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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가 체질 16화 명대사 및 대사

다시 듣고 싶은 대사가 있는데 어디였지??
생각이안나서 계속 재생하고 넘겨보고 했는데

이거보시고 편하게 시간찾아서 찾으세요!

( CTRL + F ) 버튼으로 찾으시면 더 편해요~


40s  그래서 말인데 고백하자면
42s 나 만나는 사람 있어
1:03 뭐야, 그래서 누구야?
1:06 어디서 만났어? 얼마나 됐어?
1:08  음, 쩝, 그, 좀...
1:12 뭐, 키가 좀 크고
1:14 귀엽고
1:17 재훈 씨... 
1:19 재훈 씨?
1:20 아, 아니, 아니, 아니
1:21 그러니까 재훈 씨랑 동갑이고
1:23  오, 연하남!
1:26 그, 그, 아, 우리 왜...
1:29 그때 그, 클럽 갔을 때
1:32  오, '싯'
1:33 아니, 같이 못 논다 했는데
1:36 다시 와서 '번호 주세요' 하는데 
1:39  이렇게 그때 걔 어깨가 이렇게
1:42 척 벌어져 있는데 
1:45 어깨 보고 주셨다?
1:46 이해가 될 것도 같고
1:48 나 뒤통수를 잃은 거 같아 하도 세게 맞아 가지고
1:51  칠 줄 아네, 뒤통수
1:53 아휴, 얼얼하다, 야
1:54 아니, 근데 뭐, 그, 사귄다기보다는
1:58 이렇게 그냥 톡 주고받는 정도?
2:00 씁, 매일?
2:01 아침에 출근할 때도, 어?
2:03  일하는 중간에도? 자기 전에도?
2:05 그럴걸?
2:08  사귀는 건데?
2:09 - 사귀는 거네 -  사귀는 거야?
2:10 나 병삼 오빠랑 매일 그렇게 톡 하는데?
2:12  그건 일이지 
2:14 그러면 일주일에 몇 번 만나?
2:16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밥, 술? 
2:20 사귀는 거 아닌데?
2:21 - 사귀는 거 아니네 -  사귀는 거 아니야?
2:23 주기적으로 만난다는 건데
2:25 애매하면 그냥 물어보면 되잖아
2:26  음, 그럼 고백이 되지
2:28 그래?
2:29 -  응 -  응
2:32  아, 나, 진짜
2:33 아, 내가 진짜 유치해서 여기까지 안 물어보려고 했는데
2:38 한 방에 정리하자
2:39  어디까지 갔어?
2:46 - 눈? -  응?
2:47 눈 마주친 정도?
2:50  한주야
2:51 이제 너 내숭 까는 거 아무도 안 믿어
2:54 그냥 말해
3:00  됐어, 됐어, 사귄다고 쳐
3:03 됐어
3:04  아니, 근데 그, 사귀자고 하진 않았는데...
3:07 -  쉿, 쉿, 쉿 -  됐어, 놀기라도 해
3:10 -  잘했어 -  됐어, 괜찮아
3:15   조용, 조용, 조용, 조용...
3:26  좋아하던 드라마가 있었다
3:29 서로 사랑하던 남녀 주인공은
3:32 각자의 욕망을 위해 가장 먼저 사랑을 희생시켰다
3:37 갖은 풍파를 겪은 후
3:39 모든 걸 잃은 채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 두 사람은
3:43  큰 것을 희생해 작은 것을 얻으려 했음을
3:46 그 어리석음을 통감한다
3:50 그리고 그 무지했던 시간은 다시 시작할 수밖에 없음을 깨닫고
3:54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은 시간이었다고 위로한다
4:01  이런 말도 안 되게 비생산적이며 성장도 뭣도 아닌 과정이
4:07 내 주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경험치로 남아 있다
4:15  드라마를 보는 것만으로는 도무지 학습이 되지 않아
4:20 기어코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어 버리고 마는
4:25 어리석은 우리
4:35  하지만 다시 시작하고 싶음을 부정하지 않는
4:40 기특한 우리
4:50  어쩌면 우리의 체질은
4:53 넷 중 하나
5:28 미안하다
5:34 그렇게 좋아한다, 좋아한다 해 놓고
5:38 이게 뭐야
5:58 마지막 방울토마토예요
6:01 왜?
6:02 시들어 버렸어요, 돌보지 못해서
6:05   죄책감 느끼는구나?
6:07 조금, 씁
6:10 잃었지만 실패라고 생각하진 않을래요
6:13 우린 충분히 좋은 시간이 있었으니까
6:16 그래요
6:18 다시 시작하면 돼요
6:20  씨앗을 심고 싹이 나오길 기다리고
6:23 열매가 나올 때까지 이런저런 과정을 다시 거친다는 게
6:26 조금 피곤하게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6:29 그게 싹이 잘 안 나기도 하고...
6:33 나올 때까지 하는 거예요
6:35  방울토마토 뭐, 없이도 살지만
6:38 있으면 좋은 거니까
6:40  지금 감정은 마치 '모래시계' 마지막 회에서
6:44 혜린이와 우석이가 태수 뼛가루 뿌릴 때 느낌이야
6:47 방울토마토 가지고 왜들 이러세요?
6:49 혜린이, 우석이... 
6:53  그 친구들도 다시 시작했을까?
6:54  우석이는 사랑하는 아내가 있고
6:58 혜린이는 왠지 혼자일 것 같아
7:00 우리 대본 회의 중인 거 아시죠?
7:03 이거 일하기 싫어서 이러는 거 같은데?
7:08 들켰다
7:10  원래 대본 회의란 게 반은 잡담이야
7:12 꽃피는 수다 속에 샘솟는 아이디어
7:14 그 안에 도사리고 있는 마감이라는 압박
7:18  우리 좀 먹으면서 회의를 이어 가 볼까요?
7:20 - 그럴까요? -  네
7:23 촬영 준비는 어때요?
7:25  대본 회의 시간이라니까
7:26 뭐, 시간에 쫓기는 거에 비해서는 원활해요
7:28  워낙에 다들 베테랑들이니까
7:30  우린 베테랑 아니니까 저, 대본 얘기...
7:32 근데 보통 드라마 보면 
7:34 초반에는 엄청 힘줘서 찍다가
7:36 뒤로 갈수록 좀 엉성해지는 경우가 있더라고
7:39 쩝, 아, 그게 다 시간에 쫓겨서 그래요
7:41 근데 우리는 그런 걱정 하지 마요
7:42 내가 그러지 않으려고 방법을 고안해 냈거든
7:46  이, 드라마 판에 정말 획기적인 제안이 될 거야
7:48 어떻게?
7:49 뒤로 갈수록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7:52 처음부터 완성도를 떨어뜨리고 가는 거예요
8:03  어, 아이, 어떻게 이런 생각을 왜 못 했지?
8:06 아니, 근데 시간 없다고 허투루 찍지 않는다며?
8:10 작가님
8:12 드라마 같은 이런 장기적인 레이스에서는
8:15 일관성이 곧 완성도예요
8:17 역시
8:20 감독은 나무를 보지 않아, 숲을 보잖아
8:23  왜, 작가님이 전에
8:25 최고의 경지까지 가지 말자 다짐했다고 했잖아요 
8:27 저 그때 엄청 영감 받았거든요
8:30 진짜 감명 깊었어요 
8:35 우린 서로에게 굉장히 발전적인 영감을 주고 있네요
8:39  퇴행적인 영감을 주는 거 같은데?
8:42 아니, 힘드신 건 알지만
8:44 벌써부터 미쳐 가시면 어떡해요? 두 분이 같이
8:48 조금 미쳐도 돼
8:50 어차피 지구도 돌잖아
8:52  뭔 소리야, 그게
8:54 ♪ 뱅뱅뱅 ♪
8:56 빵야, 빵야, 빵야!
9:01  잘한다
9:05  대본 얘기 하시죠
9:08  우리 케이크 먹으러 갈까요?
9:10 좋아요
9:11 빵야, 빵야, 빵야!
9:16 빵! 
9:20  빵!
9:22  예가체프네
9:25  회의 내용, 방울토마토 초반부터 완성도 떨어트림
9:29 케이크, 대본 얘기 안 함
9:31  아, 역시 대본 회의는 밖에서 해야 돼
9:33  맞아
9:34 온종일 안에서 글 쓰는데 답답하게
9:38 근데 우리는 왜 맨날 이 커피숍만 오는 거야?
9:40 그런 게 있어요
9:45  씁, 아, 이번에 10부에서 '멜로 소양인'
9:47 아, 나 그거 너무 좋았어요
9:49  음, 씁, 나 그거 즉흥적으로 나온 건데 
9:52  아, 그랬어요? 씁, 난 너무 좋던데
9:54 결국에는 뭐, 이러니저러니 해도 체질이라는 거 아니야
9:58 그러면 최 팀장은 어떻게 돼요?
9:59 시놉에 소개되지 않은 결말이 있나?
10:02  거봐요, 되게 좋아하죠?
10:06 하, 나 연애한다는 말에 그렇게 좋아하는 모습 보니까
10:11 씁, 뭔가...
10:14 내가 좀 불쌍하게 느껴지더라
10:16   아...
10:18 '이게 이렇게 좋아할 일인가'
10:21 '내가 그동안 어떻게 산 건가'
10:23  응, 그거
10:28  지겹다, 지겹다 해도 연애가 좋은 건가 봐요
10:32  응?
10:32 뭐, 연애한다고 하면 걱정부터 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10:35 상대가 원수의 집안이라든가 뭐, 그런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10:39  그런가?
10:42  안녕
10:43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10:46  좋은 아침
10:49   차 한잔 드릴까요?
10:50 으응, 아니야
10:58  한주 좋아하는 원두야 촬영 얼마 안 남아서 힘들지?
11:02 제작 팀 인원 충원할 거니까 너무 무리하지 말고, 응?
11:07 쉬엄쉬엄 
11:19  왜...
11:21 왜 이러시는 거죠?
11:23 곧 떠날 사람처럼
11:26 오, 와, 소름
11:29 와이?
11:35  알고 계시네요?
11:39  아, 말씀해 주세요
11:41  쩝, 아이코
11:45 비밀인데 들켰네
11:46 아이코, 우린 비밀을 털어놓는 사이가 아니었나요? 
11:49  아이코, 그럼 말해야겠네
12:00  아이, 그...
12:03 무슨 일이 있었냐면
12:26  아이코, 참
12:32   자기
12:34 소진이 이제 끝났단 말이야
12:37 이씨, 자꾸 그렇게 투덜투덜대면 깨물어 버릴 거야
12:43 어디긴 어디야? 입술이지
12:51 보고 싶었어요?
12:53 어, 어, 소진이 금방 갈게, 기다려
12:56 응, 응
12:58  사랑해!
13:06  한다고 한 건데 도저히 따라 할 수가 없어
13:10  혀를 반만 써 보세요
13:12  금방 갈게, 기다려
13:17  그거 아니야
13:21 사람이 낸 소리가 아니었어
13:23  사귄 지는 얼마나...
13:26  50일 돼서 커플링 했대요
13:29  오, 러블리하다
13:40   아, 좋다, 찬성!
13:42  좋아요, 그럼 이게 의외의 반전이니까
13:45 아예 조금 더 가 버리는 건 어때요?
13:46  응? 어떻게?
13:48 커플링 하는 거 어때요?
13:49  전혀 안 그럴 것 같잖아
13:51  음, 어, 좋다
13:53 씁, 아, 그리고 나는 궁금했던 게
13:56  어
13:58 성 CP랑 정 작가
14:00  응
14:01  이 둘은 아예 시놉에 전혀 없었던 전개잖아
14:03 -  응 -  어떻게 되는 거야?
14:26  국장한테 '너', '너'?
14:28  '너'가 뭐야, '너'가!
14:31 야, 이씨! 
14:36 아휴
14:39 아휴, 진짜
14:42 아, 쿵쾅거리다니
14:44 하, 나이 오십 줄에 이게 무슨...
14:48 아, 창피해, 씨
15:00  아니, 어떻게 여기서 이렇게 맨날 만나, 어?
15:06 포차 정말 자주 오시는구나?
15:08  저는 포차의 정서가 좋아요
15:10 적당히 맛없고 적당히 비싸고
15:14 적당히 불편하고
15:15 잠시 머물다 가기 좋고
15:17 씁, 고독한 사람을 뭔가 위로하지도 이용하지도 않는 느낌이랄까?
15:22  '쉬어 가쇼, 아니면 말고' 이런 느낌?
15:25 철학적이면서 감성적인, 음
15:29  씁, 뭐, 좀 웃긴 질문이긴 하지만
15:32 왜 여태 혼자예요?
15:35 네?
15:37 아...
15:40 결혼은 했습니다
15:42  어?
15:44 - 혼자라고... -  혼자죠
15:47 보냈으니까
15:51  그...
15:52 사, 사별?
15:54  아니요
15:56 미국요
15:58  저 기러기 아빠입니다
16:02 아휴
16:05 기러기 아빠구나
16:08 난 강아지 아빠인데
16:30 기러기 아빠였어?
17:19  택시 탈까?
17:22  어
17:27  어, 근데
17:30 술 좀 더 깨고 가면 좋을 거 같기는 한데
17:35  그럼
17:37 좀 더 걷다 타는 게 낫겠다
17:42  그러니까
17:51  작가님 되게 조그맸구나?
17:54  뭐?
17:55  소리 지를 땐 애팔래치아 흑곰 같아서 몰랐는데
18:00 되게 작네?
18:01  흑곰 앞발에 명치 때려 맞는 소리 하지 말고
18:05 국장님 키나 걱정해, 나는 표준이야
18:09  에이, 나를 뭐로 보고
18:11  내가 여자 많이 안아 봐서 알아
18:13  어, 개를 많이 안아 봤겠지
18:19  그거 알아?
18:20  알고 싶지 않아
18:21  어릴 땐 몰라서 헤맸는데 지금은 모른 척하다가 헤매
18:25  그래, 우리 그냥 평생 모르자
18:30 그게 더 젊어 보여
18:33  어
18:37  젊어!
18:41  어머!
18:57  그게 다예요?
18:59  응
19:00  글쎄요
19:02  평생 좋은 친구가 될까요?
19:04 아니면 모른 척하지 않는 어느 날을 맞이하게 될까요?
19:08 열린 결말?
19:09  응
19:10  씁, 잘됐으면 좋겠는데 지금 모습도 나쁘지 않단 말이지
19:15 응, 그러니까
19:19 아, 근데 얘는...
19:22 끝내 짝이 없을 건가?
19:25   자!
19:27 이건 제가 승마 자료 모으면서 공부했던 건데
19:30 필요하실 거 같아서
19:31  아니, 우리 드라마가 승마 드라마가 아닌데
19:35 그냥 주인공 취미가 승마인 건데?
19:37 그러니까 더 잘 알아야죠
19:39  그리고 이거는 제가 12부 대본 리뷰한 건데
19:42 제가 그냥 뽑아 왔습니다
19:43 이, 몇몇 개연성들이 조금 안 맞는 부분들이 있는 거 같아서
19:46 팩트 체크부터 감정선의 흐름까지 1부부터 분석을 해 봤고
19:49 제 아이디어 조금 첨부했습니다
19:52  그, 리뷰라는 게 감상평 같은 건데
19:55 이게 대본보다 더 두꺼우면 어떡해?
19:58 풍성해지는 거죠
20:01  감독님은 이 일 말고 취미 같은 거는 없어요?
20:03 없지 말입니다
20:05 뭐, 연애랄지
20:06  저는 이, 드라마랑 결혼했지 말입니다
20:13 기혼이구나
20:15  아, 저 운동 시작했습니다
20:17 무슨 운동이든 간에 꾸준함이 가장 중요하고
20:20  그 꾸준함을 유지하기 위해선 동기 부여가 가장 중요하겠죠?
20:25 혹시 운동하려는 목적이 있으세요?
20:27 네
20:28 저 팔씨름을 잘하고 싶습니다
20:31 팔씨름요?
20:34 여기는 필라테스 센터인데
20:37  예
20:38 제가 현대 해부학과 운동 과학을 중심으로 고민을 해 보니까
20:41 씁, 우선 이 코어를 바로잡고
20:43 근력을 키워 나가는 것이 저의 전략입니다
20:46 아, 그렇구나, 팔씨름 때문에?
20:50  팔씨름, 이겨 버릴 거야
20:52 네?
20:53 예?
20:55  어, 아무튼 그렇습니다
20:57   우선 팔목에 힘을 빼고요
20:59 이렇게 한번 해 보세요
21:01 살짝 안으로 잡아 주고 올려 보세요
21:04 만세
21:09  숨 들이마시고 
21:11 배 힘으로
21:13 여기 잡으면서 올라오세요 
21:15 하나, 둘, 셋, 잘했어요
21:21 수고하셨습니다
21:24  환동 님
21:25  네
21:26 혹시 식단 관리 하세요?
21:28 아, 제가 하려고는 하는데...
21:31  여기 앞에 샐러드 레스토랑 새로 오픈했는데 맛있더라고요
21:35 건강하게 한 끼 먹고 나면
21:38 맥주 한 잔 정도는 용서해도 될 거 같은데
21:45 아는 분이 개업했구나?
21:46   홍보?
21:50 아, 스태프들이랑 다 한번 갈게요
21:51 수고하세요
21:55  어쩌면 평생 혼자일 수도 있고
21:57  쩝, 아니야, 또 모르지
21:59  그만의 코치를 만날지
22:04 아, 나, 승부욕 있는 여자 또 발동 걸리게 하네
22:10  그런가?
22:11 한번 만들어 봐?
22:13 아, 나는 동생 커플도 계속 보고 싶던데
22:16 귀엽잖아
22:17   응
22:26  만약 우리 중 한 명만 시험에 합격하고
22:30 나머지 한 명이 시험에 떨어진다면
22:32 우린 헤어지게 될까?
22:33 그 고민 할 시간에 공부 한 자 더 하면 합격해
22:36  아니, 엄마처럼 얘기하지 말고 나 심각해
22:43 먹기나 해
22:47  그냥 한쪽만 합격하면 우리 둘 다 포기하는 거 어때?
22:52 그런 헛소리를 이렇게 진솔하게 하면
22:55 내가 몸 둘 바를 모르게 돼
23:06 어떤 노선에 서더라도 내가 너 먹여 살린다
23:12  정환아
23:13  응
23:15 너 먹을 거나 챙겨
23:18 그 정도면 난 너 사랑할 거니까
23:25  진짜?
23:29  근데 헤어지겠지, 아직 어린데 
23:33 아니, 어리다고 헤어진다는 게 뭐야?
23:35 아니, 동생은 굉장한 실리주의잖아
23:37  실리주의니까
23:39 현실적으로 지키는 게 이익이라는 걸 알겠지
23:42 지키지 못했을 때 돌아보지도 않는다는 거지
23:46 얘는 되게 일찍 결혼할 거거든
23:47  음, 장기 연애 하다가 씁, 서른 줄에 헤어지게 되면
23:51 선봐서 1년 안에 결혼할 타입이야
23:53 아마 공무원이랑 할 거야, 아마
23:55 하, 듣기 싫어
23:56 아, 안 들어 
23:58  얘네는 그냥 강을 건널 때까지 사랑할 거야
24:01:00 그렇게 해 줘요
24:03:00 그러면 헛된 약속을 하는 정도로만 마무리합시다, 어때요?
24:07:00 에이, 거참
24:12:00 아, 그리고 얘네
24:13:00  얘네는 그냥 공개 연애 하지 말고 결혼을 시켜 버리죠
24:17:00 - 갑자기? -  응
24:27:00  대본 정말 열심히 보네?
24:29:00  어, 나 대사 못 외워, 백번 봐야 돼
24:31:00  어쨌든 노력한다는 거네
24:33:00 내가 현장에서 대사 12번 연속 틀린 적 있었거든?
24:37:00  내가 마지막 신이었는데
24:39:00 내가 계속 틀리니까 안 끝나, 촬영이
24:42:00 근데 그날이 어마어마한 혹한이었단 말이야
24:45:00 영하 20도?
24:46:00 그런 날도 촬영을 해?
24:47:00 비만 안 오면 해
24:50:00 근데 그날 얼어 죽기 전에
24:52:00 스태프들 눈에 밟혀 죽을 뻔했어
24:55:00  차라리 얼어 죽으란 듯이 노려보는데
24:57:00 그때 다짐했지
25:06:00  -  좀 배고프다 -  배가 고파?
25:08:00  일단 밥 먹자, 어? 짜장면, 짜장면 먹을까?
25:11:00  -  어, 좋아, 응 -  그래
25:15:00  오빠!
25:21:00 씨, 내가 먼저 죽인다
25:23:00  응?
25:28:00  실장급이 왜 숍까지 따라와?
25:31:00
25:34:00  근데 왜 네가 오냐고?
25:36:00
25:39:00  근면 성실하게 좀 맞을까?
25:48:00  저년이 너 나오라고 했지?
25:50:00  정말 뜨거운 연애를 하는구나
25:53:00 안 피곤해? 
25:59:00  선주, 안녕?
26:00:00 어머, 안녕하세요, 소민 언니
26:05:00 아, 내가 지금 일어나지를 못하네
26:07:00 손톱 말리고 있어서
26:08:00 아, 넌 손톱으로 일어나니?
26:10:00 무겁잖아, 스톤이
26:12:00 아휴, 무거워
26:19:00 너 좋은 소식 들리더라?
26:20:00 아, 영화배우가 영화 하는 게 뭐, 좋은 소식인가?
26:24:00 연애한다며?
26:27:00 했었지
26:29:00 마지막 연애가 한 20년 전인가?
26:31:00 두 달 됐다며?
26:33:00 야구 선수고
26:34:00 나 야구 룰도 몰라
26:36:00 - 자이언트 -  베어스거든?
26:39:00  뭐, 뭐, 뭐, 어쩌라고?
26:42:00 어떻게, 내가 패치 하나 붙여 줘?
26:44:00  카메라 포커스 잘 맞추는 기자로다가
26:46:00  아니, 왜 같은 배우끼리 이래?
26:49:00 나 전 남자 친구도 사장님한테 걸려 가지고 완전 혼났단 말이야
26:53:00 마지막 연애가 20년 전이라며?
26:54:00 아, 한 달 전이야, 그래!
26:55:00 지금 남친이 두 달 됐는데?
26:59:00 언니, 뭐 필요해요?
27:01:00 민준이 내 거야
27:03:00  응?
27:04:00  -  나 민준이랑 사귄다고 -  응?
27:06:00 우리, 우리 민준 오빠?
27:08:00 '민준 오빠...'
27:10:00  아니, 김 실장님?
27:14:00 호칭 똑바로 하고
27:22:00  그 예쁜 눈으로 3초 이상 쳐다보지 마
27:24:00 허, 대박
27:27:00 너무 재밌다
27:28:00 - 알았냐고 -  네, 언니
27:33:00  가시게요?
27:34:00 언니, 언니, 언니 들어가세요, 사랑해요 
27:47:00  갑자기 웬 결혼?
27:48:00 그냥, 그렇게 오래 붙어 있었는데 이것저것 길게 재는 애들도 아니고
27:53:00 빨리 합쳐 버리는 거지
27:54:00 나는 그, 마지막 회에 결혼 장면 들어가는 거 싫은데
27:57:00  왠지 할 거 없어서 그런 거 같잖아
28:00:00  뭐가 할 거 없어서예요?
28:01:00 나는 정말 순수하게 예쁜 그림 생각한 건데
28:04:00 좋잖아요, 해피 엔딩
28:05:00  아니, 결혼이 무슨 해피 엔딩이야?
28:08:00 뭐, 굳이 따지자면 비혼 선언이 오히려 해피 엔딩에 가깝지
28:13:00 나랑 결혼 안 할 거예요?
28:18:00  이런 유의 대사를 하지 않을까 했는데
28:21:00 안 하겠지, 알아
28:23:00  어, 결혼을 하기는 할 것 같아
28:26:00 아, 얘네는 헤어질 수가 없거든
28:29:00 연예인이긴 하지만 이것저것 재지도 않고
28:32:00  의외로 순진한 게 잘 어울려
28:34:00 우리 드라마가 시즌제로 간다 치면
28:36:00 뭐, 한, 씁, 시즌4에 하면 되겠다
28:39:00 '막돼먹은 영애씨'도 아니고 시즌을 몇 개나 하게?
28:42:00  씁, 좋아요, 그러면
28:45:00 만난 지 얼마 안 된 얘네가...
28:47:00 - 결혼? -  응
28:50:00 - 프러포즈야? -  응
28:52:00  와, 설렌다
28:55:00  근데 그걸 왜 여기서 해?
28:57:00  음, 의미 있다고 생각했는데
28:59:00  그래, 뭐, 장소는 그렇다 치고
29:03:00 그 말을 듣기엔 좀 이른 감이 있는데?
29:05:00 어차피 할 거 빨리해 봤어
29:06:00 나한테 그렇게 확신해?
29:08:00  으응, 확신이 없어서 빨리하고 싶어
29:11:00 서류상으로라도 빨리 구속하겠다는 건가?
29:13:00  으응, 구속받겠다는 거야
29:15:00 네 말 듣고 사는 게 너무 행복해서
29:20:00  그래, 그럼, 언제 할까? 
29:22:00  음, 쩝, 일단 부모님께...
29:24:00  아휴, 촌스럽게 무슨 부모님을 불러? 결혼식에
29:27:00  응?
29:28:00 우리끼리 해, 스몰 웨딩이 유행이잖아
29:30:00 아... 
29:32:00 부모님이 없는 건 너무 스몰인데?
29:35:00  이번 주 일요일에 하자
29:36:00 씁, 이번 주는 식장이 없을걸?
29:39:00  아이, 촌스럽게 무슨 식장이야?
29:42:00 스몰 웨딩이라니까? 
29:45:00 요 앞에 인도 음식점에서 하자 카레 먹으면서
29:48:00  아, 카레?
29:52:00 뭐, 씁, 대관해야 되나, 어? 
30:01:00 -  많이 드세요 -  감사합니다
30:03:00  네, 많이 드세요
30:04:00 아, A 세트인가요?
30:06:00  아, 예 
30:08:00  저희 행복할게요
30:09:00  감사합니다
30:11:00 -  저쪽으로 가자 - 어, 나 배고파
30:15:00 - 누구야? -  몰라
30:33:00  씁, 근데 얘네는
30:34:00 여자가 남자의 유머에 적응될 때쯤
30:37:00 전세가 역전될 수 있지 않을까?
30:40:00 여자 쪽에서 더 좋아하게 된다?
30:41:00 가능성이 있지
30:43:00 무슨 근거로?
30:44:00 그건 작가인 나한테 달렸는데?
30:46:00  역전 안 할 건데?
30:48:00 잘 봐요
30:50:00  이 남자는 말 잘 듣고 적당히 멍청한 듯하지만
30:54:00 자기만의 유머 세계를 만들고 굴하지 않으면서 일관성을 유지해요 
30:59:00 자기가 포기하는 게 아니라 상대가 적응하게 만들어
31:01:00 끈기가 있지
31:03:00 음, 뭐, 그렇긴 하지
31:05:00 게다가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있는데
31:07:00 얘? 공부 잘해서 이 회사 들어온 거예요
31:10:00  근데 공부한답시고 다른 쪽의 욕구를 등한시하는가?
31:13:00 아니죠
31:14:00 점심 후에 마시는 커피 맛도 알고 퇴근 후에 마시는 맥주 맛도 알아
31:18:00 놀랍게도 그걸 자기 돈 하나 안 쓰고 다 해!
31:21:00 게다가 사회적 관계가 아주 원만해요
31:23:00  심지어 만나는 여자까지 예뻐
31:25:00  응
31:26:00  오, 씁, 내가 썼는데 이거 대단한 사람이었네?
31:30:00 전략적이라기보다는
31:31:00 그냥 원래 그렇게 계속 살아왔던 사람인 거야
31:33:00   얘한테 적응을 한다는 건
31:35:00 이렇게 휘말린다는 거지
31:37:00 여자는 나중에 내 뜻대로 안 되니까 지는 것 같아서 억울하고
31:41:00  막 속 터지고 씁, 근데 또 헤어지진 못하겠고
31:44:00 그래서 약 오르고 뭐, 그런 거?
31:46:00 그런 거
31:48:00  - 쯧, 재미는 있겠다 -  응
31:51:00 응, 참고할게요
31:52:00 씁, 근데 거기까지 되려나 모르겠네
32:03:00 아휴, 씨
32:04:00 왜? 왜, 왜 갑자기?
32:06:00  마음이 너무 아파요
32:10:00 이건 내가 감히 아는 척할 수 없는 감정이야
32:22:00 아휴, 맛없어
32:25:00  쩝
33:00:00  하, 허리 끊어질 거 같아
33:02:00 하, 씨, 더워, 그리고 왜 이렇게!
33:08:00  쯧
33:09:00 자꾸 옆에서 짜증 낼 거예요?
33:11:00 하지 말라고, 그럼
33:12:00 아, 이거 해야지...
33:14:00  안 해도 되니까, 응, 나가요, 어?
33:16:00 어, 왜 같이 옆에서 짜증 나게 그러냐고
33:18:00 누가 옆에 있으래?
33:21:00  아, 그러네
33:24:00 그럼 절로 가서 해요
33:27:00 내가 먼저 앉았는데?
33:29:00 그러니까 먼저 일어나
33:31:00 아... 응?
33:34:00  뭘 생각을 해? 내가 틀렸는데
33:36:00  아이, 잠깐만, 여기서 해
33:38:00 왜, 왜요?
33:39:00 아, 떨어져서 하면
33:43:00 쩝, 정 없어
33:48:00  여러 가지 하네
34:05:00  나한테 관심 있어요?
34:09:00  아니요
34:11:00  나도요
34:14:00 그래서 하는 말인데 아프리카 같이 안 갈래요?
34:20:00 왜요?
34:23:00 돈이 없어요
34:25:00  나도 없어요
34:29:00  안 되겠네, 그러면
34:33:00  하여간 전쟁이 문제야
34:39:00  혼잣말인 거죠?
34:42:00 너무 웃기지 않아?
34:44:00 전쟁이라는 게 상대의 의지를 강제해서 뭔가 득을 취하려고 하는 건데
34:49:00 아니, 미래를 파괴하면서 얻어서 뭐 하게?
34:51:00 미친놈들
34:53:00 한국 전쟁 알지?
34:55:00  한국 사람이니까요
34:56:00 김일성이 전쟁고아 수천 명을
34:59:00 동유럽 사회주의 동맹국들한테 보냈단 말이야
35:02:00 그, 거기서 잘 살았습니다
35:04:00 면 좋은데
35:06:00 그렇게 잘 살았을까?
35:08:00  아니지, 전쟁 끝나고 다시 돌아갔어
35:10:00 그, 보내서 갔을까?
35:11:00 아니지, 불려서 갔어
35:14:00 전쟁 후에 북한이
35:15:00 인도적인 차원의 결정으로 걔네들을 다시 찾아갔을까?
35:18:00  아니지
35:20:00 전후 복원에 필요한 인력으로 배치했겠죠
35:23:00  죄 없는 애들이
35:25:00 탄광으로 끌려갔는지 해외로 팔려 갔는지 아무도 몰라
35:34:00  누가 그런 거 다큐로 만들어 주면 좋겠다
36:23:00 쩝
36:24:00 그냥 안 떠나면 안 되나?
36:26:00  여기서 그냥 다 같이 
36:28:00 '잘 먹고 잘 살았습니다' 이러면 안 되나?
36:31:00 꼭 시놉대로 가야 되는 건 아니니까
36:34:00 음, 고민 좀 해 볼게요
36:36:00 오케이, 난 작가님을 믿으니까
36:43:00 아, 얘가 문제예요, 얘가
36:46:00 동우 이놈 어떡할 거예요?
36:48:00 하, 근데 나도 고민이야, 요거 어떡하지?
37:03:00 위스키가...
37:06:00 유용하네
37:08:00  오늘은 왠지 맥주보다 이게 어울릴 것 같았지
37:13:00  쩝
37:15:00 고맙습니다
37:17:00 실장님 덕분에 일하는 시간도 즐겁고
37:20:00 위로받는 시간도 받고
37:23:00 누가 이런 직장 상사를 만나겠어요
37:25:00  마찬가지야
37:28:00 나도 일할 때 내 편이 있는 거 같아서 좋아요
37:34:00 우리 오래 같이 합시다
37:39:00 제가 좀 더 강한 형태로
37:43:00 잘하겠습니다
37:54:00 강해진 거 같아요
37:56:00 지금 좀 더 강해졌어
37:58:00   이제 곧 무너질 거예요
38:03:00 사람들은...
38:06:00 무너지고 싶어서 강한 척하는 거 같더라고
38:10:00  조금 무너져도 무리 없겠지 싶을 때까지
38:22:00 그런가?
38:24:00 근데 아직...
38:28:00 무너질 용기가 안 나네요
38:31:00 실장님이 해 주실래요?
38:34:00 내가?
38:35:00  그냥 솔직하게 말해 주세요
38:39:00 해 줄 말 있지 않아요?
38:41:00 씁, 음...
38:46:00 감당할 수 있겠어요?
38:48:00 네
38:52:00  그럼
38:54:00 난 이제부터
38:57:00 당신의 지나간 사람으로 빙의합니다
39:19:00 자, 됐어
39:24:00 뭘 듣고 싶어? 나한테
39:35:00 너의 진짜 마음
39:54:00 추재훈
39:59:00 넌 날 사랑했어
40:02:00  아니, 정확하게는 사랑한다는 말로
40:07:00 날 너의 틀에 맞추려 했어
40:10:00 너의 틀에 맞춰지지 않으면
40:13:00 날 비난했어
40:15:00 날 버려뒀어
40:18:00 길들이려고
40:20:00  넌 사랑하려고 한 게 아니라
40:24:00 소유하려고 했어
40:26:00 그만해, 그만!
40:28:00   넌 나한테 널 맞춰 갈 생각이 없었어
40:32:00  너의 틀에 날 끼우려고
40:35:00 내 어리석음을 인질 삼아
40:38:00 내 감정을 마음대로 재단하고
40:41:00 네가 원하는 걸 끊임없이 요구했어
40:44:00 그 요구가 이뤄지지 않으면
40:48:00 날 비난했어
40:50:00 날 버려뒀어
40:58:00 넌
41:00:00 나를...
41:05:00 사랑한 거니?
41:54:00 이유도 정확히 모르면서
41:58:00 그냥 힘들어하고 있던 내가 참...
42:01:00  자기를 정확히 아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42:06:00 자기를 다 안다고 믿는 사람들은
42:10:00 결국 상처받을 일이 더 많이 남은 사람들이에요
42:15:00  그거 알아요?
42:18:00 재훈 씨는 힘들었을 텐데
42:22:00 그런 재훈 씨 보면서
42:25:00 나도 연애하고 싶단 생각 든 거
42:33:00 이상하지?
42:35:00  그 바보 같은 게
42:38:00 그게...
42:41:00 좋아
42:48:00  다수의 공감과 지지를 받기는 힘들 거예요
42:51:00 소수의 적극적인 공감과 지지를 받는 것도 좋죠
42:57:00 근데 기억을 더듬어서 부끄러운 마음이 크다면
43:01:00 사람들은 밖으로 꺼내 놓고 지지하지 않아요
43:04:00  안으로 숨기지
43:06:00 근데 왜 안 말려요?
43:10:00 나 열심히 쓰고 있는데
43:12:00 의미 있으니까
43:14:00  누군가는 뼈를 잡고 울 수도 있어
43:17:00 우리 쫄지 말고 가죠
43:19:00 그럴까요?
43:21:00 그래요, 그렇게 해 봅시다
43:27:00   아, 일 많이 했다, 오늘
43:29:00   아, 시작이지
43:32:00 그럼 우리
43:35:00 진짜 일 시작하러 가 볼까요?
43:36:00 그럴까요?
44:02:00  안녕하세요 
44:18:00  안녕하세요 주연 역할을 맡은 천이슬입니다
44:21:00 경재 역할 맡은 김성제입니다
44:23:00 김판수 역을 맡은 김선재입니다
44:24:00 동우 역할을 맡은 정재호입니다
44:26:00 신애 역의 이소민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44:32:00  음, 대본 안에서 저를 괴롭히던 인물들이
44:36:00  이렇게 눈앞에 살아 계시니까 조금 무섭지만
44:40:00 다들 멋있으세요
44:43:00 그 멋짐에 해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쓰겠습니다
44:46:00 감사합니다
44:53:00  어, 여러분들 인생에서 굉장히 귀중한 시간일 텐데
44:57:00 그 시간 이 작품 위해서 할애해 주신 여기 계신 모든 분들께
45:01:00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요
45:04:00 우리 모두 서로에게 좋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45:08:00 잘 부탁드립니다
45:09:00  잘 지냈어? 여전하네...
45:13:00 - 어디 가세요? -  저 화장실...
45:15:00 안 돼요!
45:17:00  왜요?
45:27:00  시작
45:29:00 끝이 가장 멀리 보이는 지점
45:32:00 결과를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그 지점에서
45:36:00 수많은 스태프와 배우들이 만나고
45:39:00 수많은 가치관이 부딪친다
45:44:00 수백, 수천 개의 상황과 감정 안에서
45:47:00 사람들의 해석이 매번 같을 수는 없다
45:55:00  명확한 답이 없는 문제를 앞에 두고
45:59:00 우리는 토론할 것이고
46:01:00 답을 찾아갈 것이다
46:03:00  자, 갈게요!
46:09:00  레디, 액션!
46:14:00  시작
46:17:00 시작은 본디 끝을 향해 달리는 것이지만
46:21:00 우린 그것을 끝이 아니라 완성이라 부른다
46:28:00 -  컷 -  컷!
46:30  수고하셨습니다
46:34:00  여기 모니터 안 나와요!
46:39:00  성공이나 실패에 그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것
46:45:00 시작의 의미는 완성에 있는 것
46:49:00 지금의 설렘을 즐기기로 한다
46:57:00  물론 크고 작은 암초가 반갑지 않은 인사를 건네기도 하겠지?
47:03:00  자, 다시, 다시 한번 갈게요!
47:07:00 작가님
47:09:00 작가님, 시청률 아무것도 아니에요
47:11:00 요즘에 누가 가구 시청률을 봐?
47:14:00 걱정할 거 없어요
47:15:00  이제 뭐, 1, 2부 나갔는데
47:18:00 우리 화제성 되게 높은 거 알죠?
47:20:00 걱정하지 마요!
47:22:00 감독님
47:24:00 지금 목소리가 떨려
47:27:00  울어?
47:28:00  무슨 말 하는 거예요? 하, 참
47:30:00 지금 느낌이 이승에 있는 사람이 아닌데?
47:32:00 아닌데?
47:34:00 어차피 이승이나 저승이나...
47:37:00 아니야, 작가님
47:38:00  시청률 신경 쓰지 마요!
47:42:00 감독님
47:44:00  아무 생각 하지 말고 오늘은 그냥 들어가서 좀 자요
47:47:00 하루 종일 촬영했잖아
47:50:00 감독님 잘하고 있어요, 걱정하지 마
47:53:00 지금처럼만 하고 나머지는 나를 믿읍시다
47:56:00 드라마는 작가 놀음이라며?
47:59:00 내가 아주 미쳐서 놀아 볼 테니까 나 믿어요
48:03:00  알았죠?
48:04:00 고마워요
48:07:00 쩝, 그래요 내가 집에 가서 다시 전화할게요
48:10:00 네
48:18:00 아이, 나는 재밌던데, 응?
48:20:00 아, 왜 안 보지? 사람들이
48:21:00 야, 우리 맥주 한잔하고 들어가자, 어?
48:27:00 지금 시청률이 1%가 나왔는데
48:31:00 어디 포상 휴가 가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네?
48:34:00 너 뭐, 다른 드라마 하니?
48:35:00 아니
48:36:00  너 같은 스태프가
48:38:00 금요일 밤에 우리 거 안 보고 '쇼미더머니' 보는 거야
48:47:00  이 새끼가!
48:47:00 '쇼미' 안 보면 다음 날 사람들이랑 대화가 안 된단 말이야
48:52:00  네가 인간이야?
48:53:00 네가 힙합을 알아?
48:56:00   하지만 입소문을 탄
48:58:00 우리 이야기에 대한 관심은 급반등했고 
49:01:00 높아 가는 화제성과 동시에 악플에 시달리기도 했다 
49:05:00 네가 뭔데 나한테 쓰레기네 어쩌네 그딴 말을 해?
49:09:00 내가 어떻게 살았는데
49:12:00 네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꼬투리 잡아서
49:13:00 사람 드잡이시키고 말이야
49:15:00 네가 사람이야? 얻다 대고 욕지거리야!
49:18:00 아니, 왜 자꾸 악플만 찾아서 보는 거야? 
49:24:00 고단하다
49:29:00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49:32:00 허, 요런 게 있었네
49:35:00 그놈이 원하는 게 언니 이러고 있는 거야
49:38:00 일어나
49:39:00 야, 이건 살인 아니냐?
49:42:00 손가락이 죽창이야?
49:45:00 국회는 뭐 하는 거야 이런 것들 안 잡아가...
49:51:00 설마 이거!
49:55:00  이 자식이 국회 의원 아니야?
49:58:00  다시 읽어 봐야지
50:03:00  뭐, 비평에는 비판도 있고 겸허하게 받아들여야겠지만
50:07:00 악플은 다른 거예요
50:10:00 걸러서 봐야지
50:11:00 악플이 뭐, 악플이라고 경고 색깔 들어가 있나, 어떻게 걸러?
50:15:00 아니, 패스하고 마음 상하지 말라는 거지
50:17:00  그런 데다가 막 욕하는 사람들 외로워서 그래, 외로워서
50:21:00  치
50:22:00 아니, 외로워서 사람이 사람 죽이면
50:24:00 그게 사람이야? 사탄이지
50:27:00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게 얼마나 다행이에요
50:31:00 원래 세상은 조금 더 착한 사람들이 조금 더 애쓰고 살 수밖에 없어요
50:35:00 그게 막 엄청난 손해 같지만
50:38:00 나쁜 사람들한테 세상을 넘겨줄 수는 없잖아
50:41:00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지구를 지키고 있는 거야
50:45:00 어벤져스가 지구를 지키는 줄 알았는데?
50:48:00 아이언맨 생각하니까 또 갑자기 슬프네 
50:52:00 아무튼 우리 드라마 15세 이상이죠, 응?
50:55:00 그런 데다가 악플 단 사람들 만 15세 미만이라는 거에
50:58:00 내 오른쪽 손목과 작가님 전 재산을 걸게
51:00:00 왜 재산은 내 거 걸어?
51:02:00 작가님은 글을 써야 되니까 손목은 내 걸로 하고
51:04:00 씁, 나 내년에 부동산이 좋아진대서 재산은 작가님 걸로 하고 
51:09:00 이 와중에 얍삽해?
51:11:00 합리적인 거지
51:19:00  내가 그렇게 낭만적인 농담을 한 것 같진 않는데
51:23:00 후하네?
51:25:00 난 너 그게 좋아
51:29:00  산책하면서 듣는 이 시답잖은 농담이 좋아
51:33:00  반말 섹시하다
51:37:00  너무 뜨거워지지 마 난 뜨거운 거 싫어
51:40:00 그냥 지금 정도의 온도로
51:44:00 평생 옆에 있어
51:53:00 온도가 올라갔어요, 좀 식혀야겠어
51:56:00  일로 와, 날이 선선해, 괜찮아
51:59:00  안 돼요, 나 지금...
52:01:00 너무 뜨거워졌어
52:02:00 일로 와
52:04:00 지금 떨어질 기분이 아니다, 응
52:12:00  나쁜 일은 좋은 일이 혼자 오게 두는 법이 없었지만
52:16:00 다행히 우린 알고 있었다
52:19:00 서로를 토닥이는 작은 제스처가
52:22:00 위기에 맞설 가장 큰 무기임을
52:37:00  넌 다큐에다가 무슨 짓을 하는 거야?
52:40:00  그러게, 네가 왜 소민이를 띄워 놔 가지고
52:43:00  전 매니저랑 몰래 연애를 담은 게 신의 한 수였어
52:47:00  아니,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자마자 결혼까지 할 줄이야
52:51:00 소민이가 아주 장사꾼이야
52:54:00   아, 나, 예술 하는 사람인데
52:57:00 짝짓기 프로그램을 해 버렸어!
53:01:00  그것만 한 예술이 어디 있어?
53:04:00  쩝, 아, 어쨌든 가시죠
53:07:00 안방과 극장을 씹어 드신 언니들
53:11:00  가시죠
53:31:00  고맙습니다
53:32:00  날이 또 더워지네요
53:34:00  흠, 그러네요
53:37:00 여기 빙수 맛있는데
53:39:00 드시고 가세요, 서비스로 드릴게요
53:41:00 - 아니에요 -  드세요
53:43:00  저희 이번 달이 마지막이에요
53:46:00 어떻게 근근이 유지는 했는데
53:50:00 쉽지가 않네요
53:51:00  아...
53:54:00 주세요, 빙수
53:56:00  네, 기다리세요
54:35:00  여기 없어진대
54:40:00  오래됐지, 뭐
54:45:00 잘 다녀와
54:46:00  응
54:49:00 잘 만나고 잘 찍고
54:53:00 얼굴 까매져서 올 거야
54:55:00 멋지다
54:57:00 잘할 거야
54:58:00  까매도 이쁠 거고
55:00:00 긴 여행이 되겠네
55:03:00 서운한가?
55:05:00 너만 행복하면 난 그거면 돼
55:10:00  돌아오면
55:13:00 여기도 없고
55:16:00 나도 없는 거야
55:23:00 서운한가?
55:27:00 우주가 왜 가늠할 수 없이 넓은 줄 알아?
55:32:00  응?
55:35:00 우리 각자의 자리가 하나씩 마련되어 있대
55:40:00 행성에선 영원히 머물 수가 없어서
55:43:00 정해진 시간이 되면
55:46:00 그곳으로 이주하는 거지
55:50:00  거기서 만나
55:52:00 우리
56:11:00   인국이 방학 때
56:14:00  제주도에서 며칠간은 놀 수 있게끔 그렇게는 해 줘
56:18:00  그래
56:22:00  뭐, 왜?
56:23:00 아, 뭐, 자꾸 집 자랑이야? 어쩌라고
56:27:00  이건... 
56:30:00 내가 살던 아파트인데
56:32:00 나야 뭐, 서울에서 일할 때
56:34:00 잠깐 머물 그런 오피스텔만 있으면 되는 거고
56:39:00  씁, 이건 너한테 주고 싶은데
56:43:00 애 키우면서 월급 받아 가며 언제 집 장만해
56:48:00 그런 걱정 할 수 있는 사람이 그랬어?
56:53:00 그렇네
56:54:00 뭐, 어쨌든 이거 주면서 유세 떨고 싶은 마음도 없고
56:58:00  고민하지 말고...
56:59:00  당연히 받지
57:02:00 고민을 왜 해?
57:04:00 심지어 이 정도면 유세 떨어도 돼
57:10:00  어, 그, 그래
57:12:00 - 용건 끝? -  응
57:14:00 그래
57:17:00 나 먼저 일어설게
57:21:00  오빠
57:36:00 양도세는?
57:42:00   양도세?
57:50:00 어디 봐?
57:53:00 당연히 내가...
57:58:00 고마워
57:59:00 그렇게 하자, 그래
58:01:00 - 가 -  응, 나 갈게, 응
58:05:00  서른
58:07:00 어리다는 핑계를 댔다간
58:09:00 다 큰 어른이라는 것이 질책이 되어 돌아오고
58:13:00 어른이라고 으름장 놓았다간
58:15:00 코웃음에 조롱거리가 되기 십상인 이상한 나이
58:19:00 그 나이를 살짝 지나온 지금
58:22:00 우린 진정한 의미의 독립을 앞두고 있었다
58:27:00  조금 넓은 감이 있네
58:29:00  작업실 겸 주거까지 해야 하니까요, 작가님
58:34:00 저희 회사 마음 같아선 펜트하우스를 준비하고 싶었는걸요
58:38:00 해, 그럼, 펜트하우스
58:39:00 마음만 받아, 우선
58:40:00  하긴 두 작품 계약했으면 여기 얼마나 있어야 되는 거야?
58:45:00 감옥인 건가?
58:46:00  쾌적하고 평화로운 감옥이 되길 바랄게
58:49:00 뭔가 기분이 뽀송뽀송하면서도 눅진눅진하네
58:54:00  사는 게 그렇지, 뭐
58:57:00   아, 근데 좋다
58:59:00   작가님
59:02:00 데뷔작 크게 성공하신 능력 있는 작가님
59:05:00  비꼰 거예요, 지금?
59:06:00 삐딱한 거예요, 지금?
59:08:00  '넌 한 번의 성공에 취해 자만하고 있다'
59:10:00 대본 회의 시간에 대본 얘기와 상관없는 내 성공을
59:13:00 비난의 도구 삼아서 공격하려는 거 아니에요?
59:16:00 공격이라니요? 같은 편끼리 무슨 공격이야
59:18:00  나는 지금 감독으로서
59:21:00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는 거 아니에요
59:23:00  자기주장 관철시키고 싶으면 본질에서 벗어나지 마요
59:26:00 왜 상대를 비꼬면서 자기가 우월하다고 우기는
59:28:00 그런 옹졸한 방식을 택하냐고!
59:30:00 옹졸이라고?
59:31:00 지금 남의 말 안 듣고 굳이 나쁜 단어 골라서
59:34:00 그거 무기 삼아서 푹푹 찌르는 방식은 뭐, 악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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