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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가 체질 8화 명대사 및 대사

다시 듣고 싶은 대사가 있는데 어디였지??
생각이안나서 계속 재생하고 넘겨보고 했는데

이거보시고 편하게 시간찾아서 찾으세요!

( CTRL + F ) 버튼으로 찾으시면 더 편해요~


1:31   너무 끔찍해
1:34 로맨틱 코미디 대본을 보면서 끔찍하다니?
1:39  아니, 어떻게
1:40  어떻게 남자 친구가 잘 때 몰래 핸드폰을 봐요?
1:43 그 지점이에요? 끔찍한 게?
1:45 파멸이야
1:47 다 죽어
1:48 뭐, 죽기까지? 이거 흔한 일인데
1:51  흔하면 안 돼
1:52 아니, 도대체 뭘 확인하고 싶은 거죠?
1:55  당신이 만나고 있는 사람이 부정한 사람이라면
1:58 그런 사람은 가만히 있어도 다 드러나기 마련이에요
2:01 굳이 막 애써 막 먼저 파헤치지 말라고
2:03 아니, 뭐, 내가 파헤쳤나, 왜 나한테?
2:07 상대방의 부정을 미리 확인하는 게 이득이라고 생각해요?
2:10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에게 시간 소비하는 건 아까우니까?
2:13 그럼 신뢰를 깨트리고 헤어져선 안 될 사람을 놓치는 건
2:17 그건 안 아까워?
2:18 아니, 내가 안 그랬다고
2:21 손대지 마요
2:25  내려놔요, 제발
2:29  주인공 따라 하는 건가?
2:31 씁, 갑자기 왜 벽을 보고 말하지?
2:34 아, 왜 이렇게 흥분하지? 왜 이래!
2:39 -  씁! -  봤구먼
2:42  씁, 여자 친구 핸드폰 본 적 있죠?
2:47 음, 있네
2:49  뭘 먹으러 가지?
2:50  아이고, 씁, 할 건 다 하셨어
2:53 냉면 먹으러 갈까요?
2:54 뭘 냉면을 맨날 먹어요?
2:55 음, 나 화장실 좀 갔다 와야겠다
3:01  너에 대해서 나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는 녀석
3:05 이 녀석이 고작 패턴 한 번이면 열린다는 게
3:09 끔찍한가?
3:15 잠글 필요도 없는 녀석
3:22 깜찍하네
3:37 -  황인국! -  왜!
3:40  너 밥 안 먹으면 학교 안 보낸다!
3:43  생큐!
3:56  아, 그래
3:58 오늘은 새로운 세계가 내게 들어올 수 있는 날이기도 하니
4:02 보다 경건하게 성숙한 자세로 하루를 시작해 보자
4:08 음...
4:10 어떻게 하는 게 성숙한 건가?
4:13 양치를 먼저 하나?
4:57 큰길인데?
4:59 어디라는 거예요?
5:00 어, 큰길 나오면 나 바로 보일 텐데?
5:03  안 보여요, 나?
5:04  아니, 가만히 좀 있으라니까, 아휴 눈앞에 뭐가 보여요?
5:06 음, 빌딩요
5:09 어, 겁나 높고요, 겁나 많고요
5:13 강남 한복판에서 지금 그거를 위치 설명이라고 하고 있는 거예요?
5:17  아!
5:18 왜요, 무슨 일이에요? 다쳤어요?
5:20 찾았어요!
5:21  어디? 나 보여요?
5:23 아니요, 한주네 제작사요
5:24  내가 찾았다고요
5:25 흥미유발 엔터요?
5:26  네
5:27 내가 감독님보다 빨리 찾았네요 빨리 오세요
5:32 아니, 이게 그렇게 좋아할 일이야?
5:35 참... 
5:38  네, 대표님
5:40  아이고야, 감독님, 연락이 늦었죠?
5:43 아, 아닙니다
5:44  아니, 내가 중국 출장 갔다가 이제 들어와서
5:48 아, 중국 다녀오셨구나
5:58  길이 엇갈렸나 보네?
6:00  몰라, 자기가 길 못 찾는 걸 왜 나한테 성질낼까?
6:04 내가 길치래, 웃겨, 내가 길치야?
6:07  글쎄
6:08  길치는 너잖아
6:10 운전하면서 극복했거든요?
6:15  가계약서인데 확인하고 수정 사항 있으면 말해 줘
6:18 음, 단도직입적이구먼
6:23 작업실 제공
6:26  저작권은 작가에게
6:28 고료는 협회 기준 특고료는 보통의 조건으로
6:32 씁, 그리고 기획 개발 비용을 감안해 추가 반영 하기로 한 부분은
6:35 여기 옵션 내용을 봐 주면 될 거 같아 
6:38 씁, 근데
6:41 -  응? -  설렌다
6:43 뭐가?
6:44  우리가 계약서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있다니
6:47  도장까지 찍으면 정말 벅차겠다
6:51 나 떨려
6:55 천천히 읽어 보세요, 작가님
6:56  네 
6:58 -  커피? -  응
7:15 못 찾았어요? 내비 켜라니까?
7:22 네?
7:24  SD라면...
7:25 그렇게 큰 제작사에서 나를?
7:29 쩝, 씁
7:31 워낙 작가 시스템이 좋은 곳이라 신인 작가들도 많이 있어요
7:34 회사가 힘이 있어서
7:36 뭐, 채널 실드 치는 것도 잘할 테고
7:38  음, 아!
7:41 그럼 한주는 어떡해요?
7:43 흥미유발 엔터는?
7:46 신인 작가에 신생 제작사에
7:48 이리저리 휘둘리다가 서로 고생만 할 수도 있어요
7:51  씁, 제작은 처음이기는 해도 거기 대표 보통 사람은 아닌데
7:57 아, 뭔가 내가 친구 배신하라고 등 떠미는 꼴이 됐네
8:03  그래도 일이니까
8:05 SD라고 하면 한주 씨도 마냥 섭섭해하지는 못할걸?
8:10 그렇겠죠?
8:12 한주는 내 친구고
8:15 내 친구니까
8:17  SD 대표한테 직접 연락 온 거예요
8:21 어차피 뭐, 오늘은 이렇게 됐으니까
8:23 미팅 날짜 넉넉하게 잡을게 고민해 봐요
8:26 네
8:31  진주는 계약했어?
8:33 가편성은 난 건가?
8:35  응, 둘 다 아직
8:40  근데 김환동은 집 잘살아?
8:42  몰라, 왜?
8:44  아쉬울 게 없는 건가?
8:46 입봉하기 싫은 거야? 아니면 욕망이 없는 거야?
8:50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가 이 정혜정이
8:53 연출할 기회를 주겠다는데 왜 튕겨?
8:55  튕기기는...
8:57 명색이 JBC에서 감독 할 놈인데
9:00 와인 테스팅 같은 거지
9:03 상하지 않았으면 먹는 건데
9:06 작가님 작품이 상했을 리 없잖아
9:10  손범수는 상했다고 생각해서 안 먹은 거야?
9:13  걔는 걔 혀가 잘못된 거고
9:17  씁, 나는 국장님이랑 얘기 나누다 보면 그냥 기분이 안 좋아져
9:23 다른 사람들도 그러더라
9:25 나 입 냄새 나?
9:30   하, 됐다
9:33 근데 오늘은 왜 온 거야?
9:35 - 나? -  응
9:38 외로워서
9:39 외로운데 여길 왜 와?
9:40 외로울 때 더 외로운 사람 보면 좀 덜 외로워져
9:44 그 더 외로운 사람이 나야?
9:47 -  응 - 나가 
9:49 - 와인 한잔하자 -  안 어울려
9:51 그렇지?
9:54 이거 오타 너무 많다, 여기
9:56 -  어? - 오타 너무 많아
9:58  얘네 진짜! 
9:59 줘 봐, 어디?
10:00  이거 작가님이 직접 치는 거야?
10:02  아, 그럴 리가 없잖아, 아휴
10:04  보조 작가가 하는 거야?
10:05  저것들 내가 진짜!
10:07 아니, 요즘 일을 안 해, 일을!
10:10  보조 작가 몇 살이지?
10:12  아휴, 몰라도 돼
10:13 - 국장님, 입 냄새 난다 -  응?
10:26  감독님은 일관성이 있어서 그게 참 좋아요
10:30  나에게 어떤 일관성이 있을까?
10:32   꾸준히 별로예요
10:36 본인도 본인이 별로인 거 아는 거 같은데
10:38 그냥 그런 콘셉트로 꾸준하게 밀어붙이잖아
10:40 별로에 대한 집념이 느껴진달까?
10:45  으아, 응애예요
10:49  여봐, 여봐, 봤어요?
10:51 아니, 어떻게 여기서 김흥국 성대모사가 나와?
10:55 하, 특이해, 확실히 집념이 있어
10:58   으아, 들이마셔
11:02  뭐, 나는 양탄자, 뭐, 그런 거?
11:04  씁, 양탄자는 좀 그렇고
11:07 기다려요, 데리러 갈게
11:09 작가한테 '데리러 갈게'가 뭐야?
11:12  응? 뭐라고 했어요?
11:15 예? 아니에요 
11:17  왜, 계속 신경 쓰이는 상태?
11:20 아니라니까
11:22  무슨...
11:23  뭐, 뭐? 나 알려 줘
11:26  손 감독님이랑 임 작가님이랑 친해서 질투하는 중이에요
11:30 아, 진짜
11:32  음, 뭐, 질투할 만하지
11:35 너 손범수 사랑하잖아
11:38  아이, 또 그게 그쪽이야?
11:40 아유, 왜 이렇게 경쟁자가 많아
11:42   아이, 뭐래요, 자꾸
11:44 저 화장실 갔다 올게요
11:47  도망가지 마라
11:51  어, 왔어?
11:52   어, 왔어, 왔어!
11:53 우리 예전에 한 번 본 적 있어 그렇죠, 어? 
11:56 앉아, 앉아, 앉아
11:57  아유, 반갑네, 어?
12:01  아, 참치 좋아한다 그래 가지고
12:03 이 집 음식 잘한다, 어? 먹어, 먹어
12:06 와, 맛있겠다
12:08 맛있게 드십시오!
12:09 아유, 또 민준 씨가 군기가 남아 있네
12:12 에너지야, 안 지쳐, 얘는 
12:15  좋다, 어
12:17 -  나이가 서른이라고? -  네
12:20  회사를 하나 차려도 될 나이인데 소민이만 8년을
12:24  담당은 그런데 회사 궂은일 다 맡아서 했으니까
12:28 진짜 얘 회사를 차려도 될 놈이지
12:30  에이, 소민이 걔가 좀 진상을 떨잖아?
12:35  아유, 힘들었겠어
12:37 아니요, 저도 변태 끼가 있어 가지고요
12:39 좋아합니다, 진상 떠는 거
12:41  아, 타고났네
12:43 이 바닥 딱 적성이야
12:44 어지간한 조건으로 나 얘 못 보낸다
12:47  어지간한 사람이 아니네, 보니까
12:49 그럼! 내가 어지간하게는 안 하지, 어? 
12:52 한잔 받아, 받아, 한잔해요, 어?
12:54 -  반가워, 반가워 - 야, 이거 진짜 비싼 술이다
12:57  그럼, 귀한 사람들인데 한잔 쭉 해, 쭉 해
13:02  아니, 그래서 뭐로 확신하는데?
13:05  나는 들었어
13:07 들어? 뭘 들어?
13:09 범수 감독님이 임 작가님 좋아한다고?
13:11  당연하지
13:14  뭐, 그런 일이 있었는데
13:15  뭔 일? 응?
13:18 뭔 일?
13:20 뭐? 무슨 일? 뭔데!
13:22 무슨 일요?
13:25 안 돼
13:25  범수가 나한테만 알려 줬어
13:27 비밀이야, 쉿 
13:29 뭐, 우리끼리 비밀 하면 되죠
13:32 뭔데요?
13:34  응
13:36 좋아
13:42 둘이
13:44  둘이
13:51 손범수랑 임 작가랑
13:55 그러니까, 그
13:56 그러니까 범수가 임 작가를...
14:05 임 작가를?
14:08 봤대
14:12 봤대
14:13  뭘 봐, 어?
14:15 아,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똑바로 말해!
14:19 아휴, 답답해
14:20  가만히 있었지
14:21 -  가만히? - 응, 가만히 있긴 했는데
14:24 응, 난 봤지
14:27 - 뭘 봐, 대본? -  어?
14:33 '그냥'
14:34 하는데
14:36 - 범수 눈에서 -  눈에서?
14:38 - 눈에서 -  아휴, 답답해
14:41 꿀 떨어졌어
14:43  내가 막 받아먹을 뻔했어
14:49  아유, 신나 
14:51  나도 줘요
14:52 -  딱 좋아, 어? -  진짜 좋은 애라고
14:55  아주 마음에 들어, 아주, 내가 사, 사
14:57 -  아니야, 어허! 참 - 아니야, 아니야, 씁!
14:58  아이, 참, 놔
14:59  마,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한다 
15:02 이제 내 사람인데 내 돈 쓴다 씨, 아휴
15:04 - 얼마예요? -  계산하셨는데요 
15:07  뭐...
15:14  화장실 좀...
15:17  왜?
15:18  우리 민준이가 술이 세네
15:21 그러면 어, 양주로 가야지
15:24 어떻게, 독한 위스키 괜찮겠어, 어?
15:27 내가 산다, 가자!
15:28  그래, 네가 사!
15:30  내가 맨날 사잖아, 왜 이래?
15:35 국장님, 아...
15:37 저, 다름이 아니라
15:39 저, 정혜정 작가님 작품 허락해 주신다면
15:45 제가 한번 해 보겠습니다
15:47  어, 그래
15:48 우리 입장에선 반대할 이유가 없지
15:51 내일 네가 찾아뵙고 말씀드려
15:54 네, 알겠습니다
16:01  뭐가?
16:02  응? 으응, 아니야
16:06  근데
16:08 나랑은 할 생각 없어?
16:11 - 뭐, 드라마? -  어!
16:14 복귀하게? CP 잘하고 있으면서
16:18 아, 현장이 그립달까
16:22 예비군 끝났을 때 기분이야
16:25 이야, 이제 나한텐 총을 안 주는구나
16:27  아직 싸울 수 있는데
16:31  안 할래, 나랑?
16:33 다음에 하자
16:34 다음에 언제?
16:35 다음에
16:37 다시 태어나면
16:41 외롭다, 아이...
16:42  아니, 강아지 두 마리나 키우잖아
16:46 아, 맞는다, 우리 애들 밥 줘야지
16:48 -  응? -  나 갈게
16:52 -  이건 또 뭔 똥 매너야 -  아줌마, 저기 얼마예요?
16:55 56,000원인데요
16:56  어, 아닌데? 콜라 계산 안 했죠?
17:00  아이고, 죄송합니다 58,000원이에요, 예
17:02  계산 잘해서 받으세요
17:04 나 갈게
17:06 -  안녕히 가세요 -  예!
17:11  아, 외롭다
17:33  응?
17:36  버렸어
17:38  응?
17:40 내가 버리는 날인데?
17:41 운동 삼아
18:08  청소했어
18:11 내가 했어
18:13 네가 하는 날인 거 알아
18:15 연습 삼아?
18:28  씻겼어
18:31 응? 다 큰 애를?
18:34 취미 삼아
18:35  씁, 뭐지?
18:38 뭐야? 진실을 말해
18:44 잠겨 있던 내 마음의 패턴을 열었어
18:46 넌 이제 다 볼 수 있어
18:52 다시 잠겼어, 안 볼래
18:54 - 왜! -  내일 볼게
18:55 나 지금 너무 피곤해
18:57  내일, 나한테 미안한 거면 하루만 더 미안해해
19:29
19:33
19:49
19:54
20:00
20:03
20:07
21:30  자, 여기까지 하자고
21:31  수고하셨습니다
21:38  생큐
21:46  이 정보 확실해?
21:49 응, 오케이, 알았어 
21:53 허, 어, 나중에 내가 다시 걸게요
21:57 응, 진주야
21:58  한주야, 레스토랑 코스 이용권 생겼어
22:00 오늘까지인데 은정이는 촬영 있대
22:03 우리 둘이 가자, 가자!
22:05 어, 좋아, 어디로 가면 돼?
22:08  너희 회사 근처야
22:09 내가 앞에 가서 다시 전화할게
22:12  응, 알았어, 빨리 와
22:14  응
22:15  진주야
22:16 어제 하려던 말 뭐였어?
22:19  버스 왔다, 이따 봐
22:27  그래, 아직 결정한 건 아니잖아
22:30 동종 업계 종사하는 베프에게 의견을 묻는 거니까
22:34 신인 작가의 정당한 고민이라 생각해 줄 거야
22:37 오케이 
22:53 말해 봐 그런 표정 선물한 사람이 누군지
22:57 손범수 감독님요
22:59 왜? 다른 제작사랑 계약한대?
23:02 저랑 친한 PD가 SD에 다니는데
23:07 연락이 왔네요, 죄송합니다, 대표님
23:10 황 실장이 왜 죄송해?
23:15 밥 한 번은 먹자
23:17 나 아직 못 만났잖아 얼굴 트는 개념으로 편하게
23:20 네, 약속 잡아 볼게요
23:38 우리 진주
23:41 준비한 말 안 해도 돼
23:43  응?
23:44 난 네 잠금 패턴 원래 알고 있잖아
23:48 이미 다 봤어
23:53 안 삐져?
23:54  씁, 음
23:57 솔직히 삐져야 되는데 못 삐지겠어
24:00:00 그거 너한테는 되게 행복한 고민일 건데
24:04:00 그걸 어떻게 뺏어
24:07:00 이런 진심 어린 친구 같으니라고
24:11:00 근데 마지막 부탁
24:13:00  저녁은 내가 살게 감독님이랑 우리 대표님이랑 같이
24:18:00 얼굴 트는 개념으로
24:19:00 그 정도는 어디든 하잖아
24:22:00 얼마든지요
24:24:00 일단 먹자, 식혀서 먹을 음식이 아니다
24:27:00  응, 먹자
24:29:00 맛있게 드셔
24:30:00  맛있게 먹겠습니다
24:32:00  여기 좀 확 당겼으면 좋겠어 그냥, 아휴
24:34:00  아, 됐어, 그만해
24:35:00  아휴, 내 오늘은 당장 얼굴을 당겨... 
24:37:00 허, 어머, 야, 쟤 이소민이 아니야? 
24:40:00   어, 맞네
24:41:00 어머나, 생얼이 더 예쁘다
24:44:00   어?
24:45:00  죄송합니다, 저희 회사 입장은 생얼이 안 이쁜 관계로
24:48:00 -  아, 뭐야? -  아, 네
24:51:00  자
24:53:00 여기 보세요
24:57:00 근데 이거 생 카메라네, 쯧
24:59:00 좋은 애플 하나 있는데 추천해 드릴게요
25:01:00 근데 연예인이에요?
25:02:00  연예인 아닌데 추천해 드릴게요
25:03:00  나 혼자 들어갈게
25:04:00 -  여기서 기다려 줄래? -  응 
25:06  그러면 인간 셀카 봉
25:08:00 자, 하나, 둘, 셋 
25:13:00  나 생얼 민준이도 제대로 못 본 건데
25:19:00 마음대로 사진 찍는 사람들 어때?
25:21:00 - 솔직하게? -  원래대로
25:24:00  원래대로면 솔직하게 말 못 해, 우리는
25:26:00 정해진 대로 말해야지
25:29:00 솔직하면 안 되는 채로 사는 건 어때?
25:32:00 업무적으로 느껴지기도 하나?
25:35:00  그럼 근무 시간이 너무 긴 거 같은데
25:38:00  그게 싫으면 이 일을 하지 말아야지
25:42:00 라는 말은 싫어하지
25:44:00 그렇게 가혹하게 말할 필요는 없잖아
25:47:00  얼굴 덮어야 하는데...
25:54:00  왜, 뭐 해?
25:57:00 난 이제 말 못 하니까
26:00:00 네 얘기 해 봐
26:01:00 -  응? -  그냥 네 얘기
26:10:00 나는
26:13:00 음, 난...
26:20:00  여기요
26:23:00 여기
26:24:00  네
26:28:00  씁 
26:29:00 앞부분은 작가님 기획안과 대본 검토한 제 소견이고요
26:33:00 뒷부분은 제가 수정 보완 한 줄거리입니다
26:37:00 내 기획안 수정할 게 있나?
26:39:00 어, 기존 작가님 작품과 비슷한 부분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만한 지점들
26:43:00  변화가 필요한 부분들 체크해 봤고요
26:45:00 그에 대한 방향성, 의견들 결론 요약해서
26:48:00 50페이지밖에 안 됩니다
26:51:00  이걸 하루에 다 준비했다고?
26:53:00 드라마는 시간 싸움인데요
26:54:00  이 정도는 반나절이면 충분합니다
26:57:00 시간보다는 이 의견들이 작가님 생각과 얼마큼 일치되어서
27:01:00 앞으로 대본 작업에 적용될 수 있는가가 관건이겠죠
27:05:00 씁, 이번에도 시청률이 대박 날 거라고는 장담 못 합니다
27:09:00 나 정혜정인데?
27:10:00 네, 알죠
27:11:00  저의 젊은 생각들이 작가님과 만나서 만들어 낼 시너지에 대해서
27:15:00 모두의 기대가 큽니다
27:17:00 우리는 수치로밖에 말할 수 없는 지점들이 있죠
27:19:00 제 새로운 생각들이 높은 시청률에 도움이 되길 바라고
27:23:00 또 관철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27:25:00 정확한 진단을 하고자 진심보다는 진실을 담았습니다
27:29:00 뭐, 진실은 새롭지 않다는 건가? 낡았어?
27:32:00  아니요, 그건 대중성이라고 생각하고
27:34:00 저는 거기에 참신함을 더하고 싶습니다
27:38:00 그러니까 참신하지 않다는...
27:40:00  저는 정혜정 작가님 작품을 좋아하니까요
27:47:00  저는 정혜정 작가님을 좋아하니까요
27:49:00 저는 정혜정 작가님을 좋아하니까요
27:51:00 정혜정을 좋아하니까요 
27:56:00 -  한식 괜찮으세요? -  네, 좋아합니다 
27:59  사실 이 두 분이 점심때 양식을 드셨다고 그래서
28:04:00  좀 먹었습니다
28:06:00  잘하셨네요
28:08:00  약주 하시죠?
28:09:00  네, 반주 곁들임 좋아합니다
28:11:00 여기 전통주가 맛있는데
28:13:00  음, 네
28:14:00 -  선생님, 주문할게요 -  네
28:27:00 작가님
28:28:00  씁, 작품 참 잘 읽었어요 
28:30:00 한 번에 읽히던데요?
28:32:00  고맙습니다
28:33:00 -  제가 드릴게요 -  아, 고맙습니다
28:50:00  음, 씁
28:52:00 독특한 지점이 있는 거 같아요
28:54:00 보던 건데도 새롭게 느껴지는 지점도 있고
28:57:00 씁, 못 보던 건데 익숙하게 느껴지는 지점도 있고
29:01:00 결점이 많죠?
29:03:00  장점이 가려 줘서 괜찮아요
29:06:00 씁, 감독님이 믿음도 있으시고 정확하시네요
29:09:00  음, 단점을 보완하는 것보다
29:11:00 장점을 부각시키는 게 맞는 작품 같아요
29:14:00  대사도 재밌고 그, 캐릭터들이 계속 보고 싶어지더라고요
29:18:00  응, 이야기보다 캐릭터 
29:20:00 개성 있는 작품이 될 거 같아요
29:22:00 하, 그래서 욕심이 났던 거고
29:25:00 저희 같은 젊은 회사가 작가님 작품이 가진 개성을 보존하면서
29:30:00 좋은 아이디어들을 제공할 수 있을 거라고
29:34:00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29:35:00 근데 저희가 참...
29:37:00 고민을 많이 하게 하는 회사인 건 인정할 수밖에 없네요
29:41:00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29:43:00  제작사도 장단점이 확실해요
29:46:00  저희 같은 신생은
29:48:00 당장의 물리적인 조건이 좋은 경우도 있죠
29:51:00 음, 영입하기 위해서 던질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으니까
29:56:00 대신 대형 제작사가 가지고 있는 경험이 부족하죠
30:01:00 결과론적으로 절대적인 사실은 아니지만
30:05:00 뭐, 눈에 당장 보여지는 건 없으니까
30:07:00 그저 '열심히 하겠습니다'
30:10:00 '믿어 주십시오'
30:12:00 그것밖엔 할 말이 없어요
30:15:00  고충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30:16:00  아휴
30:18:00 아이, 고충이야 창작자들만 하겠어요?
30:21:00  그리고 저는 부하 직원이 작가님과 친구라는 이유로
30:25:00 많은 것을 선점했죠
30:28:00 황 실장 덕으로 얻을 수 있는 배려는
30:30:00 오늘 저녁, 이 자리까지만 하겠습니다
30:35:00 작가님, 감독님이 하는 고민에
30:38:00 '친구니까'라는 생각은 빼 주세요
30:41:00 뭐, 이미 늦은 감이 있지만
30:43:00 다른 고민이 개입되게 하는 게 죄송한 마음도 들고
30:47:00 사실 그쪽이 저희도 일하기 좋습니다
30:54:00 기분 나쁘신 거 아니죠? 
30:57:00  아니요, 설마요, 전혀요
30:59:00  한 잔 더 드릴게요
31:12:00  어땠어요?
31:29:00  위스키를...
31:32:00 드셨어요?
31:36:00  가끔
31:39:00 쓰디쓴 액체가 목을 타고 넘어가는 걸 느끼고 싶을 때가 있어
31:46:00 그걸 견디고 나면
31:49:00 내가 조금 강한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하거든
31:57:00 그게 되레 약해 보이나?
32:10:00  아니요
32:17:00 대표님 처음 뵀을 때 조금 무서웠지만
32:21:00   참 강해 보이셨어요
32:24:00 아이 낳고 의무처럼 읊조리던 말이
32:27:00 '강해져야 돼, 강해져야 돼' 그거였는데
32:30:00 눈앞의 대표님을 보니까 무작정 따르고 싶었어요
32:35:00 그리고 일을 배우면서
32:37:00 무서움으로 느껴졌던 대표님의 정확함이
32:40:00 황 실장 덕으로 얻을 수 있는 배려는
32:42:00 오늘 저녁, 이 자리까지만 하겠습니다
32:45:00  그 정확함이 결국 나를 강하게 만들어 주는구나
32:50:00 배웠죠
32:52:00 전 참 운이 좋아요
32:55:00  지금까지 흔들림 없는 대표님한테
32:59:00 여전히 흔들림 없이 배우고 싶거든요
33:05:00 그런 사수를 만난다는 거 정말 어려운 거잖아요
33:12:00 입사했을 때
33:14:00 대표님 나이가
33:18:00 지금의 제 나이보다 세 살 많으셨어요
33:23:00 이제 저한테 3년 남았으니까
33:28:00 3년 후에 난 대표님처럼
33:33:00 이렇게 강하고 정확한 사람이 되어 있을까?
33:42:00 그 기대감만으로도 사실 저 너무 설레고 행복... 
33:48:00 괘, 괜찮으세요?
33:53:00  나 안 정확해
33:56:00   나 안 강해
34:00:00 야
34:09:00  아, 야
34:10:00  임 작가 뭐 좋아하냐?
34:13:00 어? 손 감독 뭐 좋아해?
34:17:00 한우 살까, 한우?
34:19:00 한우 세트
34:24:00  왜, 왜요?
34:26:00 한우가 너무 비싸!
34:32:00 한우가 너무 비싸
34:45:00  한우, 나쁜 한우
34:48:00 한우 나빠
34:51:00   미국산 해요, 미국산
35:16:00 어디 가세요?
35:18:00 화장실
35:21:00 그래도 
35:23:00 쏟은 거보단 넘긴 게 더 많다?
35:28:00  와, 행복하다
35:33:00  화장실 너무 멀어
35:37:00 화장실 일로 오라 해
35:40:00 아이...
35:42:00  화장실, 이리 와!
35:45:00  -  좋은 사람 같아요 -  네, 맞아요
35:49:00  식당 직원을 '선생님' 하고 부르잖아요
35:52:00  술 따를 때도 자기 직원부터 따라 주고
35:55:00  작품 분석도 확실하고
35:57:00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줄도 알고
36:02:00  한주가 오래 다니는 이유를 알겠네
36:07:00 괜찮네
36:12:00  판단은 작가님이 하세요 나는 뭐, 어느 쪽도 상관없으니까
36:16:00 뭐, 어느 쪽을 선택할지
36:18:00 알 것 같기도 하지만
36:22:00 쩝
36:23:00  아, 비싼 레스토랑에서 밥 사 먹인다고
36:27:00 엄카 찬스 써 버렸는데
36:29:00  엄카?
36:30:00  엄마 카드
36:32:00  아, 앞으로는 법카 찬스 쓸 일이 많아질 거예요
36:35:00 -  법카? -  법인 카드
36:39:00  여기서 이러면 트루기에 안 맞죠
36:42:00 자, 살아온 환경이 극과 극이라 어울리지 않는 남녀가
36:46:00 우연히 만났고
36:47:00 남주 때문에 여주의 목표 달성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36:50:00 그렇다면 이 남녀는 운명적인 관계가 성립이 된 거죠
36:54:00 그럼 이 온갖 위기를 함께 겪어야죠
37:00:00   아니
37:02:00 남녀가 만났으면 사랑을 해야지
37:05:00 요즘 시청자들은 연애할 시간이 없어서 드라마로 대리 만족 해
37:10:00 가뜩이나 살기 어려운데
37:11:00 드라마 속 주인공까지 힘든 거 보고 싶겠어?
37:14:00 안 봐! TMI 난무하는 예능 보지
37:16:00 복잡한 거 요즘 안 먹혀!
37:20:00   육이오 전쟁 통에도 사랑은 있었습니다
37:23:00 절박하고 애절한 사랑 아련하고 애틋한 사랑
37:26:00  아, 예능에도 카타르시스가 있는데
37:28:00 여기엔 카타르시스가 없습니다, 음
37:32:00  아니, 뭐, 구체적으로 그러면...
37:35:00 현실성 있게 그리는 것도 좋지만
37:37:00  씁, 이 남주가 너무 못난이야
37:41:00 플롯 자체를 좀 다르게 가 보죠
37:43:00   아니, 뭐, 남주 얘기 하다가 플롯...
37:45:00  더 재밌는 것들을 만들어서 선택하고 싶습니다
37:47:00 그러니까...
37:48:00 저는 정혜정 작가님 작품을 좋아하니까요
37:54:00  저는 정혜정 작가님을 좋아하니까요
37:56:00 저는 정혜정 작가님을 좋아하니까요
37:58:00 정혜정을 좋아하니까요 
39:06:00   그, 다 왔는데
39:14:00 네 마음대로 해
39:17:00  응?
39:17:00 아니다, 네 마음대로 하지 마
39:21:00 뭔 소리야?
39:22:00 - 그만둬 -  뭘?
39:23:00 내 매니저 그만두라고 좋은 데서 스카우트 제의 왔다며?
39:28:00  알아서 할게
39:29:00 뭘 알아서 해? 그만두라는데
39:31:00  너 이거 노동법 위반이야, 갑질이라고
39:33:00 을질 같은데?
39:34:00 바보냐? 기회를 왜 버려? 가!
39:37:00 싫어
39:38:00  가!
39:39:00  싫다고
39:41:00 내가 거절하는 자리에서 얼마를 썼는데, 못 가
39:44:00 영수증 처리 해 줄게
40:01:00  술값 많이 나왔을 거야
40:03:00 계산 내가 할 거야, 어?
40:05:00 -  어, 네가 해 -  할 거야!
40:06  한 100만 원 나왔을 거야, 응
40:09:00 하, 그, 얼마입니까?
40:11:00  계산 이미 하셨는데요
40:22:00 이, 미친!
40:25:00   영수증 처리 해 준다며?
40:27:00 술은 안 돼
41:11:00  집에서 혼술 할 거면 이거 마셔 소주 말고
41:14:00  어?
41:16:00 뭐야?
41:19:00 아, 왜?
41:20:00 궁상맞아 보여
41:21:00 내가 혼자 술 마시는 게 보여?
41:23:00  확, 씨!
41:24:00 쯧
41:26:00 너한텐 한 병이 딱 맞겠다
42:54:00  집에서 혼술 할 거면 이거 마셔 와인 말고
42:58:00 뭐야, 도발하는 거야?
43:00:00  너 와인은 한 병값이 아깝다고 다 마시잖아
43:03:00 이거 두어 잔만 하고 남은 건 버려, 그냥
44:04:00 야, 네가 여기 짱이라며?
44:08:00  어
44:10:00 뭐, 맞짱 뜨게?
44:12:00  그럼 이제부터 네가 날 지켜
44:13:00 뭐?
44:14:00  이제부터 네가 날 지키라고
44:17:00 내가 왜?
44:19:00 내가 여기서 제일 예쁘니까
44:24:00 뭐야?
44:25:00 또라이야?
44:26:00 네가 여기 짱이라며? 원래 그런 거야
44:29:00 - 원래 그런 거야? -  원래 그런 거야
44:31:00 아, 그래?
44:34:00  응
44:43:00 그럼 우리 사귀는 거야?
44:44:00 뭔 꿈이 그렇게 야무져? 일진답지 않게
44:48:00  그렇지, 너무 야무졌지
44:50:00  응, 소박하게 너의 꿈을 말해 봐
44:52:00 응? 나 뭐 없는데
44:54:00  그래?
44:55:00 그럼 내 매니저 해라
44:58:00 매니저?
44:59:00 응, 나 연예인 할 거거든
45:02:00 그럼 네가 나 평생 지키는 거다, 그렇지?
45:05:00 아, 그게 그렇게 되는 거야?
45:08:00  응
45:17:00 안녕
45:18:00 처돌았냐? 왜 그래?
45:22:00 - 꿈이 생겼다 -  깜짝이야
45:24:00 - 뭔 꿈? -  매니저
45:29:00  어머, 씨... 
45:31:00 모두 안녕
45:33:00  스톱!
45:36:00 민준아, 너 못 나가
45:39:00 들어오고 나가는 게 네 마음대로 되면
45:42:00 여기가 뭐, 사회봉사 단체게?
45:44:00 너 어디 하나 잘린다
45:48:00 혼난다, 너희
45:53:00 나 이민준이야
45:57:00 감당할 수 있겠어?
46:08:00  졌어?
46:11:00  이겼어
46:13:00 이긴 얼굴이 이래?
46:17:00 이겼으니까 이렇지
47:03:00  감추고 있는 마음 안에 예쁜 보석이 있는데
47:07:00 그게 너무 명확한데
47:09:00 씁, 들추지 않는 경우는 뭘까? 그 이유는 뭘까요?
47:13:00 얻는다는 건 잃을 게 생긴다는 거니까
47:16:00 그게 너무 이상하잖아
47:17:00 잃을 게 생기는 게 두렵다니?
47:19:00 씁, 이게
47:21:00 동산이나 부동산의 경우랑 좀 다른 게
47:24:00 마음이란 건 믿을 만한 보안 체계가 없어
47:27:00 음, 그게 상대 마음이든 내 마음이든
47:30:00 아, 자기가 노력하면 되지
47:32:00 그게 수단이지
47:34:00 씁, 세상에서 말로는 가장 쉬운 말을 하셨어요, 방금
47:38:00 그렇지
47:40:00 아이, 근데 서로 알면서
47:42:00  막 이런저런 계산 하면서 다 알고 있는 감정을 감춘다?
47:46:00 그거 너무 바보 같은 짓이에요
47:47:00 당연하...
47:54:00 당연하지만
47:56:00  아니, 그럴 수도 있지 감추는 게 뭐가 어때서?
48:00:00 그게 욕망이란 것과 상관관계가 있는 거거든
48:04:00  그렇지, 욕망이 없으면 감출 이유가 없어지지
48:06:00 그렇지, 현재를 지키고자 하는 욕망은 존중해야지
48:10:00 그게 부정하게 얻은 현재가 아니라면
48:11:00 그렇지
48:13:00 적당히 감추지 않으면
48:16:00 - 인류가 존재할 수가 없어 -  그렇지
48:18:00 왜, 여친이 남친한테
48:19:00 '어? 방금'
48:22:00 '방금 지나가는 여자들 쳐다보신 거 같은데'
48:24:00  '왜 쳐다보셨어요?' 그러면 남친이 여친한테
48:27:00 '아!'
48:28:00 '당신과는 너무 상반되는 글래머러스한 몸매에 흠뻑 빠져서'
48:31:00 '잠깐 야한 생각을 했어요'
48:33:00  그렇지, 남친이 여친한테
48:34:00 '어? 카톡을 되게 많이 하네요 무슨 일 있어요?' 했을 때 여친이
48:38:00 '아, 교회의 친한 오빠인데'
48:41:00 '워낙 잘생기고 젠틀하고 능력 있어서 답장을 게을리할 수 없어요'
48:45:00 '여차하면 이 오빠한테 갈 거예요'
48:46:00 그렇지, 그럴 수는 없지
48:47:00 그렇지
48:52:00 아, 그럴 수는 없지
49:00:00  근데 좀 슬프기는 해요
49:02:00  응?
49:03:00 사랑을 시작하기 전에 들춰서 보이는 건
49:07:00 사랑하는 마음인데
49:10:00 시작하고 난 후에 들춰서 보이는 건
49:13:00 씁, 미워하는 마음 아닌가?
49:21:00   허, 아유, 빛깔 좋다
49:25:00 곧 알게 되실 테지만 여기 생맥주도 진짜 맛있어요
49:29:00 짠!
49:53:00  나 최근에 비싼 양식집도 비싼 한식집도 갔었는데
49:59:00 치킨이 최고라는 건 변하지를 않네
50:01:00 실장님이랑 먹으면 유독 더 맛있어요, 뭘까요?
50:06:00 씁, 내가 좀 식욕을 부르게 생겼나?
50:09:00 아, 그건가? 음?
50:14:00 재훈 씨는 살 좀 쪄야 돼
50:17:00 나 많이 봐요
50:19:00 좋네요
50:22:00  좋아?
50:34:00 안녕하세요
50:35:00  안녕하세요
50:38:00 하윤 씨구나, 얘기 많이 들었어요
50:42:00 그래요?
50:44:00 나 몇 번 보지 않았어요?
50:50:00 -  아, 아 -  그...
50:52:00 네, 여기 하윤이고요
50:53:00 - 여기는... -  응, 알아
50:55:00 황 실장님, 얘기는 많이 못 들었지만
50:59:00 맥주 한잔 드실래요?
51:01:00 아니요, 괜찮아요
51:02:00  여기요! 생맥 한 잔 주세요
51:08:00 너 어떻게 여기...
51:09:00 응? 지나가는 길에
51:10:00  술 마셨니?
51:11:00  그게 중요해? 별로 취하지도 않았는데
51:15:00  좋죠, 뭐
51:18:00 반가워요
51:20:00 그, 두 사람 이렇게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 보니까
51:24:00 예쁘다, 잘 어울려요
51:27:00  그런가?
51:32:00 좋네요
51:35:00 몇 살이에요?
51:37:00 야, 하윤아
51:39:00 왜? 뭐, 나이도 못 물어봐?
51:41:00  괜찮아요
51:43:00 서른이에요
51:44:00  허, 와, 동안이시다 
51:48:00   그런가?
51:50:00 아휴, 하윤 씨만큼 예쁘진 못하죠
51:57:00 재밌다
52:00:00 그, 두 사람은 어떻게 만났어요?
52:03:00 그런 게 궁금한가?
52:06:00 별거 없는데
52:08:00 그런가?
52:13:00 아, 짠!
52:45:00  실장님 먼저 타세요
52:47:00  나 취했어
52:50:00 아니요, 아니요, 먼저 타요
52:52:00 어, 나 택시 불렀어요
52:53:00  아...
52:54:00  안녕히 가세요
53:00:00 저, 그럼
53:37:00 너 내 핸드폰 봤어?
53:39:00 그렇게 사진까지 주고받고 금요일 밤에 약속까지 잡을 사이야?
53:49:00   뭐 한 거야?
53:51:00 - 물 마신 건데? -  쾅 내려놨잖아
53:53:00 - 얘기하기 싫은데? -  얘기가 나오지 말게 하든가
53:58:00  어떻게 그렇게 달라?
54:01:00 네 여자 친구가 누구야?
54:03:00 그 여자 보는 눈빛 완전 다정하더라
54:07:00 옛날에 나 볼 때도 그랬던 거 같은데
54:10:00 그때의 넌
54:12:00 내 핸드폰이나 훔쳐보는 애가 아니었으니까
54:15:00 아...
54:17:00 그게 문제야?
54:19:00 여자랑 사진 주고받고 약속 잡고...
54:21:00 그만해
54:40:00   앉아 봐
54:42:00 나랑도 맥주 마셔
54:43:00 - 마셨잖아 -  나랑 마신 거 아니잖아
54:59:00 기분 나빠? 오늘 내가 방해해서?
55:05:00 아니
55:07:00 그건 일한 거 아니잖아
55:09:00 그래
55:13:00 사진까지 주고받으면서 금요일 밤에 약속 잡고 술까지 마셨어
55:18:00  네가 왜 자꾸 화를 내?
55:21:00 - 화 안 냈어 -  내고 있어
55:25:00 그래, 미안하다
55:27:00 뭐가 미안한데?
55:28:00 네가 말했잖아
55:30:00 내가 말했으니까 네가 말하라고
55:32:00 - 미안하다고 -  뭐가 미안하냐고
55:40:00 싸우고 싶지 않아
55:47:00  우리 좋아진 지 얼마나 됐다고 이래?
55:53:00 좋아진 거였어?
55:57:00 아...
56:00:00 좋아진 거 아니었어?
56:02:00 몰랐네
56:03:00 좋아진 거 아니면 그래도 돼?
56:04:00 내가 뭘?
56:06:00 - 뭘 어쨌다 그래? -  미안하다며?
56:09:00 근데 '뭘 어쨌다 그래?' 그 말이 나와?
56:13:00 알았어, 그만해, 싸우고 싶지 않아
56:20:00 너 그년 좋아하니?
56:22:00 뭐?
56:23:00  왜, 또 소리 지르게?
56:26:00 나보다 그년이 더 중요해?
56:27:00 같이 일하는 사람이야
56:29:00 아무 잘못 없는 사람이고, 왜...
56:32:00 욕하지 마
56:34:00 왜 잘못이 없어?
56:36:00  여자 친구 있는 사람이랑 그 시간에 단둘이 술 마시는 건 괜찮고
56:40:00 내가 내 남자 친구 걱정돼서 따라간 건 안 돼?
56:42:00  제발, 그만해
56:45:00 내가 싸우기 싫다고 했어
56:47:00  너 나랑 헤어지고 싶어서 이러니?
56:48:00 헤어지고 싶다면 헤어져 줄래?
56:51:00  뭐?
56:52:00 어차피 다 네 마음이잖아!
56:54:00  말해, 헤어지고 싶다고?
56:56:00   하윤아
57:02:00 이게 정말...
57:06:00 이게 정상이라고 생각해?
57:07:00 내 잘못이야?
57:14:00 내 잘못이야
57:17:00 다 내 잘못이야
57:19:00  다 내가 잘못했어
57:20:00 다, 어? 내가 잘못했다고!
57:23:00 그냥 다 내가 잘못한 거야 어떤 상황이든 네가 뭘 했든!
57:28:00 그냥 내가 잘못한 걸로 해야 네가 끝이 나지
57:31:00 알았어, 그만해
57:33:00 내가 잘못한 거고!
57:34:00 내가 다 잘못한 거니까 그만하라고!
57:43:00   어쩌면
57:44:00 상대를 모르는 것보다 나를 모르는 게
57:48:00 더 파괴적으로 느껴지기도 해요
57:51:00 그렇지
57:55:00 알지만 어쩔 수 없는 감정까지 포함해서
57:57:00 나한테서 나를 감춰 버렸다는 게
57:59:00 씁, 그건 정말 어디를 들춰 봐야 할지도 모른다는 거잖아
58:03:00 그런 거지, 이제
58:04:00 나도 나를 모르겠어서 답답한 그 흔한 경우까지 모두 포함해서
58:08:00 쉬운 일은 아닌데, 아니
58:10:00 씁, 죽을 때까지 벌어지지 않을 수도 있는데
58:16:00  음, 감춰진 나를 스스로 본다는 게 좀...
58:21:00 어쩐지 좀 아파
58:31:00  응
58:41:00  나는
58:43:00 음, 난...
58:47:00 생동감 있어서 좋아했었나?
58:51:00 다큐가
58:57:00  흘러가는 거, 살아 있는 거
59:02:00 카메라에 그대로 저장하는 걸
59:06:00 매력이라고 생각했었나?
59:08:00 다큐가
59:10:00 왜 이전의 내가 잘 기억이 안 날까?
59:14:00  이전이 언제인데?
59:16:00  말씀하시면 안 돼요
59:19:00  응?
59:24:00 이전
59:26:00  이전이면 언제지?
59:29:00 이전...
59:39:00  나 자기 만날 때 어떤 사람이었어?
59:41:00 어?
59:45:00 내가?
59:50:00 그런가?
59:54:00  모르겠어
59:56:00  내가 어땠는지
59:58:00  무언가를 선택할 때
1:00:01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지?
1:00:03 왜 기억이 안 날까?
1:00:09 무섭네
1:00:25  나 자기 만날 때 어떤 사람이었어?
1:00:27 어?
1:00:32 내가? 
1:00:47 그런가?
1:00:50  모르겠어
1:00:53 내가 어땠는지
1:02:52  김환동 감독님
1:02:53  카리스마
1:02:54 힘이 느껴져
1:02:55  쟤 벌써 양 감독까지 섭외해 놨던데?
1:02:57  촬영 감독 양 감독?
1:02:58 미술 감독 천 미감? 김태성 음감까지?
1:03:00  난 네가 그렇게 후배 잘 챙기는 애인 줄 몰랐다, 야
1:03:03 뭐!
1:03:05 이씨!
1:03:07  저 보내 놓고 왜 좋아하십니까?
1:03:09  우린 감독이 손범수니까
1:03:11  작가한테 연락하는 걸 왜 망설여, 감독이?
1:03:13 설레고 그러냐, 혹시?
1:03:15  지금은 그냥 그것만 누리고 싶어
1:03:18  오, 좋아
1:03:21  나 부지런하게 우리를 기록하고 있거든
1:03:24 이게 이렇게 행복한 건 줄
1:03:25 알았나, 어디?
1:03:26  거기, 앞에
1:03:27 사랑해
1:03:28  남자 친구분이랑 자주 오셨잖아요
1:03:30  나 좀 기억해 줘
1:03:32 너랑 같이 행복했던 나
1:03:33 네가 여기 없으면
1:03:35 누가 그렇게 행복한 날 기억해 주겠어?
1:03:37  나 알아, 네가 없다는 거 
1:03:39 나 힘들어
1:03:41 안아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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