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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가 체질 7화 명대사 및 대사

다시 듣고 싶은 대사가 있는데 어디였지??
생각이안나서 계속 재생하고 넘겨보고 했는데

이거보시고 편하게 시간찾아서 찾으세요!

( CTRL + F ) 버튼으로 찾으시면 더 편해요~


51s  내 주변의 사소하지만
54s 중요한 것들을 떠올려 보세요
57s 그저 존재하는 것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1:17 파가 이게...
1:19 맛있네
1:30  띵!
1:31  띵 떨어졌어, 가방이
1:34 띵! 하고 떨어졌어
1:35 으아! 이를 어쩐담?
1:38 꽝이네?
1:48  퇴근 안 해?
1:51 멘탈 잡고 대본 보잖아
1:52 아, 몇 시간을 보니? 지금
1:54 내가 몇 시간을 보건 며칠을 보건
1:56 같이 술 먹을 사람이 없잖아
1:58 넌 원래 없었어
1:59 어 
2:01  근데 대본 재밌나 봐?
2:02 그러니까 하지
2:05 근데 왜 내가 할까 했을 때는 하지 말랬어?
2:08 네가 하면 망하잖아
2:10 별로라고 했잖아
2:11 네가 하면 별로라는 얘기인 거지
2:13 이 대본은 나 아니면 못 살려
2:15  너 언제까지 나 무시할 거야?
2:17 네가 내 옆에서 숨 쉬고 있는 그날까지
2:20 역시 진정한 친구다
2:22  어? 그게 어떻게 진정한 친구가 되지?
2:23 됐어, 새끼야, 맥주나 먹으러 가자
2:25  됐어, 새끼야, 너 혼자 마시러 가
2:28  아, 됐어, 새끼야, 빨리 가자
2:30 됐어, 새끼야, 나가 있어
2:32 아유, 이 새끼 됐어, 새끼야, 빨리 나와
2:45 왜 또 우울한데?
2:46 다 알려고 하지 마
2:48  왜? 소영이?
2:51 아, 진짜, 그냥 남녀 문제야 물어보지 마
3:05  인국아, 너 소영이한테 어떻게 고백했어?
3:08 소영이가 했는데?
3:09  아, 그러니까, 어떻게 고백했어?
3:11 안 알랴줌
3:18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3:20 핫도그, 배달시켜 줘
3:22  콜!
3:23  야, 너 밥은 깨작거리더니 우울한데 핫도그는 먹고 싶어?
3:27 우울하니까 먹고 싶지!
3:28  그렇지! 다 먹어, 다 사 줄게
3:31 다 사 줄게, 다 사 줄게 
3:34   어? 왔나 보다
3:38  효봉이 왔다, 핫도그 왔다
3:42  핫도그 왔다! 
3:47 맛있겠다
3:54  맛있겠다
3:56 -  나는 얇은 거 -  얇은 거? 이거?
3:58   케첩 뿌려 줄까?
4:00   여기, 딱 거기...
4:03 -  거기, 끝, 응 -  여기서? 끝?
4:05  알겠어, 자
4:06  허, 와, 치즈 진짜 많이 늘어난다
4:14  - 오, 맛있겠다 -  와!
4:16  자, 그러면 말해 봐, 응?
4:18 톡 메신저
4:21 - 톡 메신저? -  네
4:24 - 그게 다야? -  그럼?
4:26  씁, 그럼 거기다가 '사귀자' 하면
4:30 좋으면 사귀고 아니면 '싫어' 하고 그게 땡이야?
4:34  그럼?
4:36 - 뭐 없어? -  뭐가?
4:39   그래
4:42 많이 먹어, 초딩
4:48 야, 황인국! 너 그렇게 한숨 쉬지 말랬지?
4:51  아, 애는 한숨 못 쉬어?
4:53  뭐, 그런 걸 가지고 잔소리를 해
5:10 너는 핫맥 노래를 부르더니 왜 핫도그만 먹어?
5:13  응, 내일 중요한 미팅 있어
5:17 신인 작가님 꼬시러 갈 건데
5:19 뭐, 관리 차원이랄까?
5:21 작가를 꼬시는데 관리를 왜 해?
5:23 '내가 좀 괜찮은 사람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으면 자신감이 올라가
5:33 핫도그를 먹으면서 관리를 운운하는 자신감
5:37 그거면 된 거 같은데?
5:43 내일 봐
5:47  응?
5:48  내일
5:52  들어가, 엄마 갈게
5:54 -  왜 다시 그쪽으로 가? -  응?
5:56 어, 외근
5:57 외근이 뭔데?
5:58 밖에서 일하는 거, 저쪽으로 가야 돼
6:00 그럼 그냥 가지 왜 데려다줘?
6:02  회사 가는 길에 데려다주는 거라며?
6:04 잔소리 좀 하지 마, 들어가
6:08 소영이랑 싸우지 말고
6:09 싸운 적 없어, 맞은 거지
6:29 뭘 또 그렇게 꾸미고 나왔대?
6:33 어차피 안 꾸민 게 더 예쁜 주제에
6:42 거기 벽이에요
6:43 우리 데이트해 볼래요?
6:49 그게 벽 보고 할 말이에요?
6:50  말은 꼭 해야겠는데
6:53 눈 보고 할 자신이 없어서요
6:56 왜요?
7:00 미치겠네
7:02 왜 이러지?
7:07 처음 봤을 때부터였나
7:09 그 언저리쯤이에요
7:13 뭐가요?
7:14 그쪽 좋아한 거
7:22  의심할 여지 없이 이 마음...
7:27  응?
7:30   이상해, 후져
7:38  뭘 의심할 여지가 없어?
7:41 '데이트할래요?'
7:42 데이트? 씁, 데이트
7:45 아, 뭔가 옛날 단어 같아
7:47 씁, 아, 그냥 다짜고짜 선물을 먼저?
8:09 시계 있는데
8:11 없는 물건 선물해 주는 건 산타클로스죠
8:15  왜, 어릴 때 그렇지 않았어요?
8:16 산타할아버지는 어떻게 내가 당장 필요한 물건을
8:19 이렇게 콕 찍어서 알고 계신 걸까?
8:21  그랬죠
8:22 음, 난 인형을 받고 싶은데
8:25 곧 닳아서 새로 사야 할 신발이나
8:27 몸이 자라서 새로 사야 할 옷을 선물해 주셨어요
8:31 씁, 산타클로스가 엄빠클로스였단 걸 알았을 때
8:34 나는 생각했죠
8:35 선물은 뭐, 없어도 되지만 있으면 기분 좋은 것으로
8:41 근데 오늘은 아무 날도 아니에요
8:43 나에게는 선물을 드려야 하는 날이에요
8:46 무슨 날인데요?
8:49 내가 당신께 고백하는 날입니다
8:52 내 남은 시간을 당신께...
8:55   아휴, 지워, 지워, 지워
8:58 그냥 쿨하게 갈까?
9:12  그...
9:14 여기 저 일하는 곳인데
9:20 먹고 해라
9:22 왜 반말이세요?
9:25 쿨해 보이지 않나?
9:26 모질이로 보여요
9:27 그 모질이가 너 사랑한다
9:30 그 모질이가 너 사... 
9:35  됐다, 이 모질이야
9:49  뭐야, 왜 들어와?
9:51  외근, 쉬었다 가게
9:53 어쩐 일로 그런 여유를? 
9:57   아, 진짜
10:02 허, 어머, 작가님!
10:04   여기서 뵙네요?
10:09 너무 반갑다
10:12 작업하시나 봐요?
10:14  뭐... 네
10:16  저 사실 작가님 대본 봤거든요
10:20 어떻게?
10:21 그, 공모전 나갔던 거니까 방송국에서
10:24  죄송해요 
10:25 아니에요, 뭐, 보라고 쓴 거
10:28  그래서 말인데
10:31 아니, 아직 그, 제작사를 결정 안 하셨다고 들었거든요
10:35 아, 작업하시는데 제가 방해된 건 아니죠?
10:39 아니긴요, 충분히 방해가 됐습니다
10:41 그럼 다음에 뵙지요
10:44  어머, 어머, 이걸 어쩐담
10:46 작가님
10:48 작업하시느라 요즘 얼굴이 말이 아닌데
10:52  제가 감히...
10:55 열심히 챙겨 드세요
10:57 감사합니다, 놓고 가세요
11:08   서운해
11:11 야, 이런 걸로 서운한 게 더 서운한 거 아니냐?
11:14 무슨 말인지 알겠는데 서운할래, 그냥
11:17 누운 김에 쉬었다 가렴
11:25  그럼 다음에 정식으로 한번 만나 주세요
11:29 찾아뵙겠습니다
11:31  감사합니다, 다음에 뵐게요
11:47  더 배고프네
12:04  안녕하세요, 작가님
12:06  찾아왔어요
12:09  안녕하세요
12:13 황한주도 이렇게 되는구나
12:25 이제부터 아침은 간단하게 먹어야겠어
12:28  복잡하게 먹어도 꺼지는 건 똑같아
12:31 왜 이럴까?
12:32  음, 씁, 뇌를 움직이든 몸을 움직이든
12:36 노동의 허기짐에 기여하는 바는 비슷하다고 들었습니다
12:40 수고가 참 많으세요
12:47 얼마 줄 거예요?
12:48 아... 
12:50 그건 제가...
12:51 신인 작가분들 집필료 대충 아시죠?
12:53 알다마다요
12:55 하지만 작가님의 경우는 다르죠
12:57  저희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12:59 그, 기획안부터 현재 4부까지 혼자 진행하셨고요
13:02 심지어 감독님도 내정되어 있습니다
13:06 그, 기획 개발로 들어가는 초기 비용을 감안해
13:09 작가님 고료에 추가 반영 될 거고요
13:11 그 부분만큼은 저희 회사를 믿으셔도 되는 게
13:15 대표님이 워낙에 정확하세요
13:17 난 정확하지 않게 더 줬으면 좋겠어서
13:25  아니, 왜 신인이란 타이틀이 삭감 요인이 되어야 하지?
13:28 뭐, 시청자들이 '신인 작가니까 안 볼래' 그러나?
13:31   적극 공감 합니다
13:34 그래서 저희 회사랑 계약을 하셔야 되는 거죠
13:36 왜요?
13:43 그냥 뱉어 본 말이죠?
13:46  네 
13:49 사실 저는 월급쟁이라
13:53 이거, 이거, 어?
13:54 프로듀싱도 작가들끼리 돌아가면서 해야 되나 봐, 어?
13:57 수입 체계 자체가 공감이 안 되잖아요
14:00 음...
14:02 그, 현장에선 저와 같은 프로듀서들이 정확하고 빨라요
14:06 그, 작가님의 글이 완성되는 과정에는 감정이 필요하지만
14:09  그것을 영상화하기 위한 촬영 현장에서의 과정은
14:11 이성이 필요하죠
14:19 웬일이야
14:21 나 말 너무 잘했지?
14:23  어
14:25  사람이 몰리니까 된다, 야
14:27 아이, 야, 녹음해 놓을걸
14:30 너 기억해? 내가 한 말
14:31  이야, 진짜
14:34 너 귀엽긴 진짜 귀엽다, 너
14:38 나 방금 뽀뽀할 뻔했어
14:40  남자가 이렇게 고백하면 어떨 거 같아?
14:43 '귀엽긴 진짜 귀엽다, 너'
14:46 '나 방금 뽀뽀할 뻔했어' 하고
14:49  응?
14:50 고백하는 장면 쓰고 있어서
14:52 아, 네, 작가님 
14:57 씁, 되게 이상한데?
14:58 배우가 강동원이야
15:00 그럼 내가 먼저 하지
15:01 씁, 하, 그 캐스팅은 못 할 거 같고
15:06 재훈 씨는 지금 여친한테 어떻게 고백했어요?
15:11  아, 저...
15:13 저는 그냥 톡으로 해 가지고
15:16  톡으로 할까?
15:19  에이, 드라마인데 성의 없게
15:23 씁, 어, 신선하긴 하겠다 
15:26 너 최근에 고백받은 적 없어?
15:29 네가 더 잘 알지, 내가 고백은 무슨
15:32  그렇지
15:34 아! 근데 있었긴 있었지, 왜, 그...
15:38 재작년인가?
15:40 야! 그게 무슨 고백이야
15:46  오늘 잘 먹었습니다
15:51 데려다주신 것도 고맙습니다
15:55 다음엔 제가 한번...
15:58  한주 씨
16:01 저는 중학생 딸이 하나 있습니다
16:06 두 식구죠
16:10 네 식구가 되고 싶습니다
16:18 네 식구가 되고 싶으시구나
16:21  웃어요, 그냥, 괜찮아
16:25  그래서 실장님은 뭐라고 했어요?
16:28  진주가 시키는 대로
16:31 유기견 보호 센터 번호 알려 드렸죠 두 마리 입양하시라고
16:36 입양했대요?
16:38 한 마리만 했다고
16:41 세 식구가 되셨겠네요, 세 식구
16:43 너무 웃긴다
16:45  재훈 씨 것도 하나 얘기해요
16:47 나만 말하니까 억울하다
16:51  음, 저는 사실
16:54 톡으로 하기 전에 들켰어요
16:56  응?
16:58  자, 그럼 다음은
16:59   재훈이가 좋아하는 랜덤 게임!
17:02 무슨 게임, 무슨 게임!
17:04 게임 스타트, 게임 스타트 게임 스타트!
17:07 자, 이렇게 간다
17:08 -  1번에 5번 -  5번에 7번
17:10 -  7번에 11번 -  11번에 9번
17:17  ♪ 마셔라, 마셔라, 마셔라, 마셔라 ♪
17:20 ♪ 술이 들어간다, 쭉쭉쭉쭉쭉 ♪
17:22 ♪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 할 거야 ♪
17:27  ♪ 안주 먹을 시간이... ♪
17:31  들켰다
17:33 나 좋아하는 거
17:43  아니, 뭐, 그런, 그런...
17:47 쪽팔리면 톡 해, 괜찮아
17:52 세 시간 안에 해, 나 잠들 거야
17:55 나 간다, 안녕
18:19  하윤아, 나 너 사랑...
18:21 아, 나 너 사랑...
18:29
18:37
18:53  
19:02  기다려, 어? 자, 잠깐만
19:05 아이씨
19:20  어, 자, 잠깐만
19:23  잠깐만
19:28  여보세요, 여보세요?
19:30  어, 어
19:31  응?
19:38   너 뭐 해?
19:40 어, 나, 나 누워 있어!
19:42  와, 팔자 좋네, 알았어, 잘 자
19:45 아니, 그!
19:47 너 좋아해!
19:49  하윤아, 나 너 좋아해
19:50 하윤아, 들려?
19:52 너 좋아해, 하윤아!
19:54 하윤아!
19:56 너 좋아해!
19:58  하윤아!
20:00 너 좋아해!
20:06 너무 귀엽다
20:09  아, 그나저나 작가님 작품 이제 업계에 소문 돌아서
20:14 큰 제작사들이 좋은 제안 들고 찾아올 거 같은데
20:17 저희랑 계약하겠죠?
20:20 설마 친구한테 상처 주고 다른 곳이랑...
20:22  모르죠, 정말 정확한 애라서
20:26 그건 그렇죠
20:28 사실 일에선 정확해야죠, 프로인데
20:31  아니, 일에서 말고
20:33 친구 상처 주고 풀어 주는 걸 정말 잘해요, 정확하게
20:37  이번엔 내가 정말 안 넘어갈 거야, 어?
20:41 안 풀어 줄 거야, 임진주, 계집애
20:47 너무 귀엽다
20:56  드라마 속 남녀 주인공이 이제 곧 연애를 시작한다
21:01 한쪽이 다른 한쪽에 고백을 한다
21:04 고백
21:06 내가 이만큼 했으면 너도 뭘 좀 했으면 좋겠는데
21:18 좋아해, 너
21:20  고백
21:22 냉랭하던 사람이 대뜸 따듯해져도
21:25 달달하던 사람이 불쑥 밍밍해져도
21:28 고백이 뒤따르면 이상할 게 없는 것
21:31 그래, 어떻게 써도 이상할 게 없는 거야
21:35 판타지라도 상관없어
21:37 쓰자, 고백하자
21:53  현실이든 판타지든 고백이 참 어려운 거네
21:57 이게 뭐라고, 젠장
22:10   오빠, 먹자
22:14 아휴, 배고파
22:17  오늘은 방송 있지?
22:18  아니, 방송은 아랑 언니가 하기로 했어 
22:21 그게 내가 이 작품을 하는 첫 번째 조건이었지
22:25  아하
22:28  어쨌든 오늘도 잘 찍자
22:30  그래, 예쁘게
22:33  예쁘게는 오빠 여친 찍어 줄 때나
22:36  실수
22:38 포인트 잘 잡아서 놓치지 않게
22:41 - 정직하게 -  정직하게, 오케이
22:43  민준이 너 이제 소민이 그만해
22:46  네? 
22:47  힘들잖아
22:49  아니요, 괜찮아요
22:52  너 짬밥이 얼마인데, 이씨 여태 소민이 로드를 뛰어?
22:56  아니, 자기가 사장이면서 그걸...
22:59  해냄 ENT로 가
23:01 저거 우리 실수로 담긴 거지? 동의 없이 
23:05  응
23:07 가서 지워
23:08  응?
23:09 동의 안 된 게 찍힌 건데 보면 안 되지
23:12 정직하게
23:13  아, 네
23:24  뭐 해, 지우라니까
23:43  아무리 자판기라지만 생수가 1,200원이라니
23:48 사무실 앞 제과점도 가격 다 오른 거 알아?
23:52 5,000원이었던 샌드위치가 오늘 나한테 고백하더라
23:55 '저 사실 6,000원짜리였어요'
24:00:00 제작비가 너무 빠듯해
24:02:00 뭔가 반갑다
24:05:00  뭐가?
24:06:00 우리 처음 만나서 너 작품 준비할 때
24:08:00   그 모습 같아서
24:11:00  아, 그렇지
24:15:00  근데 그때보다 빈곤을 받아들이는 힘이
24:20:00 현저히 떨어진 느낌이랄까
24:22:00 체력이 전 같지 않다?
24:24:00  응
24:26:00 오래 쉬어서 가열이 더디게 되는 거야, 걱정 마
24:32:00 사실 전 작품으로 번 돈을 이번 작품에 재투자하는 건
24:37:00 너무나 정당하고 건강한 투자인데
24:40:00 투자금이 너무 빠듯해
24:43:00  나 기부를 너무 탈탈 털어 한 거 아닐까?
24:47:00 뭐야?
24:49:00 뭐야, 지금 후회하는 거야?
24:51:00  어?
24:53:00 아니야
24:58:00 에이, 아니야!
25:02:00 안녕하세요
25:04:00  예, 소민 씨, 잘 쉬셨어요?
25:05:00 -  네 -  네
25:08:00  씁, 잘 쉬었냐니...
25:11:00 나 스케줄 없는 거 비꼰 거지?
25:13:00  와, 전혀 아니었어
25:16:00  그래? 그럼 나 좋아하는 건가?
25:21:00  전혀 아니었어
25:23:00  정말 그런 느낌 아니었어?
25:24:00  정말 목숨 걸고 아니었어
25:26:00  씁, 그래?
25:28:00  으응, 그래
25:30:00  뭐든 너무 확신 좀 하지 마
25:32:00  아, 이건 너무 확실해서 그래
25:40:00  하, 아, 몰라, 그건 그렇다 치고
25:42:00 그럼 투자금은 뭐 어떻게 해야 되냐고
25:44:00 쟤는 근데 왜 혼자 떠들어?
25:46:00  혼잣말하는 거 몇 번 봤어
25:48:00 왜 그래?
25:50:00  통화하는 건가?
25:53:00  뭐, 좋은 생각 없어?
26:02:00  RC카?
26:04:00 저런 취미가 있으셨어요?
26:05:00 재밌어
26:07:00 저 수레 연결해서 우리 애들도 태워 주고
26:10:00 '서른 되면 괜찮아져요'
26:13:00 제목이 좀 이상하지 않아?
26:15:00 제목에 꽂혀서 본 건데, 나는
26:17:00 '나이 먹으니 괜찮더라' 하는 느낌이
26:20:00 우울해서 힘 빠져
26:21:00 위로가 돼서 힘이 났는데, 나는
26:23:00   그래, 어쨌든, 뭐
26:26:00 젊은 애들 쪽에서 반응이 좋네
26:29:00 이례적인 작품이 될 거 같다
26:31:00 간부가 아니라 평직원 반응으로 편성받는 작품
26:35:00 쇄신할 때도 됐죠
26:39:00 그리고 말이야
26:41:00 며칠 전에 환동이랑 동기랑 술 한잔했어
26:44:00 음, 네
26:47:00 안 부럽네요
26:48:00 그 자리에 정혜정 작가가 있었지
26:50:00 하,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26:52:00  정혜정이 그 자리에서 환동이한테
26:55:00 자기 작품 연출을 제안했어
26:59:00 아, 걔 전에 정 작가 작품 B팀 했었지
27:02:00  환동이가 바로
27:03:00 못 할 건 없습니다' 
27:05:00  그랬어
27:06:00 역시 잘 키웠어, 당연히 그래야지
27:08:00  정 작가 농담이겠거니 하고 넘겼지
27:11:00  씁, 그게 농담이면 재수 없는 건데
27:13:00 뭐, 재수 없지 않으려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27:17:00 다음 날 제작사에서 정식 요청이 들어왔네?
27:22:00 와, 역시 인간관계 막장으로 엮는 건 천부적이야
27:25:00  근데 정식으로 제안받은 환동이의 반응이
27:31:00 뭐였게?
27:33:00 씁, 나한테 상의를 안 한 걸 보니
27:36:00 거절했구먼
27:38:00  응 
27:47:00  감독님!
27:48:00 식사하셨습니까?
27:49:00  응, 환동아, 밥 먹자
27:51:00 -  오늘 날씨가 좋... -  응 
27:53  어인 일이십니까?
27:54:00  어인 일이 아니고 어이없는 일이다, 이 새끼야
27:57:00 너 정혜정 작가 대본 검토했어?
28:01:00 네가 뭔데 검토를 해?
28:03:00 무조건 해야지
28:05:00 아이, 됐어, 나 말 길게 안 해
28:07:00 아직 제작사에 피드백 안 줬으니까 일단 대본 먼저 봐, 어?
28:11:00 반만 마음에 들어도 그냥 해
28:12:00 아니, 마음에 안 들어도 그냥 참고 해, 어?
28:15:00 마음에 안 들어도 합니까?
28:16:00  확, 씨!
28:17:00 마음에 드는 작품으로 데뷔하는 거?
28:20:00 네가 쓰지 않는 이상 벌어지지 않는 일이야
28:23:00 시청률이 보장되는 작가 작품으로 데뷔하는 거?
28:25:00 작가가 미치지 않고서야 벌어지지 않는 일이라고
28:28:00 근데 작가가 미쳤어
28:29:00 벌어지지 않는 일이 벌어진 거라고
28:31:00 가서 무조건 해, 그리고 인정받아
28:34:00 그다음에 너한테 떨어지는 훨씬 더 많은 선택지를 받아들여
28:38:00 그렇게 자리 잡는 거야, 알겠어?
28:40:00 저는 제 조감독으로서의 의무 또한...
28:42:00 너는 내 작품 조감독이 아니고 JBC 감독으로 들어온 거야
28:46:00 네가 뭔데 네 멋대로 네 기회를 날려?
28:48:00 그게 더 직무 유기라고
28:52:00  하, 제발 좀 사회생활 좀 이렇게 꾸밈없이 하지 말자, 어?
28:55:00 그럼 그냥 꾸밈없는 호구 되는 거야, 어?
29:00:00 검토하겠습니다
29:03:00 검토 아니고 수락, 씨
29:06:00 밥 너 혼자 먹어, 이 새끼야
29:09:00 네, 작가님
29:11:00  좋아해요, 감독님
29:15:00 감독님, 좋아한다고요!
29:18:00 우울하구나?
29:20:00  네
29:23:00 가만히 있었는데 그냥 좀...
29:27:00 움직였으면 좋겠어요
29:28:00 일어나세요
29:29:00  아니, 나는 가만히 있고
29:31:00 소파가 움직였으면 좋겠어요
29:34:00 음...
29:36:00 뭐, 나는 양탄자 뭐, 그런 거?
29:38:00 어, 그렇지, 그렇지
29:40:00 오, 똑똑해
29:43:00 음, 씁, 양탄자는 좀 그렇고
30:08:00  고백이라, 하, 고백
30:11:00 해야지
30:13:00 씁, 나는 좀 담백한 게 좋은데
30:15:00 담백한 고백?
30:17:00 씁, 우리 엄마가 진짜 담백하지
30:20:00 아빠한테 먼저 고백했는데
30:22:00 오, 그 시절에?
30:24:00  젊은 사람이 사장님인 게 좀 멋있어 보였다나?
30:28:00 - 사장님? -  세탁소
30:29:00 아, 흔치 않네
30:32:00 세탁소의 젊은 사장님
30:52:00  엄마는 건너편 중국집 딸내미
31:06:00 탕수육 안 시켰는데
31:09:00 우리 딸이 너 좋단다
31:29:00  아, 아빠한테 시키셨구나
31:32:00 담백한 게 아니라 굉장히 유니크한데?
31:40:00 - 잘라, 잘라 -  응, 응
31:45:00 아, 더 가져가 
31:47:00  먹어
31:54:00  음, 맛있다, 맛있어
31:56:00  응
31:57:00 - 먹어 봐 -  응, 여기, 여기
32:01:00  뭐, 고백 신 하나에 그렇게 헤매요?
32:03:00 자기가 하는 고백도 아니고
32:04:00 내가 하는 거지, 내가 쓰는 건데
32:07:00 기술적으로 해야지
32:09:00 작가로서의 기술
32:12:00 고백이 씨름 기술 같은 거면 좋겠다 밭다리 같은 거
32:16:00  훈련으로 가능한 거니까 그게 더 쉽겠어
32:18:00 역시 이 문제는 둘 중의 하나야
32:21:00  뭐요?
32:23:00  하나, 너무 이입해서
32:24:00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 자기라고 생각하는 거
32:27:00 미쳤다는 거네?
32:28:00  둘, 이야기 공정성의 문제
32:31:00 어딘가 개연성에 문제가 있다는 거지
32:34:00 어디인지 당장에 찾기는 힘들겠지만
32:36:00 전개상 이 고백이 작가 스스로 받아들이기 힘든 거지
32:40:00 참...
32:42:00 여자 힘들게 하는 스타일이다
32:44:00 갑자기?
32:46:00  여자가 어떤 문제를 안고 있을 때
32:48:00 꼭 그렇게 정확하게 분석해서 해결하려고 하지 말라고
32:51:00 그게 연인 사이에서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고
32:54:00  그럼 왜 여자는 반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주의하지 않습니까?
32:57:00 이거 봐, 이거 봐, 또
32:59:00 글렀어
33:01:00 삶이 다하는 그날까지 절대 연애하지 마요
33:05:00 아이고, 예, 감사합니다
33:16:00 속도를 내든지 늦추든지
33:36:00 음, 고마워요 
33:49:00 뭐지?
33:51:00 오늘이 고백 데이래
33:53:00 근데요?
33:55:00  고백 데이? 그, 9월 며칠 아닌가? 
33:58:00 그날부터 사귀면 100일째 되는 날이 크리스마스라고
34:01:00 오늘부터 사귀면 100일째 되는 날이 내 생일인 거지
34:10:00  나는 이 식당의 영양 배합이 다른 어느 곳보다 훌륭하다고 생각해
34:14:00 다 다미 씨 덕분이지
34:16:00 음, 보답하는 차원에서
34:19:00 다미 씨가 나에게 고백할 수 있는 기회를 주도록 하겠어
34:22:00 자, 해
34:28:00 저, 감독님
34:31:00  정말 싫어요
34:34:00  응
34:39:00  고백은 고백이네
34:41:00 아, 정말 싫어 
34:44:00 -  전 좋아해요 -  응 
34:46  와, 대박!
34:48:00 아이, 그러니까 감독님의 구 여친이 현 작가님이고
34:51:00 내가 그 작가님을 좋아하고 있다고 분석한 감독님이 손 감독님이고 
34:55:00 그 감독님의 조수가 감독님이고
34:57:00 그 작가님을 보조 작가로 쓰다 자른 작가님이
34:59:00 오빠한테 연출 제안을 하고
35:01:00 손 감독님은 가장 아끼는 후배인 오빠에게
35:03:00 그 제안을 무조건 받으라고 하고
35:05:00 와, 지저스, 크리스마스!
35:11:00 놀란 지점이...
35:14:00 어디야?
35:15:00 일단은 작가님이 구 여친이라는 거
35:17:00  와, 뭐, 이거 쫓아다니면서 보고 싶네
35:24:00 감독님이 나를 보내려는 거는 이해가 되는데
35:28:00  '감독님이 작가님을 좋아하는 것 같다'
35:31:00 에이, 설마, 그건 아닐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35:36:00 만약 그게 진짜 사실이라면
35:40:00 '아, 내가 좀 거슬릴 수가 있겠구나'
35:43:00 '뭐, 좋은 구실이 생긴 김에'
35:46:00 '망설임 없이 보내 버린다'
35:49:00 뭐, 이런 생각까지 간 건가?
35:52:00 아, 감독님이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건 나도 아는데
35:55:00   자꾸 내가 찌질한 생각을 하게 되네
35:59:00 씁, 내가 왜 그걸 신경 쓰고 있는 걸까?
36:03:00 괜찮아
36:05:00 사랑했던 사람은 원래
36:07:00 평생 신경 쓰이는 사람으로 남는 거니까
36:11:00 씁, 그래요?
36:12:00 그럼요, 잘돼도 싫고 안돼도 싫고
36:16:00  내가 아는 사람이랑 잘되는 건 정말 싫고
36:22:00 그렇다면
36:27:00 아! 아, 되게 신경 쓰여
36:38:00  고백 한번 해 볼래요?
36:40:00  나요?
36:42:00 내가 작가님한테?
36:43:00  네, 남자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고
36:52:00 인상적이네요
36:56:00 - 고백이야? -  네
36:59:00 -  그게? - 네
37:02:00 고백이 무슨 미적지근한 심사 평 같네
37:05:00  하는 사람이 뜨거우면 되지, 뭐 단어가 중요한가?
37:30:00 인상적이에요
37:36:00  요런 느낌?
37:37:00 어때요?
37:39:00   막 담백하고 좋지 않나?
37:43:00 좋네요, 좋아요
37:46:00  역시
37:56:00 키스해도 돼요?
37:58:00 예?
38:06:00 키스만
38:12:00  요런 느낌, 어때요?
38:14:00  요런 느낌?
38:20:00  요런 느낌?
38:22:00 아하, 아이고
39:02:00   요런 느낌?
39:10:00  스르르
39:16:00  응?
39:17:00 아, 이, 빡이 아니고 이, 스르르
39:22:00  스르르?
39:26:00 아이, 감정이 빡! 오는 게 있고 스르르 오는 게 있잖아, 해 봤잖아?
39:30:00  난 뭐...
39:34:00 빡도 아니고 스르르도 아니었던 거 같은데?
39:36:00 - 그럼? -  그냥
39:39:00 은근슬쩍 갑자기?
39:41:00  그래, 은근슬쩍 갑자기 스르르 빡!
39:45:00 아무튼 저쪽은
39:47:00 이 스르르 같단 말이지
39:52:00 아이, 근데
39:55:00 우린 왜 맨날 그 사람들 얘기만 할까? 
40:04:00 그럼 우리 처음부터 해 보죠
40:07:00 뭐, 자기소개 하고 밥 먹고 영화 보고 뭐, 그런 거?
40:11:00 고백부터 하니까 좀 어색하잖아
40:14:00 데이트? 콜
40:17:00 시작하시죠
40:21:00 무슨 일 하세요?
40:23:00 작가요, 무슨 일 하세요?
40:25:00 감독요, 작가면 남친 없겠네요?
40:29:00 - 왜요? -  예민해서
40:32:00 감독이면 여친 없겠네요?
40:34:00 - 왜요? -  재수 없어서
40:41:00 씁, 자, 그럼 이제 우리 밥을 먹으러 가죠
40:46:00 뭐 좋아하세요, 진주 씨?
40:48:00 음, 범수 씨가 가장 좋아하는 거 먹어 보고 싶어요
40:53:00 뭐 좋아하세요?
41:05:00  여기 냉면 두 개요
41:06:00  네
41:12:00 냉면 좋아하시는구나
41:13:00 면은 다 좋아해요 뭐, 면 요리 싫어해요?
41:16:00  아니요, 씁, 라면, 짜장면 뭐, 다 좋아하는데
41:20:00 평냉은 처음이라
41:21:00  라면도 좋고 짜장면도 좋은데
41:24:00 일본이나 중국에서는 오래 살 수가 없어요
41:28:00 평양냉면이 없거든
41:35:00 아, 근데 이게 처음이라니 아유, 30년이 아까워
41:38:00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먹어요
41:56:00 뭔가 잘못된 거 같은데?
42:18:00  돈 냈어요?
42:19:00  냈죠
42:21:00  아, 돈을 내고 먹는 거였구나?
42:23:00 아무 맛도 안 나길래
42:25:00  씁, 자, 이제 오늘 먹었으니까 우리 경과를 두고 보죠
42:29:00  아니, 뭐, 한약 먹은 것도 아닌데 경과를 두고 봐요?
42:33:00  이 음식이 그래요
42:34:00 씁, '뭐지, 이거?' 하다가 다음 날 갑자기 생각이 나
42:37:00 그때부터는 빠져나올 수가 없는 거거든 
42:40:00 씁, 아마 오늘 밤에 자다가 생각이 날 수도 있어요
42:43:00 '아, 뭐지, 이거? 평냉이 먹고 싶어'
42:47:00 막 이런다니까
42:59:00 근데 따지려는 건 아니고
43:02:00  그냥 궁금해서
43:04:00 밥 먹고 왜 케이크를 먹어요?
43:08:00 밥을 먹었으니까 먹죠
43:10:00 아니, 밥을 먹었잖아요 방금 밥을 먹었는데
43:13:00  밥 먹기 전에 먹긴 그러니까
43:15:00 아니, 밥을 먹었는데 왜 또 밥 되는 걸 먹어?
43:18:00 밥 되는 게 아니고 케이크가 되는 거죠
43:20:00 아니...
43:22:00 아니에요, 맞아요
43:23:00 맞습니다, 드세요
43:25:00  내가 틀렸어요, 드세요
43:28:00 - 드세요 -  네
43:52:00  코미디 영화 좋아해요?
43:54:00  음, 시간 맞는 영화 좋아해요
44:00:00  뭐, 팝콘 같은 거 하나 있어야 되는 거 아닌가?
44:02:00 집어 먹다가 막 손 부딪히고 뭐, 그런 거 하려면
44:05:00  아, 허, 아이쿠, 부딪혔네?
44:10:00  아이쿠, 아, 설레
44:15:00 당신 퇴직금이 있잖아
44:18:00  쯧, 그걸로 그냥, 쯧
44:21:00  작은 가게 하나 내자
44:25:00 나는 어디든 괜찮아
44:28:00 치킨집만 빼고
44:32:00 바보같이...
44:34:00 왜 그런 거 가지고 울어!
44:37:00  울지 마
44:39:00 울지 말라고! 괜찮다고 
44:41:00  괜찮아, 괜찮아
44:43:00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44:46:00  소민아, 나 스케줄 얘기 하고 갈게
44:49:00 옷 갈아입고 있어
44:50:00  응
44:51:00 수고하셨습니다
44:52:00 -  수고하셨습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44:55:00  어때, 이소민?
44:57:00  음, 특이해
44:59:00 특이해서 내가 설정을 준 느낌이랄까
45:01:00  대중적으로 나올 수도 있겠다
45:03:00  그냥 따라가 보려고, 정직하게
45:06:00  오, 오케이, 자세 좋네
45:08:00 나 바로 가 봐야 돼, 수고하고
45:10:00 -  어 -  들어가세요
45:13:00 - 나 화장실 좀 -  응
45:19:00 - 뭐 해? 응? -  그냥 있어, 들어가자
45:24:00  어?
45:27:00  뭐라고? 
45:29:00 민준 씨가 큰 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고?
45:31:00  응?
45:32:00 그거 어떻게 알았어?
45:34:00  아이, 그, 카메라에 찍혀 가지고
45:36:00 동의 없이 찍지 말라고 했지!
45:39:00  응, 미안
45:42:00  근데 어디 회사?
45:43:00 그럼 소민이 매니저 그만두는 거야?
45:46:00 그럼 어떻게 되는 거야?
45:48:00 나야 모르지
46:23:00 씁, 모르겠어
46:25:00  모르겠는데
46:27:00 내가 뭘 잘못한 거지?
46:33:00 일단 내가 몸을 좀 낮출까?
46:35:00 사랑해
46:40:00 내...
46:41:00 내가 뭘 얼마나 잘못한 거야?
46:47:00 가자
46:50:00  야, 소민아
46:53:00 야, 무서워
46:54:00  감독님
46:56:00  굉장히 정직하네
47:01:00  가자
47:06:00  고백이란 무엇인가?
47:08:00  응?
47:10:00  그냥 근본적인 질문을 해 보고 싶네요
47:14:00 정체성에 대한 고민까지 가셨구나?
47:16:00 그냥 생각을 묻는 거예요 
47:21:00 고백을 하는 방법보다
47:24:00 이 사람이 이 사람을 좋아하게 되어 버린 그 마음
47:28:00  그 마음을 잘 그려 내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47:32:00 왜,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도 그 마음에 감정 이입을 하게 되면
47:39:00 '좋아해요' 이 한마디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47:50:00 왜요?
47:52:00 왜 또?
47:55:00  뭔데?
47:59:00 그러니까 내가
48:03:00 그 마음을 잘 그려 내지 못했다는 거네
48:07:00  내가 그걸 잘 못 썼다는 거네
48:10:00 내가 못 썼네
48:13:00  와, 이게 또 이렇게 되는구나?
48:18:00 참...
48:19:00  네, 저 글 못 써요
48:22:00 작가인데 글을 못 씁니다
48:24:00 한글이나 겨우 깨우친 주제에 작가랍시고 명함을 팠네요
48:27:00 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48:29:00  아이, 진짜, 씨
48:32:00  그래서
48:34:00 범수 씨는 전 여친과
48:38:00 그 마음을 잘 그려 낸 후에 뭐라고 고백했나요?
48:50:00 왜 얼굴이 빨개져요?
48:57:00 술을 먹어서요
49:09:00  왜 계속 빨개져? 시뻘게
49:14:00  어머
49:16:00 아니, 뭐, 차 트렁크에 풍선 넣어 놨어요?
49:18:00 뭘 그렇게 쪽팔...
49:22:00 아!
49:58:00 됐어요?
49:59:00  좋아졌어요
50:04:00 그때 차를 처음 뽑아 가지고...
50:05:00 - 마셔요, 그냥 -  네
50:11:00 이야!
50:16:00  밥 먹고 디저트 먹고
50:19:00 앉아서 영화 보고 술 한잔하고
50:22:00  데이트는 참 칼로리가 높은 거 같아요
50:27:00  씁, 집까지 걸어서 갈까요?
50:29:00 데려다줄게요
50:32:00  좋아요
50:34:00 씁, 이렇게 군말 없이 '좋아요' 한 거 처음인 거 같은데?
50:38:00  군말 없이 좋으니까
50:59:00  와, 꽃들 좀 봐 봐
51:01:00 우리가 모르는 거 되게 많다
51:06:00  예쁘네
51:08:00  이렇게 가만히 보고 있으면
51:11:00 기분이 좀 좋아질 거야
51:14:00  난 괜찮아
51:20:00 고마워
51:33:00  자, 어디 보자
51:35:00 누가 더 이쁜가, 응?
51:38:00 아이...
51:41:00  내가 이거 제일 이쁜 걸로 골랐는데
51:44:00 얘가 졌네 
51:49:00 잠깐 기다려
51:59:00  하윤아
52:07:00  하, 좋다
52:09:00 네가 웃으니까 이렇게 좋은 걸
52:11:00 다 잘될 거야, 응?
52:15:00  고마워
52:16:00 가자
52:18:00  고마워
53:02:00  연결이 되지 않아 음성 사서함...
53:17:00  나 친구들 만났어
53:20:00  술 마시니?
53:21:00  응
53:22:00   늦어?
53:25:00  먼저 자
53:31:00  온 가족이 드라마를 좋아했는데 취향이 갈렸어요
53:35:00 아빠랑 동생은 사극
53:38:00 엄마랑 나는 멜로
53:41:00 MBC에서 '허준'이 방영되고 있을 때
53:46:00 동 시간대 KBS에서는 '가을동화'가 하고 있었거든요
53:51:00 아, 기억나
53:52:00 그때 그야말로 분단 가정이었어요
53:55:00 근데 그 어린 나이에 사극을?
53:57:00 응, 씁, '허준'이 유독 그랬죠
54:00:00 예진 아씨 좋아하고 한의사 꿈꾸고
54:03:00 하긴 나도
54:04:00 씁, 문근영이 다시 태어나면 나무가 되겠다고 했을 때
54:08:00 나무를 꿈꿨었지
54:10:00  아, '가을동화' 쪽이었구나?
54:13:00  네
54:15:00  씁, 아무튼 내가 작가를 하면
54:18:00 온 가족이 분쟁 없이 한 드라마를 보겠구나
54:22:00 설마 내 거는 다 같이 보겠지?
54:25:00 그래, 내가 만들어 버리자 
54:27:00 대통합
54:29:00 평화를 위해서였어
54:33:00 근데 진짜 의외다
54:35:00 범수 씨가 '가을동화' 쪽이라는 게
54:38:00 씁, 그때 사춘기이기도 했고
54:42:00 내가 은근 멜로가 체질이에요
54:45:00 여자를 그렇게 모르는데
54:48:00 남자 쪽 판타지가 있나?
54:50:00  원빈 막 따라 하고 그랬죠?
54:54:00   사랑? 웃기지 마
54:57:00 이제 돈으로 사겠어
54:58:00 얼마면 될까? 얼마면 되니?
55:01:00 얼마 주실 수 있는데요?
55:04:00  우리는 그거를 분식집에서 따라 했거든요
55:08:00  만두? 웃기지 마 이제 돈으로 사 먹겠어
55:12:00  그러니까 이모님이
55:15:00 그 전에는 뭐, 훔쳐 먹었냐고
55:18:00 진짜 많이 했다
55:21:00  웃기지 마
55:22:00  이거 알죠?
55:35:00 고마워요
55:37:00 들어갈게요, 범수 씨
55:39:00 네, 갈게요, 진주 씨
55:43:00  고백할 생각 없어요?
55:48:00 어쨌든
55:51:00 내일 또 봅시다
55:53:00  에이, 이번엔 또 '미생'이야?
55:56:00 그거 강하늘이 임시완한테 한 말이잖아
56:17:00  요런 느낌?
56:20:00 진부해
56:26:00 - 안 했어요 -  안 했어
56:30:00  사람이 키스하는 거 실제로 본 적 있어?
56:32:00  나 방금
56:33:00  나 신촌에서
56:36:00 -  안 했어요 -  안 했어
56:38:00 안 했어요
56:40:00 안 했어
56:43:00 안 했어
56:59:00  반상회 때 단지 내에 키스 존을 만들자고 제안하면 어떨까?
57:03:00 차 없이 데려다주는 경우에 마땅히 키스할 곳이 없잖아 
57:06:00  우리나라도 이제 길에서 입 맞추는 광경이 낯설지 않은데
57:09:00 그런 게 꼭 필요할까?
57:11:00  아무래도 거주 지역엔 어르신도 많으니까
57:19:00  부스를 하나 만들면 될 거 같아
57:21:00 두 사람 딱 들어가게 
57:23:00  무드 등도 하나 달아야겠네!
57:25:00  그럼 전기 요금 정도는 받아야 되지 않을까?
57:29:00  로맨스 우수 단지로 선정될 거 같아
57:56:00  뭔가 벌어질 거 같지 않아요?
58:02:00  뭐요?
58:05:00  모르겠어요
58:13:00 알려 줄까요?
58:20:00 우린 누가 먼저 고백한 거야?
58:26:00  반반?
58:43:00  그럼 웃겨 봐요
59:19:00 젠장
1:00:24  생각나네, 평양냉면
1:00:37 네
1:00:49  씁, 오늘 참
1:00:51 내가 좋아하는 소리 많이 듣네요
1:00:53 뭐가요?
1:00:57 음...
1:01:01  늦잠으로 밀린 잠을 채운 토요일 늦은 아침
1:01:08  세탁기를 돌리고
1:01:14  다시 침대로
1:01:16 한참을 뒹굴뒹굴
1:01:20 누워서 책도 좀 읽고
1:01:25 구름 걷힌 햇살이 얼굴에 싹 닿아서
1:01:29 기분이 좋아요
1:01:32  그때 세탁기에서 슈베르트의 '송어'가 흘러나오죠
1:01:38 나는 그 소리가 좋아요
1:01:43 자, 이제 빨래를 널어야 하는데
1:01:46 햇살 닿은 이불이 뽀송뽀송
1:01:48 스삭스삭 기분이가 좋아 
1:01:51 일어나기가 싫은데 
1:01:53  아, 손범수 씨?
1:01:55 택배 왔어요' 
1:01:57 나는 그 소리가 좋아요 
1:02:05  간만에 인터넷 쇼핑으로 주문한 옷 사이즈가 딱 맞네요
1:02:10 기분이가 더 좋아져 빨래를 널기로 합니다
1:02:16 빨래를 다 널 때쯤 
1:02:18 꼬르르르르륵
1:02:21 나는 그 소리가 좋아요
1:02:26 아, 뭘 먹을까?
1:02:27 해 먹기는 귀찮고 시켜 먹기는 싫고
1:02:32 '에라, 모르겠다, 라면이나 끓여 먹자' 하는데
1:02:41  네
1:02:42  밥 먹었어요?
1:02:43  '밥 먹었어요?' 그 목소리가
1:02:46 난 참...
1:02:49 참 좋더라고요
1:02:52  응?
1:02:54  응?
1:02:55 무슨 좋아하는 소리?
1:02:57 아니에요
1:02:59  응?
1:03:01  아, 아니에요
1:03:03 아니, 작가님 냉면 먹는 소리요
1:03:05 그 소리 좋다고요, 후루룩, 후루룩
1:03:07 평양냉면스럽게 싱겁기는
1:03:11 드세요
1:03:28  근데 그거 뭐, 고백을 꼭 해야 되나?
1:04:27  그렇게 큰 제작사에서 나를?
1:04:29 그럼 한주는 어떡해요?
1:04:31  우리가 계약서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있다
1:04:33 설렌다
1:04:34  황 실장 덕으로 얻을 수 있는 배려는 이 자리까지만 하겠습니다
1:04:38  그런 사수를 만난다는 거 정말 어려운 거잖아요
1:04:43   임 작가 뭐 좋아하냐?
1:04:45 한우가 너무 비싸
1:04:48 한우 나빠
1:04:53  나 몇 번 보지 않았어요?
1:04:54  두 사람 잘 어울려요
1:04:56  그 여자 보는 눈빛 완전 다정하더라
1:04:59 옛날에 나 볼 때도 그랬던 거 같은데
1:05:00  솔직하면 안 되는 채로 사는 건 어때?
1:05:03  솔직하게 말 못 해, 우리는
1:05:04 정해진 대로 말해야지
1:05:06  소민이 걔가 좀 진상을 떨잖아?
1:05:08  저도 변태 끼가 있어 가지고요
1:05:10 좋아합니다, 진상 떠는 거
1:05:11 내 매니저 그만두라고 좋은 데서 스카우트 제의 왔다며?
1:05:16  난 이제 말 못 하니까 네 얘기 해 봐
1:05:18 -  응? -  그냥, 네 얘기 
1:05:20  모르겠어, 내가 어땠는지
1:05:22 왜 기억이 안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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