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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가 체질 6화 명대사 및 대사

다시 듣고 싶은 대사가 있는데 어디였지??
생각이안나서 계속 재생하고 넘겨보고 했는데

이거보시고 편하게 시간찾아서 찾으세요!

( CTRL + F ) 버튼으로 찾으시면 더 편해요~


46s  드라마 작가가 되고 싶은
48s 더 정확하게는
49s 이야기를 쓰고 재밌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은 작가 지망생은
53s 열심히 글을 쓴다
56s  기획 의도와 주제
57s 16부작 전체 이야기 줄거리에 해당하는 시놉시스와
1:01 인물 소개를 포함한 기획안과
1:03 2부 분량의 대본을 완성한다
1:24 그 미완의 결과물을 방송국 공모전에 출품한다 
1:34  또한 원하는 제작사에 보내 제작 의뢰 검토를 요구한다
1:38  아, 네, PD님 안녕하세요, 저 임진주 작가예요
1:46 아, 저 모르시는구나
1:47 네, 대표님, 안녕하세요
1:49 저, 작가 연수원 강의 나오셨을 때 인사드렸었는데
1:53 아, PD님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아요?
1:56 저 대본 다 썼어요 한번 읽어 봐 주세요
1:59 아, 벌써 보냈지
2:00 아, 안녕하세요, 신 대표님
2:03 아, 신상윤 대표님 번호 아닌가요?
2:09  그, 안재현 대표님이시구나
2:13 죄송합니다 
2:15  정확하게는 제발 내 글을 원하길 바라며 검토를 읍소한다
2:20  아, 그렇죠, 제가 물어볼 건 아닌데...
2:26 와, 대본이다
2:28  내가 얼마 전에 공모전 심사했다가 본 건데
2:31 음, 뭐랄까?
2:33 - 깨 -  깨?
2:34 응, 깨
2:36 이게 막 어수선하고 날것 같은데
2:38 그냥 보다 보면 재밌더라고
2:40 뭐, 이거 상 받는 거야?
2:41  나는 밀었는데 어르신들이 이게 대본이냐고
2:44 어허, 그렇다면 관심이 가는군
2:47  '서른 되면 괜찮아져요'
2:51  공모전에 간 작가 지망생의 그 글은 정말이지 안타깝게
2:55 어르신들의 취향에 적합하지 않아 탈락
3:02  하지만 꽤 잘나가는 감독의 눈에 들어가게 되는
3:06 꽤 드라마틱한 작은 기적이 일어난다
3:10 나 그거 흥미롭던데?
3:12 가슴이 폴짝폴짝
3:17 나랑 한번 해 보는 거 어때요, 그거?
3:19  그 감독의 제안은 진심이었고
3:22 나 말은 막 해도 일은 막 안 해요
3:27 나는 택배 받는 것도 너무 좋아하고
3:30 씁, 식당에서 메뉴판 보는 것도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3:34 그것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이 일을 좋아해요
3:38  무엇보다 소중한 이 일을
3:40 작가님과 같이 하고 싶다는 거고요
3:43 막 아니고 잘
3:49 나 한번 믿어 봐요
3:51  작품을 대하는 마음도 진심이었다
3:54  여기 우리 조감독
3:56 작가님
3:58  안녕하세요
3:59  그리고 바로 위기는 연속됐다
4:02  그러니까 왜 술을 먹여요?
4:03 들어요! 나도 지난 풋사랑이 있어
4:05 사랑 같은 거 없다며? 뭐, 얘기가 랜덤으로 막 나와?
4:08  있는 줄 알았지 누가 뭐, 날 때부터 막...
4:11 '아휴, 사랑 같은 건 없구나' 뭐, 이러면서 나오나?
4:14  집으로 가자
4:16 방술이 편해, 방술, 콜!
4:18 -  방술, 콜! -  콜!
4:21  콜, 콜!
4:48 미친 새끼
4:50 - 미친... -  놈 
4:51  - 미안 -  개새...
4:53  매회 다른 에피소드로 미니를 풀기에는
4:57 한계가 있지 않겠어요?
4:59  매회 시놉시스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5:02 이미 16부를 가득 채울 에피소드는 준비가 되어 있고요
5:05 재미없으면 갈아 끼울 스페어도 충분합니다
5:08 유의미한 평가를 받게 될 경우 생각해 볼 수 있는
5:10 시즌제에 대한 여지도
5:12 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5:15  그, 드라마는 모름지기 다음 회가 궁금해야 되는데
5:18 주 5회 20분짜리 시트콤도 아니고
5:21 우리는 주 5일을 기다려야 하잖아
5:23 이, 한 회 정도는 안 보고 넘겨도 될 만한 시리즈물
5:28 뭔가 불안하지 않아요?
5:30 저희 드라마가 지향하는 바는 비슷하지만 조금 다릅니다
5:33  당장의 떡밥이 아닌 감정 이입, 공감
5:36 그리고 바로 캐릭터의 힘입니다
5:38  그런 힘이 있을까?
5:40 여자들 얘기에 너무 치중된 거 아니야?
5:42   편성
5:45  편성이 되지 않은 대본은
5:47 드라마로 만들어질 뻔했던 단순한 활자일 뿐 
5:51 작가 지망생의 그 글은, 그 꿈은
5:53 노트북 외장 하드 깊숙한 어느 곳에서 긴 잠에 빠지게 된다
5:59 절체절명의 위기에 할 수 있는 건
6:02 결정권을 가진 어르신들
6:03 정확히는 내 글이 취향에 맞지 않는 어르신들의 결정을
6:08 기다리는 것뿐이다
6:09  드라마 쉬운 거 아니에요
6:26 너무 오래 가만히 있는 거 같아
6:27 응, 다이어트 중이야
6:28  가만히 있는 게 다이어트야?
6:29  응, 많이 먹고 많이 움직이는 거보다
6:31 적게 먹고 적게 움직이는 게 더 효과적이야
6:33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게 다이어트 아닌가?
6:35  네가 뭔 상관이야!
6:40 -  괜찮아? -  응
6:42 굉장히 안 괜찮군
6:43 내가 도울 일은?
6:44 돈을 줘, 한 100억쯤?
6:45  100억이면 당신을 가질 수 있는 건가요?
6:47  아니요, 그 정도의 돈으로는 나를 가질 수 없어요
6:50 왜, 도대체 왜!
6:52 당신에게 그 돈이 있다면 나 말고 어리고 예쁜 놈 줄 테니까요
6:56 대체, 난 대체 어떡하라는 건가요?
6:59 조건 없이 100억을 주거나 가던 길 가시면 돼요
7:01   응, 갈게, 누나
7:04 난 누나 100억만큼 사랑해
7:05 가라고, 이씨
7:07  응
7:18  문제를 풀기 위한 방법은 더 노력하는 것
7:22 성공은 땀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수학적인 답안지가
7:25 때로는 추상적으로 느껴진다
7:29 노력은 당연한 것
7:30 그 당연한 게 잘 안되고
7:32 그 당연한 게 어쩌면 당연한 게 아닌 거구나
7:34 당연한 걸 타고난 어떤 우월한 유전자가
7:36 당연한 척 뱉어 놓은 말이 아닐까 의심이 들 때
7:40 가만히 있어 본다
7:43 그저 체력이라도 비축해야 하는 본능적인 육체의 자각일지도 모르겠다
7:50 하, 먹지 말자
7:53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
7:55 근로 악법으로 느껴지는 협의안이 때로는 표준 근로 기준법으로 느껴진다
8:00 살 만하지도 않은 삶에
8:02 살만 가지고 살아가는 것에 거부감을 느낀
8:05 본능적인 정신의 자각일지도 모르겠다
8:08 먹지 않겠다 
8:18 여보세요
8:19  밥 먹죠
8:20 누구세요?
8:21  그쪽으로 갈게요
8:23 전화 잘못 거셨습니다
8:24  그 동네에 맛집 좀 있나?
8:37 식음을 전폐한 모양새로 있으면 식상하다고 하려고 했는데
8:40 역시 잘 먹고 계셨네?
8:42  안 먹었다, 이 새끼야
8:47 짠!
8:49 받아요
8:50  - 뭐지? -  파, 대파
8:56 아니, 이걸 왜 꽃다발 주듯이 주냐고
8:59 뭐, 대파 주듯 주는 방법이 따로 있나?
9:03 세워 둘 거예요?
9:17  힘을 내야 되니까
9:19 이미 뭐, 겁나게 힘을 낸 건 알지만 그래도 어쨌든 또 힘을 내야 되니까
9:23 파을 먹죠, 우리
9:24 그러니까 대파를 왜...
9:26 파를 먹으면 힘이 나요
9:27 이미 뭐, 아침 드신 건 아는데
9:29  안 먹었다고, 이 새끼야
9:30  배가 불러도 또 먹어야지 그게 인류애지
9:33 떡볶이에 파 넣어 먹으면 진짜 맛있는 거 알아요?
9:37  떡볶이를 싫어한다고요?
9:38 네
9:39 그걸 왜 지금 말하지? 여태 했는데, 그것도 남의 집에서
9:42 파 먹으라면서요, 파 먹으려고요
9:45 그렇죠, 그렇죠
9:47 파를 먹어 보죠
10:08  응?
10:10 맛있다
10:13 떡볶이의 주객전도
10:24 파가 이게...
10:26 맛있네
10:27 그렇죠? 떡볶이는 싫어해도 이 떡볶이 소스는 인정을 해 줘야 돼
10:31 소스는 고추장이지
10:33 대한민국이 그게 좋아
10:38  많이 먹어요
10:41 나한테 왜 이래요? 좀 잘해 주는 감이 있네?
10:47  할아버지께서는 말씀하셨지
10:49 '먹이지 않은 자, 일도 시키지 마라'
10:51 아, 먹고 일하라고?
10:53  네, 나는 막 일하지 않고 있으면 죄책감이 느껴져
10:58 우리 열심히 먹고 열심히 일하죠
11:03  죄책감 느끼지 말아요
11:05 겉보기에는 언뜻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거 같지만
11:09 보이지 않는 곳의 상황은 그렇지 않으니까
11:12 우리의 장기가 섭취한 음식을 열심히 소화시키고 있잖아요
11:18 우리는 지금 절대적이고도 숭고한 일을 하고 있는 중이에요
11:22  단순노동 같기도 하네요
11:25  인체가 그리 단순하던가요?
11:29  아니요
11:33  가만히, 가만히 계세요
11:37  네
11:39 아니, 근데 우리
11:42 제작사를 구해야 되는 건 알죠?
11:44 그 얘기를 좀 해...
12:06  어, 소민아
12:07 민준아
12:08  응
12:10 오늘 나 스케줄이 어떻게 돼?
12:12  다큐
12:13 아, 그건 맨날 찍는 거고
12:14  없어
12:15 스케줄이 아무것도 없어?
12:17  응, 아무것도 없어
12:18 그렇구나
12:21 그럼 오늘 되게 바쁘겠네?
12:22  어, 안 그래도 준비 다 했어
12:25  응, 빨리 와, 늦겠다
12:26  응
13:12 위태롭다
13:15 - 어디가? -  너무 솔직해
13:17 그건 좋은 건데?
13:18  저런 솔직함이 오히려 뭔가를 의식하는 거처럼 보여
13:21  씁, 편견 아니야?
13:23 그것도 저 사람이 가진 일부라고 생각하고 접근했어
13:27 - 근데... -  아니구나?
13:28  응, 자연스러운 게 부자연스러운 모순이라니
13:35 어떡할까?
13:37 난 소민 씨가 너랑 있을 때 편해 보였거든?
13:40 그래?
13:41 너 싫어하지만 좋아하는 거 같아
13:43 뭔 소리?
13:44 관심 분야가 좀 달라서 그렇지
13:46 사실 소민 씨 똑똑해
13:48  평생 예쁘게 살아온 탓에
13:50 방어 본능으로 안 그런 척하는 거뿐이지
13:53 똑똑한 사람은 질투와 존경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사람 좋아하거든
14:01 - 미안 -  뭐 잘못했어?
14:04 네 앞에서 다른 여자의 아름다움을 언급했어
14:08 자주 그러지 마
14:10  응
14:11 하려던 말 해
14:12 그래서 난 네가...
14:15 같이 출연하면 어떨까 싶어
14:17  응?
14:18  유명인이 갖고 있는 특유의 분위기를 희석하는 효과도 있고
14:22 어, 대담 형식으로 질문도 하고
14:24 돌발 상황도 만들어 보고 제어도 하고
14:27 그걸로 논쟁하는 일련의 모습들도 사실적으로 담아내는 거지
14:31  씁, 형식이 바뀌는데
14:35 모험 아닌가?
14:36 모험하는 사람은 섹시해
14:39 섹시라면 좀 욕심이 난다
14:47 지금까지는 안 섹시했어?
14:49 사실 나 너 섹시해서 좋아
14:55 오빠, 카메라 챙겨
14:57  일하러 가자
14:58   응
15:41  아휴
15:42   아니, 몇 번을 타는 거야?
15:43 저러다 죽겠어
15:44  이건 그만 찍자
15:56 -  그거 알아? - 몰라
15:58 넌 표정과 감정의 변화가 너무 급격해서
16:01  편집을 어떻게 해도 잘 안 붙어
16:03 자연스럽게 시간의 순서를 지켰는데
16:05 모르는 사람이 보면 중간에 장면 하나가 삭제된 줄 알 거야
16:09 이쪽 일 하는 사람들 다 비슷하지 않나?
16:11  작가도 감독도
16:13  정도의 차이가 있는데
16:15 넌 어디에 정 붙여야 할지 모르겠어
16:18 썰매 탈 때는 스무 살짜리 애 같고 지금은 여든 살 할머니 같아
16:22 그럼 치약이네 스무 살부터 여든 살까지
16:26 썰매를 좋아하는 거야?
16:28 한창 일이 바쁠 때 일이 너무 하기 싫은 거야
16:32 그런 날 스케줄 가기 전에 민준이 졸라서 썰매장을 와
16:37  신나게 몇 번 타고 시간이 흐르면 위기감이 밀려온다?
16:42 그렇게 죄책감을 느끼고 나면 일이 하고 싶어져
16:46 '자, 재밌게 놀았으니까 이제 빨리 일하러 가야지'
16:50 죄책감을 동력 삼는다? 
16:54  응, 그랬는데
16:57 지금은 갈 데가 없어
17:00 스케줄이 없거든
17:04  민준아
17:06 넌 위기감이 느껴지면 어떻게 하니?
17:08 씁, 글쎄
17:12 그, 내 위기는 대부분...
17:16 너한테서 오기 때문에 몸을 최대한 낮추지
17:19 씁, 그러다 들켰을 때는 뭐, 싸움을 못하는 척하면서
17:23  빙그레 한 번 웃어 주고, 뭐, 그래
17:26  카메라 감독님은?
17:28  비슷해요, 월급쟁이라서
17:30 일단 되게 쫄려요
17:32 쫄리고 참아요
17:34 그리고 가만있으면 위에서 지시가 내려와요
17:37 그럼 해요, 그렇죠
17:39  넌?
17:44 나라고 다를까?
17:46  해결하기 위해 무언가를 하긴 해
17:49 다 똑같아
17:52 그럼 난 뭘 해야 할까?
17:55 지금 네가 하고 싶은 게 뭔데?
18:00 연기?
18:04  옛날처럼 프로필 돌리러 다녀야 되나?
18:19  아, 우울해진다
18:20 안 되겠어
18:22  민준아, 한 번 더 타러 가자
18:25 치약 같은 여자
18:29 100번 타
18:31 이가 하얘질 때까지 타
18:54 조울증인 줄 알았는데 정상이네
18:56  조증이 오면 울증을 찾아가고
18:59 울증이 오면 조증을 찾아가고
19:01  찾아가는 게 아니라 피해 가는 거지
19:03 힘들겠다, 정상이라
19:07  민준아, 우리 파주 왔으니까 아웃렛 어때?
19:11  뭘 물어봐? 어차피 네 마음대로 할 거
19:16  우리의 위기는 매일 일정한 시간에 찾아온다
19:20  우리에겐 그 위기에 대비할 시간이 주어진다
19:22  몸의 긴장을 풀어
19:23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최적합의 상태로 컨디션을 끌어올린다
19:36   위기가 시작됐다
19:40  안녕하세요
19:43  인사를 받지 않는다
19:50  오늘의 위기는 수위 높음이 예상된다
20:13  쯧
20:14  가끔 이 위기가 일찍 끝나는 날도 있지만
20:17  나 먼저 들어갈 테니까 알아서들 퇴근해
20:21  들어가세요
20:33  우리의 캡틴은 의외로 성실하다
20:40  우린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따로 하지 않는다
20:43  우린 그냥
20:45  존버 정신
20:53   어?
20:56  어? 어!
21:00  어머니!
21:03  어머, 어머, 깜짝이야
21:04 아이고, 감독님 계셨네? 
21:06  네, 네! 
21:09 와, 왜 이렇게 반갑지?
21:11 이보세요, 작가님!
21:13 어머니께서 오셨는데 그 가만히 자세를 유지하고 계시다니요
21:16 어서 와서 빨리 예의를 갖추세요!
21:17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21:19 난 쟤가 가만있을 때가 제일 좋아 
21:21 내가 딸내미 하나 정말 잘 낳았구나 싶을 때가
21:24 저렇게 가만히 있을 때야
21:26 제발 놔둬
21:31 혼기 꽉 찬 남녀가 아무도 없는 집에 단둘이
21:36 아휴, 아무 일도 안 일어날까 봐 걱정이네
21:40 내가 후딱 갈게
21:44 농담, 농담
21:48 뭐 해요? 가서 가만히 안 계시고
21:51  어서 앉으셔, 다시
22:19 아니, 마누라가 바람났는데
22:21 물걸레 청소기 성능이나 읊어 대고 있어?
22:23  심지어 감동해?
22:26 미쳤니, 너희?
22:29 오지 마, 오지 마
22:32 이쪽으로 오지 마!
22:34 뭐 설득하려고 하지 마!
22:39  그럼 하겠다고 하지를 말든가 꼭 하겠다고 한 다음에 저 지랄이야
22:43  자기가 대사 못 외워서 저러는 거예요
22:45  그렇지?
22:50  아, 몰라, 오지 마 오지 마, 이쪽으로, 응
23:26 아!
23:29  따가워
23:36 따가워!
23:51  밥 잘 사 먹는 나쁜 형
23:54  잘 먹는 사람한테는 먹을 게 안 들어오고
23:59  이번엔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요, 실장님?
24:03:00  전에는 꼬박꼬박 선배님이라고 부르더니
24:06:00  아, 실장님이 실장님이 되니까 드라마에 나오는 실장님 같아서
24:11:00 뭔가 그냥 실장님과 로맨스를 이루는 주인공이 될 것 같달까?
24:18:00  그런 건 신데렐라형 여주인공 아닌가?
24:22:00  씁, 신데렐라가 꼭 여자일 필요는 없죠
24:29:00  뭔가 되게 멋진 실장님 된 것 같아
24:32:00 우리 사귀어요, 그럼
24:42:00  국물만 주세요
24:43:00  예
24:46:00  찌찌뽕!
24:58:00  감독님이 좋아하시는
24:59:00 시원하고 맛있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준비해 왔습니다
25:02:00 촬영 감독님, 드세요
25:06:00  감독님
25:09:00 그래요, 대꾸를 바라는 건 사치죠
25:12:00 매번 반복되는 일이지만 또 해야겠죠?
25:15:00 쉬는 시간입니다, 쉽시다, 좀
25:17:00 저도 쉬고 싶어서 이래요 일을 끝내야 쉬죠
25:20:00 가서 일 끝내세요, 그럼 쉬는 사람 괴롭히지 말고
25:23:00  사실 제 일은 끝났었죠
25:25:00 피피엘 따 왔고 모두 협의했고요 제작비 지원받았고요
25:29:00 근데 상품이 약속대로 노출이 안 되면?
25:32:00 누가 누구를 괴롭히는 문제가 아니라 계약 위반이잖아요
25:35:00  아, 어쩌라고 나만 가지고 그래? 배우가 저러는 걸
25:38:00 한두 번도 아니고, 진짜, 쯧
25:39:00  한두 번도 아닌 게 아니었어야죠
25:43:00 아니, 모두가 합의해 놓고
25:46:00 배우님도 외면, 감독님도 외면
25:48:00 촬영 감독님도 외면, 매니저님도 외면
25:52:00 제가 뭘 어떻게 할까요?
25:57:00 '오빠' 해 봐요
26:01:00 배우도 남자, 감독도 남자
26:03:00  촬영 감독도 남자, 매니저도 남자
26:05:00 전부 오빠잖아, 언니 없잖아?
26:08:00 '오빠' 하면서 애교 좀 부려 주면 안 해 주겠어?
26:12:00  누구 이 오빠 언니로 만들어 주실 분?
26:16:00  왜 여자로서 할 수 있는 방법을 놔두고
26:18:00 맨날 그렇게 죽는소리인지 모르겠네, 응?
26:22:00 같이 가, 오빠
26:30:00  아, 쌍 
26:32:00 아직도 저런 사람이 있네
26:34:00 귀 파세요, 실장님 더러운 말을 들었어
26:43:00  아무것도 못 들었다
26:50:00   어?
26:52:00 사, 사람!
26:56:00  아, 자네가 인국이라는 초딩이구나?
26:58:00 반가워, 말씀 많이 들었어
27:00:00 인국이 들어왔으면 손 씻어야지
27:02:00  뭐 좀 먹었나?
27:04:00 급식이 맛이 없었을 텐데
27:06:00 인국이 뭐, 안 좋은 일 있었나?
27:07:00 잠깐만, 어디 가는 거야?
27:10:00 아이, 난 그냥 얘기가 좀 하고 싶은 거야! 
27:13:00 인국이 잠시만, 잠시만
27:14:00 가지 마!
27:44:00  바쁘지도 않으면서 왜 자꾸 늦게 와서 먹지?
27:48:00 감독님 기다리다
27:51:00 씁, 감독님 요즘 잘 안 내려오네?
27:54:00 뭐, 근처에 맛집 생겼나?
27:56:00 아침부터 작가님 작업실 가셨어요
27:58:00 요즘 편성 때문에 위기거든요
28:00:00  어, 아침부터 둘이?
28:03:00 왜, 요즘도 감독님 신경 쓰여요?
28:09:00  신경은 안 쓰이는데 사랑은 하지
28:11:00  응?
28:13:00 그냥, 그래 보기로 했어요 신경 안 쓰고 사랑하기
28:22:00 유니크하다
28:25:00 감독님이 작가님 좋아하는 거 알아요?
28:28:00 - 네? -  내가 딱 보면 알거든
28:32:00 뭘 보면 아는데요?
28:33:00  눈
28:34:00 감독님은 솔직하고 자신감 넘치는 타입이라
28:37:00 말하고 들을 때 항상 상대방 눈을 똑바로 쳐다봐요
28:40:00 좀 사무적으로
28:41:00 근데 작가님한텐 시선을 오래 두지 못하더라고
28:50:00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
28:52:00 그것은 에너지 소비량이 너무 높은 일입니다
28:56:00 왜죠?
28:57:00 가슴이 설렐 테니까
28:58:00 의미 없는 곳을 보세요
29:00:00 헛소리의 에너지 소비량도 만만치 않죠
29:02:00 작가님, 리슨
29:05:00  우리는 지금 '소화'라고 불리는 절대적인 일을 하고 있다지만
29:10:00 어찌 보면 내장은 분리된 영역이에요
29:14:00 작가님 눈으로 직접 작가님 내장 본 적 있어요?
29:18:00 위막에 용종 생기면
29:20:00 직접 꺼내서 핀셋으로 떼어 내고 그러나?
29:24:00 우리는 눈에 보이는 영역에서 해야 할 일이 따로 있습니다
29:28:00 가만히 있다는 것, 그것은 마땅한 명분이 필요한 일입니다
29:33:00  저 방문을 열면
29:35:00 왼쪽 세 번째 선반에 있는 물건을 가져오세요
29:49:00  나는 명품 백을 좋아합니다
29:52:00 근데 그거 하나밖에 없어요
29:54:00  그게, 뭐?
29:57:00 갖고 싶은 것과 갖고 싶은 것을 갖고 있는 것의 차이 
30:01:00  그 간극을 줄이기 위해
30:02:00 그 욕망을 자양분 삼아 열심히 일했는데
30:05:00 고작 그거 하나예요
30:08:00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죠?
30:10:00 세상이 너무 이상해
30:14:00 이번엔 가만히 있어 보겠어요
30:16:00  그래서 가만히 있겠다는 게
30:20:00 그 말이 더 이상해
30:21:00 노력해서 얻은 게 이 정도뿐이라는 걸 예상하지 못했듯이
30:25:00 가만히 있는데 예상치 못한 명품 가방이 떨어질지도 모를 일이죠
30:29:00  어차피 이상한 세상인데
30:31:00 한 번쯤 낮은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 보는 것
30:34:00 이것이 저의 오늘에게는 마땅한 명분입니다
30:38:00  존재하는 가능성이 아닌 것 같은데?
30:42:00 하늘에서 떨어진다고?
30:44:00 가만히 있는데 뚝?
30:45:00 뚝 떨어지든 띵 떨어지든
30:48:00 띵?
30:56:00  아휴, 다리 아파
31:01:00 하, 씨, 그래도 몇 마디 했다
31:05:00 아, 나 왜 이런 걸로 좋아하지? 씨
31:16:00  원래 자세는 구부정한데 작가님 앞에선 허리가 곧고
31:20:00 원래 짓궂은 농담도 잘 치는데...
31:22:00  농담 잘 치세요, 작가님한테
31:24:00   아이, 치지
31:25:00 근데 작가님 앞에선 되게 세련된 말투로 친다?
31:29:00 세련된 말투?
31:33:00 여유는 보여 주되 신뢰는 잃지 않으려는 거죠
31:37:00  막 흐트러지고 애처럼 굴지 않는다는 거지
31:43:00  띵!
31:44:00  띵 떨어졌어, 가방이
31:47:00 띵! 하고 떨어졌어
31:49:00 으아! 이를 어쩐담?
31:51:00 꽝이네?
31:53:00 있는 게 떨어졌어! 
31:55:00 괜찮아요 다음번엔 신상이 떨어질 거예요
32:03:00 띵!
32:25:00 그런 거 잡지에서 봤죠?
32:26:00 남자 심리?
32:27:00 아이, 잡지가 왜?
32:29:00 그거 얼마나 똑똑한 사람들이 만드는 건데
32:32:00  씁, 아직은 100% 모르겠어
32:34:00 마음에 드는 여자 있으면 다 그러는 보통의 남자
32:38:00 딱 그 정도 같아요
32:40:00 근데 이 좋아하는 마음이 익숙해지면
32:44:00 어떤 용건이나 목적 없이도 사람을 이렇게 지그시 바라보게 되고
32:48:00 신뢰고 뭐고 같이 웃고 싶어서 애처럼 장난도 치고 그러겠죠
32:53:00 그러다 이 상대방이 피식 하고 작은 반응이라도 해 주면
32:58:00 이 어마어마한 애정 호르몬이 좋다고, 좋다고 널을 뛰는 거지
33:28:00  아, 진짜, 아, 진짜! 
33:32:00 허, 아이씨
33:34:00 파 냄새야, 뭐야!
33:36:00  더러워 죽겠네, 진짜
33:42:00 잡지에서 그래요?
33:45:00 응, 잡지가 학술지라니까 그러네
33:52:00  선우 리조트는 15부, 16부에 전경 2회 노출 조건이고요
33:56:00 그리고 내부 레스토랑 신 따로 섭외 비용 없이
33:59:00 평일 낮 촬영 허가받았습니다
34:01:00 음, 어, 1일 5, 6백만 원 정도 세이브된다고 보시면 되니까...
34:06:00 그건 마케팅 팀에 인계하고 제작 업무에 더 집중해야 할 거 같아
34:10:00  김경진 작가 계약 건 날아갔어
34:12:00  네? 아니, 그렇게 공을 들였는데
34:14:00  아, 도대체 작가라는 것들은 성격이 다 왜 그 모양이니?
34:17:00 누가 더 성격 안 좋단 소리 많이 듣나 경쟁하나 봐, 자기들끼리
34:20:00 뭐, 그런 걸로 마일리지 쌓아서 상금 받는다니?
34:24:00 아, 투자금은 들어왔는데, 쯧
34:27:00 작품 하나 찾기가 이렇게 힘드니...
34:30:00 요즘 대형 제작사들 텃세도 만만치 않죠 
34:35:00  그 신인 작가분은...
34:36:00  쩝, 글이 엉망이야
34:39:00 야, 걔는 글도 못 쓰는 게 자존심만 거장이야, 아주!
34:43:00 작가 연수원 가면 존심 부리는 거부터 가르치니?
34:48:00 저도 물걸레 건 마무리되는 대로 작가님들 만나 볼게요
34:53:00  신인 작가 작품들도 체크해 보고요
34:56:00  물걸레는 또 뭐야?
34:58:00 아, 그 진상 새끼
35:00:00 아휴, 그 자식은 맨날 지랄이야, 씨 
35:17:00  서류 인계요
35:19:00   아이고, 감사합니다
35:24:00  대표님이 뭐라고 하세요?
35:27:00 나 욕하는 거 처음 봤어요
35:28:00 실장님한테요?
35:30:00 아니
35:30:00 아...
35:33:00 작아진 바지가 몸을 버티지 못하고 실밥 터지듯 투둑
35:38:00  스트레스를 버티지 못하고 욕이 투둑
35:42:00 우리는 욕 안 하고 잘 버텨 봐요
35:45:00 실장님이 욕하면 귀여울 거 같은데요?
35:47:00 나 욕 잘해요
35:49:00 에이, 해 봐요
35:50:00 진짜 잘한다니까?
35:52:00 에헤, 해 봐요
35:54:00  재훈 씨, 깐족대는 것도 할 줄 아는구나?
35:58:00  우, 해 보세요, 욕, 못 하면서
36:02:00  진짜 잘한다니까, 개... 
36:07:00 아, 잘하는구나
36:19:00 -  신발? -  어때?
36:23:00  이게 나아 
36:26:00 -  절로 가자 -  알겠어
36:36:00  그렇게 팔짱 끼고 다녀도 돼?
36:38:00  너 있잖아, 카메라도 있고 그리고 찍혀 봤자 매니저인데, 뭐
36:42:00  그럼 항상 이렇게 민준 씨랑 다녀?
36:44:00  우리 고딩 동창이야
36:46:00  친구가 매니저 하면 좀 불편하지 않나?
36:49:00  어, 안 친해
36:50:00 음, 매니저로서는 친하고 동창으로서는 안 친하다?
36:54:00  난 민준이 없으면 안 돼
36:56:00  놀라운데?
36:57:00 문장만 놓고 보면 애정이 넘치는데 애정이 하나도 안 느껴져
37:01:00  애정이 없으니까
37:05:00 아, 왜?
37:19:00  정말 쉬는 날에도 이렇게 돌아다닌다고?
37:21:00  1도 꾸밈없이 원래 그래요
37:24:00 아, 진짜!
37:25:00  와, 저래서 살이 안 찌는 거구나 
37:28:00  밥도 안 먹고
37:31:00  이건 다큐를 찍을 일이 아니라 병원 가서 CT를 찍었어야 되는 거였네
37:36:00 초인이잖아, 이건
37:39:00  아, 진짜, 씨
37:47:00  얘 죽여 줘
37:48:00  나와
38:14:00 은근히 잘 어울리네
38:35:00 마음의 양식
38:38:00  책 읽는 거 좋아해?
38:39:00 아니, 사는 걸 좋아해
38:42:00  다행이다
38:43:00  왜?
38:44:00  마음의 양식보다 그냥 양식이 필요한 시간 같아
38:47:00  넌 책 많이 읽지 않아?
38:49:00  일용할 양식을 먹고 읽지
38:52:00 우리 오늘 2만 보 넘게 걸은 거 알아?
38:55:00  아, 저기, 회사에서 연락 왔는데 잠깐 들어올 시간 되냐고
38:58:00 -  뭐? -  대본 줄 거 있대
39:00:00  그래? 레츠 고, 파티!
39:08:00 하, 여자 사람 배우 이소민은
39:11:00 여자고 배우이지만 사람은 아닐 수도 있어
39:13:00  먹지 않고 2만 보를 걸은 상태에서 '레츠 고, 파티'란 말이 어떻게 나와?
39:17:00 씁, 근데
39:20:00 자유로운 시간 안에서 저렇게 체력 넘치는 여자가
39:24:00 카메라 앞에서는 왜 그렇게 체력 모자란 배우가 될까?
39:27:00 음, 일, 일하기 싫어서?
39:29:00  아니, 눈에 보이지 않는 상태의 내가 카메라 앞에 서 있을 때
39:33:00 그 심적인 압박이 수백 kg의 모래주머니 역할을 하는 거 같아
39:36:00 카메라가 모래주머니?
39:39:00 배우란 사실 어마어마한 체력을 가진 사람들이 아닐까?
39:46:00 나도 지금 카메라 앞에 있으니까 너무 힘들다
39:54:00  네, 이거 TV 프로그램 아니니까 그냥 편하게 하셔도 돼요
39:57:00 그냥 소민 언니에 대해서...
39:59:00  음, 네, 그냥 간단하게
40:02:00  말씀하시면 돼요
40:04:00  소민 언니, 너무 예뻐요!
40:11:00 끝이에요?
40:12:00   뭐, 좀...
40:15:00 소민 언니, 너무 예뻐요!
40:19:00  아, 뭐 좀, 이, 다른...
40:22:00 소민 언니, 너무 귀여워요!
40:24:00 뭐, 동전 넣은 것도 아니고
40:26:00 그냥 평소에 하시고 싶었던 말을 하시면 돼요
40:29:00 소민 언니, 너무 귀여워요!
40:40:00 주말 드라마?
40:42:00  감독님이 먼저 연락 온 거야 소민 씨 스케줄 어떠냐고
40:45:00  웹 드라마에 이어 주말 드라마?
40:48:00 난 주말 말고 월화수목금토 중에 하고 싶은데?
40:51:00  토, 이거 토요일 2회 분량 나가는 거잖아
40:54:00 토만 나가는 거 말고 월화수목금토!
40:56:00 토토, 토토 드라마
40:59:00 어감도 이게 훨씬 좋다, 야, 토토
41:01:00  야, 복권이네, 걸리면 대박
41:04:00 토토 확률이 얼마니?
41:05:00 뭐, 게임마다 달라
41:07:00 패할 확률이 높은 팀이 배당률도 높은 거지
41:11:00 회사의 대박을 위해 패할 확률이 높은 팀에 날 거는 거네, 지금?
41:14:00 너의 영광을 위해 배당률이 높은 팀에 건 거지
41:17:00  그리고 작가님도 주말에서 꾸준히 10% 이상 하는 작가야
41:21:00 일단 대본만 봐
41:23:00  1회만 볼 거야
41:25:00 2회부터 재밌어
41:30:00  민준이 잠깐 얘기 좀 하자
41:35:00  소민 언니, 너무 예뻐요!
41:38:00  안 따라가?
41:40:00 안 찍어
41:42:00 '앞으로 어떤 장면이 우리 앞에 떨어지더라도'
41:44:00 '밥숟가락은 내려놓지 않는다'
41:46:00 새로 만든 원칙이야
41:51:00 민준이 너 이제 소민이 그만해
41:54:00 네?
41:55:00 힘들잖아
41:57:00 아닌데, 괜찮은데
41:58:00 너 짬밥이 얼마인데, 이씨 여태 소민이 로드를 뛰어?
42:03:00 뭐야, 자기가 사장이면서 그걸...
42:05:00 해냄 ENT로 가
42:07:00 팀장으로 가는 거야
42:09:00  뭐예요, 저 자르는 거예요?
42:10:00  뭐라는 거야, 씨 내가 너 보내고 싶겠냐?
42:14:00  우리 회사는 팀장만 네 명이고
42:16:00 너 머리 컸는데 챙길 방법이 없잖아
42:19:00 해냄이 솔직히 회사 규모도 있고
42:21:00 황 대표 깨끗하게 일하는 놈이니까
42:23:00 아니, 너무 갑자기...
42:25:00  나도 너 보내기 싫어, 이 새끼야
42:30:00  뭐야?
42:32:00 왜 또 표정이 아련해지지?
42:34:00 그쪽에서도 경력 되는 자기 사람 없어서 고민하다가
42:38:00 너 좀 보내 달라더라
42:40:00  흔치 않은 기회야, 가서 잘해야 돼
42:43:00 간다고 안 했는데요
42:45:00 너 의리 있는 거 알아, 이 새끼야
42:47:00  네가 나 생각하는 거 안다고
42:50:00 괜찮아, 인마
42:52:00 뭐라는 거야?
42:55:00  뭐야, 왜 울어?
42:57:00  뭐, 뭐, 이 새끼야, 뭐가, 인마?
43:00:00 아, 요즘 자꾸 연기를 해
43:03:00 심지어 잘해
43:05:00  진짜
43:35:00 씁
43:36:00 어, 이상해
43:39:00 아, 전 여친이 사모님이야
43:44:00 그건 아니지
43:45:00  뭐야, 드라마야? 왜 혼잣말해? 
43:49:00 언제 오셨습니까?
43:50:00  엘리베이터에 뭘 언제 와?
43:54:00 전 여친이 사모님 됐어? 
43:56:00 아니, 드라마 대본 얘기입니다
43:58:00 야, 네 나이에 막장 하지 마라, 어?
44:00:00  범수도 그거 후회하잖냐
44:02:00 맥주 한잔 마시면서 우리 나머지 얘기를 나눠 보자
44:06:00 아, 전 괜찮습니다
44:07:00  응, 모둠 해산물에 고노와타 찍어서 김에 싸 먹자
44:11:00 음, 저는 괜찮습니다
44:13:00 응, 길 건너편에 있어, 가까워
44:34:00 이 맛에 퇴근한다 
44:37:00 그래서? 손 감독 작품은 편성하기로 했어?
44:41:00 그거 아직 제작사도 없고
44:43:00 신인 작가니까 뭐, 시간 좀 끌어도 돼
44:45:00 손 감독이 가만있나?
44:47:00  가만있는 게 좋을 뻔했지
44:50:00 - 뭔 소리야? -  아니야
44:53:00 근데 오히려 작가님이 그 작품 도와준 거 알지?
44:57:00 그런가?
44:58:00 임진주 작가 작품을
44:59:00 편성에서 제외시키는 게 작가님 조건이었어
45:02:00  응
45:03:00 근데 그 작품엔 손 감독이 있지
45:04:00  채널 입장에선 임진주 작가 작품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45:07:00 당장 깔 수가 없게 됐단 말이야
45:09:00 정 작가 입김에 우리 채널의 에이스 감독이
45:12:00 좌지우지된다는 인상을 줄 수는 없으니까
45:19:00  아유, 그렇지
45:22:00 장난이었는데? 재밌네
45:25:00 그래서 진주 작품이 편성받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거야?
45:30:00  아니, 아무 문제 없어
45:32:00 약간의 시간이 필요한 상황, 그 정도
45:43:00  위기의 순간에서 이렇게 가만히 있어 본 거
45:47:00 처음이에요
45:48:00 뭔가 기분이 좋아
45:52:00 고맙네요
45:53:00 넣어 두세요, 보람도 느끼기 싫어
45:56:00 가방은 끝내 떨어지지 않았군요
46:01:00 가만있어서 얻을 수 있는 게 공기뿐이라니...
46:05:00  아, 미세 먼지
46:10:00 신은 체스 게임 하듯이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는 거 같아요
46:15:00  체스 판 위에 올려진 말들은 올려진 그 순간부터 위기잖아
46:20:00 '야, 뭘 고민해?'
46:21:00 '너희는 그냥 죽을 때까지 달려야 하는 말들일 뿐이야, 달려!'
46:26:00 근데 오늘 신과 맞짱을 뜨는 작가님을 보면서
46:29:00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46:31:00 '아, 놔두자'
46:34:00  응?
46:35:00  '내가 끼어들지 못할 거대한 영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싸움이다'
46:39:00 근데 너무 자주 그러지는 마요
46:42:00 불안해
46:43:00 뭐가요?
46:44:00  신을 이기면 신이 되겠지만, 지면?
46:48:00 죽는 거죠, 뭐
46:49:00 그러니까 불안하지
46:50:00  아, 그러니까
46:52:00 '죽어도 16부까지 다 쓰고 죽어라'
46:54:00 그 말이 하고 싶은 거죠?
46:55:00 정들었어요
47:00:00  정들었다고
47:13:00   아, 안녕하세요!
47:16:00 저는 손범수라고 합니다!
47:24:00  어? 안녕하세요
47:28:00  와, 우리 여기서 얻어먹으면 되겠다
47:31:00 -  전 괜찮습니다 -  어, 앉아, 앉아
47:37:00 정혜정 작가님 알지?
47:39:00  어? 아, 작가님, 안녕하세요 
47:41:00 -  저희 합석해도 되죠? -  아유, 그럼요
47:44:00 - 김 감독님, 오랜만이다 -  안녕하세요, 작가님
47:47:00  어? 환동이랑 알아?
47:49:00 나 작년 작품 때 B팀 감독님이었잖아
47:51:00 아, 환동이가 B팀까지 했었나?
47:53:00 그때 양 감독님 다치셔 가지고 땜빵이었습니다 
47:56:00 땜빵인데 더 길게 했지
47:57:00  어, 어, 어, 잘됐다, 맥주 시켜 
47:59:00  네
48:01:00 저, 맥주, 예
48:09:00  아휴! 먹고 좀 해
48:12:00 아휴, 저놈의 공룡, 쯧
48:16:00 공룡의 시대가 다시 온 거 같아
48:20:00  저번에 '쥬라기 월드' 보러 갔는데
48:22:00 제 뒤에 앉아 있던 초딩이 공룡이 나올 때마다
48:25:00 공룡 이름을 다 알려 주더라고요
48:28:00 파 좀 드세요
48:30:00  삼겹살에는 파채보다 미나리지
49:23:00 아, 미나리네
49:54:00 고노와타
49:56:00  아니, 그럼 이번 작품도 조감독 하시는 거예요?
50:00:00  환동이는 뭐, 범수 좋아하니까
50:02:00  입봉하셔야죠
50:04:00 아직 서른인데, 뭐
50:06:00 손 감독도 서른에 입봉했잖아
50:08:00 그런가?
50:09:00  예, 만 28세였죠, 천재
50:11:00 환동 감독님도 잘 찍으시는데 왜 못 해? 안 그래요?
50:18:00 제 작품 하세요, 연출
50:25:00  이게 뭐, 그림이 이게, 어? 아주
50:29:00  아니, 편성도 같은 시기로 맞추는 게 채널에 좋겠다
50:32:00 그 작품 개성까지는 모르겠는데
50:34:00 당장 시청률이 많이 나올 수 있는 작품이 아니거든
50:37:00 나랑은 완전히 색깔이 다르니까 밸런스도 맞겠다
50:42:00 내 작품이 잘 익힌 고기라면
50:44:00 진주 거는 날것이지, 날것
51:01:00  아, 채널에서는 아직 보류 중이긴 한데
51:04:00 작품이 개성 있으니까요
51:06:00 그리고 제가 있으니까요 걱정하지 마세요
51:09:00 감독님들은 꼭 다 된다는 말을 달고 사시더라
51:12:00  아, 감독님도 감독님이라고 들었는데요?
51:15:00 우선 제작사를 먼저 정하고 작업실을 구해 보죠
51:18:00  어머, 지금 우리 회사도 작품 구하고 있는데
51:21:00   너희 작품 두 개잖아
51:24:00 기존 작가님 거 날아갔어, 계약 파기
51:27:00  신인 작가님 거는 글이 너무 안 나오고
51:37:00  JBC 손범수 감독입니다
51:38:00  아유,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감독님, 황한주입니다
51:42:00  캐스팅 곧 하시겠네요?
51:43:00  드라마는 캐스팅이 반이죠 곧 시작합니다
51:46:00  제가 다큐를 제작 중인 배우가 한 명 있는데
51:48:00 작품을 찾고 있거든요
51:50:00 저도 연기하는 모습을 담아야 하기도 하고
51:52:00 배우분 성함이 어떻게?
51:53:00  이소민이라고 한때 잘나갔던...
51:54:00  아! 소민 씨? 한때라니요 지금도 미니 주인공 가능하시죠
51:58:00 그런가요?
51:59:00 - 잘 부탁드립니다 -  잘 부탁드립니다
52:01:00 -  제가 잘 부탁드립니다 -  제가 잘 부탁드립니다
52:04:00  작가님, 인사하셔야죠
52:06:00 흥미유발의 황한주 실장님
52:11:00 네, 글 쓰고 있습니다
52:13:00  제가 방송국 한번 찾아봬도 될까요?
52:15:00 오시는 길 멀지 않으시다면
52:17:00 수만 리 길이라도 코앞이라고 여기겠습니다
52:19:00 뭐, 제집 드나들듯이 이렇게 문지방 닳게 오가 주십시오
52:22:00  아, 예
52:24:00 그, 식사를 한번 하시죠 여기 작가님하고
52:28:00  그, 뭐 좋아하세요?
52:30:00 작가님 좋아하시는 걸로 가야죠
52:32:00  응?
52:33:00 작가님, 뭐 좋아하세요?
52:37:00 해운대 포차에서 로브스터 먹고 싶은데요?
52:40:00 해운대 준비하겠습니다, 자, 짠 하시죠
52:53:00  제작사도 신생 수준으로 붙을 거고
52:56:00 캐스팅도 세게 붙을 수가 없어
52:58:00 그건 인정
53:00:00  근데 아무리 정혜정 작가라도 감독이 좋아야 하는 거지
53:04:00  에이, 저, 환동이는 또 범수 좋아해서 조감독 하고 있는 건데요
53:09:00  그래요?
53:10:00 좋은 기회 같은데
53:12:00 에이 
53:15:00 못 할 건 없습니다
53:17:00 그렇죠?
53:27:00 작가님, 그, 술 안 드시네요, 잘
53:31:00 술버릇이 안 좋아서 자중하는 편이에요
53:46:00   아휴, 전화가 온다, 어디지?
53:49:00  진짜, 진짜, 자제력 진짜 짱이십니다 화장실 잠깐만...
53:55:00  오빠
54:02:00  이 애교 어때요? 좋아요?
54:05:00  싫은데요
54:07:00  그렇게 하래?
54:09:00 아니, 애교란 말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거야?
54:11:00 애교가 영어로 뭐지?
54:13:00 해 봐요
54:16:00 '러블리'?
54:20:00 '큐트'?
54:21:00 그건 '사랑스럽다', '귀엽다' 아니야?
54:23:00 프랑스어로 해 봐요
54:26:00 '샤름'?
54:27:00  그건 '매력' 아니야?
54:29:00 페르시아어로 해 봐요
54:32:00 아니
54:33:00 '사랑스럽게, 귀엽게, 매력 있게 남에게 보이기 위한 태도'
54:37:00 라는 뜻을 가진 다른 나라 단어를 말해 보라고
54:42:00 아, 그 말을 내가 만들었어요? 왜 나한테 그래?
54:44:00 하루 종일 가만히 있어서 지금 고관절이 저릿저릿한데
54:48:00  '아이쿄'
54:51:00 '아이쿄'?
54:52:00 일본어 하나 있는 거야?
54:53:00  아니, 근데 그 감독만 그런 게 아니라
54:58:00 방송국 부장님도 그러더라?
55:01:00 '오빠, 오빠' 하면 다 들어준다고
55:04:00 부장님은 여자거든
55:06:00  이런, 미친... 
55:09:00 - 해, 그냥 -  응?
55:13:00 그럼 그냥 해 주라고
55:21:00  오빠!
55:24:00 오빠, 오빠, 오빠 오빠, 오빠, 오빠, 오빠!
55:27:00  오빠, 이거 봐라? 발가락으로 '오빠' 하고 누르면
55:30:00  오빠, 오빠
55:31:00 신기하지, 오빠? 궁금하지, 오빠? 해 보고 싶지, 오빠?
55:34:00 오빠, 오빠, 오빠 
55:36:00 어디 봐? 오빠, 여기 봐, 오빠
55:38:00 여기 안 보면, 한주무룩, 한주무룩
55:42:00  한주 삐져요!
55:44:00  오빠, 오빠, 응?
55:46:00 오빠, 오빠, 발가락, 오빠, 껐어
55:48:00 오빠, 기다려요, 오빠 내가 금방 올게요, 오빠, 오빠
55:52:00 매니저 오빠!
55:57:00  오빠! 오빠는 다 알면서, 오빠
56:00:00  저기, 그만...
56:01:00 오빠, 오빠, 오빠, 오빠
56:03:00 오빠는 말 다 해 준다고 해 놓고 왜 한마디도 안 해 주냐, 오빠?
56:05:00  그러면 한주는 뭐가 돼요? 바보 돼요, 흥, 흥!
56:08:00 바보 돼요, 흥, 흥!
56:09:00 미워, 오빠, 오빠, 오빠, 오빠
56:11:00 어떡할 거예요, 오빠? 오빠, 책임지세요, 오빠, 오빠, 오빠!
56:15:00 오빠
56:17:00  오빠, 오빠, 오빠, 오빠 오빠, 오빠, 오빠, 오빠
56:20:00 오빠, 오빠, 오빠, 오빠, 오빠
56:21:00 오빠빠빠빠빠, 오빠, 오빠, 오빠 오빠, 오빠, 오빠, 오빠, 오빠
56:26:00 오, 예, 오, 오
56:28:00 오빠는 강남 스타일!
56:30:00  오, 오, 오 오빠, 오빠, 오빠, 오빠, 오빠
56:33:00 작가님도 다 써 주셨는데 모른 척하면 나쁜 오빠!
56:37:00 책임져요, 오빠 책임져요, 책임져요, 어떡할 거예요?
56:41:00 책임지세요, 책임져 주세요
56:42:00 책임, 책임, 책임, 책임 책임져 주세요
56:44:00  대본에도 있는데 안 찍어 주면
56:47:00 음, 그건
56:50:00 나쁜, 나쁜 오빠!
56:53:00 오빠, 오빠, 왜 안 찍어 줘요, 응?
56:56:00 오빠, 어디 가요, 어디 가요? 한주 같이 가요
57:00:00  오빠!
57:03:00 아유, 편식쟁이 오빠 골고루 먹어야...
57:06:00  골고루 먹을게!
57:08:00 알았어 
57:10:00  오빠, 오빠, 있잖아
57:11:00 음식물 쓰레기도 물걸레 청소기로 치우면 되겠다, 오빠
57:15:00 -  그렇지, 오빠? -  확, 씨!
57:23  맛있어요, 오빠?
57:24:00  말 걸지 마, 내 옆에 오지 마 
57:28:00 많이 드세요
57:31:00  맛있게 먹어, 오빠
57:32:00   잘 먹었습니다
57:34:00  오빠, 어디 가? 음식물 쓰레기 가지고 가요
57:45:00  그, 어제 말이야
57:48:00  응?
57:50:00 어제? 뭐?
57:51:00 어, 흠, 그, 그게 그, 뭐...
57:56:00 아니야
57:59:00  근데 어제 너 뭐, 작가 작업실에서 하루 종일 있었다며?
58:03:00  하루 종일
58:04:00 가만히 있었지
58:05:00 - 가만히? -  응, 가만히 있긴 했는데
58:09:00 응, 난 봤지
58:11:00 -  뭘 봐, 대본? -  어?
58:28:00 - 그냥 -  어?
58:35:00   오빠!
58:36:00  이번 신 작가님이 겨우 수정해 줬는데 또 그러면
58:39:00 오빠, 한주 죽어요
58:41:00 오빠, 오빠, 오빠, 오빠, 오빠 오빠, 오빠, 오빠 
58:45:00   저기, 이봐요
58:47:00 내가 잘, 잘못을 한 거 같으니까...
58:50:00   오빠!
58:54:00  오빠!
59:00:00 오빠는 비켜 봐요, 오빠는 아직 아니야
59:02:00  저기, 제가 정말 잘못했습니다
59:04:00  어머, 오빠, 한주 만진 거예요?
59:07:00  아니, 그게 아니라...
59:09:00  오빠!
59:10:00  야! 내가 할게, 갖고 와 
59:13:00 갖고 와, 빨리!
59:15:00 오빠, 그거 한주가 아는데
59:17:00 내가 알아!
59:19:00  내가 알아, 내가 할 거야
59:21:00  '오빠', 봐 봐, 되지, 되지?
59:23:00 봐 봐, 나 아주 열심히 할 수 있어! 열심히 할 수 있어
59:28:00  잘하지?
59:33:00  고마워요, 오빠
1:00:03  아휴
1:00:13  누나, 누나, 누나, 누나
1:00:15 힘들었어?
1:00:17 누나, 누나, 누나, 누나
1:00:20  어깨 많이 뭉쳤지?
1:00:21  누나, 누나, 누나
1:00:25 어깨가 너무 딱딱하다
1:00:27 누나, 누나, 누나
1:00:37 -  뭘 봐? -  응?
1:00:39 대본?
1:00:39 - 그냥 -  어?
1:00:42 그냥, 뭐
1:00:46 덩실덩실?
1:00:48 덩, 덩실?
1:00:52  덩덕쿵덩덕, 뭐, 그런 거?
1:00:56 폴짝폴짝
1:00:59 호이짜, 호이짜, 호이짜, 뭐, 이런 거?
1:01:02 심쿵
1:01:03 심, 심장, '쿵따리 샤바라', 어?
1:01:09 아, 너 대본 되게 잘 나오나 보다, 그렇지?
1:01:11 참 나...
1:02:33  저거 우리 실수로 담긴 거지?
1:02:35 뭐 좋은 생각 없어?
1:02:36  쟤는 근데 왜 혼자 떠들어?
1:02:38  민준 씨가 큰 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고?
1:02:41 그럼 소민이 매니저 그만두는 거야?
1:02:42 그거 어떻게 알았어?
1:02:43 동의 없이 찍지 말라고 했지!
1:02:45  응, 미안
1:02:47  내가 뭘 잘못한 거지?
1:02:49  재훈 씨는 어떻게 고백했어요?
1:02:51  톡으로 하기 전에 들켰어요
1:02:55 너 좋아해!
1:02:57  그럼 우리 처음부터 해 보죠
1:02:59  데이트? 콜
1:03:01  뭘 또 그렇게 꾸미고 나왔대?
1:03:03 어차피 안 꾸민 게 더 예쁜 주제에
1:03:05  거기 벽이에요
1:03:06 키스해도 돼요?
1:03:08 키스만
1:03:09  인상적이네요
1:03:10  왜 얼굴이 빨개져요?
1:03:15  고백할 생각 없어요?
1:03:18  속도를 내든지 늦추든지
1:03:21  근데 그거 뭐, 고백을 꼭 해야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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