 놓으면 버린단 말이야, 아까워
11:08  사 먹지 마, 이씨 밥만 하면 되는 거를
11:11 아, 그리고 나 감독님이랑 만나기로 했어, 진지하게
11:16  뭐?
11:18 뭔 소리야?
11:20 출근하면 감독님이고 퇴근하면 남자 친구라고 
11:25 그렇게 엄청난 일을 뭐 그렇게 툭 던져?
11:28 그게 뭐 엄청난 일이야?
11:32 그 사람 입장에서는 어려운 결정이니까
11:38 널 뭘 보고 만난다니?
11:40 내가 보기엔 얼굴을 좀 보는 거 같아
11:44 그럴 수가 있나?
11:45 그만해
11:49 데리고 집에 한번 와
11:51 미안한데 밥이라도 먹여야 되겠다
11:54 미안하다고?
11:55  응
11:58 아, 안 뀌지
11:59 그러니까, 왜?
12:02 평생을?
12:05 아! 그걸 모르겠네
12:09  그냥 그게 당연하게 그렇게 된 건데
12:12 왜 그게 당연하게 그렇게 된 건지는 기억이 안 나네
12:18 정말 한 번도 뀐 적이 없어?
12:21 뭐, 소리는 안 낼 수 있는 거니까
12:26 그러면 아빠는
12:28  엄마 방귀 소리를 평생 들어 본 적이 없는 거네?
12:32 그렇지
12:33 씁, 아빠는 뀌잖아
12:35 그렇지
12:36 아, 우린 옛날 사람이잖아
12:40 뀌어 봐
12:44  어?
12:45 아빠 앞에서 뀌어 봐
13:01 응? 왜요?
13:02  아...
13:04 고민하고 계시는구나 싶어서요
13:07 내가 너무 고민하는 얼굴 잘 드러내죠?
13:10  네, 근데요, 실장님은
13:12 작은 일을 고민할 때도 큰일을 고민할 때도
13:14 똑같은 표정이세요
13:15 그게 무슨 말이지?
13:17  어, 예를 들어
13:19 짜장 먹을까, 짬뽕 먹을까 고민할 때도
13:21 씁, 수십억이 책정되는 예산안을 짜면서 고민할 때도
13:25 이 표정, 이 느낌
13:26 아, 내가 그래요?
13:29  예
13:30 모든 고민을 차별 없이 평등하게 사랑해 주는
13:33 고민 박애주의자
13:39 내가 차별을 싫어하기는 하는데
13:42 뭔가 이상하네, 이건
13:46 이번 고민은 뭡니까?
13:47 부하 직원 된 입장으로
13:49 제가 한 번쯤은 해결해 드리고 싶습니다
13:52 캐스팅 건요
13:54   천예슬 쪽에서 너무 시간을 끄네요
13:57 난, 아, 우리 작품을 하든 안 하든
14:00 그, 대답은 좀 빨리해 줬으면 좋겠어요
14:02 다른 일을 진행할 수가 없잖아요
14:04 그렇죠
14:05 아이, 대답은 좀 빨리해 주지
14:07  아니, 이렇게 중요한 게
14:09 왜 절대적인 예의로 자리 잡지 못하는 건지 안타깝네요
14:22 뭐 해요?
14:24 제가 해결해 드리고 싶은데 할 수 있는 게 참 없네요
14:27 그냥 주문이라도 걸어 보게요
14:31 연락 와라, 연락 와라
14:34  하겠다고 연락 와라
14:37   어!
14:39 천이슬 쪽 본부장인데?
14:41 잠, 잠시만요 
14:43 네, 본부장님, 안녕하세요
14:46 네, 네
14:48  네
14:49 네, 그럼 제가 어, 금방 다시 연락 드리겠습니다
14:54 네
15:02 아, 예, 예
15:04 예,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5:07 네
15:15 신난다, 신난다!
15:26 대표님!
15:27 천이슬 쪽에서 연락 왔습니다
15:29 아, 애태우네, 뭐래?
15:30 감독님이랑 작가님 만나 뵙겠다고 하는데요
15:33 그럼 이거 거의 된 거죠?
15:35  만나서 확실하게 묶어야지
15:37  감독님한테 연락하고
15:39  최대한 빠른 시일에 미팅 날짜 잡도록 해
15:41 네!
15:42 아, 그리고 그, 이소민 건 어떻게 보고할까요?
15:45 씁, 이소민은 그쪽 대표가 직접 연락 온 거니까
15:48  감독님 의사 물어보고 좋다고 하시면 바로 미팅 잡자
15:52 네!
16:07  연락 와라, 연락 와라
16:14  어?
16:25 음, 잘됐네요, 네
16:30  네, 편한 시간으로 잡고 말해 주세요
16:35 네
16:43 야, 우리 천이슬 캐스팅될 거 같다
16:46 어, 근데 왜 캐스팅 안 될 때 표정이니?
16:51 그냥 불안해
16:52 뭐가?
16:54 드라마 한 편 완성하는 데
16:55 평균적으로 몇 번의 위기가 찾아온다고 생각하냐?
16:58 - 큰 위기, 작은 위기? -  도합
16:59 - 3천 6백 번? -  그렇지
17:01 씁, 근데 이번엔 좀 순탄하다 싶은 느낌이 드네
17:06 왜 우린 순탄하면 불안한 걸까?
17:09 씁, 드라마는 마치 연애와 같은 거야
17:12  위기가 없으면 재미가 없지 
17:15 재미가 없으면 조기 종영
17:19 그래서 그게 불안해 한꺼번에 몰려올까 봐
17:21  뭐, 어때, 버티면 되지
17:23 야, 감독이 하는 게 뭐야? 버티는 거
17:26 안 죽고 버티는 거
17:28 그냥 하던 대로 버티면 돼 드라마든 연애든
17:31 나 봐, 얼마나 잘 버텨?
17:36 어제도 연락이 안 됐냐?
17:39  응
17:42 10시부터 연락이 안 됐는데 잤대
17:46 잤으면 잔 거야
17:48 아이, 그렇게 나 보지 마, 난 괜찮아
17:50 아이, 뭐, 16시간 동안 연락 안 되면 뭐 어때?
17:53 위기가 없으면 재미가 없어요, 버텨
17:56 일단 버티면 돼
17:59 왜 이렇게 마른 거야?
18:03 괜찮아, 나 행복해
18:07 범수야, 너도 행복해야 돼
18:09 왜 이렇게 마른 거냐고
18:14 쩝, 아휴
18:21 쟤는 뭐, 촬영 준비 한다고 안 들어온 거야?
18:23 너 때문에 안 들어오는 거 같은데
18:27 너 보기 싫지 않겠냐?
18:30  버텨야지
18:31 버티면 다 괜찮아져
18:38  네
18:40 여자로서 사람으로서 배우로서 소민 씨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18:45 정직해
18:46  감독님, 반말로 하셔도 돼요?
18:49 아, 혼잣말 느낌이었는데
18:51  아, 네
18:55 다음 질문
18:59  끝이에요?
19:07 '정직해'가 끝이에요?
19:08  응
19:14  소민 씨랑 언제 처음 작업하신 거죠?
19:21 봄?
19:24 이었나?
19:27 이 새끼는 뭐, 욕지거리 아니면 단답형이야 
19:30 일부러 이러는 거야?
19:31 결명자차를 마셔
19:33 결명자? 그게 뭐?
19:35 왜 마시는 줄 알아?
20:05  전 근무 중이라
20:06 술 아니에요
20:08 결명자차
20:43 내가... 
20:49 왜 결명자차 마시는 줄 알아요?
20:58 모르겠지만
21:00 뭐...
21:05 눈에 좋아서?
21:19 고소해
21:23 고소하다고
21:32 어쩌라고?
21:33 결명자는 좀 쓴맛 아닌가?
21:36  고소한가, 그게? 씁, 줘 봐
21:39 내가 또 눈 검은자만 봐도 어떤 스타일인지 알 수 있지 
21:42 어디 보자
21:47 잘나가는 CF 감독 작업실이 왜 이렇게 허름해?
21:49 몰라, 돈은 잘 벌 텐데
21:52 검소한 느낌은 아닌데 아무튼 그래
21:55 도박으로 다 날리나 보지 딱 그렇게 생겼구먼
21:58 - 몇 살이야? -  서른넷
22:00 - 어깨가 좀 넓은 것 같네? -  넓어
22:02 - 키는? -  커
22:03 어떤 스타일인지 딱 알겠네
22:05 - 언니 스타일? -  응
22:06  너무 잘생겼네
22:08   이런 애가 고소하다면 고소한 거고
22:11 도박은 뭐, 씁 내 돈만 안 갖다 쓰면 되는 거고
22:15 언니 같은 여자들이 있어서 나쁜 놈들이 나쁜 걸 못 버리고 살아요
22:20  자, 일하러 갑시다
22:26  그냥 숍에 온다
22:29 그냥 차에서 내린다
22:34 -  오셨어요? -  안녕하세요
22:36   그냥 인사한다
22:39 그냥 머리한다
22:45  응?
22:46 나 생각해 봤는데
22:48 이 다큐멘터리 너무 재미없지 않을까?
22:50 왜, 걱정돼?
22:54 나 생활하는 게 너무 뻔하잖아
22:55 생각하는 것도 일하는 것도
22:58  맨날 오는 곳도 헤어 숍 정도고
23:00 뭐, 뷰티 프로그램이면 모를까
23:02 재미를 생각할 필요는 없어
23:05 네가 뭔 말 할지는 아는데
23:08  아이, 난 상업적인 여자야
23:10 그걸 부정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23:12 그래서 뭐? 어떡하고 싶은데?
23:14 이렇게 둘이 있을 때
23:16 내가 민준이 얘기도 막 하고
23:18  우리 알콩달콩한 것도 좀 카메라로 기록하고
23:20 -  응? -  그러면 어떨까?
23:22 - 어쩌려고? -  뭘 어쩌려고야?
23:24 여차하면 이소민의 로맨스도 삽입되는 거지
23:28 멜로가 있어야 좋아해요, 사람들은
23:30 그래도 되나?
23:33 안 되지, 근데 혹시 알아?
23:36 다큐 공개되기 전에 내가 민준이랑 결혼이라도 할지
23:38  그럼 되지
23:42 너 민준 씨 많이 좋아하는구나?
23:44 적당히 할 거면 안 만나지
23:49 그럼 민준 씨와 관련된 첫 번째 공식 질문
23:52 아싸, 설렌다! 해, 빨리해
23:54 너희 방귀 텄어?
23:59  응? 그게 첫 질문이야?
24:04:00 아...
24:06:00 정말 강렬한 질문이다
24:10:00 근데 트고 말고 할 게 없는데
24:13:00  응?
24:14:00 나한텐 방귀가 없으니까
24:16:00  아...
24:19:00 - 방귀가 없어? -  응
24:21:00 예상 못 했네
24:23:00 진짜인데
24:40:00 미안해
24:41:00 화장실 다녀왔는데도
24:42:00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나도 어떻게 통제가 안 되네
24:45:00 차에선 좀 더 노력하자
24:48:00 어, 미안
24:49:00  방귀를 인터셉트한다
24:54:00 그건 일로써 한 거야? 사랑으로써 한 거야?
24:57:00 사랑
24:58:00  정말 강렬한 사랑이다
25:00:00 그와 함께라면 평생 방귀 없이 살 수 있어
25:04:00 그래라
25:07:00  그럼 이렇게 단장하고 소화할 오늘의 스케줄은?
25:11:00 대표님이랑 싸우러 가게
25:13:00 대표랑 싸우는데 숍에 들렀다 간다고?
25:16:00 내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눈으로 먼저 확인시켜 줘야지
25:22:00 넌 대단해, 알아, 내가 알지, 그거
25:25:00 근데!
25:26:00 나 이제 겨우 서른둘이야
25:29:00 왜 자꾸 엄마 역할만 들어와?
25:30:00 들어오는 걸 어떡해?
25:32:00 내가 돌아다니면서 뭐, '엄마 좀 주세요' 그랬겠니?
25:35:00 아기 엄마도 아니고! 
25:37:00 애가 중학생이잖아!
25:38:00 학원 폭력을 다루는데 어떡해?
25:41:00  작가님한테 가서
25:42:00 학원 폭력을 뭐, 어린이집 폭력으로 바꿔 달라고 할까?
25:45:00 내가 왜 중학생 엄마냐고
25:47:00 - 그럼 중학생 할래? -  못 할 건 또 뭐야?
25:50:00 내가 얼마나 동안인데
25:51:00  선미야, 넌 참 좋은 배우야
25:54:00 좋은 배우인데 동안은 아니야
25:57:00  아이씨!
25:58:00 저, 알았어, 알았어, 못 하겠다고 할게
26:00:00 그게 대표가 할 소리야?
26:01:00 그게 대표한테 할 소리야?
26:03:00 -  아이씨! -  아이! 
26:13 안녕하세요, 언니
26:14:00  응, 그래, 일 봐
26:24:00 내가 며칠만 있다가 연락하라고 했잖아
26:27:00  주인공도 아닌 걸 바로 한다 그러면
26:29:00 뭐라 생각하겠냐고, 날!
26:30:00 지금 그 역할 하겠다고 덤비는 신인들이 얼마나 많은 줄 알아?
26:34:00  그거까지 뺏기면 넌 날 뭐라 생각할 건데?
26:37:00 내가 뺏겨?
26:39:00 내가 신인만도 못하다고?
26:41:00  그 말이 아니잖아
26:42:00 다른 애랑 덥석 계약해 버리면 어떡하냐고!
26:44:00 그럼 주인공 하면 되지!
26:46:00 주인공은 천이슬이 한다니까?
26:47:00 걔가 한대도 내가 할 수 있게 해야지!
26:50:00 내가 감독이야? 그 드라마 내가 샀니? 
26:52:00 내, 내 거니, 그게?
26:53:00 대표님이 그것도 못 해?
26:55:00 소민아
26:56:00 넌 참 좋은 배우야
26:58:00  근데 내가 드라마를 사 주진 못해
27:00:00  하지 마!
27:02:00 하지 마, 안 하는 거야, 알았지?
27:04:00 - 그게 대표가 할 소리야? -  그게 대표한테 할 소리야?
27:09:00 매니지먼트 대표
27:12:00 안 하길 잘한 거 같아
27:16:00 저 대표님이
27:19:00 유독 불쌍한 쪽 같은데? 
27:25:00  차라리 소리 지르고 싸우는 게 낫지
27:28:00 어떤 배우는
27:30:00 뭐, 앞에서는 '네, 네, 괜찮아요, 괜찮아요'
27:32:00 나이스하다가
27:34:00 말없이 소속사를 옮겨
27:38:00 마지막 인사를 문자로 해
27:42:00 그런 사람도 있어요?
27:43:00 제가 이 바닥에서 20년인데
27:46:00 이거 아무것도 아니에요
27:48:00  내가 담배를 안 피워도 속이 시꺼먼데?
27:50:00 아무것도 아니야
27:52:00 뭐랄까?
27:53:00 그러니까 이게, 아이씨
27:56:00 외로워
28:00:00 울어요?
28:07:00  촬영 얼마 안 남았는데 이러고 있어도 되는 거야?
28:14:00 국장님이 불렀잖아
28:16:00 어떻게 부를 때마다 다 나와?
28:19:00   그래도
28:21:00 환동이가 준비 잘하지?
28:26:00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해서 문제야
28:29:00 그러다가 한 번 부러지지
28:31:00  조언도 좀 해 주고 그래
28:35:00 요즘 애들은 조언 싫어해
28:38:00 우리 세대를 존경하지 않거든
28:41:00 우리 보조 작가들은 나 존경하는데?
28:45:00 농담이 꽤 슬프네
28:49:00 외롭구먼
28:52:00  외롭지
28:54:00  강아지 두 마리나 키우면서...
28:57:00  아! 우리 애들 밥 줘야지
28:59:00 나 간다
29:02:00 - 씨! -  여기 얼마예요?
29:03:00 -  54,000원요 -  사이다 계산했어요?
29:06   아, 예
29:07:00  소주 2병 아니에요, 3병이야 아까 빈 병 하나 가져갔어
29:10:00   아, 맞는다!
29:12:00  58,000원입니다
29:13:00  그래요, 계산 잘해서 받아야지 
29:15:00 -  갈게! -  아휴, 저, 쌍!
29:19  어? 작가님
29:22:00  어, 대표님!
29:25:00  혼자 계세요?
29:26:00 네, 일행이 금방 가 버렸어요
29:29:00 저도 혼자 왔는데 앉아도 될까요?
29:31:00 어, 그럼요
29:35:00 -  아이고 -  아이, 근데 왜 혼자예요?
29:38:00  놀아 주는 사람이 없어요
29:41:00  으응, 사람이 혼자 노는 걸 잘해야 돼
29:45:00  잘하고 말고 할 게 없어요 어차피 혼자니까
29:49:00 감사합니다 
29:51:00 아니, 근데 작가님은 입맛이 없으세요?
29:53:00 아니요, 왜요?
29:54:00 씁, 근데 왜 나이를 안 드세요? 그대로야
29:57:00 아유, 무슨
29:59:00 주름이 자글자글한데 
30:02:00 토끼가 주름 생겨 봤자 토끼지
30:07:00 토끼?
30:08:00  토끼 닮으셨잖아
30:12:00  어, 뭐야, 어, CP님!
30:15:00 아, 방금 나간 분이 CP님이었구나?
30:18:00  화장실 갔다 왔어
30:19:00 이야, 이거 몇 년 만이에요, 우리?
30:22:00 아니, 근데 왜 이렇게 늙으셨어요?
30:23:00 - 어디가? -  전체적으로
30:25:00   이제 사장님 하셔야겠다
30:34:00  어, 근데
30:35:00 대표님, 나이 드니까 잘생겨진다
30:39:00 안토니오 반데라스 같아
30:42:00 '오, 나의 조로'
30:48:00 조로는 어디에나 있죠
30:51:00 토끼는 내 눈앞에만 있고
30:54:00 미쳤나?
31:06:00 미쳤어?
31:15:00  오, 조로!
31:17:00  나를 잡아 보라고
31:20:00 오, 나의 아름다운 악당, 몬테로 토끼!
31:24:00   깡충, 깡충깡충, 깡충
31:26:00 아, 숨어야...
31:28:00  깡, 깡충, 깡충이란 표현은 어울리지 않아!
31:32:00 그러기엔 너무 아름답잖아!
31:34:00   지금까지 이런 뜀뛰기는 없었다!
31:38:00 이것은 고라니인가, 토끼인가!
31:40:00   고라니 안 해!
31:43:00  이것은 사슴인가, 토끼인가! 
31:46:00   토끼는, 노래방, 노래방, 노래방
32:20:00  어때?
32:22:00 재밌는 거 같아?
32:29:00 쩝, 난 끝까지 최선을 다할 거야
32:31:00 재미는 없나 보구나?
32:32:00  씁, 재미가 없다기보다는
32:39:00 뭔가가 빠진 거 같은데
32:43:00 뭐가 빠진 건지 모르겠어
32:45:00 씁, 네가 너무 잘하고 있어서 사실 빠진 게 없어서
32:49:00 따로 더 할 게 없어서 그게 허전한 걸 수도 있어
32:51:00  그럴 리가
32:54:00 완벽해서 느끼는 허전함이라니...
32:56:00  난 너 이럴 때 보면 가끔 그렇게 느꼈거든
33:01:00 다 잘될 거야, 넌 잘하니까
33:03:00 잘...
33:05:00 씁, 하고 있는 건가?
33:13:00  왜 내 말 안 믿어?
33:17:00 잘 믿었었잖아
33:50:00 은정 씨는?
33:52:00  편집
33:54:00  응
33:56:00 아휴, 진주 씨는?
33:57:00  방으로 맥주 가지고 들어갔어
34:01:00 뭐야, 막 영상 통화 하고 그런 거 아니야?
34:09:00 아, 진짜?
34:12:00  그렇구나
34:14:00 그렇다면
34:18:00 나도 해야지 
34:29:00 인국 씨, 잘 거야?
34:31:00   자자
34:34:00  응
34:42:00 뭐, 설레고 그런 거 없어요?
34:45:00 배우 미팅 처음 하는 거잖아요
34:48:00  뭐, 설레기까지야
34:50:00 근데 나보다 예쁘겠죠?
35:03:00 다 마신 거 같은데?
35:08:00 다 마신 거 같은데 뭘 삼키는 거야?
35:11:00 아, 시원하다
35:15:00 천이슬 확정되면 바빠질 거예요
35:19:00 나보다 예쁘겠죠?
35:26:00 죽는다, 진짜
35:45:00  잘 잤어요?
35:46:00  네, 잘 잤어요?
35:57:00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35:58:00 -  안녕하세요 -  저쪽 방으로
36:00:00 -  다들 오셨어요? -  네
36:05:00 -  오셨어요? -  오셨어요? 
36:08  어...
36:10:00 저, 이쪽은 감독님, 여기 작가님
36:13:00  안녕하세요
36:14:00  안녕하세요
36:15:00  그리고 아시겠지만 이쪽은 천이슬 씨
36:17:00  안녕하세요
36:19:00  네, 반갑습니다, 앉으시죠
36:24:00  저희가 늦은 거 아니죠?
36:25:00  아닙니다
36:26:00   저희가 일찍 왔어요
36:28:00 전 약간 시트콤 같아서 좋았어요
36:31:00 아, 좋은 뜻으로
36:33:00 아, 저희도 그런 방향으로 기획을 한 거라
36:36:00 잘 봐 주신 거예요
36:38:00 그, 캐릭터도 너무 재밌고 대사도 다 재밌는데
36:42:00  사실 좀 걱정되는 게
36:45:00 그, 제가 주인공인데 너무 아픔이 없는 거 같아서...
36:48:00   철없어 보일까 봐?
36:50:00  그건 주인공이 추구하는 목표가 명확하거든요
36:55:00 음, 작가로서 외면적인 목표가 있고
36:57:00 그것으로 이루려는 내면적 목표가 있기 때문에
37:01:00 어, 오히려 극을 이끄는 인물이자 화자로서
37:04:00 주변 인물들의 아픔을 소개하고 이해하면서
37:07:00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게
37:09:00 후에 더 담백한 감동을 주지 않을까
37:12:00  아, 맞는다, 감독님
37:14:00 네
37:15:00 저 왼쪽 얼굴이 잘 나와요
37:16:00 네? 갑자기 뭐...
37:17:00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37:19:00  아...
37:21:00 갑자기 생각이 났구나
37:24:00 왼쪽이 잘 나오시는구나
37:35:00  안녕하세요
37:36:00 -  어! -  어, 왔어요? 
37:38  여기, 여기 촬영 감독님 
37:42:00 조명 감독님
37:43:00  -  덥죠? -  아, 벌써 덥네, 응
37:46:00  음, 고생하셨어요
37:48:00 어, 그러면 뭐, 회의실로 가실까요?
37:49:00  아니야, 아니야 우리 저기, 인사하러 온 건데
37:51:00 여기 그냥 회의, 아, 휴, 휴게실에서
37:53:00  그래, 뭐, 그러지
37:54:00 -  그래그래, 응 -  그럴까요?
37:57:00  - 우리 레퍼런스 되겠습니다 -  응, 응
38:00:00 아까 내가 얘기했던 거
38:15:00   요거, 요거
38:22:00  요거
38:23:00 요거 차 밑으로 카메라 같이 들어가서 이렇게 팔로잉해 주는 거
38:26:00 -  하, 감독님, 이... -  요런 느낌?
38:28:00  또 시작이시네 
38:30:00 이거, 이, 이 장비 얘네가 특수 제작 한 거라니까?
38:34:00  아, 우리도 만들면 되지!
38:36:00  이 영화 예산이 2,000억이야
38:38:00 아, 왜 할리우드 영화를 보여 주면서 이래?
38:41:00 로맨틱 코미디 찍는데 액션 영화 왜 보여 줘? 
38:46:00 여기 드라마 예산이 얼마인데? 얼마예요?
38:48:00  네?
38:52:00 그, 이 영화보다 조금 적죠
38:56:00 뭐, 조금 뭐, 한... 
38:58:00 1,900억 정도 적죠?
39:01:00 그거보다 아주 조금 더 적죠 
39:07:00 우리가 이걸 어떻게 해?
39:08:00 아, 왜 못 해!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39:12:00 뭘 어떤 민족이야?
39:15:00 - 배달의 민족이지 -  그렇지
39:19:00 하, 씨, 배고프네
39:21:00   진짜 배고프다
39:32:00  박서준, 장기용, 남주혁
39:34:00 박보검, 정해인, 양세종
39:37:00 그 배우들이 캐스팅이 된다고?
39:39:00 아니요, 안 되죠
39:41:00  뭐, 스케줄이 있을뿐더러 또 우리 작품은 여자가 주인공이니까
39:46:00 아, 근데 뭐 하러 얘기를 해요?
39:48:00 그냥 그렇다고요
39:49:00  아니, 그냥 그런 얘기를 왜 해요?
39:51:00  정우성, 강동원
39:54:00 하정우, 이병헌? 
39:56:00 - 캐스팅 된다고? -  안 되죠
39:57:00 아이, 안 되는 얘기를 뭐 하러 하냐고!
39:59:00   아니, 뭐
40:00:00 이, 뭔가 일을 시작하기 전에 이런 이름을 막 부르면
40:03:00 이렇게 기운이 좋아진달까?
40:05:00  아, 뭔 소리 하는 거야, 아휴, 씨
40:10:00 공유? 
40:12:00 - 그래, 공명 -  하, 너무 좋아
40:14:00   괜찮다
40:15:00  하, 머리 아파, 씨
40:22:00  스톱, 아, 일단 주연이 집 콘셉트
40:25:00 요거 레퍼런스고요
40:26:00 의견 주시면 반영해서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40:29:00  이건 수정이 아니라...
40:32:00 처음부터 접근을 다시 해야 될 것 같은데요
40:34:00 일단 레퍼런스라서...
40:35:00 아니, 다 버려야 될 것 같다고요 저 생각 자체를
40:38:00  주연이 변덕스러운 캐릭터랑
40:41:00 저게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응?
40:44:00 주연이처럼 개성 있는 친구가 저런 소파, 가구들을 골랐을까?
40:47:00 저거 뭐, 인테리어 잡지 아무 데나 펼치면 나오는 건데?
40:50:00 일단 레퍼런스니까, 더...
40:51:00  아니, 뭘 자꾸 일단 레퍼런스래요?
40:53:00  아, 그러니까 일단 '참조한다' 그런 뜻입니다
41:02:00  내가 그 영어 뜻을 모른다는 게 아니잖아요
41:11:00  뭐야, 이거?
41:13:00 그, 정신과 치료
41:15:00 심리 상담 치료에 대한 자료 조사
41:17:00 요약해서 줘야지
41:18:00 한 게 그건데?
41:23:00  어이구
41:25:00 아, 이거
41:27:00 씁, 다 읽고 나면 내가 의사가 되겠어
41:30:00 환자가 될 확률이 좀 더 높다고 봐
41:33:00 고마워, 일 열심히 했네
41:37:00 아, 즐겁다
42:01:00  이, 일단 치우고 보여 드리겠습니다 야, 빨리 치워
42:06:00  감독님, 잘 보세요 저, 동우와 경재의 격투 신인데
42:09:00 이거 원래 영상으로 좀 보여 드려야 되는데
42:11:00 이제 좀 컨펌을 먼저 받고 그다음에 이제 느낌 먼저 좀 보세요
42:14:00 자, 보세요, 들어온다
42:16:00 이 친구가, 제가 경재고 이 친구가 동우예요
42:17:00 자, 들어온다
42:19:00 잠깐만
42:21:00 아, 연기를 하면서 들어오라고 대본 봤잖아
42:23:00 -  아, 예 -  야, 다시
42:26:00 -  너 이 자식! -  그렇지, 자!
42:28  나와서 근데 넘긴다!
42:30:00 자, 근데 경재가 다시 넘기고 동우가 넘어갑니다
42:34:00 근데 여기서 암바... 
42:35:00 야, 팔 조금만 네가 더 들어와 봐라 
42:38:00 내가 당길게, 내가 당길게
42:39:00  자, 암바! 암바인데 여기서 동우가 빠져나간다!
42:44:00 그걸 잡아서 경재가 다시
42:47:00 트라이앵글 초...
42:49:00 아이씨, 야 허리를 좀 숙이라고 얘기했잖아
42:51:00 자, 트라이앵글 초크! 
42:56:00  자, 경재가 이렇게 제압합니다
42:58:00 여기서 트라이앵글 초크가 포인트입니다
43:01:00 -  감독님 -  네?
43:03:00 - 무술 감독님 -  네?
43:05:00 경재랑 동우가 직업이 드라마 감독인데 얘네들이 왜 갑자기 주짓수를 해?
43:09:00  아이, 그, 요즘에 주짓수 많이 하는데?
43:12:00  아, 왜 그래요, 진짜 트라이앵글을 어떻게 해, 얘네들이
43:16:00  아휴, 그, 진짜로 좀 설정이 과하다는 생각은 했어요
43:19:00 야, 했잖아, 그렇지? 
43:20:00  아, 그래 갖고 저기, 다른 설정을 좀 준비했는데
43:23:00  가져와
43:24:00  예
43:25:00  아, 한번 보세요
43:27:00 봐, 나 봐 봐, 준비
43:30:00 머리, 머리
43:31:00 머리, 감쪽같이 배! 
43:34:00 자, 이 둘은 검도를 배웠다 뭐, 이런 설정인데 
43:37:00 여기서 '감쪽같이'가 포인트입니다 여기서는
43:39:00  감쪽같네, 진짜
43:41:00  그래도 양궁이나 사격 아닌 게 다행... 
43:47:00  아이, 다시 한번만 보세요 야, 일로 와 봐
43:49:00 다시 보세요, 자, 자
43:51:00 -  자, 아! -  어휴, 괜찮으세요? 
43:53  대본 안 봤어? 
43:55:00 아휴, 뭐야, 이거 꿈이야, 뭐야, 왜 이래?
44:16:00  저, 감독님
44:17:00 어, 저, 머리 아프신 와중에 죄송하지만
44:20:00 어, 그, 음악 감독을 정해 주셔야 되는데
44:23:00 아, 네
44:25:00  김태성 감독님은 아무래도 스케줄상 어려울 거 같아서
44:29:00 저기, 그럼 그, 리스트 좀 한번 뽑아 주시겠어요?
44:32:00 네
44:35:00  어, 저, 근데 혹시
44:38:00 그, 전조문수 감독님은 어떠세요?
44:40:00 그, 최근 작품들 평이 좋았는데
44:42:00 전조문수 감독이면 저기, 플랜디?
44:44:00 음, 네, 맞습니다
44:46:00 네, 생각 한번 해 볼게요, 제가
44:49:00  네
44:54:00  드디어 나왔습니다
45:00:00  아, 드디어 7부 수정 고가 나왔구나
45:02:00 수정이 더 오래 걸리는 거 같아요
45:07:00 하루키는 대단해요
45:09:00  뭐, 누구요, 하루키?
45:12:00 하루키가 갑자기?
45:13:00 규칙적인 생활
45:15:00  아침에 일어나 클래식을 듣고 
45:17:00 낮에 달리며 록 음악을 듣고
45:19:00 하루에 정해 놓은 원고량을 꼭 채우고
45:22:00 일을 마친 후 마시는 맥주 한 잔에 행복을 느끼며 재즈를 듣고
45:26:00 잠들기 전에 내일 아침에 들을 클래식 음반을 챙겨 두고
45:31:00  음, 어느 정도까지는 몰라도 최고의 경지를 위해서는
45:34:00 철저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죠
45:37:00 길게 말씀하셨는데 말씀의 의도를 모르겠어요
45:40:00 나도 음악을 좋아하고 운동에 대한 의지가 있고
45:43:00  맥주 한 잔의 행복도 아니까 하루키처럼 규칙적인 생활을 해 봤어요
45:47:00 - 축하해요 -  하지만 이틀 만에 깨졌어요
45:50:00 맥주를 너무 많이 마시는 바람에
45:52:00  한 잔의 행복을 너무 느낀 나머지
45:54:00 다음 잔을 부르고 또 부르고
45:57:00 규칙적인 생활이란 게 보통 어려운 게 아니더라고요
46:00:00 그래서 다짐했어요
46:01:00 '아, 그렇다면 최고의 경지까진 오르지 말자'
46:05:00 '어느 정도만 하자'
46:06:00 그걸 뭐 다짐까지 해?
46:12:00 어느 정도까지만 한 대본이에요
46:14:00  최고를 생각하지 마요
46:16:00  아, 기대된다 어느 정도까지만 한 대본이라니
46:20:00 잘 읽겠습니다!
47:00:00 그거 알아요?
47:03:00  씁, 대본이 좋으면
47:05:00 어떻게 찍어도 재밌는 거?
47:14:00  어떻게 찍어도 재밌겠다
47:17:00 두통이 사라졌어요
47:32:00  자!
47:33:00 밥을 먹으러 갑시다
47:37:00  어디로 모실까요? 맛난 거 드시죠
47:39:00  어, 6시, 나 퇴근
47:41:00 우린 따로 가도 되지?
47:42:00 어, 그러면입쇼! 네
47:45:00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47:49:00  네, 고생하셨어요
47:54:00  와, 벌써 덥네요
47:59:00  네, 말씀하세요
48:01:00 에어컨 켜 줘
48:03:00  에어컨을 켭니다
48:06:00  감사합니다 
48:08:00 작가님, 감독님 두 분 참 멋진 거 같아요
48:11:00 여러모로 멋있죠?
48:13:00 겉으로 보면 두 분 다 좀 허당 끼 있어 보이는데
48:17:00  가만히 보고 있으면
48:19:00 일도 연애도 뭐랄까, 튼튼하달까?
48:22:00  그렇죠
48:23:00 같이 일하면서 불편할 법도 한데
48:26:00 어, 고민을 마치고 난 후엔 자기감정에 거짓 없이 선택하고
48:30:00 그 결정에 책임질 줄 알고
48:33:00 흔들림도 없고
48:34:00 그래서 감출 필요도 없고
48:36:00 그게 서로 존중해 주는 모습 같아서 그게 멋져요
48:40:00  근데 더 멋있는 게 뭔 줄 알아요?
48:42:00 그 멋진 걸 해내고 있다는 걸 본인들은 잘 모른다는 거예요
48:52:00   아, 그래서 꼰대 기운이 없으시구나
48:56:00 어떻게 보면 순수하죠
49:04:00 근데 순수한 건
49:07:00 잘 깨지지 않나?
49:24:00  아!
49:37:00 -  들어 -  아, 네 
49:41 다시 한번 생각해 보지?
49:43:00 네?
49:46:00  다시 한번...
49:49:00 생각해 보라 하셨습니다
49:51:00 아, 네
49:53:00  어, 저희가 지금 같은 일을 하고는 있지만
49:56:00 지장 없도록 잘 처신하도록 하겠습니다
50:09:00 우리 어때 보여?
50:11:00 가해자와 피해자로 보여
50:13:00  내가 가해자구나?
50:15:00 물론이지
50:16:00 - 고마워 -  제가 할게요, 가해자
50:19:00  제가 한번 사랑의 가해자가 되어 보도록 하겠...
50:30:00 이렇게나 반겨 주셔서
50:33:00 정말 감사합니다
50:47:00 진주 씨 어렸을 때 맞을 짓 많이 했을 거 같은데
50:51:00  씁, 아버님 뵈니까 또 별로 안 맞았을 거 같기도 하네요
50:53:00  엄마한테 맞았지 
50:56:00 많이 맞았어
50:57:00 아, 그럼 맞고도 정신을 못 차린 케이스군요
51:04:00  9살 때던가?
51:06:00 씁, 엄마한테 뒈지게 맞고 나서는 짐 가방을 싸더라고
51:09:00 - 네 -  그래서 내가
51:10:00 야, 가출하게?' 그랬더니 
51:12:00 -  그렇대 -  네
51:14:00 맞고는 못 살겠대 
51:15:00  그래서 내가
51:16:00 '날도 추운데'
51:17:00 이왕이면 맞을 짓 안 하고 그냥 집에서 사는 게 낫지 않겠냐?' 
51:21:00 - 네 -  그랬더니
51:22:00 맞을 짓 안 하고 살 자신은 없대
51:24:00   명확하네요
51:27:00 그래서 가출을 했어요, 9살에?
51:29:00  응
51:30:00 2시간 만에 제 발로 들어와서는
51:32:00 또 맞았어
51:35:00 와, 그 표정이 딱 그려지네요
51:37:00  재밌다
51:41:00  약간 청개구리였나 봐요, 그렇죠?
51:50:00 - 엄마 -  응?
51:53:00 -  뀌어 봤어? - 뭐?
51:56:00 그거?
52:00:00  뀌어 봤지, 열심히 뀌어 봤지
52:02:00  뭘 열심히씩이나
52:34:00  아니, 사람이 방귀를 뀌는데
52:37:00 이거 너무 반응이 없으니까
52:39:00 그럴 일은 아닌데, 씁
52:42:00 뭔가 서운하데? 
52:52:00  쩝
53:13:00  나중엔 오기가 생겨서 없는 방귀까지 만들어서 뀌었어
53:17:00  그걸 뭐, 만들어서까지
53:22:00  그 정도로 뀌었으면
53:24:00 아니, 어디 속 안 좋냐 
53:27:00 아니면 화났냐
53:29:00 아니, 그런 거라도 물어봐 주는 게 정상 아니야?
53:31:00  에이
53:33:00 너무 깊이 빠지는 거 같아
53:35:00 맞아
53:36:00 아주 깊이 빠졌어
53:40:00 네 아빠가
53:41:00  응?
53:46:00 그렇게 며칠을 뀌어 대다가
53:51:00  왔어?
53:52:00  아휴 
53:55:00  아이, 술도 못 마시는 양반이 한잔 걸치고 와서는
54:01:00   여기
54:04:00 뭐야?
54:11:00  예약했어
54:17:00 우리 약속했잖아
54:20:00 애들 다 시집가면 시골 내려가서
54:25:00 '우린 자연인이다' 하고 살기로
54:30:00 근데 둘 중의 하나가 없으면
54:34:00 '우린 자연인이다'가 아니잖아
54:36:00 '나는 자연인이다'지
54:47:00   난 너 없으면
54:51:00 의미 없다, 그거
54:57:00  아, 얼마 전에 아빠 친구 부인이 암으로 죽었는데
55:02:00 그렇게 방귀를 뀌고 냄새가 독하고 그러더래
55:06:00 병 생긴 것도 모르고 구박만 했다고
55:11:00 아이씨
55:13:00 방귀 몇 번 뀌었다가 죽음을 논하게 될 줄이야
55:39:00  아, 우리 나이가 그렇잖아
55:42:00 야, 그냥 뀌고 살아
55:45:00 오래 볼 거면
55:58:00 자, 제가 한번 불러 보겠습니다
56:03:00  하나, 둘, 셋, 넷
56:10:00  ♪ 다투고 아프던 그날의 넌 ♪
56:14:00 ♪ 화장실에 들어가 소리를 냈지 ♪
56:19:00 ♪ 뿡, 뿡, 뿡 ♪
56:26:00 ♪ 모든 것이 좋았었는데 넌 ♪
56:30:00 ♪ 그날은 왜 그렇게 싫었는지 ♪
56:35:00 ♪ 뿡, 뿡, 뿡 ♪
56:39:00 "플랜디 스튜디오"
56:42:00 ♪ 냄새는 난다 ♪
56:45:00 ♪ 네 잘못이 아니다 ♪
56:48:00   와, 너무 많이 먹었어
56:50:00 우리 한 바퀴 더 돌까요?
56:52:00  좋아요
57:12:00  왜 이래요?
57:21:00  응?
57:26:00  적당히 할까요?
57:28:00  뭔지 알겠는데
57:31:00 알 거 같은데 적당히...
57:33:00  아, 오늘 공기가 너무 좋다
57:38:00  좋네요, 음
57:40:00 그럼 우리 연타는 하지 말기로 해요
57:44:00 연타는 좀 그렇잖아
57:46:00 아니, 뭔가 공격받는 것 같고
57:49:00  알았어요
57:51:00  고마워요
57:52:00   나도요
57:56:00  아휴, 살았다 
57:58:00  내가 살려 준 거예요
58:00:00  진짜 고마워요, 내 생명의 은인
58:20:00  ♪ 냄새는 난다 ♪
58:22:00 ♪ 네 잘못이 아니다 ♪
58:28:00 ♪ 곧 사라질 냄새인데 ♪
58:32:00 ♪ 마음에 상처를 줘서 미안해 ♪
58:36:00 ♪ 냄새는 난다 ♪
58:39:00  ♪ Woo, woo ♪
58:44:00  ♪ 그럴 수 있다 ♪
58:47:00 ♪ Woo, woo, woo, woo ♪
59:06:00 아휴, 딱 안 늦었구먼
59:14:00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59:32:00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59:52:00 안녕하세요
59:55:00 안녕하세요, 작가님
59:57:00  다 오셨고요 아, 감독님만 아직 안 오셨어요
1:00:00 제가 커피 가지고 갈 건데 뭐로 하시겠어요?
1:00:02 커피요
1:00:03 알겠습니다, 커피
1:00:05  절로 들어가시면 돼요
1:00:36 오랜만이네
1:00:38 안녕?
1:00:41 혹은 안녕하세요
1:00:48 안녕으로 하자
1:00:49  안녕
1:00:52 안녕
1:01:56  작가가 나가서 술이나 먹고 말이야
1:01:57 그것도 남자랑
1:01:58  국장님, 혹시 질투해?
1:02:00  나 이 드라마 CP야, 'Chief Producer'
1:02:03 내 작가 내가 지켜야지
1:02:05  여기 왜 이래요?
1:02:07  아, 면도하다가...
1:02:09  그럴 땐 용기를 내 봐요
1:02:11  누가 사 줬어?
1:02:12 너 수염 약해서 전기면도기 안 쓰잖아
1:02:14  우리 놀아요
1:02:15 화끈하게 우리 멀리 갑시다!
1:02:18  옳거니!
1:02:19  다음에는 우리 좀 더 멀리 가요, 여행
1:02:20 많이 생각하고 많이 느끼고
1:02:23 여행에서 찾으려고 했던 걸 찾을 시간이네요
1:02:25  나 벌써 찾았는데
1:02:27  중요한 미션 하나 드릴게요
1:02:28  저 사람 여기서 뭐, 그런 거 해요?
1:02:30 사회봉사, 뭐, 죄짓고 와서 하는 거
1:02:32  내가 이 사람 구해 줬지
1:02:34 아, 정의로웠어
1:02:35  그분을 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처럼 보일까 봐
1:02:38 서운해할까 봐 걱정돼요?
1:02:40  안아 줄까요?
1:02:41  당신이 날 왜 안아?
1:02:43  힘드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