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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가 체질 15화 명대사 및 대사

다시 듣고 싶은 대사가 있는데 어디였지??
생각이안나서 계속 재생하고 넘겨보고 했는데

이거보시고 편하게 시간찾아서 찾으세요!

( CTRL + F ) 버튼으로 찾으시면 더 편해요~


49s 누구랑 있었어?
52s  아니야, 미안해
1:17 오늘 뭐 했어?
1:20 너 기다렸어
1:29  미안해, 늦었어
2:02  뭐 해?
2:04 이제 나갈게
2:08  어?
2:09  이제 안 올게
2:19 그게 무슨 말이야?
2:21 이제...
2:24 나 괜찮아
2:26 헤어질게
2:31  그럼
2:33 여태 여기 왜 있었는데?
2:36 마지막으로
2:38 따뜻하게 안아 주는 너 한번 기대했어
2:49 그래서?
2:53 이제 됐어?
2:55  응
2:57 - 고마워 -  그만해
2:59 적당히
3:03 - 내가 미안해 -  아니야
3:05 너 힘들잖아
3:09 그만할게
3:14  갈게
3:20 이게 뭐 하는 짓인데!
3:26  왜 그렇게 마지막까지 다 네 마음대로야?
3:29 어?
3:30 그렇게 사람 힘들게 하더니
3:32 그렇게 힘들게 헤어지고
3:35 그렇게 힘들게 다시 와서는!
3:38 며칠 힘들게 같이 있다가
3:42 이제 됐어?
3:44 왜 뭐든 다 네 마음대로야? 왜, 왜! 씨
3:53 미안해
3:54 뭐가 미안한데?
3:56 어?
3:58 뭐가?
4:02 미안하다면서 왜 또 미안한 짓이야! 씨
4:05  매번... 
4:09 내가 우스워?
4:15 난 너 소리 지르는 거 싫었는데
4:18 또 내가 이렇게 만든 건가 보네
4:22  널 우습게 생각하는 거 아니야
4:28 미안해
4:33  처음 사랑할 때
4:35 우린 사실 상대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 못한 채 시작한다
4:40 몰랐던 사실 중엔 좋은 점도 나쁜 점도 있겠지만
4:44 좋은 점이 더 많은 경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4:52  심지어 나쁜 것들은 
4:54 대개 모양새도 화려해서
4:55 눈에 더 잘 띈다는 당연한 진리
4:59 실망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
5:03  타협, 결렬, 타협, 결렬
5:06  격렬하게 결렬되는 과정의 연속
5:09 상대를 알아 간다는 것 또한 어쩌면 변수의 연속
5:14 사랑은 결국 변수와의 싸움
5:18 그리고 드라마도
5:26  아휴, 아, 이제 2회밖에 안 남았어
5:30 말도 안 돼 
5:31  요즘 볼 것도 없는데
5:32  하, 이거 끝나고 그, '나의 나라' 하지 않나?
5:36  음, 아, 맞는다, 다행이다
5:39  아, 왜 16부작인 거야?
5:42  연장했으면 좋겠다
5:44 어이
5:45   글 쓰는 사람 생각 안 해?
5:47 16부작이면 회당 35페이지만 잡아도 560페이지야
5:51 기획안에 시놉까지 하면 600페이지가 넘어
5:53 수정 고까지 하면 무한대야!
5:55  너희 글 쓰다가 손목 나가 봤어?
5:59  왜 흥분을 해?
6:04 몰라, 갑자기 그렇게 됐어
6:13 오늘 오후 배우 정지연 씨가 승마 연습 도중 말에서 떨어져
6:17  다리 골절을 당하는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6:19  응?
6:20  소속사 측은 드라마 준비 과정에서
6:22 승마 신을 소화하기 위해 열의를 불태우던 정지연 씨가
6:26 연습 도중 낙마했고
6:28 다리가 골절돼 한 달 이상 깁스를 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6:31 한편 정지연 씨가 준비 중이던 드라마는
6:34 JBC에서 방영하는...
6:35  어떻게 되는 거야?
6:38  편성이 뒤로 밀리겠지
6:42  그 자리는?
6:45   정지연 씨가 회복할 때까지
6:46 촬영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7:07  야
7:09 네가 지금 이런 얼굴을 하고 있으면 어떡해, 응?
7:12 적절한 얼굴 아닙니까?
7:17 주연 배우 다리를 해 먹었는데
7:19 장난하나
7:20  야, 네 잘못 아니야, 어?
7:22 최종 책임은 감독이지만 네 잘못이라서 벌어진 일이 아니라고
7:26  예?
7:27 - 이, 이상한데요? -  원래 그래
7:30 원래 감독은 이상한 거야
7:32  배우들, 스태프들 현장에서 다 네 얼굴만 본다고
7:34 네가 감독이니까 
7:36 네가 어떤 표정을 짓나 무슨 말을 하나
7:38 네 얼굴, 네 입만 바라보고 있는데
7:40 네가 자고 있으면?
7:42 잘 수는 있어, 피곤하니까, 근데
7:44 네가 패배자의 얼굴을 하고 있으면?
7:46 네 배우들, 네 스태프들 네가 깡그리 다 패배자 만드는 거야
7:49 어? 그걸 몰라? 감독이란 놈이 말이야 
7:53  응? 
7:55
8:01  뭔 소리예요, 그게?
8:03  뭘 뭔 소리야?
8:04 환동이 거랑 네 거랑 편성 자리만 바꾸자는 건데
8:06 촬영을 어떻게 두 달을 당겨요?
8:08 이제 겨우 스태프 꾸리고 캐스팅해서
8:09 세트 완공도 안 됐는데 촬영 시작하라니?
8:12 야외부터 찍으면 되잖아
8:13 아니, 아예 준비가 안 됐다니까요?
8:14 하면서 해
8:15 하면서 될 일이야, 그게?
8:17  그럼 어떡해, 주연 배우가 다쳐서 촬영을 못 나가는데
8:19 깁스 한 달 한다면서요?
8:20 그러면 뭐, 다른 배우들 먼저 찍고 있으면 되겠네
8:22 깁스 풀어도 제대로 못 걸어, 한동안
8:26  그리고 주인공이 매 신 나오는데
8:28 한계가 있지
8:29 아, 우리 한계는요, 그러면!
8:30 지금 편성 당기고 촬영 시작하면 우리 완전 생방이에요!
8:33 드라마 생방 안 해 봤어? 왜 이래
8:35 그때랑 환경이 같아요, 지금?
8:37 주 근무 시간 안 지킬 거예요?
8:39 이제 겨우 사람답게 일하는데
8:41  어떻게, 우리가 나서서 다시 법이라도 바꿔 볼까, 어?
8:43 막, 막 '주 100시간 일하고 싶습니다!' 막 시위라도 할까?
8:46 말을 그렇게 무섭게 하니?
8:48  누가 겁에 질려 있는지 안 보여요, 지금?
8:50  아, 몰라! 위에서 내린 결정이야
8:53 너 같은 베테랑이 이럴 때, 응?
8:56 회사를 위해서 이렇게 좀 해 줘야지!
8:59 시청률 애매하다고 무시할 땐 언제고?
9:03 - 빈말이었어 -  이제 와서?
9:04 아이, 나 몰라
9:05 아이, 될 일을 말해야지, 난 못 해요!
9:08  '난 못 해요!'
9:09 입은 말하지만 몸은 움직이는 게 조직 생활이지
9:12 내기할까?
9:14 네가 하게 되나, 안 하게 되나?
9:21  와, 씨!
9:33 아, 이건 뭐, 패배자 정도가 아니라
9:37 그, 시체인데, 그냥?
9:39  네 얼굴 보고 있는 네 배우, 네 스태프들
9:41 깡그리 다 조문객 만들겠다, 어
9:44  네 잘못이야!
9:46 네가 배우 다리 해 먹은 거야 다 네 잘못이야!
9:48 배우가 말을 탄다는데 승마기를 사 주든가, 새끼야!
9:50 진짜 말을 태워? 감독이 어떻게 그럴 수 있어!
9:53 뭘 멀뚱멀뚱, 넌 패배자야, 이 새끼야!
10:07  아니, 그러게 왜 주인공 취미를 승마로 해 가지고...
10:14 안전하게 꽃꽂이나 잔디 깎기나...
10:17  사람이 다치자고 치면 잔디라고 안전할까?
10:21 쯔쯔가무시 안 물려 봤지?
10:23   그래, 뭐
10:24 대본 다 뽑아 놓고 가면 나쁠 것도 없지
10:29  시청자 반응 보면서 수정하는 게 익숙해, 난
10:32  대본 진행은?
10:33 여유 생겼지
10:34 지연 씨 병원은?
10:35 다녀왔지
10:36 소 대표 그 자식은?
10:37 소 대...
10:39 -  응? 뭐? -  응? 뭐, 왜? 
10:42 아니, 드라마 걱정 하다가 갑자기 왜 소 대표 얘기가 나와?
10:46 응? 뭐
10:48 작가님이랑 요즘, 어?
10:50 술 자꾸 마시니까
10:51 그게 뭐?
10:54 시간 여유 생겨서 그거는 좋네
10:56 큰일 앞둔 사람이 왜 자꾸 그런 놈이랑 술을 마셔?
10:59 그런 놈이 어떤 놈인데?
11:00  소 대표 그런 놈
11:03 - 걔가 좋아? -  좋지
11:04 뭐가 좋아!
11:06  화를 내고 난리야?
11:08 잘해 주니까 좋다, 왜!
11:10 잘해 줘?
11:12 그놈이야 여기서도 헤헤, 저기서도 헤헤
11:15  그러고 다니는 게 일이야!
11:16 작가한테 잘해 주는 거? 감독한테 잘해 주는 거?
11:19 그게 일이라고, 그거 몰라서 이래?
11:21 알아서 이런다!
11:22  알아서 이래?
11:23 알아서?
11:25 알고도 잘해 주면 다 좋아?
11:27 뭐, 잘나가는 작가님이니까, 어?
11:29 잘해 주는 사람 많아서 뭐, 세상 다 좋겠다, 그럼!
11:32 아니, 우리 정도면, 어?
11:34 사람 가릴 줄 아는 나이 아니야?
11:36  그놈이 잘해 주는 게 그게 좋은 거야?
11:38 그럼 네가 잘해 주든가!
11:44  어떻게 해석할까?
11:46  국장님이 먼저 나오면 그냥 단순한 개싸움
11:49 작가님이 먼저 나오면 로맨스
11:52 투정 어린 다툼 끝에
11:54 '아, 몰라, 몰라' 이러면서 도망가는 거
11:56 아, 남자가 따라가서 안아 주는 거?
12:01 그러면 여자가 남자 가슴 투덕투덕 치다가
12:04  못 이기는 척 폭 하고 안기는 거
12:07  오호
12:24  에이씨!
12:27  국장한테 '너', '너'?
12:29  '너'가 뭐야, '너'가!
12:31 야, 이씨! 
12:43  아이, 그냥 솔직하게요?
12:46  예, 그냥 뭐, 소민 씨에 대해서 뭐, 같이 일하면서 느끼는
12:50 그냥 편하게 솔직하게 말씀하시면 돼요
12:52 - 아, 솔직하게요? -  예, 솔직하게
12:56 아이, 짜증 나요
12:59 아, 뭐, 요즘 안 좋은 일 있나?
13:00 맨날 차에서 씩씩거리는데 자기 기분만 있나?
13:03 진짜 짜증 나요, 진짜
13:06 그렇게 솔직하시면 어떡해요?
13:09  아이, 솔직...
13:12 이거 설마 다큐에 나가요?
13:14 그럼 이걸 뭐, 개인 소장 하려고 찍겠어요?
13:17 아, 진짜 죄송해요, 이거 지워 주세요
13:27 심각하네?
13:30 촬영이 예정보다 빨라져서
13:32  그 문제로 그 표정이 나올 거 같진 않은데?
13:34 대본이 마음에 안 들어?
13:37 - 민준이가 마음에 안 들어 -  응?
13:39 이 자식이 자꾸 자기네 소속 여배우랑 놀아나
13:42  씁, 뭘까?
13:45 굉장히 진지한데
13:47 신빙성은 느껴지지 않아
13:49 아니, 이 자식이 글쎄!
13:53   그렇죠
13:55 뭐, 회사 입장에서는 작품이 돋보이는 것보다
13:57 선주 씨가 돋보이는 게 우선이니까
13:58 '선주 씨'?
13:59   '씨'?
14:01 아, 그렇지, 그렇지
14:10  응
14:12  그건 일이잖아
14:13  누가 일하면서 여자한테 예쁘네 어쩌네, 허!
14:16 아, 난 시나리오는 잘 봤고
14:18  아, 선주 씨가 그 역할엔 딱이지
14:20 무용과 출신이니까 따로 배울 필요도 없고
14:22 꾸준히 운동해서 오히려 지금 라인이 더 예쁘잖아
14:26 어, 그렇지
14:28 아, 괜찮아
14:29 말 놓네?
14:31 - 아니, 나야 선주 씨 편이지 -  편?
14:35 음, 나는 어쨌든 드라마랑 영화 중에 고르라면
14:38 영화 할 타이밍이 맞는 것 같고
14:39  제작사 쪽에서도 1순위 준 거니까 아직 시간 있어
14:42 급하게 생각할 건 없고
14:46  계속 자신 없는 소리 왜 해? 잘하고 있고
14:48 이번에도 좋은 기회가 두 개나 온 거니까
14:50 이번 주까지 같이 잘 한번 생각해 보자고
14:52   야!
14:54  생각을 해 보자고! 
14:56 내가 몇 번이나 말했어? 몇 번 말해!
14:59 그거 가지고 한밤중에 전화나 해 대고!
15:02 그게 고민이야! 네가 배우야?
15:04 밤에 전화를 하지 마!
15:07 끊어!
15:13  그게 놀아난 거구나?
15:15 분명히 일적인 느낌보다 더 줬어, 그년한테 
15:18 잘 모르겠지만 민준 씨는 믿어도 되는 부류 아니야?
15:21 그 자식이 은근히 끼쟁이야 여자가 가만히 있겠어?
15:24  씨, 내가 그년 잡아 죽인다!
15:26 민준 씨가 끼쟁이인데 왜 여자를 잡아 죽여?
15:30 나한테 이성적인 대화 시도하지 마
15:32  아이씨, 짜증 나
15:34 내가 이 생각을 못 했어 거기도 당연히 여배우가 있지
15:38 다시 데려와야 되나?
15:40 이 자식 지금도 같이 있는 거 아니야? 
15:57  당장 지워
15:59 뭐야?
16:04  뭐 하는 짓이에요?
16:07  지우라고
16:08   뭔 짓이냐고!
16:11  조카한테 보내려던 거였어 조카 이름이 은정이야
16:14 지우라고, 당장
16:17  왜 이래라저래라야?
16:19 지웠어요
16:21  안 지웠어
16:23  누가 잘못 보내래?
16:25  누가 이은정이래?
16:27 당장 지워
16:28  지웠다고
16:34  안 지웠어
16:36 뭐라는 거야?
16:37 -  왜, 뭔데? -  응?
16:42 아니야, 그냥 일
16:47 잠깐만
16:50  당장 지워
16:53  앞에 소민이 있는데 보여 줄까요?
16:56  아니
16:59  '지워 주세요' 해 봐요
17:02  지워 주세요
17:05  '고맙습니다' 해 봐요
17:10  고맙습니다
17:14  앞으로는 이 말투를 씁니다
17:17  네, 지우셨죠?
17:20  확 까 버려?
17:21  잘못했어요
17:24 일이 재밌나 봐?
17:25  응
17:27 야 감독
17:29 대박! 미쳤네
17:31   이거 뭐야?
17:34 야 감독 약 해? 
17:39 잠깐
17:40 너랑 왜 이런 사진을 주고받아?
17:42 조카한테 보내려다 잘못 보낸 거래
17:44 조카 이름이 은정이래
17:45  아니, 어쨌든
17:46 그럼 네 이름이 최근 목록 윗부분에 있었다는 거잖아
17:48 아, 그거는 인터뷰했잖아
17:51 아, 맞는다
17:53 야, 나 이 사진 보내 주면 안 돼?
17:56  완전 미쳤네 
17:58 그 사람이 혀 내밀고 브이를 한다고?
18:00 아이들 좋아하던데?
18:02  버는 족족 기부하고
18:04 쌀 아깝다고 보육원 가서 밥을 먹어
18:06 역시 이상한 사람이야
18:09  응, 이상하게 좋은...
18:12 씁, 아니, 이상한 듯 착한...
18:16 아니, 그냥 이상하다
18:18  사진 보내 줘, 빨리
18:19 놀려 먹어야지
18:20  안 돼, 가만있다 약점이 굴러들어 왔는데
18:23 인터뷰 하나 제대로 따고 보내 줄게
18:25 아, 했다며?
18:26 죄다 단답형으로 해서 쓸 게 하나도 없어
18:28 빨리해, 그럼
18:30 소리 지를 때마다 그거 꺼내 들게
18:31 오케이
18:33  몇 부까지 나올 거 같아요?
18:35  아, 촬영 전에 10부까지는 가능할 거 같고요
18:38  응
18:39 사실 저희는 예전에 비하면 여유가 있는 거라 상관없는데
18:43 촬영이 걱정이죠, 뭐
18:44 바쁘게 한다고 만듦새 허투루 안 해요
18:47  걱정 말고 촬영 절대 신경 쓰지 말고
18:49 작가님은 지금 페이스대로만 해 주시면 돼요
18:51  잘해요, 나
18:55  구걸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전달되는 신뢰...
18:58 같지만 변수의 경험치가 이미 있지
19:02 PT 때도 그랬죠
19:03 에이, 그것만 못해, 그것만
19:05   그건 안 늘어
19:07 그, 전체 회의 지금 이동하셔야 될 거 같습니다
19:11   갑시다
19:14  재훈 씨, 먼저 갈래요?
19:16 저는 작가님이랑 대본 얘기를 좀 더 해야 해서
19:18 -  네 -  오호
19:20  작가님, 괜찮으시죠?
19:21 그러시죠
19:22 -  가시죠, 감독님 -  예
19:24 -  네, 이따 뵐게요 -  이따 뵐게요 
19:31 그, 내부 조감독이 내일부터 출근할 거고
19:34 보조 작가님한테 계속 요구할 사안들인데요
19:37  저희가 급한 대로 대본 체크를 좀 했어요
19:40 어차피 대본 심의 들어가면 나올 만한 내용들이라
19:43 아니, 이거...
19:45 욕을 다 빼면 맛이 안 사는데?
19:48  아이, 나도 해 봐서 아는데 이거 '멍멍이 새끼' 이건 괜찮지 않나?
19:51  사람을 상대로 하면 안 돼요
19:53 그냥 혼잣말은 되고?
19:54  되는데, 계속하면 안 돼요
19:56 '이 자식', '이 바보' '이 나쁜 녀석아', 뭐, 그래야 돼?
20:00 어, 욕 없는 아주 깨끗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20:03 이, 한마음 한뜻을 담아 이렇...
20:06  아니, 뭐, 요즘 초딩들이 욕하는 거 못 봤어?
20:09 변성기도 안 온 애들이 어른 사람보다 더해
20:12 걔네들이 뭐, 욕 안 나오는 TV 보고 그렇게 됐을까?
20:15 이왕 이렇게 된 거 우리 TV에서 욕을 살벌하게 하자고
20:18 어? 혐오스럽게
20:19 그럼 나가서 안 하지 않을까?
20:20  왠지 그럼 이 사회가 좀 더 깨끗해질 거 같기도
20:23  그래
20:24  이 사회를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 우리 TV를 포기하자고
20:28 TV에서만 욕하자고, 응?
20:30 그건...
20:32 저한테 말씀하실 게 아니라
20:35  그, 뜻이 맞는 사람들을 모아
20:38  뭐, 방통위든
20:41 뭐, 청와대든 국회든
20:44 어, 뭐, 가셔 가지고 시위를 하시든
20:47 뭐, 국민 청원 게시판에 뭐, 청원을 하시든
20:51 그쪽이 빠를 거예요
20:52 방송에서 욕해 달라고 국민 청원 게시판에 올려서
20:55 사회적 이슈가 되면 얼마나 동의를 받을까?
20:58  다른 청원이 올라올 거야
20:59 '임진주 작가 제명시켜 주세요' 하고
21:02 그건 20만 넘는 동의를 얻어 청와대의 답변이 나오겠지
21:07 - 나 제명이구나? -  응
21:08 아, 왠지 해 보고 싶어
21:10 그, 촬영이 내일모레예요 그런 무서운 생각 하지 마시고
21:17  그리고 그, 시간이 촉박한 만큼 대본 일정을 잘 지켜 주시면
21:21 저희가 매우 감사한 마음으로 일하겠습니다
21:25  자, 그리고 또
21:27 어, 이건 그, PPL 들어온 건데요
21:31 대본에 잘 녹일 수 있는지 검토 부탁드리면서
21:35 꼭 해 주시리라 믿음을 던져 봅니다
21:39 싫어
21:42 - 작가님 -  싫어
21:43  우리가 어떤 친구지?
21:45 세상에 둘도 있는 친구
21:47 셋도 없으니 저는 믿고 갑니다
21:49 퉤!
21:51  아이, 좋아
21:58 에이, 치!
22:00  믿고 갑니다
22:03  네, 음악 감독은 전조문수 감독님으로 픽스했고요
22:06 그, 개런티는 아직 협의가 안 돼서 지금 플랜디로 이동 중이고요
22:11 음, 헤드 스태프들 계약 이번 주 내로 마무리 짓겠습니다
22:15 네
22:17 네, 알겠습니다
22:22   응?
22:28 여보세요
22:31 왜?
22:36 인국이 이번 주 시간 안 돼
22:38 아, 왜 맨날 갑자기 전화해서 그래? 우리도 바빠!
22:44 어?
22:55  바쁘다고 생각하니까 더 안 써지는 거 같아
22:58 그렇지? 나도 그래
23:02 아, 뭔가 마음에 안 들어, 너무 평범해
23:04 이제 진짜 시작인가 봐
23:06 떨리지? 
23:08 근데 나 되게 여유 있는 척 잘하지 않냐?
23:11   응, 안 들키고 있어, 그건 잘하고 있어
23:17 나 요즘 정 작가님 생각이 많이 난다?
23:20  이럴 땐 어떡할까?
23:22 작가님은 어떻게 할까? 
23:24 작가님은 어떻게 했지?
23:26 얄미워도 꽤 그럴듯한 잔소리는 많이 해 줬어
23:29  응
23:32 상기해 보자
23:35 상기해 보자
23:36  쓸 때는 그런대로 괜찮아서 써 내려가지
23:39 다 쓰고 다시 봤더니 '아휴, 평범해!'
23:42 특별하다고 느낀다면 네 눈이, 네 감각이 잘못된 거야
23:46 너는 특별하지 않아, 평범해 무조건 그래
23:49 딴생각하지 마, 틀렸어
23:51 자, 그럼 붙잡고 어떻게 할까?
23:53 수정해야지
23:54 글은 수정하면 무조건 좋아져
23:56 수정했는데 이상해졌다?
23:57 그거는 작가하면 안 되는 거야
23:59 자질이 없는 거야, 때려치워!
24:02:00 자, 그럼 이제부터 필요한 건 뭐다?
24:09:00 작가 개인의 능력?
24:11:00 그건 너무 당연한 거잖아
24:13:00 1차원적인 얘기를 하려는 거 같아?
24:17:00 포기의 당위성?
24:20:00 시간이 필요해
24:22:00 다시 쓸 시간
24:25:00  시간을 더 확보하기 위해서는 뭐가 필요할까?
24:28:00 어, 바지런함, 바지런함
24:30:00 그리고?
24:31:00 또요?
24:37:00 아, 어려워요
24:42:00  깡
24:44:00  깡?
24:45:00  감독이고 나발이고 쪼아도 쫄지 마, 개기라고
24:49:00  어차피 쫄리는 거는 걔네나 너나, 응?
24:52:00 쫄 시간에 어떻게 고칠까 생각이나 더 해
24:58:00  나한테는 쫄아야 돼
25:05:00 - 쓰자, 그냥 -  응
25:09:00  감독을 믿고 가자, 우리 감독님
25:11:00  응
25:13:00  아, 세트 도면 말씀하신 대로 수정했고요
25:17:00 오늘까지 픽스 주셔야 날짜를 맞출 수 있을 것 같아서요
25:20:00  저기 주연이 집
25:22:00 집에 들어왔을 때 한눈에 거실이 보이게 해 달라고 말씀드렸는데
25:26:00   어, 한눈에 어디까지요?
25:28:00 어디까지라니요? 집이 뭐, 한 5만 평 됩니까?
25:30:00 거실이 한눈에
25:32:00 아, 거실이 한눈에?
25:34:00 아, 예
25:35:00   거실이 한눈에
25:37:00 저, 감독님 이게 차량 신 리스트인데요
25:39:00 레커에서 찍으실 건지 세트에서 찍으실 건지
25:42:00 - 대사 많은 신은 세트 -  다 많은데요?
25:43:00 - 더운 날은 세트 -  여름인데요?
25:45:00 세트 
25:47:00  드라마는 세트
25:49:00  세트
25:50:00 저, 주연이랑 신애 쪽 스타일리스트가 보낸 의상 콘셉트입니다
25:55:00 깔롱 부리지 말고 내추럴하게 다시
25:57:00 노 깔롱 내추럴, 오케이
25:59:00  이건 헤어 콘셉트인데요, 어떠세요?
26:01:00 깔롱 부리지 말고 내추럴하게 다시
26:02:00 - 노 깔롱 내추럴, 오케이 -  오케이
26:04:00  1부 24신이랑 25신은 같은 날인 거죠?
26:06:00  어, 같은 날
26:07:00 -  그럼 34신이랑 35신은... -  다른 날
26:10 저 화장실 좀 갔다 와도...
26:12:00  다음 사람
26:13:00 1부 40신 꽃다발은 무슨 꽃인가요?
26:15:00 예쁜 꽃
26:16:00 - 몇 송이로 할까요? -  적당량
26:17:00 포장지는 비닐로 할까요? 종이로 할까요?
26:21:00  어려운데?
26:23:00 신애 변장할 때 가발 어떤 걸로 할까요?
26:25:00  음, 오른쪽
26:26:00 경재 등의 문신은 어떤 디자인으로 할까요?
26:28:00 트렌디한 스타일로
26:29:00 손가락 두 마디 크기의 아담한 문신을 하기로 마음먹었으나
26:32:00 야쿠자스러운 디자인에 마음이 흔들려서
26:34:00 그 중간 지점의 타협점을 찾은 듯한 디자인?
26:37:00  그, 점심은 무슨 메뉴로 할까요?
26:40:00 너 먹고 싶은 거
26:42:00  그, 2회 33신에서 감독이 욕하는 신은
26:45:00 그, 대사를 수정하실 건지 삐 처리 하실 건지
26:47:00 묵음 처리
26:48:00 그럼 어느 정도 느낌으로 하실 건지
26:50:00  욕인 거 뻔히 다 들리는데 어사무사하게 묵음 처리 해서
26:54:00 심의 위원들이 판단하기가 굉장히 애매한데
26:56:00 이거를 경고를 줘, 말아 이렇게 오락가락하다가
26:58:00 16부가 다 끝나 버리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으로
27:03:00  3부 6신 동우가 가로질러 내달리는 도로는
27:05:00 - 편도 몇 차선입니까? -  6차선
27:08 그 정도는 허가가 어려울 것 같아서
27:10:00 - 5차선 -  그것도
27:13:00 4차선
27:15:00 - 3차선 -  네
27:18:00  아까 말씀하신 그, 예쁜 꽃의 '예쁜 꽃'이란
27:21:00 어떤 꽃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27:27:00 그, 그러니까 아까 말씀하신 그, 적당량의 '적당량'이란
27:31:00 몇 송이 정도를...
27:35:00 포장지는 종이로 하겠습니다
27:39:00  어, 저녁 메뉴는 뭐로 할까요?
27:42:00 너 먹고 싶은 거 먹으라고
28:04:00 - 수희야 -  응
28:05:00 - 뭔가 이상해 -  이번엔 뭘까?
28:07:00 내가 하루에 다섯 페이지를 쓰기로 다짐했단 말이야
28:10:00  응
28:11:00 그런 한 회에 40페이지만 잡아도 8일이면 한 회 대본이 나와야 하잖아?
28:15:00 그렇지
28:15:00  근데 왜 난 15일이 지나도 안 나오는 거야?
28:18:00 언니가 그 다짐을 안 지켰으니까
28:20:00 아, 오케이
28:33:00  근데 오늘은 내가 몇 시간을 앉아 있었는데
28:35:00 왜 한 페이지도 못 쓴 거야?
28:37:00 아니, 왜 대사 한 줄 갖고 이렇게 하루가 다 가?
28:41:00 그런 생각만 하고 있으니까
28:44:00 오, 6시다, 퇴근해야지
28:45:00 거, 다섯 장 채울 생각은 안 하고 시간만 채워?
28:48:00 6시에 퇴근하기로 다짐했단 말이야
28:50:00  그러니까 왜 그 다짐만 지키냐고
28:53:00 하는 데까지 해 봐야지
28:55:00  안녕
28:57:00  뭔 말이야, 그게?
29:04:00  이거, 이거
29:06:00 바쁘다고 나를 방치하네, 이거
29:09:00  쩝, 씁
29:15:00  저, 방송국 직원들 사원증을 할까요?
29:18:00  해야죠
29:19:00 -  그럼 사진도 넣나요? -  넣어야죠
29:21:00  그러면 증명사진으로 넣을까요?
29:23:00  그럼 뭐, 가족사진을 넣나?
29:26:00  셀카도 넣는 거 같아서...
29:38:00 아, 우리 5분만 쉴까요?
29:41:00  커피 한잔 어때요? 오케이, 커피 콜?
29:58:00  여보세요
29:59:00  나 범수 당기는데
30:01:00 좋은 현상이네요
30:02:00  씁, 그쪽 마음엔 그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나 봐?
30:06:00  에이, 나 지금 안달 났어요
30:07:00 목소리 막 초조한 거 안 느껴져요?
30:09:00 안달은 아닌데?
30:10:00  에이, 아침에는 당 떨어져서 손 떨리고
30:12:00 지금은 내가 진주 떨어져서 손 떨리고
30:15:00 아주 수전증을 안고 살아요
30:16:00 그래도 어떡해, 일은 해야지
30:19:00 우리의 일인데
30:20:00  거, 뻐꾸기로 상황 메꾸지 맙시다
30:24:00   에이
30:25:00 '에이', 맨날 '에이'
30:27:00  알았어요, 회의해요
30:30:00 알았어요, 밥 챙겨 먹고
30:32:00 꼭꼭 씹어 먹고
30:34:00 뿌잉뿌잉
30:36:00 방귀 대장!
30:38:00 대장 노릇도 하고 뿌잉...
30:43:00  네
30:45:00 네, 저녁 식사 그렇게 하세요, 네
30:48:00 알겠습니다, 이따 연락드리겠습니다
30:50:00 네
31:00:00 웃든가, 뭐
31:03:00 왜 그러는데?
31:05:00 왜 자꾸 쳐다보는데?
31:15:00  이게 안 보고 싶다고?
31:17:00 그게 가능하다고?
31:20:00 좋아, 남자답게 접근해 주겠어
31:34:00 회사 앞으로 오지 말라니까
31:38:00 선배...
31:39:00  오라고 했으면 안 왔을 텐데
31:41:00 아직도 나를 그렇게 모르니?
31:43:00 내가 널 왜 알아야 되는데?
31:45:00  내가 가까운 데 조용한 카페를 알아
31:47:00  나도 알아
31:50:00  딱지 떼나?
32:05:00  오래 못 있어, 빨리 말해
32:07:00 그, 커피는 좀 식히고 얘기하자
32:09:00 얘기하면서 식혀
32:16:00   이것 좀 봐 봐
32:22:00  집 자랑하려고 불렀어?
32:26:00 제주도에 집을 하나 지었어
32:30:00 여기는 미세 먼지가 너무 심하잖아
32:33:00  이런 데서 인국이가 숨 쉬고 뛰논다고 생각하니까
32:39:00 그건 아니더라
32:44:00 인국이 데려가겠다는 거야?
32:47:00 죽고 싶어? 여기서 죽여 줄까?
32:51:00 너 많이 변했다, 좋아 보여
32:55:00  내가 어떻게 너한테서 인국이를 데려가니?
32:59:00 난 그러니까, 씁
33:03:00 우리가
33:06:00 같이 살면 어떨까?
33:07:00 뭐?
33:08:00  아, 그러니까 내 지난 잘못들
33:11:00 뭐, 입으로 사과하고 풀릴 문제 아니란 거 알아
33:14:00 그래서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33:16:00 어떻게 해서든 그, 만회라는 걸 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33:19:00 물론 네가 나한테 마지막 기회를 준다는 전제하에
33:27:00 왜 그러는데? 갑자기
33:29:00 갑자기는 아니야 오랜 시간 생각한 거야
33:31:00 왜 오랜 시간 그런 생각을 했냐고
33:34:00  난 오빠한테 신뢰가 없어
33:36:00 최대한 진솔하게 말해야 들어 보기라도 할까 말까야
33:47:00  그, 솔직하게 얘기하면
33:51:00 내가...
33:55:00 좀 아파
33:58:00 이, 치료가 될까...
34:01:00 잘 모르겠는데
34:03:00  뭐야?
34:09:00  너 정말 최악이다
34:14:00 아프니까? 이제야?
34:17:00 미안하다
34:19:00 참 뻔뻔하지
34:20:00 이제 간병인 필요하니?
34:22:00 그런 거 아니야
34:24:00 간병인 들일 돈 정도는 있어
34:26:00  그래, 들어나 보자
34:29:00 뭐, 무슨 병인데? 죽니?
34:32:00 그...
34:38:00   도대체 나한테 왜 이래?
34:41:00 너...
34:44:00 너 정말 내 인생에 뭐니?
34:47:00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니? 너한테!
34:53:00 치료 잘할게, 하면 돼
34:56:00 이, 비염이라는 게 체질이 바뀌어야 된대
34:59:00  완치가 잘 안되는...
35:02:00  비...
35:08:00 - 비염? -  응
35:11:00 이게 점점 더 심해져 가지고
35:13:00 두루마리 휴지는 먼지가 많아서 쓰지도 못하고
35:16:00 각 티슈만 써야 되는 지경이야
35:18:00  하, 근데 이게 또 돈이 만만치가 않아
35:22:00 이게 다 미세 먼지 때문이라는 생각이 드니까
35:42:00 내가 당신이란 사람이랑 대화를 너무 길게 가져왔지?
35:47:00  내 잘못이지, 그래
35:51:00 갈게
35:55:00  우리 얘기 안 끝났잖아
35:57:00 하, 갑자기 왜 그러는데?
36:00:00 합치자고 한 거 진심이야
36:29:00 와!
36:31:00 아, 죄송합니다
36:33:00 황한주 실장님 회사 부하 직원인데요
36:35:00 실장님이 미처 처리하지 못하신 거 처리하는 게 제 일이라서
36:38:00 고소하세요
36:53:00  죄송합니다
36:58:00  죄송해요
36:59:00 괜히 걱정돼서 따라갔어요
37:02:00  뭐가 걱정이 됐는데요?
37:06:00  그냥 실장님 앞에 있는 이상한 모든 것들요
37:11:00  이상한 거 맞긴 맞지
37:15:00  죄송합니다
37:16:00 그래도 인국이 아버지한테 제가 충동적으로...
37:19:00  아휴, 아니에요
37:21:00 원래 정말 잘 피하고 잘 도망가는 사람인데
37:27:00 정말 때리기 힘든 사람인데 잘했어요!
37:31:00 근데 진짜 고소하면 어쩌려고
37:35:00  하면 하는 거죠, 뭐
37:39:00 아니, 그, 어떻게 때리면 사람이 그렇게 엎어져요?
37:43:00  아...
37:45:00 그, 턱주가리
37:49:00  턱주가리?
37:51:00  요 아갈머리 아래쪽을...
37:57:00  저는 아무튼, 제 입장은 그래요
38:01:00 음...
38:03:00 못 보내요, 실장님
38:08:00  고맙네
38:10:00 꽉 잡아, 못 가게
38:13:00  네
38:29:00 그게 남자답게 접근한 방법이야?
38:32:00  응, 남자는 예쁜 거에 약하잖아
38:35:00 뭐, 이미 충분히 예쁘지만
38:37:00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더 예뻐지게
38:39:00 상황이 어떤 상황인데?
38:42:00 일에 남친을 뺏기는 상황
38:46:00  하, 심각한 상황이군
38:49:00  그게 심각한 거야?
38:50:00  응, 남자는 일한다는 것에 엄청난 명분을 부여해
38:53:00 '일하니까 좀 그래도 된다'
38:55:00 그게 되게 세고 당연해
38:57:00  왜 그러는 건데?
38:59:00 사냥해서 먹고살던 시절의 본능 같은 거랄까? 
39:02:00  왜 본능엔 시대정신이 없는 걸까?
39:05:00 그놈의 본능한테 시대 좀 따라오라 그래
39:07:00 응, 말은 해 볼게
39:10:00  인국이 재웠어
39:11:00 고마워
39:14:00  맥주 안 해?
39:16:00  쟤 무슨 일 있는 거 맞지?
39:20:00 맞아, 있는데
39:23:00 내 생각을 좀 정리하고 털어놓을게
40:09:00  참 나
40:10:00 자기만 일하나?
40:32:00 아이고, 진주 씨
40:33:00  여태 회사예요?
40:34:00  네
40:35:00 이거 뭐, 촬영 레퍼런스 될 만한 영상 좀 찾아보고 있었어요
40:38:00  어, 늦었네, 뭐 했어요?
40:40:00  몰라요
40:41:00  뭐 했는지를 몰라요?
40:42:00  네, 잘래요, 끊어요
40:45:00  피곤하구나? 잘 자요
41:08:00  아, 이거참...
41:10:00 그래, 음, 그래
41:13:00 내가 오늘 백번 양보했다
41:15:00  에이씨
41:16:00 에이, 멍청한 놈! 
41:23:00  우선 저희가 야외부터 촬영을 시작해야 한다고 해서
41:26:00 급하게 장소를 찍어 왔는데
41:29:00 어, 여기가 주연이 집 앞 골목으로 본 곳입니다
41:32:00  자, 네
41:35:00 - 잠깐만요, 저거 -  네
41:37:00 - 전으로 -  네
41:39:00 -  하, 하나 더 전으로 -  네
41:41:00  저거 저번 드라마 때 본 사진 같은데?
41:45:00 재활용하는 거예요?
41:46:00 아, 저희가 폴더를 잘못 열었네요, 네 
41:50:00  뭘 잘못 열어?
41:51:00 지금 '서른 되면 괜찮아져요' 폴더에서 여는 거 봤는데, 내가
41:53:00  아, 저희가 폴더명을 잘못 써 놨네요, 네
42:02:00  우리 촬영 콘셉트 얘기도 좀 해야 되는데
42:06:00 쩝, 그건 따로 시간을 잡죠
42:08:00 소민 씨 현재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어서요
42:11:00  소민 씨 스케줄 시에 카메라를 동반해도 될까요?
42:13:00 예, 뭐, 방영 전에 유출하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42:16:00 네, 그리고 촬영 일정상 B팀 활용을 해야 될 거 같은데
42:20:00  생각하신 분이 있는지
42:21:00 있어요
42:26:00  야, 너 B팀 해
42:30:00 아이, 진짜 해?
42:31:00 아, 내가 어떻게 B팀을 해?
42:32:00  해, 새끼야, 시간 없어
42:34:00 아니, 그...
42:35:00  아, 짜증 나게 하지 마, 조용히 해
42:37:00 아이, 네가 날 인정하는 건 참 좋...
42:38:00  그래, 나 너 인정해 너 시간 많은 거 내가 인정해
42:41:00 그러니까 나 지금 정신병 걸릴 거 같으니까 건드리지 마
42:46:00  알았어
42:51:00 범수야
42:54:00 그럼 나 고민 하나만 들어 줘
42:56:00 아, 너 또 다미 얘기 할 거지?
42:58:00 너 세상 고민이 다미밖에 없냐?
42:59:00  응, 난 그냥 알고 싶다
43:02:00 음, 도대체 왜, 왜 그렇게 밤에 연락이 안 되는 거야?
43:06:00 아니, 직접 가서 물어봐, 그걸
43:07:00 - 잤대 -  그럼 잔 거지
43:08:00  아니, 그러니까 자기 전에 통화 한 번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43:11:00 한 번은 문자는 하는데 전화를 안 받아
43:14:00 - 그건 또 뭐야? -  몰라
43:15:00 뭐, 말도 안 되는 그냥 트집 잡고 삐졌대, 통화하기 싫대
43:19:00 그럼 트집 안 잡히게 네가 잘하면 될 거 아니야
43:22:00 아, 완벽해야 되는 거구나?
43:23:00  어
43:25:00 아니, 대화를 해 왜 그러는지 대화를 해
43:28:00   했지, 대화했지
43:29:00 근데 대화를 시도하면 무조건 내가 말려
43:31:00 항상 내가 잘못한 걸로 사과하고 끝나
43:34:00 아휴, 그러니까 나는 그냥
43:36:00 아, 어, 전화를 왜 안 받는지만 알고, 알고 싶어
43:39:00  아, 몰라!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43:44:00 야, 너나 나나 여기서나 감독 소리 들으면서 대접받고 살지
43:47:00 나가지?
43:49:00 우리 그냥 찌질이 동네 형 그냥 흔한 남자 새끼일 뿐이야
43:51:00 그래도 네가 나보다 낫잖아
43:53:00  너는 A고 나는 B니까
43:54:00  하, 그러면 다미한테 가서 내가 말한 내 얘기인 척하고 물어봐
43:57:00 그럼 혹해 가지고 자기 얘기인 줄도 모르고 막 털어놓을걸?
43:59:00  에이, 야
44:01:00 야, 아무렴 그게 자기 얘기인 줄도 모를까
44:03:00 야, 말하기 좋아하는 다미는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어
44:11:00  쩝
44:13:00 나 범수 거 B팀 하기로 했어
44:16:00 그래도 괜찮아?
44:18:00  뭐, 촬영 당겨져서 미쳐 가는 판에
44:20:00 신뢰감 있는 B팀이라도 확보해야겠지
44:24:00  어떤 신뢰를 말하는 거지?
44:28:00 뭐, 정신없을 텐데 연애도 속 썩이고 그런가 봐
44:32:00  그러게 왜 작가랑 감독이 작품 끝나기도 전에 눈이 맞아 가지고
44:36:00  왜, 왜? 무슨 문제 있대? 어? 뭐, 뭐가 문제야?
44:40:00 아니야, 뭐, 남의 연애사...
44:42:00 남이라니, 어?
44:44:00  남이라니, 친구 연애사지
44:46:00 내가 잡지만 월 스물여섯 권을 봐 내가 박사야, 말해 봐
44:49:00 별거 아니야 그냥 밤에 그렇게 연락이 안 된대 
44:52:00   뭐, 한두 번이야 뭐, 잤다 치는 건데
44:54:00  흔해, 흔해, 흔한 일이야, 뻔한 거야
44:57:00 - 그래? -  그냥 전화를 못 받는 건 없어
44:59:00 못 받는 상황이 있어서 안 받는 건데
45:01:00 밤에 전화를 받지 않아도 정당한 상황은 3중 말고는 없어
45:04:00 3중?
45:05:00  응, 병중, 상중, 아웃 오브 안중
45:08:00  음, 질병, 장례, 안중에 없음?
45:13:00 그렇지
45:14:00 그런데 뭐, 상습적으로 아파? 상습적으로 누가 죽어?
45:16:00 사귀는데 안중에 없어?
45:18:00 음, 말이 안 되지
45:20:00 음, 그럼 뭐야?
45:22:00 뭔가 말하기 꺼림칙한 딴짓을 했다는 거지
45:25:00  밖에 나가서 술을 마셨다거나? 남자들이랑
45:28:00 그리고 클럽을 갔다거나 
45:35:00 나 말렸지, 지금?
45:36:00 뭐, 느끼기 나름이지
45:41:00 응, 그게 나야
45:44:00  나가서 술 마셨어
45:46:00 내가 분기별로 약속을 몰아서 잡아 놓거든
45:49:00 근데 그걸 다 취소할 수는 없고
45:51:00 감독님 만난 지 얼마 안 됐는데 계속 그러고 돌아다니면
45:54:00 초반부터 이미지 이상해질 것 같고
45:57:00 그래서 전화 안 받고 구라 쳤어
45:59:00 미안, 이젠 안 그럴게
46:02:00  응
46:04:00  뭐, 괜찮아
46:06:00 - 뭐, 그럴 수도 있지, 뭐 -  응, 실망하지 마
46:08:00  응
46:09:00  이제 가서 일해, B팀
46:11:00 -  응 -  응
46:20:00 하, 찝찝한데 후련하다
46:25:00 뭔가...
46:27:00 후련한데 찝찝해
46:29:00  분명 내가 이겼는데, 씁
46:32:00 왜 졌을 때 느낌인 거지?
46:37:00 씨!
47:01:00  바쁘죠?
47:11:00  회의 중, 끝나고 전화할게요
47:20:00  6시인데
47:22:00 나도 일할래
47:24:00 누구는 뭐, 할 일이 없나?
47:25:00   뭔 말이야?
47:45:00 네, 감독님
47:47:00  뭐 해요, 작가님?
47:50:00 일해요
47:52:00 미안해요
47:54:00  뭐가요?
47:56:00 그걸 이제 물어봐서
47:57:00  참, 알긴 아는 게 더 기분 나빠
48:00:00 그렇죠, 그럴 수 있어요 내가 적극적으로 사과할게요
48:03:00   됐어요
48:05:00 지금 뭐 하는데요?
48:07:00 쩝, 아, 이거 오디션 영상 좀 보고 있었는데
48:09:00 시간이 이렇게 된 줄 몰랐어요
48:12:00 밥 먹었어요?
48:13:00  아니요
48:14:00 우리 그럼 맛있는 거 먹고 산책하러 갈래요?
48:18:00  어,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게요
48:22:00 고맙습니다
48:30:00 퇴근
48:43:00  친절하기만 하면 돼요
48:45:00 수줍은 건 필요 없어요
48:46:00 아, 그래요?
48:48:00 들어와요
49:00:00 소민 씨 눈을 보고 있으면
49:01:00 뭔가 계속 그, 질문하고 있는 거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49:06:00 그, 뭐랄까
49:09:00 순수하고 호기심 가득한데
49:12:00 그런 걸 어른들한테 물어보기보다는
49:14:00 자기가 직접 알아내고 싶어 하는 되게 똑똑한 어린이 같은 느낌?
49:18:00  기본적으로 순수하고 자기 일에 대한 애정이 있는 거죠
49:22:00 제 입장에서도 그런 사람하고 일하는 게
49:24:00 되게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49:35:00 이렇게 잘하면서
49:38:00  고맙습니다
49:48:00 지웠다니까
49:49:00 안 지웠어요
49:51:00 지웠어요
49:53:00 맥주 한잔할까요?
49:58:00 어디서 수작을...
50:11:00  내가 돈을 아끼려고 하는 게 아니고
50:13:00 작업실에 맛있는 안주가 있더라고요
50:16:00 마른 빙어
50:18:00 드세요
50:31:00 맛있네
50:32:00  좀 싸 드릴까요? 작업실에 많은데
50:36:00 친절한 거 은근 잘 어울리는 거 알아요?
50:38:00 그렇겠죠, 열과 성을 다해서 연기하고 있는데
50:42:00 되게 불편한데 초인적인 힘으로 견뎌 내고 있어요
50:45:00 그, 사진이 뭐라고, 귀엽더구먼
50:48:00 귀여운 거 싫어요
50:49:00 애들은 좋아하면서 귀여운 건 싫어?
50:50:00 내가 귀여운 거 싫어요
50:52:00 - 귀엽네 -  싫어요
50:54:00 - 귀여워 -  에이씨
50:57:00  아니, 일할 때도 좀 친절하게 하면 안 되나?
51:01:00 그게 소리 지르고 욕하면 뭐가 더 잘돼요?
51:04:00  제어가 안 돼요
51:06:00 그래서 내 말 못 알아듣는 데로 가려고
51:09:00  그게 뭐, 언어 문제인가? 기운이 다 느껴지는 건데
51:13:00 아프리카
51:16:00 예?
51:17:00 거기 가면 못 알아채겠지
51:20:00 가려고요, 아프리카
51:24:00 애들 만나러 가려는 거죠?
51:31:00 이번에는 지겨워서 보기 싫어질 때까지 있어 보려고
51:34:00  돈을 좀 모으고 있지
51:35:00 다 기부하면서 돈이 모이나?
51:39:00  사실 좀 물어보고 싶은 게 있었어요
51:43:00 보육원에서...
51:45:00 음, 그러니까
51:50:00 숨 쉬는 게 참 편했거든요
51:52:00  음, 어, 물어볼 게 있나?
51:56:00 그냥 느껴지는 대로 느끼면 되는 거지
52:01:00 그렇구나
52:04:00 고맙네요
52:05:00 뭐가요?
52:07:00 몰라요, 그냥
52:20:00 그럼
52:22:00 참 나
52:25:00   이게 도대체 뭐라고
52:32:00   자
52:37:00 다 지웠어요
52:38:00 복사본은?
52:39:00 에이, 거, 뭐, 범죄 영화 찍어요?
52:47:00  다 먹었다
52:49:00  갈게요
52:51:00  기억에서도 지워라
53:10:00  감독님... 
53:22:00 100m 몇 초에 뛰어요?
53:23:00 15초!
53:24:00 되게 빠르다
53:47:00  어제부터 살짝 삐져 있었던 거죠?
53:51:00  아니요
53:53:00 씁, 삐졌단 단어는 내가 좀 작아 보여
53:57:00  씁, 그럼 어떤 표현이 좋을까?
54:00:00 음, 비슷한 맥락의...
54:03:00  '당신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도?
54:08:00  음, 그렇구나
54:12:00 상했구나, 기분이
54:17:00 정신이 없었어요
54:18:00  오만 가지 컨펌을 하느라
54:20:00  핑계
54:25:00  근데 나는 이게 왜 핑계가 되는지를 모르겠는데
54:28:00 일이잖아
54:29:00 내가 뭐, 동호회 활동을 한 것도 아니고
54:31:00 술을 퍼마시고 논 것도 아니고
54:33:00 바쁜 와중에 이렇게 틈내서 만나는데 어떻게...
54:38:00 틈내서?
54:40:00  '틈내서'라는 말이 기분 나쁜 말인가?
54:45:00 작가님도 나도 지금 너무 바쁘잖아, 응?
54:49:00 그 와중에 틈내서 만난다는 게 얼마나 멋진 일이야?
54:55:00 난 만나는 사람한테
54:58:00 틈내서 만나는 사람이고 싶지 않아요
55:00:00 아니, 그럼 어떡해, 안 만나?
55:01:00   만나고 안 만나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55:04:00 답답해
55:06:00 아니, 바쁘면 못 만날 수도 있죠, 당연히
55:09:00 못 만나는 건 싫지 그래서 이렇게 틈내서 만나는 거잖아요
55:13:00  아니
55:14:00 짧게 만나도 혹은 못 만나도
55:17:00 당연히 마음이 중요한 거고
55:20:00 아니, 난 뭐, 밀린 빨래 틈내서 처리하듯이
55:25:00 뭐, 그렇게...
55:28:00  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
55:30:00 왜 말을 그런 식으로 하지?
55:33:00 빨래라니, 처리라니?
55:41:00 아이, 바쁜 거 뻔히 알면서 왜 항상 이런 식으로 기분 상해해요?
55:50:00 항...
55:52:00 항상이라니요?
55:56:00 난 그런 적 없어요
55:58:00  처음인데?
56:00:00 맞아요
56:06:00 내가 감독님 전 여친한테 바통을 이어받은 건가요?
56:11:00 내가 그렇게 들릴 수 있게 말을 한 것 같아요, 내가...
56:15:00 잘못했어요, 내 실수예요
56:18:00  미안해요
56:25:00 난 내 출발선에서 출발했어요
56:28:00 맞아요
56:30:00 제가 오늘은 좀 실망을 해야겠어요
56:36:00 갈게요
56:51:00 진주 씨
56:54:00 미안해요, 진주 씨
56:56:00  하, 인간이 실수를 반복하는 동물이 아니라면
57:00:00  연애는 연애를 많이 해 본 사람과 하면 되겠지
57:03:00 하긴 많이 해 본 놈은 왜 많이 했을까?
57:07:00 에이, 변수에 지지 말자
57:10:00 네놈은 나쁜 것보다 좋은 게 더 많은 놈이다
57:15:00  부지런히 안 따라와?
57:18:00  네?
57:19:00 왜 뒤처지냐고, 지금
57:25:00 이렇게 멀어지다가 오늘은 헤어지고
57:27:00  밤새 후회하고 내일 또 사과하고 뭐, 그런 흐름 아니었어요?
57:34:00 - 나에게 오라 -  네?
57:36:00 오라면 오라
57:38:00 제가 지금 가면 됩니까?
57:39:00  내가 갈까?
57:40:00 용서하는 입장에서 뭐, 친히 방문까지 해야 돼?
57:55:00  뭐지?
57:58:00 죽을 고비에서 큰 노력 하지 않고 살아난 기분이야
58:02:00 내가 이런 사람이야, 복 받은 줄 알아
58:08:00  아, 나는 진주 씨 만나고 내가 전생에
58:11:00 '아, 내가 나라를 구했구나' 했는데 그게 아니었어
58:14:00 더 많은 걸 구했나 봐
58:16:00 영웅이었어, 내가
58:18:00   아이고, 영웅님, 좋다네
58:25:00  저 다신 안 그럴게요
58:26:00  당연하지, 또 그러려고 그랬어요?
58:33:00  인국이가 들으면 안 되는 내용이니까
58:36:00 이제부터 속삭임 모드
58:38:00  응
58:45:00  
58:49:00
58:54:00  
59:01:00  
59:05:00
59:08:00
59:11:00
59:14:00
59: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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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5 뭔가 이상해졌어
1:01:46 응, 둘이 싸우다가 한편이 됐어
1:01:48  아니, 뭐, 칼을 휘두르면서 동맹을 맺나?
1:01:55   뭐야?
1:01:58 왜 싸우다가 갑자기 내 페이스를 따라와?
1:02:03  쯧
1:02:05 아니, 난...
1:02:09 남자한테서 내 행복을 찾을 생각 따위는 없어
1:02:12 그렇지, 그래야지
1:02:15 아이, 근데 갑자기 입장을 바꾸니까
1:02:18 어색해지잖아, 내가
1:02:20  근데 씁, 연애는 하고 싶어
1:02:26 그, 막 남자랑 꽁냥꽁냥도 하고 막 데이트도 하고
1:02:30 옳거니
1:02:31  그, 그, 씁, 뭐냐, 그
1:02:34 야한 것도 하고
1:02:36 이건 아닌가?
1:02:37  이건, 이건 아니기는?
1:02:39  가만 보면 네가 그런 거 제일 좋아해, 허, 참
1:02:42 아, 아무튼! 나는 그놈이랑 합칠 생각이
1:02:47 눈곱만치도 없어
1:02:49  아, 이거, 씁 
1:02:51 뭔가 분위기가...
1:02:53 이게 맞게 가는데 이상해
1:02:57 왜 이렇게 된 거야?
1:02:58 이년 때문에
1:03:00 아, 그럼 처음부터 그러지, 어?
1:03:01  욕하고 뭐, 지랄한 내가 뭐가 되냐?
1:03:03 그, 뭐랄까 
1:03:07 아니, 이 정도 고민하는 척은 해 줘야
1:03:10 인국이한테 덜 미안할 거 같은...
1:03:19  지금 인국이한테 덜 미안하려고 나를 이용했어?
1:03:24  나이 먹으면서 미쳐 가네? 어?
1:03:27 너랑 살아서 그래
1:03:29   아무튼 야, 그래서 말인데
1:03:32 고백하자면
1:03:36 나 만나는 사람 있어
1:03:51 와, 씨, 배 꺼지네
1:03:55  나 생지랄 왜 한 거야?
1:04:07  좋냐?
1:04:09  아이, 뭐야, 이게
1:05:25 사랑해
1:05:26  사람이 낸 소리가 아니었어
1:05:28   러블리하다
1:05:29 사랑해
1:05:30 사랑해
1:05:31 사랑해
1:05:32  그거 알아?
1:05:33 어릴 땐 몰라서 헤맸는데 지금은 모른 척하다가 헤매
1:05:37  우리 그냥 평생 모르자
1:05:39 - 사랑해 -  사랑해
1:05:41  프러포즈야?
1:05:42  어차피 할 거 빨리해 봤어
1:05:44 - 사랑해 -  사랑해
1:05:46  실장급이 왜 숍까지 따라와?
1:05:48 언니, 뭐 필요해요?
1:05:50 민준이 내 거야
1:05:52 - 사랑해 -  사랑해
1:05:54  뭘 듣고 싶어? 나한테
1:05:57 너의 진짜 마음
1:05:59 사랑해
1:06:00  아프리카 같이 안 갈래요?
1:06:01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1:06:03   돌아오면 나도 없는 거야
1:06:05 거기서 만나, 우리
1:06:08 사랑해
1:06:09 사랑해
1:06:11  나랑 결혼 안 할 거예요?
1:06:12  마지막 회에 결혼 장면 들어가는 거 싫은데
1:06:15  열린 결말?
1:06:16  지금 정도의 온도로 평생 옆에 있어
1:06:21  우린 오늘도 맛있게 떠들고 맛있게 먹고
1:06:24 맛있게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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